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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대 연금에 8.7兆 세금 붓는다…"개혁 서둘러야"
  • 내년 4대 연금에 8.7兆 세금 붓는다…"개혁 서둘러야"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내년 공무원·군인·국민·사학연금 등 4대 공적연금의 적자 보전 등을 위해 투입되는 국가재정이 8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연금을 받는 수급자가 급증하면서 눈덩이처럼 적자가 불어나고 있어 미래세대를 고려한 연금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5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1~2025년 국가재정 운용계획`에 따르면 적자 보전과 사용자 부담금 등으로 지출되는 4대 공적연금에 대한 국가부담 규모는 내년 8조7106억원에서 2023년 9조2750억원, 2024년 9조8114억원으로 늘어난 뒤 2025년이 되면 10조4381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국가부담 규모가 늘어나는 주된 이유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때문이다. 내년에 공무원·군인연금은 각각 3조730억원, 2조907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다. 사학연금은 2023년부터 적자로 전환한다. 흑자인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공무원·군인·사학연금의 재정수지 적자폭은 2023년 8조9128억원, 2024년 9조6832억원, 2025년 11조2498억원으로 급증한다. 국민연금도 안심할 수 없다. 갈수록 연금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해 내놓은 4대 공적연금 장기전망에 따르면 오는 2050년에는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사학연금의 적자 규모가 각각 17조2000억원, 4조2000억원,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난다. 예정처는 국민연금 역시 오는 2040년이면 14조1000억원 규모의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공무원·군인연금 등 공적연금 체계는 평균수명, 경제여건 변화 등에 따라 연금 지급이 달라지는 자동안전장치가 없다”며 “연금을 받는 사람보다 내는 사람이 훨씬 많았던 당시 세대간 연대 원리에 따라 설계된 구조를 현재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2021.09.05 I 원다연 기자
현대글로비스, 가스 해상운송 본격 진출…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 시동
  • 현대글로비스, 가스 해상운송 본격 진출…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 시동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을 투입하며 가스 해상운송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자동차선 주력의 해운 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다가오는 글로벌 수소 사회 실현을 위해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현대글로비스는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왼쪽)와 호세 마리아 라로카 트라피구라 오일트레이딩 사업부문 사장이 지난 2일 한국과 스위스 양국 본사에서 비대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운송 계약을 맺고 오는 2024년부터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트라피구라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석유, 가스, 광물, 비철금속 등을 취급하는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다. 2020년 기준 약 173조원의 매출과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글로벌 업계 3위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계약을 계기로 가스 운송 사업에 본격 나서는 현대글로비스는 최대 10년 간 글로벌 수요처에 암모니아 및 LPG를 운송하며 수소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친환경 초대형 가스 운반선 선제 투자로 글로벌 원자재 기업 낙점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업을 위해 약 2000억원을 투자해 VLGC 2척을 건조하고 글로벌 해상운송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조 선박은 적재 규모 8만6000㎥의 초대형으로 글로벌 가스 운반선 가운데 최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통상 LPG 위주로 운송하는 기존 가스선과 달리 현대글로비스 VLGC는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암모니아까지 운송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암모니아를 선적할 수 있는 VLGC는 20여척내외(VLGC 전체 선대의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현재 암모니아는 주로 비료, 석유화학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어 적재 규모 3만5000㎥ 이하의 중소형 가스선으로 운송되고 있다. 향후 암모니아의 대량 운송 시대가 도래할 경우 현대글로비스 VLGC가 암모니아 해상운송에 최적화된 선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선박은 ESG 경영에 부합하는 최첨단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LPG 이중연료(DF·dual fuel) 엔진과 축 발전기가 설치된다. 축 발전기는 엔진 축의 회전력을 활용해 선박 추진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발전기 자체의 가동 의존도를 낮춰 황산화물 배출을 저감하는 대표적 친환경 신기술로 꼽힌다.향후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를 선박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이 개발될 경우 암모니아 추진 엔진으로 개조도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현대글로비스는 선박이 인도되는 오는 2024년부터 최대 10년 간 글로벌 수요처에 암모니아와 LPG 등 가스를 안정적으로 장기 운송할 계획이다.액화수소 해상운송에도 속도를 붙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의 첫 단계인 ‘기본 인증’을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획득했다. 이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초 단계 승인을 받은 것으로 한국 선사와 조선사가 협력해 받아낸 대형 수소 운반선 인증 최초 사례다.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원자재 기업과 장기 계약을 통해 가스 해상운송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청정 수소 인프라 구축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액화수소까지 운송을 추진해 글로벌 수소 유통 주도권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수소 사회 마중물 암모니아, 상업화 가능성 높은 저비용 그린수소 운송매개체로 각광현대글로비스는 특히 현 기술 수준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수소 저장·운송 매개체로 꼽히는 암모니아의 해상운송에 주목하고 있다.수소의 운송과 저장을 위해서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액체로 바꿔야 한다. 기체수소는 운송 용량이 제한적이고, 액화수소(영하 253도 극저온 조건에서 액체 상태인 수소) 방식은 저장 밀도가 낮고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한계가 있다.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암모니아다. 수소에 질소를 결합시키면 암모니아가 된다. 이 암모니아 형태로 해상 운송을 하고 수요처에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암모니아는 액화수소와 달리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하며 단위 부피당 1.7배 수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이 용이하다. 세계적으로 이미 비료 및 화학 산업 원료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대부분 국가에 운송 및 저장을 위한 기반시설이 구축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일본,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그린 암모니아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 역시 암모니아 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수소 공급을 2030년까지 194만t, 2040년까지 526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지난 7월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에 가입한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적극 소통하며 수소의 생산-운송-추출 등 전 영역에 걸친 수소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2021.09.05 I 손의연 기자
머지포인트가 노렸던 'PLCC'는 무엇?
  • 머지포인트가 노렸던 'PLCC'는 무엇?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 카드업계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각 카드사에서 내놓은 PLCC 수가 12개를 넘겼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카드사들은 지급·결제 분야에서 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와도 PLCC를 내놓을 정도가 됐다. ‘먹튀’ 논란에 빠진 머지포인트가 ‘회생의 동아줄’로 언급했던 것도 국내 카드사와의 PLCC였다. PLCC란 단어가 흔해지다보니 과거 ‘제휴카드’와의 구분도 사라졌다. 한 기업이 복수의 카드사와 PLCC(?)를 내놓는 일까지 생겼다. ◇국내 PLCC 원조는 현대카드 국내 카드사 중에서 PLCC 원조라고 하면 단연 현대카드를 꼽는다. PLCC라는 단어도 현대카드가 먼저 썼고, 상품도 현대카드가 먼저 내놓았다. PLCC만큼은 국내 명가이자 원조라는 자부심이다. 지난 7월 16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PLCC와 제휴카드의 용례 구분을 하기도 했다. 그는 “PLCC를 만드는 브랜드들은 카드 안내에 적혀 있는 디폴트 혜택을 더 넣고 말고가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의해서 뒷단의 선별적 혜택의 수준을 도약시키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정 기업과 카드사가 제휴해 카드를 내놓고, 그 카드를 쓰면서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으면 ‘제휴카드’, 그 이면의 데이터 분석, 마케팅 협력까지 하면 PLCC라는 얘기다. 정 부회장은 이 부분에서 자부심이 높다. 그는 “데이터 큐레이션과 데이터를 구동하는 알고리즘 영역은 현대카드가 독보적”이라고까지 자신했다. 실제 그는 2015년 첫 PLCC를 내놓기 전까지 약 3년간 미국을 오가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데이터 분석 역량을 높이면서 실제 PLCC가 우리나라 시장에서 통할지 실증하는 시간이었다. 때마침 정 부회장은 미국내 PLCC 1위였던 싱크로니파이낸셜을 찾았다. 싱크로니파이낸셜은 GE에서 분리된 신용카드 회사였다. GE와의 인연으로 싱크로니파이낸셜의 노하우를 어깨너머로 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다른 금융사의 PLCC 사업도 연구했다. 첫 PLCC인 ‘이마트 e카드’ 이후 이베이코리아, 코스트코,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과 PLCC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네이버와도 PLCC로 손잡았다. ◇카드사 수수료 인하 압력, PLCC 촉진 다른 카드사들은 PLCC에 회의적이었다. 제휴카드와 별다를 게 없었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나라 카드 소비자들도 특정 브랜드에 집중해서 쓰기보다 폭넓은 할인 혜택을 원하는 면도 있었다. 그러나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 등은 PLCC화를 앞당겼다. 다수의 서비스에 폭넓은 제휴 혜택을 주기보다 소수라도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밀도 높은 혜택을 주자는 것으로 인식이 바뀐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가입자들이 그 카드를 계속 쓰게할 만한 마땅한 이유도 필요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 한 사람 당 평균 3장의 카드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성’이 절실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처음 PLCC를 내놓았을 때 다들 부정적인 반응이었다”면서 “그러나 각 브랜드의 충성 고객들이 몰리는 효과가 목격되면서 각 카드사의 정책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카드는 스타벅스와 PLCC를 내놓으면서 카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스타벅스 충성 고객을 자사 카드 가입자로 유치할 수 있었다. 기업 브랜드 입장에서도 PLCC는 이점이 있다. 자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카드사와 제휴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이젠 흔해진 PLCC, 제휴사 리스크까지 떠안아 PLCC가 특정 기업의 브랜드와 독점적으로 협력하다보니 생기는 부작용도 있다. 협력사 리스크다. 혹여 구설수에라도 올라가게 되면 카드사들도 곤란해진다. 머지포인트 사태도 비근한 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남혐(남성혐오) 오해를 받은 기업이 남성 커뮤니티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 해당 카드사의 PLCC마케팅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면서 “해당 카드사 직원들은 사태 추이를 봐가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사안이 커지면 애꿎은 카드사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가 포인트 판매를 돌연 중단한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머지포인트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에게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200여개 제휴 브랜드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는 서비스로 최근 인기를 끌었지만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대거 축소했다.
2021.09.04 I 김유성 기자
성폭행·절도하고도 당당한 촉법소년…"연령 14세→12세로 낮춰야"
  • [뉴스+]성폭행·절도하고도 당당한 촉법소년…"연령 14세→12세로 낮춰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촉법소년 성추행 피해자 엄마입니다. 아이의 기억을 지울수만 있다면 저를 잊어도 좋으니 끔찍한 그날들의 기억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8월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청원글이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지난달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중학생 A군을 인천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했다. A군은 지난 5월께 인터넷 게임에서 알게 된 중학생 B양을 여러 차례 성추행하고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사건 당시 형사미성년자(만 14세 미만)에 포함돼 현행법상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은 아파트 옥상 통로 계단과 지하철역 비상구에서 딸을 유사 강간하고 영상촬영까지 하며 협박했다”며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가 인정됐지만, 가해 학생은 촉법소년이기에 처벌이 정말 미약하다. 촉법소년이 과연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맞느냐”고 호소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만 14세 미만 촉법소년과 관련된 처벌 수위를 높이자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범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경미한 처분을 받고 풀려난 촉법소년이 법을 악용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행태가 갈수록 심해져서다. 상황이 이렇자 사회 전반에 걸쳐 촉법소년의 기준 연령을 낮춰야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촉법소년 5년간 4만명 육박…더 악랄해지 재범 우려도2일 경찰청의 촉법소년 소년부 송치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소년부로 송치된 촉법소년은 9606명으로, 전년(8615명)보다 11.5% 늘었으며, 2015년(6551명) 대비로는 46.6% 상승했다. 지난해 촉법소년을 범죄 유형별로 보면 절도(5123명), 폭력(1972명), 강간·추행(373명), 방화(49)명, 강도(14명), 살인(4명) 순이었다. 연도별로는 2016년 6576명, 2017년 7533명, 2018년 7364명, 2019년 8615명, 2020년 9606명으로, 최근 5년간 소년부에 송치된 촉법소년은 총 3만9694명이다. 이같은 증가 추세라면 올해 촉법소년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최근 일어나는 10대 청소년의 범법행위는 성인 못지 않게 잔인하고 악랄하다. 지난 5일 의정부의 한 주택에서는 만 14세 미만인 형사미성년 나이인 아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흉기를 휘둘러 중태에 빠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입건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5월 경북 포항시에서 조건만남을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여중생을 집단폭행 및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났지만, 가해자 중 한 명은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았다.최근에는 촉법소년 제도를 악용한 재범 사례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B군 등 초·중학생 5명은 7월 24일과 28일,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오토바이를 훔치다 적발됐다. 이후에도 이들의 범행은 계속됐다. 영등포구에서 주차된 차량을 훔친 B군 등은 7월 31일 서울 구로구의 한 도로에서 검거됐다. 신고를 받고 차량을 검문하던 경찰관을 매달고 1㎞가량 도로를 달리기도 했다. 또 8월 2일과 3일에 걸쳐 오토바이와 자동차 등을 훔쳤다. A군 등은 검거된 후에도 반성의 기미가 없었다. 2주동안 수차례 절도를 저지르고도 ‘촉법소년은 처벌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이들은 잡힌 후에도 진술을 거부하고, 경찰관에게 욕설하며 기세등등했다. ◇촉법소년 개정 목소리 ‘빗발’…연령하향될까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촉법소년 법령 개정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실제 올해만 촉법소년 제도 폐지 및 처벌 강화 관련 게시글만 25건에 이른다. 해당 청원글은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이 참여해 총 37만명에 이르는 인원이 동의했다. 전문가들은 촉법소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합당한 처벌의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이다슬 법률사무소 모건 대표 변호사는 “범행의 주체가 촉법소년이라고 해 범행의 수위와 피해의 정도가 결코 낮지 않지 않으며 오히려 더 잔혹한 경우도 많이 있다”면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방법이 재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범중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또한 “범죄 수위와 잔혹성이 높아지는 만큼 촉법소년 기준은만 13세 미만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인권이 강조되는 시대 분위기가 있지만, 가해자만 인권이 있는 게 아니고 피해자는 삶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촉법소년의 나이 기준이 1953년 법제화된 뒤 70년 가까이 개정되지 않은 만큼 합당한 처벌기준 개정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어린 아이들의 범죄 행태가 날로 흉악해지고 난폭해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법무부와 국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제도 변경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치권에서도 촉법소년 기준 연령 하향 목소리가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8월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년법을 폐지하고,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12세로 인하하겠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소셜테워크서비스(SNS)에서 “촉법소년 연령을 전체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심각한 중범죄나 반사회적 범죄에 대해서는 소년부 송치를 제한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2021.09.03 I 정두리 기자
'뒷걸음질' 플랫폼금융…업체는 밥그릇싸움, 당국은 눈치보기
  • '뒷걸음질' 플랫폼금융…업체는 밥그릇싸움, 당국은 눈치보기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일 ‘대환대출 서비스’를 재검토하겠다는 의견을 공식화했다. 약 한달 뒤인 10월24일이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던 대환대출(휴대폰 모바일 대출 상품 갈아타기) 서비스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지난해 11월 발의된 전자금융업법 개정안은 아직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개정안은 쿠팡페이나 네이버페이 같은 핀테크 업체들이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등록을 하면 간편결제나 송금 서비스 외에도 계좌발급, 계좌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지만, 기존 금융권의 반대 및 금융당국간 마찰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금융 생활이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제도가 시장을 쫓아가지 못하면서 변화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존 금융권과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과의 주도권 다툼으로 ‘소비자 편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 새 서비스들이 출범도 못하는 사례가 빚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금융권 눈치만 볼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신 사업 확대를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핀테크·금융사, 불꽃 튀는 주도권 싸움10월24일부터 서비스 출시 예정이던 ‘대환대출 플랫폼’(대출 갈아타기) 연기가 대표적이다. 은행들이 빅테크 플랫폼 중심으로 이 서비스가 진행될 경우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고 반발해온 가운데 금융위가 결국 서비스 추진을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권과 갈등을 빚어온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에 대한 질문에 “재검토 기한에 구애를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밝혔던 본인 생각을 위원장 취임 후 분명히 한 것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 소비자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다른 금융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당국은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빅테크·핀테크사를 주축으로 은행권의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빅테크를 활용한 플랫폼에 참여했다가 자칫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며 참여를 꺼려왔다. 신용대출도 상당 부분 카카오뱅크 등 플랫폼 금융사에 잠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했다가 주도권을 잃게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은 공공 플랫폼 성격을 띄고 있지만 기존 핀테크사가 중심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위가 대환대출 플랫폼 추진에 속도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 시중은행과 금융빅테크간 상생을 통한 시장 확대는 예상보다 늦어지게 됐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이미 플랫폼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는데, 대형 금융사들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은행과 카드사들은 대환대출 서비스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부딪혀왔다. 금융사들은 핀테크들의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진출을 놓고 ‘지나친 규제 완화의 전형’이라며 반발해왔다.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제도를 담은 전자금융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소비자들은 쿠팡이나 네이버 등에서 상품을 산 뒤 해당 페이에서 발급받은 계좌로 바로 결재할 수 있다. 계좌 발급 서비스는 현재 은행만 할 수 있지만, 전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핀테크사도 인가를 받아 계좌 발급 사업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여이체 계좌까지 핀테크 업체들이 개설할 수 있게 되면, 은행들 입장에서는 안마당을 빼앗기게 되는 셈이다. 대출과 적금, 이외 금융상품 판매 시작이 바로 급여통장이기 때문이다. 카드사들도 핀테크의 사업 확장에 난감해 하는 입장이다. ‘후불여신’이라는 카드사 고유의 영역이 침범될 수 있어서다. 전금법이 통과되면 종합지급결제사업자는 일종의 외상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현재는 후불 여신 혁신금융사로 지정된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 4월부터 시범적으로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후불여신 혁신금융사로 선정됐고 오는 4분기부터 후불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드사들은 전체 카드 산업을 흔드는 결정이라고까지 보고 있다. ◇소비자보다 기업 눈치보는 정부일각에선 제도가 소비자의 ‘니즈’나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게 ‘무제한 20% 할인’ 서비스를 하다가 판매 중단 사태로 소비자와 가맹점의 혼란을 일으킨 머지포인트 사태다. 머지포인트는 ‘업체간 경계가 없는 상품권’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머지포인트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의 포인트처럼 다양한 곳에서 지급·결제가 되도록 했다.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상으로 선불전자지급수단사업자로 등록 해야했지만, 이를 놓친 것이다. 문제는 금융감독원이 전금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사업자로 등록이 안돼 있다는 이유로 머지포인트를 규제하거나 감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감독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위주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소비자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제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처간 이기주의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해선 안된다”며 “전자금융거래법 통과를 통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관리 기준 감독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1.09.03 I 김유성 기자
금리 올라도 적금 금리는 '쥐꼬리'..서민도 외면
  • 금리 올라도 적금 금리는 '쥐꼬리'..서민도 외면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서민들의 재테크 상품인 적금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이자 수익률이 낮은데다 주식, 펀드, 채권 등 대체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전월 카드 실적에 따라 적금 금리를 올려주거나 다른 기업과 제휴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저금리에 매력 잃은 적금 2일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 여수신계정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적금 잔액은 35조2831억원으로 전월 대비 794억원(1.59%) 감소했다. 6월(전월 대비 347억원 증가)과 7월(전월대비 498억원 증가) 잠시 증가세에 있다가 다시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 추이와 비교된다. 요구불예금은 8월 한달에만 11조5774억원(1.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7조9422억원(1.27%)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테이퍼링을 앞두고 현금 수요가 늘었다”면서 “정기예금과 요구불 예금으로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구불 예금과 정기 예금에는 잠시 돈을 맡겨 놓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있다”고 했다.반면 적금은 금리 인상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말(41조3210억원) 대비 14.61%(6조378억원)이 빠졌다. 지난 5월까지 6개월 연속 잔액이 감소하기까지 했다. 금융권에서는 적금의 낮은 수익률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은행연합회 금리비교 공시 사이트를 보면 시중은행의 세전 적금 금리는 1~1.2% 정도다. 매월 10만원씩 12개월 동안 넣는다고 가정하면 대부분 은행의 적금 이자가 4000~7000원 사이다. 적립식 예금이라는 특수성이 있다고 해도 연간 수익률이 0.5%에 미치지 못한다.금융권 관계자는 “주식 투자나 펀드 등 다른 투자 상품과 비교하면 적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재테크 수단도 많은데 굳이 적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구불예금이나 정기예금처럼 은행에 잠시 돈을 맡겨 놓는 수요는 여전히 있다”면서 “그러나 과거처럼 일반 서민이 은행을 통해 자산을 불려간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적금을 주로 넣는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하게 됐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깨는 게 적금과 보험”이라면서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수입이 줄고 빚 부담까지 늘면서 적금에 돈을 넣을 여유가 줄어든 것도 큰 이유”라고 말했다.이는 적금 잔액의 추이로도 확인된다. 코로나19가 엄습해 불안감이 높았던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넉달 연속 적금 잔액이 줄었다. 코로나19 쇼크로 미국이 대서양 봉쇄령을 내렸던 3월에는 적금에서만 1조600억원(2.71%)이 빠졌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재테크 상품으로서 적금의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해도 사회초년생과 서민 등에게는 여전히 유용한 상품”이라면서 “계획성 있는 소비생활과 저축을 통한 자산 형성 과정에도 적금은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측면에서 적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케팅 상품이 된 적금 금리만으로는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을 못끌자 은행들은 다양한 이벤트 적금을 출시하고 있다. 자기계발 요소를 더해 금연이나 피트니스처럼 미션을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식이다. 여행을 목적으로한 적금 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이미 2~3년전부터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상품군이다. 한 발 더 나아가 기업과의 마케팅 제휴 상품으로 적금이 활용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26주 적금으로 마케팅 효과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마트, 마켓컬리, 해피포인트 등과 합작해 26주 적금을 팔았다. 이 상품은 금리 이외 포인트 혜택을 추가로 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예컨대 SPC그룹이 운영하는 ‘해피포인트 26주 적금’에 가입하면 파리바게뜨나 배스킨라빈스 이용 시 1000원 쿠폰을 받는 식이다. 제휴사가 쿠폰 금액 상당 부분을 부담하지만,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가입자를 손님으로 유치할 수 있다.
2021.09.03 I 김유성 기자
‘중개만 한다’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사와 제휴 계속 늘릴 것”
  • ‘중개만 한다’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사와 제휴 계속 늘릴 것”
  •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등. 빅테크로 분류되는 카카오와 토스는 많은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직접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연결`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스스로가 핀테크(Fin-Tech)가 아닌 테크핀(Tech-Fin) 업체라고 부르고 있다. 기술을 앞세워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관심이기 때문이다.네이버파이낸셜은 매장이 없는 온라인 사업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SME) 대출`, 후불결제와 오프라인 결제를 확대한 간편결제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단순 제휴 넘어 클라우드·AI 활용한 협업 다각도로 모색”2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 우리은행과 제휴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제공 중이며, 지난 7월에는 전북은행과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회사 관계자는 “다른 지방은행들과도 물밑에서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전북은행과의 협업도 단순히 상품, 마케팅 제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측면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네이버 클로바까지 다각도로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네이버파이낸셜의 협업 전략의 결과물이 바로 스마트스토어 대출로, 온라인 사업자의 매출 흐름, 판매자 신뢰도 등을 기반으로 신용도를 평가해 최저 연 3.2% 금리의 대출을 제공한다. 스마트스토어 대출은 출시 6개월 만에 대출액 500억원을 돌파했다.회사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대출 뿐만 아니라 스마트 캠퍼스 관련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도 포함된 제휴 관계를 맺었다”며 “금융권의 디지털 금융 사업에 네이버의 기술력을 지원하는 형태의 협력을 다양한 측면에서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 부문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네이버 온라인 쇼핑 결제에 주로 쓰이는 네이버페이는 거래액 중 결제 비중이 높아 이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네이어페이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은 대한항공 등 대형 외부 제휴처를 추가하면서 지난 2분기 기준 180만개로 전년동기대비 67% 급증했고, 이에 힘입어 네이버페이 결제액도 9조1000억원으로 47% 늘었다.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46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후불결제 서비스 대상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네이버페이 앱에서 지원하는 오프라인 결제 수단도 기존 페이포인트에서 카드까지 늘릴 예정이다.◇대출 옥죄기에도 핀테크 플랫폼 역할 미미…아쉬움 남아다만, 성과는 미완성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출범당시 계획했던 대로 사회초년생, 소상공인 등 금융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부분은 부족하다. 최근 금융권의 가계대출 옥죄기로 신용대출 한도가 제한되고, 마이너스 통장이 막힌 상황에서, 비용효율적인 핀테크 플랫폼의 역할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크다.회사 관계자는 “(우리는)사업자 대상의 대출이라 금융권이 가계대출을 규제한다고 해서 풍선효과 등의 영향은 없다”며 “우리은행과 제휴해 지난 7월 대출 상품을 내놓은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라 새로운 대출 상품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했다.
2021.09.03 I 이후섭 기자
장녀가 이끄는 한컴그룹 위성사업…“내년 상반기 민간 위성시대 연다”
  • 장녀가 이끄는 한컴그룹 위성사업…“내년 상반기 민간 위성시대 연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스페이스X로 본격화된 민간 우주개발 열풍이 국내에서도 달아오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내년 상반기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 `세종 1호`를 발사해 민간 인공위성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교육·국방·농업용 등으로 특화된 드론을 개발해 인공위성과 드론, 지상을 하나로 묶는 `영상 데이터 벨트`를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한글과컴퓨터그룹의 미래전략총괄을 맡은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2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한컴그룹의 우주·항공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자체 위성으로 영상 데이터 분야에 새 이정표김연수 한글과컴퓨터(030520)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열린 우주·항공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한컴그룹은 지난해 한컴인스페이스를 인수해 우주·항공 데이터 처리 및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서비스를 자체 플랫폼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자체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영상 데이터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김상철 회장의 장녀인 김 대표는 한컴그룹의 미래전략총괄을 맡아 인수합병(M&A),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를 비롯해 한컴MDS·한컴케어링크 등 M&A를 도맡아왔다.한컴인스페이스는 8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한컴어썸텍, 순돌이드론 등을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고, 이번에 미국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인 스파이어 글로벌과 협력해 내년 상반기 세종1호를 발사한다.세종1호는 가로 20㎝, 세로 10㎝, 높이 30㎝, 무게 10.8㎏의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지상으로부터 500㎞의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12~14회 지구를 선회하며,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를 활용해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자체 위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영상을 주문받아 촬영하고, 분석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한컴그룹은 내년 하반기에 세종 2호를, 2023년에는 3호, 4호, 5호까지 순차적으로 위성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저궤도 위성이 한반도를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분으로, 관심 있는 지역의 영상을 찍기 위해서는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기다려야 될 수 있다”며 “다수의 군집위성을 통해 관측 영역을 세분화하고 데이터 취득 소요 시간을 줄여 한반도를 매일 관측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농업용 특화 드론으로 작황분석, 곡물 생산량 예측까지한컴그룹은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 `HD-500`도 첫 선을 보였다. 중소형 기체인 HD-500은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해 이미지 및 영상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향후 교육용, 농업용, 국방용, 산업용 등 특수목적용 드론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다중 드론 관제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통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제품의 많은 부분을 국산화해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한 설비도 준비 중이다.최 대표는 “드론을 통해 인공위성보다 해상도가 높고 정밀도가 높은 영상을 얻을 수 있다”며 “하늘에서 지표면을 내려다보면 60~70% 이상이 농경지인데, 드론의 영상을 통해 작황분석, 곡물 생산량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농업분야를 우선 공략할 방침이며 산림자원 관리, 재난재해 감시, 도심지 변화 탐지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인피니티 옵틱스와 합작법인 설립…위성용 센서 공동 개발한컴그룹은 캐나다의 인피니티 옵틱스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국내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인공위성용 센서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인피티니 옵틱스는 고해상도 주야간 듀얼 PTZ 카메라(상하좌우 및 줌 움직임이 가능한 카메라)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광학카메라는 최대 135배 확대가 가능하고, 열화상카메라는 사람의 경우 20㎞ 거리, 차량은 50㎞ 이상 거리까지도 검출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인피니티 옵틱스의 센서 기술에 한컴인스페이스의 AI 기반 분석기술이 더해지면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인력도 필요없이 무인 감시가 가능하다”며 “침입자 여부와 이상패턴 탐지를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컴그룹은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까지 확보함에 따라 우주와 항공, 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81조 원에서 2024년 10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국내 시장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3%에 불과한 만큼, 한컴그룹은 농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 지역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향후 위성 개발 및 드론 관련 자율주행기술, 비행제어기술 등의 연구개발 등에 200억원 규모의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최 대표는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진출을 이뤄내 3년 내 해외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세종 5호기까지 모두 계획대로 발사되고 나면 2년 이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09.02 I 이후섭 기자
중국, 중기 지원금 54조 긴급 투입…부양책 다시 꺼내나
  • 중국, 중기 지원금 54조 긴급 투입…부양책 다시 꺼내나
  • 사진=신정은 기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식고 있다. 올해 초 빠른 경제 회복 속에서 유동성 회수 움직임을 보였던 중국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50조원대 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이 다시 부양책을 꺼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한 것인지 주목된다.2일 중국 정부망(政府網)에 따르면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전날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 상무회의에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올해 재대출 규모를 3000억위안(약 54조원)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재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주는 신용 대출로, 특정 대상에게만 대출해주도록 지정한다. 이번에는 지방 소재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대출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재대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최근 중국 경기가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에 빠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국무원은 “안정적 성장과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중소기업 보호가 중요하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경영 비용 증가,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응해 시장 안정책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운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국 정부는 올해 초 만에도 비상 시기에 펼쳤던 통화 정책을 다시 회수하면서 유동성을 축소해왔다.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부채 문제 등 위험 요인을 걷어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 18.3%로 최고점을 찍은 후 2분기 7.9%로 뚜렷하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보다 더 강력한 통제 조치를 실시하면서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나둘씩 낮추기 시작했다.중국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그래픽=김정훈 기자)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던 수출 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전날 발표된 차이신(財新)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로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하는 등 굵직한 경제 지표가 모두 예상을 밑돌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 경기 둔화 속도가 너무 빨라지지 않게 관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올해초 경기가 좋았을 때도 안정적인 발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로 보수적으로 잡았다. 국무원은 “국제 환경의 변화와 경제 주체의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정책 여력을 보강할 것”이라며 “일부 기업 지원 정책의 기간이 끝날 땐 후속 정책이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안정적이고 건강한 경제 발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루팅 노무라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낮춰 장기 유동성을 더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7월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1조위안(약 177조 원)의 장기 자금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작년 4월 이후 15개월 만에 다시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왕타오 UBS투자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과 가계소득이 코로나19 이전 성장 궤도로 돌아가지 않았다”며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 채권 발행을 통해 재정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1.09.02 I 신정은 기자
밑빠진 독에 물 붓기?…서울시 ‘사회적경제 사업’ 대수술 예고
  • [뉴스+]밑빠진 독에 물 붓기?…서울시 ‘사회적경제 사업’ 대수술 예고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서울시가 2013년부터 추진 중인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가 시장경제 및 공공경제의 조화를 목표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선정, 매년 수백억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수익 창출은 고사하고 대출금을 연체하거나 폐업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대표 사업에 대한 흔적 지우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서울시 사회적기업 폐업 잇따라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사회적 경제 관련 사업에 투입된 총 예산은 약 5370억원이다. 특히 박 전 시장 당시인 2019년과 2020년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각각 778억2600만원, 799억96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올해 예산은 631억7700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0% 가량 줄었다. 연도별로 사회적기업(인증·예비 포함)은 △2013년 431곳 △2014년 368곳 △2015년 426곳 △2016년 490곳 △2017년 531곳 △2018년 626곳 △2019년 880곳 △2020년 1003곳 △2021년 1059곳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2014년 제정된 서울시 사회적경제 기본 조례를 근거로 삼고 있다. 매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선정해 공유지 무상 임대 및 불용물품 등 무상 양여, 해당 업체에 투·융자를 지원한다. 예산은 서울시 일반회계와 사회투자기금 등으로 운용되고 있다. 사회적경제 기본조례는 △사회적경제 기본 이념과 원칙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가치실현을 위한 서울시장(市長)과 사회적경제기업의 책무 △사회적경제 지원기관의 역할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근거 및 국제협력 노력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해가 지나면서 각종 지원을 받은 기업이 대출금을 지속적으로 연체하거나 폐업하는 곳이 나오면서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기업당 평균 고용인원은 20~30명에 불과해 예산 투입이 수익성 창출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회투자기금으로부터 융자를 받은 업체 중 자금을 수십 차례나 연체한 기업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2020년 매출과 고용 현황은 미정.사회적 기업 중 현재까지 폐업을 한 기업도 50여곳에 달한다.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한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5곳, 7곳의 기업이 폐업을 하기도 했다.여명 서울시의회 의원은 “사회적투자기금으로 투·융자를 받은 업체는 조례에 따라 지원금을 상환할 의무가 있지만 수십 차례에 걸쳐 해당 자금을 연체하거나 상환유예를 한 기업이 매년 10여 곳 이상 발생하고 있다”며 “상황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수익성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을 대상으로 시가 지원을 계속하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말했다. 서울시 차원에서도 과거 사업을 일부 노선을 변경하는 식으로 재검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오세훈 서울시장 부임 이후 기존 서울민주주의위원회를 폐지하고, 기존 노동민생정책관을 공정상생정책관 등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의 추진한 사업 여부와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인풋 대비 아웃풋 효과가 없는 사업으로 고려되면 사업을 축소하거나 효과적인 다른 방향을 재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09.02 I 김기덕 기자
신하균·한지민, 티빙 '욘더' 캐스팅…이준익 감독과 만남
  • 신하균·한지민, 티빙 '욘더' 캐스팅…이준익 감독과 만남 [공식]
  •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준익 감독의 첫 OTT 데뷔작인 티빙 오리지널 ‘욘더’가 신하균, 한지민의 캐스팅을 확정 짓고 촬영에 돌입한다.2022년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욘더’(연출 이준익, 극본 김정훈·오승현, 제공 티빙, 제작 영화사 두둥·CJ ENM)는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과학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낸 세계 ‘욘더’를 마주한 인간군상들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무엇보다 이준익 감독이 선택한 OTT 진출작이자,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가 뜨겁다. 앞서 ‘자산어보’ ‘동주’ ‘왕의 남자’ 등으로 한국 영화의 굵직한 한 획을 그은 ‘시대극의 대가’이자,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이준익 감독이 완성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이준익 감독이 그간 과거를 조명해 현시대까지 관통하는 가치를 짚어내는 내러티브로 매 작품 유의미한 질문을 던져 온 만큼, 그가 2032년 근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낼 새로운 세계관에 팬들의 관심도 쏟아진다. 여기에 ‘자산어보’ ‘박열’ ‘동주’ ‘사도’ ‘꾼’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신하균, 한지민의 만남도 화제를 모은다.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의 기자 ‘재현’을 맡았다. 죽은 아내로부터 만나러 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혼란을 겪는 인물. 탄탄한 내공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연기세계를 구축해온 신하균은 이번에도 이 편의 ‘삶’과 저 편의 ‘욘더’ 사이에서 갈등하는 재현의 복잡한 내면을 세밀하게 풀어낸다. 신하균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을, 하지만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와 ‘재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특히, 이준익 감독님과 만들어갈 신세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재현(신하균 분)의 죽은 아내이자, ‘욘더’에 속한 존재 ‘이후’는 한지민이 연기한다. 안락사를 선택하기 직전 의문의 계약을 맺은 그는 남편 재현을 ‘욘더’로 이끈다. 변화무쌍한 연기로 대중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한지민이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번 변신을 예고한다. 한지민은 “처음 대본을 읽고 삶과 죽음을 초월한, 진정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 존경해온 이준익 감독님, 신하균 선배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이준익 감독님이 이끌어주실 새로운 세계 ‘욘더’에서는 인생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될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전했다.이준익 감독 역시 두 배우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신하균은 ‘재현’이 가진 내면의 두께를 표현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딱 맞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극한의 상황에 놓인 ‘재현’의 감정 변화를 보다 깊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감정의 진폭 큰 ‘이후’란 인물을 통해 보여줄 한지민의 연기 포텐셜도 기대된다”라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한편, 티빙 오리지널 ‘욘더’는 2022년 티빙에서 단독 공개된다.
2021.09.02 I 김보영 기자
주식 불공정거래 포상금 2.5배 올린다더니…상향 기준 낮춰
  • 주식 불공정거래 포상금 2.5배 올린다더니…상향 기준 낮춰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금융위원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유튜브 등 투자자들이 모이는 채널을 통해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 사건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며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금을 최대 2.5배 높이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포상금 기준금액을 보면 상향 규모를 다소 축소했거나 일부는 현행 그대로 유지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단기매매차익 반환 및 불공정거래 조사·신고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규정안’ 규정 변경예고를 통해 불공정거래 포상금 기준금액 변경을 공고했다. 현재 포상금은 기준금액에 기여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산정하고 있다. 신고 내용의 중요도에 따라 1~10등급으로 구분하는데 이 중 다수의 신고가 분류된 7~10등급 기준 금액을 상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7등급은 3000만원 △8등급 2000만원 △9등급 1500만원 △10등급 1000만원의 등급별 기준금액을 제시했다.다만 이는 앞서 지난 4월 금융당국이 포상금 산정에서 기준금액을 높여 신고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수준에는 못 미친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포상금 기준 중 법상 한도액(20억원)에 가까운 1·2등급을 제외하고 모든 등급의 포상금 기준금액을 상향하기로 했다. 포상금을 최대 2.5배까지 확대해 더 많은 포상금을 지급되도록 해 신고유인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7등급의 경우에는 현재 2000만원인 포상금을 2.5배 확대해 5000만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3등급은 1억원에서 2억원 △4등급 8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5등급 6000만원에서 1억원 △6등급 4000만원에서 7000만원 △8등급 1500만원에서 3000만원 △9등급 1000만원에서 2000만원 △10등급 500만원에서 1000만원 등이다.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잡겠다며 포상금을 일제히 올리겠다는 계획과 달리 이번 규정개정안에는 4등급·5등급·6등급·10등급 포상금은 그대로 유지했다. 7등급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1000만원을 상향 조정하는 데 그쳤다. 8등급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9등급은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포상금을 500만원 올리는 데 불과했다. 금융위가 불공정거래를 잡겠다며 제시한 포상금 상향 계획에 한참 못 미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융위는 당국의 인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신고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해왔다. 주식 리딩방이나 유튜브 등에 참여하고 있는 신고자가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야 불공정거래를 잡을 수 있어서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최근 5년간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금 지급현황을 보면 연간 2~5건에 수준에 불과하다. 포상금 평균 지급액도 평균 2163만원이다. 작년 포상금은 5건을 지급했고 포상금 평균 지급액은 2480만원이었다.금융위는 규정 예고 기간으로 제시한 포상금 기준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변경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고가 대부분 7~10등급에 몰려있기 때문에 해당 등급 포상금 기준금액을 집중해서 올렸다”고 말했다.
2021.09.02 I 김소연 기자
대출금리 더 오른다…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없애고
  • 대출금리 더 오른다…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없애고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직장인 장모(41)씨는 최근 마이너스통장 금리 인상 통보를 받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8월만해도 3%대 초반이던 금리를 이달부터 4%대 초반으로 조정한다는 통보였다. 장 씨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금융채 1년 물과 가산금리로 조정되는데, 최근 은행이 가산금리를 1%대에서 2% 초반까지 올리고, 월급통장 우대조건도 없앤 것이다. 장씨는 해당 은행에 금리 인상에 대해 따져 물었지만, ‘시장금리가 올랐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들었다. 장 씨는 “1년 사이 연봉도 올랐고, 대출 관련 연체도 없어 신용점수도 높아졌는데, 이자는 훨씬 많이 내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신용대출 금리가 1%포인트(p) 이상 올라 분통을 터트리는 차주(대출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 지표인 시장금리(채권 등)가 올랐고,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이유로 앞다퉈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를 조정한 영향이다. 특히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조정까지 예고되면서 연말 대출금리는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 뿐 아니라 외국계은행들도 마찬가지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직장인신용대출을 비롯한 6개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05%포인트 인상했다. 신용대출을 산정하는 지표금리가 변동해 조정한 것이다. 씨티은행은 신용대출 상품의 기준금리를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최종호가수익률 △금융채1(은행채) AAA등급 △채권시가가평가기준수익률 증가의 평균값 등에 따라 산정한다. 씨티은행은 지표금리가 조정될 때 맞춰 보통 한 달에 2~3번꼴로 공시를 하고 있는데, 지난 7월부터 8월 새 총 4번의 공시 중 1번(7월 14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상 관련 공시였다.국내 시중은행들도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신용대출 금리를 조정해왔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월 개인신용 우량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7월 14일부터 5개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0.1~0.5%포인트 축소했다. 직장인대출의 경우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 시 각각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줬지만 이를 통합 0.1% 포인트로 조정했고, 사회초년생을 위한 상품인 신세대플러스론 상품의 경우는 급여이체 우대항목을 아예 없앴다. 앞으로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한도 규제 등에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신용대출 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나 CD 금리가 조정된다. 여기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조정할 가능성도 높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정해진 한도내에서 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가산금리는 보통 각 은행이 결정하며, 리스크비용, 유동성, 목표수익률을 비롯해 인건비 등 다양한 제반비용이 들어간다. 김태기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은 가산금리에 대출리스크 등 이런걸 반영하는데,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 가계부채 등이 많다고 얘기하니 이같은 리스크를 산정했을 것”이라며 “특히 은행은 규제라는 틀 안에서 수익을 내야하니까 예대마진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1.09.02 I 전선형 기자
“대출금리는 확 올리더니...” 예·적금 인상은 ‘찔끔’
  • “대출금리는 확 올리더니...” 예·적금 인상은 ‘찔끔’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속도는 지지부진하다. 인상을 결정한 은행들의 인상폭도 기준금리 인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반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1년간 1%포인트가량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을 빌미로 ‘예대마진’만 늘리려는 은행들의 모습이 빈축을 사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예ㆍ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인상한다. 인상폭은 0.05~0.35%포인트(p) 수준이다. 다만 0.35%는 법인 대상상품에 적용된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예·적금 상품을 인상한다. 대부분의 거치식 예금은 연 0.25%p 오르고 적립식예금(적금)은 대체로 연 0.3%p 인상된다.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 적립식예금(적금) 상품의 금리를 0.05~0.3%p 인상했다.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은 0.25~0.3%p 올랐고, 적립식예금은 0.2~0.25%가 인상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8월 2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KB국민·하나은행과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등은 수신상품 금리 인상 조정을 확정하지 못한 모습이다. 9월 중에 인상분 반영을 검토하겠다고만 할 뿐 구체적 조율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폭인 0.25%p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전부터 이미 빠르게 인상되는 모습이다. 대출금리 산정 지표(기준)들인 채권 및 금융상품들의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을 선반영해 상승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용대출의 경우 주로 은행채 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고 있다. 이 지표들은 매일 금리가 바뀌는데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채권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선반영하는 구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해 말 0.944%에서 지난 8월 30일 기준, 1.263%로 0.319%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도 변동형 대출금리 산정에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뛰고 있다. 코픽스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초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반등한 뒤 계속 오름세다. 지난 5월 0.82%에서, 6월 0.92%, 지난달에는 0.95%로 최근 1년2개월 사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압박을 이유로 우대금리를 없애면서 대출 실수요자들이 느끼는 체감 금리는 훨씬 높아졌다. 8월 기준(지난달 취급된 대출로 산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03~3.63%다. 1년 전 2.34~2.78%와 비교해 1%포인트 수준이 뛴 것이다. 같은 기간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년 전 2.45~2.70%에서 올해 8월 2.65~3.11%로 높아졌다. 금융업계는 은행들은 연말 대출금리를 또다시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수신금리 인상분 반영과 금융당국이 5% 수준으로 대출총량 규제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금리 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됐던 2017년 11월에도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0.3%포인트 수준을 올려놓고 연말 이후 일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5% 인상 조정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금융권은 기준금리를 핑계로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높인다며 비판했고, 결국 금융당국이 나서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을 제지한 사례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조정 전부터 인상 기대감을 선반영했다는 핑계로 사실상 1년만에 1%p 가까이 금리를 올렸다”며 “결국 예금금리는 1%대 제자리인데 대출금리는 3~4% 수준으로 높아져 예대금리차만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1.09.02 I 전선형 기자
'따상상' 노리는 일진하이솔루스…수소 대장주 등극할까
  • '따상상' 노리는 일진하이솔루스…수소 대장주 등극할까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진하이솔루스(271940)가 상장 첫 날인 1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시작한 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시가총액은 3조원 이상으로 불어나 코스피 시장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한가 매수 잔량이 149만주에 달해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는 ‘따상상’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일진하이솔루스는 상한가인 8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공모가 3만4000원의 두 배인 6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2355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108위에 올랐다.수소 저장 연료탱크와 모듈을 생산하는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모빌리티 핵심 부품 업체로 꼽힌다. 지난 2011년 일진그룹에 인수된 이후 수소 저장탱크 기술에 집중해 2013년 현대차(005380)의 세계 최초 양산 수소차인 ‘투싼ix’에 수소탱크 공급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넥쏘’에도 공급 중이다. 2023년에 출시하는 차세대 모델에도 수소연료탱크 전량을 공급할 예정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진하이솔루스의 ‘따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상장 전부터 따상 가격보다 높은 9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도 나왔다. 기관 투자자의 77.7%가 일정 기간 의무보유를 확약했으며, 일반 청약에서도 평균 경쟁률 ‘654.5대 1’으로 역대 6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유통 가능 주식은 488만주로 상장 주식 총수의 13.4%에 불과,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이 크래프톤(259960)(39.05%), 카카오뱅크(323410)(22.6%)등 보다 낮았다. 시장에서는 ‘따상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날 거래량은 200만주에 불과했고 상한가 매수 잔량도 148만5290주가 쌓였다. 만약 상장 둘째날도 상한가를 기록할 경우 일진하이솔루스의 주가는 11만5500원, 시가총액은 4조원 이상으로 치솟는다.일진하이솔루스가 2일 6% 이상 상승하면 시총 3조4450억원인 두산퓨얼셀(336260)을 제치고 ‘수소 대장주’에 등극하게 된다. 그동안 수소차 수혜주로 주목받은 두산퓨얼셀,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상아프론테크(089980) 등은 연료전지, 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부품 회사다. 반면 일진하이솔루스가 제조하는 수소연료탱크는 수소차 가격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이를 제조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진하이솔루스는 2025~2026년까지 성장 가시성이 매우 높다”며 “해외 국가들의 정책 지원 일정에 따라 수소 저장용기에 대한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1.09.01 I 김겨레 기자
글로벌 CEO 10명 중 9명 "향후 3년 내 M&A 의사 있다"
  • 글로벌 CEO 10명 중 9명 "향후 3년 내 M&A 의사 있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델타 변이 확산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향후 3년 내에 세계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CEO 10명 중 9명 가량은 성장 및 혁신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M&A) 추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탄소 중립 등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지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촉발 이후 재택근무 등 비대면 업무 확산으로 사무실 등 기업의 물리적 공간을 축소할 것이란 응답은 지난해엔 70%에 육박했지만 올해는 20% 수준에 그쳤다.세계적인 종합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CEO의 69%는 주요 성장전략으로 합작투자 및 M&A, 전략적 제휴 등 외적 성장 방식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또 87%는 비즈니스 성장 및 혁신을 위해 향후 3년 내 기업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기업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CEO 가운데 27%는 기후변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시장이 해당 비즈니스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또 58%는 ESG 이슈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탈(脫)탄소화에 대해서는 CEO의 77%가 기업의 넷제로(net-zero·온실가스 제로) 달성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75%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기후변화의제가 핵심 의제로 부상하는 주요 계기로 꼽았다.CEO들은 향후 3년간 기업 성장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사이버보안 리스크 △환경·기후변화 리스크 △공급망 리스크를 선정했다. 특히 CEO의 56%는 팬데믹 이후 비즈니스 공급망 리스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답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반면 재택근무 등 비대면 업무 확산 추세는 지난해에 비해 한풀 꺾인 분위기다.이번 조사에서 기업의 물리적 공간을 축소했거나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한 CEO는 21%로 지난해 8월(69%) 대비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CEO의 51%는 공유 오피스 공간에 투자하며 직원들에게 유연한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37%는 직원을 위해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을 구현했다고 답했다. 직원 대다수는 일주일에 2~3일 가량 원격 업무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빌 토마스 KPMG 회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글로벌 CEO들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CEO들이 ESG를 회복 및 장기 성장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고, 기후변화 문제와 사회적 위기를 통해 우리가 기존 방식을 바꾸고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2021.09.01 I 양희동 기자
일진하이솔루스, 코스피 상장 첫 날 '따상' 등극
  • 일진하이솔루스, 코스피 상장 첫 날 '따상' 등극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수소 연료탱크 전문 기업인 일진하이솔루스(271940)가 코스피 상장 첫 날 ‘따상’ 등극에 성공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3분 현재 일진하이솔루스는 시초가 대비 29.88%(2만500원) 오른 8만9100원원에 거래중이다. 시초가는 공모가(3만4300원)의 두 배인 6만8600원에 결정, 이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저장 연료탱크, 모듈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수소 모빌리티’ 핵심 부품 업체다. 지난 2011년 일진그룹에 인수된 이후 수소 저장탱크 기술에 집중, 2013년 현대차(005380)의 세계 최초 양산 수소차인 ‘투싼ix’에 수소탱크 공급을 시작했고, 2018년에는 ‘넥쏘’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삼성중공업(010140)과 수소 선박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승용차뿐만이 안리ㅏ 선박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 수소를 적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각광받는 ‘수소 경제’ 관련주인 만큼 회사는 수요예측과 청약 모두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달 23일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1471대 1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5700~3만4300원) 최상단인 3만4300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611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관심이 높은 해외 대형 기관들도 높은 관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체 기관 중 약 82.2%가 공모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냈고, 전체의 59.5%에 달하는 기관의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했다.이후 지난달 24~25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경쟁률 654.5대 1을 기록, 증거금 약 36조6830억원을 끌어모았다. 일진하이솔루스의 증거금 규모는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31조9120억원)을 뛰어넘어 역대 6위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일진하이솔루스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원을 제시하며 분석을 개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소차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향후 경쟁업체 진입을 고려해도 일진하이솔루스의 중장기 성장성은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라며 “주요 국가들에서 전략적으로 수소차 시장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오랜 기간 시장의 고성장도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1.09.01 I 권효중 기자
`10월, 11월, 내년초`…추가 금리인상 전망 `극과극`
  • [뉴스+]`10월, 11월, 내년초`…추가 금리인상 전망 `극과극`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주 정기회의에서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 금리 인상을 언제쯤 단행할 지를 두고 채권시장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추가 인상 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1% 위로 올라갈 것은 유력하지만, 문제는 인상 시기와 속도다. 다음 인상 시점에 따라 한은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본능을 얼마나 발휘할 지를 짐작할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대체로 11월로 꼽고 있지만, 10월 인상을 점치는 쪽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금통위 이후 보고서를 낸 채권 연구원 등 16명 가운데 10월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사람은 3명이었고, 대부분은 11월을 두 번째 인상 시점으로 꼽았다. 일부는 내년 1월 등 1분기나 되어야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었다. 다음 기준금리 인상은 10월 또는 11월…시장서도 격론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점진적 인상’ 엇갈린 해석…연속 인상 드물다 vs 정책 효용성 한은의 추가 인상 시점이 빨라도 11월 이후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정상화하겠다는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과거 금리 인상의 전례를 들어 해석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의 정기회의는 1년 안에 3월, 6월, 12월을 제외한 8차례 열리는데, 과거 두 번 연속 인상한 전례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으로 가겠다는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내용에서도 그렇고, 과거 금리 인상기에도 두 번의 금통위에서 연속적으로 올린 적이 거의 없다는 전례로 미뤄 볼 때 추가 인상 시점은 10월보다는 11월이 더 적절할 것 같다”고 점쳤다. 실제로 한은이 정책금리를 익일물 콜금리 목표에서 지금의 기준금리로 바꾼 2008년 3월 이후 김중수 총재와 이주열 총재 재임 기간을 통틀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이달까지 총 여덟 차례였다. 김중수 총재가 취임한 2010년 4월 이후 석 달 뒤인 그 해 7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정상화 과정에서 낮아진 금리를 올리기 위해 약 2년에 걸쳐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는데, 2010년 11월 0.25%포인트 올린 뒤 다음 해인 2011년 1월 추가 인상을 한 것 말고는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도 4%, 3%로 유지했으나 잠재성장률이 낮아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봤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년 잠재성장률을 2.0%대로 상당 폭 하향 조정되었는데 이전 추세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상흔 효과 최소화가 급선무”라면서 “재난지원금과 백신접종 효과를 확인하고 난 뒤인 11월에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대로 연속 인상이 통화정책 실효성 측면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도 견고하게 맞서고 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확인된 연내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한 한은의 스탠스는 중립적이었으나 저금리 기조 지속 기대감을 약화시킴으로써 금융 불균형 해소를 도모하고 정책 결정의 운신의 폭을 넓히는 측면에서 연속 인상이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망대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훼손 정도가 제한적이며 백신접종 확대 효과 및 2차 추경 효과가 이를 상쇄시킬 수 있다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가능하단 해석이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추가 인상을 예상하면서 “과거 경험을 유추하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관망하는 패턴이 있지만, 올해 통화정책 정상화 시도는 금융 안정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한 차례 인상으로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코로나 변수냐 아니냐…내년 1분기 중 추가인상 전망하기도JP모건,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한 대부분 전망도 11월이 유력한 가운데서도 아예 올 연말보다는 내년 1분기가 돼야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상은 정책효과 등을 살피며 연내보다는 2022년 1분기가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가운데 현 총재 임기 내 두 차례 인상으로 제로(0) 기준금리 탈피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 추가 조정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경제 흐름 및 금융 안정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할 것임을 표명했다”면서 “이주열 총재의 퇴임 이전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으나 그 시기는 2022년 1월로 수정 전망한다”고 주장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8월 인상 이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남겼으나, 임기 내 세 차례 인상은 어렵고 실제 다음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시기는 올해보다는 내년 1분기 정도가 유력해 보인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을 잡는데 기준금리 인상이 실제 효용성을 내려면 총재 임기 내 세 차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11월과 내년 2월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전망하면서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강행한 배경에는 정부 여당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의 정책 공조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내년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거시 건전성 및 주택가격 관리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므로 두 차례 더 인상해 내년 1분기 말 기준 1.25%에서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09.01 I 이윤화 기자
일진하이솔루스 오늘 상장…커지는 '따상' 기대
  • 일진하이솔루스 오늘 상장…커지는 '따상' 기대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수소 연료탱크 전문기업 일진하이솔루스가 1일 상장한다. 플래티어(367000) 이후 주춤했던 ‘따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일진하이솔루스 주권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저장 연료탱크, 모듈 등을 제조하는 ‘수소 모빌리티’ 핵심 부품 업체로 꼽힌다. 지난 2011년 일진그룹에 인수된 이후 수소 저장탱크 기술에 집중해 2013년 현대차(005380)의 세계 최초 양산 수소차인 ‘투싼ix’에 수소탱크 공급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넥쏘’에도 공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삼성중공업(010140)과 수소 선박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승용차뿐만 아니라 드론, 기차(트램), 선박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수소를 적용할 계획이다.이같은 성장 가능성에 공모청약 당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첫날 경쟁률은 두자릿수에 그쳤지만, 청약 둘째날부터 청약자가 몰리며 4개 증권사에서 이뤄진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654.5대 1을 기록했다. 하반기 공모주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카카오뱅크(323410)의 경쟁률(181.1대 1)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청약증거금은 36조6830억원으로 앞서 청약을 진행한 아주스틸(139990)(22조3098억원)과 롯데렌탈(089860)(8조4000억원)을 모두 뛰어넘었다. 또한 역대 6위 규모였던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31조9120억원) 기록도 뛰어넘어 코스피 청약증거금 상위 6위로 등극했다. 이같은 흥행 돌풍에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30분간 공모가격인 3만43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한마디로 3만900원에서 6만8600원 사이에서 시초가가 정해지는 것이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따상에 성공할 경우 1주당 가격은 8만9100원이다. 7월 이후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는 맥스트(377030)와 원티드랩(376980), 플래티어 등 단 3곳에 불과하다. 투자전문가들은 일진하이솔루스에 대해 글로벌 수소산업 대표 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 일진하이솔루스 공모가가 3만43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12개월간 162%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진하이솔루스는 현대 수소차향 수소 저장용기 독점업체“라며 ”넥소 차기 모델까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2025~2026년까지 성장 가시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2021.09.01 I 이지현 기자
코스닥 시총 10위 중 2개가 2차전지… 하반기도 기대감 '쑥'
  • 코스닥 시총 10위 중 2개가 2차전지… 하반기도 기대감 '쑥'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두 개의 2차 전지 관련 종목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지난달 2위에 올랐던 카카오게임즈(293490)를 밀어내고 새 2위를 차지했고, 엘앤에프(066970)는 10위권 이내에 안착했다. 각각 추가적인 증설 모멘텀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하반기 관심을 둘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 거래일 대비 0.34%(1100원) 오른 32만400원에, 엘앤에프(066970)는 6.63%(7200원) 오른 11만5800원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은 하반기 들어 주가가 80% 가량 올랐다. 이에 이달 초 3위였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가 2위로 올라 이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날 기준 3위인 셀트리온제약(068760)과의 시가총액 차이만 7000억원에 달한다. 엘앤에프(066970) 역시 같은 기간 약 30%가량 오르며 12위였던 순위가 10위까지 올라왔다. 8월 한 달간의 오름폭만 각각 10%, 8%에 달하며,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0.69%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강세였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호실적을 내며 이달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가 이어졌다. 지난 2분기 에코프로비엠은 매출액 3107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21%씩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9%로 지난 2017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을 한 달간 2153억원 넘게 사들이며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종목 1위에 올려놨다. 특히 이달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신규로 편입되며 수급적 유리함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에코프로비엠의 긍정적인 실적 흐름은 전반적인 2차 전지 업황 호조에도 기인한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삼성SDI(006400)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용 양극재 매출이 늘어났고, 소형가전과 전동공구 등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에 대한 수요 역시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는 배터리 필수 소재인 양극재에 대한 집중 투자 계획을 최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일 종속회사 에코프로이엠이 252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니켈 비중이 높은 NCA 양극재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는 공시가 그 예시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3년 18만톤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2025년까지 이를 29만톤으로 차차 늘려갈 예정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럽 및 미국 시장의 전기차 보급이 늘며, ‘규모의 경제 효과’가 실적에 미칠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배터리 소재 영역에서의 주도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8월 코스닥 10위권에 안착하는 데에 성공한 엘앤에프(066970) 역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액은 2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4개 분기만의 흑자이기도 하다. 엘앤에프 역시 전기차 배터리향 양극재 매출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엘앤에프는 615억원 넘는 개인의 매수세가 몰렸으며, 전체 개인 매수 종목 중에서는 6위이자, 2차 전지 종목 중에서는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나타났다. 2차 전지 호황에 맞춘 ‘증설’ 효과는 앞으로의 기대감을 모으는 데에도 충분한 요소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올해 2만8000톤의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총 생산능력 20만톤을 목표로 증설이 진행 중”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공급사이며, 하이니켈 양극재의 성공적인 대량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프리미엄 요인으로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
2021.08.31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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