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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평등·헬조선… 전부 386세대 권력독점 탓"
- 386세대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1987년 민주화 항쟁을 성공시키며 얻어낸 전리품으로 30년을 장기집권하더니 결국 ‘불평등 생산자’ ‘헬조선 제조자’가 돼 자식세대의 길까지 막아섰다는 비판이고 비난이다. 최근 연달아 출간한 ‘불평등의 세대’와 ‘386 세대유감’이 386세대를 정조준했다(이미지=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386. 대한민국에서 이만큼 상징성을 가진 숫자도 없다. 세 가지 조합이라면 대개는 거대한 사건·사고와 연결된 게 전부였으니. 815·625·419·518처럼 말이다. 지나버린 시간을 가둔 박제가 아니어서 더욱 그랬을 거다. 최소한 386은 현대사의 격한 민주화 흐름을 주도한 주체에게 부여한 ‘민증번호’였으니까. 1960년대 태어나 1980년대 대학을 다닌 30대. 여기에 한 번도 주역인 적 없는 ‘세대’란 타이틀까지 살려낸 ‘386세대’는 그 자체로 변화고 혁신이었다. 이들을 앞세워 X세대, 밀레니얼세대, Z세대 등이 태어난 것 아닌가.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 386세대가 정조준을 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사회의 온갖 문제를 양산한 주범으로 몰린 처지가 된 거다. 1987년 민주화 항쟁을 성공시키며 얻어낸 전리품으로 30년을 장기집권하더니 결국 ‘불평등 생산자’ ‘헬조선 제조자’가 됐다는 비판이고 비난이다. 최근 연달아 출간한 두 권의 책이 그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하나는 이철승(48) 서강대 교수가 쓴 ‘불평등의 세대’, 다른 하나는 기자 김정훈(41), 연구자 심나리(38), 정치권 종사자 김항기(31)가 공동저자로 나선 ‘386 세대유감’. 굳이 나이들을 밝힌 건 연령층을 따지지 않는 ‘폭넓은(?) 비판층’을 가졌다는 특징을 내보이기 위해서다. 386세대를 새삼 화두로 꺼낸 시작점은 올초 이 교수가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세대·계급·위계: 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다. 책 ‘불평등의 세대’는 논문을 축으로 살을 붙인 단행본 판쯤 된다. 뒤이은 ‘386 세대유감’은 이 교수의 논쟁에 불꽃을 튕긴 동시에 앞으로 한국사회가 한동안 타고 갈 ‘386세대론’의 예고편이 될 참이다. 다만 온도차는 있다. ‘불평등의 세대’는 한국사회에서 386세대가 정치·시장권력을 독점한 과정, 그로 인해 사회불평등을 야기·고착화해왔다는 점을 치밀한 데이터분석으로 파낸다. ‘386 세대유감’은 정치·경제·교육·문화·사회 모든 분야에서 386세대가 다진 ‘공’, 눈감아버린 ‘과’를 헤집으며 헬조선 탄생에 주동·가담·방관해온 미필적고의를 따진다. 한쪽이 이성적으로 조근조근 지적하는 식이라면 다른 한쪽은 감성적으로 시끌벅적하게 추궁하는 식이라고 할까. △약속 위반한 ‘로또세대’ “386세대의 약속 위반 때문이다.” 이 교수가 ‘불평등의 세대’를 관통하는 핵심은 이 문장이다. 정치가 더욱 공정하게 굴러갈 거란 기대, 시장이 보다 평등한 분배를 할 거란 기대를 저버렸다는 뜻이다. 이는 386세대가 사회 곳곳에 세력화를 위한 위계구조를 구축한 탓이란다. 시민사회는 물론이고 국회·정당·기업 할 것 없이, 그 네트워크는 가히 문어발식에 가깝다고 했다. 과잉점유에 의한 ‘세대 네트워크’라니 그 위계구조는 당연히 불평등을 낳을 수밖에. 그중 하나가 자리독점이란다. 권력·기업, 상층 노동시장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한 그들 때문에 한국사회는 형평성은커녕 시스템의 비효율을 걱정할 수준이란 거다. 이 교수의 시선이 특별한 건 자본주의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개념 ‘불평등과 계급’을 ‘세대’란 앵글에 비춰냈다는 점이다. 사실 계급은 사회층위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가장 고전적인 단위였다. 그래서 이제껏 ‘자본가와 노동자 간 불평등이 갈수록 커진다’는 말에 별로 토를 달지 못했던 것 아닌가. 그런데 이 교수가 그 분명한 프레임을 ‘세대’로 교체해버린 거다. 이는 계급을 넘어선 새로운 강적이 나타났다는 뜻도 되고, 그렇게 읽어야 할 징후가 뚜렷해졌다는 뜻도 된다. “386세대의 성공담을 들으며 20∼30대를 보냈다.” ‘386 세대유감’의 목소리는 이 첫 문장부터다. 20대에 민주화운동을 이끌고, 그 후광으로 30대에 정계진출, 외환위기의 파고 덕에 윗세대가 빠져준 직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 40대에 고임금·부동산으로 빠르게 중산층에 진입했으며, 50대에 자신들만의 끈끈한 네트워크로 대한민국을 평정한 그 세월을 단 한 문장에 녹여낸 거다. 입시·취업·주거까지 때맞춰 딱딱 당첨되는 ‘로또세대’. 하지만 결국 그들을 키운 대부분이, 노력이 아닌 ‘시대’란 게 드러나고 말았다고 했다. 문제는 그 로또 추첨과정이 후대에겐 헬조선을 안기게 됐다는 것. 그런데도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한다? ‘도무지 늙지 않는 불로세대의 최장기집권’의 행태라고 쏘아붙이는 건 보통이다. 저자들은 “인공지능시대에 386컴퓨터가 빅데이터를 돌려보겠다는 형국”이란 혹평도 마다하지 않는다. △혁명 지원군의 ‘두 번째 희생’비록 방법론은 다르지만 두 책은 자주 겹친다. 일단 출발점이 같다. ‘좋은 운을 타고 난’ ‘축복받은 세대’가 왜 이리 망가졌느냐는 것. 과정도 일치한다. 장기독점해온 386세대의 권력이 다음 세대의 길을 막아섰다는 것. 마무리도 다르지 않다. 잘 키우기는커녕 가혹한 운명으로 내몬 ‘3포 세대’ ‘88만원 세대’ 등에 책임을 지라는 것. 다만 해결책에선 갈림길을 낸다. ‘불평등의 세대’는 386세대 스스로가 가진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쪽으로 실타래를 푼다. 임금피크제 도입과 호봉제 약화, 청년세대의 고용확대와 주거권 개선, 연금구조를 바꾸는 일 등에 사회적 합의를 이루라고 했다. 이런 ‘나눔전략’이야말로 예전 민주화 투쟁에 이어 역사가 기록할 ‘두 번째 희생’이 될 거라고. ‘386 세대유감’의 결론은 이렇다. “평등하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세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니, 그것이 혁명의 완결이라면 이제라도 염치와 배려의 미덕을 풍기는 혁명의 지원군이 돼 달라.” 여기에 게임체인저는 이제 특정 세대가 주도해선 안 된다고, 세대 간 팀플레이여야 한다고까지. 아마 억울한 ‘386’도 있으리라. 싸잡아 몰아붙이는 행태가 거슬릴 수도 있겠고. 386은 명예기도 했지만 멍에기도 했으니. 하지만 무엇이 됐든 ‘기성세대의 처신’이란 점에서 딱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싸움을 걸기보단 차라리 성찰의 기회로 삼는 게 현명한 대처가 될 거란 얘기다. 맹자가 그랬다지 않나. “성문 앞 수레바퀴 자국이 어떻게 말 두 마리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란 말인가.” 바퀴자국은 공적이기도 하지만 해악이기도 하니까.
- [여행] 빗방울 가득 머금은 자태에 '흠뻑', 산상정원을 거닐다
- 강원도 태백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으로 난 숲길로 들어서면 야생화 군락지가 나타난다.[강원 태백=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태백. 백두대간 자락 1000m 이상 고봉들 사이에 자리한 고장이다. 평균 해발고도가 600m를 넘는다. 고도가 높으니 바람이 잦고 서늘하다.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에는 긴 소매 옷이 필요할 정도다. 야생화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 첫손에 꼽을 정도로 화려한 꽃밭을 자랑하는 도시가 바로 이곳이다. 두문동재(싸래재)에서 금대봉·분주령·대덕산에 이르는 야생화 군락지는 대표적인 야생화 탐방코스다. 봄꽃을 보내고 여름꽃을 맞는 7월 초. 장맛비에 우중충한 날씨, 비와 안개 속에서 더욱 돋보이는 여행지다. 비바람 몰아치는 숲길에서 늦은 봄꽃이며, 여름꽃을 만난다. 빗방울 머금은 꿩의다리, 노랑장대, 미나리아재비, 꽃쥐손이 등이 지천으로 늘린 산상의 화원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강원도 태백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으로 난 숲길로 들어서면 야생화 군락지가 나타난다.◇야생화 트레킹의 시작점 ‘두문동재’정선군 고한읍에서 태백시 화전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두문동재. 이 고개는 두문동이라는 마을과 닿는다. 집에만 틀어박혀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다는 ‘두문불출’의 어원이 바로 ‘두문동’이다. 조선이 개국할 무렵,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고려 유신들이 개경의 두문동에 숨어 살았는데, 그중 7명이 고한 땅까지 피신해 ‘두문동’이라 불렀다. 두문동재 바로 아래다. 그들이 흥얼거린 애절한 노랫가락이 정선아리랑의 유래라고도 전해진다.두문동재는 야생화 트레킹의 시작점. 정선과 태백의 경계를 따라 길이 이어진다. 구불구불 두문동재까지 올라오면 이미 해발 1000m가 넘는다. 여기까지 차량이 닿아 쉽게 찾아갈 수 있다.본격적인 트레킹 시작점은 두문동재 감시초소다. 여기서 금대봉(1418m)과 대덕산(1307m) 향하는 길이다. 건너편은 은대봉과 함백산으로 이어진다. 야생화로 유명한 이 일대는 ‘금대봉 대덕산 생태 경관 보전 지역’으로 1일 출입인원을 3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미리 예약을 하거나 일찍 움직여야 한다. 1993년 환경부와 전문가들은 조사를 통해 금대봉, 대덕산 일대가 우리나라 자연생태 자원의 보고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120만평이 넘는 이곳을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꿩의다리그렇다면 대체 어떤 식생이 자리하기에 ‘자연생태 자원의 보고’라고 했을까. 꿩의다리, 기린초, 터리풀, 홀아비바람꽃, 미나리냉이, 앵초, 노루오줌 등 이름도 생소한 한국 특산식물이 곳곳에 자리한다. 대성쓴풀과 모데미풀, 한겨령풀 등 이곳에서 처음 발견한 희귀식물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을 뺀 나머지 계절에는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통해 ‘산상화원’이라고도 불린다. 이 길에 들어서면 왜 그렇게 부르는지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두문동재 감시초소에서 채 1km를 못가 이곳이 야생화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입간판이다. 고목나무샘(이어 분주령과 대덕산)과 금대봉 갈림길이다. 변덕스러운 장맛비의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동선을 정하기로 했다. 오늘 트레킹의 주인공은 야생화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길을 나선다. 임도에서 벗어나 금대봉으로 난 숲길로 들어선다. 보드라운 흙길이라기에는 거친 돌이 많다. 키 작은 신갈나무들이 흔해지면서 야생화는 점점 모습을 감춘다.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무난한 길만은 아니다. 고도로 따지면 200m 조금 넘게 올라가면 금대봉과 닿는 셈이지만 계속해서 자작한 오르막이 이어진다.수정란초◇숲의 요정을 만나다수정란초뜻밖의 희귀식물도 만났다. 식물체 전체가 수정체처럼 하얗고 투명한 수정란풀이었다. 하얗게 투명한 잎과 줄기를 가진, 풀이라고 할 수 없는 이질적인 느낌이 들고 식물이 아닌 듯했다. 버섯 같기도 하고 약간 괴기스러워 보이기도 하며 살아 있는 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금대봉 트레킹 입구는 나뭇잎이 무성한 숲속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키 작은 식물들이 살기란, 쉽지 않다. 숲속에는 꽃가루받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벌이나 나비를 보는 일도 쉽지 않다. 여름 숲에는 화려한 꽃들을 대신해 낙엽 속에서 남은 양분을 먹고 살아가는 부생식물이 있다. 이 수정란풀도 대표적인 부생식물이다. 오랜 시간 나뭇잎이 쌓여 만들어진 부식토에 뿌리를 내리고, 그 속에 남은 양분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수정란풀을 만나려면 비교적 오래된 숲으로 가야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정란풀 대부분은 키가 작고 꽃도 정상적인 구조를 갖지 못해 굉장히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줄기는 투명에 가까운 흰색을 띠고, 꽃 역시 투명한 흰색에 가까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정란풀은 발견하기 쉽지 않은데, 무리 지어 자라기 때문에 하나가 있으면 주변에 더 있을 확률이 높다주로 숲속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번식하며 독특한 생김새와 새 하얀색 때문에 ‘숲의 요정’이라는 별칭이 있다. 엽록체가 없이 다른 동식물의 사체나 썩은 나무에 붙어살고 새하얀 잎과 줄기 탓에 ‘시체꽃’이라고도 한다. 거무튀튀하게 썩어가는 것들을 정화해 저 흰색을 길어 올리는 풀. 이 길에 어울리는 식물을 꼽는다면 수정란풀이 아닐까 싶다.물참대◇여름 길목에서 마지막 봄꽃의 향연 만끽하다범꼬리지금 이곳은 마지막 봄꽃이 향연을 펼치고 있다. 이제 막 여름꽃들이 꽃대를 세워 작은 꽃봉오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고개 정상 낙엽송 숲에서부터 만항재 들머리 산자락까지, 봄부터 가을까지 자연산 꽃들이 쉴새 없이 피고 지며 꽃다운 정원을 이룬다. 아직 이르다고 해도, 한두번 허리 굽혀 풀숲을 들여다보면 금세 알 수 있다. 그 예쁘고 씩씩한 것들이 곳곳에서 깨끗한 얼굴로 세상을 향해 고개 들고 있다는 것을. 보라색 모양의 범꼬리, 노란색 꽃들을 피워올린 미나리아재비, 연분홍 꽃쥐송이, 얼핏 보면 먼지가 뭉친 것처럼 지저분해 보이는 산꿩의다리, 전호씨방, 노랑잔대까지 앙증맞고 여리고 우아한 꽃들이 총천연색 빛깔로 돋아났다.아쉽게도 거센 장맛비에 대덕산까지 가지는 못하고 다시 두문동재로 돌아왔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금대봉을 지나 분주령 대덕산까지 걸어보는 게 좋다. 다만, 대덕산까지 갔다 다시 두문동재로 원점회귀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덕산에 올랐다 검룡소까지 보고, 검룡소에서 택시를 타고 두문동재로 돌아와야 한다.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 전 구간 트레킹은 최소 6시간 이상 필요하다. 물과 간식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만약 대덕산 트레킹이 우선이라면 검룡소~분주령~대덕산~검룡소 이렇게 움직여도 좋다. 분주령과 대덕산 일대에도 야생화가 가득하다. 봄에는 선괭이눈, 얼레지, 갈퀴현호색, 꿩의바람꽃, 애기괭이밥, 피나물이, 여름에는 요강나물, 할미밀망, 하늘나리, 큰앵초, 태백기린초, 일월비비추, 동지꽃을 볼 수 있다. 가을도 야생화 천국이다. 개쑥부쟁이, 큰제비고깔, 흰물봉선, 넓은잎노랑투구꽃, 물매화풀 등이 사람들을 반겨준다.꽃쥐손이◇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 타고 강릉 쪽으로 가다 원주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제천나들목에서 나가 38번 국도를 따라 영월·정선 거쳐 두문동재로 간다.△먹을 곳= 황지동 태백닭갈비의 국물 있는 닭갈비, 상장동 태성실비·배달실비식당의 한우생고기구이, 황지동 강산막국수의 돼지고기 수육, 황지동 초막고갈두의 생선찜·두부찜 등. 산괴불주머니
- 강원 양구의 DMZ펀치볼, 이달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 선정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이달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비무장지대(DMZ) 펀치볼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DMZ 펀치볼은 해발 11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분지 하나가 1개면(해안면)을 이루고 있는 유일한 산촌마을이다.펀치볼이란 본래 포도주에 과일을 섞어 만든 ‘펀치’라는 칵테일을 담은 화채그릇을 일컫는다.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내려다 본 노을빛 해안분지의 형상이 마치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보여 탄성을 질렀다는 일화에서 지명이 유래했다.분지는 대암산(1304m)·도솔산(1148m)·대우산(1179m)으로 둘러싸여 있고, 분지 바닥의 평균 표고는 400m로 거의 완벽한 원을 그리고 있다.펀치볼 산촌마을은 우리나라 유일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위치한 마을이며, 휴전 후 60여년간 인위적 힘이 가해지지 않아 각종 희귀생물과 천연 숲이 잘 보존되어 있다.천연기념물인 열목어, 개느삼을 비롯해 금강초롱, 날개하늘나리 등 수많은 희귀 동식물이 이곳에 서식하고 있다.특히 대암산(1304m) 산정에는 남한의 유일한 고층습원인 ‘용늪’이 천연기념물 제246호로 지정돼 있다.산림청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는 2010년부터 접경지역의 산자락을 걸으며, 전쟁의 상흔을 느낄 수 있는 ‘DMZ펀치볼 둘레길’을 조성 중이며, 현재 4개 노선을 일반인에게 개방했다.DMZ펀치볼 둘레길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을 따라 이어지며, 평화의숲길(14㎞), 오유밭길(21.1㎞), 만대벌판길(21.9㎞), 먼멧재길(16.2㎞) 등 4개 노선이 연결된 총길이 73.2㎞의 도보길이다.둘레길 주위는 야생화공원, DMZ 자생식물원 등 생태관광과 제4땅굴, 을지전망대 등 안보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새로운 관광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민간인 통제선 이북에 위치한 DMZ펀치볼 둘레길은 주위에 미확인 지뢰가 아직도 남아 있어 탐방 시 숲길등산지도사의 안내와 동행이 필요하다.
- 이언주, 文정부 맹비난 “내로남불 구역질 나…걸신들린 하이에나 같아”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좌파들의 내로남불 실상을 볼 때마다 구역질이 나려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의 정의를 혼자 다 지키는 듯 침 튀기며 온갖 소리를 남발하고 남의 잘못에 대해 죽일 듯이 덤비며 조롱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자기들은 한술 더 뜨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정부의 정책을 하나씩 지적했다. 이 의원은 “나라다운 나라 어쩌고 하더니 5대 인사원칙은 폐기한 지 오래고, 박근혜, 청와대 국기문란 어쩌고 하더니 자기들은 국기문란에 썩은 내가 진동해도 수사도 제대로 안 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과거 엉터리 방송해서 국민을 선동했던 장본인들은 대놓고 좌파 띄워 주고 가짜뉴스 퍼뜨리고, 상대를 폄하했던 수준 낮은 사람들이 방송국 수장이 돼 있질 않나, 정규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국민들 현혹하며 방송수준을 저질로 떨어뜨리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반미반미하더니 자기 자식들은 미국유학에 심지어는 시민권자, 광우병 운운하며 국민들 겁박하더니 자기들은 미국산 잘만 사서 먹고 쓰고 한다. 강남투기가 어쩌고 하더니 자기들은 앞다퉈 강남이나 분당·일산·판교 같은 신도시에 집이 있고, 자사고·외고 폐지해야 한다고 평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더니 자기 자식들은 다 좋은데 보내고 없는 집 자식들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교육시스템으로 하향평준화를 고착화시켰다”고 비판했다.이 의원은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도 “권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서민서민 하면서 실상 서민들인 영세자영업자에 비조직 노동자부터 다 죽는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인다. 먹고살 만한 공공부문 대기업 노동자들 민노총 조직 늘리는 결과만 가져왔다”면서 “회사가 죽어도, 실직에 도산에 비명이 들려도 자기들 조직 확대하고 정치권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듯하다”라고 했다.이 의원은 “하나하나 내로남불, 아니 내로남불보다 더 악랄하고 뻔뻔한 상황을 보면서 국민들은 답답하다”며 “정의니 이념이니 떠들지만 실제로는 권력을 잡고 특혜를 누리기 위함이었고, 국민혈세 빨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과거 우파 기득권에 비해 권력에 굶주려서인지 훨씬 노골적이고 걸신들린 하이에나 같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들 신적폐·신기득권 세력을 청산하고 진정 나라와 국민들 앞에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27일 국내외 암연구·진료 석학 초청강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는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대강당에서 ‘암센터 개소 10주년 기념 제3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국내외 암 연구 및 진료 분야의 석학들을 초청, 현재까지의 암 연구와 치료의 동향 및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향후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정립하고자 마련됐다.심포지엄 시작과 함께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의 지난 10년간의 역사와 현재 모습을 소개하고, 이후 세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암 유전체와 정밀의학 (Cancer Genomics and Precision Medicine) ▲미래의 암 치료 (Future Anti-Cancer Therapeutics)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의 향후 10년 (The Next 10 Years of SNUBH)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첫 번째 세션인 ‘암 유전체와 정밀의학’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정밀의료센터 서정선 교수의 아시아 참조 유전체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 이어, 현재 서울대학교 생물정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컴퓨터공학과 김선 교수, 미국 텍사스 엠디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의 이주석 교수, 싱가포르국립대의 패트릭 탄(Patrick Tan) 교수가 강연을 맡아 최신 연구 동향과 항후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두 번째 세션인 ‘미래의 암 치료’에서는 위암 치료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일본 국립암센터의 나리카주 보쿠(Narikazu Boku) 박사, 일본 위암학회 이사장인 나고야대학의 코데라 야스히로(Kodera Yasuhiro) 교수, 도쿄대학의 히로노리 이시가미(Hironori Ishigami) 교수, 그리고, 폐암 치료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대만 국립대의 제임스 치-신 양(James Chih-Hsin Yang) 교수의 강연이 이어진다.세 번째 세션인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의 향후 10년’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성범, 박도중 교수,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박경운 교수, 혈액종양내과 김지현 교수, 병리과 박소연 교수가 현재까지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의 연구 및 진료 동향 및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하여 논의할 계획이다.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하는 김형호 암센터장은 “2008년 개소 이후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는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우리나라 암 연구, 진료, 교육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내외 석학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왔다”며, “이번 심포지엄에 초청된 세계적인 학자들의 강연을 통해 앞으로의 암 연구와 치료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를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심포지엄은 오는 20일까지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등록 또는 당일 현장등록을 통해 참석할 수 있으며, 대한의사협회 연수평점 6점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