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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0선 수성도 버거운 코스피…FOMC·추석 변곡점 될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 지수 2600선이 하루 만에 무너졌다. 눈높이를 웃돈 미국 경제지표, 유가 상승, 물가 압박에 따른 한국 수출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가운데 외국인의 ‘팔자’가 두드러지면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추석 연휴 전후까지는 변동성이 심화할 전망으로, 일부 배당주 편입 등 리스크 관리가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금리 우려가 정점을 통과한 이후에는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가·수급 소외가 부각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6.56포인트(1.02%) 하락한 2574.7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5일 2601.28에 마감하며 지난 8월10일(2601.56) 이후 약 한 달 만에 되찾은 2600선을 2거래일 만에 내줬다. 한국시간 오는 21일 새벽 결과가 나오는 9월 FOMC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점도표 변화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산업생산과 뉴욕 제조업지수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에 안착하면서 물가 우려를 키웠다.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55억원을 팔아치웠다.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속 외국인의 순매도가 확대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특히 TSMC가 반도체 수요 불안을 이유로 장비 납품을 연기했다는 소식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2% 넘게 하락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들 반도체 대형주는 이날 외국인 순매도 상위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추석 장기 연휴 전후 매도 헤지성 수급도 당분간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고용지표 둔화, 미국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 학자금 대출 상환이 시작되면서서 연말로 갈수록 소비, 정보기술(IT) 수요가 전반적으로 눌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매년 9월은 FOMC, 연휴와 맞물려 지수가 부진했는데, 이후 시작되는 3분기 실적 결과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FOMC 내용이 외국인 수급을 비롯한 증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CME 페드워치상 72%대로 형성된 11월 금리 동결 확률이 유지되면서 달러와 금리가 하향 안정될 수 있을지 유의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 약화와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은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며 “9월 FOMC에서 ‘기정 사실’인 금리 동결 여부보다는 점도표(기존 중간값 5.6%), 실업률(4.1%), 핵심 개인소비지출(3.9%) 등 전망치 변화와 긴축 발언 수위 변화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스피가 2500선까지 하회할 가능성은 낮아 그간 주가·수급 소외가 됐던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시장 금리 정점 통과 전망 속에 3분기 주가수익비율(PER) 조정 끝자락에서 연말 이후 시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AI 관련 반도체 대표주와 펀더멘털 대비 주가·수급 소외가 컸던 2차전지 밸류체인과 조선, 바이오 등 핵심 성장주 대응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안정에 걸림돌인 것은 사실이지만,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를 월말까지 유지하지 않는 이상 연방준비제도(Fed)는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핵심 물가지표를 정책 결정에 반영할 것”이라며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배당주 일부 편입은 유효하지만, 과도한 현금 비중 확대 등 증시 하락 베팅은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중국 경제지표 개선에 한숨 돌린 해운주, 상승 파도 탈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의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앞으로 개선이 남았다는 기대감에 벌크선사들의 주가가 반등의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이자 석탄과 곡물, 운반선 운임이 강세를 보인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증권가에서는 해운주를 실적 안정성을 갖춘 방어주로 손꼽으며 올 상반기 신조 벌크선 인도량 감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확대 등 업황 개선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제기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팬오션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7.58% 상승했다. 대한해운은 3.0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06%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다는 평가다.특히 해운주는 최근까지 벌크선 업황 부진 장기화에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적 개선의 기회로 여겨졌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한 상황에서 오히려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번진 탓이다. 이에 건화물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이달 초 1063까지 밀리며 10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주가 반등을 이끈 건 중국의 경제지표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6%, 4.6%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중국 소매판매는 소비지출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내수 경기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산업생산은 공장과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고용과 소득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중국 경제의 회복신호가 감지되자 BDI 지수와 벌크선사 주가도 반응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1~15일) BDI는 1186포인트로 전주보다 11.4% 뛰었다. 팬오션과 대한해운 주가도 산업생산 발표 당일 각각 11.57%, 4.52% 급등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을 상회,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철광석 운반 수요가 나타나고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석탄과 곡물 수요가 호조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하반기 벌크선 업황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올 상반기 신조 벌크선 인도량이 최근 5년간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시행으로 감속 운항까지 이뤄지고 있어 사실상 벌크선 공급이 정체된 영향이다. 원유와 석유화학 원료 등을 운반하는 탱크선 역시 국제유가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운임은 강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유가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증권가에서는 벌크선사의 주가 수준이 역사적 최저점에 놓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해운과 팬오션의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6배, 0.5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보다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이 한국가스공사 전용선을 3분기 중에 추가로 더 운영하면 올해 액화천연가스(NLG)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급증할 것”이라며 “벌크 스팟비중이 낮고 대신 LNG선에서 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점을 과도하게 저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팬오션의 경우 업황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에 하림그룹의 HMM 인수 참여 소식까지 더해진 게 주가 내림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HMM 매각 대금이 5조~6조원 수준인데 하림 그룹이 보유한 현금이 부족, 인수 구조에 따라 팬오션의 자금 부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PBR 밴드 최하단에서 거래되며 대부분의 우려를 반영했고, 오히려 어떤 식으로든 인수 이벤트가 나오면 주가는 상승 가능성이 큰 만큼 점진적으로 개선될 업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추경 대신 외평·공자기금 '영끌'…세수 부족에도 나랏빚 안 늘린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올해 국세수입이 당초 예산(400조5000억원)보다 약 59조원 덜 걷힐 거라는 정부의 추계 결과가 나왔다. 결손 기준 역대 최대 오차율이 예상되면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정부는 ‘세수펑크’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금, 세계잉여금, 불용 등을 총동원해 재정 사업을 차질없이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외국환평형기금을 20조원 가량 끌어쓰는 이례적인 방안까지 고안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없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우리 경제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경기 대응력 악화, 대외신인도 부담 등은 향후 위험 요소로 꼽힌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법인세·소득세 급감…오차율 -17.3% ‘과대추계 최대’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세수 재추계 결과 및 재정 대응방향’에 따르면 올해 재추계된 국세수입 규모는 341조4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예산 400조5000억원 대비 59조1000억원(1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등 수출 부진으로 인해 기업 영업 이익이 감소해 법인세(-25조4000억원)가 대폭 줄어들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양도소득세(-12조2000억원) 등 자산 관련 세수도 감소하리란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이번 재추계대로 남은 세금이 걷힌다면 세수 오차율은 -17.3%(통상 오차율 기준)에 달한다. 과소추계로 인해 초과세수가 발생했던 2021년(17.8%), 2022년(13.3%)에 이어 3년째 두 자릿수 오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는 것이다. 앞서 3년 연속 세수 오차가 발생한 때는 1988년~1990년으로 3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과대추계로만 놓고 보면 1972년(-15.7%)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세입 징수 전망이 암울해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지는 상황이다. 건전재정 기조를 앞세운 윤석열 정부에서는 국가부채를 늘리는 추경 편성에는 줄곧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수입원을 늘리지 않는다면 자의적 지출 삭감이나 지출 효율화가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재정운용이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재정당국은 올해 예상했던 지출을 그대로 유지하는 만큼 경기 대응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재정안정화 방침에 따라 세입 유동성이 클 때는 당초 지출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경기를 보완한다”면서 “세입이 줄어들었지만 지출 수준은 최대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강달러’ 기조 속 쌓인 원화…공자지금 조기상환올해 세수 부족분 중 중앙정부가 메워야 할 세수는 지방교부세와 교부금을 제외한 약 36조원이다. 정부는 이중 24조원을 기금 여유재원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세계잉여금, 기금 여유재원, 불용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환율 급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은 정부가 제시한 회심의 카드다. 최근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며 정부가 달러를 팔아 치운 덕분에 외평기금에 원화 여유분이 발생했고, 정부는 여기서 20조원을 공자기금으로 조기상환해 일반 회계에 투입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올해 정부 내부 공자기금 지출 153조 4000억원의 20%에 해당하는 약 30조원까지는 국회 의결 없이 투입할 수 있다.여기에 세계잉여금을 활용하면 실탄은 더 늘어난다. 김동일 기재부 예산실장은 “지난 4월 국무회의 의결에 따라서 순세계잉여금 6조원 중에서 2조8000억원이 일반회계에서 세입 조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특별회계에서도 약 1조원 규모의 세계잉여금을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불용의 규모는 연말에 이르러야 최종 확정된다. 2021년 3조7000억원이었던 불용액은 지난해 7조9000억원으로 8년 만에 최대였다. 마찬가지로 세수 결손에 시달렸던 박근혜 정부 시기 불용률은 2013년 5.8%(18조1000억원), 2014년 5.5%(17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2015년 이후에는 한 번도 4%대를 넘지 않았다.◇“외평기금, 땜질 위해 임의로 바꿔” vs “외환시장 여력 충분”다만 일각에서는 외평기금 전용이 ‘분식회계’라는 비판과 함께 외환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외환방파제’ 역할을 하는 외평기금에 크게 손을 댔다가는 향후 국가신인도에 부담이 될 거라는 것이다. 외평기금을 20조원 순상환하는 것은 역대 최대 규모다.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외평기금은 반복해서 쓸 수 있는 재원이 아니고, 불용이 부담이 되니 땜질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자기금이 전체 금고라고해도 일반회계로 가져올 돈은 아니었는데 기재부가 경계를 넘어 임의대로 바꿨고, 건전재정 기조에 착근한 방식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신중범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평기금 조기 상환은 수지에 이득이 되기 때문에 세수 추계와 별개로 추진한 것”이라며 “외평기금은 조기 상환한 이후에도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한 충분한 여력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내년은 보유재원에 더해서 원화 외평채 발행 한도(18조원)를 받아 필요 시 추가 재원을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KAIT, ‘생성형 AI·SW 그랜드 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회장 유영상, KAIT)는 18일 엘타워(양재) 엘하우스홀에서 ICT 분야 대중소 기업들의 비즈니스 협력의 장을 조성하기 위한「2023년 생성형 AI – SW 그랜드 세미나」를 개최했다.빅데이터포럼 회원사 및 정부에서 육성·지원하고 있는 SW고성장클럽, AI·데이터·SW 분야 중소기업 등 기업인 100여명이 참여하여,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빅데이터포럼(의장사 SK텔레콤)은 빅데이터·AI 관련 신규 비즈니스 및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협의체로, 대기업·중견기업 중심의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발표 분야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네이버클라우드, 아토리서치, 뉴로클, 아이클레이브)▲AI 솔루션(로완, 이마고웍스)▲데이터 프라이버시 기술(디사일로), ▲블록체인 솔루션(블록오디세이) 등이었다.이번 세미나에서는 생성형 AI 기술의 확산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사례 발표 뿐만아니라,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구성하여, 기업들이 다각적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세미나에 참여한 ㈜블록오디세이는 “다양한 기업들의 사업 아이템을 공유하고 협력 기회를 찾을 수 있었으며, 특히 통신 등 ICT 동종업계 기업 관계자들과 교류 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KAIT 이창희 부회장은 “금번 세미나가 기업인들에게 최신 생성형 AI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하고 함께 신규 비즈니스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협회는 ICT 분야 대중소 기업 소통의 장을 정기적으로 마련하여 AI와 데이터 기반의 ICT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정기예금 재예치 상황 감시하고, '낚시 광고'도 단속
- [이데일리 김국배 정두리 서대웅 기자] ‘레고랜드 사태’가 이달 말로 1년을 맞으면서 자금 유치 경쟁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내달부터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으로부터 일일 상황보고를 받기로 하는가 하면, 예·적금 상품의 ‘낚시 광고’ 단속에도 나섰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자금조달 비상 은행권, 고금리 경쟁 나서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2금융권은 물론 1금융권에서까지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엔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최고 금리(12개월 이상)를 연 4%로 0.2%포인트 올렸다.케이뱅크 뿐 아니라 시중은행에선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19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36개 상품 중 ‘코드K 정기예금’을 포함한 7개의 최고 금리가 연 4%대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 연 4.15%로 가장 높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연 4.1%,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은 연 4.02%, DGB대구은행의 ‘IM스마트예금’·‘DGB함께예금’은 연 4%·4.05%,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연 4%다.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50~3.90% 수준으로 연 4%에 바짝 다가섰다.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도 연 4.16%로 한 달 전(연 4.06%)에 비해 0.1%포인트 가량 올랐으며, 새마을금고에선 이달 들어 연 5% 중반대 특판 예금들이 나오자마자 잇따라 완판됐다.고금리 예금이 늘어나는 것은 은행채 금리가 오르며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는 데다 작년 레고랜드 사태 때 예치했던 1년 정기예금 등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선 작년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올 9월 이후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한 예금 규모가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작년 8월말 864조9571억원에서 그해 11월말 981조6323억원으로 3개월 사이 116조6752억원 늘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만기도래하는 정기예금도 이달 약 10조원을 포함한 35조2191억원으로 은행 입장에선 이를 재예치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정성진 KB국민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금리 고점을 예상하는 시그널이 많아지면서 예금을 하는 고객들은 금리가 다소 떨어지라도 다시 예금에 돈을 묶어 놓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전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올 하반기부터 도래하는 대규모 예금잔액 물량이 다시 예금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도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말을 정점으로 내년 초엔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기 때문에 현재를 고점으로 받아들이고 1년 이상 장기 예금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당국 “채권발행 금리도 실시간 모니터링중‘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자금 유치 경쟁이 부정적인 효과를 일으키진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에 예금 재유치 상황과 금리 수준을 매일 보고하도록 지침을 내렸다.자금을 유치하려면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하는 2금융권부터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2금융권이 과도한 금리 경쟁을 벌일 경우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단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44조9671억원으로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다. 7월과 8월엔 각각 10조원 넘게 불어난 상태다.최고 금리만 표시하면서 실상은 까다로운 우대 금리 조건을 내거는 ‘낚시성 광고’도 단속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 14일 내놓은 ‘예금성 상품 광고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금융 회사들은 소비자가 적용받을 수 있을 최고 금리뿐 아니라 기본 금리를 함께 광고에 명시해야 한다. 소비자가 금리 조건을 알기 쉽게 최고 금리와 기본 금리의 글씨 크기, 굵기, 색상 등도 균형 있게 표기해야 한다. 개선안은 은행과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신협)에 적용된다.채권시장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4분기 은행채 발행을 중단하면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없지만, (기업대출 확대 등으로) 채권 발행을 늘릴 수 있다”며 “발행 금리 상황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 [단독]올해 역대최다 불법공매도…1순위 타겟은 2차전지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불법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불법 공매도 적발·제재 건수가 역대 최다 규모에 달했다. 특히 2차전지주를 겨냥한 불법공매도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회에서도 엄중처벌과 제도개선을 촉구하고 나서, 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불법 공매도 대책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올해 상반기(1~6월) 증선위 의결 중 공매도 관련 내용 집계 결과. (그래픽=김정훈 기자)◇불법 공매도 무더기 적발…대다수 외국계 금융사17일 금융위원회가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0년 1월~2023년 6월 공매도 적발 및 조치현황’ 자료를 이데일리가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30곳에 89억8805만원의 과태료·과징금이 부과됐다. 이는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자본시장법(170조) 관련 공매도 규제 위반 혐의로 제재를 의결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제재 건수, 역대 최대 제재 금액이다.연도별로 보면 올해 들어 불법 공매도가 대거 적발됐다. 불법 공매도로 적발돼 제재받은 곳은 2020년 4개, 2021년 16개, 지난해 32개로 잇따라 늘다가 올해 상반기에만 30개로 급증했다. 과태료·과징금 액수는 2020~2021년에는 10억원 미만이었는데, 작년에는 32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는 90억원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국인 공매도가 늘고, 2021년 4월 과징금 제재가 도입되는 등 관련 제재도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특히 올해는 주요 2차전지 관련주가 불법 공매도 주요 타깃이 됐다. 올해 5월 증선위 의결에 따르면 적발된 불법 공매도 5건 관련주는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 종목) 에코프로(086520)의 자회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2건)·에코프로비엠(247540)(1건)을 비롯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1건), SK이노베이션(096770)(1건)이다. 제재를 받은 금융사는 각각 ESK자산운용·AUM인베스트,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CDPQ), 퀀트인자산운용, 미국 스톤엑스 파이낸셜이었다. 이들 금융사는 관련 2차전지주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로 매도 주문을 넣었다가 ‘무차입 공매도 제한 규제’를 위반한 혐의 등으로 적발됐다. 오스트리아 소재 금융사인 ESK자산운용은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식 21만744주(251억4000만원)를 보유하지도 않고서 매도 주문을 냈다가 38억7400만원의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이는 사상 첫 불법 공매도 과징금 제재이자 역대 최대 제재 금액이다. 이렇게 2차전지주 불법 공매도로 적발되고도 일부 외국계 금융사들은 불복 소송까지 나섰다. ESK자산운용은 지난 6월 증선위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AUM인베스트는 위반 행위와 과징금을 기재한 금융위의 서면 우편을 받지 않겠다면서 과징금 480만원을 납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금융위·금감원 “엄벌”, 野 강훈식 “바로 잡아야”관련해 개인 투자자들은 2차전지 주가 하락을 두고 공매도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공매도는 주식 거품을 방지하고 적정 가격을 찾아주는 순기능이 있지만,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시장질서를 교란할 우려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박스권 장세에서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주가는 하락하고 공매도는 늘고 있어, 불법 공매도 우려가 더 커졌다. 개인 투자자들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대표 정의정)가 지난달 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불법 공매도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금융감독당국은 불법 공매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연말까지 불공정거래 특별단속반을 운영하고 기획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불법 공매도 제재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7일에는 김정태 부원장보 주재로 23개 외국계 증권사 및 금융투자협회와 간담회를 열어 유의사항을 공유하고, 증권사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점검 계획을 밝혔다. 금융위는 공매도 전면재개 조치보다 불법 공매도 근절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공매도 전면재개) 시점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불법 공매도 근절이 중요하고 명확한 과제”라고 말했다. 2021년 5월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된 상태다. 국회에서는 제재 강화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한 현행 공매도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인투자자들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은 개인·기관·외국인 간 상환기간·담보비율 격차 개선, 수기 시스템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강훈식 의원은 “불법 공매도 종목들을 보면 주가가 요동쳐 개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가 많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누구나 딥러닝 기술을 쉽게…“‘AI계 어도비’ 꿈꾸는 뉴로클”[AI코리아대상]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홍석 뉴로클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AI 코리아 대상’에 참석해 비전문가도 사용 가능한 AI 딥러닝 비전 소프트웨어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모두가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겁니다.”이홍석 뉴로클 대표는 지난 15일 이데일리와 지능정보산업협회가 주최한 ‘2023 AI코리아 대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고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뉴로클은 AI 딥러닝 비전검사 전문 스타트업이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딥러닝 비전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목표로 비전문가도 AI 딥러닝 기술 이용이 가능한 툴(Tool·도구) 방식의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뉴로클은 AI 모델 학습과정 중 전문지식이 필요한 부분을 자동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그래픽사용자환경(GUI) 기반의 소프트웨어에 내재화해 누구나 손쉽게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만든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와 비슷한 사업모델로 쉽게 말해 ‘딥러닝계의 어도비’인 셈이다.대표 제품은 ‘뉴로티’(Neuro-T)와 ‘뉴로알’(Neuoro-R)다. 뉴로티는 딥러닝 모델을 학습·생성하는 소프트웨어이며 뉴로알은 실시간 구동용 소프트웨어다. 사용자는 뉴로티로 생성한 AI 모델을 뉴로알을 통해 원하는 분야나 시스템에 탑재해 산업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AI 모델 개발 툴이 사용 사업군과 사용 목적을 한정해 전문 개발자를 대상으로 설계된 것과 대조적이다. 뉴로클의 주 고객사는 전기·전자,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제조기업이다. 제조 현장에서는 제품 불량을 확인하는 비전(품질)검사를 진행하는데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뉴로클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한다. 육안 검사나 롤베이스 알고리즘 기반 비전 검사로는 검출할 수 없는 불량을 분류할 수 있다.이 대표는 “AI 딥러닝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는 전문 엔지니어가 부족하다”며 “AI 기술을 도입하고 싶어도 인력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AI 딥러닝 비전검사 솔루션을 통해 많은 고객이 품질 신뢰도·경쟁력을 향상하고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2019년 설립된 뉴로클은 해당 사업 모델로 현대차, LG, SK 등 대기업과 대학병원, 국가기관 등의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해외에서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8개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7개국에 진출하며 올해 7월까지 누적 수출액 11억원을 달성했다. 이미 회사 설립 2년차에 손익분기점을 조기 달성했으며 최근 2년간 매출은 654% 증가했다.뉴로클은 더 많은 이들이 AI 딥러닝 기술을 사용하고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인터넷 보급 초창기인 1990년대엔 HTML, CSS와 같은 웹 표준 기술을 익힌 개발자만 홈페이지 제작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보편화된 것처럼 AI 딥러닝 기술도 범용성을 높여 대중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학계가 아닌 산업체 관점에서 보면 딥러닝은 세상에 나온 지 5~7년밖에 안 된 새로운 기술”이라며 “기술 등장 초기에는 소수의 개발자가 독점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누구나 쓸 수 있는 기술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동시에 AI 딥러닝 업계의 초격차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내년엔 금융·의료로 확대…[AI코리아 대상] 이모저모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23 AI 코리아 대상’ 시상식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렸다. 국내 AI 산업계를 응원하기 위해 열린 이 상은 올해로 네번째다. 왼쪽부터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이사(사장),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대희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정책관이다.‘2023 AI코리아 대상’ 시상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데일리는 챗GPT와 같은 AI 브랜드가 대세가 되기 전, 4년 전부터 한국의 AI 기술 개발 기업과 AI 적용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AI 코리아 대상’을 지능정보산업협회와 함께 개최해왔다.심사과정은 공정하고 엄격했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심사위원장으로, 서정연 LG AI연구원 인재육성위원장, 심재영 UNIST AI이노파크 사업단장, 강상기 한양대 AI솔루션센터장, 김근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네트워크보안단장, 정혜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융합지능기획단 부단장, 김광수 인공지능융합원장 등 7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AI기술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500만원), AI적용상(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500만원), 제조지능화혁신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500만원) 등 장관상 3개와 상생상(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위원장상·300만원), AI혁신상(지능정보산업협회장상), 사회적책임상(이데일리회장상) 등 6개 분야에서 최고의 혁신 기업을 선정했다.내년에는 금융 및 의료 분야의 AI까지 수상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가 모든 산업과 업종에 내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익원 이데일리대표이사(사장)는 “이데일리는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 등과 협력하여 내년에는 금융AI, 의료AI 등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지원과 격려를 바란다”고 밝혔다.시상식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도 초거대 AI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우리나라 AI 발전에 기여하고 계신 산업계 분들께 응원할 수 있는 자리여서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과기정통부는 AI 산업 육성과 신뢰성 확보를 균형 있게 달성하기 위해 법적 기반으로써 인공지능법 제정을 지원하고, AI가 신뢰성 검인증 체계를 마련하고 민간 자율적 실행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이대희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은 중기부가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사업 등을 소개하며 “제조 부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스마트공장 사업을 고도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AI 기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정책관은 “글로벌 공급망 개편 움직임과 잠재성장률 하락까지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AI가 우리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돌파구다. 주요 제조업 수요기업과 AI 공급기업 간 협업을 촉진하고, 산업 AI 협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했다.2023 AI코리아대상 시상식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가운데, 시상 기관 대표들과 수상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정책관,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 이대희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 AI코리아대상 심사위원장 이상구 서울대 교수, 장홍성 지능정보산업협회장,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 전상배 가우디오랩 CSO, 이홍석 뉴로클 대표, 노현빈 뤼이드 수석 AI 연구원, 이활석 업스테이지 CTO, 이홍철 KT AI플랫폼사업담당 상무. (사진=이영훈 기자)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데일리 AI 코리아 대상은 산업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내고 포상함으로써 국가적으로 디지털 혁명 시대를 주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국회에서도 AI 산업 성장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AI코리아 대상 공동 주최사인 지능정보산업협회 장홍성 회장은 “AI 발전을 위해선 데이터에 신뢰성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장 회장은 이날 처음 심사위원장인 이상구 교수를 만났는데,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출신인 그는 본인이 제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그가 졸업한 뒤 이 교수가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아 직접 수업을 들은 적은 없다고 한다.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이상구 교수(심사위원장)는 “AI엣지 솔루션을 하는 ‘노타’나,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인터엑스’, AI공정자동화 분야의 ‘인이지’, AI의료 솔루션 기업인 ‘지니너스’ 등은 굉장히 훌륭한 기업인데 아쉽다”면서 “이들은 사업화 등 시장에서의 검증과 기술의 완성도만 높이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이나 그 이후의 AI코리아 대상에 다시 지원하시기를 바란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 의견이었다”고 전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AI로 세상을 바꾼다"…기술·서비스 탁월한 기업들[AI코리아대상]
- 2023 AI코리아대상 시상식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가운데, 시상 기관 대표들과 수상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정책관,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 이대희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 AI코리아대상 심사위원장 이상구 서울대 교수, 장홍성 지능정보산업협회장,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 전상배 가우디오랩 CSO, 이홍석 뉴로클 대표, 노현빈 뤼이드 수석 AI 연구원, 이활석 업스테이지 CTO, 이홍철 KT AI플랫폼사업담당 상무. (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김경은 김가은 기자] 올해 AI코리아대상의 ‘AI 기술상’은 최근 AI 업계에서 뛰어난 기술력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게 돌아갔다. 업스테이지는 만장일치로 AI 기술상으로 선정될 만큼 7명의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지난 15일 이데일리와 지능정보산업협회와 공동주최한 2023 AI코리아대상에서 업스테이지는 AI 기술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인 이상구 서울대 교수는 “AI 성능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AI 모델을 다수 보유했으며 다큐먼트 AI, 애스크업(AskUp) 등 사업으로의 AI 활용 및 보급에 기여했으며 성장이 기대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업스테이지는 ‘Making AI Beneficial’이라는 비전 아래 네이버 클로바AI팀 리더 출신인 김성훈 대표가 AI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겠다며 네이버 클로바 비주얼 AI 책임리더였던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함께 2020년 10월 설립한 회사다. 기술력으로 주목을 받으며 KT 등 다수 대기업과의 AI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영광…기술로 모두의 삶 이롭게 하겠다” ‘한미 ICT 정책 포럼’ 한국 대표 참석차 미국에 체류 중이던 김성훈 대표는 “AI코리아대상에서 최고상인 기술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업스테이지의 기술력으로 AI가 모두의 삶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해왔다.‘AI 적용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AI 교육 솔루션 기업 뤼이드뤼(Riiid)가 수상했다. 뤼이드는 AI 기반 영어 능력 시험 대비 플랫폼 ‘산타토익’을 시작으로 교육 분야에서 활약해오고 있으며, 미국 대입 시험 ‘SAT’ 모의 진단 플랫폼 ‘알테스트’도 운영하고 있다. 이상구 교수(심사위원장)는 “AI와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학습 분야를 선고하고 있으며 B2B, B2C 시장 모두에서 고객군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와 발전성이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다.‘제조지능화 혁신상’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은 AI 딥러닝 비전검사 전문 스타트업인 뉴로클이 선정됐다. 딥러닝계의 어도비를 목표로 하는 뉴로클은 AI 딥러닝 비전 기술을 그래픽사용자환경(GUI) 기반의 소프트웨어에 내재화해 누구나 손쉽게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이 교수는 “산업용 비전 AI 솔루션을 쉽고 편리하게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함으로써 AI 전문인력이 없는 중소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하여 AI 기술 수용성과 확산 기여도가 인정됐다”고 평했다.‘상생상’인 국회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장상은 ‘AI 통화비서’를 앞세운 KT에 돌아갔다. AI 통화비서는 고객이 매장 유선번호로 전화를 걸면 사전에 지정된 스마트폰으로 연결돼 AI가 대신 응대를 해주는 서비스다. 심사위원단은 “소상공인 전화 관련 업무를 AI 음성봇이 대신 안내하는 서비스로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그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로 등 디지털 전환을 유도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인정된다”고 했다.AI코리아대상 심사위원장인 이상구 서울대 교수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3 AI코리아대상’에 참석해 심사평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심사위원장 “AI 분야 우리 기업들 역동성·잠재력 확인”‘AI 혁신상’인 지능정보산업협회 협회장상을 수상한 가우디오랩은 오디오 기술 스타트업으로, AI를 활용해 음량을 평준화하고 원하는 소리만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텍스트나 이미지 입력에 대응되는 소리를 텍스트 사운드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생성형 사운드 AI라는 새로운 영역을 선도하고 있고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된다”고 밝혔다.‘사회적책임상’인 이데일리 회장상을 수상한 로앤컴퍼니는 법률 플랫폼 ‘로톡’ 운영사로서 최근 사회적 관심을 크게 받고 있는 회사다. 심사위원들은 “330만건 판례를 포함해 법령, 논문 등 방대한 법률정보 검색을 무료로 제공하고 다양한 AI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구해 법조인들과 일반인들의 사법 접근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올해 AI코리아대상엔 이들 6개 기업을 포함해 모두 44개 기업이 도전을 했다. 최근의 기술 트렌드를 반영하듯 도전 기업들 중에는 챗GPT나 미드저니(Midjourney) 같은 생성형 AI 기술·서비스 기업들이 25%나 됐고, AI 모델과 기반기술을 다루는 코어 AI 기업들도 3분의 1 가량 됐다. 이밖에도 소형기기의 AI화를 다루는 엣지 컴퓨팅을 등의 AI 시스템 관련 기업들이 5개, 데이터 구축 및 AI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6개였다.심사위원장인 이상구 서울대 교수는 “도전한 기업들 중엔 코어 AI 기술에서부터 시스템 및 다양한 응용분야를 다루고 있는 기업들도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역동성과 잠재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분야, 메타버스를 포함한 콘텐츠 분야, 공장 및 생산 자동화와 스마트팜, 마케팅과 커머스 등 다양한 응용 분야 등 광범위한 분야의 기업들이 도전을 한 것은 고무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추석 전력 과잉공급 우려에…"원전 잠시 멈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력 당국이 추석 기간 전력 과잉공급 우려에 원자력발전소 2기 가동을 추가로 멈춘다. 연료전지와 태양광, 풍력 등 비중앙 발전 설비도 처음으로 제어에 나선다.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이 주쟁한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제3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전력 수요가 적은 가을철 수요에 맞춰 공급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전력은 저장이 어려운 특성 때문에 실시간으로 수요~공급(수급)을 맞춰야 한다. 공급이 부족해도 문제지만, 너무 많아도 설비 고장과 정전으로 이어진다.당국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 전력 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전력수요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건 올봄 4월30일의 39.5기가와트(GW)였는데, 올가을엔 32GW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최대 수요가 발생한 작년 겨울(94.5GW)의 34.4%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문제는 발전량을 늘리는 것만큼 줄이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공급량을 임의로 조절하기 힘든 태양광발전이 최근 3년 연평균 4.2GW씩 늘었다. 봄·가을 맑은 한낮에는 일시적으로 태양광이 국내 전체 발전량의 30%를 웃돈다. 여기에 국내 전체 발전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전 역시 공급량 조절이 어려운 경직성 전원(電原)이다. 필요할 때 켜고 끌 수 있던 석탄·가스화력발전 중심의 전력계통 운용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이에 당국은 올초 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수립한 데 이어, 가을 대책도 내놨다. 우선 국내에 가동 중인 원전 25기 중 2기(한빛 2호기·한울 6호기)에 대한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조정해 가동을 멈춘다. 정기 정비 시기가 다가오는 한빛 2호기는 일찍 정비에 들어가고, 현재 정비 중인 한울 6호기는 가동 재개 시기를 늦춘다. 현재 원전 3기가 정기 정비 중인 만큼 추석 연휴 원전 25기 중 5기가 멈춰 서는 것이다.이후 전력수요 추이에 따라 우선 석탄·가스 화력발전소 발전량부터 최대한 줄이고, 양수발전을 이용해 수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양수발전은 물의 고저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의 일종으로, 공급 과잉 땐 물을 끌어 올렸다가 부족할 땐 발전하는 조절 기능이 있다. 더 많은 감발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안전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원전 발전량을 줄이고, 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바이오매스, 태양광·풍력의 발전량도 제어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 같은 비중앙발전 전체를 제어 대상에 포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천 실장은 “현 국내 전력 시스템은 전력 부족 대응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나, 앞으로는 경부하기의 전력 과잉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도 “재생에너지 주력 전원화 시대에 맞춰 계통운영 절차와 체계를 혁신하고 시장 개편 작업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김태옥 한국전력공사 그리드본부장은 “신속한 전력망 보강과 계통 안정화 자원 투자로 (기존 발전설비) 제어를 최소화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