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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 태진아·이루→이동준·일민, 父子들의 거침없는 폭로전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태진아 이루, 이동준 일민부터 김구라 그리까지 리얼 부자(父子) 세 쌍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거침없는 폭로전을 벌였다. 부전자전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한 것은 물론 ‘아빠의 청춘’ 무대로 감동까지 잡는 훈훈한 마무리로 꽉 찬 부성애를 보여줬다.‘라디오스타’(사진=MBC)지난 27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안수영, 연출 최행호)는 ‘아빠 라스 가?’ 특집으로 태진아 이루, 이동준 일민 부자가 출연했다.태진아 이루 부자는 달라도 너무 다른 부자의 반전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루는 ‘아들 바보’ 아버지의 애정 과다 행동을 깜짝 폭로, 입담을 뽐냈다. 과거 독립을 하기 위해 집을 구하려 했지만, 아버지가 집에서 2분 거리에 있는 집을 추천해 결국 독립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또한 태진아가 하루에 30통 넘게 전화할 때도 있다고 털어놔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정작 태진아는 무뚝뚝한 아들이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이를 증명하듯 부자의 실제 대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공개된 판넬에서는 태진아가 무수히 많은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루는 무미건조한 답장 하나를 달랑 보내 탄식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두 사람은 남다른 개인기도 공개해 재미를 더했다. 아버지 태진아는 마술 쇼를, 아들 이루는 신개념 새소리 개인기를 공개, 다재다능 매력 부자의 면모를 뽐냈다. 이루는 연예인 2세로서 가졌던 남모를 고충 역시 털어놨다. 이루는 “내가 아버지의 커리어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혼자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에 연예인 2세임을 숨기고 활동하기도 했다”라며 “제일 잘 나갔을 때 아버지와 할 수 있는 것들을 겁먹고 대중의 눈치를 보며 거절했다. 돌아보면 정작 아버지와 가진 추억이 없다. 어디서 뭘 하든 아버지와 아들임은 변함없으니 이젠 아버지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놔 태진아를 뭉클하게 했다. 이동준 일민 부자는 화려한 입담과 비글美 넘치는 매력으로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동준은 아들 일민이 자신의 팔랑 귀 기질을 꼭 빼닮았다며 귀가 얇은 두 사람 모두 투자 실패로 거액을 날린 탕진 에피소드를 셀프 폭로, 입담을 뽐냈다. 또한 일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비화 역시 공개했다. 그는 “미스터트롯을 지인의 권유로 나갔는데 예선에 합격했다. 당시 극구 반대했던 아버지가 막상 붙으니까 송가인처럼 대접해주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동준은 “방송에 내가 입던 코트를 입고 나갔는데 너무 느끼해 보이더라”고 디스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일민은 자신의 신곡 ‘상위 1프로’를 즉석에서 선보이는가 하면 비파 연주 개인기까지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훈훈한 부자간의 사랑도 흐뭇함을 안겼다. 일민은 “아버지는 이제까지 사건 사고 없으시고 특히 적이 없다. 너무나도 존경스러운 아버지다. 아버지가 뭘 하시든 다 응원할 거고 독수리처럼 훨훨 나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이동준을 감동시켰다. 이동준 역시 “아들이 훨씬 낫다는 얘기를 듣는 게 아버지 입장에선 더 좋다”라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스페셜 MC로 출연한 그리와 김구라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는 토크의 흐름이 늘어지자 단칼에 다음 질문을 던지며 부전자전 진행 실력을 뽐냈고 김구라는 “우리 그리가 잘 자르네!”라며 매우 흡족했다. 이어 그리는 “아버지랑 생각하는 게 똑같아서 이해가 안 된 적은 없다”라고 고백했고 김구라도 “그리랑 방송하면서 이미지가 좋아졌다. 저한테는 동업자 느낌. 넌 충분히 가져갈 자격이 있어!”라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마지막에는 태진아, 이동준, 김구라가 의기투합, 아들들 앞에서 ‘아빠의 청춘’ 무대를 선보여 감동을 선사했다. 아빠표 세레나데에 아들 이루, 일민, 그리는 환한 미소 속 열혈한 응원을 보내며 안방까지 훈훈하게 물들였다.다음 주 ‘라디오스타’는 현영, 조영구, 허경환, 여현수가 함께하는 ‘돈의 맛’ 특집으로 꾸며질 것이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한편, ‘라디오스타’는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간송 '불상' 결국 다시 간송에게로…경매서 모두 '유찰'
-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잠시 외출했던 간송미술관의 소장품 ‘금동여래입상’(보물 제284호)과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이 다시 간송미술관으로 돌아가게 됐다. 두 불상은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진행한 ‘케이옥션 5월 경매’에 특별출품작으로 나섰다. 근현대미술·고미술품 137점에 대한 경매가 끝나길 기다린 두 불상은 마지막 순서에서 각각 시작가 15억원을 호가하며 출발했으나, 두 점 모두 나서는 응찰자가 없어 바로 유찰됐다.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5월 경매에서 간송미술관이 82년간 소장해온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18.8㎝·6~7세기)에 대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으나 이날 출품한 ‘금동보살입상’은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37.6㎝·7세기)과 함께 끝내 유찰됐다(사진=방인권 기자).간송미술관이 82년간 품어온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송 컬렉션’이란 상징성 위에 ‘보물’이란 특수성까지 얹혀, 두 불상이 얼마에 팔려 어디로 갈 것인가가 뜨거운 관심사였다. 낙찰가는 물론 누가 새로운 불상을 차지할 건가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높였다. 희귀한 불상의 가치에 간송이란 프리미엄이 가격을 치솟게 할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시선이 집중되는 부담감에 ‘큰손’ 개인컬렉터나 기업문화재단 등이 선뜻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경매 소식이 처음 전해지자 국가지정문화재이니만큼 국가기관이 사들여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잖았다. 개인이 낙찰받을 경우 두 불상이 어느 집안으로 숨어들 것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국가기관’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유력했다. 하지만 예산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한 해 문화재를 구입할 수 있는 예산은 40억원 선. 두 불상을 사들인다면 그 예산의 75%를 써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비용문제로 응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난색을 표해 왔다. 그렇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전혀 없진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가 나서는 경우다. 박물관회가 1점 이상을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실제 박물관회는 불상 구입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립중앙박물관은 출품이 취소되고 경합 없이 거래하기를 희망했으나 이날 경매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간송미술관은 사업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1938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보화각’(1966년 간송미술관으로 개칭)이란 명칭으로 세운 한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간송이 타계한 이후에는 간송의 장남 전성우(1934∼2018) 전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과 차남 전영우(80)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 간송의 장손인 전인건(49) 간송미술관장까지 3대에 걸쳐 간송이 했던 ‘문화재 지킴이’ 역할을 이어왔다. 하지만 누적되는 재정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2018년 전 전 이사장이 별세한 뒤 발생한 상속세까지 떠안게 되자 이번 ‘보물 불상’ 두 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간송미술관이 82년간 소장해온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37.6㎝·7세기·왼쪽)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18.8㎝·6~7세기). 27일 케이옥션 ‘5월 경매’에 특별출품작으로 나섰으나 끝내 유찰됐다(사진=케이옥션).이번 경매에 나섰던 ‘금동여래입상’은 7세기 중반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다. 높이 38㎝로, 큰 키가 비슷한 연대에 제작한 한국 전통 금동불상으로선 드물다. 팔각 연화대좌 위에 정면을 보고 섰으며, 나발(부처 머리털)이 뚜렷한 육계가 높이 솟은 모양이다. 이전 불상보단 근엄한 표정이지만 살짝 오므린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를 띄었다. 법의 착의법이 독특해, 오른쪽 옷자락이 살짝 흘러내려 어깨와 가슴을 훤히 드러냈다. ‘금동보살입상’은 6~7세기 신라 불상이다. 높이 19㎝ 정도의 아담한 크기다.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들어 올리고, 양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 등이 백제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 7세기쯤 조성된 일본 호류사의 구세관음과 유사하다. 하지만 출토된 곳은 경남 거창. 현재까지 신라지역에서 나온 유일한 불상으로, ‘신라-백제-일본’ 세 지역이 서로 영향력을 미친 근거로서의 사료적 가치 역시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전미도, 5인방이 직접 꼽은 최애 장면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99즈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최애 장면을 꼽았다.‘슬기로운 의사생활’(사진=tvN)매주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며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기획 tvN, 제작 에그이즈커밍) 측이 27일 시즌1 종영을 하루 앞두고 배우들이 직접 꼽은 최애 장면을 공개했다. ◇ 조정석 “가족애를 느끼게 해준 장면” 익순(곽선영 분) 부대 깜짝 방문(9화) 조정석이 꼽은 최애 장면은 9화 엔딩으로 익순의 과거 상처를 치홍(김준한 분)에게 들은 익준(조정석 분)이 말없이 동생의 부대를 방문,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장면이다. 조정석은 “익순의 군부대를 찾아간 장면은 짧았지만 굉장히 강렬했던 장면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여동생이 없는 나에게 새로운 가족애를 느끼게 해준 장면”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원(유연석 분)이 적금을 탄 기념으로 친구들에게 떡볶이를 사주는 8화 씬도 최애 장면으로 함께 꼽았다. “사실 다섯 배우가 함께하는 장면은 모두 좋아한다. 떡볶이집 씬은 서로 너무 많이 웃고 즐겁게 촬영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 유연석 “한 곡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기 때문에 더욱 애정” 캐논 합주 (4화) 유연석은 다섯 배우 모두 완벽한 연주 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캐논 합주씬을 최애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사실 최애 장면을 꼽으라면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밴드 합주 장면이다”라며 매회 등장했던 밴드 합주 장면이 최애씬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그중에서 특히 캐논 합주 장면을 최고로 꼽고 싶다. 우리가 그 한 곡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우리 멤버는 서로 알기 때문에 남다른 애정이 가는 장면인 것 같다”라며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연습한 만큼 캐논 합주씬에 애정이 간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 정경호 “5인방 티키타카 케미의 시작” 칼국수 먹방 장면 (2화) 정경호가 꼽은 최애 장면은 5인방의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이 20년 찐우정을 입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칼국수 먹방 장면이다. 정경호는 “5인방의 티키타카와 케미를 제대로 보여주기 시작한 장면이고 전투조 송화(전미도 분)와 준완(정경호 분) 먹방의 시작을 알리는 씬이라 애정이 간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밴드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1화부터 12화까지 나오는 모든 밴드씬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특히 “드라마 촬영 전부터 레슨을 받고 <미도와 파라솔>이 모여 함께 연습하고 합주 한 시간.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물을 촬영, 방송에 나온 모든 순간들이 행복했다”라며 밴드 장면을 위해 달려왔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김대명 “인간적으로도, 의사로서도 한층 더 성장하게 된 장면” 민하(안은진 분)를 칭찬, 사과하는 장면 (8화)김대명이 선택한 최애 장면은 석형(김대명 분)과 민하가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솔직하게 나눈 장면. 응급상황에서도 끝까지 환자를 위해 책임과 최선을 다한 민하를 칭찬하고 그동안의 무심함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석형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김대명은 “석형과 민하 모두 인간적으로도, 의사로서도 한층 더 성장하게 된 장면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습관성 유산으로 힘들어하는 산모에게 유산은 질병이 아니라고 말해 감동을 안겨준 6화 장면에 대해서도 “석형만의 담담하고 진솔한 위로법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보내주신 것 같다”라며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전했다. ◇ 전미도 “웃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가슴이 찡했던 장면” 석형을 위로하는 친구들 (7화) 전미도가 꼽은 최애 장면은 힘들어하는 석형을 찾아간 친구들이 그들만의 방법으로 석형을 위로한 장면. 아버지 일로 복잡한 마음에 혼자 음악을 듣고 있던 석형의 앞에 나타난 친구들의 엉뚱한 모습이 오히려 공감과 위로를 샀던 장면이다. 전미도는 “석형에게는 거창한 그 어떤 말보다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 웃으면서 촬영했지만 이상하게 가슴이 찡했던 장면”이라며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또한 1화 작은 창고에서 5인방이 모이는 장면도 “창고 문이 열리면서 과거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20대로 돌아간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라며 최애 장면으로 함께 꼽았다.한편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방송되며, 오는 5월 28일 목요일 오후 9시에 최종회가 방송된다.
- '야식남녀' 정일우·강지영·이학주, 녹화 무사히 마칠까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한 팀으로 뭉친 ‘야식남녀’ 정일우, 강지영, 이학주가 프로그램 파일럿 녹화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2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 2회에서 오디션에 참가한 박진성(정일우)은 화려한 요리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아직 관문이 남아 있었다. 본부장 차주희(김수진)가 “일이 재미없다”는 자신의 상황을 위로해보라며 그를 시험한 것이다. 진성은 섬세한 관찰력과 손님들을 상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일중독자’인 본부장의 마음을 제대로 짚어낸 솔루션을 제시했다. 그가 마음에 든 본부장은 “생각했던 거, 한번 보여줘 봐”라며 김아진(강지영) PD에게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 기회를 줬다.그러나 정작 진성은 거짓말로 자신을 숨겨야 하는 상황이 마음에 걸렸다. 우연히 방송국 대기실에서 만난 디자이너 강태완(이학주)이 평소와 다른 과한 의상에 어색해하는 그를 보며 “자신한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사람같다”고 지적하자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가족들이 받을 상처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래도 이건 아니야”라는 마음을 돌려세운 건 이번에도 ‘비스트로’(Bistro)였다. 보증금을 재촉하는 건물주를 겨우 설득해 딱 일주일의 시간을 얻어낸 그에게 ‘야식남녀’ 출연료 외엔 다른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진은 꿈에 그리던 입봉의 기회를 얻었지만, 스태프를 꾸리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아진보다 후배지만 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늘 그녀를 무시한 노재수(박성준)만을 조연출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진은 “넌 정규, 난 계약직. 니 말대로 나 파리 목숨 맞는데, 목숨 하나 달린 건 다 마찬가지”라며, “나 진짜 이 작품 잘 만들거야”라는 진심어린 정공법으로 그의 수락을 받아냈다. 다음은 문제는 의상팀. “야식에 패션을 입히고 싶은” 아진의 열정과 달리 의상팀 실장은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아진은 실장을 해고했고, 그 결과 의상팀 모두의 보이콧이 시작됐다. 막막한 상황을 눈치챈 진성은 아진에게 “많이 힘들죠?”라고 물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힘들다고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제가 지금 얼마나 바랬던 일을 하고 있는데요”라는 씩씩한 답이 돌아왔다. 이에 요리 열정을 불태웠던 시간을 떠올린 진성은 대기실에서 만났던 태완을 떠올렸다. 녹화가 진행되야 출연료를 받을 수 있기에 빨리 의상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도 더해졌다. 하지만 CK채널 간판 프로그램인 패션 서바이벌 ‘체인징유’의 MC까지 맡고 있는 그를 설득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남자만의 이야기에 국한되지도, 여자에게 편일되지도 않은, 그들만이 보는 특별한 시선으로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기획의도를 전하는 아진에게 “제 옷에 편견을 입히고 싶지 않네요”라며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에 진성이 직접 나섰다. 진성은 “우스워보이기 싫어서요. 한 번만 도와주실 수 없겠습니까”라고 부탁했다. 커밍 아웃이 불러올 결과에 대해선 “누구든 어떤 이유에서든 조롱을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란 진심을 내보였고, 태완은 결국 ‘야식남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야식남녀’ 파일럿 녹화 당일. 카메라 앞에 서니 초긴장한 진성은 안절부절하지 못했고, 급기야 촬영이 중단됐다. 아진은 진성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하루 종일 시달리다 새벽 2시에 찾아갔던 ‘비스트로’에서 진성이 “술보단 밥이 필요한 날 같다”며 집밥을 내어주던 그 때를 잊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힘든 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밥심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아진의 조언에 진성은 자기 스타일대로 녹화를 이끌었다. 사랑의 상처로 인해 그렇게 좋아했던 곱창을 못 먹게 된 사연자에게 “기억해봐요. 그 사람이 아니라 당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이라며 곱창리소토를 내어줬고, 상처를 마주하고 극복할 수 있게 도왔다. 그런데 이후 곱창을 한 입 먹은 사연자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일순간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고, 진성과 아진, 그리고 태완까지 합심한 ‘야식남녀’가 별 탈 없이 녹화를 마무리하고 정규 편성까지 받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야식남녀’는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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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본처를 위협했던 내연녀의 모습은 오간데 없었다. 인간 한소희에게서는 여느 또래들과 다를 것 없은 해맑고 솔직한 20대의 싱그러움이 느껴졌다. 배우 한소희. (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MBC ‘돈꽃’과 tvN ‘백일의 낭군님’, JTBC ‘어비스’ 등 작품을 거치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온 배우 한소희는 최근 종영한 JTBC 인기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만난 뒤 단숨에 주목도를 끌어올리며 주연급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부의 세계’를 마친 뒷이야기와 소감을 속 시원히 털어놨다. 그가 출연한 ‘부부의 세계’는 여주인공 지선우(김희애 분)의 사랑이라 믿었던 부부의 연과 완벽한 일상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그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가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다. 1회 6.3%로 시작해 비지상파 드라마 최초 28.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란 역대급 시청률 기록을 남기며 종영했다. 한소희는 극 중 지역유지인 여병규(이경영 분)의 외동딸이자 필라테스 강사인 여다경으로 활약했다. 지선우의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와 외도로 가정까지 일궈내 지선우의 완벽했던 ‘부부의 세계’에 균열을 가져다주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한소희는 “아직 많은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 시청률 실감을 잘 못했는데 28.4%가 굉장히 이례적인 수치라고들 하더라”며 “솔직히 촬영 중에는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는데 촬영 끝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마스크를 썼는데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정말 ‘부부의 세계’를 봐주신 분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새삼 놀라웠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가 거둔 인기만큼 여다경 역으로 욕을 많이 먹었다. 한소희는 “시청자 여러분들 뿐 아니라 친구, 가족들에게도 욕을 많이 먹었다.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시더라”며 “준영이(전진서 분)가 다경의 집으로 들어와 계모 역할을 하는 시점에서부터 욕을 더 먹었다. 시청자 분들 반응 중에서는 ‘너도 똑같이 당해보라’는 댓글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아직 데뷔 3~4년차에 불과한 신인임에도 김희애, 박해준, 박선영, 이경영 등 쟁쟁한 대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소희는 이에 대해 “선배님들의 커리어에 누가 될까봐 두려움이 커서 무기력해지던 때도 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여기서 내가 못하면 정말 창피한 일이다, 이 일을 접어야한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고백했다.그럼에도 캐릭터가 지닌 복잡한 성격 때문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한소희는 “여다경이란 인물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본심을 숨겨야하는 캐릭터였어서 표현하는데 어려운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며 “감독님과 수 차례 미팅을 가지며 어떤 캐릭터로 만들어나갈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음에도 정의내리기 어려웠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어 “첫째로는 여다경이 왜 이태오를 사랑했는지 제 나름의 답을 내려야 했다”며 “다경이는 워낙 유복한 집안에 태어나 그저 부모님의 바람에 이끌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채 지루한 삶을 살아온 아이다. 그런 다경에게 태오는 가진 것도 없이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맨땅에 헤딩을 하는 인물인데 그런 순수함이 매력으로 다가와 사랑에 빠졌던 게 아닐까 제 나름의 답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또 “태오와 선우의 관계에서는 태오가 선우의 보살핌을 받는 인물이었지만 태오와 다경의 관계에서는 태오가 다경이를 어르고 달래주는 위치에 있었다. 어린 다경의 입장에선 그런 모습이 성숙한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태오가 꽃중년에 잘생겼지 않았나”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여다경 역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패션, 헤어스타일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했다. 한소희는 “지선우와 같은 취향의 슬립과 같은 향의 향수 등 소품들은 지선우를 향한 여다경의 ‘후처 콤플렉스’, 여다경이 결국은 이태오에게 ‘지선우의 대용품’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장면”이라며 “그 부분을 좀 더 극대화하고자 제 나름대로 머리 색깔에 변화를 주는 등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어설프게 지선우의 스타일을 따라하려는 모습에서 다경이의 발악과 집착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과 캐릭터가 워낙 많은 조명을 받다보니 배우 한소희를 향한 관심과 주목도도 높아졌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부부의 세계’가 아닌 ‘한소희의 세계’였다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할 정도로 그의 일상과 과거를 다룬 각종 사진 게시물들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한소희는 이에 대해 “불과 5~6년 전까지 악역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은 하도 시청자들의 미움을 사 길거리도 제대로 돌아다니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요즘 시청자분들은 여다경 캐릭터와 인간 한소희를 구별해 봐주시는 것 같다. 댓글 중에 ‘여다경은 싫지만 한소희는 좋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드라마 방영 도중 그의 과거 타투 및 담배 사진이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해 솔직하고 의연한 대처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소희는 “사실 해명이라고 하는 것도 애매하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그냥 그 때의 제 모습을 부정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 때의 모습도 저고 배우가 된 지금의 모습 역시 저”라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주목을 받다보면 그렇게 옛날 사진들이 나오고 회자되는 것도 그럴 수 있는 일이겠다고 생각했다. 불과 3~4년 전이라 과거라고 하기도 뭐하다”며 “무엇보다 그런 저의 모습 역시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 감동적이고 뭉클했다”고도 감사를 전했다. 또 “악역과 배우를 분리해서 봐주신다는 것, 개인의 과거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주시는 모습에 이 사회가 많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개인의 개성이나 표현이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그 변화에 제가 조금이라도 일조한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부부의 세계’로 받은 거대한 관심이 다음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까. 그는 “사실 토할 것 같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번 작품을 겪으며 후퇴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꼭 주연을 하고 싶다는 게 아니다”라며 “제 연기생활에 작은 부분이라도 플러스가 되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 그러려면 다경이를 우선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기작을 준비하는 동안 제 안에 쌓인 여다경의 이미지와 키워드를 버리고 백짓장을 만들어낸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기 뿐 아니라 음악이라든가 요리 등 연기를 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여러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 '부부의 세계' 한소희 "여다경 같은 친구? 실제 있다면 뜯어말릴 것" [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실제 주변에 여다경 같은 상황에 처한 동생이 있다면 뜯어 말려서라도 못 만나게 할 거예요.”배우 한소희. (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표독스러운 눈빛으로 본처를 위협했던 내연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인간 한소희(25)에게서는 여느 또래들과 다를 것 없이 해맑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평범하고 솔직한 20대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MBC ‘돈꽃’과 tvN ‘백일의 낭군님’, ‘어비스’ 등 여러 작품 출연을 통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온 배우 한소희는 최근 종영한 JTBC 인기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만난 뒤 단숨에 주목받는 신예로 등극, 짧은 시간 안에 주연급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부의 세계’를 마친 뒷 이야기와 소감들을 속 시원히 털어놨다. 그가 출연한 ‘부부의 세계’는 여주인공 지선우(김희애 분)의 사랑이라 믿었던 부부의 연과 완벽한 일상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그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가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다. 1회 6.3%로 시작해 비지상파 드라마 최초 28.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란 역대급 시청률 기록을 남기며 종영했다. 한소희는 극 중 지역유지인 여병규(이경영 분)의 외동딸이자 필라테스 강사인 여다경으로 활약했다. 지선우의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와 외도로 가정까지 일궈내 지선우의 완벽했던 ‘부부의 세계’에 균열을 가져다주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한소희는 “아직 많은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 시청률 실감을 잘 못했는데 28.4%가 굉장히 이례적인 수치라고들 하더라”며 “솔직히 촬영 중에는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는데 촬영 끝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마스크를 썼는데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정말 ‘부부의 세계’를 봐주신 분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새삼 놀라웠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가 거둔 인기만큼 여다경 역으로 욕을 많이 먹었다. 한소희는 “시청자 여러분들 뿐 아니라 친구, 가족들에게도 욕을 많이 먹었다.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시더라”며 “준영이(전진서 분)가 다경의 집으로 들어와 계모 역할을 하는 시점에서부터 욕을 더 먹었다. 시청자 분들 반응 중에서는 ‘너도 똑같이 당해보라’는 댓글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여다경 역을 이해하지 못했던 시청자들 만큼이나 본인도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소희는 “여다경이란 인물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본심을 숨겨야하는 캐릭터였어서 표현하는데 어려운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며 “감독님과 수 차례 미팅을 가지며 어떤 캐릭터로 만들어나갈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음에도 정의내리기 어려웠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어 “첫째로는 여다경이 왜 이태오를 사랑했는지 제 나름의 답을 내려야 했다”며 “다경이는 워낙 유복한 집안에 태어나 그저 부모님의 바람에 이끌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채 지루한 삶을 살아온 아이다. 그런 다경에게 태오는 가진 것도 없이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맨땅에 헤딩을 하는 인물인데 그런 순수함이 매력으로 다가와 사랑에 빠졌던 게 아닐까 제 나름의 답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또 “태오와 선우의 관계에서는 태오가 선우의 보살핌을 받는 인물이었지만 태오와 다경의 관계에서는 태오가 다경이를 어르고 달래주는 위치에 있었다. 어린 다경의 입장에선 그런 모습이 성숙한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태오가 꽃중년에 잘생겼지 않았나”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여다경 역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패션, 헤어스타일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했다. 한소희는 “지선우와 같은 취향의 슬립과 같은 향의 향수 등 소품들은 지선우를 향한 여다경의 ‘후처 콤플렉스’, 여다경이 결국은 이태오에게 ‘지선우의 대용품’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장면”이라며 “그 부분을 좀 더 극대화하고자 제 나름대로 머리 색깔에 변화를 주는 등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어설프게 지선우의 스타일을 따라하려는 모습에서 다경이의 발악과 집착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감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다경이가 처음 선우가 여다경의 불륜 사실을 여회장 부부에게 폭로했을 때 그 때 바로 태오와 헤어졌어야 했다고 생각했다”며 “태오는 다경이가 도와달라는 눈으로 그를 바라봤음에도 찌질하게 이를 외면하고 피하지 않나. 실제 저였다면 너무 싫어 당장 헤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또 “2년이 지난 뒤 여다경 부부가 지선우가 있는 고산에 다시 돌아오는 부분부터는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태오가 천만 영화 감독까지 돼 성공했는데 왜 굳이 돌아왔을까 의아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주변에 여다경과 같은 상황에 처한 친구나 동생이 있다면 포기하라고 충고할 것이라고 했다. 한소희는 “극 중 여다경처럼 임신을 했고 또 하필 상대가 이태오같은 남자라면 그 남자가 딴 마음을 먹지 않게 각서 등 확신있는 증거를 받아내라 충고할 것 같다”며 “사실 냉정히 평가하자면 남자에게 가정과 자식이 있으면 포기하는 게 맞다. 제 친구 살리자고 남의 가정 무너뜨릴 수는 없지 않나, 억지로 남자를 뺏는다 해도 그 친구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오를 버리고 고산을 떠나 미술 공부로 새 삶을 시작한 여다경의 엔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소희는 “극 중 엔딩보다 더 한 사이다를 원하시는 시청자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며 “확실히 현실적으로 씁쓸한 결말인 건 맞다. 태오는 모든 걸 잃고 바닥을 쳤는데 다경이는 드디어 자기의 꿈을 찾아 한걸음 내딛는 모습을 보면 상실감을 느낄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저는 오히려 그때부터 다경이의 지옥같은 일생이 시작되는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아빠 없이 25살이란 어린 나이에 홀로 자식을 키워야 하지 않나. 또 다경이는 이태오로 인해 사랑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완전히 깨져버렸으니 어떤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여성이 돼버렸다. 그랬기에 마지막에 한 남자가 커피컵을 건네며 러브라인을 시사했을 때도 다경이가 아무런 생기 없는 눈동자로 그를 응시한 것이다. 저는 오히려 그런 다경이가 측은했다. 태오에게 벗어났지만 그때부터 지옥같은 인생이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부부의 세계’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한소희는 “사실 정말 신기하다. 말 그대로 제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며 “그렇지만 이 모든 걸 제가 일궜다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공을 돌렸다. 그가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백상 예술대상 신인상 수상 기대에 대해서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김희애, 박해준 선배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말이 안되는 일이다. 다만 김희애 선배님은 꼭 대상 받으셨으면 좋겠다. 대상 받으시면 제가 울 거 같다”고 강조했다.이어 “지금의 소중한 관심과 사랑이 너무 감사하지만 그 관심과 사랑, 기대에 부응해 돌려드리는 것 역시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들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고도 토로했다. 사랑 때문에 고군분투하고 고생하는 역할만 맡아왔으니 다음에는 사랑에 연연하지 않는 평범한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이제는 좀 우정에 관한 것이라든가, 회사 생활 등 일로 만들어진 관계라든가 사랑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역할들도 맡아보고 싶어요. 근데 우선은 차기작 준비 이전에 제 안에 쌓인 다경이의 흔적들을 비워내려고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되돌아가려 해요.”
- 당근마켓 “우리동네 재난지원금사용처 알려드려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당근마켓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우리동네 가게 목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국내 1위 중고거래 및 지역기반 커뮤니티 앱 당근마켓(공동대표 김용현, 김재현)은 재난지원금을 어디에서 이용해야 할지 가이드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재난지원금 여기서 사용하세요’ 코너를 운영한다.당근마켓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최근 재난지원금 사용처 등록 캠페인을 펼치며 가게 운영 사장님들의 무료 등록 신청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재난지원금 사용처 등록을 마친 전국의 소상공인은 총 14,000개로 아직 서비스 초반임에도 반응이 뜨겁다.당근마켓 이용자들은 재난지원금 사용처 안내 코너를 통해 집 근처에서 결제할 수 있는 다양한 가게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당근마켓으로 서로 돕고 사는 이웃의 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다.가게 사장님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홍상용(가명)씨는 “코로나 불경기로 어려움이 극심해 폐업까지 고민중이었는데, 재난지원금에 이어 제주주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당근마켓에서까지 지원에 나서주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재난지원금 사용처를 확인하려면, 당근마켓 앱을 실행 후 ‘카테고리’ 탭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처’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가게 종류는 음식점/반찬, 빵집/카페, 뷰티/미용, 아동, 반려동물, 인테리어, 교육/학원, 병원/의료, 운동, 기타 업체까지 다양하다. 각 상점마다 가게에서 직접 등록한 간단한 정보들이 약도와 함께 올라와 있으며, 매장으로 전화 연결 문의도 가능하다.가게 사장님들의 재난지원금 사용처 등록도 손쉽다. 전국에서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당근마켓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재난지원금 사용처 신청을 할 수 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 코너에 들어가 ‘사용처 등록 배너’를 누르면 되며, 여기서 상호명, 업종, 동네선택, 상세주소, 전화번호, 간단한 업체소개, 지불수단 등을 입력하면 된다. 등록이 완료되면 해당 동네에서 당근마켓을 이용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상점이 소개되는 방식이다.당근마켓 김용현 공동대표는 “재난지원금이 코로나19로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소상공인들을 위해 가치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재난지원금 안내 및 가게 등록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동네 이웃 간에 서로 돕는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당근마켓은 ‘당신의 근처에서 만나는 마켓’이라는 의미를 가진 중고거래 및 지역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다. 최근 대형 쇼핑몰들의 이용자 수를 뛰어넘는 성과로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매달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 [위대한 생각]①히포크라테스를 부정한 히포크라테스의 후예들
- 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 의(醫)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 ‘인더스토리’(INDUSTORY)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정치·문화·기술·경제 등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기른다.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된 ‘철’(鐵)과 ‘사’(沙·모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약’(藥), ‘의’(醫) 등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임규태 공학자·교육자·기업가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빅데이터·소프트웨어·게임·블록체인·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참여.히포크라테스(왼쪽)와 갈레노스.[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정윤철 PD, 정리=김무연 기자] 의학은 순환의 역사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출발한 의학은 고대 로마와 중세 페르시아를 거쳐 다시 르네상스 시대 로마로 돌아와 현대 의학으로 발전했다. 또 의학의 발전은 혁신의 결과이기도 하다. 2000년을 이어온 거장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을 부정하면서 현대 의학이 싹틀 수 있었다.현대 의학은 병리학과 면역학이란 두 축으로 완성됐다. 다만 현대 의학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 위기를 맞았다. 임규태 박사는 현대 의학이 직면한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선 다시금 출발점,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선현에 반기, 현대 의학의 밑바탕 되다서양 의술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의사인 히포크라테스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악령 때문에 병이 깃든다는 당시의 관점과는 달리 기술적인 부분으로 질병에 접근했다. 인간이 점액, 혈액, 흑담즙, 황담즙으로 구성됐다는 4체액설을 바탕으로 이 액체들의 불균형이 병을 불러온다고 짚은 것. 히포크라테스의 이론은 향후 2000년 간 유럽의 의학적 사고를 지배한다.히포크라테스 사후 약 500년 뒤에 나타난 로마제국의 갈레노스는 ‘해부학’에 관심을 보였다.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면서 시체 해부를 할 수 없었던 갈레노스는 콜로세움 검투사들을 치료하거나 사체를 살피고 가축을 해부하는 방식으로 인체의 내부를 유추했다. 4체액설과 해부학을 결합한 그의 이론은 고대 의학의 체계를 완성한다.이븐 시나신이 지배한 중세 유럽은 의학의 암흑기였다. 질병이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신의 벌로 여겨지며 갈레노스의 의학도 점차 잊혔다. 갈레노스의 유산은 중동으로 넘어가 꽃을 피웠다. 중세 페르시아의 의사 이븐 시나는 갈레노스의 지식에 자신의 의술을 더해 ‘의학전범’이란 의서를 썼다. 갈레노스의 지식을 기반으로 쓰인 의학전범이 라틴어로 번역돼 다시금 유럽으로 유입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유럽에 도래한 흑사병은 신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의학에 대한 수요를 증폭시켰다. 르네상스를 기점으로 인간에 대한 탐구가 활발해지면서 의학 수준도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의 이론이 부정되며 의학은 혁명적 변화를 맞는다.베살리우스(왼쪽)과 모르가니르네상스 시대 로마의 베살리우스는 인체를 직접 해부해 ‘인체의 구조’라는 인체해부도 모음집을 남겼다. 그는 인체를 해부하며 갈레노스 이론의 오류들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파두아 대학의 학장을 역임한 모르가니는 히포크라테스를 부정했다. 병의 원인은 4체액의 불균형이 아니라 장기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며 2000년간 이어진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임 박사는 베살리우스가 진행한 해부학이야말로 르네상스 시대 인본주의를 대표한다고 짚었다. 그는 “르네상스 당시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 아니라 하나의 주인으로서 대접받았고 이에 따라 사체를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도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실제로 베살리우스가 몸담은 파두아 대학은 극장 한가운데에서 시신을 해부해 관람석의 학생들에게 해부의 과정을 보여주는 등 진일보적인 모습을 보였다.◇의학의 두 축, 병리학과 면역학의 정립모르가니가 모든 병은 장기로부터 비롯된다고 주장한 뒤 후세 학자들은 이를 기초로 이론을 확장해 나갔다. 프랑스의 사비에르 비샤는 모르가니의 이론을 확장해 모든 병은 조직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루돌프 피르호는 여기서 한 발 나아가 모든 병은 세포에서 발생한다는 세포학 이론을 내세웠다.루돌프 피르호.피르호의 등장으로 현대 의학 시스템은 획기적으로 바뀐다. 환자가 의사를 만나 세포 검사를 통해 병명을 진단 받고 이에 따라 처방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성립된 것. 현재도 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많지만 최종적으로는 암세포를 발견하는 것으로 확정한다. 진단과 처방이라는 병리학의 기본이 피르호를 통해 성립된 셈이다.의학은 통계학과 만나 병의 감염 경로도 새롭게 규정했다. 1854년 영국 런던에 콜레라가 창궐하자 의사 존 스노우는 지도에 환자가 발생한 위치와 발생자 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콜레라 환자들이 대부분 식수원 펌프 근처에 거주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병의 전파 경로가 냄새가 아니라 물이란 사실을 입증했다. 스노우의 발견은 집단 감염 대응에 필요한 ‘예방의학’의 원류가 된다. 에드워드 제너.한편 비슷한 시기 병리학과 함께 현대 의학의 두 축을 이루는 면역학도 등장한다.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당시 소의 우두를 경험한 사람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우두농을 사람에게 주입해 약한 우두를 앓게 한 뒤 다시 천연두균을 주입하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면역력을 키워 병을 억제하는 ‘백신’의 발견이다. 이후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메치니코프는 신체 내부에서 세균에 저항하는 백혈구와 면역의 상관관계를 규명해 자연 면역의 개념을 정립했다. 이로써 인류는 질병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진단과 처방, 면역력이라는 두 가지 무기를 확보한다. ◇ 너는 누구냐? 바이러스의 등장하지만 병리학과 면역학 모두 세균을 통해서만 질병이 감염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는 맹점이 있었다. 이 맹점이 드러나게 된 건 모순적으로 세균학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파스퇴르 때문이었다. 챔버랜드 필터세균이 질병을 일으킨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선 세균과 접촉한 실험군과 세균과 접촉하지 않은 대조군이 필요했다. 파스퇴르의 조수였던 찰스 챔버랜드는 세균이 통과할 수 없는 용기, ‘챔버랜드 필터’를 개발했다. 대부분의 세균 실험은 챔버랜드 필터를 통해 이뤄졌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이바노프스키도 챔버랜드 필터를 이용해 담뱃잎에서 발생하는 병을 연구했다. 문제는 챔버랜드 필터에 보관했던 대조군에서도 병이 발생했단 점이다. 이바노프스키는 실험을 지속해 1892년 세균보다 작으면서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있다는 점을 공표했다.네덜란드의 미생물학자 마티너스 바이어링크 또한 이바놉스키와 비슷한 실험을 통해 극미생물의 존재를 입증했다. 그는 이 미생물을 ‘바이러스’라고 명명했다.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1935년 미국의 생화학자 웬델 메러디스 스탠리는 당시 최신 기술 장치였던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이바놉스키가 예측한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의 실체를 확인하고 이를 연구했다. 실험 끝에 스탠리는 바이러스가 단백질과 리보 핵산(RNA)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밝혀내 194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다.임 박사는 “인류는 거듭된 의학 발달 끝에 병의 원인이 세균과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알았고, 병에 걸렸을 때 진단과 처방을 하는 임상의학과 사전에 면역력을 기를 수 있는 공공의료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현재 우리가 누리는 의료 시스템은 이 토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했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버즈에 ‘빅스비·아리아·카카오’ 호출..풀어야할 숙제는?(종합)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삼성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에 인공지능(AI)음성명령 호출이 들어가면서 삼성 ‘빅스비’외에 SK텔레콤·카카오의 AI 호출어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일이 추진되고 있다.‘빅스비’ ‘누구’ ‘카카오i’라는 3사 AI 플랫폼이 호출어 공동 사용을 넘어 실제 효과가 배가되려면, 음성 검색을 넘어 인증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인증서는 국제규격과 연동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AI 생태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차세대 갤럭시버즈플러스로 추정되는 렌더링 이미지 (사진=윈퓨처)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 버즈의 차기 제품부터 무선 이어폰에 음성명령어 발화를 통한 음성 호출 기능 탑재를 추진 중이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포함한 현재 제품에는 음성 명령을 통한 호출 기능이 없다. 애플 에어팟2에서 ‘시리야’로 말을 걸어 노래를 바꾸고 전화를 걸 수 있는 것과 다르다. 이에 따라 삼성도 차기 ‘갤럭시 버즈’에 음성호출 기능 탑재를 추진해왔고, 삼성 ‘하이 빅스비’뿐 아니라 SK텔레콤 ‘아리아’, 카카오 ‘헤이 카카오’ 등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3사가 함께 기술을 개발 중이다.당장 9월에 출시될 차기 제품(가칭 갤럭시 버즈X)부터 ‘하이 빅스비’외에 ‘아리아’, ‘헤이 카카오’ 까지 호출명령어가 구현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우나, 삼성·SK텔레콤·카카오간 AI 초협력의 하나로 개발되고 있다. 3사 협력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눈에 띄는 점은 AI 공동 스피커와 버즈에 들어가는 AI다. 지금은 T맵에서 길찾기를 하려면 ‘아리아(SK텔레콤)’를, 삼성이나 카카오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려면 ‘하이 빅스비’나 ‘헤이 카카오’를 불러야 했지만, 앞으로는 어떤 명령어를 불러도 AI가 알아서 작동한다. 여러 명의 비서가 마치 한 명처럼 움직이는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AI스피커마다 서비스마다 다른 호출어가 필요했지만 앞으로 3사 간에는 인증될 것”이라며 “T맵에서 빅스비로 길찾기를 하고, 무선 이어폰 버즈에서 ‘아리아’, ‘헤이카카오’로 불러 자동 음악 재생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왼쪽)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2019년 10월 28일 미래 ICT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음성 검색 넘어 국제 규격 인증까지 가야삼성·SK텔레콤·카카오간 AI 동맹은 디바이스 1위, 통신 1위, 모바일 플랫폼 1위 기업 간 제휴라는 점에서 관심이다. 카카오의 카카오톡에 AI 기능이 접목돼 집 안의 사물인터넷기기들까지 연동되면 디지털 홈 시장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다만, 한국의 AI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인증까지 책임져야 한다. 최운호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아마존과 구글이 음성과 안면, 행동 인식까지 나간 것과 달리, 카카오, 누구, 빅스비는 음성 검색에 머물고 있다”면서 “사람을 알아보는 음성 인증으로 바꿔야 하는데 FIDO(Fast Identity Onlin)인증을 받은 곳조차 없다”고 말했다.최 교수는 “3사간 제휴가 파워를 가지려면 인증 기반으로 AI를 바꾸고 국제규격인증서와 상호연동에 신경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전을 붙이든, 스피커를 붙이든 어느 순간 인증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항동지구 첫 지식산업센터…‘구로 SK V1센터’ 분양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에 첫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SK건설이 직접 시행과 시공을 맡아 항동에서 분양 중인 ‘구로 SK V1센터’는 연면적 5만4000여㎡에 지하 4층~지상 11층 2개동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로 이뤄졌다. 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은 지하 1층~지상 2층 총 58실 규모로 들어선다. 구로 SK V1센터는 지식산업센터 필수 요건인 교통 우수성이 강점이다. 지하철 1호선 역곡역과 온수역, 7호선 천왕역 이용이 가능하고 경인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서부간선도로, 경인고속도로를 통한 서울 및 주요 산업단지들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센터는 도로변에 위치한 스트리트형 상가인 만큼 유동인구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 설계엔 업무환경뿐만 아니라 고객의 동선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다. 상가엔 다양한 평면구성과 오픈형 발코니(일부 호실) 설치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넉넉한 주차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태양광 발전설비, 지열설비, 연료전지 등을 통한 지역난방으로 관리비 부담도 낮췄다.구로 SK V1센터는 규제를 적용 받는 주택과 달리 총 분양가의 70~80% 이상 대출이 가능하고 입주업체들은 재산세와 취득세를 감면 받을 수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인허가 절차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법률적 정책지원을 제공하고 자금대출알선과 같은 금융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SK건설이 지난해 근로복지공단, 지식산업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은 ‘중소기업 공동직장어린이집’도 이곳에서 첫 선을 보인다.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자녀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으로, 구로 SK V1센터 입주사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센터 홍보관은 경기도 부천시 괴안동에 마련했으며 현재 선착순 분양 중이다.SK건설 구로 SK V1 센터 조감도(자료=SK건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