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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예방하고 싶다면 필독"…첫 사고백서 발간
  • "중대재해 예방하고 싶다면 필독"…첫 사고백서 발간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중대재해의 발생 원인뿐 아니라 조직 문화와 안전보건관리체계 등 구조적 원인까지 담은 사고백서가 발간됐다.(그래픽=김정훈 기자)고용노동부는 7일 ‘중대재해 사고백서: 2023 아직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중대재해 사고백서에는 실제 발생한 주요 중대재해 중 동종·유사 기업에서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만한 10개의 핵심 사례가 담겼다. 그간의 중대재해 자료들이 재해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 및 현장의 안전보건조치 등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번 백서는 재해 원인뿐 아니라 기업의 작업 환경, 조직 문화, 안전보건관리체계 등 사고가 발생한 전반적 상황에 대해 상세히 분석한 최초 시도다.우선, 중대재해 사고백서는 전문 작가가 집필하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편찬위원회가 내용을 감수해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국민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면서도 사실관계의 엄밀성을 유지했다. 또 사례별로 사고 예방을 위한 전문가 제언, 국내외 유사사례 등을 수록하여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관심과 의지를 가져야 하는 경영책임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다.백서의 마지막 부분에는 2022년 중대재해 사망사고 611건의 사고 개요, 각 사고별 예방 대책을 일람표 형태로 포함해 지난 한 해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도록 전면 공개 했다.중대재해 사고백서는 고용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전자책 플랫폼에서도 무료로 볼 수 있다. 또 이달 중으로 일반서점을 통해 언제든지 책자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번 백서는 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에 실제 도움이 되는 자료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먀 “앞으로도 재해예방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공개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11.07 I 최정훈 기자
원자잿값도 인건비도 쭉쭉 올라…건설사 속앓이
  • 원자잿값도 인건비도 쭉쭉 올라…건설사 속앓이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건설현장에 공사비 갈등이 몰아치고 있다. 코로나19 회복 과정의 수급불균형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이 공급망 혼란을 일으키면서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른 탓이다. 국지적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전쟁에 ‘워플레이션’까지 겹치자 치솟는 원자잿값 상승이 공사비 분쟁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집계하는 공사비지수(기준점 100)는 9월 153.67로 3년 전(119.87)보다 28.2% 올랐다. 연도별(매년 4월 기준)로는 2018년 110.86포인트(p), 2019년 116.08p, 2020년 117.93p, 2021년 128.65p, 2022년 145.8p, 2023년 151.26p다. 공사비지수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원자잿값은 2021년 50.5% 급등하며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4%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수급불균형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 차질, 탄소중립 기조 강화 등이 주요 상승요인으로 지목된다. 예상을 뛰어넘은 공사비 상승은 아파트 정비사업에도 파문을 몰고 왔다. 건설사들은 계약한 금액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겠다며 인상을 요구했고 조합은 ‘인상 불가’ 조문을 들이밀며 거부하고 나섰다. 문제는 원자잿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공사비 상승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불안한 중동 정세로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에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통상 고금리는 부동산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원자잿값 인상이 가져온 공사비 인상이 사업지와 시공사 간 갈등으로 번지면서 분쟁은 더욱 격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0월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95.0p로 전달보다 5.0p 하락했다. 이는 자재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분간 자재비와 관련된 체감 정도가 개선되기 어려움을 뜻한다. 김선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던 주택부문 수익성은 3분기까지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며 “원자잿값과 인건비는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연이은 부실공사 사건으로 현장 직간접비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김 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잿값 부담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원자잿값 상승은 2개월 후행해 건자잿값 원가에 반영되는데 지난 9월 이후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진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말부터 원가 부담이 가시화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물가가 체감 상 50% 올랐는데 공사비는 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며 “하자 처리도 최근 들어 소송을 통한 분쟁으로 이어지다 보니 공사 원가율이 상승하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동 중인 크레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3.11.07 I 신수정 기자
데이터센터·사옥 건립도 표류…대기업도 감당 못하는 공사비
  • 데이터센터·사옥 건립도 표류…대기업도 감당 못하는 공사비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기업의 오피스 빌딩까지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NHN은 경남 김해시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려던 계획을 최근 전격 취소했는데 공사비가 원인이었다. 이처럼 분쟁이 잇따르는 건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 원자잿값, 인건비 등이 크게 오른 데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더해지면서 시공사의 공사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정부가 나서서 공사비 분쟁을 조정하겠다고 했지만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단지 공사현장에도 공사비 폭탄에 따른 잇단 공사중단으로 ‘공사비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 1일 경남 김해시에 지으려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취소했다. 공사비가 애초 계획보다 두 배 넘게 오르자 건립을 포기한 것이다. NHN이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건립 계획을 발표한 지난 2020년 6월 당시 공사비는 8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추정한 공사비는 18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일단 경상남도로 방향을 틀어 데이터센터 건립을 새로 논의하고 있으나 공사비는 넘어야 할 산이다.KT도 여러 건설사와 공사비 분쟁을 겪는 중이다. KT판교 신사옥을 지은 쌍용건설과 하도급회사는 회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늘어난 공사비 171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지만 거부하자 유치권 행사에 돌입한 것이다. KT광화문사옥 리모델링, 임대용 건물 건립을 두고 건설사 현대건설, 한신공영 등은 추가 공사비를 달라고 주장하자 KT는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대기업보다 자금력이 현저히 달리는 민간의 공사비 분쟁은 더 첨예하다. 시공사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공사비 2160억원을 인상하라는 요구받은 ‘잠실진주아파트’가 대표 사례다. 시공사는 지난 8월 재건축조합에 평당 공사비를 660만원에서 898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시공사가 요구한 추가 공사비는 총 2168억원으로 이는 조합원 1가구당(1507가구) 1억400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수준이다. 시공사는 또 공사 기간을 9개월가량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아파트의 준공예정일은 2025년 6월이었다. 노원구 월계동신 재건축 조합도 최근 공사비를 두고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과 갈등을 빚고 있다. 공사비 증액으로 지난 2월부터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이를 우려해 최근 공사비 분쟁을 완화하기 위한 조정 전문가 파견 제도를 내놨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박성준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은 “건축주는 상승한 공사비를 감당하고자 더 많은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금리가 높아서 전보다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이런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건물을 지어 수익을 내면 보전할 수 있지만 경기가 위축해 사업성도 떨어지는 등 삼중고가 현재 설계·건축 업계가 처한 현실이다”고 말했다.
2023.11.07 I 전재욱 기자
3분기 실적 효자는 '전장'…적자 메운 新시장
  • 3분기 실적 효자는 '전장'…적자 메운 新시장[뉴스쏙]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전장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도체 불황과 휴대전화·가전 시장의 성숙 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새롭게 떠오른 전장 사업이 본격적인 실적을 내고 있어서다. 국내 전자업계는 전장 성장세에 힘입어 수주 등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하만 커넥티드 자율주행 데모 차량.(사진=하만인터내셔널)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전장 자회사 하만(Harman)은 고객사의 수주 확대로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4% 증가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600억원) △2018년(1600억원) △2019년(3200억원) △2020년(600억원) 등 연간 영업이익보다도 많은 규모다.삼성전자는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만은 전반적인 전장 고객사의 수주가 증가한 가운데 카오디오 판매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066570)도 올 3분기 VS(전장)사업본부에서 10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으로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LG전자는 “전장, HVAC(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LG전자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중반을 넘어섰다”고 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인 전장 사업을 일찌감치 점찍어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하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도한 첫 인수합병(M&A) 회사로 2017년 3월 삼성전자에 인수됐다. LG전자는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시스템 업체 ZKW를 인수하고 2021년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합작사를 출범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특히 전장 사업은 ‘반도체 부문’ 적자 폭이 좀처럼 줄지 않는 삼성전자 실적에 크게 일조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매출 16조 4400억원, 영업손실 3조 75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다. 증권가에선 하만의 4분기 영업이익을 3000억원으로 예상하며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향후 두 회사는 수주 확대와 제품 차별화 등으로 실적을 더욱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차량 내 경험 역량 강화를 통한 전장 디스플레이 등 신규 분야 수주 확대와 홈 오디오 등 고성장 제품 대응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당사와 시너지 협업 확대를 통한 확산과 제품 차별화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고수입 제품인 오토모티브, 즉 전장향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 중심의 사업 운영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오는 4분기 고부가가치 전장부품의 수요 성장에 힘입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멕시코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등 계열 3사의 올해 전장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133조원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2024년 연간 수익성은 올해 대비 개선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적으로 미드 싱글 디짓(한 자릿수 중반대) 이상 수익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LG전자 인천캠퍼스에서 LG마그나 직원이 전장 부품의 상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LG전자)
2023.11.07 I 조민정 기자
"공매도 벗어났다"…바이오주 훈풍 불까
  • "공매도 벗어났다"…바이오주 훈풍 불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숙원으로 여겨진 공매도가 2년 반 만에 다시 전면 금지되며 제약·바이오주에 훈풍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제약·바이오주는 공매도 잔고액이 많은 업종 중 하나로, 그간 업계와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로 인해 적정 주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금지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전면 금지가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거품이 끼며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공매도 금지에 바이오주 축포…HLB 14% 급등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LB(028300)는 전 거래일보다 4200원(14.38%) 급등한 3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테오젠(196170)(4.51%), 삼천당제약(000250)(7.34%), 케어젠(9.56%)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3.83% 올랐고, 셀트리온(068270)도 5.34% 뛰었다. 이밖에 SK바이오팜(326030)(7.63), 유한양행(000100)(6.57%) 등도 상승했다. 공매도가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금지되면서 제약·바이오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약 8개월간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공매도 전면 금지 전까지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만 공매도가 가능했다. 공매도 금지는 제약·바이오업계와 개인 투자자들이 그간 꾸준하게 요구하던 사안이기도 하다. 이들은 ‘주가가 오를 만 하면 공매도가 늘어 하락세로 전환하는 패턴을 반복, 제약·바이오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적정 주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HLB는 공매도 대상에서 한시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숏커버링 기대되지만…“일시적인 수급 재료일 뿐”제약·바이오업종은 현재 2차전지 다음으로 공매도 비중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코스피200 헬스케어의 시총 대비 공매도 비중은 1.26%로 코스피200 철강·소재(1.56%), 코스피200 산업재(1.47%) 다음으로 나타났다.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의 공매도 비중도 2.21%에 달한다. 공매도를 금지했던 2020년 3월16일부터 2021년 5월2일까지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의 공매도 잔고 비율은 한때 0.5%까지 감소했으나 공매도 재개 이후 최근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며 현재 2%대를 넘어섰다.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 구성 종목들의 대다수가 바이오테크로, 신약 개발 기업 특성상 실적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보다는 수급에 민감한 만큼 실적주 중심의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 대비로도 특히 공매도에 따른 영향이 실제로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로 공매도 잔고 비중 상위 종목인 HLB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공매도 금지로 숏커버링(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환매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개별 모멘텀을 가진 기업들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금지 기간인 내년 6월까지 유의미한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 바이오팜, 유한양행, 레고캠바이오 등을 손꼽았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주가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수급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김대준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매도 규제에 의한 종목의 반등은 펀더멘탈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도 “공매도는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는 것을 억제하는 기제로 작동하는데, 이를 없애 버리면 주식 시장에서 적정가격 찾기가 어려워지게 된다”며 “향후 공매도가 재개되면 오히려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3.11.07 I 양지윤 기자
공매도 금지 첫날…잔고 상위종목 ‘환호’
  • 공매도 금지 첫날…잔고 상위종목 ‘환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첫날인 6일 주식 시장은 빨갛게 물들었다. 특히 그간 공매도 잔고가 쌓였던 2차전지와 중국 소비 관련주 등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는 전 거래일 대비 5.85% 오른 6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27일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6만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가 공매도의 한시적 전면 금지 조치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률(5.66%)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7.79%(지난 1일 기준)로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이다.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매도를 내년 6월까지 전면 금지하고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그간 개인에게 불리하다고 지적받았던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으로, 잔고 비중이 큰 종목의 수혜가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이 때문에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과매도를 막는 효과에 더해 공매도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의 숏커버링(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 수요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호텔신라에 이어 코스피 종목 가운데 두 번째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롯데관광개발(032350)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21% 상승 마감했다. 이외 중국 소비 관련주 가운데 공매도 잔고 상위를 차지했던 GKL(6.69%), 아모레퍼시픽(7.50%) 등도 모두 크게 올랐다. 공매도 투자자의 주요 타깃이 돼 왔던 2차전지 관련주들도 예상대로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 가운데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SKC(011790)(13.47%), 후성(093370)(7.97%) 등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5.54%, 5.08%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쌓였던 2차전지 관련주들은 더 크게 뛰었다. 공매도 비중이 6.63% 수준인 엘앤에프(066970)는 25.30% 급등했고, 6.35% 수준인 에코프로(086520)는 29.98% 치솟았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5.25% 수준의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규제 자체의 실효성 논란에도 단기적으로 숏커버링 수혜 종목에 대해 차별적인 대응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주식 재매입)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공매도 금지 조치 초기인만큼 숏커버링 수혜를 고려한 수익률 제고 전략을 유연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 상위 종목(1일 기준) 및 주가 상승률(6일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2023.11.07 I 원다연 기자
중대재해법 제외 사업장서 사망자 대폭 줄었다
  • 중대재해법 제외 사업장서 사망자 대폭 줄었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올 들어 산업재해로 인한 사고사망자가 1년 전보다 51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직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대상이 아닌 사업장에서의 사망자가 대폭 줄었다.처벌 중심의 산재 대응을 자기규율 예방체계로 전환한 효과라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산재 사고사망자는 459명으로 전년동기(510명) 대비 51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산재 사고 사망자는 건설업 240 명, 제조업 123명, 기타업종 96명으로 각각 13명, 20명, 13명 줄었다. 유형별로는 떨어짐, 깔림·뒤집힘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줄었지만, 부딪힘, 물체에 맞음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늘었다. 고용부는 2명 이상 사망하는 대형사고 발생이 전년동기대비 22명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여건 등의 영향으로 전체 사망사고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아닌 50인(억원) 미만 사업장의 사망자 감소세가 뚜렷했다. 작년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했다.올해 3분기 기준 50인(억원) 미만 사업장은 267명(261건)으로 전년동기대비 41명(42건) 감소했다. 반면 이미 법 적용을 받는 50인(억원) 이상 사업장은 192명으로 10명 줄어드는 데 그쳤고, 사고 건수로는 8건이 오히려 늘었다. DL E&C(옛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계속 발생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용부는 법 적용 대상이 아닌 중소규모 사업장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줄어든 이유로 위험성평가를 꼽았다. 위험성평가는 노·사가 함께 참여해 사업장의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해 근로자의 사망·부상·질병을 예방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산재 감축 정책의 핵심이 됐다.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중소규모 제조업 사업장은 이제까지 안전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거나, 위험성평가 등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어려워 했다”며 “올 들어 위험성평가를 쉽고 간편하게 개편하면서 제도가 정착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고용부는 앞으로 현장에서 자기규율 예방체계가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위험성 평가 안착 등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위험성평가 의무화와 산재에 대한 근로자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는 내용의 개정안도 준비 중이다. 류 본부장은 “위험성평가의 실질적인 이행력을 담보하기 위해선 의무화가 필요하다”며 “또 사업주뿐 아니라 근로자의 책임도 명확하게 해 노사 합동으로 재해 예방에 함께하도록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설명회에선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에 대한 정부 입장도 도마에 올랐다. 류 본부장은 “현재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 유예 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아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어 고용부가 논의에 참여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국회에서 개정 논의가 있으면 고용부도 참여해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용부는 올해 초부터 중대재해법 개정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TF 논의 결과를 토대로 한 정부 입장을 공표하지 못하고 있다. 류 본부장은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다른 나라 사례와 현장 이야기, 전문가의 의견을 정리하는 과정”이라며 “논의는 마무리되지 않았고, 예민한 사안이라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11.07 I 최정훈 기자
다누리 모형 전시에 애국가 지휘로봇까지···미리보는 '과학기술대전'
  • 다누리 모형 전시에 애국가 지휘로봇까지···미리보는 '과학기술대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로봇이 음악을 지휘하고, 사람처럼 계단을 넘나드는 모습은 어떨까”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2023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네 번째다.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전은 국가대표’ 과학기술들을 살펴보고, 해외시장에서 활약할 과학기술들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특히 올해 개막식에는 로봇이 등장해 합창단의 합창을 지휘하고,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인 다누리 모형 등 주요 기술들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과학계 인사와 유튜버를 통해 어려운 과학이야기를 쉽게 들어 볼 수 있는 대중강연 등의 행사도 마련돼 있다.◇37개 분야 297개 부스 전시...대규모 행사먼저 올해 진행되는 행사는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세계 1등 기술’을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뒀다. 작년과 재작년에 열린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전’이 ‘미래기술’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과학기술 선진국으로서 우리나라 ‘역할’에 집중했다. 23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과학기술원, 8개 사업단, 6개 기업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CES)에 참가해 소개하거나 그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이뤄낸 대표 기술들을 소개한다.분야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흑백 브라운관 TV부터 대형 OLED TV까지 발전사를 전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래디스플레이 소재인 양자점 소재를 적용한 세계최초 최대의 77인치 대형 OLED TV 기술을 전시한다. 올해 양자점 세상을 연 연구자들이 노벨화학상을 받은 만큼 TV에서 나오는 과학기술영상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들을 접할 수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안전하고 값싼 전기차 배터리 구현에 필요한 리튬이온전지용 기능성 분리막, 음극용 핵심 전해액 소재 모형을 전시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도 차세대 이차전지로 주목받는 전고체전지용 소재 시제품을 소개한다.올해 여름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처럼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수전해 기술(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도 모형, 영상, 터치패널로 접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를 공급해 물을 전기분해하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교정해 치료하는 유전자 가위 기술의 변화 과정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복잡한 암호체계를 무력화하고, 계산을 빨리해 슈퍼컴퓨터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양자기술과 관련해 양자기술 모형들도 전시된다.이 밖에 전기를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기술도 즐길만한 포인트다.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기술개발사업단이 2028년을 목표로 개발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은 홀로그램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소형모듈원전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만든 원자로다. 우리나라는 2030년대 세계 최고 수준의 탄소중립 SMR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로봇이 직접 움직이는 장면도 공개된다. 카이스트(KAIST)는 별도의 시각이나 촉각 센서의 도움 없이 계단도 오를 수 있는 보행로봇 제어장치 ‘드림워크’를 장착한 자율보행로봇을 시연한다. 한국기계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로봇 시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KAIST팀의 ‘드림워커’ 로봇.(사진=KAIST)이 밖에 나노·소재 분야에서는 플라즈마 국산화 소재, 나노 패턴을 이용한 물체 거리 인식기술 등과 관련된 모형이 전시된다.국가과학기술연구회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과학기술계가 변화의 기점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가진 것은 과학기술”이라며 “행사장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과학기술계의 의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로봇이 지휘하는 애국가, 유명 과학 유튜버도 출동 대중강연에도 유명 과학 유튜버와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총출동한다. 과학유튜버 ‘1분 과학’, ‘미술관에 간 화학자’를 펴낸 전창림 홍익대 산업미술대학 교수의 강연,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의 물리학 이야기를 통해 미술과 화학의 접합점, 양자역학으로 보는 세상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밖에 과학사, 만화, 지구과학, 물리학 관련 대중강연이 이어진뒤 유튜버들(지식인미나니, 엑소)의 강연이 이어진다.대중강연 강연자 목록.(왼쪽위부터 시계 방향으로)전창림 교수, 김범준 교수, 이두갑 교수, 이걍영 교수, 김영희 교수, 이정문 화백).(자료=한국연구재단)행사 개막식에서는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을 지휘 로봇과 합창단이 함께 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미래융합포럼, 바이오 미래포럼, 원자력 바로알기 포럼 등 연계 행사로 포럼도 함께 진행된다. 대통령상을 받는 한국과학상·공학상, 젊은과학자상,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비롯해 우수 연구자도 표창하며, 가족 관람객들을 위한 ‘사이언스 캠프존’도 배치된다.최근 정부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세계적 성과 창출을 강조하는 만큼 해외 선진국과의 공동연구, 연구개발 협력 기회도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부대행사로 28개국 주한 외국 대사관 외교관 36명을 초청해 이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며, 우리나라 과학기술도 살펴볼 예정이다.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올해 네 번째로 개최되는 행사로 전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해 미래를 열어갈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비전과 의지를 엿보는 자리”라며 “모든 세대가 과학기술 성과를 직접 체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2023.11.06 I 강민구 기자
167개 계열사 효과적 관리 필요…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숙제
  • 167개 계열사 효과적 관리 필요…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숙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카카오의 경영 방향이 ‘계열사 자율경영을 통한 디지털 혁신’에서 ‘그룹사 관리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창업한지 15년도 안됐지만, 디지털 전환 속에서 플랫폼 선점을 통해 167개의 계열사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논란과 위험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쇄신위원장으로 전격 나서며 경영의 중심에 다시 서면서 책임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더이상 스타트업 아냐…책임경영 주력”김범수 창업자는 6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 공동체 CEO들이 참가한 비상경영회의에서 “지금까지는 각 공동체의 권한을 존중해왔지만 (앞으로는)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위기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더 이상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해선 안된다. 오늘날 카카오에 요구하는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카카오 경영에 복귀한 것은 지난해 3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한 뒤, 약 1년 8개월 만의 일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대기업 경영 해 본 CEO 영입 필요성그러나, 김범수 창업자의 재입성에도 불구하고, 167개의 계열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경영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을 가진 CEO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연말 142개 였던 계열사가 167개로 늘었다. 대기업집단 중 201개 계열사를 가진 SK에 이어 두번 째 규모다. 167개 계열사 중 상당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레이블(엔터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각각 전담하는 회사)이나, 창업한지 15년도 안 된 업력에, 스타트업 출신의 현재의 경영진으로 모빌리티·금융·엔터테인먼트·게임·클라우드·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룹 경영을 원활히 하기엔 무리라는 평가다. 카카오는 맞닥뜨린 리스크로 인해,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설립하고 김소영(사법연수원 19기)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지명하고, 카카오가맹택시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룹사 경영을 조율하는 데는 더 많은 전문 경영 경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재계 고위 관계자는 “김범수 창업자 말대로 더이상 카카오는 스타트업이 아니라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서비스를 하는 그룹사”라면서 “이를테면 삼성전자 상임 고문으로 활동하시는 권오현 서울대 법인 이사장 같은 분처럼, 대기업 경영을 경험한 전문가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은 안 될 듯한편, 일각에서 리스크 해소 방안으로 제기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나 사내독립기업(CIC)인 포털 다음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시장에 내놔도 당장 살 사람이 없고, 지난번처럼 외국계 펀드로 넘긴다는 논란이 커질 수 있다”면서 “다만, 다음은 서비스 형태를 현재와 다르게 바꾸는 걸 검토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2023.11.06 I 김현아 기자
‘정상빈-김지수 포함’ 황선홍호, 앙리 이끄는 프랑스와 원정 평가전
  • ‘정상빈-김지수 포함’ 황선홍호, 앙리 이끄는 프랑스와 원정 평가전
  • 올림픽 대표팀이 프랑스 원정 평가전을 떠난다.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황선홍호가 프랑스 원정 평가전을 떠난다.대한축구협회는 6일 프랑스 원정에 나설 24명의 22세 이하(U-22)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13일 프랑스로 출국한다. 이어 17일(현지시간)에는 프랑스 현지 프로팀, 20일(현지시간)에는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U-21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이번 소집 명단에는 김지수(브렌트퍼드), 권혁규(셀틱), 정상빈(미네소타) 등 해외에서 활동 중인 선수 3명이 포함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 중에는 고영준(포항스틸러스), 황재원(대구FC), 안재준(부천FC), 김정훈(전북현대)이 다시 부름을 받았다. 김선호(부천FC), 이강희(경남FC)는 황 감독 체제에서 처음 발탁됐다.올림픽 대표팀은 내년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황 감독은 “이번 소집 기간 강팀인 프랑스와의 평가전 및 현지 적응 경험을 통해 우리 팀의 장단점을 충실히 파악하고, 최종예선과 올림픽 본선을 대비하고자 한다”고 목적을 밝혔다.그는 “해외파 소집에 고민이 있었는데, 내년 4월 아시아 최종예선에 해외파를 소집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부분이 있어서 이번 소집 명단에 국내 리그 선수 위주로 선발하고, 해외파는 최소화했다”고 전했다.<올림픽 대표팀 프랑스 친선경기 참가 명단>GK : 김정훈(전북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김천상무)DF : 김지수(브렌트포드), 김선호(부천FC), 김주환(천안시티), 변준수(대전하나시티즌), 서명관(부천FC), 장시영, 조현택(이상 울산현대), 조성권(김포FC), 조위제(부산아이파크) MF : 권혁규(셀틱), 강성진, 백상훈(이상 FC서울), 고영준, 홍윤상(이상 포항스틸러스), 안재준(부천FC), 오재혁(전북현대), 이강희(경남FC), 전병관(대전하나시티즌), 황재원(대구FC)FW :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허율(광주FC)
2023.11.06 I 허윤수 기자
바닥 기는 자회사에 지주사도 '쓴맛'…두산 봄날은 언제쯤
  • 바닥 기는 자회사에 지주사도 '쓴맛'…두산 봄날은 언제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주가 하락의 쓴맛을 보고 있다. 알짜 자회사로 손꼽히는 두산로보틱스 상장으로 기업 평가가 낮아지는 ‘지주사 할인’의 저주를 피하지 못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 기업공개(IPO)라는 주가 상승 재료가 소멸한 만큼 자체 사업인 전자 비지니스 그룹(BG)의 성과에 따라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두산(000150) 주가는 두산로보틱스(454910) 상장 후 한 달(10월5일~11월3일) 동안 무려 33.54%나 내렸다. 알짜 자회사 상장 기대감에 지난 9월12일 장중 16만6600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를 달성했으나 현재는 당시 고점보다 55% 폭락한 7만5700원(3일 종가)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7만21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여기에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회계기준 위반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유가증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지만, 상장 첫날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 당일(10월5일) 장중 6만7600원에 거래됐던 주가는 지난 3일 4만4800원으로 33.7% 하락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3만2150원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반 토막나기도 했다.증권가에서는 두산 주가가 불과 두 달 만에 냉탕과 온탕을 오간 것은 자회사 상장에 따른 이중할인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지주사들은 핵심 사업 자회사가 상장을 추진하면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앞서 두산도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치솟았다. 그러나 자회사 상장이라는 주가 상승 재료가 소멸하면 지주사 주가는 내려간다. 핵심 자회사 상장으로 지주사의 평가가 낮아지는 할인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LG화학(051910)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물적분할 후 상장하자 모회사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카카오(035720)와 SK케미칼(285130) 역시 각각 카카오뱅크(32341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상장 후 지주사 할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 IPO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자회사 상장에 따른 투자수요 이탈과 연결 실적 모멘텀 약화, 시장 변동성 확대가 겹치며 두산 주가가 급락한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보다 73% 할인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 상장 모멘텀이 사라진 시점에서 주가 반등의 열쇠는 자체 사업의 성과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은 3분기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와 손자회사 밥캣의 실적 부진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전자BG는 PFC(전기차 배터리 최소 단위 셀을 연결하는 소재)과 폴더블 소재 중심의 매출이 성장을 견인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두산이 최근 반도체 감산,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를 진행하는 가운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줄지가 앞으로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는 전자사업은 반도체용 PKG, 통신네트워크장비, 스마트폰, 2차전지배터리, 수소연료전지 전극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소재 생산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췄으나 부진한 시황에 직면해 있다”며 “자회사 성장과 주력 계열사 회계비용 문제는 주가에 반영된 만큼 내년 자체 사업의 회복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06 I 양지윤 기자
공모주들이 몰려온다…11월 기대되는 새내기주는
  • 공모주들이 몰려온다…11월 기대되는 새내기주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공모주들이 이달 들어 쏟아질 전망이다. IPO 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든데다 그간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상장을 미뤄온 기업들이 속속 IPO 절차를 밟으면서다. 특히 전달 두산로보틱스(454910)가 IPO 시장을 달궈놓은 가운데 11월에는 동시 다발적으로 공모주가 IPO 과정에 돌입하는만큼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1월 새내기주 쏟아진다…‘눈치 싸움’ 전망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을 모두 진행하는 공모주는 총 12개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 회사) 상장과 지난 1~3일 기간에 공모청약 진행한 메가터치, 에이직랜드 등을 포함하면 22개로 늘어난다. 이는 예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라는 평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 IPO 예상 기업 수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의 평균치인 17개와 비교해봤을 때 높은 수준”이라며 “또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급의 기업의 IPO가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이달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1조900억원에서 1조2590억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이달 IPO 시장의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00억원에서 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5년간 11월 평균 공모주 시가총액인 4조68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공모주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계절적으로 IPO 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들며 공모주의 IPO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고금리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거시 경제 변수로 증시가 부진하며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점도 IPO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이어 중소형 ‘알짜’ 공모주 대기IPO 시장은 하반기 대어 중 하나인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에 흥행하며 따라 한층 달아오른 상태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당시 일반 공모청약에서 524.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은 33조1093억원이 몰렸다. 33조원은 올해 청약 증거금 중 최대 규모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2조9000억원 규모로 단숨에 ‘로봇 대장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달 IPO 기업 중에서는 2차전지 전구체 생산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마지막 대어’로 손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대어 외 중소형 공모주들도 잇따라 상장에 나서 치열한 눈치 싸움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같은 시기에 공모 청약을 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크다. 통상 시장의 주목도와 공모 자금이 대어에 쏠려 중소형 공모주 입장에서는 흥행의 우려가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쟁률이 낮아져 균등·비례 배정을 받는데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8일~9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이는 스톰테크와 동인기연의 공모 청약 일정과 겹친다. 스톰테크와 동인기연은 9일부터 10일까지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도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공모 청약을 진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LS그룹이 2003년 LG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친환경 사업영역에서 추진하는 상장이어서다. LS머트리얼즈의 주요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으로 나뉜다. LS머트리얼즈의 예상 시가총액은 2977억~3721억원이다. 중소형 공모주 중에서는 특히 기술력으로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알짜 공모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그린리소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설비에 적용되는 초고밀도 특수코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아이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코아이는 온실가스 감축사업과 이를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에코아이는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2023.11.06 I 이용성 기자
저가매수 기회?…테슬라 급락에 개미는 담았다
  • 저가매수 기회?…테슬라 급락에 개미는 담았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가 반년 만에 테슬라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실적 부진에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지난달 주가가 200달러선 밑으로까지 하락하자 ‘저가매수’에 나서면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테슬라를 1억9102만 달러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뿐 아니라 전체 해외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대해 월간 단위로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월 말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대로 올라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자, 국내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집중하며 9월까지 순매도 기조를 지속했다. 그러나 지난달 주가가 200달러 아래로까지 내려서는 등 급락하자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월 대비 19.7%가량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순이익이 급감한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빠르게 하락했다. 테슬라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33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순이익은 18억5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7.6%로 같은 기간 9.6%포인트 떨어졌다.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지속해온 판매가격 인하 정책에 테슬라의 수익성을 발목 잡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부정적인 사업 전망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머스크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폭풍 속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배라도 도전을 맞는다”며 “사람들은 경제에 불확실성이 있다면 새 차를 사는 것을 주저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 하루에만 9.30% 주가가 하락했고, 지난 30일에는 지난 5월 말 이후 5개월 만에 주가가 197.36달러까지 내려섰다. 다만 급락한 주가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달 들어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하루 만에 200달러대를 회복한 테슬라 주가는 바론 캐피탈의 창업자인 존 바론이 10년래 테슬라의 가치가 4조달러에 이를 수 있단 평가에 지난 2일 하루에만 6.25% 급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7000달러가 되지 않는다. 테슬라 주가가 의미 있는 상승을 위해선 수익성 지표의 회복이 확인돼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자동차 판매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만큼 향후 평균판매 가능가격의 반등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주가 상승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테슬라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3.11.06 I 원다연 기자
"H지수 오르기만 기도"…떨고 있는 은행들
  • "H지수 오르기만 기도"…떨고 있는 은행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홍콩H지수 연계 ELS 손실 우려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ELS 상품 특성상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상태다. ◇“새 ELS 수수료 안받겠다” 궁여지책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 시중은행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 가입 고객들에게 “만기에 손실이 확정될 경우 계좌 해지 없이 다른 ELS 상품으로 추가 운용이 가능하고, 이때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새 ELS 상품으로 재가입할 때 드는 1% 가량의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고객을 달래보려는 의도지만, ‘궁여지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다른 은행들도 기껏 일간, 주간 단위로 시장 전망 자료를 제공하는 정도다. 그렇다고 성급하게 중도 환매를 권하기도 힘들다. H지수가 계속 현재 수준에 머무를 거란 보장이 없고, 고객의 투자 판단 과정에 개입하는 것으로 읽혀서다.그러다 보니 “H지수가 오르기만 기도하고 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 ELS는 만기 중 하락 한도 밑으로 내려갔었더라도 만기 시점의 주가가 가입 시점보다 30% 넘게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다.내년 만기되는 상품의 수익률을 결정할 H지수는 지난 3일 6052.31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2.4% 가량 올랐지만 1만2000을 넘었던 2021년초와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상태다. H지수가 1만선을 넘었던 2021년 상반기 가입해 조기 상환되지 않고 현재까지 보유한 투자자들이라면 만기에 H지수가 적어도 7000까지 올라줘야 한다. 1만2000 ‘꼭지’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8400을 넘겨야 한다.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홍콩H 지수가 7000까지 회복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중국을 겨냥한 견제가 갈수록 심해지는데다 중국기업의 경영실적도 악화하고 있어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판매한 ELS가 홍콩H지수를 추종하고 있지만, 상품 구조가 모두 달라 손실 여부, 손실율 등은 모두 따져봐야 한다”면서 “다만 최소 10~20%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고위험 상품 판매 또다시 도마 오르나ELS는 3~6개월마다 중도 상환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은행 입장에선 때마다 고객을 새로운 상품에 재가입시키며 수수료를 벌 수 있는 ‘남는 장사’였다. 은행이 비이자이익을 늘려오는 데 도움이 됐다.금융권 관계자는 “ELS는 판매사(금융사) 입장에서 조기상환 기일에 기초자산의 ‘구간 진입’ 여부만 관리하면 되기 때문에 판매 직원들이 투자자들의 질문에 노출될 일이 적다”며 “다른 상품에 비해 사후 관리가 쉬워 금융사들이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규모 손실 사태가 일어날 경우 불완전 판매 논란뿐만 아니라 은행의 고위험 투자 상품 판매 규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계기로 은행이 고난도 금융 상품에 해당하는 사모펀드와 신탁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면서 ELS 신탁 판매도 금지하려 했지만, 은행권 반발에 한발 물러섰었다. 다만 은행들에 공모형 등 조건을 달고 발행 규모도 40조원 이하로 제한했다. 문제가 커질 경우 규제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는 배경이다.금융감독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개인적으로 복잡한 고위험 파생 상품을 은행 창구에서 고령층을 상대로 파는 것이 적정한지 강한 의문이 있다”며 “피해자 보호뿐 아니라 여러 다른 금융 시장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상황을 눈여겨 보겠다”고 했다. 은행의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금융권 일각에선 “손실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대한민국 은행에선 원금 보장형 상품만 팔아야 할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3.11.06 I 김국배 기자
홍콩 ELS '폭탄', 불완전판매 뇌관되나
  • 홍콩 ELS '폭탄', 불완전판매 뇌관되나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홍콩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고난도 투자 상품인 데다 고령층 고객도 있어 대규모 손실 사태가 일어날 경우 은행 ‘평판 리스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다만 손실가능성을 고지하고 고객들에 안내하는 과정을 모두 녹음한 상황이어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업계 시각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을 판매한 시중은행들의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현재 H지수에 따라 은행별로 얼마만큼 손실이 나는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금감원 관계자는 “(2021년에 판매된 상품인 만큼) 고객들이 현재 본인의 ‘포지션’을 아는 게 중요하다”며 “전혀 모르고 있다가 만기 후 손실을 알게 되면 안 되기에 고객들에게 안내를 잘 하고, 필요하면 중도 상환 상담도 적극적으로 하라고 은행들에게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대부분의 ELS는 중도 환매가 이뤄지면 환매 수수료 등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데도 당국이 지도를 할 정도로 고객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셈이다.금감원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상품은 8월말 기준 14조5000억원이 넘는다. 전체 은행 판매분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익률 하한선인 ‘녹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한 규모도 5조원 이상(5조438억원)이다. 은행에선 주로 주가연계신탁(ELT)으로 ELS 관련 상품을 취급했다. 이중 대부분이 내년 만기가 도래한다. 상반기에만 9조원어치가 만기를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ELS는 기초 자산으로 삼는 주가 등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나는 파생 금융 상품이다. 일정 구간(녹인 구간)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을 보는 식이다. 6개월마다 중간 평가를 해 조기 상환 기준을 충족하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고, 충족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 통상 만기는 3년이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되는 상품들은 홍콩H지수가 1만2000을 넘었던 2021년초 판매된 것들이다. 이때 가입했다가 조기 상환되지 않고 현재까지 보유한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3일 홍콩H지수는 6052.31이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엔 “지금이라도 환매해야 하느냐”는 문의글들이 많다.은행들도 홍콩의 ‘홍’자만 나와도 극도로 민감한 상황이다. 은행들은 녹취·설명 등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의무를 다해 불완전판매 책임을 면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면죄부’를 받더라도 글로벌 경제 흐름을 읽지 못해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렇게 되면 은행 신뢰에도 타격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갑질’ ‘독과점’ 등 강한 비판 발언을 이어가며 은행권을 때리는 와중에 투자자 피해 이슈가 엮이면 설상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손실 가능성이 있다 보니 투자 행위 자체를 취소하고 싶은 마음에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는 민원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완전 판매 절차를 준수하기 위해 반드시 녹취를 하기 때문에 기존 사모펀드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분쟁 때와 달리 투자자가 불완전 판매를 입증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규모 손실이 날 경우 소비자가 소송을 할 수도 있고, 소비자 단체 등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고 했다.
2023.11.06 I 김국배 기자
취업해 놓고 안 한 척 실업급여 타갔다…부정수급 19억원 ‘적발’
  • 취업해 놓고 안 한 척 실업급여 타갔다…부정수급 19억원 ‘적발’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코로나19 기간 중 온라인으로 실업인정을 받아 실업급여를 부정수급한 사례가 만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체불 임금을 정부가 대신 내주는 대지급금을 받고 있으면서도, 실업급여까지 같이 받은 사례도 확인됐다.실업급여 개선 문제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17일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신청 창구가 분주하다.(사진=연합뉴스)고용노동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실업급여 부정수급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특별점검은 코로나19 기간 중 임금을 받아 근무하고 있었음에도 고용센터에 실업으로 거짓 신고해 실업급여를 부정하게 수급한 사례를 적발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다.이번 점검에서는 체불임금에 대해 대지급금을 받아 근무하고 있었지만, 실업급여를 부정하게 수급한 사례도 확인했다. 정부가 사업주를 대신해 일정 범위의 체불임금을 지급하는 제도인 대지급금을 받은 사람은 취업상태에 해당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다.고용부는 부정수급자 380명, 부정수급액 19억1000만원을 적발했고, 추가징수를 포함해 36억2000만원에 대해 반환 명령을 내렸다. 또 고액 부정수급자 등 범죄행위가 중대한 217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는 등 사법처리도 병행했다.실업급여 수급자 중 대지급금을 받은 자에 대해서는 실업인정 대상기간과 사업장 근무기간을 대조하고, 온라인 실업인정 수급자에 대해서는 실업인정 신청 인터넷 IP주소를 분석해 취업 사실을 숨기고 실업급여를 부정한 방법으로 수급했는지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점검 결과, 실업인정 대상기간과 대지급금 지급 당시 확인된 근무기간 중복자는 131명으로, 부정수급액은 3억4000만원이 적발됐다. 고용부는 지난해부터 강력하게 단속해 부정수급 자체는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특별점검으로 처음 실시된 온라인 실업인정 신청 IP 주소 분석을 통한 취업 사실 미신고 부정수급 의심자를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부정수급자는 249명, 부정수급액은 15억7000만원이 적발됐다. 대지급금 부정수급 사례로, 서울에 거주하는 실업급여 수급자 A씨는 건설일용근로자로 근무하면서 체불임금에 대해 대지급금 700만원을 지급받는 등 일을 하고 있었음에도, 고용센터에 허위로 실업을 신고해 8회에 걸쳐 실업인정을 받고, 실업급여 1300만원을 받았다. 온라인 실업인정 부정수급 사례로, 경남에 거주하는 B씨는 실업급여 수급 종료 후 재취업한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었음에도, 같은 날 고용센터에 허위로 실업을 신고해 11회에 걸쳐 실업인정을 받고, 실업급여 1700만원 타갔다.또 다른 사례로, 전북에 거주하는 C씨는 고용센터에 실업을 신고해 수급 자격을 인정받은 후 사업주와 공모해 배우자를 피보험자로 거짓 신고하고 9회에 걸쳐 실업인정을 받아 실업급여 1500만원을 가로챘다.고용부는 이달부터 실업급여 부정수급 하반기 특별점검에 돌입해 실업인정일과 해외 체류기간이 중복된 지난해 실업급여 수급자 1850명을 대상으로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타인이 대리로 실업인정 신청을 했는지를 연말까지 조사할 방침이다.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실업급여가 취약계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재취업 촉진과 생활 안정을 지원함과 동시에 부정수급 예방 및 적발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부정수급이 근절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11.05 I 최정훈 기자
FOMC發 훈풍 이어지나 '기대'…반도체 주목
  • [주간증시전망]FOMC發 훈풍 이어지나 '기대'…반도체 주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잦아들며 코스피도 2360선을 되찾았다. 시장에서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반도체와 우주항공 및 방산 등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종목을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0월30~11월3일) 코스피 지수는 65.53포인트(2.85%) 오르며 2368.34에 거래를 마쳤다. FOMC 직전인 31일에는 2300선 아래까지 내려갔지만 FOMC가 끝난 후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기관은 869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8369억원, 2467억원을 각각 팔았다.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33.56포인트(4.48%) 오른 782.05로 마감했다. 개인은 2613억원을 팔아치우는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879억원과 117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환율은 33.50원 내린 1322.40원에 마감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가 한층 커지면서 국내 지수가 상승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미 연준은 FOMC에서 지난 회의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뿐만 아니라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졌다. 지난 여름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당히 양호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최근 고금리가 이어지는 점을 언급하며 “장기금리 상승으로 경제활동이 압박되는 경우, 통화정책을 달리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 강도가 약해진 것이다.국내 수출 지표 회복도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 1일 발표된 국내 10월 수출은 551억 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1년여 만에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됐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올해 가장 낮은 감소 폭을 기록한 점이 긍정적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한 주간 삼성전자(005930)가 3.42%, SK하이닉스(000660)는 5.63% 강세였다.증권가는 이번 주 이벤트 중 7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 10월 컨퍼런스보드 고용동향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이 부진한 흐름이 나타난다면 미국 경기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장기채 금리 역시 살펴봐야 한다. 비록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까지 오른 이후 하향안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4분기 국채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채권 발행액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확대했지만 월가 채권 딜러들의 전망치보다는 적게 제시됐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재무부가 장기채 입찰에 대해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는 그동안 증시를 괴롭혀 왔던 미국채 10년물의 하향 안정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 7일부터 진행되는 입찰 수요 흥행 여부에 따라 금리 움직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발표 기간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 2일까지 시가총액 기준 75%, 종목 수 기준 49%의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우주항공·방산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분야 혹은 자동차, 은행 등 양호한 수익성과 배당 메리트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11.05 I 김인경 기자
‘기동 매직’ 포항, 전북 꺾고 10년 만에 FA컵 우승... 최다 우승 타이
  • ‘기동 매직’ 포항, 전북 꺾고 10년 만에 FA컵 우승... 최다 우승 타이
  • 포항스틸러스가 전북현대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기동 매직’을 앞세워 FA컵 정상에 섰다.포항은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전북현대에 짜릿한 4-2 역전승을 거뒀다.2013년 대회에서 전북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했던 포항은 10년 전 영광을 재현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 FA컵 통산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리며 수원삼성, 전북과 함께 최다 우승팀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회 2연패가 좌절된 전북은 10년 전 패배 설욕에도 실패했다.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하려던 꿈도 물거품이 됐다.포항은 4-2-3-1 전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제카가 나섰고 김승대, 고영준, 김인성이 지원했다. 중원엔 한찬희, 김종우가 짝을 이뤘고 수비 라인은 박승욱,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이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전북은 4-1-4-1 전형으로 맞섰다. 구스타보가 원톱으로 나섰고 송민규, 백승호, 맹성웅, 한교원이 허리에 자리했다. 박진섭이 수비진을 보호했고 김진수, 홍정호, 정태욱, 정우재가 백포 라인을 구축했다. 김정훈이 골문을 지켰다.포문은 연 건 포항이었다. 전반 2분 상대 후방 빌드업을 차단한 뒤 역습에 나섰다. 김승대의 크로스를 고영준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살짝 빗나갔다.전북이 거센 반격에 나섰다. 전반 10분 송민규의 슈팅이 굴절돼 한교원에게 연결됐다. 한교원이 일대일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손과 골대를 차례로 때렸다. 전반 17분 백승호의 프리킥도 황인재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송민규(전북)가 포항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한찬희(포항)가 1-1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결국 전북이 0의 균형을 깼다. 전반 17분 구스타보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재차 쇄도한 송민규가 골망을 흔들었다.전반 중반 이후 포항이 공세를 가했다.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그랜트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44분 고영준의 크로스가 흐른 걸 한찬희가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구스타보(전북)가 페널티킥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제카(포항)가 2-2 동점을 만든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전북이 후반 초반 다시 앞서갔다. 후반 5분 정우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구스타보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리드를 잡았다. 포항이 다시 동점 골을 노렸다. 후반 12분 고영준, 27분 박승욱의 중거리 슈팅이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분위기를 탄 포항이 무서운 저력을 보였다. 후반 29분 홍윤상의 크로스 이우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김종우의 헤더 패스를 고영준이 가슴으로 잡아뒀고 제카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포항의 기세는 계속됐다. 4분 뒤 페널티박스 정면 부근에서 김종우가 절묘한 턴 동작으로 수비수를 벗겨냈다. 이어 바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포항이 우승컵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측면에서 빠져 나온 공을 홍윤상이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전북의 추격을 뿌리쳤다. 포항이 염원하던 FA컵 정상에 서는 순간이었다.
2023.11.04 I 허윤수 기자
"리도카인·안구건조증 신약 쌍두마차"…휴온스, 글로벌 기업 도약 박차
  • "리도카인·안구건조증 신약 쌍두마차"…휴온스, 글로벌 기업 도약 박차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휴온스그룹에서 제약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휴온스(243070)가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첨병은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주사제)과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휴온스는 리도카인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 등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아울러 휴온스는 차별화된 3종의 안구건조증 신약 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 리도카인 FDA 품목허가 획득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는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 리도카인주사제 5㎖바이알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휴온스는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의 1% 리도카인염산염주사제 5㎖ 앰플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휴온스는 지난 2월 캐나다의 1%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5㎖ 앰플 품목허가도 획득했다. 휴온스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리도카인의 품목허가를 받은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휴온스는 2% 리도카인 주사제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으로 5번째 미국식품의약국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했다.휴온스는 리도카인의 북미지역 수출을 확대한다. 미국 등에서 리도카인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병원약사회는 지난 6월 기준 미국 내 리도카인의 공급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올해 여름 발생한 토네이도로 화이자의 무균 주사제의 약 25% 생산을 담당하던 로키 마운트 생산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리도카인의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내 리도카인의 공급이 부족한 만큼 휴온스가 수주를 시작하면 빠른 속도로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휴온스의 상반기 전체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9.2% 증가한 253억원이다. 이중에서 북미 수출액이 127억원이며 북미중에서도 리도카인 수출은 117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대비 322% 급증한 수치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리도카인 미국수출은 앰플·바이알 형태의 수술·미용 등 국소마취 제품”이라며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며 공급 부족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별도로 북미 치과용 리도카인 시장 진출도 가능할 수 있다”며 “휴온스가 국내에서 경쟁력과 매출비중이 높은 부문이 치과용 리도카인(카트리지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앰플·바이알형 리도카인 이어서 향후 치과용 리도카인 미국시장에도 진출한다면 매출 성장 모멘텀이 더 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휴온스는 늘어나는 해외 주사제 수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휴온스는 제천 2공장에 사업비 245억원을 투입해 바이알과 카트리지 주사제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해당 생산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신규 바이알 라인은 기존(2600만 바이알)의 약 3배 늘어난 7900만바이알, 신규 카트리지 라인은 1억3200만바이알에서 약 1.5배 증가한 2억100만 바이알의 생산이 가능하다. 증설 주사제 라인 본격 가동은 2025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HUC2-007 임상 3상 진행…새 기전 안구건조증 치료제도 개발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도 휴온스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글로벌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이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IMARC)에 따르면 글로벌 안구건조증 시장 규모는 2022년 45억달러(약 6조원)에서 오는 2028년에는 63억달러(약 8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휴온스는 차별화된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휴온스는 안구건조증과 관련해 현재 HUC2-007, HUC1-394, HUC2-511 등 총 3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HUC2-007는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으로 임상단계가 가장 빠르다. 제약업계는 HUC2-007의 품목허가 시점을 2025년으로 점치고 있다.HUC2-007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사이클로스포린에 트레할로오스를 더했다는 점이다. 기존 미국식품의약국으로부터 허가받은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사이클로스포린 단일 성분 제품이 주를 이룬다. HUC2-007은 사이클로스포린 단일 점안제의 부작용인 안구 표면 자극을 최소화했고 수분 보유력이 뛰어난 트레할로오스를 통해 건조함을 개선했다. HUC2-007은 입자 크기를 20나노미터(㎚) 이하로 줄이는 나노기술이 적용돼 흔들어 사용할 필요가 없고 모든 치료 단계에서 투약이 가능하다.HUC1-394는 지금까지 개발되지 않은 새로운 기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결막의 뮤신을 분비하는 원주 상피 세포인 배상 세포를 타깃으로 한다. 안구에서 뮤신 분비가 증가하면 눈물막 안정화를 도모해 안구건조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휴온스는 HUC1-394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HUC2-511는 현재 전임상 단계다. HUC2-511는 안구에 부착하는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다. 휴온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2.7% 증가한 49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휴온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전년대비 9.7% 감소했다. 휴온스는 올해 분위기가 좋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1.9%, 28.6% 증가한 2686억원, 291억원을 나타냈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휴온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5530억원과 620억원이 전망된다.휴온스 관계자는 “2% 리도카인 주사제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은 휴온스의 5번째 미국식품의약국 승인 쾌거”라며 “앞으로도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3.11.03 I 신민준 기자
두 달 남은 2023년, 연말정산 필승 전략은?
  • 두 달 남은 2023년, 연말정산 필승 전략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연말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2023년 연말정산에서 13월의 월급을 받을지, 반대로 지갑을 열어야 할지가 결정되기도 한다. 마지막 남은 두 달을 제대로 활용해 13월의 월급을 챙길 수 있는 ‘필승전략’은 무엇일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연말을 맞아 현재의 소비생활 전반을 바꾸기 쉽지 않은 만큼 금융상품인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조언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소득공제보다 세액공제 노려야…효자상품 ‘IRP’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31일부터 홈택스에 ‘연말정산 미리보기’와 ‘간소화자료 일괄제공’ 서비스가 개통했다. 서비스에는 1~9월 신용카드 사용액과 지난해 연말정산 내용, 10~12월 예상사용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예상세액인 만큼, 실제 결과와는 다를 수 있지만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연말정산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판단할 근거가 된다.연말정산은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로 구분된다. 소득공제는 과세대상소득을 줄여주는 제도다. 소득에 따라 세금부과 대상도 늘어나는데, 소득공제를 많이 받을수록 세금부과 대상이 되는 소득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세액공제는 내야 할 세금을 직접 없애주거나 깎아주는 제도다. 소득에 상관없이 연말정산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같은 조건, 같은 항목에서 동일하게 적용받는다.올해도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은 만큼, 환급을 받고 싶다면 소득공제보다 세액공제에 힘 쓰는 게 좋다. 소득공제는 세율을 곱하기 전 소득 금액을 줄여주는데, 세액공제는 소득에 세율을 곱해서 나온 세액 자체를 줄여주다 보니 세금 감면이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챙겨볼 것은 최대 연 148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IRP와 연금저축이다. 올 초 연금저축과 IRP 등 연금계좌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가 기존 연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확대됐다. 연금저축의 연 최대 납입 한도가 600만원이기 때문에, IRP 계좌에 300만원을 추가로 넣어두면 세제 개편안의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1년간 총 급여액이 5500만원 이하(또는 종합소득 금액 4500만원 이하)인 개인은 16.5%의 세액공제율을 적용받아 총 148만5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총 급여액이 5500만원을 초과(또는 종합소득 금액 4500만원 초과)하는 개인은 총 118만8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단, 이 돈은 중간에 빼기가 어렵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만 55세가 되기 전 연금저축계좌에 넣어둔 돈을 일부라도 인출하게 되면 세액공제 받았던 납입금과 퇴직연금 계좌 운용 수익에 대한 기타소득세(16.5%)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IRP계좌도 △무주택자인 가입자의 주택구입 △전세보증금 부담 △6개월 이상의 요양 △가입자 사망 △해외 이자 △개인회생절차 등 법정 중도인출 사유를 충족하는 경우에는 낮은 소득세를 내고 적립금을 중도인출할 수 있다. 이 경우 연금수령으로 간주해 인출액에 대해 3.3~5.5%의 낮은 연금소득세가 부과된다. 물론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6개월 내 증빙서류를 내서 가입한 금융회사에 신청해야 한다.연금저축이나 IRP 계좌에 돈을 넣어두는 것은 올해 마지막 날까지만 하면 된다. 하지만 계좌 개설은 신청 후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12월 31일 16시까지 입금해야 그 해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지금부터 준비하는 편이 좋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금융소득 세금부담 덜 수 있는 ISA도 눈길증권거래를 많이 하는 사람은 ISA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반 계좌에서 금융상품에 투자해 발생하는 이자 및 배당소득은 15.4% 세율로 원천징수 되고, 합산액이 연 2000만원을 넘어섰다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ISA를 통한다면 비과세 및 저율과세(9.9%)로 분리과세 혜택을 받아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ISA는 국민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통합관리와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며 지난 2016년 도입됐지만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이후 2021년 요건을 완화하고 투자 가능상품을 다양화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든 상품이다.ISA는 19세 이상 거주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근로소득이 있다면 15세부터도 가입 가능하다. 현재는 국내 상장주식을 비롯해 펀드·상장지수펀드(ETF), 리츠(REITs), 파생결합증권, 예·적금 등을 편입할 수 있다. 특히 투자중개형의 경우 올해부터 채권과 일부 K-OTC 주식 투자도 허용됐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월 말 6605억원에 그쳤던 은행·증권·보험 합계 ISA 투자금액은 5년 뒤인 2021년 3월말 7조8155억원으로 뛰었다. 지난 8월 기준으로는 22조2266억원에 달한다. 연 납입 한도금액은 2000만원으로,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넣을 수 있다. 다만 세제 혜택 적용을 위해선 ‘의무가입기간 3년’ 요건을 지켜야 한다. 부득이한 사유가 아니라면 중도해지 시 과세특례 적용에서 배제된다. 이때 부득이한 사유는 △사망 △해외 이주 △천재지변 △퇴직 △폐업 △3개월 이상 입원치료 또는 요양을 필요로 하는 상해·질병 발생이다.
2023.11.03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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