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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11번가 콜옵션 포기…국민연금 손실 불가피
  • SK스퀘어 11번가 콜옵션 포기…국민연금 손실 불가피[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SK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포기했다. FI 지분 중 국민연금의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데, 11번가의 기업가치가 떨어져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402340)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 18.18%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콜옵션을 행사하려면 SK스퀘어는 원금 5000억원에 연 3.5%의 이자를 붙여 FI 지분을 되사야 한다. SK스퀘어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5616억원 수준이라 투자금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5000억원을 투자해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의 지분을 취득했다. 투자금은 국민연금 3500억원, H&Q 코리아의 블라인드 펀드 1000억원, 새마을금고 5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특히 국민연금은 3500억원으로 11번가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FI다. 또 11번가는 H&Q 코리아의 3호 블라인드 펀드 자산 중 하나인데, 이 블라인드 펀드의 앵커출자자(LP)이기도 하다. 한때 2조7000억원으로 평가받던 11번가의 기업가치가 현재 1조원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금 엑시트(회수) 시점이 늦어지는 등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FI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Drag-Along Right)을 통해 SK스퀘어가 가진 지분(80.26%)까지 포함해 제3자에게 매각을 추진하거나 SK스퀘어와 기존 기업공개(IPO) 기한을 연장하는 등 두 가지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SK스퀘어는 IPO 기한 연장 등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FI 측은 최대한 빨리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FI 주도로 11번가의 매각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이커머스 업황 악화에 따라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헐값에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FI가 매각 대금에서 투자금을 먼저 회수하고 남은 자금을 SK스퀘어가 가져가는 구조여서 SK스퀘어의 경우 자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할 수도 있다.IB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11번가의 주요 투자자인 점에서 SK그룹의 의사결정과 관련해 다른 기관들도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FI 측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11번가 외에도 SK그룹에 투자 중인 여러 가지 금액들이 물려 있어서 파장이 클 수 있다”며 “11번가 이슈가 SK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11.30 I 박미경 기자
김영섭 호 KT, '조직 슬림화'…AI·클라우드 신사업 강화
  • 김영섭 호 KT, '조직 슬림화'…AI·클라우드 신사업 강화[해설]
  • [이데일리 김현아 전선형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김영섭 KT CEO가 30일 단행한 ‘인사 및 조직개편’은 △조직 슬림화(의사결정 비효율 제거)△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신사업 강화 △경영지원부문과 법무실 친여인사 영입으로 요약된다. 조직을 통폐합해 ‘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로 복잡했던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했고,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위해 기술혁신부문(CTO)과 함께 기술컨설팅 조직도 만들었다. 아울러 홍보(PR)와 대관(CR)을 밑에 두는 경영지원부문(CSHO)과 법무실장도 외부에서 영입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KT 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①임원 20% 감축…그룹 경영은 강화가장 크게 바뀐 조직은 경영기획부문이 폐지된 일이다. 전략실(CSO)과 재무실(CFO)이 분리돼 CEO 직속으로 편재됐다. 인재실(CHO)도 경영지원부문에서 독립했다. 각각 박효일 전무(CSO), 장민 전무(CFO), 고충림 전무(CHO)가 맡는다. CEO 직속 조직으로 전략·재무·인사 조직을 두기로 한 것은 KT그룹 경영의 관점에서 전략과 사업포트폴리오, 투자 등을 챙기고 인사 및 인재육성을 하겠다는 김영섭 CEO의 의지로 풀이된다.다만, 경영기획부문이 폐지되고 AI/DX융합사업부문 등이 헤쳐모여 전략·신사업부문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임원수는 20% 줄었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쪼그라들었다. KT 한 임원은 “예전에 직원이 6만 명이 넘을 때에도 임원은 30여명 있었던 적이 있다”면서 “그간 지나친 부문제로 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까지 내려와 의사결정이 느려진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슬림화된 것 같다”고 평했다. 전략·신사업부문장은 KT CEO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던 신수정 부사장이 맡는다.②AI·클라우드 등 신사업 역량 강화두번 째로 눈에 띄는 것은 사업부서 조직으로 전략·신사업부문과 함께 기술혁신부문(CTO)조직을 신설한 점이다. 외부에서 영입된 오승필 부사장(CTO)이 이끄는 기술혁신부문 아래에는 KT컨설팅그룹(정우진 전무)·AI2XLab(배순민 상무)·AI TechLab(외부 영입중)·Service Tech Lab(홍해천 상무)·SW개발본부(조성은 상무)·정보보안단(문상룡 상무)등을 뒀다. 이런 조직 구성은 기존 IT 부문과 융합기술원이 합쳐진 모습이다. AI 등 핵심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B2B)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다. KT 관계자는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한 데 이어,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동시에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기 위해 AI2XLab과 외에도 AI Tech Lab을 신설해 AI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라고 부연했다.이와관련 KT는 AI와 컨설팅전문가 영입을 위해 커리어케어 등 외부 헤드헌팅 업체를 활용하기도 했다. ‘믿음’의 어머니 배순민 상무는 유임됐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 동향 분석 및 제휴 업무를 맡을 AI TechLab 임원은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③경영지원부문·법무실 등은 친여 인사로이번 조직개편에서 사라진 경영기획부문과 달리 경영지원부문(CSHO)은 강화됐다. 또, 법무실과 감사실, 컴플라이언스추진실도 독립부서로 운영된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그룹사의 경영·사업리스크에 대한 관리 및 조정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경영지원부문은 CR실(김광동 전무), 홍보실(이정우 상무), SCM전략실, ESG경영추진단으로 이뤄지는데,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임현규 전 계명대·경운대 신방과 교수를 영입했다. 그는 알티캐스트 신사업부문장 부사장(2008~2009), KT 비즈니스서비스추진실장 부사장(2013)도 거쳤다.법무실장으로는 사법연수원 18기인 검사 출신 이용복 부사장(영입)을 영입했다. 그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2007), 박영수 특검팀 특별검사보(2017~2021)를 거쳐 법무법인(유) 대륙아주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감사실장, 컴플라이언스 추진실장 등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영입된 임현규 부사장과 이용복 부사장은 친여 인사로 분류되지만, 과거 이석채 회장 시절보다는 정치 성향이 있는 임원이 적게 영입됐다는 평이 나온다. 한편 KT는 임원 인사 이틀 전부터 상무보를 시작으로 퇴임 임원 공지를 시작했으며, 자회사 사장단 인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다만, KT 그룹사의 핵심 보직이 KT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됐던 관행을 바꾸겠다는 김영섭 CEO의 의지가 커서, 계열사 CEO 인사는 젊은 인재와 능력을 인정받은 승진자들을 중심으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2023.11.30 I 김현아 기자
'산타랠리 어렵다'…2차전지·게임 ETF, 도루묵 주의보
  • '산타랠리 어렵다'…2차전지·게임 ETF, 도루묵 주의보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차전지, 게임, 인터넷, 바이오, 인공지능(AI)…’성장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달 새 20~30%대 날아오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속 공매도 금지와 개별 모멘텀까지 더하면서다. 다만 매크로(거시경제)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 ‘주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가도 ‘산타랠리’(연말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실적주 중심의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1개월간(27일 기준) 9.03%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3개월간 -2.29%를 기록했지만, 큰 폭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2차전지, 게임, 인터넷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에 포진했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지속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주 ETF 강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이 기간 TIGER BBIG레버리지 ETF(기존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서 명칭 변경)와 TIGER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 ETF는 30%대 상승하며 수익률 최상위에 올랐다. TIGER BBIG ETF 비중 상위 주요 종목 중 넷마블(251270)은 50%대, 크래프톤(259960)과 카카오(035720)는 최근 1개월 새 30%대로 큰 폭 상승했다. 셀트리온(068270), SK바이오팜(326030)도 10%대 상승했다. 게임주는 국내 최대 게임 행사 지스타에서의 신작 기대감이, 바이오주는 셀트리온 그룹의 합병에 따른 기대가 더해졌다. 인터넷주는 AI·광고 매출 반등 전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공매도 금지에 따른 상승세도 부각됐다. 2차전지 ETF는 상반기 폭등 이후 한동안 조정을 겪었지만, 공매도 금지 이후 반등세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전기차 시장 침체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공매도 금지에 대한 주가 상승 기대감으로 숏커버링(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환매수) 매수세가 유입되며 수익률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다만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 영향력이 점차 약화하면, ‘낙폭과대’보다는 실적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에 의한 숏커버링 영향력은 12월에는 약화될 전망으로, 공매도 금지 초기에 역사적 밸류에이션이 무의미해지는 경향을 무시해선 안된다”며 “낙폭과대주의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한 반등은 연내 종료되고, 내년 1월부터는 실적장세가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성장주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 팀장은 “현재 주가는 기업들의 실적보다는 새로운 모멘텀과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으로 올라온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면 주가 역시 되돌아갈 수 있다”며 “향후 금리에 대한 시나리오를 세워가며 투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FOMC가 주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과도하게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해 12월 산타랠리 현실화 가능성은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공매도 금지, 연말 대주주 양도세 등으로 인한 수급 이슈로 대응이 쉽지 않아질 것이고, FOMC 전까지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적 가시성을 확보한 업종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2023.11.30 I 이은정 기자
AI 플랫폼 노리는 스타트업들…"답은 기업 시장에 있다"
  • AI 플랫폼 노리는 스타트업들…"답은 기업 시장에 있다"
  • (이미지=로이터)[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AI 스타트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개인간거래(B2C)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각 산업군에 특화된 B2B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무 효율성 향상 등 기업과 관련된 영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발전하고 있어서다.◇대세는 B2B, 난이도 높은 B2C 핵심은 ‘서비스 차별화’AI 스타트업들이 B2B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본이 뒷받침돼야 하는 B2C 시장보다는 안정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B2B 시장을 노리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 같은 경향은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AI 스타트업 291개사 중 B2B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114개사(39.2%)에 달한다. B2C의 경우 71개사(24.4%)다.매출 또한 B2B 영역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AI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AI B2B 매출액은 2조9000억원인 반면, B2C 매출액은 2440억원이다. 2019년부터 3년간 평균 증가율로 봐도 B2B 영역은 42%, B2C는 3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AI 스타트업 대표들 또한 초기 시장인 현 상황에서는 B2B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시장 자체의 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B2B와 B2C가 상관없지만, 큰 물결이 올 때는 B2B가 핵심일 수밖에 없다”며 “챗GPT 같은 초거대 모델 기반 B2C 서비스는 막대한 자금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어 “과거에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기술적 허들’을 만들 수 있었지만, 챗GPT처럼 돈을 내고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며 “완전히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하지 않는 이상 B2C 시장에서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가져가기는 힘든 구조”라고 덧붙였다.(그래픽=김정훈 기자)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는 “생성형 AI 기술의 가장 큰 기점 중 하나가 업무 생산성 효율을 올리는 것이다보니,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B2B가 더 넓다”며 “과거에는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 자체가 강점이었다면, 지금은 업무 생산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다만, B2C 시장에도 기회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B2B 시장 대비 난이도는 높지만 서비스 차별성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성이 존재해서다.신기빈 올거나이즈 최고AI책임자는 “B2B와 B2C 중 어떤 영역이 더 핵심인지는 각 기업마다 바라보는 시장이 어디냐에 따라 다르다”며 “멀티모달 기반으로 AI챗봇이 답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람의 능력과 견줄만 한 서비스가 나온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설명했다.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또한 “현재 생성형 AI 시장은 산업·제품적으로 너무나 초창기”라며 “변화가 누적됐을 떄 상상하지도 못할 도메인이나 서비스가 생길 수 있고,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는 ‘스타 애플리케이션’이 초창기에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현재 이들 기업은 각 영역에 적합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으로 B2C와 B2B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전략을, 셀렉스스타는 기존에 축적한 데이터 레이블링 역량을 기반으로 B2B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접목한 B2C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자체 sLLM ‘LLM42’를 보유한 포티투마루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특화시장을 노림과 동시에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LLM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거나이즈의 경우 기업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마켓’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챗GPT 1년, AI 대중화·기회 확대 견인했다출시 1주년을 맞은 챗GPT가 미친 영향에 대해 AI 스타트업 대표들은 대중화와 기회 확대 측면에서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우리와 상관없고, 멀다고 생각했던 기업과 일상생활에서 AI를 접할 수 있게 해준 게 의의가 크다”며 “생각의 전환을 시켜줌으로써 AI 시장이 더 열리게 된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평가했다.신기빈 CAIO는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사람들이 AI로 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상상력을 무한대로 늘려놓은 상황”이라며 “실제로 AI가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더 많은 상상을 하고 있고, 사업 기회도 늘어났다”고 말했다.김세엽 대표는 “AI 시장이 직면한 문제점인 경제적 가치에 대한 증명을 해줘야 하는 시점에 가능성을 열어줬다”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도 함께 만들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투자에 불을 지펴준 사례”라고 말했다.
2023.11.30 I 김가은 기자
'초거대AI-클라우드-AI반도체' 삼각편대 갖추기 분주…합종연횡도 활발
  • '초거대AI-클라우드-AI반도체' 삼각편대 갖추기 분주…합종연횡도 활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챗GPT가 촉발한 초거대 인공지능(AI) 경쟁의 2막이 올랐다. ‘AI 일상화’가 진행되면서 경쟁의 초점이 ‘더 큰 AI모델 구축’에서 ‘생태계 구축’으로 이동한 것이다. 더 많은 AI 서비스 개발사를 끌어안기 위해 ‘AI 모델-클라우드-AI 반도체’ 삼각편대 구축이 필승 전략으로 부상했다. 세 가지 요소 갖추기 위한 합종연횡도 활발하다.◇오픈AI-MS 연합, AI 반도체 개발로 깊어진 밀월지난 15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행사 ‘이그나이트’ 무대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올랐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AI 반도체 ‘애저 마이아 100’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날 “애저(MS 클라우드 플랫폼)의 AI 서비스는 이제 마이아를 통해 실리콘까지 최적화했다”며 “이를 통해 더 뛰어난 성능의 모델을 훈련시키고 해당 모델을 고객에게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오픈AI와 MS 연합은 이로써 △뛰어난 AI 모델 △AI 개발 기본 인프라인 클라우드 △비용 효율화를 가능케 하는 AI 반도체까지 3박자를 갖추게 됐다. MS가 올해 초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양사는 연합체계를 구축했다. ‘GPT 모델’은 MS 애저에서만 독점 제공되는 중이다.지난 6일 열린 오픈AI 개발자데이 컨퍼런스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샘 올트먼 오픈 AI CEO가 발언하고 있다.(사진=AFP)AI 반도체는 오픈AI-MS 연합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만큼 마이아 출시의 의미가 크다. 마이아를 통해 GPT 모델 구동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면, 더 많은 AI 개발사들이 GPT모델을 채택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막대한 운영 비용은 AI 서비스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오픈AI 마저 비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도체 연구회사인 세미애널리틱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하루 최대 70만 달러(약 9억 원)에 이른다.MS도 비용 효율적인 AI 칩으로 개발사들의 마음을 붙잡아 애저 클라우드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 3분기 MS 애저는 전년 동기대비 2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클라우드 빅3(AWS, MS 애저, 구글클라우드) 중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이다. 이 같은 성과 역시 오픈AI와 손잡고 빠르게 초거대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한 덕이라는 평가가 많다.챗GPT에 놀라 뒤늦게 자체 초거대AI 개발에 뛰어든 구글과 아마존도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 삼아 추격 중이다. 구글은 지난 4월 자체 초거대AI 모델인 팜2와 챗봇 서비스 바드를 공개하며 AI 서비스 생태계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추게 됐다. 구글은 구글클라우드와 자체 AI칩인 ‘TPU’를 보유하고 있다. 클라우드 1위 업체 아마존은 GPT-4보다 2배 큰 2조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자체 초거대AI ‘올림푸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혜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융합지능기획단 부단장은 “빅테크 경쟁이 초거대AI 중심으로 바뀌면서 핵심 컴퓨팅 자원인 칩을 외부(엔비디아)에 의존할 게 아니라 자체 개발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부족 및 고비용 구조 문제 해결하고, 자사 AI 모델에 최적화된 형태로 칩을 만들어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네이버·SKT·KT도 각각 삼각편대 구축 분주국내 IT 기업들도 AI모델부터 칩셋까지 최적화된 ‘AI 아키텍처’ 구현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삼성전자, KT는 리벨리온, SK텔레콤은 사피온과 긴밀히 협력 중이다.지난 8월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AI 반도체까지 개발 중이다. “초거대AI 성능 향상은 처리할 데이터와 연산량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이어지지만, 기존 컴퓨팅 시스템으로는 성능과 효율 향상에 한계가 있어 새로운 AI 전용 반도체 솔루션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약 1년간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인데, 상용화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차세대 AI 반도체에 맞게 하이퍼클로바X의 불필요한 파라미터를 제거하거나 파라미터 간 가중치를 단순하게 조정하는 알고리즘 경량화도 진행할 예정이다.최근 초거대 AI ‘믿음(Mi:dm)’을 출시한 KT는 KT 클라우드에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칩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6배 높이고 추론 비용은 50% 절감했다. 양사는 믿음 알고리즘과 리벨리온 칩을 최적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자체 초거대AI 모델 ‘에이닷엑스 LLM’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 사피온 AI칩 ‘X330’까지 이어지는 ‘AI 자강’라인을 구축했다. 이와 동시에 외부 AI 모델 개발사인 앤트로픽, 올거나이즈와도 협력한다.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AI모델 학습·추론에 GPU를 쓰면 운영 비용이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챗GPT처럼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면 알고리즘부터 칩셋을 포함해 전용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유회준 KAIST AI반도체대학원 교수는 모델 경량화와 AI 반도체가 ‘초거대AI 서비스 확산의 기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 분야에 특화한 모델을 개발하고, 모델에 최적화된 AI 반도체까지 사용하면 AI 알고리즘이 고속으로 작동하고 전력소모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AI 서비스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2023.11.30 I 임유경 기자
전북, 수적 열세 딛고 홍콩 키치SC에 진땀승...ACL 16강 눈앞
  • 전북, 수적 열세 딛고 홍콩 키치SC에 진땀승...ACL 16강 눈앞
  •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홍콩의 키치SC를 이긴 전북현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키치SC(홍콩)에 진띰승을 거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전북은 29일 홍콩의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키치와 2023~24 ACL 조별리그 F조 5차전 원정에서 전반 45분 정태욱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는 과정에서도 2-1로 승리했다.이로써 조별리그 성적 3승 2패 승점 9를 기록한 전북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방콕 유나이티드(승점 10)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순위는 2위를 지켰다. 반면 승점 1에 머문 키치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전북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문선민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동준이 찔러준 크로스가 골 지역 정면에 있는 백승호에게 연결됐다. 백승호는 이 공을 뒤로 빼줬고 박재용을 거쳐 문선민에게 이어졌다, 공을 잡은 문선민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전북은 전반 28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박승호가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와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에도 여러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하지만 전북은 전반 38분 송민규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2-0으로 달아났다. 송민규는 상대 비수 앤디 러셀에게 공을 빼앗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활짝 열었다.전북은 후반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45분 중앙 수비수 정태욱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빠졌다. 골키퍼의 골킥을 잡는 과정에서 정태욱이 상대 공격수 루슬란 민가조프를 밀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후반전 내내 10명으로 싸운 전북은 후반 13분 센터백 홍정호의 몸을 맞고 굴절된 공이 골대 안으로 굴러가면서 자책골 실점을 내줄 뻔 했지만 골키퍼 김정훈이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후반전 내내 수세에 몰린 전북은 후반 34분 키치의 야콥 안처에게 한 골을 내줬다. 하지만 남은 시간 더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후반 추가시간 이준호가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온 장면도 아쉬웠다.포항 스틸러스는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노이FC(베트남)와 조별리그 J조 5차전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4차전에서 4연승을 거둬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포항(승점 15)은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하노이(승점 1)는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포항은 전반 31분 홍윤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호재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1-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후반 8분에는 김준호가 올린 왼쪽 코너킥을 하창래가 헤더골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23.11.29 I 이석무 기자
박정림KB證·정영채NH證 사장 ‘중징계’…증권가 '후폭풍'(종합)
  • 박정림KB證·정영채NH證 사장 ‘중징계’…증권가 '후폭풍'(종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 금융위원회가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에게 책임을 묻고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은 경징계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중징계 처분이 내려짐에 따라 임기 만료를 앞둔 박 사장과 정 사장의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가 연말 인사 태풍이 이어질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금융위, 박정림 KB證 ‘직무정지’·정영채 NH證 ‘문책 경고’금융위원회는 29일 정례회의를 열고 라임·옵티머스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 박 사장에게는 ‘직무 정지 3개월’ 처분을, 정 사장에게는 ‘문책 경고’를 내렸다. 양 부회장은 이보다 낮은 ‘주의적 경고’ 제재를 받았다. 또 다른 라임 펀드 판매사인 신한투자증권·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에는 각각 5000만원의 과태료를, 기업은행에는 기관경고 조치와 함께 50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결정했다.이와 함께 금융위는 퇴직자에 대해서도 윤경은 전 KB 대표이사에 직무정지 3개월 상당의 퇴직자 조치를, 김형진 신한투자증권 전 대표이사에게도 직무정지 1.5개월 상당의 퇴직자 조치를 추가로 내렸고,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이사에게는 문책경고에 준하는 퇴직자 조치 등을 의결했다.금융위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다른 금융 회사와 달리 펀드 판매뿐만 아니라 라임 펀드 관련 총수익스와프(TRS)거래를 통해 레버리지(차입) 자금을 제공하는 등 펀드의 핵심 투자구조를 형성하고 관련 거래를 확대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며 “그럼에도 이를 실효성 있게 통제할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만큼 임원에 대해 중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이날 금융위의 징계 조치 의결에 따라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 관련 판매사 CEO에 대한 징계 절차가 3년 만에 마무리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20년 11월 제재심의위를 열고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는 등의 이유로 박 사장과 양 부회장에게 각각 ‘문책 경고’를 결정한 바 있다. 또한, 2021년 3월에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정 사장에게도 같은 수위의 징계를 의결했다. 심의를 이어가던 금융위는 작년 3월 말에 잠시 중단했다. 당시 금융위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 관련 소송에서 법원의 입장을 검토하겠다는 의도였다. 금융위는 “제재 간 일관성과 정합성, 유사 사건에 대한 법원의 입장, 이해관계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충분히 확인하고 검토를 거친 뒤 심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중단 사유를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중징계로 연임 ‘안갯속’…증권업계 ‘인사 태풍’ 촉각이날 제재 결정으로 박 사장과 정 사장의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 정지 △해임 권고 등으로 나뉘는데 문책경고 이상 중징계를 받은 금융사 임원은 3~5년 동안 금융사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임기가 1년 연장되면서 4년째 KB증권 사장으로 재직 중으로 내달 31일 임기가 끝난다. 박 사장의 직무정지 통지서는 30일 전달될 예정으로 KB증권에서는 내달 중순 예정된 임원 인사 전까지 사장 공석 사태에 대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현 사장에게 전권을 위임할 계획이다.지난 2018년부터 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 사장은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1일까지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정 사장 거취 관련 논의는 이르면 내달, 늦어도 내년 1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년 12월 둘째 주에 발표되는 정기 임원 인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의 최종 제재 결정을 취소하기 위한 행정소송이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를 취소해달라고 행정소송을 진행, 최종 승소한 바 있다.
2023.11.29 I 이용성 기자
‘소상공인·N잡러’ 인터넷은행 나온다…‘삼쩜삼뱅크’ 추진(종합)
  • [단독]‘소상공인·N잡러’ 인터넷은행 나온다…‘삼쩜삼뱅크’ 추진(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세금 신고·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국내 네 번째 인터넷뱅크 설립에 나선다. 가칭 ‘삼쩜삼뱅크’로, 특히 자영업자와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금융권과 컨소시엄 추진, 내년 구성 완료 전망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는 최근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 작업에 돌입했다. 아직 명확한 컨소시엄 구성 방향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시너지를 위해 현재 1금융권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은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아직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국내 인터넷은행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3곳 뿐이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삼쩜삼뱅크’를 설립하게 되면 국내에선 네 번째 인터넷은행이 된다. ‘삼쩜삼뱅크’는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점으로 N잡러와 자영업자 특화 서비스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삼쩜삼’ 플랫폼 가입자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자비스앤빌런즈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삼쩜삼’의 누적 가입자 수는 총 1800만명이다. 이중 근로소득자가 749만명, 개인사업자(자영업자)가 230만명, N잡러(프리랜서 등 포함)가 321만명 수준이다. 개인사업자와 N잡러만 포함해도 550만명에 달한다. 최근 긱워커(단기 근로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금융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삼쩜삼뱅크’는 이런 틈새를 파고 들어 긱워커, N잡러 등에 맞춤형 금융 기준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인터넷은행과 차별화한 ‘특화 서비스’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자비스앤빌런즈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삼쩜삼뱅크’ 예비인가를 준비할 계획이지만 최종 승인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 2019년에도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지배주주의 적합성, 자본조달 안정성 미흡 등을 이유로 예비인가가 불허됐던 사례가 있다. 이에 자비스앤빌런즈도 최우선적으로 1금융권을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상공인과 N잡러를 위한 차별화 서비스 운영을 위해 관련된 기업들을 컨소시엄으로 확보, 이를 예비인가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적극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해외 진출에 상장 추진까지…외연 넓히는 ‘삼쩜삼’‘삼쩜삼뱅크’는 세금 신고·환급 서비스 ‘삼쩜삼’으로 국한됐던 자비스앤빌런즈의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창업 초기부터 기존 세무사단체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빚으며 사업 외적인 장애물에 고초를 겪었다. 최근까지도 세무사단체의 고소·고발부터 세무사법 개정을 통한 사업 제한, 개인정보보호업 위반 신고 등의 잡음이 이어졌다. 최근 세무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검찰의 불기소(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지만, 여전히 세무사단체와의 갈등은 봉합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자비스앤빌런즈는 세무단체들과의 지속적인 갈등 속에서도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기 위해 올 들어 외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엔 영국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하반기부터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다각도의 행보를 보였다. 이번 ‘삼쩜삼뱅크’ 설립 추진도 이의 일환이다.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올 상반기 매출 39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496억원의 78%를 반기만에 올린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삼쩜삼’ 출시 첫해인 2020년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년 만에 큰 도약을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세무 업무 지원에서 금융서비스까지 ‘삼쩜삼’의 영역이 대폭 확장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금융당국에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만큼 ‘삼쩜삼뱅크’도 자신들만의 차별화 요소를 내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11.29 I 김정유 기자
홍콩 발 ELS 공포…홍콩H지수 '솎아내기' 고심 중인 은행들
  • 홍콩 발 ELS 공포…홍콩H지수 '솎아내기' 고심 중인 은행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NH농협은행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소비자 손실이 우려되자, 원금손실 우려가 있는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홍콩H지수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시중은행들도 H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솎아내기에 고심하는 모양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농협은행은 “지난 10월 초 홍콩H지수 연계 원금비보장형 주가연계신탁(ELT) 상품을 포함한 원금손실 우려가 있는 상품 일체의 판매를 중단했다”며 “고객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고 29일 밝혔다.은행들은 ELS를 사모·공모를 통해 펀드(ELF)와 신탁(ELT) 형태로 판매해왔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ELT는 ‘홍콩H’는 물론 ‘닛케이 225’, ‘S&P500’, ‘유로스톡스50’ 등 각국 대표 지수 3개 정도를 연계한 상품인데, 농협은행은 지난 달 홍콩H지수가 포함된 ELT 상품 전체를 판매 중단한 것이다.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판매 잔액은 총 8조4100억원 규모다. 상품 구조와 현재 주가수준을 감안했을 때 현재 상태로는 3조~4조원대 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H지수의 폭락세가 이어지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작년 11월과 12월, 자사 ELT 상품에서 홍콩H지수를 모두 제외했다. 홍콩H지수가 포함되지 않은 ELT 상품은 계속 판매하고 있다.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홍콩H지수 비중을 30% 상태로 유지 중이며 상황에 따라 농협은행처럼 ELT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홍콩H지수만 제외하거나 전면 판매 중단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특히 국민은행은 5대은행 중 ELS 잔액이 가장 많아 고심이 크다. 5대 은행의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판매 잔액은 KB국민은행이 4조7726억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이어 NH농협은행(1조4833억원), 신한은행(1조3766억원), 하나은행(7526억원), 우리은행(249억원) 순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홍콩 H지수 연계 상품을 판매한 국민은행에 대해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2023.11.29 I 정병묵 기자
관망세 짙어진 코스피…PER 낮은 종목 담아볼까
  • 관망세 짙어진 코스피…PER 낮은 종목 담아볼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25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모멘텀 부재로 관망 흐름이 짙어지자,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저평가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고금리 등에 영향을 받아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졌지만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는 방법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지표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크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상단 제한된 코스피…“당분간 숨고르기 장세”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521.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1.05%(26.10포인트) 상승했지만, 이달 2500선을 돌파한 이래로 상·하방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코스피는 4주 연속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 재료 부재에 숨고르기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흐름에 가장 중요한 펀더멘털, 통화정책에 대한 이벤트 대기심리가 작용하는데 가격 부담이 적은 종목군에 대한 접근과 높은 변동성을 활용한 매수 등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벤트가 지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면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PER이 크게 낮아져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 투자 전략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추정치가 존재한 코스피 종목 189개 중 3개월 전 대비 12개월 선행 PER이 가장 크게 낮아진 종목은 SK바이오팜(326030)이다. SK바이오팜의 PER은 지난 8월26일 355.79배에서 11월26일 223.1배로 대폭 낮아졌다. SK바이오팜의 PER은 절대적인 수준에서 높은 편이지만, 단기간 PER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은 내년 뇌전증 신약인 ‘엑스코프리’의 미국 처방 증가로 내년 연간 흑자전환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엑스코프리 성장으로 올해 4분기 흑자전환, 내년부터는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으로 연간 흑자전환까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모멘텀 부재’ 난관 헤쳐갈 저PER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는 두 번째로 PER이 크게 낮아진 종목이다. SK하이닉스의 PER은 지난 8월 102.43배에서 이달 21.08배로 낮아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해 내년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2분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을 시작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7조6000억원으로 추정돼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한화오션(042660)도 최근 3개월간 PER이 72.59배에서 22.29배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41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내년에도 고선가 선박 건조를 바탕으로 흑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큰 폭의 적자로 연간 흑자전환 달성은 어렵지만, 남은 4분기를 포함해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을 포함해 고선가 선박 건조 물량의 본격적인 확대로 내년 연간 흑자 달성을 예상한다”고 봤다.반대로 3개월 동안 PER이 가장 크게 높아진 종목은 넷마블(251270)로 집계됐다. 넷마블은 지난 8월 152.93배에서 343.84배로 큰 폭 높아졌다.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 7개 신작 출시를 예고했지만, 비우호적인 국내 모바일 시장을 고려하면 내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이에 내년 실적 추정치가 하향하면서 PER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뒤이어 한올바이오파마(009420)의 PER이 105.96배에서 158.07배로, 카카오페이(377300)는 115.39배에서 142.83배로 확대되며 PER이 크게 높아진 종목에 속했다.한편 이달 절대적인 PER 수준이 10배 미만이면서 3개월 전 대비 낮아진 업체는 현대코퍼레이션(011760)(3.01배), 키움증권(039490)(3.9배), 영원무역(111770)(3.97배), 현대차(005380)(4.2배), HD현대건설기계(267270)(4.27배) 등으로 집계됐다.
2023.11.29 I 김응태 기자
"청약당첨 포기해야 하나요"…입주 앞둔 새 아파트 '발 동동', 왜?
  • "청약당첨 포기해야 하나요"…입주 앞둔 새 아파트 '발 동동', 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실거주의무폐지 조속한 실행 바랍니다. 실거주자가 죽어나게 생겼습니다. 전매제한은 풀렸으나 실거주의무 폐지가 되지 않아 실제로 실거주할 가족이 청약당첨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불합리함으로 실거주할 국민이 피해 보지 않도록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28일 국회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동의진행 청원 내용이다. 내달부터 둔촌주공·장위자이 등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단지가 줄줄이 나오지만 전매제한과 패키지 법안인 ‘실거주의무’가 야당의 반대로 9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실수요자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정부가 공식 발표를 통해 추진을 약속했음에도 여야 모두 관련 논의에 뒷짐을 지며 ‘나 몰라라’하는 탓에 입주를 앞둔 실수요자들이 줄줄이 입주 포기를 해야 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앞서 정부는 ‘1·3 부동산 대책’에서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하는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 법안은 2월 국회에 발의됐다. 정부 정책 발표로 시장에서는 실거주 의무가 폐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관련 법안이 야당의 반대로 9개월째 공전을 이어가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내 남은 소위 일정은 29일과 다음 달 6일 두 차례뿐이어서 법안 처리가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실거주의무 규제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지난 2021년 2월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도입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2~5년까지 의무거주 규제를 적용받는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1년 2월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해 실거주 의무 규제를 받는 아파트는 전국 66단지, 4만 3786가구에 달한다. 당장 내달부터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 2032가구) 전매제한이 풀린다. 실거주의무폐지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분양권을 되팔 순 있지만 실거주 의무 때문에 집을 팔 수도 전세를 놓을 수도 없다. 전세를 통해 잔금을 치르려던 분양계약자, 자녀 학교 등을 이유로 분양받은 주택에 입주하지 못하는 실수요자도 법을 어길 상황에 놓였다. 실거주 의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는다.상황이 이렇자 아파트 입주권·분양권 거래도 쪼그라든 상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분양권·입주권 거래건수는 18건으로 집계됐다. 분양권·입주권 거래는 1월 20건, 2월 12건, 3월 27건에서, 4월 57건, 5월 82건, 6월 88건, 7월 77건, 8월 57건, 9월 33건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 4월 전매제한을 완화하면서 거래가 대폭 늘었지만 실거주의무 폐지가 요원하자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전매제한과 실거주의무는 상충하는 법안이다. 제도상으로 이해 상충에 해당하는 법안이 존속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며 “실수요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실거주의무는 하루빨리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63스퀘어에서 도심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2023.11.29 I 오희나 기자
'불닭'만큼 핫한 삼양 주가…'K-라면' 열풍에 신고가 경신 행진
  • '불닭'만큼 핫한 삼양 주가…'K-라면' 열풍에 신고가 경신 행진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K-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자, 그 중심에 선 삼양식품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해외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올 초 9300억원에서 1조650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조회수가 1억4만회를 넘어선 미국 유튜버의 불닭볶음면 먹방. (사진:Matt Stonie 유튜브 영상 캡쳐)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6% 오른 2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양식품 주가는 장중 22만7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24일 장중 22만1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신고가 경신 랠리를 이어갔다. 주가는 연초와 비교하면 72.05% 급등했다. K-라면의 인기에 해외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라면 수출 역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라면 업체들이 해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직접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라면의 글로벌 수출액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삼양식품도 3분기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삼양식품의 3분기 매출액은 3352억원으로 사상 처음 3000억원을 넘어섰는데, 이 가운데 2398억원이 해외 매출이다. 전년 동기 대비 78.3% 급증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124.7% 증가했다. 농심(004370)이 3분기 해외 사업 매출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를 기록하며 주춤한 것과 대비된다. 삼양식품의 성장세에 외국인 투자자는 올 들어 324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기관도 11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불닭볶음면이 미국의 코스트코, 월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하면서 미국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는 것도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 이어 미국이 가장 많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불닭볶음면이 미국 내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하면서, 미국 내 판매 레코드를 쌓아가는 중”이라며 “이들 채널에서의 판매 성과가 미국 메인스트림 채널 침투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밀양에 공장을 증설해 미국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있고 늘어나는 수요에 2025년까지 밀양 2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양식품의 내년 매출액이 1조3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18억원으로 15.59%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이 중요할 것”이라며 “내수 시장의 한계 속에서 결국 외형 성장은 해외 실적이 견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에 대한 주가 눈높이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출과 이익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삼양식품에 대해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 4곳 가운데 DS투자증권은 목표가를 종전 19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한화투자증권도 목표가를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또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18만원에서 27만원으로 높였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는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여전히 실적 상승에 못 미치는 반등”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삼양식품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2023.11.29 I 원다연 기자
산지 쌀값 20만원 무너졌다…정부 "시장상황 예의주시"
  • 산지 쌀값 20만원 무너졌다…정부 "시장상황 예의주시"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세웠던 수확기 쌀값 80㎏당 20만원이 깨졌다. 올해 쌀 생산량 감소로 시장격리 없이 안정적으로 쌀값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 전망과 달리, 유통업체들이 재고부담이 커지면서 출하량을 대폭 늘린 영향이다. 농민들이 가격 하락 불안감에 ‘홍수출하’에 나설 경우 쌀값은 더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시장 격리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산지쌀값(25일 기준)은 20kg 당 4만9655만원으로 80kg 당 19만8620원을 기록했다. 올해 수확된 신곡 가격이 발표된 지난달 5일(20kg당 5만4388원) 보다 8.7% 하락한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쌀값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며 “유통업체들의 재고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시장 격리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장격리는 없다”던 입장에서 물러선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올해 수확기 산지 쌀값이 80㎏당 20만원대가 되도록 수급 안정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폭락했던 쌀값은 지난 달 21만원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10월 15일 20만9548원 △10월 25일 20만4568원 △11월 5일 20만1384원 △11월 15일 19만9280원까지 내려갔다.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은 작년보다 줄어 사실상 균형 상태지만, 산지유통업체의 벼 매입물량 증가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봤다. 통계청의 2023년산 쌀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70만2000t(톤)으로 전년대비 1.6%(6만2000t) 감소했다. 이는 올해 예상 신곡 수요량(361만t)보다 9만2000t 많은 것으로, 시장격리 없이도 안정적으로 수급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하지만 쌀 농가들이 매입가를 후하게 쳐주는 산지농협에 출하물량을 늘린 것이 문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재고 부담을 느낀 산지농협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면서 쌀값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협 재고는 127만2000t으로 평년보다 15.1%(16만7000t)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쌀값 폭락을 경험하면서 농민들이 쌀을 최대한 수확기에 빨리 처분하려는 점도 쌀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농가들이 쌀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 쌀 출하를 계속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농식품부는 산지 쌀값이 떨어지자 지난 8일 공공비축용 산물벼 12만t 전량 인수를 발표했다. 정부가 매입해 놨던 양곡 40만t은 내년에 사료·주정용으로 판매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에 무이자 벼 매입자금 3000억원을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그럼에도 쌀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자,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현장을 찾아 “정부를 믿고 홍수출하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야당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재추진하는 것도 부담이다. 20만원이 깨진 쌀 가격을 근거로 야당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농림축산식품법안소위원회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 10여개에 대한 심사를 재개했다. 개정안은 거부권 행사의 가장 큰 이유였던 ‘의무매입제’ 대신 쌀 가격이 기준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차액을 보전하는 ‘가격보장제’를 골자로 한다. 정부는 의무매입제와 마찬가지로 가격보장제가 쌀 생산량을 오히려 늘려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격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선 일부 시장격리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김성훈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연말이 되면 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쌀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쌀값에 대응하는 방법은 시장격리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1.29 I 김은비 기자
정부, 수소차 충전대란 해소 총력…“29일부터 단축→정상 운영”
  • 정부, 수소차 충전대란 해소 총력…“29일부터 단축→정상 운영”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중부권의 수소차 충전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비상점검체계를 구축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르면 오는 29일부터 운영시간 단축 중인 수소충전소 23개소가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박찬기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국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약식 간담회를 열고 “이번 수소충전 대란은 남부권은 수급 문제가 없고 중부지역은 수송용 수소 생산지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수소를 나르기 위한 압축설비가 고장 나 공급이 안 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오는 29일부터 단축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가 정상 운영될 예정이고 재고가 없어 중단된 충전소도 애초 23개소에서 현재 9개소로 줄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3일부터 중부권 수소충전소들이 운영시간을 통상 밤 10시에서 저녁 5~7시로 앞당기는 등 단축 운영에 나서면서 수소차가 충전을 위해 몇 시간씩 긴 줄을 서는 ‘충전 대란’이 발생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수소 공급설비 3개 중 2개가 문제가 생기면서다. 현대제철이 만드는 수송용 수소는 연간 약 3500t 규모로, 수도권 등 중부지역 수요의 20∼30%를 공급하고 있다.전국 총 수소충전소 160곳 중 수도권과 충청, 강원을 아우르는 중부지역에 96개소(60%)가 몰려 있다. 중부지역의 충전소는 지역별로 경기도가 27개소로 가장 많고 이어 충북(16개), 강원(12개), 충남(12개), 서울(10개), 대전(9개), 인천(8개), 세종(2개) 등이다. 산업부는 수소 수급 개선 사항과 관련해 다른 생산시설에서 확보한 추가 물량을 지난 25일부터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현재 수소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수소충전 수요가 충전 가능한 곳으로 몰리면서 일부 불균형이 있을 수 있지만 수소충전소의 발주 물량에 대해 대부분 공급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이번에 고장이 난 당진 현대제철의 수소 공급설비는 보수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다음 달 중순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차 충전소 운영사인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이 전국 충전소 확대 계획인데다 다음 달 연간 최대 3만t 규모의 수송용 수소 생산이 가능한 SK E&S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인천에서 준공되면서 공급선 다변화 및 공급 안정화가 예상된다. 액화수소탱크는 기존의 압축기체 탱크에 비해 저장량이 최대 20배에 달할 정도로 경제성이 높은 반면 위험성은 낮은 게 특징이다. 현재 액화수소 수송용 탱크는 향후 수소산업 생태계 구성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기자재로 알려져있다. 국내에서는 2025년까지 총 11만3000t의 액화수소가 SK E&S, 효성그룹, 하이창원 등을 통해 생산돼 대용량 발전 및 수소 충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박 국장은 “현재는 기체 수소를 충전소에 공급하고 있는데 액화수소를 활용하면 트레일러 1대로 200㎏ 공급하던 것을 최대 3t수준으로 대폭 늘릴 수 있고 운송비면에서도 절감효과가 있다”고 했다.한편 국내 수송용 수소는 대부분 당진과 서산 등지의 제철소에서 철강·화학 제품을 생산하면서 만들어지는 부생 수소와 평택, 삼척 등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분해해 만드는 개질 수소다. 일일 판매량은 10~14t규모다.
2023.11.28 I 강신우 기자
韓 조선 빅3 수주잔고 120조원…조선사, '숙련공 확보' 속도
  • 韓 조선 빅3 수주잔고 120조원…조선사, '숙련공 확보' 속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주요 조선업체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수주잔고가 총 1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선업계는 인력을 충원하고자 채용에 꾸준히 나서는 동시에 직원들의 처우도 개선하고 있다. 또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고자 기술 교육도 진행한다. 정부 역시 조선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인력 공급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7일 각 사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지난 9월 말까지 수주잔고는 66조893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전체 수주잔고 역시 각각 30조2582억원, 25조833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최대량이자 조선사들의 3년 치 이상의 일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가 늘어난 덕분이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업계의 전체 수주량은 지난해 대비 40%가량 줄었으나 선가가 상승하면서 조선사들의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또 조선사들 역시 선별 수주 정책을 이어가면서 선가 강세를 상당 기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주 흐름에 국내 조선업체들은 선박을 건조할 일손을 충원하고자 인력 확보에 힘쓰는 추세다.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인력 수는 3만8403명으로 직전 분기 3만7973명보다 430명(1.1%)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 3만7050명과 비교하면 1353명(3.7%) 증가한 수준이다. 각 조선사가 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직원들의 평균 임금도 함께 올랐다. HD현대 계열사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9월 말 기준 평균 임금은 6450만원대로 지난해 3분기 5670만원대보다 13.6% 상승했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발표한 임금 개편안이 적용되면서 평균 임금이 전년 대비 2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사들은 올해도 적극적으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는 올 하반기 조선 해양 부문을 포함한 12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 500명을 공개 채용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도 연구·개발, 설계, 생산, 영업 등 직무에서 100여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전 직군 경력직 채용을 연말까지 상시 진행한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다만, 일각에선 인력 충원의 속도만큼이나 숙련된 인력의 충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해 조선업계가 추가로 채용한 인원의 85.9%가 넘는 기능인력·비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된 외국인 근로자여서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나 숙련공을 꾸준하게 충원할 수 있는 고용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선업계는 각 사의 기술교육원 등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전기·용접 기술과 작업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한다. 또 한국어 교육과 안전관리·행정 지원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지원한다. 최근 현대미포조선은 산업통상자원부·법무부와 함께 조선 분야 외국인 연수생의 기능인력 전환 시범사업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정부 역시 E-7-4(숙련기능인력) 비자 확대 등 인력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9월 말 2000명 수준인 E-7-4 비자 쿼터를 3만5000명 규모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역시 지난 2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찾아 “적시에 필요한 인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국익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비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2023.11.28 I 박순엽 기자
'7일 만에 3배'…에코프로머티, KT도 대한항공도 제쳤다
  • '7일 만에 3배'…에코프로머티, KT도 대한항공도 제쳤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에코프로그룹의 막내이자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450080))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장 7거래일 만에 몸집을 3배로 키운 에코프로머티는 KT(030200)와 대한항공(003490) 등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42위로 올라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7일 에코프로머티(450080)는 전 거래일보다 2만5500원(25.73%) 오른 12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17일 3만6200원의 공모가로 시장에 데뷔했다. 17일 공모가 대비 58.01% 오른 5만7200원으로 거래를 마친 후, 20일과 21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단 이틀을 제외하고 5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공모가 대비 244.20% 올랐다. 시가총액 역시 상장 당일 2조5604억원에서 현재 8조5011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42위로 성큼 뛰어올랐다. 만일 코스닥에 상장했다면 현재 시가총액 4위에 이를 수 있는 덩치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시가총액이 상위 50위 안에 진입한 만큼,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 기대도 나온다. 신규 상장 직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50위 안에 진입하면 가장 가까운 선물옵션만기일(3월·6월·9월·12월)에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가 다음 달 14일까지 시가총액 상위 50위 안인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세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코스피200 종목에 대한 공매도도 전면금지된 만큼, 투심은 더욱 불붙을 수 있다.다만 여전히 고평가 논란이 발목을 잡는다. 에코프로머티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24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에코프로머티는 “광물 가격 하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도 적자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 가운데 주가는 급등하며 에코프로머티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8.53배에 달한다. 업종평균(12.38배)의 10배도 넘는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8.26배로 에코프로비엠(247540)(17.24배)이나 에코프로(086520)(13.73배)를 웃돌고 있다.이 때문에 증권가 등에서는 에코프로머티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과잉돼 있다고 판단도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성장성이 있고 에코프로그룹 내에서 신규 상장한 만큼, 안정성도 있는 종목인 것은 맞지만, 단기간에 급등한 반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을 고려해 신규 진입은 주의해야 한다”며 “현재 급등은 수급에 따른 요소이지 기업 펀더멘털(가치)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2023.11.28 I 김인경 기자
연기금 ‘1픽’ 두산로보, 한 달만 150%↑…증권가 “지속 관심”
  • 연기금 ‘1픽’ 두산로보, 한 달만 150%↑…증권가 “지속 관심”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두산로보틱스(454910)가 시가총액 5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로봇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성장주 호재가 맞물리면서다.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번갈아 진입하며 주가를 끌어올리자 저점을 기록한 한 달 전 대비 150% 가까이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한 로봇 테마주의 중장기적 외형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연기금 눈에 띈 두산로보, 이달만 988억 순매수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7.66%(5700원) 오른 8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5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이며 이 기간 누적상승률 84.56%를 기록했다. 이달 1일 종가기준 4만200원에서 단숨에 두 배로 주가가 치솟은 수치다. 시가총액은 종가기준 5조1921억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028050), 한화오션(042660) 등을 제치고 코스피 시장 66위에 올랐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한 지난달 5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3조3317억원이다.두산로보틱스의 주가 상승의 주포는 연기금이다.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순매수에 나서며 누적 988억원어치 사들였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삼성SDI(006400)의 순매수 규모 669억원 대비 50%가량 더 많다. 전 거래일까지 기관과 함께 물량을 주고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던 외국인은 27일 924억원어치 내다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 상승세의 결정적 요인으로 고금리 기조 종료와 정부의 지원정책을 꼽고 있다. 성장주의 발목을 잡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곧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로봇의 실외 이동을 허용하는 것이 골자인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지난 17일 시행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간 실외 이동 로봇은 기존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해 보도 통행이 금지됐으나 법 개정으로 로봇도 법적으로 보행자의 지위를 부여받았다.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진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3분기 영업손 61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으나 상장 당시 목표로 제시한 내년 중 흑자전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협동로봇 시장의 역성장 가능성 및 경쟁 환경 심화 등은 리스크로 거론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및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나 로봇 수요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지속적인 라인업 추가 및 판매채널 확대를 통한 성장을 기대해볼만하다”고 평가했다.◇정부 지원에 훈풍부는 로봇 테마훈풍은 두산로보틱스 뿐만 아니라 로봇주 전체에 부는 중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이달 들어 14.54% 올랐으며 로보티즈(108490)(24.29%), 로보스타(090360)(17.30%), 로보로보(215100)(10.89%), 뉴로메카(348340)(15.78%), 에브리봇(270660)(19.86%) 등 대부분 로봇주가 두자릿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주요 로봇 기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K-로봇액티브’도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증권가에서는 협동로봇 도입 확대로 산업용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사업 육성에 대한 민관의 의지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만큼 로봇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산업용 로봇시장은 협동로봇의 고성장세를 기반으로 올해 170억 달러 규모에서 2028년 325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의료 등 서비스 로봇 시장 역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분야다.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과 더불어 “연내 첨단 로봇 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 플랜이 담긴 ‘첨단 로봇 산업전략 1.0’ 발표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로봇의 전반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로봇 기술의 국산화를 지원할 수 있는 투자 등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며 “지연될 가능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나 정부 차원의 로봇산업 육성 정책 발표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11.28 I 이정현 기자
예상보다 최대 4.5만명 '깜짝 증원'…中企 인력난에 '단비'
  • 예상보다 최대 4.5만명 '깜짝 증원'…中企 인력난에 '단비'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인 16만5000명의 외국인력 도입 확정 소식은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가뭄속 단비’와 같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처우 격차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법 체류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정부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0차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어 ‘2024년 외국인력 도입·운용계획’을 확정했다. 정부는 내년 고용허가제로 ‘비전문 취업비자’(E-9)를 발급받아 국내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규모를 16만5000명으로 정됐다. 올해(12만명)와 비교하면 37.5%나 늘었다.내년 도입 규모는 한국노동연구원과 산업연구원 등 국책 연구기관과의 협업으로 부족인원 규모를 추산해 결정했다. 경영계에서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할 정도의 큰 규모다. 경영계가 예상했던 내년 외국인력 도입 규모는 12만~ 15만명 수준이었다. 이번 도입 규모를 두고 향후 정부의 중소기업 인력 정책이 외국인력 중심으로 재편되는 전환점,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특히 내년부터는 음식점업 등 E-9 인력 활용 업종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방향성을 보여준다. 정부는 음식점업, 임업, 광업 등 인력난이 심한 3개 업종에 대해 현장 실태조사 등을 거쳐 내국인 일자리 잠식 가능성, 업계의 외국인력 관리 여건 등을 고려해 E-9 인력 고용을 허용하기로 했다.음식점업은 100개 지역의 한식점업의 주방보조 업무에 대해 시범 도입한다. 음식점업의 허용 업체의 경우 △5인 미만 사업장은 업력 7년 이상 △5인 이상 사업장은 업력 5년 이상부터 각각 적용하기로 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1명, 5인 이상 사업장은 최대 2명까지 고용 가능하다. 임업은 전국 산림사업법인·산림용 종묘생산법인 등을 대상으로, 광업은 연간 생산량 15만t 이상의 금속·비금속 광산업체 대상으로 고용을 허용했다.음식점업은 송출국 지정, 인력선발 및 취업교육기관 지정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4월께인 2회차 고용허가서 발급 신청시부터, 임업과 광업은 내년 7월께 3회차 고용허가서 발급 신청 시부터 E-9 신청이 가능하다. 정부는 음식점업의 경우 고객 등 국민, 해당 업종에 근무 중인 근로자 등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과 시범사업 평가 등을 통해 추가 확대를 검토하나는 방침이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구인난 심각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력의 추가 허용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데, 고용부 등 관계부처에서는 적기에 외국인력을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필요시 12월에도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다만 외국인력 중심의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책이 오히려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중소기업이 근로조건을 개선하기보다 쉽게 외국인력 도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내국인 근로자의 이탈 현상도 더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고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중소기업 간 자발적인 협력 모델인 상생협약의 체결과 이행을 위해 정책 패키지를 지원하고 있으며, 그 밖의 불공정한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편 외국인력에 대한 처우개선이 없으면 불법 체류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통해 “이주노동자는 초기에는 등록 일자리로 취업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를 찾아 미등록의 길을 밟을 것이 너무 뻔한 수순”이라며 “이주노동자 도입이 확대된 만큼 처우개선, 권리보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3.11.28 I 최정훈 기자
中기업 이익 감소세 주춤…“경제 회복은 시기상조”
  • 中기업 이익 감소세 주춤…“경제 회복은 시기상조”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기업들의 이윤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반기 들어 감소폭은 줄어들고 있어 중국 경제가 반등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중국 동부 장쑤성 연운항에 석유화학 단지가 위치해있다. (사진=AFP)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10월 규모 이상(연간 매출액 2000만위안(약 36억5000만원) 이상) 공업기업의 공업이익(총이익)이 6조1154억2000만위안(약 1115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올해 1~9월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공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가량 줄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다. 10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한 수준이다.국유기업의 경우 1~10월 공업이익은 2조310억6000만위안(약 370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감소했다. 민영기업은 1조6851억4000만위안(약 307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9% 감소하는데 그쳤다.업종별로 보면 광업과 제조업은 올해 10개월간 공업이익이 각각 19.7%, 8.5% 감소한 반면 에너지 생산·공급업은 40% 증가했다. 지정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매출액(영업수입)은 1~10월 107조7800억위안(약 1경9700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했다. 공업기업 누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은 올해 1~5월(0.1%) 이후 처음이다.중국 기업의 이익도 하반기 들어 개선세다. 누적 기준으로 한 중국 공업이익은 올해 1~2월만 해도 전년동기대비 23%가량이나 줄었지만 1~9월 들어 한자릿수 대 감소폭으로 낮아졌다.중국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1월부터 10월까지 공업기업의 이익이 계속 회복됐다”면서 “앞으로 과학기술 혁신과 녹색 발전 등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내수를 확대하고 기업 활동을 자극하며 신흥산업을 육성·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중국 지정규모 이상 공업기업 실적 증감 추이(그래픽=김정훈 기자)현재 중국 경제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만큼 경제 회복을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란 지적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월별 공업기업의 공업이익을 보면 8월(17.2%)과 9월(11.9%)에 비해 10월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다며 여전히 경제 회복력이 취약하다고 평가했다.블룸버그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 강화로 중국 기업들이 이익이 성장하기 시작했고 기업들의 재고 정리 사이클도 거의 끝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난달 제조업 활동이 위축됐고 수년간 지속된 부동산 침체는 걸림돌”이라고 분석했다.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중국 수석 전략가 싱자오펑은 블룸버그에 “이번 이익 데이터에는 원자재 가격에 대한 일부 압력과 내수 부진이 반영됐다”며 “원자재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 위험이 있고 이는 이익 전망에 부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1.27 I 이명철 기자
엔저에 개미 몰려들었다…일학개미 전성시대
  • 엔저에 개미 몰려들었다…일학개미 전성시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학개미의 시대다. 역사적인 엔저가 이어지며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해외 투자에 관심 있는 개미들이 올 초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엔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까지 커지며 일본증시는 이제 중국(홍콩 포함)을 제치고 국내 두 번째 규모 해외 주식 시장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개미가 두번째로 사랑하는 시장, 일본24일 한국예탁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보관금액은 35억3555만472달러(4조6174억원)로 집계됐다. 홍콩과 후강퉁, 선강퉁 등을 모두 포함한 중국 시장에 대한 보관금액(29억7497만달러·3조89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과 일본의 주식 보관액이 역전된 시기는 올해 하반기부터다. 지난 8월부터 일본 주식 보관액이 중국 주식 보관액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이후로 꾸준히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일본은 이제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시장인 미국(648억852만달러·84조6400억원)의 뒤를 잇는 핵심 투자처로 떠올랐다.개미들이 일본에 투자하는 이유는 단연 ‘수익률’ 때문이다. 일본판 코스피라 할 수 있는 닛케이지수는 24일 전 거래일보다 173.70포인트(0.52%) 오른 3만3625.53을 기록했다. 올해만 무려 28.8% 올랐다. 역대급 엔저가 이어지며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우상향했다. 실제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일본 기업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4조5000억엔(39조34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연초만 해도 도요타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조엔(26조원) 수준이었지만 엔저로 인해 판매량이 늘어나며 실적 눈높이도 올라갔다. 도요타는 달러당 엔화 가치가 1엔씩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450억엔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사의 자사주매입과 배당 확대 등을 유도한 점도 주식시장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엔저 마무리 국면에 환차익?…변동성 주의해야엔저가 계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원·엔 환율은 24일 기준 100엔당 875.22원으로, 이달 들어 800선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이달 6일에는 2008년 1월 15일 이후 16년 만에 860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현재 엔화가 860원보다 더 아래로 향할 가능성은 작다는 판단들이 나오면서 엔화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 증시가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엔화 값이 오르면 일본 주식 투자에서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어 일학개미 열풍은 이어질 것을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수정 강도를 어떻게 가지고 가느냐에 주목하는데, BOJ는 통화정책 정상화로 가는 단계지만 시장 예상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엔화 강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일본 증시는 상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든 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전망의 영향으로 내년 초까지는 달러당 엔화 값이 140엔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한 단계 내려가는 ‘계단식’으로 변동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최근 일본 증시가 오른 바탕에는 엔화 약세로 인한 실적 개선이 있었기 때문에 약세가 끝난다면 일본 증시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헤지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상장지수펀드(ETF) 였다. 2위는 일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엑스 일본반도체(GLOBAL X JAPAN SEMICONDUCTOR) ETF였으며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채 미국채 엔화 헤지(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소니, 화낙이 그 뒤를 이었다.
2023.11.27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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