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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김동연 ‘보유세 딜레마’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김동연 ‘보유세 딜레마’-中 “사드는 악성 종양” 비난 韓 기업들 ‘차이나 엑소더스’-똑같이 해로운데…아이코스엔 왜 경고그림 없나요-여성들이여, 인생의 장면을 연출하라-[사설]국회를 벗어난 장외투쟁 곤란하다-[사설]비상 걸린 추석 물가, 깊어가는 서민 시름△줌인&-[줌인]메신저에서 해결사 우뚝…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중도금 비중 60%→40% 추진 실수요자 자금 마련 ‘숨통’ 트나△보유세 딜레마-집부자 보유세 올리자니…‘시기·여론·野’ 발목-‘증세’ 강경한 與…정부 받아들일까-“다주택자 임대사업 등록 땐 건보료 깎아줘야”△북핵에 힘받는 軍 전력 강화-업그레이드 패트리엇 내년 실전 배치…수도권 ‘사드 공백’ 메운다-‘원유+김정은’ 제재 밀어붙이는 美…요지부동 중·러-기념일과 따로 노는 예측불가 ‘북핵 시계’△사드 후폭풍-중국 내 車 부품 조달·판매 시스템 흔들…사드 갈등 끝나도 정상화 ‘먼 길’-中서 손 턴 이마트(139480)…롯데마트도 ‘철수 카드’ 만지작-이제 겨우 회복세인데…다시 생존 기로에 선 화장품·식품업체△정치-복지냐 SOC냐…429조 슈퍼예산안, 13일 첫 국회 시험대-박성진 청문회·대정부 질문 고비 앞두고…文 대통령, 첫 60%대 지지율-“광복군 창성일 기념하자” 與, 국군의 날 변경안 발의 건국절 갈등 시즌2 되나-安 “안 좋아하는 술 마시더라도 소통 힘쓸 것”-“원내서 가열차게 싸워 방송장악 국정조사 관철하자” 빈손 후퇴 이끈 홍준표 대표-“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 건너겠습니다” 자강론 의지 밝힌 유승민 의원△경제-경기 회복세라는데 월급은 왜 안오르지…‘저임금 덫’에 갇힌 세계 경제-한국 부도위험 지표 보니…작년 개성공단 폐쇄 때 육박-추석 앞두고 밥상 물가 비상-한국은행 “미 금리인상 지연될 수도”-트럼프發 달러 약세…美 FOMC·北 리스크 변수 되나△특파원 리포트-도시·농촌 거미줄처럼 연결…일대일로 전략 뒤엔 세계 고속철 시장 장악 의도-시속 4000km로 진공튜브 속 달리는 꿈의 기술 ‘하이퍼루프’에도 도전장△금융-어르신 세상 떠날 때도 마음 편하게…이젠 유언 대신 신탁상품 남기세요-취업문 넓어진 ‘신의 직장’…연봉킹은 9835만원 한국은행-빚 권하는 사회 바꾸자 대부업 광고 금지 추진-대출 연체로 원리금 상환 때 저축銀 중도 수수료 안낸다△산업&기업-기어로 혈압 체크, VR로 통증 치료…삼성전자(005930) ‘무병장수’ 앞당기나-사드 돌파구 찾는 현대차(005380), 아세안 시장 집중 공략-LPGA ‘에비앙 챔피언스’ 후원 LG전자(066570) 최대 3천만 달러 홍보 효과-냉기 손실 잡는다…삼성 ‘5도어 냉장고’ 출시-“기술·자금지원 신청 노하우 전수”…현대모비스(012330), 동반 성장 세미나△산업-LG전자 ‘V30’ 가격 승부수…갤노트8보다 14만원 저렴-‘MWC 아메리카 2017’ KT(030200), 국내 통신사 유일 참가-삼성, 싱가포르 갤럭시 스튜디오 오픈-‘배틀그라운드’처럼…블루홀 ‘테라M’ 새 역사 쓸까-인텔, 4분기부터 5G 트라이얼 플랫폼 지원△소비자생활-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조정, T2 개장 후 논의하자”-추석선물세트, 5만원 이하가 대세-40만원 월급으로 아내와 외식 내 나이에도 일할 수 있는 게 복-껍질·씨 없는 ‘오피스 과일’…야근할 때 딱이네△중소기업·벤처-한미반도체(042700) “생산성 40% 높인 장비로 ‘차이완’ 뚫겠다”-SK매직, SK텔레콤(017670)과 손잡고 ‘스마트홈’ 시장 공략 나서-승강기 범죄 꼼짝마…독거노인 지킴이…보안 후발업체들 ‘틈새 서비스’ 든든하네-벤처기업협회 “유망 스타트업, 북미시장 진출 도울게요”△증권&마켓-IT 고점 우려 떨친 삼성전자 ‘文 케어’ 날개 단 셀트리온(068270)-정부 요금 압박에…통신주 파는 外人△증권-미샤에 640억원 추가 투입…IMM PE ‘수상한 증자’-모기업 후광 업은 자회사 ‘회사채 발행’ 러시-주식시장 노크하는 ‘기술특례’ 기업들-현대차 신용등급 국내외 평가 달라△문화&스포츠-한국화, 화폭을 넓히다-50차례 덧칠로 피운 유년 시절 ‘들꽃의 추억’△스포츠-28언더…장이근, 역대 72홀 최소타 ‘시즌 2승’-전인지 “정신력이 중요해” 독일 꿈나무에 재능 기부-‘역전의 여왕’ 장수연, 메이저 첫승도 ‘6타차 뒤집기’-‘세계랭킹 83위’ US오픈 깜짝 우승-일본도 ‘100m 10초대’ 벽 깼다-톰프슨, 리디아 고 따돌리고 활짝 웃다-류현진, 내일 등판 무산…로버트 감독 “체력 안배 차원”△사람&나눔-김지완 BNK금융지주(138930) 회장 내정자 “진심 다해 노조와 대화하고 협조 얻을 것”-LG유플러스(032640), 청주맹학교에 보조공학기기 기증-박정호 SKT 사장 “뉴ICT 생태계 구축”-국회 4차산업포럼·전북·농진청 ‘플랫폼 구축 양해각서’ 체결-‘태권도 창시자 최홍회 회장을 찾아라’ 수소문-우체국 예금보험 글짓기대회 우정본부, 내달 17일까지 접수-손잡은 아세안+3 경제 장관들-김희경 존슨앤드존슨 아·태 10개국 영업전략 총괄-김진아 감독 ‘동두천’ 베니스영화제 베스트 ‘VR스토리상’△오피니언-[목멱칼럼]‘네바퀴’ 맞춰야 경제 살아난다-[데스크의 눈]中에 당하는 韓기업, 보고만 있을텐가-[기자수첩]윤석열 ‘오만과 자신감’ 사이-[e갤러리]김덕용 ‘관해음’△부동산-“집값 꿈쩍 않는데”…집중 모니터링 지역 24곳 부글부글-강남 재건축 수주전 승자 속속 드러나-‘강남 생활권’ 과천·하남감일 공공택지지구 4385가구 분양-상위 1% 보유주택수 평균 7채…9년새 두배 넘어△위기의 ‘학교 밖 청소년’-또래 따돌림에 교사는 무관심…지옥 같은 학폭, 탈출구는 자퇴 뿐-위기학생 내모는 ‘학업중단 숙려제’-“중학교 땐 맞고만 다녔는데…이젠 친구들과 함께 주먹질”-“형사 미성년자 연령 기준 만 18세 미만서 더 낮춰야”△사회-비틀대는 음주 자전거족…시민안전 위협-‘총장 직선제’ 부활 앞둔 제주대 교수 1표일 때 학생은 0.04표?-朴, 내일 ‘나쁜 사람’ 노태강 만난다-폭력에 멍든 다문화가정 年 564건…2년 연속 증가-중국발 스모그 탓…한 달 만에 미세먼지로 뒤덮힌 남산N타워-경찰 ‘몰카와의 전쟁’…7건 적발, 기기 60여개 압수
2017.09.10 I 이명철 기자
‘마리텔’ 권해봄 PD “첫 사랑 MBC, 무너져가 괴로워”(전문 포함)
  • ‘마리텔’ 권해봄 PD “첫 사랑 MBC, 무너져가 괴로워”(전문 포함)
  • 사진=권해봄 PD SNS[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리비전’ 조연출이었던 권해봄 MBC PD가 총파업에 돌입한 MBC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권 PD는 9일 오전 자신의 SNS에 “MBC는 어려서부터 나의 첫사랑 같은 곳이었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그는 “어릴 적부터 TV 앞에 붙어 살던 내게 MBC는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곳이었다. 그러다보니 계속 환상이 있었다. 2011년 처음으로 MBC에 프러포즈했다 최종 면접에서 무참히 떨어졌을 때는 실패가 아니라 정확히 실연했을 때의 그 기분마저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라고 적었다. 2014년 경력직으로 MBC에 입사한 그는 “참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현실은 달랐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내쫓김당했고, 할 말을 하지 못하는 방송사에는 무기력함이 가득했다. 내가 사랑했던, 그리고 많은 이가 사랑했던 MBC는 이미 그곳에 없었다”면서 “조금만 세상 밖으로 눈을 돌리면 부당해고, 보복인사, 편파보도가 난무하고 선배들 퇴사 소식을 전해듣는 이곳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면서 “나의 첫사랑이 내가 사랑하던 그때 그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몇몇 사람 때문에 끊임없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기가 참 괴롭다”고 말했다. 권 PD는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영 당시 방송에 직접 출연, ‘모르모트 PD’란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하 권 PD가 SNS에 남긴 심경글 전문이다. MBC는 어려서부터 나의 첫사랑 같은 곳이었다. 저녁 9시 항상 집에는 뉴스데스크가 틀어져 있었고, 드라마도 스포츠도 항상 고민의 여지 없이 자연스럽게 11번이었다. 칭찬합시다, 느낌표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처음 PD의 꿈을 꿨고, 김영희PD가 다시 수장으로 일밤 프로그램을 런칭할 때는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보다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TV를 봤다. 이를테면 부산 자이언츠나 맨유 같은 프로 스포츠구단이 내게는 MBC였다고나 할까. 어릴 적부터 TV 앞에 붙어 살던 내게 MBC는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곳이었다.그러다보니 계속 환상이 있었다. 2011년 처음으로 MBC에 프로포즈했다 최종 면접에서 무참히 떨어졌을 때는 실패가 아니라 정확히 실연했을 때의 그 기분마저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미련을 못 버리고 끊임없이 연정을 품고 있다 2014년 다시 경력직으로 지원을 했고, 나의 첫사랑은 그때서야 비로소 프로포즈를 받아들여줬다. 참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나의 첫사랑은 내가 생각하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선배들은 굳이 여길 왜 오냐고 대놓고 물어보기도 했고, 회사에 갓 들어온 나도 이름을 외울만큼 유명한 선배들은 회사 밖으로 나갔거나 나가고 있었다. 어렸을 적 뉴스데스크의 위상은 무너진지 오래였고, 어떤 PD는 만화를 그렸다고 어떤 기자들은 경영진의 코드에 맞지 않는다고 해고당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내쫓김당했고, 할 말을 하지 못하는 방송사에는 무기력함이 가득했다. 내가 사랑했던, 그리고 많은 이가 사랑했던 MBC는 이미 그곳에 없었다.다행히도 좋은 팀과 선배들을 만나, 팀 안에서 일을 하고 있을때면 회사가 어떤 지경이든 즐겁게 방송을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 팀에 대한 애정이 회사에 대한 애정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조금만 세상 밖으로 눈을 돌리면 부당해고, 보복인사, 편파보도가 난무하고 선배들 퇴사 소식을 네이버로 전해듣는 이곳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선배들은 회사가 자랑스러웠던 때를 회고하며 곧 그때가 다시 올거라고 줄곧 말해왔지만 들어온 이래로 회사가 나의 자랑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던 나는 그게 잘 와닿지가 않는다. 나의 첫사랑이 내가 사랑하던 그때 그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몇몇 사람 때문에 끊임없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기가 참 괴롭다.
2017.09.09 I 김윤지 기자
드림메이커, 부산 진출 1년.."사교육 시장에 대안 제시"
  • 드림메이커, 부산 진출 1년.."사교육 시장에 대안 제시"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드림메이커 인터내셔널은 ‘착한공부 프로젝트’가 부산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100여 명의 지역 학생에게 혜택을 제공했다고 8일 밝혔다.‘착한공부 프로젝트’는 소득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 지정 예비사회적기업 ㈜드림메이커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관계자는 “1명의 일반 학생이 15만 원의 교육비를 내고 엔젤튜터에게 학습지도와 멘토링을 받으면, 한 명의 저소득층 학생이 무료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교육비를 내는 학생이 늘어날수록 혜택을 받는 저소득층 학생 수가 동일하게 늘어나는 혁신적인 선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교육봉사자인 엔젤튜터는 부산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발한다. 부경대학교 2학년 박준형 엔젤튜터(왼쪽)와 화명고등학교 3학년 김예지 학생(오른쪽)또 관계자는 “이들은 자신의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의 성장을 돕고, 드림메이커에서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혜택으로 세계적 리더로 성장할 기회를 가진다”며 “인문사회과학, 일본군 ‘위안부’, 독도, 독립운동, 강제노역과 관련된 체계적인 역사 강의뿐만 아니라 우수 활동자에게 제공되는 ‘꿈 여행 왕복 항공권’은 엔젤튜터가 미래 인재로 발돋움하길 바라는 드림메이커의 진심 어린 배려”라고 전했다.‘드림 인큐베이팅’에 참여한 엔젤튜터의 모습드림메이커가 서울을 넘어 부산에 진출한 지 1년,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공부한 부산 지역 학생들이 100명을 넘어섰다.김샤인 대표는 “교육 지원을 받은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해 ‘엔젤튜터’로서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모습을 꿈꾼다. 건강한 지식 나눔이 대한민국 대표 청년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부산에서의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저소득층 교육을 지원하는 ‘착한공부 프로젝트’는 드림메이커 홈페이지(www.dmifamily.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17.09.08 I 박지혜 기자
 적벽, 그리고 천불천탑에 새겨진 백일간의 분홍꿈
  • [여행] 적벽, 그리고 천불천탑에 새겨진 백일간의 분홍꿈
  • 노루목적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망미정 앞에서 바라본 노루목적벽. 보통 화순적벽이라고 하면 노루목적벽을 일컫컫는 말이다.[화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거대한 바위절벽은 검붉게 치솟아 있었다. 그 앞을 흐르는 물은 갈수기였는지 나룻배가 겨우 지나갈 만큼 좁다. 이제는 사진으로만 남은, 과거 천하절경으로 불린 ‘화순적벽’의 옛 모습이다. 사진 속 모습을 마지막으로 화순적벽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때가 1973년. 동북천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날이었다. 이후 사람들의 발길도 끊어졌다. 그렇게 시간을 어느덧 40여년이 흘렀다. 굳게 닫아걸었던 문이 열린 것은 2014년이었다. 지나온 시간만큼 화순적벽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1985년 동북댐이 들어서면서 100여m에 달하던 화순적벽의 아랫도리도 물에 잠겼다. 나룻배가 지나던 물길도, 농부들이 가꾸던 논밭도, 옹기종기 모여 있던 마을의 집들도 모두 사라졌다. 망향정으로 가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산적벽과 노루목 적벽. 앞 수목으로 뒤덮인 적벽이 보산적벽이고, 마치 산을 칼로 자른듯한 적벽이 노루목적벽이다.◇40년째 문 닫아건 ‘조선 10경’ 중 한 곳… 화순적벽 화순에서 적벽은 모두 네 군데다. 노루목적벽, 이서적벽, 물염적벽, 창랑적벽이다. 기골 장대한 옹성산 자락이 동복천의 물길과 만나는 곳에 네 개의 적벽이 줄지어 서있다. 그 길이만 무러 7km다. 이 중 최고로 꼽히는 곳이 서로 마주보고 서있는 노루목적벽과 이서적벽이다. 보통 화순적벽이라고 하면 노루목적벽을 일컫는 말이다. 배롱나무 꽃이 활짝 핀 망미정 앞에서 바라본 노루목적벽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은 아무 때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반면, 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은 적벽투어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 적벽투어 중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은 누루목적벽을 바라볼 수 있는 망향정이다. 상수원보호구역 초소에서 보산적벽까지 이어지는 산길 5km를 미리 예약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산길을 몇 차례 굽어 돌자 시야가 확 트이면서 호수처럼 잔잔한 동복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노루목적벽 맞은편에 위치한 보산적벽 위의 평평한 구릉에는 망향정이 고요히 물에 잠긴 고향을 응시하고 있다. 망향정은 댐 건설 후 물에 잠긴 월평마을 등의 실향민을 위해 세운 정자다. 보산적벽 구릉 위에 자리한 망향정망향정에 대숲 사이로 난 수풀길을 내려가면 노루목적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망미정이 반긴다. 망미정은 병자호란 때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정지준이 인조가 청 태종 앞에 무릎 꿇었다는 소식에 분개해 정자를 짓고 은둔생활을 했던 곳으로 수몰로 인해 이곳으로 옮겨왔다. 망미정에는 반가운 글씨가 하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추협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던 1986년 쓴 현판으로 단아하면서도 힘찬 필체가 의병장을 기리는 민주화 투사의 기개를 보는 듯하다.화순적벽의 웅장함은 그 앞에 서보지 않은 이들은 짐작조차 힘들다. 그 거대한 규모며 웅장한 기운은 글은 물론이거니와 사진으로도 다 담아낼 수 없다. 도저히 비슷한 곳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인 풍경이다. 이것이 화순적벽의 진짜 모습이다.불사바위에서 바라본 운주사 석탑◇투박할 정도로 토속적인 천불천탑 ‘운주사’화순에는 이름난 절집이 많다. 그중 천불천탑의 전설이 전해지는 운주사(雲周寺)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운주사는 ‘구름이 머무는 절’이란 뜻이다. 여느 절집처럼 운주사에도 전설이 있운주사 곳곳에 버려진 듯 서 있는 석불.다. 도선 선사(827~898년)가 이 땅의 운이 일본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운주사 골짜기에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골짜기의 불상과 불탑들은 12세기 이후에 만들어졌다. 도선 선사가 죽은지 한참 뒤의 일이다. 저잣거리 중생들의 꿈이 도선 선사를 끌어들여 그러한 전설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하지만 전설의 후광을 걷어내면 고려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될 뿐, 이 절의 내력과 유래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거의 없다.절을 둘러보려면 일주문으로 들어서 대웅전까지 죽 걸으면서 양쪽으로 놓인 탑과 불상들을 보고, 대웅전 오른쪽으로 올라 불사바위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와 대웅전 왼쪽 길로 와불과 석탑들을 둘러보면 된다. 운주사의 석탑과 석불은 특이하다. 여느 절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모양도 제각각이고, 버려진 듯 아무렇게나 서 있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가만히 보면 이름난 석공이 새겼다고 하기에는 투박할 정도로 토속적이다. 불상이라기보다 벅수에 가까운 모습이다. 석탑도 모양이나 형태가 너무나 다양해 시대를 추측할 수 없을 정도다.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는 곳. 한 사찰에 보통 1~2기가 보통이다.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처럼 말이다. 그런데 여기 운주사의 탑은 수도 많지만 모양도 가지가지다. 어떤 탑에서는 백제의 기운이, 다른 탑에서는 신라의 기운이 느껴진다. 두 나라의 손길도 느껴지는 탑도 있다.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듯 하고, 주판알을 쌓아올린 것 같은 탑도 있다. 납작한 원반을 켜켜이 층층 쌓은 탑이며, 실 감는 실패 모양의 탑 등 가지가지다. 그렇게 운주사 곳곳에 21기의 석탑이 남겨져 있다.수많은 석불 중 와불은 오직 하나다. 불사바위 반대편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길이 12m, 너비 10m의 불상이 하늘을 보고 누워있다. 도선이 천불천탑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이 와불을 일으키려다 새벽닭이 울어 공사를 중단했다는 설화가 있다. 그래서 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이야기도 있다.운주사 와불만연사 대웅전 앞 만개한 배롱나무 꽃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관광객◇물염정 배롱나무 기둥은 김삿갓 기억할까배롱나무 꽃이 만개한 몰염정흔히 양반집에 많이 심었다는 배롱나무는 이름도 다양하다. 목백일홍 이라고도 하고, 가지 한 끝에만 살짝 손을 대도 온몸이 흔들리는 것이 간지럼 잘 타는 여자 같다고 해서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화순에는 가로수로 배롱나무를 심어놓은 곳이 많다. 도로가에는 분홍색의 배롱나무 꽃이 도열하듯 서 있다. 마치 꽃길을 달리는 기분이다. 정자나 사찰은 물론 산이나 들에도 배롱나무가 지천인 곳이 바로 화순이다. 초가을의 뜨거운 해보다 더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물염적벽의 물염정도 배롱나무가 활짝 피었다. 물염정은 물염 송정순이 16세기 중엽에 건립한 정자로 ‘물염(勿染)’은 세상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고 티끌 하나 속됨 없이 살겠다는 뜻이다. 물염정은 김삿갓이 즐겨 찾던 정자로도 유명하다. 1850년대 두 번째 화순을 찾은 김삿갓은 52세 되던 1857년 아예 동복에 안주하면서 방랑생활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물염정 옆에는 김삿갓 동상이 물염적벽을 응시하고 있다.사평리 상사마을의 임대정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누정문화를 소개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별서정원이다. 1862년 조선 철종 때의 문신인 사애 민주현 선생이 조성했다. 사실 임대정은 여름철 연꽃이 만개했을 때가 가장 아름답지만 늦여름에 핀 배롱나무 꽃만으로도 신선이 노닐 것만 같은 정치를 자아낸다.배롱나무 꽃여행의 절정은 만연사다. 만연산 중턱에 자리한 작은 사찰이다. 고려 희종 4년(1208년)에 만연선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한다. 경내에는 1783년 제작한 괘불이 있는데 보물 제1345호로 지정되어 있다. 많은 이야기를 품은 사찰이지만 여행객들의 눈을 끄는 것은 단연 배롱나무꽃이다. 비록 한 그루 뿐이지만 몇백년은 되었음직한 고목은 붉은 화관을 쓴 모습이 때로는 처연해 보이기도 하고, 당당해 보이기도 한다. 초 가을의 붉은 해보다 더 붉은 만연사의 배롱나무 꽃 무릇 아래에서 잠시 한 낮의 더위를 식혀본다.배롱나무 꽃이 만개한 임대정원림◇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가자면 호남고속도로로 장성갈림목으로 가서 고창~담양간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담양분기점까지 간다. 담양분기점에서 우회전해 고서분기점까지 가서 창평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어 나오는 창평나들목으로 나와 좌회전한 뒤 고서우체국에서 우회전해 887번 지방도로를 따라 담양군 남면소재지를 지나고 이서면사무소 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적벽이 늘어서있는 동복호가 나온다. △먹을곳= 화순읍에 다슬기로 탕이나 수제비, 비빔밥 등을 내는 사평다슬기수제비(061-372-6004)와 보양식인 흑염소탕과 이서면의 적벽가든(061-372-5562)은 매운탕으로 이름 나있다. △잠잘곳= 금호리조트 화순(061-370-5000)이 손꼽히는 숙소다. 도곡온천 부근에 숙소가 많은데 도곡온천관광호텔(061-375-0025), 도곡스파랜드(061-374-7600), 골드스파온천장(061-374-6006)을 비롯해 모텔들이 몰려있다.적벽가든 매운탕사평다슬기수제비의 다슬기수제비
2017.09.08 I 강경록 기자
 20세기 한국사와 동고동락한 두꺼비의 내력
  • [식품박물관①] 20세기 한국사와 동고동락한 두꺼비의 내력
  •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국내 소주의 대명사였던 진로의 진로 소주에서부터 명맥을 이어온 한국의 대표적인 소주다. 진로 소주에서부터 참이슬까지 시대별 라벨 모습(그래픽=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23년 초 약관 20세의 청년 장학엽(1903~1985)은 황해도 진남포공립상공학교 상과를 졸업했다. 평안남도 용강 출신으로 과수원을 하던 집안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장학엽은 교사의 꿈을 키웠다. 그해 4월 황해도 곡산공립보통학교의 조선어 교사로 부임한다. △일제 식민지 치하, 조선어 교사 사업에 뛰어들다식민지 지배를 노골화 하던 일제의 압박 속에서 조선어 담당이던 장학엽은 민족의식이 남다를수 밖에 없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젊은이들의 ‘실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도산 안창호의 ‘실력양성운동’에 깊이 동감했던 장학엽은 학생들의 민족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사립학교를 세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사립학교를 설립하려면 자본이 필요했다. 집안의 가업인 과수원으로는 사립학교를 세울만한 돈을 마련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상업을 배웠던 장학엽은 사업을 구상한다. 당시 이른바 돈이 되었던 탄광이나 운수, 벌목 사업 등은 일본의 자본이 들어와 독점하고 있던 상황. 진로 소주의 개발자이자 진로의 창업자인 우천 장학엽. 1977년 비매품으로 발간한 자서전 ‘항심의 세월’에 담긴 사진장학엽은 기술집약적이지 않으면서 창업에 큰돈이 들지 않는 사업을 고민한다. 고려시대 몽골로 부터 전래한 소주가 눈에 들어왔다. 소주는 한반도의 기후 풍토와 지역민들의 음식특성 덕에 춥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서북 5도를 중심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조업은 지역을 거점으로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고 창업 자본이 다른 제조업에 비해 적게 들었다. 조선사람의 입맛에 맞는 술은 조선사람이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들었다. 학교에 사표를 던지고 고향에 돌아온 장학엽은 1924년 10월 3일 평남 용강군 진지면 진지동에서 2명의 동업자와 함께 ‘진천양조상회’를 설립했다. 제품명을 고민하던 장학엽은 진지동(眞池洞)의 진(眞), 증류 방식으로 술을 빚는 과정에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는 것에 착안한 로(露). 두 글자를 합쳐 ’진천양조상회에서 나오는 술의 상표 이름을 ‘진로’라고 정한다. 대한민국 격동의 현대사에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진로 소주는 이런 사연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났다. 그리고 현재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소주로 면면히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주의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다. △소주의 쓴맛 진로를 통해 자리잡다 동업체제로 운영하던 진천양조상회는 1928년 후반부터 장학엽이 단독으로 경영하게 된다. 공동 출자자였던 동업자들이 자기출자분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자본금이 줄어들어 경영이 난관에 빠진 상황에서 장학엽은 결국 술맛 개선만이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고 연구에 매진한다. 1928년 조선주조협회에 따르면 전체 조선의 주류시장에서 소주의 비율은 비율을 16.35%였다. 탁주인 막걸리의 비율이 74.52%였던것과 비교하면 4분의 1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장학엽은 생산단가를 낮추고 막걸리가 지니지 못한 맛을 소주에서 느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흑국(黑麴)소주에 눈을 돌린다. 쌀이나 좁쌀,수수나 누룩으로 소주 술덧을 만들어 증류한 조선 본래의 증류식 소주와 달리 흑국소주는 거무스름한 흑국을 사용해 쓴맛이 나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여기에는 조선총독부가 1924년 연속증류기를 사용해 순도 높은 알코올인 주정(酒精)을 뽑아내 그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드는 희석식 소주의 판매를 허가하면서 일본인이 조선의 주류시장을 잠식한데 따른 절박함도 작용했다. 장학엽은 제조 단가가 높고 고급 주종으로 평가받았던 증류식 누룩소주 대신 흑국소주 제조에 명운을 건다. 장학엽은 흑국소주를 도입하면서도 진로 소주만의 독특한 맛을 찾기 위해 실험을 거듭한다. 결국 약간 씁쓸하면서도 짜릿한 맛이 나는 소주의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서북 5도의 양조장 중에서 장학엽이 만든 진로 소주는 술맛으로 인정받아 생산량을 늘여나갔다.1930년 동생 장학연이 진천양조상회의 생산부문을 책임지면서 진천양조상회는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한해 3000석의 소주를 생산하는 주류업체로 성장했다.△소주의 대명사 두꺼비… 소주 세계 1위장학엽은 해방 이후에도 북한에서 사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한국 전쟁이 터졌고 일가를 이끌고 월남해 부산까지 내려왔다.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온 장학엽은 일제강점기 일본계 자본이 희석식 소주 생산기지로 삼았던 부산에서 재기를 모색한다. 피난민 출신에 대한 차별을 이겨내고 이북식 소주의 명맥을 보여준 장학엽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4년 서울로 상경한다. 동업자를 구한 장학엽은 서울에 공장터를 물색하다가 영등포구 신길동에 터를 정한다. 당시 신길동은 한강 이남의 지역으로 인구가 없던 지역으로 예전부터 물이 좋기로 소문이 났던 곳이었다. 진로 소주의 유명한 두꺼비 라벨장학엽의 제조 철학은 간명했다. 소주의 도수가 대개 25도이기 때문에 75%는 물로 구성되었고 결국 좋은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제품의 품질이 갈린다는 것이었다. 진천양조상회를 세웠던 평남 용강군 진지면은 참못으로 불리던 곳. 즉 좋은 물이 나는 샘이란 뜻에서 유래했다. 공장을 완성한 장학엽은 회사 설립을 추진해 1954년 6월 15일에 서쪽의 빛이란 이름을 담아 ‘서광주조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서북 지방 사람들이 피난지에서 갖는 고향에 대한 향수와 자존심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다시 진천양조상회의 상표였던 ‘진로’를 부활시키로 결정한다. 장학엽은 진로 상표를 부활시키며 로고에 쓰인 동물을 바꾸기로 한다. 원숭이는 서북 지방에서 영특함을 상징했지만 남한에서는 일본과 교활함의 상징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장학엽은 동물사전을 펼쳐놓고 고심 끝에 전래동화 ‘콩쥐팥쥐전’과 영국동화 ‘두꺼비 왕자’에서 인간을 이롭게 해주고 아침저녁으로 차고 깨끗한 이슬만 받아먹고 산다는 점에서 두꺼비를 상징 동물로 결정한다. 이후 두꺼비를 앞세운 진로 소주는 한국의 전후 경제개발 기적과 함께 성공 신화를 쓴다. 1965년 박정희 정부가 양곡을 원료로 한 소주 판매를 금지하고 희석식 소주 판매만 허용하면서 진로는 희석식 소주의 선두주자로 부상한다. 당시 진로 소주는 “두꺼비 한 병을 까자”, “두꺼비 한 마리를 잡자”라는 식의 유행어를 만들 정도로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진로는 소주의 대명사처럼 자리를 잡는다. △IMF 파고 넘은 ‘참이슬’ 신화1924년 첫 출시 당시 진로 소주의 도수는 35도였다. 이후 소주의 도수는 1965년 30도, 1973년에 25도로 점차 낮아졌다. 1960년대와 70년대 식량부족 문제로 정부가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생산을 금지해 알코올을 물에 희석시키는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대량생산에 돌입해서다. 이후 25도 소주가 30년간 사랑받았다. 25도의 벽은 1998년 23도의 ‘참이슬’ 출시로 깨졌다. 진로 소주의 적자로 참(眞) 이슬(露)에서 이름을 따온 참이슬은 출시 14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0억병을 돌파하며 소주 역사상 최고 판매고를 기록했다. 진로 소주의 명맥을 잇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하고 부드럽고 깨끗한 맛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온 참이슬은 그동안 9차례에 걸친 제품 리뉴얼을 통해 국내 소주 시장 1위 제품으로 변치 않는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 진로는 1990년대 중반 총매출이 3조 5000억원, 임직원 6000여 명을 거느린 재계 순위 20위권 안의 그룹으로 성장했으나 IMF로 직격탄을 맞아 기업이 공중분해 되고 인수 합병 등의 곡절을 겪으며 지금의 종합주류회사인 하이트진로 그룹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에는 이처럼 한국사의 격동과 숱한 뒷이야기들이 녹아있는 셈이다. 창업자이자 진로 소주의 개발자였던 장학엽은 1985년 타계했다. 장학엽은 1974년 자신의 아호를 딴 학교법인 우천학원을 세워 서울 구로구에 우신중·고등학교를 세웠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실력양성을 꿈꾸던 조선어 교사의 꿈을 이룬 것이다. 그리고 1977년 비매품으로 발간한 자서전 ‘항심의 세월’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와 동고동락 했던 진로의 역사를 증언해놨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진로가 걸어온 길은 대한민국 주류의 역사이기도 하다”며 “진로 소주의 명맥을 잇는 참이슬을 국내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2017.09.07 I 김용운 기자
'진격의 거인' 롯데가 살아났다...부산 야구열기도 부활
  • '진격의 거인' 롯데가 살아났다...부산 야구열기도 부활
  • 롯데 자이언츠.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보면 식인 거인들이 성벽을 파괴하고 인간들을 산채로 집어 삼킨다. 인간들이 아무리 반격을 해도 거인의 무지막지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올해 KBO리그 프로야구에도 진격의 거인이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의 최근 기세는 어마어마하다. 롯데는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7-2로 이기고 5연승을 달렸다.롯데는 8월 이후 ‘무적모드’다. 30경기에서 22승8패 승률 7할3푼3리를 기록했다. 8월 4일부터 9월 3일까지 한 달간 치른 27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22승5패가 된다, 이 기간 승률이 8할1푼5리나 된다. 같은 기간 승률 2위인 두산(17승1무9패 승률 6할5푼4리)보다도 훨신 앞선다.7월까지 롯데는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채 7위에 머물렀다. 5위 넥센에 3경기 차로 뒤져 가을야구가 5년 연속 무산되는 듯 했다.하지만 한 달여가 지난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69승2무56패 승률 5할5푼2리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3위 NC(71승1무54패 승률 5할6푼8리)에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지금 기세라면 3위 자리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의 꿈은 이미 8부 능선을 넘었다.▲주역이 따로 없다...모두가 주역롯데는 현재 완벽한 투타조화를 뽐내고 있다. 외국인투수 린드블럼의 재영입이 ‘신의 한수’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아들의 병을 돌보기 위해 재계약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린드블럼은 아들의 건강이 호전되자 후반기를 앞두고 롯데로 돌아왔다.린드블럼이 가세하면서 박세웅, 송승준, 레일리 등 기존 선발투수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전체적으로 선발 마운드의 높이가 올라갔고 시너지 효과가 일어났다. 롯데 선발진은 8월 이후 거둔 22승 가운데 14승을 책임졌다. 불펜에선 마무리 손승락의 활약이 독보적이다. 손승락은 올시즌 3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마무리투수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특히 8월 이후 11세이브를 거뒀다. 마무리가 중심을 잡아주니 팀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방망이는 완전히 불 붙었다.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8월 이후 30경기에서 40홈런을 때렸다.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1위다.‘돌아온 빅보이’ 이대호는 8월 이후 12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타율이 3할3푼에 이른다. FA를 앞두고 있는 손아섭도 타율 3할6푼2리에 9홈런을 때렸다.조원우 롯데 감독은 신이 났다. 조원우 감독은 5연승을 거둔 뒤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하니 감독으로서도 딱히 뭘 할게 없다.▲되살아난 ‘부산갈매기’...야구 열기 부활지난해 부산 사직구장은 썰렁했다. 롯데의 성적이 안좋았기 때문이다. 총관중수는 서울 팀인 두산, LG는 물론 SK에게도 뒤진 4위였다. ‘구도(求都)’라는 수식어가 무색했다. 부산 팬들은 ‘느그가 프로가’라는 뼈아픈 비판을 쏟아냈다.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금 롯데 홈경기 티켓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사직구장 앞에는 수십 명의 암표상들이 진을 치고 있다. 서울에서 암표상 조직이 한꺼번에 내려왔다는 얘기도 들린다.SNS에는 “2만원짜리 티켓을 10만원 주고 샀다는”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암표상들이 관중들에게 웃돈을 주고 표를 사서 더 많은 웃돈을 붙여 되파는 웃지 못할 광경도 펼쳐진다.지난 2일 롯데와 한화의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은 올시즌 4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예매만으로 전석이 매진됐다. 롯데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경기 티켓을 구매하면 유니폼을 함께 선물로 주는 구단 마케팅도 매진에 한몫 했다.야구를 잘하니 관중들이 경기장에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지난해 8월 이후 시즌 종료 때까지 롯데 홈 평균 관중수는 9639명에 불과했다. 올해는 8월 이후 홈 관중수가 1만6325명으로 7000명 가까이 늘었다.롯데 구단 관계자는“구장을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우리에겐 가장 큰 힘이다. 선수들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하고 있다“며 ”서로의 마음이 잘 맞아 떨어져 우리 팀 성적이 점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2017.09.05 I 이석무 기자
⑤자산 60兆 이지스 "국내부동산 여전히 매력적…투자처 진화"
  • [부동산자산운용사 탐방]⑤자산 60兆 이지스 "국내부동산 여전히 매력적…투자처 진화"
  • [이 기사는 9월 4일(월) 11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성선화 기자]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 자산운용의 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7년전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업계에 첫 도전장을 내고 5년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최근 글로벌 조사기관 IRE(Institutional Real Estate)의 글로벌투자매니저2017(global investment Managers 2017)에 따르면 아시아 펀드 중 총운용자산규모(AUM)가 7위로 기록되기도 했다.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위탁 운용자산 규모 16조4000억 원, 직원수 103명의 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이지스 자산운용은 여전히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 중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지스 DNA’야말로 업계를 평정한 비결이다. ◇“국내 부동산금융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4일 서울 여의도 세우회 빌딩에서 만난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대표는 “시장이 바뀌기 전에 미리 공부하고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며 “이미 시장이 열리고 남들이 다 아는 시장에 들어가면 너무 늦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국내 부동산 금융투자는 이미 포화 상태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 투자할 곳이 없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조 대표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국내 부동산금융시장은 아직 산 중턱에도 오르지 못했다”며 “아직 올라가야 할 새로운 시장은 얼마든지 남아있다”고 힘줘 말했다.실제로 이지스는 지금까지 국내 부동산 금융 투자 시장을 선도하는데 앞장서 왔다. 안정적인 상업용 코어 오피스 투자만 하던 시장에서 국내 최초 비즈니스 호텔 투자를 시작했고, 비즈니스호텔, 공유 오피스 등 시장 트렌드를 앞서가는 투자처 발굴에 주력했다. 신시장 개척은 신성장 산업과 맥을 같이 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비즈니스 호텔 시장이 확대됐고,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물류창고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산업을 읽는 인사이트가 이지스의 탁월한 능력이다. 이지스에서 신설되는 팀만 봐도 흐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NPL(부실채권)팀, 개인공모팀이 신설됐고 올들어 복합개발팀과 물류창고팀이 새로 생겼다. 조 대표는 “새로운 팀이 생기고 성과를 내기까진 1년 정도 걸린다”며 “미리 시장의 흐름을 읽고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돈은 시장을 바꾼 만큼 번다”최근 부동산 금융투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설되는 독립계 운용사들이 늘면서 부동산 운용역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 이지스를 떠나는 직원은 거의 없다. 연봉 조건보다는 조 대표와 철학을 공유하는 직원들이 이지스에서 자리를 잡은 덕분이다. 돈은 시장을 바꾼 만큼 벌 수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철학이다. 그는 “돈을 좇아가면 결국 돈을 벌 수 없다”며 “시장을 바꾼만큼 돈을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돈 때문에 온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하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 조 대표가 삼고초려 해 이지스로 자리를 옮긴 강영구 해외부문 대표도 그와 철학을 공유했기에 이직을 결심했다. 이지스의 국내와 해외 부문 공동 대표를 맡고 있지만 운전 기사를 두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검소함으로 알려져 있다.이지스의 또 다른 장점은 구성원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의견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이지스에는 국내와 해외 부동산부문간 큰 구분이 있지만 각 부문 내에서 칸막이는 큰 의미가 없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딜을 소싱할 수 있다. 끝으로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이지스의 책임감은 매년 신입 직용 채용에서도 나타난다. 대부분 부동산 운용업계는 대졸 신규 채용을 꺼린다. 신입 직원을 선발해 키우기까지 기회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지스는 매년 무경력 신입 직업을 선발해 전문 운용역으로 양성하고 있다. 조 대표는 “부동산 투자금융에 대한 자신만의 명확한 철학이 중요하다”며 “스스로 시장을 개척하고 바꾸는데 보람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7.09.05 I 성선화 기자
유주현 건협 회장, 정치학도 꿈 접고 건설업 38년 몸 담아
  • [화통토크]유주현 건협 회장, 정치학도 꿈 접고 건설업 38년 몸 담아
  •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이 협회 집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1979년 당시 27살이었던 청년 유주현은 대학에서 전공한 정치학도의 꿈을 접고 부친이 경영하는 경기도 안양의 건설회사로 첫 출근했다. 가업을 승계해 건설사 경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자재를 가장 잘 알아야 한다는 부친의 뜻에 따라 첫 업무는 공사 현장에 필요한 철근·시멘트 등 건설자재를 직접 구입하는 것이었다. 그는 38년 후인 올해 3월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권익단체인 대한건설협회장에 취임했다. 유 회장은 “지금은 협력업체가 공사 현장의 자재 대부분을 납품하지만 예전에는 필요한 자재를 직접 구입해 현장에 공급해야 했기 때문에 아침 6시에는 출근해야 했다”며 “건설현장 근무에 적응하기까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유 회장은 최근 젊은이들이 건설 현장 근무를 꺼리고 숙련공이 줄어들고 있는 ‘인력 고령화’가 건설산업 미래에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더 힘든 게 사실”이라며 “젊은이들이 건설 현장 근무를 꺼리지 않도록 요즘 시대에 맞게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 근무 등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유 회장에게 ‘성실’이라는 단어는 평소 경영 철학이자 임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덕목이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성실’이 기본이 돼야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을 그동안 봐왔기 때문이다.유 회장이 건설협회장에 취임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소건설사 대표 출신이라는 한계를 지적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유 회장은 “주택·인프라 물량 창출, 각종 규제 개선 등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모든 회원사가 기본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가 대형사와 중소형사 규모의 차이로 인해 회원사간 의견을 모으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회사 규모에 관계없이 모두 한 배를 탄 동료 건설인이라는 점에서 기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다만 “협회 회원사 중 98%가 중소건설업체이다 보니 정책적으로 보호나 지원이 많이 필요해 협회의 추진 정책 중 중소기업를 위한 대책이 비중적으로 조금 더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있다”며 “최근 민간 투자사업, 주택, 해외건설 등 대형 건설사를 위한 협회의 지속적인 정책 추진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유 회장은 회원사와 소통 강화를 위해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대기업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듣고, 협회 정책 추진에 반영하는 자문기구인 대기업정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달 열린 1차 회의에서는 대기업 회원사 소속 28명 위원을 위촉하고 대기업 건설사의 경영 환경 개선과 신수요 창출 등의 방안 마련에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유 회장은 “회원사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것이 업계와 협회 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며 “대기업·중소기업의 고충을 적극 경청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9.04 I 이진철 기자
안효섭 “딕션 지적… 6년 고생해 ‘아이해’로 용기 얻었죠”(인터뷰)
  • 안효섭 “딕션 지적… 6년 고생해 ‘아이해’로 용기 얻었죠”(인터뷰)
  • 배우 안효섭(사진=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온종일 코르크 마개를 물고 신문과 책만 읽었어요.”신인 배우 안효섭이 가족이 있는 캐나다를 떠나 6년여간 한국에서 벌인 고생담을 털어놨다. 29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편집국을 찾은 그는 “딕션(발음) 때문에 연기할 때 감정이 깨진다는 지적을 받고 이를 고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했다”며 “나도 모르게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발음을 하고 있더라. 심각성을 깨닫고 노력했더니 최근에는 작가님으로부터 ‘읽을 줄 안다’는 칭찬도 들었다”고 밝혔다.안효섭은 지난달 27일 종방한 KBS2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이하 아이해)에 박철수 역으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배우 류화영과 함께 커플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가화만사성’, SBS ‘딴따라’ 등에 출연했던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제대로 된 연기자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키웠다.안효섭은 “준비했던 모든 걸 보든 걸 보여 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얻어 가는 게 많은 ‘아이해’ 촬영현장이었다”며 “긴장을 많이 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마음이 편안해졌고 여유도 생겼다. 다음 작품이 기대될 정도”라 자부했다.“스스로에 박한 편이라 ‘잘했다’고는 못할 듯합니다. 만족하려면 한참 남았죠. ‘아이해’가 끝난 뒤에서 속이 부글부글합니다. 더 잘하고 싶었거든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대사를 줄줄 외워서 말하는 배우보다는 캐릭터의 마음 속까지 이해해 속에서 우러나오게 하고 싶어요. 상대 배우와 호흡을 잘하는 그런 배우요.”안효섭은 6년여 전 한국으로 왔다. 애초 가수 연습생을 준비하다 지인의 인연으로 현 소속사인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로 옮기면서 배우로 전업했다. 그는 “아버지가 하루에 영화를 두 편씩 볼 정도로 영화광이셨다”며 “아버지와 함께하며 ‘스크린 속에 내가 나오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했던 게 생각이 났다. 배우에 도전한 것은 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에 와서는 고생했다.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한국의 문화는 낯설었고 실수도 했다. 좌충우돌을 겪는 와중에 시간은 계속 흘렀다. “한국에서 어른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미처 이해하지 못 했던 게 많더라고요. 친하게 지내던 누나의 도움으로 지금 소속사 분들을 만났어요. 가족처럼 제 미래와 진로를 함께 고민해주는 것에 감동했죠.”“선배들의 연기에 자극받는 걸 즐긴다.” 안효섭은 힘든 연예계 생활을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연기자 선배들의 연기를 꼽았다. 배우 이병헌, 이종석 등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선배들의 변화무쌍한 카리스마에 반했다”며 자신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있는 위치가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전작과 ‘아이해’의 모습이 매칭이 잘 안 된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모습을 연기했다는 뜻이 아닐까요? 가끔 감독님들이 ‘만들어 보고 싶은 배우’라고 해주시면 흥분됩니다. 어딘가 정형화되지 않은, 조금은 러프하지만 원석같은 매력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려고요. 그만큼 제가 더 노력해야한다는 의미죠.”안효섭은 몽상가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좋은 20대 초반의 ‘꽃청춘’이지만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긴다. 짬이 나면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귀퉁이에 있는 카페에 앉아 지나는 이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저분은 어디로 가는 걸까’ ‘무슨 대화를 하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안효섭은 “디테일이 빛나는 연기를 선보이겠다”며 차기작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미리 약속했다. 아직 정해진 작품은 없다. 하지만 부지런히 다니며 기회를 노릴 예정이다. “탐내온 연기를 직접 선보이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날을 곤두세우겠다”가 각오했다.안효섭(사진=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2017.09.03 I 이정현 기자
美 백인 하층민이 트럼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건
  • 美 백인 하층민이 트럼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건
  •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 백인 힙합 뮤지션 에미넴의 자전적 영화 ‘8마일’의 한 장면. 영화는 잡히지 않는 꿈과 시궁창 같은 현실의 경계에 놓인 백인 젊은이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힐빌리의 J D 밴스가 그랬던 것처럼(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내 이름은 J D 밴스다. 난 서른한 살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그렇게 대단한 일을 이루지도 못했다. 그나마 내세울 만한 일은 예일 로스쿨을 졸업한 것. 하지만 매년 그 학교를 졸업하는 사람만 해도 200명이다.” ‘회고록’이라 붙인 타이틀이 미안하다며 운을 뗀 서두는 지극히 평범하다. 처음이라 그러려니 했다면 속은 거다. 예일 로스쿨을 199명의 학우와 함께 졸업해 이제 서른두 살이 된 J D 밴스라는 이는 마지막까지 이 톤으로 척박한 인생을 푼다. 하물며 밥 아저씨, 칩 아저씨, 스티브 아저씨, 맷 아저씨, 친 아버지, 켄 아저씨 등, 어머니의 남자를 따라 6년 동안 6번 거처를 옮기는 대목에서조차 학창시절 이수과목을 소개하듯 덤덤하다. 하여간 프롤로그는 그렇다. 마치 깃털 하나가 하늘을 폴폴 날며 시작한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 “내 이름은 포레스트 검프다.” 그 영화의 시작도 대충 그랬던 듯하다. 그런데 안온하고 평화로운, 딱 ‘미국식 중산층’ 느낌의 검프 여운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이곳은 ‘힐빌리’기 때문이다. J D 밴스가 태어나고 자라고 낙인 같은 이력을 찍은 ‘개천’ 아니 ‘시궁창’. 힐빌리(hillbilly)는 두메산골 촌놈이란 뜻. 미국의 백인 하층민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콕 찍어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rust belt) 지역에 사는 가난한 백인 노동계층을 가리킨다. 깎아내리기 식 표현은 더 있다. 교육수준이 낮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시골사람을 뜻하는 ‘레드넥’(red necks) 혹은 ‘화이트 트래시’(white trash). 힐빌리도 그 언저리다. 책은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국 오하이오주 철강도시 미들타운에서 태어나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 실리콘트래시밸리로 진출한 변호사 J D 밴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이 아니다. 실제 상황이다. 집안에선 어머니가 약물중독에 빠져 있고 아버지 후보군이 근처에 밀집해 있다. 집밖에는 빈곤·폭력·마약·범죄 등이 포진해 있다. 안팎이 지뢰밭이니 위기가 없을 수 없다. 고교 중퇴 고비를 넘긴 건 어찌 보면 천운. 그랬던 그가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서 복무하고 아이비리그에 진출해 변호사가 됐다. 팡파르를 울릴 성공사례 아닌가. 책을 썼다면 ‘안 들춰도 비디오’인 뻔한 신화창조가 될 터. 그런데 반전이 있다. 책은 그 흔해 빠진 ‘아메리칸 드림’과는 거리가 멀다. 성공스토리를 포장한 온갖 자랑질로 ‘개천을 빠져나온 용’을 휘감는 과정이 최소한 없다. 아니 저자는 되레 개천을 들추기에 여념이 없다. 평생 그 실체조차 모르고 지날 수 있는 이들을 배려하듯 힐빌리가 어떤 공간인지, 그 안에서 어떤 사회악이 펼쳐지는지 친절하고 담담하고 암담하게 풀어낸다. △트럼프 지지자 된 백인 빈곤층 정서 지난해 미국서 출간한 이후 아마존에만 8400여편의 서평이 쏟아졌단다. 좀 한가했던 누군가 독자평점을 더해봤더니 5만점이 되더라고. 빌 게이츠, 론 하워드를 앞세운 유명인사들이 앞다퉈 추천사를 날리고. 그런데 책 어디를 들춰도 물밀 듯한 감동은 없다. 대신 이것. “통계적으로 아이들의 미래는 비참하다. 운이 좋으면 수급자 신세를 면하는 정도, 운이 나쁘면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사망. 나는 아주 멀쩡할 때조차 시한폭탄 같았다.” 처절하지만 드물지는 않은 이런 세상살이가 새삼 부상한 이유는 단순하다. 미국이라서다. 그곳에선 없을 줄 알았던 일, 자신의 삶에서조차 소외당하는 그 일이 생생하게 여과 없이 시신경에 흡수됐기 때문이다. ‘어찌해도 안 되니 이젠 안한다’는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이 난도질을 당하고 있어서다. 바로 미국이란 땅덩어리에서 흑인도 아닌 백인이. 윤리? 처음부터 없었다. 가난? 산소 같은 것 아닌가. 문화? 뭉개진 지 오래다. 가정폭력? 살아남았으면 됐다. 소외? 무슨 사치스러운 소리. 그런데 그 판국에 소위 ‘복지여왕’까지 데리고 산다. 경제활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정부의 복지혜택을 이용해 사치스럽고 게으르게 사는 백인 말이다. 저자는 특히 그 복지여왕을 향한 백인 노동계층의 혐오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는 의도치 않은 분석틀을 만들었는데. 지난 대선에서 러스트벨트 백인 노동자가 압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현상 말이다. 굳이 트럼프가 좋아서가 아니라 포퓰리즘에 대한 거부감이었다는 거다. 물론 저자 주위에도 건실한 어른이 된 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너무 이른 나이에 부모가 되거나 약물에 중독되고 교도소에 수감된 친구가 ‘더 많았다’. 저자가 볼 때 이 갈래를 나눈 건 분명 ‘자신의 삶에 대한 기대치가 있느냐 없느냐’였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더란 거다. ‘낙오자를 만든 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실패’라고 외치는 우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더란 거다. △힐빌리 내부고발자 “학습된 무기력이 문제” 결말은 만만치 않다. “예일 로스쿨 졸업생이고 변호사협회의 건실한 회원이며 두 달 전 어느 맑은 날 결혼식도 올렸고 좋은 직장에 다니며 행복하게 산다”는 저자에게 떨어진 엔딩은 이랬다. “신분상승은 결코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을 뿐더러, 떠난 세상은 자꾸 잡아끌려고 하게 마련”이라고. 어머니가 다시 마약을 시작한 좌절이 만든 잿빛 에필로그다. 힐빌리에서 하버드나 예일에 진학한 사람이 왜 자신밖에 없는지, 감히 물을 수도 없다. ‘냉소가 가히 종교적’이란 힐빌리에 대고 그저 외칠 뿐이다. ‘학습된 무기력’에서 제발 벗어나라고. “자기 앞길만 막혀 있다고 생각하는 빌어먹을 낙오자처럼 살지 말자”고. 강하고 지독한 사람들이 힐빌리에 산다고 했다. “어머니를 모욕한 사람을 찾아 전기톱을 들이대는 사람들”이라고. 그런데 그런 그들도 어쩔 수 없는 게 ‘정부’라고 했다. 공공정책이 문제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순 있다. 하지만 자신들을 향해 공공정책을 내미는 정부는 없었다고 일갈한다. 발버둥 쳐도 안 되는 게 있더란다. 개인 혹은 집단의 삶이란 게 그리 간단하게 구성되는 것이 아니더라고. 힐빌리 내부고발자의 우울한 노랫가락에 움찔했다면 미래에 볼 법한 또 다른 영화 장면이 보여서일 거다.
2017.08.30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예산이 늙어간다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예산도 늙어간다-檢 칼날 위에 선 부영-현대차 중국 현지공장 4곳 모두 가동중단-신동빈 롯데 10월 출범△줌인-임대료 올라 거리 내몰리는 청년셰프 없어야죠-문재인케어 재원마련 위해 건보료 내년 2.04% 오른다△닻 올린 신롯데-순환출자고리 내년 3월까지 해소해야-호텔롯데 상장...지배구조 개편 마지막 퍼즐-주총 넘었지만...신동빈 재판 변수 남아△2018년 429조 슈퍼예산-밥·일·꿈 文정부 첫 예산 키워드는-공무원 평균연봉 6120만원+정년보장△北 또 도발...격랑의 한반도-평양발 탄토미사일, 日영공 넘었지만..미국 하와이 겨냥△종합-경제지표 우울한데 北리스크까지..3% 성장 빨간불△경제·금융-주담대 금리 30개월만에 최고...멀어진 내집 마련의 꿈-자동차 보험 다음 카톡 다모아 비교 가능해요△산업·기업-OLED·퀀텀닷 순풍에 돛달았지만...총수 부재속 미래투자 꽁꽁-배출가스 조작 아우디폭스바겐 8만대 내달 리콜-현대차 임단협 잠정중단△산업·소비자생활-도시바 인수 멀어진 SK하이닉스 뭉칫돈 신규투자 돌린다-쇼핑몰에서 풋살을...동호회 성지된 수원 AK타운점△중소기업·벤처-1억들여 준비했는데..월드클래스 300 무산에 中企 울상-유류세에 물린 카드 수수료 주유소업계 반환청구 소송-김동연 부총리가 방문한 中企 어떤기업인가 봤더니△증권·마켓-반짝 악재 그친 北미사일도발-지주사 전환 호재에도..롯데 계열사 주가는 추락-연수익 최대 20%...폐기물 처리장에 꽂힌 PEF-청년 경찰 관객 500만 눈앞...영화 잘고른 VC 방긋△북-학습된 무기력이 미국 흙수저의 가장 큰 적△스포츠-내일 밤 손 내밀까 말까..申의 고민-스윙이 달라요...쌍둥이 LPGA 누빈다△사람·나눔-日하류노인 저자 후지타 다카노리 광화문 토크 콘서트△부동산-교통과 교육, 편의시설...가재율뉴타운이 뜨는 이유△사회-건설업계 갑질 부실시공 적폐청산 신호탄되나
2017.08.29 I 장순원 기자
'격투기 명문' 일산 팀맥스, 몬스터 하우스로 새 출발
  • '격투기 명문' 일산 팀맥스, 몬스터 하우스로 새 출발
  • 몬스터 하우스 선수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산 팀맥스 소속으로 대회에 출전했던 모든 선수들이 앞으로는 ‘몬스터 하우스’로 팀명을 변경한다.TFC에서 활동 중인 유영우(40) 감독은 내달 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몬스터 하우스’라는 새로운 체육관을 오픈한다.국내 종합격투기의 여러 1세대 파이터들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가운데 유영우 감독의 행보는 단연 눈에 띈다. 훌륭한 제자들을 여럿 키워내면서 지도자로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다.유영우 감독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일산 팀맥스 선수단이 전원 탈퇴해 함께 새둥지를 틀게 됐다. 팀 소속 누구하나 이탈하는 사람 없이 오래전 팀맥스에서 탈퇴한 손규석을 비롯한 팀맥스의 초창기 올드 멤버까지 전원 복귀해 팀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운을 뗐다.선수보다는 지도자에 집중하고 있는 유영우 감독은 일산 팀맥스를 명문팀으로 끌어 올린 장본인이다. 여전히 그의 지도 아래 많은 인재들이 육성되고 있다. TFC 소속 홍성진, 오호택, 설규정 외에도 송민종, 이창호, 전어진 등 여러 강자들이 속해있다.이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해왔지만, 자신이 직접 지은 상호를 내건 체육관을 열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시스템과 지도방식 등 체육관의 모든 운영을 간섭 없이 스스로의 스타일로 꾸려간다.유영우 감독은 “뜨거운 물도 안 나오는 낙후된 시설에서 이제 좀 운동할만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앞으로 경기에서 좋은 성적과 재밌는 대결로 격투팬들과 대회사에 보답하겠다. 우리 선수들과 회원들 모두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몬스터 하우스’는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탄생했다. 위치 및 시설, 프로그램, 코치진 등 종합적인 부분에서 경기도권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지도자인 유영우 감독을 비롯해 다양한 현역 선수가 코치로 활동한다. 20여 명의 신성 파이터가 국내 아마추어·프로 대회에서 맹활약 중이다.유동인구가 많고 연령층이 낮은 지역이라는 점이 몬스터 하우스의 장점이며, 그에 맞는 화려한 시설도 갖췄다. 60평의 규모와 러닝머신, 스쿼트렉, 프리웨이트기구 등 많은 기능성 트레이닝 기구를 완비했다. 4층에 자리 잡고 있어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오픈시간은 10시이며, 10시 30분부터 정오, 오후 6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지도를 받으며 수련할 수 있다.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 오후 2시~5시는 선수부 운동시간이다.마지막으로 유영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나의 P.T숍과 체육관에서 가능한 많은 급여를 주고 일을 시키려고 하고 있다. 모든 프로 선수들이 다른 아르바이트를 안 하고 운동에만 집중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다”라고 덧붙였다.
2017.08.28 I 이석무 기자
무대, 소설을 읽다
  • 무대, 소설을 읽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내로라하는 국내외 소설가들의 대표작들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원작의 유명세를 발판 삼아 작품 완성도를 높이고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극단 걸판의 뮤지컬 ‘앤 ANNE’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연작소설 ‘빨강머리 앤’ 가운데 1권 ‘녹색 지붕의 앤’이 원작이다. “해와 달이 있는 한 나 앤 셜리는 내 마음의 벗 다이애나 베리에게 충실할 것을 맹세합니다”라든지, “앤 뒤에 e자가 붙은 철자의 앤으로 불러주세요” 등 원작 속 대사를 무대 위에 입체적으로 살려낸 것이 백미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한다.원작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다. 걸판여고 연극반이 정기공연으로 ‘빨강 머리 앤’을 올리기로 하면서 생기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린다. 극 중 앤 역을 3명의 배우가 나누어 연기해 성장하는 앤을 표현했다. 초록지붕 집에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 학교생활의 모습, 집을 벗어나 도시로 나가 새로운 꿈을 꾸는 장면을 각각 나누어 보여준다. △사건·대사 입체적으로 되살아나다극단 걸판의 대표 최현미 연출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앤이라는 인물이 매우 다르게 남아 있더라. 그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베스트셀러 중 ‘빨강머리 앤’을 무대화한 이유는 뭘까. 최 연출은 “대학로에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작품은 많지 않다. 왜 남자 역할이 주인공이고 여자는 시련을 받기만 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시련받는 여주인공이 아니라 여자 주인공을 인간으로서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소설을 무대화한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유독 올해 눈에 띈다. 이미 공연 중이거나 예정된 대작 뮤지컬의 반 이상은 소설이 원작이다. 출판사 한 관계자는 “무대에 바로 쓸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의 묘사와 대화문이 있는 작품을 공연계에서 선호한다”며 “리메이크에 성공한 원작자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이어 “과거 읽는 맛에만 머물렀던 문학 텍스트를 배우의 언어와 노래·연기 등을 통해 복합적 방식으로 즐기려는 소비층이 늘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전했다. 뮤지컬 ‘레베카’는 영국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미스터리 원작 소설과 서스펜스 영화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모티브로 했다. 뮤지컬 ‘아리랑’은 탄탄한 원작을 충실히 옮기는 데 집중했다. 조정래 작가가 1990~1995년 한국일보에 연재한 동명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구를 3바퀴 반 이상 돌 정도의 거리를 직접 취재하면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지 2만 매, 전 12권의 대작을 스타연출가 고선웅이 대본화해 2시간 40분짜리 뮤지컬로 만들었고, 이번이 재연이다.24일과 내년 2월 개막하는 뮤지컬 ‘벤허’와 ‘닥터지바고’ 역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벤허’는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아낼 예정이다.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10월 혁명의 격변기를 살아간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그린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작에 빛나는 작품이다. 이후 1965년 데이비드린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져 아카데미 5개 부문을 수상했다.△검증된 내용…실패 확률 적어 ‘선호’ 일본 유명 소설가 야마다 무네키의 소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도 뮤지컬로 옮겨진다. 제작사 파파프로덕션은 “상처만 안기는 세상을 뜨겁게 살다 간 여인 ‘마츠코’의 내면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임권택 감독이 영화화해 먼저 유명해진 작품도 있다. 오는 30일 4년 만에 재공연을 앞둔 뮤지컬 ‘서편제’는 작가 이청준(1939~2008)이 1976년 발표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93년 임권택 감독이 동명 영화로 제작해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불행한 측면들을 포착하면서도 그 이면을 냉정하게 응시한 작가 세계를 무대화했다. 공연제작사 한 관계자는 “아예 새로운 창작물을 선보이는 것보다 실패할 확률이 적다”면서 “신작의 경우 짧게는 2~3년, 길게 10년 이상 작품 개발에 시간과 돈을 쏟더라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반면 대중적으로 검증된 소설은 사건과 서사가 뚜렷하고 인물 심리 묘사가 탁월해 무대화하기에 좋다”고 했다. 다만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친숙한 원작을 얼마나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의외성을 갖느냐가 작품의 성패를 가른다”고 덧붙였다.통상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작품을 연극화할 경우 저작권은 1000만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계 측 관계자는 “계약 조건에 따라 작가와 출판사가 7대 3 또는 8대 2의 수익비율로 나누는 게 일반적”이라며 “짧은 기간의 소극장 작품의 경우 무료로 지원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귀띔했다.
2017.08.28 I 김미경 기자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락앤락 매각한 김준일 회장의 ‘고별사’
  •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락앤락 매각한 김준일 회장의 ‘고별사’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여럿이 같이 가자.”지난 40여년간 락앤락(115390)을 국내 대표 밀폐용기 제조 중견기업으로 키운 김준일(65) 회장이 회사를 홍콩계 사모펀드(PEF)에 매각한 후 임직원에게 전달한 ‘눈물의 고별사’다. 김 회장은 지난 25일 자신과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63.56% 전량을 6293억원에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매각했다. 2014년부터 심혈관계 질환으로 건강이 꾸준히 악화된 상황인데다 본인 혼자 힘으로 회사를 더 이상 성장시키기 어렵다는 김 회장의 판단이다. 김 회장은 락앤락이 이제 창업주 위주의 색깔을 벗고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준일 락앤락 회장. (사진=락앤락)◇김준일 회장, 회사 매각 후 직원들에 이메일 “락앤락은 내 전부”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락앤락 보유 지분 전량을 어피너티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직후 사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돌렸다. 계약 공시가 나가기 직전까지 대다수 락앤락 직원들은 회사 매각 내용을 알지 못했던 만큼 사내 동요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이날 이메일로 갑작스러운 회사 매각 배경과 이에 대한 창업주로서의 변(辯)을 담담하게 전달했다. 김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이번 (회사 매각) 소식을 언론으로 접한 락앤락 가족 여러분은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것”이라면서 “내게 가장 소중한 가족 같은 여러분께 먼저 직접 알리지 못해 매우 미안하다”고 직원들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이어 “나 역시 1978년부터 지금까지 39년을 같이 한 락앤락의 역사는 내 삶 자체였고 내 인생 전부였다”며 “이런 결단을 내리기까지는 창업주로서 욕심과 애정을 모두 내려놓는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 있었다”고 전달했다.김 회장은 과거 락앤락을 창업해 연매출 40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내기까지 겪어왔던 과거를 회상했다. 불과 27살의 청년이 맨손으로 회사를 창업해 열정과 의지로 밀폐용기분야 대표기업으로 성장시켰던 것은 분명 국내 중소기업계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 시장은 물론 베트남, 중국, 미국 등으로 락앤락을 진출시켜 국내 밀폐용기의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까지 전파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같은 김 회장의 신화는 어피너티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마무리를 짓게 됐다. 그는 왜 자신의 분신이었던 락앤락을 눈물을 머금고 매각하기로 했을까. 김 회장은 2013년 중국시장에서 락앤락 제품의 환경호르몬 검출 파문 이후 악화된 건강을 첫 번째 이유로 들었다. 그는 “당시 중국 법인에 갑작스런 위기 사태가 터지면서 불철주야 사태 수습을 위해 일생 최대의 에너지를 쏟아야만 했고 창업보다 더 힘든 과정을 겪게 됐다”며 “간신히 중국시장은 다시 소생시켰지만 나는 2015년 12월 심혈관 이상으로 상당히 위험한 시술을 했다. 향후 또 우발적으로 건강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에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건강 악화에 회사 성장 돌파구 찾았던 듯… “조직적 플레이 필요한 시점”건강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김 회장은 회사의 체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더 이상 ‘김준일의 락앤락’으로 가서는 회사 성장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전문적인 투자기관에게 회사를 맡기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는 것. 2세 가업승계도 생각할 수 있는 카드이지만 김 회장의 경우에는 맞지 않다. 현재 락앤락에는 김 회장의 3명의 아들 중 2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장남이 불과 30살 안팎일 정도로 어려 경영승계를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김 회장는 이전부터 자신의 아들들에게 단 한 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언급해왔다. 이번 어피너티로의 회사 매각도 이같은 김 회장의 경영철학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김 회장은 “우리 회사는 일명 자수성가형 창업자의 경영 하에 있는 회사”라며 “당분간은 오너 경영으로 생존할 수 있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락앤락이 글로벌 종합생활기업으로 더욱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창업자의 색깔을 배재한 새로운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뜻을 밝혔다. 이어 “회사에 대한 더 큰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경영시스템과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결국 먼저 인수를 제안한 어피너티에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해 새로운 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어피너티는 현재 8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다. 2004년 출범 이후 국내 시장에서 단 한 번의 투자 손실도 없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어피너티는 기존 경영진 및 직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중시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락앤락도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적으로 김 회장이 직접 어피너티로부터 현 직원들의 고용유지도 보장받았다. 김 회장은 아프리카의 속담을 인용하며 과거와 현재보다 미래에 집중하자는 창업주의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아프리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여럿이 같이 가라’는 속담이 있다”며 “지금까지 창업자로서 내 특성과 개성으로 빠르게 달려왔지만 지금부터는 창업자의 색깔보다는 회사를 글로벌 기준에 적합하게 시스템화해 한 사람의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는 회사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비록 나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어피너티가 락앤락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무리없이 연착륙될 수 있도록 여러분 곁에서 주요 주주로서 경영을 도울 것”이라며 “더 나은 회사의 미래를 위한 나의 고심 끝의 결정을 부디 잘 이해해 주길 바라고 락앤락이 최고의 글로벌 종합생활기업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40년을 다시 힘차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2017.08.27 I 김정유 기자
키썸 "걸그룹 연습생 당시 몸무게 44kg, 다이어트 너무 힘들어 포기"
  • 키썸 "걸그룹 연습생 당시 몸무게 44kg, 다이어트 너무 힘들어 포기"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래퍼 키썸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키썸은 다채로운 끼를 발산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첫 번째 촬영에서 그는 와이드 핏 셔츠와 데님 스커트를 착용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발산, 이어진 콘셉트에선 트레이닝 의상으로 걸크러시 매력을 담아냈다. 마지막 촬영에서 키썸은 청청 패션으로 캐주얼한 무드를 완벽 소화했다.촬영이 끝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선 키썸은 유쾌하고 털털한 입담으로 대화를 채워나갔다. 최근 가수 효린과 콜라보레이션 싱글 ‘FRUITY(프루티)’를 발매하며 음원시장을 강타한 키썸. 그는 “만나보니 엄청 쿨하고 털털하시다. 아는 언니와 편하게 작업한 느낌이었다”며 효린과의 작업 소감을 전했다. 데뷔 때부터 수준급 작사 실력을 내비치더니 최근엔 작곡까지 참여하며 실력파 뮤지션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키썸. 그는 가장 아끼는 곡으로 ‘옥타빵’을 꼽으며 “처음 작곡한 곡이라 더욱 소중하고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밝혔다. 직접 작사, 작곡을 하고 있는 그에게 저작권료 수입을 묻자 “많이 나오는 건 아니다. 용돈벌이 정도”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누구에게 랩을 배워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랩이 좋아 드렁큰타이거와 다이나믹듀오의 음악을 들으며 독학했다고 전했다. 그러다 2009년 무렵 래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경로를 찾던 중 한 소속사에 들어가 걸그룹 연습생 기간을 4년 정도 이어왔다는 키썸. 당시 혹독한 체중 관리로 몸무게 44kg까지 감량했다는 그는 다이어트가 너무 힘들어 포기하게 됐다는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신인 시절 미모의 래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그땐 예쁘다는 칭찬이 싫었다”며 랩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과거 심정을 고백했다. 그러나 지금은 “외모 칭찬도 너무 감사하고 좋다”며 웃어 보였다. 외모 관리 노하우를 묻는 질문엔 “뷰티에 관심이 전혀 없다. 스케줄이 없을 땐 그냥 ‘생얼’로 다닌다”며 털털하게 답했다. 그는 여성 래퍼의 실력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는데 “여성 래퍼라서가 아니라 그냥 각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여자와 남자 래퍼를 구분 짓고 따지지 말길 바란다”며 사이다 같은 답변을 전했다. 연애관에 대한 인터뷰도 키썸다웠다. 현재 솔로라는 그는 이상형에 대해 “딱히 없지만 나쁜 남자보단 다정한 남자가 좋다”고 언급했다. 또한 키썸은 아기 같은 외모와는 달리 주량을 묻는 질문에 “약한 편은 아니다”라고 답했으며 주사로는 “주변에서 술을 마시면 애교가 많아진다고 한다”고 전했다.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를 묻는 질문엔 “성격이 좀 남성적이다. 나중에 카레이싱에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을 터프한 반전 성격을 드러냈다. 평소 기사나 댓글을 읽어보는지 묻는 질문엔 “안 찾아본다. SNS에 남겨주시는 댓글만 읽어본다”며 솔직하게 답변했다. 또한 평소 다양한 셀럽들의 닮은꼴로 언급되고 있는 그는 “나와 진짜 닮은 사람은 박보람이다. 나이도 동갑이고 성격까지 비슷하다”고 전했다. 그는 몇 년 전 삼성 사내 아나운서로 발탁돼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는데, 이색적인 활동에 대해 “아나운서 느낌보단 MC 느낌으로 신선하고 밝게 진행하려고 했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외에도 ‘경기도의 딸’이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키썸. 사실 “서울 잠실 출신”이라는 그는 수식어에 대해 친근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근 세간의 뜨거운 화두로 자리 잡고 있는 Mnet ‘쇼미더머니6’. 그에게 응원하는 래퍼가 있는지 묻자 조우찬을 꼽으며 “초등학생답지 않게 정말 랩을 잘해서 좀 놀랐다”고 답했다. 또한 동료 여성 래퍼이자 연예계 대표 센 언니로 알려진 헤이즈와 치타에 대해선 “실제론 정말 착하고 여린 언니들이다”라며 애정 어린 답변을 내놓았다. 최근 앨범 준비 중이라는 키썸. 그에게 올해 목표를 묻자 “음원 1위다”라는 간단명료한 답이 돌아왔다. ‘잊히지 않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오래도록 눈부신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2017.08.26 I 김민정 기자
세종대, 박성태 대학발전연구소장 초청 특강 진행
  • 세종대, 박성태 대학발전연구소장 초청 특강 진행
  • (사진=세종대학교)[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세종대학교,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는 지난 18일 박성태 대학발전연구소장 겸 서울신문 특임논설위원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MICE실무전문가양성과정’에 참여한 세종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특강에서 박 소장은 ‘자신만의 꿈과 미래를 찾아 치열하게 도전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박 소장은 먼저 언론사 생활과 13년간의 대학 현장 강의경험(가천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겸임교수)을 바탕으로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나 절망하고 낙심하는 상황이 안타까워 이 같은 특강을 개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부모님이나 남의 눈치를 보면서 허세부리 듯 인생목표와 진로를 정하지 말라”고 전하며 “실현가능하고 자신이 정말 잘 해낼 수 있는, 자신만의 꿈과 미래를 찾고 치열하게 도전해라”고 조언했다.이어 “내가 왜 대학을 다니는지? 내 꿈은 무엇인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그 꿈을 이룬 뒤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지 5W!H의 인생 로드맵을 작성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하고 하나하나 이루어가라”고 말했다.아울러 “최근 청년들이 취업절벽에 고민하고 3포 세대를 넘어 N포 세대, 금·은·흙수저 라는 말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는데 본인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며 “‘안되면 되게 하라’는 식의 의미가 아닌 본인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본인의 계획과 스케줄에 따라 하나하나 이루어나가다 보면 자존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밖에도 은하계의 태양을 롤 모델로 삼을 것이라 아니라 이름 없는 별이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작은 행성을 롤 모델로 삼으라”는 카이스트 배상민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인생의 진정한 성공, 입신양명이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유명인이 되고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가 주목받는 인생이 아니라 본인이 하고자 했던 일을 묵묵히 이루어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08.25 I 유수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삼성 '가장 긴 일주일'…재계도 떨고 있다
  •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다음은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삼성 ‘가장 긴 일주일’…재계도 떨고 있다-낡은 세제 탓 담뱃세 2270억이 탄다-文 “우리는 시공간 넘어선 전우…강한 軍 만들어야”-의원도 2채 보유 많은데 다주택은 무조건 투기?△줌인&-장훈 감독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상식을 말하고 싶었다”-42년 동안 해외여행 0번, 이사만 45차례 합참의장 부인에게 文대통령 ‘깜짝 선물’-식약처 ‘살충제 달걀’ 유해성 조사결과 오늘 발표△종합-가격은 비슷, 세금은 ‘반토막’…궐련형 전자담뱃세, 일반담배만큼 서둘러 올려야-금호타이어 매각가 인하…박삼구, 다시 기회 잡나-취임 한 달 만에…코너 몰린 식약처장△‘살충제 계란’ 파문-계란 포비아 확산…‘정부도 마트도 못 믿겠다’ 오리알로 눈돌려-계란 공급 95% 회복…수요는 여전히 반토막-계란파동 전보다 가격 3% 하락했지만…추석이 고비-‘살충제 계란’이 남긴 3대 과제△삼성 ‘운명의 일주일’-朴 “승마협회 운영 못해” 질책…李 “누구와 협의합니까” 당황-‘뇌물죄’ 진경준 무죄, 김수천 유죄…두차례 사건서 다른 판결-“대통령의 지원 요청에 어느 누가 거절하겠나”△종합-오늘부터 을지훈련…‘B-2’ 스위치 손에 쥔 美 전략사령관 2년 만에 방한-‘안보는 보수’…햇볕정책과 달라 文 정부 지역 탕평인사는 합격점-좌우 포퓰리즘과 싸움이 우리 임무 ‘퍼주기 복지’는 미래세대에 부담만-文 100일 지나자마자 불협화음…秋, SNS에 “계파의 힘 아니라 실력 보여야”-文정부 첫 업무보고 내일부터 22개 부처 토론배틀 벌인다-K-9 자주포 폭발사고서 순직 희생 장명 2명에게 1계급 추서△종합-박영선 주택 3채+오피스텔 1채 ‘최다’…나경원 주택 2채+상가 1채-5당 지도부 10명 중 4명 다주택자-책 덮는 사람들 문 닫는 서점들△금융-주담대 금리 훌쩍…‘변동’으로 빌린 후 갈아타세요-은행창구서 ‘전표’ 30년째 쓰는 성년후견인-반려동물=가족이라더니…보험가입률은 고작 0.1%△산업&기업-이번엔 미술관이다…노트8 공개, 세계가 집중-中전용 전기차, 유럽 겨냥 SUV…차업계, 현지맞춤형 모델 승부수-신세계百, 미래 캐는 청년농부 돕는다-포스코대우, 미얀마서 호텔사업 시동-스팸 차단 앱 ‘후후-유플러스’ 이용자 20만 돌파△산업·소비자생활-삼성 페이 2년 만에 국내서만 10조 결제-‘내가 리니지 저격수’…더 센 모바일게임 ‘추풍’ 타고 몰려온다-메로나 티셔츠, 돼지바 공책…이름 빼고 다 바꿔라△중기 벤처&제약-“임창렬 킨텍스 사장 연임 안된다” 전시업계 아우성, 왜-식품안전전문가 최성락 식약처 차장 ‘긴급투입’-팔팔·구구·센돔…국산 발기부전치료제 ‘톱3’ 석권-中판유리 반덤핑관세 연장 여부에…업계 ‘촉각’△증권&마켓-北리스크 잦아드니…이번엔 美·유럽 리스크 떠올라-金도 믿지 마세요…먹구름 낀 원자재펀드-거품 빠진 방산주 옥석 가리기 시작△증권-OLED업체들 IPO 기대주로 빛날까-몸값 올리려면 코스피200 편입해야…‘다 자란 기업’ 코스탁 탈출 바람 부나-KAI 분식회계 의혹 후폭풍…MMF 환매 몰려 ‘혼쭐’△화통토크-디젤게이트 반사이익?…친환경車 쉼없이 개발 ‘4년 연속 흑자’ 질주-혼다 모터사이클 15년째 선호도 ‘1위’△특파원 리포트-北 겨냥했던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인종갈등 ‘부메랑’ 돼 미국 덮치다-‘정부 설계사’ 배넌 떠나…백악관 정책, 온건보수로 바뀔까△에듀&잡-포스텍, 사립대 등록금의 11배 ‘학생 교육’에 투자-자동화 시스템 첨단 장비 갖춰 ‘4차 산업혁명 전문가’ 키우죠△문화&스포츠-한·중·일 화단의 큰 스승, 치바이스 그의 붓 끝에선 삶의 묵향이 피어난다-여성 안무가의 남자 이야기, 배우가 추는 현대무용…무대 위 숨은 벽 넘다△스포츠-파4 11번홀 이글로 승기…18세 최혜진, 18년 만에 아마추어 시즌 2승-이보미, 긴 침묵 깨고 日 무대 시즌 첫 승-5승 실패했지만 잘 던졌다…류현진 5이닝 무실점-‘申의 아이들’ 황희찬·권창훈 잇단 골소식에…월드컵호 ‘好好’-‘가을바람이 분다’…추신수, 15호 홈런 포함 4안타△사람&나눔-‘한국 반도체 신화’ 초석닦은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별세-“카뱅 보안, 인터넷 뱅킹보다 안전한 건 확실”-두산, 암연구비 1억원 전달-“드라이플라워, 예술로 인정받은 후 세계진출이 꿈”-윤면식 한은 부총재에…두달 만에 공석 해소-‘디자인 혁신’으로 세계 사로잡은 삼성전자-너무 많은 공수표 날려…中서 ‘불신 선입견’ 팽배-부영, 시에라리온 10만 달러 지원-하나금융 ‘다문화가정 시상식’△오피니언-과학강국의 핵심 ‘오픈데이터’-차라리 주식 양도세 전면 도입하라-조공과 댓글알바△부동산-다주택자 ‘가족간 거래’ 꼼수…양도세 피하려다 가산세 폭탄 맞을라-포스코건설 해외수주 ‘단비’ 방글라데시·미얀마 1조원 공사-가을 분양 성수기 돌입…전국 모델하우스 16곳 오픈-교통·교육·생활 3박자 갖춘 ‘대림 영종 e편한 세상’-서울·세종 6억 이하 주택도 이르면 내일부터 LTV 40%△사회-‘초등교사 임용’ 대란에…수험생들 “교대 입시 접어야하나”-‘고지혈증’ 진료 인원 매년 10%씩 늘어나-통계청 13일, 금융위는 7일…부처 연차휴가 ‘천차만별’ 왜-‘폐교위기’ 서남대 의대 내년도 신입생 못뽑는다-STX조선 폭발사고 협력사 직원 4명 숨져
2017.08.20 I 박미애 기자
 나 역시 공범자인가. 그 참담함의 이야기
  •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 나 역시 공범자인가. 그 참담함의 이야기
  • 영화 ‘공범자들’ 티저 포스터.[오동진 영화평론가] 혁명가는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단련되고 다큐멘터리 작가는 이어지는 작품을 통해 성장한다. 최승호 감독이 그렇다. 지난 17일 개봉된 ‘공범자들’은 전작 ‘자백’에 비해 ‘영화적으로’ 진화하고 훨씬 더 앞으로 나아 간 작품이다. 다큐 역시 꽉 짜인 이야기 구조, 내러티브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커트와 커트 사이에 빈틈이 없다. 한치의 낭비와 소모도 없이 자신이 얘기하고 자 하는 주제로 관객들을 바짝 잡아당긴다. 관객들이 익히 아는 사실과 아는 척, 원래는 전혀 몰랐던 사실 사이의 공백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예를 들어 사람들은 MBC 사태를 잘 알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란만장한 일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공범자들>을 보는 관객들은 그래서, 이 사회를 망친 주역들을 향해 분개하면서 동시에 자신들 역시 ‘공범’을 저질렀음을 깨닫게 된다. 그 통쾌함과 참담함 사이에서 <공범자들>은 관객들을 쥐락펴락 한다. ‘공범자들’은 이명박 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방송 장악, 곧 언론 농단 사태를 그린다. 이 두 정권은 지난 9년 동안 KBS와 YTN을 손아귀에 넣은 후 MBC를, ‘광우병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발한 ‘PD수첩’ 방송을 빌미로 완전히 재갈을 물리는데 성공한다. ‘공범자들’은 그 전 과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앞서 두 정권이 얼마나 ‘파시스트’적 사고를 가지고 언론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려 했는지를 명명백백하게 보여주려 애쓴 작품이다. 다큐 역시 작은 이슈를 통해 큰 아젠더에 접근할 수록 그 얘기가 빛나는 법이다. ‘공범자들’은 지금 정부 바로 직전까지 이어졌던 국내 언론탄압의 과정들이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국정 농단의 사태와 직결 됐는지(예컨대 세월호의 비극까지 이어 졌 는 지)를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영화 ‘공범자들’그럼에도 ‘공범자들’이 최승호의 전작 ‘자백’과 다른 선상에 있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재미’ 때문이다. 이 다큐는 일단 매우 재미있다. 상당히 무거운 정치사회 이슈를 건드리면서도 다큐가 그럴 수 있는 데에는 그것을 다루는 ‘선수’, 곧 연출가가 매우 능숙한 손재주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현실 사회의 비극과 희극, 그 역설의 톤 앤 매너를 한결같이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성찰과 통찰을 반복해서 얻어 낸 사람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공범자들’을 보면서 울고 웃는다. 웃다가 운다. 그것만큼 작품의 집중력을 극대화하는 기법은 없다. 최승호가 다큐멘터리의 달인의 경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최승호가 다큐를 가지고 관객들과 이제 좀 ‘놀 줄 아는’ 여유까지 부리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최승호는 방송국 PD였다. MBC ‘PD수첩’의 고참 PD였다. 그래서 그가 MBC에서 해고되고 신생 매체 ‘뉴스 타파’로 적을 옮기고 이런 저런 활동을 하는 동안 그는 여전히 방송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자백’에서 ‘공범자들’로 오는 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시킨다. 이제 큰 스크린을 선택하는, ‘쌍방향 형(型)’ 관객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 가를 확실하게 깨달은 것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다큐멘터리의 세계가 ‘객관화된 주관의 세계’에서 ‘주관화된 객관의 세계’로 넘어갔음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영화 ‘공범자들’이제 흔히들 애기하는 자연다큐멘터리 같은 사회 다큐멘터리‘따위’는 없다. 객관성, 중립성, 엄정한 사실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계급성, 당파성, 도덕성, 공정성을 유지하는 작품들이 ‘진짜 다큐’라는 인식이 높아졌다. 그래야 다큐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느 쪽 편인지, 누구와 함께 하는지 불분명한 다큐멘터리는 동력이 낮다. 반면에 덜 익은 팩트로 자신의 주장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것은 불온한 데다 불안한 선동에 불과할 뿐이다. 그건 다큐가 아니라 드라마다. 그런데 그 두 개의 강 사이에 놓인 다리는 늘 흔들흔들 불안한 법이다. 자칫 저쪽으로 건너야 하는데 이쪽에서 머뭇대기 십상이다. 최승호의 ‘공범자들’은 낭심(囊心)에 힘을 꽉 주고 마치 능숙한 유격대원처럼 한번에 올바른 다큐의 세계로 사람들을 인도해 낸다. 최승호의 ‘(깡)다구(빨)’은 그야말로 역대 최고 수준인데, 얼굴에 강철판을 깐 듯 무심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들이미는 사람 중에 국내에서 그만한 사람은 없다. 그런 점에서 그는 신(新)인류 이자 최고의 저널리스트이다. 많이들 얘기하듯 강철 심장이라고 하는 마이클 무어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국내 언론자유의 최고의 공적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든 김재철, 백종문, 김장겸 등등 MBC 전·현직 경영진이든 그에게 당해 내지를 못한다. ‘공범자들’을 만든 최승호가 이번에 보여 준 놀라운 공적 가운데 하나는 방송 다큐와 독립(영화) 다큐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것이다. 기술은 융합하지만 사람은 쉽게 통합하지 못한다. 그동안 미디어의 융복합 시대가 열렸다고 끊임없이들 얘기해 왔지만 정작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각자가 각자 만드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 왔을 뿐이다. 최승호는 방송 다큐의 속도감, 그 기능성과 독립 다큐가 지니는 이른바 ‘지적(知的) 대중성(주체적으로 작품을 골라낸다는 점에서)’을 결합하는데 성공했다. 솔직히 수 많은 다큐멘터리 작가 가운데에서 유독 최승호가 그 일을 해내리라고 생각했거나 예감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그건 그만큼 그의 상황(MBC의 위기와 저널리즘PD의 위기)이 급박 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목이 마른 사람이 땅을 파고 샘물을 구하는 법이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이 빨리 온다. 국내 언론, 특히 방송국들의 사정은 실로 혁명전야이다. 최승호와 그의 작품 ‘공범자들’이 다큐멘터리라는 횃불로 세상을 바꾸기 일보 직전이다. 아마도 이번 다큐 ‘공범자들’을 본 수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동참할 것이다. 하나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른다. 만고의 진리다. 다큐를 만드는 사람들은 늘 가슴 속에 불길을 안고 산다. <공범자들>이 그걸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함께합니다.글을 쓴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상세하다 못 해 깨알과 같은 컨텍스트(context) 비평을 꿈꿉니다. 그의 영화 얘기가 너무 자세해서 읽는 이들이 듣다 듣다 외치는 말, ‘닥쳐라! 영화평론’. 그 말은 오동진에게 오히려 칭찬의 글입니다. 윗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닥쳐라!’ 댓글을 붙여 주시기를 바랍니다영화 ‘공범자들’.
2017.08.19 I 고규대 기자
둘째 걱정에 신청한 아빠교실…첫째가 더 문제였다
  • [작은육아]둘째 걱정에 신청한 아빠교실…첫째가 더 문제였다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친구 같은 아빠는 모든 아빠의 ‘로망’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에 가깝다. 기자도 다른 직장인처럼 일과 사람에 치이다 보면 하루하루 버티기도 쉽지 않다. 어쩌다 일찍 집으로 돌아와 두 아들을 모시겠다(?)는 마음을 먹지만 마지막은 늘 ‘버럭’으로 귀결되곤 했다. 아이 발에 뽀뽀하는 아빠 (픽사베이 제공)특히 어린시절 병치레를 했던 다섯 살짜리 둘째는 임계점을 넘은 말썽꾸러기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온 가족의 관심을 받다 보니 늘 자기 마음대로였다. 어린이집에서는 좌충우돌, 집에서는 생떼 쓰기, 네 살 터울의 형 괴롭히기. 가슴 졸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루하루 지쳐가던 어느 날 서울 자치구별로 운영되는 ‘찾아가는 아버지교실(http://www.familyseoul.or.kr)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 중 하나는 육아 전문가가 주말을 포함해 부모가 가능한 시간에 맞춰 방문상담도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나 행동상태를 알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서울시 동대문구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신청하니 운 좋게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상담예약을 한 분이 어린이집을 오랜 기간 운영하며 아이들을 지켜본 육아 전문가라고 소개를 받은 터라 믿음이 갔다. 상담사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둘째는 또래와 비교했을 때 정상인가요. 왜 매일 떼를 쓰는 건가요. 버릇을 고쳐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을 쏟아냈지만, 전문가는 20여 분 간 생활습관을 꼼꼼히 물어보고,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런 뒤 나의 궁금증에 대해 하나하나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둘째 아이는 다른 아이와 비교해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것 빼고는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 단계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언어능력을 키우려면 아버님이 아이가 표현하려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는 노력이 필요해요. 표현능력을 기를 수 있는 동요교실 같은 곳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이 말을 들으니 답답한 가슴이 시원히 뚫리는 것 같았다. 둘째를 향한 걱정과 불안, 초조함이 어느 정도 씻긴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얘기를 꺼냈다. “첫째가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관심이 둘째에 쏠려 큰 아들이 속상할 일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그걸 별로 표현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지금은 어려서 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언젠가 이런 불만이 쌓이다 보면 한꺼번에 표출될 수 있어요. 첫째를 위해 일주일에 한 시간 만이라도 둘만의 시간을 가지셔야 해요”사실 그랬다. 다섯 살까지 부모의 관심을 오롯이 받던 첫째는 둘째가 태어난 뒤에는 늘 뒷전이었다. 이것만으로도 힘이 들었을 텐데 아픈 동생을 돌보느라 바빴던 엄마·아빠와 떨어지다시피 했던 시간이 꽤 길었다. 아빠인 나는 그런 아이의 속마음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원칙을 세우고 균형 잡힌 훈육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빠는 언제나 내 편이란 감정을 심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상담 이후 상담사의 처방전을 되뇌며 한 시간 만이라도 첫째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 그럴 때면 첫째는 해맑게 웃고 즐거워해 되레 아빠인 내가 더 고맙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은 평소 자녀와 놀아 줄 시간이 없는 바쁜 아버지들의 직장이나 어린이집으로 찾아가 가정 안에서 아버지역할의 중요성을 알리고 자녀와 함께 체험하는 다양한 활동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 거주자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교육신청은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02-318-8168) 또는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02-1577-9337)로 하면 된다.
2017.08.18 I 장순원 기자
  • 방송·미디어 하반기 취업 '바늘구멍'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상반기 미디어 채용시장은 한마디로 ‘경험’이 화두였다. 방송·미디어분야 전문 취업포털 미디어잡은 “기업들은 직무경험이 있는 신입을 선호했고, 일반 신입보다는 경력직 채용에 치중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하반기 취업시장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12일 말했다. 또 현 정부의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SBS와 같은 방송사의 공채 소식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미디어관련 분야에서 취업하려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4가지 덕목이다. ◇먼저 경력을 만들어라=많은 취준생의 분노를 일으키는 말이지만 슬프게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경력직을 선호하고 실제 신입 입사보다 경력직 입사가 더 수월하다. 그렇다면 경력을 위한 경력은 어디서 쌓아야 할까? 차근차근 한 단계씩 경험을 쌓으며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부터 큰 꿈을 꾸기보다 튼튼한 자본의 중견, 중소기업부터 시작해 경력을 쌓아나가자. 또한, 인턴을 준비하거나, 해당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해보자.◇공백기는 직무관련 일로 채워라=흔히 취업을 준비하면서 졸업 후 공백기에 대한 의문이 많아진다. 1~2년쯤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공백이 두려워 휴학을 하는 친구들도 많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들은 공백기의 유무보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주목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든, 위의 조언처럼 경험을 쌓든 자신이 보낸 시간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주목받을 만한 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라=지극히 평범한 삶에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는 비슷해 보이는 지원자들 가운데 한 명을 뽑아야 한다. 주목받길 원한다면 자신만의 스토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이야기를 만들 줄 아는 연습이 필요하다. ◇관련 직무의 트렌드를 읽고 공부하라=생각보다 해당 분야 정보가 부족한 채로 면접에 오는 지원자들이 많다고 한다. 직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지원자들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이다. 특히 미디어 분야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빨리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벼락치기 식의 정보 습득보다, 오랫동안 고민해보고 의견을 제시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파격적인 최저임금 등 취업시장 변화의 바람이 기업의 채용에 어떤 효과를 일으킬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다만, 취업이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경험을 쌓고 준비를 한다면 원하는 직무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이 밖에도 미디어 분야 채용소식과 정보가 궁금하다면 매스컴 취업포털 미디어잡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08.12 I 정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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