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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미 인바디 대표 “성장 여력 충분...신규시장서 성과 극대화”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는 아직 선진국 빅파마와 경쟁에서 신약 개발 경쟁력이나 자본력 싸움에서 여전히 밀리고 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의료기기 분야만큼은 다르다.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K 의료기기’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8년 6조 8179억원 규모였던 K 의료기기 업계의 매출 규모는 2020년 7조 5317억원, 2021년 9조 1341억원으로 급성장세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0.2%에 달한다. 이미 글로벌 강자로 부상한 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글로벌 톱티어로 발돋움한 국내 의료기기 대표주자들을 직접 만나 현재와 미래를 집중 분석해봤다. [편집자주]줄탁동시(啐啄同時). 알에서 생명이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가 밖에서, 병아리가 안에서 서로 쪼며 도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 서로 합심해 일이 잘 이뤄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글로벌 1위 체성분 분석기업체 인바디(041830)의 차기철 회장과 이라미 사장이 바로 줄탁동시와 같은 사이다. 이들의 인연은 인바디 창립(1996년) 7년 만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라미 인바디 사장. (사진=인바디)대학원에서 보건학을 전공한 이 사장은 청운의 꿈을 차 회장과 함께하겠다며 인바디에 합류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후 과정을 마친 차 회장의 실력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이라는 회사의 목표에 매료된 것이다. 원천기술뿐만 아니라 혜안까지 갖췄던 차 회장과 사업가 기질에 성실함까지 겸비한 이 사장의 시너지는 인바디의 역사가 말해준다. 초창기 회사 존립의 위기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제는 연매출 1400억원 규모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다.글로벌 1위 체성분 분석 기업체의 위용은 숫자를 보면 더욱 명확하다. 해외 현지법인 9곳(미국과 유럽 등), 수출국 109곳, 해외 대리점 56곳,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70%, 인바디 관련 기술 논문 인용 4300여 차례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의 역할은 사원으로 입사해 연구소장, 유럽법인장, 그리고 현재의 자리까지 초고속 승진 인사가 방증한다. 수치가 증명한다. 그의 유럽법인장 선임 이후 현지 실적이 대표적인 예다. 2017년 말 부임 당시 인바디 유럽법인 실적은 4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8년 72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해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차 회장이 지난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 사장을 회사 전면에 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체성분 분석기의 가정용 판매 확대와 수출을 늘리는 한편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인 혈압계 사업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1조 5000억원 규모의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시장과 3조원에 달하는 혈압계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전략의 중심에 선 이 사장을 서울 강남에 자리한 인바디 본사에서 지난 15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라미 인바디 사장. (사진=인바디)-인바디 인기 비결은 △시장 개척자로서 20년 넘게 한우물을 파며, 혁신해온 게 소비자에게 신뢰를 줬다. 인바디는 사명이지만, 이제는 체성분 분석기를 뜻하는 대명사가 됐다. 건강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우리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줬다. 체성분 분석기는 우리 몸에 미량의 전기를 흘려서 나온 저항값에 키, 체중 등을 더해 종합적인 정보를 분석하는 장비다. 체내 수분, 근육량, 지방량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정확도는 98%(체성분 측정 표준인 덱사 기준)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체지방 비율 등을 확인해 기본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올해 매출액·영업이익 목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적어도 매출액 16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 달성이 목표다. 글로벌 수출선 확대에 따라 판매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 다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가 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게 변수가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호실적 배경과 전망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94억원과 9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부터 3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 시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일본도 올해 들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다수의 신제품 출시와 수출선 확대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실화되면 조만간 연간 2000억원 매출액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긍정적인 소식이 많은데 투자자들 반응은 시큰둥하다△사업구조가 체성분 분석기에 국한돼 있다며,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많이 한다. 주가 부양 자체를 목표로 사업하지 않는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원천 기술력과 혁신 DNA를 믿어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우리는 그간의 성장으로 실력을 충분히 보여줬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로 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연장선에서 주주 친화적인 기업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주가 만족할 수 있도록 배당성향을 늘리고, 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차 회장과 주주들이 나에게 준 과제다. 큰 방향은 차 회장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진정한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로서 거듭나는 것이다. 혈압계과 체수분 분석기,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의 경쟁력 강화를 해답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혈압계 부문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3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일본 옴론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혈압계는 측정할 때마다 혈압이 다르게 나오는 단점이 있다. 우리는 각종 변수를 제거해 더욱 정확하고 일관된 혈압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면 혈압계 부문을 분사해 전문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체수분 분석기는 지금도 세계 유수의 병원들에서 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 집단과 활용처를 확대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취임 첫해인데 이루고 싶은 목표는△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뿐만 아니라 혈압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다. 하지만 글로벌 1위 체성분 분석기업체라는 명성에 가려져 다른 부문이 부각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 부풀려서 홍보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개돼 인바디의 인지도가 올라가길 원한다. 이 부분에 방점을 두고 노력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다양한 장비가 인류 건강 관리에 기여하길 바란다.
- [카드뉴스] 2022년 10월 4일 오늘의 운세
- 2022년 10월 4일 오늘의 운세입니다. △물병자리 : 이런 행운이…되도록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면 행운이 따르는 날입니다. 이번에 만나게 되는 사람은 당신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상대방이 토라질 수 있는 날입니다. 사소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당신이 먼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첫인상을 믿지 마세요. 첫인상은 별로지만 차차 당신의 마음에 차오르는 상대를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재물운이 매우 좋은 날입니다.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형국이니 횡재수도 있습니다. 로또를 구매하여 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어딘가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물고기자리 : 계획대로 하면 굿!!조금은 힘들게 진행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그 결과가 아주 좋으리라 기대됩니다. 여기서 포기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니 조금만 더 힘을 내야 할 것입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을 의심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상대방은 당신에게 의심을 살만한 일을 하고 있지 않네요. 불필요한 의심 때문에 오히려 둘 사이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재물운이 매우 좋은 날입니다. 그동안 당신이 뿌린 것을 이제 거둬들이게 됩니다. 물건을 구매하기에도 적당한 때입니다. 당신의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살 수 있게 되겠네요.△양자리 : 적당한 타협이 필요…주변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게 될 수 있는 날입니다. 다른 사람의 실수를 너무 크게 나무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지 않으면 관계가 깨질 수 있으니까요.커플인 경우 상대방에게 고민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도록 하세요. 당신에게조차 말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갑작스런 대시를 경험하게 될 수 있으니 항상 대비하세요.재물운은 평이한 수준입니다. 갑자기 큰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평소의 씀씀이만 유지한다면, 금전적으로 걱정할 일이 없겠네요.△황소자리 : 어수선해, 어수선해…주변이 굉장히 어수선해지는 날입니다. 감상적인 날이기도 해서 괜스레 마음이 울적하거나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기도 하네요.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커플인 경우 상대방의 속마음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세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애정운이 좋은 편입니다. 너무 가벼운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돈과 관련해서 실수를 할 수 있는 날입니다. 자칫 손해를 볼 수 있으니, 무슨 일이든 꼼꼼하게 따져 보세요.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주관을 지키셔야 합니다.△쌍둥이자리 : 보충의 기회…당신에게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면 그것을 보충할 수 있는 날입니다. 운동도 좋고 학업도 좋고 당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분야를 정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세요.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자유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이 너무 속박당한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세요. 싱글인 분이라면 온라인의 공간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재물운이 계속해서 좋은 수준을 유지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돈을 쓰더라도 곧 회복이 될 거에요. 사람들에게 베풀면 나중에 보답이 돌아오니,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턱 쏘는 것도 좋습니다.△게자리 : 계획적으로…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지는 날입니다. 하지만 의욕만 앞설 뿐 그만큼 추진력이 안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계획을 세워서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야 합니다.싱글인 분이라면 유머러스한 상대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신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습니다. 커플인 분의 경우 삼각관계에 휘말릴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됩니다.재물운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만남이 있을 수 있겠네요. 게자리 사람과는 돈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상승 중에 있는 당신의 재물운이 다시 하락할 수 있어요.△사자자리 : 돌다리도 두들기며…당신 주변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는 날입니다. 당신은 모든 상황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막중한 책임을 느끼게 될 수도 있고, 어떤 일의 리더로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애정운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닙니다. 이별의 수가 있으니 커플인 분이라면 염두에 두세요. 하지만 혹시 헤어질 작정이라면 지금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미팅보다는 소개팅을 하는 것이 좋겠네요.재물운은 비교적 좋은 편이에요. 특히 직장운이 좋으니 취업 준비생이라면 행운이 따를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얻기에도 좋은 날입니다. 이번에 얻은 자리는 몸은 고되지만 그만큼 대우가 좋을 거에요.△처녀자리 : 자신감의 회복…약간의 슬럼프가 있었지만 이제 서서히 자신감이 회복되는 날입니다. 만약 실수가 있었다면 이제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게 되니 마음껏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과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자주 만나다 보면 그만큼 빨리 권태기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연애보다는 일에 몰두해야 하는 때입니다.재물운은 상승 국면에 들어가 있습니다. 물건을 구매하기에도 좋고, 투자를 해도 좋은 날입니다. 돈을 수중에 안고 있기 보다는, 밖으로 돌려서 키워보세요.△천칭자리 : 독립심을 가져라!!!생각에 변화가 생기게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당신을 발전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당신이 깨닫지 못하던 것을 깨닫게 되니 한 단계 더 성숙하게 될 것입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상대방과 다툼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싸움도 어느 때는 필요합니다.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애정운이 좋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푹 빠지기보다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연애를 하게 될 것입니다.재물에 있어서는 조금 주의가 필요한 날이에요. 공격보다는 수비와 방어를 우선하세요. 뭔가 새로운 것을 얻으려고 하기 보다는, 현재 가진 것부터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전갈자리 : 자기 PR의 시대!!행운을 잡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 눈에 잘 띄는 패션과 스타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묵보다는 수다가 어울리는 하루이니, 다른 사람과의 대화 중간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직접 대화를 하도록 하세요. 문자를 주고받거나 온라인 채팅을 하다보면 짜증이 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지금까지 당신이 좋아하던 스타일과는 다른 스타일의 상대를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뭔가 색다른 일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기대하지 않은 작은 행운이 당신을 찾아올 수 있어요. 경품에 응모하면 작은 상품을 타게 될 수 있는 운도 있네요.△ 사수자리 : 칭찬 받고 즐거운 마음…얼굴에 화색이 도는 날입니다. 멀리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니 마음이 온통 기쁘네요. 윗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도 있는 날입니다. 그간 불편했던 선후배 사이가 급반전될 수도 있고요.커플인 분의 경우 큰 다툼이 일어날 수 있는 날입니다. 사랑은 이타적이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 챙김을 받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재물운은 약간 하강 국면에 있는 날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돈이 나가거나,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수 있어요. 밖으로 다닐 때에도 어느 정도 현금을 지니고 다니세요. 현금이 없어 난처할 수도 있으니까요.△ 염소자리 : 잔소리는 짜증나…자신의 생활을 성실하게 해야 뒤탈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에게 잔소리를 듣기 쉽습니다. 이러한 잔소리를 계속 듣다 보면 짜증이 일어나니 하루가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습니다.애정운이 정점을 달리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꿈을 꾸듯 로맨틱한 연애가 시작될 수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일찍 봄이 찾아온 형국이네요.재물운이 좋은 편이니 적극적으로 돈을 쫓는 것이 좋습니다. 그저 얌전하게 예금만 할 것이 아니라,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 일확천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의 지갑에 차곡차곡 재물이 쌓일 것입니다.
- '천원짜리 변호사', 최고 시청률 15.9%… 동시간대 1위
- (사진=SBS ‘천원짜리 변호사’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 김지은이 환상의 빙고 게임 팀플레이를 통해 ‘갑질 진상’ 김형묵을 완벽 처단,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지난달 30일에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3화에서는 천지훈(남궁민)과 백마리(김지은)이 상습 폭언과 갑질을 일삼는 대기업 전무 천영배(김형묵)를 둘러싼 두 가지 사건을 각각 수임, 완벽한 응징에 성공해 시청자들에게 두 배의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에 ‘천원짜리 변호사’는 최고 시청률 15.9%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상승세 속 주간 미니시리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수도권 13.5%, 전국 12.9%로 방송 2주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 금토드라마를 포함한 동 시간대 모든 프로그램 중에서 압도적 1위를 석권했다. 나아가 2049 시청률 역시 4.4%를 기록하며 한 주간 방영된 드라마 전체 1위를 달성했다. 이 같은 ‘천원짜리 변호사’의 놀라운 흥행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고조된다. (닐슨 코리아 기준)앞서 갑질 주민 천영배의 차량을 일부러 파손하고 백마리에게 자신의 변호를 맡긴 천변은 사건 해결은 나 몰라라하고 구치소에 수감 중인 대기업 총수 모회장(정규수)의 접견을 가서 빙고 게임이나 즐기는 엉뚱한 행보로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시각, 천변이 던져둔 황당한 과제를 풀어야하는 백마리는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5일 안에 차 사고를 수습하고, 갑질 피해 경비원 김만복(김정호)의 일자리를 유지시키고, 천영배를 개과천선 시켜야 완성되는 천변의 과제. 불가능해보이는 시보 테스트에 제대로 ‘킹 받은’ 백마리는 천변에게 받은 수임료 1000원을 돌려준 뒤 시보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천변을 향해 절대적인 믿음을 보이는 사무장(박진우)과 천변에게 분명히 배울 점이 있을 거라는 할아버지 백현무(이덕화)의 설득에 백마리는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변호사 사무실로 돌아갔다.이때 천변 사무실에 새로운 의뢰인 김태곤(손인용)이 찾아왔다. 대기업 전무의 운전기사인 김태곤은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피해자로 앞서 백마리와 사무장이 진행했던 무료 법률 상담의 내담자였다. 당시 그가 들고 왔던 자료들을 뒤늦게 확인한 천변이 연락을 취했던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김태곤이 지목한 갑질 상사는 다름아닌 천영배였고, 이로써 천변과 백마리가 각각 별 건으로 천영배 응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밤낮없이 궁리해봐도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던 백마리는 천영배와의 학연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천변이 깽판(?)을 부린 탓에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고, 떳떳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결해보려던 속내를 천변에게 들킨 백마리는 내심 부끄러워졌다. 이를 계기로 백마리는 진심으로 의뢰인들을 위해 싸워 보기로 다짐했다. 또한 “여기 찾아오는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해서 온 거지, 법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온 게 아니지않냐. 변호사니까 무조건 법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생각해봐라”라는 천변의 조언을 듣고 비로소 자신의 방법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천변은 여전히 모회장과 빙고 게임만 하고 있어 의아함을 자아냈다.이윽고 결전의 날이 찾아왔고 천영배의 아파트 단지에 구름떼 같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이는 백마리의 작품이었다. 천영배가 자신의 차량을 파손한 경비원에게 수리비를 요구하지 않고 넓은 아량으로 용서했다는 거짓 미담을 언론에 제보한 것. 평소 대외적 이미지 관리에 목숨을 걸던 천영배는 취재진 앞에서 등 떠밀리듯 착한 사람 코스프레를 펼쳤고, 이로써 백마리는 차 사고를 수습하고, 경비원의 일자리를 유지시키고, 표면적으로나마 천영배를 개과천선 시키는데 성공했다.하지만 천영배의 인성은 쉽게 변할 리 없었고, 갑질 진상 응징의 최종 단계는 천변 손에 맡겨졌다. 알고 보니 그동안 천변이 접견해온 모회장은 천영배가 쩔쩔매던 상사였고, 천변은 모회장의 변호를 맡아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해주며 호가호위하던 천영배에게 보란 듯이 ‘수퍼 갑’을 만들어줬다. 나아가 천영배에게 갑질 피해를 당한 직원들의 집단 소송 대리인으로 돌변해, 자신이 구치소에서 방금 꺼내준 모회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천변은 모회장에게 ‘빙고 게임’을 하자는 황당한 제안을 했다. 자신이 지면 고소를 취하할 테니, 이기면 피해자들을 향한 정중한 사과와 합당한 보상,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에서 나아가 천영배를 사직케 하라는 것이었다.천변과의 빙고 게임에 진심인 모회장은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정식 빙고 대회장까지 마련해 빅 이벤트를 열었다. 하지만 복불복이나 다름없는 빙고 게임에 수많은 피해자들의 운명을 맡기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일. 이에 백마리는 법정에서 다퉈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러나 천변은 “싸워서 이길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언제겠느냐. 이런 저런 핑계로 몇 개월을 허비하는 동안 여기 있는 모든 직원들은 천영배 전무 아래서 직장을 다니고 있을 것”이라며 현실을 꼬집었다. 그리고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면 (빙고는) 운이 아닐 거다”라며 게임에서 숫자를 불러줄 파트너로 백마리를 지목했다.순전히 운에 의해 진행되던 빙고 게임이 천영배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자, 천변은 빙고를 일순간 자신과 백마리 둘 만의 수수께기로 바꾸며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천변이 근로기준법 76조 2항의 내용을 은근히 말하면 백마리가 천변이 원하는 숫자를 추리하는 식으로 천변 팀은 짜릿한 승리를 쟁취했다. 결국 그동안 모회장과 구치소에서 빙고를 했던 것도, 천영배의 운전기사 김태곤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것도, 모회장을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해준 것도, 모두 천영배를 완벽하게 무너뜨리기 위한 천변의 빌드업이었던 것. 나아가 백마리를 시보로 받아주기에 앞서, 법이라는 틀에 갇혀 피해자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던 백마리에게 가르침까지 선사한 천변이었다.이처럼 ‘천원짜리 변호사’ 3화에서는 느물느물 괴짜 같은 천변의 치밀한 면모가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동시에 단순한 승소가 아니라 의뢰인들의 현실과 삶까지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천변의 남다른 마음씀씀이가 드러나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또한 천변의 곁에서 그의 변호 철학에 물들어가는 백마리의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며, 원팀으로 다시 태어난 이들이 향후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관심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극 말미, 천변이 수임료를 천 원만 받는 것에 의문을 드러내는 백마리를 향해 천변이 “이유 나도 몰라요. 나도 궁금합니다. 왜 천 원이었는지. 꿈이었겠죠”라는 뜻 모를 이야기를 남겨 천변이 갖고 있는 사연에 깊은 궁금증을 품게 만들었다.‘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1000원 실력은 단연 최고,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 오늘(2일) 밤 10시에 4화가 방송된다.
- "尹정부 143일, 野 어깃장" 정진석, 여야 민생협의체 제안[전문]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윤석열 정부의 지난 143일은 민주당의 끊임없는 훼방과 어깃장 속에서도 국민 삶을 챙기며 과거의 비정상을 바로잡는 치열한 분투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 출범 이후 민생 안정 대책만 9차례 발표,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서 주재하는 비상경제민생회의를 7월 이후에만 8차례 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대출 규제·징벌적 부동산 세제 정상화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 최악의 실패인 주거정책 정상화를 위해 반시장적,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을 전면 전환하고 서민들의 주거안전망 강화에 힘을 쏟았다. 청년들은 물론 국민들의 내집 마련 희망을 다시 되살리고 있다”고 했다. 또 정 비대위원장은 “정부 출범 후 벌써 네 차례나 한미 정상이 만났을 정도로 한미동맹을 신속하게 재건했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정상화하고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정례화한 것도 든든한 한미동맹 재건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이뤄나갈 과제로 △경제는 강하게 △복지는 두텁게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 등을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정부의 무분별한 확장적 재정운용은 재정건전성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시장을 왜곡하고 민간의 활력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치명적 오류를 키웠다”며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여전히 민주당은 빚을 더 내 돈을 뿌릴 궁리만 한다”고 했다. 이에 윤 정부는 확장 재정에서 벗어나 민간과 시장이 주도하는 경제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에 정기 국회 내 민생법안을 협의할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과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불법파업 조장법과 농업 고사 법안으로 규정했다. 이어 정 비대위원장은 “비교적 쟁점이 적거나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는 법안들을 중심으로 지혜를 모아나가자”고 말했다. 다음은 정 비대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김진표 국회의장과 동료 의원 여러분,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입니다.먼저, 국민 여러분께,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는저희 국민의힘을 믿고 대한민국을 맡겨 주셨습니다.하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했습니다.기울어진 의회 권력의 난맥을 탓하기에 앞서,집권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저희들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죄드립니다.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변하겠습니다.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겠습니다.이번 정기국회가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국민의힘이 앞장서서 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문명사회의 탄생, 성장, 소멸을‘도전’과 ‘응전’의 역사로 해석했습니다.외부의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한 민족과 문명은찬란한 발전을 이뤄냈지만,그렇지 못하면 쇠락과 소멸의 길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우리 대한민국의 지난 역사는 어땠습니까?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의 폐허 위에오늘의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까지,우리의 지난 역사는 세계 어느 나라도 이뤄내지 못한가혹한 ‘도전’과 기적적인 ‘응전’의 기록이었습니다. 머리를 잘라 가발을 수출해서 먹고 살던 가난한 나라가, 지금은 자동차 생산 세계 5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스마트폰, 반도체, 가전제품들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BTS를 비롯한 K-POP은 압도적 아우라(Aura)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고,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과 같은 K-콘텐츠들은 놀라운 속도로 우리의 문화 영토를 확장하고 있습니다.우리 대한민국은, 역사의 도전에 슬기롭게 응전하는 것이,얼마나 위대한 성취로 이어지는지를 입증해 온 참으로 강하고 위대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은 어떻습니까?눈을 조금만 밖으로 돌려보면, 너무나 위태롭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지금 인류 사회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전혀 다른 차원의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코로나 팬데믹은 인류가 살아가는 생활의 공식을근본부터 흔들어 놓았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중 패권 경쟁 가속으로세계질서는 불안한 재편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통적 안보 질서의 형상이 변화하고 있고,오랜 기간 다져왔던 국제경제의 밸류체인(Value Chain)도여기저기서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문명사적 재편기가 눈앞에 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주소는 과연 어떻습니까?세계질서의 격변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자칫 우리가 성장의 정점을 찍고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염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산업의 국제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습니다.산업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개혁의 지연,낡은 정치와 행정이 부른 규제의 족쇄는미래산업이 성장할 터전마저 앗아가고 있습니다.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의 위험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경제적 불평등의 심화와 부족한 사회안전망은국력 낭비를 부르는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되었습니다.모자란 일자리와 바닥을 드러낸 사회 보험은세대 전쟁을 촉발하는 방아쇠가 되고 있습니다.이처럼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인데,우리 정치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구한말, 우리는 국제질서 급변에 눈과 귀를 막고 세계사적 흐름을 거역했던 결과로,치욕적인 식민지배를 겪어야 했습니다.그 망국의 길을 지금 우리 정치가 반복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야 동료 의원 여러분께 호소합니다.우리 스스로 거울을 한 번 들여다봅시다.저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 정말로 부끄럽습니다.우리에게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세계 질서 재편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맞서서대한민국을 새로운 응전 체제로 대전환해야 합니다. 새 정부 첫 정기국회부터 우리끼리의 전쟁터로 만든다면,외부의 도전에 맞설 제대로 된 응전 태세를 갖출 수 없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를, 세계사적 도전에 맞서는대한민국의 첫 응전 대책 회의로 만듭시다. 저는 그것이 지금 우리 국회에 주어진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지금 우리 국민들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겹습니다.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경제의 활력도 여간해서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지난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지만잃어버린 5년의 그림자가 너무 어둡고 너무 짙은 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지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과도하게 늘려놓은 규제와 세금으로민간의 활력이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민간 부문의 성장기여율은 79.1%에 달했는데,문재인정부 5년 동안 58.7%로 급락했습니다. 성장잠재력은 3% 대에서 2%대로 추락했습니다.막무가내 탈원전을 추진하며 전기요금까지 왜곡한 결과,에너지 시장 전반에 막대한 부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국가채무를 급격하게 늘려놓은 결과,재정을 효율적으로 쓰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한미동맹이 약화되고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우리의 외교적 입지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국정 전환은결국,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는 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습니다.국민의힘은 결코 지난 5년의 실패를 되풀이할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는 5년 만의 정권 교체,4년 만의 압도적 지방권력 교체로,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반성 없는 내로남불 정부를 심판하고,궤도를 이탈하여 퇴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을제자리로 돌려놓으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어떻습니까?정권 교체라는 명백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습니다.마지막 손에 남은 의회 권력을 휘두르며,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자신들을 보호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망국적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습니다.여전히 죽창가를 목청 높여 부르며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선동하고 있습니다.‘혼밥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의 외교참사는 까맣게 잊고,터무니없는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까지 내놓았습니다.나라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입니다. 지난 정부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의 잘못에 대해얼마나 가혹했는지 국민들이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랬던 민주당이 지금은 검수완박에 감사완박까지 밀어붙이면서자신들의 적폐를 덮는 일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정치의 사법화보다 훨씬 더 나쁜 사법의 정치화로삼권분립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민생을 살피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스토킹 수준으로 대통령 영부인 뒤를 캐고이재명 대표의 사법 절차를 방탄하는 데만169석 야당의 힘을 몽땅 쓰고 있습니다.제가 기억하는 과거의 민주당은 결코 이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과거로 잠깐 돌아가 봅시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은 지지층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일본 대중문화 개방이라는 용단을 내렸습니다.이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계속 이어져2004년에는 서울 장충체육관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일본 스모 경기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그때도 진보진영은 반일감정을 부추기며우리 문화가 일본에 잠식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하지만 24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K-POP, K-DRAMA를 비롯한 우리 대중문화가일본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틀 전 일본 아베 전 총리 국장을 마친 후,아베 전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는 한덕수 총리가 위로의 뜻을 전하자또렷한 한국말로 “한국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우리 문화가 그만큼 깊숙이 일본에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노무현 대통령은 진보단체들의 극렬한 반발에도과감하게 한미 FTA를 추진했고,이라크 파병,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이르기까지 국익을 위한 지도자의 용기 있는 결단을 보여주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 동안 세 아들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단 한 번도 사법을 정치의 영역에 끌어들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민주당을 보며,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께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시겠습니까?민주당 의원 여러분,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십시오.대장동 사건, 백현동 사건, 성남 FC, 변호사비 대납,애당초 우리 당에서 처음 내놓은 사건은 하나도 없습니다.모두가 민주당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고,거대한 권력 카르텔에 의해 벌어진 사건들입니다.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며, 사법 당국의 수사가 억울하다고 합니다.그러면, 박근혜 대통령은 돈 받아서 감옥에 보냈습니까?돈 한 푼 받지 않고도 1,737일 동안 옥고를 치렀습니다.전직 대통령도 잘못이 있으면 감옥에 보내는 것이지엄한 대한민국의 법인데, 도대체 누가 예외가 될 수 있습니까?사법을 정치에 끌어들여 이를 막으려 든다면,국민들께서 결코 용납하시지 않을 것입니다.반대로 검찰이 정치적 목적의 수사를 펼친다면,이 또한 국민들께서 방관하시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제 사법의 영역은 사법에 맡겨 놓고, 국회는 국회의 일에 집중합시다.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일으키는 일에우리의 힘을 온전히 쏟아 부읍시다. 그것이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한 길이며,동시에 민주당이 사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윤석열 정부의 지난 143일은,민주당의 끊임없는 훼방과 어깃장 속에서도국민의 삶을 챙기며 과거의 비정상을 바로잡는치열한 분투의 시간이었습니다.정부 출범 이후 민생안정 대책만 9차례 발표하였고,대통령이 직접 현장에서 주재하는 비상경제민생회의를7월 이후에만 8차례 열었습니다.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하여 25조원에 달하는 손실보상금 등을 지급하였습니다. 긴급생활안정 지원금, 긴급복지, 에너지 바우처 등취약계층 생계 지원에도 힘을 쏟았고,월세세액 공제 상향, 학자금 금리동결 등 생계비 부담 완화 조치도 적극적으로 펼쳐왔습니다.국제유가의 급등에 대응하여, 유류세율을 법정 최대한도인 37%까지 인하하고 화물차 등 유가연동보조금 기준단가도 인하했습니다.식용유 등 식품원료 할당관세물량 확대,김치·장류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 등식탁 물가 낮추기에도 세심한 노력을 펼쳤습니다. 역대 최대 수준의 추석 성수품 공급과할인쿠폰 지원을 통해 명절 장바구니 물가도 관리했습니다.그럼에도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글로벌 경기 부진과 국제적인 원자재 수급난의 영향이 크지만,민생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하지만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5.7%로,미국 8.3%, 영국 9.9%, 유로 지역 9.1%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앞으로 당을 중심으로 더욱 실효적인 대책을 세워서국민 여러분의 생계비 부담을 확실하게 덜어드리겠습니다.지난 25일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총 45만톤 규모의 쌀 시장 격리를 실시하는 수확기 쌀 수급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2017년 보다 더 빠르고 더 큰 규모의 역대급 수확기 대책입니다. 복지정책의 틀도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일을 당해도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진정한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있습니다.목소리 큰 이익단체보다 이런 분들을 먼저 챙기는 것이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약자 복지’의 핵심입니다. 저소득층 대상 기준중위소득을 2015년 제도 도입 후 가장 큰 폭으로 인상해서, 사회안전망을 보다 두텁게 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여나가기 위해,장애인, 취약청년, 노인, 아동, 청소년 대상 지원도 구석구석 꼼꼼하게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내년 약자복지 예산을 올해 대비 8조7000억원 늘린 74조4000억원으로 편성하여, 내년 중앙정부 가용재원 9조원 거의 모두를 약자 복지 강화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문재인 정부 최악의 실패인 주거정책 정상화를 위해반시장적,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을 전면 전환하고,서민들의 주거안전망 강화에 힘을 쏟아 왔습니다.민간 주도 270만호 주택공급 방안, 지방 규제지역 전면 해제에 이어,재건축 등 규제 개선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대출 규제와 징벌적 부동산 세제 정상화를 통해청년들은 물론 국민들의 내집 마련 희망을 다시 되살리고 있습니다.주거급여 대상 확대, 공공임대료 및 기금대출 금리동결 등임차인 부담 경감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상생 임대인 등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전세사기 엄단 등을 통해 주거안전망을 두텁고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 외교도 근본부터 튼튼하게 새로 세우고 있습니다. 정부 출범 후 벌써 네 차례나 한미 정상이 만났을 정도로한미동맹을 신속하게 재건하였습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정상화하고,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정례화한 것도 든든한 한미동맹 재건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또한, 33개월만의 한일정상 단독회담으로냉전 상태의 한일관계를 해빙시키는 첫 단추를 끼웠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남겨놓은 한일관계의 뇌관을 윤석열 정부가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폭탄처리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김포-하네다 운항이 재개되었고, 코로나 격리면제와 비자 면제조치가 복원되는 등 한일관계는 이미 양국 미래세대의 눈높이를 쫓아가며 교류 확대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저는 이 또한 정상궤도에서 벗어난 대한민국을정상화의 길로 되돌리는 과업 가운데 하나라고 믿습니다. 상호존중의 한중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한편, 문재인 정부의 친중 굴욕 외교를 바로잡기 위해사드배치 등 안보주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대내외에 천명하였습니다.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보에 관한 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우리의 원칙과 기준을 지켜낼 것입니다.순방외교를 통한 원전 및 방산 수출, 기업 투자 유치도역대 어느 정부보다 알찬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미국 순방을 통해,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총 11억5000만 달러, 약 1조6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냈습니다.이는 2002년 이후 대통령 순방에서 유치한 신고 금액으로는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벤처캐피털 3개사와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한미 글로벌 벤처펀드’ 결성 MOU를 체결했으며, 40여 개 우수 스타트업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열어 총 1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NATO 정상회의에서는 방산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우리 방산 기업들이 폴란드와K2전차,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수출을 달성해 냈습니다. 지난 8월 호주와의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K9자주포 현지생산’ 등 방산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호주 장갑차 수출과 노르웨이 K2 전차 수출도 추진중입니다.원전산업을 강력한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NATO 정상회의 등에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쳐 왔고,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국민과 약속한 정치 개혁도 힘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청와대를 국민의 품에 돌려드리고, 용산 시대를 열어 국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아침마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을 만나는 도어스테핑으로새로운 소통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단순히 대통령의 공간을 옮긴 차원을 넘어,제왕적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대한민국 대통령 문화를 획기적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대통령실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여권력의 잘못된 집중도 막아나가고 있습니다.추석 전후 대통령 비서실의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통해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신속하게 고쳐 나가겠다는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도 보여 주었습니다.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는,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누구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이 정파의 앞잡이가 되어, 가짜 뉴스로 대통령을 흠집내고 국익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치열한 외교 전쟁터에서 나라의 미래를 걸고 분투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 언론사가매국적 국기문란 보도를 자행하고 있습니다.MBC는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발언을 한 것처럼자막을 조작하여 방송하고,자신들의 조작 보도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에 이메일까지 보내고,백악관의 답변마저 또 다시 왜곡해서 내 보내며, 한미동맹을 훼손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이 맞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언론에 몸을 담았지만,언론의 기본 윤리와 애국심마저 내팽개친망국적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MBC는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고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합니다.대통령 발언에 없는 ‘미국’을 괄호까지 넣어 추가하고,아무리 들어도 찾을 길 없는 ‘바이든’을 자막으로 넣은 경위를명명백백히 밝히기 바랍니다. 책임자를 찾아 엄중히 처벌하고,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언론 윤리를 새롭게 세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만약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다면,정치적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물론,국민적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내년 2023년은 우리에게는 물론 전세계적으로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전환의 시기입니다.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본격 시작되면서,어느 나라가 새로운 질서의 주도자가 될 것인지,어느 나라가 새로운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할 것인지,국가의 운명을 건 쟁탈전이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비상 속에언제 닥쳐올지 모를 퍼펙트스톰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치밀한 준비와 과감한 개혁으로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경제는 강하게’ 만들겠습니다.지난 정부 5년,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너무나 허약해졌습니다.기업은 활력을 잃고, 돈이 되는 기업은 해외로 탈출하면서,투자도, 일자리도, 모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제 시스템을 대전환해서펀더멘탈이 튼튼한 강한 경제로 나아가야 합니다.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경제의 기본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재정의 역할부터 재정립하겠습니다.지난 정부의 무분별한 확장적 재정운용은재정건전성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시장을 왜곡하고 민간의 활력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치명적 오류를 키워왔습니다.이처럼 자신들의 잘못으로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황인데도,여전히 민주당은 빚을 더 내서 돈을 뿌릴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인기에 편승한 포퓰리즘 정책이 만연한다면,대한민국은 재정 파탄, 국가 부도의 위기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벌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쓸 생각만 하는 무책임한 정책은결코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정부 주도 확장 재정에서 벗어나, 민간과 시장이 주도하는 경제 도약을 유효적절하게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재정을 운용해 나갈 것입니다. 내년 예산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4급 이상 공무원 보수 동결, 장차관급 보수 반납 등스스로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하였습니다.앞으로 재정준칙 법제화, 예비타당성 면제 요건 강화 등을 통해임기 말 국가채무 비율을 50% 중반으로 억제할 것입니다. 경제 체질 개선의 속도도 높여나가겠습니다. 불필요한 규제는 지속적으로 철폐하고기업의 의욕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과도한 세금도적극적으로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복지는 두텁게’ 만들겠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윤석열 정부 복지의 핵심은 ‘약자 복지’입니다.‘현금복지’는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아무리 일해도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없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내실화할 계획입니다. 돌봄, 요양, 교육, 고용, 건강 등 국민들께서 꼭 필요로 하는 ‘서비스 복지’는민관협업을 통해 고도화시켜 나갈 것입니다.이를 통해 창출되는 ‘서비스 복지’ 일자리는노동취약계층을 위한 ‘괜찮은 일자리 저수지’ 기능을 하게 만들어서,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자유’와 ‘연대’의 핵심 가치는‘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데 있습니다.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복지’,목소리 큰 집단만 이익을 챙기는 ‘정치 복지’를 바로잡겠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생애주기에 맞춰 우선 지원하여국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누리도록 만들겠습니다.정보 소외로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복지제도 통합관리 체계도 서둘러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3대 개혁’,연금 개혁, 노동 개혁, 교육 개혁을 멈춤 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연금 개혁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4개 정당 후보가 모두 합의했고,국회에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설치도 합의를 하였습니다. 노후의 안정적 생활을 위한 적절한 수준의 소득보장을 하면서도,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고 세대간·직역간 공정성까지 확보하는 일은한 정당, 한 정부의 노력만으로 이뤄낼 수 없는 지난한 과제입니다.지금도 이미 늦었고, 더 이상 늦출 수도 없는 만큼,여야는 물론 각계 전문가의 폭넓은 참여 속에범국민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조속히 시작하겠습니다. 노동 개혁은 산업 구조조정의 선결 과제이면서미래세대의 일자리가 걸린 국가적 과제입니다.산업화 시대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는우리 노동시장의 고질적인 이중구조를 해체하지 않고는,좋은 청년 일자리 창출은 꿈도 꾸기 힘들고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더 이상 목소리 큰 귀족노조의 기득권 지키기에우리 노동시장을 방치할 수 없습니다.민주당이 끝내 민주노총의 편에 서겠다면,국민의힘은 목소리 낮고 힘없는 보통의 노동자들 편에 서겠습니다.이미 정부는 노동시장 개혁 작업에 착수하였고전문가들의 지혜와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모아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개혁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국가 교육-돌봄 책임제, 미래 인재 양성, 교육재정 개혁을교육 개혁의 3대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임기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지난 70년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초석이 되었듯,디지털 시대 4차 산업혁명 선도 국가로 이끌어 나갈 교육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국제 경쟁력을 견인해 나갈새로운 융합형 신성장 경제특구 구축을 정부와 야당에 제안하고자 합니다. 지방 소멸을 부르는 수도권 일극의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지방 중심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자는 것입니다.영남권, 호남권, 세종충청권, 강원제주권 등 총 5개 지역에 조성하여,규제 완화, 세제 감면, 민간 중심 등윤석열 정부의 정책자산을 모두 투입하는 대기업 중심의 산학연 클러스터 설치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바이오, 항공우주, 로봇, AI, 모빌리티 등 10여 개에 달하는 신성장 산업을 산업별로 2~3개씩 묶어 하나의 특구에 집약함으로써 융합의 동력을 극대화하고,규제에 쫓겨 해외로 나갔던 우리 기업들의리쇼어링 기지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지방분권과 자치의 정신에 맞게 유치 지역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여,기존 혁신도시들의 한계를 뛰어 넘는새로운 지방 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국민 여러분!국민 여러분께서 정권은 바꿔 주셨지만,국회는 앞으로도 2년 가까이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이 유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아무리 일하고 싶어도 야당과의 협치 없이는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존경하는 김진표 국회의장님께서지난 8월 19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 만찬에서국회 중진협의회 구성을 제안해 주셨습니다.저는 하루라도 빨리 이 협의체를 구성하여여야가 머리를 맞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민주당의 반대로 시동도 걸지 못하고 있습니다.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 중진협의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의장님께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 주시고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도 적어도 이것만큼은 마음을 열고 받아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어제 이재명 대표께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제안하신개헌과 선거법 개정, 국회 특권 내려놓기 등도이 기구를 통해 충분히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할 것입니다.저와 국민의힘은 국가 발전을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면민주당과 협의할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또한, 저는 정기국회 기간 민생법안을 협의할‘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합니다. 국민의힘은 정기국회를 앞두고국민통합, 민생경제 회복, 미래 도약의 3대 기조 하에100대 입법 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약자와의 동행을 목표로 하는 국민통합 입법과제에는납품단가 제값 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법안,살기 좋은 임대주택을 만드는 법안,함께 잘 사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장애인 지원 법안 등을꼼꼼하게 담았습니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입법과제로는 부모급여 신설 등 육아부담을 완화하는 법안,금융시장 활성화, 일자리?투자 세제지원 등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법안,각종 재난·재해를 예방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법안,서민주거 안정과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한 법안을 포함시켰습니다.미래 도약을 위해서는,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지원하고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법안들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이렇게 100개의 법안을 마련해도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민주당 역시 소위 7대 추진 민생법안을 내놓았습니다.자유민주의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과 맞지 않는포퓰리즘 법안들이 대부분이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특히, 소위 ‘노란봉투법’은 한시가 급한 노동시장 개혁에 역행하는‘불법파업 조장법’입니다.민주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또한,쌀 공급 과잉을 오히려 심화하고 미래 농업 발전을 저해하는‘농업 고사 법안’입니다. 하지만, 한 걸음 양보해서 살피면, 우리 당이 추진하는 법안들과 취지를 같이 하는 법안들도 있습니다.비교적 쟁점이 적거나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는 법안들을 중심으로,지혜를 모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국민의힘과 정부는 형식보다 내용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협치와 소통의 틀을 확대하는 데 보다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국회가 국정의 중심이라는 분명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의장단 만찬을 통해 이러한 뜻을 밝혔으며,한남동 공관이 문을 열면 여야 의원들과 수시로 만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식사도 나누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저는 대통령과 국회 다수당 대표가 언제든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회담의 형식에 얽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협치만 제대로 될 수 있다면저는 여당 대표 패싱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도전과 응전에 강한 나라입니다. 국제 질서의 재편기, 전세계가 혼란에 빠진 지금이오히려 우리에게는 가장 큰 기회일 수 있습니다. 공정과 상식의 힘, 자유와 연대의 동력으로,한 걸음 앞서가는 응전 태세를 갖춥시다.강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써 나갑시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日서도 주목하는 미래소년 "'4세대 미래'답게 잘할게요"[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미래소년만의 청량을 발산하겠다.”7인조 보이그룹 미래소년(MIRAE·이준혁, 리안, 유도현, 카엘, 손동표, 박시영, 장유빈)이 새로운 색깔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컴백 활동에 나선다. 8개월이라는 긴 준비 기간을 거쳐 내놓는 신보인 4번째 미니앨범 ‘아워턴’(Ourturn)으로 ‘4세대 아이돌계의 미래’로 불리는 팀다운 활약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미래소년은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연 컴백 언론 쇼케이스에서 “그동안 강렬하고 웅장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렸다. ‘코스믹 청량’을 콘셉트로 잡은 이번 활동을 통해서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이들은 지난해 데뷔한 이후 발매한 3장의 앨범으로 ‘미래’ 3부작을 완성했다. 이번 앨범으로는 새로이 펼쳐낼 ‘소년’ 시리즈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소속사 DSP미디어는 “부드러움과 터프함을 자유로이 오가는 미래소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컴백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한 바 있다.유도현은 “진지하면서도 밝은 미래소년만의 청량을 발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안은 “팬들에게 청량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소년들의 모습을 표현한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손동표는 “몽환과 청량을 같이 가져가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고 설명을 보탰다. 이준혁은 “8개월이란 공백 기간이 있었던 만큼 심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마인드 컨트롤이 되어 있는 상태”라며 자신감을 표했다.앨범에는 타이틀곡 ‘드립 앤 드롭’(Drip N’ Drop)을 비롯해 ‘웰컴 투 더 퓨쳐’(Welcome To The Future), ‘데이드리밍’(Daydreamin), ‘왓 아 유 두잉?’(What Are You Doing?), ‘폴링 스타즈’(Falling Stars) 등 5곡을 담았다. 타이틀곡 ‘드림 앤 드롭’은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댄스곡으로 미래소년 멤버 카엘이 작곡에 참여했다. 노랫말에는 ‘나다운 새로운 시공간으로 이동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준혁은 “미래소년만을 위한 담당 프로듀서님이 생겼다”고 기뻐하며 “덕분에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저희를 위해 일하는 분들이 더 많아진 만큼 더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이틀곡 무대 감상 포인트에 대해선 “물웅덩이를 피하는 듯한 동작을 표현한 포인트 안무가 있다”며 “굉장히 쉬운 안무인 만큼 기자님들을 비롯한 많은 분이 따라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그런가 하면 카엘은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곡 작사, 작곡 작업에 참여했다. 카엘은 “연습생 때부터 타이틀곡 작사, 작곡 참여를 꿈 꿔왔는데 좋은 기회를 얻어 울컥했다. 벌써 꿈을 이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을 표했다. 미래소년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주목하는 신예다. 지난해 연말 ‘2021 Mnet 재팬 팬스 초이스 어워즈’(Mnet Japan Fan’s Choice Awards)에서 신인상에 해당하는 ’루키 오브 더 이어‘(Rookie of the Year)로 선정된 바 있고, 올해는 현지에서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장유빈은 팬미팅 당시를 떠올리며 “일본 ‘나우’(팬덤명)분들이 반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많은 힘과 에너지를 얻었다. 응원도구를 계속해서 흔들어주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다”면서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했다.국내외를 오가며 차근차근 성장 중인 미래소년은 이번 컴백 활동으로 ‘4세대의 미래’라는 수식어를 지닌 팀다운 저력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쇼케이스 말미에 유도현은 팀을 대표해 “수식어에 걸맞은 팀이 될 수 있도록, 수식어처럼 4세대 아이돌계의 미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이재명, 첫 대표연설서 `기본소득`·`개헌` 외쳤다[전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첫 교섭단체 연설에 나섰다. 이 대표는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과 더불어 대통령제 개편 등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후 위기와 인구 절벽 위기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미래 비전을 뚜렷이 제시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유능한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며 운을 뗐다. 이 대표가 가장 먼저 언급한 내용은 기본소득 개념을 포함한 `기본사회`다. 이 대표는 “가난을 증명한 사람을 골라 지원하지 않고, 모두를 지원한 후 불필요한 몫은 회수하면 어떻겠나. 재정부담은 같지만, 국민의 삶에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며 “우리의 미래는 최소한의 삶을 지원받는 사회가 아니라, 기본적 삶을 보장받는 ‘기본사회’여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국민의 기본적 삶을 책임질 역량이 된다. 소득, 주거, 금융, 의료, 복지, 에너지, 통신 등 모든 영역에서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도록 사회시스템을 바꿔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제의 개편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체육관에서 간접 선거했던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는 5년 단임제는 당시로선 혁신적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변했고, 국민은 변화를 요구한다”며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어 책임정치를 가능하게 하고, 국정의 연속성을 높여야 한다. 결선투표 도입으로 밀실 단일화가 아닌, 합법적 정책연대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2년 뒤 총선에서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올해 정기국회가 끝난 직후 국회 내에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합의되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바꿔 가면 된다”며 “개헌특위가 국민적 합의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개헌안을 만들고, 2024년 총선과 함께 국민투표를 한다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87년 체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후 위기와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도 제안했다. 그는 “‘국회 기후위기 탄소중립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합니다. 재생에너지와 원전이 대립 아닌 보완 관계임을 인정하면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감축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초저출생이나 인구문제 를 함께 논의할 ‘인구위기와 초저출생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 투표를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다음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문 전문이다.“위기를 기회로” “기본사회”가 답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입니다. 헌법은“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천명합니다. 정치인은 주권자의 대리인입니다. 국민이 맡긴 권력은 오직 국민만을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서러운 국민의 눈물을 닦고, 절망하는 국민께 꿈과 희망을 드려야 합니다. 강자의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와 동행하며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민은 묻고 계십니다. 우리 정치는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저와 민주당부터‘반사이익 정치’가 아닌, ‘잘하기 경쟁’으로 희망을 만드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미래 비전을 뚜렷이 제시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유능한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각자도생을 넘어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기본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선입관을 버리고 상상을 한번 해 보십시오. 가난을 증명한 사람을 골라 지원하지 않고, 모두를 지원한 후 불필요한 몫은 회수하면 어떻겠습니까? 재정부담은 같지만, 국민의 삶에 엄청난 차이가 생깁니다. 탈락이 두려운 노동회피가 없어질 것이고, 생활수준을 증명할 필요가 없어 낙인효과도 없습니다. 소득은 적지만 만족도 높은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입니다. 지원 사각지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야 했던 수원 세 모녀나, 배가 고파 달걀 한 판을 훔치고 감옥에 가야 했던 이들에겐 죽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는 최소한의 삶을 지원받는 사회가 아니라, 기본적 삶을 보장받는 ‘기본사회’여야 한다고 믿습니다.경제선진국에 진입한 경제력과 더 높아질 과학 기술력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국민의 기본적 삶을 책임질 역량이 됩니다.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복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더 효율적인 제도를 설계·실험·정착시킬 수 있습니다. 해방 후에 이뤄진 혁명적 농지개혁이 새로운 사회발전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산업화로 고도성장을 이뤄냈고, 세계에 자랑할 민주국가로 우뚝 섰습니다.그러나 다시, 불평등과 양극화, 이로 인한 효율성 저하로 성장은 지체되고, 갈등과 분열의 각자도생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산업화 30년, 민주화 30년을 넘어 기본사회 30년을 준비할 때입니다. 소득, 주거, 금융, 의료, 복지, 에너지, 통신 등 모든 영역에서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도록 사회시스템을 바꿔가야 합니다. 출생부터 사망까지 기본적 삶이 보장되고 미래와 노후의 불안이 사라져야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하는 사회, 재난이 닥쳐도 걱정 없는 사회가 가능해집니다. 자녀가 내 삶의 짐이 되지 않고,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 믿어져야 아이도 낳고 행복한 미래도 꿈꾸지 않겠습니까?국민 여러분, 불가능한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해야 하고, 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우리 앞의 대전환의 위기가 바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기회입니다.지금까지 사회제도는 모두가 일할 수 있고, 일한 만큼 생산과 소득이 보장되는 것을 전제했습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건 틀린 말이 아니었고, 실업급여 등 복지제도 역시 노동소득을 대전제로 이를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그러나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원하는 사람 모두가 일할 기회를 충분히 가지기 어렵다는 예측이 많습니다. 노동이 생산의 주력인 시대에 합당했던 사회제도는 기술이 생산의 주력이 되는 시대엔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생존을 위한‘최소한의 삶’이 아니라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로 대전환을 고민해야 합니다. 기본사회 정책이 대한민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부담자와 수혜자가 분리되지 않고 모두가 수혜자인 기본사회 정책은 ‘부담집단’과 ‘수혜집단’의 갈등을 최소화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기본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기본사회의 핵심비전은 국가가 국민의 미래를 책임지고, 희망과 혁신의 꽃을 피워내는 것입니다. 선진복지국가에서 위험한 혁신에 도전이 많은 이유는 평균대 밑에 두툼한 매트리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닥이 콘크리트라면 평균대 위 도전은 망설여질 것입니다.국민의힘도 머리를 맞대주십시오. 국민의힘 정강정책 제 1조 1항에도 기본소득을 명시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완의 약속,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 원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것, 그게 바로 노인기본소득이었습니다.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도 햇빛연금을 지급하는 전남 신안군은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월 15만 원의 농촌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도 8개월 만에 인구가 약 9% 증가했습니다. 시행중인 아동수당은 물론,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월 100만 원의 부모급여도 아동기본소득입니다.더 나은 삶과 더 나은 미래 앞에는 여도 야도 진보도 보수도 없습니다. 불안과 절망이 최소화되는 기본사회를 향해 함께 준비하고 함께 나아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근현대 100년사에서 대한민국은 가장 성공한 나라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일궈낸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성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화 성과 위에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러 공식선진국으로 인정받는 기적 같은 성공의 역사를 써 왔습니다. 성공의 역사는 계속되어야 하지만, 우리 앞에는 심각한 위기들이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습니다. 산업혁명 시대의 끝자락에서 녹색혁명시대로 넘어가는 이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한다면 성공의 역사는 순식간에 실패의 역사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고 선대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이 위기도 기회로 바꿔야 하고 또 바꿀 수 있습니다. ■ 먼저 민생 경제 위기를 넘어서야 합니다.3년이 넘는 코로나전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희생이 너무나 컸습니다. 다른 나라는 국채 증가를 감수하며 국가가 비용을 부담했지만, 우리는 그 비용을 국민에게 전가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같은 복합경제위기는 민생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30년 만에 최대로 오른 장바구니 물가, 금융위기 이래 처음 1400원을 넘은 환율, 무역통계 작성 이래 최악의 무역수지가 그렇습니다. 금리가 7%에 이르면 원리금을 못 갚을 국민이 190만 명이나 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도 있습니다.자유무역시대가 저물고 보호무역시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인플레 감축법에 따른 한국자동차 차별을 시정하지 못하면 자동차는 ‘한국생산, 미국수출’이 아니라 ‘미국생산, 미국판매’로 바뀌고, 국내 제조업 공동화와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주요 선진국들처럼 위기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위기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부여당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연 3,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초대기업 법인세를 깎아주고, 주식양도소득세 비과세기준을 1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높이면서, 3주택 이상의 종부세 누진제를 폐지하려 합니다. 특혜감세로 부족해진 재정은 서민예산 삭감으로 메우겠다고 합니다. 저비용 고효율이 입증된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주택예산의 대대적 삭감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OECD 국가 중 가장 가난한 우리 노인들을 위해 취약한 노후소득을 보충하는 노인일자리를 6만개나 삭감하는 것을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추가고용장려금 같은 청년예산도 대대적으로 삭감했습니다.‘서민지갑 털어 부자곳간 채우기’정책은 민생·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인 양극화 불평등을 확대합니다. 민주당이 최선을 다해 막을 것입니다. 금리 급등에 따른 이자부담이 저소득 저신용 가구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금융소외계층의 최후 보루는 악덕사채업자가 아닌 국가여야 합니다. ‘불법사채무효법’, ‘이자폭리방지법’으로 불공정을 바로잡겠습니다. 누구나 금융에 접근하고 기본적인 금융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본금융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금리부담을 낮추고 신속한 채무조정으로 조기회생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연이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반지하 등 서민 주거지역 피해가 큽니다. 그러나 주택침수 시 지원금이 최대 200만 원이고 그나마 기업이나 영업시설은 제외됩니다. 재난에서도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지원액을 현실화하고 대상을 늘리겠습니다.납품단가연동제로 고물가 부담을 원청과 하청업체가 나누게 하고 중소기업과 하청·납품업체의 단결권과 교섭권을 강화해서 상생기반을 만들겠습니다. 화물차 안전운임제를 유지하고 대상도 확대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오르는데 식량안보의 핵심인 쌀값만 폭락 중입니다. 국민의힘이 반대하지만 쌀값안정법을 통과시켜 풍작을 걱정하지 않게 하겠습니다.이제 국가균형발전은 시혜나 배려가 아닌 국가의 존속과 지속발전을 위한 필수과제입니다. 부울경, 충청권, 광주전남, 대구경북권의 메가시티 구상을 현실화하겠습니다. 수도권 1극체제를 5극체제로 다변화하고 제주, 강원, 전북을 특별자치도로 만들어 5극 3특 체제로 재편해 가겠습니다. 철도, 의료, 항공, 전력 등 기반시설과 공공서비스의 민영화는 국민부담 증가로 귀결된 것이 세계적 경험입니다. 민영화방지법, 국유재산 특혜매각방지법으로 국민재산 유출을 막겠습니다. 신보호무역주의 대비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경제안보와, 경제영토 확장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저와 민주당은 국익우선 실용외교의 원칙 아래, 경제영토 확장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되, 국익과 국가위상 훼손에는 강력 대응하겠습니다.■ 기후위기는 인류가 해결할 가장 큰 숙제입니다.이대로 가면 다섯 번째 멸종한 공룡에 이어 인류가 여섯 번째 멸종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지구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 대비 1.1℃ 올랐고 마지노선인 1.5℃를 위협 중입니다. 전 세계는 화석에너지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며 관련 산업을 집중육성 중입니다. 풍력과 태양광, 전기차와 배터리, 친환경 조선과 항공기, 초절전 반도체, 그린수소, 에너지 절감형 건축소재 같은 그린뉴딜 산업이 대표적입니다. EU는 극심한 에너지난을 겪으면서도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을 45%로 늘리고,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반도체 같은 그린뉴딜 산업을 자국 내에 집중육성중입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원전비중을 32.8%로 대폭 높이고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30%에서 21.5%로 낮추는 등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무한경쟁 속에 우리만 거꾸로 가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방향을 바꾸고 속도를 올려야 합니다. 애플, 구글 등 대다수 글로벌 기업들은 RE100을 채택했고, 최근 삼성전자도 가입했습니다. 국내 재생에너지 생산을 빠르게 늘리지 않으면, 기후위기대응 실패는 물론 제조업의 해외유출과 경쟁력 악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냉전 속 지정학적 위기를 산업화의 기회로 만든 것처럼, 기후위기를 대대적 산업전환과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반발 짝 늦게 가면 도태 위험에 허덕이겠지만 반발 짝 일찍 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됩니다. 추격자를 선도자로 만드는 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이고 정치의 능력입니다.이미 우리는 기후관련 제조업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세계적 변화를 체감하고 있고, 국민들도 위기를 넘어 새 미래를 대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직 정부만이 과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회 기후위기 탄소중립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합니다. 재생에너지와 원전이 대립 아닌 보완 관계임을 인정하면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감축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탈석탄·감원전·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정책의 미래입니다. 제주도와 서남해안은 재생에너지를 만드는 원료인 햇빛과 바람이 넘칩니다. 울산앞바다 등 동해안 역시 부유식 풍력의 최적지입니다.‘풍력발전원스톱법’과 ‘분산에너지특별법’을 제정하고, 에너지고속도로를 건설해서, 전국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재생에너지 생산·판매의 길을 열어 재생에너지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태양광, 풍력, 바이오 매스, 바이오 가스 같은 지역특성에 맞는 재생에너지 발굴로 주민들이 에너지기본소득을 받게 되면 신안군이나 청산면처럼 인구유출에 따른 지방소멸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디지털대전환을 동반합니다. D.N.A 즉 Data, Network, AI를 주축으로 도시와 기업을 스마트화하고, 자원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며 생활문화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습니다. 인류는 그동안 채굴, 생산, 사용, 매립의 일방향으로 자원을 무한 소비해 왔습니다. 이제는 자원순환으로 지구 악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인류와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자원순환 사회에서는 이용물질 총량이 줄어듭니다. 이 공간에 문화와 예술의 창의성을 더 많이 담을 수 있습니다. 최근 오징어게임이 미국 에미상 6관왕에 올랐습니다. 문화예술인기본소득 등 적극적인 문화예술지원으로 K문화콘텐츠가 더 넓고 더 깊게 스며들게 해야 합니다. ■ 초저출생과 인구위기는 지방소멸을 넘어 국가소멸을 걱정할 문제입니다. 2022년 상반기 출생률은 0.7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습니다. OECD 평균이 1.6명 수준이니 가히 충격적입니다. 재앙수준의 초저출생 문제는 먼 미래의 위기가 아니라 당장의 심각한 경제사회문제입니다. 매년 여성의학과, 소아과 방문자가 줄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폐업이 늘어납니다. 구매인구 감소로 내수산업은 위축되고 부동산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입니다.초저출생의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근본 원인은 절망적인 미래입니다. 경제정책이 곧 인구정책입니다. 먹고 살 걱정을 없애는 것이 우선입니다.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어야 노후와 미래 불안이 사라집니다. 출산은 개인이 하지만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듯 요람에서 무덤까지 돌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영유아, 아동, 간병, 장애인, 어르신 등 ‘5대 돌봄 국가책임제’를 확대하겠습니다. 아동수당을 확대하고, 아버지에게도 육아휴직을 할당하여 보육책임을 나눠지게 하겠습니다. 누구나 18평~25평 규모 저렴한 주택에서 부담 없이 신혼살림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비정규직 공정수당제를 안착시켜 임금격차를 줄이겠습니다.아프면 쉴 수 있는 상병수당을 본격화하고, 기초노령연금은 월 40만원으로, 모든 노인으로 점차 확대하겠습니다. 2023년부터 시작되는 병력자원 부족에 대비하고, 청년일자리 확충과 스마트강군을 위해 선택적 모병제 도입에 힘쓰겠습니다.저출생과 빠른 고령화로 정년연장도 불가피합니다. 대법판례로 진행 중인 생산직부터 단계적으로 정년연장을 확대하되 청년 일자리와 상충되지 않게 하겠습니다.사회변화를 고려한 특단의 대책도 필요합니다. 프랑스에서 출생률을 2.1명까지 높이는데 기여한 생활동반자제 도입도 논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시장만능주의에 빠진 각자도생사회가 아니라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초저출생이나 인구문제 해결의 단초도 열릴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할 <인구위기와 초저출생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합니다.■ 평화위기는 한반도의 숙명적 과제입니다.최근 북한은 핵 무력 사용을 법제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핵을 방어용이 아니라 선제공격용으로까지 활용하겠다는 것은 충격적이고 심각한 문제입니다.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도 뚜렷합니다. 미중갈등 심화와 러-우 전쟁으로 한반도에 신 냉전이 확산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평화의 위기입니다. 새로운 해법이 필요합니다. 이제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어 남북 모두에 도움 되는 실용적 방안에 집중할 때입니다.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조건부 제재완화(스냅백)와 단계적 동시행동’을 제안합니다. 약속위반 시 즉각 제재복원을 전제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상응하는 대북제재 완화조치를 단계적으로 동시에 실행하는 것입니다.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는 우리 자신입니다. 민주당은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의 주도성을 강화하고 미국과 북한을 설득하는데 초당적 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계승 발전시켜 ‘한반도 평화경제체제’를 수립하겠습니다. 평화경제체제는 평화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고 경제협력이 평화를 공고히 하는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 체제’를 의미합니다.대화를 재개하고, 인도적 지원, 보건의료 협력 같은 유엔 제재대상이 아닌 사업부터 남북협력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2020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경기도 ‘대북 온실 건설용 자재 지원’ 사업에 대해 제재를 풀고 승인한 바 있습니다. 남북의 결단만 있다면 유엔 제재는 넘을 수도 있는 벽임을 보여줍니다. 협력 사업은 상호이익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국민은 북한과의 경제협력·교류·인도적 지원은 지지하지만, 북한만을 위한 일방적 정책은 찬성하지 않습니다. 북한의 그릇된 관행과 태도에는 단호하게 변화를 요구하겠습니다. 대륙과 해양이 부딪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입니다.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 외교의 원칙은 강한 국력과 튼튼한 국방력에 기초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여야 합니다.미국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동맹이고 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입니다. 어느 쪽도 경시할 수 없고,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 운신의 폭을 좁힐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유능한 외교입니다.한일관계 개선 역시 큰 숙제입니다. 역사, 영토주권, 국민의 생명·안전 문제는 단호히 대처하되 경제, 사회, 외교적 교류·협력은 분리해 적극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합니다. ‘외교가 경제이고, 평화가 경제입니다.’ 이제 우리는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라 ‘작지만 고래의 능력을 가진 나라’답게 행동해야 합니다.우리가 중심이 되어 북한과의 소통, 대화, 협력을 이끌어내고, 남과 북이 함께 주변국을 설득하여 한반도를 신 냉전의 화약고가 아니라 아시아평화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한반도평화를 지키고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펼친다면 언제든지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총풍·북풍사건처럼 안보와 평화를 정략대상으로 삼는 데는 단호히 반대합니다. 안타깝게도 며칠 전 대통령의 영미순방은 이 정부의 외교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조문 없는 조문외교, 굴욕적 한일정상 회동은 국격을 훼손시켰습니다. 전기차 차별 시정을 위한 IRA 논의와 한미통화스와프는 이번 순방의 핵심과제였음에도 꺼내지도 못한 의제가 됐습니다.총성 없는 전쟁인 외교에 연습은 없습니다. 초보라는 말로 양해되지 않는 혹독한 실전입니다. 오판 하나, 실언 하나로 국익은 훼손되고 막대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제1당으로서 이번 외교참사의 책임을 분명히 묻겠습니다. 그 책임을 국민과 언론 야당에 뒤집어씌우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 민생경제, 기후, 인구, 평화의 위기는 결국 정치가 해결해야 합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주권자인 국민이 합니다. 국민의 주권의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라면 그 틀을 바꿔야 합니다. 현행 헌법은 1987년 6월 항쟁의 결과물입니다. 체육관에서 간접 선거했던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는 5년 단임제는 당시로선 혁신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변했고, 국민은 변화를 요구합니다.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어 책임정치를 가능하게 하고, 국정의 연속성을 높여야 합니다. 결선투표 도입으로 밀실 단일화가 아닌, 합법적 정책연대를 가능하게 해야 합니다. 국무총리 국회추천제와 감사원 국회이관 같은 권한 분산도 과제입니다. 생명권, 환경권, 정보기본권, 동물권 같은 기본권과 자치분권을 강화하고, 직접민주주의도 강화해야 합니다.헌법을 바꾸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대통령 취임 초에는 여당 반대로, 임기 말에는 야당 반대로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대통령 임기 중반인 22대 총선이 적기입니다. 올해 정기국회가 끝난 직후 국회 내에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합니다. 합의되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바꿔 가면 됩니다. 개헌특위가 국민적 합의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개헌안을 만들고, 2024년 총선과 함께 국민투표를 한다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87년 체제’를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정치로 수렴되려면, 특정지역을 특정정당이 독식하는 국회의원 선출방식도 바꿔야 합니다. 연동형 비례제 확대와 위성정당 방지를 통해 국민의 다양한 의지와 가치가 국정에 수렴될 수 있게 선거법을 바꿔야 합니다.국회특권 내려놓기도 미루지 않겠습니다. 면책특권 뒤에 숨어 거짓을 선동할 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국회의원소환제로 국회의원도 잘못하면 소환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민주국가에서 법치는 국정의 기본입니다. 헌법과 법률에 근거한 법치가 아닌, 근거 없는 시행령 통치, 즉 영치는 삼권분립 위반이자 헌정질서 파괴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시행령통치를 바로잡고 국정을 정상화하겠습니다.정쟁 때문에 민생이 희생되면 안 됩니다. 지금 당장 여야가 함께 해결할 숙제가 많습니다. 사각지대 없는 온전한 손실보상제도, 기초연금 40만 원으로 인상, 코로나백신피해 국가책임제, 주식공매도 개선, 가상자산 법제화, 디지털 성범죄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설치, 간호법 제정 이게 무엇인지 기억하십니까? 지난 대선 당시 여야 대선후보의 공통공약입니다.국민께 공히 약속한 대선공약은 함께 추진합시다. 여야공통공약추진협의체 구성과 공통공약 공동추진을 다시 촉구합니다.■ 기본사회로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기적처럼 성공했지만 양극화와 불평등은 심화되고, 많은 국민이 희망을 잃고 있습니다. 이제 희망을 복원해야 합니다. 초부자들에게 부가 더 집중되는 사회, 집과 일자리 미래의 불안 때문에 결혼도 못하는 사회, 초저출생으로 국가소멸을 걱정하는 사회, 수도권은 넘치고 지방은 비어 소멸하는 나라, 기후악당으로 지탄받는 나라는 우리의 미래가 아닙니다. 우리의 미래는 모든 영역에서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기대되는 나라여야 합니다. 없는 길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국민의 공감을 넓히며 점진적으로 기본사회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
- 90년생 용접공 천현우, 짠내나는 지방 노동현장 들추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에서 경남 마산(창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고속버스 요금 대략 3만5000원꼴이다. 소요 시간은 출발 시각과 경로에 따라 4~5시간 걸린다. 반나절이 채 안 되는 거리지만, 쇳가루 날리는 마산 공업단지는 생경하다. 방송 뉴스나 신문에서 종종 다뤄지는 하청 공장의 산업재해 사례로만 접했을 뿐, 서울에서 나고 자란 도시 청년들에게는 낯선 풍경일 터다.산문집 ‘쇳밥일지’(문학동네)는 수도권 바깥 지방 실업계고-전문대 출신 청년의 솔직한 회고록이자, 90년생 용접공이 쓴 지방 노동 현장의 생생한 보고서다. 흡사 피 냄새를 연상케 하는 쇳내 나는 현장의 밀착 일지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근 몇 달 동안 출판계에서 회자하는 책 중 한 권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가 진짜 들어야 할 이 시대 청년 목소리”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2022년 버전 전태일 평전의 등장이란 극찬도 나왔다. 주야 교대 68시간 공장 근무를 월 170만 원과 맞바꾼 삶.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해 잊고 있던 변방의 그곳에는, 여전히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90년생 용접공 출신 천현우(32) 작가가 쓴 ‘쇳밥일지’는 세대론을 논할 때조차 소외되는 지방 청년의 노동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몰락해가는 지방 제조업 도시의 하청 공장에 출근해 용접 흄(fume)과 땀 냄새로 절어버린 작업복을 걸친 채 퇴근하는 잿빛 현장 위로 생생한 날것의 문장들이 이어진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 책의 저자 천현우(32)는 실제 전직 용접공이다. 스무 살이던 2009년부터 12년간 마산과 창원에 있는 제조업 현장에서 하청노동자로 일했다. 그중 후반 6년은 용접공으로 살았다. 주간지에 쓴 글이 수도권, 4년제 대학, 화이트칼라 일색이던 기존의 청년 담론에 균열을 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아예 삶의 터전을 옮겨 미디어 스타트업 ‘얼룩소’(alookso)에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천 작가에게 서울 생활을 물었더니 “별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자리 잡느라 즐길 틈이 없었다는 말이 맞겠다”며 “여유가 생기면 인싸(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의 삶도 경험해봐야 하지 않을까. (웃음) 공장 다닐 때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철없고 실수하면 보완하면서 한발 한발 밟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첫 책의 반응은 뜨겁다. 그는 “중쇄를 찍었고, 아마 1만부 정도 나간 것 같다”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추천을 받은 날 딱 하루 기분이 엄청 좋았는데 이후로는 부담돼서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그가 최근 한 신문에 쓴 ‘지방 총각들도 가정을 꿈꾼다’는 1600자 분량의 칼럼은 SNS상에서 여전히 논란이다. ‘내 차를 타고 퇴근해, 내 집의 현관문을 여는 순간, 나를 맞이할 아내와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떠올리면서’라는 마지막 문장이 가부장적이고 성 역할을 고정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천 작가는 “며칠 동안 잠을 거의 못 잤다. 옳든 그르든 가치 판단을 떠나, 진짜 현실을 썼을 뿐 거짓말하지는 않았다. ‘구리게 썼음’을 인정한다. 당분간 애매한 자기검열을 하고, 구멍은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견뎌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빨리 헤쳐 나왔을 때 글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초등학교 때부터 쓴 일기가 글 쓰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워낙 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집에 오면 딱히 할 일이 없었다. 중학교 땐 인터넷 소설이 인기였는데 여자애들한테 잘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쓰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가난을 벗어나려고 공장을 다녔는데 동료가 산재를 당했다. 그때부터는 언젠가 세상에 알리겠다는 심장으로 현장을 촘촘하게 기록했다. 그러던 중 연재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책에는 노동 현장뿐 아니라 지방 제조업 현실과 실업계 교육 문제도 날카롭게 집어낸다. “지방 제조업은 해체 분위기죠. 재편 방법이 있다면 도시정책이 함께 가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제조업은 원래 철(계절)을 타는데, 호황 때 수주 따기 바쁘고 겨울철을 대비하지 않아요. 비수기 땐 노동자들을 맘껏 착취하죠. 보다 책임 있는 지속 가능한 산업 전략이 필요합니다.”실업계 교육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현장에서 겪는 부조리를 스스로 방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다. 천 작가는 “전문대를 나왔어도 4대 보험 적용 같은 내용을 잘 몰랐다”며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선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산재는 초보가 당할 확률이 높은데 결국 위험한 현장은 초보가 들어가는 구조다. 지겨울 정도로 꼭 알아야 할 노동법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독자들에게는 “지금도 그곳에서 성실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고, 그들은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잘했고, 잘못 살았다를 떠나 그 너머 그런 삶이 이어지고 있다는 맥락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며 이 책이 그렇게 읽혔으면 좋겠다고 했다.천 작가는 전 정부 때부터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다만 정치할 생각은 현재로선 없다. 그는 “위원 활동을 하면서 느낀 건 정말 정책 짜기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반면 정책적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자기반성도 있다. 청년 담론에 한계를 느낀다. 결국 청년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의 계급과 성차별을 논해야 하는데, 한국 정치는 무주공산 아래 그럴듯한 말만 쫓는다”고 일갈했다.매달 갚아나갔던 어머니의 빚은 이번에 인세를 더 받게 되면 다 갚게 된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는 “뚜렷한 목표 없이 ‘수도권’을 경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왔다”며 “헤매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처음 청탁을 받아 쓰게 됐다. 회사 생활이나 청년주택 얘기도 하고 싶다. 아직 구체화한 건 없지만, 꿈을 찾는 작업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천 작가는 이제 공장 청년을 벗어나 타인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현장의 서사를 팔아 공장의 삶을 묘사했다면, 이제 타인의 목소리를 듣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언젠가는 고향 마산으로 돌아가 지역에 기여하고 싶다고도 했다. 천 작가는 “지역을 알리는 일은 끝냈다. 다음에 뭔가 내가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돌아갈 생각”이라면서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그런데 잘 못하고 있어 동료 선후배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90년생 용접공 출신 천현우(32) 작가가 자신의 첫 책 ‘쇳밥일지’(문학동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글로벌 K의료기기 업체들]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미국 현지 조직은행 설립”①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는 아직까지 선진국 빅파마와 경쟁에서 신약 개발 경쟁력이나 자본력 싸움에서 여전히 밀리고 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의료기기 분야 만큼은 다르다. 글로벌하게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K 의료기기’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6조8179억원 규모였던 K 의료기기 업계의 매출 규모는 2020년 7조5317억원, 2021년 9조1341억원으로 급성장세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율은 10.2%에 달한다. 이미 글로벌 강자로 부상한 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글로벌 톱티어로 발돋움한 국내 의료기기 대표주자들을 직접 만나 현재와 미래를 집중 분석해봤다. [편집자주]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사진=김유림 기자)“조직은행(Tissue bank) 미국 법인 설립을 위해 현지 파트너와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21일 이환철 엘앤씨바이오(290650)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진출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최초로 밝혔다. 그는 “미국 진출은 오랫동안 구상해왔으며, 갑자기 정해진 게 아니다”며 “현지 파트너는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이미 선정한 상태다.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 구조를 짜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엘앤씨바이오의 이같은 계획은 최근 미국 정부의 바이오 분야 ‘메이드 인 USA’ 정책 방향성과 맞물리면서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이오의약품 등 바이오 분야 미국 내 제조·생산을 지원하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헬스케어 외에 에너지, 농업 등 바이오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게 골자다.조직은행은 인체 조직을 다루는 곳이다. 생체 또는 사체, 뇌사자로부터 인체 조직을 채취해 저장해 두었다가 여러가지 가공기술을 통해 이식용 제품으로 제공한다. 골 및 인대 등의 정형외과 영역뿐만 아니라 심장 판막, 각종 피부, 혈관, 양막 등 동종으로 이식 가능한 수많은 조직을 가공처리해 환자들에게 제공한다. 엘앤씨바이오가 글로벌 의료기기회사로 발돋움했다고 평가를 받는 배경에는 세계 최초 상온 보관이 가능한 신제품 메가너브(MegaNerve)가 꼽힌다. 이 대표 역시 세계 1위 시장 미국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자신했다. 메가너브는 동종 유래 신경이식재다. 질병, 사고 또는 수술 등 다양한 원인으로 한 번 손상된 말초신경은 재생이 쉽지 않다. 끊어진 말초신경은 수술적 접합 후에도 신경전달이 바로 되지 않거나, 접합부위의 장력으로 인해 가늘어지거나 다시 끊어지기 쉽다. 국내 시판되고 있는 제품은 엑소젠의 아반스(Avance)가 유일하다. 하지만 높은 판매가격과 영하 40도 이하의 콜드체인 형태로 유통, 수술 시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환자들에게 여러 불편함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메가너브는 세계 최초로 실온 보관이 가능한 제품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편의성과 가격 합리성까지 개선된 제품으로, 엘앤씨바이오는 미국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이같은 메가너브의 제품 경쟁력은 이 회사가 연매출 1000억원을 최초 돌파하는데도 핵심으로 작용할 것으로 이 대표는 자신했다. 그는 “이미 엑소젠 아반스의 의료수가가 높게 책정된 상황이다. 원래 심평원에서 수가는 수입제품 대비해서 잡아준다”며 “다만 우리는 더 많은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의료진들과 약속했으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존 수가 대비 40%가량 낮춰서 책정될 예정이다. 메가너브가 연내 출시돼 본격적인 국내 매출이 발생할 경우 내년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관측한다”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기존 보유 지분을 단 한주도 매각하지 않으면서, 회사의 성장성을 확신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엘앤씨바이오는 2018년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모든 계획이 달성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중국의 최대 투자은행이 먼저 엘앤씨바이오에 중국 진출을 제안하면서, 한국과 중국, 미국 3각 플랫폼의 실현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만 메가덤이 단일 품목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중국에서 먼저 중국 현지 진출을 해달라고 오퍼가 왔다”며 “먼저 파트너사가 투자 제안을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JV 엘앤씨차이나를 설립할 수 있었다. 51% 엘앤씨바이오가 지분을 확보, 경영권 역시 우리가 가져가는 것으로 협의를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앞서 CICC는 2020년 엘앤씨바이오의 JV 가치를 2억 달러(2300억원)를 책정해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CICC는 중국건설은행과 모건스탠리가 합작한 중국 최초 외자합작투자은행이다. IB부문 중국 1위 증권사가 먼저 엘앤씨바이오에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 업계에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자회사 엘앤씨차이나를 통해 중국 공장이 95%가량 지어졌다. 그는 “한국에서 진행한 의료기기 임상 데이터를 중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장 설립이 완료되면 빠른 속도로 인허가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메가덤 먼저 출시하고, 그 다음 메가카티를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 매출은 인허가 후인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은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미국 현지 생산 판매하는 3각으로 그림을 그리는 플랫폼을 가진 곳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며 “수많은 논문과 한국 최고의 의료진들에게 검증받은 우리 제품을 중국과 미국에서 생산하고 판매한다면 엘앤씨바이오가 글로벌화에 올라서는 거라고 생각한다. 엘앤씨바이오가 글로벌 기업으로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며, 그 꿈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현실로, 용산 '디지털 대장간'
-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청년 창업가부터 셀프 인테리어로 집을 꾸미고 싶은 자취생, 의류·패션 분야 경력 단절 여성, 은퇴한 엔지니어까지. 자신의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은 서울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메이커스페이스가 있다. 용산 전자상가에 위치한 디지털대장간이 바로 그곳이다. 장비 사용 기초부터 창업 지원까지 단계별 교육을 제공하고 1인 제조업, 창업 생태계 활성화,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디지털대장간. 이용자 66.1%가 2030청년인 청년창업의 메카 디지털대장간에서 정재욱(39) 디지털대장간 운영사 대표를 만났다. 용산 '디지털대장간'. 메이커들이 장비 교육만 받으며 무료로 시제품을 만들 기계를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안수연 인턴기자) 이용자 66.1%는 2030청년디지털대장간은 2016년 서울시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서울시에서 관련 예산 집행이 모두 이루어져 인건비, 운영비, 사업비를 부담한다. 값비싼 장비 사용,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이유다. 정재욱 디지털대장간 운영사 대표는 디지털대장간을 이렇게 소개했다. "메이커들이 자기의 생각을 시현 할 수 있는 시제품을 제작하고, 전자 제조 창업을 뒷받침하는 기관이다". 디지털대장간은 창업 전 시제품 제작 과정에서 기초 장비 교육, 제작 전반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디지털대장간 이용자는 (온라인 홈페이지에 가입해 교육을 받은 총 회원수 7,404명 중) 10대가 1.4%, 20대가 34.2%, 30대가 30.5%로 청년층이 66.1%를 차지한다. 자본이 부족한 청년 창업가들이 아이디어가 가지고 방문하면 꿈을 실현해 볼 수 있다. 디지털대장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3D 프린트기. (사진=안수연 인턴기자) 디지털대장간은 현재 57종, 99대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CNC장비를 통해 절삭·가공을 할 수 있는 CNC룸,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해 무궁무진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룸, 레이저커팅기·UV평판프린터·진공성형기 등 제조업 및 다양한 산업에 꼭 필요한 기술과 장비가 있는 디지털 장비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주형·압연·단조·선긋기 등 금속 가공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가 모여있는 금속가공룸, 금속을 이어 붙이거나 플라즈마를 이용해 절단·가공할 수 있는 용접룸,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기술이 섬유산업과 적극적으로 부합하여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패션제품을 쏟아낼 수 있는 디지털 섬유룸 등이 있다. 기계를 이용하기 전에는 먼저 교육을 이수해야 권한이 생기므로, 반드시 장비별 교육 일정을 확인하고 온라인 혹은 현장 강의를 들어야 한다. 정 대표는 "장비들이 위험한 것, 어려운 것이 많다. 그래서 온라인이나 현장에서 장비 교육을 받아야 사용 예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예약은 할 수 있지만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 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대장간에서 장비 교육 후 무료로 이용가능한 목재룸, (사진=안수연 인턴기자) 정대표는 "디지털대장간의 또 하나의 장점은 테크니션 파트장님이 계신 것이다. 어떠한 시제품을 만들고 싶은데 관련 경험이나 지식이 제한적일 때 방향성에 대한 상담과 심화 교육인 장비 사용 멘토링이 있다. 창업 초기 과정에서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자본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데 디지털대장간에서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는 금액으로 환산하는 것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대장간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 펀딩으로 창업에 성공한 제품을 모아놓은 부스트랩. (사진= 안수연 인턴기자) 디지털대장간에는 이곳을 이용해 시제품을 만들고 펀딩을 통해 실제 제작 판매까지 성공한 제품을 모아놓은 '부스트랩'이란 공간이 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작동되는 '레트로 사운드 스툴', 45가지 옵션이 있는 모둘형 조립식 의자, 고양이 삶의 질은 높여주는 '피라미드 정수기' 등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 이 밖에도 물·종이컵·배변봉투·간식을 한번에 챙길 수 있는 '댕블러' , 아코디언처럼 필요할 때 늘어나고, 필요 없을 때는 접어서 사용할 수 있는 강아지를 위한 길이 조절형 'ALLONGE 바람막이' 등의 제품이 디지털대장간에서 탄생한 창업 제품들이다. 정대표는 "이용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하다. 과제나 제작을 위해 오는 20대 대학생도 많고, 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 분들도 있다. 토요일에도 운영을 하기 때문에 창업을 준비하는 직장인분들이 토요일에 많이 방문하는 편이다" 라고 언급했다. 디지털대장간에서 사용한 3D 프린트기로 메이커들이 만든 시제품. (사진= 안수연 인턴기자) 디지털대장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계는 3D 프린트기다. 이용자가 시안을 만들어 입력 하면 원하던 시제품이 나온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기에 다른 장비보다 예약하기가 힘든 편이라고. 아크릴이나 목재에 원하는 문양을 새길 수 있는 레이저 절단기도 많이 이용된다. 디지털 대장간에는 '섬유룸'도 있다. 정 대표는" 섬유룸이 왜 있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시제품을 결정하고 나서 어떤 재료로 만들까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나무로도 만들어보고 섬유도 해볼 수도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가장 적합한 재질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대장간 섬유룸. (사진=안수연 인턴기자) 디지털대장간 섬유룸. (사진=안수연 인턴기자) 디지털대장간 라이브스튜디오. (사진= 안수연 인턴기자) 이곳에선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마련돼 있다. 라이브방송이나 장비 교육 등을 촬영한다. 일반 시민 역시 스튜디오 예약 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정대표는 "라이브 스튜디오는 창업하는 분들이 제품을 알리는 목적으로 사용했다. 디지털대장간 자체에서 라이브 교육을 하거나 내부 영상을 찍는 것으로 많이 이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대장간 라이브 스튜디오를 설명하는 정재욱 디지털대장간 운영사대표. (사진=안수연 인턴기자) 디지털대장간 목재룸. (사진=안수연 인턴기자) 목공 클래스는 디지털대장간에서 열리는 교육 중 가장 인기가 많다. 강의가 개설되면 바로 마감될 정도이다. 외부에서 들으면 20~30만 원 정도를 부담해야 하는 수업인데 디지털대장간은 모든 것이 무료다. 정 대표는 "사실 디지털대장간 교육은 수강 신청 열리면 바로 마감되는 것처럼 거의 모든 교육이 열리자마자 바로 마감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디어를 가진 일반 서울 시민이 무료로 도구와 장비를 활용하여 여러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인 디지털대장간은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을 한 다음 이용할 장비와 시간 예약 후 사용이 가능하다.
- NHN에듀,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과 과학교육 서비스 제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왼쪽부터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서상기 총재와 NHN에듀 여원동 공동대표다.NHN Edu(엔에이치엔 에듀, 공동대표 여원동, 나호선)는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총재 서상기, 이하 이하 우주소년단)과 양사 서비스 확산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우주소년단은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과학 한국을 이끌어 나갈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하여 1989년에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제 청소년단체다.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육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청소년 우주과학교육사업 및 전국항공우주과학경진대회 등 우주과학확산사업을 하고 있다. UN지정 세계우주주간의 대한민국 공식 코디네이터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 과학기술 교육 서비스 확산을 위해 상호협력하고 주요 서비스 대외 홍보를 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우주소년단이 추진하는 주요 프로그램과 NHN에듀가 서비스하고 있는 교육 플랫폼 ‘아이엠스쿨’, ‘아이엠티처’ 간 시너지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NHN에듀가 출시 예정인 교육용 메타버스 플랫폼에 들어갈 다양한 과학기술 교육 콘텐츠를 기획 및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게 된다.양사는 과학기술 관련 교사의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한 업무 협력도 진행한다. NHN에듀는 우주소년단의 각종 사업 및 연구·연수 활동 등에 IT서비스를 접목하는 등 협력을 이어 나가게 되며, 교사 IT연수 프로그램 및 각종 연구대회, 교육자료전 등 온·오프라인 기반 교사 전문성 증진 프로그램을 우주소년단과 함께 기획 및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여원동 NHN에듀 공동 대표는 “누리호 발사 성공 등 최근 세계7대 우주강국 진입에 다가가는 혁혁한 과학적 성과로 많은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과학자로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에듀테크 기업 NHN에듀가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과 손을 잡게 됐다”며 “NHN에듀의 IT역량 및 인프라와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활용해 미래의 과학자들을 양성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NHN에듀는 출시 예정인 교육용 메타버스 플랫폼의 교육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아시아교육협회, 카이스트,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등 유수의 교육기관들과 손잡으며 협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 "솔드아웃 연연 안 한다…이젠 작품 팔려나갈 때 더 허전"
- 작가 이수동이 서울 종로구 노화랑에 ‘이수동 전’에 건 자신의 작품 ‘안단테 안단테’(2020·112.1×162.2㎝) 옆에 섰다. 자작나무가 쭉쭉 뻗은 숲속에 피아노 치는 남자를 지켜보는 여자. 작가의 오랜 아이템인 자작나무가 거대한 배경을 이루고 그 속에 숨다시피 한 ‘한 쌍의 연인’이 펼치는 ‘극단의 행복’은 보는 이를 무장해제시키는 작가만의 무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멀리 ‘영업사원’이 보인다. 간혹 지루한 ‘영업장’을 빠져나와 길가를 서성이기도 하는데, 지나다니는 행인과 부딪치는 시선을 굳이 피하지도 않는 게 하루이틀 쌓인 내공이 아니다. 그이가 서울 인사동에 ‘떴다’. 이 말은 그이의 개인전이 인사동에 열렸다는 뜻이고, 그이의 인사동 출근이 내내 이어질 거란 뜻이기도 하다. 작가 이수동(63). 그이와 그이의 작품이 한국 미술시장에 발휘한 공을 하나만 대보라면, ‘우아한 새털’을 꼽아야 한다. 으레 미술작품 앞이라면 따라붙기 마련인 긴장감·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리게 하는, 자발적 무장해제를 유도하는 일 말이다. 마땅히 설레고 즐기는 일이 먼저여야 할, 미술작품 역할을 120% 이상 살려 꺼내놨다고 할까. 노화랑 ‘이수동 전’ 전경. ‘사랑가’(2022·53.0×65.1㎝·왼쪽)와 ‘하(夏)사랑’(2020·65.1×90.9㎝)이 나란히 걸렸다. ‘자작나무’는 작가의 상징이자 기원이기도 하다. 30여점 전시작 중 자작나무를 들인 작품이 얼추 절반이다. 그 속에 한 쌍의 연인을 ‘손톱 만한’ 크기로 숨겨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면 어떻게? 편안하고 친근하게. 사람이 살면서 꿈으로라도 한번 봤으면 하는 장면들을 따뜻한 ‘붓의 말’로 던지는데 복잡하고 근엄할 게 뭐가 있겠나. 자작나무 쭉쭉 뻗은 숲에 피아노 치는 남자를 지켜보는 여자가 있고(‘안단테 안단테’ 2020), 푸른 하늘에서 내려온 그네에 올라탄 여인이 구름보다 높게 떠 있다(‘스윙’ 2022). 거대한 꽃이 된 보름달이 둥실 뜬 해변가에 그대를 위한 식탁이 차려지고(‘꽃다방’ 2020), 짝꿍은 잠시 놓쳤지만 온갖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가지에 꽃보다 당당한 한 여인이 서 있다(‘나는 꽃이랍니다’ 2021). 이수동의 ‘꽃다방’(2020·37.9×45.5㎝). 거대한 꽃이 된 보름달이 둥실 뜬 해변가에 그대를 위해 차린 식탁. 작품은 한 쌍의 연인을 주인공 삼아 세상을 향해 작가가 끊임없이 써내려간 연서다. 모든 작품의 귀퉁이에는 아기자기한 서체로 올린 작품명과 사인, 제작년도가 들어있다(사진=노화랑).게다가 전시장을 들러보면 안다. “그림 판매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영업사원’을 빙자한 작가의 팬서비스가 어느 레벨에까지 도달해 있는지. 작품 설명은 물론 가격까지 알뜰히 안내한 그이를 두고 ‘작가인 줄 몰랐다’는 관람객이 태반이다. “전시가 끝난 뒤 그림을 사간 소장자에게 손글씨로 감사인사를 한다”는 그이는 “소장자가 그림을 샀다기보다 이수동을 알았다가 더 중요한 일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절대다수가 든 ‘수줍은 혹은 귀찮은 아니면 도도한’ 작가군과는 다른 세상에 서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그이는 “걷고 있는 길이 다를 뿐”이라고 했더랬다. 이수동의 ‘별이 꽃이 되다’(2022·40.9×53.0㎝). 맑고 투명한 바탕에 올린 화려한 들러리 같은 꽃나무 아래서 한 쌍의 연인이 영화 ‘라라랜드’에서 봤을 법한 ‘댄싱’ 중이다(사진=노화랑).◇30년지기와 조촐히 기념한 ‘노화랑 30주년 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노화랑. 작가가 개인전 ‘이수동 전’을 연 곳이다. 예의 그 ‘꿈이어도 좋을’ 환상 같은 풍경, 그 속에 영원히 살고 있을 듯한 손톱만한 인물들이 돌아왔다. 신작 30여점을 건 전시는 개인전으론 3년 만이다. 물론 그 의미도 적잖지만 사실 그 윗선엔 30주년이란 범접할 수 없는 무게가 버티고 있다. ‘작가 이수동’이란 이름을 제대로 알린 출발점이 된, 1992년 ‘서울’의 노화랑 첫 전시 이후 30주년이란 의미 말이다. 이수동의 ‘파더’(Father·2021·31.8×40.9㎝). 흰 눈이 스키장처럼 내려앉은 ‘험한’ 세상에 아내와 딸을 위해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아빠가 보인다. 이수동 작가는 “내가 못했던 것, 안 했던 것을 그림으로 한다”며 멋쩍게 웃었다(사진=노화랑).대구의 무명작가를 서울의 미술시장으로 진출시킨 이가 노승진(74) 노화랑 대표였다. 전화 한 통 달랑 연결한 뒤 대구까지 찾아온 노 대표는 뽑아내듯 그림 몇 점을 가져갔다. 작가의 불안한 마음 따윈 개의치도 않았겠지만 작가로서도 딱히 대안이 없던 시절이다. 그런데 얼마 뒤 믿기지 않는 소식이 날아왔다. 그 작품들이 다 팔렸다는 거다. “난생처음 그림을 팔아 목돈을 쥐어봤다”고 했다. 980만원이었다. ‘30년지기와 30주년 전’은 거창한 의식없이 화랑 대표와 작가, 둘만의 추억전으로 기념하는 듯했다. “명예나 타이틀에 매달리지 않고 소신대로 열심히 살아온, 천상 예술가”라는 노 대표의 ‘축사’에 작가는 그저 빙그레 미소로 화답했다. 작가 이수동이 서울 종로구 노화랑 개인전에 건 자신의 작품 ‘그녀가 온다’(2020·112.1×162.2㎝) 옆에 섰다. 동글동글한 나무 형상 대신 삐죽한 침엽수림을 들였다. 그간 작가의 작업에선 자주 볼 수 없던 나무고 전경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수동의 ‘그녀가 온다’(2020·112.1×162.2㎝) 중 부분. 화면 정중앙에 홀로 선 여인이 보인다. 드넓은 배경에 딱 하나 들인 ‘사람’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때론 장난처럼 때론 암시처럼 그 세월을 품어온 붓끝의 변화도 두 사람이 가장 정확하게 알았을 일이다. 뭐가 달라졌을까. “3년 전에 비해 밀도가 높아졌다는 평이 가장 반갑다. 술을 안 마시니 그리는 일에 좀더 집중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그 끝에 “술 끊고 첫 개인전”이란 ‘할 말 많은’ 여운이 깔렸다.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끊은 건 2년 전. 덕분에 그이는 지난 개인전에 비해 날씬해진 몸매를 과시했는데. 이수동의 ‘그녀의 바다’(2021·40.9×53.0㎝). 그이의 무기던 소담한 장식을 대폭 거둬낸 자리에 디테일을 심어낸 ‘그간 못 봤던’ 작품 중 하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장을 가만히 둘러보니 말이다. 슬림해진 건 몸매만이 아니었던 거다. 그이의 무기던 소담한 장식을 대폭 거둬낸 자리에 디테일을 심어낸 ‘그간 못 봤던’ 전시작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특히 홀로 된 여인들이 단출한 배경을 타고 당당하게 선 ‘낯선’ 장면도 여럿이다. 앞에 본 ‘나는 꽃이랍니다’를 비롯해, ‘그녀의 바다’(2021), ‘러브레터’(2022), ‘봄이 오는 소리’(2020), ‘그녀가 온다’(2020), ‘초대’(2020) 등. 그중 차도르를 두른 듯 붉은 천 안에 얼굴을 반만 내놓은 여인의 초상(‘단심’ 2020)은 그이의 작업에선 희귀작에 속할 정도다. 그간 작가 작업의 주인공은 단연 ‘한 쌍의 연인’이었던 터. “작정했다기보단 배어나왔다는 게 맞을 거다. 오래전 스산한 마음이 들 땐 ‘혼자’를 많이 그렸다. 그러다가 40∼50대에는 ‘둘’을 그렸고, 60대가 되면서 다시 ‘혼자’가 늘어난 셈인데. 요즘 생각할 게 많아지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인 것 같다.” 이수동의 ‘나는 꽃이랍니다’(2021·40.9×31.8㎝)와 ‘단심’(丹心·2020·45.3×37.9㎝). 짝꿍 없이 홀로 선 여인이 단출한 배경을 타고 당당하게 선 ‘낯선’ 장면은 이번 전시작의 특징이기도 하다(사진=노화랑).◇“주식으로 치면 삼성전자쯤 되는 위치”어느샌가 그이의 이름 앞에는 ‘솔드아웃’ ‘완판작가’란 수식이 따라붙었다. 실제로 그랬다. 내다거는 족족 뽑혀 나갔으니까. ‘대기록’도 있다. 2006년 노화랑이 ‘한 집 한 그림 걸기’란 취지로 기획한 ‘작은 그림 큰 마음’ 전에 건 수십점이 개막 첫날 아침나절에 다 팔려버린 거다. 호당 25만원쯤 할 때였다. 4호(33.4×24.2㎝)짜리 50점을 1차로 완판한 뒤 “열흘 밤낮을 죽어라 그린” 추가 25점까지 깔끔하게 내보냈더랬다. 그런데 그 화려한 타이틀이 어느 때부턴 되레 마음고생을 만들기도 했을 거다. “솔드아웃이 좋았지만 이젠 절반 정도만 나갔으면 한다. 요즘은 작품이 팔려나가는 게 더 허전하다. 적당히 되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작가 이수동이 서울 종로구 노화랑 개인전에 건 자신의 작품 ‘잘살아보세’(2022·40.9×53.0㎝) 옆에 섰다. 홍매 덕인지 화면 질감까지 동양화의 분위기를 풍긴다. 형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작가의 ‘꽃그림’ 중 유독 도드라진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사실 이래도 저래도 작가는 ‘힘든 직업’이란 토로 역시 그이가 했더랬다. “작업할 때 힘들고, 그림이 안 팔리면 더 힘들고, 전시가 끝나면 아주 힘들다”고. 그럼에도 하루 10시간씩 아직도 붓을 쥐고 있는 건, 작업할 때 작가가 가장 행복하다는 걸 척박한 무명생활을 견뎌내던 30여년 전 절절히 깨달아서다. 아니, 아예 작가의 DNA에, 작품의 물감에 녹여버렸던 거다. 그걸 기억하는 작가는 작가대로, 작품은 작품대로 최선을 다했던 거다. 전시를 개막해 사나흘 동안 30여점 중 20점이 팔려나갔단다. 어쩔 수 없이 작가의 바람이던 ‘절반만 팔렸으면’은 이미 불가능한 미션이 돼버렸다. 작품가는 호당 80만원선. “주식으로 치면 삼성전자쯤 되지 않을까 싶다. 고르고 꾸준하다. 10년 전보다는 확 올라 있지만, 요즘 잘나가는 테슬라에는 못 미치지 않는가.” 전시는 30일까지. 노화랑 ‘이수동’ 전 전경. 한 관람객이 작가의 작품 ‘꽃밭에서’(2022·40.9×53.0㎝·맨왼쪽)와 ‘집으로’(2022·40.9×53.0㎝·왼쪽에서 두번째) 앞에 오래 머물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우는 자와 같이 울고 웃는 자와 같이 웃는 사람이 되련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들의 결혼식 대신 모로코 현지인들의 곁에 남아있었다고 들었는데.- 이번 코로나19 때 모로코하고 한국을 오가는 특별기가 네 번 떴었다. 그때 아들 결혼식도 있었는데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아내와 의논하면서 ‘우리가 지금 특별기를 타고 나갈 수 있고, 결혼식에도 참석해야 되지만 어려울 때 이곳에 있으면 모로코 사람들한테 힘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들 결혼식 참석을 포기하고 현지인들과 직원들에게 “우리는 귀국하지 않고 여기 남아 있겠다” 라는 이야기를 하니까 엄청 좋아하더라. 가능하면 이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어려울 때에 같이 있으면서 돕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었다.◇ 해외 의료 봉사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 부산의대 재학하던 1980년 중반, 의료선교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의료선교로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봉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본격적인 계기는 부산침례병원(현재는 폐업)에서 인턴으로 수련 받던 때, 이라크 쿠르드 난민 이야기를 들은 다음부터다. 그때 의료봉사를 가고 싶어 지원했지만 당시엔 군 미필자는 해외를 가기가 어려워 가지 못했다. 당시 우리나라도 결핵환자들이 의료보험이 안 돼 입원을 못하고 고생하는 걸 많이 보면서, 동료들과 급여 일부를 모아 병원비를 내주기도 했지만 기회가 되면 외국에 나가서, 의료행위를 통해 결핵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선 군대를 다 마쳐야 외국에 나갈 수 있으니 군대 문제를 해결한 35살, 95~96년도부터 조금씩 해외에 나갈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해외 의료봉사를 다니며 인생을 바꿨던 한 사람이 있다면- 98년도에 경남 마산에 개인병원을 개원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해외 의료소외지역을 찾았다. 베트남 구순구개열 수술 지원을 시작으로 중국, 몽골, 아제르바이잔 난민촌 등을 5년간 7차례 방문했다. 아제르바이잔에 있는 아르메니아 난민촌에서 만난 한 청년이 내 인생을 바꿨다.◇ “이제 오면 어떡하냐. 전쟁 나고 어려울 때는 오지도 않다가 지금 다들 난민이 된 다음에야 와서 - 약주며 이렇게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라며 나를 보고 울부짖으며 분노하고 절규하는 청년을 보면서, ‘이 사람들이 어렵고 힘들 때 내가 옆에 같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그 청년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느 곳에 있던지 그곳에 있는 공동체 안에서 이렇게 같이 울고 같이 웃는 의료인의 역할을 하고 싶다’ 는 생각을 했다.그런 중에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있고, 의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는 워낙 준비가 안 돼 바로 출발하지 못했지만 그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지 고민하게 됐고 헌신하는 삶을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가 2002년 즈음, 내 나이 마흔 때었다.◇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준비했던 과정은?- 2002년쯤 해외의료봉사를 하며 살겠다고 결심하고 나서, 개인병원을 처분하고 해외의료봉사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며 준비를 시작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있어야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이듬해인 2003년 호주에서 영어, 문화인류학, NGO학 관련 과정을 2년 동안 공부했다. 2005년쯤 해외의료봉사활동에 대한 준비가 끝나갈 무렵, 아프가니스탄에 전쟁으로 인해 의사나 의료시설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가족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했다. ◇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활동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05년부터 수도 카불의 큐어 국제병원에서 일반외과 과장, 가정의학과 교육부장으로 일했다.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명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한국의 NGO와 파병부대까지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바그람 미군부대 안에 있는 바그람 한국병원에서 계속 일할 의사가 필요했다. 한국 외교부의 제안으로 수도 카불 인근 바그람 한국병원의 병원장을 맡았고, 병원장 부임 이후 트레이닝 병원으로 바꿔서 현지 의사 등 훈련에 힘쓰며 의료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아프가니스탄 가정폭력 피해자, 존스홉킨스로 떠난 계기가 되었다고?- 아프가니스탄에는 가정폭력 문제로 여자들이 목숨을 끊으려 할 때 바늘을 삼킨다. 바늘을 삼킨 환자를 치료해서 살려놓고 집으로 보내면 또 남편에게 맞아 병원으로 오는 모습을 봤다. 그때부터 병원 밖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병원 안에서 외과의사로 일을 하는 게 내 할 일의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개발국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좀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는 현장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음을 절감했다. 이런 마음과 생각이 ‘보건’과 연결된다는 말을 듣고, 50세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보건학 공부를 시작하며 지역주민의 건강향상을 폭넓게 도모하는 공중보건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아프리카에 결핵환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도 이 시기였다.◇ 존스홉킨스 석사를 마치고 모로코를 선택한 이유- 2012년 보건학 석사 공부를 마치고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고자 했으나 현지 상황이 악화되어 외국인의 입국이 어렵게 됐다. 그래서 의료봉사자도 없고 NGO 활동이 부족한 북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고 모로코를 통해서 모리타니아, 말리 쪽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으로 거점 국가로 모로코를 선택했다. 모로코는 빈부격차가 심하고 의료 환경이 열악해 결핵 발병률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또한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으로 건너가기 위한 길목에 위치해 있어 밀입국자들이 몰려들었고, 1개 주택에 3~4가구가 함께 생활하는 등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결핵 감염률이 높아 무엇보다 보건사업이 필요한 나라였다. ◇ 모로코의 결핵 퇴치를 위해 고안한 스마트 약상자는 어떻게 나오게 됐는가?- 우리가 결핵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을 먹는 것인데, 나는 약을 먹이는 것보다는 ‘이 사람들이 왜 약을 잘 안 먹을까’ 라는 데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국내 헬스케어 업체와 함께 스마트 약상자를 고안했다. 약의 무게를 감지해 결핵약 복약여부를 확인하고, 알람소리와 함께 뚜껑이 열려 환자의 복약을 돕고 있다. 복용하지 않으면 결핵전담 보건요원이 전화나 방문교육을 실시한다. 기존 결핵환자의 완치 비율은 70%에 그쳤으나, 스마트 약상자를 건네받은 환자들은 6개월간 꾸준히 약을 복용해 완치율이 90%에 이른다. ◇ 마지막 꿈이 있다면?- ‘우는 자와 같이 울고 웃는 자와 같이 웃는 사람이 돼야 한다’ 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의사로 있든 청소부로 일을 하든 그곳에서 나이가 들어서 일을 하지 못하든 상관없이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웃고 같이 울 수 있다면 충분하다. 최종 목표는 북아프리카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그 국가의 의료 시스템이 조금 더 합리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