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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지포인트가 노렸던 'PLCC'는 무엇?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 카드업계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각 카드사에서 내놓은 PLCC 수가 12개를 넘겼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카드사들은 지급·결제 분야에서 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와도 PLCC를 내놓을 정도가 됐다. ‘먹튀’ 논란에 빠진 머지포인트가 ‘회생의 동아줄’로 언급했던 것도 국내 카드사와의 PLCC였다. PLCC란 단어가 흔해지다보니 과거 ‘제휴카드’와의 구분도 사라졌다. 한 기업이 복수의 카드사와 PLCC(?)를 내놓는 일까지 생겼다. ◇국내 PLCC 원조는 현대카드 국내 카드사 중에서 PLCC 원조라고 하면 단연 현대카드를 꼽는다. PLCC라는 단어도 현대카드가 먼저 썼고, 상품도 현대카드가 먼저 내놓았다. PLCC만큼은 국내 명가이자 원조라는 자부심이다. 지난 7월 16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PLCC와 제휴카드의 용례 구분을 하기도 했다. 그는 “PLCC를 만드는 브랜드들은 카드 안내에 적혀 있는 디폴트 혜택을 더 넣고 말고가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의해서 뒷단의 선별적 혜택의 수준을 도약시키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정 기업과 카드사가 제휴해 카드를 내놓고, 그 카드를 쓰면서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으면 ‘제휴카드’, 그 이면의 데이터 분석, 마케팅 협력까지 하면 PLCC라는 얘기다. 정 부회장은 이 부분에서 자부심이 높다. 그는 “데이터 큐레이션과 데이터를 구동하는 알고리즘 영역은 현대카드가 독보적”이라고까지 자신했다. 실제 그는 2015년 첫 PLCC를 내놓기 전까지 약 3년간 미국을 오가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데이터 분석 역량을 높이면서 실제 PLCC가 우리나라 시장에서 통할지 실증하는 시간이었다. 때마침 정 부회장은 미국내 PLCC 1위였던 싱크로니파이낸셜을 찾았다. 싱크로니파이낸셜은 GE에서 분리된 신용카드 회사였다. GE와의 인연으로 싱크로니파이낸셜의 노하우를 어깨너머로 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다른 금융사의 PLCC 사업도 연구했다. 첫 PLCC인 ‘이마트 e카드’ 이후 이베이코리아, 코스트코,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과 PLCC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네이버와도 PLCC로 손잡았다. ◇카드사 수수료 인하 압력, PLCC 촉진 다른 카드사들은 PLCC에 회의적이었다. 제휴카드와 별다를 게 없었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나라 카드 소비자들도 특정 브랜드에 집중해서 쓰기보다 폭넓은 할인 혜택을 원하는 면도 있었다. 그러나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 등은 PLCC화를 앞당겼다. 다수의 서비스에 폭넓은 제휴 혜택을 주기보다 소수라도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밀도 높은 혜택을 주자는 것으로 인식이 바뀐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가입자들이 그 카드를 계속 쓰게할 만한 마땅한 이유도 필요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 한 사람 당 평균 3장의 카드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성’이 절실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처음 PLCC를 내놓았을 때 다들 부정적인 반응이었다”면서 “그러나 각 브랜드의 충성 고객들이 몰리는 효과가 목격되면서 각 카드사의 정책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카드는 스타벅스와 PLCC를 내놓으면서 카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스타벅스 충성 고객을 자사 카드 가입자로 유치할 수 있었다. 기업 브랜드 입장에서도 PLCC는 이점이 있다. 자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카드사와 제휴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이젠 흔해진 PLCC, 제휴사 리스크까지 떠안아 PLCC가 특정 기업의 브랜드와 독점적으로 협력하다보니 생기는 부작용도 있다. 협력사 리스크다. 혹여 구설수에라도 올라가게 되면 카드사들도 곤란해진다. 머지포인트 사태도 비근한 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남혐(남성혐오) 오해를 받은 기업이 남성 커뮤니티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 해당 카드사의 PLCC마케팅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면서 “해당 카드사 직원들은 사태 추이를 봐가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사안이 커지면 애꿎은 카드사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가 포인트 판매를 돌연 중단한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머지포인트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에게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200여개 제휴 브랜드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는 서비스로 최근 인기를 끌었지만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대거 축소했다.
- [뉴스+]성폭행·절도하고도 당당한 촉법소년…"연령 14세→12세로 낮춰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촉법소년 성추행 피해자 엄마입니다. 아이의 기억을 지울수만 있다면 저를 잊어도 좋으니 끔찍한 그날들의 기억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8월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청원글이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지난달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중학생 A군을 인천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했다. A군은 지난 5월께 인터넷 게임에서 알게 된 중학생 B양을 여러 차례 성추행하고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사건 당시 형사미성년자(만 14세 미만)에 포함돼 현행법상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은 아파트 옥상 통로 계단과 지하철역 비상구에서 딸을 유사 강간하고 영상촬영까지 하며 협박했다”며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가 인정됐지만, 가해 학생은 촉법소년이기에 처벌이 정말 미약하다. 촉법소년이 과연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맞느냐”고 호소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만 14세 미만 촉법소년과 관련된 처벌 수위를 높이자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범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경미한 처분을 받고 풀려난 촉법소년이 법을 악용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행태가 갈수록 심해져서다. 상황이 이렇자 사회 전반에 걸쳐 촉법소년의 기준 연령을 낮춰야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촉법소년 5년간 4만명 육박…더 악랄해지 재범 우려도2일 경찰청의 촉법소년 소년부 송치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소년부로 송치된 촉법소년은 9606명으로, 전년(8615명)보다 11.5% 늘었으며, 2015년(6551명) 대비로는 46.6% 상승했다. 지난해 촉법소년을 범죄 유형별로 보면 절도(5123명), 폭력(1972명), 강간·추행(373명), 방화(49)명, 강도(14명), 살인(4명) 순이었다. 연도별로는 2016년 6576명, 2017년 7533명, 2018년 7364명, 2019년 8615명, 2020년 9606명으로, 최근 5년간 소년부에 송치된 촉법소년은 총 3만9694명이다. 이같은 증가 추세라면 올해 촉법소년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최근 일어나는 10대 청소년의 범법행위는 성인 못지 않게 잔인하고 악랄하다. 지난 5일 의정부의 한 주택에서는 만 14세 미만인 형사미성년 나이인 아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흉기를 휘둘러 중태에 빠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입건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5월 경북 포항시에서 조건만남을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여중생을 집단폭행 및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났지만, 가해자 중 한 명은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았다.최근에는 촉법소년 제도를 악용한 재범 사례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B군 등 초·중학생 5명은 7월 24일과 28일,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오토바이를 훔치다 적발됐다. 이후에도 이들의 범행은 계속됐다. 영등포구에서 주차된 차량을 훔친 B군 등은 7월 31일 서울 구로구의 한 도로에서 검거됐다. 신고를 받고 차량을 검문하던 경찰관을 매달고 1㎞가량 도로를 달리기도 했다. 또 8월 2일과 3일에 걸쳐 오토바이와 자동차 등을 훔쳤다. A군 등은 검거된 후에도 반성의 기미가 없었다. 2주동안 수차례 절도를 저지르고도 ‘촉법소년은 처벌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이들은 잡힌 후에도 진술을 거부하고, 경찰관에게 욕설하며 기세등등했다. ◇촉법소년 개정 목소리 ‘빗발’…연령하향될까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촉법소년 법령 개정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실제 올해만 촉법소년 제도 폐지 및 처벌 강화 관련 게시글만 25건에 이른다. 해당 청원글은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이 참여해 총 37만명에 이르는 인원이 동의했다. 전문가들은 촉법소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합당한 처벌의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이다슬 법률사무소 모건 대표 변호사는 “범행의 주체가 촉법소년이라고 해 범행의 수위와 피해의 정도가 결코 낮지 않지 않으며 오히려 더 잔혹한 경우도 많이 있다”면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방법이 재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범중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또한 “범죄 수위와 잔혹성이 높아지는 만큼 촉법소년 기준은만 13세 미만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인권이 강조되는 시대 분위기가 있지만, 가해자만 인권이 있는 게 아니고 피해자는 삶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촉법소년의 나이 기준이 1953년 법제화된 뒤 70년 가까이 개정되지 않은 만큼 합당한 처벌기준 개정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어린 아이들의 범죄 행태가 날로 흉악해지고 난폭해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법무부와 국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제도 변경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치권에서도 촉법소년 기준 연령 하향 목소리가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8월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년법을 폐지하고,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12세로 인하하겠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소셜테워크서비스(SNS)에서 “촉법소년 연령을 전체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심각한 중범죄나 반사회적 범죄에 대해서는 소년부 송치를 제한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 '뒷걸음질' 플랫폼금융…업체는 밥그릇싸움, 당국은 눈치보기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일 ‘대환대출 서비스’를 재검토하겠다는 의견을 공식화했다. 약 한달 뒤인 10월24일이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던 대환대출(휴대폰 모바일 대출 상품 갈아타기) 서비스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지난해 11월 발의된 전자금융업법 개정안은 아직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개정안은 쿠팡페이나 네이버페이 같은 핀테크 업체들이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등록을 하면 간편결제나 송금 서비스 외에도 계좌발급, 계좌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지만, 기존 금융권의 반대 및 금융당국간 마찰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금융 생활이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제도가 시장을 쫓아가지 못하면서 변화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존 금융권과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과의 주도권 다툼으로 ‘소비자 편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 새 서비스들이 출범도 못하는 사례가 빚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금융권 눈치만 볼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신 사업 확대를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핀테크·금융사, 불꽃 튀는 주도권 싸움10월24일부터 서비스 출시 예정이던 ‘대환대출 플랫폼’(대출 갈아타기) 연기가 대표적이다. 은행들이 빅테크 플랫폼 중심으로 이 서비스가 진행될 경우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고 반발해온 가운데 금융위가 결국 서비스 추진을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권과 갈등을 빚어온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에 대한 질문에 “재검토 기한에 구애를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밝혔던 본인 생각을 위원장 취임 후 분명히 한 것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 소비자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다른 금융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당국은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빅테크·핀테크사를 주축으로 은행권의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빅테크를 활용한 플랫폼에 참여했다가 자칫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며 참여를 꺼려왔다. 신용대출도 상당 부분 카카오뱅크 등 플랫폼 금융사에 잠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했다가 주도권을 잃게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은 공공 플랫폼 성격을 띄고 있지만 기존 핀테크사가 중심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위가 대환대출 플랫폼 추진에 속도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 시중은행과 금융빅테크간 상생을 통한 시장 확대는 예상보다 늦어지게 됐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이미 플랫폼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는데, 대형 금융사들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은행과 카드사들은 대환대출 서비스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부딪혀왔다. 금융사들은 핀테크들의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진출을 놓고 ‘지나친 규제 완화의 전형’이라며 반발해왔다.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제도를 담은 전자금융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소비자들은 쿠팡이나 네이버 등에서 상품을 산 뒤 해당 페이에서 발급받은 계좌로 바로 결재할 수 있다. 계좌 발급 서비스는 현재 은행만 할 수 있지만, 전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핀테크사도 인가를 받아 계좌 발급 사업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여이체 계좌까지 핀테크 업체들이 개설할 수 있게 되면, 은행들 입장에서는 안마당을 빼앗기게 되는 셈이다. 대출과 적금, 이외 금융상품 판매 시작이 바로 급여통장이기 때문이다. 카드사들도 핀테크의 사업 확장에 난감해 하는 입장이다. ‘후불여신’이라는 카드사 고유의 영역이 침범될 수 있어서다. 전금법이 통과되면 종합지급결제사업자는 일종의 외상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현재는 후불 여신 혁신금융사로 지정된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 4월부터 시범적으로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후불여신 혁신금융사로 선정됐고 오는 4분기부터 후불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드사들은 전체 카드 산업을 흔드는 결정이라고까지 보고 있다. ◇소비자보다 기업 눈치보는 정부일각에선 제도가 소비자의 ‘니즈’나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게 ‘무제한 20% 할인’ 서비스를 하다가 판매 중단 사태로 소비자와 가맹점의 혼란을 일으킨 머지포인트 사태다. 머지포인트는 ‘업체간 경계가 없는 상품권’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머지포인트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의 포인트처럼 다양한 곳에서 지급·결제가 되도록 했다.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상으로 선불전자지급수단사업자로 등록 해야했지만, 이를 놓친 것이다. 문제는 금융감독원이 전금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사업자로 등록이 안돼 있다는 이유로 머지포인트를 규제하거나 감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감독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위주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소비자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제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처간 이기주의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해선 안된다”며 “전자금융거래법 통과를 통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관리 기준 감독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중개만 한다’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사와 제휴 계속 늘릴 것”
-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등. 빅테크로 분류되는 카카오와 토스는 많은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직접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연결`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스스로가 핀테크(Fin-Tech)가 아닌 테크핀(Tech-Fin) 업체라고 부르고 있다. 기술을 앞세워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관심이기 때문이다.네이버파이낸셜은 매장이 없는 온라인 사업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SME) 대출`, 후불결제와 오프라인 결제를 확대한 간편결제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단순 제휴 넘어 클라우드·AI 활용한 협업 다각도로 모색”2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 우리은행과 제휴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제공 중이며, 지난 7월에는 전북은행과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회사 관계자는 “다른 지방은행들과도 물밑에서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전북은행과의 협업도 단순히 상품, 마케팅 제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측면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네이버 클로바까지 다각도로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네이버파이낸셜의 협업 전략의 결과물이 바로 스마트스토어 대출로, 온라인 사업자의 매출 흐름, 판매자 신뢰도 등을 기반으로 신용도를 평가해 최저 연 3.2% 금리의 대출을 제공한다. 스마트스토어 대출은 출시 6개월 만에 대출액 500억원을 돌파했다.회사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대출 뿐만 아니라 스마트 캠퍼스 관련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도 포함된 제휴 관계를 맺었다”며 “금융권의 디지털 금융 사업에 네이버의 기술력을 지원하는 형태의 협력을 다양한 측면에서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 부문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네이버 온라인 쇼핑 결제에 주로 쓰이는 네이버페이는 거래액 중 결제 비중이 높아 이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네이어페이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은 대한항공 등 대형 외부 제휴처를 추가하면서 지난 2분기 기준 180만개로 전년동기대비 67% 급증했고, 이에 힘입어 네이버페이 결제액도 9조1000억원으로 47% 늘었다.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46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후불결제 서비스 대상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네이버페이 앱에서 지원하는 오프라인 결제 수단도 기존 페이포인트에서 카드까지 늘릴 예정이다.◇대출 옥죄기에도 핀테크 플랫폼 역할 미미…아쉬움 남아다만, 성과는 미완성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출범당시 계획했던 대로 사회초년생, 소상공인 등 금융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부분은 부족하다. 최근 금융권의 가계대출 옥죄기로 신용대출 한도가 제한되고, 마이너스 통장이 막힌 상황에서, 비용효율적인 핀테크 플랫폼의 역할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크다.회사 관계자는 “(우리는)사업자 대상의 대출이라 금융권이 가계대출을 규제한다고 해서 풍선효과 등의 영향은 없다”며 “우리은행과 제휴해 지난 7월 대출 상품을 내놓은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라 새로운 대출 상품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했다.
- 장녀가 이끄는 한컴그룹 위성사업…“내년 상반기 민간 위성시대 연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스페이스X로 본격화된 민간 우주개발 열풍이 국내에서도 달아오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내년 상반기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 `세종 1호`를 발사해 민간 인공위성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교육·국방·농업용 등으로 특화된 드론을 개발해 인공위성과 드론, 지상을 하나로 묶는 `영상 데이터 벨트`를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한글과컴퓨터그룹의 미래전략총괄을 맡은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2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한컴그룹의 우주·항공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자체 위성으로 영상 데이터 분야에 새 이정표김연수 한글과컴퓨터(030520)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열린 우주·항공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한컴그룹은 지난해 한컴인스페이스를 인수해 우주·항공 데이터 처리 및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서비스를 자체 플랫폼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자체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영상 데이터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김상철 회장의 장녀인 김 대표는 한컴그룹의 미래전략총괄을 맡아 인수합병(M&A),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를 비롯해 한컴MDS·한컴케어링크 등 M&A를 도맡아왔다.한컴인스페이스는 8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한컴어썸텍, 순돌이드론 등을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고, 이번에 미국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인 스파이어 글로벌과 협력해 내년 상반기 세종1호를 발사한다.세종1호는 가로 20㎝, 세로 10㎝, 높이 30㎝, 무게 10.8㎏의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지상으로부터 500㎞의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12~14회 지구를 선회하며,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를 활용해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자체 위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영상을 주문받아 촬영하고, 분석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한컴그룹은 내년 하반기에 세종 2호를, 2023년에는 3호, 4호, 5호까지 순차적으로 위성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저궤도 위성이 한반도를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분으로, 관심 있는 지역의 영상을 찍기 위해서는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기다려야 될 수 있다”며 “다수의 군집위성을 통해 관측 영역을 세분화하고 데이터 취득 소요 시간을 줄여 한반도를 매일 관측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농업용 특화 드론으로 작황분석, 곡물 생산량 예측까지한컴그룹은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 `HD-500`도 첫 선을 보였다. 중소형 기체인 HD-500은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해 이미지 및 영상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향후 교육용, 농업용, 국방용, 산업용 등 특수목적용 드론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다중 드론 관제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통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제품의 많은 부분을 국산화해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한 설비도 준비 중이다.최 대표는 “드론을 통해 인공위성보다 해상도가 높고 정밀도가 높은 영상을 얻을 수 있다”며 “하늘에서 지표면을 내려다보면 60~70% 이상이 농경지인데, 드론의 영상을 통해 작황분석, 곡물 생산량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농업분야를 우선 공략할 방침이며 산림자원 관리, 재난재해 감시, 도심지 변화 탐지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인피니티 옵틱스와 합작법인 설립…위성용 센서 공동 개발한컴그룹은 캐나다의 인피니티 옵틱스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국내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인공위성용 센서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인피티니 옵틱스는 고해상도 주야간 듀얼 PTZ 카메라(상하좌우 및 줌 움직임이 가능한 카메라)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광학카메라는 최대 135배 확대가 가능하고, 열화상카메라는 사람의 경우 20㎞ 거리, 차량은 50㎞ 이상 거리까지도 검출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인피니티 옵틱스의 센서 기술에 한컴인스페이스의 AI 기반 분석기술이 더해지면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인력도 필요없이 무인 감시가 가능하다”며 “침입자 여부와 이상패턴 탐지를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컴그룹은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까지 확보함에 따라 우주와 항공, 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81조 원에서 2024년 10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국내 시장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3%에 불과한 만큼, 한컴그룹은 농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 지역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향후 위성 개발 및 드론 관련 자율주행기술, 비행제어기술 등의 연구개발 등에 200억원 규모의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최 대표는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진출을 이뤄내 3년 내 해외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세종 5호기까지 모두 계획대로 발사되고 나면 2년 이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하균·한지민, 티빙 '욘더' 캐스팅…이준익 감독과 만남 [공식]
-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준익 감독의 첫 OTT 데뷔작인 티빙 오리지널 ‘욘더’가 신하균, 한지민의 캐스팅을 확정 짓고 촬영에 돌입한다.2022년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욘더’(연출 이준익, 극본 김정훈·오승현, 제공 티빙, 제작 영화사 두둥·CJ ENM)는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과학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낸 세계 ‘욘더’를 마주한 인간군상들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무엇보다 이준익 감독이 선택한 OTT 진출작이자,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가 뜨겁다. 앞서 ‘자산어보’ ‘동주’ ‘왕의 남자’ 등으로 한국 영화의 굵직한 한 획을 그은 ‘시대극의 대가’이자,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이준익 감독이 완성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이준익 감독이 그간 과거를 조명해 현시대까지 관통하는 가치를 짚어내는 내러티브로 매 작품 유의미한 질문을 던져 온 만큼, 그가 2032년 근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낼 새로운 세계관에 팬들의 관심도 쏟아진다. 여기에 ‘자산어보’ ‘박열’ ‘동주’ ‘사도’ ‘꾼’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신하균, 한지민의 만남도 화제를 모은다.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의 기자 ‘재현’을 맡았다. 죽은 아내로부터 만나러 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혼란을 겪는 인물. 탄탄한 내공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연기세계를 구축해온 신하균은 이번에도 이 편의 ‘삶’과 저 편의 ‘욘더’ 사이에서 갈등하는 재현의 복잡한 내면을 세밀하게 풀어낸다. 신하균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을, 하지만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와 ‘재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특히, 이준익 감독님과 만들어갈 신세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재현(신하균 분)의 죽은 아내이자, ‘욘더’에 속한 존재 ‘이후’는 한지민이 연기한다. 안락사를 선택하기 직전 의문의 계약을 맺은 그는 남편 재현을 ‘욘더’로 이끈다. 변화무쌍한 연기로 대중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한지민이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번 변신을 예고한다. 한지민은 “처음 대본을 읽고 삶과 죽음을 초월한, 진정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 존경해온 이준익 감독님, 신하균 선배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이준익 감독님이 이끌어주실 새로운 세계 ‘욘더’에서는 인생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될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전했다.이준익 감독 역시 두 배우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신하균은 ‘재현’이 가진 내면의 두께를 표현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딱 맞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극한의 상황에 놓인 ‘재현’의 감정 변화를 보다 깊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감정의 진폭 큰 ‘이후’란 인물을 통해 보여줄 한지민의 연기 포텐셜도 기대된다”라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한편, 티빙 오리지널 ‘욘더’는 2022년 티빙에서 단독 공개된다.
- 대출금리 더 오른다…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없애고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직장인 장모(41)씨는 최근 마이너스통장 금리 인상 통보를 받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8월만해도 3%대 초반이던 금리를 이달부터 4%대 초반으로 조정한다는 통보였다. 장 씨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금융채 1년 물과 가산금리로 조정되는데, 최근 은행이 가산금리를 1%대에서 2% 초반까지 올리고, 월급통장 우대조건도 없앤 것이다. 장씨는 해당 은행에 금리 인상에 대해 따져 물었지만, ‘시장금리가 올랐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들었다. 장 씨는 “1년 사이 연봉도 올랐고, 대출 관련 연체도 없어 신용점수도 높아졌는데, 이자는 훨씬 많이 내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신용대출 금리가 1%포인트(p) 이상 올라 분통을 터트리는 차주(대출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 지표인 시장금리(채권 등)가 올랐고,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이유로 앞다퉈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를 조정한 영향이다. 특히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조정까지 예고되면서 연말 대출금리는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 뿐 아니라 외국계은행들도 마찬가지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직장인신용대출을 비롯한 6개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05%포인트 인상했다. 신용대출을 산정하는 지표금리가 변동해 조정한 것이다. 씨티은행은 신용대출 상품의 기준금리를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최종호가수익률 △금융채1(은행채) AAA등급 △채권시가가평가기준수익률 증가의 평균값 등에 따라 산정한다. 씨티은행은 지표금리가 조정될 때 맞춰 보통 한 달에 2~3번꼴로 공시를 하고 있는데, 지난 7월부터 8월 새 총 4번의 공시 중 1번(7월 14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상 관련 공시였다.국내 시중은행들도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신용대출 금리를 조정해왔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월 개인신용 우량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7월 14일부터 5개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0.1~0.5%포인트 축소했다. 직장인대출의 경우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 시 각각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줬지만 이를 통합 0.1% 포인트로 조정했고, 사회초년생을 위한 상품인 신세대플러스론 상품의 경우는 급여이체 우대항목을 아예 없앴다. 앞으로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한도 규제 등에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신용대출 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나 CD 금리가 조정된다. 여기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조정할 가능성도 높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정해진 한도내에서 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가산금리는 보통 각 은행이 결정하며, 리스크비용, 유동성, 목표수익률을 비롯해 인건비 등 다양한 제반비용이 들어간다. 김태기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은 가산금리에 대출리스크 등 이런걸 반영하는데,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 가계부채 등이 많다고 얘기하니 이같은 리스크를 산정했을 것”이라며 “특히 은행은 규제라는 틀 안에서 수익을 내야하니까 예대마진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 “대출금리는 확 올리더니...” 예·적금 인상은 ‘찔끔’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속도는 지지부진하다. 인상을 결정한 은행들의 인상폭도 기준금리 인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반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1년간 1%포인트가량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을 빌미로 ‘예대마진’만 늘리려는 은행들의 모습이 빈축을 사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예ㆍ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인상한다. 인상폭은 0.05~0.35%포인트(p) 수준이다. 다만 0.35%는 법인 대상상품에 적용된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예·적금 상품을 인상한다. 대부분의 거치식 예금은 연 0.25%p 오르고 적립식예금(적금)은 대체로 연 0.3%p 인상된다.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 적립식예금(적금) 상품의 금리를 0.05~0.3%p 인상했다.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은 0.25~0.3%p 올랐고, 적립식예금은 0.2~0.25%가 인상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8월 2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KB국민·하나은행과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등은 수신상품 금리 인상 조정을 확정하지 못한 모습이다. 9월 중에 인상분 반영을 검토하겠다고만 할 뿐 구체적 조율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폭인 0.25%p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전부터 이미 빠르게 인상되는 모습이다. 대출금리 산정 지표(기준)들인 채권 및 금융상품들의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을 선반영해 상승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용대출의 경우 주로 은행채 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고 있다. 이 지표들은 매일 금리가 바뀌는데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채권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선반영하는 구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해 말 0.944%에서 지난 8월 30일 기준, 1.263%로 0.319%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도 변동형 대출금리 산정에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뛰고 있다. 코픽스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초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반등한 뒤 계속 오름세다. 지난 5월 0.82%에서, 6월 0.92%, 지난달에는 0.95%로 최근 1년2개월 사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압박을 이유로 우대금리를 없애면서 대출 실수요자들이 느끼는 체감 금리는 훨씬 높아졌다. 8월 기준(지난달 취급된 대출로 산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03~3.63%다. 1년 전 2.34~2.78%와 비교해 1%포인트 수준이 뛴 것이다. 같은 기간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년 전 2.45~2.70%에서 올해 8월 2.65~3.11%로 높아졌다. 금융업계는 은행들은 연말 대출금리를 또다시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수신금리 인상분 반영과 금융당국이 5% 수준으로 대출총량 규제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금리 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됐던 2017년 11월에도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0.3%포인트 수준을 올려놓고 연말 이후 일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5% 인상 조정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금융권은 기준금리를 핑계로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높인다며 비판했고, 결국 금융당국이 나서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을 제지한 사례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조정 전부터 인상 기대감을 선반영했다는 핑계로 사실상 1년만에 1%p 가까이 금리를 올렸다”며 “결국 예금금리는 1%대 제자리인데 대출금리는 3~4% 수준으로 높아져 예대금리차만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 [뉴스+]`10월, 11월, 내년초`…추가 금리인상 전망 `극과극`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주 정기회의에서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 금리 인상을 언제쯤 단행할 지를 두고 채권시장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추가 인상 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1% 위로 올라갈 것은 유력하지만, 문제는 인상 시기와 속도다. 다음 인상 시점에 따라 한은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본능을 얼마나 발휘할 지를 짐작할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대체로 11월로 꼽고 있지만, 10월 인상을 점치는 쪽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금통위 이후 보고서를 낸 채권 연구원 등 16명 가운데 10월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사람은 3명이었고, 대부분은 11월을 두 번째 인상 시점으로 꼽았다. 일부는 내년 1월 등 1분기나 되어야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었다. 다음 기준금리 인상은 10월 또는 11월…시장서도 격론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점진적 인상’ 엇갈린 해석…연속 인상 드물다 vs 정책 효용성 한은의 추가 인상 시점이 빨라도 11월 이후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정상화하겠다는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과거 금리 인상의 전례를 들어 해석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의 정기회의는 1년 안에 3월, 6월, 12월을 제외한 8차례 열리는데, 과거 두 번 연속 인상한 전례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으로 가겠다는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내용에서도 그렇고, 과거 금리 인상기에도 두 번의 금통위에서 연속적으로 올린 적이 거의 없다는 전례로 미뤄 볼 때 추가 인상 시점은 10월보다는 11월이 더 적절할 것 같다”고 점쳤다. 실제로 한은이 정책금리를 익일물 콜금리 목표에서 지금의 기준금리로 바꾼 2008년 3월 이후 김중수 총재와 이주열 총재 재임 기간을 통틀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이달까지 총 여덟 차례였다. 김중수 총재가 취임한 2010년 4월 이후 석 달 뒤인 그 해 7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정상화 과정에서 낮아진 금리를 올리기 위해 약 2년에 걸쳐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는데, 2010년 11월 0.25%포인트 올린 뒤 다음 해인 2011년 1월 추가 인상을 한 것 말고는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도 4%, 3%로 유지했으나 잠재성장률이 낮아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봤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년 잠재성장률을 2.0%대로 상당 폭 하향 조정되었는데 이전 추세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상흔 효과 최소화가 급선무”라면서 “재난지원금과 백신접종 효과를 확인하고 난 뒤인 11월에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대로 연속 인상이 통화정책 실효성 측면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도 견고하게 맞서고 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확인된 연내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한 한은의 스탠스는 중립적이었으나 저금리 기조 지속 기대감을 약화시킴으로써 금융 불균형 해소를 도모하고 정책 결정의 운신의 폭을 넓히는 측면에서 연속 인상이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망대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훼손 정도가 제한적이며 백신접종 확대 효과 및 2차 추경 효과가 이를 상쇄시킬 수 있다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가능하단 해석이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추가 인상을 예상하면서 “과거 경험을 유추하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관망하는 패턴이 있지만, 올해 통화정책 정상화 시도는 금융 안정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한 차례 인상으로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코로나 변수냐 아니냐…내년 1분기 중 추가인상 전망하기도JP모건,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한 대부분 전망도 11월이 유력한 가운데서도 아예 올 연말보다는 내년 1분기가 돼야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상은 정책효과 등을 살피며 연내보다는 2022년 1분기가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가운데 현 총재 임기 내 두 차례 인상으로 제로(0) 기준금리 탈피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 추가 조정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경제 흐름 및 금융 안정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할 것임을 표명했다”면서 “이주열 총재의 퇴임 이전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으나 그 시기는 2022년 1월로 수정 전망한다”고 주장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8월 인상 이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남겼으나, 임기 내 세 차례 인상은 어렵고 실제 다음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시기는 올해보다는 내년 1분기 정도가 유력해 보인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을 잡는데 기준금리 인상이 실제 효용성을 내려면 총재 임기 내 세 차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11월과 내년 2월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전망하면서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강행한 배경에는 정부 여당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의 정책 공조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내년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거시 건전성 및 주택가격 관리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므로 두 차례 더 인상해 내년 1분기 말 기준 1.25%에서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닥 시총 10위 중 2개가 2차전지… 하반기도 기대감 '쑥'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두 개의 2차 전지 관련 종목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지난달 2위에 올랐던 카카오게임즈(293490)를 밀어내고 새 2위를 차지했고, 엘앤에프(066970)는 10위권 이내에 안착했다. 각각 추가적인 증설 모멘텀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하반기 관심을 둘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 거래일 대비 0.34%(1100원) 오른 32만400원에, 엘앤에프(066970)는 6.63%(7200원) 오른 11만5800원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은 하반기 들어 주가가 80% 가량 올랐다. 이에 이달 초 3위였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가 2위로 올라 이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날 기준 3위인 셀트리온제약(068760)과의 시가총액 차이만 7000억원에 달한다. 엘앤에프(066970) 역시 같은 기간 약 30%가량 오르며 12위였던 순위가 10위까지 올라왔다. 8월 한 달간의 오름폭만 각각 10%, 8%에 달하며,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0.69%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강세였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호실적을 내며 이달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가 이어졌다. 지난 2분기 에코프로비엠은 매출액 3107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21%씩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9%로 지난 2017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을 한 달간 2153억원 넘게 사들이며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종목 1위에 올려놨다. 특히 이달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신규로 편입되며 수급적 유리함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에코프로비엠의 긍정적인 실적 흐름은 전반적인 2차 전지 업황 호조에도 기인한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삼성SDI(006400)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용 양극재 매출이 늘어났고, 소형가전과 전동공구 등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에 대한 수요 역시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는 배터리 필수 소재인 양극재에 대한 집중 투자 계획을 최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일 종속회사 에코프로이엠이 252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니켈 비중이 높은 NCA 양극재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는 공시가 그 예시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3년 18만톤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2025년까지 이를 29만톤으로 차차 늘려갈 예정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럽 및 미국 시장의 전기차 보급이 늘며, ‘규모의 경제 효과’가 실적에 미칠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배터리 소재 영역에서의 주도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8월 코스닥 10위권에 안착하는 데에 성공한 엘앤에프(066970) 역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액은 2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4개 분기만의 흑자이기도 하다. 엘앤에프 역시 전기차 배터리향 양극재 매출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엘앤에프는 615억원 넘는 개인의 매수세가 몰렸으며, 전체 개인 매수 종목 중에서는 6위이자, 2차 전지 종목 중에서는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나타났다. 2차 전지 호황에 맞춘 ‘증설’ 효과는 앞으로의 기대감을 모으는 데에도 충분한 요소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올해 2만8000톤의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총 생산능력 20만톤을 목표로 증설이 진행 중”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공급사이며, 하이니켈 양극재의 성공적인 대량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프리미엄 요인으로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