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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스페이스 훈풍 부는데…항공우주업계, 불안에 떠는 이유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항공우주 스타트업들이 잇단 기업공개(IPO)로 증권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다수 기업들이 성장주기상 ‘성장’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기대감이 자칫 우주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러올까 두렵기 때문이다. 항공우주 산업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지만 단기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산업이다. 미국, 유럽 등 우주강국의 우주기업들도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 파산하거나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올해 항공우주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은 9923억원으로 미국(100분의 1), 중국(20분의 1), 일본(6분의 1)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성장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IPO를 통해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면 기업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항공우주업계가 이면을 따져보며 실속을 다지는 한편 국가 재원 투입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노스페이스 청약 1150대 1…우주기업들 잇따라 증시 입성 추진26일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연초까지 얼어붙어있었던 항공우주업계에 대한 투자심리가 5월 27일 우주청 개청과 함께 살아나는 분위기다. 우주청은 우주개발 예산 1조5000억원 수준 확대와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데, 동시에 업계도 탄력을 받는 셈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이 우주수송(발사체),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분야 기업들을 잇따라 청사로 초청해 우주항공산업 육성 의지도 강조하면서 분위기도 좋아졌다.시장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1150.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598.87대 1을 기록하고,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가격대) 상단인 4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3월 ‘한빛-TLV’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으로 잠재력을 입증했고, 해외 고객으로부터 4건의 발사 서비스를 수주한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도 이에 만족하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며 “기술 경쟁력 확보, 신규 수주 확대, 전략적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계속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노스페이스 외에도 에이치브이엠(6월28일 상장 예정), 루미르(상장예비심사 청구) 등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앞으로 위성 발사, 시험 발사체 발사 등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이같은 움직임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창업하고 우주시장에 도전하는 이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기업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작년부터 증권업계에 우주기업들이 IPO를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거래소에서도 상장 후 주가하락 같은 사례가 나오다 보니 위험요소도 챙기자는 분위기였고,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며 “우주 스타트업들의 실제 상장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항공우주 분야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승자가 독식…美 내로라하는 기업도 휘청문제는 미국이나 유럽 등 우주 강국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일부 업계 선두 기업만 독식하는 구조가 강화되는 추세다. 파이어플라이, 버진오빗, 벡터런치 등 신생 발사체 기업은 설 자리가 없어 실적이 나빠지거나 기업 문을 닫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전문가들은 우주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노력이 인정받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가치가 과대포장돼선 안된다고 보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개청했으니 서둘러 IPO를 해서 실탄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실속을 다지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다. 우선 정부 수요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도 입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IPO에 나서거나 수주 실적을 지나치게 포장해야 하는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벤처캐피털(VC) 등의 적극적인 투자로 기업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구현해볼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미국 나스닥에 우회 상장한 회사들도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PO가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실패 확률이 크고, 기술이 복잡한 우주기술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항공우주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술 특례 상장 방법(트랙)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제도권 내에서 IPO가 가능하겠지만, 우주청 개청 시점과 맞물려 서둘러 추진한다는 걱정도 든다”며 “2~3년 내 실적이 나타나지 않으면 시장 반응이 냉랭해질 수밖에 없다. VC는 투자금을 회수해 나가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버블’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받는 경우가 발생해선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더 적게 더 낫게 더 길게!"…'친환경 대회' 도전하는 파리올림픽 [MICE]
- 파리올림픽 35개 대회 시설 중 유일한 신축 경기장인 아쿠아틱 센터(Aquatic Center). 아쿠아틱 수영과 다이빙, 수구 경기가 열리는 아쿠아틱 센터는 대회 종료 후인 2025년부터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수영장)로 재개관한다. (사진=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더 적게, 더 낫게 그리고 더 길게!’(Less, Better and for Longer!)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2024 파리올림픽)이 내건 슬로건이다. 기존 설비와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자원 투입을 최소화하고 쓰임새는 대회 이후까지 최대한 길게 가져간다는 ‘친환경 올림픽’의 방향성을 담고 있다. 대회 준비부터 운영, 사후 활용에 이르는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가 핵심이다.대회 기간(7월 26일~8월 11일)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대회(350만 톤)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최근 목표치를 158만에서 190만 톤(tCO2)으로 20% 상향했지만, 감축량만 놓고 보면 보잉787 항공기(최대 탑승인원 440명)가 파리에서 5833㎞ 떨어진 뉴욕까지 1500회 왕복 운항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과 맞먹는 수치다.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최근 공식 기자회견에서 “130년 올림픽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으로 치러지는 파리올림픽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최고의 유산으로 남기는 최초의 올림픽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대회시설 95% 기존 또는 임시 시설로 대체친환경 대회를 향한 파리올림픽의 열정과 의지가 가장 잘 반영된 분야는 경기장, 선수촌 등 대회 시설이다. 전체 35개 시설 가운데 신축 건물은 아쿠아틱 수영과 다이빙, 수구 경기가 열리는 아쿠아틱 센터, 선수단 숙소인 올림픽 빌리지, 미디어 빌리지 단 3개가 전부다. 아쿠아틱 센터는 2025년부터 시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로 재개관한다. 82개 동, 2400세대 올림픽 빌리지는 센생드니 시민의 주거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나머지 95%의 시설은 기존 시설 또는 대회 이후 철거하는 임시 시설을 사용한다. 축구 경기는 건립한 지 90년 된 마르세유 경기장에서 열린다. 승마와 근대 5종은 베르사유 궁전, 농구와 댄스는 콩코르드 광장, 비치 발리볼은 에펠탑에 임시로 조성한 경기장을 사용한다. 임시 경기장은 계획 단계부터 철거 후 건축자재를 100%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신축 시설은 전체의 50% 이상을 목재 등 천연 자재로 사용하고, 필요한 전력을 100% 자체 충당할 수 있도록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아쿠아틱 센터는 관중석 전체를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든 재생 의자로 채웠다. 지난달 공개한 에펠탑을 형상화한 시상대 제작에는 프랑스산 목재와 100% 재활용 플라스틱이 소재로 쓰였다.파리올림픽 대회 기간 중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리는 에펠탑 경기장(Eiffel Tower Stadium). (사진=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대회 운영에 필요한 전력도 풍력, 태양광 등 100% 재생 에너지로 충당한다. 1만 4000여 명 각국 선수단이 머물 올림픽 빌리지(선수촌)는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단열재와 수성 냉각 시스템이 에어컨을 대체한다. 발전기를 이용해 센강의 물을 끌어다 냉각한 후 파이프를 통해 공급하는 수성 냉각 시스템은 실내 온도를 야외보다 6도 낮게 유지하게 되어있다.각종 경기에 쓰이는 약 200만 개의 운동기구 중 75%를 종목별 연맹에 임대료를 주고 빌려 쓴다. 선수촌과 사무국, 미디어 센터 등에 들어가는 침대와 책상, 테이블, 의자 등 가구는 80만 개에서 60만 개로 숫자를 줄이고, TV와 컴퓨터, 프린터 등 전자기기도 대부분을 임대해 사용한다. 조지나 그레논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장은 최근 AFP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600만 개에 달하는 물품과 장비의 90%를 대회 이후에 재사용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에펠탑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프랑스산 목재와 100%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파리올림픽 시상대. (사진=파이올림픽 조직위윈회 홈페이지)◇차량이동 최소화, 경기장 내 페트병 반입 금지 교통과 폐기물은 조직위가 친환경 올림픽을 위해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전체 탄소배출량의 40%가 교통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는 선수단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 경기장이 반경 10㎞ 이내에 들어오는 파리 동북부 센생드니에 선수촌을 조성했다. 선수단 이동에는 총 2650대의 토요타 전기차를 투입한다.파리시는 대회 기간 15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의 원활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지하철 운행 횟수를 평소보다 15% 늘릴 계획이다. 반대 여론에도 다음달 20일부터 두 달간 2.15유로이던 지하철 요금을 4유로로 2배 가까이 인상하기로 한 것도 운행 확대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가장 큰 이유다. 시내엔 총 2만 대까지 수용이 가능한 자전거 전용 주차공간과 총연장 400㎞의 자전거 도로도 조성을 마친 상태다.파리올림픽 대회 기간 중 3대3 농구, 스케이드보드, 브레이킹, BMX 프리스타일 경기가 열리는 콩코르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 (사진=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런던올림픽 대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개발한 ‘파리 푸드 비전’ 프로그램은 친환경 식음(케이터링) 서비스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는 야심작이다. 식재료 주문부터 조리, 배식, 수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시스템화해 재료 낭비를 줄이고 배출을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선수단에 제공하는 1300만 끼 식사의 탄소 배출량은 식물성 재료 사용을 2배로 늘려 프랑스 전체 평균 2.3㎏의 절반 아래인 1㎏에 맞췄다.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재료의 80%를 지역 농가에서 조달한다.경기장 입장 시 텀블러 소지를 금지한 규정을 푸는 대신 플라스틱 소재 페트병 반입을 금지한다. 플라스틱 컵 등 일회용 용기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마라톤 등 경기에도 재사용이 가능한 컵을 사용한다.나무 심기 등 탄소배출 상쇄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파리시는 산책로 등 도시 전역에 3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녹지 공간을 늘렸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초 “올림픽 개최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2000만 유로(약 296억 원)를 투입해 파리 도심 외곽에 최대 100개의 도시농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악명 높은 랜섬웨어 조직에 임직원 정보 유출된 서연이화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자동차,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업체 부품 공급업체 서연이화(200880)가 신생 랜섬웨어 해커조직 스페이스 베어스(Space Bears)의 공격을 받아 민감한 사내자료를 대량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이스 베어스는 해킹 직후부터 서연이화에 금전을 요구해왔으나 여의치 않자 제품 견적서 등 일부 데이터를 1차 유출한 데 이어 2차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크웹에서는 지주사인 서연 소속 임원의 주민번호와 보수총액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 파일도 확인됐다.랜섬웨어 관련 이미지25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 베어스는 올해 등장한 신생 랜섬웨어 해커조직으로, 지난 18일 다크웹에 서연이화를 공격했으며 일주일 간 협상하겠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다크웹은 인터넷주소(IP) 파악이 어려워 불법 정보가 다량으로 유통되는 웹브라우저로, 해커조직이 피해 기업의 정보를 사고 파는 경로로 악용되고 있다. 스페이스 베어스는 서연이화의 민감 정보 탈취와 함께 해당 파일을 암호화해 내부에서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서연이화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스페이스 베어스와 금전 지불 등 협상을 이어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 베어스는 지난 24일 오후 7시께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자체 다크웹 블로그에 서연과 서연이화 및 계열사의 견적서와 재무 보고서, 내부 시스템 계약서 등 약 28메가바이트(MB)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유출했다. 이데일리가 다크웹에 접속, 해당 데이터를 직접 다운로드해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와 대조한 결과 임모 전무 등 서연이화 지주사인 서연 임직원 167명으로 추정되는 개인들의 주민번호와 (회사)전입일, 연간보수총액 등 개인정보가 담긴 엑셀 파일이 확인됐다. 해당 정보가 서연이화가 아닌 지주사 임직원 정보라는 점에서 스페이스 베어스가 지주사인 서연 정보까지 고의로 접근한 것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해커조직은 통상 협상에 실패한 경우 3차까지 나눠 데이터를 유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추가 정보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서연이화 해킹사건 일지 및 기업 개요(그래픽=김정훈 기자)서연이화는 이번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함구하고 있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현재 (관련 사안을) 확인 중이다.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이같은 상황에서 서연이화는 이번 사고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향후 제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개인정보위는 통상 언론 보도나 민간 신고접수 등을 통해 사안을 확인하고 조사를 실시하는데,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신고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실제로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다면, 기업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사고 인지 후 72시간 이내 개인정보위에 신고 및 통지하는 것이 의무”라고 언급했다.서연이화는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신고 및 통지를 위반한 사업자로 개인정보위로부터 과징금 혹은 과태료 부과 조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개인정보위의 시정명령도 받게 될 전망이다. 보안업계 전문가들은 “서연이화가 사고 인지 즉시 개인정보위 혹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어야 한다”며 “랜섬웨어 조직들과 자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지 말고 기관 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다. 해킹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유출된 정보가 어떤 종류인지 먼저 파악하고, 정보의 중요도를 따져 그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보안업계에서는 대기업에 비해 보안이 취약한 경우가 많은 중소기업들이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되는 가운데 해커가 이를 경로로 다량의 고객 정보를 보유한 대기업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25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네이버 클라우드의 일본 라인 개인정보 51만건 유출사고와 관련해 네이버클라우드가 도입한 외국계 보안 솔루션 업체의 국내 협력사 소속 직원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이 정보 유출의 시초였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국내 서버와 연동된 일본 서버로 해당 악성코드가 흘러 들어간 것이 원인이었다는 설명이다. 랜섬웨어 조직의 악명도는 높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악성코드(malware)의 합성어로, 특정 직원의 PC나 시스템 내 중요 파일을 암호화해 접근을 막고 이를 복호화하는 대가로 자금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 수법이다. 지난 2021년 미국의 최대 송유관 운영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랜섬웨어 공격으로 6일 간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로 인해 당시 휘발유 가격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3510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현대차그룹·이랜드 등 국내 유수 대기업 업체들도 과거 랜섬웨어에 당한 경험이 있다.
- 2024 바른세상병원배 전국 오픈 탁구대회 성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이 지난 22~23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JOOLA & 바른세상병원배 탁구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JOOLA & 바른세상병원배 전국 오픈 탁구대회’. 바른세상병원은 지난 2019년 줄라 코리아(JOOLA KOREA, 대표 김정훈)와 협약을 맺고 ‘JOOLA & 바른세상병원배 탁구대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로 3번째 대회를 맞이했다. 김정훈 대표는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으로 현역 시절에 바른세상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았던 인연이 해당 대회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번 대회는 탁구의 대중화 및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전국 탁구동호인들에게 생활체육대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더운 날씨만큼이나 탁구 동호인들의 관심과 열기 또한 뜨거웠다.양일간 치러진 해당 대회는 접수 시작 4시간 만에 선착순 마감되었으며, 첫째 날은 전국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오픈부’, 둘째 날은 줄라코리아와 협약된 용인, 여주, 남양주 제주 등 전국 16개 시, 군, 구에서만 참가 가능한 ‘지역부’ 시합으로 진행됐다. 참가인원은 오픈부 105팀(507명), 지역부 85팀(324명)으로 총 831명이 참여했으며, 경기종목은 개인전과 3인 단체전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대회를 주최한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병원장은 “탁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신운동으로, 유산소 운동이면서 근력강화에도 효과가 좋은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생활체육으로서 탁구의 활성화는 국민건강 증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만큼 해당 대회를 통해 탁구의 대중화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척추ㆍ관절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며 스포츠 손상 치료에서도 알려진 바른세상병원은 그 동안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많은 선수들을 치료해 왔으며, 스포츠 단체와 협약을 맺고 대회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관련 공식 지정병원으로 선수들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 코스피, 돌고돌는 순환매…반도체 다음 주인공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달 들어 반도체주 강세가 음식료와 화장품으로, 또 조선 등으로 이어지며 대형 주도주가 번갈아 상승세를 나타내는 모습이 반복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커졌지만,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 둔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며 완연한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워지자 순환매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분기 실적 호조나 수출 확대 등이 기대되는 종목에 매수세가 쏠릴 것에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리인하 기대 나오지만…경기 둔화 우려에 투심 갈팡질팡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3.37포인트(0.83%) 하락한 2784.26으로 마감했다. 지난 20일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하며 연중 신고가를 경신한 이래로 하루 만에 2780선 아래로 다시 밀렸다.코스닥도 지난 21일 852.67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4.84포인트(0.56%) 하락했다. 코스닥은 이달 들어 87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매물 출회가 이어지면서 850선까지 회귀했다.이달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주를 필두로 순환매장세가 짙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을 받아 SK하이닉스(000660) 등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가 상세를 보였다가, 반도체가 쉬어가는 구간에선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화장품, 음식료 관련주 등이 번갈아 두각을 보이는 양상이다. 순환매장세가 강해진 것은 미국 경제 지표 둔화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도, 일각에선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하며 투자심리가 완전하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해 시장 기대치(3.4%) 대비 둔화하며 금리 인하 기대의 불을 지폈지만, 6월9~15일(현지시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기대치를 웃도는 등 고용지표가 악화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감이 증폭해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발표된 신규실업 청구건수, 제조업활동지수는 경기 둔화를 시사했으나 금리 인하 기대가 충분히 반영된 상황에서 오히려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으로 해석되며 국채금리와 달러지수 상승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이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순환매 다음 타자는…“조선주와 밸류업 등 주목”당분간 이 같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지속할 가능성이 큰 만큼 순환매 랠리를 이어받을 종목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음에도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조선주 등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2분기 실적 발표 결과 및 경기 지표 추이에 따라 섹터별 차별화 흐름이 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선은 12개월 선행 순이익 컨센서스가 지난주 대비 1.3% 상승하며 견조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7월 세법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모멘텀이 다시 부각하며 금융주 등에 매수세가 쏠릴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지원 확대에 대해 국회 여야 의견이 상당 부분 일치하면서 고배당 관련 종목 중 저평가된 업종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에 정부의 세법개정이 발표될 예정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업종 중 주주환원과 더불어 밸류업이 가능한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시니어케어 서비스 확산이 기대되는 보헙업, 일반 기업의 인공지능(AI) 적용을 돕는 통신업, 신사업 확장에 나선 화학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