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193건

에일리, 美그래미 레드카펫 밟는다
  • 에일리, 美그래미 레드카펫 밟는다
  • 에일리(사진=YMC엔터테인먼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가수 에일리가 세계적인 음악 시상식 미국 그래미어워드 레드카펫을 밟는다.25일 소속사 측에 따르면 에일리는 내달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제55회 그래미 시상식에 VIP 자격으로 참석한다.에일리는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Best Engineered Album)과 논 클래시컬(Non-Classical) 부분 후보에 오른 토니 마세라티(Tony Maserati)와 함께 시상식장에 입장할 예정이다. 그는 아델(Adele),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 리한나(Rihanna), 엘엠에프에이오(LMFAO), 비욘세(Beyonce) 등 내로라하는 월드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토니 마세라티는 비욘세, 레이디가가, 블랙아이드피스, 알리샤 키스, 머라이어 캐리 등 월드 스타들과의 작업을 통해 알앨비·힙합 장르의 대가로 꼽히는 음악 프로듀서다.또한 에일리는 시상식에 앞서 2월7일 엠넷 아메리카(Mnet America)가 주최하는 ‘프리-그래미 파티(Pre-GRAMMY® Party)’ 행사에도 초청을 받아 화려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 미국 LA의 이스트웨스트 스튜디오(EastWest Studio)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아시아 팝 음악의 성공을 축하하고 K팝의 높아진 위상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과 역대 그래미어워즈 수상자와 올해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석한다.더욱이 에일리는 ‘엠넷 아메리카 라이징 스타(Mnet America Rising Star)’로 선정돼 수상의 기쁨까지 누릴 계획이다. 엠넷 아메리카 측은 “에일리는 2012년 혜성처럼 등장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기대와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대표적인 K팝 스타”라고 그를 추켜세웠다. 에일리는 “그래미 시상식에 초청됐다는 소식을 듣고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기뻤다. 그래미 시상식은 내 꿈의 무대”라며 “다음에는 그래미 본상 후보로 올라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프리-그래미 파티(Pre-GRAMMY® Party)’는 엠넷 아메리카 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공식 홈페이지 ‘Mcube(www.mnetamerica.com)’에서도 볼 수 있다.
2013.01.25 I 조우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춘절 6만여 명 유커 몰려온다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다음은 25일(내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춘절 6만여 명 유커 몰려온다-朴당선인, 김용준 총리 지명-삼성, 의료기기 덩치 키운다-현대차 ‘환율 직격탄’..4분기 영업익 12% 급감▲종합-‘환영, 유커’ 매출 新바람 불어다오-세계 금융 리더들 성장동력 찾기 시작-나로호 30일 발사▲김용준 총리 지명-국정 안정운영 적임자..선대위·인수위 이어 세번째 ‘호흡’-깜짝 발탁..호명되자 회견장 ‘술렁’-“관리형 선택..조정·평가 주력해야”-책임총리제 가능할까?▲정치-“첫 특사 중국 파견..균형있는 실용의 모습”-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자진사퇴 ‘無言의 압박’▲경제·금융-한국경제 작년 ‘2% 성장’ 턱걸이-“저성장 고착화..경기부양 카드 시급하다”-보험설계부터 가입까지..클릭 한번으로 OK-車부품 ‘순정’ 붙여 폭리▲글로벌 마켓-환율전쟁터 된 다보스..“아베가 기름 부었다”-IMF “환율전쟁 우려 과장..금융시장 버블 올수도”-“한국은행들 안전성 높다”-포르투갈, 구제금융 2년만에 국채발행▲마켓 종합-한국 사모펀드 성장 잠재력 높다-시멘트株 급등..불황탈출 기대감 솔솔▲마켓 증권-계열사 합병 붐 ‘규모 키우고 비용은 줄이고’-철강값 줄줄이 인상했지만 주가 상승 효과는 ‘글쎄’-새출발한 STX중공업, 신용도는 그대로-신용등급 ‘A-’ 이하 건설사, 강등 압력 커진다▲엔터테인먼트-대중문화 10대 전성시대 다시 온다-예능 MC 新삼국지-장미인애·이승연 프로프폴 불법 투약 부인▲산업-“꿈의 TV? 봐도 모르겠던데요”-美국제무역위원회, 한국제품 약주고 병주고-“완벽이란 없다, 끊임없이 변화해라”-표현명 KT 사장 “가상재화 집중 공략”-삼성, OLED 누적생산 3억개 돌파-값 내린다더니..소비자 물먹인 삼다수-강남 뒤덮은 대형 식당들 대기업 오너 자녀가 주인▲중견기업이슈플러스-‘최초’가 참 많은 삼화페인트 친환경으로 다시 희망을 칠하다-치열한 ‘넘버2 경쟁’..재무부담으로 연결▲골프&스포츠-“지적장애인 화합의 장 만드는데 최선”-당신의 도전 우리의 감동-헤드 낮춰 지면과 평행하게 ‘툭’▲피플-“공기청정기하면 한국..그게 내 꿈”-휠라, 디자이너 ‘지니 힐피거’ 영입-KAIST 신임 총장 4파전..31일 선임▲대학·교육-국가장학금 ‘B학점 기준’ 어쩌나-교수겸직 국회의원 33명-MIT, 대학강의 온라인에 무료 공개▲줌인-기억에 남는 대사 뭐냐고? 남자의 과거 묻지 마시라▲사회·부동산-“투기 억제 ‘주택공급규칙’..시장 살리려면 대수술 불가피”-은평뉴타운, 미분양 90% 털었다-이상득 전 의원 징역 2년 선고-직장인 체감 정년퇴직 연령 ‘49세’
2013.01.24 I 성문재 기자
"실패해도 도전하면 문이 열립니다"
  • "실패해도 도전하면 문이 열립니다"
  •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건 주위 환경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면 또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립니다. 스스로를 확신하면 못할 게 없죠.”이길순(49) 에어비타 대표이사는 24일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10년 넘게 중소기업을 이끌면서 느낀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평범한 가정 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 지금은 소형 공기청정기를 전세계 26개국에 수출해 주목받고 있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다.이길순 에어비타 대표(오른쪽)는 24일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자신의 사업경험과 경영철학을 소개했다.지난 2001년 서울 은평구 수색동 집을 팔아 마련한 4억~5억원을 종잣돈으로 회사를 차린 이 대표의 첫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납품할 곳을 찾지 못해 속이 바짝 타들어가고 부품을 잘못 구매해 써보지도 못하고 버린 어이없는 일도 겪었다. 그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한다.“사업이라는 게 1억원을 준비하면 3억원이 필요하고, 3억원을 준비하면 5억원이 필요하더군요. 집 판 돈이 30분만에 휙 사라지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죠.”이 대표는 창업에 앞서 7년 동안 사업준비를 했다. 그럼에도 현실의 벽은 녹록지 않았다.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것도 국내시장의 높은 벽을 절감했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독일의 한 소비자에게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줘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뿌듯했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공기청정기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심고 싶다고 했다.“처음엔 너무 잘 만들어서 우리 제품을 줄서서 살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니었죠. 이럴 바에야 해외에서 인정받아 한국으로 돌아오자고 생각했습니다.”이 대표는 그 길로 일본, 미국, 유럽, 중국, 중동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2008년엔 독일의 홈쇼핑업체인 QVC를 통해 한시간만에 1만6000대의 공기청정기를 팔았다.그는 “독일에서 한 할아버지가 우리 제품을 너무 잘 쓰고 있다며 직접 고마움을 전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나 스스로에게 ‘참 잘했어요’라는 스티커를 붙여줬다”며 겸연쩍게 웃었다.“바쁠 땐 오늘 하루 내가 숨을 쉬었나 싶을 정도로 바쁩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땐 108배를 하기도 하구요. 꿈이요? 세계인이 하나씩 우리 제품을 갖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기청정기 하면 대한민국을 떠오르도록 하는게 기업하는 사람으로서 바람입니다.”이 대표의 성공스토리는 25일 오후 6시30분 이데일리TV에서 볼 수 있다.
2013.01.24 I 이학선 기자
'뽀통령' 뽀로로, 도전 무비스타! SWOT 분석
  • '뽀통령' 뽀로로, 도전 무비스타! SWOT 분석
  • 뽀로로 캐릭터 이미지2[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뽀로로가 집을 나섰다. 난생 처음 뽀롱마을을 빠져나와 얼음마을 노스피아로 모험을 떠난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슈퍼썰매 경기는 뽀로로와 친구들에겐 꿈의 무대다. 이들은 챔피언을 꿈꾸지만 악당 불곰 푸푸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진다. 23일 3D로 개봉한 영화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이하 뽀로로 극장판)의 줄거리다. 다음은 토종 캐릭터 ‘뽀로로’에 관한 이야기다. 지상파도 아닌 EBS에서, 불과 5분짜리 프로그램으로 첫 인사를 건넸다. 그때가 2003년이다. 이후 10년간 뽀로로는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성장과 확장을 거듭했다. 완구·인형·도서·연극·뮤지컬 등 여러 방면에서 인기 캐릭터로 쓰였다. 그런 뽀로로가 열 살 생일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난생 처음 브라운관을 벗어나 거대 스크린으로 모험을 떠난다. 무비스타로 중국에도 진출했다. ‘날고 싶지만 날 수 없는 펭귄’. 뽀로로의 도전은 성공할까? SWOT로 분석했다. * SWOT 분석이란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전략을 수립하는 마케팅 기법.◇ 강점(S)_박근혜도 인정한 ‘문화대통령’ ‘뽀로로 극장판’의 최대 강점은 역시 캐릭터다. ‘뽀통령’(뽀로로와 대통령의 합성어) 뽀로로의 인기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인정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1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뽀로로 탄생 10주년 기념 파티’에 참석해 토종 캐릭터 뽀로로가 이뤄낸 성과를 차례로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뽀로로가 지난 10년간 세운 기록은 경이적이다. 국내 캐릭터 시장을 석권한데 이어 전 세계 120개국에 판권과 라이선스 수출 계약을 맺었다. 누적 매출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뽀로로 브랜드가 갖고 있는 가치만 8000억원, 경제적 효과는 5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 약점(W)_인펀트 캐릭터, 영화시장 존재하나 뽀로로는 3~6세 유아를 주 타킷으로 하는 인펀트(infant) 캐릭터다. 척박한 유아용 애니메이션 시장에 맞춰 기획, 디자인됐다. 파랑, 분홍, 노랑 등 원색에 머리가 몸통보다 큰 1.9등신 캐릭터, 반복적인 대사와 느슨한 구성 등이 이를 반증한다. 친구들 가운데 크롱(공룡)은 또래보다 한참 어려 말도 옳게 못한다. “크롱크롱” “뽀로로”가 할 줄 아는 말의 전부다. 뽀로로는 블루오션을 정확히 파고들어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영화에선 독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뽀로로 극장판’ 개봉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뽀로로가 인기가 많은 건 인정하지만 캐릭터가 철저히 유아용이라 극장판 성공은 글쎄. 3~5세 아이들이 어두운 극장에 앉아서 1시간30분 가량을 집중하며 볼 수 있을까?”(ksj1****)라고 우려했다. 제작사는 이를 감안해 ‘뽀로로 극장판’의 주 타킷을 5~10세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뽀롱마을에서 새로운 노스피아로 공간을 확대하고 레이싱이라는 소재와 3D로 스피드와 함께 볼거리를 더했다. ◇ 기회(O)_‘거대 공룡’ 중국에 첫 발 ‘뽀로로 극장판’은 중국에서 3000여 개 영화관, 6000여 개 스크린에서 한국과 동시에 3D 개봉된다. 중국 정부산하 기업이 전체 제작비(80억원)의 30%에 달하는 22억원을 투자했다. 중국은 최근 급성장하는 영화시장이다. 보유 스크린 수만도 1만2000여개에 달한다. 우리나라 전체 스크린 수의 5배 규모다. 영화계가 ‘뽀로로 극장판’의 성공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 내 극장 수익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뽀로로 제작사 오콘이 중국의 차이나필름과 투자배급 계약을 체결하며 자국 내 영화 수익의 90%를 확보하는 구조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뽀로로는 TV 프로그램으로도 중국에 소개된 적이 없다. 제작사 측은 ‘뽀로로라는 브랜드의 공식적인 중국 진출’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라이선싱 사업, 테마 파크 사업 등 훨씬 더 크고 장기적인 시장에서의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 위협(T)_경쟁상대는 ‘류승룡 하정우 김윤석’ “흥행킹 납시오.” 대진운은 좋지 않다. 지난 해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 왕이 된 남자’로 대세가 된 류승룡이 뽀로로와 정면대결을 예고했다. ‘7번방의 선물’은 시작에 불과하다. 산 넘어 산이다. 하정우 한석규 전지현 류승범이 뭉친 ‘베를린’(31일)과 ‘도둑들’ 1000만 배우 김윤석의 ‘남쪽으로 튀어’(2월7일)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 충무로 흥행킹과 브라운관 스타가 제대로 맞붙는 셈이다. 애니메이션 경쟁도 뜨겁다. 미국(몬스터 호텔), 일본(명탐정 코난:은빛 날개의 마술사)‘, 프랑스(드래곤 헌터) 등 다양한 국적의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뽀로로와 경쟁한다. ‘몬스터 호텔’은 지난 17일 이미 개봉했고, 국내 여섯 번째 개봉작인 ‘코난 극장판’과 ‘드래곤 헌터’는 뽀로로와 나란히 극장에 걸린다. ‘뽀로로 극장판’을 투자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는 이 영화가 아동관객을 대상으로 한 내부시사에서 최고 평점을 기록한 사실에 기대를 걸고 있다. ▶ 관련기사 ◀☞'뽀로로 극장판' 4DX 개봉 확정..'뽀통령' 위력은?☞박 당선인 "뽀로로 보면서 문화산업 가능성 확인"☞'뽀통령' 뽀로로, 중국 간다..'도둑들' 개봉규모 2배☞뽀로로, 中 6000개 스크린 진출☞[포토]정다빈 '부끄부끄'..'뽀로로와 손잡았어요'
2013.01.24 I 최은영 기자
공자에게 물었다 "도대체 경영이 뭡니까"
  • 공자에게 물었다 "도대체 경영이 뭡니까"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세상이 앞만 보고 달리기 시작한 건 문명의 속성을 파악하면서부터다. 성장을 멈추면 옆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영리하게 알아챘다. 그렇게 산업혁명을 거쳐 정보혁명을 넘고 IT혁명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갈수록 ‘자전거 딜레마’에 빠져갔다. 사람보다 기계가 숭상됐고, 이윤극대화란 조직경영의 최고 가치를 위해 구성원은 스스로 혹은 어쩔 수 없이 도구화 돼갔다. 자성이 생긴 건 한참을 지나온 다음이다. 문득 뒤돌아 만난 ‘공자’에서 잊고 있던 경영의 덕목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공자와 그가 만들어낸 인문에서 길을 찾는, 고전읽기로의 회귀다. “도대체 경영이 무엇입니까”를 묻는 CEO들에게 2500년 전 공자의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타깃’…사람은 도구가 아니라 대상 어느 날 공자가 관리하던 마구간에 불이났다. 가까스로 수습이 끝나자 공자가 입을 뗐다. “다친 사람은 없느냐.” 그런데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 다른 질문은 없었다. 공자에게 최고의 가치는 ‘사람’이었다. ‘논어’ 전체를 통해 공자가 꿰뚫고 있는 사람 철학도 다르지 않다. 특히 ‘사람을 다스리는 사람’에게는 형식적인 예를 넘어서는 덕(德)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고, 인간을 중심에 둔 경영관이 그것이다. “사람으로서 인하지 않으면 예가 무슨 소용인가. 사람으로서 인하지 않으면 음악이 있은들 무슨 소용인가”(‘논어’ 팔일 편)라 했다. 사람에서 경영의 해법을 찾은 공자의 시각은 중국작가 샹루가 저술한 ‘인문에서 경영의 지혜를 배우다’(평단문화사)에 잘 드러난다. 샹류는 공자의 인본주의 사상을 토대로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일의 반은 해결된 것’임을 역설한다. 한 사람 더하기 한 사람은 무한대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공자가 위인으로 평가받는 핵심인 ‘치인(治人)’의 동력과 연결된다. 기업의 흥망성쇠는 전적으로 인적 자원에 달려 있으며 경영은 인간존중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거다. 자산이 곧 사람인 기업, 나아가 제품에도 이를 반영한 휴머니즘을 담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리더십’…무위 그 역설적인 힘 공자가 정나라의 재상이던 자산을 평가했다. “그는 네 가지 군자의 도를 갖추고 있었다. 몸가짐을 공손하게 했고 윗사람을 섬기는 데 정성을 다했으며 백성을 다스리는 데 은혜롭고 백성을 부리는 데 의로웠다”(‘논어’ 공야장 편). 공자의 요체가 사람이듯 그의 리더십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샹루는 목표달성을 위해 사람과 더불어가는 것이 리더십의 전략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공의 질문이 그 지점에서 인용됐다. “평생토록 행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를 묻자 공자는 ‘서(恕)’라 답한다. 쉽게 말해 자신이 원치 않는 건 남에게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눈앞의 이익보다 대의를 생각하고, 믿어주는 것이 칭찬이며, 공은 나누고 책임은 떠안는 것을 최상의 용인술이라 했다. 리더의 윤리성과 도덕적 수양 문제는 수시로 등장한다. 리더십은 곧 수기(修己)여야 한다는 거다. 자신을 다스리고 타인을 편안하게 하는 경영자상이 그것이다. ‘덕치’는 곧 자타의 몸과 마음을 끌어들이는 힘으로 해석됐다. 유학자인 심범섭은 ‘공자의 인생수업 논어를 듣다’(평단문화사)에서 리더십의 골격을 보다 형상화했다. 사사로움을 없애고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이끄는 것, 무위(無爲)의 역설이 리더십이다. ▲‘시스템’…신과 도, 상생은 미래기업의 생존전략한국국학진흥원이 엮은 ‘CEO, 공자에게 길을 묻다’(매일경제신문사)는 경영이 바로 지금 공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는다. 거래비용의 측면과 문화적 소프트웨어 측면의 기능성이다. 우선 사회적 신뢰가 붕괴됨에 따라 급격히 늘어나는 거래비용을 공자의 신(信)으로 막아낼 수 있다고 했다. 가장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형태의 협상을 신뢰의 형태로 복원할 수 있다는 거다. 공자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철학을 지탱하는 역할도 한다. 개개인의 ‘꿈을 이룰 비전’을 꾸리는 문화적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경영의 도(道)는 이 모두를 아우르는 형태여야 한다. 유교가 이익을 배척하고 도덕을 강조한 이상주의에 그쳤다는 세간의 평가가 편견이란 지적도 보탰다. 공자는 시장에서의 이익추구를 당연한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비록 ‘옳은지를 먼저 따져보자(見利思義)’ 했지만 ‘밥부터 먹이고 가르치자(先富之 後敎之)’고도 했다는 배경을 설명한다. 다만 시장영역이 공공영역과는 구분된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위기란 것도 공자에 따르면 신뢰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해결하려면 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종국엔 경쟁을 넘어서는 상생이 자생력이며 미래기업의 생존전략이란 해석이다.
2013.01.24 I 오현주 기자
''저니맨'' 최익성이 말하는 도전의 조건
  • ''저니맨'' 최익성이 말하는 도전의 조건
  •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최익성(41.저니맨 야구 육성 사관학교장)은 도전의 아이콘이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가장 많이 짤려 본 사나이. 한국 프로야구에서만 무려 7개 팀에서 뛰었으며 은퇴 후에도 미국 진출을 시도하는 등 끝없는 도전을 이어갔다. 그가 야구를 접은 것은 받아주는 팀이 없을 때가 아니라 자신이 더 할 수 없다고 느꼈을 때 였다. 그의 마지막 1군 기록은 2005년에서 멈춰 있지만 최익성 스스로는 모든 것을 정리한 2007년이 끝이라 생각하고 있다. 은퇴 후 그의 선택 역시 도전의 연속이었다. 갑자기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로 나타나더니 얼마 후엔 스스로 출판사를 세워 사장님이 됐다. 늘 주위에 먼저 손을 벌리거나 야구를 팔아 얻어낸 것이 아니었다. 올곧이 맨 몸으로 부딪혀 일궈낸 결과였다. 그런 최익성이 얼마 전 또 한번 매우 의미 있는 결과물을 냈다. 지난해 9월, 프로야구에서 방출됐거나 입단에 실패한 선수들을 위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저니맨 야구 육성 사관학교’를 만들었고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프로에 재입성하는 선수를 만들어낸 것이다. LG서 방출됐지만 지난 1월, SK 입단이 확정된 좌완 투수 민경수가 주인공이었다. 최익성은 실패한 선수, 아니 보다 정확히 표현하면 짤린 선수가 다시 부름을 받으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아는 야구인 중 하나다. 실패한 선수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일은 어쩌면 그에게는 맞춤 옷 처럼 편안한 일일 수도 있다. 최익성의 야구 아카데미 벽은 온통 야구장 사진으로 도배가 돼 있다. 선수들이 푸른 그라운드에서 다시 뛰고 싶다는 열정을 잊지 말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했다.하지만 그는 예상했던 것 과는 조금 다른 선생님이 돼 있었다. 등 두드려주며 위로해주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먼저라고 가르치고 있었다. 최익성은 “방출된 선수들은 대부분 억울함을 먼저 갖게 된다. “기회를 받지 못했다”거나 “팀 선수층이 너무 두터웠다”며 현실을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먼저 아는 것이다. 뭔가 부족했기 때문에 밀려난 것임을 인정해야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경수가 처음 최익성을 찾아와서 했던 첫 마디는 “미국 야구에 도전해 보고싶습니다. 편견 없이 나를 봐준다면 자신있습니다”였다. 하지만 최익성은 그런 민경수에게 헛된 꿈을 먼저 심어주지 않았다. “나와 함께 한다는 건 바닥에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걸 의미한다. 폼 나는 훈련은 없다. 당장 지하철 계단을 훈련처럼 오르고 내릴 각오가 있다면 함께하자. 다음 도전지가 어디가 될지는 일단 몸이 된 다음에 결정하자”고 답했다. 민경수가 찾아온 뒤 얼마 되지 않아 크라제 민정환 회장의 지원과 재활의학 전문가인 어은실 박사의 도움을 받아 정식으로 아카데미를 설립했고,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통해 민경수를 다시 프로야구 선수로 키워낼 수 있었다. 최익성은 “우리 아카데미는 기술 보다 몸을 먼저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몸이 되면 코치나 감독들이 욕심을 내게 돼 있다. 기술은 오히려 백지 상태인 선수들이 만들기 편하다. 살아남기 위해서 잔기술만 익힌 선수는 오히려 나중에 교정이 힘들어진다. 일단 지도자들이 탐낼 수 있는 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재활이라는 것 자체가 길고도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여기에 어은실 박사의 트레이닝은 강도가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차라리 맘껏 던지고 치는 훈련은 스트레스라도 풀 기회가 되지만 기약 없이 몸을 먼저 만드는 작업은 버티기가 쉽지 않다. 특히 모든 운동 선수들이 “힘은 어디서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 선수들에게 처음부터 다시 몸을 만드는 과정은 자칫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때문에 최익성은 자신의 아카데미를 특급 선수들에게도 개방했다. 특급 선수들은 팀에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어은실 박사 등을 통해 채우고, 아카데미에 속한 선수들은 특급 선수들의 훈련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겨울 저니맨 아카데미의 훈련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던 한 선수는 함께 훈련하던 모 구단의 A선수(익명 요구)와 함께 훈련하며 마음을 고쳐먹기도 했다. 자신보다 훨씬 많은 땀을 흘리고 훨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익성은 “톱 클래스에 오른 선수는 뭔가 남다른 것이 있다. 멀리서 볼 땐 그저 잘 타고나서 그런 것 처럼 느껴지겠지만 자신만의 무언가가 없는 선수는 결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 그 선수의 노력과 땀을 직접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도전에 나선 선수들이 더 독한 목표를 갖게 만든다”고 말했다. 모두들 요즘 우리의 삶에는 힐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음식까지 여기 저기 힐링을 타이틀로 하고 있다. 누군가 손 내밀어 구해주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게다. 하지만 가장 많이 실패해 본 야구인 최익성은 해답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도전은 실패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나의 모자란 모습을 들여다 보기 위해선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SK 선수 시절 최익성. 사진=뉴시스*최익성은…남들보다 한참 늦은 중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처음 시작했다. 초등학교에서 기본을 배우고 중학교부터는 승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 때문에 기본기를 갖출 틈도 없이 이기는 야구를 해야 했다. 그래서 그의 야구는 거칠 수 밖에 없었다. 잘 나갈 땐 두려울 것 없었다. 1994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 1997년 24홈런(공동 7위)과 33도루(5위)를 기록하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 대표적인 호타 준족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1999년 한화로 트레이드 된 이후 무려 6번이나 팀을 옮기는 굴곡을 겪었다. 삼성,한화,LG,KIA,현대,SK 등에서 뛰었고 2004년에는 1년간 친정팀 삼성에 복귀한 적도 있었다. 끊임없는 부상, 그리고 편견과의 싸움을 계속했지만 쉽게 타협하지는 않았다. 그런 그에겐 ‘저니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은퇴 후 그의 별명을 딴 ‘저니맨’이라는 책을 직접 출간하기도 했으며 드라마 출연, 출판사 사장, 이제는 야구 아카데미까지…,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2013.01.22 I 정철우 기자
한성호 FNC 대표, "한류위기론? 문제는 콘텐츠"
  • 한성호 FNC 대표, "한류위기론? 문제는 콘텐츠"
  •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가요계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에 이어 FNC엔터테인먼트가 3위 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만 330억원. 일본 자회사 FNC재팬과 국내 자매회사인 실용음악학원 FNC아카데미의 매출액을 합하면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한류 위기론은, 사실 매번 나왔어요. 배용준이 ‘욘사마’라는 애칭으로 일본에서 사랑을 받던 2005년 즈음에도 한류가 저물었다는 지적이 있었죠. 해법은 단 하나,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입니다. 콘텐츠는 남들과 다른, 각 장르에 집중하면 돋보일 수 있죠. 밴드 음악을 기본으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FNC엔터테인먼트의 강점이죠.”FNC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을 견인한 한성호 대표의 말이다. 한성호 대표는 2006년 FNC뮤직을 설립해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주니엘, AOA를 만들어냈다. 2012년 법인명을 FNC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하고 이동건, 박광현 등을 영입하면서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했다. 5명으로 시작한 사업체는 본사 직원 70명과 자매회사 직원 30명을 포함해 100여 명으로 커졌다.“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어떤 꿈을 줄 수 있는가, 회사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가장 고민되는 일이죠. 물론 제일 가는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되는 외형도 중요하지만 관련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주는 등 내실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초 1년여의 노력 끝에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모여 있는 서울 영동대교 남단 청담동 인근에 건평 2천644㎡(800평)의 사옥을 세웠다. 연습실과 휴식공간 등 아티스트와 직원 위주로 꾸며진 짜임새 있는 공간이 건물 곳곳에 자리했다. 1층에 직원만을 위한 카페테리아도 마련했다.“회사를 차리면서 고민한 게 아티스트와 동반자로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었죠. 제가 가수이자 작곡가 출신이어서 그런 부분에 더 신경이 쓰여요. 그래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어요.”한성호 대표는 명지대학교 밴드 ‘화이트 홀스’ 출신으로 1998년부터 가수로 활동하다 2000년 초반 작곡가로 전업했다. 이후 sg워너비, 씨야, 더넛츠, 서영은 등의 노래를 만들면서 ‘스타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다. 한성호 대표는 2000년대 중반 고(故) 박용하와 케이(K)의 음반에 참여하면서 일본을 오가다 밴드 음악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봤다. FT아일랜드 등을 오랫동안 준비하다 퍼포먼스를 앞세운 K팝 그룹과 다른 매력의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내 승부수를 띄웠다.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발굴한 스타는 FT아일랜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씨엔블루, 주니엘, AOA 등이 꼽힌다.(사진=이데일리DB)한성호 대표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올해에는 드라마 제작 등에도 나서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확고한 자리를 잡을 생각이다. 빠르면 2년 안에 코스닥 직상장도 꿈꾸고 있다. 남과 다른 길을 걷고 싶은 그의 꿈대로, 몸집보다 내실 있고 특색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지금 있는 사업이 5년 후에도 성장할 수 있을까? 한류가 이젠 고민을 시작할 때입니다.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는 문화사업구조를 갖추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2013.01.22 I 고규대 기자
  • [데스크칼럼]슈퍼리치와 사회지도층
  • [이데일리 김희석 기자]연초부터 증권회사 프라이빗 뱅킹(PB) 센터는 어느때보다 분주하다. 증시가 좋아져 주식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가 아니다. 바뀌는 세금제도 때문에 한푼이라도 세금을 절약할 방법을 찾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자 세금부담이 덜한 투자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또 상속형 즉시연금은 다음달 15일부터 2억원까지만 비과세가 허용된다고 하자 이상품에 서둘러 가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금융업계의 요즘 추세는 세(稅)테크(세금과 재테크의 결합어)다. 증권사들의 요즘 투자설명회 주제는 하나같이 ‘세법개정에 따른 절세투자전략’이다. 몇달전까지는 ‘채권투자전략’을 강의했으나 트랜드가 싹 바뀌었다. 전국 지점에서 저녁 8시까지 세무상담 서비스를 시행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저성장 저금리 시대가 본격 도래하니 “자산을 어떻게 불릴까”에 대한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한다. 가진 자산을 온존히 유지하고 자녀에게 물려줄수 있다면 감지덕지다. 특히 슈퍼리치라고 하는 거액을 갖고 있는 자산가일수록 이런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여기까지는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지금 국민들의 눈은 국회에 쏠려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벌어지고 있다. 청문회 이슈 중 하나는 이 후보자의 ‘건강보험료 재테크’다. 이 후보자는 작년 9월 헌재 재판관 퇴임후 매달 391만원의 공무원 연금을 지급받고 7억2000만원짜리 아파트와 3100만원 상당의 그랜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어 납입해야 하는 지역 건강보험료가 월 26만8000원이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공무원인 둘째딸의 직장의료보험에 피부양자로 등록해 석달동안 보험료를 면제받았다. 이 기간 면제받은 의료보험료는 80만원 수준이다. 이 후보자는 자신의 공무원 연금 급여만으로도 둘째딸보다 소득이 더 많은데도, 둘째딸의 부양을 받고 있다고 등록한 것이다. 이 자체로는 국민 건강보험법에 위반되지 않는다. 청문회에서 쟁점이 된 이슈들도 비슷한 부류들이다. 장남의 증여세 탈루 의혹, 공저한 책을 단독 저서로 표기, 헌법재판관 재직시 잦은 가족동반 해외 출장, 항공권 차액 챙기기 등. ‘치명적인’ 법률을 위반했다기 보다는 법망의 허점을 이용해 보험료나 세금을 피하고,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편법을 동원했다는 것들이다.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우리의 사회지도층은 얼마나 달라야하는지’에 대해 정해진 기준은 없다. 그렇다고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에게 부탁할 수도 없다. 헌법재판소는 우리사회에서 최고 권위를 갖고 가장 애매한 사안들과 첨예한 갈등을 정리해주는 곳이며, 헌법재판소장은 그 정점에 자리하고 있는건데.그러기에 청문회가 필요하다.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을 대표해 의심이 가는 사안에 대해 심도있게 질문하고 후보자는 성의있게 답변해야하며 국민들은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마음을 열고 경청한 후 ‘가치판단의 최후 보루’인 헌법재판소를 이끌만한 적임자인지 판단해야 한다. ‘지도층’을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 세금을 절약하는 테크닉 이상으로 중요한 시점이다.
2013.01.22 I 김희석 기자
황민우-지대한 "조금 다르지만 우린, 한국스타일"
  • [이 사람]황민우-지대한 "조금 다르지만 우린, 한국스타일"
  •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리틀 싸이’로 등장해 인기몰이 중인 황민우 군과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에서 다문화가정 소년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지대한 군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이데일리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권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우리가 ‘리틀 싸이’·‘리틀 김래원’이다” 최근 한국 연예계에는 ‘참신한’ 꼬마들의 활약에 눈에 띈다. ‘리틀 싸이’ 황민우(8) 군과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의 지대한(12) 군이 그 주인공이다. 사람들은 이 아이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 끼와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에 감탄했다.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외국인으로 피부색이 남과 조금 다르다는 사실은 둘째 관심사였다. 둘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다. 편견은 시작부터 깨져갔다. 외모부터 성격, 관심사, 심지어는 이력까지 닮은 점이 없었다. 작은 몸으로 ‘다문화(多文化)’를 이야기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와 영화 ‘사이공 신데렐라’ 제작발표회에서 말춤을 추고 있는 황민우(사진 왼쪽) 군과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에서 영광 역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한 지대한 군.◇ 악동vs천사..“달라도 너~무 달라”민우 군은 어리지만 당찼다. 자신감이 넘쳤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처럼 단 10초 만에 사람을 매료시켰다. 음악을 틀어줬더니 고사리만한 손과 발을 무아지경으로 흔들어댔다. 세 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단다. “전 세계적으로 싸이 아저씨보다 유명한 가수가 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라이벌로는 빅뱅의 지드래곤을 꼽았다. “요즘 최고 인기 아니냐”면서 “인기를 겨뤄보고 싶은데 아직 만나보질 못했다”고 아쉬운 듯 한마디를 더했다. 무대에 임하는 자세 역시 프로 가수 뺨친다. 지난해 10월 가수 싸이와 함께 미국 공연에 나섰을 때였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니 절로 ‘신나게 하자, 미쳐버리게 만들자!’는 생각이 들더란다. 경호원도 10명이나 따라 붙었다. 민우 군은 “‘리틀 가수’가 아니라 ‘리틀 대통령’이 된 것 같았다”고 들떠 말했다. 반대로 네 살 위 형인 대한 군은 아이같은 순수함이 돋보였다. 민우 군이 ‘악동’이라면 대한 군은 ‘천사’다. 질문을 하면 초롱한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리다 차분하고 신중하게 또박또박 답을 했다. 질문이 어렵다 싶으면 “잘 모르겠어요”라며 반달눈을 그리며 웃었다. 그럴 때마다 보조개가 예쁘게 들어갔다. 대한 군은 ‘마이 리틀 히어로’의 메가폰을 잡은 김성훈 감독이 아역 캐스팅을 위해 전국을 돌다 안산다문화센터에서 발견한 보석이다. 꾸밈없이 순수한 모습에 영화에 함께 출연한 김래원, 이광수, 조안 등도 마음을 빼았겼다. 배우 이영애, 가수 인순이, 국회의원 이자스민은 서포터즈를 자처하고 나섰다.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며 대한 군의 꿈을 응원했다.원래 꿈은 우주비행사였다. 지금은 바뀌었다. 배우다. “(연기가) 힘들지만 재밌다”고 극중 영웅이처럼 말했다. “우주비행사는 배우 돼서 영화에서 하면 되지 않을까요?” 황민우는…황민우(2005년 5월 17일 생) 군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다. 어머니가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이다. 2남1녀 중 막내. 광주 어등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09년 SBS ‘스타킹’을 시작으로 tvN ‘코리아 갓 탤런트2’, KBS ‘전국노래자랑’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탄 건 지난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리틀 싸이’로 불리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과 베트남 합작영화 ‘사이공 신데렐라’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도 데뷔했다. 현재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주간시트콤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에 출연하며 정식 가수 데뷔를 준비 중이다. 지대한은…지대한(2001년 3월 6일 생) 군은 스리랑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경기도 안산서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다. 2남 중 장남.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가 데뷔작이다.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아역 주연으로 발탁됐다. 이 영화는 필리핀 출신 엄마를 둔 아이가 뮤지컬 ‘조선의 왕, 정조’의 주인공을 뽑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해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대한은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신예지만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베트남·스리랑카 보다 한국이 좋아”공통점이 딱 하나 있기는 했다. 어머니의 나라 베트남, 아버지의 나라 스리랑카보다 지금 사는 한국이 좋단다. “스리랑카에 세 번 정도 갔는데 너무 더워서 살기는 싫었어요. 친구들도 없고. 음식은 매웠죠.” 대한 군이 먼저 아버지의 나라에 대해 설명했다. 민우 군도 “저는 엄마 따라 여덟 번 정도요? 최근에도 영화 찍고 공연하는라 다녀왔어요. 베트남 쌀국수가 맛있기는 한데 거기도 너무 더워서···”라고 말끝을 흐리며 형의 말에 동조했다. 대한 군은 좋아하는 음식으로 갈비를 꼽았고, 민우 군은 삭힌 홍어, 산낙지, 순두부 등을 차례로 언급했다. 여기에 흥분하면 전라도 사투리가 툭툭. 입만 열면 청산유수에 말투는 또 어찌나 구수한지 여덟 살 꼬마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민우 군의 아버지 황의창(52) 씨는 “우리 민우가 늦은 나이에 얻은 막둥이”라며 “나이 많은 아빠 밑에서 자라다보니 또래보다 입맛, 취향 등이 다소 성숙할 순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에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이 그려진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한 적은 없는지 물었다. 다행히 두 아이 모두 특별하게는 없다고 했다. 민우 군은 다시 음식 얘기를 하며 “베트남 쌀국수 정말 맛있는데 사람들이 ‘다문화’, ‘다문화’ 자꾸만 다른 것처럼 얘길 하니 기분이 좀 그렇기는 하다”라고 얼굴을 찡그렸다. 다문화의 뜻은 아느냐고 다시 물었다. “자주 듣긴 하는데 사실 뜻은 잘···. 외국사람이 한국 와서 아기 낳고..에휴” 민우 군이 어렵다는 듯 한숨을 쉬자 옆에서 대한 군이 거들었다. “엄마나 아빠 중에 한 사람이 외국사람이랑 결혼한 게 다문화 아니에요?” 아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민우 군의 아버지가 조용히 나섰다. “사실 민우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인 줄 몰랐었어요. ‘스타킹’ 등 방송에 출연해 그렇다고 하니까 알게된 거죠. 친구들이 ‘너희 엄마 베트남 사람이지?’ 계속 물어봐서 민우가 ‘너는 TV도 안 봤냐?’ 맞받아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단순한 호기심이지 그걸 이상하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어른들이에요. 애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니까 그때부터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부모들이 우리를 낮게 보기 시작하는데. 가슴이 어찌나 아프던지요.” 마무리는 민우 군이 했다. 누구보다 명쾌하게. “우리도 같은 한국사람이에요. 다르게 보지 마세요.”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 아역 주연 지대한 군(사진 오른쪽)이 황민우 군을 따라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추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관련기사 ◀☞'리틀 싸이' 황민우, 배우 데뷔..영화서도 '말춤'☞'리틀싸이' 황민우·타히티, '도전1000곡' 최연소 우승☞[포토]리틀싸이 황민우 '카리스마 작렬'☞'마이 리틀 히어로' ③다문화 가정 소년 지대한·황용연 열연☞이영애, 남편과 극장 나들이..'지대한과 친분, 관심↑'
2013.01.18 I 최은영 기자
이환희, 팔색조 매력 "'소시' 서현에 부끄럽지 않겠다"
  • 이환희, 팔색조 매력 "'소시' 서현에 부끄럽지 않겠다"
  • 이환희(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나의 십년지기이자 이제는 선배인 서주현(소녀시대 서현), 네게 정말 부끄럽지 않은 친구가 될게.”가수 이환희가 15일 서울 청담동 클럽 라운지 비하이브에서 열린 쇼케이스를 앞두고 서현에게 이같이 인사를 전했다. 이환희는 두 번째 싱글 ‘먼로스 힐’(Monroe‘s heel)을 17일 발표한다. 이환희는 지난 4월25일 디지털 싱글 ‘비밀’을 발표했으나 방송에 나서지는 않았다. 이번이 사실상 정식 데뷔인 셈이다. 쇼케이스에서 이환희는 오래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날 육감적인 몸매가 드러나는 타이트한 검정 의상를 입은 그는 역동적이면서 도발적인 춤사위를 선보였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서는 청순한 면모도 보였다. 흔들림 없는 그의 라이브 실력은 더욱 빛났다. 작은 무대였음에도 그의 팔색조 매력을 엿보게 했다. 그는 타이틀곡 ‘먼로스 힐’ 외 ‘온리 원(Only one)’, ‘워크 어웨이(Walk away)’ 등 다수 팝송도 불러 뛰어난 가창력을 과시했다. 이환희(사진=한대욱 기자)이환희는 소녀시대 최종 연습생 출신이다. 서현과 절친한 친구로 잘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2년 SM엔터테인먼트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 노래짱’ 1위로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5년 소녀시대 후보 멤버로 발탁돼 서현·유리 등과 함께 준비 과정을 거쳤으나 최종 쇼케이스에서 탈락한 뒤 2007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왔다. 함께 준비했던 총 11명 멤버 중 본인의 의지로 카이스트행을 택한 장하진을 제외하면 그가 유일한 탈락자다. 그리고 이번에 약 10년 만에 가수로서 꿈을 이루게 됐다.언론이 그를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이환희는 이데일리 스타in과 가진 첫 인터뷰서 “주위에서 말이 많았다. 이수만 SM 회장의 친조카인 써니 때문에 소녀시대서 탈락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 내가 부족해서였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본의 아니게 대중의 오해를 샀다. 마치 소녀시대와 서현의 유명세를 이용하는 것 같아서였다. 이환희는 억울했지만 당시 눈물만 쏟았다. 이환희는 “(서현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백 마디 말보다 오직 진심과 실력으로 그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환희의 먼로스 힐’은 MC몽의 ‘아이 러브 유 오 땡큐(I LOVE YOU OH THANK YOU)’, 슈프림팀의 ‘그땐 그땐 그땐’ 등 다수 히트곡을 배출한 김건우 작곡가가 썼다. 섹시 배우의 대명사 마를린 먼로의 삶을 모티브로 도도하면서 당당한 여성상을 그렸다.
2013.01.15 I 조우영 기자
김래원 "종교같은 첫사랑, 한강 투신까지 했었다" 고백
  • 김래원 "종교같은 첫사랑, 한강 투신까지 했었다" 고백
  • [이데일리 스타in 우원애 리포터] 배우 김래원이 첫사랑 때문에 한강에 뛰어든 적이 있다고 밝혀 화제다.김래원은 최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녹화에 참여해 “데뷔 초 작품을 하면서 만난 1살 연상의 여배우와 첫 사랑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당시 나의 첫사랑은 종교와도 같은 사랑”이었다며 “그 첫사랑 때문에 한강에 뛰어들기도 했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어머니가 주신 금목걸이, 전축을 비롯한 집안 살림을 다 내다 파는가 하면 지하철로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그녀의 집까지 매일 데려다 주는 등 자신의 모든 것을 올인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김래원은 과거 생활고에 시달리며 배우의 꿈을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 막노동 생활과 원양 어선 탑승 결심까지 했던 과거사를 공개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김래원이 출연하는 ‘힐링캠프’는 오늘(14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 관련포토갤러리 ◀☞배우 김래원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김래원 "대표작 생기면 배우 은퇴할 수도"(인터뷰)☞김래원, ''힐링캠프'' 출연..4년 만의 예능 나들이☞장혁-김래원·수애, 연기대상 특별기획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
2013.01.14 I 우원애 기자
MBC ''무한도전'' 아름답지만은 않다
  • [기자수첩]MBC ''무한도전'' 아름답지만은 않다
  • 사진=MBC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도전은 언제나 아름답다. 그 도전이 비록 무모할지라도 꿈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과정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유재석·박명수·정형돈·정준하·노홍철·하하·길 등 자칭 ‘평균 이하’ 멤버들의 MBC ‘무한도전’이 수년째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매사 욕심이 지나치면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다. 개인의 이상을 실현하는 게 누군가를 짓밟는 일이 될 때다. 공익을 위한다는 대의명분까지 더해지면 일각의 희생은 감수해도 된다는 자기 최면에 빠지기 쉽다.최근 ‘박명수의 어떤가요’를 기획한 MBC ‘무한도전’이 우려스러운 점이다. 요즘 가요계 관계자들은 ‘무한도전’ 이야기에 한숨부터 내쉰다.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 편 이후 음원 차트에 이변이 발생해서다. 박명수가 작사·작곡하고 정형돈이 부른 ‘강북멋쟁이’가 소녀시대의 신곡을 누르고 13일 현재 9일째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백지영, 이승기, 비스트 양요섭, 인피니트H, 써니힐, 버벌진트 등도 정형돈 앞에 모두 무릎 꿇었다. 한 달 동안 6곡을 뚝딱 만들어낸 박명수의 음악적 역량이 한참 떨어진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박명수의 오랜 작곡가 꿈을 이뤄주고 그 도전의 가치를 담으려는 제작진의 기획 의도 역시 모르는 바 아니다.가요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어떤 음악을, 왜 만들어야 할지 자괴감에 혼란스럽다. ‘무한도전’이 절망과 좌절감을 안겨줬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돌 제작자들은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 속에 음원 차트 진입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한다. 와중에 실력파 뮤지션은 고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반면 대중은 ‘무한도전’의 음악에 열광한다. 선택은 대중의 몫이며, 그간 비슷비슷한 아이돌 음악에 피로감을 갖게 한 가요 제작자들 책임이라는 반박도 설득력이 있다. 음악적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도 공감을 얻고 있다. 대중은 가요 제작자들의 하소연을 ‘푸념’ 정도로 치부한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MBC가 음원 장사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MBC는 ‘나는 가수다’와 ‘위대한 탄생’ 음원으로 번갈아 가며 차트를 점령했다. ‘무한도전’도 2007년부터 강변북로·올림픽대로·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등을 꾸준히 열어왔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이하 음콘협)가 지난해 발표한 ‘2011 디지털 차트 종합 순위 기획사별 점유율’에 따르면 MBC 계열사인 imbc(음반기획)는 YG엔터테인먼트 13.2%에 이어 10.9%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 기획 앨범의 수와 매출 점유율이 기존 시장을 위협했다는 평가다.음콘협 관계자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방송사가 콘텐츠 제작 유통을 새로운 사업 모델로 인식하면서 기존 시장과 상충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요계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방송사의 음악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가 충분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 관계자는 “‘무한도전’ 측이 음원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쓴다 해도 제작비를 제외한 액수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공공재인 공영방송의 ‘전파’를 한 개인의 꿈과 음원 판매를 위해 주말 프라임 한 시간 동안 ‘무한도전’이 통째로 쓴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무한도전’의 광고수익은 덤 아니냐”고도 했다.가요계 관계자들은 MBC가 음악 시장의 건강성까지 걱정해 주길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공영 방송사로서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2013.01.14 I 조우영 기자
  • [사설]생계 걱정하는 여성의 성매매 위헌심판 제청
  • “한밤중에 잔혹한 현실이 천둥소리를 내며 들이닥쳤네/ 소중한 꿈은 치욕으로 변했네/ 내가 꿈 꾸었던 인생은 지금의 이 지옥과는 너무도 달라 /이제는 모두 다 짓밟혀 버렸네”최근 상영중인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비운의 여인 ‘판틴’(배우 앤 해서웨이)은 공장에서 쫒겨난다. 그리고 돈이 없어 거리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이를 뽑아 판다. 이어 몸마저 판다. 남자를 받은 뒤 그는 이런 슬픈 노래를 불러 관객의 눈물을 자극한다. 영화와 비슷한 현실이 한국에 있다.지난해 9월 성매매특별법의 위헌법률 심판 제청을 신청한 성매매 여성 김모씨(42)의 사정은 딱하다. 스무살 전에 부모를 모두 잃은 그는 25살에 교통사고를 당한 다음 미용사를 포기했다. 김 씨는 다리가 부실해 식당 일도 못하니 성매매 말고는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는 “빨리 돈을 벌어 청량리(집창촌)을 벗어나고 싶다”며 “지금 지내고 있는 6.6㎡(2평) 남짓한 다락방이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단속당하던 날 경찰 3명이 들이닥쳐 옷을 입으려는데 ‘증거가 필요하다’며 입지 못하게 하고 사진을 찍더라. 그때 처음으로 ‘내게도 인권이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2004년 9월부터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은 성을 사고 판 사람을 모두 처벌하고 있다. 최근 서울북부지법의 한 판사는 성매매 처벌이 위헌에 해당하는지를 헌법재판소에 제청했다. 첩을 두거나 외국인을 상대로 한 현지처 계약은 놔두면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성매매 여성만 처벌하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 법률의 위헌여부보다 이 소식 자체로 국민들은 착잡한 심정이다.현실적으로 성매매를 좋아서 할 사람은 없다. 판틴이나 김씨처럼 달리 돈을 벌 수단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일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가 한계에 몰린 사람들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도록 구제하지도 못한다. 더욱이 성매매특별법으로 처벌하는 바람에 성매매가 음성화되는 부작용도 있다. 성매매 여성이 단속을 피해 찾아간 모텔 등에서 몸이 강제로 묶인채 폭행을 당하고 업주에게 폭행을 당해도 호소하지 못해 그들을 더 울리는 점도 있다고 한다. 복지를 확대하면서 성매매 단속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을 우리 사회는 본격 고려해야 한다.
''은퇴'' 장미란 "내 꿈은 IOC 위원"
  • ''은퇴'' 장미란 "내 꿈은 IOC 위원"
  • 장미란. 사진=권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흐르는 눈물은 멈출 수 없었다. ‘바벨의 여왕’ 장미란이 15년 정든 바벨과 이별했다.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장미란은 10일 경기도 고양시청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기자회견장에 오르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장미란은 “다른 선수들 은퇴하는 걸 보면 울지 말고 쿨하게 은퇴를 해야겠구나 생각을 했다. 막상 이 자리에 앉게 되니까 눈물이 난다”라고 입을 열었다.은퇴 선언문을 읽는 내내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는 은퇴 배경에 대해 “런던올림픽, 전국체전 이후 은퇴 고민을 했다. 3개월 정도 고민을 했고 심사숙고를 했다.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되는지, 과연 몸도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질문을 했을 때 사실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이어 “그러면 이제 끝인가 하는 괴로움도 있었지만 다시 생각을 해보니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 앞으로의 시간이 큰 기대로 가득하다”고 말했다.장미란의 부모님이 지켜 본 가운데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선 최성 고양시장이 장미란에게 꽃다발을 전달, 새 출발을 격려했다. 장미란은 앞으로 학업과 함께 비인기 종목을 지원하는 재단 업무에 전념을 할 예정이다. 그는 “용인대 박사 공부와 장미란 재단 사회공헌활동, IOC 선수위원 도전을 생각하니 설렌다. 15년간의 선수 생활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꿈을 전했다.아울러 장미란은 “꿈 없었던 중3 학생이 역도를 통해서 국민의 사랑을 넘치게 받는 체육인이 됐다. 런던올림픽 이후 보내준 응원과 격려는 평생 받아도 잊지 못할 것이다. 역도 선수로서 누린 사랑을 재단을 통해 기부하겠다”며 팬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장미란은 1998년 처음 바벨을 잡은 이후 15년간 선수로 활약하며 2005, 2006, 2007,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4연패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등 한국 역도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다음은 장미란과 일문일답.-은퇴 선언 이후 지인들의 문자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정말 동료 선수들이 많은 메시지를 보내줬다. 같은 선수 입장이기에 서로가 어떤 심정인지 잘 알았을 것 같다. 재단 멘토가 되는 많은 선수들이 힘든 결정을 했다고 하면서 축하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이야기 하더라. 내가 먼저 축하해 달라 했다. 역도한 것처럼 하면 못할 것이 뭐가 있냐고 이야기 해주셨는데 자신감을 얻게 됐다.-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런던올림픽 끝나고 나니 은퇴를 해야 하는 분위기로 가더라. 도리어 오기가 생겼다. 다시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으로 은퇴를 하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체전을 끝낸 뒤 많은 고민을 했다. 그만두고 새롭게 뭔가를 해야겠지 생각하다가도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운동만 하면 누릴 수 있는 것도 많고 그 안에서 나오기도 싫었던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마음만 원하는 게 아니라 몸과 마음이 같이 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 두려움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리하고 결정하니 아무런 아쉬움 없었다. -IOC 선수 위원에 대한 목표도 있다고 하던데▲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선수 위원은 내가 도전하는 것이고 그에 맞게끔 자격을 갖추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 -IOC 위원 도전 결심 계기는▲2008년 베이징 때 문대성 의원이 여러 노력을 하는 것을 봤다. 다른 대표 선수들이 그 전에는 꿈을 못 가졌는데 선배 모습을 보면서 꿈을 꾸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IOC위원은 스포츠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재단이 추구하는 사업들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런던올림픽 이후다.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줬다. 주위에서는 장미란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좋겠다고 했는데 올림픽 끝나고 그 어떤 선수보다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다. -30대 여성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은▲30대 일반 여성으로 돌아가도 특별한 것은 없을 것 같다. 꿈과 목표가 있기에 재단 활동과 학교 공부 등 꿈에 도전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 전에 선수생활 때 누려보지 못했던 학교생활 등을 충실히 해야 할 것 같다. -고양시에 고마움도 있을 것 같은데▲감사하다. 나 혼자 해서 잘한 게 아니고 가족들의 보살핌과 고양시청, 역도연맹이라는 울타리가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냈다. 고양시에서 장미란 체육관을 지어줘서 아무런 불편 없이 훈련할 수 있게 해줬다. 선수들이 부러워한다. 나만 혜택을 누리는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혜택과 사랑을 누리고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이 돼야 한다. 나보다도 좋은 선수가 배출될 수 있도록 믿기에 많은 부분에서 세심하게 도와줬으면 한다. -선수 생활 중 아버지의 의미는▲아버지가 나보다 아쉬움이 더 크실 것이다. 도리어 내가 아버지를 위로하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하신다. 그만큼 부모님께서 안팎으로 도와주셨다. 운동에만 집중하고 싶은 것이 선수들의 바람이다. 내가 하지 못한 부분을 아빠가 대외적으로 잘 해줬다. 운동하면서 먹는 것이나 정신적 문제를 엄마가 잘 기도해주면서 도움을 줬기에 3박자가 잘 맞아서 선수생활을 오랜 기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가족의 역할이 도움이 됐고 이젠 내가 가족에게 그런 존재가 됐으면 한다. -은퇴선언문에서 중학교 3학년 꿈이 없는 여학생이라고 했는데, 지금 중3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내가 3학년 때 시작할 때만 해도 덩치가 있었고 외적으로 자신이 없는 친구들은 어디 가서도 자신이 없다. 늘 위축되고 기죽어 있고 그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 친구들도 나를 보며 힘을 얻는다는 편지도 많이 받는다. 자의로 역도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나에 대한 정확한 평가로 역도를 하게 됐다. 지금 청소년들이 미래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혼자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주변에서 나를 위해 진지하게 조언하는 말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씩은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이런 좋은 일이 찾아오는 것 같다. 꿈을 버리지 않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가장 최근에 바벨을 들어 올린 건 언제인가. 지도자 계획은 없는가.▲너무 오래돼 기억이 안 난다. 모든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하니 부족한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이 많기에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에 준비가 됐다고 하면 고민을 해볼 것 같다. -‘포스트 장미란’이 아직 없는데 ▲태릉에 있는 선수들이 훈련을 겪는 과정에서 내 뜻대로 연습이 되면 어려움은 없다. 다만 부상이 있거나 원하는 대로 훈련이 안 되는 것이 힘들 것이다. 후배들이 어떤 고민에 빠졌을 때는 의지를 다시 잡고 좋은 것만 생각해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어떤 상황이 되어도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 있더라.-2002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정상을 지켜왔는데, 오랜 기간 정상에 있었던 힘은 무엇이라 생각하나▲내가 역도 선수로서 가지고 있는 신체조건 등이 다른 운동을 했으면 그만큼 능력이 발휘 되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 생활에 방해되고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절제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힘든 날도 참 많았는데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신앙의 힘도 컸다.-인간 장미란의 매력은?▲2002년 태릉 들어가서 12년 간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생활을 했는데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어서 친숙한 느낌이 든 것 같다. 외모가 편안하게 생긴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여러 선수들과 교류하면서 나도 힘을 얻었다. 편하게 생각해주고 좋아해줘서 감사하다. 여자 선수들은 숙소나 사우나에서 이야기 하면서 친해졌다. 잘 생긴 남자 후배가 밥 사달라 하면 기분이 좋았다. 그것도 내가 계속 태릉에 있던 동기였다. 선수촌에서 인연을 맺은 선후배들은 나에게 큰 자산이다. 그 선수들과 함께 재능을 기부하기 위해 더 많은 교류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너무 많이 울었는데▲소감문을 보지 않고 말했다면 그렇게 울진 않았을 것이다. 은퇴를 결정한 것은 미련이 없었기에 들어올 때까지 마음이 담담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나면서 은퇴를 실감했다. 그래서 눈물이 많이 났다. -장미란이 역도사에 남긴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자기 신체에 가장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은▲아무래도 기록이다. 역도는 숫자로 나타나는 종목이다. 새로운 기록을 내면서 도전했던 시간들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4연패라는 기록들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몸에 미안한 것은 없다. 몸과 마음이 합쳐져 기록을 냈기에 미안하다기 보다는 자랑스럽고 고맙다.
2013.01.10 I 박은별 기자
KBS 떠난 나영석 "안주보다 두근거리고 싶다"(인터뷰)
  • KBS 떠난 나영석 "안주보다 두근거리고 싶다"(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권욱 기자] 나영석 PD[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나영석(38). KBS2 ‘해피선데이’ 코너 ‘1박2일’을 연출해 유명하다. “안됩니다.” 나 PD는 1665일 동안 ‘1박2일’에서 부정적인 말을 던지며 강호동을 곤경에 몰았다. 덕분에 ‘국민 PD’로 불렸다. 연예인도 아닌데 팬카페까지 생겼을 정도다. 그의 다음은 뭘까. 바로 ‘모험’이다. 나 PD는 12년 정든 KBS를 떠났다. 지난 2일 신년부터 CJ E&M에 새 둥지를 틀었다. 무모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지키기보다 두근거리고 싶었다.” 나 PD는 변화의 가치를 말했다. “어차피 (인생)레이스는 길다. 영원한 안전망은 없다. 이제 내 인생이 도전하는 ‘1박2일’이 될 차례다.”KBS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나PD를 만나 그의 최근 심경을 처음으로 들어봤다.-KBS란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났다. 두렵지 않나▲불안함도 있다. 케이블은 아무래도 접근 가능성과 익숙함이 지상파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중요한 건 콘텐츠다. 재미있으면 어디서든 본다. ‘응답하라 1997’ 신드롬이 그 예다. 상황이 변하면 사람도 변한다. 케이블로 가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힘들 거다. 지상파보다 척박할 테고. 군대 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PD로서는 좋은 훈련이 될 거라 생각한다. 5~10년 배운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고.-KBS에 남아 있었다면 더 편하게 갈 수도 있는 길이다▲많이 듣는 소리다. ‘1박2일’ 끝나고 보니 내 손에 너무 많은 게 들려져 있더라. 특히 주위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지켜야 할 게 너무 많아졌고. 사람들의 칭찬과 명성을 유지하고자 고민하는 나를 발견했다. 아직 젊은데 60대 노회한 정치인이 된 기분이랄까. 불편했다.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라는 걸 절감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KBS 퇴사 일주일 전까지도 ‘인간의 조건’ 회의에 참여했다. 어차피 그래픽-이미나 기자나갈 거 왜 사서 고생이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난 재미있어 보이면 아무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얻는 게 뭐냐고? 내가 즐겁잖나. -‘1박2일’이나 ‘무한도전’은 지상파라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섭외 부분도 그렇고. 이직하면 ‘1박2일’ 같은 국민프로그램을 못 할지도 모른다▲강호동·이승기 등과 함께 작업한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함께 일하며 많은 영광도 누렸다. 어찌 보면 모든 예능 PD들의 꿈일 수도 있다.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난 이미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1박2일’ 시작도 모험이었다. 도전이 있었기에 성공도 가능했다. 쉬면서 옛날 생각을 많이 했다. KBS에 들어와 ‘산장미팅’ 조연출을 할 때다. 그때 이명한 PD(‘1박2일’ 전 PD)와 이우정 작가(‘1박2일’·‘응답하라 1997’ 작가)를 만났다. 그때 셋이 의견이 달라 정말 많이 싸웠다. 그래도 앞만 보고 달렸다. 비슷한 사람을 만나 즐거웠던 시기다. ‘1박2일’ 끝나고 나니 그 시절이 제일 그립더라. 다시 이명한 PD와 이우정 작가와 함께 일하고 싶었고. CJ E&M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계약금이 궁금하다▲‘1박2일’ 연출할 때 이적설 나오면 ‘이적료 30억’이란 소문도 돌던데 절대 아니다. 많이들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금전적인 보상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렇다고 돈이 전부는 아니다.-CJ E&M가서 맡게 될 프로그램은 뭔가▲정해진 전 없다. 그냥 가는 거다. 상황에 맞춰 준비해야 하는 거고. 목표는 내수용이 아닌 아시아용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청자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예능을 만들고 싶다. 합작도 시도해보고. 우리나라 예능 제작 인력은 우수하다.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나영석 PD와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등 ‘1박2일’ 출연지들이 마지막 촬영 후 찍은 사진(KBS제공)“마흔이 되면 콧수염을 기르고 술집을 열고 싶었다.” 나 PD가 대학 시절 품은 꿈이다. 그가 최근 낸 책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문학동네)에 나온 얘기다. 나 PD는 ‘1박2일’ 속 모습과 달리 허술한 구석이 많았다. 그는 ‘기계치’다. 동료들은 2~3주면 배우는 편집기 사용도 몸에 익는 데 1년이 걸렸다. 이우정 작가가 나PD를 두고 “원시인”이라고 했을 정도다. 나PD는 게다가 ‘길치’다. 운전도 아내가 주로 하는 편이다. “‘1박2일’ 촬영 전 답사를 다녀와도 항상 헷갈린다. 연기자들에게 길 설명할 때 자주 틀려 작가가 ‘그게 아니고’라고 도와준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리면 방향감각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모범생 같지만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나 PD는 돈키호테 같다. ‘1박2일’ 끝나고 그가 택한 여행지는 바로 아이슬란드였다. “오로라를 보고 싶었다.”-대학교 때 연극반에서 주로 지냈더라▲연극반 활동하면서 창조적인 일에 대해 고민을 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작품을 올리면서 ‘이렇게 즐거운 일이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 짜릿했다랄까. 다만, 대중적인 접점을 넗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나 TV 쪽을 생각했다. 그렇게 PD가 됐고. -시나리오를 썼다니 의외다. 어떤 내용이었나▲작가가 되고 싶었다. 코미디 대본을 주로 썼다. 희극을 좋아한다. 웃음의 힘을 그때부터 좋아했다. 사실 KBS에 들어와서도 3년 연속으로 ‘개그콘서트’를 지원했다. 물론 세 번 다 불발됐지만. 영웅도 스토리가 단순하고 선악이 확실한 영웅 물을 좋아한다. ‘엑스맨’ ‘배트맨’ ‘소림축구’는 보고 또 본다. 드라마는 잘 안 본다. 내 감정이 무엇엔가 휘둘리는 게 불편하더라.[이데일리 스타in 권욱 기자] 나영석 PD-만화도 좋아하던데▲‘1박2일’ 할 때는 꿈이 하룻동안 만화방에 처박혀서 좋아하는 만화만 보는 거였다. ‘슬램덤크’ ‘H2’를 좋아한다. 10번 넘게 본 것 같다. 음식 만화를 좋아해 ‘심야식당’도 봤다. 조연출할 때는 일 때문에 만화방을 일부러 가기도 했다. 만화책 보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TV에 눈을 돌리느냐가 결국 웃음포인트니까. -카카오톡도 안 쓰고 트위터 등 SNS도 안 한다▲현대문명과 그다지 친하지 않다.(웃음) 무엇보다 그 매체를 통해 얇고 넓게 퍼지는 인간관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좁고 깊게 사귀는 편이다. -술집 사장을 꿈꿨다니 의외다▲대학 시절 로망이었다랄까. 솔직히 ‘1박2일’ 끝내고 술집 내볼까 싶어서 알아도 봤다. 그랬더니 주위에서 ‘너 같이 시작하다 망한 사람 숱하다’며 말리더라. 꿈깨라고.(웃음)-일에 치여 딸에게는 서툰 아빠였을 것 같다▲딸이 올해 여섯이 됐다. 지난 5년 ‘1박2일’ 때문에 거의 새벽에 들어가 사이가 진짜 어색했다. 딸은 날 볼 일이 거의 없어 낯설어했고. 아직도 나랑 둘만 있는 건 불안해한다. 그래도 ‘1박2일’ 끝나고 반년 동안 집에 있으면 많은 시간을 보내 제법 가까워졌다. 나영석은?-1976년 청주에서 태어났다. 고교 시절 적성 검사는 농업으로 나왔다. 공무원이 최고라는 아버지 말을 믿고 연세대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공부보다 연극반 활동이 우선이었다. 최재형 현 ‘1박2일’ PD와 연극반에서 동고동락했다. 졸업 후 영화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회사가 망해 두 달 만에 ‘백수’가 됐다. 학원 강사로 일하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했다. 대부분 1차 시사상식 테스트에서 낙방했다. 운 좋게 2001년 KBS에 합격했다. ‘출발드림팀’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여걸 파이브’ ‘여걸식스’ ‘1박2일’ 등을 연출했다.
2013.01.10 I 양승준 기자
삼성 의식하는 LG “OLED로 기선제압한다”
  • [CES 2013]삼성 의식하는 LG “OLED로 기선제압한다”
  •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이달 초 ‘세계최초’로 55인치 화면크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를 밝힌 LG전자(066570)가 올해를 차세대 TV 시장이 개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OLED와 울트라HD TV 두 개 제품을 축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CES 개막 첫날 삼성전자(005930)와 동시에 휘어진 OLED TV를 깜짝 공개한 배경에 대해선 삼성을 비롯해 대만과 중국 업체 등을 의식해 전격적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희원 LG전자(066570)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업전략 등을 밝혔다권희원 LG전자 사장이 CES가 개막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포시즌 호텔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LG전자 제공.권 사장은 “꿈의 화질을 제공하는 OLED TV로 기선을 제압하고 울트라HD로 시장을 선점해 차세대 TV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OLED TV는 올해에 공정 안정화와 기술혁신을 통해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서 점차 규모의 경제가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OLED TV가 LCD 기술 범용화로 인한 기업간 제로섬(Zero-Sum) 게임과 CRT 대체완료에 따른 수요 정체를 해결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동시에 화면 자체가 오목하게 휘어진 55인치 OLED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권 사장은 자사 제품에 대해 화질이 뛰어나고 3D가 완벽하게 구현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OLED 및 휘어진 TV는 기술적 난이도가 꽤 높은 것”이라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세트와 부품 업체간 협업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구현되기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한 두 시간 간격을 두고 휘어진 OLED TV를 공개한 배경에 대해선 “이날 오전 9시 10분 전에 전시를 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대만 및 중국업체들이 따라오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컨셉을 감추려는 의도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날 먼저 제품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정보를 전해 듣고 전시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꼭 삼성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고위 임원은 “개막식 당일 날 깜짝 공개하기 위해 시제품 3대를 준비해놨다가 선보인 것”이라며 오히려 삼성측이 자사 발표 계획을 눈치채고 급작스레 시제품을 공개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권 사장은 이달 초 선보인 55인치 OLED TV는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1100만원의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휘어진 OLED TV의 출시 계획과 가격에 대해선 “경쟁사(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제품을 내놓는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먼저 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제품 가격은 평면 TV와 차이가 크게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일본과 대만 및 중국의 경쟁사들의 차세대 TV 기술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권 사장은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의 경영 상태가 최근 많이 어려워졌으나 기술적으로는 우리와 경쟁 관계에 있고 원천기술도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우리와)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에 대해선 “OLED 등 특정 기술에선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아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 정부 차원의 투자가 많이 진행되고 있어 기술발전 속도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경계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일 세계최초로 국내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전 세계시장에도 55인치 OLED TV 제품을 출시하고, 지역별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 관련기사 ◀☞[CES 2013]LG도 휘어진 OLED TV 공개..‘3D 지원’☞[ISSUE & NEWS] 불안한 어닝시즌, 경기방어주는 상승 시동?☞갈수록 벌어지는 삼성·LG의 TV사업전략, 최후 승자는?
2013.01.09 I 임일곤 기자
10구단 ''비밀 PT''에 비춰진 한국 야구 현실
  • 10구단 ''비밀 PT''에 비춰진 한국 야구 현실
  • 부영-전북과 KT-수원이 7일 KBO에 10구단 유치 신청서를 접수했다. 왼쪽부터 이중근 부영 회장과 김완주 전북 지사, 양해영 KBO 사무총장(위). 이재율 경기도 부지사와 이석채 KT 회장, 염태영 수원 시장과 양해영 KBO 사무총장.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7일 도곡동 야구회관. 7층 기자실은 10구단 창단 신청서를 제출한 부영-전북(오후 1시30분)과 KT-수원(오후 2시30분)의 릴레이 기자회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일을 정리하며 오랫 동안 알고지낸 한 기자와 이런 대화를 나눴다. “준비 정말 많이 했나봐. 말들이 장난 아니네.” “그러니까. 약 팔았으면 살 뻔 했어.”그만큼 양 측의 준비 상황과 대응 논리는 꽤 탄탄했다. 신청서에 담긴 내용 중 1/1000 정도만 살짝 이야기했을 뿐이었음에도 그랬다. 염태영 수원 시장은 “프리젠테이션을 정말 많이 준비했다. 못 다한 말은 그때 제대로 들려드리겠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는 부영-전북 측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기자이기에 앞서 야구 팬으로서 뭔가 벅찬 기분이 들었다. 불과 몇년 전 같은 장소에선 공중 분해 된 현대 유니콘스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만 연일 브리핑되곤 했었다. 절실한 마음을 담아 반드시 10구단을 유치하겠다는 양 측의 열띤 공방은 이해관게를 떠나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는 멋진 퍼포먼스였다. 또한 기업과 지자체가 야구를 통해 얼마나 큰 꿈을 꾸고 있는지를 들으며 정작 야구계가 채 보여주지 못했던 야구의 청사진까지 였볼 수 있었다.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돈 버는 것 말고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제공해야 한다는 각오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러다 문득 아쉬움이 스쳐갔다. 정작 진짜 무대인 프리젠테이션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20여명으로 구성될 평가위원회와 KBO 일부 관계자들이 아니면 수원과 전북이 내 놓을 비전과 절실함을 공유하지 못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초 프리젠테이션 일정까지 비공개로 하려 했다. KBO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유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양측의 공방은 지나치게 과열됐고 자칫 공정성 시비 탓에 10구단 이라는 잔치가 단박에 아수라장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모두가 느끼고 있다. 평가 위원 선정에 대해서도 극비를 유지하고 있으며 어떤 내용도 일단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리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수원과 전북이 각각 KT, 부영과 손을 잡고 10구단 유치전에 나서자 연고 출신 야구인을 중심으로 야구계도 여론이 갈렸다. 직접 깊숙히 간여하는 인사들이 게속 등장했다. 학계도 양측의 요청에 따라 조사 결과 등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객관적 인사를 찾는 것 부터 힘겨운 상황이 됐다. 또한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더 예민하고 과열될 수 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한국 야구 저변상 10구단 이상의 운영은 통일 전에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정설이다. 올림픽 처럼 다음 기회가 있아면 ‘아쉽지만...’으로 끝낼 수 있지만 마지막 기회가 되다보니 더욱 예민하고 집요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프리젠테이션을 비롯, 평가위원회나 준비 내용들이 공개되면 자칫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는 일촉 즉발의 긴장감이 KBO를 감돌고 있다. “KBO가 부럽다는 타 단체의 말에 기분이 좋다가도 서늘해진다”는 한 KBO 관계자의 말이 허투를 들리지 않는 이유다. 우리는 지난 2011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가슴 따뜻하게 기억하고 있다. 피겨 퀸 김연아, 나승연 조직위 대변인의 진심과 비전이 담긴 프리젠테이션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경탄을 자아냈다. 우리가 당당한 올림픽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그들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서 확신할 수 있었다. 프리젠테이션 영상이 공개되자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때문에 이번 10구단 프리젠테이션을 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보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야구의 현 주소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올림픽과 비교해 보니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에 대해서도 바로 눈을 돌릴 수 있었다. ‘이런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건 지금이 ‘기회이자 위기’라는 뜻과 같은 것이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던 야구단이 갑자기 인기가 생겼다는 건 언제든 다시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프로야구 리그가 있는 나라 중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한국 프로야구다. 하지만 10구단은 성장의 끝이다. 내실을 다져두지 않으면 언제든 후퇴할 수 있다. ‘위기 뒤 기회’ ‘기회 뒤 위기’는 야구의 가장 대표적인 속설이다. 우리는 그동안 수도 없이 이 말이 사실임을 야구를 통해 알게됐다. 10구단 선정은 이제 잔치의 수준을 넘어섰다. 이미 어딘가에서 위기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두가 더 신경쓰고 고민해야 할 때다.
2013.01.08 I 정철우 기자
연인의 조건 `헛된 꿈`, 女 고연봉+미남 男은..?
  • 연인의 조건 `헛된 꿈`, 女 고연봉+미남 男은..?
  • [이데일리 김민정 리포터] 일본 남녀 대부분이 연인을 만나는 데 있어 터무니없는 조건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온라인매체 마이나비뉴스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동성인 친구가 가진 연인의 조건에서 헛된 꿈이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 30%, 남성의 21.3%가 ‘그렇다’고 답했다.더불어 어떤 조건이 ‘헛된 꿈’이라 생각하느냐? 라고 물은 결과, 대부분의 여성이 ▲ 고학력 ▲ 고수입 ▲ 큰 키를 꼽았다.한 여성(24)은 “내 친구는 연봉은 자신보다 2배 이상 많아야 하지만 나이 차는 3살 차이까지만 허용된다”며 “이같은 연인의 조건을 내건 친구가 헛된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위와 같은 답을 한 응답자 중에서 일부가 ▲ 소득이 안정적인 공무원 ▲ 의사·변호사 같은 고 연봉자 600만~1000만엔 이상(약 7300만원~1억2000만원) ▲ 연봉이 1억엔(약 12억원) 이상의 운동선수 등을 고집하는 이들이 ‘헛된 꿈’을 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헛된 꿈’을 꾸고 있는 여성 중 일부는 고연봉 중에서도 ‘미남’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은 단순한 꽃미남이 아닌 아이돌이나 배우 수준의 외모를 꿈꾸고 있었다.반면, 남성은 동성 친구가 연인 조건으로 ‘우에토 아야·아야세 하루카·기타가와 케이코’ 등의 연예인 수준의 외모를 희망할 때를 가장 ‘헛된 꿈’이라고 꼽았다.남성 역시 여성의 높은 연봉을 조건으로 꼽았다. ▲ 연봉이 600만엔 이상 ▲ 성격은 물론 얼굴도 예뻐야 하고 연봉도 1000만엔 이상 ▲ 집안이나 부모에 직업에 집착하는 역 신데렐라 등 남성들도 이같은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01.03 I 김민정 기자
  • [신년사]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 "서민 주거안정에 최선"
  •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2일 “주택금융 2배 확충, 적격대출 정착, 경영평가 최고등급 등 작년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저소득·저신용 서민층의 주거안정과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국민 행복시대’를 표방하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서민과 함께하는 최고의 주택금융 전문기관’이라는 공사의 새로운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원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사장은 또 “올해 60조 원 이상의 서민 주택금융 서비스를 차질없이 지원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한마음으로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 가자”면서 “우리가 흘리는 땀의 양에 비례하여 고달픈 서민들의 주름살이 펴지고, 잃었던 미소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신년사 전문존경하고 사랑하는 공사 가족 여러분!60년만에 돌아온 가장 길하다는 흑사의 해, 계사(癸巳)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우리 공사가 ‘서민과 함께하는 최고의 주택금융 전문기관’이라는 새 비전 아래 새로 도약을 시작하는 첫 해이며,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국민 행복시대’를 표방하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중요한 해이기도 합니다. 서민들의 주거행복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주거복지와 생활안정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공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지난 한 해 우리 공사는 세계경제 악화와 국내 주택시장 침체 등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서민을 위한 주택금융 공급 확대와 내실확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쫒아 ‘창립 이후 최고의 성과를 낸 해’를 기록했습니다. 서민의 금리부담을 완화하고 가계부채의 질적구조 개선을 위하여 시중은행과 손잡고 출시한 장기ㆍ고정금리의 적격대출은 불과 10개월만에 14조원 이상이 공급되는 등 금융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으며, 적격대출의 폭발적 인기와 우대형 중심의 보금자리론 공급확대로 말미암아 유동화증권 발행실적 또한 전년의 두 배에 달하는 20조원 이상을 달성함으로써 작년초만 해도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연간 발행목표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주택보증 공급액도 건설과 분양현장 위주의 고객 서비스시스템 가동과 징검다리전세보증, 임차권등기세입자특례보증 출시 등 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통하여 전년 대비 30%가 늘어난 27조원을 공급하였으며, 주택연금은 가입자수가 작년 한 해만 5천건, 출시 후 누적 가입자 1만 2천명을 돌파하는 등 고령화시대에 어르신들의 노후대비 수단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과 성과를 대외적으로도 크게 인정받아 3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달성하였고, 공사의 인지도 또한 1년 사이 13%나 상승했습니다. 서민의 주거복지 증진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흘린 우리 공사가족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아 공사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여러분과 함께 땀 흘려 가며 이룩한 성과는 우리 모두의 보람과 자부심으로 소중히 간직될 것입니다.사랑하는 공사가족 여러분,올해는 ‘국민 행복시대’라는 새 정부의 비전과 ‘서민과 함께하는 최고의 주택금융 전문기관’이라는 공사의 새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원년으로, 서민의 주거행복과 주택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한 공사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막중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중산층을 70%로 복원하겠다는 새 정부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민의 주거자산 보전 및 가치 정상화가 긴요하며, 이의 전제가 되는 주택시장과 주택거래 정상화를 위해 공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서민의 주거행복이 더 커지게 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상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금융서비스를 언제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금년에는 각종 대출과 보증 등을 통해 60조원 이상의 서민 주택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양적 팽창에 못지않게 리스크관리와 업무효율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주택금융 전문기관’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먼저, 서민의 내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보금자리론의 금리인하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모바일 신청시스템 구축, 대출을 위한 공공정보의 100% 온라인 공유 등을 통해 서민들이 대출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적격대출과 관련해서는 상품의 표준성과 양수자산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비거치식 비중 확대, 조기상환수수료 부과체계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에 적극 부응하면서도, 금융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주택담보대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도록 해 나갈 것입니다.아울러, 주택보증 분야에서는 서민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내집마련의 가교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신상품을 적극 개발하는 한편,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저신용ㆍ저소득 서민층에 특화된 보증제도도 마련할 것입니다.주택연금 또한, 가입조건을 완화하고 초기 비용부담을 덜 수 있는 한정지급형 상품을 조속히 개발하여 어르신들의 특별하고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면서, 2030년 주택연금 100만 시대에 대비하여 기금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담보주택 관리 등 사후관리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일에도 관심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유동화부문에서는 공사채권 발행시 가산금리(spread)를 낮춰야 각종 서민자금의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으므로, 재무관리와 리스크관리 강화를 통한 공사 신용도 향상과 더불어 채권발행시스템 효율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서 가산금리를 낮추는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이처럼 다양한 공사의 사업목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효과성과 적시성, 두 가지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 업무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노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간의 성과와 평가결과에 안주하고 스스로 자만한다면 결코 우리의 맹점(Blind Spot)을 발견해 낼 수 없을 뿐더러, 요즘과 같은 무한경쟁,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다른 금융기관과 공기업에 뒤쳐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혹여 불필요한 일을 하면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꼭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지는 않은지 합리적인 시각에서 꼼꼼히 진단해 보고, 비효율적인 요소가 있다면 모두 바꿔야 하며,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즉시 실행에 옮겨야만 합니다. 예를 들면,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최근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 공사는 이에 적절히 대비하고 있지 못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빠른 진화와 확산에 맞춰 우리 공사의 고객들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공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신청 및 승인, 거래조회,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이른 시일 내에 모바일뱅킹으로 구현해야 합니다.또한, 그동안 지사는 광범위한 영업구역과 제한된 인력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으로 직접 대면하여 고객을 유치하는 영업활동을 많이 해왔습니다만, 이러한 방식으로는 보금자리론이나 주택연금 등 급증하는 서민금융 수요에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한정된 지사와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면접촉이 필요한 부분은 상담사들을 적극 운용하고, 지사는 관내 금융기관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홍보 및 상품안내 위주의 마케팅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새롭게 설치되는 3개의 권역별 영업본부는 광역자치단체와 시중은행의 지역본부를 담당하고, 지사에서는 시?군과 일선 영업점을 담당하는 체계를 구축하여 발전시켜 나간다면 좀 더 효율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할 것입니다. 아울러, 올해 신설되는 울산, 천안, 순천 지사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설하고, 철저한 시장조사와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주택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존경하는 공사가족 여러분,우리는 얼마 전 비전, 핵심가치와 2020 중장기목표를 새롭게 수립하고, 예년과 달리 성과평가와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도 작년 말에 일찌감치 완료하여, 연초부터 머뭇거림 없이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전열을 정비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지난 한 해동안 ‘내 인생을 걸 수 있는 최고의 직장을 만들겠다’는 각오와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가능케 한 성취, 그리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세우려는 노력을 통해서 그동안 공사인들의 마음 한 편을 어둡게 했던 조직갈등과 장래에 대한 불안도 말끔히 털어냈습니다.오늘 그 어느 때 보다 밝은 얼굴과 새로운 각오로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2013년을 시작하면서, ‘굳건한 의지와 성실한 노력이 있으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을 가지고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한 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 갑시다. 새해에도 우리 공사의 모든 가족들은 어느 누구보다 청렴하게 국민을 우리의 진정한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겸손하고 정직한 자세로 모든 열과 성을 다하여 더욱 열심히 일합시다.우리가 어려운 서민을 돕기 위해 기울이는 정성과 밤낮 없이 흘리는 땀의 양에 비례하여 고달픈 서민들의 주름살이 펴지고 잃었던 미소를 되찾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올 한해도 우리의 소중한 고객님들과 공사 가족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3.01.02 I 김춘동 기자
LH 이지송 사장 "새로운 토지주택 개발방식 찾아야"
  • [신년사]LH 이지송 사장 "새로운 토지주택 개발방식 찾아야"
  •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이지송(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개발환경 변화와 새로운 정책수요에 능등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토지주택 개발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제는 획일적인 대규모 공급을 줄여나가고 수요 있는 곳에 필요한 만큼씩 개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도시근교의 훼손된 녹지, 이전 적지나 국공유지 입체개발 등을 통해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고지가나 경기침체 등 어려운 개발여건을 고려해 사업방식을 저비용구조로 전환하고 민간-공공의 공동개발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사장은 이와 함께 “새 정부의 정책수요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개발과 건설중심의 사업에서 주거복지, 산업기반, 조정·관리기능 등으로 LH의 역할도 차츰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음은 신년사 전문.LH의 새로운 도약 원년을 맞이하며사랑하고 존경하는 LH 임직원 여러분! 2013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흑사의 해라고 하여 상서로운 기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염원이 그 어느 때보다 큰 해입니다. 우리 LH와 임직원 여러분들도 올 한해 건강하시고 큰 꿈, 큰 소망을 이루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어느덧 LH 출범이후 네 번째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지난 3년간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믿고 큰 어려움과 시련을 극복해 주신 7천여 임직원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생생히 기억하고 계시는 바와 같이 2009년 10월 1일, LH의 첫 걸음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오직 생존만이 경영목표였고 생존만이 경영전략이었습니다.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인고의 시간은 LH를 더욱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414개에 이르는 방대한 사업에 대해 대폭적인 수술을 하면서 LH의 사업기반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채권 한 장 발행하기 힘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두 차례에 걸쳐 공사법을 개정하였습니다. 빚내서 사업을 무리하게 벌이는 방만 경영을 막기 위한 선순환 사업체계 확립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위기 속에서 길을 찾아 온 LH 3년의 <숨 가뿐 경영 여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내외 경영상황은 우리에게 숨 돌릴 여유조차 주지 않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 것 같습니다. 2013년, 대한민국에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경영환경도 급격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임대주택 확대, 주거복지 강화, 하우스 푸어 대책 등 부동산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으며, 새만금 등 새 정책사업 수행에 대한 사업 참여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글로벌 재정위기, 저성장 시대 도래, 가계부채 증가 등 경제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2013년의 변화와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LH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는 2013년 화두로 화이능취(和以能就)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함께 화합하고 힘을 하나로 모아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경제 활성화와 국민 행복의 LH 소명을 이루어 가자는 의미입니다.특히, 그동안 LH 경영의 초점이 생존에 맞추어 졌다면 지금부터는 위기극복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것입니다. 선순환 사업구조를 완전히 정착시키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 속에서 주거복지와 경제 활성화의 첨병역할을 해냄으로써 공사의 정체성을 더욱 더 확고히 하고 <LH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경영 방향입니다. 이러한 큰 경영방향 속에서 저는 <5개의 핵심과제>를 선정하여 추진함으로써 LH 도약의 디딤돌을 놓아가고자 합니다. 첫째, 행복한 주거 서비스 구현을 위해 공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하겠습니다. 소득 양극화와 사회갈등 구조 해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거복지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LH의 가장 본연의 업무인 임대주택의 안정적 공급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정부 정책목표와 공사 재무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임대주택을 최대한 공급하되, 이로 인한 부채와 손실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해 가야 할 것입니다.또한, 공공-민간 공동사업, BTL 사업, 지자체 토지를 활용한 임대주택 건설 등을 통해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 가야 합니다. 쪽방·고시원·비닐하우스·반지하 주택 등 주거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의 주거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맞춤형 임대주택도 차질없이 공급해야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집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살고 계신 입주민이 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주거복지사업단을 <실질적인 주거복지 허브(HUB)>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둘째,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과 국민경제 성장기반 마련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우선, 공사발주와 주택착공 등 경기회복과 직결된 사업목표는 상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신도시 건설은 주거위주에서 탈피하여 동탄2 광역비즈니스 단지, 고덕 R&D 테크노 밸리 등 산업과 기업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는 자족도시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실버사원은 3000명으로 확대하여 연초에 채용하고 청년인턴과 신입사원 채용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세종시와 혁신도시는 이전기관 입주와 연계하여 성숙한 도시로 발전시킴으로써 LH 지역발전 사업의 성공모델로 마무리해야 할 것입니다. 4대 국가산단과 익산식품클러스터 등 산업단지는 先수요 확보-後 개발의 맞춤형 개발방식으로 추진해 가야 합니다. 셋째, 선순환 사업구조 정착 등으로 재무기반을 더욱 더 견고히 하겠습니다. 2013년 올 한 해는 부동산 침체, 가계부채, 경제불안이 한꺼번에 닥치는 복합적 위기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에 대비하여 위기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자금조달을 다변화하고, 재무위험관리시스템 구축, 상시 유동성 모니터링 체계 마련 등 선제적인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판매는 2013년 경영의 핵심입니다. 수도권 핵심지구에서도 매각률이 떨어지는 등 여러 어려움이 많지만, 판매 없이는 LH 경영자체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시장과 고객 중심의 눈높이 판촉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개발환경 변화와 새로운 정책수요에 능등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토지주택 개발모델을 구축해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획일적인 대규모 공급을 줄여나가고 수요 있는 곳에 필요한 만큼씩 개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근교의 훼손된 녹지, 이전 적지나 국공유지 입체개발 등을 통해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고지가나 경기침체 등 어려운 개발여건을 고려하여 사업방식을 저비용구조로 전환하고 민간-공공의 공동개발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새 정부의 정책수요에도 적극 대응함으로써 LH 신성장 동력사업도 적극 발굴할 계획입니다. 도시재생이나 해외사업을 보다 적극 추진하는 등 LH 미래발전 사업에 대한 사업화 방안을 조기에 강구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개발과 건설중심의 사업에서 주거복지, 산업기반, 조정·관리기능 등으로 LH의 역할도 차츰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이 체감하고 공감하는 국민중심 경영체계를 확립하겠습니다. 청렴이 LH의 핵심가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뿌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단순한 부정부패 방지가 아니라 고객에 대한 책임성, 친절성, 투명성까지 만족시키겠다는 각오로새로운 청렴문화를 구축해 가야 하겠습니다. 사업추진과 개발 프로세스도 고객중심 체계로 확실하게 개선해야 합니다. 선이주-후개발, 선기반시설-후입주의 국민중심 개발체계를 강화하고, 상품개발에 있어서는 수요자 요구와 시장 트렌드를 철저히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기업문화도 이제는 화합을 넘어 LH 도약을 위해 새롭게 재정립해야 합니다. 통합 3년에 따른 성과와 문제점 등 조직전반의 종합적 진단을 통해 조직운영과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LH 임직원 여러분!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습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LH의 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첫 발을 내딛고 그 길을 함께 가면 그것이 대한민국의 길이 되고 역사가 됩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시작 되었습니다.행복한 주거 서비스 구현!국민경제의 성장기반 마련! 그것이 우리가 개척해 가야 할 길입니다. 2013년 올 한해 새롭게 도약해 갑시다. 주거에 안심을, 도시에 숨결을,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대한민국 으뜸 공기업 LH의 길을 다함께 만들어 갑시다!계사년 새해를 맞이하여 7천여 임직원 한 분 한분 모두가 더욱 더 건승하고 발전하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01.02 I 윤도진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