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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제작사 대표 "꿈꿨던 봉감독과 작업,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인터뷰)
  • '기생충' 제작사 대표 "꿈꿨던 봉감독과 작업,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인터뷰)
  •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네가 누구든지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다고 했을 때 가장 같이 하고 싶은 감독이 누구냐’고 물으면 제 마음 속 1순위는 늘 봉(준호) 감독이었어요. 봉 감독의 단편영화를 좋아했고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를 보면서 더 좋아했어요. 은퇴하기 전에 한 번쯤 같이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꿈을 이루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곽신애(51)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20여년 영화인생에서 가장 귀한 인연 2명 중 한 명으로 봉준호 감독을 꼽으며 한 말이다. 곽 대표는 제작사 대표로서 자신이 메인제작으로 참여한 ‘가려진 시간’ ‘기생충’, 두 작품 만에 모든 영화인들의 꿈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품에 안았다. 곽 대표는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찾아가 ‘기생충’과 맺은 인연의 과정을 들어봤다.“신씨네에 다닐 때 바른손(이앤에이)과 같은 건물을 사용했어요. 그 당시 바른손에 있었던 서우식 대표님에게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더니 ‘우리 회사는 생각이 없느냐’며 소개를 했어요. 그 인연으로 바른손에 다니게 됐고 ‘마더’의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던 문양권 회장과 봉감독의 신뢰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기생충’이 저한테 온 거죠. ‘기생충’은 제가 잡은 영화가 아니라 회사가 저한테 선물한 작품입니다.”‘기생충’은 황금종려상을 받았을뿐 아니라 개봉 17일 만에 8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에서도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회사에서 인센티브는 안 주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며 웃었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을 당시 곽 대표가 느낀 감회도 궁금했다. 수상 호명 순간을 포착한 영상에는 봉 감독과 송강호의 포옹 뒤로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물개박수’를 치는 곽 대표의 모습도 잡혔다.“처음부터 속으로 ‘(이름이) 빨리 불리지만 마라’라고 빌었어요. 그랑프리(2등 격인 심사위원대상)가 호명될 때에는 정신이 멍해지더라고요. 끝까지 못 보고 먼저 한국에 돌아간 식구들이 있었거든요. 그랑프리 부르는 순간 (모바일 메신저) 단톡방에 ‘우리 황금종려상인가봐’라고 전했어요. 황금종려상을 받고 나서 어찌나 기쁜지 박수를 크게 쳤는데 그 모습이 영상에 잡혀서 물개 같다는 얘기를 들었죠. 하필이면 옷 색깔도 어두워서.”(웃음)‘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영화인 가족들을 둔 곽 대표의 집안에도 경사였다. 곽 대표는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자, 정지우 감독의 아내다. 곽 대표가 시사회 전까지 남편에게 시나리오 한 줄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얘기하는 모습에서 스포일러 보안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짐작케 했다.“오빠는 제 스토리를 알아서 그런지 ‘네가 20여년 간 영화에 바친 결과’라며 ‘자격이 있으니 실컷 기뻐하라’고 축하해줬고, 남편은 ‘(황금종려상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며 ‘분명 기쁜 일이지만 앞으로 하는 일을 함에 있어 헷갈리면 안 된다’고 마인드컨트롤 할 수 있도록 조언해줬어요. 두 사람이 제게 필요한 것들을 균형 있게 얘기해준 것 같아요.”곽 대표가 두 감독에게서 영화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곽 대표는 1994~1997년 영화전문잡지 키노 기자를 거쳐 1997~1999년 김조광수 감독과 영화홍보대행사 ‘바른생활’의 공동대표로 일하면서 영화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빠와 남편에 앞서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청년필름 LJ필름 신씨네 등에서 마케터와 KNJ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경험을 거쳐 2010년 바른손에 입사해 2013년 제작사 대표로 선임됐다. 곽 대표는 자신과 곽 감독이 영화 일을 하고 있는 데에는 타고난 이야기꾼인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저희 남매는 아침, 저녁으로 밥상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어요. 아침에는 고사성어에 얽힌 짧은 이야기를 해주거나 저녁에는 ‘우리 고향에 이런 사람이 있었는 거라’ 하시면서 단편 소설 분량의 제법 긴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어요. 그 덕에 남매가 이야기를 듣고 하는데 익숙한 편이에요. 저 역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듯이 풀어내곤 했죠. 그런 저를 아버지는 ‘사설쟁이’라고 불렀어요.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고요. 그렇지만 오빠가 아버지에게서 스토리텔러로서의 기질을 많이 물려받았고, 저는 창작을 못하는 대신 그 언저리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이야기를 발굴하는 창작자가 있으면, 이야기가 한 편의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작자도 필요하다. 곽 대표가 하는 일은 창작 이상의 중요한 일이다. 20년 전에는 지금의 상황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지만 성장 배경과 주변의 환경은 운명처럼 그녀를 영화인의 길로 자연스럽게 이끌었다.“제 이름이 신애입니다. 신애를 소리나는 대로 발음하면 ‘영화’를 뜻하는 프랑스어 ‘시네’(CINE-)와 비슷해요. 처음에는 영어 이름을 ‘SINAE’라고 썼다가 해외에서 ‘시나이’ 등등 이상하게 불려서 ‘CINE’로 바꿨어요. 그랬더니 명함을 본 사람마다 ‘이름부터 영화를 할 팔자였다’고 말하더라고요. 이제야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웃음)‘기생충’은 예술적 성취뿐 아니라 대중적 재미를 고루갖춘 작품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생충’의 성취가 창작자들에게 숨통을 터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습이다.“대세적 흐름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기생충’ 한 작품이 업계의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어떤 영화가 나름의 재미를 가지고 있고, 완결성이 있으면 흥행이 안 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샘플 하나는 추가되지 않았을까요. 그것만으로도 창작자들이 계속해서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국영화계가 훨씬 다양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06.18 I 박미애 기자
  • [밑줄 쫙!]‘방탄’ 팬미팅이 불러온 암표 논란…당신은 누구십니까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세 줄 요약을 찾아 나서는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진지한 언론의 언어를 지금의 언어로 전하는 뉴스. 밑줄 쫙, 집중하세요! 지난 16일 부산에서 방탄소년단(BTS)의 2차 팬미팅이 성황리에 마무리 된 가운데, 팬과 소속사 사이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사진=연합뉴스)첫 번째/ 당신은 누구십니까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팬미팅! 세계적인 스타답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그런데 팬미팅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 보조 경기장 앞에선 또 다른 논란이 있었어요.◆ 지난주 BTS 팬미팅이요?네. 크게 보면 일부 팬들과 소속사의 마찰이었어요. 팬미팅 입장을 거부당하면서 설전이 오갔거든요. 티켓이 있는데도 입장을 못 했다니! 바로 소속사가 암표 문제를 막기 위해 준비한 시스템 때문이었어요.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공연을 예매한 사람과 관람자가 동일해야 입장할 수 있다는 조건을 냈어요. 즉 온라인에서 ‘김밑줄’로 예약했다면 팬미팅에 입장하는 사람도 ‘김밑줄’이어야 된다는 얘기죠. 한 명씩 신분증을 확인하면서 입장이 진행됐는데, 여기서 문제가 터졌어요.◆ “증명서 가져왔잖아” vs "원칙이야“· “가족관계증명서를 가져왔는데 왜 안돼?”· “일반 티켓은 구매자, 관람자 명의 같아야”문제는 아이돌 그룹 공연에 미성년자 팬들도 많이 온다는 데서 발생했어요. 온라인 구매가 어려운 청소년들은 부모 명의로 예매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공식 팬클럽 '아미'에서 구매한 티켓과 일반 티켓이 달랐는데요. 일반 티켓의 경우, 부모 이름이 명기된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시해도 입장할 수 없었죠. 신분 확인 절차가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소속사는 “공지 사항으로 자세히 안내했다”고 반박했는데요. 티켓을 양도받거나, 구매자가 아닌 경우 입장을 강력히 제한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암표 문제가 심각한가요?매크로를 이용해 공연 좌석을 모두 구매한 뒤 암표로 되파는 상술은 다른 가수 공연에서도 자주 나왔던 문제였어요. 온라인에서 이런 사람들은 ‘플미충’(티켓 프리미엄에 ‘충’을 합성한 단어)이라고 불리죠. 매크로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은 손으로 예매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라고 해요. 10만원 선에 팔리던 모 가수의 콘서트 티켓은 매크로로 순식간에 매진돼 수 백만원에 달하기도 했죠. 빅히트는 이 사태를 막고자 팬클럽 중 추첨을 통해 1인 1매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절차 문제 때문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요. 박정희 정부 시절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유죄를 받은 고 백 모 씨가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어요. 사진은 지난달 16일 열린 '긴급조치 피해자 원상회복 방안 토론회' 중 일부에요! (사진=연합뉴스)두 번째/ 말할 수 있는 사회긴급조치 제9호집회·시위 또는 신문, 방송, 통신 등 공중전파 수단이나 문서, 도화, 음반 등 표현물에 의하여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반대·왜곡 또는 비방하거나 그 개정 또는 폐지를 주장·청원·선동 또는 선전하는 행위를 금한다.◆ 긴급조치 9호?긴급조치 9호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1975년 5월 13일부터 시행됐어요. 앞서 있었던 8호까지의 긴급조치 중 가장 심각한 ‘끝판왕’이었죠.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심지어 법이 악법일지라도 개정과 폐지를 주장하는 것이 모두 금지됐어요. 박정희 정부에 시행된 유신헌법에 대한 비판도 모두 자취를 감췄죠. 긴급조치가 시행될 당시에는 ‘막걸리 한 잔 마시며 대통령 욕을 했더니 경찰이 와서 끌고 간다’며 ‘막걸리 긴급조치’라는 별명도 붙었어요. 영장 없이도 용의자를 구금할 수 있었거든요!◆ 그 긴급조치가 왜요?박정희 정부에서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백 모 씨가 이번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어요. 백 씨는 지난 1992년에 사망한 상태로, 사후 27년 만에 누명을 벗게 됐죠. 농업에 종사하던 백 씨는 당시 병충해로 피해를 보자 “박정희나 농림부 장관이 뭘 했냐”며 “박 정권은 무너져야 한다”고 이야기했어요. 정부는 왜곡된 사실을 진술했다며 백 씨를 기소했고 항소심까지 올라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죠.◆ 재심 판결은 어떻게 나왔나요?지난 2013년 4월에 대법원은 긴급조치 9호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선언했어요. 따라서 유죄를 받은 사람들이 재심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죠. 마찬가지로 백 씨의 재심 재판부도 “긴급조치 제9호는 발동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국민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했다”며 “범죄로 되지 아니한 백 씨의 공소 사실은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밝혔어요. 서울 구로구에 입점하려고 했던 한 주꾸미 식당이 주민 반대에 부딪혔어요. (사진=이미지투데이)세 번째/ 맛있지만... 여긴 안 돼서울 구로구에서 일부 주민들이 주꾸미 식당 입점을 반대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비록 유명하고 맛있지만... 여기는 안 돼...◆ 식당 입점을 반대했다고요?지난 1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구로구 천왕동 주민 1300여 명이 “주꾸미 식당 건축을 막아달라”며 청원을 올렸다고 해요. 이 청원은 구로구의회 안건으로 올라가기도 했죠. 시설 건립을 거부하는 ‘님비’ 현상은 많이 들어봤지만, 주꾸미 식당을 거부하는 현상은 거의 없었는데요. 이른바 ‘맛집’으로 널리 알려진 주꾸미 식당이 예상치 못한 반대 의견에 부딪히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반대하는 이유는요?청원을 올린 주민들은 대형 주꾸미 식당이 들어서면 차량도 많아질 것이라 보고 인근 유치원 및 학교의 학생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유명한 식당이기에 사람도 차량도 붐빌 것이라는 얘기죠. 또 주민들은 교육 시설이 모두 주변에 있어 술과 담배를 즐기는 모습도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에요. 현재 주민들은 해결책 중 하나로 “구로구가 주꾸미 식당의 토지를 사서 공공 목적으로 운영 해달라”고 주장하는 중이에요.◆ 식당 입장은 어떤가요?같은 기사 인터뷰에서 식당 주인은 “주민들이 반대하는데 굳이 운영할 필요가 없다”며 임대로 줄 수도 있다고 전했어요. 그러나 주민들의 주장처럼 구로구가 용지를 매입하기에는 여러 가지 절차가 많아 어려운 상태죠. 일단 부족한 예산부터 마련해야 하거든요! 주민들 사이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갈리는 가운데, 이 주꾸미 식당은 어떻게 될까요.세 문장, 세상 이야기◇ 너보다 다섯 수는 앞서 있다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기수를 깬 파격 인사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윤 지검장은 현재 문무일 검찰총장보다도 다섯 기수나 아래였거든요. 대부분 기수에 따라 검찰총장을 임명한다는 인식이 있어 윤 지검장의 총장 지명은 앞으로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여요.◇ 붉은 수돗물 콸콸콸!인천광역시에서 붉은 수돗물, 이른바 ‘적수’가 나오는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시민들에게 사과했어요. 그러나 아직도 왜 수돗물이 빨갛게 변하는지 원인은 찾아내지 못했죠. 정수 및 배수 시설을 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어요.◇ 타는 목마름으로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을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6일 사망자가 발생하고 말았어요. 시위에 참여했던 30대 남성이 고공 시위를 벌이다 추락사한 안타까운 소식이었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법안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아직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니라며 파업과 휴업에 나서겠다고 밝혔어요./스냅타임
2019.06.18 I 구자형 기자
 남다르고 실속 있는 '요망진' 제주
  • [여행] 남다르고 실속 있는 '요망진' 제주
  • 한림 동명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22일 ‘남다르게 실속 있게, 요망진 6월 제주’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6월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추천 10선은 똑똑한 실속파의 제주여행을 테마로 기획했다”며 “요망지게(똑똑하고 야무지게) 제주의 6월을 즐겨보시라”고 전했다.◇검은용의 이야기를 따라 ‘한림 동명리’ 명월성지를 끼고 있는 마을, 한림읍 동명리엔 검은 용이 산다. 다름 아닌 밭담이다. 수류촌으로 불릴 만큼 예로부터 맑고 풍부한 물을 자랑하던 이 마을에 이제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밭담이 새로운 자랑이 되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돌무더기 캐릭터 ‘머들이네’를 따라 수류촌 밭담길을 돌아보는 50분 동안, 가만히 엎드려 마을을 지켜온 검은 용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지친 다리는 카페 ‘동명정류장’에서 쉬어가도 좋다. 오래된 마을회관을 개조한 아담한 공간은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밭담길을 홍보하고 제주를 알리는 기념품으로 마을과 한데 어우러진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근처 한수리의 한림바다체험마을을 찾아보자. 전통낚시와 바릇잡이, 바다공예까지 온가족이 누릴 만 한 행복이 물결친다.삼다수 숲길◇비밀을 간직한 원시림 속으로 ‘삼다수 숲길’옛 임도를 활용해 조성한 삼다수 숲길은 근처의 사려니 숲길과는 결부터 다르다.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 한 덕분일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의 숲 부문 어울림상을 받았을 만큼 꾸미기보다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다. 걷기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원시림에 가까운 숲에 들어서면 자연의 품에 온전히 안기듯 포근하고, 고요한 만큼 더 큰 평온이 숲에 대한 환상을 고스란히 채워준다. 숲길을 걷다 산수국과 때죽나무 꽃비를 만나는 것도 더없는 행운! 교래리 종합복지회관 맞은편 이정표를 따라 목장길을 지나면 숲길이 시작된다. 1시간 반이 소요되는 1코스도 좋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2시간 반이 걸리는 2코스를 골라 걷자. 화장실은 따로 없으니 복지회관에서 미리 이용하는 센스.이승이오름◇화산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승이오름’한라산 허리춤에 자리한 이승이 오름은 한라산 둘레길을 찾는 이들에게는 이미 꽤나 유명하다. 마을공동목장을 낀 목가적 분위기에서 어느새 원시의 자연림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숲이 해를 가린 ‘해그므니소’는 신비롭고 성스런 분위기로 작은 식물들을 보듬어낸다. 바위를 감싸 안은 나무뿌리와 나무를 품은 화산암은 세월의 무게를 더하고 점점이 박힌 화산탄이 섬의 탄생순간을 지금에 전한다. 정상에 올라 올망졸망한 오름을 거느린 한라산을 마주했다면, 옛사람의 온기 스민 숯가마터와 선조들의 피땀 서린 일본군 진지동굴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도 좋다. 오름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에 따라 형편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자. 20분의 등반코스를 골라도, 40분의 순환코스를 골라도 오름의 신비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파라세일링◇한 발 먼저 여름을 열고 ‘파라세일링&패들보드’바다를 그리며 제주까지 왔는데, 바다에 뛰어들기엔 이르다니 낭패다. 그렇다고 물러설 텐가, 기다리기보다 한 발 앞서 가기로 한다. 6월의 기온과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며 남들보다 먼저 여름을 열자. 지금 필요한 건? 나만의 취향저격 액티비티를 고르는 일! 언젠가 한번쯤 두둥실 떠오르고 싶던 소원은 파라세일링으로 이룬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몰라도 괜찮다. 별다른 준비 없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더 반갑다. 균형 감각에 자신 있다면 패들보드를 픽!하자. 바다에 몸을 띄운 채 감행하는 보드 위 요가는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준다. 초보자를 위한 강습코스도 있으니 겁내지 말고 도전할 것. 주머니 좀 가벼워지면 어때, 그 몇 배의 에너지로 돌아올 텐데.(기상상황에 따라 유동적, 사전확인 필수)염나니코지길 벵듸고운길◇태양이 이끄는 길 위로 ‘염나니코지길 벵듸고운길’구좌읍 평대리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과 마을을 잇는 벵듸고운길. 편평하고 너른 들이라는 뜻의 ‘벵듸’와 ‘평대’가 어딘가 닮았다 했더니, 예부터 어른들은 평대를 벵듸로 불렀다고. 벵듸고운길 해안도로를 따라 한동리를 향하다 빨간 등대가 놓인 작은 방파제를 찾아보자. 바로 ‘염나니코지’다. 이른 아침 이곳을 찾는다면, 빨간 등대 뒤로 이제 막 걷히는 새벽하늘에 넋을 놓을지도. 염나니코지길을 돌아 나오다 반여동산에서 잠시 기지개를 켜고 막 깨어난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자. 걷다가 만날 평대리 어촌계의 건물벽화는 평생을 바다에 흩뿌려온 해녀들의 생애와 그들이 거두어온 바다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침 해가 전하는 감동에 그네들 삶의 경이로움이 더해져 조용하고 은근한 응원으로 다가온다. 이 순간, 이름부터 곱고 사랑스러운 이 길 위에서 나는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다. 원도심 심쿵투어◇가성비 갑 & 가심비 갑 ‘원도심 심쿵투어’,한때 구도심이라며 내물리던 곳이 본래의 이름을 찾아 새 도약을 꿈꾼다. 이름하야 ‘원도심 심쿵투어’는 도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원도심 탐방 프로그램. 제주민속박물관을 출발해 삼성혈과 산지천, 동문시장을 경유하는 1코스와 관덕정에서 중앙 성당, 예술 공간 이아를 거쳐 탑동관광안내소까지의 2코스로 나뉘며, 중간 중간 요즘 힙하다는 옷가게, 서점과 맛집도 있어 감각은 젊어지고 인증스탬프를 모아 경품을 받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제주 곳곳을 넓게 살피기엔 시티투어버스와 관광지 순환버스가 제격! 저렴한 가격에 명소를 두루두루 찾는 편리함은 자가운전과는 가성비부터 비교불가. 시내권에서는 시티투어버스가, 중산간 여행엔 관광지 순환버스가 나를 위한 친절한 안내자로 나선다. 마음 머무는 곳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낸다 한들 누구 하나 투정하지도 눈살 찌푸리지도 않는다.산수국◇수수함과 경쾌함 사이, 꽃에 꽂히다 ‘산수국 & 해바라기’6월 제주의 수국이 익숙하다면 산수국은 어떨까. 당당하고 화려함보다 수수한 건 사실이지만 은근하고 진득한 매력을 사람으로 치자면 ‘츤데레’ 같달까? 영주산 천국의 계단에서, 삼의악에서, 그리고 사려니숲길 어디쯤에서 호위하듯 늘어선 산수국을 만나는 반가움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산수국의 은은한 매력에 취했다면 해바라기의 발랄함을 더해보자.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선 삼별초의 역사이야기보다 먼저 해바라기의 경쾌함에 빠져들지 모르니 주의할 것! 해바라기를 가꾸고 소개하는 농장도 있으니 참고하자. 어떻게 담아도 예쁜 꽃 옆에서 환한 웃음은 필수. 맑은 날엔 선명한 추억으로 물안개가 핀 날엔 몽환적인 분위기로 기록될 것이다. 설령 덜 핀 꽃이라도 그 빛깔은 덜하지 않으니...생각만으로 설레는 지금부터 나만의 꽃 여행주간이 시작된다. 명심하자, 꽃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제주의 문화공간◇문화로 감성충전, 제주곳곳 문화 공간들여행자의 감성을 채우는 것이 아름다운 풍경만일까. 제주 곳곳에 자리 잡은 문화공간들은 나와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시와 공연으로 풀어낸다. 유명 작가가 아닐지라도, 대형 전시장이 아닐지라도, 우리 삶이 예술과 다르지 않음을 이곳에서 확인한다. 산지천 갤러리에선 제주의 어머니, 해녀들의 문화와 일상을 읽고, 서귀포 문화빳데리 충전소에선 밀납으로 빚어낸 매화 ‘윤회매’를 통해 내면의 소리와 자신에 집중한다. 문화공간 양이 젊은 작가의 무의식에 드러난 4.3으로 잊혀져야 했던 역사에 다가서면, 옛 병원건물에서 예술공간으로 변신한 이아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예술과 삶을 이어준다. 국내외 유명 작품을 만나는 호사도 가능한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 1,2는 예약 도슨트제로 바뀐다니 참고할 것. 즐기는 만큼 고단해지기 쉬운 여행의 어느 지점에 무심하게 쉼표 하나 찍어두고 삶을 가꿔보자. 제주의 펍&양조장◇한 잔을 마셔도 나는 달라, 제주의 ‘펍&양조장’양보다 질이 중요한 여행자를 위해 아무데서나 맛보기 힘든 이곳만의 양조장이 있다. 4대에 걸쳐 전통방식을 지켜온 제주 술익는 집에선 제주 전통주와 발효음료 만들기 체험이 마련돼 있다.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들의 좋은 반응에 주인장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토최남단 브루어리, 서귀포에서 만든 신선한 맥주는 탐라에일 탭하우스의 담당. 페일에일부터 바이젠까지, 다양한 수제맥주를 만드는 공장투어는 단체보다 개인에게 열려있다. 국내유일의 멜로멜 와인(과실을 첨가한 벌꿀 술)은 제주허니와인에서 만날 수 있다. 꿀과 감귤과즙 모두 제주산 재료를 고집한 고급와인의 향긋하고 달콤함에 여행의 피로도 녹아내린다. 제주샘주를 찾는다면 오메기떡, 전통주 칵테일, 쉰다리를 만들어보자. 남들과 다른 것을 맛보고 듣고 만들 수 있어 6월 제주여행이 더 신선하고 알차다. 단, 체험프로그램은 예약필수.제주의 실속밥집◇착한 가격 더 착한 맛, 도민 인증 ‘실속 밥집’ 때론 큰 맘 먹고, 때론 무리하며 달려온 여행자들에게 유명 음식점의 메뉴판은 종종 부담을 안긴다. 여행 중 몇 끼 정도 화려하지 않으면 어떤가. 지나는 길에서 만난 빛바랜 간판을 따라 들어가 허름한 식탁을 차지하고 앉아보자.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알쏭달쏭하다면 여기 힌트가 있다. 도민들이 인증하는 실속만점 현지인들이 찾는 밥집! 눈앞에서 익어가는 두루치기를 기다리다 현기증이 나고, 윤기 흐르는 수육정식 앞에서 체면은 사치다. 착한 가격의 정식차림에, 반찬집 운영경력의 사장님 덕에 화려한 반찬을 자랑하는 국수가게에서 국수보다 순두부가 주인공인 건 반전이라면 반전. 소박하고도 진득한 인심으로 배도 채우고 실속도 찾는 이곳이 있어 제주여행의 부담은 반이 되고, 추억은 배가 된다.
2019.06.17 I 강경록 기자
 바다향 품은 커피, 소원 품은 바위…오감만족 ‘강릉’
  • [강원바다여행②] 바다향 품은 커피, 소원 품은 바위…오감만족 ‘강릉’
  • 소돌아들바위공원 해질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21세기, 누가 뭐라 해도 강릉은 커피의 고장이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머물던 오죽헌(보물 165호), 조선 후기 영동지역 상류층의 주거 환경을 보여주는 선교장, 조선의 문장가 송강 정철이 꼽은 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대, 중국에까지 필명을 날리던 천재 시인 허난설헌(1563~1589) 생가, 추억의 드라마 <모래시계>로 다시 태어난 정동진, 주문진 시장의 싱싱한 횟감 등 볼 것도 맛볼 것도 많지만 ‘커피’가 가장 먼저다. 이번 여행은 커피를 기본으로, 강릉에 깃든 전설과 현재를 이어보고자 한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바다와 커피에 취해 강문해변을 거닐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춤추는 소돌 아들바위공원에서 치성을 드리고, 9와 1/2 문을 품은 수상한 마법학교에서 ‘마법’의 시공간으로 떠나보는 것. 여기에 중간 중간 강릉만의 핫스팟을 더하면, 오감만족 강릉 여행이 완성된다. 부모의 간절한 기도로 아들이 환생했다는 전설을 품은 아들바위◇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곳 ‘소돌아들바위공원’ 강릉 최북단에 자리한 주문진 소돌아들바위공원으로 가보자. 소돌마을은 약 400여 년 전 형성되었다고 전해지는 아담한 항구 마을이다. 마을 모양이 소처럼 생겼다고 ‘소돌’이라고 불리었는데, 그보다 가운데 구멍이 ‘뽕’ 뚫린 신묘한 모양의 아들바위 덕분에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소돌항 표지석을 뒤로 하고 소돌아들바위공원으로 들어서면, 바다 위로 힘껏 솟아 나온 바위들이 반겨준다. 1억5000만 년 전 쥐라기 시대, 바다 아래 있던 바위가 지각 변동을 겪으며 수면 위로 솟은 것이란다.소돌아들바위공원의 기암괴석코끼리바위, 소원바위라고도 불리는 아들바위에는 몇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먼저, 오래도록 자식이 없던 부부가 백일기도로 아들을 점지 받았다는 전설이다. 또 다른 전설은 조금 슬프다. 신라시대, 가난한 어부 부부의 3대 독자 아들이 전장에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아들은 이미 전사했지만, 그 소식을 듣지 못한 부부는 매일같이 용왕에게 아들의 무사 귀환을 빌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의 꿈에 용왕이 나타나 ‘소돌 바다의 큰 바위에 구멍이 뚫릴 때까지 기원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부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소돌 바다 바위에 빌고 또 빌었고, 어느 날 큰 바위에 구멍이 나면서 아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는 꿈이었다. 다행스럽게 부인은 얼마 후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생김새가 전장에 나갔던 아들과 닮았다. 사람들은 부부의 정성에 용왕님이 아들을 환생시킨 것이라 믿었다. 아들바위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연유다. 지척의 해안초소에 오르면 아들바위공원이 한눈에 펼쳐진다. 바다전망대와 성황당도 빼놓으면 아쉽다. 소돌아들바위공원은 군사지역인 관계로 오후 7시(4~10월) 이후 입장할 수 없으니 기억해두자. 아들바위를 보고 밖으로 나오면 소돌마을 어촌계원들이 운영하는 좌판 식당과 자연산 활어 판매장이 애주가와 미식가들을 기다린다. 주민들이 직접 잡은 문어와 멍게, 해삼 등 해산물을 싱싱하고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문어는 kg당 3만5000원, 멍게와 해삼은 한 접시에 2만 원 선이다.바다와커피를함께 즐길 수 있는 강릉의 해변◇ 커피향 가득한 ‘강문해변’소돌아들바위공원을 나와 강문해변으로 향하는 길. 주문진 해변을 지나면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영진해변’과 먼저 마주친다. 횟집과 커피집 몇몇이 모여 있던 조용한 바닷가 마을은 드라마 열풍과 함께 강릉 대표 해안으로 자리 잡았다. 지척에 강릉을 커피의 고장으로 만든 일등공신 박이추 선생의 <보헤미안>이 자리 잡았다. 지금도 박이추 선생은 커피를 내리며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영진해변에서 강릉 앞바다를 왼쪽에 두고 달려가다 보면 사천~순긋~경포를 지나 강문해변이 이어진다. 아직까지 순긋해변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릉+바다+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바다와 나란히 달리며 마음 가는 곳 어디든 쉬어가도 좋을 것이다. 강릉커피거리안목해변강문 솟대다리와 강문항을 품은 강문해변은 커피 한잔을 핑계로 강릉 바다를 찾은 연인들로 가득하다. 크고 작은 카페를 중심으로 횟집과 밥집, 햄버거 전문점이 이어진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사진 스팟에서 강문해변을 찾은 청춘들이 반짝이며 셔터를 누른다. 커피와 바다에 태양의 열기가 더해지니, 강릉 여름 바다는 뜨거울 수밖에. 강문해변에서의 한잔이 아직 아쉽다면, 강릉 커피거리로 향해보자. 커피 자판기가 늘어서 있던 안목해변(강릉항)은 ‘강릉 커피거리’라는 명성답게 다양한 커피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다. 강릉 바다와 커피를 즐겼으니 강릉의 ‘핫플’로 뜨고 있는 마법 공간, 수상한 마법학교로 가보자. 이름부터 수상한 이곳에서는 마법 체험(30분)과 공연(30분)을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체험 시작 전 착용하는 마법 망토와 모자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힘껏 자극한다. 마술 모자와 망토를 입고 체험하는 마법학교마법 학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술사가 동행해 공중부양과 신체 분리 등 9가지 마법 체험을 진행한다. 평일에는 2회(14시와 15시 30분), 주말·공휴일에는 4회(11시30분, 14시, 15시 30분, 17시) 운영되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화문의 필수. 30분의 체험을 마치고 나면 공연장으로 이동해 마술쇼가 시작된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다. <해리포터>의 9와 1/2 문처럼, 마법학교 입구에서 잠시 ‘허락된 이들’에게 열리는 문을 통과하해 강릉의 새로운 마법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조선후기 사대부 저택 선교장이 품은 연못 활래정◇여행메모△당일 여행코스=소돌아들바위공원→영진해변→(보헤미안)→경포대→강문해변→수상한 마법학교△1박2일 여행코스= 대관령 국사성황당·산신각→오죽헌→선교장→경포대→초당순두부마을(식사)→강문해변→숙박→정동진 모래시계공원→하슬라아트월드→강릉커피거리(안목)→수상한 마법학교→영진해변(도깨비 촬영지)→주문진 수산시장→소돌아들바위공원△가는길= 양양고속도로→양양분기점→동해고속도로→남양양IC→지경리 해수욕장 방면→향호해변→소돌해변→소돌아들바위공원△먹을곳= 초당순두부길 77 ‘초당할머니순두부’에서는 초당순두부, 토성로 171 ‘강릉감자옹심강릉본점’에서는 감자옹심이, 연곡면 홍질목길 55-11 ‘보헤미안’과 구정면 현철길7 ‘테라로사 커피공장’에서는 핸드드립 커피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오죽헌, 선교장, 영진해변, 강릉 커피거리(안목항), 주문진 수산시장,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신라시대 범일국사를 모신 대관령 성황사
2019.06.16 I 강경록 기자
SK텔레콤, 과기부 장관상 받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광고 공개
  • SK텔레콤, 과기부 장관상 받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광고 공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행복 생활’ 편의 광고 스틸 컷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지방자치단체, 사회적 기업과 함께 사회적 취약계층에 제공 중인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소개하는 광고 ‘행복 생활’ 편을 공개했다.새롭게 공개한 광고 ‘행복 생활’ 편에는 실제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독거 어르신 네 분이 출연,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와 함께 하는 생활을 소개한다. 실제 집에 있을 때처럼 ‘누구’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누구’의 다양한 기능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생활 연기가 눈을 사로잡는다.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사회적 기업 ‘행복한 에코폰’과 함께 협력해 전국 8개 지자체(서울 성동구/영등포구/양천구/중구/강남구/서대문구, 경기 화성시, 대전 서구)의 독거 어르신 총 2100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주관하는 ‘ICT 케어센터’도 서울 성동구에 개소했다.한편 이 서비스는 지난 14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제32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 독거 어르신 대상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로 정보문화 유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시상식에서는 SK텔레콤 이준호 SV추진그룹장,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김영식 사무국장, 사회적 기업 ‘행복한 에코폰’ 나양원 이사가 함께 단상에 올라 표창을 받았다.
2019.06.16 I 김현아 기자
그림 같은 집에 싸게 살고 싶다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그림 같은 집에 싸게 살고 싶다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도망치고 싶다고 했다. 요즘처럼 이렇게 바쁘고 삶에 치여서 아무리 해도 그가 하고 있는 일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는 말이다.주변에서는 “적당히 해. 열심히 한다고 알아줄것 같아? 돈을 더주냐”고 한다.그 사실도 알고 있지만,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일을 한번 맡았으니 잘 마무리 짓고 싶을 뿐이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사서 고생하는 타입인 셈이다.그 누구 하나 내가 하는 일에 관심도 없이 일만 던져주는 것 같은 하루가 연거푸 시작되면 어느새 갑자기 서러움이 폭발해 버린다. ‘왜 알아주지도 않고, 보상받지도 못하는 일을 왜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고 있을까?’ ‘아무것도 없이 영화 리틀포레스트처럼 자급자족의 삶을 살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앞선 사례는 내 지인의 이야기다. 요새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과 전혀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얻는 스트레스가 상당한 듯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영화 리틀포레스트의 삶도 현실적으로 말한다면 땅 한 평 없이 내 집 하나 없이는 이루기가 꽤 어렵다.우리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낭만과 평화는 애석하게도 돈이 든다.나는 여러 칼럼, 세미나, 강연에서 그림 같은 귀농 귀촌 생활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1. 너무 수도권만 생각하지 마라, 특히 용인이나 이천, 여주는 땅값이 우리의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다.2. 그림 같은 집은 그림 같은 예산을 요구할 수 있다.3. 만족스러운 생활은 기반시설이 들어오는 곳이다. 나는 자연인은 금방 도망칠 확률이 높다.위의 3가지가 현실적인 나의 조언이었다.물 맑고, 사람 없는 자연과 같은 곳에서 도시인은 며칠 못 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그래서 좋은 방법은 이렇게 귀농과 귀촌을 하기 전에 맛보기 삶을 살라는 것이었다.가장 많이 말해준 노하우 중 하나는 ‘농막’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다.6평 미만의 작은 집이 나의 안식처가 될 수 있다. 디자인도 꽤 잘 나와서 젊은 감각에 맞춰 나오기도 한다. 다만, 가설건축물이라는 점에 맞춰 지자체의 규제사항을 파악해 화장실 등을 설치해야 한다.이렇게 꽤 적응되었다고 생각이 될 때에는 나라와 지자체에서 주택건축이나 귀농 시 어떤 혜택을 주는지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산림청은 귀산촌인 대상 목조건축 지원 정책 확대를 위하여 국산 목재를 활용한 주택을 신축하면 건축비 최대 1억원을 장기 융자를 해주고 있다. 올해만 총 10억원 규모, 5년 거치 10년 상환이 조건이다(연이율 2%). 단 , 국산목재 30%를 사용해야 한다. 설계도 때문에 난감한 이들에게는 ‘한국형 중목구조 표준설계도’ 6종을 무상보급한다고도 했다.특히나 시골이나 산촌 등에서는 귀농 및 귀촌 인들에 대한 지원이 많고, 넓어 활용만 잘한다면 그림 같은 집에 싸게 사는 꿈을 이루어 줄지도 모른다. 아쉬운 점은 말 그대로 귀농과 귀촌 외의 목적으로는 별다른 지원사업이 없다는 점이다.다만, 오늘 담은 이 내용이 도시와 일에 지친 누군가에게 일말의 희망이었으면 한다. 희망없이, 꿈 없이 노력만 하는 삶은 정말 피곤하니 말이다.피톤치드 가득한 목조 주택은 그저 보기 좋은 떡이 아니라 이룰 수 있는 꿈이라는 작은 사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
2019.06.15 I 유현욱 기자
 당·청 모두 쑤신 한국당의 ‘천렵질’ 논평
  • [이주의 논평] 당·청 모두 쑤신 한국당의 ‘천렵질’ 논평
  •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사진 = 연합뉴스)[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북유럽 순방을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천렵(川獵)질’이라고 비꼰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논평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동시에 들썩이게 한 한주였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 대변인은 지난 9일 ‘대한민국 국민은 보이지 않는 대통령의 나홀로 속편한 현실도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민 대변인은 해당 논평을 통해 “불쑤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다”이라고 말했다. 천렵이란 냇물에서 고기를 잡으면 노는 것으로, 문 대통령의 순방을 ‘외유성 출장’으로 비하한 셈이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날 “자유한국당은 ‘막말 수도꼭지’ 민경욱 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고 국민께 사죄하라”라며 “이걸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고 성토했다.청와대도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변인은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그분(민경욱 대변인)도 역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그렇기에 순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민주당이야말로 공당 자격 상실”이라고 비꼬았다. 또 앞으로도 더 가열차게 정부·여당을 비판하겠다고 했다. 민 대변인은 성이 차지 않았는지 11일에는 페이스북에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며 써 정부여당을 다시 자극했다. 문 대통령이 피오르가 유명한 핀란드를 방문하는 것을 관광이라고 비판한 셈이다. 이에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방하더니 이제는 관광이라며 폄훼하고 비아냥대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즉각 민 의원의 대변인 직위를 박탈하고 이제 그를 놓으라”고 촉구했다. 또 “민 대변인, 가시라. 피오르든 어디든 관광 가시라”며 “열심히 막말한 당신, 떠나라”라고 비꼬며 맞불을 놨다. 민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서는 보수야당인 바른미래당도 쓴소리를 했다.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은 “누가 더 막말을 잘 하는가 대회라도 하듯 눈뜨고 나면 기막힌 어록들이 등장한다”며 “남을 비판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돌아보고, 뼈 있는 한마디로 민심을 대변하라”고 비판했다.
2019.06.15 I 조용석 기자
文대통령, 스웨덴의회 연설…“北 평화 수호는 핵무기 아닌 대화”
  • [전문]文대통령, 스웨덴의회 연설…“北 평화 수호는 핵무기 아닌 대화”
  •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며, 해외 귀빈 방문 시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한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스웨덴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신뢰하고, 대화 상대방을 신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남북 국민간 신뢰 △대화에 의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 등 남북 신뢰의 3대 원칙을 제시하면서 “어떤 전쟁도 평화보다는 비싼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 인류가 터득한 지혜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는 것은 남북은 물론 세계 전체의 이익이 되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을 비롯해 스웨덴 의회 의원 및 정부인사, 스톡홀름 주재 외교단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전문“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존경하는 국왕님,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내외 귀빈 여러분,구 모론! (안녕하십니까)노벨평화상 수상자 알바 뮈르달 여사는 바로 이 자리에서전세계 군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처음으로 선언했습니다.한국의 김대중 대통령도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 바로 이 자리에서한반도 평화 비전을 재차 천명했습니다.그로부터 19년이 흘렀는데,한반도 평화에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되돌아보게 됩니다.유서 깊은 스웨덴 의사당에서 연설하게 되어 영광입니다.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연설의 기회를 주신스웨덴 국민과 국왕 내외분,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웨덴은 대한민국의 오랜 친구입니다. 한국전쟁 때 야전병원단을 파견해서 2만5천 명의 UN군과 포로를 치료하고, 한국의 국립중앙의료원 설립을 도왔습니다.민간 의료진들은 전쟁 후에도 부산에 남아수교도 맺지 않은 나라의 국민을 치료하고 위로했습니다. 스웨덴은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이상적인 나라였습니다.1968년, 한국이 전쟁의 상처 속에서 민주주의를 꿈꾸던 시절한국의 시인 신동엽은 스웨덴을 묘사한 시를 썼습니다.그 시의 일부를 읽어보겠습니다.“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기름 묻은 책 하이데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휴가 여행 떠나는 총리는 기차역 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있을 때,그걸 본 역장은 기쁘겠소라는 인사 한마디만을 남길 뿐,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그 중립국에서는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 내는 미사일 기지도 탱크 기지도 들어올 수 없는 나라,황톳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 병을 싣고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가더란다.”한국인들은 이 시를 읽으며수준 높은 민주주의와 평화, 복지를 상상했습니다.지금도 스웨덴은 한국인이 매우 사랑하는 나라입니다.한국인들은 한반도 평화를 돕는 스웨덴의 역할을매우 고맙게 여기고 신뢰합니다.스웨덴은 서울과 평양, 판문점 총 3개의 공식 대표부를 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북한 역시 스웨덴의 중립성과 공정함에신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변함없는 성의를 보내준 스웨덴 국민과 지도자들께 경의를 표하며,한국 국민의 뜨거운 우정의 인사를 전합니다. 의원 여러분,내외 귀빈 여러분, 스웨덴과 대한민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에 위치한,지리적으로 아주 먼 나라이지만서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반도에 위치하여역사적으로 많은 전쟁을 치렀고,주권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습니다.스웨덴은 18세기부터 100년간 대기근으로,한국은 20세기 식민지와 전쟁을 거치며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점이 특히 닮았습니다.근면과 불굴의 의지를 가진 양국 국민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가난한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일으켰습니다.잘 교육받은 청년들은 혁신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고,양국 정부는 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창업과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양국 국민이 이룬 예술적 성취 역시 놀랍습니다. 양국의 문화예술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세계인은 아바(ABBA)와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을 좋아하고, 스웨덴 작가 린드그렌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과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한국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습니다. 무엇보다 두 나라의 가장 큰 공통점은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입니다.스웨덴 국민의 훌륭함은 단지 자국의 평화를 지키는데 그치지 않고,다른 나라의 평화에도 관심을 가졌다는 점입니다.스웨덴은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국제사회의 평화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고통 받는 인류를 향해 기꺼이 손을 내밀어온 스웨덴의 역사는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에게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스웨덴의 여름만큼 아름답고 화창한 봄날의 판문점을세계인들이 주시했습니다.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남북의 정상은 10년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다시는 전쟁으로 인한 불행을 겪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간절한 열망이분단의 상징 판문점을 일순간에 평화의 산실로 되돌렸습니다. 어렵사리 만난 남과 북은 진심을 다해 대화했고, 평화와 번영, 공존의 새로운 길을 열기로 약속했습니다. 남북군사합의서를 체결하여적대행위 중지, 비행금지구역 설정, DMZ 내 감시초소 철수와 공동 유해 발굴 등에 합의했습니다. 그날의 만남으로 드디어 남북 사이에 오솔길이 열렸습니다. 정전협정 후 65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비무장지대의 숲에 11개의 오솔길이 생겼습니다.이제 곧 남북 국민들이 오가는 수많은 길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올해는 DMZ ‘평화의 길’이 열려군인이 아니면 갈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를일반인들도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한국 국민들은 이런 변화가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의 지지와 성원,국제적 연대 덕분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만들 당사국들이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스웨덴의 역할에 감사드립니다.우리는 스웨덴 국민의 응원으로한반도 평화에 대한 희망을 더욱 크게 키울 수 있었습니다.2000년 남북 정상회담부터 역사적인 1,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스웨덴이 했던 큰 역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의원 여러분,내외 귀빈 여러분,스웨덴의 오늘을 만든 힘은 ‘신뢰’입니다. 스웨덴 국민은 서로를 신뢰하고 정부와 기업을 신뢰합니다. 1938년 역사적인 쌀트쉐바덴 협약과 같이노사가 합의를 거쳐 결정을 도출하고, 결정이 내려지면모두가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지혜가 정착되어 있습니다.스웨덴의 쉰들러 리스트라 불리는 라울 발렌베리와‘하얀 버스’로 2차 세계대전 전쟁포로를 구출한 폴케 베나도트의 활약은개인이 어려움을 겪을 때, 누군가가 나서서 도울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왔습니다.스웨덴의 국민은‘좋은 사회가 되려면 구성원 모두가 기여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지구촌의 평화도 같습니다.지구촌의 평화를 위해서도 모든 나라의 기여가 필요합니다.스웨덴은 개발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핵무기 보유를 포기했습니다. 새로운 전쟁의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핵으로 무장하기보다 평화적인 군축을 제시하고 실천한 것은스웨덴다운 선택이었습니다.스웨덴이 어느 국가보다 먼저 핵을 포기할 수 있었던 데는인류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뢰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세계가 궁극적으로 ‘평화를 통한 번영’을 선택할 것이라는 신뢰였습니다.핵확산방지 활동, 최고 수준의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스웨덴은 자신의 신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지금 세계는 스웨덴을 따라 서로에 대한 신뢰를 키우고 있습니다.인류애와 평화에 앞장서고 있는 스웨덴 국민께 경의를 표합니다.의원 여러분,내외 귀빈 여러분,저는 스웨덴의 길을 믿습니다. 한반도 역시 신뢰를 통해 평화를 만들고평화를 통해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남과 북 간에 세 가지 신뢰를 제안합니다.첫째, 남과 북 국민 간의 신뢰입니다.평화롭게 잘 살고자 하는 것은 남북이 똑같습니다. 헤어져서 대립했던 70년의 세월을 하루아침에 이어붙일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차이가 크게 느껴질 때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북은 단일 민족 국가로서 반만년에 이르는 공통의 역사가 있습니다. 대화의 창을 항상 열어두고,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오해는 줄이고, 이해는 넓힐 수 있습니다.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대화는 이미 여러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가 중단되었습니다.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고 있습니다. 접경지역의 등대에 다시 불을 밝혀, 어민들이 안전하게 고기잡이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작지만 구체적인 평화, 평범한 평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이런 평범한 평화가 지속적으로 쌓이면적대는 사라지고남과 북의 국민들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될 것입니다.그것이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둘째, 대화에 대한 신뢰입니다. 세계는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원합니다.어떤 나라도 남북 간의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한반도의 평화가 무너지면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이 무너지고전 세계에 엄청난 재앙이 될 것입니다. 어떤 전쟁도 평화보다는 비싼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역사를 통해 인류가 터득한 지혜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는 것은남북은 물론 세계 전체의 이익이 되는 길입니다.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습니다.그것이 대화입니다.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입니다.이는 한국으로서도 마찬가지입니다.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군사력이 아니라 대화입니다.서로의 체제는 존중되어야 하고 보장받아야 합니다.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입니다.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입니다.북한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신뢰하고,대화 상대방을 신뢰해야 합니다.신뢰는 상호적이어야 합니다.그것이 대화의 전제입니다.한국 국민들도 북한과의 대화를 신뢰해야 합니다.대화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더디게 만듭니다.대화만이 평화에 이르는 길임을남북한 모두 신뢰해야 할 것입니다.셋째, 국제사회의 신뢰입니다.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습니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발적인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위해서는 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합니다.북한은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의 이행을 통해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 증명해야 합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입니다.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입니다.한국은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북한과 함께 변함없이 노력할 것입니다.또한 남북 간의 합의를 통해 한국이 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할 것입니다.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면 더 많은 가능성이 눈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 남북이 경제공동체로 거듭나면한반도는 동북아 평화를 촉진하고, 아시아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남북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습니다.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는세계 핵확산방지와 군축의 굳건한 토대가 되고,국제적·군사적 분쟁을 해결하는 모범사례로 자리잡을 것입니다.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서서세계 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왕님,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내외 귀빈 여러분,‘냉전시대의 첫 열전’이었던 한국전쟁으로남북뿐만 아니라 참전국의 장병들까지 수많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쟁 개시 3년 만에 정전이 성립되었지만, 비극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종전이 아닌 정전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남북은 냉전에 갇혀 70여 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은 냉전질서에 압도돼번번이 좌절되었고 한반도의 겨울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평화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의 지독한 추위 속에서한반도의 평화는 시작되었고 한반도의 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스웨덴 국민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오늘의 우리를 격려하는 듯합니다. “겨울은 힘들었지만 이제 여름이 오고, 땅은 우리가 똑바로 걷기를 원한다“트란스트뢰메르가 노래한 것처럼 한반도에 따뜻한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언제나 똑바로 한반도 평화를 향해 걸어갈 것입니다. 지난 70년간 함께 해주신 것처럼스웨덴 국민께서 함께 걸어주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탁 소 뮈케(감사합니다).
2019.06.14 I 김성곤 기자
고유정 현 남편 "소방관으로 응급구조 경력만 10년인데"...아들 사망 '의문'
  • 고유정 현 남편 "소방관으로 응급구조 경력만 10년인데"...아들 사망 '의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신의 아들을 숨지게 했다며 이른바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 씨를 검찰에 고소한 고 씨의 현재 남편이 ‘응급구조대 10년 경력의 소방관’이라며 아들의 사망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씨가 재혼한 남편 A(37) 씨는 14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고유정에 당했다”며 심경을 토로했다.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고유정이 살인죄로 긴급체포된 지난 1일까지도 이런 존재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나 역시 연락 두절된 고유정을 찾는 중이었고 고유정이 체포되는 순간까지도 무슨 일인지 전혀 몰랐다”라고 말했다.A씨는 아들의 사망에 대해 “그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고, 지금은 고유정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더 힘든 상황”이라며 “돌이켜보니 당시 아들이 집에 오기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 이유로 (고유정이) 다른 방에서 자겠다고 했다. 그 당시 나는 고유정의 아들이 아직 합류하지 않아서 섭섭한 마음에 그런가 싶었다”라고 말했다.A씨가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은 제주 친할머니 집에서 지내다 고 씨 부부가 키우기로 합의하면서 지난 3월 충북 청주시 자택으로 온 뒤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이에 대해 A씨는 “아들의 사망 전날, 그날따라 내가 깊이 잠이 든 것에 의문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경찰의 초동 수사가 이해 안 됐다. (아들과) 같은 방에서 잠을 잔 나를 조사한 건 이해된다. 그런데 방만 다르고 같은 공간에서 잤던 고유정에 대해선 지금까지 딱 한 번, 5월 2일 1차 부검 후 참고인으로 조사한 15분이 전부”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제 직업이 소방관으로, 응급구조대만 10년 경력이다. 3월 2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이가 나와 나란히 잤는데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엎드려 있는거다. 각혈처럼 얼굴 주위엔 피가 흘렀다. 솔직히 응급구조를 많이 해본 경험으로 본능적으로 알았다. 희망이 없는 걸 알면서도 119 부르고 심폐소생술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청주에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시반(사람이 죽은 후에 피부에 생기는 반점) 현상’이 있었다고 말하니까 오히려 경찰은 그걸 근거로 어떻게 아이가 죽은 줄 알았냐고 의심했다. 응급구조 전문 직업인으로서 모르면 더 이상한 것 아닌가”라며 “5월 28일엔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실시했고 6월 3일 ‘거짓 통보’를 받았다. 통상 검사 결과는 3일 이내 받을 수 있다고 안내 받았지만 고유정 사건이 발생한 1일 이후인 3일에서야 통보를 받았고 바로 그날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말했다.이어 “당시 아이를 잃고 슬픔을 극복하지 못했을 뿐 더러 고유정과 연락 두절로 인해 불안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검사 후 결과 통보 시기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남는다”면서 “이 사건에 대해 누구보다 이 세상 하나 밖에 없는 아이 아빠로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언제든 검사에 응할 용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신상 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이 지난 6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머리카락으로 얼굴(왼쪽부터)을 가렸으나 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 녹화실로 이동하며 고개를 들고 얼굴을 보였으나 12일 제주지검으로 송치되면서 또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사진=뉴시스)그는 또 “제주 경찰서에선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 사건을 발표하면서 대뜸 제가 고유정이 체포된 이후 여러 번 면회를 갔다고 발표했다. 여러 번이 아니라 정확히 2번이다. 한 번은 체포 직후, 또 한 번은 고유정의 요구로 경찰이 오라고 하길래 간 것”이라고 밝혔다.A씨는 “청주경찰서 측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지만 수사 포커스가 내게만 맞춰져 있어 6월 11일 아들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보냈다”라며 “그걸 보내도 소용이 없어서 어제(13일) 제주지검에 고유정을 살인혐의로 고발장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가족을 다 잃었다”며 “경찰은 아들 사건과 관련해 수차례 조사를 받았는데도 또다시 내가 아이 몸에 다리를 올려놨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계속 수사만 하자고 한다. 그 사이에 고유정은 한 번도 안 부르더니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나서야 수사를 한다고 한다”라고 토로했다.앞서 경찰은 A씨의 아들이자 고 씨의 의붓아들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아들이 사망할 당시 집에는 고 씨 부부뿐이었으며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과 함께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 고 씨 역시 “아들과 다른 방에서 잤고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청주상당경찰서는 현재 아들이 숨진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에서도 고 씨를 직접 조사할 예정이다.
2019.06.14 I 박지혜 기자
도발 대신 미소지은 로드FC 타이틀전 라인재-양해준
  • 도발 대신 미소지은 로드FC 타이틀전 라인재-양해준
  • 로드FC 미들급 타이틀전을 앞두고 있는 챔피언 라인재(왼쪽)와 도전자 양해준이 활짝 웃으면서 손을 맞잡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로드FC로드FC 미들급 경기를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황인수(왼쪽)와 최원준. 사진=로드FC[원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종합격투기 ‘굽네몰 로드FC 054’에서 미들급 타이틀전을 벌이는 챔피언 라인재(33·팀 코리아MMA)와 도전자 양해준(31·팀파시)이 경기를 앞두고 으르렁대는 대신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14일 강원도 원주시 원주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영건즈 43’ 및 ‘굽네몰 로드FC 054’ 공식 계체행사. 모든 출전 선수들은 체중계에 오른 뒤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챔피언 라인재 대 도전자 양해준이다. 비보이 출신 파이터로 유명한 라인재는 지난해 7월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전 챔피언 최영을 판정승으로 누르고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이후 11개월 만에 1차 방어전을 갖게 됐고 양해준이 도전자로 결정됐다. 양해준은 한국 격투기 초창기부터 활약해온 베테랑. 지난 2월 23일 임동환을 꺾고 건재함을 과시했다.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은 없었다. 대신 환하게 웃으며 포옹을 나눴다. 평소 친한 사이인데다 원래 성품 자체가 너그러운 순둥이 스타일이라 독설이나 도발과 거리가 멀다.라인재는 “내일 15일이 가장 사랑하지만 또한 가장 무서운 아내의 생일이다”며 “집에서 쫓겨나지 않으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계체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양해준도 “평소 존경하는 선배와 대결하게 돼서 영광이다”고 라인재를 치켜 세운 뒤 “시합이니 만큼 반드시 이겨 챔피언 타이틀을 따겠다”고 담담하게 각오를 전했다.계체 결과 라인재는 84.4kg, 양해준은 83.7kg으로 무난히 통과했다. 미들급 한계체중은 84kg이지만 체중계 오차를 감안해 실질적으로 84.5kg까지는 허용한다.오히려 살벌한 신경전은 미들급 대결을 펼치는 최원준(30·MMA스토리)와 황인수(25·팀매드) 사이에서 벌어졌다. 차기 미들급 도전자 후보로 거론되는 두 선수는 이날 계체 전부터 SNS 등을 통해 날선 신경전을 벌여왔다.이날 84.3kg으로 계체를 통과한 최원준은 “마이크 들고 얘기하는 걸 잘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이번엔 말을 해야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황인수 선수가 개인 SNS를 통해서 ‘죽이겠다, 패주겠다, 은퇴시키겠다’라면서 내 얘기를 많이 해줬는데, 은퇴할 일은 없을 거 같다”며 “함부로 지껄이는 주둥이를 많이 때려주겠다. 밑바닥으로 끌어내려 주겠다”고 큰소리쳤다.역사 84.4kg으로 계체를 통과한 황인수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황인수는 “누구나 맞기 전까지는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내가 최원준 선수에게 격투기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려 드리겠다. KO 당해 은퇴 당하지 말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도발했다.
2019.06.14 I 이석무 기자
CJ나눔재단, 아동·청소년 문예공모 작품집 발간
  • CJ나눔재단, 아동·청소년 문예공모 작품집 발간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CJ그룹의 사회공헌재단 CJ나눔재단이 전국 공부방 아동·청소년들의 글과 그림 150편을 수록한 문예공모 작품집 ‘꿈이 자라는 방’을 발간한다고 14일 밝혔다. CJ나눔재단이 만든 CJ도너스캠프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공부방의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꿈키움 문예공모전’을 개최해왔다. 응모작 중 진솔한 내면이 담긴 작품을 추려 ‘꿈이 자라는 방’으로 출간 중이다. 우수작 대상으로는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는 ‘찾아가는 시상식’도 개최했다. CJ도너스캠프 관계자는 “설립 10주년을 맞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우며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지난 10년의 가장 큰 성과’라는 취지에서 공모전을 시작했고 문에집을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올해 ‘꿈키움 문예공모전’에는 전국 252곳의 공부방 어린이들이 1571편의 작품을 응모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사석원 작가가 그림 분야 심사를, ‘시를 쓰는 수녀’로 잘 알려진 이해인 수녀가 시 분야 심사를 맡았다. 쉼없이 돌아가는 선풍기를 보고 힘들게 일하는 아빠를 떠올리면서 쓴 시, 아빠와 이혼하고 몇 년 전 집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며 기억을 더듬어 엄마의 얼굴을 담아낸 그림 등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느낀 150편의 감동을 CJ도너스캠프가 문예집으로 엮었다.CJ도너스캠프는 이 문예집을 기존에는 지역아동센터와 학교, 국공립도서관, CGV·뚜레쥬르 등 CJ그룹이 운영하는 매장에 배포해 비치했다. 올해부터 더 많은 독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판매본을 발행한다. 대형 서점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 인세는 전액 아동·청소년들의 교육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CJ도너스캠프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기부플랫폼이다. 지금까지 39만여 명의 회원의 기부금에 CJ나눔재단이 매칭펀드 방식으로 같은 금액을 더해 약 1450억원을 기부했다. 전국 4600여개 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를 후원해 왔다.
2019.06.14 I 김유성 기자
 수백년 버틴 고택의 기품, 신록 속 풍경이 되다
  • [여행] 수백년 버틴 고택의 기품, 신록 속 풍경이 되다
  • 송악면 유곡리에 자리한 봉곡사로 오르는 길은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로 이름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오래된 절집 들머리엔 대개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길이 있다. 숲길을 걸어 오르는 동안 세속의 때를 조금이나마 씻어내라는 뜻일까. 수십 수백 년을 함께 서서 숲을 이루고 있는 아름드리 전나무·소나무·참나무들.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마음속까지 씻길 것 같은, 크고 깊고 서늘한 그늘을 드리운 숲길들이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신라 때 창건했다는 고찰 봉곡사로 오르는 아름다운 소나무숲 길로 간다. 아산과 예산 대술면, 공주 유구면이 만나는 자리에 솟은 봉수산 자락에 들어서 있다. 백 년 안팎씩 묵은 큼직한 소나무들이 맑고 시원한 솔바람을 내어 뿜는 700m가량의 산길이다.봉곡사 천년비솔길◇넉넉한 품에 잠시 안겨 쉬어가는 길봉곡사 만공탑소나무 숲길은 오른쪽에 조그마한 골짜기를 거느리고 오른다. 실낱같은 이 물줄기는 유곡천을 이뤄 마을을 지나 송악 저수지로 흘러든다. 길은 완만한데, 걸을수록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길바닥이다. 굽이쳐 올라간 소나무숲길은 매우 아름답지만,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어 운치를 떨어뜨린다. 스님들을 위해 포장했다지만, 길의 정취는 절반 이상 잃어버린 꼴이다.산길을 오르다 보면 소나무들에서 이상한 표시들을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 소나무들의 밑동에 ‘V(브이)’자 모양의 흠집이 새겨져 있다. 일제가 2차대전 당시 비행기 연료 등을 만들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다. 이런 흔적은 이곳뿐 아니라 안면도 등 곳곳의 소나무숲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제가 이 땅에 남긴 또 다른 상처인 셈이다. 소나무 숲길 끝자락에, 대나무숲에 기대앉은 봉곡사가 있다. 봉곡사는 산비탈에 돌축대를 쌓고 지은 아담한 절이다. 신라 시대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는데, 고려 땐 석암사로 불렸다. 조선 말기 고승 만공 스님이 도를 깨우친 절이라고 한다. 이를 기리는 만공탑이 있다. 경내 한쪽엔 꿈에서 계시를 받은 뒤 땅에서 캐냈다는 부처 모습의 돌에 얼굴 상을 새겨놓은 커다란 돌들을 모아놓았다. 석축 아래엔 까치집을 머리에 인 200살이 넘은 은행나무와 더 오래된 듯한, 텅 빈 나무 밑동에 새들이 세들어 사는 고목이 절을 지켜보고 서 있다. 절 앞엔 관리되지 않는 듯한 작은 연못도 두 곳 있다. 봉곡사에는 이렇다 할 문화재는 없다. 다만 대웅전과 창고로 쓰던 고방 건물은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다.절 앞의 갈림길에서 산길로 2㎞쯤 오르면 봉수산 정상(534m)이다. 꼭대기가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봉수산(鳳首山)이다. 산의 형세가 남북으로 날개를 펼친 채 동쪽으로 날아가는 봉황새의 모습이라 한다. 꼭대기엔 베틀을 닮은 베틀바위가 있다. 옛날 전쟁이 났을 때 주민이 이 돌 밑으로 피신해 베를 짰다는 얘기가 전해진다.충남 아산 외암마을에 있는 건재고택은 외암마을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고 있다.◇ 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곳 ‘건재고택’충남 아산 외암마을에 있는 건재고택은 외암마을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고 있다. 이 정원에 있는 수백 년 묵은 소나무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가지를 크게 휘어 자라고 있다.외암마을은 아산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 안동 하회마을, 제주 성읍마을처럼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마을을 찾은 진짜 이유는 ‘건재고택’ 때문. 조선 숙종 때 문신 외암 이간(1677~1727) 선생이 태어난 집을 건재 이상익(1848~1897)이 고종 6년(1869)에 지금 모습으로 개축했다. 문간채·사랑채·안채가 있고, 안채의 오른쪽에 나무광·왼쪽에 곳간채·안채 뒤편 오른쪽에는 가묘를 배치했다. 안채와 사랑채는 ‘ㄱ’자형 집으로 마주해 튼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사랑채 앞은 넓은 마당으로 연못과 정자 등으로 꾸민 정원이 있다.건재고택은 외암마을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가졌다. 그런데 아는 이가 드물었다. 그동안 건재고택의 솟을대문이 꼭꼭 잠겨 있어서다. 짐작하듯이 여기에는 파란만장한 사연이 있다. 고택의 주인은 뜻밖에도 현재 아산시다. 지난 3월 열린 경매에서 36억원에 낙찰받았다. 이전 주인은 예금보험공사였다. 고택을 지키던 후손이 이 집을 담보로 수십억 원을 빌렸다 갚지 못해 남의 소유로 넘어가서다. 당시 건재고택 소유권을 넘겨받은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 현재 그는 불법대출로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횡령 혐의로 8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김 회장과 외암마을은 인연이 깊다. 과거 김 회장의 아버지가 외암마을에서 소작했다. 그런 외암마을에서 김 회장이 건재고택을 손에 넣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주인이 누구였든 건재고택은 여전히 이름처럼 ‘건재’하다.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감동이다. 정원은 진초록의 이끼와 기기묘묘한 나무들로 가득하다. 사랑채 앞에서 자라는 수백 년 묵은 소나무 두 그루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느껴질 정도다. 가지를 크게 휘어 자라는 두 그루의 소나무에서는 용 두마리가 연상된다. 정원 여기저기 배치한 괴석들도 기이하다. 처마의 현판은 물론이고 사랑채 기둥마다 추사를 비롯한 옛사람의 글씨를 볼 수 있다.드비즈 신부가 설계한 공세리 성당은 충남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다.◇충남 최초의 서양식 성당 ‘공세리 성당’ 드비즈 신부가 설계한 공세리 성당은 충남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다.공세리 성당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공세리 성당은 1922년 건립한 충남 최초의 서양식 성당 건축물이다. 성당이 서 있는 자리는 한때 아산·서산·한산을 비롯해 멀리 청주·옥천 등 40여개 고을로부터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보관하던 공세창고가 있던 곳이다. 공세리 성당은 착공 1년 만에 완공했지만, 땅을 사서 성당을 짓기까지의 기간을 합산하면 20년이 넘는다. 파리외방선교회 소속 에밀 드비즈 신부가 1903년 국유지였던 성당 부지를 사들인 것이 첫 단추였다. 드비즈 신부는 ‘이명래 고약’을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성당은 ‘드비즈 신부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계획을 세우고 비용을 마련한 것도 그렇지만, 프랑스의 이름난 건축가 아버지를 둔 드비즈 신부는 성당을 직접 설계하고 감리·감독까지 했으니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처음 지어졌을 때 공세리 성당은 지금보다 더 소박했다. 크기도 지금의 절반 이하였다. 한국전쟁 중에 인민군에게 점거당해 공회당으로 쓰이기도 했던 성당은 1970년 신자가 증가하자 북측의 제대 쪽을 헐어내고 317㎡(96평)를 증축해 495㎡(150평)로 늘려 오늘에 이른다.공세리 성당은 천주교 초기 순교성당이라는 종교적 가치도 훌륭하지만, 소박한 정신과 우아한 건축적 미감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단정한 아름다움도 뛰어나다. 언덕 입구에서 자라는 수령 300년이 넘는 늙은 느티나무와 언덕 위의 붉은 벽돌 성당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다. 공세리 성당은 인근 당진의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예산의 여서울성지, 홍성의 홍주성지, 서산의 해미성지와 함께 천주교 순례길의 성지다. 공세리 성당에서 솔뫼성지를 잇는 길이 천주교 순례길을 여는 ‘첫 구간’이다.충남 아산 송악면 유곡리에 자리한 봉곡사로 오르는 길은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로 이름나 있다.◇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를 타고 천안나들목을 나가 1번 국도와 21번 국도를 번갈아 타고 아산으로 간다. 서해안고속도를 타고 서평택나들목에서 나가 아산호 건너 39번 국도 따라가도 된다. 외암리는 아산 시내에서 39번 국도를 타고 가면 나온다. 봉곡사는 외암마을 지나 공주·유곡 쪽으로 11㎞쯤 가면 대술·유곡 쪽으로 갈리는 삼거리를 만난다. 616번 지방도 쪽으로 우회전해 900m쯤 가서 봉곡사 팻말 보고 좌회전해 1㎞를 들어가면 마을 끝 주차장에 닿는다.◇잠잘곳= 아산은 숙소 사정이 괜찮은 편이다. 온양온천·도고온천·아산온천에다 충무온천까지 더하면 아산의 온천은 4곳. 여행 일정에 온천욕을 끼워 넣는 게 좋겠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에게는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를 추천한다. 가족형 종합 스파 시설로, 실내 바데풀부터 실외 유수풀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카라반 캠핑장도 있다. 스탠다드(4인) 카라반 30대와 디럭스(4인) 카라반 20대 등 모두 50대 카라반을 보유하고 있다. 가성비를 따진다면 최근에 재개장한 글로리콘도 도고도 괜찮은 선택이다. 2인 기준 16평 객실과 조식, 천연 온천 사우나, 수영장, 아메리카노까지 포함한 가격이 10만원대 초반이다. 곡교천에는 야영장도 있다. 곡교천을 따라 4㎞ 남짓 이어진 은행나무 숲길을 끼고 있다. 67곳의 야영 면이 있고 개수대·화장실·샤워장은 물론이고 야간조명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 온양민속박물관·현충사 등이 차로 10분 거리다. 온양민속박물관
2019.06.14 I 강경록 기자
'마이웨이' 이미영 “수십 년 우울증, 귀신 씌어 굿까지 했다”
  • '마이웨이' 이미영 “수십 년 우울증, 귀신 씌어 굿까지 했다”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12일 밤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배우 이미영의 두 번째 인생이야기를 공개한다.지난 6일 방송 후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살아온 배우 이미영의 이야기에 관심이 쏟아졌다. 두 번의 결혼과 이혼에 관한 진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사랑하는 두 딸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낸 모습에서 눈물을 거두고 희망과 행복을 찾고 싶은 배우 이미영에 대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오늘 밤 방송에서 배우 이미영은 언제나 넉넉하고 따뜻함으로 후배들을 보듬어주고 위안을 주는 배우 박원숙을 만나기 위해 남해로 떠난다.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살았기에 평소에도 상처 있는 여성들의 대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박원숙은 아끼는 후배를 위해 남해산 진수성찬 뿐 아니라 다양한 선물까지 준비해 이미영을 살뜰히 챙긴다.이미영이 “다른 많은 후배들이 박원숙의 집에 들러서 위안을 얻고 가는 모습을 보고, 연락 한번 없다가 몇십 년 만에 염치도 없이 이곳을 찾았다”고 쑥스러워하자 “오히려 힘들 때 자신을 떠올려 주어 너무 고맙다”고 화답해 두 사람의 마음의 연결고리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이혼 후 단역 생활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때에 사기당한 이야기 등 그동안 속 깊이 꽁꽁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시작하던 이미영은 “수십 년 우울증에 시달려오다. 귀신에 씌어 굿까지 했었다”라며 처음으로 빙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이미영은 “힘든 시절 사람들에게는 안 보이는 것이 나에게만 보이는 경우가 생기면서, 아기 소리를 냈다가 할아버지 소리를 냈다가 남자 소리도 낸다고 하더라, 너무 힘이 들었다.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 같다. 누군가 나를 끄는 것처럼, 삶이 정말 너무 힘이 들었다”며 암흑 같았던 날들에 대해 고백한다, 조금씩 다시 세상과 소통중인 이미영은 오랜만에 사람들이 많은 공연장을 찾아 반가운 얼굴들과 마주한다. 탤런트 시험 볼 당시에 만났던 특별한 인연인 배우 김보연과 힘들었을 때 곁을 지켜준 소중한 사람인 배연정과 함께하는 시간은 이미영에게 긍정의 힘과 웃음을 되찾아준 시간이다.
2019.06.12 I 박한나 기자
“U2 내한, 10년 숙원사업”…MBC의 무한도전(인터뷰)
  • “U2 내한, 10년 숙원사업”…MBC의 무한도전(인터뷰)
  • 남태정 MBC U2 사무국 PD(왼쪽), 김형일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대표(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10여 년에 걸친 MBC 라디오 본부의 숙원 사업이죠. 오래전부터 라디오 PD들끼리 모이면 ‘U2 한 번 불러보자’는 말을 했어요. 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희망사항이었어요.” (안혜란 MBC 라디오 본부장)전설적인 아일랜드 록밴드 U2가 오는 12월 8일 한국을 찾는다. 데뷔 43년 만이다. 록 팬들 사이에서 U2는 “남북통일이 이뤄져야 내한할” 아티스트로 손꼽혔다. 그만큼 내한 가능성이 희박하단 의미였다. 전 세계적인 인기와 달리 국내에선 마니아층이 열광하는 밴드라는 인식이 컸다. 수익 확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십 억 원의 개런티를 선뜻 내기도 어려웠다. 맞춤형 장비를 사용한다는 점도 있었다. U2가 아시아 국가를 찾은 것은 2006년 일본이 유일했다. 팬들이 오랜 기다림으로 지쳐갈 때쯤 지난달 31일 내한 소식이 발표됐다. 특이한 점은 주최사였다. 그동안 톱 아티스트들의 내한이 대부분 모 카드회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번엔 MBC였다. MBC U2 사무국 소속인 남태정 PD에 따르면 MBC에서 첫 내한 기획안이 나온 건 2004년이다. 2008년 본격적인 추진이 진행됐다. U2가 사회적인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는 밴드라는 점을 고려해 파주 임진각을 후보지로 물색했다. 아쉽게도 당시에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새 사장을 맞은 2018년 1월, 라디오 본부는 “U2 내한을 다시 도전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MBC 각 부서에서 ‘록 덕후’ 11인이 차출됐다. 남 PD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수년 전 U2 멤버인 보노 옆집에 한인이 산다는 말을 듣고 수소문했다”며 “그분을 직접 만나 내한해달라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에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그 사이 한국에는 고척돔이란 돔 공연장이 생겼고, 수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한국을 찾았다. 남북 상황도 달라졌다. 지난해 연말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 측으로부터 “YES”라는 답을 받았다.“‘수익’이 우리의 목표는 아닙니다. 한반도에 평화 메시지를 알리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그런 진정성이 통한 게 아닐까요?“(남태정 PD)U2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화물 전세기 4대 분량, 50피트 카고 트럭 40대 분량의 글로벌 투어링 장비를 공수해야 한다. 콜드플레이 등 내한 아티스트들이 대부분 화물 전세기 1~2대 사용한다. U2가 그 2배에 달하는 이유는 기성 장비가 아닌 맞춤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U2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가로 61미터·세로 14미터 규모의 8K 해상도 LED 스크린을 이용한 초대형 무대를 연출한다. 대신 스피커를 숨겨 시야를 보호하는데, 이런 기술이 “전부 화물이고, 비용”이다. 장비 설치만 5일, 철수에 이틀이 걸린다. 이 또한 다른 아티스트와 비교하면 2~3배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입된다. 김형일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대표는 “U2는 항상 혁신적인 기술을 요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무대 연출 기술이 성장해왔다”면서 “그런 기술력이 K팝 가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투어를 함께 진행한 김 대표는 “이번 방탄소년단 투어를 전 세계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했는데 그중 절반이 이번 U2 투어에 합류한다”고 귀띔했다.공개된 티켓 가격은 최저 9만9000원에서 최고 45만4000원(스탠딩 RED존)이다. 이중 스탠딩 RED존은 전 세계 모든 U2 공연에 존재하는 특별한 티켓이다. 이중 30만원은 에이즈 환자를 돕는 단체인 RED에 기부된다. 오랜 노력의 결실이지만 고민도 깊다. U2는 한국에선 덜 대중적인 포스트 펑크 장르가 주력이다. 지지층은 탄탄하지만 요즘 세대가 함께 반응해 줄지는 미지수다. 김형일 대표는 이번 투어의 출발점이자, 명반 ‘조슈아 트리’(The Joshua Tree)를 언급했다. ‘With or Without You’,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등 U2의 대표곡을 포함한 앨범으로 2500만 장 이상 판매되고 첫 그래미 수상을 U2에게 안겼다. 이번 투어는 ‘조슈아 트리’ 30주년을 기념하는 ‘조슈아 트리 투어’의 연장 공연이다. 6개월 동안 51회 공연으로 270만 명 이상 관중을 동원한 2017년 투어는 그 해 가장 성공한 투어로 통한다. 올해 투어는 11월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호주,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한국이 마지막 개최국이다. “LP판을 모으는데, ‘조슈아 트리’ LP를 정말 많이 봅니다. 이처럼 U2의 음악을 사랑했던 모든 중장년층이 집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또 K팝도, 록도 모두 사랑 받으며 문화의 저변이 단단해지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김형일 대표)
2019.06.12 I 김윤지 기자
  • 이데일리 ‘오늘의 경제일정’-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개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데일리 ‘오늘의 경제일정’-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개최오늘(12일)은 이데일리가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을 개최하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축사를 진행한다. 올해 전략포럼의 주제는 ‘한반도, 혼돈과 위기를 넘어서’로, 13일까지 이틀간 한반도 정세를 진단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첫째 날(12일)에는 ‘파워게임, 누가 주도하는가’를 주제로 정치·외교·안보영역을, 둘째 날(13일)에는 ‘경제전쟁,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란 주제로 경제·산업영역에서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통계청은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2월과 3월은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만3000명, 25만명이 늘어나며 두 달 연속 2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4월에는 17만1000명 증가에 그쳤지만 전년 동기 9만70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연한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5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만명 이상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농식품부와 환경부는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한 여러 일정을 소화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강원도 현장방문을 진행하며,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더불어민주당과 ASF 예방대책 특별위원회에 이어 ASF 일일상황 점검회의를 갖는다.다음은 12일 주요 경제일정이다.◇경제·금융10:00 한국은행 제69주년 창립기념식10:00 공정위, 공시 관련 2개 과태료 부과기준 일부개정안 행정예고오전 통계청, 2019년 5월 고용동향오전 기재부, 2019년 5월 고용동향 분석오전 한국은행, 2019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오전 한국은행, 2019년 4월중 통화 및 유동성14:00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위원회 정기회의◇증권·산업오전 산업부, ATC기업, 청년 채용 선도오전 산업부, 대규모점포 상권영향평가 강화 등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내용 공유산업부 장관, 북유럽 순방(~16일)◇정치·사회08:30 농식품부 장관, 경제장관회의(세종)08:30 복지부 차관, 제18차 세계응급의학회 학술대회(코엑스)09:00 환경부 장관, 아프리카돼지열병 현장방문(강원도)09:40 국무총리, 이데일리 전략포럼(신라호텔)10:00 농식품부 차관, 더불어민주당 ASF 예방대책 특별위원회(국회)11:00 국무총리, 세계지식재산기구 사무총장 면담오전 환경부, 환경정보공개 시상오전 고용부, 일자리안정자금 하반기 제도 개편 실시오전 농식품부, 국민과 공감하는 ‘2019 농업기술박람회’ 개최오전 복지부, 어린이집 평가제 시행 및 한국보육진흥원 법정기관 출범13:30 농식품부 장관, 전국 산림경영인대회(전남)14:00 복지부 장관, 한국보육진흥원 출범식(용산)18:00 농식품부 차관, ASF 일일상황 점검회의(세종)오후 해수부, 국민안전감독관과 함께 여객선 안전 현장 확인고용부 장관, 해외출장(~15일, 핀란드·벨기에·스위스)
규제 피한 '삼송 단독주택'에 쏠린 눈…고분양가·부족한 교통 등 변수
  • 규제 피한 '삼송 단독주택'에 쏠린 눈…고분양가·부족한 교통 등 변수
  • 경기도 고양시 ‘삼송자이더빌리지’ 투시도. 정부가 ‘3기 신도시’로 발표한 창릉지구와 맞닿아 있어 주목받고 있다. (GS건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해 단독주택 첫 분양물량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출격한다. 지난달 정부가 3기 신도시로 발표한 고양시 창릉지구와 맞닿아 있을 정도로 서울과 가까운 입지여서 일단 주목받고 있다.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속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분류돼 까다로운 청약 규제를 피했다는 점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교통 인프라가 아직 미비하고 주변 시세에 비해 높은 분양가가 흥행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청약규제 無… 3040세대 실수요자 관심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에 짓는 ‘삼송자이더빌리지’가 오는 21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서울 은평구와 직선거리로 3km 가량 떨어진 이 단지는 올해 수도권에서 처음 분양하는 블록형 단독주택으로 세대별 지상 1~3층 구조에 총 432가구다. 전용면적은 84㎡형 단일형(총 5개 타입)으로 지어지지만, 마당·테라스·루프 탑·차고지 등 서비스 면적이 약 2배에 달해 ‘원플러스원(1+1) 단독주택’으로 불린다. 가장 큰 장점은 청약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분류돼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유무 및 세대주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유주택자도 제약 없이 청약할 수 있어 서울에 직장을 둔 3040세대의 갈아타기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분양업계는 예상하고 있다.세대별로는 △전용 84A1㎡ 81가구 △전용 84A2㎡ 71가구 △전용 84B1㎡ 38가구 △전용 84B2㎡ 54가구 △전용 84D1a㎡ 23가구 △전용 84D1b㎡ 23가구 △전용 84D2a㎡ 35가구 △전용 84D2b㎡ 35가구 △전용 84SAa㎡ 36가구 △전용 84Ssb㎡ 36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타입별로 5개 주택을 중복 청약할 수 있다.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과거 단독주택은 수도권 일대 땅값이 저렴한 곳에 규모가 전용면적 200~300㎡에 달하는 대형 평면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분양가가 수십억원이 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서울과 가까운 곳에 아파트와 같이 커뮤니티 시설과 보안 시스템을 갖춘 ‘아파트형 단독주택’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 삼송자이더빌리지 분양 이후 고양시 신원동과 오금동에서도 각각 ‘북삼송 우미’(299가구), ‘북삼송 라피아노’(304가구)가 연이어 공급될 예정이다. 삼송자이더빌리지 분양 관계자는 “사전에 현장 사업설명회를 진행해 1500여 명이 넘게 다녀갔는데 고령의 은퇴자보다는 서울로 출퇴근하고 자녀가 있는 3040 세대들의 관심이 무척 높았다”며 “집값이 서울 평균 아파트값 보다 저렴하면서 주변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등 생활 편의시설이 가까워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접근성·분양가 관건 “묻지마투자 금물” 관건은 분양가다. 이 단지는 3.3㎡당 2100만원 내외로 세대 유형별 평균 분양가가 7억1000만~7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삼송지구 내 아파트값이 높은 편에 속하는 원흥동(3.3㎡당 1674만원), 삼송동(3.3㎡당 1770만원)과 비교해도 3.3㎡당 400만~500만원 가량 비싼 편이다. 땅을 매입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모해 GS건설, 투자회사, 금융사, 신탁사 등이 공동 시행에 나서는 주택 개발리츠사업임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주택 등을 짓는 공공기관인 LH가 주축이 된 사업임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된 측면이 있다”며 “미분양이 날 경우 LH가 임대주택 등의 형태로 모두 수용하는 구조라 건설업체에서는 책임에서 빠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도금은 60%가 적용될 전망이다. 정부 규제에 따라 현재 조정지역에서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가 각각 60%, 50%가 적용된다. 분양 관계자는 “전 세대 분양가가 9억원 이하여서 현재 1금융권 몇 곳과 수분양자들에게 중도금을 60%로 제공하는 조건을 협의 중에 있다”며 “분양 후 1년 6개월여가 지난 2021년 1월이면 입주할 예정이라 중도금 유이자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과 직선거리로는 가깝지만 아직 대중교통이 완비되지 않아 출퇴근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은 도보로 약 2km 가량 떨어져 있다. 오금동 G공인 관계자는 “사실상 차량이 없다면 역까지는 도보로 이동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주변에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노선(용산~고양 삼송)과 GTX-A노선(연신내역) 등이 생길 예정이지만 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랜만에 수도권에서 풀리는 단독주택이지만 인근 서울권인 은평뉴타운과 비교해도 분양가가 다소 비싼 편”이라며 “최근 수도권 공공택지 가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청약 비규제라는 장점에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2019.06.12 I 김기덕 기자
  • 이데일리 ‘내일의 경제일정’-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개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데일리 ‘내일의 경제일정’-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개최내일(12일)은 이데일리가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을 개최하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축사를 진행한다. 올해 전략포럼의 주제는 ‘한반도, 혼돈과 위기를 넘어서’로, 13일까지 이틀간 한반도 정세를 진단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첫째 날(12일)에는 ‘파워게임, 누가 주도하는가’를 주제로 정치·외교·안보영역을, 둘째 날(13일)에는 ‘경제전쟁,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란 주제로 경제·산업영역에서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통계청은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2월과 3월은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만3000명, 25만명이 늘어나며 두 달 연속 2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4월에는 17만1000명 증가에 그쳤지만 전년 동기 9만70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연한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5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만명 이상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농식품부와 환경부는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한 여러 일정을 소화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강원도 현장방문을 진행하며,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더불어민주당과 ASF 예방대책 특별위원회에 이어 ASF 일일상황 점검회의를 갖는다.다음은 12일 주요 경제일정이다.◇경제·금융10:00 한국은행 제69주년 창립기념식10:00 공정위, 공시 관련 2개 과태료 부과기준 일부개정안 행정예고오전 통계청, 2019년 5월 고용동향오전 기재부, 2019년 5월 고용동향 분석오전 한국은행, 2019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오전 한국은행, 2019년 4월중 통화 및 유동성14:00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위원회 정기회의◇증권·산업오전 산업부, ATC기업, 청년 채용 선도오전 산업부, 대규모점포 상권영향평가 강화 등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내용 공유산업부 장관, 북유럽 순방(~16일)◇정치·사회08:30 농식품부 장관, 경제장관회의(세종)08:30 복지부 차관, 제18차 세계응급의학회 학술대회(코엑스)09:00 환경부 장관, 아프리카돼지열병 현장방문(강원도)09:40 국무총리, 이데일리 전략포럼(신라호텔)10:00 농식품부 차관, 더불어민주당 ASF 예방대책 특별위원회(국회)11:00 국무총리, 세계지식재산기구 사무총장 면담오전 환경부, 환경정보공개 시상오전 고용부, 일자리안정자금 하반기 제도 개편 실시오전 농식품부, 국민과 공감하는 ‘2019 농업기술박람회’ 개최오전 복지부, 어린이집 평가제 시행 및 한국보육진흥원 법정기관 출범13:30 농식품부 장관, 전국 산림경영인대회(전남)14:00 복지부 장관, 한국보육진흥원 출범식(용산)18:00 농식품부 차관, ASF 일일상황 점검회의(세종)오후 해수부, 국민안전감독관과 함께 여객선 안전 현장 확인고용부 장관, 해외출장(~15일, 핀란드·벨기에·스위스)
도시에서 묵언 수행 가능? 넘나 가능! 언택트에 빠져버린 대한민국(영상)
  • 도시에서 묵언 수행 가능? 넘나 가능! 언택트에 빠져버린 대한민국(영상)
  • [이데일리 김수연 PD] 사람과 사람이 만나지 않아도 소비가 가능한 ‘비대면 방식의 서비스 기술’이 대중화되고 있다. 이런 도시에서 말 한마디도 안 하고 하루 종일 돌아다닐 수 있을까? 언택트 마케팅이 있다면 이 도시에서만큼은 가능할 것 같다.스타벅스에서 사이렌 오더로 음료를 주문하고, 이니스프리 무인 매장에 가서 화장품을 사고, 에그 드랍에 가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해서 음식을 먹고, 무인 청바지 가게 랩 101에 가서 쇼핑하고, 이마트24 셀프에 가서 커피와 간식을 산 후 카카오 택시를 불러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때 배달의 민족 앱으로 저녁을 주문한다면 하루 종일 말 한마디도 안 하고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차역, 영화관, 패스트푸드점 등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언택트 매장이 생겨나고 있다.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을 뜻하는 언(un)을 붙여 만든 신조어다.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형태로 정보와 서비스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20·30세대 사이에서는 키오스크, VR 쇼핑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언택트가 유행 중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타인의 시선을 싫어하는 젊은 층이 눈치를 보지 않고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택트 문화는 증가할 전망이다.도시에서 묵언 수행이 가능할까 실험한 결과, 단기간의 언택트는 괜찮았다. 누구의 참견도 없기에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거나 생각을 정리하기에는 적절했다. 그러나 장기간의 언택트는 ‘비추’였다. 누구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다. 또 사람과 소통할 수 없어 군중 속 고독이 느껴졌다. 적절한 언택트를 취할 때 고독과 쓸쓸함을 느끼지 않고 편안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2019.06.11 I 김수연 기자
"천렵질" 이어 "나도 피오르 관광"...민경욱, 어제 '다짐' 그대로
  • "천렵질" 이어 "나도 피오르 관광"...민경욱, 어제 '다짐' 그대로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북유럽 순방을 ‘천렵(川獵, 고기잡이)질’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은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이번엔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고 비꼬았다.민 대변인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피오르’는 ‘내륙 깊이 들어온 만’이란 뜻을 지닌 노르웨이어로, 빙하가 깎아 만든 U자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와 만들어진 좁고 기다란 만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송네 피오르는 문 대통령이 이번에 순방하는 3개국 가운데 노르웨이에 있다.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오는 16일까지 6박8일 동안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을 국빈방문 하는 것을 두고 관광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사진=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페이스북전날 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川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말한 바 있다.이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쌍욕 보다 더한 저질 막말을 퍼부었다”라며 “자유한국당은 ‘막말 수도꼭지’ 민경욱 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고 민 대변인은 국민께 사죄하라”고 요구했다.그러자 민 대변인은 또다시 논평을 통해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며 “만약 막말이라면 그 말을 불러일으킨 문제 행동이 무엇이었는지도 따져 물어야 균형 잡힌 시각”이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제1야당 대변인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가열차고 합리적인 정부·여당 비판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라는 다짐을 보이기도 했다.한국당의 끊이지 않는 막말 논란에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경고했던 황교안 대표는 민 대변인의 ‘천렵질’ 논란에 “내용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이후 문 대통령을 공식 수행중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핀란드 헬싱키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분(민 대변인) 역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순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민 대변인은 ‘피오르’ 언급 이후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논평을 내놨다.
2019.06.11 I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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