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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김동연 ‘보유세 딜레마’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김동연 ‘보유세 딜레마’-中 “사드는 악성 종양” 비난 韓 기업들 ‘차이나 엑소더스’-똑같이 해로운데…아이코스엔 왜 경고그림 없나요-여성들이여, 인생의 장면을 연출하라-[사설]국회를 벗어난 장외투쟁 곤란하다-[사설]비상 걸린 추석 물가, 깊어가는 서민 시름△줌인&-[줌인]메신저에서 해결사 우뚝…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중도금 비중 60%→40% 추진 실수요자 자금 마련 ‘숨통’ 트나△보유세 딜레마-집부자 보유세 올리자니…‘시기·여론·野’ 발목-‘증세’ 강경한 與…정부 받아들일까-“다주택자 임대사업 등록 땐 건보료 깎아줘야”△북핵에 힘받는 軍 전력 강화-업그레이드 패트리엇 내년 실전 배치…수도권 ‘사드 공백’ 메운다-‘원유+김정은’ 제재 밀어붙이는 美…요지부동 중·러-기념일과 따로 노는 예측불가 ‘북핵 시계’△사드 후폭풍-중국 내 車 부품 조달·판매 시스템 흔들…사드 갈등 끝나도 정상화 ‘먼 길’-中서 손 턴 이마트(139480)…롯데마트도 ‘철수 카드’ 만지작-이제 겨우 회복세인데…다시 생존 기로에 선 화장품·식품업체△정치-복지냐 SOC냐…429조 슈퍼예산안, 13일 첫 국회 시험대-박성진 청문회·대정부 질문 고비 앞두고…文 대통령, 첫 60%대 지지율-“광복군 창성일 기념하자” 與, 국군의 날 변경안 발의 건국절 갈등 시즌2 되나-安 “안 좋아하는 술 마시더라도 소통 힘쓸 것”-“원내서 가열차게 싸워 방송장악 국정조사 관철하자” 빈손 후퇴 이끈 홍준표 대표-“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 건너겠습니다” 자강론 의지 밝힌 유승민 의원△경제-경기 회복세라는데 월급은 왜 안오르지…‘저임금 덫’에 갇힌 세계 경제-한국 부도위험 지표 보니…작년 개성공단 폐쇄 때 육박-추석 앞두고 밥상 물가 비상-한국은행 “미 금리인상 지연될 수도”-트럼프發 달러 약세…美 FOMC·北 리스크 변수 되나△특파원 리포트-도시·농촌 거미줄처럼 연결…일대일로 전략 뒤엔 세계 고속철 시장 장악 의도-시속 4000km로 진공튜브 속 달리는 꿈의 기술 ‘하이퍼루프’에도 도전장△금융-어르신 세상 떠날 때도 마음 편하게…이젠 유언 대신 신탁상품 남기세요-취업문 넓어진 ‘신의 직장’…연봉킹은 9835만원 한국은행-빚 권하는 사회 바꾸자 대부업 광고 금지 추진-대출 연체로 원리금 상환 때 저축銀 중도 수수료 안낸다△산업&기업-기어로 혈압 체크, VR로 통증 치료…삼성전자(005930) ‘무병장수’ 앞당기나-사드 돌파구 찾는 현대차(005380), 아세안 시장 집중 공략-LPGA ‘에비앙 챔피언스’ 후원 LG전자(066570) 최대 3천만 달러 홍보 효과-냉기 손실 잡는다…삼성 ‘5도어 냉장고’ 출시-“기술·자금지원 신청 노하우 전수”…현대모비스(012330), 동반 성장 세미나△산업-LG전자 ‘V30’ 가격 승부수…갤노트8보다 14만원 저렴-‘MWC 아메리카 2017’ KT(030200), 국내 통신사 유일 참가-삼성, 싱가포르 갤럭시 스튜디오 오픈-‘배틀그라운드’처럼…블루홀 ‘테라M’ 새 역사 쓸까-인텔, 4분기부터 5G 트라이얼 플랫폼 지원△소비자생활-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조정, T2 개장 후 논의하자”-추석선물세트, 5만원 이하가 대세-40만원 월급으로 아내와 외식 내 나이에도 일할 수 있는 게 복-껍질·씨 없는 ‘오피스 과일’…야근할 때 딱이네△중소기업·벤처-한미반도체(042700) “생산성 40% 높인 장비로 ‘차이완’ 뚫겠다”-SK매직, SK텔레콤(017670)과 손잡고 ‘스마트홈’ 시장 공략 나서-승강기 범죄 꼼짝마…독거노인 지킴이…보안 후발업체들 ‘틈새 서비스’ 든든하네-벤처기업협회 “유망 스타트업, 북미시장 진출 도울게요”△증권&마켓-IT 고점 우려 떨친 삼성전자 ‘文 케어’ 날개 단 셀트리온(068270)-정부 요금 압박에…통신주 파는 外人△증권-미샤에 640억원 추가 투입…IMM PE ‘수상한 증자’-모기업 후광 업은 자회사 ‘회사채 발행’ 러시-주식시장 노크하는 ‘기술특례’ 기업들-현대차 신용등급 국내외 평가 달라△문화&스포츠-한국화, 화폭을 넓히다-50차례 덧칠로 피운 유년 시절 ‘들꽃의 추억’△스포츠-28언더…장이근, 역대 72홀 최소타 ‘시즌 2승’-전인지 “정신력이 중요해” 독일 꿈나무에 재능 기부-‘역전의 여왕’ 장수연, 메이저 첫승도 ‘6타차 뒤집기’-‘세계랭킹 83위’ US오픈 깜짝 우승-일본도 ‘100m 10초대’ 벽 깼다-톰프슨, 리디아 고 따돌리고 활짝 웃다-류현진, 내일 등판 무산…로버트 감독 “체력 안배 차원”△사람&나눔-김지완 BNK금융지주(138930) 회장 내정자 “진심 다해 노조와 대화하고 협조 얻을 것”-LG유플러스(032640), 청주맹학교에 보조공학기기 기증-박정호 SKT 사장 “뉴ICT 생태계 구축”-국회 4차산업포럼·전북·농진청 ‘플랫폼 구축 양해각서’ 체결-‘태권도 창시자 최홍회 회장을 찾아라’ 수소문-우체국 예금보험 글짓기대회 우정본부, 내달 17일까지 접수-손잡은 아세안+3 경제 장관들-김희경 존슨앤드존슨 아·태 10개국 영업전략 총괄-김진아 감독 ‘동두천’ 베니스영화제 베스트 ‘VR스토리상’△오피니언-[목멱칼럼]‘네바퀴’ 맞춰야 경제 살아난다-[데스크의 눈]中에 당하는 韓기업, 보고만 있을텐가-[기자수첩]윤석열 ‘오만과 자신감’ 사이-[e갤러리]김덕용 ‘관해음’△부동산-“집값 꿈쩍 않는데”…집중 모니터링 지역 24곳 부글부글-강남 재건축 수주전 승자 속속 드러나-‘강남 생활권’ 과천·하남감일 공공택지지구 4385가구 분양-상위 1% 보유주택수 평균 7채…9년새 두배 넘어△위기의 ‘학교 밖 청소년’-또래 따돌림에 교사는 무관심…지옥 같은 학폭, 탈출구는 자퇴 뿐-위기학생 내모는 ‘학업중단 숙려제’-“중학교 땐 맞고만 다녔는데…이젠 친구들과 함께 주먹질”-“형사 미성년자 연령 기준 만 18세 미만서 더 낮춰야”△사회-비틀대는 음주 자전거족…시민안전 위협-‘총장 직선제’ 부활 앞둔 제주대 교수 1표일 때 학생은 0.04표?-朴, 내일 ‘나쁜 사람’ 노태강 만난다-폭력에 멍든 다문화가정 年 564건…2년 연속 증가-중국발 스모그 탓…한 달 만에 미세먼지로 뒤덮힌 남산N타워-경찰 ‘몰카와의 전쟁’…7건 적발, 기기 60여개 압수
- ‘마리텔’ 권해봄 PD “첫 사랑 MBC, 무너져가 괴로워”(전문 포함)
- 사진=권해봄 PD SNS[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리비전’ 조연출이었던 권해봄 MBC PD가 총파업에 돌입한 MBC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권 PD는 9일 오전 자신의 SNS에 “MBC는 어려서부터 나의 첫사랑 같은 곳이었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그는 “어릴 적부터 TV 앞에 붙어 살던 내게 MBC는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곳이었다. 그러다보니 계속 환상이 있었다. 2011년 처음으로 MBC에 프러포즈했다 최종 면접에서 무참히 떨어졌을 때는 실패가 아니라 정확히 실연했을 때의 그 기분마저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라고 적었다. 2014년 경력직으로 MBC에 입사한 그는 “참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현실은 달랐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내쫓김당했고, 할 말을 하지 못하는 방송사에는 무기력함이 가득했다. 내가 사랑했던, 그리고 많은 이가 사랑했던 MBC는 이미 그곳에 없었다”면서 “조금만 세상 밖으로 눈을 돌리면 부당해고, 보복인사, 편파보도가 난무하고 선배들 퇴사 소식을 전해듣는 이곳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면서 “나의 첫사랑이 내가 사랑하던 그때 그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몇몇 사람 때문에 끊임없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기가 참 괴롭다”고 말했다. 권 PD는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영 당시 방송에 직접 출연, ‘모르모트 PD’란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하 권 PD가 SNS에 남긴 심경글 전문이다. MBC는 어려서부터 나의 첫사랑 같은 곳이었다. 저녁 9시 항상 집에는 뉴스데스크가 틀어져 있었고, 드라마도 스포츠도 항상 고민의 여지 없이 자연스럽게 11번이었다. 칭찬합시다, 느낌표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처음 PD의 꿈을 꿨고, 김영희PD가 다시 수장으로 일밤 프로그램을 런칭할 때는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보다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TV를 봤다. 이를테면 부산 자이언츠나 맨유 같은 프로 스포츠구단이 내게는 MBC였다고나 할까. 어릴 적부터 TV 앞에 붙어 살던 내게 MBC는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곳이었다.그러다보니 계속 환상이 있었다. 2011년 처음으로 MBC에 프로포즈했다 최종 면접에서 무참히 떨어졌을 때는 실패가 아니라 정확히 실연했을 때의 그 기분마저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미련을 못 버리고 끊임없이 연정을 품고 있다 2014년 다시 경력직으로 지원을 했고, 나의 첫사랑은 그때서야 비로소 프로포즈를 받아들여줬다. 참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나의 첫사랑은 내가 생각하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선배들은 굳이 여길 왜 오냐고 대놓고 물어보기도 했고, 회사에 갓 들어온 나도 이름을 외울만큼 유명한 선배들은 회사 밖으로 나갔거나 나가고 있었다. 어렸을 적 뉴스데스크의 위상은 무너진지 오래였고, 어떤 PD는 만화를 그렸다고 어떤 기자들은 경영진의 코드에 맞지 않는다고 해고당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내쫓김당했고, 할 말을 하지 못하는 방송사에는 무기력함이 가득했다. 내가 사랑했던, 그리고 많은 이가 사랑했던 MBC는 이미 그곳에 없었다.다행히도 좋은 팀과 선배들을 만나, 팀 안에서 일을 하고 있을때면 회사가 어떤 지경이든 즐겁게 방송을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 팀에 대한 애정이 회사에 대한 애정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조금만 세상 밖으로 눈을 돌리면 부당해고, 보복인사, 편파보도가 난무하고 선배들 퇴사 소식을 네이버로 전해듣는 이곳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선배들은 회사가 자랑스러웠던 때를 회고하며 곧 그때가 다시 올거라고 줄곧 말해왔지만 들어온 이래로 회사가 나의 자랑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던 나는 그게 잘 와닿지가 않는다. 나의 첫사랑이 내가 사랑하던 그때 그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몇몇 사람 때문에 끊임없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기가 참 괴롭다.
- [여행] 적벽, 그리고 천불천탑에 새겨진 백일간의 분홍꿈
- 노루목적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망미정 앞에서 바라본 노루목적벽. 보통 화순적벽이라고 하면 노루목적벽을 일컫컫는 말이다.[화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거대한 바위절벽은 검붉게 치솟아 있었다. 그 앞을 흐르는 물은 갈수기였는지 나룻배가 겨우 지나갈 만큼 좁다. 이제는 사진으로만 남은, 과거 천하절경으로 불린 ‘화순적벽’의 옛 모습이다. 사진 속 모습을 마지막으로 화순적벽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때가 1973년. 동북천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날이었다. 이후 사람들의 발길도 끊어졌다. 그렇게 시간을 어느덧 40여년이 흘렀다. 굳게 닫아걸었던 문이 열린 것은 2014년이었다. 지나온 시간만큼 화순적벽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1985년 동북댐이 들어서면서 100여m에 달하던 화순적벽의 아랫도리도 물에 잠겼다. 나룻배가 지나던 물길도, 농부들이 가꾸던 논밭도, 옹기종기 모여 있던 마을의 집들도 모두 사라졌다. 망향정으로 가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산적벽과 노루목 적벽. 앞 수목으로 뒤덮인 적벽이 보산적벽이고, 마치 산을 칼로 자른듯한 적벽이 노루목적벽이다.◇40년째 문 닫아건 ‘조선 10경’ 중 한 곳… 화순적벽 화순에서 적벽은 모두 네 군데다. 노루목적벽, 이서적벽, 물염적벽, 창랑적벽이다. 기골 장대한 옹성산 자락이 동복천의 물길과 만나는 곳에 네 개의 적벽이 줄지어 서있다. 그 길이만 무러 7km다. 이 중 최고로 꼽히는 곳이 서로 마주보고 서있는 노루목적벽과 이서적벽이다. 보통 화순적벽이라고 하면 노루목적벽을 일컫는 말이다. 배롱나무 꽃이 활짝 핀 망미정 앞에서 바라본 노루목적벽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은 아무 때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반면, 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은 적벽투어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 적벽투어 중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은 누루목적벽을 바라볼 수 있는 망향정이다. 상수원보호구역 초소에서 보산적벽까지 이어지는 산길 5km를 미리 예약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산길을 몇 차례 굽어 돌자 시야가 확 트이면서 호수처럼 잔잔한 동복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노루목적벽 맞은편에 위치한 보산적벽 위의 평평한 구릉에는 망향정이 고요히 물에 잠긴 고향을 응시하고 있다. 망향정은 댐 건설 후 물에 잠긴 월평마을 등의 실향민을 위해 세운 정자다. 보산적벽 구릉 위에 자리한 망향정망향정에 대숲 사이로 난 수풀길을 내려가면 노루목적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망미정이 반긴다. 망미정은 병자호란 때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정지준이 인조가 청 태종 앞에 무릎 꿇었다는 소식에 분개해 정자를 짓고 은둔생활을 했던 곳으로 수몰로 인해 이곳으로 옮겨왔다. 망미정에는 반가운 글씨가 하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추협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던 1986년 쓴 현판으로 단아하면서도 힘찬 필체가 의병장을 기리는 민주화 투사의 기개를 보는 듯하다.화순적벽의 웅장함은 그 앞에 서보지 않은 이들은 짐작조차 힘들다. 그 거대한 규모며 웅장한 기운은 글은 물론이거니와 사진으로도 다 담아낼 수 없다. 도저히 비슷한 곳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인 풍경이다. 이것이 화순적벽의 진짜 모습이다.불사바위에서 바라본 운주사 석탑◇투박할 정도로 토속적인 천불천탑 ‘운주사’화순에는 이름난 절집이 많다. 그중 천불천탑의 전설이 전해지는 운주사(雲周寺)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운주사는 ‘구름이 머무는 절’이란 뜻이다. 여느 절집처럼 운주사에도 전설이 있운주사 곳곳에 버려진 듯 서 있는 석불.다. 도선 선사(827~898년)가 이 땅의 운이 일본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운주사 골짜기에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골짜기의 불상과 불탑들은 12세기 이후에 만들어졌다. 도선 선사가 죽은지 한참 뒤의 일이다. 저잣거리 중생들의 꿈이 도선 선사를 끌어들여 그러한 전설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하지만 전설의 후광을 걷어내면 고려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될 뿐, 이 절의 내력과 유래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거의 없다.절을 둘러보려면 일주문으로 들어서 대웅전까지 죽 걸으면서 양쪽으로 놓인 탑과 불상들을 보고, 대웅전 오른쪽으로 올라 불사바위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와 대웅전 왼쪽 길로 와불과 석탑들을 둘러보면 된다. 운주사의 석탑과 석불은 특이하다. 여느 절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모양도 제각각이고, 버려진 듯 아무렇게나 서 있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가만히 보면 이름난 석공이 새겼다고 하기에는 투박할 정도로 토속적이다. 불상이라기보다 벅수에 가까운 모습이다. 석탑도 모양이나 형태가 너무나 다양해 시대를 추측할 수 없을 정도다.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는 곳. 한 사찰에 보통 1~2기가 보통이다.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처럼 말이다. 그런데 여기 운주사의 탑은 수도 많지만 모양도 가지가지다. 어떤 탑에서는 백제의 기운이, 다른 탑에서는 신라의 기운이 느껴진다. 두 나라의 손길도 느껴지는 탑도 있다.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듯 하고, 주판알을 쌓아올린 것 같은 탑도 있다. 납작한 원반을 켜켜이 층층 쌓은 탑이며, 실 감는 실패 모양의 탑 등 가지가지다. 그렇게 운주사 곳곳에 21기의 석탑이 남겨져 있다.수많은 석불 중 와불은 오직 하나다. 불사바위 반대편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길이 12m, 너비 10m의 불상이 하늘을 보고 누워있다. 도선이 천불천탑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이 와불을 일으키려다 새벽닭이 울어 공사를 중단했다는 설화가 있다. 그래서 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이야기도 있다.운주사 와불만연사 대웅전 앞 만개한 배롱나무 꽃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관광객◇물염정 배롱나무 기둥은 김삿갓 기억할까배롱나무 꽃이 만개한 몰염정흔히 양반집에 많이 심었다는 배롱나무는 이름도 다양하다. 목백일홍 이라고도 하고, 가지 한 끝에만 살짝 손을 대도 온몸이 흔들리는 것이 간지럼 잘 타는 여자 같다고 해서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화순에는 가로수로 배롱나무를 심어놓은 곳이 많다. 도로가에는 분홍색의 배롱나무 꽃이 도열하듯 서 있다. 마치 꽃길을 달리는 기분이다. 정자나 사찰은 물론 산이나 들에도 배롱나무가 지천인 곳이 바로 화순이다. 초가을의 뜨거운 해보다 더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물염적벽의 물염정도 배롱나무가 활짝 피었다. 물염정은 물염 송정순이 16세기 중엽에 건립한 정자로 ‘물염(勿染)’은 세상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고 티끌 하나 속됨 없이 살겠다는 뜻이다. 물염정은 김삿갓이 즐겨 찾던 정자로도 유명하다. 1850년대 두 번째 화순을 찾은 김삿갓은 52세 되던 1857년 아예 동복에 안주하면서 방랑생활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물염정 옆에는 김삿갓 동상이 물염적벽을 응시하고 있다.사평리 상사마을의 임대정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누정문화를 소개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별서정원이다. 1862년 조선 철종 때의 문신인 사애 민주현 선생이 조성했다. 사실 임대정은 여름철 연꽃이 만개했을 때가 가장 아름답지만 늦여름에 핀 배롱나무 꽃만으로도 신선이 노닐 것만 같은 정치를 자아낸다.배롱나무 꽃여행의 절정은 만연사다. 만연산 중턱에 자리한 작은 사찰이다. 고려 희종 4년(1208년)에 만연선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한다. 경내에는 1783년 제작한 괘불이 있는데 보물 제1345호로 지정되어 있다. 많은 이야기를 품은 사찰이지만 여행객들의 눈을 끄는 것은 단연 배롱나무꽃이다. 비록 한 그루 뿐이지만 몇백년은 되었음직한 고목은 붉은 화관을 쓴 모습이 때로는 처연해 보이기도 하고, 당당해 보이기도 한다. 초 가을의 붉은 해보다 더 붉은 만연사의 배롱나무 꽃 무릇 아래에서 잠시 한 낮의 더위를 식혀본다.배롱나무 꽃이 만개한 임대정원림◇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가자면 호남고속도로로 장성갈림목으로 가서 고창~담양간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담양분기점까지 간다. 담양분기점에서 우회전해 고서분기점까지 가서 창평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어 나오는 창평나들목으로 나와 좌회전한 뒤 고서우체국에서 우회전해 887번 지방도로를 따라 담양군 남면소재지를 지나고 이서면사무소 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적벽이 늘어서있는 동복호가 나온다. △먹을곳= 화순읍에 다슬기로 탕이나 수제비, 비빔밥 등을 내는 사평다슬기수제비(061-372-6004)와 보양식인 흑염소탕과 이서면의 적벽가든(061-372-5562)은 매운탕으로 이름 나있다. △잠잘곳= 금호리조트 화순(061-370-5000)이 손꼽히는 숙소다. 도곡온천 부근에 숙소가 많은데 도곡온천관광호텔(061-375-0025), 도곡스파랜드(061-374-7600), 골드스파온천장(061-374-6006)을 비롯해 모텔들이 몰려있다.적벽가든 매운탕사평다슬기수제비의 다슬기수제비
- 美 백인 하층민이 트럼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건
-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 백인 힙합 뮤지션 에미넴의 자전적 영화 ‘8마일’의 한 장면. 영화는 잡히지 않는 꿈과 시궁창 같은 현실의 경계에 놓인 백인 젊은이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힐빌리의 J D 밴스가 그랬던 것처럼(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내 이름은 J D 밴스다. 난 서른한 살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그렇게 대단한 일을 이루지도 못했다. 그나마 내세울 만한 일은 예일 로스쿨을 졸업한 것. 하지만 매년 그 학교를 졸업하는 사람만 해도 200명이다.” ‘회고록’이라 붙인 타이틀이 미안하다며 운을 뗀 서두는 지극히 평범하다. 처음이라 그러려니 했다면 속은 거다. 예일 로스쿨을 199명의 학우와 함께 졸업해 이제 서른두 살이 된 J D 밴스라는 이는 마지막까지 이 톤으로 척박한 인생을 푼다. 하물며 밥 아저씨, 칩 아저씨, 스티브 아저씨, 맷 아저씨, 친 아버지, 켄 아저씨 등, 어머니의 남자를 따라 6년 동안 6번 거처를 옮기는 대목에서조차 학창시절 이수과목을 소개하듯 덤덤하다. 하여간 프롤로그는 그렇다. 마치 깃털 하나가 하늘을 폴폴 날며 시작한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 “내 이름은 포레스트 검프다.” 그 영화의 시작도 대충 그랬던 듯하다. 그런데 안온하고 평화로운, 딱 ‘미국식 중산층’ 느낌의 검프 여운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이곳은 ‘힐빌리’기 때문이다. J D 밴스가 태어나고 자라고 낙인 같은 이력을 찍은 ‘개천’ 아니 ‘시궁창’. 힐빌리(hillbilly)는 두메산골 촌놈이란 뜻. 미국의 백인 하층민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콕 찍어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rust belt) 지역에 사는 가난한 백인 노동계층을 가리킨다. 깎아내리기 식 표현은 더 있다. 교육수준이 낮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시골사람을 뜻하는 ‘레드넥’(red necks) 혹은 ‘화이트 트래시’(white trash). 힐빌리도 그 언저리다. 책은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국 오하이오주 철강도시 미들타운에서 태어나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 실리콘트래시밸리로 진출한 변호사 J D 밴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이 아니다. 실제 상황이다. 집안에선 어머니가 약물중독에 빠져 있고 아버지 후보군이 근처에 밀집해 있다. 집밖에는 빈곤·폭력·마약·범죄 등이 포진해 있다. 안팎이 지뢰밭이니 위기가 없을 수 없다. 고교 중퇴 고비를 넘긴 건 어찌 보면 천운. 그랬던 그가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서 복무하고 아이비리그에 진출해 변호사가 됐다. 팡파르를 울릴 성공사례 아닌가. 책을 썼다면 ‘안 들춰도 비디오’인 뻔한 신화창조가 될 터. 그런데 반전이 있다. 책은 그 흔해 빠진 ‘아메리칸 드림’과는 거리가 멀다. 성공스토리를 포장한 온갖 자랑질로 ‘개천을 빠져나온 용’을 휘감는 과정이 최소한 없다. 아니 저자는 되레 개천을 들추기에 여념이 없다. 평생 그 실체조차 모르고 지날 수 있는 이들을 배려하듯 힐빌리가 어떤 공간인지, 그 안에서 어떤 사회악이 펼쳐지는지 친절하고 담담하고 암담하게 풀어낸다. △트럼프 지지자 된 백인 빈곤층 정서 지난해 미국서 출간한 이후 아마존에만 8400여편의 서평이 쏟아졌단다. 좀 한가했던 누군가 독자평점을 더해봤더니 5만점이 되더라고. 빌 게이츠, 론 하워드를 앞세운 유명인사들이 앞다퉈 추천사를 날리고. 그런데 책 어디를 들춰도 물밀 듯한 감동은 없다. 대신 이것. “통계적으로 아이들의 미래는 비참하다. 운이 좋으면 수급자 신세를 면하는 정도, 운이 나쁘면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사망. 나는 아주 멀쩡할 때조차 시한폭탄 같았다.” 처절하지만 드물지는 않은 이런 세상살이가 새삼 부상한 이유는 단순하다. 미국이라서다. 그곳에선 없을 줄 알았던 일, 자신의 삶에서조차 소외당하는 그 일이 생생하게 여과 없이 시신경에 흡수됐기 때문이다. ‘어찌해도 안 되니 이젠 안한다’는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이 난도질을 당하고 있어서다. 바로 미국이란 땅덩어리에서 흑인도 아닌 백인이. 윤리? 처음부터 없었다. 가난? 산소 같은 것 아닌가. 문화? 뭉개진 지 오래다. 가정폭력? 살아남았으면 됐다. 소외? 무슨 사치스러운 소리. 그런데 그 판국에 소위 ‘복지여왕’까지 데리고 산다. 경제활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정부의 복지혜택을 이용해 사치스럽고 게으르게 사는 백인 말이다. 저자는 특히 그 복지여왕을 향한 백인 노동계층의 혐오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는 의도치 않은 분석틀을 만들었는데. 지난 대선에서 러스트벨트 백인 노동자가 압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현상 말이다. 굳이 트럼프가 좋아서가 아니라 포퓰리즘에 대한 거부감이었다는 거다. 물론 저자 주위에도 건실한 어른이 된 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너무 이른 나이에 부모가 되거나 약물에 중독되고 교도소에 수감된 친구가 ‘더 많았다’. 저자가 볼 때 이 갈래를 나눈 건 분명 ‘자신의 삶에 대한 기대치가 있느냐 없느냐’였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더란 거다. ‘낙오자를 만든 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실패’라고 외치는 우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더란 거다. △힐빌리 내부고발자 “학습된 무기력이 문제” 결말은 만만치 않다. “예일 로스쿨 졸업생이고 변호사협회의 건실한 회원이며 두 달 전 어느 맑은 날 결혼식도 올렸고 좋은 직장에 다니며 행복하게 산다”는 저자에게 떨어진 엔딩은 이랬다. “신분상승은 결코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을 뿐더러, 떠난 세상은 자꾸 잡아끌려고 하게 마련”이라고. 어머니가 다시 마약을 시작한 좌절이 만든 잿빛 에필로그다. 힐빌리에서 하버드나 예일에 진학한 사람이 왜 자신밖에 없는지, 감히 물을 수도 없다. ‘냉소가 가히 종교적’이란 힐빌리에 대고 그저 외칠 뿐이다. ‘학습된 무기력’에서 제발 벗어나라고. “자기 앞길만 막혀 있다고 생각하는 빌어먹을 낙오자처럼 살지 말자”고. 강하고 지독한 사람들이 힐빌리에 산다고 했다. “어머니를 모욕한 사람을 찾아 전기톱을 들이대는 사람들”이라고. 그런데 그런 그들도 어쩔 수 없는 게 ‘정부’라고 했다. 공공정책이 문제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순 있다. 하지만 자신들을 향해 공공정책을 내미는 정부는 없었다고 일갈한다. 발버둥 쳐도 안 되는 게 있더란다. 개인 혹은 집단의 삶이란 게 그리 간단하게 구성되는 것이 아니더라고. 힐빌리 내부고발자의 우울한 노랫가락에 움찔했다면 미래에 볼 법한 또 다른 영화 장면이 보여서일 거다.
- '격투기 명문' 일산 팀맥스, 몬스터 하우스로 새 출발
- 몬스터 하우스 선수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산 팀맥스 소속으로 대회에 출전했던 모든 선수들이 앞으로는 ‘몬스터 하우스’로 팀명을 변경한다.TFC에서 활동 중인 유영우(40) 감독은 내달 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몬스터 하우스’라는 새로운 체육관을 오픈한다.국내 종합격투기의 여러 1세대 파이터들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가운데 유영우 감독의 행보는 단연 눈에 띈다. 훌륭한 제자들을 여럿 키워내면서 지도자로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다.유영우 감독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일산 팀맥스 선수단이 전원 탈퇴해 함께 새둥지를 틀게 됐다. 팀 소속 누구하나 이탈하는 사람 없이 오래전 팀맥스에서 탈퇴한 손규석을 비롯한 팀맥스의 초창기 올드 멤버까지 전원 복귀해 팀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운을 뗐다.선수보다는 지도자에 집중하고 있는 유영우 감독은 일산 팀맥스를 명문팀으로 끌어 올린 장본인이다. 여전히 그의 지도 아래 많은 인재들이 육성되고 있다. TFC 소속 홍성진, 오호택, 설규정 외에도 송민종, 이창호, 전어진 등 여러 강자들이 속해있다.이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해왔지만, 자신이 직접 지은 상호를 내건 체육관을 열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시스템과 지도방식 등 체육관의 모든 운영을 간섭 없이 스스로의 스타일로 꾸려간다.유영우 감독은 “뜨거운 물도 안 나오는 낙후된 시설에서 이제 좀 운동할만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앞으로 경기에서 좋은 성적과 재밌는 대결로 격투팬들과 대회사에 보답하겠다. 우리 선수들과 회원들 모두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몬스터 하우스’는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탄생했다. 위치 및 시설, 프로그램, 코치진 등 종합적인 부분에서 경기도권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지도자인 유영우 감독을 비롯해 다양한 현역 선수가 코치로 활동한다. 20여 명의 신성 파이터가 국내 아마추어·프로 대회에서 맹활약 중이다.유동인구가 많고 연령층이 낮은 지역이라는 점이 몬스터 하우스의 장점이며, 그에 맞는 화려한 시설도 갖췄다. 60평의 규모와 러닝머신, 스쿼트렉, 프리웨이트기구 등 많은 기능성 트레이닝 기구를 완비했다. 4층에 자리 잡고 있어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오픈시간은 10시이며, 10시 30분부터 정오, 오후 6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지도를 받으며 수련할 수 있다.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 오후 2시~5시는 선수부 운동시간이다.마지막으로 유영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나의 P.T숍과 체육관에서 가능한 많은 급여를 주고 일을 시키려고 하고 있다. 모든 프로 선수들이 다른 아르바이트를 안 하고 운동에만 집중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다”라고 덧붙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삼성 '가장 긴 일주일'…재계도 떨고 있다
-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다음은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삼성 ‘가장 긴 일주일’…재계도 떨고 있다-낡은 세제 탓 담뱃세 2270억이 탄다-文 “우리는 시공간 넘어선 전우…강한 軍 만들어야”-의원도 2채 보유 많은데 다주택은 무조건 투기?△줌인&-장훈 감독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상식을 말하고 싶었다”-42년 동안 해외여행 0번, 이사만 45차례 합참의장 부인에게 文대통령 ‘깜짝 선물’-식약처 ‘살충제 달걀’ 유해성 조사결과 오늘 발표△종합-가격은 비슷, 세금은 ‘반토막’…궐련형 전자담뱃세, 일반담배만큼 서둘러 올려야-금호타이어 매각가 인하…박삼구, 다시 기회 잡나-취임 한 달 만에…코너 몰린 식약처장△‘살충제 계란’ 파문-계란 포비아 확산…‘정부도 마트도 못 믿겠다’ 오리알로 눈돌려-계란 공급 95% 회복…수요는 여전히 반토막-계란파동 전보다 가격 3% 하락했지만…추석이 고비-‘살충제 계란’이 남긴 3대 과제△삼성 ‘운명의 일주일’-朴 “승마협회 운영 못해” 질책…李 “누구와 협의합니까” 당황-‘뇌물죄’ 진경준 무죄, 김수천 유죄…두차례 사건서 다른 판결-“대통령의 지원 요청에 어느 누가 거절하겠나”△종합-오늘부터 을지훈련…‘B-2’ 스위치 손에 쥔 美 전략사령관 2년 만에 방한-‘안보는 보수’…햇볕정책과 달라 文 정부 지역 탕평인사는 합격점-좌우 포퓰리즘과 싸움이 우리 임무 ‘퍼주기 복지’는 미래세대에 부담만-文 100일 지나자마자 불협화음…秋, SNS에 “계파의 힘 아니라 실력 보여야”-文정부 첫 업무보고 내일부터 22개 부처 토론배틀 벌인다-K-9 자주포 폭발사고서 순직 희생 장명 2명에게 1계급 추서△종합-박영선 주택 3채+오피스텔 1채 ‘최다’…나경원 주택 2채+상가 1채-5당 지도부 10명 중 4명 다주택자-책 덮는 사람들 문 닫는 서점들△금융-주담대 금리 훌쩍…‘변동’으로 빌린 후 갈아타세요-은행창구서 ‘전표’ 30년째 쓰는 성년후견인-반려동물=가족이라더니…보험가입률은 고작 0.1%△산업&기업-이번엔 미술관이다…노트8 공개, 세계가 집중-中전용 전기차, 유럽 겨냥 SUV…차업계, 현지맞춤형 모델 승부수-신세계百, 미래 캐는 청년농부 돕는다-포스코대우, 미얀마서 호텔사업 시동-스팸 차단 앱 ‘후후-유플러스’ 이용자 20만 돌파△산업·소비자생활-삼성 페이 2년 만에 국내서만 10조 결제-‘내가 리니지 저격수’…더 센 모바일게임 ‘추풍’ 타고 몰려온다-메로나 티셔츠, 돼지바 공책…이름 빼고 다 바꿔라△중기 벤처&제약-“임창렬 킨텍스 사장 연임 안된다” 전시업계 아우성, 왜-식품안전전문가 최성락 식약처 차장 ‘긴급투입’-팔팔·구구·센돔…국산 발기부전치료제 ‘톱3’ 석권-中판유리 반덤핑관세 연장 여부에…업계 ‘촉각’△증권&마켓-北리스크 잦아드니…이번엔 美·유럽 리스크 떠올라-金도 믿지 마세요…먹구름 낀 원자재펀드-거품 빠진 방산주 옥석 가리기 시작△증권-OLED업체들 IPO 기대주로 빛날까-몸값 올리려면 코스피200 편입해야…‘다 자란 기업’ 코스탁 탈출 바람 부나-KAI 분식회계 의혹 후폭풍…MMF 환매 몰려 ‘혼쭐’△화통토크-디젤게이트 반사이익?…친환경車 쉼없이 개발 ‘4년 연속 흑자’ 질주-혼다 모터사이클 15년째 선호도 ‘1위’△특파원 리포트-北 겨냥했던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인종갈등 ‘부메랑’ 돼 미국 덮치다-‘정부 설계사’ 배넌 떠나…백악관 정책, 온건보수로 바뀔까△에듀&잡-포스텍, 사립대 등록금의 11배 ‘학생 교육’에 투자-자동화 시스템 첨단 장비 갖춰 ‘4차 산업혁명 전문가’ 키우죠△문화&스포츠-한·중·일 화단의 큰 스승, 치바이스 그의 붓 끝에선 삶의 묵향이 피어난다-여성 안무가의 남자 이야기, 배우가 추는 현대무용…무대 위 숨은 벽 넘다△스포츠-파4 11번홀 이글로 승기…18세 최혜진, 18년 만에 아마추어 시즌 2승-이보미, 긴 침묵 깨고 日 무대 시즌 첫 승-5승 실패했지만 잘 던졌다…류현진 5이닝 무실점-‘申의 아이들’ 황희찬·권창훈 잇단 골소식에…월드컵호 ‘好好’-‘가을바람이 분다’…추신수, 15호 홈런 포함 4안타△사람&나눔-‘한국 반도체 신화’ 초석닦은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별세-“카뱅 보안, 인터넷 뱅킹보다 안전한 건 확실”-두산, 암연구비 1억원 전달-“드라이플라워, 예술로 인정받은 후 세계진출이 꿈”-윤면식 한은 부총재에…두달 만에 공석 해소-‘디자인 혁신’으로 세계 사로잡은 삼성전자-너무 많은 공수표 날려…中서 ‘불신 선입견’ 팽배-부영, 시에라리온 10만 달러 지원-하나금융 ‘다문화가정 시상식’△오피니언-과학강국의 핵심 ‘오픈데이터’-차라리 주식 양도세 전면 도입하라-조공과 댓글알바△부동산-다주택자 ‘가족간 거래’ 꼼수…양도세 피하려다 가산세 폭탄 맞을라-포스코건설 해외수주 ‘단비’ 방글라데시·미얀마 1조원 공사-가을 분양 성수기 돌입…전국 모델하우스 16곳 오픈-교통·교육·생활 3박자 갖춘 ‘대림 영종 e편한 세상’-서울·세종 6억 이하 주택도 이르면 내일부터 LTV 40%△사회-‘초등교사 임용’ 대란에…수험생들 “교대 입시 접어야하나”-‘고지혈증’ 진료 인원 매년 10%씩 늘어나-통계청 13일, 금융위는 7일…부처 연차휴가 ‘천차만별’ 왜-‘폐교위기’ 서남대 의대 내년도 신입생 못뽑는다-STX조선 폭발사고 협력사 직원 4명 숨져
-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 나 역시 공범자인가. 그 참담함의 이야기
- 영화 ‘공범자들’ 티저 포스터.[오동진 영화평론가] 혁명가는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단련되고 다큐멘터리 작가는 이어지는 작품을 통해 성장한다. 최승호 감독이 그렇다. 지난 17일 개봉된 ‘공범자들’은 전작 ‘자백’에 비해 ‘영화적으로’ 진화하고 훨씬 더 앞으로 나아 간 작품이다. 다큐 역시 꽉 짜인 이야기 구조, 내러티브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커트와 커트 사이에 빈틈이 없다. 한치의 낭비와 소모도 없이 자신이 얘기하고 자 하는 주제로 관객들을 바짝 잡아당긴다. 관객들이 익히 아는 사실과 아는 척, 원래는 전혀 몰랐던 사실 사이의 공백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예를 들어 사람들은 MBC 사태를 잘 알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란만장한 일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공범자들>을 보는 관객들은 그래서, 이 사회를 망친 주역들을 향해 분개하면서 동시에 자신들 역시 ‘공범’을 저질렀음을 깨닫게 된다. 그 통쾌함과 참담함 사이에서 <공범자들>은 관객들을 쥐락펴락 한다. ‘공범자들’은 이명박 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방송 장악, 곧 언론 농단 사태를 그린다. 이 두 정권은 지난 9년 동안 KBS와 YTN을 손아귀에 넣은 후 MBC를, ‘광우병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발한 ‘PD수첩’ 방송을 빌미로 완전히 재갈을 물리는데 성공한다. ‘공범자들’은 그 전 과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앞서 두 정권이 얼마나 ‘파시스트’적 사고를 가지고 언론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려 했는지를 명명백백하게 보여주려 애쓴 작품이다. 다큐 역시 작은 이슈를 통해 큰 아젠더에 접근할 수록 그 얘기가 빛나는 법이다. ‘공범자들’은 지금 정부 바로 직전까지 이어졌던 국내 언론탄압의 과정들이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국정 농단의 사태와 직결 됐는지(예컨대 세월호의 비극까지 이어 졌 는 지)를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영화 ‘공범자들’그럼에도 ‘공범자들’이 최승호의 전작 ‘자백’과 다른 선상에 있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재미’ 때문이다. 이 다큐는 일단 매우 재미있다. 상당히 무거운 정치사회 이슈를 건드리면서도 다큐가 그럴 수 있는 데에는 그것을 다루는 ‘선수’, 곧 연출가가 매우 능숙한 손재주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현실 사회의 비극과 희극, 그 역설의 톤 앤 매너를 한결같이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성찰과 통찰을 반복해서 얻어 낸 사람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공범자들’을 보면서 울고 웃는다. 웃다가 운다. 그것만큼 작품의 집중력을 극대화하는 기법은 없다. 최승호가 다큐멘터리의 달인의 경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최승호가 다큐를 가지고 관객들과 이제 좀 ‘놀 줄 아는’ 여유까지 부리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최승호는 방송국 PD였다. MBC ‘PD수첩’의 고참 PD였다. 그래서 그가 MBC에서 해고되고 신생 매체 ‘뉴스 타파’로 적을 옮기고 이런 저런 활동을 하는 동안 그는 여전히 방송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자백’에서 ‘공범자들’로 오는 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시킨다. 이제 큰 스크린을 선택하는, ‘쌍방향 형(型)’ 관객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 가를 확실하게 깨달은 것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다큐멘터리의 세계가 ‘객관화된 주관의 세계’에서 ‘주관화된 객관의 세계’로 넘어갔음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영화 ‘공범자들’이제 흔히들 애기하는 자연다큐멘터리 같은 사회 다큐멘터리‘따위’는 없다. 객관성, 중립성, 엄정한 사실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계급성, 당파성, 도덕성, 공정성을 유지하는 작품들이 ‘진짜 다큐’라는 인식이 높아졌다. 그래야 다큐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느 쪽 편인지, 누구와 함께 하는지 불분명한 다큐멘터리는 동력이 낮다. 반면에 덜 익은 팩트로 자신의 주장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것은 불온한 데다 불안한 선동에 불과할 뿐이다. 그건 다큐가 아니라 드라마다. 그런데 그 두 개의 강 사이에 놓인 다리는 늘 흔들흔들 불안한 법이다. 자칫 저쪽으로 건너야 하는데 이쪽에서 머뭇대기 십상이다. 최승호의 ‘공범자들’은 낭심(囊心)에 힘을 꽉 주고 마치 능숙한 유격대원처럼 한번에 올바른 다큐의 세계로 사람들을 인도해 낸다. 최승호의 ‘(깡)다구(빨)’은 그야말로 역대 최고 수준인데, 얼굴에 강철판을 깐 듯 무심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들이미는 사람 중에 국내에서 그만한 사람은 없다. 그런 점에서 그는 신(新)인류 이자 최고의 저널리스트이다. 많이들 얘기하듯 강철 심장이라고 하는 마이클 무어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국내 언론자유의 최고의 공적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든 김재철, 백종문, 김장겸 등등 MBC 전·현직 경영진이든 그에게 당해 내지를 못한다. ‘공범자들’을 만든 최승호가 이번에 보여 준 놀라운 공적 가운데 하나는 방송 다큐와 독립(영화) 다큐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것이다. 기술은 융합하지만 사람은 쉽게 통합하지 못한다. 그동안 미디어의 융복합 시대가 열렸다고 끊임없이들 얘기해 왔지만 정작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각자가 각자 만드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 왔을 뿐이다. 최승호는 방송 다큐의 속도감, 그 기능성과 독립 다큐가 지니는 이른바 ‘지적(知的) 대중성(주체적으로 작품을 골라낸다는 점에서)’을 결합하는데 성공했다. 솔직히 수 많은 다큐멘터리 작가 가운데에서 유독 최승호가 그 일을 해내리라고 생각했거나 예감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그건 그만큼 그의 상황(MBC의 위기와 저널리즘PD의 위기)이 급박 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목이 마른 사람이 땅을 파고 샘물을 구하는 법이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이 빨리 온다. 국내 언론, 특히 방송국들의 사정은 실로 혁명전야이다. 최승호와 그의 작품 ‘공범자들’이 다큐멘터리라는 횃불로 세상을 바꾸기 일보 직전이다. 아마도 이번 다큐 ‘공범자들’을 본 수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동참할 것이다. 하나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른다. 만고의 진리다. 다큐를 만드는 사람들은 늘 가슴 속에 불길을 안고 산다. <공범자들>이 그걸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함께합니다.글을 쓴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상세하다 못 해 깨알과 같은 컨텍스트(context) 비평을 꿈꿉니다. 그의 영화 얘기가 너무 자세해서 읽는 이들이 듣다 듣다 외치는 말, ‘닥쳐라! 영화평론’. 그 말은 오동진에게 오히려 칭찬의 글입니다. 윗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닥쳐라!’ 댓글을 붙여 주시기를 바랍니다영화 ‘공범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