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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지지자 연호 속 "DJ·盧 도 '검찰 쿠데타', 당당히 맞설 것"(종합)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에 제 3 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11시쯤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현장에는 4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동행했다.‘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 대표는 10시 20분께 수원지검 성남지청 정문에 도착했다. 지지자 측 150여명과 반대 측 약 100여명이 모인 탓에 현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이 대표가 성남지청 건물 앞 포토라인에 서서 발언을 하려고 할 때에도 ‘쫄았나’ ‘구속하라’ 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이날 현장에는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과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조정식 사무총장,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이밖에도 양부남 법률위원장 등 당직자들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발언을 마친 뒤 동행한 의원들 및 당직자와 인사를 나누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꺼내 들고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며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오늘의 검찰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최초의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라며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서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내란음모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수사를 언급하며 “이분들이 당한 건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였고 ‘검찰 쿠데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대표는 검찰을 향해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 정권 그 자체가 됐다”며 “정적제거를 위한 조작수사로 영장을 남발하고 수사 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 검찰 공화국의 이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그는 특히 검찰의 수사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들이 저를 욕하는 것은 상관없다. 그러나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그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며 “성남FC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서 성남시, 성남 시민들에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한편 이 대표는 경찰이 무혐의로 결론 내린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에 검찰이 재수사를 지시해 기소한 것이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결국 진실은 법정에서 가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이미 결론을 정해놨기 때문에 검찰에게 진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충실하게 방어하고 진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앞서 이날 민주당은 원내대책회의를 30분가량 앞당겨 진행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환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동행하기 위함이었다.박 원내대표는 “겉으로는 법치 운운하지만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검찰은 제1야당 당대표에게는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없는 먼지까지 주머니에 넣어 털어내면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조사조차 하지 않는지 답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 상반기 수사기관 제출 통신자료 212만건…전년比 17.2% 감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올해 상반기 전기통신사업자가 수사기관에 제공한 통신자료 건수는 17.2% 줄었으나,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 건수와 통신제한조치 협조 건수는 각각 25.3%,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8개 전기통신사업자가 제출한 ‘2022년 상반기 통신자료 및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 통신제한조치 협조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통신자료는 이용자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가입 및 해지일자, 전화번호, 아이디(ID) 등 통신서비스 이용자의 기본 인적사항으로, 수사기관 등이 보이스피싱이나 납치 피해자 확인 등 신속한 범죄수사를 위해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공문으로 요청해 전기통신사업자로부터 취득하게 된다.올해 상반기에 검찰, 경찰, 국정원 등에 제공된 통신자료 건수는 전화번호 수 기준으로 전년 동기 255만9439건에서 212만6건으로 17.2% 감소했다.통신사실확인자료는 통화의 내용이 아닌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일시 및 통화시간 등 통화사실과, 인터넷 로그기록?접속지 자료(IP 주소) 및 발신기지국 위치추적자료 등으로, 수사 등을 위해 해당 자료가 필요한 수사기관 등은 통신비밀보호법이 정한 요건 및 절차에 따라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만 전기통신사업자로부터 취득할 수 있다.올해 상반기에 검찰, 경찰, 국정원 등에 제공된 통신사실확인자료 건수는 전화번호 수 기준으로 전년 동기 24만983건에서 30만2015건으로 25.3% 증가했다. 통신제한조치는 통신의 내용에 해당하는 음성통화내용, 이메일 등을 대상으로 하는 ‘통신제한조치’의 경우에도 수사기관 등이 통신비밀보호법이 정한 요건 및 절차에 따라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실시할 수 있다. 이러한 통신제한조치는 통신비밀보호법상 그 대상이 내란죄, 폭발물에 관한 죄 등 중범죄로 한정돼 있어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보다 더욱 엄격한 제약 하에서 이뤄진다.올해 상반기에 국정원, 경찰에 의해 실시된 통신제한조치 건수는 전년 같은기간 4656건에서 4897건으로 5.2% 증가했다.
- 이라크·우크라이나 등 7개국 여행금지기간 내년 7월까지 연장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외교부가 내년 1월까지 여행이 금지된 이라크, 우크라이나 등 7개국과 필리핀, 러시아, 벨라루스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금지 지정기간을 내년 7월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사진=외교부)외교부는 23일 제47차 여권정책심의위원회 여권사용정책분과위를 주관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여행금지 지정기간이 연장된 국가는 이라크, 우크라이나,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시리아, 리비아가 있다. 잠보앙가 반도, 술루·바실란·타위타위 군도 등 필리핀 일부 지역과 로스토프, 벨고로드, 보로네시, 쿠르스크, 브랸스크 지역 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0㎞ 구간 등 러시아 일부 지역 및 인 브레스트, 고멜 지역 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0㎞ 구간 등 벨라루스 일부 지역도 포함됐다.위원회는 상기 국가·지역의 정세 및 치안 불안, 테러 위험 등이 여전하고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서는 방문·체류를 계속해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한편 외교부 장관은 천재지변·전쟁·내란·폭동·테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국외 위난상황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신체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이 특정 국가나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것을 중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기간을 정해 해당 국가나 지역에서의 여권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방문·체류를 금지할 수 있다.
- "희망이란 말조차 오만인 그곳…그저 그들과의 이야기 '찰나'로"
- 사진작가 홍우림이 서울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연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에 건 자신의 작품들 앞에 섰다. 작가 앞쪽으로 대표작 ‘희망의 멜로디’(2020)가 보인다. 밖에서 실제로 울리는 총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소년이 ‘생일축하노래’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장면을 잡아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망설일 순 있어도 후회하진 않을 선택은 ‘희망’이다. 하늘을 밝게 피운 것도 어둡게 지운 것도, 사람을 뜨겁게 달군 것도 싸늘하게 식힌 것도, 어쩌면 삶과 죽음을 갈라 세운 것도, 따지고 보니 다 희망이었던 거다. 우리 사는 일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나. 희망을 품어보는 게 말이다. 침 한번 삼키고 심호흡 한번 내쉬고 마음만 바꾸면 되는 것을. 돈 한푼 안 드는 그 쉬운 일을. 그런데 그마저도 할 수 없단다. “희망이란 말조차 오만이 될 수 있는” 그런 곳이란다. 중남미의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란 곳이 말이다. 아니다. ‘가난’ 정도로는 안 되겠다. 전쟁, 내란, 분쟁이 꼭짓점을 찍은 트라이앵글 한가운데에서 극한의 곤궁과 결핍으로 말라비틀어진 상태라니까. 그런 그곳에 사람이 산다. 신도 포기했을 그곳에 사람이 살더라. 지금 바로 우리 눈앞에 그들이 보이니까. 부서진 건물잔해를 앞마당 삼고 쓰레기더미를 뒷산 삼은 그들이 지금 우리와 눈을 맞추고 있으니까. 땀과 먼지가 뒤엉킨 딱딱한 얼굴이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데, 그 철벽 사이로 쨍한 햇살 같은 미소가 비추고 있으니까. 홍우림의 ‘시티솔레’(2017) 연작 중 한 점. 2017년 처음 아이티 시티솔레를 찾았을 때, 작가의 눈과 카메라에 꽂힌 인상이 가감없이 카메라에 담겼다(사진=홍우림 제공).서걱이는 장면들로 머리가 복잡해질 즈음, 그 햇살만큼이나 쨍한 목소리가 들린다. 사진작가 홍우림(37)이다. “2017년부터 아이티에서 만난 얼굴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을 향해 비추는 빛을 담는 것이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가 됐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작가가 카메라 셔터로 묶어온 이 전경들은 현실이 아닌 듯하다. 초현실주의적 배경에 선 초현실주의적 사람. 여기에 어디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현실이 있어 보이는가. 그 장면을 담아온 작가는 과연 현실적이고?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 펼친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 아이티의 작고 위험한 도시 시티솔레에서 만나고 접한 ‘사람’과 ‘사람 사는 일’을 옮겨온 전시는 작가가 5년여에 걸쳐낸 장구한 기록이다. 그만큼 단순치가 않다. 66점의 크고 작은 흑백사진들은 작정을 하고 나선 듯하니. 카메라 렌즈를 비수 삼아 보는 이의 머리와 마음을 속속들이 헤집어놓기로. 못 본 척 외면하든 속울음을 울든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잔상은 꽤 오래 남을 거라고. 아트스페이스선에 연 홍우림의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 전경. ‘희망의 멜로디’란 테마에 묶인 동명연작이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이티서 5년여간 찍은 사진들, 세계공모전 휩쓸어 홍 작가는 ‘다큐사진’을 한다. 상업사진의 대중성을 휙 지나 예술성에 한참 기울어 있는, 쉽게 말해 ‘돈이 안 되는’ 작업이다. 다들 그렇듯 시작은 “상업 베이스”였다고 했다. 신학·교육학 등 인문학을 두루 공부하고 “한순간의 캡처로 영원을 기록하는 매력”을 좇아 서른살에 뒤늦게 떠난 미국 유학길에서 선택의 여지는 딱히 없었을 거다. 그런데 우연찮게 ‘대전환’의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에서 사업하는 지인 부부가 아이티행을 권했고, 그곳에서 한국인 선교사를 만난 게 계기가 됐다.” 유엔이 꼽은 최고의 위험도시 한복판에서 만난 한국인. 학교 짓고 병원 지으며 10여년을 버티고 있는 통에 아이티의 갱들까지 ‘리스펙트!’ 한다는 그이가 작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거다. “척박한 땅에 피워낸 그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야겠다 싶더라”고 했다. 아트스페이스선에 연 홍우림의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 전경. 국내 첫 개인전으로 연 이번 사진전은, 테마를 정하고 이미지로 스토리를 연결하는 작가의 ‘에디토리얼 작업’을 그대로 따른다. 시작은 아이티에서 받은 첫인상을 가감없이 건져낸 ‘시티솔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가 다큐사진, 그중 ‘에디토리얼’ 작업을 하게 된 건 그 이후란다. 테마를 정하고 이미지로 스토리를 연결하는 일인데, 흔히 접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핵심 컷만 추려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번 전시구성도 그 작업 그대로다. 아이티에서 받은 첫인상을 가감없이 건져낸 ‘시티솔레’를 첫테마로 삼고, 밤처럼 어두운 낭하를 지나 들여다보게 된 한줌 햇빛 ‘배움의 열망’, 밖에서 울리는 총소리를 리듬 삼아 악기를 연주하는 ‘희망의 멜로디’, 또 다른 한국인이 세운 태권도장에서 검은 띠를 허리에 두르고 다시 꾸는 꿈 ‘그랜드마스터’ 등을 차례로 연결했다. ‘홍우림’이란 이름만 대면 줄줄이 따라나오는, 세계사진공모전 수상경력도 여기 아이티에서 출발한다. 그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IPA에서 2018년, 2019년, 2022년에 걸쳐 ‘올해의 작가상’ ‘대상’ 등을 받았고, 뉴욕·도쿄·파리·모스크바·로마 등 주요 도시명을 건 공모전까지 모조리 휩쓸었다. 5년여간 50여건 수상이라니, 밥 먹듯이 상을 받은 셈이다. 사진작가 홍우림이 서울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연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에 건 자신의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다. ‘배움의 열망’이란 테마에 묶인 동명연작이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홍우림의 ‘배움의 열망’(2018) 연작 중 한 점. 절반은 쓰레기, 절반은 빈곤인 아이티 시티솔레의 한 고아원. 어두운 복도 끝 골방의 문을 열었을 때 가슴을 때리던 그 충격을 카메라에 담았다. 2020년 IPA 다큐멘터리 일반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사진=홍우림 제공).그런데 마냥 ‘좋은 일’이기만 했을까. 어느 순간 그저 잠깐 다니러 온 사람들이 건조하게 찍어대는 ‘빈곤포르노’(자선모금을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가 되는 건 아닌지 싶더란 거다. “현장에서 기록하고 보도하는 의미와 내가 던지는 메시지 사이에 차이가 있더라. 이런 고통을 찍어서 세상에 알린들 뭐가 달라질까, 갈등이 생기고.” 그 간극을 그는 어떻게 메워냈을까. “관계를 우선했고 관계가 우선이다. 카메라를 먼저 들이대지 않고 그들과 섞이는 거다. 최대로 키운 관계성 속에서 그들과 있던 이야기를 풀어내자 했다. 손님 같던 느낌이 점차 사라지더라.” 그 끝에서도 작가는 그들의 간절함을 외면하지 않았던 현지 모든 이들의 헌신에 공을 돌렸다. 아트스페이스선에 연 홍우림의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 전경. ‘시티솔레’란 테마에 묶인 크고 동명연작이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컷 사진 이전에 우선시한 아이티인들과 ‘관계’ 이젠 우리 차례. 과연 우리가 보내는 눈빛이 사진 속 이들에게 위로로 가닿을까. 천만에. 정반대다. 위로도 우리가 받고 위안도 우리가 받는다. 바람 빠진 축구공 슬쩍 건드리는 빈발에는 다행히 한쪽이나마 신발이란 게 신겨져 있으니까. 빵공장인지, 벽돌공장인지 구분조차 안 되는 데서 일하는 고된 시간에도 미소를 머금어주니까. 앙상한 몸에 걸친 태권도복에 기대 단호한 표정을 만들어주니까. 결정적으로 어둑한 저 공간, 누구는 교실이라 부를지도 모를 그 골방에서 책도 연필도 없이 수업하는 아이들. 그 머리 위로 나지막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으니까. 해외에서 먼저 알아보고 줄 수 있는 상은 죄다 안겨줬지만, 홍 작가의 국내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 첫소개 때 ‘듣도 보도 못한 다큐작가’라며 다들 신기해 하더라”며 웃는다. 무엇이 신기했을까. “내 사진에 관계와 빛을 담는다”는 그의 철학이 신기했을까. “희망도 오만”이라는 곳에서 되레 ‘역설의 희망’을 찍어댄 그의 카메라가 신기했을까. 사진작가 홍우림이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을 연 서울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 전시장에 섰다. 지난 5년여간 세계 유수의 사진공모전을 섭렵한 50여건의 수상경력을 가졌지만 정작 작가의 국내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흑백의 문제를 흑백의 사진에 진하게 녹여낸 여정. 사실 세상이 그렇지 않은가. 빛과 그림자. 빛이 없다면 그림자가 의심을 받고, 그림자가 없다면 빛이 의심을 받는다. 그러니 어느 하나를 못 봤다면, 세상을 제대로 봤다고 해선 안 되는 거다. 이제 알겠다. 홍 작가가 해왔고 하겠다는 일. 빛과 그림자, 그 둘을 한 프레임에 담아내자는 바로 그거였다. 전시는 24일까지.
- 與, '탈북어민 강제북송' 등 文정부 인사 10여명 무더기 고발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는 19일 탈북어민 북송 사건·삼척 목선 귀향 사건·북방한계선(NLL) 월선 북한 선박 사건 등 3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무더기 고발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 4차회의에서 한기호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국가안보TF 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마지막 회의(5차)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4시 대검찰청에 문 정부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한 피고발인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윤건영 전 국정기획 상황실장,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전 국가안보실 1차장,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 정경두 전 국방부장관, 민갑용 전 검찰청장 등 7명이다. 죄명은 살인죄와 직권남용죄, 불법 체포죄, 직무 유기죄, 국가형사범죄법 위반죄 등을 적용했다. 국가안보TF는 문재인 정부가 탈북어민이 귀순의사를 표시했음에도 의사에 반해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했다고 주장해왔다. 북한 주민 6명이 탄 목선이 2019년 6월 삼척항에서 발견된 사건은 직무유기·직권남용죄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서훈 전 국정원장·정경두 전 국방부장관이 고발됐다. 또 올해 3월 8일 북한 선박이 NLL을 월선한 사건에 대해서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죄로 서욱 전 국방부 장관·조용근 전 국방부 대북정책관을 고발했다. 이번 고발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외된 것에 대해선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윗선이 있다면 당연히 검찰에서 정상적인 수사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가안보TF는 추가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이 단순 검토보고서인 것을 알고도 ‘내란 음모 프레임’을 의도적으로 씌웠다고 주장하며 관련 고발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TF 위원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물론 청와대도 계엄령 문건에 불법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치적으로 악용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