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207건

'천재 조향사' 조말론 "성공 원천은 창의성…꿈 꾸고 도전하라"
  • '천재 조향사' 조말론 "성공 원천은 창의성…꿈 꾸고 도전하라"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암 투병 이후 회복할 때 전 세계에 다시 제 향수를 소개하고 최고의 창의성을 선보이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생겼습니다. 삶이 잠시 멈추는 순간을 감사히 여기십시오. 과거는 떠나보내고 미래를 위해 과감히 도전하길 바랍니다.”영국 출신 수석 조향사이자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의 창립자인 조말론 대영제국 훈장 수상자(CBE)가 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영국 출신 수석 조향사이자 명품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 설립자 조 말론 대영제국 훈장 수상자(CBE)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조 말론 런던을 에스티로더그룹에 매각한 이후 제2의 향수 브랜드 ‘조 러브스’를 선보이고 인생 2막을 쓰고 있다.조 말론 CBE는 지난 8일 서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열린 방한 강연에서 “해보기 전에 뭘 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모험을 통해 꿈을 꾸고 창조하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약 4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강연을 보기 위해 몰렸다.◇향수사업 성공→암 투병→향수 사업 재기조 말론은 피부관리사로 시작해 굴지의 향수 브랜드를 일궈낸 사업가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피부관리숍에서 일하던 어머니를 따라 7살 때부터 화장품을 만든 그는 손님 마사지를 해주기 위해 만든 오일이 입소문을 타면서 자신이 천부적 후각을 가진 것을 깨닫게 된다.조 말론은 “작은 피부관리숍이지만 유명인들이 많이 찾아왔다. 그들을 만나 많은 영감을 얻었고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미용산업을 통해 나 자신 본연의 모습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 전시된 조 러브스 향수. (사진=백주아 기자)본격적으로 향수 사업에 매진한 그는 1994년 영국에 ‘조 말론 런던’을 설립 후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1999년 에스티로더 그룹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37살의 나이에 굴지의 대기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가 된 것이다.큰 성공을 이뤘지만 시련도 있었다. 에스티로더 CD로 근무하던 2003년 그는 유방암 진단과 함께 8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암이 자신의 삶을 앗아가지 않도록 항암 치료에 집중했지만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인 후각을 잃게 됐다. 그는 2006년 자신의 모든 지분을 매각하고 사업에서 손을 뗐다.그는 “암에 걸렸다는 것보다 후각을 잃은 게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계적인 뷰티기업 CD를 담당하면서 냄새를 못맡으면 어떻게 하나 싶어 과감하게 조 말론 런던을 떠나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삶이 멈춘 시간이었지만 기적은 다시 찾아왔다. 회사를 떠난 지 한 달 만에 후각이 회복됐다. 계약 해지 후 동종 산업에 5년간 몸담을 수 없던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자 사랑하는 향수를 놓지 않기 위해 용기를 냈다. ‘창의성’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만들기로 작정한 것이다. 결국 그는 2011년 자신이 어린 시절 일했던 런던 엘리자베스 42번지에 ‘조 러브스’를 론칭했다.◇업계 최초 붓으로 바르는 향수 선봬조 말론은 “냄새를 만드는 건 근육과 같은 것이다. 운동을 안 하다 다시 하면 근육이 쉽게 살아나지 않는 것처럼 머리가 움직이지 않았다”며 “창의성을 발휘해야 할 때 불안감을 느낄 수 있지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영감을 찾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그가 심적으로 어려웠던 시기 내면의 목소리와 자연으로부터 우연히 얻은 영감에서 탄생한 제품이 조 러브스의 대표 향수 ‘포멜로’다.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 조말론 대영제국 훈장 수상자(CBE)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 (사진=백주아 기자)조 말론의 창의성 실험은 현재진행형이다. 조 말론은 첫 매장을 간단한 음식과 와인을 마실 수 있는 타파스 바처럼 자유롭게 향을 맡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또 향수 업계 세계 최초로 붓으로 바르는 향수 ‘페인트 브러시’를 출시했다. 뿌리는 향수 대신 향수를 즐기고 사용하는 방식을 새롭게 창조한 것이다. 조 말론은 “브랜드는 소비자와 만날 때 첫 키스를 하는 마음이어야 한다”며 “새로운 것을 보여주면서 절대 잊지 못하는 경험을 제공해 영원히 잊지 못하는 순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러브스 신제품 ‘에보니&카시스’. (사진=백주아 기자)한국 시장에 대한 사랑과 애정도 드러냈다. 조 러브스의 첫 번째 글로벌 매장을 제안한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다. 신세계인터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2021년 조 러브스의 판권을 확보해 니치 향수 라인을 강화했다. 조 러브스는 최근 ‘에보니&카시스’ 오 드 뚜왈렛 신제품을 출시했다.조 말론은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것 같은 훌륭한 생각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며 “많은 세계 시장이 한국을 따라가고 있다. 매장을 내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한국 시장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공을 하게 되면 모멘텀이 쌓이고 계속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여러분이 제대로 된 경로를 걷고 있다면 계속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라. 정말 훌륭한 선물과 같은 순간이 삶에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3.09 I 백주아 기자
케이팝, 구멍이 뚫린 상자
  • 케이팝, 구멍이 뚫린 상자
  • ‘케이팝 제너레이션’의 한 장면.[이데일리 고규대 기자]케이팝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 티빙(tving) ‘케이팝 제너레이션’이 파트1를 마치고 오는 3월16일 파트2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팝 산업 발전의 맥락을 짚은 팩추얼 엔터테인먼트로 주목받은 ‘케이팝 제너레이션’의 제작기를 참여 스태프를 통해 6회에 걸쳐 들어봤다. <편집자 주>내겐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된 딸이 있다. 딸의 독립된 우주는 빠르게 세상을 빨아들이며 학습한다. 그 세상엔 케이팝도 포함된다. 딸의 케이팝 우주는 눈 깜짝할 사이에 팽창하여 블랙핑크와 르세라핌, (여자)아이들을 지나 뉴진스와 엔믹스에 이르렀다. 그 어려운 가사도 척척 외우고, 언니들이 카메라 앞에서 짓는 표정을 그대로 복사해 나에게 보여준다. 멋지다. 이 언니들은 당당하고, 자신 있고, 누가 뭐라고 하든 나 자신을 사랑한다. I LOVE MYSELF! 이 얼마나 다행인가! 걸그룹이 달라붙는 의상을 입고 몸을 쓸어내리거나, 볼에 바람을 넣어 애교를 부리는 구애의 시대가 이젠 과거의 일이 되었다는 게!“엄마! 나 뚱뚱해도 예뻐?”얼마 전이었다. 딸이 이렇게 물은 게. 나는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이 내려앉은 가슴을 부여잡고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본다. 저 멀리, 저녁으로 오렌지 하나를 먹고 윗몸 일으키기를 100개씩 하지 않으면 잠들지 못했던 14살 여중생 나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케이팝 제너레이션’의 한 장면.‘케이팝 제너레이션’ 2화 ‘Zero To One’과 6화 ‘Outside the Box’의 연출을 맡아, 두 편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문득 세어보니 100명에 육박한다. 여기에는 아티스트, 케이팝 산업종사자, 팬, 머글(케이팝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 평론가, 타 분야 전문가 등이 포함된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케이팝에 대해 의견을 들려주었고, 이 의견들을 곱씹고 엮어내는 편집 과정은 나에게 큰 배움의 시간일 수밖에 없다. 6화 ‘Outside the Box’의 경우, 흐름을 도출해내는 작업 자체가 큰 도전과제였다. ‘케이팝 낯설게 들여다보기’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아이돌에게 주어지는 터부, 연습생 처우, 유사 연애, 젠더표현, 퀴어 문화에 대한 포용 등 쉽게 다룰 수 없는 소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려다 보니, 늘 조심스러웠다. 그렇게 우왕좌왕하던 사이, 이 실마리를 풀어보고자 ‘구멍이 크게 뚫린 상자’의 은유적 이미지를 떠올렸다. 다양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하나의 독립된 영역을 표현하기 위해 상자의 모양을 상정하고, 이 상자는 결코 밀폐되어 있지 않다는 뜻에서 구멍을 냈다. 이 구멍을 통해서 케이팝은 많은 것을 세상에 흘려보냈고, 반대로 세상의 변화는 구멍 안으로 흘러들어와 케이팝에도 영향을 주었다. ‘Outside the Box’는 케이팝 상자 밖에서 벌어진 세상의 변화가 케이팝 안쪽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에 관한 회차다. 제도적인 개선, 아티스트 인권, 사생활에 대한 감수성 등 많은 것이 변해왔고 내가 만난 그 다양한 인터뷰이들의 말 중에서 유의미하지 않은 것 하나 없지만, 유독 케이팝이 여성의 신체를 다루는 방식이 ‘뚱뚱해도 예쁘냐’는 딸의 말과 함께 오래도록 마음에 울린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의 한 장면.“그래, 너는 너를 사랑하겠지. 그렇게 예쁘고 날씬하니까. 그럼 나 같이 생겨도 날 사랑할 수 있나?”인터뷰이 중 ‘일다’ 박주연 기자는, 최근의 걸그룹이 제창하는 ‘나 타령’, 즉 ‘LOVE MYSELF’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여성의 신체를 향한 잣대는 과거보다 오히려 더 획일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당당하고 멋진 여성이려면 일단 예쁘고 날씬해야 할 것. 아마 살이 찌면, 나이가 들어 피부가 처진다면, 나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기 힘들 걸? 나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S.E.S의 ‘I’m your girl’ 뮤직비디오를 입 벌리고 보던 나도 케이팝이 주장하는 아름다운 여성의 신체 이미지에 영향을 받은 아이 중 하나였다. 14살, 저녁 식사를 오렌지 하나로 버티던 몇 달의 시간 끝에 나는 꿈의 40kg대에 도달했지만, 결말은 병원행이었다. 의사는 나를 혼냈고 나는 예전의 식사 습관과 체중을 되찾았지만, 엄마마저도 내 마른 몸을 보고 ‘예쁘다’며 칭찬했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다.나와 유사한 경험을 인터뷰이 중 한 명인 ‘퀴어돌로지’의 저자 연혜원도 갖고 있다. 그는 ‘소녀시대를 보고 인생이 바뀌는 듯한 경험을 했다’고 증언한다. “여자가 저렇게 마를 수도 있구나, 나도 저렇게 말라야 사랑받을 수 있겠다.” 나는 케이팝 소비자들의 자존감에 대해서도 다룰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케이팝의 신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도 질문을 했다. 기획사 측도 당연히 사정이 있다. 우리가 좋아서 그러냐. 아이돌은 물론 사람이지만 판타지를 파는 상품이고, 더 나은 상품을 만들려면 1%의 확률이라도 올릴 수밖에 없다. 투자하는 돈이 얼만데. 주주들이 얼마나 압박하는데. 사회가 마른 사람을 원하는 이상, 체중 관리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수적이다.‘케이팝 제너레이션’의 한 장면.‘더 나은’ 케이팝이란 존재할까?물론이죠, 다양한 체형이 사랑받는 케이팝이죠. 어린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제발 고려해주세요.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케이팝이 지속할 수 있도록 연료가 되어주는 게 무엇인지, 그 중심에 어떤 시각적 이미지가 있는지 떠올려보면, 덮어놓고 기획사를 비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판타지는 비일상적인 것일진대, 현재 사회가 원하는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판타지일 수 있는가? 6화에서 다루는 그 어려운 이야기들 - 연애, 결혼 등 아이돌에게 주어지는 터부, 미성년자 노동을 둘러싼 관점, 다양한 젠더표현에 대한 문제 등 - 한가운데 ‘모순’이라는 단어가 자리하는 이유다. 6화는 이 모순을 감히 해결하지 않고 질문들을 던진 채로 마무리하고자 한다.단, 이 질문들에 대한 고민은 6화를 마무리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붙잡고 있을 것 같다.“나 뚱뚱해도 예뻐?”에 대한 대답만큼은 똑바로 하기 위해서.△글=이예지 머쉬룸컴퍼니 대표①‘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 차우진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②보이그룹은 언제까지 아이돌이야? / 김선형 PD·머쉬룸 컴퍼니 대표③케이팝 뒤에 사람 있어요 / 하박국 스토리 프로듀서④케이팝, 구멍이 뚫린 상자 / 이예지 머쉬룸 컴퍼니 대표⑤“케이팝, 왜 하세요?” / 김윤하 스토리 프로듀서⑥그래서, 케이팝은 어떻게 되나요? / 임홍재 제작 책임 프로듀서
2023.03.09 I 고규대 기자
"아빠, 생일에 맛있는 거 먹자"…순직 소방관의 마지막 말이었다
  • "아빠, 생일에 맛있는 거 먹자"…순직 소방관의 마지막 말이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에 갇힌 70대 남성을 구하려다 순직한 성공일(30) 소방사. 그는 임용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소방관으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故 성공일 소방사 빈소는 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하루아침에 자식과 오빠를 잃은 유족은 이날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다.성 소방사의 영정 사진은 생전 그의 늠름하고 성실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전북 김제의 한 불이 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 작업 중 순직한 김제소방서 소속 성공일 소방사의 빈소가 7일 전주시 덕진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성 소방사 아버지는 그가 소방관임을 자랑스러워했던 아들이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성 소방사는 고등학생 때부터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그는 졸업하고도 3연속 낙방하는 슬픈 일도 있었지만 끝없는 도전으로 지난해 4수 만에 그토록 원하던 소방관의 꿈을 이뤄냈다.성 소방사의 아버지는 “어렵게 소방공무원에 합격하던 날 밝게 웃던 아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착실하고 주관이 뚜렷한 아들이었다”고 말했다.성 소방사는 오는 16일 생일을 열흘 앞두고 변을 당했다. 그의 아버지는 “소방관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던 아들이 우리 부부와 여동생에게 ‘생일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울먹였다.그러면서 성 소방사 아버지는 “아들 죽음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조사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7일 오전 새내기 소방관과 노인이 안타깝게 숨진 전북 김제시 금구면 주택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팀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성 소방사는 지난 6일 오후 8시 33분께 김제시 금산면의 한 단독 주택 화재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다 숨졌다.당시 성 소방사는 대피한 70대 할머니로부터 ‘아직 집 안에 할아버지(남편)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구조하기 위해 주택 내부로 진입했으나, 미쳐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그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지난해 5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성 소방사는 김제소방서 금산 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마음이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정부는 고인이 가시는 길에 한치의 부족함 없이 예우를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성 소방사의 영결식은 오는 9일 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전라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된다.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2023.03.07 I 김민정 기자
계모임부터 부동산까지 목돈을 향한 꿈…재테크로 본 현대사
  • 계모임부터 부동산까지 목돈을 향한 꿈…재테크로 본 현대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생후 2개월 된 막내아들을 업고 실종됐다던 계주의 ‘유괴 연극’부터 반포 아파트의 청약 가점을 받기 위해 정관 수술을 받은 남성까지. 대한민국의 재테크 역사를 들여다보면 흥미롭고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다. 현재의 ‘로또’는 10억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받지만, 194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복운예금’ 1등 당첨자의 상금은 10만원이었다. 당시 고소득군에 속한 목수의 월급이 평균 12.1원임을 고려하면, 688년치의 임금에 해당하는 큰 액수였다.개인과 가정의 자산 축적 역사를 정리한 특별전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 현대사’가 오는 6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가계 금융의 현대사를 쉽고 재밌게 전달해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마련됐다.남희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우리 국민은 광복 이후부터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저축으로, 투자로, 금모으기 운동으로 국가 경제를 살리는 주역으로 활동해왔다”며 “이번 전시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현재의 경제적 성과를 이루기까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돈을 마련했는지 역사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특별전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 현대사’에서 관람객들이 금모으기 운동 관련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230건 자료로 보는 재테크 역사이번 전시는 복권부터 저축,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재테크 방식을 총 230건의 자료로 쉽게 풀어냈다. 광복 이후부터 한국인이 자산 축적을 위해 노력해 온 다양한 재테크 방식을 보여준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목돈이 가진 의미와 전시 주요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영상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시사 네 컷 만화 헹가래로 유명한 유환석 화백이 한국인들의 목돈 마련 이야기들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다.근대 금융기관 도입 이전에 사람들은 육중한 금고나 쌀통에 자산을 관리했다. 일제강점기 때 쓰인 무게 400㎏의 금고, 한 숟가락씩 쌀을 덜어내 보관하던 절미통, 실탄 박스로 만든 개인 금고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은행 이용이 쉽지 않던 시절에는 목돈 마련을 위해 ‘계(契)’를 활용하기도 했다. 서로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돈을 모아 융통한 ‘계’는 순번에 따라 내가 낸 돈보다 더 많은 ‘목돈’을 만들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었지만,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돈을 들고 도망간 계주를 찾아 전국을 헤매는 사람들의 사연이 뉴스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절미통(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광복과 전쟁의 격변기 속에서 물가 상승 억제와 경제 개발 재원 마련을 위해 국가와 사회는 저축에 힘써왔다. 1970년대 정부에서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발행한 표어에는 붉은색 글씨로 ‘매미처럼 후회 말고 개미처럼 저축하자’고 적혀 있다. 해방 이후에는 다양한 복권이 발매됐다. 특히 복권과 저축을 결합한 ‘복운예금’은 사람들에게 인기 상품이었다. 올림픽 참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복권부터 공공주택 기금을 조달하기 위한 주택복권, 오늘날의 로또 등을 만나볼 수 있다.개인의 자산에서 ‘내 집 마련’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독특한 주택제도인 전세와 50%가 넘는 아파트 거주의 역사, 34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 분양 안내서 등을 다채롭게 전시해 놓았다. 함영훈 학예연구사는 “1970년대 가점 요건 중 하나였던 정관 수술을 받고 서울 반포의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연 등을 인터뷰 영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높은 수익과 위험성을 동시에 안고 있는 주식과 채권 이야기도 들려준다.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개소 상황부터 1970년대 주식경매 입찰 당시 사용했던 함, 증권 거래소 직원이 사용한 호가표 등을 통해 주식거래 방식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관람객이 10억원을 가지고 자산 투자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한 예금, 부동산,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주사위 게임을 통해 수익률 변화를 확인하면서 재테크의 현대사를 재밌게 이해할 수 있다. 함 학예연구사는 “전시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금융이 삶이자 꿈을 이루는 과정임을 익히길 바란다”며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도 나름대로 살길을 찾던 대한민국의 저력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교육보험 전단지(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재무부에서 저축의 날 발행한 표어(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23.03.07 I 이윤정 기자
'영남제분 청부살인 피해자' 21세 '하지혜'를 기억해주세요
  • '영남제분 청부살인 피해자' 21세 '하지혜'를 기억해주세요[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02년 3월 6일 오전 5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 이화여대 법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하지혜(당시 21세)씨가 영남제분(현 한탑) 회장의 부인 윤길자의 지시를 받은 남성들에게 납치를 당했다. 범행엔 윤길자 친오빠의 둘째 아들은 윤남신을 비롯해 남성 5명이 가담했다. 하씨에 대한 2년의 넘는 의심과 미행 끝에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윤길자는 결국 살인으로서 막 스무 살이 넘은 젊은이를 참혹하게 살해했다.윤길자 청부살인 피해자 고(故) 하지혜씨.(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갈무리)살인마 윤길자의 엽기적 범행의 시작은 1999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였다. 윤길자(당시 53세)는 1999년 11월께 외동딸과의 결혼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예비사위 김모 판사(당시 26세, 현 변호사)가 결혼 전부터 이종사촌인 하씨(당시 19세)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는 전화 한 통을 받은 후 두 사람과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의심을 넘어 확신으로 이어져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그리고 얼마 후 사위 김 판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김 판사에게 젊은 여성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윤길자는 김 판사에게 “전화한 것이 누구냐”고 따져 물었고, 김 판사는 다른 사람에게 걸려온 전화임에도 장모의 날카로운 질문에 엉겁결에 “(하)지혜다”라고 거짓으로 둘러댔다. 결과적으로 김 판사의 이 말은 윤길자의 거짓된 의심을 더욱 커지게 했다.윤길자는 그때부터 사위인 김 판사를 감시하는 한편, 하씨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운전기사로 일하던 조카 윤남신에게 하씨의 인상착의와 거주하는 아파트 위치를 알려주며 미행을 하도록 했다. 윤길자의 지시에 따른 하씨 미행에는 현직 경찰관 5명 등 20여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김 판사와 하씨가 실제 불륜관계인지를 밀참감시했다. 윤길자는 지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승복 차림으로 직접 미행에 동참하거나 제대로 미행이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하기도 했다.◇윤길자, 명예훼손 기소유예 처분·피해자 접근금지 가처분 받기도김 판사 감시를 위해선 사위집의 현관출입문에 가는 실을 끼워 넣거나, 자신의 집에 왔을 때 김 판사가 하씨와 컴퓨터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며, 이를 녹화하겠다며 아들(김 판사 처남) 컴퓨터 부근에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윤길자는 2001년 3월 26일, 느닷없이 김 판사에게 “하씨가 판사실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목격했다. 앞으로 하씨가 전화하거나 법원으로 찾아오지 못하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었다.이를 전해 들은 하씨 아버지는 3일 뒤인 3월 29일 윤길자를 직접 만났다. 여기서 윤길자는 또다시 “하씨가 사위 김 판사를 찾아오는 것을 내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씨 아버지는 “딸은 김 판사가 근무한다는 서울지법 서부지원(현 서울서부지법)의 위치를 알지도 못한다. 찾아간 적도 없다”고 반박했고, 결국 이 자리에선 양측간 언쟁이 벌어졌다.하지혜씨 살인사건 주범 윤길자. 사진은 공범들이 해외도피 중이던 2002년 8월 20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광주경찰서를 나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두 사람은 결국 현장 확인을 위해 함께 차를 몰고 김 판사가 일하던 서부지원 판사실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윤길자는 하씨 아버지에게 느닷없이 “딸 단속을 잘하라. 딸이 이놈 저놈 붙어먹고 시집가서 잘 사나 두고 보자”라고 막말을 했고, 하씨 가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결국 하씨 미행 배후가 윤길자임을 확신하게 된 하씨 가족은 같은 해 4월24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윤길자를 고소했고, 같은 해 8월 윤길자는 검찰에서 죄가 인정된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하씨 가족은 같은 달 “윤길자가 직접 또는 제3자를 시켜 하씨를 미행하지 못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도 이 같은 가처분을 받아들였다.하지만 윤길자는 정신을 차리는 대신 더욱 막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하씨 가족에게 앙심을 품으며 ‘기필코 사위와 하씨의 불륜관계 증거를 잡아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한 후, 몇개월 간 온갖 방법을 동원해 집요하게 뒷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불륜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음에도 윤길자는 불륜에 대한 의심을 전혀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사위 불륜에 대한 의심과 고민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내 딸이 행복하기 위해선 하씨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하씨에 대한 살해계획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불륜증거 전혀 나오지 않자 “내딸 행복 위해 죽이자” 범행지시그리고 2001년 10월 8일 서울 청담동의 한 고등학교 부근에서 조카 윤남신에게 “더 이상 불륜현장을 잡을 수 없다. 차라리 하씨를 없앴으면 좋겠다. 죽일 사람을 찾아봐라”고 살해를 지시했다. 윤남신은 고교 동창이자 사채업자인 김용기를 끌어들였다.윤길자는 김용기에게 하씨 살해대가로 현금 1억7500만원을 주기로 합의한 후, 2001년 10월 17일 청담동 한 길거리에서 조카 윤남신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현금 5000만원을 건넸고, 윤남신은 다음날 이를 김용기에게 전달했다. 애초 이들은 하씨를 독살시키려고 약물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후엔 윤남신과 김용기는 지속적으로 하씨를 납치해 살해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당시 사법시험을 준비 중이던 하씨가 주로, 재학 중이던 이화여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바람에 납치에 실패했다. 범행 1년 1개월만인 2003년 4월 11일 도피 중이던 중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압송되던 유남신과 김용기. (사진=연합뉴스)그러자 윤남신과 김용기는 범행 계획을 수정했다. 김용기가 하씨 아버지에게 사업을 빙자해 접근한 후 약점을 캐겠다는 계획이었다. 김용기는 이를 위해 가짜 명함을 만들어 하씨 아버지에게 접근해 사업 얘기를 나누자며 호텔방으로 유인하려 수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하씨 아버지가 눈치를 채며 범행은 또 실패했다.윤길자는 살해 범행을 지시한 후 거의 날마다 윤남신에게 대포폰을 이용해 전화를 걸어 압박을 가했다. 그는 2002년 1월 “왜 돈만 가져가고 죽이지 않느냐. 돈 5000만원을 도로 내놓든지 아니면 김용기를 독촉해 빨리 하씨를 납치해 살해해라. 살해 후에 상황을 바로 보고하라”고 더욱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 같은 압박에 윤남신도 김용기에게 “빨리 하씨를 살해하라”고 재촉하며 같은 해 1월부터 3월 초까지 7차례에 걸쳐 720만원을 송금했다. 김용기는 이 돈을 이용해 2002년 2월 공기총과 실탄 등 범행 도구를 구입했다.윤남신은 2002년 2월 하순, 하씨 아파트 앞에서 윤길자를 만나 구입한 공기총을 보여주며 “공기총으로 살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여기서 윤길자는 뒷조사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토대로 “하씨가 새벽에 수영장을 다닌다. 그 기회를 틈타 납치해 살해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김용기는 납치를 위해 평소 알고 지낸 폭력배 등 5명을 범행에 가담시키기로 했다.윤남신과 김용기 등은 범행을 위해 2002년 3월 3일 새벽시간 하씨 아파트 인근에서 하씨가 수영장을 가기 위해 나서길 기다렸다. 그러나 당일 하씨가 새벽시간 집을 나오지 않자 그대로 철수했다. 이들은 이틀 뒤인 3월 5일에도 다시 하씨 집 앞을 찾았으나 범행에 실패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3월 6일 오전 5시37분께 하씨가 수영장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것을 목격했다. 윤남신이 차량을 운전하고 김용기가 밖에서 하씨를 잡아당긴 후, 다른 일당 3명이 하씨를 승합차 밖에서 안으로 밀어넣는 방법으로 하씨를 납치했다. 공범 3명은 곧바로 현장을 벗어났고 윤남신과 김용기는 하씨를 뒷좌석에 태운 채 차량을 이동시켰다. 그리고 김용기는 미리 준비해둔 도구를 통해 하씨를 결박한 후 쌀포대 2개로 하씨 신체 전부를 덮어 씌웠다.◇곧바로 공범 해외도피 시켜…13개월 뒤에야 송환하씨는 납치 열흘 후인 3월 16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윤남신은 납치 당일인 6일 오전 8시8분께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인천에서 윤길자에게 전화를 했다. 윤길자는 곧바로 윤남신과 김용기에게 해외도피를 지시했다. 윤남신은 3월 8일 오후 부산으로 내려가 윤길자에게 “하씨를 죽였다”고 알렸다. 윤길자는 이틀 후 울산에서 윤남신을 만나 현금 2700만원을 지급했고, 윤남신은 이를 김용기에게 곧바로 전달했다. 윤길자는 이후 윤남신과 김용기에게 베트남 등 해외도피를 지시했다. 김씨는 해외도피 중 검거를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기도 했다.경찰은 하씨 시신 발견 후 초기수사에 애를 먹었다. 시신 등에서 지문 등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4월 초 범인 중 한 명의 몽타주를 전국에 배포했으나 수사에 애를 먹었다. 이때 하씨 부친이 과거 김용기에게 받은 가짜 명함이 수사에 활력을 줬다. 경찰은 국내에 남아있던 납치공범들을 우선 붙잡은 후 윤남신과 김용기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 과정에서 김용기가 윤길자 조카인 윤남신의 고교 동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또 김용기의 공기총 구입 등의 흔적을 확인했다.아울러 김용기와 함께 윤남신 또한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4월 말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지만 이들은 꽁꽁 자취를 감췄다. 윤남신, 김용기를 붙잡지 못한 상황에서 윤길자 조사를 시작도 하기 어려웠다. 경찰은 윤길자와 이들 간의 금전거래 등을 추적해 같은 해 8월 윤길자에 대해 일단 체포감금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도 일단 윤길자를 체포감금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윤길자는 공범들이 해외 도피 중인 상황에서 이뤄진 체포감금 혐의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조카 윤남신에게 하씨 미행을 지시한 사실은 있지만, 납치나 감금을 지시한 적은 없다. 김용기는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용기에게 자금이 전달된 경위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잡아뗐다. 결국 윤길자는 2003년 1월 1심에서 체포감금 혐의에 대해서만 징역 3년6월을 선고받았다.그리고 얼마 후인 2003년 3월 마침내 윤남신과 김용기가 중국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같은 해 4월 11일 국내로 압송됐다. 이들은 첫 경찰 조사에서 “윤길자 지시를 받고 하씨를 납치한 것은 맞다”면서도 살인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하다, 두번째 조사에서부터는 “윤길자의 지시를 받아 하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검찰은 윤길자와 윤남신, 김용기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1심은 윤길자에게 무기징역, 윤남신과 김용기에게 각각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2심은 윤길자의 형은 그대로 유지한 채, 윤남신과 김용기에게도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형을 높였다. 2심 재판부는 “10년 전이라면 이 같은 사건에 사형을 선고했을 것”이라고 밝하기도 했다. 윤길자는 상고했지만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유죄 확정 판결 후 느닷없이 공범들 “윤길자 지시 없었다” 스스로 위증 주장윤길자와 윤남신, 김용기 등이 모두 검거됐지만 여전히 하씨가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윤남신과 김용기는 수사기관에서 “하씨를 납치한 후 곧바로 검단산으로 데려가 쌀포대로 씌워진 하씨를 땅바닥에 내려놔 눕히고 주위에 있는 낙엽으로 덮은 후, 곧바로 김용기가 윤남기에게 넘겨받은 공기총으로 하씨 머리를 겨냥해 6발을 발사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씨가 별다른 반항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윤길자 지시를 받고 하지혜씨를 납치해 살해한 윤남신과 김용기가 2003년 4월15일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하씨 사망시각은 ‘사체가 발견된 16일로부터 이틀 이내’였다. 하씨 시신 곳곳엔 골절과 자상 흔적 등 가혹행위를 당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들도 남아있어 윤남신과 김용기의 진술과는 맞지 않았다. 또 쌀포대를 씌워놓고 총을 발사했다는 진술과 달리 포대엔 총알 흔적이 없었다. 결국 법원도 “윤남신과 김용기는 ”6일 검단산에서 살해한 것이 아니라 납치 당일 일단 하씨를 미상의 장소에 수시간 내지 수일간 감금했다가 살해 후 사체를 검단산에 유기했을 가능성도 상당하다“며 ”객관적인 증가로 일부 배치되는 윤남신 등의 진술은 하씨를 더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했음에도 이를 은폐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범행 시간을 ‘3월 6일 오전 6시10분부터 (시신이 발견된) 16일 오후 9시 사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무기징역 확정 판결로 끝날 줄 알았던 사건은 결코 마무리되지 않았다. 윤길자는 2005년 10월 느닷없이 공범 윤남신과 김용기를 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이 고소장을 토대로 윤남신과 김용기를 불러 조사하자, 이들 역시 ”살인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하씨를 납치해 불륜사실을 자백받으려 했으나 공기총 오발사고로 살해하게 됐다“고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 검찰은 이들이 진술을 뒤집은 배경에 ‘경제적 대가’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관련 수사도 진행했지만 끝내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검찰은 2008년 이들을 위증 혐의로 기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법원은 2010년 2월 ”번복 진술은 그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일축하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에 대한 유죄가 선고될 경우 재심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윤길자의 꿈도 산산조각 났다.◇재력 동원해 형집행정지 악용…VIP병실서 호화 수감생활윤길자는 얼마 후 또다시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2013년 윤길자가 형집행정지를 악용해 교도소가 아닌 VIP병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드러난 것이다. 윤길자는 2007년 7월 첫 집행정지를 시작으로 약 30개월의 형집행정지를 받아 VIP병실에서 생활했다. 그는 병실에서 생활하며 수시로 외출을 하기도 했다.형집행정지를 악용해 VIP병실에서 호화 수감생활을 하던 윤길자 모습.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갈무리)결국 허위진단서를 통해 윤길자의 형집행정지를 도운 남편인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과 주치의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류 회장은 2017년 10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고, 허위진단서를 발급해 준 교수 박모씨는 벌금 500만원 확정 판결을 받았다.윤길자의 형집행정지 관련으로 여론의 거센 분노가 일던 2014년 7월 사위 김 전 판사는 처음으로 월간중앙과의 인터뷰를 통해 10년 침묵을 깼다. 당시 법복을 벗은 지 약 2년 4개월가량 됐던 김 전 판사는 ”당시 장모의 심리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의부증도 있었던 것 같고, 지금 생각하면, 장모는 당신의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못하니까 그 반대급부로 어린 딸과 사위에 집착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신혼 초에 ‘장모가 정서적으로 내게 의지하고 싶어서 그렇게 제게 집착했던 것이구나’ 하는 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장모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이해해 주려고 노력했다면, 그래서 지혜에 대한 의심을 확실히 풀어드렸더라면 결과적으로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그때는 장모가 저와 지혜의 사이를 터무니없이 의심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후회하기도 했다.하지만 윤길자는 끝끝내 죄를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다. 그러는 사이 유족들은 고통 속에서 삶을 살아야 했다. 하씨 어머니 설모씨는 하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하남 검단산 인근에서 거주하다 2016년 사망했다. 그는 딸을 잃은 고통을 술로 해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하씨 아버지는 2021년 한 방송국에 보낸 편지를 통해 ”그동안 내 딸을 죽이라고 사주한 그 사람이 진정한 반성과 사과의 뜻을 보여줬더라도 내 마음이 이토록 분하고 억울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무리 용서하려 해도 쉽게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2023.03.06 I 한광범 기자
싱글 3집 내는 두마디 “사람의 소중함 잊지 않을게요”
  • 싱글 3집 내는 두마디 “사람의 소중함 잊지 않을게요”
  • 두마디가 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며 디지털 싱글 3집 앨범 발매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싱어송라이터 두마디(30·본명 성락훈)가 오는 20일 디지털 싱글 3집 앨범을 발매한다. 지난 2021년 두 번째 싱글 앨범 ‘우리’ 발표 이후 2년 만이다.두마디는 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통해 “새 앨범 발표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두마디의 디지털 싱글 3집 앨범명은 수평선으로 노래 ‘수평선’과 ‘늘’ 등 2곡을 담았다. 2곡은 모두 발라드이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잔잔한 멜로디로 표현했다.◇“내 곁의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두마디는 “노래 수평선은 바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처럼 넓은 마음을 갖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소망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늘이라는 곡은 항상 내 곁에서 같이 있어주고 힘을 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며 “노랫말처럼 앞으로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나누면서 살겠다”고 말했다.두마디가 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그는 2019년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인사’를 발매한 뒤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해왔다. 노래를 즐겨 부르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2011년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통기타를 치며 노래 연습을 시작했다. 당시 친구의 소개로 장한별 시인의 시 ‘겨울바람’을 받아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었다. 이 노래가 싱글 1집에 담긴 ‘겨울바람’이다. 두마디는 대학생 때 다닌 성당 밴드부에 들어가 보컬로 활동했고 버스킹팀도 꾸려 거리공연을 했다. 공연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2013년 군 입대로 잠시 음악을 쉬었다. 하지만 2015년 제대 이후 대학을 중퇴하고 혼자 노래를 만들어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 부평동, 계산역 등에서 버스킹을 하며 실력을 쌓았다. 그는 인천이 고향이고 현재 계양구 계산동에서 살고 있다. ◇관객과 소통하는 가수두마디는 “버스킹 공연을 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며 “관객과 호응하고 공감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을 배운 적 없이 ‘독학’으로 작사·작곡을 하면서 노래를 만들었다. 두마디가 발매한 앨범 중에서 가장 아끼는 노래는 싱글 1집에 담긴 ‘잘가요’이다. 이 노래는 두마디가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진 뒤 만든 것이다. 그는 “힘들고 아픈 이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미안하고 좋았던 기억만 남았다”며 “뒤늦게 이별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예쁜 노래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두마디가 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두마디는 이번 싱글 3집 발매에 이어 다음 달 3일 첫 번째 익스텐디드 플레이(EP) 앨범 ‘기타여행’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넷 사이트 지니뮤직, 멜론 등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다.그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한동안 공연을 못했다. 대신 곡을 많이 만들었다”며 “공연을 못하니 생계가 어려워졌고 앨범 제작도 늦어졌다”고 말했다.두마디는 “싱글 3집과 EP앨범이 나오면 공연을 더 많이 할 것이다”며 “버스킹 등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이어 “누군가에게 내 노래가 힘이 되고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며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그의 예명 ‘두마디’는 좋은 노래는 도입 전주 두 마디만 들으면 안다는 마음에서 정한 것이다. 두마디는 “사람들이 자주 듣고 오래 기억하는 노래는 친근하고 익숙한 코드, 멜로디로 시작한다”며 “친근함과 익숙함은 편안함을 준다. 나도 편안함을 주고 싶은 마음에 두마디라는 예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나중에 유명 가수가 돼 돈을 많이 벌면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싶다”며 “여러 어려움을 겪은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고 말했다.두마디가 만든 노래는 현재까지 20여곡이 있고 앞으로 수입이 증가하면 하나씩 앨범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2023.03.05 I 이종일 기자
2023년 3월 둘째 주 ‘띠별 운세’
  • [카드뉴스]2023년 3월 둘째 주 ‘띠별 운세’
  • [이데일리 그래픽 최민아 기자] 2023년 3월 둘째 주 띠별 운세입니다.△쥐띠달콤한 말이나 유혹에 주의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약속을 함부로 믿지 마세요.60년생 - 공적인 일과 사적인 감정을 잘 구분하세요. 매사에 맺고 끊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72년생 -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실속은 부족한 시기입니다. 자신에게 이득이 없는 일에는 나서지 마세요.84년생 -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처리하세요. 자꾸 미루다 보면 뒷감당을 못할 수도 있어요.96년생 - 철저한 자기 관리와 책임감이 필요한 때입니다. 너무 나태하거나 안일한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소띠잘 모르는 일이나 자신 없는 분야에 뛰어들지 마세요.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승부하는 것이 좋습니다.61년생 -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야 하는 시기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시선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73년생 - 돈이 오고 가는 일은 신중히 처리하세요. 재물로 인한 시비나 다툼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85년생 - 당당하고 자신 있는 모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97년생 -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익혀보도록 하세요. 자신의 실력과 경쟁력을 더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호랑이띠거창한 계획보다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우세요. 현실적인 목표와 계획 하에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62년생 - 새로운 지위나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연륜을 잘 발휘해 보세요.74년생 - 말이 많거나 큰 소리치는 사람은 조금 멀리 하세요. 사람을 잘 가려서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86년생 - 적당한 페이스 조절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너무 의욕만 내세우거나 남보다 앞서 가지 마세요.98년생 - 다른 사람에게 너무 기대거나 의지하지 마세요.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토끼띠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얕잡아 보지 마세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이라도 존중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63년생 - 길운이 함께 하니 만사가 순조로운 시기입니다. 자신의 실력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 보세요.75년생 - 매사에 원칙을 지키고 순리를 따르세요. 법이나 규정에 어긋난 일들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87년생 -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 보세요.99년생 - 주위의 충고나 조언을 잘 따르도록 하세요. 귀에 거슬리는 말이라도 새겨 듣는 것이 좋습니다.△용띠매사에 여유를 가져야 하는 시기입니다.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서두르거나 너무 조급해 하지 마세요.64년생 - 다른 곳에 한 눈 팔지 말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세요. 묵묵히 앞만 보고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76년생 -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해야 할 때입니다. 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간섭하지 마세요.88년생 - 자신이 한 말이나 약속을 잘 지키세요. 지킬 수 없는 약속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00년생 - 매사에 신중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때입니다. 즉흥적인 결정이나 행동은 삼가도록 하세요.△뱀띠집안에 경사가 있거나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는 때입니다. 다만 얻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베풀도록 하세요.65년생 - 새로운 소식이나 정보에 귀를 기울이세요.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77년생 - 골치 아픈 일이나 문제가 해결되는 시기입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하나 둘 결실을 맺을 거에요.89년생 - 자신의 일이나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지 마세요. 한번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좋습니다.01년생 - 말 한 마디로 천 냥 빛을 갚을 수 있는 때입니다. 역지사지,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세요.△말띠매사에 철저한 확인과 점검이 필요한 때입니다. 다 끝났다고 방심하지 말고 마무리를 철저히 하세요.66년생 - 언제 어디서든 예의와 매너를 잃지 마세요. 가까운 사이라도 예의를 잘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78년생 - 자신이 뿌린 대로 거두게 되는 시기입니다. 운이나 재수보다는 자신의 땀과 노력을 믿으세요.90년생 -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도록 하세요. 예상하지 못한 암초나 장애물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02년생 - 자신의 지위와 본분에 충실해야 할 때입니다. 나서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할 때를 잘 구분하세요.△양띠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이제라도 시작해 보세요.67년생 - 눈 앞의 이익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세요. 작은 것을 탐하거나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어요.79년생 - 주위의 시기나 모함에 주의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흠 잡힐 만한 일은 삼가세요.91년생 - 자존심을 앞세우기보다 실속을 중시하세요. 경쟁보다 대화와 타협을 우선하는 것이 좋습니다.03년생 - 대인운과 애정운이 아주 좋은 시기입니다. 짝이 없는 분들은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거에요.△원숭이띠자신의 실력이나 재능을 너무 과신하지 마세요.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습니다.68년생 -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일의 경중과 우선순위를 잘 따져보고 움직이세요.80년생 - 고지가 눈 앞에 있으니 조금만 힘을 내세요. 오랜 시간 바라던 목표나 소원을 이룰 수도 있어요.92년생 - 손윗사람의 뜻을 잘 따라야 하는 시기입니다. 너무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만 고집하지 마세요.04년생 - 남이 가진 것을 탐하거나 부러워하지 마세요. 현재 가진 것에 적당히 만족하는 것이 좋습니다.△닭띠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하세요. 감정적인 말이나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69년생 - 얻으려고 하기보다는 지켜야 하는 시기입니다. 투기나 위험 부담이 높은 일은 피하도록 하세요.81년생 - 일이나 사업보다 휴식과 재충전에 힘쓰세요. 2보 전진을 위해서는 1보 후퇴해야 할 수 있어요.93년생 - 작은 정성과 배려가 행운을 가져오는 때입니다. 주변 사람이나 작은 일상에 관심을 가져보세요.05년생 -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조금 참도록 하세요. 불평, 불만이 있어도 속으로 삭이는 것이 좋습니다.△개띠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세요. 특히 오해를 부를 만한 언행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58년생 - 무리한 일이나 계획은 피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은 삼가도록 하세요.70년생 -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지 마세요. 욕심을 부리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어요.82년생 - 주위 사람들과의 상부상조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94년생 - 쉽고 편한 길보다 어렵더라도 바른 길을 가세요. 요령이나 편법을 쓰면 탈이 날 수도 있어요.△돼지띠원대한 꿈과 포부를 가져야 하는 시기입니다. 작은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세요.59년생 - 아랫사람의 잘못을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실수도 적당히 감싸주는 것이 좋습니다.71년생 -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부지런히 움직이세요.83년생 -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잠시 주저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수 있어요.95년생 - 백 마디 말보다 한 가지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말로만 떠들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2023.03.04 I 최민아 기자
“순도100% 무라카미 월드”…하루키, 새 장편소설 나온다
  • “순도100% 무라카미 월드”…하루키, 새 장편소설 나온다
  • 무라카미 하루키(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영혼을 흔드는 순도 100%의 무라카미 월드”. 일본 출판사 신초사가 오는 4월13일 출간 예정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 제목을 공개하며 소개한 문구다.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4)가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6년 만에 새 장편 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내놓는다.신초샤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제목은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정해졌다”며 표지와 제목을 공개했다. 이 출판사는 “오래된 꿈이 서재에 묶여 있고, 봉인된 ‘이야기’가 깊은 곳에서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혼을 흔드는 순도 100%의 무라카미 월드“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다만 줄거리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다음달 13일 출간 예정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표지(사진=신초샤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교도통신에 따르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1980년 신작과 같은 제목의 중편소설을 일본 문예지 ‘분가쿠카이’에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작품은 사랑했던 여성과 이별을 경험한 남자 주인공이 “정말로 나는 살아 있다”고 여성이 말한 이상한 도시에 들어가는 내용을 담고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난해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작품은 이제까지 단행본은 물론 문고본 등 책으로 출간되지 않아 하루키 팬들 사이에서는 봉인돼 있었다. 하루키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이 소설이 당시 출간되지 않았던 데 대해 ”잘 써지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신작이 이 작품과 연관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23.03.02 I 김미경 기자
(영상)안철수 "한일관계 文정부서 파탄…우호적 제스처 필요"
  • (영상)안철수 "한일관계 文정부서 파탄…우호적 제스처 필요"[신율의 이슈메이커]
  •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한국과 일본 양국 관계가 문재인 정부에서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런 걸 벗어날 필요가 있기에 우선 경제, 안보 부문에선 같이 가자는 메시지를 주는 등 우호적 제스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내용 적정성에 대해 “한 번에 여러 메시지를 내면 전달이 잘 안 될 수도 있다”며 “윤 대통령이 이런 측면을 고려해 발언한 것이고, 영토나 역사 문제는 향후 순서대로 언급할 것 같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파트너가 됐다”는 기념사로 논란이 일었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점을 비판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경제와 역사부문에 대한 분리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윤 대 반윤’ 구도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당이라고 하면 다 친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 당선 시 대통령실과의 엇박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을 때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시기까지 (윤 대통령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난 여전히 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말한 ‘윤심은 없다’는 이야기를 믿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소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사람이 권력을 독점하고 싶고 개인적인 것에 이용하려 해 전대가 시작되면서 꼬인 측면이 있었다”고 전했다.안 후보는 당대표 선거 본선에서 과반을 득표하는 후보자가 없어 결선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으며, 본인이 결선에 진출하는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내가 결선투표에 갈 확률은 99%”라며 “응답률 높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또 김기현 후보가 자신에게 맹공을 펼치는 황교안 후보는 제외하고 나만 공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선투표에서 경쟁할 당사자가 나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안 후보는 결선 진출 시 천하람, 황교안 후보 지지층의 표가 본인에게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후보는 “내가 개혁성을 지녀 당의 개혁을 바라는 천 후보를 지지하던 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정직한 황 후보의 지지자분들도 나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안 후보는 이날 총선 승리·당 개혁 방안,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해 언급했다.안철수 후보가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3일(금) 오후 1시30분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하단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담 전문은 영상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 바랍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신율: 몇 시부터 하루 일정 시작하세요?▶안철수: 저는 기본적으로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몇 번 해보니 5시에 일어나 글 쓰면 저녁 쓰는 것의 4배 정도 분량을 쓸 수 있습니다. 굉장히 좋은 글 쓸 수 있고요. 그때부터 습관이 돼서 5시 정도면 일어나게 됐습니다. ▷이혜라: 부지런한 모습으로 또 많은 분들에게 영감을 주실 것 같네요.▶안철수: 대신에 일찍 잡니다.▷이혜라: 전당대회 관련 여쭤볼게요. 전대가 친윤, 반윤 구도로 가고있다는 데에 동의하십니까?▶안철수: 그렇진 않습니다. 오히려 여당이라고 하면 다 친윤이라고 생각합니다. 친윤이라는 게 정부가 성공해야 국민, 국가가 성공한다는 뜻에서 모인 게 여당 아니겠습니까. 차이 나는 건 이겁니다. 여당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두 가지입니다. 근데 어떤 사람은 1가지만 하고 어떤 사람은 여당 할 수 있는 2가지를 다 해서 여기서 차이 난다고 말씀드릴게요.첫 번째로 여당이라고 하면 대통령실에서 하는 정책적 부분을 국회에서 제도로 반영하는 일을 합니다. 그건 공통적인 겁니다.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두 번째는, 용산이 민심에 직접 접촉할 통로가 제한적이지 않습니까. 국회는 지역구 의원이 대부분이어서 지역 민심을 가장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용산에서 민심과 다른 판단이나 정책 냈을 때 정확하게 전달하고, 비판만 하면 야당이겠지만 좀 더 민심에 맞는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 그게 여당의 역할이라고 보는데요. 그래서 1번만 하는 그룹과 2번까지 다 해야지 진짜 여당이다, 그런 사람으로 나눌 수는 있을 겁니다. 저는 후자입니다.▷신율: 여당이 모두 친윤이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이준석 대표도 친윤에 속한다고 보시나요?▶안철수: 길게 보면 그렇게 봅니다. 이준석 전 대표 같은 경우도 사실 국민의힘의 오래된 당원아닙니까. 그 사람 나름대로 정치인이니 나중에 대통령의 꿈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이 당에서 자리 잡아 대통령 되겠다고 하니 이 당이 잘되길 바랄 것입니다다. 개인 정치 성향이나 노선 다른 점에 대해선 목소리 높여 싸우고. 전 그런 것들이 건강한 정당의 모습 아닌가 생각합니다. 군대가 아니지 않습니까. ▷신율: 이 전 대표도 후자에 속한다는 얘기겠네요.▶안철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윤 정부가 성공해야지, 우리가 정권 재창출 기회가 있고, 아마 자기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혜라: 후보께서 당대표가 된다면 윤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가져갈지 궁금해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당대표가 되면 안 후보께서는 대선 의식한 자기 정치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어떠신가요.▶안철수: 저는 이미 증명한 게 있습니다. 제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했잖습니까. 그 중 개인 인터뷰를 안한 유일한 인수위원장입니다. 왜냐면 인수위원회 주인은 당선인이다. 그러니 위원장은 뒤로 빠진다. 대신 국정과제 잘 정리해서 이대로만 하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게 최대한 좋은 정책을 만든다. 그것에만 집중했습니다. 그 기간 아무런 문제 없이 그대로 국민과 약속한 날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대통령과 업무 관계, 조율, 합의에 있어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증거가 다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혜라: 그럼 전대 과정 전반이 공정했다고 보시나요?▶안철수: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신율: 다른 말로 윤 대통령도 안 후보를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보세요?▶안철수: 저는 사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모르지 않습니까. 어떤 한 후보는 윤심을 열심히 합니다. 누구라고 말씀 안 드려도 다 아실 겁니다. 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윤심은 없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대통령 말씀이기 때문에 믿었습니다다. 저는 윤심을 파는 후보가 아니고 오히려 대통령에게 힘되는 윤힘 후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정체돼 있는데요. 이대론 내년 총선에서 못 이기거든요. 극복할 유일 방안이 용산에서의 지지율에, 당에서 유능한 정책정당으로서 정책 어젠다를 주도하면서 국민의 삶을 더 좋게 만들면 그것에서 지지율을 높여서 합해 50%를 넘고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율: 대통령의 안 후보를 향한 시각은 어떻다고 보세요. 예전과 바뀌었다고 보세요?▶안철수: 글쎄요. 일단 인수위원장 때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 왔을 때 저를 상석, 바이든과 마주보는 제일 좋은 자리에 놔두고 일어나서 직접 소개했습니다. 저 사람 때문에 당선됐다고 말씀했고 이미 기사도 많이 났습니다. 그런 과정 중에서 문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전대가 시작되면서 여러 가지로 꼬이는 측면이 좀 있었죠. 그러나 여전히 대통령의 말씀을 믿고 대신 대통령의 소위 측근이라는 사람이 이 권력을 자기가 독점하고 싶고 개인적인 것에 이용하고 싶고 이런 게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율: 그런 건 일시적이었다는 말씀이신가요. 원래 대통령의 시각은 그렇지 않았는데 대통령실에서 나왔던 그런 내용들은 그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나왔다고 이해해도 될까요.▶안철수: 그래서 어제 사실 페이스북에 안철수의 진심이라고 해서 올렸는데요. 이제 제 속마음을 하루 한 편씩 털어놓고 있습니다. 어제 말씀드린 건 당시 저는 윤 대통령과 함께 후보 단일화 사진을 한 번 쓴 적 있습니다. 당시 역사적 기록물이고 윤안연대라고 그 밑에 표시를 했습니다. 근데 거기에 대해 이의제기를 한 겁니다. 거기에 대해 사실 저는 항의할 수도 있고, 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참았습니다. 왜냐, 사실 참지 말란 사람도 많았거든요. 이제와 설명드릴 순 있는 건, 저는 어떤 선거에 나갈 때 특히 당대표 선거에 나가면 제가 당대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라면 어떻게 할까. 첫 번째로 당원이 전임 대표와 대통령 갈등에서 상처가 많습니다. 그런 일 반복하는 건 당대표의 도리가 아니다. 두 번째는,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공세하고 있습니다. 대선 불복, 사법 불복. 이런 것들 와중에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건 당대표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고요. 한 가지 더 보태면,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근데 어떤 선수가 쓰러졌어요. 그렇지만 그 선수의 실력 때문에 쓰러진 것인지, 불공정한 판때문에 쓰러진 것인지 현명한 당원이 다 판단하고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당원들을 믿고 가고 있습니다.▷이혜라: 타 후보 대비 본인의 경쟁력 무엇이라고 판단하세요?▶안철수: 열 개 정도 말해도 됩니까. 세 가지만 꼽아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수도권 후보라는 것입니다. 수도권에서 정말 민심과 수도권의 선거 특성을 여러 번 치렀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전쟁사를 보면 항상 전투 사령관은 최전선에서 지휘해야만 이길 수 있었습니다. 울산에서 지휘하면 그걸 어떻게 이깁니까. 두 번째로는, 항상 중도층 무당층 고정표 20%가 있습니다. 그 증거는 제 선거 성적표 보면, 제가 3선인데요. 어려운 노원 강북 쪽에서 민주당에서 출마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최소 20~30%를 이겼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봤죠. 왜 나를 지지하냐. 보통 정치인이 말만 하지 행동 안 옮기는데 저는 코로나 때 목숨 걸고 대구에 고치려 내려갔고. 제 재산 절반인 1500억원 기부해서 문재인 정부에서 끊은 원자력 발전 연구비, 계속 댔습니다. 그래서 5년 동안 원자력 연구 계속 지속될 수 있었거든요. 이런 것 때문에 지지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세 번째, 저는 빚진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가 왜 계속 망했냐, 그건 공천 파동 때문입니다. 신세진 사람 많아지면, 그러니까 자기 혼자 도저히 지지율 못 올리다가 신세진 사람이 많으면 그 사람들 공천하면서 공천 파동으로 당이 망해갑니다.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 되면 공천 파동 불보듯 뻔합니다. ▷신율: 결선투표 갈 확률은 현재 몇 퍼센트라고 보십니까?▶안철수: 아마도 99%. 100%까진 말 못 하겠고요. ▷신율: 사람 사는 세상에 100%는 없죠. 근거는요?▶안철수: 여러 가지입니다. 우선 여론조사입니다. 여론조사 보면 응답률 높은 여론조사가 있습니다. 응답률 높은 결과 보면, 김기현 30%대, 저 20%대, 3, 4위 합쳐 저보다 못합니다. 그래서 그걸 보면 두 사람이 결선투표 갈 것이라고 생각되고요. 두 번째 증거는 김 후보가 저만 공격합니다. 황 전 대표가 땅 문제 꺼내 공격해도 일체 대응 않고 저만 공격하는 이유는 둘이서 유일하게 결선투표 당사자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죠. ▷신율: 그 정도 분위기라면 다른 후보도 결선투표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고. 합종연횡, 연대도 생각할 텐데 결선 가면 안 후보님은 누구의 연대라든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안철수: 아마도 천하람 후보 지지층이 굉장히 개혁적이고 당이 바뀌길 바라는데 저만큼 개혁적인 사람이 어딨습니까. 실제로도 보여주고. 아마 그 표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제가 본 황 대표, 바로 옆자리 많이 앉아서 여러 얘기 나눴는데 정직하고 바르고 곧은 분입니다. 굉장한 신앙인이시고. 이런 불공정한 땅투기 문제에 대해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겁니다. 그분에게. 그래서 그분의 지지자분도 저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선 가면 김기현 후보 같은 경우 시너지가 날 데가 없고 저는 시너지 충분히 발휘될 거라고 봅니다. ▷신율: 근데 일반적인 시각으로 천하람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와 상당히 가깝다,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님과 이준석 전 대표의 관계가 원활한 관계는 아니라고 보잖아요. 근데 천하람 후보 표가 본인에게 올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안철수: 천하람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다릅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사안에 대한 판단과 생각도 다릅니다. 사실 저는 여의도 와서 놀란 게 너무나 몸 사리는 정치인 많은 겁니다.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매일 자기 목숨 내놓고 기업을 경영 하는데 더 중요한 국가 운영하는 국회의원들이 몸을 사립니다. 저는 천 후보 존중하는 게, 자기가 원해 험지로 나갔잖습니까. 그런 점은 존중하고 그런 면에서 여러 면에서 얘기를 나눠보면 완전히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이혜라: 당대표가 되시면 가장 큰 책무이자 임무가 총선 승리이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선 수도권 민심 잡아야 할 텐데. 현재 수도권에서 민심은 어떻다고 보세요?▶안철수: 별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경기도는 더 좋지 않습니다. 이걸 바꾸는 게 큰 숙제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당 개혁이 꼭 필요합니다. 공천개혁은 공천 시즌에 하는 것이고, 제가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당 3대 개혁을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당이 유능한 정책정당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나라를 운영하라고 책임 맡겨 여당 만들어주셨으니 좋은 정책으로 어젠다를 주도하는 게 여당 역할 아니겠습니까. 두 번째로는 여의도연구원을 제대로 개혁해야 합니다. 지금은 굉장히 실력이 떨어져 있는데요. 여론조사 기능을 다시 회복하고 선거전략기구도 다시 만들고 사람들 영입할 겁니다. 세 번째로는 교육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일반 젊은 정치인 키우는 교육기능. 장기적으로. 그런 청년 리더십 스쿨을 만들고 두 번째로는 좀 더 넓은 연수원을 만들어 각 지역에 흩어진 100만 가까운 당원들 1년에 한두번이라도 만나 교육 받도록 할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국민세금으로부터 당이 받습니까. 그러면 서비스를 해야 하거든요. 제일 중요한게 대국민 무료 정치 강좌라고 봐. 그런 것을 전 도시에 걸쳐 하도록 하겠습니다.▷이혜라: 어제 말씀하신 것이요. 일본과의 관계에서 역사와 경제를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발언 적절했다고 보십니까?▶안철수: 저는 그걸 하나로만 보지 않습니다. 연속된 것 중 하나로 봅니다. 어떤 의미냐면요. 사실 3.1절을 맞이해 그 전 문재인 정부에서 거의 파탄 지경에 이르렀지 않습니까. 죽창가 이야기까지 나오고. 그런 것들을 우선 벗어나야 합니다. 일단은 우호적 제스처를 취하고. 경제나 안보 부문에 대해선 같이 가자는 메시지를 우선을 낼 필요가 있고요. 한 번에 여러 메시지를 내면 섞여서 잘 안 되거든요. 아마 그 다음에 영토나 역사 문제에 대한 것들은 말씀을 하실 겁니다. 이렇게 순서대로 하는 게 맞고 여러 시리즈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신율: 전대 당선되면 어떻게 할 것이겠다는 말씀하셨고요. 만약 당선이 불발됐다고 하면 그 이후는 어떤 행보 걷고 싶으세요?▶안철수: 우선 이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우리 당에 뼈를 묻겠습니다. ▷신율: 뼈 묻는 건 계속 국민의힘을 위해, 보수를 위해서겠죠. 그럼 안 후보님이 생각하실 때 보수는 무엇입니까?▶안철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자유통일을 정말 믿는 사람. 그런 분들은 모두 다 건강하고 건전한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2023.03.02 I 이혜라 기자
하이키, '중꺾마' 정신으로 新 역주행 아이콘 등극
  • 하이키, '중꺾마' 정신으로 新 역주행 아이콘 등극[스타in포커스]
  • (사진=GLG)[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원 차트에 또 하나의 역주행 곡이 피어났다. 발매 이후 약 7주 만에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 일간 차트 톱100 진입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한 걸그룹 하이키(서이, 리이나, 휘서, 옐)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이하 ‘건사피장’)다. 중소 기획사 소속 신인 걸그룹이 써내려가고 있는 깜짝 차트 역주행 행보에 K팝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건사피장’은 하이키가 지난 1월 5일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로즈 블라썸’(Rose Blossom) 타이틀곡이다. 차갑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상을 살아가며 마음 속에 품고 있는 희망과 꿈을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에 비유해 ‘결코 꺾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노랫말이 특징이다. 힙합과 팝 펑크 요소를 결합해 용기를 북돋는 가사에 걸맞은 경쾌한 사운드를 완성했다는 점도 돋보인다.이 곡은 음원 발매 초반 1000위 밖에 머물러 있었다. 데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중소 기획사 소속 걸그룹의 노래이다 보니 발매 직후부터 큰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 하이키는 이전에 발표한 활동곡들로도 ‘차트 인’을 이뤄내지 못해 대중의 기대감도 높지 않았다.반전 여지는 있었다. 곡을 접한 이들의 호평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호평 포인트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유행한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이 깃든 노랫말. “꺾이지 마 잘 자라줘” “악착같이 살잖아”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등의 가사가 MZ세대 리스너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이에 ‘건사피장’은 ‘청춘 위로곡’으로 입소문을 탔다.소속사 GLG 관계자는 2일 이데일리에 “힘든 일이 있어도 결국 해내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가사에 꽂혔다는 댓글이 많은 편이다. 특히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사진=GLG)작사를 담당한 주인공이 밴드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라는 점도 ‘건사피장’의 인기를 높인 요인 중 하나다. 영케이는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데이식스의 대표곡 가사를 쓴 주인공이다. 영케이 특유의 아름다운 노랫말에 매료되었던 리스너들의 손길과 마음이 ‘건사피장’으로도 향하면서 한층 더 탄탄한 리스너층이 형성됐다.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미주의 공도 컸다. 미주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건사피장’을 수차례 홍보했고, 멤버들을 직접 만나 댄스 챌린지에도 동참하며 입소문 열기에 새로운 숨을 계속해소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미주는 보컬그룹 어반자카파 조현아가 진행하는 웹 예능에서 ‘건사피장’을 “나를 위로해준 노래”로 언급하면서 즉석 라이브와 댄스까지 펼치면서 ‘건사피장’ 홍보대사를 자처했다.‘미주 픽(PICK)’ 노래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에 날개를 단 ‘건사피장’의 차트 순위는 놀랍게도 1일 일간 차트 기준으로 49위까지 오른 상태다. 차근차근 순위를 높여가다가 지난달 25일 100위 안에 처음 진입하는 데 성공한 이후로 순위 상승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신화를 써낸 중소기획사 소속 걸그룹이 2021년 ‘롤린’ 신드롬을 일으킨 브레이브걸스 이후 하이키가 처음이라 타 그룹의 팬들까지 하이키를 응원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데뷔 이후 4개월여 만에 멤버 1명이 팀을 떠나는 위기를 겪기도 했던 하이키는 ‘건사피장’으로 치열한 4세대 걸그룹 시장에서 꺾이지 않고 활동을 이어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하이키 멤버들은 “데뷔 때부터 목표로 했던 ‘차트 인’을 이뤄내 기쁘다”는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 하이키만의 색으로 더욱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3.03.02 I 김현식 기자
"진정한 나로 살래"…그녀들의 2色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 "진정한 나로 살래"…그녀들의 2色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웰메이드 창작뮤지컬 2편이 3월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 뮤지컬 ‘레드북’이 그 주인공이다.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에서 에바 호프 역을 맡은 배우 김선영(왼쪽부터), 이혜경, 김지현. (사진=알앤디웍스)‘호프’(3월 16일~6월 11일 유니플렉스 1관)는 프란츠 카프카의 유고를 두고 벌어졌던 실제 재판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현대 문학 거장의 미발표 원고를 지키며 살아온 78세 노인 에바 호프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그린다. 2019년 초연 이후 평균 객석 점유율 94.5%를 기록하며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8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레드북’(3월 14일~5월 2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은 19세기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당시 보수적인 빅토리아 시대에 숙녀보다는 ‘나’로 살고 싶은 여자 안나와 오직 ‘신사’로 사는 법밖에 모르는 남자 브라운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2018년 초연해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이 두 작품은 어느새 3번째 시즌으로 관객과 만난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호프’와 ‘레드북’ 모두 초연과 재연을 거쳐 공연 마니아와 일반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잘 브랜딩한 작품”이라며 “코로나19 범유행에도 영상화를 통해 대중적으로 작품을 알린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특히 두 작품을 함께 비교해서 보면 더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서양의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한국적인 정서를 건드려서다. 두 작품이 다루는 주제 또한 맥을 같이 한다. 타의에 의해 진정한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진정한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눈물과 감동, 웃음을 선사한다.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두 작품 모두 겉으로 포장하는 것은 서구의 모습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과 밀접히 닿아 있다”며 “환상을 잘 살리면서도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한국 창작뮤지컬의 묘미를 잘 살렸다”고 말했다.뮤지컬 ‘레드북’에서 안나 역을 맡은 배우 옥주현(왼쪽부터), 박진주, 민경아. (사진=아떼오드)두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바로 ‘여성 서사’다. 2018~2019년 당시에만 해도 뮤지컬계에선 남성 캐릭터 중심의 작품이 다수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호프’와 ‘레드북’은 파격적으로 여성 서사를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호프’는 이혜경이 처음으로 호프 역을 맡는다. 1997년 데뷔 이후 ‘오페라의 유령’ ‘맨 오브 라만차’ ‘명성황후’ 등으로 관록을 쌓아온 뮤지컬배우다. 여기에 초연부터 작품의 흥행을 견인해온 배우 김선영, 그리고 2020년 공연부터 참여해온 김지현이 합류해 힘을 보탠다.‘레드북’은 뮤지컬 대표 여배우 옥주현이 안나 역으로 출연을 결정해 화제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배우 박진주도 안나 역을 맡아 11년 만에 뮤지컬에 복귀한다. ‘아이다’ ‘렌트’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 민경아가 이들과 함께 안나 역에 캐스팅됐다.‘호프’는 이번 시즌 ‘새로운 시작’이라는 콘셉트로 관객과 만난다. 제작사 알앤디웍스 측은 “집착하는 삶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느리지만 천천히 성장하는 호프의 서사를 따라 관객들 역시 새로운 삶을 향해 한 발자국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드북’도 한층 완성도 높은 작품을 예고했다. 제작사 아떼오드 측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그려나가는 안나처럼 관객도 우리 공연을 통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3.03.02 I 장병호 기자
“선다형 수능 창의력 말살…챗GPT시대에 서술형 개편 필요”
  • “선다형 수능 창의력 말살…챗GPT시대에 서술형 개편 필요”
  • [이데일리 신하영·김형환 기자] 저출산·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국가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특히 교육계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폐교’가 예상되는 대학가를 비롯해 이제는 수도권 유·초·중·고교까지 신입생 모집난을 겪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은 유·초·중등 부문에서의 국가책임 강화와 대학 자율성 확대가 골자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낡은 교육체계를 미래형 인재 양성에 맞게 혁파하는 데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보통합·늘봄학교를 통해 만 0~11세까지의 돌봄·교육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원대한 계획은 유치원·초등교사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대학의 자율성을 확대해 반도체 등 미래 산업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이공계 최우수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의대 블랙홀’ 현상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이데일리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 회의실에서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좌담회에는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교육공약을 설계한 나승일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전 교육부 차관)을 비롯해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이데일리가 지난 24일 개최한 교육 좌담회에서 김도연 전 교육부 장관(오른쪽) 나승일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오른쪽에서 두번째)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오른쪽에서 세번째),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교육부가 올해 상반기까지 개편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하면서 새 대입제도가 교육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큰 틀의 대입 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이날 좌담회에선 큰 폭의 대입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도연 전 장관은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해 정답을 찾아주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지만, 지금의 오지선다형 수능은 학생들의 질문하는 능력, 창의력을 말살하고 있다”며 “미래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논·서술형 수능 도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박남기 교수도 “수능은 지금의 오지선다형보다는 서술형 평가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상훈 교수는 수능 비중을 축소하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중을 늘리는 개편이 필요하다고 봤다. 배 교수는 “학생이 대입에 지원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평가한다는 의미에서 학종이 오히려 고교학점제에 부합하는 전형”이라고 강조했다. 학생이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골라 듣는 선택형 교육과정인 고교학점제를 표준화된 대입 시험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반면 나승일 교수는 “새 대입제도는 초·중등 교육의 정상화, 대학 교육의 경쟁력 확보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각 대학이 인재상을 명확히 설정하고 전공 학문의 특성을 반영한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준화된 대입 시험으로는 고교졸업·대입 자격만 평가하고, 구체화된 입학 전형은 대학이 설계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2025년 전면 시행될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해선 교사·강사 확보가 관건이란 주장이 중론을 이뤘다.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권을 보장해줘야 학점제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교과목을 담당할 교사·강사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다. 나 교수는 “교사들의 담당 교과목을 유연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 역시 “과학 교사라면 생물·물리·화학 등을 모두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각각의 교과 담당을 나누고 칸막이를 두는 제도는 고교학점제 시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교수는 “대학에 입학한 성인들도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 고1 학생에게 조기에 진로를 선택토록 하고 이에 따라 과목을 이수토록 하는 게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자칫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왼쪽부터 김도연 전 교육부 장관, 나승일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사진=김태형 기자)-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2028학년도 대입제도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대입제도는 어떻게 개편돼야 하나.△김도연=교육이란 미래 사회에 대비해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다. 미래 인재는 정답을 찾는 인재가 아니다. 챗GPT(대화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사람을 대신해 인공지능이 답을 찾아주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지금의 오지선다형 수능은 질문하는 능력, 창의력을 말살하는 시험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식 전달형 수업과 오지선다형 수능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억제해왔다. 12년간 창의력을 말살하는 교육을 받다가 대학에 와서 창의력을 키우려니 학습 능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한 논·서술형 수능 도입을 고민해야 할 때다. △나승일=우리나라는 유·초·중등 교육이 모두 대입이란 굴레에 종속돼 있어 이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새 대입제도는 초·중등 교육의 정상화, 대학 교육의 경쟁력 확보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시대를 반영한 대입 개편이 필요하다. 각 대학이 인재상을 명확히 설정하고 전공 학문의 특성을 반영한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교육부가 적절히 지원할 필요가 있다. △박남기=입시제도 개편에는 이원화 전략이 필요하다. 현행 입시제도 하에선 개천에서 용이 나기 힘들다. 대입 정원의 절반은 실력으로, 나머지 절반은 배경을 보고 뽑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 배경을 보고 선발한다는 의미는 합격자 중 일정 비율을 ‘소외 지역 고교 출신’에게 할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소외 지역 고교 출신은 사회배려자전형처럼 별도의 트랙에서 경쟁토록 해야 한다. 다만 수능은 지금의 오지선다형보다는 서술형 평가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처리하는 인공지능 기능이 강화되면 채점의 공정성이나 시간적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배상훈=현재 개편 논의가 한창인 ‘2028학년도 대입’은 고교학점제 세대를 평가하기 위한 대입제도로 수능 중심의 대입과는 그 취지가 맞지 않는다. 학생이 대입에 지원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평가한다는 의미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오히려 고교학점제에 부합하는 전형이다. 저출산 시대에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인재를 키워야 한다. 해당 학생이 고교 3년간 어떻게 성장했는지, 진로·적성에 따라 이수한 선택과목이 지원한 전공과 부합하는지를 보고 선발해야 한다. 지금처럼 서울 주요 대학에 정시 40%를 강요하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 수능 선발 비중은 20~30%로 축소하고 나머지는 학종으로 뽑아야 한다. 다만 숙명여고·조국 사태 등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학종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 -최근 카이스트(KAIST) 등에서 이공계 인재가 의대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과학기술 인재들이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선택하는 세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김도연=혹자는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고·영재학교 출신의 의대 진학을 아예 금지하자고 하지만 헌법상의 권리인 직업선택의 자유를 어떻게 막겠는가. 결국 사회가 학생들에게 다른 길을 선택하게끔 만들어줘야 한다. 지금은 수능에서 98점 받은 학생이 의대에 가면, 99점은 받은 학생은 이공계를 진학하고 싶어도 손해 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측면에서 수능이 최근의 ‘의대 블랙홀’ 현상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 정시모집 기준으로 지금은 수능 최상위권이 의대에 진학하고 차순위 학생들이 이공계로 진학하고 있다. 수능 위주의 평가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의대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대입 개편 이후에는 이공계 인재에 대한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고용안정과 고연봉이 보장되지만 이공계 박사는 그렇지 못하다. 정부가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공계 인재들을 전폭 지원해야 한다. △나승일=의대 선호 현상의 본질은 경제적 유·불리에 따른 것이다. 의사는 안정적 직업이며 직업 선택은 개인의 문제이지만, 국가가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취지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의대가 유리하고 이공계가 불리한 현상부터 개선해야 한다. 단적으로 군 복무기간이 18개월로 단축되면서 이공계 병역특례의 실효성이 저하됐다. 전문연구요원제도는 이공계 석·박사급 인력이 군 복무 대신 병무청장 지정 업체에서 3년간 근무하는 제도이지만, 군 복무기간이 줄면서 병역특례란 말이 무색해진 것이다. 과학을 좋아하는 인재가 적성·소질을 살려 이공계로 진학한다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병역특례를 비롯해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장학·국비유학제도 등 정부 차원의 유인책이 절실하다. △박남기=모든 개인은 자신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행동하기 마련이다. 의대 블랙홀 문제를 해소하려면 국가의 정책 방향을 따르는 게 개인에게도 유리하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 지금은 의사가 되면 사회적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우수 인재가 의대로 몰리고 있다. 예컨대 과학고 재학 중에 받은 장학금을 회수한다고 해도 학생들은 의대를 선택하고 있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 설립 목적인 과학고·영재학교만이라도 졸업 후 5년간 의대 진학을 차단하거나 의대생이 일반사병으로 군 복무하는 것을 막고 5년간 군의관으로 복무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지금은 의대 졸업 후에 받는 사회적 혜택은 크지만 그에 따른 책임은 적다는 점이 문제다. △배상훈=의대 선호 현상은 대학의 연구역량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원은 학생을 충원하지 못해서 난리다. 정부가 대학원생을 지원하는 두뇌한국(BK)21사업에 대학원들이 목숨을 거는 이유다. 이공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은 의대를 가거나 연봉이 높은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로 향하고 있다. 이공계를 졸업한 뒤 갈 수 있는 안정적 직장이 부족한 탓이다. 학생들이 대학원에 지원하지 않으면 대학의 연구역량은 저하될 수밖에 없으며, 학문후속세대(대학원생과 박사과정을 마친 연구인력)가 붕괴될 수 있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나라에선 과학기술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지 못할 것이다. 이공계 인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데일리가 지난 24일 개최한 교육 좌담회에 김도연 전 교육부 장관(오른쪽) 나승일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오른쪽에서 두번째)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오른쪽에서 세번째),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나승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교사·강사 확보 등 아직 산적한 문제가 많은 상황인데.△김도연=고교학점제는 우리 교육이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다. 학령인구 급감 시대에는 적성·진로에 맞춘 학생 개개인의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는 문재인 정부 공약으로 2017년부터 논의를 시작, 약 6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준비가 안 됐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2025년 전면 시행이니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준비해야 한다. 도시와 지방 간 교육 격차 문제는 충분히 예견되는 일이다. 그렇기에 농어촌 학교의 교·강사 확보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아직 전면 시행까진 2년이란 시간이 남았고 발생 가능한 문제점들이 예견되니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 보완해야 한다. △나승일=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강화하겠다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100% 공감한다. 다만 고교학점제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학부모들은 대입제도와 연계되지 않아 불안하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강사 확보다. 교사·강사 부족 문제를 풀려면 교사들의 담당 교과목을 유연화해야 한다. 예컨대 국어·수학·영어 등 보통교과 교사들은 맡을 수 있는 교과목 수가 한정돼 있다. 교원양성과정에서 본인이 이수한 과목과 연관된 과목이라면 다양한 교과를 맡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박남기=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말만 학점제이지 사실상 ‘선택과목 확대’라고 보면 된다. 만약 지금 나와 있는 계획대로 고교학점제를 전면 시행한다면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문제가 오히려 심화할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한 성인들도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 고1 학생에게 진로를 선택토록 하는 게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다. 만약 자신의 진짜 장래 희망을 고3 때 발견했는데 그간의 이수 과목과 진로가 다르다면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학생들의 실용주의적 선택도 늘어날 것이다. 대학생들도 학점 받기 편한 과목을 선택하고 있는데 고교생들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이 없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하지만, 수업을 재미있게 하는 것은 교사와 학교의 책무이지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배상훈=고교학점제라는 제도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 취지가 좋다고 해서 도입한 제도가 취지대로 긍정적 효과를 낼지 미지수다. 수능 반영 과목이나 대입에서 점수 따기 좋은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도 우려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능 제2외국어 과목 중 아랍어 선택 학생이 많았는데 이는 대부분의 학생이 아랍어를 못하기에 상대적으로 점수 따기가 쉽다는 이유로 ‘아랍어 로또’라고도 불렸다. 교사·강사 확보도 관건이다. 교사들은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교사 1인당 5개 과목은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외부 전문가를 기간제교사로 채용하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담당 교과목을 유연화해야 한다. 과학교사라면 생물·물리·화학 등을 모두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각각의 교과 담당을 나누고 칸막이를 두는 제도는 고교학점제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다.-현 정부의 고등교육 분야에서의 교육개혁을 요약하면 대학에 대한 규제 완화인데.△김도연=우리나라는 사립대가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사립대가 많은 국가다. 국내 사립대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대학별 인재상과 교육 방법이 다양화돼야 하는데 정부의 규제로 대학별 특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교육부령(학교법인·사립학교 직인 규칙)에 따라 대학 총장·학장의 직인마저 크기·서체를 제한받는다. 이러한 불필요한 규제를 모두 없애고 대학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 등록금 인상 규제도 혁파가 필요하다. 올해로 15년간 이어진 반값 등록금 정책으로 대학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사립대의 실질 등록금은 오히려 23% 인하됐다. 등록금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립대들이 물가 압박에 교육·연구 혁신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나승일= 현행 교육체제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이 어렵다는 공감대에서 교육개혁이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다양한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개인의 잠재력이 충분히 발현되는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획일화되고 규제 위주의 교육체제를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게 다양화하고 자율성·창의성의 가치를 살리는 교육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대학에 대해선 재정 지원을 늘리고 국고지원에 대해선 대학이 인건비·경상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 제한을 풀어줘야 한다. 국가장학금 2유형(올해 예산 3800억원)과 연계해 등록금 인상을 억제했던 규제 역시 개선해 법정 상한선까지는 등록금을 올릴 수 있게 해야 한다. △박남기=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는 대폭 풀어야 한다. 등록금 규제도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과 연계해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 사립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가 등록금 규제를 지속하려면 이에 상응하는 운영비를 지원해야 한다. 물론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부실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배상훈=정부 규제에는 법령상 명시적 규제와 행정지도 목적의 규제가 있는데 문제는 후자다. 대학들은 이런 규제로 교육부의 눈치를 보게 된다. 예컨대 정부가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했을 때도 대학들은 학내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지 교육부에 문의했을 정도다. 혹시라도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향후 교육부 관리·감독에서 지적받을 수 있어서다. 대학들이 교육부의 규제에 길들여 있어 스스로 결정을 못 내리는 경우도 많다. 마침 윤석열 정부 들어 대학에 대한 규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불필요한 규제를 풀면서 더이상 행정지도 목적의 규제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유·초등분야의 교육개혁은 ‘유보통합·늘봄학교로 0~11세 돌봄·교육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자‘는 것이 골자인데 교사들의 반발이 크다. △김도연=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는 필요하다. 다만 의도가 선한 정책이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유보통합이 필요하다면 설득과정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느 누가 유아교육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반박하겠는가. 유보통합뿐만 아니라 무엇인가를 통합하는 과정에선 반발 여론이 생기게 마련이다. 공선사후(公先私後)라는 가치를 내세워 반발하는 구성원을 설득하면서 유보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나승일= 유아교육의 질적 수준은 유치원·어린이집 통합(유보통합)을 통해 끌어올려야 한다. 아이들에게 유보통합을 통한 질 높은 공교육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출발선부터 생기는 교육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어린이집·유치원 어느 곳을 이용하든 교육 격차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단계적 통합이 필요다. 이 과정에서 보육·유치원 교사 간 처우에 대한 차이를 줄이고, 보육교사가 통합교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격 요건을 구체화해 유치원 교사들의 반발을 완화해야 한다. △박남기=지금의 저출산 문제를 완화하려면 보육·돌봄의 국가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다만 이에 상응하는 재정투자가 부족한 점은 아쉽다. 유보통합을 예로 들면 별도의 재원은 마련하지 않고 기존 시도교육청에 배정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는 결국 시도교육감들의 반발을 촉발하게 될 것이며 유보통합 추진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결국 유보통합은 이뤄져야 하지만 교사들의 반발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어린이집 교사와 유치원 교사의 자격 기준이 달라 생기는 문제이기에 단계적으로 자격 기준을 상향평준화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늘봄학교에 대한 교사들의 반발은 업무부담 탓인데 교육부가 교사들에게 업무부담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점을 늘봄학교 시범 운영을 통해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배상훈=유보통합은 유아교육의 공교육화가 궁극적 목표다. 유보통합은 그 전 단계로 볼 수 있다. 유치원 교사들의 반발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차별적인 교육환경을 용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늘봄학교도 민생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지만,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당국은 늘봄학교 업무를 전담할 인력을 대거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초중등교육에만 집중됐던 교육교부금 지원을 유아·고등·평생교육으로도 확대해야 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유보통합 추진과 고등교육특별회계 신설은 바람직한 변화다. 이데일리가 지난 24일 개최한 교육 좌담회에 김도연 전 교육부 장관(오른쪽) 나승일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오른쪽에서 두번째)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오른쪽에서 세번째),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배상훈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교육부가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동반 출마)제’로 바꾸는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김도연=현행 교육감 직선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제도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탈정치·비정치를 내세우지만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파란색이나 빨간색 옷으로 정치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또 유권자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선거구에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 모른 채 투표하는 ’깜깜이 선거‘ 논란도 여전하다. 선거 후에는 당선된 교육감들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차라리 직선제를 러닝메이트제로 바꾸는 게 낫다.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시도지사와 동반 출마하면 선거 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는 사례도 감소할 것이다. △나승일=교육감 직선제는 주민들의 직접 투표로 교육감을 선출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깜깜이 선거 논란을 비롯해 후보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큰 선거 비용으로 인한 선거법 위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물론 러닝메이트제가 최선은 아닐 테지만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차선책은 될 수 있다. 가장 쟁점으로 꼽히는 후보의 추천 과정 등 세부 내용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마련하면 된다. 수차례 교육감 선거를 겪어본 국민도 직선제의 폐해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사회적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사안이라 소통을 통해 대안을 마련할 때다. △박남기=러닝메이트제가 과연 교육감 직선제로 인한 폐해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교육감 선거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후보들은 정당에 엄청난 기여를 해야 할지 모른다. 그 과정에서 교육전문가보다는 정치적 인물이 출마하게 되고 결국 교육감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공산이 크다. 러닝메이트제 도입 주장은 교육자치를 폐지하자는 말과 다름 없다. 다만 단기적으로 현행 제도를 바꾸기 힘든 만큼 국가가 선거비를 우선 부담하는 선거공영제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개인이 선거비를 부담하면서 금권선거·보은인사 논란이 있었는데 선거공영제를 도입해 후보의 금전적 부담을 줄여주면 이런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다. △배상훈=교육감 직선제 하에선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보단 어떻게 단일화하느냐가 당선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단일화만 잘 되면 투표율이 50%가 되지 않아도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각 정당의 후광효과를 얻기 위해 옷 색깔로 자신의 정치성향을 표현하는 등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도 훼손되고 있다. 또한 교육감의 권한도 제한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교육감이 자신이 전혀 모르는 지역의 학교장 발령까지 내고 예산을 내려주고 있다. 인사·예산권으로 초월적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셈이다. 광역자치단체의 교육감이 학교장 인사권을 모두 갖기보다는 교육지원청의 교육장 등으로 이를 이관, 교육감 권력을 일부 제한·분산할 필요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4년제 대학의 91%가 올해 정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는데 향후 대학 구조조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김도연=벚꽃이 지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고 하는데 수도권도 이제 예외가 아니다. 대학 구조조정은 정원감축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지역 산업에 기여할 대학을 육성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파산 직전의 대학 설립자·이사장이 잔여 재산을 환수할 수 있게 퇴로를 열어줄 필요가 있다. △나승일=부실대학이나 한계 대학은 과감하게 구조조정해야 한다. 2000년 이후 매년 폐교하는 대학이 1~2곳씩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 재정이 열악함에도 버티는 대학들이 있다. 이는 퇴로가 없기 때문인데 관련 법 개정이 되지 않는 한 청산되는 대학의 잔여 재산은 국고로 귀속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스스로 문 닫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계상황에 놓인 대학들을 정리하고 이곳에 투입되는 재정을 다른 대학에 주는 게 낫다. 한계 대학을 직업훈련기관으로 전환하거나 기업이 인수, 교육원으로 활용토록 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 △박남기=장기적으로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만큼 해외에서 학생들을 끌어와야 한다. 동남아 학생들 사이에선 한국 대학 진학에 대한 수요가 크다. 국가 차원에서 이들을 받아들이고 한국어 교육을 제공, 국내 대학·대학원 진학을 유도해야 한다. 외국 학생들을 고등학교 단계에서 받아들여 기숙학교 형태의 교육기관에서 교육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배상훈=대학구조개혁을 단순히 대학 개수 줄이기로 이해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부정·비리 대학을 제외하고, 생존할 대학을 많이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대학 하나가 사라진 지역은 소멸 위기를 맞게 된다. 해당 대학에 다니는 학생뿐만 아니라 주변 상인, 임대업자 등이 타격을 받으면서 지역경제가 붕괴될 수 있다. 동일 지역 내 대학 간 중복·유사학과를 구조조정하고 대학 간 교육과정을 공유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대학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지역 경제가 무너지며 이는 결국 동일 지역 내 다른 대학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대학 간 협력으로 동반 생존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2023.03.02 I 신하영 기자
노을 "음악으로 힘·위로 드리는 게 우리의 꿈"
  • 노을 "음악으로 힘·위로 드리는 게 우리의 꿈"[이데일리 일자리 콘서트]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그룹 노을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 콘서트’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가 되어야 합니다.”보컬 그룹 노을이 2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콘서트 치어 업(Cheer up)’ 무대를 빛냈다.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노을은 명품 하모니를 들려주며 콘서트급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너는 어땠을까’, ‘전부 너였다’, ‘반창꼬’,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 ‘그리워 그리워’, ‘인연’, ‘청혼’ 등 발라드와 미디움템포 장르의 곡들을 연이어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그룹 노을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 콘서트’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관객과의 소통 시간도 가졌다. 우선 나성호는 데뷔 2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를 돌아보며 “특별히 감사한 마음이 컸던 한 해다. 팬들을 포함해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했다.강균성은 “지나고 보니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 멤버들, 소속사 관계자들, 좋은 곡을 써준 분들, 그리고 노래를 사랑해주신 팬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라고 말을 보탰다. 뒤이어 전우성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그룹 노을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 콘서트’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관객이 사전에 작성한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진로 선택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질문을 접한 강균성은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가 되어야 한다’는 글을 봤다. 노을의 꿈도 음악으로 여러분께 힘과 위로를 드리는 것”이라며 “방향을 잘 잡고 다듬어 간다면 나중엔 분명히 멋진 일을 하게 되실 테니 힘을 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근황과 활동 계획도 밝혔다. 강균성은 “며칠 전 바이브 선배님들의 ‘다시 와주라’를 재해석해 발매한 리메이크 음원을 발매했다”고 홍보했다. 이어 “6월에 서울 콘서트를, 연말에 전국 투어를 개최할 예정이고, 중간 중간 계속 신곡도 낼 테니, 시간 나실 때 한 번씩 들어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23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콘서트 치어 업’은 창립 23주년을 맞은 이데일리가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로 주최한 공연이다. 클라씨, 펜타곤, 노을 등 3팀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났다.
2023.02.28 I 김현식 기자
청약 한물 갔다?…"남들 안할때 집중해야"
  • 청약 한물 갔다?…"남들 안할때 집중해야"[복덕방기자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목돈이 작은 실수요자분들은 올 상반기 청약 시장을 집중하세요”[사진=이데일리 방소현]정숙희 내꿈사 대표는 28일 이데일리 건설부동산의 유튜브 채널인 ‘복덕방기자들’에 나와 청약을 도전하는 실수요자를 위해 이같이 조언했다. 정 대표는 “정부가 지난 1월 청약과 관련한 규제를 여덟 개나 풀었다”며 “강남 3구와 용산을 빼고 서울 전 지역이 비규제로 완화돼 주변 시세 대비 싸다는 인식이 있으면 청약 경쟁률은 굉장히 높게 나올 거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 대표는 집값 하락시기에도 청약수요가 줄지 않는 이유로 낮은 계약금을 꼽았다. 그는 “현재 동대문구에서 가격이 많이 떨어진 곳은 10억원 안팎으로 매수할 수 있고 약간 더 상급지에서 평수를 조금 줄인다면 고덕 강일 쪽에 59㎡ 타입을 10억대로 잡을 수 있다”며 “총 금액을 봤을 때 무주택에다 DSR만 충족 된다면 7억원까지 대출이 되고 9억원짜리 집을 사면 특례 보금자리론으로 최대 5억까지 빌릴 수 있지만, 나머지가 3억~4억원은 결국 내 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약은 미래의 신축을 10% 계약금만으로 내가 가져올 수 있다”며 “또 3년의 시간 동안 모으고 저축해서 입주하는 시점에 잔금을 내면 돼 당장 가용자금이 작은 실수요자에게 매우 유용한 제도”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의 경우 올 상반기 경쟁률이 줄어든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금리가 하반기 되면 완화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은 내 집 마련을 생각하는 수요는 더 많이 몰릴 거라고 예상 된다”며 “당연히 청약 경쟁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반기에 사람들의 매수수요가 주춤할 때 더 낮은 경쟁률로 진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무순위 규제 완화로 인한 청약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무순위는 청약 통장이 없어도 될 뿐더러 유주택자도 무순위를 참여할 수 있게 돼 가수요가 더 많이 들어올 것”이라며 “특히 무순위도 지방에 인기 없는 곳은 미분양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서울 등 수도권은 전국에서 많은 수요가 들어올 거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높은 분양가에 ‘할인분양’을 기다리는 실수요자에 대해선 조급할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새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조합이나 단지들은 분양가를 비싸게 책정하면 하면은 소비자들이 외면 하니 분양가를 책정하는 데 더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며 “만약 분양가가 비싸다고 생각되면 분명히 무순위로 나올 것이고 그럼에도 완판이 안되면 할인분양이나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비 무료 옵션 등 가전도 주고 이런 혜택들이 나올 수 있으니 비싸다고 생각되면 느긋하게 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채널 ‘복덕방기자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PD=남예서, 남우형출연=정숙희, 신수정
2023.02.28 I 신수정 기자
"수익률 최대 280%, 매운맛 좀 볼래?"…IPO 시장 중소형주의 반란
  • "수익률 최대 280%, 매운맛 좀 볼래?"…IPO 시장 중소형주의 반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조단위 대어들이 속속 종적을 감춘 가운데 중소형 공모주들이 약진하고 있다. 연초부터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배의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 행진이 이어지면서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280%대에 이르는 종목도 등장했다. 지난해 증시 급락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을 돌렸던 투자자들이 귀환한 덕이다. 공모주 시장이 회복세를 타고 있는 만큼 중소형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되, 증시 변동성을 고려해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꿈비, 첫 ‘따상상’…올해 공모주 수익권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아 가구 전문기업 꿈비(407400)는 공모가(5000원) 대비 수익률이 284%에 이른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꿈비는 지난 9일 따상으로 데뷔한 뒤 다음 날 상한가를 기록,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성공했다. 올해 상장사 10개 중 따상상을 기록한 건 꿈비가 처음이다.2월 현재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세 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꿈비를 포함해 오브젠(417860)(246.67%)과 미래반도체(254490)(188.17%), 스튜디오미르(408900)(116.41%) 등 4개에 이른다. 나머지 6개 기업들도 모두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따상 마감했거나 장중 터치한 상장사도 7개 달한다. 오브젠, 미래반도체, 스튜디오미르, 꿈비, 이노진(344860)은 따상을 기록했고, 삼기이브이(419050), 샌즈랩(411080)은 장중 따상을 찍었다. 이중 오브젠과 삼기이브이를 제외하면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모두 1000대 1을 넘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요예측 정약률이 가장 높은 곳은 스튜디오미르로 1701.62대 1를 기록했다. 이어 이노진(1603대 1), 미래반도체(1576.56대1), 꿈비(1547.1 대 1) 순이었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꿈비가 1772.59대 1로 가장 높았다.이노진(1643.88 대 1), 스튜디오미르(1592.89대 1), 미래반도체(938.26 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참고하면서 일반청약 경쟁률이 어느 정도 동기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성적이 신통찮았던 종목들도 상장 후에는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첫 IPO 주자였던 티이엠씨(425040)는 공모가 대비 29% 올랐다. 티이엠씨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31.33대 1에 그치며 희망 공모가(3만2000~3만8000원)보다 낮은 2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0.81대 1)이 가장 낮아 올해 IPO 기업 중 꼴찌를 기록했지만, 상장 후 주가 상승으로 부진을 만회했다. 삼기이브이도 수요예측 경쟁률이 37.51대 1에 그쳤다. 희망 공모가보다(1만3800~1만6500원) 낮은 1만1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현재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66.67%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 이하인 한주라이트메탈(198940)과 제이오(418550)도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각각 36.77%, 55.77%에 달한다.◇주가 반등에 공모주 투심도 개선 업종별로는 유아용품,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반도체, 콘텐츠 관련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챗GPT 관련주인 오브젠을 제외하고 대부분 꾸준히 이익을 내는 ‘실적주’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래 성장성보다 실적이 확실한 기업에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IPO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증시 반등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해 12월 초 2400선을 지지했던 코스피 지수는 연말에 2200선까지 밀렸으나 연초 반등에 성공, 2400선을 회복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 역시 지난해 말 690선에서 현재 780선까지 올라왔다. IPO 시장도 증시 분위기를 따라 회복세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 반등도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닥에 입성한 윤성에프앤씨(372170), 엔젯(419080), SAMG엔터(419530) 등의 주가 반등에 이어 올 초 중형급 종목인 티이엠씨, 삼기이브이가 상장 후 주가가 상승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시장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공모확정가 약세 기업들의 낮은 기저에 기반한 수익률 반등이 효과적으로 이어져 시장 분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다만 중소형주 중심의 ‘따상 열풍’이 IPO 시장에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최근 따상 기업이 잇따르면서 ‘공모주 대박’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에 기업 규모나 이익 대비 주가가 부풀려진 측면도 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IPO 종목들이 상장 후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공모주가 일종의 테마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대형주의 복귀가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여야 공모주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28 I 양지윤 기자
KLPGA 투어, 1년에 1억5000만원 벌어야 ‘본전’…미국은 두 배
  • KLPGA 투어, 1년에 1억5000만원 벌어야 ‘본전’…미국은 두 배
  • 지난해 KLPGA 투어 경기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A 선수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년 경비로 약 1억5000만원을 썼다. 한 대회당 숙박비로 20만원, 기름값 등 차량 유지비로 20만원, 식대로 5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대회참가비로도 한 대회당 최대 20만원을 내야 했다. 여기에 레슨비, 트레이닝비, 심리 상담비 등을 한 달 단위로 계산하면 어림잡아 400만원이 나갔다. 개인 캐디 비용으로는 한 주당 최대 200만원씩 지불했다. 이름 있는 캐디를 고용하면 비용은 몇 배로 늘어난다. KLPGA 투어를 뛰는 한 선수당 1년 투어 경비가 1억 2000~5000만원까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해가 갈수록 느는 비용 부담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손해를 보고 경기를 뛰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길어진다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층이 얇아지게 되고 결국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져 KLPGA 투어 호황기가 짧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여자 골프계는 최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상금 랭킹 15위까지 선수들이 5억원 이상의 상금을 번 고액 연봉자였다. 그중에서도 박민지(25·약 14억7792만원)와 김수지(27·약 10억8258만원)가 상금만으로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고, 신예 이예원(20)은 우승 없이도 상금 8억4900만원을 획득했다. KLPGA 투어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일부 선수들의 상금 규모도 커진 셈이다. 하지만 이는 일부 선수들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금 랭킹을 살펴보면 55위 안에 든 선수들만이 ‘본전’이라도 뽑는 투어 생활을 했다”면서도 “특히 상금 랭킹 15위 내의 선수들은 스폰서들의 후원금을 두둑하게 받아 큰 걱정이 없지만 이외의 선수들은 1년 내내 투어를 뛰고도 대부분 손해를 봐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들 선수들은 가족이 캐디를 하거나 가족과 함께 다니는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숙소를 같이 쓰는 불편함도 감수한다. 특히 상금 순위 30위 밑의 선수 중에서도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이들은 상금에 ‘올인’해야 하는 실정이다. 드림투어(2부) 상황은 이보다 더 열악하다. 지난해 드림투어 19개 대회의 총상금은 18억원. KLPGA 투어 총상금 283억원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금액이다. 이들의 1년 투어 생활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규투어 선수들의 절반인 약 7000만원 수준.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 랭킹 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외 140여 명의 선수들은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투어 생활을 한다. 정규투어에 올라가겠다는 목표 하나 때문이다. 올해는 대회 타이틀 스폰서도 아직 다 구하지 못해 선수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LPGA 투어는 국내에서 들이는 비용의 2배 이상를 지출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L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는 한 대회당 5000 달러(약 660만원) 정도를 지출 비용으로 삼는다. 선수 본인과 캐디, 가족 한 명의 항공, 렌트, 숙박, 식사 등을 고려하면 1주일에 이 정도 금액을 쓴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인 매니저, 트레이너, 물리 치료사, 코치 등의 인건비와 이동 거리, 지역에 따른 숙박, 항공료도 천차만별. 보통 1년에 최대 28경기를 뛴다고 가정한다면 3억원 정도의 경비를 지출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만 LPGA 투어에서 뛴 24명의 한국 선수 중 본전도 찾지 못한 선수가 10명이나 된다. 꿈 하나만으로 미국 투어에 뛰어들기 쉽지 않은 이유다.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데다 투자 비용이 커 선뜻 빅 투어에 도전하지 못하는 것이다.후원 기업의 ‘성향’도 선수의 해외 투어 진출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에게는 상금 외 스폰서의 후원금이 주 수입원이다. 문제는 내수시장을 선호하는 기업의 경우다. 이들 기업은 해외 투어에 진출하려는 선수를 후원하지 않는다. 기업 노출 빈도가 떨어지고 해외 홍보가 굳이 필요하지 않아서다.한 관계자는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본다고 했던 선수가 여럿 있었다. 그러나 결국 유해란 혼자 출전했던 것이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히려 국내 유망주를 후원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에 국내 선수 및 국내 투어에 후원하는 기업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2023.02.27 I 주미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이번엔 소주·기름값에 제동 건 정부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이번엔 소주·기름값에 제동 건 정부-MWC로 무대 옮긴 美中 전쟁-‘아들 학폭’ 정순신 국수본부장 낙마…부실검증 도마△종합-자동으로 그림 그려주는 AI, 카톡 프사도 그린다-작년 30조 투자 손실에도 “美경제 순풍 기대” 낙관론△고물가에 가격 개입 나선 정부-“경쟁 유도해 소비자부담 완화” VS “휘발유 도맷값은 기업 영업비밀”-文정부 가격통제…한전·가스공사 부실 부작용으로△종합-尹정부서 6번째 낙마…대통령실 “인사 검증 시스템 재검토”-中 겨눈 반도체 규제에 삼성·SK 타격 “한·미 등에도 첨단공장 늘려 대응해야”△MWC 2023 개막-AI 주치의가 반려견 건강체크…두 손 자유로운 자율주행 시대 연다-EU·넷플릭스 참전…‘망 무임승차’ 격론 속으로△정치-이탈표 단속에 사활 건 野 방탄국회 비판 이어간 與-野 ‘울산 땅투기 의혹’ 가세에…김기현 “정치생명 건다” 수사 의뢰△경제-다섯 가구 중 한 가구, 월 200만원 못 번다-노후아파트 난방비 낮춰라…한난 사장 특명△금융-보험비교 플랫폼에 車포함 유력…수수료는 난관-정부 추천에도…‘금리상한 주담대’ 다시 찬밥△글로벌-中, 인프라 투자·소비 촉진 등 부양책 공개할 듯-‘불협화음 G20’…재무장관회의서 ‘러 규탄’ 공동성명 불발△산업-고물이 보물로…600조 폐배터리 재활용시장 선점 나선 韓기업-텔루라이드·팰리세이드·G90 美충돌평가서 ‘최고등급’ 획득△중소기업-1년은 해야 숙달되는데…불성실한 외국인 근로자 관리 시급-“점자뿐만 아니라 이미지 촉각화도 가능하죠”△소비자생활-상품 판매 넘어 광고문구도 척척…유통가에 부는 ‘AI바람’-‘노티드도넛’ 매장 20곳 눈앞…사업확장 속도△토큰증권 가이드라인 논란-낡은 금융규제에 토큰증권 욱여넣어…블록체인 금융 새싹 고사할 수도-“코인거래소 자정 노력 성과…정부 제도 개선해 뒷받침해야”△증권-현 CEO 3연임 기간 중 17% 하락 KT 다음은 KT&G?-덩치 큰 종목, 이전상장도 만만찮네…삼표시멘트, 코스피 이전 포기△부동산-“정부 ‘미분양 매입’…여론 최대한 수렴해 결정해야”-미분양 쌓이는데…고개 드는 ‘3기 신도시 공급조절론’△문화-“모국어 같은 피아노 마음의 기록 녹였죠”-팝콘서트 온 듯 화려하게 영원히 반복될 꿈의 무대 △스포츠-‘노 보기’ 고진영 부상 훌훌 털었다-장거리 이동, 시차 적응…컨디션 조절에 비상걸린 WBC 대표팀△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강제징용 협상 양보 안하는 日, 美 통한 압박도 방법”-“극우 아베파 눈치 보느라…기사다, 韓과 타협 소극적인 이유”△오피니언-오겜·기생충의 저작권은 누구 손에-‘백종원 매직’보다 기본이 더 중요하다-매 속에서 비둘기 찾기△피플-“韓, 산업 협력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 고민하는 동반자”-“국가가 해수 담수화 기술투자 나서야”△사회-자소서부터 일자리 매칭까지…서울시, 청년 취업 돕는다-“수포자 줄고 영어회화 가능” VS “또 다른 사교육 부추길 수도”
2023.02.26 I 경계영 기자
5인조 빅뱅 라스트 댄스…명곡 향연으로 음원차트 접수
  • 5인조 빅뱅 라스트 댄스…명곡 향연으로 음원차트 접수[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그룹 빅뱅이 2016년 12월 발매한 정규 3집 ‘메이드’(MADE)입니다. 빅뱅이 앨범을 낼 때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신사옥의 탄생으로 지금은 구사옥이 됐네요.)에서 진행한 라운드 인터뷰 때 받은 CD로 기억합니다.청춘의 사랑, 이별, 상처, 방황, 성장, 우정, 그리고 유쾌한 일탈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다룬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데뷔 10주년을 맞았을 때 내놓은 앨범인지라 빅뱅 특유의 감성과 YG 하면 떠올랐던 대중적 힙합 사운드가 완벽에 가까운 시너지를 낸 곡들로 앨범이 가득 채워졌죠. 말 그대로 ‘빅뱅 음악의 정수’인 앨범이 아닐까 합니다. 팬덤과 대중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K팝 명반’을 논할 때 ‘메이드’가 절대 빠져선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곡들이다 보니 음원 차트 성적이 대단했습니다. 당시 빅뱅은 3집에 담은 11곡 중 8곡을 2015년 5월부터 8월까지 2곡씩 선공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새로운 곡을 내놓을 때마다 어김없이 차트 1위를 휩쓸었습니다. 그해 봄부터 여름까지 빅뱅이 음원 차트를 씹어 먹는 광경이 펼쳐졌으니 그야말로 ‘빅뱅 천하’였다고 할 수 있죠. ‘M’, ‘A’, ‘D’, ‘E’ 등 총 4장의 싱글을 발매해 ‘루저’(LOSER), ‘배배’(BAE BAE), ‘뱅뱅뱅’(BANG BANG BANG),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 ‘이프 유’(IF YOU), ‘맨정신’, ‘쩔어’,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등 8곡을 차례로 선보인 뒤엔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지는 의외의 행보를 걸었습니다.그렇게 긴 시간이 흘러 2016년 12월에 되어서야 빅뱅은 8곡에 ‘에라 모르겠다’, ‘라스트 댄스’(LAST DANCE), ‘걸프렌드’(GIRLFRIEND) 등 신곡 3곡을 추가한 ‘메이드’와 함께 팬들 곁으로 돌아왔죠. 역시나 마지막 신곡들이 나왔을 때도 음원 차트 정상엔 빅뱅의 이름이 있었고요. 1년 7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펼치며 선보인 앨범인 데다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었습니다. 2집 ‘리멤버’(Remember) 발매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앨범이자 군입대 전 ‘완전체’로 발매하는 마지막 앨범이기도 했고요. 그렇기에 앨범에 대한 빅뱅 멤버들의 열정과 애정은 남달랐습니다. 인터뷰 당시 태양은 “싱글로 새로운 곡을 발표할 때마다 반응이 좋아서 부담이 컸고,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힘들게 만든 앨범이라 애착이 강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팀에 없지만 그땐 있었던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멤버들 모두 이번 앨범이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걸 잘 안다”고 강조했었죠.멤버들이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은 곡은 ‘에라 모르겠다’와 함께 ‘메이드’의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곡이었던 ‘라스트 댄스’였습니다. 꿈 같던 지난 날을 돌아보는 상황을 풀어낸 애틋한 가사와 진심을 다해 한 소절, 한 소절을 부르며 감정을 쏟아낸 멤버들의 보컬이 어우러진 발라드곡이죠. ‘완전체’ 활동의 쉼표를 찍는 순간을 맞은 빅뱅의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 곡이라 많은 팬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곡 말미엔 팬들의 함성이 깔려 있기도 하고요.‘라스트 댄스’를 소개하면서 지드래곤은 “추상적이고 예쁜 가사를 쓰려고 하지 않고, 하루하루 느낀 감정을 진정성 있게 일기 쓰듯이 써내려간 곡”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순간을 기억해’라는 가사를 언급하면서 “우리를 아는 모든 분들이 지난 10년간 빅뱅 음악과 함께 쌓은 좋은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했으면 한다”는 소망도 드러냈고요.그런가 하면, 빅뱅은 2016년 12월뿐만 아니라 ‘루저’와 ‘배배’를 담은 ‘메이드’ 프로젝트의 첫 싱글 ‘M’을 발매한 2015년 5월에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습니다. 이례적으로 1장의 앨범을 위해 인터뷰를 2차례나 진행했던 거죠.첫 인터뷰 땐 곡이 2곡뿐이었다보니 각 곡에 대한 세세한 대화가 오갔는데, ‘배배’에 들어간 ‘영원히 넌 스물다섯이야 내게’라는 가사 내용이 특히 화두였습니다. 당시 지드래곤과 열애설에 휩싸였던 일본 모델 미즈하라 키코의 나이가 25살이었기 때문이죠. 그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지드래곤이 “그 친구(미즈하라 키코)가 스물다섯인가요?”라고 답하며 묘한 미소를 지어 보였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면서 지드래곤은 해당 가사에 대해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열정적인 사랑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은 구절이었다. 곡의 재미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숨은 의도가 있는 곡인지 아닌지를 떠나 ‘배배’는 나온 지 8년여가 흐른 지금 들어도 세련되고 힙한, 빅뱅 멤버들의 재기발랄한 매력이 가득 담긴 곡이라는 생각입니다. 여러모로 의미도, 이야깃거리도 많았던 앨범 ‘메이드’. 훗날 승리가 팀에서 탈퇴하면서 이 앨범은 빅뱅이 5인 체제로 낸 마지막 정규 앨범으로 남았습니다. 4인 체제로 변모한 빅뱅은 지난해 4월 길었던 공백을 깨고 낸 싱글의 타이틀곡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로 음원 차트 1위를 찍으며 여전한 존재감을 알렸고요. 최근엔 태양이 방탄소년단 지민과 부른 신곡 ‘바이브’(VIBE)로 음원 차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저력을 발휘 중입니다. 지드래곤은 올해 새 솔로 앨범 발매를 비롯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예고해둔 상태이고요. 대성과 탑은 아직 음악 활동 관련 소식이 없네요.각기 다른 둥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빅뱅 멤버들이 앞으로 따로 또 같이 활동해나가며 ‘메이드’에 담은 곡들과 같은 명곡을 자주 들려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빅뱅(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3.02.25 I 김현식 기자
붓이 목격한 '10m 두루마리의 역사'<20>
  • 붓이 목격한 '10m 두루마리의 역사'[정하윤의 아트차이나]<20>
  • 류샤오둥의 ‘싼샤대이민’(Three Gorges Displaced Population·2003). 중국 정부가 양쯔강 중상류 후베이성 이창에 싼샤댐을 지을 때 당시를 묘사한 작품이다. 높이 185m, 길이 2.3㎞, 저수량 390억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지은 싼샤댐은 중국 정부가 가장 공들인 프로젝트 중 하나다. 류샤오둥은 댐의 규모만큼이나 큰, 가로길이 8m, 세로길이 2m의 화폭에 여섯 남자의 지치고 힘든 노동을 ‘현실적으로’ 기록했다. 캔버스에 유채, 200×800㎝, ⓒ류샤오둥·리손갤러리 제공.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동시대 미술에서 ‘잘 그린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할까. 사진기가 고도로 발달해 ‘똑같이 그리는 것’에 대한 필요나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 설치미술이나 영상매체가 미술계의 주요 문법이 돼 회화의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시대, 미술대학 입시에서조차 실기평가 항목이 사라지는 판국에 계속 미술가에게 ‘손의 기술’을 기대해도 될까. 시대의 흐름이 어떻든지 간에 여전히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잘’ 그리는 그림을 고수하는 ‘화가’가 있다. 중국 미술가 류샤오둥(劉小東·60)이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것은 말 그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며 “일은 제대로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디 한 번 보자. 과연 그는 일을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싼샤대이민’(2003)은 류샤오둥의 대표작 중 하나다. 그림 속에서 여섯 남자는 일렬로 서서 기다란 철근 같은 것을 함께 메고 운반하고 있다. 제목을 통해 이들이 쌴샤댐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라는 걸 유추할 수 있다. 인물의 묘사는 완벽하다. 인체의 비례는 물론 골격·근육 등이 정확하고, 각 사람의 자세, 얼굴의 인상을 통해 성격까지 표현됐다. 배경 또한 허투루 그리지 않았다. 왼편의 깎인 산과 너저분한 자재로부터 시작해 파란 지붕의 건설 현장을 거쳐 오른쪽 후방의 넓은 강과 푸른 산까지. 마치 거대한 파노라마 사진, 또는 옛 두루마리 산수화 같다. 여기까지만 보고 ‘이 정도는 나도 그리겠는데’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테지만, 만에 하나 아직 류샤오둥의 실력이 미심쩍다면, 그림의 크기를 봐주시라. 무려 가로길이 8m, 세로길이 2m다. 그림 속 인물들이 실제 사람 크기보다도 살짝 웃돈다는 얘기다. 이렇게 큰 화면에 그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까이서 묘사하고, 멀리서 전체적인 균형을 잡는 과정을 쉬지 않고 반복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다. 세부와 전체를 한번에 조망하는 시각과 화면에 대한 경영능력이 있어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림인 거다. 커다란 캔버스를 채우는 붓놀림은 또 어찌나 맛깔난지 모른다. 물컹거리는 물감이 캔버스 표면을 만지며 지나간 흔적들이 꿈틀댄다. 요즘에도 이런 크기의 캔버스에 이렇게 물감을 직접 발라가며 작업하는 작가가 있다니. 그것도 이렇게 탁월하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찬양·미화는 없다…눈앞의 현실 똑바로 보고 똑같이 그려 중국 최고의 미술대학으로 꼽히는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을 졸업한 류샤오둥은 특히 인물화에 능하다. 여전히 모델을 세워 두고 사실주의적인 방식을 가르치던 1980년대에 학교를 다녔기 때문이기도 하고, 졸업 후에도 구상회화를 놓지 않았기에 점점 더 솜씨가 무르익기도 했던 터다. 그 좋은 솜씨로 류샤오둥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주변 인물들을 그린다. ‘훨씬 더 멋진 것을 그리고도 남을 실력에 왜 고작 일상 따위를 그리는 걸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의 선택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1989년 톈안먼사태다. 톈안먼사태가 벌어진 당시 류샤오둥은 20대 중반이었다. 베이징의 학교를 갓 졸업하고 한창 세상을 향한 포부를 키울 시기에 그는 자유를 부르짖다 처참히 짓밟히는 젊은이들을 목격했다. 끔찍한 광경이었다. 무기력은 류샤오둥을 비롯해 젊은 세대를 집어삼켰다. 그들은 더 이상 선배 작가들처럼 그림 안에 ‘인류의 구원’이나 ‘이상’과 같은 원대한 포부를 담을 수 없었다. 그런 꿈을 좇다 그토록 무참히 죽은 사람이 얼마인데, 뭘 더 기대하란 말인가. 그래서 헛된 이상 대신 그저 그런 소소한 일상을 택해 그렸던 거다. 특별한 서사도, 꿈도, 이상도 없는 그저 그런 주변인들. ‘일상은 소중하다’거나 ‘존재 자체로 숭고하다’ 따위의 메시지는 없다. 그냥 그렇고 그런 사람들의 별 볼일 없는 인생을 뛰어난 솜씨로 기록했을 뿐이다. 류샤오둥의 ‘18명의 아르한’(18 Arhats·2004) 중 두 점. 껄렁껄렁하고 패기 없는 얼굴에 대충 입은 군복, 짝다리 짚은 자세. 류샤오둥이 그린 군인은 이전 마오쩌둥 시대가 그린 군인과는 딴판이다. 현실에 있는 진짜 군인을 그린 거다. ‘불교에서 온갖 번뇌를 끊고 사제의 이치를 깨달아 우러름을 받을 만한 공덕을 갖춘 성자’를 말하는 ‘아르한’을 작품명으로 삼아 저들이 처한 처지를 비꼬았다. 캔버스에 유채, 200×100㎝, ⓒ류샤오둥·리손갤러리 제공.그런데 반전이 있다. 평범한 일상을 가감 없이 그렸다는 것이 중국 미술사에서는 의미를 갖는다. 이전의 중국, 그러니까 마오쩌둥 시기의 중국 미술을 떠올려 보자. 예를 들어 군인을 그릴 때면 무조건 이상화시켰다. 탄탄한 근육을 가진 건장하고 우락부락한 신체, 나라에 충성하는 심각한 얼굴. 현실이 어떻든 그림은 마땅히 그래야 했다. 하지만 류샤오둥이 그린 군인은? 껄렁껄렁하다. 패기 없는 얼굴에 대충 입은 군복, 짝다리 짚은 자세까지. 군기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현실 그 자체다. 여섯 남자를 줄지어 세운 ‘싼샤대이민’도 마찬가지다. 싼샤댐 건설은 국가주도의 사업이었다. 예전이라면 댐 건설 프로젝트를 찬양하는 그림만 존재했을 것이다. 무표정한 얼굴 대신 허연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고 있는 영웅 노동자로 도배됐을 터. 그러나 류샤오둥은 그런 ‘뻥’은 치지 않는다. 노동자들은 피곤할 뿐이다. 눈앞의 현실을 똑바로 보고 똑같이 그렸기에 그렇다. 그런 면에서 현실기록화라 할 법하다. 미술사에 길이 남은 역사화에 버금가게 크게 그린 것 또한 ‘동시대 역사화’를 남기고자 하는 패기가 아니겠는가 싶다. 그러나 미술가의 목적이 단지 ‘기록’일 리 없다. 그건 보도사진이 더 잘하는 일이라는 걸 우리 모두가 안다. 화가라면, 그것도 세계적인 미술가로 꼽힌다면, 그림에는 분명 또 다른 의미가 있을 터. 류샤오둥의 작품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갖는다. 예를 들어 ‘싼샤신이민’(2004)은 정부가 마음대로 사람들의 주거지를 제한하고 이동시킨 데 대한 우회적인 비판을 담아낸다. ◇중국 이슈 넘어 환경위기·경제격변 등 국제 이슈 내막은 이렇다. 싼샤댐을 만드는 이른바 ‘싼샤 공정’(1994년 착공, 2006년 토목공사 완공, 2009년 최종 완공)을 위해 중국 정부는 공식집계로만 인근주민 124만명을 이주시켰다. 124만명이면 강원도 총 인구수에 조금 못 미치는 엄청난 수다. 국가이익을 위해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살던 터전을 잃고, 마치 포토샵에서 이미지를 따서 다른 화면으로 옮기는 것처럼 이동해야 했다. 류샤오둥의 ‘싼샤신이민’(Three Gorges Newly Displaced Population·2004). 1994년 착공해 2009년 최종 완공까지 15년에 걸쳐 댐을 짓는 이른바 ‘싼샤 공정’에 강제로 이주당한 주민 수는 공식적으로 124만명. 중국 정부가 멋대로 사람들을 이동시킨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류샤오둥은 각기 다른 시공간에 속한 인물·동물을 마음대로 뽑아 한 화면에 조합했다. 정부의 강압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작품이다. 캔버스에 유채, 300×1000㎝, ⓒ류샤오둥·리손갤러리 제공.류샤오둥은 정부의 이런 폭력적인 방법을 그대로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그림 왼쪽의 아이들부터 오른쪽의 돼지들까지, 화면 속 모든 존재는 류샤오둥이 각기 따로 찍은 이런저런 사진에서 발췌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멋대로 주민을 이주시킨 것과 똑같이 각기 다른 시공간에 속한 인물·동물을 작가 마음대로 한 화면에 조합한 거다. 그렇게 낯선 곳으로 옮겨간 그림 속 인물들은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생경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류샤오둥의 그림이 어딘지 불편하다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와 잘 그렸다!” 터져나오는 감탄 뒤에 숨은 날카로운 비판. 노골적이진 않아도 분명히 느껴지는 메시지. 류샤오둥이 그저 잘 그리기만 하는 화가가 아닌 이유다. 미술계에도 유행이란 것이 있으며, 그 유행은 그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변한다. 반면 그림을 보는 대중의 눈, 그림을 향한 기대는 그만큼 빠르게 변하지 않는 듯하다. 우리는 여전히 미술가라면 응당 잘 그리겠거니 기대하고, 화가의 기가 막힌 손맛을 보고 싶어 한다. 이런 대중의 기대를 가뿐히 충족시키면서도 의미심장한 의미를 품은 새 시대, 아니 동시대 역사화를 그리는 사람이 바로 류샤오둥이다. 최근 류샤오둥은 중국의 이슈를 넘어 환경위기나 경제격변 등 굵직한 세계적 주제를 다룬다. 나날이 어렵고 복잡해지는 시대에 류샤오둥이 앞으로 그려나갈 새로운 역사화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면서도 두려운 마음도 든다. 과연 그의 그림 속 사람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3.02.24 I 오현주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