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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현대차, 印尼에 완성차 공장 세운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현대차, 印尼에 완성차 공장 세운다-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김정은 北 국무위원장 한·아세안회의 오면 신남방정책 날개 달 것”-産銀, 한국GM 연구개발 법인 분리 찬성-광주형 일자리 전국 14곳서 추진..‘규제 샌드박스’ 적극 활용-확대되는 청와대의 민간이 사찰 의혹-‘탈원전 청구서’ 누가 책임질 텐가△2면 줌인&-시진핑 “다자무역체제 지지..누구도 중국에 강요할 수 없어”-유엔 ‘김정은 처벌 명시’ 北 인권결의 14년재 채택-中시진핑 연설..알멩인 없지만 美엔 분명한 메시지△3면 매서운 감원 한파-경기 불확실성 선제 대응..4대그룹, 60대 임원 내보내고 승진자 줄여-“성장률 하락” 잇단 전망에..기업들 ‘인건비 다이어트’-비대면거래 늘고 수익 줄고..금융권도 인력 감축△4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성장하는 블루오션 인도 아세안..신남방 외교에 기업도 신바람 날 듯”-“아세안 출신 엘리트 국내서 교육 ‘세종 스콜라십’으로 지한파 육성”△5면 한국GM 법인 분리 급물살-산은 “한국GM R&D 법인 10년 지속 합의”..잔여출자분 4045억원 집행-한국GM “구조조정 칼바람서 벗어났다 향후 법인등기 완료하고 신차개발 착수”△6면 산업부 2019년 업무보고-경제 살리자더니 또 백화점식 나열..“정부 믿고 투자할 ‘한방’ 필요”-‘고난도 R&D’에 100억원 지원-車부품업계 ‘3.5조+α’ 수혈..친환경차 생산 비중 10%로 확대△8면 정치-文 “정부 혁신성장 노력, 현장서 체감 못해..산업계와 소통 충분했나”-靑 “文정부, 민간 사찰 유전자 없다”-‘정보원장 먹튀’ 논란..이학재 한국당 가는 길 ‘아수라장’-답 안나오는 ‘카풀 갈등’ 與, 사회적 기구에 미루나△9면 경제-공공기관 임금개혁..‘직무따라 성과따라’ 임금 달라진다-‘대농→중소농 중심으로’ 내년 ‘농정개편’ 본격화-과일도 ‘박항서 매직’..동남아 수출액 7.3% 껑충-‘중·장년층’ 열에 세명, 공적·퇴직연금 가입 안했다△10면 금융-김범수 공정법 위반 공방, 카카오 ‘금융 영토확장’ 발목잡나-‘4년 공백’ 국민銀 감사 후보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MG손보 자본확충 난항..가입자들 ‘해지해야 하나’-신입직원들 만난 조용병 회장..“One 신한” 강조△11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책임 묻기만 급급한 공직사회..새 시도 칭찬하는 문화 만들어 혁신해야”-양 원장의 성공한 워킹맘 되는 비결△12면 산업&기업-SK하이닉스, 용인에 반도체 공장 짓는다-몰상식한 아이돌팬 ‘NO’ 대한항공, 환불 수수료 인상-“동남아 시장 점유율 25%까지 확대”..정의선 新남방-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부산서 만든다-현대重 555억 규모 잠수함 창정비 수주△14면 산업-GS칼텍스 ‘車빌리러 주유소로 오세요’-박정호 SKT·SKB 사장 겸임 SKB ‘방송+통신’ 1등 회사 만들 것- 티맥스 “더 케이 프로젝트서 국산 SW 배제 당해”-LGU+·한양대 ‘5G망 자율주행車’ 운행 성공△15면 소비자생활-파티의 계절..‘와인 연말 특수’에 설레는 대형마트-‘선장’ 잃은채..표류하는 면세점협회-되살아난 화장품 中 수출..내년엔 진출 더 쉬워져-크기·색상 제각각인 옷 집에서 입어보고 사세요△16면 중소기업·제약-‘헐값’ 받는 국산신약..제약사들 “개발 의지 꺾인다”-‘소비자 만족도 평가 대상’ 동국제약, 3년 연속 수상-中企가 뽑은 내년 사자성어 ‘중석몰촉’..왜-KCC 안전한 교실 위해 팔 걷었다△18면 증권&마켓-IT株 ‘우울한 송년회’..실적 우려에 목표가 줄줄이↓-연말 증시에 산타 온다면 ‘미국보다는 중국 쪽에서’-정부 통근 지원 기대감에..수소차 관련 株 ‘쌩쌩’-우정사업본부, 중국 주식시장 투자 나선다△19면 증권-체질 개선에 해외공략 성공..사모펀드 인수 기업들 잘나가요-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 등 무형자산 회계처리 개선 논의-안정적 수익률 기대..신한금투, 체코 프라하 빌딩 매입-美 쉬완스 인수 CJ제일제당, 이번엔 푸드테크 투자△20면 BOOK-‘G2 전쟁’ 승자는 결국 중국이라는데..한국은?-중국이 이긴다-쪼그라드는 한국..“골든타임은 5년”-수축사회-투쟁→축제..‘21세기 데모’ 탐구서-21세기 데모론-실존주의·관태기..‘Z세대’의 참모습△22면 스포츠-제니퍼 송 “내년 US오픈 우승..美골프협회 주최 대회 트로피 다 가질래요”-박항서 ‘올해 최고의 인물’..베트남 국영TV 이례적 외국인 선정-“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시 직접비용 3조8570억원 전망”-울보 권성열 “내년엔 눈물 대신 멋진 세리머니 기대하세요”△24면 사람&나눔-“생명 구하는 건 당연..그저 할일 했을 뿐”..불난 차량서 운전자 구한 택배의인 유동운씨-박성택 중기중앙회장 “中企정책 반시장 성격 강해..디테일 부족”-포니정재단 “대학생들의 꿈과 열정 응원해요”-GS그룹, 이웃사랑 성금 40억원 기탁-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서울 한상협 총괄 “지속가능한 건강한 스타트업 만들기에 노력”-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베트남 금융업 발전에 노력”△25면 오피니언-퇴계 정신 담은 금융- ‘국가부도의 날’이 보낸 경고-반복되는 제약업 모럴해저드 대책 세워야△26면 부동산-주택시장 매매거래 꽁꽁 11월 전국 거래량 30%↓-10년 공공임대 지원책에..입주민 “핵심인 분양전환가 조정 빠져”-내년에도 100곳 선정,,도시재생 뉴딜사업 ‘착착’-안양에 교통·교육·생활인프라 갖춘 대단지 아파트△27면 사회-“車제조업체도 미세먼지에 책임”..정부 친호나경차 의무 판매제 검토-法 ‘사법농단 연루’ 법관 8명 징계 ‘지시’ 이규진·이민걸 정직 6개월-수능 마친 고교생 10명 강릉 펜션서 참변..‘가스중독’ 가능성
- 우주여행 꿈꾸는 '같은 듯 다른' 21세기 라이트형제 3인
-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스페이스십2’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1세기판 라이트형제 3인방이 있다. 민간인 탑승 우주여행을 처음으로 성공시킨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2020년 민간인 6명을 태운 캡슐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2023년 달 여행을 성공시키고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얘기다. ‘로켓맨’으로 불리는 이들은 ‘같은 듯 다른’ 방식으로 우주여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처음엔 괴짜들의 호사로운 취미로 여겨졌지만 이젠 실현 가능한 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신들은 “상업 우주비행 레이스가 시작됐다. 누가 이길 것인지 주목된다”고 입을 모았다.◇英괴짜부호 브랜슨의 버진갤럭틱…최초 민간인 우주여행 성공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7시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항공기 두 대가 유인 우주선을 가운데에 싣고 날아올랐다. 브랜슨이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이 쏘아 올린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2’다. 안에는 조종사 2명과 민간인 탑승객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다. 상공에서 분리된 우주선은 후미에서 불을 뿜으며 우주로 향했고, 이내 상공 50마일(82km)에 도달했다. 우주 가장자리로 인정되는 지역이다. 일반적으로는 고도 62마일(100km), 일명 ‘카르만라인’을 우주의 경계선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공군에선 고도 50마일 이상을 우주비행으로 인정한다. 이번 비행은 2011년 미국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내에서 처음 우주 공간에 도달한 유인 우주선 실험이었다. 특히 ‘민간’ 기업이 유인 우주선 비행에 성공한 첫 사례로, 상업 우주여행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다. 이날 비행 성공은 오랜 기간 이어진 수많은 좌절과 실패가 밑거름이 됐기에 가능했다. 2004년부터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시작한 버진갤럭틱은 4년 전 시험비행 도중 우주비행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당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브랜슨은 포기하지 않았다. 스스로 1호 탑승자가 되겠다고 공언하는 등 상업 우주여행 가능성을 지속 모색했다. 비행 성공 후 감동에 젖은 브랜슨은 눈물을 흘리며 “오늘 역사상 최초로, 유인 우주선에 민간 탑승객을 싣고 우주에 도달했다. 우주개발의 새 장을 함께 열어젖힌 우리 팀들이 자랑스럽다”라며 환호했다. 이어 “나 자신은 물론 나같은 수천명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우주는 싸지 않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에 1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탑승 요금으로) 처음 돈을 돌려 받는 기분은 정말로 좋다. 우리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벤처기업으로 만들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우주에 가보고 싶다. 아마 앞으로 5~6개월 안에 우주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2016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함께 탑승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바 있다. 버진갤럭틱은 1인당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을 내면 우주비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인사를 포함해 60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사진=AFP)◇우주개발사업에 매년 1조원 쏟아붓는 베조스…달 식민지 목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이다.” 민간 우주개발 업체 블루오리진을 이끌고 있는 베조스는 지난 5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국제 우주개발회의에 참석해 달 정착지 건설에 대해 “내가 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베조스의 우주 프로젝트는 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언젠가 지구가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정착지로 달을 택했다. 지구와 가깝고 물이 있는데다 태양광 발전이 가능해서다. 베조스가 2000년 사비를 털어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3년 전 개발한 우주선 ‘뉴 셰퍼드’를 2020년 카르만라인까지 쏘아올린다는 목표다. 블루오리진은 작년 뉴 셰퍼드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버진갤럭틱에 이어 두 번째로 우주여행 관광 상품을 내놨다. 내년부터 10여분 간 무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티켓을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브랜슨의 우주선이 비행기 형태라면 베조스의 뉴 셰퍼드는 캡슐 형태다. 높이가 약 15m, 로켓 부분 지름은 약 2.7m, 캡슐 지름은 3.3m 정도로 총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베조스는 2020년 발사를 목표로 직경 7m, 높이 95m에 달하는 초대형 우주로켓 ‘뉴 글렌’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자금은 매년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어치 아마존 주식을 팔아 조달하고 있다. 그는 올해 4월에도 아마존에서 번 돈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우주산업 개척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베조스조차 “(아마존으로 벌어들인) 재산을 다 쓸 만큼 비싼 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막대한 돈이 드는 만큼 블루오리진은 한 번 쓰고 버렸던 추진 로켓을 재사용하는 방식을 개발해 비용을 대폭 줄였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FP PHOTO)◇화성 식민지 꿈꾸는 머스크…“죽을지도 모르지만 갈 것”“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산에서 죽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산에 오른다. 그들은 왜 산에 오르는가.” 우주여행을 꿈꾸는 또다른 괴짜 부호 머스크의 말이다. 2001년부터 화성 식민지 개척을 주장해 온 그는 화성에 가려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머스크는 “작은 깡통을 타고 우주 깊은 곳을 통과하면서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면서도 자신이 화성에 갈 확률이 70%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주여행 대중화, 화성을 비롯한 우주 각지를 인간이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머스크의 오랜 꿈이었다. 2010년 스페이스X가 ‘팰컨9’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후 더이상 꿈에 머물지 않았다. 그의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5년 화성에 핵 융합 폭탄으로 2개의 인공 태양을 만들어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 또 이듬해인 2016년엔 ‘행성간 운송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화성 식민지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화물을 실은, 2024년까지 인간을 태운 화성 왕복선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머스크는 올해 초 우주여행 관광객이 입을 우주개발복 개발도 마쳤다. 올해 2월 테슬라 전기차 ‘로드스터’를 싣고 발사에 성공한 로켓 ‘팰컨 헤비’도 이같은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베조스와 차이가 있다면 머스크는 화성을 인류의 ‘새로운 정착지’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베조스는 지구를 주거지역으로 유지하되 환경을 해치는 산업만 달로 이전시키려 하고 있다. 반면 머스크는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개발하고 있는 우주선이 높이 106m의 로켓 일체형 콤보우주선인 이유기도 하다. 스페이스X 역시 블루오리진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로켓을 재사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달 주변을 여행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탑승자를 위한 우주복 개발도 마쳤다. 1호 승객으로는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선정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부동산시장 수요와 공급, 그리고 토지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시장경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수요와 공급을 빼놓을 수가 없다. 수요는 일정한 시점에 사람들이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이 욕구에 따라 결국 행동으로 옮기게 되면 소비가 된다. 수요량은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이 하락하거나 상승함에 따라 수요량이 변화한다. 보통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수요량은 증가하며, 이뿐만 아니라 수요자의 소득이 증가하면 수요량도 증가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소득증가가 일어날 때, 수요가 증가하는 재화와 서비스는 ‘정상재’라고 하며, 소득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열등재’라고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소득이 낮을수록 인스턴트 등의 수요가 많고, 소득이 높을수록 자연주의 음식들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한다. 이유는 사는 소득의 격차에 따라 한번에 많은 음식을 구매해야 하는 저소득층은 보관기간이 긴 통조림이나 인스턴트의 구입율이 높고, 어디든 신선식품을 살 수 있는 부유층의 동네에서는 야채류 등을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이번에는 공급에 대해 생각해보자. 공급은 일정 기간에 사람들이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하고자 하는 욕구다. 공급량은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함에 따라 공급량이 변화한다. 대표적으로는 생산요소의 가격변화를 들 수 있고, 기술 수준의 변화, 공급자의 예상에 따라 이 공급량의 변화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과거 휴대전화는 특정 부유층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부의 상징이었으나, 기술 수준의 변화로 현재 대부분 사람들이 사용하는 필수품이 된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은 어떠한가? 우리는 부동산을 구분할 때 토지, 토지 외 부동산으로 크게 구분한다. 이유는 토지는 토지 그 자체를 이용하여 재화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정책이 규제되고 강화되는 데에는 주거안정을 위함이다. 일반 직장인 월급으로는 내 집 마련을 꿈도 못 꾼다고 하는 것처럼 서울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내 집을 찾지 못한다는 요인이 있다. 주택의 공급은 공급이 쉬울수록 가격은 안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서울주택이 아닌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나는 것처럼 수요량이 낮으니 공급이 과다하여 주택가격이 낮다.토지는 이러한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수량이 고정되고, 면적이 정해져 있다는 희소성에 의해서 물리적으로 이용 가능한 토지의 양은 같지만, 용도전환을 통해서 공급이 달라질 수가 있는 특이점이 있다. 필자가 토지를 매력적으로 보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현재의 부동산시장은 대게 ‘주택시장 및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토지의 경우 위에서 설명한 희소성과 용도의 다양성 덕분에 그려나갈 수 있는 바가 높다. 오히려 시장 상황에 민감하지 않은 곳의 토지가 장래가 높기도 하다.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지역일수록 수요가 급상승하고, 공급은 정해져 있다. 또, 기획부동산 등의 문제에 엮일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적정선. 토지가격의 상승주기에 따라 사업(가능하면 국가사업)의 ‘계획발표-공사시작-공사완료-사업활성화’ 중에서 계획발표와 공사완료 그 사이 어디쯤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투자용으로서 차익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 에어아시아 CEO “한국 저비용항공사 요금 비싸다” 쓴소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아시아 그룹의 토니 페르난데스 CEO(최고경영자)가 국내 LCC의 항공운임이 비싸다고 쓴소리를 했다.한국 항공시장이 발전하려면 신규 LCC가 생겨나는 것은 물론, 능력 있는 외항사의 진입을 막지 않고 경쟁해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자서전 ‘플라잉 하이(Flying High)’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는 진정한 의미의 LCC가 없다”며 “국내 항공시장을 뒤집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페르난데스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로 LCC를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경쟁사들의 항공 시장 진입을 막으려는 방편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을 각각 자회사로 두고 운영하고 있다.무엇보다 국내 LCC의 가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에서 LCC라고 불리는 항공사들의 문제는 바로 요금”이라며 “김포~김해 노선 등 국내선을 보면 사실 LCC 요금이 기존 대형항공사들과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페르난데스 회장은 “제주항공은 견실한 항공사이고, 잘하고 있다”면서도 “그에 비해서 요금은 비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형항공사(FCS)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서 LCC들의 항공운임이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LCC는 제주항공을 비롯해 6개 LCC가 있다. 특히 항공 운임도 합리적이지 않고, 관광객 수 대비 항공기수가 적은 한국 항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개방과 경쟁체제 구축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항공업계 논란인 신규 LCC 진입과 관련해서는 찬성이라는 견해를 밝혔다.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에 신규 LCC가 생기면 더 좋다”며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 LCC 면허 획득에 도전 중인 ‘에어로K’ 배후에 에어아시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에어로K와 그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 항공시장의 개방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삼성 스마트폰과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는데 국내 항공사보다 뛰어난 외항사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막는 일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페르난데스 회장은 에어아시아의 경쟁력으로는 250대의 항공기를 단일기종으로 운영하고, 잘하는 일에 집중해 수익성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다른 에어아시아의 강점으로 열린 문화를 소개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며칠 전 에어아시아 본사에 한국사람들이 있어서 봤더니 대한항공 직원들이 연수차 방문한 것이었다”며 “에어아시아가 그만큼 경쟁에 열린 자세를 가진 것으로, 경쟁해야지만 더 나은 서비스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페르난데스 회장의 자서전 ‘플라잉 하이’는 지난해 11월 영문판 출간에 이어 지난 13일 한국어판으로 공식 출간했다.책에는 조종사, 레이싱 선수, 축구선수를 꿈꾸던 그가 항공사를 설립하고, 포뮬러 원 팀과 영국 축구 클럽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구단주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사업 철학, 삶의 전환점 등 인생 여정에서 얻은 교훈들이 담겨 있다.페르난데스 회장은 파산 위기이던 에어아시아를 2001년 인수해 비효율적인 관행을 바꾸고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해 항공료를 낮추는 등의 전략으로 에어아시아를 아시아 최대 LCC로 키웠다.페르난데스 회장은 “세상에 바보 같은 꿈은 없으며 단지 우리가 포기하는 꿈만 있을 뿐이니, 내가 증명했듯 누구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꿈과 노력에 대한 신념을 강조했다. 에어아시아 그룹은 현재 26개국 130여개 도시에 취항해 320여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0년부터 취항해 현재 인천과 부산, 제주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태국 방콕(돈므앙), 필리핀(마닐라, 세부, 칼리보) 등으로 운항하는 노선에서 주 84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 백종원의 큰 꿈…"원스톱 프랜차이즈 사관학교 세울 것"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더본코리아)[대담=이데일리 최은영 부장·정리=강신우 기자] “지금까지는 없었던 ‘프랜차이즈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백종원(52) 더본코리아 대표의 최종 목표는 일명 ‘프랜차이즈 사관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노하우가 없는 외식업자들에게 단계별로 교육을 제공함과 동시에 식자재공급, 마케팅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으로, ‘창업 교육’에 방점이 찍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외식사업가 白, 교육자 길 ‘큰 꿈’‘요리 탐구가’ ‘요리 전도사’ ‘인기 방송인’ 등 여러 별칭이 따라붙는 백종원 대표. 그는 교육자 집안 출신이다. 백 대표의 아버지 백승탁씨는 충남도 교육감을 지냈다. 조부인 고(故) 백창현씨는 예덕학원 창립자다. 학원 산하에는 예산 고등학교와 예산예화 여자 고등학교가 있다. 자연스레 집안에서는 백 대표가 교육자가 돼 사학재단을 이어가길 원했지만 그는 외식 사업가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우연이었을까. 외식 사업가 백 대표의 큰 그림은 ‘프랜차이즈 사관학교’를 만드는 데 있다. 그는 “외식업은 첫 시작이 힘들다. 선투자가 많이 돼야 하고 직원을 여럿 두면 음식 값은 올라가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고 결국 오래가지 못 한다”며 “내후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하고 나면 이후 ‘플랫폼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했다. 주입식 교육과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나와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이 커, 정작 자신이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고 했다. 그는 “외식학과가 있는 대학을 졸업해 취업하는 이들에게는 환상이 있다. 호텔에서 꼭 일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경험하고 나면 ‘아, 이건 아니구나’하고 느끼게 된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정도 사회생활을 한 후 필요하면 대학을 나오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을 위한 공부, 그것은 한참 직업을 탐구해야 할 고등학생들에게는 그저 ‘허비되는 시간’일 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백 대표는 “외식업을 시작할 때 너무 준비 없이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니까 다들 그러면 어디서 준비해야 하느냐고 되묻더라”며 “그래서 실전요리학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외식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대용량으로 요리 연습을 할 수 있도록 3개월 준비 코스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더본코리아)◇‘가성비’로 외식업 변화 이끌다백 대표가 외식 사업에 관심 갖게 된 계기도 특별하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대단지 아파트 내에 있는 맥줏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의문이 생기더라. ‘호프집에서 치킨을 파는데, 아파트 동 호수마다 배달을 해주면 잘 될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단을 돌렸더니 치킨 주문 전화가 불티나게 왔다”고 말했다. 이후 그 가게를 인수했는데 당시 돈 몇 백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호프집인데 튀김기가 다섯 대나 있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간파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기자 돈이 따라 붙었다.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실행력’. 그것이 지금의 백종원을 만든 원동력이다. 백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건설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이후 외식업에 더 애착을 갖게 됐다. 아르바이트 시절 호프집을 인수하며 외식업을 운영한 경험을 제대로 살리고 싶다는 의지, 그때 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겠다’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쌈밥집이다. 처음에는 쌈밥 1인분에 4500원, 고기 1인분 4500원으로 2인이 오면 1만8000원을 받았다. 가성비가 떨어졌다. 그래서 쌈과 삼겹살을 포함해 6000원에 팔기 시작했다. 고객 입장에서 ‘가성비’를 갖추자 곧바로 매출로 이어졌고 이는 이후 더본코리아 법인을 설립하는 토대가 됐다. 백 대표는 “우리의 색깔은 ‘가성비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라며 “회사가 조금 컸다고 비싼 음식 팔고 하는 행동은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 ‘어떻게 하면 더 잘 팔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 백 대표는 분명히 이윤을 좇는 사업가다. 그러나 외식업을 하면서의 경험과 실패, 그리고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방송을 통해 전하며 “사명감이 생겼다”고 했다. 백 대표는 “욕을 많이 먹는다. 방송을 통해 같은 자영업자끼리 민낯을 보여야 하느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식당을 운영하며 겪는 어려움을 자꾸 보이니 ‘외식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구나’ 사람들이 이해하기 시작하더라. 방송으로 상권이 살아났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는…△1966년 충남 예산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1993년 논현동 ‘원조쌈밥집’ 개점 △1994년 더본코리아 법인 설립 △1998년 한신포차 개점 △2005년 새마을식당 개점 △2005년 더본차이나 대표이사 △2006년 홍콩반점0410 개점 △2006년 빽다방 개점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 후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골목식당’ 등 다수 방송 출연.
- [스냅타임] “KTX가 민망하다고?”…‘고 유로’ 평가 ‘세계 2위’
- [팩트체크]고속철도 이용객 수...타 운송수단보다 많아韓 KTX... 고 유로(Go Euro) 평가 '세계 2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데일리DB)지난 9일 강릉발 서울행 KTX(Korea Train eXpress) 열차 사고 현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실력으로 다른 나라 철도 사업을 수주하고 남북철도를 연결하겠다는 큰 꿈을 진행하기 민망하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최근 KTX 사고가 잇따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두 번이나 국회에서 사과하고 사고 사흘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코레일 본사에 가서 질책했는데도 이런 사고가 났다”며 “저희(국토부)로서도 더는 이런 상황들을 좌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김 장관 말대로 대한민국의 철도 수준이 정말 말하기 민망한 수준인가. 스냅타임이 팩트체크해봤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2017년 12월에 발간한 ‘통계로 보는 한국철도' 에 공개된 한국교통연구원의 자료다. 2015년 전국교통수요분석 기초자료에 따르면 수송수단별 타지역 운송 추이(사진=통계로 보는 한국철도 자료)고속철, 승용차·버스·일반철도보다 이용률 높아KTX가 민망한 수준이라면 승객의 이용현황은 어떨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 2017년 발간한 ‘통계로 보는 한국철도’에 따르면 주중에 고속철도(서울~부산)를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1만3205명인 반면, 일반철도는 1232명, 버스는 93대, 승용차는 3802대였다.버스를 25인 탑승 기준으로 계산해 본다면 하루 2325명 꼴이다. 승용차는 4인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만 5000명이 이동하는 셈이다. 대체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승객과 고속철을 이용하는 승객의 수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세계에서 제일 빠른 고속철 순위 (사진=고 유로(Go Euro))‘고 유로(Go Euro)’ 철도평가, KTX 2위그렇다면 속도나 노선 등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어떨까. 유럽의 대중교통정보 사이트인 고 유로(Go Euro)에 따르면 한, 중, 일 동북아시아 국가가 나란히 1위에서 3위에 자리 잡았다.고속철도의 속도, 노선, 가격 그리고 도달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한국은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일본의 신칸센으로 속도와 전체 인구 대비 접근성과 가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속도에서는 일본의 신칸센이 시속 603km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프랑스의 떼제베(TGV)는 시속 575km로 2위, 중국 고속철은 501km로 3위에 자리했다. 중국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의 KTX는 4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최고 속도는 시속 421km다.고 유로는 고속철도 평가 기준으로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인구 (고속철도 역이 있는 도시 기준), 고속 열차의 최고 속도와 상시 운행 속도를 참고해 순위를 정했다고 설명했다.강승욱 가톨릭상지대 철도운전시스템과 교수는 “우리나라 철도 역사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나 프랑스, 독일보다 뒤처지지만 단순한 속도 비교는 무의미할 수 있다”며 “우리가 최고속도를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 시작한 역사도 얼마 안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북한은 60년대 철도 시스템이라 충분히 우리(나라)가 기술을 이전하고 도움을 주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 [목멱칼럼]'집 아닌 집'에 사는 사람들
- [강선우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전문위원]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우리나라는 헌법 제13조 3항에 따라 연좌(連坐·collective punishment)제를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연좌제가 최근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가족이 예전에 진 빚을 유명인에게 갚으라는 요구가 잇따라 터지는 이른바 ‘빚투’(빚 too·나도 떼였다) 폭로가 이어지면서다.연좌제는 주로 봉건사회의 왕조 국가에서 시행됐던 제도로, 죄인의 죄를 가족·친지들에게도 함께 묻는 것을 뜻한다. 앞서 형사 처분에 국한했던 연좌제는 갑오개혁(甲午改革)으로 폐지됐고, 그 이후 공직 임용·사관학교 입학 제한, 취업·해외여행 제한 등의 간접적 연좌제도 1980년 8월1일부로 공식적으로는 모습을 감추게 됐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우리 삶 속에 실재하는 사실상의 연좌제가 어디 ‘빚투’ 뿐이랴.몇 해 전 미국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의 문해(文解·literacy) 능력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위해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 마을을 방문했다. 책이나 영화에서 봤던 원주민들의 전통 가옥 ‘티피(teepee)’를 상상했는데, 마을에 도착한 뒤 받았던 충격의 여진은 아직도 남아 있다. 당시 영하 20도의 날씨였는데, 대부분의 마을 아이들은 망가진 트레일러나 컨테이너에 살고 있었다. 난방 시설은커녕, 외투 살 돈이 없어 반소매 여름 티셔츠 안으로 팔을 넣고 양팔을 포갠 채 집 안에서 떨며 노는 아이들도 있었다.트레일러의 창문엔 유리 대신 비닐과 테이프가 붙어 있기도 했다. 공동 샤워장이 마련돼 있었지만, 겨우 몸만 가릴 수 있는 열악한 구조라 겨울에 씻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집이 아닌 집’은 세상과의 단절로 무교육으로, 대물림 되는 가난으로 또 다시 이어졌다.미국 정부와 역사적·정치적 이유로 보상금 및 정부의 복지 혜택을 거부한 미국 원주민 부모들의 입장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한 구석의 아이들을 보며 이 곳이 세계 제1의 강대국이 맞나 싶은 씁쓸함이 들었다. 국가가 개인의 삶에 개입하지 않을 때의 민낯을 보는 듯 했다. 지난달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 화재 참사는 ‘집 아닌 집’에 사는 국민들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사상자는 대부분 ‘고시생’이 아닌, 40~60대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다. 올해 1월에 발생했던 종로구 여관 방화 사건도 마찬가지다. 화재는 이 숙박시설에 ‘살고’ 있던 일용직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이어졌다. 고시원·여인숙과 같은 숙박업소, 비닐하우스·컨테이너·판잣집·쪽방 등 사회적으로 주택으로 인정받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비주택’에 사는 가구가 적게는 40만, 많게는 228만 가구로 추정된다.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밀려난 가난한 사람들이 이 만큼이나 된다는 말이다. ‘비주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구들의 면접 조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부모 세대의 빈곤이 고스란히 대물림 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비닐하우스, 무허가 주택, 반지하에서 살다 경제 사정이 ‘더’ 나빠지면 가족은 흩어지게 된다. 최소한의 월세 보증금 등을 가족으로부터 지원 받을 길이 없으니 ‘비주택’에서 살게 되고, 이렇게 빈곤이 ‘집’을 매개로 대물림 되는 것이다. 주거기본법 제2조는 ‘주거권’을 “물리적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인간다운 주거생활을 할 권리”라고 규정하고 있다. 고시원 등의 ‘비주택’은 ‘집’이 아니기 때문에, 이 주거권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만든 최소한의 장치인 ‘최저주거기준’ 적용조차 받지 못한다. ‘집’도 아닌 곳에 사는 ‘창피함’과 ‘자괴감’은 사람들과의 관계 단절로 내몰고, 인간의 꿈과 삶을 통째로 갉아 먹는다. 현재로서는 비숙박 다중이용업소 등을 포함한 비주택 거주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된 자료도, 통계도 없는 상황이다. ‘노숙’의 담장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주거 빈곤’의 끝자락에 있는 이들에 대한 실태 조사와 관련 현행법의 개정이 시급하다. 지원 대상을 ‘노숙인 등’으로 한정한 현행 노숙인법에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이들, 즉 ‘비주택자’들을 포괄하는 개념을 도입하는 고민을 진지하면서도 늦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 '충성을 왜 회사에 하느냐'는 90년대생과 사는 법
- ‘앱 네이티브’로, ‘프로블편러’로 자신에게 꼰대질 하는 기성세대와 자신을 호갱으로 아는 기업에는 ‘거친 성질’ 다 드러내는 1990년대생. 책의 저자 임호택은 미래를 그들과의 공존 여부에 뒀다. 그들의 성향·감성에 맞추는 데 기업의 성패가 달렸고, 그들의 방식·특성을 이해하는 데 사회의 생존이 달렸다고 했다(이미지=이데일리DB).[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좋은 대학 나온 임모 씨는 1992년생. 노량진 컵밥 대열에 끼어 공무원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유는 하나. 두 살 터울 친형이 내놓은 ‘비전’ 덕분이다. 3년 전 바늘귀만한 취업시장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한 형이 1년 만에 때려치우고, 한 해 노량진생활 끝에 당당히 서울시 9급 공무원이 되는 광경을 목도한 것이다. 임씨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공무원으로 직진을 결심했다. #2. 국내 한 스타트업기업에 입사한 정 사원은 1993년생. 매일 8시30분 출근시간에 딱 맞춰 사무실에 들어선다. 어느 날 10년 상급자인 김 과장이 불러 충고를 했다. 최소 10분 전쯤 나오는 것이 예의라고. 그러자 이런 대답이 튀어나왔다. “빨리 온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10분 전 출근이 예의이면 퇴근 10분 전에 컴퓨터를 끄고 대기해도 되나요?” 뭐 그럴 수도 있겠다 할 거다. “요즘 젊은 것들”로 넘겨버리면. 하지만 두 사연이 누구 한 사람의 사생활 이상이라면. 어떤 개인의 풍경이 아니라 한 세대를 담아낸 거대한 그림이라면. 그림의 대주제는 ‘1990년대생’. 많게는 스물여덟 살, 적게는 열아홉 살인 그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어떻다고 이리 심각한가. 간단히 소개부터 하자. 태어날 때 마우스를 물고 나왔다. 인터넷에 능숙한 게 당연하다. 10대에는 탐색전, 20대부터는 본격적인 모바일라이프에 나선다. 일상 자체를 모바일로 다 해결할 뿐만 아니라 SNS나 커뮤니티 등에 흔적 남기는 일이 자연스럽다는 거다. 하지만 더 이상 책 읽기를 할 수 없는 뇌구조를 갖게 됐다. 읽기보단 ‘보기’, 글보단 ‘정보’다. 대부분 각자 따로 놀지만 서로 단합하는 매개가 있긴 하다. 술과 음식? 아니다. 모바일 충전기와 멀티탭이다. 이뿐인가. 취업을 못하더라도 면접관을 평가해 점수를 공개하는 대담한 구직자고, 불공정행위로 연명하던 용산전자상가를 무너뜨린 무서운 구매자다. 키워드 세 가지면 대충 관통한다. ‘간단’ ‘재미’ ‘정직’. 인생이 그렇고 이상향이 그렇다. 때문에 ‘꼰대’ 청산이 삶의 관건인 이들의 꿈은 ‘9급 공무원.’ △모든 일상은 모바일로…책 읽기 안되는 뇌구조 기업에서 브랜드매니저로 마케팅업무를 하는 저자가 90년대생을 분석하게 된 계기는 우연에 가까웠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 비율의 심상치 않은 수치를 보고나서라는데. 청년 취업준비생 65만여명 중 40%인 25만여명(2016년 기준), 특히 9급 공무원은 2011년 14만 2732명에서 2017년 역대 최대인 22만 8368명으로 59.9%가 늘어난 거다. 과연 이들 중 얼마나 공무원이 됐을까. 대략 5000명 안팎. 1.8%쯤 된다니 100명 중 2명이 못 된다. 나머지 98명은 다른 길을 갔을까. 아니다. 내년 시험을 준비한단다. 왜 이들은 공무원이 못 돼 안달인 건가. 국가발전의 밑거름이 되자고 작정한 건가. 저자가 만난 청년들은 하나같이 “굵진 않지만 길게 갈 수 있는 길”로 입을 모은다. 노동자의 46%가 비정규직인 한국의 기형적 고용구조에서 ‘공무원이 최선’이란 결론을 낸 거다. 저자의 문제제기는 여기서 출발했다. 이들을 어찌 이해해야 하나. 무슨 생각을 하고 살며, 이전 세대와는 얼마나 다르고, 이들과는 어떻게 함께 살 건가. 물론 핵심은 따로 있다. 중요한 건 공무원이 아니니까. 그들의 세대적인 특징이니까. 90년대생의 직장생활부터 들여다보자. 그들을 평가하는 인생 선배들의 ‘이구동성’에는 망설임이 없다. “배려는 무슨. 자기 것만 칼처럼 챙긴다.” “실수를 인정하는 꼴을 못 봤다. 변명만 한보따리다.” “끈기가 없으니 포기도 빠르지.” “공사 구분? 모바일만 들여다보는데 공적 업무인지 사적 업무인지 알 수가 있나.” 비난만 있는 건 아니다. 그들의 특징을 포착한 좀 더 구체적인 평가도 있다. “솔직하다. 조직구성원으로든 소비자로든 호구 되기를 거부한다. 회사와 제품에도 똑같이 요구하고.” “신문이든 책이든 종이는 아예 안 본다. 긴 것도 거부한다. 온라인이라고 해도 제목과 세 줄 요약이 전부, 나머진 댓글만 보고 끝낸다.” “맥락이 없으니 기승전결의 완결성을 기대할 수 없다. 자신들을 꼭 닮은 B급 감성·콘텐츠에는 열광하면서.”또 시장에선 어떨까. 한마디로 ‘호갱이 되느니 안 사고 만다’는 주의다. 그들이 가려내는 건 부당함과 비합리성. 갑질이나 불공정거래가 보이면, 복잡한 프로세스로 불편을 만들면, 재미가 없고 고리타분하면 미련 없이 떠난다. △‘꼰대’ 벗겨내야 그들과 공존할 수 있어 대안이 있기는 한가. 그들과 공존하는 방법 말이다. 저자는 그 답을 ‘꼰대’에서 찾았다. 90년대생과 섞이는 어려움이면서 해결책인 그것. “도대체 얘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가 꼰대의 시작이란 거다. 흔히들 말하는 “조금만 더 버텨보자”부터 잘못됐단다. 차라리 버텨야 하는 기한을 일러주는 게 현명한 처사란다. “재미는 집에서 찾고, 회사에선 일!”이란 상사의 잔소리도 90년대생을 싫증 나게 한다고 했다. ‘회사에 대한 충성이 나의 성장’이란 공식을 들이댈 필요도 없단다. ‘충성의 대상이 회사여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반문에 말문이 턱 막히게 될 테니까. 그들의 충성 대상 1순위는 ‘자기 자신과 미래’라니, 방점은 달리 찍혀야 한단다. ‘너희들의 충성도에 회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로. 저자가 내다본 ‘우리의 미래’는 90년대생과의 조화에 뒀다. 순수한 초보인지 어설픈 고수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면 관찰이라도 하라고 조언한다. 그들의 성향·감성에 맞는 제품·서비스를 끌어내는 데 기업의 성패가 달렸고, 그들의 방식·특성을 이해하는 데 사회의 생존이 달렸다고 했다. 사실 책이 대단히 흥미로운 지점은 따로 있다. 저자는 그 유명한 ‘82년생’. 이제 서른여섯 살인 그가 90년대생의 출현을 우려 반 기대 반으로 바라봐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자, 여전히 90년대생이 걱정인가. 천만에. 80년대·70년대·60년대생이 더 걱정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위기 다가오는데 구조조정 미루고 있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위기 다가오는데 구조조정 미루고 있다-꽉 막힌 이주비 대출에 발 묶인 재건축·재개발-최저임금 과속…속도 조절할 것-삼성전자, 2028년까지 올림픽 후원-[사설]전기요금 인상, 미리 국민 동의 구해야-[사설]건보료 체납하는 의사·변호사 얌체족들△줌인&…흰 가운 벗고 창업 전선 뛰어든 의사들-전문성이 ‘무기’ 길 없으면 만들며 간다-‘광주형 일자리’ 타결 초읽기-美, 對中 무역협상 단장 강경파로 교체…전방위 압박△꽉 막힌 이주비 대출에…발 묶인 재건축·재개발-이주비 마련 못해 분양·착공 줄줄이 스톱…서울 ‘공급난→집값불안’불씨-탁상행정에…관리처분 신청 몰리고, 인가 늦어지고 9·13 대출 규제 직격탄 맞은 ‘억울한 피해자’속출-사업은 더디고 팔지도 못하고…재건축 조합원, 퇴로도 막혀△Upgrade Korea 포퓰리즘에 발목 잡힌 국민연금 개혁-올 수익률 2.38% 낙제…투자포트폴리오 다변화, 해외·대체투자 늘려야-‘복지부서 독립’ 지배구조 근본적 개편, 외압 차단해 기금운용 전문성 개선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임승태 前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 “구조조정 땐 산업 전문가와 협업 필수, ‘원샷법’ 확대해 선제 구조개혁 유도를”△삼성, 올림픽 후원 연장-이재용, 대 이은 ‘올림픽 사랑’…2032년 남북 공동개최 힘 보탤 듯-스포츠 후원 넘어 꿈나무 육성…박세리·유승민·정현 키워내△정치-대화·타협 ‘골드보이’는 없고 귀막고 입닫은 ‘올드보이’만-文대통령도 ‘조국 지키기’-선거제 개편안 3가지로 압축…계산기 두드리는 정치권-김정은 답방, 北에 들고갈 ‘실익’이 관건-외교부 “日 강제징용 관련 TF구성…이른 시일내 정부 방침 마련”△방위사업 패러다임 바꾸자④-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인터뷰 “ADD 무기 연구개발 주관은 독재때나 효율적 방식…조직 슬림화 필요-9·19 군사합의 안보태세 위협? 정전협정 이후 남북합의 연장선상△경제-홍남기 “혁신성장은 가속, 소득주도성장은 보완”-유류세 인하에도…소비자물가 두달째 2% 상승-투자 쇼크에 얼어붙은 경기…성장세 지지부진-40~50대는 교육비 부담, 60대는 소득 감소 여파… 민간소비 경제성장 기여율 ‘뚝’△금융-“대형가맹점 수수료, 카드사 마케팅 혜택 누린 만큼 내야”-“가맹점 수수료 인하에…카드사들 회원 혜택 1조어치 줄일 것”-“금감원 방만경영”vs“금융위의 군기잡기” 예산 심의 놓고…등돌린 금융당국 두 형제-2018년 국가고객만족도 국민·신한은행 공동 1위△산업&기업-한화토탈에 2020년까지 1.4조 투입…김승연 ‘화학 넘버원’ 야심-‘최신원 매직’ 동남아 정조준…말레이시아 렌털시장 도전장-KAL, 사장직속 전사수주委 신설-내년 공급단가 협상 앞두고 원료값 급락…철강업계 ‘발동동’-“유동성 우려 해소” 아시아나 재도약 채비△산업-KT 빼고…‘유료방송 M&A 활성화’ 물꼬 트나-‘5G 시대’ 첫날 등장한 5G폰 삼성, 내년 美서도 선보인다-네이버 음원 플랫폼, AI 기반 ‘바이브’로 통합△소비자생활-‘편의점 옆 편의점’ 막는다는데…치킨집만 더 늘면 어쩌나-인수땐 점포 2000개 확보…‘미니스톱’ 누가 품나-신라호텔 한식당 ‘라연’ 세계 200대 레스토랑 등재△중소기업·제약-신약 기술수출은 다 대박?…계약 규모보다 ‘디테일’ 따져야-여아완구 라인업 강화하고…‘유투브 초통령’ 모시고-현대百그룹에 인수된 한화 L&C…현대 L&C로 새 출발-골프대회로 모은 1500만원 휴온스, 자선기금으로 전달△증권&마켓-금리인상 효과 없네…하나금융 일주일새 7% ‘뚝’-베트남, 경제성장률 높고 기업실적↑ 부동산에 본격 투자 ‘빈그룹’ 유망-지난달에도 ‘역성장’…현대차 주가 사흘 만에 내림세로-증시 얼어붙자…3분기 증권사 순익 23% 줄어△증권-새내기株 혹독한 신고식…19곳 중 12곳 공모가 밑돌아-슈로더운용 “SRI, 한국도 주요 투자전략으로 자리잡을 것”-“공매도 악용해 시장가격 교란,부당이득 행위 적극 제재해야”-LCD 제조업체 ‘지디’ 법정관리중 M&A 추진△BOOK-‘충성을 왜 회사에?’라는 90년생과 사는 법-문맥 이해 못하는 AI…인간은?-유류분·사실혼…판결문으로 본 가족 위기-덩치 큰 동물일수록 희귀해…인간 빼고△스포츠-열일곱 차준환 ‘왕중왕전’서도 높이 날까-‘메날두’ 넘어 발롱도르 품은 모드리치-PGA 시드 따낸 이경훈 “내년 100점짜리 시즌 보낼 것”-이용대 “병역특례 봉사활동 문제” 자진신고△사람&나눔-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여성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남혐 개념 있을 수 없어”-이낙연 총리, 중견기업인과 ‘막걸리 회동’-한국맥도날드, 구순 맞은 직원 ‘깜짝 축하’-신한금융, 11년째 ‘따뜻한 보금자리 만들기’-정현식 해마로푸드 회장 ‘고려대 MBA 경영대상’△오피니언-증권시장 ‘체질 개선’ 나설 때-‘찾고싶은 어촌’만들려면-더 미룰 수 없는 탄력근로제 확대△부동산-통합개발 미룬 용산, 집값 온도차. 한강로 ‘들썩’ 동부이촌동 ‘주춤’-지자체, 개인땅 빌려 도시공원 조성-동대문구 제기동, 관악구 은천동…서울시 주거지 재생사업 돕는다-집수리 등 새뜰마을사업 내년 전국 30곳서 추진△사회-직원 70명에 사건 年2.5만건…‘양육비 안주는 나쁜 부모 찾기’ 하세월-“수주하려면 돈 내놔”…건설업체에 갑질한 국토부 공무원들-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에코산단 조성해 일자리 창출…청년 몰리는 젊은 도시 만들 것”-국어 만점자 겨우 0.028%…국·영·수 모두 어려운 불수능 확인-하늘길 정체 풀리나…‘한·중 복선항로’ 내일 개통
- 이통3사, 세계 최초로 5G 전파 송출…3사3색(종합)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스마트폰 시제품 첫 시연’(SK텔레콤). ‘1호 가입자인 로봇으로 융합 선도’(KT). ‘깃발꽂기 세러머니로 커버리지 강조’(LG유플러스)2018년 12월 1일 대한민국 통신 3사가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쏘아 올렸다. 5G는 현재의 LTE보다 속도가 최대 20배 빠르고 100만개의 사물을 연결하는 꿈의 통신망이다. 현재는 1 km2 면적 당 지원하는 단말 수가 10만 개인데 5G에선 100만개의 연결을 지원해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 통신이 가능하다.최근 발생한 KT 화재로 통신사들은 대규모 외부 행사를 취소했지만 이날만큼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축하하며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5G 상용화는 디지털 세상에서 4차선 도로가 5차선으로 넓어지고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5G 스마트폰 시제품 첫 시연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박정호 사장이 명동에 있는 직원과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으로 첫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 제공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내년 3월에 출시되는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으로 직원과 첫 영상통화를 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5G 라우터(삼성 5G 모바일 핫스팟)가 연결된 노트북PC로 첫 영상통화를 한 것과 차이가 난다.세계 최초 5G 첫 통화는 분당에 있는 박정호 사장과 서울 명동 SK텔레콤 박숙희 매니저 간에 이뤄졌는데, 박 사장은 “5G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통화를 최초로 경험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LTE보다 월등히 선명하고 반응속도도 빠른 품질을 확인할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정호 사장은 “5G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SK텔레콤은 CDMA 디지털 이동전화부터 LTE까지 모바일 신세계를 이끌어 온 ICT리더다. 소명감을 갖고 5G가 불러올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구자가 되자”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5G 상용화를 세계도 주목한다”며 “5G를 찰나의 흔들림도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건강한 긴장감을 갖자”고 당부했다.SK텔레콤의 5G 1호 고객은 안산 반월공단의 자동차 부품업체 명화공업이다. 이 회사는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이 가동을 시작했다. 이 솔루션은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한다. 명화공업 이경윤 이사는 ”품질 검수 과정에서 대용량 사진 데이터 전송에 고민이 많았는데 5G에서 해답을 찾았다“며 ”5G로 정보고속도로가 뚫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SK텔레콤 5G자율주행차는 경기 화성 자율주행실증도시 ‘K-City’와 시흥 일반도로에서 테스트 운행을 시작했다. 차량은 5G로 1초에 수십 번씩 관제센터, 신호등과 주변 정보를 주고받았다.국내외 ICT리더들도 SK텔레콤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케스 회장은 “5G 상용화라는 업적을 달성한 SK텔레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내년에도 양사가 5G를 비롯 다양한 ICT 영역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긴밀한 협력으로 5G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며 “5G가 AI, IoT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활성화시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전 산업분야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영상메시지를 통해 밝혔다.◇KT, 5G 1호 가입자는 인공지능 로봇 ‘로타’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이 인공지능 로봇 ‘로타’의 5G 머신 1호 가입자 증서를 롯데월드 박동기 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KT제공KT 5G 1호 가입자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로봇 ‘로타’다. 1호 가입자로 ‘로타’를 선정한 것은 단순한 이동통신 세대의 교체가 아닌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KT는 2호, 3호의 머신 및 기업간(B2B) 파일럿 가입자를 유치해 새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KT는 이날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황창규 회장,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구현모 사장, 경영기획부문장 김인회 사장,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 융합기술원장 전홍범 부사장을 비롯한 KT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5G 상용 전파 첫 송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KT는 전국 5G 네트워크를 구축함에 있어, 풀 메시(Full Mesh) 구조의 IP 백본망과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구조 5G 코어 장비 기반의 에지(Edge) 통신센터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초저지연 5G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풀 메시 구조는 네트워크상의 모든 노드들이 전부 연결되도록 만든 것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네트워크가 동작된다. CUPS 기술은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이번에 제공된 LTE 연동형(NSA) 5G에서 독립형(SA) 5G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5G에서 처음 선보이는 5G MHS(Mobile Hot Spot) 단말은 전용 요금제인 4만9500원(10GB) 상품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1호 가입자인 ‘로타’에게도 해당 요금제가 적용된다.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5G 전파 송출을 통해 본격적인 5G 시대가 개막됐다. KT는 도심 지역뿐만 아니라 도서산간 지역까지 전국 곳곳을 커버하는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네트워크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가장 넓은 5G 커버리지 강조한 LG유플러스LG유플러스는 1일(토)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맨 우측)이 1일 자정 서울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깃발 꽂기 세레머니를 통해 5G 시대 선도의 자신감을 피력하는 모습.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 사옥에서 5G 첫 전파 송출을 시작한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은 현재 4100여 곳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지역을 구축했다. 12월 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내년 3월 단말(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과 일부 광역시를 비롯 약 85개 도시로 5G 커버리지를 넓혀갈 계획이다.하현회 부회장은 이날 자정 서울 강서구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 행사에 참석해, 첫 5G 전파 발사 점등식, 깃발 꽂기 세레머니 등을 통해 새로운 5G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하 부회장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해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 내년 3월 본격적인 단말기가 출시될 때까지 5G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하고 네트워크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오늘은 5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첫 페이지로 기록될 역사적인 날이다. ’집을 굉장히 크게 짓기 시작함’을 의미하는 ‘대기가사(大起家舍)’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회사의 10년 성장 동력이 될 5G 서비스가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5G 시작의 의미를 강조했다.LG유플러스 5G 서비스 국내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LS엠트론’이다. LG유플러스와 함께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관제 시스템 지도에 이동 경로를 설정하면 수십Km 떨어진 곳의 트랙터는 설정된 경로로 이동하면서 무인 경작을 한다. 관리자는 마치 실제 트랙터 조종석에 앉아서 운전하는 것처럼 트랙터를 원격 조종하며 관제센터 모니터에서 작업현황을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LG유플러스는 5G 원격제어 기술을 지뢰제거나 폐기물 처리, 건물철거 등 위험한 산업현장의 중장비에도 접목해 인명피해를 방지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