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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살리기 '발등에 불'…확장재정 저울질
  • 내수 살리기 '발등에 불'…확장재정 저울질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대통령실에서 흘러나왔던 ‘내년 초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검토설은 10여시간만에 당정대의 전면 부인에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내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고조 속에 벌어진 이 해프닝은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가 확장 재정으로 전환됨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간 목표 삼아온 건전재정을 뒷전으로 밀어둬야 할 정도로 내수부양이 시급해졌단 의미로도 받아들여져, 추경론의 불씨는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실제로 수출 증가세 둔화, 내수 회복 지연에 경기는 악화일로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에선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0일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0%로, 올해 전망치는 2.5%에서 2.2%로 내렸다. 이데일리가 24일 경제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1.9%로 1%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결과도 나왔다.내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고환율·고금리·고물가의 ‘3각 파고’ 역시 예고되면서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를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단 평가다.만일 정부가 추경을 단행한다면 전액 적자국채 발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2년 연속된 대규모 세수펑크에 곳간이 바닥나 재정여력이 없어서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 정부안을 편성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 적자 비율을 2.9%로 맞췄지만, 국채 발행을 통한 추경이 이뤄지면 법제화를 추진 중인 재정준칙 한도(3.0%)를 넘어설 공산이 커진다. 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산은 양극화 해소와 내수부양 차원에서 서민·중산층,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위한 ‘핀셋’ 지원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정부가 건전재정에서 확장재정으로 선회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단 데엔 동의하면서도 당장 내년도 본예산안부터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전영준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국회가 예산안의 법정 처리시한을 지킨 경우가 별로 없지 않나”라며 “시간이 촉박해도 야당을 설득해 내년 본예산안을 조정해서 윤석열정부가 주력할 양극화 해소 등에 예산을 더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에서 추경 얘기를 흘리는 식으로 정책기조를 바꿔선 안된다”며 “허심탄회하게 국민에 대외여건 상황을 설명하고 정책기조를 불가피하게 바꾸겠다고 알리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2024.11.25 I 김미영 기자
'부실금고 급증' 새마을금고…연말까지 부실채권 매각 ‘총력’
  • '부실금고 급증' 새마을금고…연말까지 부실채권 매각 ‘총력’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올해 3분기 새마을금고의 부실금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개편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연말까지 부실채권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 건전성 개선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국 지역 금고 1282개 경영상태평가 결과 4등급(취약)을 받은 금고는 126개, 5등급(위험)을 받은 금고는 5개로 집계됐다. 통상 1~3등급은 우량하거나 양호 금고, 4등급은 부실 우려, 5등급은 부실 금고로 분류된다. 지난 상반기 기준 4등급 금고는 59개였고 5등급 금고는 없었다. 3개월 만에 4등급 금고 수가 67개, 5등급 금고 수는 5개로 늘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부실금고가 급증한 이유는 지역 금고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부터 부동산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방식이 재편되면서 사업성이 좋지 않은 사업장에 대한 채권이 대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됐다. 고정이하여신 증가로 충당금 적립 규모가 확대됐고 순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함께 악화한 것이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우선 연말까지 부실채권 정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중앙회는 올해 총 6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하기로 했는데 3분기까지 4조 5000억원을 매각한 상황이다. 연말까지 1조 5000억원을 추가로 정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손자회사인 MCI대부에 대한 추가 출자도 검토하고 있다.대부업법상 대부업체의 자산 한도는 자기자본의 10배로 제한되는데 현재 MCI대부의 자기자본은 5000억원이다. MCI대부는 5조원 가량의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을 떠안고 있어 더는 금고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여력이 없다. 이에 중앙회는 1000억원가량을 추가로 출자해 MCI대부 부실 채권 매입 여력을 1조원 가량 늘릴 것으로 보인다.중앙회는 부실 금고 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미 상반기 4개 금고를 다른 금고와 합병했다. 지난해 말 1288개였던 금고 수는 현재 1284개로 줄어들었다. 중앙회가 하반기 검토 중인 4개 금고를 모두 합병한다면 올해만 8개 금고가 합병된다. 이는 2018년(8개 합병)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합병 수치다.중앙회 차원의 부실채권 정리 노력에도 지역 금고의 나빠진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긴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에만 전체 가계대출이 1조원가량 폭증했다. 이는 둔촌주공이 있는 강동구 새마을금고가 분양단지 입주자를 대상으로 집단대출에 나서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가계대출 증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금융당국이 대응에 나서자 둔촌주공 집단대출 취급을 준비해 온 일부 새마을금고가 취급을 그만뒀다. 대출 증가를 우려해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의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지난 18일부터 조사 규모를 늘려 특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부실금고가 급증한 면이 있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MCI대부 증자 등을 통해 올해 부실채권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부실금고 합병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2024.11.24 I 최정훈 기자
"상속세 완화시 국민소득·기업시총 오른다…개편 시급"
  • "상속세 완화시 국민소득·기업시총 오른다…개편 시급"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상속세 완화가 장기적으로 국민소득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지인엽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에게 의뢰한 ‘상속세의 경제효과에 대한 실증분석’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의 1965년~2022년 패널 데이터를 통해 상속세수의 변화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효과를 추정한 결과 상속세수가 1% 감소하면 1인당 GDP는 장기적으로 0.06%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세수의 감소가 장기적으로 국민소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한경협은 상속세수가 10% 감소하는 상황으로 가정하면 1인당 GDP는 장기적으로 0.6%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상속세 과세체계가 가장 마지막으로 개편됐던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상속세수의 연평균 증가율(12.7%)이 10%를 상회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속세수의 변동이 1인당 GDP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한경협 측은 “높은 상속세는 부(富)의 효율적인 이전을 저해해 국민과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곧 소비와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했다.한경협은 같은 방식으로 상속세수의 변화가 증시 시가총액에 미치는 효과를 추정했다. 그 결과 상속세수가 1% 감소하면 증시 시총은 장기적으로 0.65%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게 보면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상속세수가 10% 감소할 경우 시총은 6.4%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높은 상속세가 기업이 다음 세대로 승계되는 과정의 불확실성을 높여,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게 한경협의 설명이다.한경협은 아울로 상속세가 소득불평등(지니계수)에 미치는 효과를 추정한 결과, 상속세 폐지가 지니계수에 미치는 효과는 -0.02%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수치가 클수록 경제의 불평등도가 높은 것이다. 상속세를 완화해도 소득불평등이 악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상속세제의 검토·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인 상속세율의 인하가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최대주주 주식 할증평가 폐지 △상속세 과세방식 전환(유산세→유산취득세) 전환 △가업상속공제 대상 확대 등도 거론했다.연구를 담당한 지인엽 교수는 “상속세가 타당하려면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으로 발생한 소득을 국가가 징수해 그 재원을 경제에 효율적으로 재투자하거나, 상속세 취지에 맞게 소득불평등을 완화한다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주요 선진국처럼 자본이득세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4.11.24 I 김정남 기자
SK엔무브, ‘핸드볼 교실’ 열고 발달장애 아동 자립 도움
  • SK엔무브, ‘핸드볼 교실’ 열고 발달장애 아동 자립 도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엔무브가 발달장애 아동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풍부한 감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핸드볼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SK엔무브 구성원들이 22일 서울 은평대영학교에서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핸드볼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엔무브SK엔무브 구성원과 SK엔무브 여자 핸드볼구단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단은 지난 22일 서울 은평대영학교에서 발달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핸드볼 교실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핸드볼 교실에는 김원기 SK엔무브 사장과 SK엔무브 구성원 12명, 김정훈 SK슈가글라이더즈 단장과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단 16명 등 총 30명이 참여했다.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은 지난 8월부터 서울 소재 특수학교 2곳에서 핸드볼 교실을 열고 지역사회 발달장애 아동과 소통·교감하는 해피드림(Happy Dream)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은 이날 핸드볼 교실이 끝난 뒤 SK이노베이션 계열 자원봉사단을 대표해 은평대영학교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6년부터 핸드볼 교실 외에도 현장 체험 학습, 영화관 나들이 등 발달장애 아동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발달장애인의 재능을 개발하고, 사회적 자립을 돕기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발달장애인 음악축제(Great Music Festival)’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은 “SK엔무브 구성원과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단이 발달장애 아동들과 함께 땀 흘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자립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4 I 김경은 기자
'열혈사제2' 성준, 이하늬에 반했다→김남길과 공조 청신호…시청률 자체 최고
  • '열혈사제2' 성준, 이하늬에 반했다→김남길과 공조 청신호…시청률 자체 최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김남길과 이하늬가 마약 조직의 꼬리를 급습해 보스와의 대면을 성공시키는, ‘공조의 청신호’를 울려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지난 22일(금)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제작 스튜디오S, 빅오션ENM, 레드나인픽쳐스, 길스토리이엔티) 5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최고 15.9%, 수도권 13.6%, 전국 12.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 3주 연속 금요일 방송된 전 채널 전 프로그램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49 시청률은 3.2%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적수 없는 금토극의 최강자임을 증명했다.‘열혈사제2’ 5회에서는 김해일(김남길 분)과 박경선(이하늬 분)이 각각 마약 조직과 관련한 정보에 가까워지는 내용이 담겨 흥미를 돋웠다.먼저 김해일은 불장어(장지건 분) 일당을 풀어주고 자신을 상대한 무술 강자들이 라오스 무술을 하는 전문 살수(칼과 창 따위를 가진 군사)들이라며, 그들의 팔에 새겨진 도마뱀 타투 추적에 나섰다. 김해일, 구대영(김성균 문), 구자영(김형서 문), 고독성(김원해 문)은 부산에 있는 마약 조직이 동남아까지 발을 넓혔다는 것과 ‘회장님’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보스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김해일의 도움으로 국정원 채널을 이용해 ‘안면 검색 시스템’을 실행하게 된 구자영은 도망친 3인방 박대장(양현민 문), 해파리(김정훈 분), 열빙어(오희준 분)의 신상 털기에 나섰다.김해일은 라오스 도마뱀 타투를 검색해 보다가 쏭삭(안창환 분)에게 전화를 걸었고, 쏭삭의 어머니가 라오스 사람이란 말에 오요한(고규필 분)과 부산에 내려오라고 지시했다. 그 사이, 김홍식(성준 분)은 자신이 데려온 살수들과 싸우던 사람이 우마성당의 손님 신부라는 것을 남두헌(서현우 분)에게 전했고, 이에 남두헌이 김해일의 정체 파악에 나서 불길함을 높였다. 이때 구자영은 ‘안면 검색’의 결과가 나오기 전, 우마경찰서 비리 형사들의 수금 루틴을 쫓자고 제안했고, 김해일은 구대영, 구자영과 같이 우마경찰서 비리 경찰들이 마취 크림을 밀수하는 갯강구파 조직원들을 만나는 현장을 급습해 잡아들인 후 사람들 앞에서 공개 망신을 당하게 만들어 남두헌을 자극했다.그 사이 은신처에서 ‘안면 검색’ 결과를 확인한 고독성은 김해일, 구대영, 구자영에게 결과를 알려줬고, 심지어 같은 요리학원 출신인 열빙어가 원장님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세 사람은 고독성이 알려준 요리학원으로 갔고, 열빙어의 뒤를 쫓다 열빙어가 간 곳이 마약 포장 창고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마약 포장 창고에 들어선 김해일은 광기 어린 웃음소리로 시선을 잡아끌었고, 마약을 포장하던 볼보이가 “뭐고?”라고 하자 “빙고!”라며 윙크를 날리는 ‘사이다 윙크’ 엔딩을 펼쳐 짜릿함을 치솟게 했다.반면 인생 네 컷 부스에서 김해일과 접선한 박경선은 가발, 모자, 선글라스 등 소품으로 위장한 채 포즈를 취하며 정보를 교환했다. 그리고 박경선은 김해일로부터 라오스 쪽 카르텔 얘기를 들은 후 부산에 있는 마약 카르텔의 스케일이 생각보다 훨씬 큰 것을 파악했다. 더불어 박경선은 남두헌의 신임을 얻기 위해 광기 어린 열 일을 이어가는가 하면, 남두헌이 선배로부터 자신이 부장검사 일을 뒤집어쓰고 좌천됐다는 것을 듣게끔 작전을 짰다. 때마침 자신의 윗선인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정기섭 분)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남두헌은 김홍식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던 중 박경선을 불러냈다.남두헌은 박경선에게 “내한테도 그럴 수 있나?”라며 떠봤고, 박경선이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각골난망’ 하겠습니다”라고 충성을 맹세하자 흐뭇해했다. 이때 박경선은 자리로 돌아오는 김홍식을 쳐다봤고, 김홍식은 박경선 주변에 꽃잎이 날리는 환상을 보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더욱이 박경선은 “뭐지? 진피를 파고드는 저 눈빛은?”이라는 속마음을 내비쳐 궁금증을 폭주시켰다.그런가 하면 김해일과 채도우(서범준 분)가 예의주시하던 송노인(변중희 분)은 마약 조직 일당이 준 마약을 먹은 뒤 이상 행동을 보이다 결국 일터에서 사망했다. 조직원들은 죽은 송노인을 밤늦게 집으로 데려간 뒤 자다가 죽은 걸로 은폐하려고 해 불안감을 드리웠다.시청자들은 “‘구벤져스’ 완전체 드디어 뭉쳤네요!”, “해일의 윙크 엔딩 완전 사이다!”, “해일, 경선 인생네컷 접선 너무 웃겼어요!”, “대영, 자영 고모-조카 케미 웃음 버튼 입니다!” “역시 금토는 ‘열혈사제2’”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한편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6회는 23일(토)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2024.11.23 I 김보영 기자
매년 최고실적 경신 듀켐, 신약 3개 추가로 고성장 예고
  • 매년 최고실적 경신 듀켐, 신약 3개 추가로 고성장 예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듀켐(옛 듀켐바이오)이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듀켐은 이미 6개 상용화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3개 신약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방사성의약품의 한계를 딛고 첫 해외 수출에 성공한 듀켐의 기술력에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상용화 신약 기반으로 실적 ‘탄탄’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듀켐은 방사성의약품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이다. 방사성의약품이란 방사성동위원소와 의약품을 결합해 제조한 특수의약품으로 질병의 진단·치료에 활용된다. 방사성동위원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의약품을 타깃 질환으로 이끄는 캐리어 역할을 한다. 약효에 대한 짧은 반감기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일반의약품과 차별화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특히 듀켐은 국내 바이오기업으로서 드물게 실적을 기반으로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 트랙을 택한 기업이다. 듀켐의 최근 3년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21년 110억원→2022년 324억원→2023년 347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영업흑자도 꾸준히 내고 있다. 듀켐은 2020년 34억원 영업 적자에서 2021년 5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2022년 16억원, 2023년 5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해왔다.듀켐의 매출은 총 6개의 상용화 신약에서 창출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155억원의 매출(59%)을 발생시킨 암진단용 방사성의약품(FDG)은 악성종양, 심장병, 간질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이다. 그 다음으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인 ‘뉴라체크’(6.92%)와 ‘비자밀’(5.9%)이 35억원가량의 매출을 냈다. 파킨슨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인 ‘FP-CIT’도 24억원(9.21%)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 전립선암 재발·전이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FACBC’, 고위험 전립선암 재발·전이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68GA-PSMA-11’ 등이 있다.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에 사용되는 뉴라체크와 비자밀은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전체 시장의 93.4%)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알츠하이머병과 인지장애의 원인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하는 뇌의 베타 아밀로이드 신경반 밀도(β-amyloid neuritic plaque density)의 방사성 양전자 단층촬영(PET) 영상 확인에 사용되는 방사성 의약품이다. 비자밀, 뉴라체크와 퓨쳐켐의 ‘알자뷰’라는 제품이 출시돼 있다.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퓨쳐켐의 알자뷰는 생산실적 기준으로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5.7%에 그쳤다.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레켐비’(Leqembi)와 ‘도나네맙’(Donanemab)의 도입으로 이들 진단제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국내에선 베타아밀로이드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의 행위 급여가 신청된 상태로, 진단제가 급여화될 경우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급여 정책의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뉴라체크와 비자밀의 수요 증가와 매출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풍부…신약 3개 출시 ‘목전’신약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5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3종은 품목허가 신청 준비 중인 단계로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영국 BED로부터 기술도입한 전립선암 진단 방사성의약품 ‘18F-rhPSMA7.3’은 지난달 신약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호주 텔릭스(Telix)로부터 기술도입한 전립선암 진단 방사성의약품 ‘68Ga-PSMA-11’은 올 하반기 신약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유방암 진단 방사성의약품 ‘18F-FES’은 내년 하반기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일본, 싱가포르와 기술이전에 대해 논의 중이다.전립선암 진단을 넘어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방사성의약품 ‘DCB001-177Lu-DOTA’는 내년 국내에서 임상 3상을 개시한 이후 조건부허가를 신청하거나 가교 임상을 실행할 계획이다. 아직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듀켐은 내년까지 방사성의약품 제조소에 DCB001-177Lu-DOTA의 제조·품질관리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동화 기술 개발을 추진해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강화할 방침이다.경쟁약으로는 지난 5월 식약처 승인을 받은 노바티스의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Pluvicto)가 있다. 플루빅토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9억8000만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로 방사성의약품 최초로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플루빅토는 최초의 표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지만 침샘 등 비특이적 결합과 관련된 부작용이 보고됐다. DCB001-177Lu-DOTA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치료제인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듀켐 관계자는 “DCB001-177Lu-DOTA는 낮은 방사선 노출과 높은 특이성을 바탕으로 전립선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며 “조건부 허가를 통한 신속한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해 해외 수입의약품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어려운 해외 수출의 길 뚫었다…지배구조 리스크는?방사성의약품의 특성상 완제품의 해외 수출이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동위원소의 양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간인 반감기가 짧은 특성이 있어 사용 시점 직전에 운송돼야 한다. 이 때문에 각 지역별로 제조소를 운영해야 하며, 공급 가능한 지역을 넓히기 어려워 수출에는 제약이 많다.이러한 어려움에도 듀켐은 국내 최초로 방사성의약품을 해외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FP-CIT을 2017년 6월 호주·뉴질랜드, 2019년 12월 중국에 각각 기술수출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만과 텀싯(term sheet) 계약을 추진하며 기술수출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듀켐 관계자는 “방사성의약품의 특성상 반감기로 인해 완제품 수출이 불가능한 한계를 독자 기술로 극복했다”고 강조했다.듀켐의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은 지배구조에 관한 것이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듀켐의 최대주주가 변동될 경우 경영권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듀켐의 최대주주는 지오영(지분율 51.88%)이며, 지오영의 최대주주는 조선혜지와이홀딩스(지분율 99.17%)이다. 지오영을 창업한 조선혜 지오영 대표는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지분 26.56%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나머지 지분 71.64%를 쥐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가 해당 지분을 매도할 경우 최대주주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재무적 투자자는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로, 엠비케이파트너스오호에스피씨1, 엠비케이파트너스오호에스피씨2, 에스에이치씨지와이홀딩스 등 3곳이 23.88%씩 지분을 쪼개서 보유하고 있다.회사 측은 “최대주주인 재무적 투자자가 지분을 매도하더라도 조선혜 회장의 오랜 경영·관리 기간을 고려해봤을 때 경영권 안정화에 관한 리스크는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4.11.22 I 김새미 기자
우리금융 오늘 이사회…차기 행장 후보 윤곽 드러날까
  • 우리금융 오늘 이사회…차기 행장 후보 윤곽 드러날까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22일 이사회를 앞둔 가운데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지 관심이 쏠린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비공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21일에는 이사진 간담회를 열고 주요 안건에 대한 사전 공유했다. 최근 우리금융 이사진이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행장 후보 선임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만큼 이르면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거취도 이날 이사회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 후보로 박장근 우리금융 리스크관리그룹 부사장, 유도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집행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조 행장은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만큼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조 행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12조 ‘보고의무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 중이다. 피의자 신분의 조 행장을 이사회가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이 정한 지배구조 내부규범의 결격 사유에도 위배될 수 있다. 우리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선 ‘우리금융의 임원 및 최고경영자는 도덕성을 갖추고, 공익성 및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가 선임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검찰은 지난 18일에는 은행장 사무실은 물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실도 압수수색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기민한 수사 행보가 우리금융 수뇌부를 향하면서 현 경영진에 대한 압박수위도 강화하고 있다고 관측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추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조직 문화를 탈바꿈한다며 공개 오디션을 도입한 지 1년이 됐으나 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 인선 작업이 더는 지체하면 ‘이사회 무능론’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특히 임 회장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부당대출 사태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회장 권한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추위가 내부 쇄신을 위한 어느 정도의 세대교체를 이룰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2024.11.22 I 정병묵 기자
"이젠 해외 아니면 '답' 없다"…곳간 털어 K푸드 '올인'하는 식품업계
  • "이젠 해외 아니면 '답' 없다"…곳간 털어 K푸드 '올인'하는 식품업계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식품 업계에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에도 경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서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해외 진출을 유일한 탈출구로 보고 현지 투자와 소비자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식품업계는 수출 등 해외 사업 성과에 따라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그래픽= 김정훈 기자)◇‘불닭’만 훨훨 날았다…실적 희비가른 ‘해외 사업’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003230)은 올해 3분기에도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인기에 질주를 이어갔다.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4389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1%, 101%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3428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젠 사실상 수출 전문기업이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다만 다른 식품기업들은 내수 부진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오뚜기(007310)의 3분기 영업이익은 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9041억원으로 0.5% 줄었다. 오리온(271560)도 3분기 영업이익이 13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다. 매출은 7749억원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상(001680)은 3분기 매출이 3% 늘고 소재 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30.3% 증가했지만 식품사업은 영업이익이 줄었다.국내 식품 업계 1위 CJ제일제당(097950)도 타격을 받았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000120) 실적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764억원으로 0.4% 느는 데 그쳤고 매출은 4조 6204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식품사업의 매출은 2조 9721억원으로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13억원으로 31.1%나 줄었다.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은 5.1% 늘었지만,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사업 매출이 6.1% 감소했다. 해외사업의 성과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경기 불황에 저출산 고령화 여파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많다. 문제는 그 강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200만명 수준인 한국의 인구는 2070년까지 3800만명으로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에 물가는 크게 올랐고 여기에 소비에 적극적인 20~49세 인구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CJ제일제당이 헝가리에 건설예정인 공장 조감도. (사진= CJ제일제당)◇“해외 현지 공장 건립 붐”…국내 수출 전용 공장도 확대식품업계는 글로벌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CJ제일제당은 80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1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6개 크기 부지(11만 5000㎡)에 건설한다. CJ제일제당이 유럽에 생산공장을 자체적으로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도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7000억원을 투입해 축구장 80개 넓이(57만 5000㎡)의 부지에 공장을 짓는다.오뚜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뚜기는 라면 3사(농심, 삼양식품)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10%로 가장 작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 지역에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공장 부지 매입까지 마쳤다. 오뚜기는 건설을 위한 미국 정부의 인허가를 취득한 뒤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미국에 생산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외국인들이 회사 이름을 더 쉽게 발음할 수 있도록 영문 표기도 ‘OTTOGI’에서 ‘OTOKI’로 바꿨다.대상은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폴란드 크라쿠프에 6613㎡(2000평) 규모로 김치 공장을 건립 중이다. 유럽 국가의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현지업체 ChPN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을 설립하고 공장 준공에 약 1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공장 준공 뒤 김치 생산량을 늘려 오는 2030년에 연간 3000t 이상 생산한다는 계획이다.국내에 수출 전용 공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농심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내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에 1918억원을 투자한다. 2026년 상반기까지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2022년 밀양1공장 완공 후 2년 만에 2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삼양식품은 공장이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이곳을 미국 물량 전담 공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전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분위기는 좋다.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0억 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라면과 과자류 음료 등 가공식품 수출 증가에 힘입으면서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도 62억 1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실적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는 필연적으로 내수 시장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며 “대표적으로 원유(原乳) 업계는 출생아수 감소, 학령인구 감소로 직격타를 맞고 있다. 앞으로 여러 식품류에서 그 여파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래 생존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업계외 해외 사업은 갈수록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1.22 I 한전진 기자
트럼프 2.0…서학개미, 테·팔에 꽂혔다
  • 트럼프 2.0…서학개미, 테·팔에 꽂혔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는 가운데 미국 증시 투자에 나서는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개미들은 테슬라와 팔란티어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학개미는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을 언급한 트럼프 시대를 맞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도 담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해외 ETF여도 가상자산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엔 투자할 수 없지만,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은 거래할 수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트럼프 짝’ 머스크에 베팅…팔란티어도 눈길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서학개미는 테슬라를 1억 7060만 3324달러(2385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트럼프 대선 승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 중 하나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만큼, 수혜주로 집중 조명됐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위해 1억 1900만달러(1660억원)를 기부하고 유세에 동참했다.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가 연방정부를 손보기 위해 새로 만드는 ‘정부효율부’를 이끌 공동 수장으로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지명됐고, 요직 인선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개발한 로켓 ‘스타십’이 6번째 시험 비행에 나서자 이 자리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나타나기도 했다. 밀월관계가 이어지자 머스크와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트럼프 2.0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확대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테슬라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251억 8000만달러(35조 2040억원)로 전문가 기대치(253억 7000만달러·35조 4080억원)에 못 미쳤지만 전년 동기대비는 8% 증가하며 성장세를 확인했다. 게다가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2센트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58센트를 웃돌았다. 테슬라는 지난 6일부터 현재까지 36.03%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순매수 2위는 팔란티어였다. 개인투자자들은 팔란티어를 6일부터 20일까지 1억 3492만 439달러(1886억원) 순매수했다. 팔란티어는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업체로 지난 15일(현지시간) 65.77달러로 마감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 후 팔란티어는 21.5% 올랐는데, 일각에서는 올해 3분기까지 엔비디아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 팔란티어가 주도할 것이라고도 전망한다. 팔란티어는 지난 3분기 7억 2550만달러(1조 15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전년 동기에 비해 30%에 달하는 성장을 나타냈다. 이번 실적은 월가의 예상치인 7억 370만달러(9840억원)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팔란티어가 생산하는 빅데이터나 AI소프트웨어의 핵심고객은 미국 연방 정보 기관이지만 영국 에너지 그룹 BP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해외 기업 및 정부 부처도 팔란티어와 손을 잡고 있다.◇비트코인 급등 속 가상자산 ETF도 인기국내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 ETF를 6261만달러(876억원) 순매수했고 2X 이더 ETF도 4655만달러(651억원) 사들였다.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 ETF는 ‘비토(BITO)’라고도 불리는데, 비트코인의 가격을 추적하는 상품이다. 현물이 아닌 선물계약을 기반으로 해 국내에서도 거래할 수 있는 상품으로 트럼프 당선이 확정 된 이후 35.7% 상승했다. 요즘 서학개미들이 주목하는 ‘2X 이더 ETF’는 비트코인이 아닌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상승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때 가상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가상화폐 규제에 앞장섰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10만달러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이에 주식 투자자들도 ETF를 수단으로 삼아 가상자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지원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랠리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면서 “단기 조정은 일어날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 상승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들 종목 모두 단기급등세를 보인 만큼,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차익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로 높아진 상황이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통화완화 기대가 후퇴하면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11.22 I 김인경 기자
또 셀프 연임? JB금융 회장 3연임 '시끌'
  • 또 셀프 연임? JB금융 회장 3연임 '시끌'
  • [이데일리 김국배 최정훈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한 것을 두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JB금융지주 산하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연령 제한 규정까지 손봐 사실상 ‘셀프 연임’을 했다고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 장기 집권에 부정적이던 금융감독원 등 당국이 JB금융에 대해선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그래픽=김정훈 기자)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JB금융 이사회는 지난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유관유 J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겸 임추위원장은 “김 회장은 현재의 사업구조를 고도화시키는 한편, 핀테크·플랫폼 회사와의 협업 등 JB금융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위한 차별화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김 회장의 3연임을 두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은행 노조는 JB금융이 지난해 말 내규를 개정해 최고경영자(CEO) 연령 제한을 조정한 것이 3연임을 위한 ‘셀프 개정’이라고 저격했다. 기존에는 재임 중 만 70세가 되면 다음 정기 주주총회까지만 임기가 보장됐으나, 선임 시점에만 만 70세 미만이면 가능하도록 손질한 것이 1957년생인 현직 회장 재선임을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들러리를 선 것”이라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다.그런데도 금융당국이 JB금융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자, 금융권에선 ‘의외의 반응’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취임한 이후 소유-지배 분산 기업인 은행 지주의 ‘참호 구축’ 문제를 지적하며 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간 연임이 예상되던 금융지주 회장들이 연임, 3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차례로 물러났었다. 광주은행 노조관계자는 “당국이 장기 재임을 문제 삼았던 다른 은행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논란거리”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3연임에 대해) 감독당국이 ‘적정하다, 아니다’를 평가내리긴 어렵다”면서 “주주와 시장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CEO 승계 프로그램에 부합하는지 등 절차적 문제에 대해서만 본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형식 요건은 내규를 개정해 딱히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도 “금감원장도 능력 있는 분이 운영하는 건 문제삼지 않는단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지난해 CEO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마련한 금감원은 향후 종합적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복현 금감원장이 내주 금융지주 이사회의장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JB금융은 “실적 등 성과를 보면 연임에 명분이 없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김 회장 취임 때 주당 6000원 안팎이던 주가는 현재 1만8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을 향한 내부 잡음 등이 불안 요소가 있는 걸 안다”면서도 “김 회장이 임기 동안 이룬 경영 성과를 보면 납득할 만한 결정”이라고 했다.
2024.11.22 I 김국배 기자
외국인 삼성전자 팔때 韓투자자는 美주식 쓸어담았다
  • 외국인 삼성전자 팔때 韓투자자는 美주식 쓸어담았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을 비롯해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3분기 해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잔액이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투자한 금액을 넘어섰다. 사상 처음이다. 7~9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를 8조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기준으로 미국 주식을 14억8400만달러(약 2조원)가량 사들였다. 여기에 국내 증권사와 연기금 등 ‘큰 손’ 기관투자자들도 미국 주식 비중을 늘렸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국내 증시가 주요국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4일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뜬 코스피 마감지수. 이날 코스피는 3% 넘게 급락하며 2600선을 밑돌며 거래를 마쳤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9월 말 기준 9778억달러(약 1360조원)로 전분기말(8585억달러) 대비 1194억달러(약 166조원)늘었다. 증가폭은 2021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컸으며, 순대외금융자산 규모는 역대 최고치다. 올해 들어 순대외금융자산은 3분기 연속 증가하며 매 분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를 기록한다는 것은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우리나라에 투자한 금융자산보다 국내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가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의 평가액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번에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끌고 채권 투자가 민 결과다. 3분기 말 기준 해외 주식에 투자된 국내 자금의 규모는 7386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해외 증권 투자는 전분기대비 646억달러 늘면서 역대급 대외자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 투자처인 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중국, 홍콩 등 해외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평가액도 늘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자료= 한국은행)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주식과 채권 매수가 확대되고 보유 증권의 평가액이 상승하는 등 거래 요인과 비거래 요인이 모두 큰 폭의 플러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 잔액을 넘어서면서 증권 투자도 직접 투자와 같이 자산이 부채를 넘어섰다”면서도 “증권투자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대외금융부채는 3분기 중 11억달러(약 1조 5000억원) 줄었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증권투자액은 9575억달러로 267억달러 줄었다. 국내 주식투자액이 533달러로 감소하며 5545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데다 코스피가 7.3% 하락하면서 평가 금액도 쪼그라들었다. 반면 채권 등 부채성증권 잔액은 266달러 늘어난 4030억달러로 집계됐다.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채권 투자가 증가했고, 이 기간 원화 강세로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게임, 금융 업종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달러 환산액이 늘면서 190억달러 증가한 2940억달러였다.(자료= 한국은행)
2024.11.21 I 장영은 기자
'한때 대박집' 60대 사장님, 일자리 구해보니…"나이만 보고 퇴짜"
  • '한때 대박집' 60대 사장님, 일자리 구해보니…"나이만 보고 퇴짜"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함모(61)씨는 소위 ‘잘 나가는’ 요식업 사장이었다. 광교 신도시에서 7년, 인천 미추홀구에서 3년을 주방장으로 직접 뛰었다. 잘 될 때 ‘대박집’으로 인정받고 ‘맛집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식 2명을 모두 해외에 유학 보낼 정도로 돈도 많이 벌었다.한 때 잘 나가던 사장님 함씨는 지금 구직활동에 매진 중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두 번째 가게 매출은 급감했고 투자 실적도 저조해 가게를 정리할 수밖에 없어서다. 재창업에 나서자니 돈도 부족했고 가게가 잘 될 것이라는 자신도 없었다. 국내 최대 자영업자 인터넷카페에 구직 글을 올려 자신을 ‘세일즈’ 중이지만 넉 달째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그는 “막상 면접을 가보면 나이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일도 시켜보지 않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르면 나보다 건강도 안좋은 사람은 설 자리가 아예 없을 것”이라고 푸념했다. 그는 최근 구직활동에만 목을 맬 수 없어 동시에 가게를 보러 다니고 있다.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취업게시물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고령 나홀로 사장이 임금근로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함씨처럼 60~70대까지 나홀로 사장이면서 올해 5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12만 2778명으로 60~70대 나홀로 자영업자의 8% 수준이다. 1년 전(7%)보다 1%포인트 늘었다. 이미 자영업을 하면서도 여러 이유로 일자리를 알아보는 고령 나홀로 자영업자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이들이 이 기간 2번 구직활동을 해본 비율과 3번 이상 구직활동을 해본 비율도 1%씩 된다. 사회복지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자영업 미래도 불투명해지자 임금노동자 편입을 알아보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문제는 고령 나홀로 사장의 임금 근로자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자영업을 하다보니 막상 취업에 필요한 기술이나 자격증을 보유한 경우는 적다.한씨처럼 경력을 살려 비슷한 업종에 도전하더라도 60대 이상은 나이가 많아 문턱을 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서울 마곡나루역 근처에서 요식업을 운영하는 A씨는 “아무래도 나이가 많은 분은 쓰기가 불편한 면이 있다”며 “비슷한 임금을 줘야 한다면 젊은 사람이 여러모로 편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고령 자영업자가 ‘사장님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자영업자는 자기 재능을 가지고 원하는 업종을 선택해 원하는 시간에 일하고 책임지는 데 익숙하다”며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일하는 데 대한 태도 전환이 필요한데 고령 자영업자는 이런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취업 알선과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정년 연장 등의 제도적 개혁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중장년층이라면 임금근로자 전환 정책이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노인은 노인을 수용할 수 있는 노동시장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정년 연장을 포함해 고령자 친화적인 일자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직무를 재설계하고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기업 혁신 사례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2024.11.21 I 노희준 기자
"폐업도 취업도 막막"…퇴로 막힌 181만 고령 나홀로사장
  • "폐업도 취업도 막막"…퇴로 막힌 181만 고령 나홀로사장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가게 관두고 어디든 가서 일하면 월 150만~200만원은 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가게를 내놨는데 도통 안 나가.”서울 강서구에 있는 방신시장에서 33년간 소금과 젓갈 등을 판매한 60대 천 모(여)씨는 하루빨리 가게가 나가길 바라고 있다. 수 십년간 생계를 책임졌던 가게다 보니 섭섭할 만도 하지만 그런 마음은 사치라고 생각한 지 오래됐다. 물가는 올라 소비자들 지갑은 좀처럼 안 열리는데 월세는 매달 130만원씩 나가 가게를 유지하는 일 자체가 보통 일이 아니어서다. 코로나19 펜데믹 시절에는 건물주가 월세라도 조금 깎아줬지만 이제는 그런 ‘배려’도 없다. 환갑을 넘긴 남편은 2년 전부터 배달일에 나섰지만 힘이 부치지 않는 게 하나도 없다. 천씨는 “남편도 고령이라 배달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씁쓸해 했다.60대 이상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나홀로 사장)가 빠르게 늘고 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60세 이상 나홀로 사장은 181만 6000명으로 2013년 8월(133만명)보다 48만 6000명(3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나홀로 사장이 427만 1000명에서 430만 6000명으로 3만 5000명(0.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고령 나홀로 사장 규모가 급증한 셈이다. 특히 이 기간 중 30·40·50대 나홀로 사장은 9%, 19%, 18% 각각 감소했다.나홀로 사장 중에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8월 42.2%로 11년 전(31.1%)보다 11.1%포인트 증가했다. 나홀로 사장 10명 중 4명은 천씨처럼 혼자 일하는 셈이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자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자영업에 머무르거나 퇴직 후 만만한 자영업으로 유입되는 고령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문제는 비자발적인 고령의 나홀로 자영업자가 자영업자의 ‘약한 고리’이자 자영업 위기를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고령층은 변화에 기민하게 적응하기 어려워 전직이 쉽지 않은 데다 창업 대비 폐업률도 높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창업자 대비 폐업자 비율은 2011~2020년 평균 70세 이상 161.0% 60대 101.9% 50대 80.4%, 40대 69.6%로 연령이 높을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권리금을 기대하고 폐업하려 해도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해 장사를 계속 하는 고령의 나홀로 사장도 많다”며 “변화에 적응해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자영업자는 기술교육을 통해 임금근로자 전환을 지원하고 생계형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는 비용 지원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24.11.21 I 노희준 기자
"은행 대출 꽉 막혔어요"…카드론 42조 '역대 최대'
  • "은행 대출 꽉 막혔어요"…카드론 42조 '역대 최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서민의 급전창구인 카드론을 찾는 차주들이 급증하면서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금융당국이 1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관리 압박 수위를 높이자, 카드론 수요가 급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당국도 카드론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지만 서민의 자금줄이 막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사진=게티이미지)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42조 2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41조 6869억원)보다 5332억원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8월(41조 8309억원)보다도 3901억원이 많아 최고치를 경신했다.카드론은 은행이 아닌 카드사에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담보 대출을 뜻한다. 정식 명칭은 ‘장기카드대출’이다. 일반적인 신용대출과는 달리 은행을 방문하거나 담보 및 보증, 서류제출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신용카드 인증만으로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는 간편한 대출이라는 특징 때문에 카드론은 서민들의 급전 창구라고 불린다.역대 최고액을 달마다 경신하던 카드론 잔액은 지난 9월 소폭 감소했다.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며 금융당국이 2금융권의 풍선효과 점검에 나선 영향을 받았다. 또 카드업계가 연체율 관리를 위해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에 나선 것의 영향도 컸다.그러나 10월 들어 1금융권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사방팔방으로 대출 길이 막힌 차주들이 그나마 대출이 간편한 카드론으로 몰렸다. 특히 중·저신용자의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전성 악화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들이 대출 문을 걸어 잠그면서 다중채무자들이 ‘급전 창구’로 카드사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카드론 평균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H농협카드를 제외한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44%로 지난달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우리카드가 15.39%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 14.93%, 삼성카드 14.79%, 현대카드 14.48% 등 순이었다.한편, 카드론뿐 아니라 현금서비스 잔액도 전월보다 늘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 8355억원으로 전월(6조 6669억원)보다 1686억원 증가했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론을 빌린 카드사에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1조 6555억원으로 전월(1조 6254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다만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7조 1058억원으로 전월(7조 1427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금융당국은 카드론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당국은 당장 카드론 총량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당국은 일부 카드사에 리스크 관리 계획을 받는 등 제한을 가하고 있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대출 잔액 관리에 더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을 빌리는 차주들은 대부분 다중채무자인 경우가 많아 신용점수와 별도로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며 “또 연체 등으로 카드론 대출 채권이 부실화할 가능성도 커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11.20 I 최정훈 기자
한화생명, 美증권사 ‘벨로시티’ 인수…글로벌사업 확장 ‘속도’
  • 한화생명, 美증권사 ‘벨로시티’ 인수…글로벌사업 확장 ‘속도’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를 인수했다. 보험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을 폭넓게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한화생명은 19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인수 절차는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했다”며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조달하고 판매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에 뉴욕을 거점으로 설립된 벨로시티는 기관 투자자가 주 고객인 IT 기반의 증권사로, 청산·결제 서비스,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한국 등 외국 고객을 대상으로 미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했다.한화생명은 미국 증권사 인수는 국내 보험사로서는 최초지만, 해외에선 드문 사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캐나다 보험사인 Manulife(매뉴라이프)도 2004년부터 미국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했고 해외 여러 보험그룹도 미국 시장 진출할 때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한 진출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한화생명은 글로벌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올해 4월 인도네시아의 노부은행에 지분을 투자하며 국내 보험사 중 첫 번째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또 베트남 진출 이후 지난해 누적 흑자 전환을 기록했고 국내 보험사가 단독 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중 최초로 본사에 배당하기도 했다.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로 해외 법인과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해외 금융사업과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미국 증권업 진출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시장에서 금융상품을 소싱하고 글로벌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마이클 로건 벨로시티 대표이사는 “한화생명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글로벌 행보를 주목했다”며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 모델을 토대로 미국 내 신규 투자 자본 유입을 기대한다”고 전했다.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선도 보험사의 역량을 세계시장으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0 I 최정훈 기자
우리금융 이사회에 쏠리는 눈…경영진 거취 가를 '분수령'
  • 우리금융 이사회에 쏠리는 눈…경영진 거취 가를 '분수령'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불법대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이 되면서 연임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검찰은 우리금융의 압수수색까지 나서며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우리금융 수뇌부를 향해 거취 표명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달 22일 열리는 우리금융 정기 이사회 논의 결과가 우리금융 경영진의 거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조 행장의 연임 불발은 물론 우리금융 경영진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22일 비공개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정기 이사회에 앞두고 21일에는 이사진 간담회를 열고 주요 안건에 대한 사전 공유가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우리금융 이사진이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행장 후보 선임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만큼 이르면 조 행장의 거취는 정기 이사회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업계에서는 조 행장이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만큼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조 행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12조 ‘보고의무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 중이다. 피의자 신분의 조 행장을 이사회가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할 가능성은 작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이 정한 지배구조 내부규범의 결격 사유에도 위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선 ‘우리금융의 임원 및 최고경영자는 도덕성을 갖추고, 공익성 및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가 선임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검찰은 지난 18일에는 은행장 사무실은 물론 우리금융 회장실도 압수수색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기민한 수사 행보가 우리금융 수뇌부를 향하면서 현 경영진에 대한 압박수위도 강화하고 있다고 관측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실과 행장실까지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우리금융 내부에 거취 표명을 더 분명히 하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여진다”며 “종국적 목표는 행장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하는 데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직 임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진 않았지만 수사가 확대됨에 따라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추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조직 문화를 탈바꿈한다며 공개 오디션을 도입한 지 1년이 됐으나 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 인선 작업이 더는 지체하면 ‘이사회 무능론’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특히 임 회장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부당대출 사태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회장 권한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추위가 내부 쇄신을 위한 어느 정도의 세대교체를 이룰지가 초미의 관심사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부당대출 건에 따른 내부통제 부실 책임론에 검찰력까지 동원된 만큼 우리금융의 과감한 세대교체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4.11.20 I 정두리 기자
MS, AI 에이전트 시장 본격 진출… 나델라 “실제 결과를 이끌어낼 기술”
  • MS, AI 에이전트 시장 본격 진출… 나델라 “실제 결과를 이끌어낼 기술”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AI 에이전트는 기존의 개인 비서와 달리 자율적으로 장시간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특정 전문 지식을 맞춤식으로 특화할 수 있다. 이는 오픈AI가 제시한 AI 발전의 5단계 중 3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오픈AI는 AI 발전을 ‘챗봇 → 추론 → 에이전트 → 새로운 발명을 돕는 AI → 전체 조직의 업무를 수행하는 AI’로 나눈 바 있다.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기조연설 모습. 사진=MS(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MS는 19일(현지시각)부터 3일간 진행되는 ‘이그나이트 2024’에서 정보 탐색, 통역, 사내 업무, 프로젝트 관리 등 4가지 AI 에이전트를 공개하고, 기술을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전환하는 데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코파일럿은 AI를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모든 직원이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업무 방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며 “앞으로 모든 직원은 자신만의 코파일럿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실제 결과를 이끌어내는 기술”이라면서 “코파일럿, 코파일럿 디바이스, 그리고 코파일럿과 AI스택이라는 세가지 플랫폼이 비즈니스 성장을 이끄는 변혁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화상 회의 중 억양 살려 통역…사내 복지 정보 자동으로 알려줘이번에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S 365 Copilot)’의 새로운 AI 에이전트들은 자사의 다양한 플랫폼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MS의 웹 기반 문서 관리 플랫폼인 셰어포인트(SharePoint)에는 ‘셰어포인트 에이전트’가 추가됐다. 이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파일, 폴더, 특정 사이트와 연결해 정보를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지난달 우리 부서의 지출 한도와 최근 내역이 궁금해”라고 묻는다면 에이전트가 해당 문서에 접근해 자동으로 답을 제공한다.MS 협업툴인 팀즈(Microsoft Teams)에서 제공되는 ‘통역 에이전트’는 화상 회의 중 실시간 음성 번역을 지원하며, 특히 사용자의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모사해 소통이 원활하다. MS는 “글로벌 팀 간 의사소통 장벽을 허물고 원활한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용자의 음성 톤에 맞춘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하는데 뉘앙스 등을 반영한 통역 기능은 최초로, 내년 초 공개된다.MS 365 코파일럿에서 제공되는 ‘비즈챗(BizChat)’에는 직원들이 휴가 신청이나 사내 복지 정보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직원 셀프 서비스 에이전트’가 추가됐다. 팀 작업 관리 도구인 플래너(Microsoft Planner)에는 ‘프로젝트 매니저 에이전트’가 탑재됐다. 이 AI 에이전트는 작업 할당, 진행 상황 추적, 알림 및 상태 보고 등 프로젝트 관리 전반을 지원한다.사용자는 MS의 문서관리 플랫폼인 셰어포인트에서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생성하고 활용할 수 있다. 사진=MS◇6개월 마다 AI 기술 두 배로 발전…비즈니스 성장 이끌겠다 MS 코파일럿은 현재 전 세계 4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AI 도구로,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에이전트 기능을 통해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치열한 AI 에이전트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오픈AI는 ‘오퍼레이터(Operator)’라는 코드명 하에 AI 비서를 개발 중이며, 구글은 ‘자비스(Jarvis)’라는 AI 에이전트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AI 어시스턴트’를 공개한 바 있으며, 퍼플렉시티는 AI 기반 쇼핑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최근 AI 검색에 액션 엔진을 추가했다.나델라 CEO는 “AI의 중간 단계에 들어서면서, 인간의 성취를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며, AI 기술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플랫폼 변화에서 근본적인 힘에 대한 깊은 맥락과 이해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는 약 6개월마다 두 배로 성능이 증가하는 스케일링 법칙을 따르고 있다”고 덧붙이며, AI 기술의 발전 속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하기도 했다.MS는 기업이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코파일럿 스튜디오 자율 에이전트’를 공개 프리뷰로 제공한다. 이 도구를 통해 기업은 ‘에이전트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는 템플릿을 제공받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2024.11.20 I 김현아 기자
거품 꺼진 기술금융…대출잔액·건수 뚝
  • 거품 꺼진 기술금융…대출잔액·건수 뚝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한 은행권 신용대출이 금융당국의 제도개선에 따라 1년 새 8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량적 지표로 엄격하게 기술을 평가하면서 ‘실적 거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제도개선 과도기 와중에 시중은행들이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터라 내년 기술신용대출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은행연합회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잔액은 약 30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0월 말(310조원)에 비해 8조3000억원 감소했다. 기술신용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304조5000억원까지 줄었다가 올해 3월 말 309조원까지 반등한 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은행이 대출해 준 기술의 가치를 나타내는 평가잔액 또한 지난 3월 말 234조원에서 9월 말 228조9000억원으로 5조원 넘게 감소했다. 특히 기술신용대출 건수는 지난 1년간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74만1070건에서 올해 7월 70만건 아래로 떨어진 후 9월 말에는 68만3553건으로 줄었다. 다른 은행의 기술신용대출잔액이 줄어든 반면 기업은행은 신규 대출을 늘렸다. 지난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잔액은 111조원으로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3%에서 36%로 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기술금융 제도개선 과정에서 은행권 전반적인 기술신용대출 취급이 주춤했다”면서 “가이드라인이 강화돼 제도 취지에 맞는 혁신적 기술기업을 발굴·평가해 대출을 실행하기까지 과도기에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은행이 일반 병·의원, 소매업 등 비기술기업에 대해 기술평가를 의뢰하지 못하도록 하고, 기술신용평가의 품질심사평가 기준을 정량화하는 내용의 ‘기술금융 제도방안’을 시행했다.그간 시중은행들이 ‘기술금융 실적’에 넣어왔던 닥터론과 비기술 기업대출이 빠지면서 기술신용대출잔액이 감소했다. 은행들이 리스크관리를 위해 RWA가 상대적으로 낮은 담보·보증대출을 선호하는 영업 행태 또한 기술신용대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은행권이 내년 RWA 관리를 강화하면서 기술기업 신용대출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원·달러환율 상승, 수출입기업 상환능력 저하에 대비해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서 리스크 관리를 1순위로 두고 있다. RWA가 낮은 우량대출 위주로 영업하면 리스크 관리에는 효율적이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2.5% 이상으로 관리해 주주환원을 높이기 위해서도 RWA를 낮게 관리하는 게 유리하다. 금융당국에서는 은행들의 ‘손쉬운 리스크 관리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7일 중소기업과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권 자금 흐름을 보면 손쉬운 가계대출과 부동산 금융은 확대되는 반면, 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은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술기업에 대한 신용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각 은행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중소기업 상생·가치경영’ 기조가 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시중은행들도 기술금융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자체적인 지적재산권(IP) 가치평가 활성화를 위해 예상 가치평가금액 제한(당초 10억원 이내)을 없애 IP 담보대출을 늘리고 있다. 은행 자체 기술평가 대상 지역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변경해 기술기업에 대한 신용공급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2024.11.20 I 김나경 기자
종목수만 느는 韓증시…새내기주 잔혹사 지속
  • 종목수만 느는 韓증시…새내기주 잔혹사 지속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하반기 상장 종목이 크게 늘고 있으나 정작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한국 증시 약세와 더불어 수요예측 과정에서 상장 종목의 고평가가 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기업공개(IPO) 일정이 몰리면서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사이냅소프트(466410)는 공모가 대비 24.53% 하락 마감했다. 스팩 상장한 알에프시스템즈(474610) 역시 29.23% 내리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신고식을 치른 두 종목이 모두 부진하면서 새내기주의 흑역사도 길어졌다. 이달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475560)를 제외하면 첫 거래일에 공모가를 지킨 종목이 한 달 가까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신규 상장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는 가운데 상장사가 늘면서 주식 발행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중 주식 발행 규모는 7676억원으로 전월(1111억원)보다 6565억원(590.7%) 증가했다. IPO 건수와 건당 규모 모두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더본코리아 등 전월 부재했던 코스피 상장 목적 IPO가 이뤄지면서다. 새내기주 부진이 길어지면서 신규 상장 종목을 추종하는 KRX 포스트 IPO 지수 역시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이날 기준 690.47에 마감하며 6개월 전 대비 25.61% 하락했다. 상장일로부터 15영업일이 지난 종목을 편입하고 140일이 지나면 다시 편출하는 만큼 상장 직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주가가 부진했다는 의미다. 10월 이후 상장 종목 중 공모가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더본코리아와 와이제이링크(209640) 뿐이다.증권가에서는 새내기주의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며 공모가를 확정했던 새내기주들이 트럼프 트레이드 등 확대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손꼽는다. 또한 신규 상장 종목 급증에 따른 수급 분산 등도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전문가들은 IPO 시장이 과열 후 정상화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종목 선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울러 공모가를 기준으로 상장일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전략은 당분간 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단기 차익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한 포스트 IPO 전략이 필요한 때”라며 “성우(458650) 등 일부 종목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했으나 실적 성장성이 부각되며 빠르게 공모가를 회복하는 등 신규 상장 종목의 전반적인 주가 반등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 등은 고려할만하다”고 말했다.
2024.11.20 I 이정현 기자
이러니 '국장 탈출'…주식형 ETF, 국내 12% 빠질때 해외 31%↑
  • 이러니 '국장 탈출'…주식형 ETF, 국내 12% 빠질때 해외 31%↑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해 국내 증시의 글로벌 소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내와 해외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간 평균 수익률 격차가 40%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펀드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형 상품으로 눈을 돌리며 해외 주식형 ETF에는 국내 주식형 대비 3배가 넘는 자금이 쏠렸다. 다만 가격적 측면에서 국내 기업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국내·해외 주식형ETF 수익률 격차 40%p 넘어서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연초 대비 국내 주식형 ETF 362개의 평균 수익률은 -12.3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ETF 283개의 평균 수익률은 30.04%로 수익률 격차는 40%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가 연초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정책 등을 시행하며 증시 부양에 힘쓰고 있지만 유독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7.01%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무려 20.43% 내렸다. 반면 미국의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연초 이후 15.12%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23.56%, 25.18%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과 비교해도 니케이225지수는 올 들어 14.21%, 상해종합지수는 11.73% 올랐고, 인도의 니프티50지수도 7.92% 상승했다. 이 같은 수익률 격차에 투자자들 사이엔 ‘국장(국내 증시)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비관론이 확산하고, 투자자금도 해외 주식형 상품으로 대거 쏠리는 모양새다.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ETF의 설정액은 10조 2443억원 증가한 반면, 국내 주식형 ETF의 설정액 증가액은 이의 3분의 1 수준인 3조 4317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해외형 쏠림…“선별적 접근은 유효”이를 반영하듯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집중된 상품 대부분이 해외 증시와 관련됐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중 국내 주식형 상품은 2개에 불과할 정도다. 개인 투자자들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 S&P500’을 연초 이후 1조 4431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를 9041억원 규모, ‘KODEX 미국S&P500TR’을 5716억원 규모, ‘TGIER 미국나스닥100’을 5251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에 투자가 집중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분리와 지역주의 강화에 교역 중심인 국내 기업들의 이익 변동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수익률이 더 높은 곳을 향해 해외 투자는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2조 873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선별해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제언한다. 실제로 연초 대비 주식형 ETF의 수익률(레버리지 제외)을 개별 상품별로 보면 1, 2위를 나란히 국내 주식형 상품이 차지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수혜주로 손꼽히는 방산과 원자력, 조선 등 산업과 관련한 상품이다. ‘PLUS K방산’은 연초 이후 79.40%의 수익률을 냈고, ‘HANARO 원자력iSelect’가 뒤를 이었다. ‘TIGER 200중공업’도 60.71%로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가 계속되며 국내 투자자들이 박탈감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트럼프 2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2024.11.20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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