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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려야 보이는 안갯속 세상…"피카소처럼 살다 죽는 게 꿈"
- 작가 이기봉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서 연 개인전 ‘당신이 서 있는 곳’에 건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 섰다. ‘당신이 서 있는 곳: 회색 그림자 2’(Where You Stand: Grey Shadow 2, 2022·181×181㎝)와 ‘당신이 서 있는 곳: 회색 그림자 3’(2022·181×181㎝)이다. 여느 회화작품보다 두툼한 두께를 가진 캔버스는 작가가 “얇은 폴리천”이라 말한 막이 덮인 이중구조로, “안갯속 환영을 극대화”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누가 선뜻 나서겠는가. 희뿌연 안개 속에 갇혀 내내 살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 말이다. 하루이틀도 아닌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그 안개와 더불어 살아온 사람이 있다고 하면, 고개부터 절레절레 내저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이에게 안개는 터전이자 모티프이자 도구였다. 결정적으론 작품이 됐다. 안개를 그리고, 안개처럼 표현하고, 안개가 일으키는 감각의 혼란을 옮겨놨다. 굳이 왜 그렇게까지 안개여야 했을까. “어차피 세상은 애매하고 모호하고 몽롱하며, 별것도 아닌 흐트러진 조각들이 만든 환영일 뿐이니까.” 작가 이기봉(65). 그이의 이름 앞에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안개작가’는 그저 많이 그려 생긴 별칭이 아니다. 모든 게 안개처럼 사라지고, 사라져서 무상한 그 세상을 다뤄내서다. 그저 상징만도 아니다. 작품으로 드러낸 전경도 그랬다. 그이의 작품에선 안개가 빠진 적이 없으니까. 그것도 배경이나 바탕이 아닌 화면을 지배하는 주역으로 말이다. 한마디로 그이의 안개그림은 최소한 ‘안개 자욱한 나른한 풍경’은 넘어선다는 얘기다. 이기봉의 ‘당신이 서 있는 곳 그린-1’(Where You Stand Green-1, 2022·186×186㎝). 드물게 색을 써 안개가 자욱한 물가에 나무와 풀이 우거진 녹색의 풍경을 만들어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 실로 오랜만에 연 개인전에서 작가는 그 안개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안개로 볼 수 있는 것과 안개로 더 잘 볼 수 있는 것 말이다. 내놓으면서도 끊임없이 묻고 또 답을 찾으려 했을 거다. 결국 개인전 타이틀이 ‘당신이 서 있는 곳’(Where You Stand)이 됐으니까. “네가 서 있는 곳이 곧 세계야. 그러니 다른 데서 찾지 마라, 그런 뜻이다. 그것이 자기 존재의식이든 어떤 특정한 장소든 어차피 환영을 보게 되는 건 다르지 않으니까.” 국제갤러리에서 여는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하지만 네 번째 개인전과의 거리가 상당하다. 14년 만이라니. 긴 시간의 침묵만큼 대부분 올해 작업한 신작 50여점의 진가는 ‘제대로’다. 서울점(40점)도 모자라 부산점(10점)까지 온통 ‘안갯속’을 만들었다. 이기봉의 ‘당신이 서 있는 곳 D-2’(Where You Stand D-2, 2022··186×186㎝). 물가 안갯속 몽환적인 풍경에 세운 기다란 나무 두 그루가 여느 작품보다 현실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내 그림에 나무가 서 있어도 주제는 나무가 아니”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안개, ‘세상’의 다른 이름…풍경화가 아닌 ‘세계화’ 그렇다면 언제부터 안개였나. “독일작가 프리드리히의 그림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얻었다. 한 청년이 언덕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던 작품. 20년 전쯤 됐을까.” 작가는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1774∼1843)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1818)를 말한 거다. 거친 바다 안개를 내려다보는 청년의 뒷모습을 잡아낸 그 작품. 그림이 독특한 건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아닌 청년의 시선에 비쳤을 세상을 보게 한 거였더랬다. 모르긴 몰라도 프리드리히의 철학까지 그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화가는 눈앞에 있는 것뿐 아니라 자기 내면을 통해 본 것도 그려야 한다, 내면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다면 눈앞에 있는 것도 그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던 그 단호한 철학. 결국 작가가 눈앞뿐만 아니라 내면을 통해 봐왔던 안개는 ‘세상’의 다른 이름이었다. 어떻게 하면 몽환적 안개를 좀더 희뿌옇게 드러낼까에 몰입했던 거고, 어떻게 하면 흐릿한 세상을 좀더 모호하게 빚어낼까를 고심했던 거다. 이기봉의 ‘그림자 위에 서다-1’(Stand on Shadow-1, 2021·260×189㎝). 오른쪽은 일부를 화면을 클로즈업한 디테일이다. 캔버스 위 폴리에스테르 막에 올린 아크릴물감과 레진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말이 쉽지, 그게 그리 단순할 리가 있나. 여느 작가의 회화작품보다 유난히 두툼한 두께를 가진 작가의 캔버스가 답이다. 이중 구조. 원래의 그림이 있는 캔버스와 그 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올린 얇은 막. 얇은 아크릴판을 말하는 플렉시글라스 혹은 얇은 폴리에스테르 소재인 그 막에도 그림이 들어 있다. 결국 한 점의 작품은 2개의 그림을 오버랩한 이미지라는 건데. “그 둘 사이에 띄운 1㎝ 남짓한 빈 공간에 집중한다. 내 그림에 나무가 서 있어도 주제는 나무가 아니란 얘기다.” 그래 맞다. 그이의 작품은 두 개의 층이 묘하게 어울리고 또 어긋나면서 꾸려낸 ‘진짜 안갯속 풍경’인 거다. 가리면 안 보이는 법인데, 작가의 작업은 정반대인 셈이다. 가린 만큼 제대로 보이니까. “첫 번째 레이어와 두 번째 레이어가 엉켜 환영을 만든다. 특히 두 번째 레이어, 40∼50% 시야를 가리는 그 막이 없이는 환영을 볼 수 없다.” 작가 이기봉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 개인전 ‘당신이 서 있는 곳’에서 자신의 작업과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가 뒤 왼쪽으로 ‘그림자 위에 서다: 검은 거울 5’(Stand on Shadow: Black Mirror 5, 2022·241×186㎝), 오른쪽으로 ‘그림자 위에 서다: 검은 거울 6’(Stand on Shadow: Black Mirror 6, 2022·241×186㎝)이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의 화업은 “얇은 폴리천”이라고 표현한 그 ‘투명한 막’과의 싸움이고 투쟁이었다. 왜? “환영의 세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이 때문인가. 물가에 나무와 풀이 그득하지만 그이는 이를 풍경화라 부르지 않는다. ‘세계화’라고 했다. “환영의 물질로 시각의 세계를 넓혀주는”, 나무와 풀은 어디까지나 안개를 묘사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단 얘기다. 그래선지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들을 겸손하게 한다. 일단 자세부터가 그렇다. 멀찌감치서 바라보다가 기어이 가까이 다가가 몸을 숙이고 머리를 바짝 들이대게 한다. 이유는 하나, 그림의 속을 보기 위해서다. 국제갤러리 이기봉 개인전 ‘당신이 서 있는 곳’ 전경. 한 관람객이 작가의 ‘당신이 서 있는 곳’(Where You Stand·2022) 연작을 한참 들여다봤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품 속 물가풍경, 실재하지 않는 내 안의 풍경”전시작은 크게 세 갈래다. ‘당신이 서 있는 곳’ 연작, ‘거울’(Mirrow) 연작, ‘그림자 위에 서다’(Stand on Shadow) 연작. 아련하고 막연한 얇은 막 너머의 세상(‘당신이 서 있는 곳’ 2022) 대신, 검거나 덜 검은 색감의 레진으로 차갑고 무거운 또 하나의 세상을 끌어낸 ‘그림자 위에 서다’(2022) 연작 역시 모호하고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림을 세우든 뒤집든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고 하니. 국제갤러리에서 연 이기봉 개인전 ‘당신이 서 있는 곳’ 전경. 관람객들이 작가의 ‘그림자 위에 서다: 검은 거울’(Stand on Shadow: Black Mirror·2022) 연작과 ‘검은 거울’(Black Mirror·2021) 연작 등이 걸린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업실부터 안갯속이란다. 경기 광주 곤지암 인근 습한 산 중턱에 박힌 작업실에는 매일 안개가 퍼진다는데. “원체 습한 것을 좋아한다. 그 습기가 가장 도드라진 게 물가풍경이고. 다만 작품의 장소는 실재하지 않은 장소다. 내 안의 풍경이라고 할까.” 프리드리히 그림 속 그 청년이 그랬듯, 바로 ‘내가 본 세계’란 소리다. 열심히 얇은 막을 쳐댔지만 비쳐 올라오는 바탕, 그 내면은 어쩔 수 없다는 뜻으로 읽혔다. ‘안개작가’의 꿈이 파블로 피카소와 연결되는 건 의외였다. 어린 시절에는 “피카소처럼 되는 것”, 지금은 “피카소처럼 살다가 죽는 것”이란다. 왜 하필 피카소였는지는 물어보지 못했다. 그림 잘 그리는 기교를 지칭한 ‘대명사’였는지, 남들은 보지 못한 세상을 집요하게 뚫어본 ‘손’이었는지, 혼란스러운 세상을 교묘하게 가리고 꼬집은 ‘이중 연막’이었는지. 전시는 12월 31일까지. 국제갤러리 이기봉 개인전 ‘당신이 서 있는 곳’ 전경. 한 관람객이 작가의 ‘당신이 서 있는 곳 그린’(Where You Stand Green·2022) 연작이 걸린 전시장에 한참 머물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이근면 "지금은 개혁의 라스트 미니트…공공부문 제살부터 깎아라"[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은 구조개혁의 전략과 관련, “제 살 깎기식 공공부문 개혁을 통해 정권 먼저 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 고통분담이 필요한 연금 교육 노동 등 3대 개혁에 동력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송길호 논설위원 겸 에디터]윤석열정부 6개월이 지났지만 대통령 지지율은 30%대 초중반에서 답보상태다. 정권 초 부실 검증에 따른 장관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 검찰 출신의 과도한 기용으로 집약되는 인사 난맥상이 설익은 정책 등과 맞물려 지지율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대개조의 일환으로 천명한 각종 개혁작업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채 동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집권 초 ‘허니문 효과’도 없이 냉랭한 이때, 국정쇄신을 위한 반전의 돌파구는 어떻게 마련할까. 인사 문제는 어떻게 풀고 공직사회에 활력은 어떻게 불어넣을까. 절체절명의 과제인 구조개혁 과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삼성그룹에서 36년 동안 재직하며 삼성SDS,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인사책임자를 거친 후 박근혜정부 초대 인사혁신처장을 역임한 이근면 성균관대 특임교수로부터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그는 세계 3대 인명 사전의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된 국제 공인 인사전문가이자 공무원연금 개혁을 드라마틱하게 성사시킨 개혁의 전도사다. 그는 최근 서울 강남의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청와대정부를 지향했던 문재인정부와 달리 윤석열정부는 작은 대통령실, 큰 행정부를 지향하면서도 정작 장관들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장관 중심의 소통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조개혁과 관련해선 “연금 교육 노동 등 3대 개혁은 국민에게 부담을 요구하는 개혁이지만 공공개혁은 정권이 스스로 제 살을 깎아야 할 개혁”이라면서 “공공개혁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면서 국민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 먼저 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 고통분담이 필요한 각종 개혁 드라이브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얘기다.◇인사난맥 …순혈주의 타파, ‘베스트’ 써야 ▶정권초부터 인사실책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나라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처가 시원시원하지 않으니 인사 난맥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 같아요. 대부분 인재 풀이 협소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어요. 사실 정권 주도세력 중 고시출신이 많아요. 순혈주의가 심하고 다양성이 부족해요. 이들이 과연 현장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정부 공언대로 민간주도의 패러다임 전환은 가능할까요.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 사전 스터디를 통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어요. 예기치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에 올랐고 경험도 특정분야에 제한돼 있다 보니 인재 기용 폭이 넓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엔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문제가 계속 터지는 걸 보면서 참모들이나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그룹이 제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인사는 전문영역입니다. 정부에 제대로 된 인사 전문가 그룹이 존재하는지 모르겠습니다.”▶대통령이 참고해야 할 인사원칙이 있다면.“인사는 인사권자의 지혜라고 하죠. 인사권은 전리품이 아닌데 내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주국가에서 대통령 인사권은 고유권한이라기 보다 국민이 위임한 것입니다. 내 편 네편 구분 말고 최고(Best)를 써야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할 일’, 미션을 정의해야 해요. 그 이후 그에 적합한 사람을 기용하는 겁니다. ‘당신은 이 자리에 이런 필요성 때문에 임명하니 이 부분을 꼭 해결하라’는 식으로 할 일을 명확히 제시하는 거죠. 장관의 역할은 부처를 일반적으로 통솔하는 고유기능과 시대에 맞는 미션을 수행하는 기능, 두 가지인데 중요한 건 후자예요. 해당 미션에 적합한 사람을 쓰고 왜 이 사람을 쓰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후보자의 걸어온 길만 볼게 아니라 할 일을 먼저 봐야 해요.” ▶인사체계를 제대로 정립해야겠군요. “인사는 조직의 명운을 결정합니다. 장점주의 인사가 필요해요. 성과를 내는 건 그 사람의 장점이지 단점이 아니에요. 최소한의 도덕성, 공인의식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장관 인선도 그런 원칙에 따르면 됩니다. 이 사람이 왜 필요한지 지금 시점에서 기용하는게 타당한지 판단하면 돼요. 기본적으로는 국가의 종합 인사기능을 체계화해야 인사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기업에 인사담당최고책임자(CHO)를 두듯 인사혁신처장에게 역할을 맡기면 됩니다. 국가인재 데이터 베이스도 적절히 활용해야 해요. 정파에 관계없이 장관급 후보자 관리 레벨이 있어요.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에요. 국민추천제도 공식화하면 됩니다. 숨은 인재들을 더 많이 공직에 임명할 수 있는 루트예요. 다만 절차는 투명해야 해요. 어떻게 추천 받았고 할 일은 이러이러한데 이런 면에서 적합하기 때문에 후보자로 올린다는 거죠. 채용 과정에 있어 ‘적정 수준’의 투명성이 필요합니다.” ▶청문제도나 보은인사 등 구조적 관행적 요인도 손질이 불가피한데요. “청문제도 때문에 현실적으로 정부 입각을 원하지 않는 인재들이 너무 많습니다. 공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제대로 갖췄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보다는 신상이나 허물을 들춰내 모욕과 망신주기를 일삼고 있기 때문이죠. 검증하는 의원들도 통과못할 엄격한 기준을 정해놓고 흠집내기식 청문회를 하면 누가 살아남겠습니까. 정권이 바뀌어도 공수만 달라질 뿐 똑같이 반복되고 있어요. 인사청문회가 인재를 사장시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잖아요.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논공행상도 문제예요. 선거 공신이라는 이유로 전리품처럼 자리를 배분하다 보니 인재 기용 폭이 좁을 수밖에 없어요.”▶인사 청문회 제도 개선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 같은데요.“정책 중심, 태스크 중심으로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고 윤리적 문제는 법 개정 없이도 국회 차원에서 비공개를 천명하면 돼요. 언론도 엠바고 같은 자율적 규제처럼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결과만 발표할뿐 검증과정은 보도하지 말 것을 합의해야 합니다. 알 권리 차원에서 후보자의 정책능력과 도덕성 모두 국민들이 알아야겠지만 최소한 도덕성 문제는 적정 수준의 국민 눈높이에서 걸러줘야 합니다. 기준은 선출직 공직자의 도덕성 정도로 삼는게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선출직 의원들의 평균적 도덕성이 공직 후보자의 평균적 도덕성 아니겠습니까.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떠나) 국민이 이 정도면 합격이라고 용인했기 때문에 선출직이 된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청문위원 본인들이 떳떳한 경우에만 질문하라고 하면 되요. 그래야 인재를 널리 발탁할 수 있어요.” ◇책임장관제…장관 중심 소통방식으로 전환▶논공행상 관행은 어떻게 척결해야 할까요.“미국의 경우처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공직자 리스트, 플럼북(Plum Book)을 활용해 대통령 인사권의 존중과 제한을 도모하면 되요. 이러면 대통령의 인사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요. 보은인사 관행을 하루아침에 단절할 수 없다면 국가자문위원회 같은 기구를 공개적인 인재풀로 만들수도 있어요. 대선 공신으로 빚을 갚아야 할 사람이 있는 게 현실이고 이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면 최소한의 필요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적합한 인재는 공공기관 등에 기용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름의 장기를 살려 계속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면 되요. 자격 안 되는 사람을 무리하게 공공기관장에 임명하면 그 피해가 더 크니 이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보상해주는 셈이죠.부분적으로나마 좀 투명하게 하자는 거에요.”▶정권초 내각 구성이 지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새도우캐비넷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요. 출범 첫 내각만은 러닝메이트제처럼 정권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예비내각을 구성하면 유권자들이 후보 주변의 인물을 보고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지요. 대선과정에서 대통령이 누구랑 일할지 알 수 있고 예측 가능해집니다. 후보자의 인사역량을 시험해볼 수도 있고요. 각료 후보자들도 대통령 후보의 국정운영철학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고 대선을 치르면서 비전을 내재화하며 입각 준비도 할 수 있어요. 해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면 그 예비내각은 국민투표로 승인받았다고 간주하면 됩니다. 대통령 임기도중 교체하는 장관에 대해서만 인사청문회를 열면 돼요. 전부가 어렵다면 주요 부처만이라도 예비내각을 구성하면 어떨까요. 그렇게 하면 이번 정부 초반과 같은 파행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누가 정권을 잡든 집권초 골든타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요.”▶정부 조직 개편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는데요. “역대 대통령들은 국정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정부조직 개편에 나섰지만 부처 몇개 만들고 폐지하는 수준의 짜집기에 머물렀어요. 장기적인 국가과제와 비전을 고려한 통합적 안목의 조직개편을 이루지 못한거에요. 윤석열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하는데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작은 정부는 적은 비용의 정부이지 장관, 부처가 적은 정부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부처를 통폐합하는 식으로 무조건 조직을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에요. 110만명에 달하는 공무원을 줄이고 관련 예산을 감축해야 작은 정부예요. 일단 공무원 총량규제부터 해야 합니다. 부처수는 늘어나도 상관없어요. 부총리는 오히려 더 늘려도 돼요. 예를 들어 저출산 고령화 관련 부서는 부총리급이 장기적으로 운영해야 해요. 이런 프로젝트형 정부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가부 폐지문제의 경우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어요. 일을 더 잘하는 게 목적이지 부처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책임있는 내각으로 가야 합니다.” ▶대통령은 책임총리·책임장관제를 공언하고 스타 장관 만들겠다고도 했는데.“문재인정부는 ‘청와대 정부’라고 했죠. 이 정부는 반면교사로 ‘작은 대통령실, 책임있는 행정부’를 지향하고 있는데 장관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무언가 개선할 점이 있다는 얘기예요. 대통령의 소통 방식부터 생각해봐야 해요. 예를 들어 도어스테핑을 통해 매일 현안을 밝히는 게 과연 바람직한 건지. 차라리 장관이나 고위 관료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요.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열심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장관이 안 보인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어요. 특히 대통령이 현안질의에 답하면 곧바로 지침이 돼 버려요. 정책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이 져야겠지만 이는 정치적 책임일 뿐이에요. 일에 대한 책임은 장관이 지는거에요. 그런 면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가 원인이 되긴 했지만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건 차라리 잘한 일이에요. 추후 재개한다면 형식과 내용을 개선해야 해요. 대통령은 철저히 총론으로만 접근해야 합니다.”◇공직 인사관리… 전문가형· 리더형 투트랙 관리 ▶공직사회에 활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공직사회는 3가지가 없어요. 비전, 전문성, 도전정신. 인사혁신처장 시절 가까이서 관찰한 공무원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었지만 이 3가지가 없어 뛰어난 자질과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장기적인 비전이 없으니 다람쥐 쳇바퀴 돌듯 주어진 일에만 매몰돼 있고 그러다 보니 도전정신도 업무 전문성도 떨어져요. 이런 분위기 때문에 정부가 하는 일은 민간에 비해 한박자 느리기 일쑤예요. 원인은 인사운영체계에 있습니다. 평가 보직 보상체계에 문제가 있어요. 경직적 조직 운영과 낙후적인 성과평가체계 때문이에요. 일 잘하는 공무원은 파격적으로 보상해주고 퇴출제를 도입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조직에 건강한 긴장감이 돌게 해야 해요. 공직사회 이대로 가면 위기예요.”최근 퇴직 공무원 비율이 늘면서 인사혁신처는 ‘하위직 중심으로’ 임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교수는 “일부 하위직 공무원에 대해선 최저임금,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 적절한 인상을 검토해야 하지만 봉급인상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단순 처우개선을 넘어 일한 만큼 보상하고 일 못한 사람은 재교육이나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경쟁력을 높여 미래의 발전을 약속하는 일이 인사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경직적이고 분절적인 관료 조직 어떻게 일신할까요. “공무원은 그냥 쓰고 버리는 패가 아니에요. 국가의 중요한 자원이에요. 하지만 개개인의 경쟁력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이를 국가가 책임져야 해요. 이를 위해 투 트랙으로 인사관리를 할 필요가 있어요. 기획통 세제통 인사통처럼 전문가중심의 인재를 양성하는 트랙과 창조형 인재를 선발해 핵심 리더로 키우는 트랙으로 나눠야 해요. 전문성이 중요한 핵심 직위는 승진에 연연하지 않고 한 우물을 파도록 하고 장·차관 등 리더로 키울 인재는 다양한 보직을 맡도록 관리하면 됩니다. 그런면에서 무차별적 순환보직제는 개선해야 해요.”▶민간기업의 인사 시스템을 적용할 필요도 있겠군요. “개발시대 기업은 정부에서 배워 따라했어요. 이젠 더 이상 정부로부터 배운다고 안 하죠. 정부는 기업에서 배우면 안 되나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 공직사회 구축이 필요해요. 변방의 조그마한 기업이 세계를 제패하는 걸 봤어요. 삼성이 1등할 줄 누가 알았어요. 국가도 마찬가지에요. 예를 들어 ‘G3’까지 가보자며 국가적 비전을 세우면 안되나요. 꿈 꿀때가 됐어요. 된다고 믿는 사람이 있으면 되는거에요. 잘되는 조직은 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는 거에요. 1인 창업자도 세계 일류를 꿈꾸고 나아가는데 국가는 왜 못하나요. 우리가 못 이루면 다음 세대가 하면 되요. 민간기업은 망하면 없어지지만 국가는 계속 그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잖아요.” ◇개혁실종… 두들겨 맞아도 갈 길 가야 ▶구조개혁은 논의만 무성한 채 겉도는 것 같습니다. “개혁의 실종이에요. 개혁은 시대적 소명이고 공약인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하는데 아직 어젠다화도 돼 있지 않아요. 국가 대개조 수준의 개혁을 한다고 했으면 이를 조직화하고 정치적·정책적 자원을 배분해야지요. 일단 국가차원의 프로젝트인 연금 노동 교육 등 3대 개혁은 민관정 묶어 거국적으로 접근해야 해요. 개혁의 프레임을 짜고 이를 점진적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개혁위원회 같은 기구가 필요해요. 정부 혼자 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되요. 정부가 중심 잡고 여야 언론 학계 기업 시민사회 등이 머리를 맞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조직을 출범시켜야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어요. 개혁의 직접 수혜자인 청년층도 의사결과정 과정에 참여시켜 대안을 모색토록 해야 해요. 자신의 문제를 다룰때 가장 치열하고 생산적인 고민과 토론이 가능하지 않겠어요. 개혁의 마차는 결국 민간과 공공영역 두 바퀴로 굴러갑니다. 개혁의 청사진을 함께 그리고 현장에서 수용가능한 개혁안을 도출해야 해요. 그런 후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행위를 무한 반복해야 합니다.”▶개혁 과제들에 대한 전략적 접근은 어떻게. “3대 개혁에 앞서 공공부문 개혁의 성과를 반드시 보여줘야 해요. 3대 개혁은 국민에게 부담을 요구하는 개혁이고 공공개혁은 정권 스스로 제살을 깎는 개혁이에요. 나부터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해요. 공공기관 개혁을 선도적으로 해서 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이명박정부시절 공공개혁이 미완에 그친 건 정치적 동력이 약한 측면도 있었지만 의지의 문제였어요. 제살 제대로 못 깎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차기 대권을 희망하는 분들이 주도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미래 세대를 위한 개혁을 해달라고 하면 돼요. 실적이 있으면 국민이 신임하고 그걸로 검증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검증된 대통령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공공부문 개혁의 방식은.“공공기관의 경우 대표(CEO)에게 분명한 미션을 주고 이를 수행하도록 하면 돼요. 임무 수행 못하면 해임절차 밟으면 되요. 임기제라도 해임의 명분이 있잖아요. (전임정권에서 임명한 인사들의 알박기 논란이 있는데) 미션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물러나는 게 당연한거죠. 이는 공인 의식의 문제에요. 알박기 인사의 폐해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장 임기나 연임 기간을 대통령 임기와 일치시키는 법안까지 제출됐는데 이는 비정상의 합법화일뿐이죠. 오죽하면 이런 법이 나왔겠어요. 공공기관 CEO는 그 자리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관료가 가장 적합한 것 같아요. 민간기업 출신, 내부 승진자도 문제없지만 교수의 경우 조직 관리 능력이 검증된 경우에 한해 임명했으면 해요. 정치인은 개인별 능력에 따라 차이 많이 나요. 분명한 건 해당 자리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사심없는 분들이 맡아야 된다는 거예요. 그 자리를 발판으로 다른 자리로 영전해보겠다는 사람은 임명 안 했으면 좋겠어요. 비전과 조직장악 모두 문제 될 수 있어요.” 그는 공공기관 감사직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감사,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요? 500명짜리 회사도 5000명 짜리 회사도 감사실이 있어 감사를 임명하겠다고 하는데 겸직이든 비상근이든 적정화시켜 합리화해야 합니다. 물론 법적으로 감사는 필요하지만 실제 일 할 사람을 보내야 하고 작은 기관에는 외부 감사로 대체하든 기관별로 묶든 통합감사 하면 됩니다. 위인설관식 세금자리는 더 이상 만들지 말아야 해요.”▶공무원연금 개혁을 벤치마킹한다면. “공무원연금개혁을 1년 가까이 진행했어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이해득실보다는 위국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확고한 원칙이 있었어요. 정치적 합의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었어요. 610조원 아꼈습니다. 공무원, 노동조합, 은퇴자 그룹 등 이해관계자 모두 가슴을 터놓고 협조해준 결과예요. 개혁의 공감대를 이룰 수 있었던 건 실상을 솔직히 밝혔기 때문이에요.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고 사실대로 얘기했어요. 공무원노조가 처음에는 반대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돈 내는 건 당신 후배들이고 국민 세금으로 들어가는데 대안이 있어야 될 것 아니냐’고 반문했어요. 공무원이라면 최소 국민에 대한 봉사적 의무라는 DNA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 부담이 너무 높아진다는 데 대해 본인들로서도 석연치 않았던 것 같아요. 결국 그들도 받아들였어요. 절충선을 찾았지요. 전략상 계획했던 선에서 적절히 마무리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성공적인 개혁이란 평이 나왔습니다.”문재인정부시절 공무원 13만명이 증원되면서 공무원연금의 추가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기여금이 늘겠지만 향후엔 눈덩이처럼 부담이 커질 게 확실하다”며 “어떤 형태로든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혁은 결국 리더의 의지에 달려있군요. “리더는 인기를 따를지 시대적 사명을 따를지 선택의 기로에 있게 마련이에요. 진정한 리더란 어떤 리더일까요. 국민에게 두들겨 맞아도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솔선수범이 필요해요. 지금 구조개혁은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에요. 절체절명의 시기 아닌가요. 문재인 정부에서 연금 개혁의 씨앗조차 심어놓지 않은 게 두고두고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개혁의 골든타임이 아니라 라스트 미니트(Last minute)예요. 더 늦어지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았다는 게 부끄럽게 됩니다. 개혁을 시도하기 좋은 환경이란 결코 오지 않습니다. 일단 시작해야 해요. 누가 언제 하더라도 혼란과 고통을 피할 수 없어요.” 이 초대 처장은…△1952년 경기 파주 출생 △성균관대 화학공학 학사 △아주대 경영학 석사, 강원대·창원대 명예경영학박사 △삼성SDS 교육본부장·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광통신 대표이사 △강원대·성균관대 초빙교수, 아주대 겸임교수 △마르퀴스 후즈 후 등재 △청년위함 운영위원장 △초대 인사혁신처 처장 △공직자윤리위원회 부위원장 △국회 미래인사포럼 자문위원장 △한국장학재단 경영고문 △일본 와세다대 초빙연구원 △(현)사람들연구소 소장, 국가인재경영연구원 자문위원장, 성균관대 특임교수
- 김현중 "전 여친과 사건 후 우울증·공황장애…아내는 첫사랑"
- ‘뜨겁게 안녕’[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아이돌 그룹 SS501(더블에스오공일) 출신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법적 공방까지 갔던 파란만장한 과거사를 솔직히 털어놓는 한편, 가장으로서의 달라진 마음가짐을 털어놨다.지난 28일 방송된 MBN ‘뜨겁게 안녕’ 4회에서는 ‘아시아 프린스’로 시대를 풍미했던 김현중이 ‘안녕하우스’를 찾아와 ‘안녕지기’ 3인방 유진 은지원 황제성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그는 자신의 인생사가 담긴 자작곡으로 이뤄진 미니 콘서트와 직접 만든 요리로 힐링 가득한 하루를 보냈으며, 지난날 자신의 발목을 붙잡았던 휴대폰 압수물과 ‘뜨겁게 안녕’을 고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해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안녕하우스’에 모인 안녕지기 유진 은지원 황제성은 게스트가 미리 보낸 ‘하이바이 박스’를 받은 뒤, 이번 게스트를 함께 유추했다. 박스 안에는 ‘휴대폰 압수물’이 들어 있었으며, “제가 만든 요리를 같이 먹고 싶어요”, “공연을 하고 싶어요”라는 위시리스트가 담겨 있었다. 이에 안녕지기 3인방은 “(휴대폰 압수물과) 온도 차가 너무 다르다”, “가수네”라며 추리에 열을 올렸다. 잠시 후, 김현중이 ‘안녕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냈고, 은지원은 “7년 만에 본다”며 김현중을 격하게 끌어안았다. 유진과 황제성은 요리 도중 사고로 올리고당에 절여진 팬케이크를 수줍게 건네, “이빨이 녹을 것 같다”는 김현중의 찐 반응을 자아냈다.이후 김현중은 ‘하이바이 박스’에 들어있었던 휴대폰 압수물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런저런 사건이 있지 않았냐”며 무려 5년에 걸친 전 여친과의 법적 공방을 고백한 뒤, “영화에서만 보던 일인데, 이 휴대전화가 현실적인 증거로 나를 보호해줬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 후부터 사람을 못 믿게 되어 인간관계가 좁아지더라”며, ‘과거’와 이별하기 위해 안녕하우스를 찾아왔음을 밝혔다.더불어 “공연을 하고 싶다”는 위시리스트에 대해서는 “중학교 시절부터 기타를 쳤는데, 아이돌로 데뷔하면서 꿈과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됐다”며 “더 늦기 전에 내가 원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현재 밴드로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분노로 가득 찼던 시기에 만든 곡인 ‘물구나무’와, 아내의 출산 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쓴 곡인 ‘담벼락’을 라이브로 열창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진심을 담은 공연을 마친 뒤, 김현중은 또 다른 위시리스트인 ‘요리’를 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서 그는 수육에 한약재 대신 ‘쌍화탕’을 넣는 기지를 발휘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능숙한 요리 실력과 함께 김현중 표 보쌈과 양념에 귤을 갈아 넣은 비빔국수가 완성됐고, 멤버들은 “진짜 맛있다”를 연발했다. 뒤이어 멤버들은 ‘목욕탕에서 불이 났을 때 얼굴 가리기 vs 중요 부위 가리기’ 등 ‘극악 난이도’의 밸런스 게임으로 친목을 다진 후, 다시 마당에 둘러앉았다.이 자리에서 김현중은 “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 밖에 나간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는데, 때마침 입영통지서가 날아와 어쩔 수 없이 입대를 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곧 “나에게 다양한 단순노동 미션을 주며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은 ‘은인’ 행보관을 만나 자연스럽게 (정신적 문제를) 극복했다”며, 군대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음을 밝혔다. “(무죄 판결을 통해) 억울한 부분을 풀었고, 지금은 괜찮아졌다”는 김현중은 “내가 궁지에 몰리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나를 갈고 닦지 않았을 것”이라고 초연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자꾸 후회와 자책을 하게 되면 지금의 웃는 나도 없지 않을까”라며 성숙해진 마음가짐을 드러냈다.자신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당시 부모님도 많이 속상해하셔서, ‘이것만 이겨내면 효도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김현중은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결혼에 이어 출산까지 하게 돼 손주를 보여드리니 엄청 좋아하신다”며 웃었다. 지금의 아내는 자신과 열네 살 때부터 알았던 ‘첫사랑’이라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데뷔 초까지 사귄 후, 이후로도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던 사이”라며 “세상에 가족밖에 없다고 느꼈을 때, 절대적인 내 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는 현실적이고, 현명한 사람”이라는 김현중은 “물질적인 약속의 징표보다는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가정을 유지하는 게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마지막으로 두 달 전 태어난 아들에 대해서 그는 “이 아이를 어떻게 책임져야 될지,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면서도, “아들이 커가면서 나의 어린 시절 모습과 너무 닮았더라. 지금은 기저귀도 잘 갈고 목욕도 잘 시킨다”며 ‘아들 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현중은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팬들을 향한 감사함을 전한 뒤, 아픔을 극복한 과정을 담은 자작곡 ‘유어 스토리’ 무대를 선사했다.잠시 후 ‘하이바이 룸’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 김현중은 전 세계 팬들이 보내온 응원 메시지와 자신의 인생이 담긴 VCR 영상을 보며 감회에 젖었다. 뒤이어 그는 “압수된 휴대전화 속에 안 좋았던 기억을 구겨 넣었던 것 같다. 손에서 놓고 나오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자신의 과거와 ‘뜨거운 안녕’을 고하는 한편, “다시 화려해지겠다는 말보다는 성숙한 모습을 약속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하이바이 룸’을 담담하게 빠져나왔다.MBN 공감 리얼리티 ‘뜨겁게 안녕’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 '사장님을 잠금해제' 채종협, 짠내 취준생→사장으로 인생 역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사장님을 잠금해제’ 채종협이 스마트폰 덕분에 일생일대의 찬스를 맞는다.오는 12월 7일 첫 방송될 ENA 수목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연출 이철하, 극본 김형민,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스튜디오N, 원작 네이버웹툰<사장님을 잠금해제>(작가 박성현)) 측은 28일, 우연히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역전에 성공한 취준생 박인성(채종협 분)의 캐릭터 스틸컷을 공개했다. 초특급 낙하산(?)으로 하루아침에 사장이 된 그에게 어떤 기막힌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스마트폰에 갇힌 사장 김선주(박성웅 분)를 구하기 위한 그의 메소드급 변신이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인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이 원작인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갇혀버린 사장과 그 이상한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이 뒤바뀐 취준생의 하이브리드 공조를 그린다. 영화 ‘날, 보러와요’, ‘오케이 마담’ 등을 통해 호평받은 이철하 감독과 넷플릭스 ‘스위트 홈’을 공동 집필한 김형민 작가가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책임진다. 여기에 채종협, 서은수, 박성웅을 비롯한 개성 충만한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무엇보다 불합격이 일상이던 ‘노답’ 취준생에게 찾아온 인생역전을 변화무쌍하게 풀어낼 채종협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박인성의 파란만장한 일상이 눈길을 끈다. ‘배우’라는 꿈을 좇아 열심히 살았지만, 현실은 ‘알바 만렙’의 취준생. 피자 박스에 둘러싸인 그의 영혼 없는 눈빛은 짠내 폭발 일상을 짐작게 한다. 오랜 꿈이었던 ‘연기’를 접고 평범한 취준생으로 분투하는 박인성의 일상도 포착됐다. 면접장에서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그의 진지한 얼굴에서 간절함도 엿보인다.그런가 하면 180도 달라진 박인성의 반전 분위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굴지의 IT기업 ‘실버라이닝’ 김선주 사장이 갇힌 스마트폰을 줍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인생이 뒤바뀐 박인성이 그의 특급 지령을 통해 사장에 등극하게 된 것.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사장’에 완벽 빙의한 그에게선 짠내 폭발 취준생의 모습은 흔적도 없다. 완벽한 슈트핏에 상대를 압도하는 자신감 넘치는 눈빛은 달라진 위치를 실감케 한다. 특히, 스마트폰에 갇힌 김선주와의 긴밀한 팀플레이를 위한 무선 이어폰도 눈길을 끈다. ‘자신 대신 사장이 되라’는 김선주의 황당한 제안으로 사장실에 잠입한 박인성이 미스터리를 풀고 사장님을 잠금해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채종협은 “앉은 자리에서 대본을 다 읽을 정도로 흡입력 넘치는 전개가 재밌었다. 소재도 새로웠고, 저의 또 다른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됐다”라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에 갇힌 사장과 그를 구해야 하는 취준생, 그리고 속내를 알 수 없는 비서까지 전혀 섞일 수 없는 조합이 힘을 합쳐 진실을 파헤치는 팀플레이가 흥미로울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공조’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박인성’ 캐릭터에 대해서는 “천성 자체가 깨끗하고 맑다. 겁이 많으면서도 용기 있고 두려움이 없는 다채로운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 설정 자체가 연기 지망생이다 보니 다방면으로 재능이 많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점들을 어색함 없이 잘 표현하기 위해 매 순간 집중하고 고민하며 연기에 임했다”라고 전하며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마지막으로 “웹툰과는 또 다른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생생하게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어쩌다 스마트폰을 줍고 하루아침에 사장이 된 박인성의 행보, 코믹과 스릴을 넘나드는 전개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지켜봐 달라.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니 많은 시청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애정 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한편, ENA 수목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오는 12월 7일 수요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 [카드뉴스] 2022년 11월 18일 오늘의 운세
- 2022년 11월 18일 오늘의 운세입니다. △물병자리 : 인기 급상승 예감…의외의 장소에서 빛을 내뿜는 형국의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 보게 되니, 인기가 급상승하고 어느 자리에서든 사람들을 리드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빼지 말고 미팅이나 소개팅에 참석하도록 하세요. 커플인 분이라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수가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먼저 생각하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아주 좋은 때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겠고, 학생이라면 누군가로부터 용돈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 그만큼 돈을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물고기자리 : 바라던 대로…자신이 꿈꾸고 있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그간 마음 속에서 간절히 원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꿈은 이루어지고 스스로 발전이 가능한 아주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과 한 바탕 싸움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세 화해를 하게 되겠네요. 싱글인 분의 경우 자신이 마음 속으로 그리던 이상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재물운이 급상승하는 날입니다. 공돈이 생길 수도 있겠으며, 누군가에게 빌려줬던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어느 정도 돈을 써도 좋은 때이네요.△양자리 : 아, 따분해!!따분 그 자체인 하루가 될 가능성이 있네요. 오랜만에 한가하게 보낼 수는 있겠지만 재미있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네요.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딱히 행운이 따르는 때도 아닙니다.새로운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때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을 지속하는 것은 위험하며, 믿을만한 선배를 통한 소개팅이 좋겠네요. 커플인 경우 별다른 이슈가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재물운이 평이한 수준입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금액이 많이 나가지 않는 물건을 쇼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물품을 구매하기에 적당한 때는 아닙니다.△황소자리 : 새로움을 추구하라…다양한 변화의 날이 될 하루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추구하던 것들에 대한 회의가 생길 수 있으며, 이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갈등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연애운의 흐름은 좋은 편입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두 분이 평탄하게 연애를 하게 될 것이고, 싱글인 분 또한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싱글인 분의 경우 술자리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네요. 어느 정도 쇼핑의 운은 있어서 물건 때문에 속상할 일은 없습니다.△쌍둥이자리 : 구속 보다는 자유를…평소에 쌓인 감정이나 불만이 폭발하게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러한 폭발이 있어야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무조건 묻어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사랑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가끔 딴 생각을 하고는 하네요. 지나친 구속을 삼가고 상대에게 적당한 자유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의외의 장소에서 갑작스런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아주 좋습니다. 이때문에 주변에 당신에게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있겠네요. 상대방으로부터 이런저런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게자리 : 대화로 해결해야…창의적인 능력이 높아지는 날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응모나 모집과 같은 곳에 도전해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셔야 합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괜스레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농담보다는 진지한 대화가 두 사람 사이를 묶어줄 것입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자신과 어느 정도 나이차가 있는 상대를 골라보면 좋겠네요.재물운은 좋은 편입니다. 돈과 관련하여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날입니다. 주변에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데, 당신의 능력 한도 내에서 도와주면 덕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사자자리 : 있을 때 잘하자…걱정거리가 있었다면 해결이 되는 날입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저절로 일이 해결되는 형국이네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되니 오히려 어리둥절 하게 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에게 좀더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을 명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에도 애정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약간은 가시 돋친 듯 상대를 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조금 후에 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돈을 쓰지 않고 지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처녀자리 : 오버는 금물!!!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을 보여 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이미 연인이 있는 경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 새롭게 만난 사람 앞에서 오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도 약간의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잘 파악해가며 지출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을 위한 투자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천칭자리 : 가까운 사람을 먼저…살다 보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기 일쑤입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챙길 때 행운이 따르게 됩니다. 먼저 연락하고 먼저 찾도록 해보세요.자신의 비밀을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당신의 애정운이 구설수로 인하여 방해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연인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입조심을 해야 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좋아지고 있는 때입니다. 어느 정도 지갑이 두둑해지니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게 되네요. 다만 유흥비로 큰 돈을 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귀가 시간을 조절하여 이러한 지출을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전갈자리 : 고개를 숙여라…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충해야 하는 날입니다. 학습과 관련해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에서도 성과가 나오게 되니 저절로 입이 벌어지네요.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는 것 없이 바라기만 하고 있다면 반성이 필요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애정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맘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약간의 내숭도 필요하겠네요.재물운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갑에 돈을 쌓아두고 있기 보다는 어느 정도 쓰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도 좋겠네요.△사수자리 : 살금살금 접근하라…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대회나 응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도록 하십시오. 운동 경기나 내기에서도 당신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접근을 해보면 좋을 때입니다. 하지만 너무 대놓고 접근하는 것은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재물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횡재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게 되는 때입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어느 정도 현재에 만족하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염소자리 : 사랑이 찾아오네…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허탈해질 수도 있습니다. 기분이 축축 처지니 여러가지 일에서 의욕이 생기지 않네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추슬러서 힘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갑작스럽게 사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오래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시는 하기 힘든 감정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겠네요. 커플인 경우라면 삼각 관계의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기대하지 않았던 돈이 들어오는 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들어온 돈을 요긴한 곳에 쓰게 될 수도 있겠네요. 아르바이트든 정규직이든 당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할 운도 있습니다.
- “부처님, 보살펴주세요”…학부모도 108배와 기도로 수능 함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우리 딸 올해 열심히 했으니까… 긴장, 실수 안하게 부처님도 보살펴 주시기만을 바랍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법당 안에 수능 기도를 드리기 위한 이들로 가득 차있다. (사진=권효중 기자)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창인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는 연신 “관세음보살”을 외는 스님들의 발원기도 소리가 울렸다. 발 디딜 틈조차 없는 법당 안은 물론, 법당 바깥까지 자녀들의 소원성취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간절함이 맴돌았다. 이날 오전 이데일리가 둘러본 봉은사, 가장 큰 대웅전은 물론이고 봉은사의 모든 법당 안은 수능 시험을 보고 있을 자녀들을 생각하는 학부모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모두 눈을 감고, 스님의 기도 소리에 맞춰 합장을 하고 절을 올리고 있었다. 자녀의 사진과 이름을 쓴 종이 등을 옆에 둔 이들도 있었다. 봉은사 관계자는 “이른 아침부터 법당 안은 이미 찼고, 마당에서 기도를 드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수능 기도는 수능 1교시 국어 영역이 시작하는 오전 8시 40분부터, 제2외국어와 한문이 마치는 오후 5시 45분까지 수험생들의 수능 시간표에 맞춰 진행된다. 시험 한 과목이 끝나는 시간에는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점심시간에는 기도를 드리는 이들도 함께 점심 공양을 한다. 수능 기도는 봉은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봉은사 곳곳에는 열심히 노력한 자녀들이 부디 원하는 대학교에 갈 수 있길 바라는 ‘부모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공양을 드리는 기왓장은 물론, 초, 메시지 보드에도 간절한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수험생들을 위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메시지 보드에는 온통 검은 글씨로 응원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초는 ‘수능 대박’, ‘학업 성취’, ‘발원 성취’, ‘합격 기원’ 등이 쓰인 채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메시지 공간엔 자녀들의 생년월일과 명문대학교의 이름 등을 써놓은 경우도 있었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건강하게 공부 마치고 원하는 꿈을 이루길’ 등 소원을 적어놓은 글귀도 눈에 띄었다. 서울 성동구에서 온 학부모 설모(53)씨는 “딸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아는 것은 전부 맞추고, 아쉬움 없는 결과를 받아보길 바란다”며 합장했다. 올해 두 번째 수능을 보는 손자를 위해 온 할머니 A(81)씨 역시 “손자가 올해는 꼭 원하는 의학대학에 합격하길 바란다”며 “오늘 새벽 7시부터 절에 왔는데 끝까지 남아 108배도 하고 기도를 드리고 가겠다”고 말했다. 메시지 보드에 ‘모르는 것은 찍어도 된다’고 적고 있던 중년 남성 B(56)씨는 “딸이 모르는 문제에 골머리 썩느니 아는 것 다 맞추고, 후련하게 시험을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 수능에는 50만8030명이 응시했다. 현재 수험생들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5개 시험장, 25개 병원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 "피해자는 무기력 해야하나"…법원이 박원순 유족에 던진 질문[사사건건]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반전은 없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이 “성희롱을 인정할 수 없다”며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성희롱이 맞다’며 인권위의 손을 들어줬다.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재판장 이정희)는 지난 15일 박 전 시장 유족의 청구를 기각하고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전제로 한 인권위의 처분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앞서 박 전 시장은 비서실 직원이던 피해자 김잔디(가명)씨가 2020년 7월 8일 자신을 성폭력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하루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권위가 직권조사를 통해 2021년 1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했고, 그로부터 1년 10개월 후인 2022년 11월 이번엔 법원이 재차 성희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지난해 7월 서울광장에 차려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가 철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박 전 시장의 구체적 가해 행위는 피해자를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피해자가 올해 1월 출간한 책 ‘나는 피해 호소인이 아닙니다’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당한 다수의 성폭력을 털어놓은 것이다.“어느 날부터 시장님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시작됐다. (중략) 평소 박 시장님은 화장실에 다녀와서도 손을 안 씻거나 자주 코를 팠다. 그런 손으로 셀카를 찍자면서 내 어깨에 자주 손을 올리고 허리와 엉덩이 등을 감쌌다. 내게서 나는 향기가 좋다면서 킁킁거리는 시늉을 하며 코를 내 신체에 가까이 대는 것도 정말 수치스러웠다. 나는 그때마다 너무 불쾌했고 소름이 끼쳤지만, 그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반론의 여지가 없는 힘의 논리 때문에 그에게 대놓고 분명하고 강하게 그런 일을 하지 말아 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김씨는 성희롱을 넘어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지목한 일시는 2018년 9월이었다. “업무차 집무실에 들어갔고 그 안에 시장님과 나, 둘만 있는 상황이었다. (중략) 그런데, 갑자기 시장님께서 “여기 왜 그래? 내가 호 해줄까?”라고 말하며 상체를 내 무릎 쪽으로 기울이면서 급기야 무릎에 입술을 갖다 댄 것이다. (중략) 분위기가 어색한 가운데 집무실을 나온 나는 탕비실에 가서 펌핌용 손세척제로 번질번질한 박 시장의 침이 묻어 있는 무릎을 깨끗이 닦았다. 너무 더럽고 찝찝했다.”◇박원순,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초대해 부적절 메시지 보내이와 함께 추가적인 성폭력도 기록했다. 면전에서의 부적절한 발언 외에도 박 전 시장이 피해자를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 초대해 부적절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냈다는 것이다.“내실에서 둘만 있을 때 소원을 들어달라며 안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여자가 결혼을 하려면 섹스를 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문자를 보냈고, 러닝셔츠 차림의 사진을 보내면서 나한테도 손톱 사진이나 잠옷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밤늦은 시간에 뭐하고 있냐고, 혼자 있냐고 물으면서 ‘내가 지금 갈까’ 같은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나 혼자 있어’, ‘나 별거해’, ‘셀카 사진 보내줘’, ‘오늘 너무 예쁘더라’, ‘오늘 안고 싶었어’, ‘오늘 몸매 멋지더라’, ‘내일 안마해줘’, ‘내일 손잡아줘’ 같은 누가 봐도 끔찍하고 역겨운 문자를 수도 없이 보냈다.”인권위는 박 전 시장 사망 직후인 2020년 7월 직권조사에 착수해 반년 후인 지난해 1월 결과를 발표했다. 피해자가 제출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와 서울시 전·현직 직원 및 지인 51명 참고인 조사, 경찰 수사 자료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졌다.피해자의 주장은 인권위에서 일부만 사실관계가 받아들여졌다. 인권위는 “(사망한) 박 전 시장의 진술을 청취하기 어렵고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반적 성희롱 사건보다 사실관계를 좀 더 엄격하게 인정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피해자의 주장 중 사실관계를 인정한 일부만으로도 박 전 시장의 행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시간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 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 가능하고, 이와 같은 박 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두 책. 왼쪽은 피해자 김잔디(가명)씨가 쓴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오른쪽은 손병관 기자가 쓴 ‘비극의 탄생’.◇인권위, ‘냄새 난다 킁킁’ 등 메시지 성희롱 명백인권위가 인정한 구체적 성희롱 행위는 △‘좋은 냄새 난다, 킁킁’, ‘혼자 있어? 내가 갈까?’, ‘신랑 빨리 만들어야지’, ‘지금 방에 있어’, ‘늘 내 옆에서 알았지’, ‘꿈에서는 마음대로 ㅋㅋㅋ’ 등의 메시지 △러닝셔츠 차림 셀카 사진 전송 △네일아트 한 피해자 손톱과 손 만진 행위 △여성 가슴 부각된 이모티콘 전송이었다.다만 인권위는 피해자의 주장 외에 참고인의 진술 등 객관적 증가가 추가적으로 없는 경우엔 사실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책에 열거한 ‘성추행’과 함께 다수 성희롱 피해 주장에 대해선 판단을 하지 않았다. 가장 논란이 컸던 ‘무릎에 호’ 주장도 내용을 전해 들었다는 참고인 진술이 있었지만, ‘피해자가 먼저 요구했다’는 반론이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전 시장 유족 주장의 요지는 “인권위가 성희롱으로 인정한 박 전 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 ‘향기 좋아 킁킁’, ‘너네 집에 갈까’ 등 일부 메시지와 러닝셔츠 입은 사진, 네일아트 한 손톱 만진 행위는 객관적인 증거 없이 사실관계가 인정됐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인권위가 인정한 사실관계 주장을 받아들이더라도 이 같은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폈다.이에 대해 법원은 포렌식을 통해 복구된 ‘꿈에서는 마음대로 ㅋㅋㅋ’ 등의 메시지 외에도, 복구되지 않은 메시지나 러닝셔츠 차림 사진, 선정적 여성 이모티콘의 경우도 이를 보았다는 피해자 지인이나 서울시 동료들의 진술을 통해 사실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피해자의 네일아트 한 손을 만졌다는 주장 역시 피해자 지인이나 동료들의 진술은 물론, 유족이 제출한 자료로도 사실관계가 인정된다고 결론 냈다. 그러면서 이들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설령 성적 동기 없었다 해도 성희롱 인정“피해자로서는 이들 행위에 대해 박 전 시장에게 거부 의사나 불쾌감을 표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가 그동안 이들 행위를 묵인한 것은 시장의 심기와 컨디션을 보살펴야 하는 비서 업무의 특성상 박 전 시장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박 전 시장의 이 사건 각 행위로 인하여 초래된 불편함을 자연스레 모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인다. 이들 행위는 일회적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여러 번 행해져 피해자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주었다.결국 이들 각 행위는 성적인 언동에 해당하고, 피해자로 하여금 성적인 굴욕감이나 불쾌감을 주는 정도에 이르러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봄이 타당하다.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보낸 일부 메시지의 경우 박 전 시장에게 성적인 동기나 의도가 없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성희롱 인정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오른쪽)와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 관계자들이 1차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박 전 시장 유족 측은 법정에서 피해자의 행동이 성희롱 피해자답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보냈던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 등의 메시지도 문제 삼았다.“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생일을 축하한다거나 해외 순방을 떠나는 박 전 시장에게 존경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손으로 직접 쓰기도 했다. 피해자는 박 전 시장과의 셀카 촬영을 즐거워했으며 SNS에 박 전 시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박 전 시장 생일파티를 주도하면서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2019년께 비서실을 떠나면서 인수인계서에 서울시장 비서로서 자부심을 가지라는 충고와 박 전 시장의 인품과 능력이 훌륭해 배울 것이 많다는 내용을 기재하기도 했다. 네일아트를 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박 전 시장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비서실에서 강제로 계속 남았다고 하나 오히려 승진을 위해 비서실 근무 연장을 희망했고, 4년 동안 피해를 호소하지 않았다.”◇피해 공론화시 불이익 우려해 친밀감 표시 가능하지만 법원은 이 같은 피해자의 행동은 성희롱 인정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박 전 시장은 피해자의 직장상사 관계를 넘어서 피해자의 신분상 지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피해자로서는 자신의 성희롱 피해를 공론화하는 경우 자신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직무상, 업무상 불이익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피해자가 처한 상황에서는 성희롱 피해를 받은 이후에도 자신의 피해를 숨기고 직장에서의 박 전 시장과의 관계를 고려해 박 전 시장에게 어느 정도의 친밀감을 표시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피해자로서는 자신의 직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 서울시장 비서직 공무원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조금이라도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한 소명의식 내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경력을 쌓기 위한 차원에서 내키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성희롱 피해를 감수하는 측면이 있음을 피해자 입장에서 다방면으로 충분히 고려할 필요도 있다. 또 성희롱 피해를 받은 수치심으로 인하여 피해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존재할 수도 있다.”국가인권위원회의 성희롱 인정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씨. (사진=연합뉴스)재판부는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주장하는 유족의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유족 주장은)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는 피해를 보면 즉시 어두워지고 무기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성희롱 피해자라면 ‘이러한 태도를 보였을 것이다’는 자의적인 생각에 기초한 것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성희롱 피해자들의 양상을 간과한 것이다.피해자로선 자신이 입은 성희롱 피해와 별개로 박 전 시장이 그동안 인권변호사 및 서울시장으로서 사회에서 행한 활동 등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있던 것으로 보여 성희롱 피해로 인한 고통과 별개로 친밀감을 표현했을 여지도 있다.”◇‘사랑해요’는 박원순 비서실 관용적 인사말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보낸 ‘사랑해요’ 등의 메시지도 결국 성희롱을 피하기 위한 방어용 차원일 수 있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실제 가장 논란이 됐던 ‘사랑해요’는 비서실 내에서 관용적으로 통용되던 인사말이었다.“‘사랑해요’라는 단어는 이성 사이의 감정을 나타낼 의도로 표현한 것이라기보다는 피해자가 속한 부서에서 동료들 내지 상·하급 직원 사이에 존경의 표시로 관용적으로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또 ‘꿈에서는 된다’는 취지의 말의 경우,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대답이 곤란한 성적인 언동을 하자 이를 회피하고 대화를 종결하기 위한 수동적 표현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에게 밉보이지 않고 박 전 시장을 달래기 위해 피해자가 어쩔 수 없이 한 말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이번 1심 판결에 대해 박 전 시장 유족 측은 항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족 대리인은 선고 직후 “판결의 세세한 부분은 동의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유족들과 잘 상의해서 1심 재판부가 판단한 부분에 대해 항소 여부를 비롯해 어떤 점이 부당한지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다만 법조계에선 유족이 항소심에서 피해자의 행동을 문제 삼는 변론 전략을 다시 구사하더라도 1심 때와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 여성 법조인은 “피해자의 일부 주장이 일부 틀리거나 입증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객관적으로 성희롱이 명백한 부분이 탄핵될 수는 없다”며 “서울시 절대 권력자인 60대 시장과 20대 7~9급이던 비서 사이에 벌어진 사건이다. 압도적 위력이 존재하는 관계 속에서 ‘피해자가 유발했다’ 취지의 주장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성희롱성 메시지가 보내진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유족이 항소하더라도 반전을 만들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이 사건은 결국 행정소송이다. 유족이 처분의 부적법성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맥락상 성희롱이 아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 오메가엑스 "소속사 女 대표가 상습 성추행, 법적대응 결심"
- 16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 인권실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연 오메가엑스(사진=김현식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보이그룹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소속사 스파이어에엔터테인먼트 대표직을 맡았던 여성 A씨에게 폭언, 폭행은 물론 성희롱과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오메가엑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 인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전 대표 A씨의 폭언, 폭행 논란 및 향후 활동 계획 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오메가엑스 멤버 11명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서주연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노종언 변호사는 “대한민국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운을 뗀 뒤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해지 소송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일자로 전속계약해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면서 “향후 추가로 형사 소송 및 위자료 청구 소송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멤버들은 A씨가 폭언, 폭행, 성희롱, 성추행 등을 일삼은 게 법적 대응을 결심한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재한은 “A씨는 대표라는 이유로 멤버들에게 술을 마시게 한 것은 물론 성희롱 발언을 하고 허벅지와 얼굴을 만지고 손을 잡는 등의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했다. 술자리가 끝난 뒤 카톡 등을 통해 연락도 수시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A씨는 ‘오메가엑스를 계속할 거면 박박 기어라’ ‘죽여 버린다’ 등의 폭언도 일삼았다.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면서 멤버들을 협박해 불안에 떨게 하기도 했다”며 “이로 인해 일부 멤버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재한은 “멤버들뿐 아니라 매니저를 비롯한 소속사 직원들까지 A씨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도 폭로했다. 그러면서 “꿈을 잃게 될까 봐 참고 견뎠는데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앞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세상에 소리를 내야 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라고 했다.다른 멤버들도 입을 열었다. 일부 멤버는 피해 주장 내용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한겸은 “회식 술자리에서 그런 일이 많이 벌어졌다. (A씨 대신 술을 마셔주는) 흑기사를 하면 선물을 해주는 이상한 문화도 있었다”며 “A씨는 흑기사를 안 하면 삐치면서 째려봤고 다음 날엔 차갑게 대하곤 했다. 그래서 비위를 맞추며 술자리에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정훈은 “A씨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피해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니 오히려 군대 문제를 거론하고 터무니없는 정산서를 건네며 협박을 일삼았다”고 말을 보탰다. 노종언 변호사는 “A씨 측은 ‘멤버들 때문에 소속사에 빚이 생겼으니 한 명당 3~4억씩 갚으라는 내용을 담은 정산서를 보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폭로 내용과 관련한 사진과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오메가엑스는 지난해 6월 데뷔한 그룹이다. 재한, 젠, 태동, 정훈, 한겸, 혁, 제현, 휘찬, 케빈, 예찬, 세빈 등 11명 멤버가 속해있다. 타 보이그룹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멤버들로 구성된 ‘전원 재데뷔’ 팀이라는 점이 데뷔 당시 화젯거리였다.앞서 지난달 오메가엑스 일부 멤버가 월드투어 공연을 연 미국 현지에서 소속사 대표 A씨에게 폭언 및 폭행 피해를 입은 장면을 봤다는 목격담과 관련 녹취록이 온라인상에 떠돌아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물로 인해 논란이 일자 소속사는 입장문을 내고 “투어가 끝난 시점에 서운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감정이 격해져 언성이 높아지는 일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어 모든 오해를 풀었다”고 했다.하지만 이후 멤버들이 사비로 항공권을 구입해 귀국길에 오르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가운데 멤버들이 이달 초 소속사와 별개로 새로운 SNS 계정을 개설해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양측의 불화가 기정사실화됐다.멤버들이 SNS 계정을 개설한 다음날인 지난 7일 소속사는 입장문을 내고 “소속사의 미흡한 대응으로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A씨가 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겪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쓸 것이며 더 좋은 환경에서 아티스트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멤버들과 대화를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양측은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하고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됐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팀명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소속사와 별도로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준비에도 돌입했다.재한은 “팬들이 있기에 용기를 낸 것”이라면서 “앞으로 새로 개설한 SNS 계정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좋은 모습으로 음악하고 무대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했다.끝으로 그는 “이 세상 어디에선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을 모든 분이 저희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용기를 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3기 신도시 '첫 삽' 인천계양지구…'기대반 우려반'[르포]
- [인천=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3기 신도시 공급 계획을 발표한 지 4년 만에 드디어 첫 삽을 떴다. 가장 먼저 공사를 시작하는 곳은 인천계양지구다. 인천계양지구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청년주택을 포함해 1만7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착공식이 15일 오전 인천광역시 계양구 동양동에서 열렸다. 사진은 이날 인근 아파트에서 바라본 착공 현장의 모습(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국토부 “3기 신도시, 무주택 서민에 희망의 상징”15일 인천시 계양구 동양동에 3기 신도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착공식에는 지역구 의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신기루로만 여겨졌던 3기 신도시 공급의 첫 삽을 뜨자 현장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인천계양지구는 총 17만5000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6개 3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착공했다. 총면적 333만㎡ 규모에 공공주택 9000가구 등 주택 약 1만7000가구를 공급한다. 지난 상반기 토지보상을 마쳤고 내년 하반기 본 청약을 거쳐 2026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천대장, 고양창릉,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등 4곳 역시 토지보상을 마무리 짓고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 남양주왕숙1은 74%, 부천대장은 70%, 남양주왕숙2는 64%, 고양창릉은 46%까지 토지보상을 완료했다. 이원재 국토부 1차관은 “국토부는 미래 세대인 청년층과 4050 중산층의 수요와 요구에 응답하고자 각자의 소득과 자산, 생애주기까지 고려해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이날 착공식을 진행한 인천계양지구 등 3기 신도시는 정부의 이러한 주택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차관은 이어 “인천계양지구를 비롯한 3기 신도시는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이라는 새로운 꿈과 희망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15일 인천계양 공공택지지구 착공식이 열린 가운데, 공사 현장 너머로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금리 인상·거래절벽 영향 시장 잠잠…내년 분양가에 ‘촉각’ 개발 기대감으로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달리 인근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여파로 투자 문의가 사라진 지 오래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했을 때만 해도 주변이 들썩거렸는데 최근에는 문의조차 없다”며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이 주변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 인천계양은 지난해 7월 진행된 A2블록(709가구) 사전청약에 3만7255명이 몰려 5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본 청약 때 확정분양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전청약 당시 A2블록 전용 84㎡ 추정 분양가는 4억9000만원 수준이었다. 인근 귤현동 계양센트레빌 전용 84㎡이 지난달 27일 3억6500만원(4층)에 거래됐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당장 입지와 분양가 등을 고려했을 때 무주택자라면 인천계양은 나쁘지 않다”며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 속에서 전매금지 10년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행사가 끝난 후 공사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20여 명의 주민은 ‘조망권 일조권 돌려내라 LH’ ‘벌써 비산먼지 숨 막혀 못 살겠다’ 라는 팻말을 들고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공사현장 바로 옆에는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맞닿아 있다. 이 대표는 “결과가 조금 불만스럽더라도 충분히 대화하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합의하면 할 수 있다”면서 “구청에서 TF(태스크포스)를 만든다고 한다. 주민이 직접 공사 현장에 감독원으로 참여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15일 인천계양지구 공사 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항의성 시위를 하며 이재명 대표에게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
- '연매살' 김수미·서효림 고부 갈등 해결→캐스팅은 불발…최고 4.5%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김수미와 서효림의 고부 갈등에 담당 매니저 이서진과 서현우의 등이 터졌다. 유명 작가의 작품 캐스팅은 불발됐지만, 갈등은 말끔히 해결되며 웃음도 감동도 꽉 잡았다. 1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연출 백승룡/극본 박소영, 이찬, 남인영/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 3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1%, 최고 5.8%,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3%, 최고 4.5%를 기록, 케이블 및 종편을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 메쏘드 엔터 이사 마태오(이서진 분)와 팀장 김중돈(서현우 분)은 각기 맡은 배우 간 갈등 때문에 난감해졌다. 갈등의 주인공은 누가 봐도 사이가 좋은 연예계 대표 고부 배우 김수미와 서효림이었다. 두 배우는 유명 작가 김소현의 드라마에 시어머니와 며느리 역할로 함께 캐스팅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매일 무엇을 입고, 신었는지, 또 가방은 무엇을 들었는지 다 지켜보고 “이건 어디 거니, 이건 또 언제 샀니?”라고 시어머니 김수미가 한 마디씩 꼭 물어보는 것도 부담인데, 촬영이 진행되는 6개월간 밤낮으로 붙어있어야 한다니, 며느리 서효림 입장에서는 불편 그 자체였다. 이에 욕심나는 작품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서효림은 시어머니가 상처받지 않게 작품에서 하차하는 법을 고민했다. 그때 홍보 담당 매니저 최진혁(김태오 분)이 “거절할 수 없다면 거절당하면 된다”는 묘안을 제시했다. 이에 서효림은 김작가의 마음에 들지 않기 위해 미팅에서 온갖 명품과 화려한 스타일링을 요구하며 ‘무개념’을 연기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그런데 김수미도 김작가와의 미팅에서 이상 행동을 보였다. 작품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돌연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한 것.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작가는 귀신을 보는 김수미와 절대 같이할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사실 김수미는 언젠가부터 시어머니, 엄마, 욕쟁이 할머니 등 계속 들어오는 비슷한 역할에 싫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본인이 거절하면 며느리가 이상하게 생각할까, “작가가 나를 까게 해서 못 하는 것”으로 정리하려고, 귀신이 보이는 척 ‘쇼’를 했다. 가운데 낀 담당 매니저 태오와 중돈은 안절부절못했다. 중돈은 서효림을 김작가 작품에 출연시키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작업했던 게 무산되게 생겼고, 이를 미리 알고 시즌제로 가는 대작 드라마에 소속 배우 2명을 넣어 위기의 회사를 살리려던 태오의 계획도 공중분해 되게 생겼다. 이에 태오는 “선생님을 캐스팅하는 조건으로 서효림도 캐스팅된 것”이라는 거짓말로 김수미를 설득했고, 중돈은 떠나려는 작가를 붙잡아 모든 게 연기였다는 사실을 토로했다.각각 며느리와 시어머니 때문에 거짓말을 하고 말도 안 되는 ‘쇼’를 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작가는 오히려 그 감정이 자신의 작품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좋아했다. 그래서 두 번째 미팅에선 서로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유도했다. 그러자 서효림은 시어머니가 주기적으로 가져다주는 반찬도, 친구들에게 며느리 칭찬을 하는 것도, 자신의 스타일에 유별난 관심을 보이는 것도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신경이 쓰인다는 솔직한 속마음을 토해냈다. 그러면서도 “결혼 전에는 그냥 배우 서효림이었는데 지금은 온통 김수미 며느리”라는 시선 때문에 압박감을 느낀다며 눈물로 토로했고, 이에 김수미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위로를 전했다. 문제는 김작가가 솔직하게 서로의 감정을 털어놓으며 위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거짓된 사랑으로 포장된 시어머니의 이기심, 그런 시어머니를 향한 며느리의 가식과 위선”으로 바라봤고, 이를 ‘메쏘드’ 연기로 승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는 것. 사실을 왜곡하는 김작가에 화가 난 김수미는 ‘욕쟁이 할머니’ 모드를 발동시키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렸다. 그렇게 유명 작가의 작품은 물 건너갔지만, 고부 사이의 응어리는 말끔히 풀어지며 더 돈독해진 김수미와 서효림이었다.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수미를 “가슴 속에 꿈이 막 찰랑찰랑할 때”로 돌려놓는 마법 같은 시퀀스가 펼쳐지며 진한 여운과 감동도 꽉 잡았다. 매번 그렇고 그런 배역에 싫증이 난 김수미는 극장에서 만난 중돈에게 “죽기 전 뜨겁게 사랑하고 이별하는 멜로, 죽어서도 영원히 기억에 남을 만한 그런 멜로를 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무대 위로 걸어 들어간 김수미는 멋진 남성과 춤을 추며 뜨겁게 멜로를 연기했고, 그렇게 두고두고 회자될 판타지를 스크린에 수놓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메쏘드엔터의 위기가 휘몰아쳤다. 누군가가 국세청에 고발하는 바람에 특별 세무 조사가 시작된 것. 그런데 세무조사관 이상욱(노상현 분)에게 사랑의 스파크가 튄 천제인(곽선영 분)이 노골적으로 대시하며 예상치 못한 전개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신입 소현주(주현영 분)는 유은수(김국희 분)에게 태오와의 사이가 들통날 뻔하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고, 태오는 메쏘드엔터의 라이벌 스타미디어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4회는 오늘(15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 유럽서 독립운동 했던 애국지사 유해, 60여년 만 고국 품으로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유럽지역 등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스위스와 프랑스에 각각 안장돼 있는 독립유공자 이한호 지사와 홍재하 지사의 유해가 별세한 지 62년만에 고국으로 봉환된다.홍재하(왼쪽) 지사와 이한호 지사. (사진=국가보훈처)국가보훈처는 “오는 15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서측 행사용 주차장에서 독립유공자 이한호 지사와 홍재하 지사에 대한 유해봉환식을 거행한다”고 13일 밝혔다.먼저, 이한호 지사(1895~1960년)는 1919년 중국 간도지역에서 맹호단(간도지역에 설립된 학생 중심의 항일운동 단체) 단원 활동 및 국민대표회의 맹호단 대표로 참가하는 등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광복 이후에도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선수단장 및 1954년 초대 서독 총영사로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특히 이 지사는 한성 기독교청년회(YMCA) 재임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영어를 가르쳤던 인연으로, 이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인 1933년 스위스를 찾았을 때 외교적 활동 등에 대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도 했다.홍재하 지사(1892~1960년)는 프랑스한인회 전신인 재법한국민회 2대 회장으로 독립 자금을 모금해 파리위원부에 전달했고 국제연맹에 한국 독립운동을 선전하는 등 헌신했다. 특히 1920년 임시정부 외교부 영국 런던 주재원으로 있던 황기환 지사(드라마 ‘미스터션사인’의 ‘유진 초이’ 역(役) 실제 인물)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홍 지사는 황기환 지사의 도움으로 러시아와 영국을 거쳐 프랑스로 탈출하여 프랑스 쉬이프지역에서 1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건물, 철도 등에 대한 전후 복구작업에 참여했으며, 6·25전쟁이 발발하자 대한적십자회를 통해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해 주불 공사로부터 감사 서한을 받기도 했다.`자나깨나 내 가슴속, 나의사랑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유해봉환식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두 지사의 유족(17명), 주한스위스대사, 주한프랑스대사, 광복회원, 학생 등 25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추모편지 낭독, 영현 운구, 묵념, 헌화 및 분향, 건국훈장 헌정, 봉환사, 추모 공연, 영현 봉송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두 지사의 유해 안장식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대전현충원장과 유족, 광복회원, 보훈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며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박민식 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이역만리 타국에서 일생을 바치셨던 이한호 지사와 홍재하 지사의 유해를 꿈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與 “‘147명 이스타 채용 청탁’ 이상직, 파렴치 범죄”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민의힘이 12일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해 “취업을 청탁한 자와 받은자, 이들 권력자의 엄벌만이 답”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타항공 부정채용 의혹을 받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1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이 전 의원의 이스타항공 채용비리의 구체적 혐의가 어제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가히 충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대변인은 “검찰 공소장에 적시된 채용비리 백태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 전 의원은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총 600여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청탁받은 지원자 147명을 합격처리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은 응시자, 서류 합격 기준에 미달한 응시자도 무조건 합격시키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토익점수, 나이, 키 등이 미달해도 청탁받은 사람과 특정지역에 따라 맞춤형으로 합격시키고, 심지어 200여명 뽑는데 691등을 합격시킨 사례까지 드러났다”며 “이스타항공 인사팀은 불응할시 불이익을 우려해 면접관들이 보게 될 문서에 추천인을 기재하여 특별 관리했다니, 당시 민주당 소속 여권 핵심 인사들의 취업 청탁은 그 증거가 너무나 명백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권력을 무기로 청년의 미래를 빼앗고, 꿈을 파괴한 채용비리, 불공정의 끝판이다. 이스타항공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던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창업주였고, 이 전 의원은 55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았다”며 “회삿돈을 자기 돈처럼 쓰다 회사를 파산으로 몰고 간 것도 부족해 직원 600명을 해고하면서 임금·퇴직금은 지불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파렴치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상직 전 의원에 대한 이스타항공 채용비리 등 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온갖 범죄실체를 밝혀야만 하는 이유가 넘쳐난다”며 “청년들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공정을 파괴한 권력자들에 대해 한 점 남김없는 명명백백 철저한 수사와 엄벌만이 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입수한 이 전 의원 등에 대한 공소장에 따르면 2016년 하반기 객실인턴승무원 전형 1차 면접에서 커트라인(수도권 201등, 19점)보다 490등이나 뒤진 691등(6점)을 기록한 응시자가 합격하고, 토익 점수가 기준에 미달하거나 아예 없는 응시자가 합격한 사례도 있었다. 아울러 조종사 전형에서도 커트라인에 미달한 지원자가 합격하거나, 지역별로 신장 기준이 다른 경우도 확인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자신이 채용 청탁을 받은 지원자들의 인적사항을 이스타항공 경영진에게 전화나 구두로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