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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전쟁 그림자 걷어냈지만 갈 길 멀다
  • [文정부 외교안보 결산①] 文대통령, 전쟁 그림자 걷어냈지만 갈 길 멀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20일 삼지연 초대소에서 가진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놀아나는 꼴이다. 현실을 모르는 허황된 이상론이다.”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은 시작부터 반발에 직면했다. ‘베를린 구상’과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상징되는 문 대통령의 평화 로드맵에 대한 비아냥이 난무했다. 냉혹한 국제질서의 ABC로 모르는 허황된 이상론이라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강력한 뚝심과 의지로 돌파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중재에 대화를 선택했다. 북핵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단초를 마련한 것이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반도에 어른거리던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를 말끔히 지워냈다. 군사적 대결에 의한 적대적 긴장관계는 평화의 해빙무드로 바뀌었다. 박수와 갈채가 쏟아졌다. 문제는 내년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무산과 북미대화 교착국면의 장기화로 오리무중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사정 악화와 지지율 하락도 부담이다. 자칫 외교안보 분야 추진 동력마저 약화될 수 있다. ◇‘김정은 이끌고 트럼프 밀고’…남북관계 획기적 개선과 북미대화 중재 문 대통령은 올해 한반도 외교안보 환경을 뿌리째 뒤흔들었다.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과 북미정상간 첫 대화를 이끌며 평화 전도사로 활약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최대 성과는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대화를 중재한 것이다. 지난 5월말 북미간 신경전 탓에 무산 위기를 맞았다가 회담이 재개된 것도 문 대통령의 공이 컸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등을 밀고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잡아당겼다. 한국전쟁 이후 기나긴 적대관계를 이어온 북미 정상은 65년 만에 한자리에 앉아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에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비웃었던 베를린 구상이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북미정상은 대화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문 대통령을 찾으며 변함없는 신뢰를 재확인했다. 남북관계는 말그대로 ‘상전벽해’였다. 이전 보수정부에서 단절됐던 남북정상간 대화가 복원됐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화 물꼬를 튼 이후 남북을 오가며 3차례 정상회담이 이어졌다. 사실상 회담이 정례화된 것이다. 성과는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남북정상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것이 가장 상징적이다. 나라밖으로 눈을 돌려도 합격점이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외교의 기틀을 다지면서 외교지평을 다양화한 게 특징이다. 한미동맹의 굳건한 기조, 중국과의 사드갈등 해소는 물론 신남방·신북방정책 추진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신남방정책은 내년 연말 우리나라에서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최대 정점을 맞았다. ◇북미교착 장기화·남남갈등 변수…지지율 하락세 지속에 동력 약화 우려다만 올해 성적표에도 내년을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북미대화 교착국면의 장기화 △보수층 반발에 따른 남남갈등 심화 △경제사정 악화에 따른 지지율 하락 등 3대 난제에 직면했다. 특히 최근에는 문 대통령이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아랑곳없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에만 집착하는 등 지나치게 북한 눈치를 보고 있다는 보수층의 불만도 분출하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의 최대 장애물인 남남갈등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1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물인 판문점선언은 아직 국회 비준 동의가 이뤄지지 못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비핵화 추가조치와 제재완화 등 상응조치를 각각 압박하는 북미를 중재하는 것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에 앞서 보수층 반발을 다독여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고 있다. 더구나 지지율 하락도 변수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압승과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최대 80% 안팎을 기록했던 고공 지지율은 40%대 중후반으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지지율이 회복되지 못하고 추가 하락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 이행의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또 북미대화가 풀리지 않고서는 남북관계 개선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과 잇따른 신뢰구축 조치에도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경협의 본격화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무산될 경우 북미대화 교착상황은 의외로 장기화될 수 있다. 아울러 국내는 물론 미국 내부에서 ‘비핵화 없이 보상 없다’는 대화 회의론이 더욱 힘을 얻을 경우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2018.12.23 I 김성곤 기자
한화건설, 올해 '꿈에그린 도서관' 80호점·기부도서 5만권 돌파
  • 한화건설, 올해 '꿈에그린 도서관' 80호점·기부도서 5만권 돌파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화건설은 올해로 ‘꿈에그린 도서관’ 80호점, 기부한 도서 5만권을 돌파했다고 20일 밝혔다. 꿈에그린 도서관은 한화건설 아파트 브랜드 ‘꿈에그린’ 이름을 따 사회복지시설 유휴 공간에 도서관을 만드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2011년 3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그린내’에 1호점 도서관을 시작으로 지난 19일 올해 10번째인 은평구 그루터기지역아동센터에 도서관까지 총 80호점이 문을 열었다. 한화건설이 일반인과 함께 ‘도서나눔 캠페인’으로 기증한 도서 역시 5만권을 넘어섰다. 한화건설 임직원이 직접 기존 공간을 철거한 다음 붙박이장 조립, 페인트칠 등 리모델링 공사에 참여한다. 건설 기술자로서의 재능을 나누는 일이어서 다른 봉사활동보다도 인기가 높다는 것이 한화건설의 설명이다. 아울러 한화건설은 ‘건축 꿈나무 여행’이라는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약을 맺고 아이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건축 관련 꿈을 키워주는 활동이다. 한화건설 직원과 대학생 봉사단이 중학교를 방문해 진로체험 교육, 멘토링 등을 실시한다. 이외에 한화건설은 성동장애인 복지관, 강화 성안나의 집 등 사회복지시설과 연계를 맺고 독거노인 지원, 무료급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은 “올 한 해도 많은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참석하며 뜻깊은 2018년을 보냈다”며 “앞으로도 건설사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화건설
2018.12.20 I 경계영 기자
  • [스냅타임] “외모는 어떠세요”…결혼정보회사 상담했더니
  • [2030연애, 안녕하십니까①] 김민지 기자, A결혼정보회사에 직접 상담키·몸무게 질문에 얼떨결 대답…“딱 좋다”외모 질문엔 살짝 빈정…“다행이다” 답변여성은 외모·나이부터…남성은 재력·직업“1100만원 내면 조건男 찾아주겠다” 멘붕 (사진=이미지투데이)최근 결혼정보회사가 매긴 남녀 직업 순위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S결혼 정보회사라는 곳에서 정리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결혼시장 직업등급표’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등급표는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그간 온라인상에 떠돌던 각 결혼정보회사 직업등급표를 교묘히 짜깁기한 내용이다.내용은 이렇다. 등급은 S부터 E까지 총 14개고 직업분류는 문과전문직부터 미디어, 예체능까지 7가지로 나눴다. 예상대로 국내 최대 로펌 변호사와 기업 최고경영자(CEO), 연예기획사 최고위층, 의대 정교수나 대형 의료원 의사, 최상위 운동선수·연예인 등이 포진해 있다.내 인생에 결혼정보회사를 절대 찾을 일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가짜뉴스를 보면서 갑자기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아무리 그래도 정말 다짜고짜 외모와 키, 몸무게를 물어볼까. 남녀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이 여전한지 직접 A결혼정보회사에 상담을 시도했다. (사진=A결혼정보회사 홈페이지)“외모는 어떠세요” 질문에 살짝 빈정우선 이름을 대면 알만한 A결혼정보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여성 87년생 기자’라고 기재했다. 실제 나이는 훨씬 어리지만(?) 결혼적령기 여성의 기준을 알아보기 위해 나이를 올려 기재했다. 홈페이지에 기본적인 인적 사항을 적고 상담신청을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상담사로부터 전화가 왔다.상담사가 건넨 첫 질문은 키와 몸무게였다. 질문에 살짝 당황한 나머지 얼떨결에 “165cm에 50kg”이라고 답하자 상담사는 “딱 좋다”며 칭찬 아닌 칭찬을 했다. 곧바로 상담사는 “외모는 어떠세요”라고 묻자 살짝 빈정 상해 “뭐라고요”라고 되물었다.이런 경험이 많은 듯 상담사는 차분하게 “아무래도 괜찮은 남성일수록 여성의 외모를 궁금해해서 물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고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하자 상담사는 크게 웃으며 “다행이다”를 반복했다. (사진=A결혼정보회사 홈페이지)배우자 선택 최우선 순위…男 ‘외모’ 女 ‘재력·직업’이어 상담사는 “의사·변호사·회계사와 같은 전문직 남성은 20대 여성을 선호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87년생 여성이 전문직 남성을 만나려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남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직군을 공무원·공사로 낮추면 35~36세의 남성도 만날 수 있다”고 했다.상담사는 좀 더 보태 “전문직 남성만 재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며 “공무원 남성은 집안이 좋다. 집안이 사업에서 가업으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남성의 학력·재산·직업 등은 사업자등록증, 가족관계증명서, 졸업장 등 가입을 할 때 제출하는 서류로 철저히 검증한다고 했다.상대방의 사진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는 불가하지만 정말 원하시면 살짝 보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말 조건을 우선순위로 두는 결혼적령기 미혼 남녀라면 솔깃할 만한 설명이었다.상담사에게 1년 가입비가 얼마냐고 물었다. 상담사는 “가입비가 1년 기준으로 횟수마다 다르다”며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1100만원”이라고 했다. 멘붕이 왔다. 배우자 찾겠다고 1100만원이라니.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이 상황이 좀 우스웠다.이어 상담사는 “조건을 세부적으로 따질수록 가격이 올라간다”며 “본인의 원하는 조건에 맞추기 위해 많은 고객이 기꺼이 고액을 지급한다”고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단체 미팅 포멧은 여전…“여기는 별세계”폭풍 같은 전화상담을 마친 뒤 얼마 있지 않아 상담사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민지씨 사진 봤어요. 외모가 아주 좋으신데요. 이 정도면 남자분들이 아주 마음에 들어 하겠어요” 라고 했다.카톡에 뜬 프로필 사진을 봤다고 했는데 포토샵과 필터로 새롭게 탄생한 셀카(?)라는 것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한껏 들뜬 목소리로 상담사는 K 공사 직원과 여 회원의 기차 미팅 이벤트가 있다며 참여하겠느냐고 물었다.K공사 남자 직원 25명과 결혼정보회사 여자 회원 25명이 함께 기차여행을 떠나며 만남을 주선한다는 것이다. 단체 미팅 포멧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은 듯 했다.상담사는 “한번에 25명의 남자를 만나볼 좋은 기회”라고 설득했다. 이어 “K공사 아시죠. 본사 직원이면 스펙도 좋고 집안도 좋아요”라고 덧붙였다.이번 주 접수마감이라며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재촉했다. 처음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지만 상담사의 설명을 듣다 보니 신청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강박감이 밀려왔다. 다시금 상담을 마치고 난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별세계구나.”
2018.12.19 I 김민지 기자
“실수 용납 안하는 공직사회, 혁신 시도 불가능”
  •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실수 용납 안하는 공직사회, 혁신 시도 불가능”
  •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 지난 1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공직사회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공무원들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실패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탓에 혁신적 시도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모든 업무는 시스템화하고 실수 역시 자산으로 만드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양향자(사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혁신을 위해서는 공무원들에게 ‘징계’가 아닌 ‘상’(賞)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도를 하다 실수를 저지른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는 게 아닌 실수한 기록마저도 축적하고 칭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 혁신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양 원장은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 고졸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후 2014년 고졸 출신 여성으로는 최초로 임원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6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정치에 입문해 당 최고위원 겸 전국여성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다 지난 8월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임명됐다. 취임 갓 100일을 넘긴 양 원장을 11일 이데일리가 만났다. ◇인재개발원 1호 ‘퍼스트펭귄상’ 선발…부상은 CES 참관30여년간 마하 속도로 변화하는 IT업계에서 근무하다 공직사회의 교육을 담당하는 인개재발원장으로 온 양 원장은 가장 먼저 ‘필요 없는 일’과 ‘필요한 일’을 나눴다. 각 부서에 하지 않아도 될 일 목록을 3개 이상씩 제출하라고 지시해 그동안 각종 회의와 현안보고 때마다 으레 요구했던 종이보고 등 납득이 가는 일들은 그 자리에서 과감히 없앴다. 반면 식당부터 각 부서에 이르기까지 인재개발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에 대한 매뉴얼을 제작했다. 비교적 간단해보이는 식당에서도 생선 다듬는 법부터 음식물쓰레기 처리하는 법까지 실무자들의 노하우가 집약된 107가지 업무 매뉴얼이 탄생했다. “공직사회는 누가 무슨 실수를 하면 ‘누가 책임지고 옷을 벗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실무자를 징계하기 전에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부터 따져야 합니다. 업무 매뉴얼이 없다면 실무자가 아닌 리더의 잘못입니다. 리더는 항상 현재 갖춰진 체계에 오류가 없는지 살피고 직원들이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일할 수 있게끔 제도화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전임자가 한 일이라고 무책임하게 넘어가는 문화는 민간기업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양 원장은 이처럼 모든 업무를 시스템에 의해 체계화하는 한편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책임자를 찾아 징계하는 방식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한 직원에게 ‘퍼스트 펭귄’ 상을 주는게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퍼스트 펭귄이란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 먼저 도전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도 참여의 동기를 유발하는 선구자를 가리키는 말로 양 원장은 삼성 재직시 퍼스트 펭귄상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자평한다. 이에 인재개발원은 올해 연말 1호 퍼스트펭귄상을 자체 선발할 계획이다. 부상은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 가전 박람회인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양 원장과 함께 참가할 수 있는 티켓이다. 양 원장은 삼성에서 나온 이후에도 자비를 들여 CES를 꼭 챙겨왔다. “스마트시티부터 5G, 인공지능(AI), 미래자동차, 주거 산업변화 트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행사는 CES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인재개발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라면 꼭 봐야합니다. 예산 때문에 어렵다고요? 자비를 털어서라도 다녀올 생각입니다.”사진=노진환 기자◇“교육·인사 연동된 시스템 만들 것…멘토·멘티제도 필요”인재개발원의 교육과정 역시 대대적으로 뜯어 고칠 계획이다. 특히 ‘쉬러 간다’는 인식이 팽배한 공무원 교육과정을 인사와 연계시킨 인재개발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다. 그는 “삼성은 인력개발원이 컨트롤타워로 각 사의 인사부서와 연계를 통해 정말 교육이 필요한 사람이 교육을 받고 그 결과가 적절한 인사로 이어지는 삼성리더십파이프라인(SLP)이 구축돼 있지만, 공직사회는 교육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교육생을 모집해도 모집이 잘 안 된다”며 “교육과 인사를 밀접하게 연계하는 ‘공직리더십파이프라인’(CLP)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역시 단순 지식전달 방식이 아닌 70~80%를 참여와 체험으로 구성하고 신규직원의 교육시에는 선배직원을 멘토로 배정해 보다 체계적인 인사관리를 해나갈 방침이다. 인재DB 또한 제대로 만들어볼 계획이다. 그는 “공무원 개개인의 인사카드가 있지만 중요한 정보는 거의 없고 아는 사람의 평가들을 모아 그 사람을 검증하는게 지금의 방식”이라며 “직원 개개인에게 관심을 갖고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기록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어떤사람임을 제대로 알려주는 DB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 원장부터 인재개발원 직원들과 매일 돌아가면서 식사를 하며 인재개발에 나서고 있다.◇“워라밸,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 알 때 성립…리더 역할 중요”한 직장에서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30여년을 일한 양 원장은 ‘워라밸’을 중시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조언을 쏟아냈다.그는 “직(職)은 어떤 업(業)을 하기 위해 주어진 역할일 뿐인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업의 가치를 중시하는 것보다는 직의 안정성만을 좇아 직만 있고 업은 없어져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직가치에 대한 생각 없이 공무원을 지망하는 공시생들도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즉, 업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은 채 직의 특징만 갖고 하는 일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반도체를 개발하면서 컴포넌트 하나 하나가 내가 낳은 자식이라고 여겼어요. 그 자식 하나 살리려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공직사회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자세는 적어도 저 같아야 해요. 워라밸은 업무시간이 짧고 여유롭다고 오는게 아닙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두고 그 일을 하며 스스로 행복해야 집에 가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업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주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양 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리더는 직원들이 얼마나 가치있는 업을 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깨우쳐주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개개인이 자신의 업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노력할 때 진정한 워라밸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많은 이들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에게 그는 “어릴 땐 ‘돈이 없어서 못하는 일 만큼은 벗어나자’는게 꿈이었다. 이제 어느 정도 원하는 것들을 성취했다고 본다”며 “그 다음은 내가 가진 힘을 통해 누군가에게 나누는 일이 ‘꿈 너머 꿈’이다. 이를 위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웃어 보였다. 양향자 원장은△1967년 전남 화순 출생 △광주여상 △삼성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더불어민주당 4·13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광주미래산업전략연구소 초대 이사장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
2018.12.19 I 송이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현대차, 印尼에 완성차 공장 세운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현대차, 印尼에 완성차 공장 세운다-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김정은 北 국무위원장 한·아세안회의 오면 신남방정책 날개 달 것”-産銀, 한국GM 연구개발 법인 분리 찬성-광주형 일자리 전국 14곳서 추진..‘규제 샌드박스’ 적극 활용-확대되는 청와대의 민간이 사찰 의혹-‘탈원전 청구서’ 누가 책임질 텐가△2면 줌인&-시진핑 “다자무역체제 지지..누구도 중국에 강요할 수 없어”-유엔 ‘김정은 처벌 명시’ 北 인권결의 14년재 채택-中시진핑 연설..알멩인 없지만 美엔 분명한 메시지△3면 매서운 감원 한파-경기 불확실성 선제 대응..4대그룹, 60대 임원 내보내고 승진자 줄여-“성장률 하락” 잇단 전망에..기업들 ‘인건비 다이어트’-비대면거래 늘고 수익 줄고..금융권도 인력 감축△4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성장하는 블루오션 인도 아세안..신남방 외교에 기업도 신바람 날 듯”-“아세안 출신 엘리트 국내서 교육 ‘세종 스콜라십’으로 지한파 육성”△5면 한국GM 법인 분리 급물살-산은 “한국GM R&D 법인 10년 지속 합의”..잔여출자분 4045억원 집행-한국GM “구조조정 칼바람서 벗어났다 향후 법인등기 완료하고 신차개발 착수”△6면 산업부 2019년 업무보고-경제 살리자더니 또 백화점식 나열..“정부 믿고 투자할 ‘한방’ 필요”-‘고난도 R&D’에 100억원 지원-車부품업계 ‘3.5조+α’ 수혈..친환경차 생산 비중 10%로 확대△8면 정치-文 “정부 혁신성장 노력, 현장서 체감 못해..산업계와 소통 충분했나”-靑 “文정부, 민간 사찰 유전자 없다”-‘정보원장 먹튀’ 논란..이학재 한국당 가는 길 ‘아수라장’-답 안나오는 ‘카풀 갈등’ 與, 사회적 기구에 미루나△9면 경제-공공기관 임금개혁..‘직무따라 성과따라’ 임금 달라진다-‘대농→중소농 중심으로’ 내년 ‘농정개편’ 본격화-과일도 ‘박항서 매직’..동남아 수출액 7.3% 껑충-‘중·장년층’ 열에 세명, 공적·퇴직연금 가입 안했다△10면 금융-김범수 공정법 위반 공방, 카카오 ‘금융 영토확장’ 발목잡나-‘4년 공백’ 국민銀 감사 후보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MG손보 자본확충 난항..가입자들 ‘해지해야 하나’-신입직원들 만난 조용병 회장..“One 신한” 강조△11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책임 묻기만 급급한 공직사회..새 시도 칭찬하는 문화 만들어 혁신해야”-양 원장의 성공한 워킹맘 되는 비결△12면 산업&기업-SK하이닉스, 용인에 반도체 공장 짓는다-몰상식한 아이돌팬 ‘NO’ 대한항공, 환불 수수료 인상-“동남아 시장 점유율 25%까지 확대”..정의선 新남방-르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부산서 만든다-현대重 555억 규모 잠수함 창정비 수주△14면 산업-GS칼텍스 ‘車빌리러 주유소로 오세요’-박정호 SKT·SKB 사장 겸임 SKB ‘방송+통신’ 1등 회사 만들 것- 티맥스 “더 케이 프로젝트서 국산 SW 배제 당해”-LGU+·한양대 ‘5G망 자율주행車’ 운행 성공△15면 소비자생활-파티의 계절..‘와인 연말 특수’에 설레는 대형마트-‘선장’ 잃은채..표류하는 면세점협회-되살아난 화장품 中 수출..내년엔 진출 더 쉬워져-크기·색상 제각각인 옷 집에서 입어보고 사세요△16면 중소기업·제약-‘헐값’ 받는 국산신약..제약사들 “개발 의지 꺾인다”-‘소비자 만족도 평가 대상’ 동국제약, 3년 연속 수상-中企가 뽑은 내년 사자성어 ‘중석몰촉’..왜-KCC 안전한 교실 위해 팔 걷었다△18면 증권&마켓-IT株 ‘우울한 송년회’..실적 우려에 목표가 줄줄이↓-연말 증시에 산타 온다면 ‘미국보다는 중국 쪽에서’-정부 통근 지원 기대감에..수소차 관련 株 ‘쌩쌩’-우정사업본부, 중국 주식시장 투자 나선다△19면 증권-체질 개선에 해외공략 성공..사모펀드 인수 기업들 잘나가요-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 등 무형자산 회계처리 개선 논의-안정적 수익률 기대..신한금투, 체코 프라하 빌딩 매입-美 쉬완스 인수 CJ제일제당, 이번엔 푸드테크 투자△20면 BOOK-‘G2 전쟁’ 승자는 결국 중국이라는데..한국은?-중국이 이긴다-쪼그라드는 한국..“골든타임은 5년”-수축사회-투쟁→축제..‘21세기 데모’ 탐구서-21세기 데모론-실존주의·관태기..‘Z세대’의 참모습△22면 스포츠-제니퍼 송 “내년 US오픈 우승..美골프협회 주최 대회 트로피 다 가질래요”-박항서 ‘올해 최고의 인물’..베트남 국영TV 이례적 외국인 선정-“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시 직접비용 3조8570억원 전망”-울보 권성열 “내년엔 눈물 대신 멋진 세리머니 기대하세요”△24면 사람&나눔-“생명 구하는 건 당연..그저 할일 했을 뿐”..불난 차량서 운전자 구한 택배의인 유동운씨-박성택 중기중앙회장 “中企정책 반시장 성격 강해..디테일 부족”-포니정재단 “대학생들의 꿈과 열정 응원해요”-GS그룹, 이웃사랑 성금 40억원 기탁-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서울 한상협 총괄 “지속가능한 건강한 스타트업 만들기에 노력”-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베트남 금융업 발전에 노력”△25면 오피니언-퇴계 정신 담은 금융- ‘국가부도의 날’이 보낸 경고-반복되는 제약업 모럴해저드 대책 세워야△26면 부동산-주택시장 매매거래 꽁꽁 11월 전국 거래량 30%↓-10년 공공임대 지원책에..입주민 “핵심인 분양전환가 조정 빠져”-내년에도 100곳 선정,,도시재생 뉴딜사업 ‘착착’-안양에 교통·교육·생활인프라 갖춘 대단지 아파트△27면 사회-“車제조업체도 미세먼지에 책임”..정부 친호나경차 의무 판매제 검토-法 ‘사법농단 연루’ 법관 8명 징계 ‘지시’ 이규진·이민걸 정직 6개월-수능 마친 고교생 10명 강릉 펜션서 참변..‘가스중독’ 가능성
2018.12.18 I 이소현 기자
우주여행 꿈꾸는 '같은 듯 다른' 21세기 라이트형제 3인
  • 우주여행 꿈꾸는 '같은 듯 다른' 21세기 라이트형제 3인
  •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스페이스십2’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1세기판 라이트형제 3인방이 있다. 민간인 탑승 우주여행을 처음으로 성공시킨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2020년 민간인 6명을 태운 캡슐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2023년 달 여행을 성공시키고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얘기다. ‘로켓맨’으로 불리는 이들은 ‘같은 듯 다른’ 방식으로 우주여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처음엔 괴짜들의 호사로운 취미로 여겨졌지만 이젠 실현 가능한 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신들은 “상업 우주비행 레이스가 시작됐다. 누가 이길 것인지 주목된다”고 입을 모았다.◇英괴짜부호 브랜슨의 버진갤럭틱…최초 민간인 우주여행 성공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7시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항공기 두 대가 유인 우주선을 가운데에 싣고 날아올랐다. 브랜슨이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이 쏘아 올린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2’다. 안에는 조종사 2명과 민간인 탑승객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다. 상공에서 분리된 우주선은 후미에서 불을 뿜으며 우주로 향했고, 이내 상공 50마일(82km)에 도달했다. 우주 가장자리로 인정되는 지역이다. 일반적으로는 고도 62마일(100km), 일명 ‘카르만라인’을 우주의 경계선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공군에선 고도 50마일 이상을 우주비행으로 인정한다. 이번 비행은 2011년 미국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내에서 처음 우주 공간에 도달한 유인 우주선 실험이었다. 특히 ‘민간’ 기업이 유인 우주선 비행에 성공한 첫 사례로, 상업 우주여행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다. 이날 비행 성공은 오랜 기간 이어진 수많은 좌절과 실패가 밑거름이 됐기에 가능했다. 2004년부터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시작한 버진갤럭틱은 4년 전 시험비행 도중 우주비행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당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브랜슨은 포기하지 않았다. 스스로 1호 탑승자가 되겠다고 공언하는 등 상업 우주여행 가능성을 지속 모색했다. 비행 성공 후 감동에 젖은 브랜슨은 눈물을 흘리며 “오늘 역사상 최초로, 유인 우주선에 민간 탑승객을 싣고 우주에 도달했다. 우주개발의 새 장을 함께 열어젖힌 우리 팀들이 자랑스럽다”라며 환호했다. 이어 “나 자신은 물론 나같은 수천명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우주는 싸지 않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에 1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탑승 요금으로) 처음 돈을 돌려 받는 기분은 정말로 좋다. 우리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벤처기업으로 만들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우주에 가보고 싶다. 아마 앞으로 5~6개월 안에 우주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2016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함께 탑승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바 있다. 버진갤럭틱은 1인당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을 내면 우주비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인사를 포함해 60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사진=AFP)◇우주개발사업에 매년 1조원 쏟아붓는 베조스…달 식민지 목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이다.” 민간 우주개발 업체 블루오리진을 이끌고 있는 베조스는 지난 5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국제 우주개발회의에 참석해 달 정착지 건설에 대해 “내가 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베조스의 우주 프로젝트는 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언젠가 지구가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정착지로 달을 택했다. 지구와 가깝고 물이 있는데다 태양광 발전이 가능해서다. 베조스가 2000년 사비를 털어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3년 전 개발한 우주선 ‘뉴 셰퍼드’를 2020년 카르만라인까지 쏘아올린다는 목표다. 블루오리진은 작년 뉴 셰퍼드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버진갤럭틱에 이어 두 번째로 우주여행 관광 상품을 내놨다. 내년부터 10여분 간 무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티켓을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브랜슨의 우주선이 비행기 형태라면 베조스의 뉴 셰퍼드는 캡슐 형태다. 높이가 약 15m, 로켓 부분 지름은 약 2.7m, 캡슐 지름은 3.3m 정도로 총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베조스는 2020년 발사를 목표로 직경 7m, 높이 95m에 달하는 초대형 우주로켓 ‘뉴 글렌’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자금은 매년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어치 아마존 주식을 팔아 조달하고 있다. 그는 올해 4월에도 아마존에서 번 돈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우주산업 개척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베조스조차 “(아마존으로 벌어들인) 재산을 다 쓸 만큼 비싼 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막대한 돈이 드는 만큼 블루오리진은 한 번 쓰고 버렸던 추진 로켓을 재사용하는 방식을 개발해 비용을 대폭 줄였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FP PHOTO)◇화성 식민지 꿈꾸는 머스크…“죽을지도 모르지만 갈 것”“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산에서 죽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산에 오른다. 그들은 왜 산에 오르는가.” 우주여행을 꿈꾸는 또다른 괴짜 부호 머스크의 말이다. 2001년부터 화성 식민지 개척을 주장해 온 그는 화성에 가려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머스크는 “작은 깡통을 타고 우주 깊은 곳을 통과하면서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면서도 자신이 화성에 갈 확률이 70%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주여행 대중화, 화성을 비롯한 우주 각지를 인간이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머스크의 오랜 꿈이었다. 2010년 스페이스X가 ‘팰컨9’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후 더이상 꿈에 머물지 않았다. 그의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5년 화성에 핵 융합 폭탄으로 2개의 인공 태양을 만들어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 또 이듬해인 2016년엔 ‘행성간 운송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화성 식민지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화물을 실은, 2024년까지 인간을 태운 화성 왕복선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머스크는 올해 초 우주여행 관광객이 입을 우주개발복 개발도 마쳤다. 올해 2월 테슬라 전기차 ‘로드스터’를 싣고 발사에 성공한 로켓 ‘팰컨 헤비’도 이같은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베조스와 차이가 있다면 머스크는 화성을 인류의 ‘새로운 정착지’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베조스는 지구를 주거지역으로 유지하되 환경을 해치는 산업만 달로 이전시키려 하고 있다. 반면 머스크는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개발하고 있는 우주선이 높이 106m의 로켓 일체형 콤보우주선인 이유기도 하다. 스페이스X 역시 블루오리진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로켓을 재사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달 주변을 여행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탑승자를 위한 우주복 개발도 마쳤다. 1호 승객으로는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선정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
2018.12.16 I 방성훈 기자
부동산시장 수요와 공급, 그리고 토지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부동산시장 수요와 공급, 그리고 토지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시장경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수요와 공급을 빼놓을 수가 없다. 수요는 일정한 시점에 사람들이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이 욕구에 따라 결국 행동으로 옮기게 되면 소비가 된다. 수요량은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이 하락하거나 상승함에 따라 수요량이 변화한다. 보통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수요량은 증가하며, 이뿐만 아니라 수요자의 소득이 증가하면 수요량도 증가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소득증가가 일어날 때, 수요가 증가하는 재화와 서비스는 ‘정상재’라고 하며, 소득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열등재’라고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소득이 낮을수록 인스턴트 등의 수요가 많고, 소득이 높을수록 자연주의 음식들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한다. 이유는 사는 소득의 격차에 따라 한번에 많은 음식을 구매해야 하는 저소득층은 보관기간이 긴 통조림이나 인스턴트의 구입율이 높고, 어디든 신선식품을 살 수 있는 부유층의 동네에서는 야채류 등을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이번에는 공급에 대해 생각해보자. 공급은 일정 기간에 사람들이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하고자 하는 욕구다. 공급량은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함에 따라 공급량이 변화한다. 대표적으로는 생산요소의 가격변화를 들 수 있고, 기술 수준의 변화, 공급자의 예상에 따라 이 공급량의 변화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과거 휴대전화는 특정 부유층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부의 상징이었으나, 기술 수준의 변화로 현재 대부분 사람들이 사용하는 필수품이 된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은 어떠한가? 우리는 부동산을 구분할 때 토지, 토지 외 부동산으로 크게 구분한다. 이유는 토지는 토지 그 자체를 이용하여 재화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정책이 규제되고 강화되는 데에는 주거안정을 위함이다. 일반 직장인 월급으로는 내 집 마련을 꿈도 못 꾼다고 하는 것처럼 서울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내 집을 찾지 못한다는 요인이 있다. 주택의 공급은 공급이 쉬울수록 가격은 안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서울주택이 아닌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나는 것처럼 수요량이 낮으니 공급이 과다하여 주택가격이 낮다.토지는 이러한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수량이 고정되고, 면적이 정해져 있다는 희소성에 의해서 물리적으로 이용 가능한 토지의 양은 같지만, 용도전환을 통해서 공급이 달라질 수가 있는 특이점이 있다. 필자가 토지를 매력적으로 보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현재의 부동산시장은 대게 ‘주택시장 및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토지의 경우 위에서 설명한 희소성과 용도의 다양성 덕분에 그려나갈 수 있는 바가 높다. 오히려 시장 상황에 민감하지 않은 곳의 토지가 장래가 높기도 하다.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지역일수록 수요가 급상승하고, 공급은 정해져 있다. 또, 기획부동산 등의 문제에 엮일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적정선. 토지가격의 상승주기에 따라 사업(가능하면 국가사업)의 ‘계획발표-공사시작-공사완료-사업활성화’ 중에서 계획발표와 공사완료 그 사이 어디쯤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투자용으로서 차익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2018.12.15 I 유현욱 기자
에어아시아 CEO “한국 저비용항공사 요금 비싸다” 쓴소리
  • 에어아시아 CEO “한국 저비용항공사 요금 비싸다” 쓴소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아시아 그룹의 토니 페르난데스 CEO(최고경영자)가 국내 LCC의 항공운임이 비싸다고 쓴소리를 했다.한국 항공시장이 발전하려면 신규 LCC가 생겨나는 것은 물론, 능력 있는 외항사의 진입을 막지 않고 경쟁해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자서전 ‘플라잉 하이(Flying High)’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는 진정한 의미의 LCC가 없다”며 “국내 항공시장을 뒤집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페르난데스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로 LCC를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경쟁사들의 항공 시장 진입을 막으려는 방편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을 각각 자회사로 두고 운영하고 있다.무엇보다 국내 LCC의 가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에서 LCC라고 불리는 항공사들의 문제는 바로 요금”이라며 “김포~김해 노선 등 국내선을 보면 사실 LCC 요금이 기존 대형항공사들과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페르난데스 회장은 “제주항공은 견실한 항공사이고, 잘하고 있다”면서도 “그에 비해서 요금은 비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형항공사(FCS)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서 LCC들의 항공운임이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LCC는 제주항공을 비롯해 6개 LCC가 있다. 특히 항공 운임도 합리적이지 않고, 관광객 수 대비 항공기수가 적은 한국 항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개방과 경쟁체제 구축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항공업계 논란인 신규 LCC 진입과 관련해서는 찬성이라는 견해를 밝혔다.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에 신규 LCC가 생기면 더 좋다”며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 LCC 면허 획득에 도전 중인 ‘에어로K’ 배후에 에어아시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에어로K와 그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 항공시장의 개방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삼성 스마트폰과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는데 국내 항공사보다 뛰어난 외항사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막는 일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페르난데스 회장은 에어아시아의 경쟁력으로는 250대의 항공기를 단일기종으로 운영하고, 잘하는 일에 집중해 수익성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다른 에어아시아의 강점으로 열린 문화를 소개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며칠 전 에어아시아 본사에 한국사람들이 있어서 봤더니 대한항공 직원들이 연수차 방문한 것이었다”며 “에어아시아가 그만큼 경쟁에 열린 자세를 가진 것으로, 경쟁해야지만 더 나은 서비스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페르난데스 회장의 자서전 ‘플라잉 하이’는 지난해 11월 영문판 출간에 이어 지난 13일 한국어판으로 공식 출간했다.책에는 조종사, 레이싱 선수, 축구선수를 꿈꾸던 그가 항공사를 설립하고, 포뮬러 원 팀과 영국 축구 클럽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구단주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사업 철학, 삶의 전환점 등 인생 여정에서 얻은 교훈들이 담겨 있다.페르난데스 회장은 파산 위기이던 에어아시아를 2001년 인수해 비효율적인 관행을 바꾸고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해 항공료를 낮추는 등의 전략으로 에어아시아를 아시아 최대 LCC로 키웠다.페르난데스 회장은 “세상에 바보 같은 꿈은 없으며 단지 우리가 포기하는 꿈만 있을 뿐이니, 내가 증명했듯 누구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꿈과 노력에 대한 신념을 강조했다. 에어아시아 그룹은 현재 26개국 130여개 도시에 취항해 320여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0년부터 취항해 현재 인천과 부산, 제주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태국 방콕(돈므앙), 필리핀(마닐라, 세부, 칼리보) 등으로 운항하는 노선에서 주 84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2018.12.14 I 이소현 기자
‘SKY캐슬’ 김혜윤 “밉상? 너무 미움 받지 않았으면”(인터뷰)
  • ‘SKY캐슬’ 김혜윤 “밉상? 너무 미움 받지 않았으면”(인터뷰)
  • 김혜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예능 프로그램을 캡처한)‘예서짤’ 알고 있어요. 친구들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많이 보내줬어요. 하하.”활기찬 웃음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발랄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신인 배우 김혜윤(22)이었다.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 미니시리즈 ‘SKY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은 고급 주택 단지를 배경으로 과도한 입시 경쟁을 풍자하는 드라마다. 웰메이드란 입소문을 타고 6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 8.9%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김혜윤은 강준상(정준호 분)-한서진(염정아 분)의 첫째 딸 강예서 역을 맡았다. 서울대 의대라는 목표와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그는 사교육 열풍을 대표한다. 여기에 머문다면 소모적인 캐릭터에 불과하다. 그랬던 강예서에게 변화가 생긴다. 이웃으로 이사 온 황우주(강찬희 분)다. 황우주의 관심사는 강예서가 아닌 김혜나(김보라 분)다. 이들의 삼각 관계는 어른들에게도 영향을 주며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드라마 인물과 동명인 이유로 최근 회자되는 예능 한 장면. 예능에선 어른 입맛인 ‘예서’에 대한 놀라움의 표현이었다. (사진=MBC 예능프로그램 ‘아빠어디가’ 캡처 화면)초반 강예서는 비호감 캐릭터에 가깝다. 오로지 이기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수가 틀리면 어른인 이수임(이태란 분)에게도 “형편없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한다. 김혜윤은 “제가 연기하면서도 ‘이 친구가 참…’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고 웃었다. 동생 강예빈 역의 이지원과 리허설을 하면서 캐릭터가 아닌 실제 성격과 말투가 나와 당황하기도 했다고. 역할 탓에 악플도 종종 발견한다는 그는 “너무 미움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만큼 설득력 있는 연기를 했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그는 “모든 고등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겪지 않나. 공감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연민이 묻어났다. “영악하거나 악의를 품은 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할머니에게 무시당하고 싶지 않고, 자존심이 너무 강한 나머지 자신의 말만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혜윤(사진=HB엔터테인먼트)그런 강예서는 엄마 한서진 앞에선 “우리 공주님”이 된다. 애교도 부린다. 특유의 간절함 탓에 강예서를 안쓰러워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애잔하다는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너무 치우치지 않았으면 한다는 (조현탁)감독님의 말씀은 있었다”고 말했다. 목표 의식과 주체성은 캐릭터와 공통점이었다. 어린 시절 TV와 영화를 볼 때마다 꿈이 달라졌던 김혜윤은 중학교 3학년 때 “그렇다면 배우를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부모님은 ‘성적이 오르면’이란 단서를 달았다. “살면서 가장 열심히 공부를 한” 시기였다. 실제 성적이 올랐지만 실기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며 연기 학원에서 연기를 배웠다. 건대 영화과에 진학,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라이벌이 있으면 자극 받아 더 열심히 하는 건 예서와 비슷해요. 연기 학원에서 좋은 경쟁자를 많이 만났어요. 엄마와 단둘이 있을 때 어리광쟁이가 되는 것도요. 실제론 언니가 있어요.” 극중 엄마인 염정아와는 구면이었다. 내년 개봉 예정인 배우 김윤석의 연출작 ‘미성년’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김혜윤은 염정아의 극중 딸 친구였다. 적은 분량이었음에도 김혜윤을 기억한 염정아는 ‘SKY캐슬’ 전체 리딩 날 “딸 친구였지?”라며 따뜻하게 맞아줬다. 김혜윤은 염정아에 대해 “평소엔 친근하고 털털한 선배님이다. ‘슛’ 소리와 함께 갑자기 한서진으로 몰입한다. 그 순간이 정말 멋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SKY캐슬’에는 각기 다른 다섯 가족이 나온다. 김혜윤을 포함한 2세들은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신인이다. 이 작품을 통해 다들 처음 만나 친구가 됐다. 극중 동갑내기이자 짝사랑 상대인 강찬희는 네 살 아래 동생이다. 극중 자전거를 피하려다 그의 무릎에 앉는 실수를 한다. 열일곱 소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다. 김혜윤(사진=방인권 기자)“서너번 만난 이후 촬영한 장면이라 어색하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카메라 세팅 때문에 계속 무릎에 앉아 있어야 했어요. 대화를 나누기도 애매하고 어디를 봐야할지도 모르겠고…. 민망해서 어쩔 줄 몰랐어요.”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낸 김혜윤에게 ‘SKY캐슬’ 속 세상은 충격이었다. 김주영(김서형 분) 같은 거액의 보수를 받는 학업 코디네이터가 존재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고. 그는 “10대 때는 대학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그땐 들리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풀어가야 할 이야기가 많다.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연애의 발견’처럼 로맨스물을 해보고 싶다. 코미디가 섞인 로맨틱 코미디도 좋고요. 그리고 공포영화 팬이에요. ‘주온’, ‘컨저링’ 시리즈를 빼놓지 않고 봤어요.잘 할 자신 있습니다.”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김혜윤의 당찬 눈빛이 반짝 거렸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괴물 신인’의 시작이었다.▷배우 김혜윤은… △출생=1996년 11월 10일 △데뷔=KBS TV 소설 ‘삼생이’(2013) △ 출연=OCN ‘나쁜 녀석들’(2014), tvN ‘도깨비’(2016) 김혜윤(사진=방인권 기자)
2018.12.14 I 김윤지 기자
백종원의 큰 꿈…"원스톱 프랜차이즈 사관학교 세울 것"
  • 백종원의 큰 꿈…"원스톱 프랜차이즈 사관학교 세울 것"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더본코리아)[대담=이데일리 최은영 부장·정리=강신우 기자] “지금까지는 없었던 ‘프랜차이즈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백종원(52) 더본코리아 대표의 최종 목표는 일명 ‘프랜차이즈 사관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노하우가 없는 외식업자들에게 단계별로 교육을 제공함과 동시에 식자재공급, 마케팅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으로, ‘창업 교육’에 방점이 찍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외식사업가 白, 교육자 길 ‘큰 꿈’‘요리 탐구가’ ‘요리 전도사’ ‘인기 방송인’ 등 여러 별칭이 따라붙는 백종원 대표. 그는 교육자 집안 출신이다. 백 대표의 아버지 백승탁씨는 충남도 교육감을 지냈다. 조부인 고(故) 백창현씨는 예덕학원 창립자다. 학원 산하에는 예산 고등학교와 예산예화 여자 고등학교가 있다. 자연스레 집안에서는 백 대표가 교육자가 돼 사학재단을 이어가길 원했지만 그는 외식 사업가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우연이었을까. 외식 사업가 백 대표의 큰 그림은 ‘프랜차이즈 사관학교’를 만드는 데 있다. 그는 “외식업은 첫 시작이 힘들다. 선투자가 많이 돼야 하고 직원을 여럿 두면 음식 값은 올라가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고 결국 오래가지 못 한다”며 “내후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하고 나면 이후 ‘플랫폼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했다. 주입식 교육과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나와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이 커, 정작 자신이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고 했다. 그는 “외식학과가 있는 대학을 졸업해 취업하는 이들에게는 환상이 있다. 호텔에서 꼭 일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경험하고 나면 ‘아, 이건 아니구나’하고 느끼게 된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정도 사회생활을 한 후 필요하면 대학을 나오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을 위한 공부, 그것은 한참 직업을 탐구해야 할 고등학생들에게는 그저 ‘허비되는 시간’일 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백 대표는 “외식업을 시작할 때 너무 준비 없이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니까 다들 그러면 어디서 준비해야 하느냐고 되묻더라”며 “그래서 실전요리학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외식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대용량으로 요리 연습을 할 수 있도록 3개월 준비 코스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더본코리아)◇‘가성비’로 외식업 변화 이끌다백 대표가 외식 사업에 관심 갖게 된 계기도 특별하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대단지 아파트 내에 있는 맥줏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의문이 생기더라. ‘호프집에서 치킨을 파는데, 아파트 동 호수마다 배달을 해주면 잘 될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단을 돌렸더니 치킨 주문 전화가 불티나게 왔다”고 말했다. 이후 그 가게를 인수했는데 당시 돈 몇 백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호프집인데 튀김기가 다섯 대나 있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간파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기자 돈이 따라 붙었다.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실행력’. 그것이 지금의 백종원을 만든 원동력이다. 백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건설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이후 외식업에 더 애착을 갖게 됐다. 아르바이트 시절 호프집을 인수하며 외식업을 운영한 경험을 제대로 살리고 싶다는 의지, 그때 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겠다’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쌈밥집이다. 처음에는 쌈밥 1인분에 4500원, 고기 1인분 4500원으로 2인이 오면 1만8000원을 받았다. 가성비가 떨어졌다. 그래서 쌈과 삼겹살을 포함해 6000원에 팔기 시작했다. 고객 입장에서 ‘가성비’를 갖추자 곧바로 매출로 이어졌고 이는 이후 더본코리아 법인을 설립하는 토대가 됐다. 백 대표는 “우리의 색깔은 ‘가성비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라며 “회사가 조금 컸다고 비싼 음식 팔고 하는 행동은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 ‘어떻게 하면 더 잘 팔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 백 대표는 분명히 이윤을 좇는 사업가다. 그러나 외식업을 하면서의 경험과 실패, 그리고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방송을 통해 전하며 “사명감이 생겼다”고 했다. 백 대표는 “욕을 많이 먹는다. 방송을 통해 같은 자영업자끼리 민낯을 보여야 하느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식당을 운영하며 겪는 어려움을 자꾸 보이니 ‘외식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구나’ 사람들이 이해하기 시작하더라. 방송으로 상권이 살아났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는…△1966년 충남 예산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1993년 논현동 ‘원조쌈밥집’ 개점 △1994년 더본코리아 법인 설립 △1998년 한신포차 개점 △2005년 새마을식당 개점 △2005년 더본차이나 대표이사 △2006년 홍콩반점0410 개점 △2006년 빽다방 개점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 후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골목식당’ 등 다수 방송 출연.
2018.12.14 I 강신우 기자
  • [스냅타임] “KTX가 민망하다고?”…‘고 유로’ 평가 ‘세계 2위’
  • [팩트체크]고속철도 이용객 수...타 운송수단보다 많아韓 KTX... 고 유로(Go Euro) 평가 '세계 2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데일리DB)지난 9일 강릉발 서울행 KTX(Korea Train eXpress) 열차 사고 현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실력으로 다른 나라 철도 사업을 수주하고 남북철도를 연결하겠다는 큰 꿈을 진행하기 민망하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최근 KTX 사고가 잇따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두 번이나 국회에서 사과하고 사고 사흘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코레일 본사에 가서 질책했는데도 이런 사고가 났다”며 “저희(국토부)로서도 더는 이런 상황들을 좌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김 장관 말대로 대한민국의 철도 수준이 정말 말하기 민망한 수준인가. 스냅타임이 팩트체크해봤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2017년 12월에 발간한 ‘통계로 보는 한국철도' 에 공개된 한국교통연구원의 자료다. 2015년 전국교통수요분석 기초자료에 따르면 수송수단별 타지역 운송 추이(사진=통계로 보는 한국철도 자료)고속철, 승용차·버스·일반철도보다 이용률 높아KTX가 민망한 수준이라면 승객의 이용현황은 어떨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 2017년 발간한 ‘통계로 보는 한국철도’에 따르면 주중에 고속철도(서울~부산)를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1만3205명인 반면, 일반철도는 1232명, 버스는 93대, 승용차는 3802대였다.버스를 25인 탑승 기준으로 계산해 본다면 하루 2325명 꼴이다. 승용차는 4인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만 5000명이 이동하는 셈이다. 대체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승객과 고속철을 이용하는 승객의 수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세계에서 제일 빠른 고속철 순위 (사진=고 유로(Go Euro))‘고 유로(Go Euro)’ 철도평가, KTX 2위그렇다면 속도나 노선 등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어떨까. 유럽의 대중교통정보 사이트인 고 유로(Go Euro)에 따르면 한, 중, 일 동북아시아 국가가 나란히 1위에서 3위에 자리 잡았다.고속철도의 속도, 노선, 가격 그리고 도달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한국은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일본의 신칸센으로 속도와 전체 인구 대비 접근성과 가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속도에서는 일본의 신칸센이 시속 603km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프랑스의 떼제베(TGV)는 시속 575km로 2위, 중국 고속철은 501km로 3위에 자리했다. 중국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의 KTX는 4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최고 속도는 시속 421km다.고 유로는 고속철도 평가 기준으로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인구 (고속철도 역이 있는 도시 기준), 고속 열차의 최고 속도와 상시 운행 속도를 참고해 순위를 정했다고 설명했다.강승욱 가톨릭상지대 철도운전시스템과 교수는 “우리나라 철도 역사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나 프랑스, 독일보다 뒤처지지만 단순한 속도 비교는 무의미할 수 있다”며 “우리가 최고속도를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 시작한 역사도 얼마 안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북한은 60년대 철도 시스템이라 충분히 우리(나라)가 기술을 이전하고 도움을 주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2018.12.13 I 장 휘 기자
'집 아닌 집'에 사는 사람들
  • [목멱칼럼]'집 아닌 집'에 사는 사람들
  • [강선우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전문위원]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우리나라는 헌법 제13조 3항에 따라 연좌(連坐·collective punishment)제를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연좌제가 최근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가족이 예전에 진 빚을 유명인에게 갚으라는 요구가 잇따라 터지는 이른바 ‘빚투’(빚 too·나도 떼였다) 폭로가 이어지면서다.연좌제는 주로 봉건사회의 왕조 국가에서 시행됐던 제도로, 죄인의 죄를 가족·친지들에게도 함께 묻는 것을 뜻한다. 앞서 형사 처분에 국한했던 연좌제는 갑오개혁(甲午改革)으로 폐지됐고, 그 이후 공직 임용·사관학교 입학 제한, 취업·해외여행 제한 등의 간접적 연좌제도 1980년 8월1일부로 공식적으로는 모습을 감추게 됐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우리 삶 속에 실재하는 사실상의 연좌제가 어디 ‘빚투’ 뿐이랴.몇 해 전 미국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의 문해(文解·literacy) 능력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위해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 마을을 방문했다. 책이나 영화에서 봤던 원주민들의 전통 가옥 ‘티피(teepee)’를 상상했는데, 마을에 도착한 뒤 받았던 충격의 여진은 아직도 남아 있다. 당시 영하 20도의 날씨였는데, 대부분의 마을 아이들은 망가진 트레일러나 컨테이너에 살고 있었다. 난방 시설은커녕, 외투 살 돈이 없어 반소매 여름 티셔츠 안으로 팔을 넣고 양팔을 포갠 채 집 안에서 떨며 노는 아이들도 있었다.트레일러의 창문엔 유리 대신 비닐과 테이프가 붙어 있기도 했다. 공동 샤워장이 마련돼 있었지만, 겨우 몸만 가릴 수 있는 열악한 구조라 겨울에 씻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집이 아닌 집’은 세상과의 단절로 무교육으로, 대물림 되는 가난으로 또 다시 이어졌다.미국 정부와 역사적·정치적 이유로 보상금 및 정부의 복지 혜택을 거부한 미국 원주민 부모들의 입장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한 구석의 아이들을 보며 이 곳이 세계 제1의 강대국이 맞나 싶은 씁쓸함이 들었다. 국가가 개인의 삶에 개입하지 않을 때의 민낯을 보는 듯 했다. 지난달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 화재 참사는 ‘집 아닌 집’에 사는 국민들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사상자는 대부분 ‘고시생’이 아닌, 40~60대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다. 올해 1월에 발생했던 종로구 여관 방화 사건도 마찬가지다. 화재는 이 숙박시설에 ‘살고’ 있던 일용직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이어졌다. 고시원·여인숙과 같은 숙박업소, 비닐하우스·컨테이너·판잣집·쪽방 등 사회적으로 주택으로 인정받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비주택’에 사는 가구가 적게는 40만, 많게는 228만 가구로 추정된다.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밀려난 가난한 사람들이 이 만큼이나 된다는 말이다. ‘비주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구들의 면접 조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부모 세대의 빈곤이 고스란히 대물림 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비닐하우스, 무허가 주택, 반지하에서 살다 경제 사정이 ‘더’ 나빠지면 가족은 흩어지게 된다. 최소한의 월세 보증금 등을 가족으로부터 지원 받을 길이 없으니 ‘비주택’에서 살게 되고, 이렇게 빈곤이 ‘집’을 매개로 대물림 되는 것이다. 주거기본법 제2조는 ‘주거권’을 “물리적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인간다운 주거생활을 할 권리”라고 규정하고 있다. 고시원 등의 ‘비주택’은 ‘집’이 아니기 때문에, 이 주거권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만든 최소한의 장치인 ‘최저주거기준’ 적용조차 받지 못한다. ‘집’도 아닌 곳에 사는 ‘창피함’과 ‘자괴감’은 사람들과의 관계 단절로 내몰고, 인간의 꿈과 삶을 통째로 갉아 먹는다. 현재로서는 비숙박 다중이용업소 등을 포함한 비주택 거주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된 자료도, 통계도 없는 상황이다. ‘노숙’의 담장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주거 빈곤’의 끝자락에 있는 이들에 대한 실태 조사와 관련 현행법의 개정이 시급하다. 지원 대상을 ‘노숙인 등’으로 한정한 현행 노숙인법에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이들, 즉 ‘비주택자’들을 포괄하는 개념을 도입하는 고민을 진지하면서도 늦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2018.12.12 I 최은영 기자
‘미우새’ 배정남, 안타까운 과거사…'최고의1분' 24.6%
  • ‘미우새’ 배정남, 안타까운 과거사…'최고의1분' 24.6%
  • 사진=‘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미우새’가 2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방송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는 전국 기준 17.6%, 21.6%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 분이 기록한 18.0%, 20.7% 시청률 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한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화제성을 주도하는 2049타깃 시청률(수도권 기준)도 전주 보다 0.7% 포인트 상승한 9.6%로 드라마, 예능 등 전 장르 포함 주간 전체 1위를 기록했다.이날 ‘최고의 1분’의 주인공은 배정남이었다. 고향 부산을 찾은 배정남은 20년 우정의 절친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 그는 고3때 전교 1등으로 취업을 간 사연과 공장에서 힘들게 생활비를 벌었던 과거사를 고백했다. 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을 구하지 못해 쩔쩔맸던 사연도 있었다. 선뜻 등록금 도움을 줬던 친구가 바로 절친 명래였다. 이를 본 김건모 모친은 “저런 친구를 둔 게 대학 졸업한 거보다 몇 배 낫다”며 그의 아픈 사연에 깊이 공감했다.이어 배정남은 초등학교 때부터 그를 돌봐준 하숙집 할머니를 만나보기 위해 옛날 살던 동네를 찾았다. 그가 기억을 더듬어 하숙집 문 앞까지 와서 문을 두드리는 순간은 이 날 분당 시청률이 24.6%까지 치솟으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김종국 집에 찾아온 사유리는 종국의 빨래를 직접 걷어주면서 ”부부가 같이 세탁하는 게 나의 꿈이다” “우리 신혼부부 같지 않냐?”며 적극적인 호감을 보였다. 이어 이름 획수 점에서 김종국과 69%라는 점괘가 나와 종국은 졸지에 사유리의 운명의 남자가 되기도 했다.김건모는 동생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다는 말에 부산 동생 집을 방문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한테 새끼 강아지 한 마리를 가져다 드리기 위해 조카인 우진이를 설득하는 작전에 들어갔다. 새끼 강아지를 어미와 떼어놓고 싶지 않은 우진이는 건모의 옷과 치킨 설득에도 끄떡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진이는 마지막 장난감 선물 유혹에 넘어가 조카와 삼촌 모두 해피 엔딩을 맞았다.사진=‘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2018.12.10 I 김윤지 기자
"의로운 소방관들 오래 기억해주길"…순직 예비소방관 故 문새미양
  • "의로운 소방관들 오래 기억해주길"…순직 예비소방관 故 문새미양
  • 故 문새미양 아버지 문태창씨가 지난 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송이라 기자)[이데일리 송이라 기자]이데일리는 올 한해동안 각박한 우리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한 천사들을 소개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다가 목숨을 잃은 후에도 장기기증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나눠준 20살 청년부터, 불길 속에서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건 소방관과 시민들, 그리고 평생 모은 재산을 이웃을 위해 베푼 이들까지. 이들 모두는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할 사람들입니다.[편집자주] “먼저 떠난 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지만, 딸의 희생으로 수많은 예비 소방관들이 마음껏 구조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 그걸로 족합니다.”지난 3월30일. 천안 아산소방서 둔포119안전센터로 도로에 돌아다니는 유기견을 구조해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4명의 소방관이 즉시 출동했다. 그 중 한 명이 소방관 임용을 2주 앞두고 현장 실습을 나온 교육생 고(故) 문새미양이다. 갓길에 소방차를 세워놓고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정차한 소방차를 미처 보지 못하고 그대로 추돌했다. 새미양을 포함한 소방관 3명이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스물 네 살, 아직 채 꽃피워보지도 못한 나이였다. “2주 후 정식 소방관이 되면 정복입고 가족사진부터 찍자고 들떠 있었는데…” 새미양의 아버지 문태창씨는 딸을 떠나보낸 뒤 지난 8개월이 아직도 꿈만 같다. 지금도 집에 들어서면 여느 때처럼 하나밖에 없는 딸이 ‘아빠’를 부르며 달려올 것만 같다. 사고 2주 후 딸의 동기 120여명이 정식 제복을 차려입고 소방관으로 임용되던 날, 문씨 부부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새미양은 영결식 사진으로 쓰기 위해 소방당국에서 급하게 만든 합성사진 속에서 그토록 입고 싶어했던 정복을 입었다. 故 문새미양의 영결식 때 사용한 사진 (유족 제공)◇학창시절부터 응급구조사 꿈…소방서 실습 후 소방관 결심새미양은 고등학교 때부터 응급구조사가 되고 싶어했다. 문씨 부부는 말렸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문씨는 소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던 터라 딸이 좀 더 편안하게 인생을 살았으면 했다.“차라리 간호사가 되라고 했어요. 그나마 덜 고생할 것 같아서요.”그러나 새미양의 의지는 확고했다. 결국 선린대 응급구조학과를 수시로 진학했고 2학년 겨울 소방서에 실습을 다녀온 딸은 “소방관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시험을 준비한지 6개월. “워밍업 차원에서 출제 경향만 파악하고 오라”고 한 소방공무원시험에서 당당히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게 그 어떤 일보다 뿌듯하고 말하던 아이였어요. 이제와 생각해보니 처음에 좀 더 뜯어말릴걸, 차라리 대학에 떨어졌었더라면, 소방관 시험을 좀 더 늦게 붙었더라면, 이런 생각만 자꾸 드네요.”문씨는 지난 4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 내내 자주 말을 멈추고 허공을 응시했다. 문씨가 입은 파란색 작업복 소매는 눈물로 얼룩져 갔고 문씨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다. 故 문새미양 생전 모습 (사진=유족 제공)◇살갑게 주변 챙기던 비타민 같던 딸“항상 밝고 외향적이었던 새미는 우리 부부에게는 비타민 같은 존재였습니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아내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였죠. 24년간 저희 부부에게 많은 걸 주고 갔네요.”새미양은 어린 나이에도 유달리 주변을 살갑게 챙기는 아이였다. 수능시험 후 첫 아르바이트를 하고 받은 월급을 전부 털어 엄마, 아빠에게 지갑을 선물했다. 소방관 시험 합격 후 소방학교 입소 전에도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엄마와 단 둘이 대만여행에 다녀왔다.소방학교에서도 새미양의 긍정 에너지는 이어졌다. ‘공동체 생활이니까 다같이 한마음으로 생각하기!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배려하기!’ 새미양이 매일같이 꼼꼼히 기록한 다이어리에는 이같은 말로 가득하다. 숙소에서 방장이었던 새미양은 그렇게 누군가를 챙기고 구하다 짧은 생을 마감했다.故 문새미양이 소방학교 교육기간에 작성한 다이어리와 엄마에게 쓴 편지(사진=유족 제공)◇“딸 희생 통해 예비 소방관 위험 제거…오랫동안 기억되길”새미양의 희생은 많은 것을 남겼다. 소방 교육생은 공무원이 아니다. 통상 공무원은 공무원연금법 및 공무원재해보상법 가입을 통해 공무 중 위험을 보장하지만 교육 중인 공무원은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4대보험 가입 절차를 밟는다.그러나 가장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예비 소방관은 4대보험은커녕 산업재해보험조차 가입돼 있지 않았다. 새미양의 죽음으로 아무도 관심없던 제도의 허점이 드러났고 결국 신속한 법 개정을 통해 예비 소방관들의 안전장치가 한층 강화됐다.“국민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가장 먼저 달려가는 소방관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구조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우리 새미가 힘을 보탠 것 같아 하늘에서나마 뿌듯해 할 것 같아요.”문씨의 마지막 바람은 딸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순직 공무원을 오직 유족들만 기억하고 있다는 건 외로운 일입니다. 매년 열리는 순직소방관 행사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내 아이를 비롯해 의로운 소방관들을 오랫동안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12.10 I 송이라 기자
원로 무용가 김백봉, 헝가리 대사로부터 70년전 사진 선물 받아
  • 원로 무용가 김백봉, 헝가리 대사로부터 70년전 사진 선물 받아
  • 초머 모세 헝가리 대사(왼쪽에서 세 번째)와 그의 부인(네 번째)이 7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원로 무용가 김백봉(두 번째)에게 기록 사진을 증정했다. 이날 기록 사진 증정식에는 김백봉 선생의 손녀 안귀호(첫 번째) 교수와 딸 안병주(다섯 번째) 교수가 함께했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원로 무용가 김백봉(91) 선생이 7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무용인의 밤 리셉션에서 초머 모세 헝가리 대사로부터 70년 전 기록 사진을 전달받았다. 이날 기록 사진 전달식에는 초머 모세 헝가리 대사 부부와 김백봉 선생의 딸 안병주 경희대 무용과 교수, 손녀 안귀호 경희대 실용무용과 교수 등이 함께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등 무용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사진은 김백봉 선생이 1949년 제2회 세계청년학생 축전 당시 북한무용단의 일원으로 헝가리를 방문했을 때 촬영됐다. 초머 모세 대사가 주한 대사 부임 전 한국학 연구 활동 중 헝가리 포르데판(Fortepan) 사진보관소의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굴했다. 초머 모세 대사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2016년 김백봉 선생을 만났을 때 한국전쟁 직전 부다페스트를 방문했었다는 말씀을 듣고 자료를 수소문하다 헝가리의 한 통신사 사진에서 찾아냈다”고 말했다. 70여 년 전에 촬영된 이 흑백 사진은 한·헝 양국 간 교류의 사장될 뻔했던 발자취다. 초머 모세 대사는 “한국 문화에 대한 당시 헝가리인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진이다”면서 “내년 한·헝 외교 수립 30주년을 앞두고 교류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자 이 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1949년 제2회 세계청년학생 축전 당시 헝가리를 찾은 북한무용단의 사진이 액자에 담겨 이날 전달됐다. 한복을 입은 무용수 중 오른쪽에서 두번째 인물이 김백봉 선생이다.(사진=초머 모세 대사 제공)1927년 평안남도 기양 출생인 김백봉 명인은 한국 무용의 개척 예술가인 최승희의 수제자다. 김백봉 명인은 일제 강점기 당시 최승희의 사진을 보고 무용가를 꿈꾼 딸을 지지한 아버지의 주선으로 최승희를 만났다. 김백봉 명인은 14세 때인 1941년 6월 홀로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도쿄의 최승희무용연구소에 입소해 제자가 됐다. 이후 최승희무용단 기획 연출자이며 최승희의 시동생인 안제승과 결혼해 스승 최승희와 동서지간이 됐다.김백봉 명인은 한국전쟁 당시 탈북한 뒤 김백봉무용연구소를 설립한 후 전통춤에 바탕을 둔 창작무용을 펼쳤다. 이후 경희대학교 무용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 신무용 계열의 창작춤인 부채춤을 처음 발표해 한국의 대표적인 춤의 역사를 쓴 명인으로 기록된다. 부채춤 외에도 화관무, 무당춤, 청명심수 등이 유명하다. 부채춤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서 군무로 선보인 적이 있고, 화관무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2000여 명이 펼쳐내 화제가 됐다.지난 10월 대사 신임장을 받은 초머 모세 대사는 헝가리 대학에 한국학과 학부과정, 석사과정, 박사과정을 차례로 설치해 헝가리의 한국학의 지평을 넓힌 인물이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외무역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모세 초머 대사는 2000년과 2004년, 2005년 연세대에서 어학연수를 한 경험이 있다. 초머 모세 대사는 “한국과 헝가리의 교류를 연구했고, 17년 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할만큼 한국을 사랑한다”고 자평했다.
2018.12.10 I 고규대 기자
‘각시별’ SF9 로운 “남사친의 정석? 실제 여사친 0명”(인터뷰)
  • ‘각시별’ SF9 로운 “남사친의 정석? 실제 여사친 0명”(인터뷰)
  • 로운(사진=FNC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저런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이 있으면 좋겠다’는 댓글에 기분이 좋았어요. 스스로 확신이 없었거든요.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였어요. 부담감이 컸는데, 잠시 뿌듯했어요.”쑥스러운 미소였다. 그 순간이 떠오른 듯했다. 청량함이 드라마 속 캐릭터와 꼭 닮아 있었다. 지난달 26일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연출 신우철)을 끝낸 배우 겸 가수 로운(김석우)이었다.‘여우각시별’은 인천공항이 배경인 로맨스물. 계류장 운영팀 직원 은섭 역을 맡았다. 여주인공 한여름(채수빈 분)을 짝사랑하는 입사 동기로, 다정다감한 면모가 여성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89cm 큰 키에 앳된 외모, 캐릭터가 지닌 풋풋함이 더해져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에게도 ‘여우각시별’은 특별한 작품이었다. KBS2 ‘학교 2017’(2017) 이후 두 번째 지상파 미니시리즈로, “연기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좀 더 깊어진” 시간이었다. ‘여우각시별’ 스틸컷(사진=삼화네트웍스)실제 그런 이성친구가 있는지 물었다. “여사친이 있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로운의 별명은 ‘얼굴 영재’. 잘생긴 얼굴 덕분이다. 믿기 힘들다는 반박에 “남중, 남고를 나왔다”고 말했다. 중3때부터 시작된 연습생 생활도 영향을 줬다고. 그럼에도 불신하는 기자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친구가 80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성이 불편하거나 낯 가리는 건 아니에요. 2세 연상 누나가 있고, 말도 많습니다. (웃음) 어린 시절에는 성당 복사단을 오래했어요. 형·누나들과 스스럼없이 지냈어요.”어느덧 데뷔 3년차다. 2016년 그룹 SF9 멤버로 데뷔했다. JTBC ‘SKY캐슬’, tvN ‘시그널’(2016) 등에 출연한 찬희가 같은 그룹 멤버다. 룸메이트로 종종 연기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고. 처음부터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 춤·노래·언어 등을 배우는 연습생 시절 연기를 처음 접했다. “같은 대본도 배우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 “재미로 시작했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 부담이 크다”고 말하면서도 “성취감이나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유난히 바쁜 해였다. SF9 멤버로 활동하면서 ‘여우각시별’과 tvN ‘멈추고 싶은 어바웃타임’ 두 편의 드라마를 끝냈다. tvN 예능프로그램 ‘선다방’ MC로도 활동했다. 명절 등을 제외하고 데뷔 이후 쉼 없이 활동했다. 지칠 법했지만 속내는 달랐다. “간절히 바라는 게 있어요. 바로 SF9의 성공이에요. 다양한 활동들이 SF9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죠.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돼요.”‘여우각시별’ 스틸컷(사진=삼화네트웍스)시작은 “노래 잘 부른다”는 칭찬이었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간 노래방에서 짝사랑하던 친구가 건넨 말이었다. 용기를 내 실용음악 학원을 등록했다. 그 인연이 지금 소속사로 이어졌다. 연습생 생활만 무려 5년이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데뷔 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쉽게 성공할 거라 착각했다”고 그의 고백은 예상 밖이었다. “데뷔는 새로운 시작이었어요.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자책도 많이 했죠.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고. 늘 진심으로 무대에 오르자고 생각해요. 그런 노력이 쌓여 목표에 다가갈 거라 생각해요.”멤버들은 큰 힘이 됐다. 티격태격 싸울 때도 있지만 그런 시간이 SF9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숙소 생활에 대해 물으니 한때 요리·청소·빨래 담당이었다고. 요즘은 배달 어플과 가사 도우미 ‘이모님’의 도움을 받지만, 적어도 요리 실력은 멤버들에게 수제버거나 탕수육을 종종 만들어줄 정도다. 그는 “요리만 원래 관심이 있었다. 청소와 빨래는 아무도 하지 않아 그렇게 됐다. 불편한 사람이 지는 거다”고 툴툴 거렸다. 귀여운 투정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전해졌다. “SF9 멤버 모두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어요. 과정이나 단계는 서로 차이가 있더라도 한 마음이라 생각해요. 꼭 음악방송 1위를 이루고 싶어요. 또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는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박서준 선배님이 롤모델인데요, 영화 ‘청년경찰’처럼 제복을 입는 멋진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로운(사진=FNC엔터테인먼트)
2018.12.08 I 김윤지 기자
  • "자활사업으로 기초생활수급 벗어났어요"…성공사례 공유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보건복지부는 ‘제10대 자활명장’으로 강원주거복지협동조합 임형석 대표를 선정하고 제15회 자활성공·공로수기 공모전 우수작 총 27편을 5일 발표했다.자활성공 모범사례로서 올해 제10대 자활명장으로 선정된 임형석 대표는 두 자녀를 둔 저소득층 가장으로 2000년부터 춘천지역자활센터의 자활사업에 참여해 주거복지에 관심을 두고 집수리사업의 반장을 맡으며 적극 참여했다. 이후 2002년 춘천시 제1호 자활기업 창업에 성공해 16년 이상 기업대표를 지내며 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주거복지정책 전문가로 도내 주거복지 자활기업 간 공동사업 개발, 전문 직무교육 등 경영지도뿐만 아니라, 매년 주거복지 취약계층 대상 사회공헌사업을 주도하는 등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 15회 자활성공·공로수기 공모전은 자활사업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에서 벗어난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격려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자활근로사업(자활기업), 자산형성지원사업 등 자활사업 참여 이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활에 성공한 사례를 발굴·포상하는 ‘자활성공수기’ 부문에서는 용인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 참여자 엄인숙 씨가 응모한 ‘나는 불타는 청춘 엄인숙입니다’가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저소득층의 자립·자활 지원을 위해 일선에서 노력을 다하고 있는 자활 지원 담당자들의 사례를 발굴·포상하는 ‘자활공로수기’ 부문에서는 경기 남양주지역자활센터 남택민 팀장이 응모한 ‘더불어 행복한 꿈을 꾸다!’가 최우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모든 선정작은 수기집 ‘2018 희망의 사다리’로 엮어 교육자료, 소식지, 동영상 등 홍보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중앙자활센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또한 이날 ‘제5회 자활사례관리 우수사례 공모전’ 우수작을 선정하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IZ 중소기업DMC타워 2층 DMC홀’에서 시상식과 발표회를 개최한다. 자활사례관리 우수사례 공모에서 최우수 기관으로는 ‘부산사하지역자활센터’를 비롯해 총 11개 기관이 선정됐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상, 수급자와 차상위자 등 근로빈곤층의 자립의지·역량 제고를 위해 직접 일자리 제공, 취·창업 지원, 저소득층 목돈 마련을 위한 자산형성 지원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연간 약 4만명의 참여자가 2500여개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일하고 매년 약 130여개의 사업단이 자활기업으로 독립하고 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수상하신 분들의 경험이 자활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분들께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며 “2019년 근로빈곤층 자립지원 제도로서 자활사업이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자활프로그램이 수급자분들의 자립에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현장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12.05 I 함정선 기자
'충성을 왜 회사에 하느냐'는 90년대생과 사는 법
  • '충성을 왜 회사에 하느냐'는 90년대생과 사는 법
  • ‘앱 네이티브’로, ‘프로블편러’로 자신에게 꼰대질 하는 기성세대와 자신을 호갱으로 아는 기업에는 ‘거친 성질’ 다 드러내는 1990년대생. 책의 저자 임호택은 미래를 그들과의 공존 여부에 뒀다. 그들의 성향·감성에 맞추는 데 기업의 성패가 달렸고, 그들의 방식·특성을 이해하는 데 사회의 생존이 달렸다고 했다(이미지=이데일리DB).[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좋은 대학 나온 임모 씨는 1992년생. 노량진 컵밥 대열에 끼어 공무원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유는 하나. 두 살 터울 친형이 내놓은 ‘비전’ 덕분이다. 3년 전 바늘귀만한 취업시장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한 형이 1년 만에 때려치우고, 한 해 노량진생활 끝에 당당히 서울시 9급 공무원이 되는 광경을 목도한 것이다. 임씨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공무원으로 직진을 결심했다. #2. 국내 한 스타트업기업에 입사한 정 사원은 1993년생. 매일 8시30분 출근시간에 딱 맞춰 사무실에 들어선다. 어느 날 10년 상급자인 김 과장이 불러 충고를 했다. 최소 10분 전쯤 나오는 것이 예의라고. 그러자 이런 대답이 튀어나왔다. “빨리 온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10분 전 출근이 예의이면 퇴근 10분 전에 컴퓨터를 끄고 대기해도 되나요?” 뭐 그럴 수도 있겠다 할 거다. “요즘 젊은 것들”로 넘겨버리면. 하지만 두 사연이 누구 한 사람의 사생활 이상이라면. 어떤 개인의 풍경이 아니라 한 세대를 담아낸 거대한 그림이라면. 그림의 대주제는 ‘1990년대생’. 많게는 스물여덟 살, 적게는 열아홉 살인 그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어떻다고 이리 심각한가. 간단히 소개부터 하자. 태어날 때 마우스를 물고 나왔다. 인터넷에 능숙한 게 당연하다. 10대에는 탐색전, 20대부터는 본격적인 모바일라이프에 나선다. 일상 자체를 모바일로 다 해결할 뿐만 아니라 SNS나 커뮤니티 등에 흔적 남기는 일이 자연스럽다는 거다. 하지만 더 이상 책 읽기를 할 수 없는 뇌구조를 갖게 됐다. 읽기보단 ‘보기’, 글보단 ‘정보’다. 대부분 각자 따로 놀지만 서로 단합하는 매개가 있긴 하다. 술과 음식? 아니다. 모바일 충전기와 멀티탭이다. 이뿐인가. 취업을 못하더라도 면접관을 평가해 점수를 공개하는 대담한 구직자고, 불공정행위로 연명하던 용산전자상가를 무너뜨린 무서운 구매자다. 키워드 세 가지면 대충 관통한다. ‘간단’ ‘재미’ ‘정직’. 인생이 그렇고 이상향이 그렇다. 때문에 ‘꼰대’ 청산이 삶의 관건인 이들의 꿈은 ‘9급 공무원.’ △모든 일상은 모바일로…책 읽기 안되는 뇌구조 기업에서 브랜드매니저로 마케팅업무를 하는 저자가 90년대생을 분석하게 된 계기는 우연에 가까웠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 비율의 심상치 않은 수치를 보고나서라는데. 청년 취업준비생 65만여명 중 40%인 25만여명(2016년 기준), 특히 9급 공무원은 2011년 14만 2732명에서 2017년 역대 최대인 22만 8368명으로 59.9%가 늘어난 거다. 과연 이들 중 얼마나 공무원이 됐을까. 대략 5000명 안팎. 1.8%쯤 된다니 100명 중 2명이 못 된다. 나머지 98명은 다른 길을 갔을까. 아니다. 내년 시험을 준비한단다. 왜 이들은 공무원이 못 돼 안달인 건가. 국가발전의 밑거름이 되자고 작정한 건가. 저자가 만난 청년들은 하나같이 “굵진 않지만 길게 갈 수 있는 길”로 입을 모은다. 노동자의 46%가 비정규직인 한국의 기형적 고용구조에서 ‘공무원이 최선’이란 결론을 낸 거다. 저자의 문제제기는 여기서 출발했다. 이들을 어찌 이해해야 하나. 무슨 생각을 하고 살며, 이전 세대와는 얼마나 다르고, 이들과는 어떻게 함께 살 건가. 물론 핵심은 따로 있다. 중요한 건 공무원이 아니니까. 그들의 세대적인 특징이니까. 90년대생의 직장생활부터 들여다보자. 그들을 평가하는 인생 선배들의 ‘이구동성’에는 망설임이 없다. “배려는 무슨. 자기 것만 칼처럼 챙긴다.” “실수를 인정하는 꼴을 못 봤다. 변명만 한보따리다.” “끈기가 없으니 포기도 빠르지.” “공사 구분? 모바일만 들여다보는데 공적 업무인지 사적 업무인지 알 수가 있나.” 비난만 있는 건 아니다. 그들의 특징을 포착한 좀 더 구체적인 평가도 있다. “솔직하다. 조직구성원으로든 소비자로든 호구 되기를 거부한다. 회사와 제품에도 똑같이 요구하고.” “신문이든 책이든 종이는 아예 안 본다. 긴 것도 거부한다. 온라인이라고 해도 제목과 세 줄 요약이 전부, 나머진 댓글만 보고 끝낸다.” “맥락이 없으니 기승전결의 완결성을 기대할 수 없다. 자신들을 꼭 닮은 B급 감성·콘텐츠에는 열광하면서.”또 시장에선 어떨까. 한마디로 ‘호갱이 되느니 안 사고 만다’는 주의다. 그들이 가려내는 건 부당함과 비합리성. 갑질이나 불공정거래가 보이면, 복잡한 프로세스로 불편을 만들면, 재미가 없고 고리타분하면 미련 없이 떠난다. △‘꼰대’ 벗겨내야 그들과 공존할 수 있어 대안이 있기는 한가. 그들과 공존하는 방법 말이다. 저자는 그 답을 ‘꼰대’에서 찾았다. 90년대생과 섞이는 어려움이면서 해결책인 그것. “도대체 얘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가 꼰대의 시작이란 거다. 흔히들 말하는 “조금만 더 버텨보자”부터 잘못됐단다. 차라리 버텨야 하는 기한을 일러주는 게 현명한 처사란다. “재미는 집에서 찾고, 회사에선 일!”이란 상사의 잔소리도 90년대생을 싫증 나게 한다고 했다. ‘회사에 대한 충성이 나의 성장’이란 공식을 들이댈 필요도 없단다. ‘충성의 대상이 회사여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반문에 말문이 턱 막히게 될 테니까. 그들의 충성 대상 1순위는 ‘자기 자신과 미래’라니, 방점은 달리 찍혀야 한단다. ‘너희들의 충성도에 회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로. 저자가 내다본 ‘우리의 미래’는 90년대생과의 조화에 뒀다. 순수한 초보인지 어설픈 고수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면 관찰이라도 하라고 조언한다. 그들의 성향·감성에 맞는 제품·서비스를 끌어내는 데 기업의 성패가 달렸고, 그들의 방식·특성을 이해하는 데 사회의 생존이 달렸다고 했다. 사실 책이 대단히 흥미로운 지점은 따로 있다. 저자는 그 유명한 ‘82년생’. 이제 서른여섯 살인 그가 90년대생의 출현을 우려 반 기대 반으로 바라봐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자, 여전히 90년대생이 걱정인가. 천만에. 80년대·70년대·60년대생이 더 걱정이다.
2018.12.05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위기 다가오는데 구조조정 미루고 있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위기 다가오는데 구조조정 미루고 있다-꽉 막힌 이주비 대출에 발 묶인 재건축·재개발-최저임금 과속…속도 조절할 것-삼성전자, 2028년까지 올림픽 후원-[사설]전기요금 인상, 미리 국민 동의 구해야-[사설]건보료 체납하는 의사·변호사 얌체족들△줌인&…흰 가운 벗고 창업 전선 뛰어든 의사들-전문성이 ‘무기’ 길 없으면 만들며 간다-‘광주형 일자리’ 타결 초읽기-美, 對中 무역협상 단장 강경파로 교체…전방위 압박△꽉 막힌 이주비 대출에…발 묶인 재건축·재개발-이주비 마련 못해 분양·착공 줄줄이 스톱…서울 ‘공급난→집값불안’불씨-탁상행정에…관리처분 신청 몰리고, 인가 늦어지고 9·13 대출 규제 직격탄 맞은 ‘억울한 피해자’속출-사업은 더디고 팔지도 못하고…재건축 조합원, 퇴로도 막혀△Upgrade Korea 포퓰리즘에 발목 잡힌 국민연금 개혁-올 수익률 2.38% 낙제…투자포트폴리오 다변화, 해외·대체투자 늘려야-‘복지부서 독립’ 지배구조 근본적 개편, 외압 차단해 기금운용 전문성 개선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임승태 前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 “구조조정 땐 산업 전문가와 협업 필수, ‘원샷법’ 확대해 선제 구조개혁 유도를”△삼성, 올림픽 후원 연장-이재용, 대 이은 ‘올림픽 사랑’…2032년 남북 공동개최 힘 보탤 듯-스포츠 후원 넘어 꿈나무 육성…박세리·유승민·정현 키워내△정치-대화·타협 ‘골드보이’는 없고 귀막고 입닫은 ‘올드보이’만-文대통령도 ‘조국 지키기’-선거제 개편안 3가지로 압축…계산기 두드리는 정치권-김정은 답방, 北에 들고갈 ‘실익’이 관건-외교부 “日 강제징용 관련 TF구성…이른 시일내 정부 방침 마련”△방위사업 패러다임 바꾸자④-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인터뷰 “ADD 무기 연구개발 주관은 독재때나 효율적 방식…조직 슬림화 필요-9·19 군사합의 안보태세 위협? 정전협정 이후 남북합의 연장선상△경제-홍남기 “혁신성장은 가속, 소득주도성장은 보완”-유류세 인하에도…소비자물가 두달째 2% 상승-투자 쇼크에 얼어붙은 경기…성장세 지지부진-40~50대는 교육비 부담, 60대는 소득 감소 여파… 민간소비 경제성장 기여율 ‘뚝’△금융-“대형가맹점 수수료, 카드사 마케팅 혜택 누린 만큼 내야”-“가맹점 수수료 인하에…카드사들 회원 혜택 1조어치 줄일 것”-“금감원 방만경영”vs“금융위의 군기잡기” 예산 심의 놓고…등돌린 금융당국 두 형제-2018년 국가고객만족도 국민·신한은행 공동 1위△산업&기업-한화토탈에 2020년까지 1.4조 투입…김승연 ‘화학 넘버원’ 야심-‘최신원 매직’ 동남아 정조준…말레이시아 렌털시장 도전장-KAL, 사장직속 전사수주委 신설-내년 공급단가 협상 앞두고 원료값 급락…철강업계 ‘발동동’-“유동성 우려 해소” 아시아나 재도약 채비△산업-KT 빼고…‘유료방송 M&A 활성화’ 물꼬 트나-‘5G 시대’ 첫날 등장한 5G폰 삼성, 내년 美서도 선보인다-네이버 음원 플랫폼, AI 기반 ‘바이브’로 통합△소비자생활-‘편의점 옆 편의점’ 막는다는데…치킨집만 더 늘면 어쩌나-인수땐 점포 2000개 확보…‘미니스톱’ 누가 품나-신라호텔 한식당 ‘라연’ 세계 200대 레스토랑 등재△중소기업·제약-신약 기술수출은 다 대박?…계약 규모보다 ‘디테일’ 따져야-여아완구 라인업 강화하고…‘유투브 초통령’ 모시고-현대百그룹에 인수된 한화 L&C…현대 L&C로 새 출발-골프대회로 모은 1500만원 휴온스, 자선기금으로 전달△증권&마켓-금리인상 효과 없네…하나금융 일주일새 7% ‘뚝’-베트남, 경제성장률 높고 기업실적↑ 부동산에 본격 투자 ‘빈그룹’ 유망-지난달에도 ‘역성장’…현대차 주가 사흘 만에 내림세로-증시 얼어붙자…3분기 증권사 순익 23% 줄어△증권-새내기株 혹독한 신고식…19곳 중 12곳 공모가 밑돌아-슈로더운용 “SRI, 한국도 주요 투자전략으로 자리잡을 것”-“공매도 악용해 시장가격 교란,부당이득 행위 적극 제재해야”-LCD 제조업체 ‘지디’ 법정관리중 M&A 추진△BOOK-‘충성을 왜 회사에?’라는 90년생과 사는 법-문맥 이해 못하는 AI…인간은?-유류분·사실혼…판결문으로 본 가족 위기-덩치 큰 동물일수록 희귀해…인간 빼고△스포츠-열일곱 차준환 ‘왕중왕전’서도 높이 날까-‘메날두’ 넘어 발롱도르 품은 모드리치-PGA 시드 따낸 이경훈 “내년 100점짜리 시즌 보낼 것”-이용대 “병역특례 봉사활동 문제” 자진신고△사람&나눔-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여성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남혐 개념 있을 수 없어”-이낙연 총리, 중견기업인과 ‘막걸리 회동’-한국맥도날드, 구순 맞은 직원 ‘깜짝 축하’-신한금융, 11년째 ‘따뜻한 보금자리 만들기’-정현식 해마로푸드 회장 ‘고려대 MBA 경영대상’△오피니언-증권시장 ‘체질 개선’ 나설 때-‘찾고싶은 어촌’만들려면-더 미룰 수 없는 탄력근로제 확대△부동산-통합개발 미룬 용산, 집값 온도차. 한강로 ‘들썩’ 동부이촌동 ‘주춤’-지자체, 개인땅 빌려 도시공원 조성-동대문구 제기동, 관악구 은천동…서울시 주거지 재생사업 돕는다-집수리 등 새뜰마을사업 내년 전국 30곳서 추진△사회-직원 70명에 사건 年2.5만건…‘양육비 안주는 나쁜 부모 찾기’ 하세월-“수주하려면 돈 내놔”…건설업체에 갑질한 국토부 공무원들-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에코산단 조성해 일자리 창출…청년 몰리는 젊은 도시 만들 것”-국어 만점자 겨우 0.028%…국·영·수 모두 어려운 불수능 확인-하늘길 정체 풀리나…‘한·중 복선항로’ 내일 개통
2018.12.04 I 손의연 기자
이통3사, 세계 최초로 5G 전파 송출…3사3색(종합)
  • 이통3사, 세계 최초로 5G 전파 송출…3사3색(종합)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스마트폰 시제품 첫 시연’(SK텔레콤). ‘1호 가입자인 로봇으로 융합 선도’(KT). ‘깃발꽂기 세러머니로 커버리지 강조’(LG유플러스)2018년 12월 1일 대한민국 통신 3사가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쏘아 올렸다. 5G는 현재의 LTE보다 속도가 최대 20배 빠르고 100만개의 사물을 연결하는 꿈의 통신망이다. 현재는 1 km2 면적 당 지원하는 단말 수가 10만 개인데 5G에선 100만개의 연결을 지원해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 통신이 가능하다.최근 발생한 KT 화재로 통신사들은 대규모 외부 행사를 취소했지만 이날만큼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축하하며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5G 상용화는 디지털 세상에서 4차선 도로가 5차선으로 넓어지고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5G 스마트폰 시제품 첫 시연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박정호 사장이 명동에 있는 직원과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으로 첫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 제공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내년 3월에 출시되는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으로 직원과 첫 영상통화를 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5G 라우터(삼성 5G 모바일 핫스팟)가 연결된 노트북PC로 첫 영상통화를 한 것과 차이가 난다.세계 최초 5G 첫 통화는 분당에 있는 박정호 사장과 서울 명동 SK텔레콤 박숙희 매니저 간에 이뤄졌는데, 박 사장은 “5G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통화를 최초로 경험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LTE보다 월등히 선명하고 반응속도도 빠른 품질을 확인할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정호 사장은 “5G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SK텔레콤은 CDMA 디지털 이동전화부터 LTE까지 모바일 신세계를 이끌어 온 ICT리더다. 소명감을 갖고 5G가 불러올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구자가 되자”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5G 상용화를 세계도 주목한다”며 “5G를 찰나의 흔들림도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건강한 긴장감을 갖자”고 당부했다.SK텔레콤의 5G 1호 고객은 안산 반월공단의 자동차 부품업체 명화공업이다. 이 회사는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이 가동을 시작했다. 이 솔루션은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한다. 명화공업 이경윤 이사는 ”품질 검수 과정에서 대용량 사진 데이터 전송에 고민이 많았는데 5G에서 해답을 찾았다“며 ”5G로 정보고속도로가 뚫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SK텔레콤 5G자율주행차는 경기 화성 자율주행실증도시 ‘K-City’와 시흥 일반도로에서 테스트 운행을 시작했다. 차량은 5G로 1초에 수십 번씩 관제센터, 신호등과 주변 정보를 주고받았다.국내외 ICT리더들도 SK텔레콤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케스 회장은 “5G 상용화라는 업적을 달성한 SK텔레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내년에도 양사가 5G를 비롯 다양한 ICT 영역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긴밀한 협력으로 5G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며 “5G가 AI, IoT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활성화시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전 산업분야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영상메시지를 통해 밝혔다.◇KT, 5G 1호 가입자는 인공지능 로봇 ‘로타’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이 인공지능 로봇 ‘로타’의 5G 머신 1호 가입자 증서를 롯데월드 박동기 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KT제공KT 5G 1호 가입자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로봇 ‘로타’다. 1호 가입자로 ‘로타’를 선정한 것은 단순한 이동통신 세대의 교체가 아닌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KT는 2호, 3호의 머신 및 기업간(B2B) 파일럿 가입자를 유치해 새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KT는 이날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황창규 회장,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구현모 사장, 경영기획부문장 김인회 사장,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 융합기술원장 전홍범 부사장을 비롯한 KT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5G 상용 전파 첫 송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KT는 전국 5G 네트워크를 구축함에 있어, 풀 메시(Full Mesh) 구조의 IP 백본망과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구조 5G 코어 장비 기반의 에지(Edge) 통신센터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초저지연 5G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풀 메시 구조는 네트워크상의 모든 노드들이 전부 연결되도록 만든 것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네트워크가 동작된다. CUPS 기술은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이번에 제공된 LTE 연동형(NSA) 5G에서 독립형(SA) 5G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5G에서 처음 선보이는 5G MHS(Mobile Hot Spot) 단말은 전용 요금제인 4만9500원(10GB) 상품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1호 가입자인 ‘로타’에게도 해당 요금제가 적용된다.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5G 전파 송출을 통해 본격적인 5G 시대가 개막됐다. KT는 도심 지역뿐만 아니라 도서산간 지역까지 전국 곳곳을 커버하는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네트워크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가장 넓은 5G 커버리지 강조한 LG유플러스LG유플러스는 1일(토)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맨 우측)이 1일 자정 서울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깃발 꽂기 세레머니를 통해 5G 시대 선도의 자신감을 피력하는 모습.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 사옥에서 5G 첫 전파 송출을 시작한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은 현재 4100여 곳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지역을 구축했다. 12월 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내년 3월 단말(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과 일부 광역시를 비롯 약 85개 도시로 5G 커버리지를 넓혀갈 계획이다.하현회 부회장은 이날 자정 서울 강서구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 행사에 참석해, 첫 5G 전파 발사 점등식, 깃발 꽂기 세레머니 등을 통해 새로운 5G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하 부회장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해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 내년 3월 본격적인 단말기가 출시될 때까지 5G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하고 네트워크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오늘은 5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첫 페이지로 기록될 역사적인 날이다. ’집을 굉장히 크게 짓기 시작함’을 의미하는 ‘대기가사(大起家舍)’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회사의 10년 성장 동력이 될 5G 서비스가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5G 시작의 의미를 강조했다.LG유플러스 5G 서비스 국내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LS엠트론’이다. LG유플러스와 함께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관제 시스템 지도에 이동 경로를 설정하면 수십Km 떨어진 곳의 트랙터는 설정된 경로로 이동하면서 무인 경작을 한다. 관리자는 마치 실제 트랙터 조종석에 앉아서 운전하는 것처럼 트랙터를 원격 조종하며 관제센터 모니터에서 작업현황을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LG유플러스는 5G 원격제어 기술을 지뢰제거나 폐기물 처리, 건물철거 등 위험한 산업현장의 중장비에도 접목해 인명피해를 방지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2018.12.01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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