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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경 "변화의 계기 된 日 진출…아카데미 수상당시 경련까지"[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더 킬러스’로 오랜만에 한국 작품으로 복귀한 배우 심은경이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당시 느낀 심경과 일본 진출을 결심한 계기, 향후 해외 활동 등에 관한 생각들을 털어놨다. 배우 심은경이 영화 ‘더 킬러스’(감독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 개봉을 앞두고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 킬러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살인자들’(더 킬러스)를 대한민국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켜 4편의 살인극으로 한 작품에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최악의 하루’, ‘조제’ 김종관 감독, ‘연애의 온도’, ‘특종: 량첸살인기’ 노덕 감독, ‘리바운드’, ‘오픈 더 도어’ 장항준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Duelist’ 이명세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써니’, ‘수상한 그녀’, ‘머니게임’ 등 영화와 드라마를 연이어 히트시키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심은경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심은경이 한국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는 것은 무려 6년 만이다. 심은경은 2017년 일본에 진출, 2018년 일본의 유력 매니지먼트사 유마니테와 손을 잡고 본격 일본 활동을 시작했다. ‘블루 아워’, ‘신문기자’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심은경은 한국인 배우로 2019년 영화 ‘신문기자’를 통해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까지 달성했다. 심은경은 일본 진출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묻자 “어릴 때부터 꿈이 컸기에 해외 진출은 늘 꾸준히 되게 많이 생각했었다. 한국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 다양한 언어의 영화들, 좋은 작품이라면 국적이 어디든 활동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고 그중 한 곳이 일본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일본 아카데미상 수상에 관해서도 “때마침 2018년쯤 지금 일본 소속사와 계약이 체결돼 타이밍 맞게 일본 진출이 가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일본에서 이룬 필모그래피나 수상 성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그냥 일본에서 일본 영화의 어떤 재미를 좀 느껴보고 싶고 현장도 느껴보며 더 다양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갔으면 좋겠다는 회사의 이야기에 저 역시 동의했던 부분이라 천천히 해나가겠단 생각으로 진출한 건데 너무 생각보다 큰 성과를 얻게 돼 놀랐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심은경은 “시상식 영상 속 제 표정만 봐도 아실 거다. 회사 관계자분과 시상식 전에 이런 이야길 나눴었다. ‘이렇게 참석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을텐데 일본의 뛰어난 연예인분들, 배우분들 구경할 수 있겠구나. 내가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도 가보다니 그 사실 자체를 즐겁게 경험하고 오자’고 이야기했었다. 옷도 드레스 예쁜 것 입고 헤어피스까지 붙인 채 즐겁게 갔다”고 회상하며 “행사를 즐기고 있던 와중에 ‘퍼펙트 데이즈’의 야쿠쇼 코지 씨가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데 어안이 벙벙하더라. 저런 대배우가 내 이름을 불러주시다니. 너무 놀라서 걸어나가는 그 순간까지 손에 경련이 일어났다. 당시 아무 수상 코멘트도 준비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떠올렸다. 언어의 장벽을 딛고 일본어 연기를 소화할 수 있던 비결도 전했다. 심은경은 “저희 회사에 계시는 분이 거의 다 일본 분이시다. 서툴러도 일본어로 소통할 수밖에 없던 환경 속에서 언어가 많이 늘었던 것 같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한국과 일본의 촬영 현장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심은경은 “가장 다르다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촬영기간이다. 한국은 3~4개월의 기간을 두고 촬영한다면 일본은 영화의 기획 성격 따라 달라지긴 하는데 제 경험으로 말씀드렸을 때 가장 짧았던 건 촬영기간이 2주 정도였던 기억이 난다. 그 영화가 ‘블루아워’란 작품이다. ‘신문기자’란 영화도 20일 정도 촬영이었다. 그때 연기를 준비하면서 일본어도 같이 준비하고 하니 벅찼던 부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대사를 거의 그냥 번역본이랑 같이 들고 다니며 동시에 계속 읽었다. 지름길이 따로 없고 소리내서 계속 일본어 대사를 연습하는 그런 방식밖에 없었다. 그때 연기를 연습했던 순간들이 좀 변화의 계기가 돼준 것 같다”고 의미를 밝혔다. 또 “내가 이런 자세를 놓치고 있던 게 아닐까 그 순간들을 통해 깨달았다. 어릴 때는 엄마랑 둘이서 대본을 연습했는데 지금도 ‘황진이’의 대본이 아직도 집에 있다. 대본이 다 해져있더라. 그걸 보면 ‘내가 이정도로 대사량 연습을 엄청 했구나’ 깨닫는다”라며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그 자세를 잊고 지냈던 게 아닐까. ‘신문기자’를 준비하면서 ‘잊고 있던 것’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변한 계기가 그때부터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작품 병행할 예정이고 그 사이 다른 국가의 어떤 작품이 있다면 거부하지 않고 출연하고 싶다”고도 전했다. 한편 ‘더 킬러스’는 오는 10월 23일 개봉한다.
- '한국계' 에드먼, 4타점 맹타...다저스-양키스, WS 꿈의 대결 성사
- LA다저스의 토미 에드먼이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팀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LA다저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되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대리그 최고 명문 LA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43년 만에 월드시리즈(WS)에서 맞붙는다.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10-5로 눌렀다.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메츠를 꺾고 2020년 이후 4년 만에 WS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구단 역사상 22번째 WS 진출에 성공한 다저스는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린다.내셔널리그(NL) 최고 명문팀인 다저스는 그동안 WS와 큰 인연이 없었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WS 진출 횟수는 NL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정작 우승 횟수는 7번뿐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8회)보다 적다.다저스가 가장 최근에 WS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20년이었다. 하지만 그 해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진행됐다. 포스트시즌도 축소돼 열렸다. 다저스가 정상적으로 열린 시즌에서 WS 정상에 오른 것은 1988년이 마지막이다.WS 우승 한을 풀기 위해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584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생애 첫 WS 무대를 밟게 됐다. 오타니는 이번 메츠와 NLCS 6경기에서 홈런 2방 포함, 타율 0.364(22타수 8안타) 6타점 OPS 1.184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WS 진출을 견인했다.다저스가 WS에 오르면서 다저스 대 양키스라는 ‘꿈의 대결’이 성사됐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AL) 승률 1위(94승 68패 0.580)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캔자스시티 로열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잇달아 누르고 2009년 이후 15년 만에 WS 무대에 올랐다. 이번 시즌 통산 28번째 WS 우승을 노린다.다저스는 LA로 연고지를 옮기기 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부터 양키스와 치열한 라이벌 관계였다. LA로 이전한 뒤에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으로서 자존심 대결을 벌여왔다.양키스와 다저스는 20세기에 총 11차례 WS에서 맞붙었다. 그 중 양키스는 8번 우승했고, 다저스가 3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00년대 이후 다저스와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두 팀이 맞붙었던 1981년 이후 43년 만에 꿈의 무대에서 다시 맞붙는다,특히 올해는 현역 MLB 최고 스타 오타니와 애런 저지(양키스)의 맞대결도 더 관심이 뜨겁다. 오타니와 저지 모두 이번이 생애 첫 WS 무대다. . 다저스와 양키스는 26일부터 7전 4승제 월드시리즈를 치른다.이날 다저스 승리 일등공신은 ‘한국계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이었다.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에드먼은 이날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구원투수 마이클 코펙을 오프너로 내세우고 불펜데이를 펼친 다저스는 1회초 메츠에 먼저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사 3루에서 피트 알론소의 타구를 잡은 2루수 크리스 테일러가 1루에 악송구를 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홈을 밟았다.하지만 다저스는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타니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만든 1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에드먼이 메츠 선발 숀 머나야 스위퍼를 받아쳐 좌측 외야 펜스까지 날아가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쳤다.에드먼의 불방망이는 3회말에도 이어졌다. 에드먼은 무사 1루에서 머나야의 147㎞ 하이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윌 스미스도 2사 2루에서는 메츠 구원 필 메이턴의 싱커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뽑았다.6-1로 달아난 다저스는 4회초 수비 때 메츠 강타자 마크 비엔토스에게 중월 투런포로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자 다저스는 6-3으로 쫓긴 6회말 무사 1, 2루에서 오타니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한숨을 돌렸다.메츠는 7회초 1사 1, 3루에서 프란시스코 알바레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만회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8회말 무키 베츠의 1타점 2루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우전 적시타로 3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내 꿈도 흑백요리사”…MZ사장님 절반은 요식업 창업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신한카드는 MZ세대가 소비 주체이자 창업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에 주목해 2030세대 젊은 자영업자들의 창업 동향을 분석한 ‘2024년 MZ 사장님 동향 리포트’를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사진=넷플릭스)신한카드 데이터바다(Databada)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한카드 전체 가맹점에서 2030세대 젊은 사장님들의 비중은 17.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 진학이 아닌 창업을 선택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대신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등 MZ세대의 직업관과 가치관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MZ 사장님들의 가맹점 운영기간을 들여다보면, 1년 미만인 경우가 20대 37.9%, 30대 22.0%로 나타났으며, 1년 이상 3년 미만인 경우도 20대 41.2%, 30대 33.5%를 차지해 초기 창업자의 비중이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또 MZ 사장님들은 상당수가 한식, 양식 등 요식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51.7%, 30대 41.5%가 요식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감안해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는 음식점을 많이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기 관리와 미용, 반려동물에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는 최신 트렌드를 고려해 스포츠센터, 애완동물용품, 네일 케어 업종에서도 많은 MZ 사장님들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신한카드 제공디지털 네이티브라 일컬어지는 MZ 사장님들은 다른 연령대와 달리 쇼핑몰, 배달앱 등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비율이 20대는 41.4%, 30대는 35.2%로 나타난데 반해 40대 25.0%, 50대 18.6%, 60대 이상은 12.2%로 나타나 20대의 활용도가 60대 이상 연령대 보다 약 3.5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온라인 플랫폼 활용은 매출과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가맹점주와 그렇지 않은 가맹점주를 비교했을 때, 모든 연령대에서 매출이 2~3배 가량 차이가 발생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디지털 소통 능력이 더 큰 매출의 차이를 만들어 낸 것으로 분석됐다.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가 창업 시장에서도 새롭게 부상하며 다른 연령대의 가맹점주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앞으로도 신한카드 데이터바다를 통해 데이터 관련 다양한 인사이트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영상)"북한, 작년에 이미 우크라 참전...대규모 파병 아냐"[신율의 이슈메이커]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이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이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녹화일 : 2024년 10월17일(목)○방영일 : 2024년 10월19일(토)○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 영상 등 저작권은 이데일리TV에 있습니다.▷신율: 요새 굉장히 어수선해요. 어수선한 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본은 얼마 전에 정권, 사람이 어쨌든 바뀌었으니까요. 정권 교체가 됐죠. 미국은 대선까지 3주도 안 남았고요. 또 얼마 전에 북한이 경의선 동해선 도로 파괴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신경 쓰이는 얘기만 골라서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안보 북한 관련 문제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이혜라: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분위기를 살펴보고 이슈들을 점검하려고 합니다. 통일연구원 조한범 석좌연구위원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조한범: 반갑습니다. 통일연구원에 있고요. 유튜브 북한 전문 대동강TV 하고 있습니다.▷신율: 미국 대선에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조한범: 숙명이죠.▷신율: 만일 트럼프가 된다고 하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조한범: 저는 제가 보기엔 별 차이 없다. 왜냐하면 제가 보는 트럼프 공화당은 화장 안 한 미국이고, 민주당은 화장한 미국이다. 본심은 똑같다 이렇게 보고요. 다만 둘 다 아메리카 퍼스트는 맞아요. 맞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주먹을 들이미는 거고 민주당은 주먹은 뒤에 숨겨놓고 있죠. 결과는 저는 똑같다고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100억 달러 방위비 주둔 분담금 얘기를 했어요. 그렇게 되면 주한미군 월급까지 우리가 주게 됩니다. 월급 주고도 돈이 남아요. 그러면 파병에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이윤, 프로핏(profit)을 챙겨가는 거거든요. 그럼 동맹은 깨지는 거죠. 깨지는 거고 100억 달러 들여서 아프리카나 딴 데서 용병 데리고 오면 되는 거죠.그리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자체핵무장 검토가 가능해요. 왜냐하면 NPT, 핵확산방지조약 10조에 회원국은 비상사태에 처하면 NPT를 탈퇴할 수 있다고 돼 있어요. 그럼 우리는 정확하게 비상사태거든요. 북한이 우리를 핵으로 공격하겠다는 걸 법제화시켰고 심지어 모든 전술의 공격 운용 부대를 실전에 배치해서 매일 훈련하거든요. 그럼 미국이 저렇게 나오면 ‘알았어. 그냥 돌아가시고요. 우리는 핵무장 하겠습니다’. 여론이 그렇게 갈 수밖에 없어요. ▷신율: 지금도 굉장히 여론 높잖아요.▶조한범: 60~70%, 자제핵무장이.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재협상 요구할 거예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 말씀만 더 드리면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10원짜리는 셀 줄 아는데 천원짜리는 못 세요. 주둔비는 셀 줄 아는데 2만8000명의 주한미군은 중국을 육상에서 견제하는 어마어마한 전략이거든요. 미중 전략 경쟁에서 이 전략을 빼면 오키나와나 괌을 빼면 바다에는 아무리 많아 봤자 히틀러도 2차 세계대전 때 태평양 못 건넜거든요. 그러니까 주한미군이 주는 어마어마한 억지력은 제가 보기에는 수백억 달러, 거의 수천억 달러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 몇 푼 때문에 저렇게 맨날 뭐 무슨 우리 보고 ATM기나 머니머신이라는 천박한 얘기나 하고 결국 그러면 동맹이 흔들리죠. 아마 일부는 올려줄 수는 있겠지만 그 금액은 턱도 없는 금액입니다.▷이혜라: 4년 전에 남북연락사무소 폭파하고 나서 최근에도 비슷한 장면을 목격 했잖아요. 경의선 동해선 도로 폭파를 한 건데. 이렇게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발표를 어제까지만 해도 안 했었단 말이죠. 그런데 오늘 했습니다. 녹화일(17일) 기준으로요. 북한 헌법 개정, 이 내용과 같이 보도가 됐다고 하죠?▶조한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을 전쟁 관계,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을 했어요. 그리고 1월 15일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충격적인 얘기를 또 했어요. 영토를 북한만으로 규정해라. 최고인민회의가 국회니까 헌법을 거기서 개정하거든요. 통일 민족 개념을 헌법에 삭제해라. 이 지시를 했거든요. 그런데 5월에 최고인민회의를 열어야 되는데 못 열었어요. 이게 경천동지할 일이거든요. 적대적 두 국가. 지금 정전협정으로 두 국가다 유엔에 가입돼 있으니까 이것까지는 어떻게 논리를 만들 수 있을 텐데. 통일 민족은 김일성의 영혼이거든요. 북한에서 백두혈통 그러는데. 백두혈통은 백두산이고 백두산은 김일성이 거기서 항일투쟁을 했다고 자기들이 얘기하는 거거든요. 항일투쟁의 목표는 뭐죠? 한반도 삼천리 강산 광복이고 민족 해방이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자기 할아버지를 파묘한 거죠.▷이혜라: 반민족, 반통일, 반평화.▶조한범: 그러니까 이것은 가고 싶다는 건 뭐냐 하면 어차피 대한민국 옆에 있어 봐야 먹을 것도 없고 윤석열 정부가 줄 것 같지도 않고. 가까이 붙어봤자 한류 때문에 애들 완전히 물들기나 하고. 그러니 나는 한민족도 아니고 내 나라로 갈 거야. 너네 아무 관심 없어. 마이웨이를 선언했는데 너무 나간 거예요. 통일 민족까지 삭제하라고 하고. 그러니까 이번에 헌법 개정에서 초미의 관심사였죠. 했냐 안 했냐.▷신율: 근데 아직 모르잖아요.▶조한범: 일부가 드러났어요. 7~8일에 했는데 헌법 개정했다고 얘기하고, 뭘 했는지 말 안 했어요. 근데 이제 오늘 노동신문하고 조선중앙통신을 보니까 적대국가로. 적대관계로 우리를 규정했다는 내용이 살짝 나와요. 규정에 따라 이렇게. 그러니까 적대국으로 규정한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신율: 영토 조항을 바꿨느냐 중요한데, 이건요?▶조한범: 그건 안 나왔어요. 그리고 통일 민족 개념을 삭제했는지도 안 나왔어요. 그러니까 완전히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했고. 앞으로도 완전히 남북을 단절하는 요새화 작업은 하겠다. 왜냐하면 다른 나라면 이제 모든 끈을 끊어야 될 거 아니에요. 전쟁 중이니까. 그리고 성을 쌓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경의선, 동해선을 폭파한 거고.그럼 왜 2022년 6월에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할 때는 바로 당일 보도했는데 이거는 이렇게 늦어지느냐. 그때는 공세적 개념이었어요. 전단에 대해서 화가 났다고. 근데 지금은 자기들을 스스로 고립시키는 방어적 차원이거든요. 크게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닌 거죠. 그러니까 하루 지나서 지금 무인기가 침투했으니 내부에 지금 140만명 입대 자원한다고 하고 지금 난리가 났어요. 전시 분위기로. 그 고조된 분위기를 타서 슬쩍 ‘우리 적대국가를 헌법에 규정했어’라고 이렇게. 사실 비겁한 거죠. 자신 있으면 그때 바로 했다고 말해야 되는데.어찌 됐든 북한에서는 우리는 통일의식이 희석될 수 있지만 북한 주민들한테는 굶는 것도 통일 때문이야, 군대 10년 가는 것도 통일 때문이야, 통일 안 되면 잘 살아. 이렇게 수십 년 동안 설득하다가 갑자기 통일 안 해. 민족 아니야. 완전히 다른 나라야. 이게 설득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혼자 자기만의 독재 체제를 가고 싶어서 말을 내뱉었는데, 지금 그 이데올로기적 혼란을 두려워하고 있는 거죠.▷신율: 지금 무인기 말씀하셨는데 제가 조 박사님께 단도직입적으로, 자작극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진짜 어디서 날렸다고 보십니까?▶조한범: 확실한 건요. 오늘 여기서 처음 말하는데 저는 안 했습니다.▷신율: 중요한 거 말씀하셨네.▶조한범: 세 가지 말씀을 드릴게요. 북한 자작극 제가 보기에 아닙니다. 왜냐 김정은 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 하늘이 뚫렸다고 노동신문에 그대로 냈거든요. 노동당 본부 청사에 뚫렸다고. ‘이렇게 자작극 만들까요, 총비서 동지’ 이렇게 얘기하면 그 사람은 그날 숙청입니다. 최고 존엄을 건드린 거니까. 김여정도 숙청일 수밖에 없어요. 북한에서 김정은은 거의 신으로 지금 조작돼 있기 때문에 노동당 본부 청사가 뚫렸다는 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에요. 그건 조작을 못 해내요. 큰일납니다. 근데 왜 말했느냐. 거기서 수없이 많은 삐라를 뿌렸다고 그랬거든요. 그럼 평양 주민들이 봤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말한 거죠.그럼 우리 군 당국이 했느냐? 제가 보기엔 안 했습니다. 왜냐 무인기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에요. 정전협정 위반입니다. 헌법상 우리나라지만 UN에겐 별개의 국가이기 때문에 국제법 위반이에요. 심지어 2022년 12월 12월에 북한이 무인기를 보냈죠. 우리가 대응으로 보냈어요. 정당방위 차원으로. 그것도 유엔군사령부가 ‘너네도 정전협정 위반’ 이렇게 혼냈어요. 근데 우리 군이 했을까요? 이 상황에서 할 리가 없죠.그럼 남는 건 이제 UFO. UFO는 그건 제가 몰라요. 저는. UFO로 하면 저렇게 허술하게 안 했겠죠. 이번에 무인기가 갔지만 굉장한 기술이 아닙니다. 저건 무인기 동호회, 대학생 동아리 그룹도 할 수 있어요. 기체는 한 200만 원 정도 하고.▷신율: 왔다 갔다 왕복이 몇백 킬로미터인데, 그게 가능한가요?▶조한범: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차량에 GPS 내비게이션 있죠? 그거 몇십만 원 안 해요. GPS 내비게이션 장착하고 무인기 달고 항로 넣어주면 그 항로에 연결된 타이머를 연결하면 그대로 똑바로 태웁니다. GPS 2~3미터 오차잖아요. 이거는 그렇게 큰 기술이 아니에요. 일반인들한텐 어마어마한데 동호회한텐 별거 아닙니다.그럼 우리 쪽 민간 중에도 2개가 있죠. 대북단체냐 아니면 무인기 단체냐. 대북 단체는 무인기 기술이 없어요. 이 정도 기술이 없습니다. 그러면 무인기 기술을 가진 단체예요, 제가 보기에. 그러니까 무인기 기술을 가진 단체인데 반북 성향이 있거나. 전단 내용을 보니까 전문적인 대북 단체들이 쓰는 전단이 아니에요. 그다음에 떨어뜨린 거 보셨죠? 이렇게 고무줄이 묶여 있잖아요. 그러면 그게 하늘에서 살포가 되겠습니까? 전단 살포에 대해서 노하우가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전문적인 대북단체는 아니다. 그러나 무인기 기술은 있다, 확실히. 그럼 나오는 게 뭐죠? 무인기 기술을 가진 단체. 최소한 대북 단체들은 다 안 했다고 하고 있고요. 이렇게 답이 나오는 겁니다.▷신율: 근데 사진까지 찍었어요. 북한이. 근데 왜 떨어뜨리지 못했을까요?▶조한범: 지금 평양이 가장 조밀한 방공망이라고 했거든요. 근데 세 번이나 뚫렸어요. 전선도 뚫렸어요. 몇 명 숙청 당했을 겁니다. 못 떨어뜨린 겁니다.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만일에 평양 중심부면 우리한텐 광화문이에요. 여기다 총을 쏘면 이게 떨어지면서 낙탄이 되면 민간인들이 살상이 돼요. 그러니까 두 가지 가능성, 제가 보기에는 김정은 하나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 민간인 생각했을 것 같아요?▷신율: 저도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조한범: 제가 보기에는 실패한 겁니다. 왜냐하면 4중, 5중 해봤자 거의 6·25 때 수준의 방공망이에요.▷신율: 김여정이 무슨 증거 있다고 그러잖아요. 요새.▶조한범: 있으면 보여줘야죠. 그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북한이)우리 군이 안 했는데 했다고 그러거든요. 그 숨은 속셈이 뭐냐하면 창피하게 한국군도 아니고 민간단체한테 뚫린 거잖아요. 본부 청사를 세 번이나. 그러니 민간단체라고 얘기하고 싶겠어요? 군이 했어 이러는 거죠. 또 하나는 민간단체면 너네 그만해라고 말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군한테 뒤집어 씌우고 막아라고 말하는 거죠. 아니, 증거 있으면 보여주면 되는데 왜 안 보여줍니까? 지금 아마 김여정 부부장이 남쪽방송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반응 나오는 거 보면. 아마 이것도 볼 것 같은데 그 증거를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이혜라: 아까 말씀 중에 북한 청년들 자원입대 숫자 얘기하셨는데.▶조한범: 140만 명이요.▷이혜라: 그거 가능한 숫자예요? 아니, 140만 명 실제로 입대하면 큰일나요. 지금 있는 인민군도 못 먹여서 30%가 영양실조인데. 140만 명 어디다 재우고 뭘 먹이고 뭘 입힙니까? 입대한다고 그러면 막을 걸요? 오지 말라고.▷신율: 지금 숫자 얘기가 나오니까.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거 아니에요? 3000명 설이 있고 1만명 설이 있고. 그런데 확실한 거는 이건 설이 아니고 외국 언론이 그것을 목격한 목격담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조한범: 이거는 제가 말씀드리면 인민군이 여기 인민군이라고 써 있나요? 고려인도 있고 중앙아시아에 있는 사람들 다 우리하고 똑같아요. 제가 소련으로 유학 갔을 때 상트페테르부르크, 제 지도교수가 몽골 사람이었어요. 저하고 구분이 안 돼요.이거는 제가 직접 얻은 첩보인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전선에서 러시아 국적자들이 계속 싸우는 게 아니에요. 일정 기간 싸우면 나와요. 제대합니다. 그리고 돌아온 사람한테 들은 얘기인데 작년에 이미 전선에서 인민군 봤답니다. 근데 전투 요원은 아니었다. 북한에서 수없이 많은 탄약과 무기가 가죠. 그거 다 한글로 써 있잖아요. 어떻게 작동하는지 누가 가서 가르쳐줘야 될 거 아니에요. 고장나면 수리도 해야 되고, 이 관리요원이 간 건 확실합니다, 제가 보기에는.그다음에 또 하나, 러·우 전쟁 이전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대도시의 주요한 대규모 공사. 소치올림픽 때는 러시아에 북한에서 5만 명의 노동자가 파견됐어요. 근데 대규모 건설공사는 건설여단이에요. 계급장 단 건설 노동자들. 그러니까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건설여단이 나가 있었거든요. 그 사람들이 후방에서 기타 건설 작업은 했겠죠. 전투 공병은 아니죠. 그러나 전선에 3000명, 1만 명이 갔다? 가짜 뉴스일 가능성이 높다고(봅니다). 왜냐 김정은이 지금 남북을 전쟁 관계로 선언했죠. 근데 전쟁하는데 병력을 빼는 정신 나간 사람이 있어요?두 번째. 지금 이 사람들이 가면 북한군은 정예 전투 병력은 얼마 안 돼요. 나머지 군대 가면 다 농사지어요. 먹고 살려고. 개, 돼지, 소 다 키웁니다. 거기서. 그럼 정예 병력을 보내야 되는데 가면 다 소진되거든요. 죽거든요. 1만 명 가면 포로로 안 잡힙니까? 전사자 안 생깁니까? 금방 들키는데. 그리고 이 1만 명, 3000명 전투 병력이 가면 우크라이나지만 뒤에 나토하고 미국이 있는데 여기랑 충돌을 해요?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죠.파병은 됐을 거다, 그러나 그 정도 규모도 아니고 전투 병력도 아니다. 그러니까 말이 바뀌잖아요. 처음에 얘기했다가 오늘 뭐라고 그랬어요? 뉴스에. 실질적인 참전이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그러니까 파병이라고 할 때는 우리는 전투병력 파병. 대규모. 여기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군사 상식상 대규모의 수백만 발의 탄약과 무기가 하는데 군사고문단이나 교리. 알려줄 사람이 안 따라간다? 그건 말이 안 되죠.▷신율: 그런데 저는 사실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북한이 우리를 계속 위협하고 그리고 지금 연평도 그쪽에 있는 해안포 문은 다 열어놨다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이제 걱정이 됐던 게 이 사람들이 이제 러시아까지 가서 전쟁 경험을 쌓고서 그 경험 가지고 또 우리를 건드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을 조금 했는데. 지금 박사님 말씀 들어보니까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조한범: 경험했으면 못 돌아오죠. 거기 다 전사했을 겁니다. 소모전이니까.▷신율: 근데 그 해안포 열고 좀 제한적인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조한범: 해안포는 비극적이게도 우리도 얘기됩니다만 전선에 있는 부대들은 위치가 고정돼 있잖아요. 개전 초기에 모두 제거됩니다. 후방 부대들이 올 때까지 견디는 거지. 그 위치가 노출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보고 있습니까? 휴전선에서 북한이 장사정포를 1시간 동안 만발을 쏜다, 그것도 지어낸 얘기입니다. 우리가 1시간 동안 여러 개 맞고 있습니까? 원점이 어딘지 아는데, 모두 제거되거든요. 근데 우발적인 포격을 할 수는 있지만.▷신율: 연평도 포격도 했잖아요.▶조한범: 그때는 연평도 포격은 해안포 아니었어요. 그 뒤쪽에 숨어 있는 곡사포였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들은 괴멸당했어요. 해안포는 지금 우리가 다 조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뚜껑 열고 쏘는 순간 모두 타격을 받아서 제거되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 북한은 뭐냐 하면 먼저 도발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폭파하고 끊는 게 뭐냐, 방어적 차원이에요. 공세적 차원이 아니고. 그리고 무인기 침투로 인해서 세 번이나 최고 존엄의 자존심이 상했으니 제발 좀 하지 마라. 김여정이 말하잖아요. 남의 영공이다. 그다음에 미국이 책임져라 또 보내면 포격하겠다. 지금 이 개념이지 먼저 쏘겠다는 건 아니에요.근데 쓰레기 풍선을 보낼 거예요. 왜냐 이건 우리 군의 심리전 방송에 대한 그쪽의 대응이니까 이건 계속 오고 갈 거예요. 그러나 무인기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국제법 위반이고 영공 침범이고 군사적인 충돌로 갈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방송을 들으시는 민간단체가 계시다면, 풍선과 다릅니다. 국제법적으로 당장 이건 위험한 행동이고 아직 주체가 안 드러나서 그렇지, 드러나면 이 책임 소재가 매우 심각한 거예요.▷이혜라: 그러면 이제 궁금해지는 건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할 거냐는 건데요.▶조한범: 결국 지금은 긴장 관리해야 돼요. 북한도 충돌할 생각이 없어요. 전쟁할 능력도 없고 말씀하신 대로 러시아에 포탄을 그렇게 써주고 인민군 30%가 영양실조고 이 와중에도 지금 저기 탈북이죠. 제가 2012년 북한 내부 김정은 말 문건을 가지고 있거든요. 2012년 겁니다. 거기에 이렇게 나와요. 인민군대 내부에도 이상한 말로 노래를 적어 가지고 다니는 이런. 그 정도기 때문에 북한은 지금 아주 취약한 상황이다. 전면전 할 능력도 없고 먼저 도발할 생각도 없어요. 우리 보기는 도발이지만 자기들만의 지금 방어벽을 쌓는 거거든요.근데 여기서 이제 민간단체가 자극을 한다거나 무인 교란. 이게 돌발 변수가 생긴 거죠. 그러니까 지금 우리 군이 강경한 대응을 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밀리면 안 돼요.그러나 지금은 긴장 관리해야 돼요. 왜냐하면 이게 우발적 충돌로 갈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이렇게 돼 있어요. 인민군 포병여단에 명령을 내렸는데 무인기 넘어오면 격추시켜라 명령을 내렸어요. 이거 할 거예요. 분명히 김정은 권위가 손상됐으니까. 그러면 이 총알이 얘만 맞추는 게 아니라 우리 쪽으로 넘어오겠죠. 그럼 우리 쪽은 매뉴얼대로 응사하게 돼 있어요. 그러면 인민군한테 또 명령을 내렸어요. 거기에 또 응사하라고 명령이 내려졌거든요. 그럼 그다음 어떻게 되겠어요?그러니까 민간은 자제를 해야 되고 지금 제일 시급한 건 남북 군사 채널을 여는 겁니다. 전쟁 중에도 포로 교환도 하고 대화는 하거든요. 그러니까 북한도 제가 보기에는 받을 거예요, 대화하자고 그러면. 여기서 포괄적으로 무인기, 풍선 그다음에 소음 방송, 심리전 방송 모든 걸 포괄적으로 얘기하고 일단은 긴장 관리에 주력해야 돼요. 이게 원하지 않는 북한의 강요된 도발. 우리 쪽의 강요된 응징. 지금은 무엇보다도 긴장 관리를 해야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북 군사 채널을 여는 데 주력해야 되고 제일 해야 돼요.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관련된 단체나 국민 여러분들도 협조를 좀 해 줘야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안정화시키는 작업이 가장 우선이고 통일 민족 그건 그다음 얘기입니다.▷신율: 근데 진짜 박사님 말씀 맞다나 이론적으로 진짜 우리한테 도발을 하고 침략을 하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오히려 도로가 필요할 수 있죠. 빠르게 내려올 수 있으니까. 거기다 지금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고 있는데 이거는 뭐냐 하면 도발을 하는 사람들 치고 만일 그런 마음을 갖고 장벽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 아니에요?▶조한범: 이런 거예요. 짜증 나니까 엄마 나 밥 안 먹어 이렇게 표시내는 거예요. 그 장벽 쌓는다고 현대전에서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도로 구간 60m 끊는다고 한반도 땅덩어리가 완전히 쪼개지나요? 그러니까 상징적으로 자기들만의 길, 마이웨이를 갈 테니까 ‘제발 건드리지 마, 풍선 보내지 말고 한류 보내지 말고 난 나대로 갈 거야. 나만 안 건드리면 돼’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김 위원장이 이번에 김정은 군사종합대학 가서 10월 7일에 자기는 예전에는 남북 통일, 남녘 해방, 무력 통일 얘기도 했지만 관심 없다 이렇게 말했어요. 의식하는 것조차 소름 끼친다. 절대 마주할 일이 없다. 그게 본심이거든요. 그러니까 건드리지만 말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물론 우리가 민족 또 반통일 이걸 반민족을 받아들일 수는 없죠. 그러나 지금은 긴장 관리에 주력하고 북한의 변화를 중장기적으로 설득하고. 이건 나중 작업입니다. 지금 너무 긴장이 고조돼서 일단은 톤 다운시키고 냉각 시키는 데 우리 정부도 좀 노력을 해야 돼요.▷신율: 근데 북한은 러시아, 중국하고 상당히 가까워지고. 지금 우리는 어떻게 됐든 간에 미·일·우리나라 이런 식으로 해서 옛날식으로 표현하면 북방 삼각. 지금 대결 구도인데 이게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근데 중국이 좀 떨어져 나오는 것 같아요. 요새.▶조한범: 한·미·일 안보 협력한다고 그러는데 항상 한일 관계가 불안하죠. 그러니까 북·중러도 마찬가지예요.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을 하면 중국과는 당연히 소원해지게 될 수밖에 없어요. 왜냐 중국은 북한을 자기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북·러 신조약에서 러시아도 군사 개혁까지 할 수 있게 돼 있거든요. 중국과 러시아는 그럼 어떻게 되느냐 협력도 하지만 경쟁 관계예요. 중국의 꿈은 북한을 통해서 차항출해, 동해로 나오는 거거든요. 그럼 그렇게 되면 러시아의 극동이 막히게 돼요. 중국한테. 이 러시아는 어마어마한 면적이지만 인구는 수백만밖에 안 되거든요. 중국이 들어오면 그냥 먹힌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북·중·러는 항상 이해관계 갈등이 있어요. 그러니까 냉전으로 돌아간다? 불가능합니다. 신냉전도 안 됩니다. 다만 각자도생, 자기들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김정은은 러시아도 잡고 중국도 잡고 손 잡고 하는 거지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한·미는 되지만 한·미·일은 어렵습니다. 아무리 강조하려고 그래도 독도 자기 땅이라고 얘기하고 있고 과거사 얘기. 아직도 하고 있고 용서 빌지 않고 있고.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진영 간의 이 타이트한 어떤 결속력이 있는 것 같지만 엄밀히 보면 각자도생이에요.▷이혜라: 올 들어서 지금 북쪽에서 계속 내보내는 메시지나 이런 행태들이 조금은 속도가 되게 빠르다 이런 생각 들어요. 그러니까 조금 제가 가볍게 질문드리면 김정은의 건강이 아주아주 많이 더 나빠졌다. 그래서 이제 딸도 너무 전격적으로 이제 보여주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계세요?▶조한범: 이미 나빠졌어요. 김정은은 내일 쓰러져도 할 말 없어요. 몸무게 145킬로그램에 담배를 맨날 들고 다니고 잠은 새벽 취침에 다섯 시간이고.김정은 건강 변수는 정말 우발적인 변수입니다. 김정일이 2008년 8월에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나서 김정은이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평양 시민들이 지금 그렇게 생각한대요. 김주예가 나온 게 9살 때 나왔거든요. 2022년 11월 18일 ICBM 쏠 때. 그러니까 김정은이 쓰러지게 되면 노동당 정치국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 못 올라가요. 김주예가 후계자로 등장하겠죠. 그러나 이제 단종처럼 되겠죠. 단종처럼. 집권 능력도 없고 김여정이 설치겠지만 김여정이 후계 능력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4대 세습 시도는 할 거예요. 그러나 오래는 못 갈 거다. 그렇게 볼 수 있죠.
- '1주년' QWER "음악·무대 즐거움 알게 돼… 계속 성장할 것"
- QWER(사진=타마고프로덕션)[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밴드 QWER(큐더블유이알)이 데뷔 1주년을 맞았다.QWER(쵸단·마젠타·히나·시연)은 지난해 10월 18일 싱글 1집 ‘하모니 프롬 디스코드’(Harmony from Discord)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들은 ‘디스코드’(Discord), ‘고민중독’, ‘내 이름 맑음’을 차례로 히트시킨 가운데, 특유의 낭만을 자극하는 청량한 사운드를 통해 대중의 플레이리스트에 자리를 잡으며 ‘최애 걸밴드’ 수식어를 꿰찼다.특히 QWER은 지난달 발매한 미니 2집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쏟아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입증했다. 앨범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멜론 핫100에 전곡을 차트인시켰으며, 타이틀곡 ‘내 이름 맑음’은 멜론 톱100 최고 순위 2위, 유튜브 뮤직 주간 차트 2주 연속 1위에 오르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기세에 힘입어 QWER은 지난 9일 MBC M, MBC every1 ‘쇼! 챔피언’에서 데뷔 358일 만에 첫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Mnet ‘엠카운트다운’, MBC ‘쇼! 음악중심’에서도 최정상에 오르며 출연 없이 음악방송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시상식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QWER은 ‘2024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걸밴드’ 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8월 데뷔 후 첫 시상식인 ‘2024 케이 월드 드림 어워즈’에서 베스트 밴드 상과 본상을 차지하며 ‘대세 밴드’의 저력을 입증했다.데뷔 1주년을 맞은 QWER은 소속사를 통해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쵸단은 “멤버들도 저도 많이 성장하고 있고, 팬분들과 함께한 이야기들이 많이 쌓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100년 동안 더 많고 멋진 이야기를 함께 쓰고 싶다”라고, 마젠타는 “느린 듯 빠르게 지나간 1년 사이에 많은 경험을 했다. 응원해 주신 분들 덕에 많이 솔직해질 수 있었고, 음악과 무대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흘러갈 모든 시간을 함께 걸어 주셨으면 좋겠다. 다들 많이 사랑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히나는 “처음 만난 멤버들과 같은 꿈을 가지고 모여서 정신없이 1년을 보냈다. 바위게(공식 팬덤명)분들께서 저희의 음악을 듣고 열광하고 위로받는 모습들을 보며 모든 과정에 큰 의미가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겠다”라는 각오를, 시연은 “데뷔 1주년이 아직 신기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팬분들과 많은 추억을 쌓은 것 같아서 뿌듯하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고 싶다”라고 애정 어린 메시지를 건넸다.QWER은 오늘(18일) 오후 8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며 팬들과 함께 특별한 1주년을 완성할 예정이다.
- 식탁외교로 프랑스를 구한 탈레랑[미식가의 세계④]
- 샤를모리스 드 탈레랑페리고 (사진=메트로폴리탄 미술관)[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후기의 기록에 성인남자는 7홉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제는 사실이 아니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를 시작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에 육류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추월하고 있다. 지난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 우리경제의 산업화는 외식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우리의 식탁에 20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는 부대찌개, LA갈비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배달음식의 소비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이다. ◇방탕하고 탐욕적이었지만 정치가로는 탁월했다“회의는 춤춘다. 그러나 진전은 없다“는 유명한 말은 1814년 빈회의에서 회자된 명언이다. 나폴레옹전쟁에 대한 사후처리와 유럽의 세력재편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린 회의였다. 90개 왕국과 53개 공국 등이 참가한 엄청난 규모의 회의였지만 실제로는 승전4국인 영국,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러시아와 패전국 프랑스가 주도한 회의였다. 대부분의 이해관계가 결국은 민감한 영토문제였기 때문에 진척이 느릴 수밖에 없었다. 주최국 오스트리아의 외무장관 메테르니히가 참가국의 의견대립이 심해지면 번번이 회의를 중단시키고, 무도회를 열어 분위기를 바꾸는 바람에 그런 말이 다 생긴 것이다. 하루 일정 중 4분의3이 연회와 왈츠로 채워졌었다니 회의가 어떻게 돌아갔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런데 그 회의를 물밑에서 주무르며 실제로 분쟁을 조정한 인물이 프랑스의 외무장관 탈레랑이었다. ‘미식예찬’(1848년) 속표지에 있는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의 초상화. (사진=위키피디아)그는 패전국 대표였음에도 승전국들의 갈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책략으로 자국의 이득을 챙겼다. 그 결과 영토 재편 과정에서 프랑스는 손실을 최소화하고, 유럽의 강대국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그 공로로 당대 최고의 외교관이라는 명성을 얻지만, 간교하고 권모술수에 능한 인물로 악명도 떨친다. 그의 본명은 자신의 정치경력만큼이나 긴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 페리고(Charles-Maurice de Talleyrand-Perigord. 1754~1838)이다. 탈레랑은 프랑스혁명 이후 나폴레옹 집권기, 부르봉 왕정복고기, 루이 필리프의 7월 왕정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의 정권이 무려 아홉 번 바뀌는 동안 매 시기 정치적 입장을 바꾸며 단 한 번도 권력의 중심부를 떠나 본적이 없다. 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총리도 역임했다.마리앙투완 카렘의 초상화 (사진=생트 주느비에브 도서관)탈레랑은 권력 지향적이며 탐욕이 많아 뇌물로 큰 재산을 모았고, 주교출신이면서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니는 등 방탕한 생활을 했지만 정치가로서는 대단한 수완을 발휘했다. 그는 나폴레옹을 정계에 등장시켰지만, 몰락시키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탈레랑은 대대로 군인이었던 귀족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다리가 불구여서 성직자의 길을 걸었고, 주교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의 거주지였던 발랑세성에는 그가 신었던 신발이 지금도 전시되어 있는데 오른쪽 구두가 왼쪽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크다. 그 때문인지 탈레랑은 ‘절름발이 악마’ 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일생이 음모와 배신, 변절로 점철된 탈레랑에 대해 빅토르 위고는 “그는 괴상하고 두려우며 탁월한 인물이었다. 그는 곤디처럼 성직자였으며, 마키아벨리처럼 귀족이었고, 푸셰처럼 타락했으며, 볼테르처럼 재치 있었고, 악마처럼 절뚝거렸다”는 평가를 남겼다. 탈레랑은 프랑스혁명이 일어나자 혁명정부에 가담했고 교회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키는 법률안을 통과시켜 교회로부터 파문당하였다. 공포정치를 피해 잠시 미국으로 망명했던 그는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 총재정부의 외무상에 오른다. 그 후에도 여러 정권에서 외무상과 대시종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7월 왕정에서는 영국 주재 대사로 기용되어 벨기에의 독립을 도우기도 했다. 샤또 오 브리옹 간판 (사진=Chateau Haut-Brion 홈페이지)샤또 오 브리옹 와인 (사진=Chateau Haut-Brion 홈페이지)◇패전국 프랑스가 승전국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갖게 되다장장 10개월에 걸쳐 진행된 빈회의가 끝나자 처분만 기다리는 신세였던 패전국 프랑스는, 탈레랑의 뛰어난 수완에 힘입어 승전국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탈레랑의 무기는 화려한 언변과 훌륭한 음식, 그리고 와인에 대한 뛰어난 식견으로 상대를 사로잡는 미식외교였다. 빈회의 참석을 준비하면서 그는 루이 18세에게 “회의에는 외교관보다 요리사를 데려가고 싶다”고 건의하였다. 그러고는 나폴레옹의 궁중 요리사였으며 ‘요리의 왕’으로 불리던 마리앙투완 카렘을 빈으로 데리고 갔다. 사실 카렘을 나폴레옹에게 천거한 사람도 탈레랑이었다. 그는 “내게 훌륭한 요리사만 준다면 나는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그것도 다 카렘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그는 빈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최고급 와인을 가져가서 만찬주로 제공했다. 탈레랑은 대단한 와인애호가로 한때 샤토 오브리옹을 소유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인연으로 좋은 와인을 빈에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이다. 탈레랑의 지휘 하에 준비된 최고의 요리사 카렘의 음식과 정상급 와인에 회의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1855년, 프랑스가 보르도와인의 등급을 정할 때 샤토 오브리옹은 당당히 1등급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샤또 오 브리옹 라벨에 쓰이고 있는 성(사진=Chateau Haut-Brion 홈페이지)샤또 오 브리옹 와인 (사진=Chateau Haut-Brion 홈페이지)탈레랑은 적대국을 회유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협상수단이 만찬테이블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항상 최고의 정찬으로 상대방을 사로잡는 ‘식탁외교’를 펼쳤다. 탈레랑은 프랑스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영국은 종교는 300개인데 요리는 3개뿐”이라고 비하 한 적도 있으며, 미국대사에게 “미국은 땅덩이는 그렇게 넓으면서 요리는 어째 그것밖에 안되냐”고 비아냥거렸다는 일화도 남겼다. 스스로도 대단한 미식가였는데 “혹시 저녁식사처럼 매일같이 찾아오고 그 때마다 한 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다른 쾌락을 안다면 나에게 알려 달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 그는 평소에도 자신의 사유지에서 나는 각종 허브와 신선한 야채 등 식자재를 주방에 꾸준히 조달시켰다. 아침이면 카렘과 요리재료를 놓고 그날의 메뉴에 관해 장시간 토의할 정도로 음식에는 진심이었다.영국 귀부인 레이디 프랜시스 셸리는 빈회의 직후 프랑스에 체류 중 일 때, 로버트 스튜어트 경이 주최한 만찬에서 탈레랑을 처음 만났다. 그녀는 그때 본 탈레랑의 첫인상을 “그렇게 악마와 같은 얼굴을 한 남자는 본적이 없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그 후 탈레랑 저택의 식사초대에 응하고 그가 직접 서빙 하는 수프와 코스요리를 먹고 나서는 “이런 저녁을 두 번 다시 먹어볼 수 있을까?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식사 도중의 대화는 먹는 것에 관한 것뿐이었다. 모든 요리가 화제의 대상이 되었고, 식탁에 내놓은 다양한 와인에 관한 그의 지식은 뛰어났다. 탈레랑은 자신이 직접 요리들을 설명해 주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중요한 정치현안을 논의하고 있는 듯 흥미롭고 진지했다”고 술회하였다. 이처럼 탈레랑은 화술이 뛰어났는데 “말은 생각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노회한 생각을 밝힌 적도 있다. 그는 외교적 수사에 관해서도 “외교관이 ‘그렇다’고 하면 그건 ‘고려해보겠다’는 의미이고, ‘고려해보겠다’고 하는 건 ‘안 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안 된다’라고 말하는 자는 외교관이 아니다” 라는 재미있는 일화를 남겼다. 이러한 완곡어법은 지금까지도 외교관들이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전해지고 있다. 탈레랑의 업적을 기려 프랑스 음식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요리사 줄 구페와, 프로이센 황제의 요리장 위르뱅 뒤브아는 탈레랑의 이름을 그들의 요리에 붙여 경의를 표했다. 탈레랑은 유언처럼 “앞으로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계속,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이야기했으면 좋겠네”라는 말을 남겼다. 현대에 와서 그를 주제로 한 영화까지 만들어졌으니 탈레랑의 소원은 이루어진 셈이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 정우 "'응답하라' 인기 감당못해 휴식도…이병헌과 한솥밥 먹으며 치유"[인터뷰]②
- (사진=BH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로 오랜만에 관객을 만나는 정우가 ‘응답하라’ 시리즈 출연 이후 찾아온 전성기에 배우로서 느낀 심적 고충들과 지금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만난 후 마음을 치유하며 겪은 많은 변화들을 고백했다. 정우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 이하 ‘더러운 돈’) 개봉을 하루 앞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각본으로, 감각적인 스토리 전개를 선보인 김민수 감독의 첫 장편 입봉작이다. 정우는 ‘더러운 돈’에서 병든 아내를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후 아픈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낮엔 수사, 밤엔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을 맡아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정우는 이 작품을 촬영하던 시기가 사실은 배우로서 심적으로 가장 괴로웠던 때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정우는 “당시 명득을 연기하는 자신이 내가 생각해도 안쓰럽더라. 어떻게든 발버둥치고 애쓰는 모습들이 자꾸 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뜨거운 피’란 작품을 찍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문을 열며 “두 작품을 찍을 때 당시 내 자신을 가장 많이 괴롭히며 촬영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웃을 겨를도 없었고, 웃고 싶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명득’이란 역할 자체도 딸이 아프고 아내가 죽어있는 설정이라 농담처럼 연기에 임할 수가 없었다. 그 힘든 시기를 보낸 후 너무 지쳐 2년 반 가까이 쉬었다. 몸과 마음이 힘들어서 이러다간 잘못될 것 같더라”며 “쉬는 과정에 지금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러면서 자신이 많이 바뀐 것도 있다”고 떠올렸다. BH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이병헌을 비롯해 이희준, 박해수, 한지민, 한효주, 김고은 등 베테랑 배우들이 소속돼있다. 어떤 점이 변화했는지 묻자 그는 “그 전까지의 자신은 발버둥 치는, 훈련되고 조련받지 못한 야생마 같았다”라며 “힘은 넘치는데 컨트롤이 안돼 어디로 튈지 모르던 때 지금 소속사 손석우 대표를 만났다. 지금 회사에 수많은 베테랑 배우들이 있지 않나. 내가 겪은 경험을 다른 배우들도 많이 겪어봤던 만큼 그들과 대화하며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다행히 지금은 잘 풀린 것 같다”고 회상하며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또 “사람 만나는 걸 원래 안 좋아하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다. 어릴 때 단역부터 시작했고 단역도 오디션을 수없이 보며 따낸 것이다 보니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면 내 자신이 검사받는 기분이 들었다”라며 “내 손짓, 발짓 하나 말 한마디가 검사를 받는 거 같아 사람들 만나는 자리가 너무 힘들었다. 그런 고충들이 가다가다 ‘더러운 돈’과 ‘뜨거운 피’에서 터졌던 것”이라며 “작품 캐릭터, 메소드 연기하느라 힘들었던 게 아니고 당시의 내가 연기에 대한 갈망 자체가 너무 뜨겁던 때였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고통인 거다. 고생했다고 잘했다고 칭찬도 받고 싶었다”라고 당시 힘들었을 때의 심경들을 담담히 묘사했다.정우는 “그 전까지의 나는 솔직히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했다. 프로니까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지나고 생각하니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한 거더라.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다면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작품한 사람들과 다시 만날 수 없겠더라”며 “무엇보다 작품이 잘될 지, 안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제 대표작이 된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도 사실 당시의 난 잘될지 몰랐었다. 치열하지만 건강히 그 과정들을 겪었어야 하는데 예전엔 너무 잘하려고만 하는 욕망에 휩싸여 있었다”고도 고백했다. 그에게 전성기를 안겨줬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끝난 뒤엔 한동안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했었다고도 털어놨다. 정우는 “그걸 뛰어넘을 작품들이 없을 거 같았다. 내가 한 것에 비해 너무 많은 걸 누리게 된 상황이랄까. 물론 ‘응답하라’도 ‘더러운 돈’도 모든 작품을 똑같이 후회 없이 열심히 해왔다. 하지만 ‘응답하라’는 그것보다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 상황 자체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를 시작하고 싶어졌다. 어릴 땐 방송국 오디션이 없어 출연하지 못했고 영화 단역으로 일을 시작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다시 영화 쪽으로 가서 초심을 가지고 다시 바닥부터 다져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되돌아봤다.(사진=유튜브 ‘문명특급’ 화면 캡처)대중의 인기와 관심에 매몰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로서 본질을 찾으려 노력하는 자신의 성향에서도 비롯된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것도 제 성격인 듯하다. 붕 뜨고 싶지 않았다”라며 “대중의 관심과 인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전의 배우로서의 본질을 다시 찾고자 했다. 그래서 차기작을 고르는데 1년이 걸렸다. 당시 여러 관계자들이 ‘(많은 작품 제안을 받으면서)왜 차기작이 빨리 나오지 않냐’고 물었다. 요즘은 다르다. 요즘 그때 만난 관계자들을 볼 때마다 그때 죄송했다며 사과를 하고 다닌다”는 너스레로 소소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도 내가 출연한 단 한 작품도 버릴 작품이 없다. 어떤 마음으로 배우가 작품을 대하는지, 그게 난 본질이라 생각한다”라며 “예전에는 사실 영화제를 간 적도 별로 없었다. 지난해 배우상 심사위원하러 부산국제영화제를 갔고 올해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올해 ‘더러운 돈’ 출품으로 4박 5일 부산에 있는데 너무 즐겁더라. 아는 사람들도 꽤 있고 제가 모르고 지냈던 선배님들, 영화감독님들 심지어는 제작하신 분들까지 너무 반갑게 느껴졌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란 동료애가 느껴져 예전처럼 낯설고 그런 생각이 안 들더라. 자신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그 시작이 된 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의 워크샵이었던 것 같다. 회사에 있는 동료 배우들과 함께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고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좀 배운 거 같다”고 지금의 소속사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더러운 돈’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 정우 "대학 동문 '더러운 돈' 감독, 대차서 리스펙…데뷔에 가슴 뭉클"[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정우가 김민수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을 털어놨다. 정우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 이하 ‘더러운 돈’) 개봉을 하루 앞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각본으로, 감각적인 스토리 전개를 선보인 김민수 감독의 첫 장편 입봉작이다. 정우는 ‘더러운 돈’에서 병든 아내를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후 아픈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낮엔 수사, 밤엔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을 맡아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더러운 돈’은 정우가 대학 시절 후배였던 김민수 감독과의 첫 작업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정우는 “제안받은 작품 중 하나였는데 제목부터 아주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감독 이름 ‘김민수’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내가 대학교 때 같은 꿈을 꾸었던 그 동생 김민수일까’ 막연히 생각이 들더라”며 “처음부터 김민수 감독 작품이라고 알고 받은 대본이 아니었는데 시나리오를 읽으며 ‘내가 아는 그 친구일 수 있겠다’란 생각이 점점 들었다. 나는 대학 다닐 때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거나 동기들과 가까이 지내는 학생은 아니었는데 그런 느낌이 들었다. 본능적인 느낌이었던 것 같다”고 떠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후 김민수 감독과 첫 미팅을 통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느낀 솔직하고 복잡한 감정들도 전했다. 정우는 “데뷔를 앞둔 감독이 주연 배우 앞에서 자기 작품을 설명하는 게 얼마나 긴장되고 부담스럽겠나, 더군다나 옛날에 같이 학교를 다니던 형 앞에서 말이다”라며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누구라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자신 역시 과거에 친구였던 배우 앞에서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복합적 감정이 들더라. 물론 자신은 해당 오디션장에서 그 배우로부터 동료로서, 친구로서 취할 수 있는 매너와 배려를 굉장히 느꼈기에 지금까지도 감사함과 리스펙(Respect, 존경하다)하는 감정을 갖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시 작품을 소개하던 민수 감독의 감정이 그때의 나와 똑같진 않겠지만 비슷한 어떤 감정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며 “막말로 이야기를 하면 감독으로서 배우를 꼬셔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지만, 김민수 감독은 매우 대찼다. 미팅이 끝난 후 ‘아 이런 친구라면, 이런 어떤 배포를 갖고 있는 친구라면 내가 믿고 따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민수 감독과의 친분만으로 작품은 택한 건 결코 아니었다고. 정우는 “오히려 아는 사람일수록 더 객관적으로 대본을 보려 노력했고, 그 시간동안 만나지 못한 기간들이 있기에 작품 선택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했을 수 있는 요소다. 그런데 대본이 오히려 굉장히 심플하게 읽혀지더라”며 “당시 자신은 생각이 많고 심리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는데 심플해서 좋았다. 심플하지만 강렬한, 힘 있는 이런 작품이 끌렸다. 제목 역시 마음에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더러운 돈’ 속 주인공 ‘명득’은 병 걸린 아내를 세상에서 떠나보낸 아픔을 지닌 인물이다. 그렇게 아내를 잃은 후 하나 남은 딸마저 중병에 걸려 형사로서 부정한 일을 저질러 뒷돈을 챙겨서라도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우는 어떻게든 딸을 살려내려는 맹목적 부성애로 목숨이 걸린 위험한 범죄에 얽히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 팍팍한 얼굴을 그려냈다. 스크린 속 야윈 얼굴도 눈에 띈다. 역할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거나 특별히 외적으로 준비한 과정이 있었는지 묻자 정우는 “작품 준비하며 체중 5~10kg 정도 감량하는 게 특별한 준비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이어트는 그냥 기본 옵션같은 것”이라고 철학을 밝혔다. 이어 “단역 시절부터 몸에 배어있던 습관 같은 것”이라며 “이 작품이라고 특별히 더 그런 건 없고, 필모그래피 모든 작품마다 다이어트는 꾸준히 해왔다. 다만 같이 호흡한 김대명 배우(동혁 역)의 경우는 그전까지 체형상 풍채가 있는 역할들을 많이 해왔던 만큼 체중 감량의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지금은 이렇지만 비수기일 땐 10kg 씩 더 쪄있는 상태”라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살빼기 위해 하는 일은 다른 것 없다, 무조건 뛴다”라며 “동네 주변을 돌며 전력질주를 하거나 식단 조절하고 웨이트한다. 살 빼는 것엔 아주 이골이 나 있다. 보여지는 직업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 생각한다”고도 토로했다. 캐릭터에 접근한 과정에 대해선 “이 작품을 범죄액션이 아닌 휴먼드라마란 생각으로 이 캐릭터에 접근했다”며 “그런 부분 때문에 이 작품을 택한 이유도 있다. 범죄액션과 휴먼드라마는 장르상으로 보면 물과 기름 같을 수 있지만, 이야기 구조상 명득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던 장치였다고 생각했다. 그 장치를 관객에 납득시키려면 배우의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감정신이 많지는 않았지만, 순간 터져나오는 명득의 울분, 자기 새끼를 보호하려 애쓰는 날짐승의 외침처럼 느껴졌다”고도 부연했다. ‘더러운 돈’은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개봉까지 6년이란 기다림이 필요했다. 정우는 “개봉을 기다리며 김민수 감독과 1년에 한 두 번 만나서 밥을 먹었다. 나를 위해서라기보단 감독님을 위하고 싶던 시간이었다”라며 “평소 성격은 작품 끝난 후 감독님을 따로 만나는 편이 아니다. ‘이웃사촌’ 감독님, ‘세시봉’ 감독님 정도를 제외하고 따로 만나는 감독님들이 거의 없는데 김민수 감독은 다른 느낌이었다. 민수 감독을 생각하면 그냥 가슴이 미어졌다. 저는 배우로서 다른 작품을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지만, 민수 감독은 이 작품 하나를 위해 수십년을 기다렸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김민수 감독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당시가 영화업계에 있는 모든 분들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라 더 가슴 아프게 와닿았다”라며 “작품 끝난 후 일주일 뒤 전화를 걸었는데 감독님이 물류센터에서 박스를 나르고 있다고 하더라. 감독이지만 동시에 가장으로서 책임감있게 행동하는 점 역시 존경한다. 멋진 친구다. 현장에서 촬영할 때도 한 번도 약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도 칭찬했다. 김민수 감독과의 현장 일화도 전했다. 정우는 “첫 작품에 장르도 다크한 범죄액션인데 현장에서 주눅든 적 한 번 없다. 한번은 액션 들어가기 전 배우로서 정신을 차리고 기운을 끌어올리기 위해 나 혼자 큰 소리로 기합을 넣은 적이 있다”라며 “보통 배우가 그렇게 현장에서 기합을 넣으면 조용해지는데 그 소리를 멀리서 들은 건지, 저쪽에서 민수 감독이 나보다 더 크고 멋진 소리로 기합을 내며 화답하더라. 그런 티키타카가 굉장히 좋았다”고 떠올려 웃음을 안겼다. 한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 "원하는 AI 챗봇 1분만에 뚝딱"…NHN, '두레이 AI' 띄웠다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어떤 업무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두레이 AI’를 발판삼아 국내 협업툴 시장을 이끄는 메인 플레이어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별다른 작업 필요없이 클릭 한번만으로 인공지능(AI) 챗봇을 만들고 요약, 메일 초안 작성 등 업무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러 기능을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두레이 AI를 공개했다.◇AI로 ‘제2의 도약’ 준비하는 NHN두레이이날 백 대표는 두레이 서비스를 개발해온 지난 10년에 대해 언급하며 다소 벅찬 듯한 모습을 보였다. 행사장 뒷 쪽에 앉아있던 직원들을 훑어보던 그는 “이 서비스를 10년 동안 만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10년 전 지구를 넘어서는 일을 하는 우주항공청 같은 곳을 돕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고 목메인 목소리로 말했다.백창열 NHN두레이 대표가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NHN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NHN)NHN두레이가 내세울 무기는 바로 AI다. 이날 공개된 두레이 AI는 △사용성 △업무 속도 향상 △보안성에 초점을 맞췄다. 두레이에서 클릭 한번만으로 누구나 AI 챗봇을 만들 수 있다. 두레이에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대언어모델(LLM)에 질문하고 응답할 수 있는 빌더를 제공해서다. AI 모델의 경우 여러 개를 제공하는 ‘멀티 LLM’으로 구성했다. 민간은 오픈AI, 공공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쓴다. 이외에도 NHN 본사 내 AI랩에서 구글 ‘젬마2’나 메타 ‘라마’를 미세조정한 ‘NHN AI’도 제공한다. 두레이 AI를 통해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은 △메일 초안 작성 △메일 내용 클릭 한 번에 요약 △메신저 내용의 업무 등록 △필요 일정 캘린더 등록 등 업무 생산성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또한 두레이 AI 챗봇에 질문해 얻은 답변 내용을 프로젝트에 등록한 후 발표자료로 자동 변환할 수도 있고, 이용자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 다음 적용만 누르면 자동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액션 가이드’도 마련됐다.백 대표는 “액션 가이드는 요약한 내용을 읽기조차 힘들 때 이용자가 뭘해야 하는 상황인지 알려주고 어떤 행위를 할 지 모여준다”며 “쉽게 말해 요약한 것을 실행해준다”고 강조했다.백 대표는 “현재 두레이를 도입한 공공기관의 경우 AI 구독으로 업무 생산성 증진을 즉각 경험할 수 있다”며 “두레이 AI는 공공기관 내 AI 도입 가속화로 협업의 생산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공공 협업툴 ‘맛집’ NHN두레이, 금융까지 확장NHN그룹사 내부 업무 채널로 시작된 NHN두레이는 지난 2019년부터 대외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지난 2021년에는 NHN그룹으로부터 독립해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후 HDC 현대산업개발 그룹사, HD현대오일뱅크 등 대형 기업과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또 보안성이 중요한 공공은 물론, 금융 분야에서도 고객사를 확보했다. 최근 확보한 대표적 고객사로는 △현대·기아 자동차 △우주항공청 △국방부 등이 있다. 현대·기아 자동차의 경우 전사에서 사용할 협업툴 서비스로 두레이를 점찍고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우주항공청과 국방부는 기존 인프라에 두레이를 그대로 올려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엔터프라이즈 패키지’를 적용했다.두레이 AI를 통해 제작한 챗봇으로 사내 규정에 대한 질문을 던진 후 답을 내는 모습(영상=김가은 기자)금융에서도 우리금융지주·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4개 기업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통해 두레이 도입 의사를 밝혔다. 이르면 12월 중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승인이 된다면 내년 1월부터 SaaS로 두레이를 쓰게 된다.이처럼 대기업은 물론, 주요 공공기관까지 두레이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보안성이다. 박형민 NHN두레이 사업팀 이사는 “공공에서 두레이 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보안인증(CSAP)를 받아야 한다”며 “여기에는 표준과 간편이 있는데 표준 인증을 받은 협업툴은 두레이가 유일하다. 보안적으로 가장 우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두레이 서비스 자체에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나 데이터 유출 방지(DLP), 화면 캡쳐 제한 등 각종 보안 기술이 탑재돼 있어 별도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강점이다. DLP의 경우 보안 전문 기업인 지란지교데이터와 손을 잡았다. 백 대표는 “현대·기아차와 PoC를 하며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 현재 DRM이 연계돼 있고, 웹 브라우저 상 복사·붙여넣기도 제공 중”이라며 “공공에서 요구하는 단말 인증, 메일 보안 훈련 등 기능도 자체적으로 탑재했다”고 강조했다.백 대표는 “두레이 AI는 공공기관 AI 도입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금융 분야의 경우 2025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 3배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근무시간에 안마 받고 피로 싹~"…호텔 같은 '이 회사'[복지좋소]
- 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에이피알 사내 마사지룸. (사진=에이피알)[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6층. 석촌호수 전망의 객실에 1인용 마사지 침대가 놓여 있다. 고급 스파 같은 환경을 갖춘 이곳은 다름 아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278470)’의 사무실이다. 에이피알은 사내 마사지룸을 두고 임직원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근무시간에 30분 짬을 내서 마사지를 받고 오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는 게 직원들의 전언이다.마사지는 ‘헬스 키퍼’라는 이름의 시각 장애인 안마사가 맡는다. 에이피알은 시각 장애인 안마사 5명을 고용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직원 복지 향상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헬스 키퍼 외에도 △환경미화 △물류 △렌털 △바리스타 등 총 27명의 장애인 직원이 에이피알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내 카페 ‘피크 커피’에서는 청각 장애인 바리스타 5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을 배려해 주문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뤄지도록 했다. 이곳에선 커피나 차는 물론 시즌 음료와 깜짝 간식까지 전부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무알코올 뱅쇼, 오레오 셰이크, 토피넛 라떼, 녹차 크림 라떼 등의 메뉴를 마련했다. 깜짝 간식으로는 도시락, 마카롱 세트, 츄러스, 핫도그 등을 제공한다.에이피알 사내 카페 ‘피크 커피’. (사진=에이피알)에이피알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에이피알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해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이들의 원활한 환경 적응을 위해 직무지도교사 2명도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해 장애인 근로자에게 체계적인 교육 훈련을 지원한다. 지난 2020년 2월 설립한 에이피알커뮤니케이션즈에는 현재 총 67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이중 장애인 근로자 비중은 43%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제시하는 상시 고용 근로자 비율 30%를 초과하는 수치다.에이피알 관계자는 “중증장애인의 지속 고용과 다양한 직무 배치를 통해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며 “장애인 고용을 위한 편의시설과 복리후생시설 등도 잘 조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장애인 고용 기업을 넘어 젊은 장애인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에이피알은 사내 카페 외에도 스낵바를 운영하며 직원들의 식사와 간식을 책임진다. 사내 라운지 한 벽면에는 냉장고 여러 대가 진열돼 있어 흡사 편의점을 연상케 한다. 냉장고에는 닭가슴살, 만두, 계란 등 각종 냉장·냉동 식품을 가득 채웠다. 간식바에는 컵라면, 컵밥, 과자 등을 배치했다.에이피알 직원이 사내 라운지에 마련된 스낵바에서 간식을 고르고 있다. (사진=에이피알)에이피알은 임직원들이 회사 밖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근처 식당에서 사용 가능한 전자 식권도 지원한다. 식대 외에 △연간 100만원 상당의 복지몰 포인트 △매월 3만원 상당의 도서 구매비 △입사 시 100만원 상당의 자사 제품 웰컴 기프트 △온라인 직무 교육 무료 지원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한다. 봄맞이 피크닉 이벤트, 크리스마스 이벤트 등을 열고 사진 콘테스트에 참여해 최다 반응을 얻은 팀에 회식비를 제공한다. 지난해 4월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는 깜짝 이벤트로 아이폰 14프로 맥스 5대를 추첨해 지급했다. 같은 해 12월 송년회 행사에서는 추첨 이벤트로 △아이패드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호텔 숙박권 △백화점 상품권 △스타벅스 상품권 등을 지급했다. 직원 생일에는 선물과 함께 2시간 조기퇴근을 지원한다. 직원 본인 및 배우자 출산 시에는 과일 바구니와 30만원 상품권을 전달한다. 출산이 아닌 유·사산 시에도 위로금 30만원과 유급휴가 5일을 지원한다. 장기 근속자에게는 3, 6, 9년 근속 시점마다 3, 6, 9일의 안식휴가를 제공하며 월간 시상 수상자에게도 1일 포상휴가를 부여한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널디 △포토그레이 등 6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238억원, 영업이익 104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누적 매출액 3044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을 달성해 최대 반기 매출을 달성했다. 에이피알 사내 라운지 전경. (사진=에이피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