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498건

12년 만에 친정팀 돌아온 호날두, 새 역사 쓸 준비 마쳤다
  • [뉴스+]12년 만에 친정팀 돌아온 호날두, 새 역사 쓸 준비 마쳤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축구의 神’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르투갈)가 12년 만에 다시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유니폼을 입고 재데뷔전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맨유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오후 11시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12년 만에 맨유 복귀하는 호날두, 세계 축구가 들썩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의 월드컵 유럽예선을 치르고 돌아왔기 때문에 뉴캐슬전에 곧바로 투입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맨유의 홈경기인 만큼 호날두가 홈팬들에게 직접 첫 인사를 전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호날두가 경기에 나서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호날두도 캐링턴 훈련장에서 팀동료들과가진 첫 훈련에서 컨디션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의 맨유 복귀전으로 예상되는 맨유-뉴캐슬전 경기 티켓 암표가 2500파운드(약 403만원)를 훌쩍 넘긴 상태다.호날두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축구의 神’이다. 세계 축구 역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호날두는 1985년 2월 5일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마데이라 제도 푼샬 지역의 산투 안토니우라는 곳은 포르투갈에서도 가장 작고 가난한 섬마을이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은 최악이었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형은 마약 중독자였다. 청소부였던 어머니가 가족을 먹여 살렸다. 호날두는 정부가 가장 싼 값에 빌려주는 아파트에서 두 명의 누나, 한 명의 형과 같은 방을 쓰면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축구는 어린 호날두에게 유일한 탈출구였다. 제대로 먹지 못해 삐쩍 마른 체격을 가졌던 호날두는 어느 날 놀이터에서 혼자 놀다가 우연하게 날아온 축구공을 뻥 찬 것이 축구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축구는 그의 인생을 바꿨다. 유년 시절부터 재능이 탁월했고 다른 아이들을 압도했다.12살이던 1997년 포르투갈 최고 명문팀 스포르팅 리스본에 입단했다. 2002년 스포르팅 유니폼을 입고 포르투갈 1부리그에 데뷔했다.호날두의 인생을 바꾼 것은 2003년 맨유로 이적이었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호날두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프로에 데뷔한 지 1년밖에 안된 18살 어린 선수 당시 1224만파운드(약 198억원)라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이적료로 영입했다. 이는 곧 맨유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신의 한 수가 됐다.추후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퍼거슨 감독과 첫 통화를 떠올렸다. 호날두는 “스포르팅에서 뛸 때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그는 나를 원한다고 말했고, 그의 말을 들은 뒤 온몸에 소름, 아니 전율이 들었다”며 “ 내게 전화를 한 사람은 퍼거슨 감독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내게 아버지와도 같은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맨유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미완의 대기’였던 호날두는 퍼거슨 감독을 만나면서 단숨에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호날두는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이 달았던 팀의 에이스 상징 7번을 받았다.호날두의 활약은 엄청났다. 맨유 데뷔 시즌에서 EPL과 컵대회를 통틀어 40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하며 유망주의 껍질을 깼다. 이후 시즌을 거듭하면서 득점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맨유 입단 5년 만인 2007~08시즌에는 무려 42골을 기록했다. EPL과 UEFA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일궈냈다. 호날두는 두 리그 모두 득점왕에 오르는 괴력을 뽐냈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6시즌을 뛰면서 EPL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발롱도르 1회 수상 등을 비롯해 수많은 업적을 쌓아 올렸다. 맨유 구단 역사상 가장 빛났던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이 호날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에는 맨유 선수 최초로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서면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호날두와 함께 했던 맨유는 당시 전세계 프로스포츠 구단가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이뤘다. 퍼거슨 감독 역시 자신의 자서전에서 “호날두와 함께 했던 이 당시의 맨유가 최고의 전성기였다”고 밝혔다.맨유에서 통산 292경기에 출전해 118골 69도움을 올린 호날두는 2009년 6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를 영입하기 위해 맨유에 지불했던 이적료는 9400만유로(약 1300억원). 지금이야 1억유로 이상 계약이 종종 나오지만 12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파격적인 금액이었다.이후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긴 호날두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34·PSG)와 함께 세계 축구계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했다. 스페인 무대에서도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던 호날두는 2018년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30대가 훌쩍 넘긴 나이에서도 리그 타이틀과 득점왕을 이끌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지난 2000~01시즌을 마치고 유벤투스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호날두는 자신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EPL로 복귀를 선언했다. 처음에는 맨유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강하게 연결됐지만 맨유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들여 12년 만에 친정팀 복귀를 결심했다. 처음 맨유에 입단했던 2003년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함께 해주게’라고 말한 퍼거슨 전 감독의 전화 한 통이 결정적이었다.등번호도 예전에 달았던 7번을 그대로 유지한다. 원래 에딘손 카바니이 등번호 7번을 달고 있었지만 호날두가 온다고 하자 기꺼이 번호를 양보했다.호날두를 다시 맞이한 맨유는 큰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호날두가 출전하지도 않았는데 맨유는 이미 엄청난 돈방석에 앉았다. 호날두 영입이 공식 발표되자마자 맨유는 EPL 역사상 역대 최단 유니폼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입단 발표 12시간 만에 유니폼 판매 수익으로만 무려 3250만파운드(약 526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유니폼 판매뿐만 아니라 온갖 마케팅 수입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미 전소속팀 유벤투스에 지불한 이적료 1290파운드(약 209억원)는 물론 EPL 1위에 해당하는 그의 연봉 2500만파운드(약 405억원)도 뛰어넘은 상태다.호날두 복귀는 맨유의 구단 이미지 상승은 물론 주가 상승까지 이끌었다. 호날두가 맨유에 온다는 발표가 나온 당일 뉴욕 증시에 상장된 맨유 구단의 주가는 단숨에 9.8%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잠시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호날두 역시 의욕이 넘친다. 그는 예전 팀동료 였던 웨스 브라운과 구단 특별 인터뷰에서 “돌아와서 기쁘다”면서 “다시 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너무 자랑스럽고 흥분된다. 최고의 방법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이어 “맨유에서 좋은 추억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새로운 시대이고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역사를 만들고 싶다”며 “난 휴가차 이곳 온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호날두는 “나는 내 동료들이 유능한 선수들이고 시즌을 치를 준비도 마쳤다”며 “나는 준비돼있고 앞으로 3~4년 안에 거대한 족적을 남길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물론 만 36살이 된 호날두가 20대 초반 시절처럼 최고의 활약을 펼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와 달리 EPL이 피지컬적으로 훨씬 힘든 리그임을 감안할때 호날두라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예전 맨유 시절 동료였던 미카엘 실베스트르도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호날두도 이제는 약간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더이상 20살 때처럼 경기를 뛰고 훈련할 수 없다는 현실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그럼에도 호날두의 맨유행은 메시의 PSG 이적과 더불어 세계 축구계를 뒤흔드는 엄청난 사건임에 틀림없다. 맨유와 다시 손을 잡은 호날두가 어떤 역사를 만들게 될지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2021.09.10 I 이석무 기자
'홍색규제'에 떠는 한국 기업들
  • [공동부유 늪 빠진 中]'홍색규제'에 떠는 한국 기업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준기 김상윤 신중섭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분배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공동부유’(共同富裕) 국정 기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자칫 공동부유발(發) 규제의 칼날이 자국기업을 넘어 외자기업으로까지 향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가뜩이나 미·중 무역갈등 등의 여파로 생산거점을 동남아로 옮기는 분위기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9일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과 함께 가장 큰 고객인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생산시설이 중국에도 있는 만큼 공동부유 기조가 반도체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자기업까지 영향을 받는다면, 이는 국가 간 이슈로 확대되는 셈”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당국이 급성장하는 자국기업에 기부 명목으로 돈을 마구 거둬들이는데, 언젠가는 외자기업에도 그렇게 접근하지 않을까 싶다”며 “당장 외자기업에도 기부 등을 압박할 경우 투자 위축 등이 우려되는 탓에 후순위로 밀린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시 주석의 공동부유 선언 이튿날인 지난달 18일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500억위안(약 9조원)을 기부하겠다고 했고,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는 100억위안(약 1조 8000억원)을 농촌 발전기금으로 내놓겠다고 했다. 시 주석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알리바바는 무려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들여 ‘공동부유 10대 행동’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는 알리바바의 반년 치 순이익에 달한다.반면,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중국 당국이 자국기업 통제에 혈안이 돼 있는 탓에 당분간 외자기업에까지 신경을 쓰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중국 현지에서 우리 기업의 스마트폰과 TV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만큼 (중국 당국의 움직임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도 팽배하다”고 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는 우리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단 중국에 진출한 게임 등 한국기업 플랫폼이 위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가뜩이나 스마트폰·자동차 등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드는 등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동부유 논란까지 겹쳐 생산거점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 옮기는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아직 우리 기업에 기부 등을 요구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향후 중국 당국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2021.09.09 I 이준기 기자
장기집권 야망이 만든 공동빈곤 공포
  • [공동부유 늪 빠진 中]장기집권 야망이 만든 공동빈곤 공포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제2의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는 것일까. ‘공동부유(共同富裕)’를 명분 삼아 시작된 반(反)시장 규제들이 경제와 사회 전반을 옥죄며 중국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공동부유는 1949년부터 1976년까지 27년 장기집권을 했던 마오쩌둥의 ‘공부론(共富論)’과 닮았다. 마오쩌둥이 ‘모두가 잘살자’며 당시 절대 빈곤층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시진핑은 소득 분배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차이다. 마오의 공부론이 그랬듯이 시 주석의 공동부유는 장기집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국은 당헌과 당장 개정 등을 통해 10년마다 국가주석을 교체해왔던 연임 규정을 이미 철폐했다. 시진핑은 사실상 3연임을 통한 장기 집권이 가능해진 상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마오쩌둥과 닮은 공동부유…시진핑, 장기집권의 꿈시 주석의 최근 행보는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마오쩌둥이 추진했던 문화대혁명 당시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 많다.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당국에 반하는 출판물을 제한하고 지식인들의 비판 목소리를 막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론을 움직이는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매체, 예술 작품은 물론 연예인들에게도 ‘시진핑 신사상’을 강요하며 국민들의 입과 귀를 막고 있다.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이 미국의 압박 맞서 중국을 지키고 있다며 영웅화하기 일색이고, 국민들은 애국주의에 푹 빠져 시 주석의 통치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시 주석은 현재 외부적으론 미국 등 서방국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홍콩, 신장위구르, 대만 등 영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내우외환에 빠져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에 실패한다면 민심을 잃을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위기감도 크다. 이런 분위기에서 중국 정부는 대기업과 부유층을 압박해 중소기업과 서민층을 지원하면 빈부격차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동부유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사실 공동부유는 시 주석이 집권을 시작한 2012년부터 나온 개념이다. 다만 그때는 많은 현안 중 하나로만 여겨졌다. 이후 시 주석은 두번째 임기를 앞둔 2016년에도 이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올해 모두 65차례 공동 부유를 언급했다. 지난해 30회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시 주석은 내년 가을 공산당 당대회에서 세 번째 집권에 도전한다.중국은 3차례에 걸친 분배를 통해 공동부유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계층별 소득 격차를 줄이는 1차 분배, 세금과 사회보장제도를 통한 2차 분배, 부유층과 기업의 자발적 기부를 통한 3차 분배로 진행된다. 3차 분배는 사실상 기업들을 압박해 이뤄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을 포함한 중국 진출 글로벌 기업들도 여기에 동참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중국 경제에 타격 우려…공동빈곤 될 수도문제는 중국이 공동부유를 본격화하는 시기가 적절했는지다. 두자릿수 고속성장을 해오던 중국 경제는 이미 중속성장으로 접어들었는데, 코로나19 이후 그 속도가 더 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해외 수요의 위축분 운송 차질, 중국의 소비 둔화를 야기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냉각, 수출 둔화, 탄소배출 감축 캠페인 등으로 올해 하반기 성장 둔화가 매우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 규제는 경제에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제프리 핼리 오안다 아시아태평양 수석 애널리스트는 “특히 기술 및 교육 분야에서의 단속은 기업의 고용 문제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광범위한 단속에 대한 우려 속에 소비자들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공산당 리스크 속에서 글로벌 금융 기관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나둘 낮추기 시작했다. 미국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7%에서 8.2%로 0.5%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8.4%에서 8.1%로 낮춘 바 있다.중국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동부유가 함께 잘 사는 길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하다간 모두 못 사는 사회를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유명 경제학자인 장웨이잉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한 학술기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당국의 잦은 개입으로 ‘공동부유’가 아닌 ‘공동빈곤’이 될 수 있다”며 시 주석의 공동부유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2012년 말 시 주석 집권 후 학계에서 시 주석에 대해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은 매우 드문 사례에서 큰 파문을 낳았다. 중국 인민은행의 전직 고문인 리다오쿠이는 “공동부유가 마오 시대의 대약진운동처럼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며 “모든 인민의 소득을 평등하게 만드는 것은 궁극적으로 해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1.09.09 I 신정은 기자
문화혁명 2.0 그림자 커진 중국
  • [공동부유 늪 빠진 中]문화혁명 2.0 그림자 커진 중국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해외유학 관련 교육사업을 하는 중국인 천 모씨는 최근 사무실을 줄이고, 직원들을 하나둘 내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유학시장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사교육 제재를 가하자 사업 유지가 어려워져서다. 천 씨는 9일 “정부가 좋은 뜻으로 하는 건 알지만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7일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부유(共同富裕)’를 강조한 뒤 중국 정부는 각종 산업에 규제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시 주석이 규제 드라이브를 거는 건 3연임을 위한 큰 그림으로 해석된다. 고속성장을 구가해 온 민간 기업의 희생을 통해서라도 탈(脫)빈곤과 전면적 샤오캉(중산층) 사회 건설을 이뤄 장기집권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중국 대기업들은 일단 납작 엎드린 분위기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잇따라 거액의 기부금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이 중국 금융 당국을 비판한 후 계열사 상장 취소를 겪는 등 처참하게 당하는 모습을 반면교사 삼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중국의 규제를 ‘분서갱유’에 빗댔던 왕싱(王興) 메이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선 “‘공동 부유’를 메이퇀의 DNA에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황정 핀둬둬 창업자 겸 회장,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겸 CEO, 류창둥징둥 창업자 겸 회장은 30~40대의 젊은 나이에도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모두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된 기업들이다.고소득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산하 중국경제주간은 고소득의 기준이 ‘연소득 50만위안(약 9000만원) 이상 계층’이라고 제시하며 세금 폭탄을 예고했다.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1960년대 마오저둥 통치 당시 ‘문화대혁명’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특히 중국의 규제 칼날은 빅테크, 교육, 게임, 부동산 등에 이어 연예계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물론 K팝의 인기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1.09.09 I 신정은 기자
뉴딜지수 정기 변경 호재?…‘네마녀의 날’에도 관련株 ‘好好’
  • 뉴딜지수 정기 변경 호재?…‘네마녀의 날’에도 관련株 ‘好好’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오는 10일 ‘KRX K-뉴딜지수’에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크래프톤 등이 신규 편입될 예정인 가운데 변동성이 큰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임에도 관련 종목의 강세가 빛났다. 다만 뉴딜지수 추종자금이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아 정기변경에 따른 패시브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그래픽=김정훈 기자)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48.29포인트) 하락한 3114.7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3거래일째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0.5% 하락으로 시작했지만 마감에 가까워질수록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 역시 0.25%(2.60포인트) 내린 1034.62에 거래를 마쳤다.마침 이날은 네 마녀의 날이었다. 지수선물·옵션과 개별주식선물·옵션 4가지 주식시장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쳐 변동성이 큰 날로 매년 3월, 6월, 9월, 12월 분기말 둘째주 목요일에 찾아온다.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낙폭이 점차 줄어드는 듯했으나 이내 낙폭을 키운 배경 중 하나다.이처럼 변동성이 높은 하락장에서도 신규 편입 종목 대부분은 상승 마감했다. 우선 총 12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와 바이오 K-뉴딜지수에 각각 신규 편입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전거래일 대비 3.83%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우를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유일하게 주가가 올랐다. 또한 총 10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역시 1.69% 올랐고 KRX 바이오 K-뉴딜지수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신규 편입된 한미약품은 1.15% 하락하며 시장 하락률(-1.53%) 대비 선방했다.KRX 인터넷 K-뉴딜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KG이니시스(035600)는 2.16%, KRX 게임 K-뉴딜지수에 크래프톤과 함께 이름을 올릴 데브시스터즈(194480)는 7.57% 상승 마감했다. 크래프톤(259960)은 상승세를 보이다 장 마감 직전 1.76% 하락했다. 크래프톤은 뉴딜지수 편입과 동시에 KOSPI200 편입에 따라 오는 10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할 예정이다.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은 약 1조3000억원으로 편출입 종목에 대한 리밸런싱 매매가 발생할 전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당 지수를 추적하는 펀드 중 대표적으로 TIGER ETF가 있다”면서 “섹터·테마 ETF로서 비교적 큰 상품이기 때문에 추적지수의 정기변경은 해당 종목들의 리밸런싱 수요를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패시브 자금 수급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RX K-뉴딜지수 추종자금이 크지 않아 정기변경에 따른 패시브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여기에 패시브 자금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의 동향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현재 코스피는 4거래일, 코스닥에서는 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위험회피 심리 확대와 외국인 증시 자금 유출로 지난 8월27일 이래 처음으로 1170원대에 재진입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이날 상승 마감한 개별 주식과는 달리 관련 ETF는 일제히 하락했다. TIGER KRX BBIG K-뉴딜(364960)이 2.26%, TIMEFOLIO BBIG액티브(385710)가 0.46% 하락 마감했으며 TIGER KRX게임K-뉴딜(364990)이 0.65% 내렸다. 이어 △TIGER KRX바이오K-뉴딜(364970) 1.08%, △TIGER KRX2차전지K-뉴딜(364980) 0.38%, △TIGER KRX인터넷K-뉴딜(365000) 2.36%이 각각 하락 마감했다.
2021.09.09 I 유준하 기자
‘BM 혁신 위해 간판도 바꿔단다’…회사 이름 바꾸는 기업들
  • [뉴스+]‘BM 혁신 위해 간판도 바꿔단다’…회사 이름 바꾸는 기업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재계에 사명(社名)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이 벌이고 있는 대표적 사업을 사명에 명시했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은 사명으로 바뀌는 추세다. 사명 변경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두하는 상황에서 미래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BM 혁신 위해 간판도 바꿔단다 회사 이름 바꾸는 기업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그룹은 사명 교체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지난 5월 SK건설이 SK에코플랜트로 23년 만에 회사 이름을 바꾼 데 이어 SK종합화학도 최근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두 회사 모두 ‘건설’과 ‘화학’이라는 업종을 사명에서 떼면서 기존 사업 분야를 넘어 친환경 사업 등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달 31일 사명을 변경하고 국내외 언론 대상으로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SK지오센트릭)SK그룹 계열사들의 사명 변경은 기존 사명으로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명 변경은 최 회장이 계열사에 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BM) 혁신’과 맞닿아있다. 과거 최 회장은 사명에 업종을 넣으면 사업의 폭이 해당 업종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업이 BM을 바꾸는 과정에서 사명 변경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07년 세계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사명을 ‘애플컴퓨터’에서 ‘애플’로 바꿨다. 이는 컴퓨터 제조업체였던 애플을 최첨단 스마트기기 관련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SK그룹 외에도 BM 혁신 과정에서 사명을 바꾸는 기업들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 1월 기존 사명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떼고, 자동차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화종합화학도 지난 6일 한화임팩트(Hanwha Impact)로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 한화종합상사에서 사명을 교체한 한화임팩트 (사진=한화임팩트)국내 종합상사 업계에선 사명 교체가 연이어 이뤄졌다. 종합상사 기업들은 수출입을 중개하는 데서 벗어나 친환경·에너지·식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사명에서 ‘상사’를 떼어냈다. 마지막까지 ‘상사’라는 간판을 달았던 현대종합상사와 LG상사도 지난 3월과 7월 각각 현대코퍼레이션과 LX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국내 주요 종합상사 중 사명에 상사를 쓰는 회사는 단 한 곳도 없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회사의 모든 상징이 바뀌는 작업이어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브랜드 정체성(BI)이나 기업 이미지(CI) 등을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도 들어간다”면서 “이처럼 직·간접적인 비용이 드는데도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건 기업이 그만큼 사업 영역 변경이나 확장을 통해 혁신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09.09 I 박순엽 기자
역대 최대 9조 끌어모은 8월 공모시장…수익률 1위는?
  • 역대 최대 9조 끌어모은 8월 공모시장…수익률 1위는?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지난 8월 뜨거웠던 공모시장을 달궜던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베팅이 기관보다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신규 상장주의 공모금액은 8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49조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신규상장한 종목 중 최고 수익률(공모가 대비 8일 종가 기준)을 기록한 것은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로 37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SK바이오팜(326030), 일진하이솔루스(271940), 빅히트(352820), 카카오뱅크(323410)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이들의 주가 상승률은 최소 50% 이상을 기록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SK바이오팜(326030)이 146.9%로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일진하이솔루스(271940)는 전일 종가기준 148.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하이브(352820)도 114%로 공모가 대비 더블이 됐다. 카카오뱅크(323410)는 87.2% 상승하며 일반청약자의 냉소를 피할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관투자자의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HK이노엔(195940)의 상승률이다. HK이노엔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5.8%에 그쳤는데, 기관청약경쟁률은 8월 최고인 1871대 1을 기록한 반면 일반투자자의 경쟁률은 389대 1에 그쳤다. 개인투자자의 청약경쟁률 하위인 크래프톤(259960)과 롯데렌탈(089860) 등 대어급 IPO 종목의 부진은 이어졌다.기관들의 상당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경쟁률은 8대 1에 그쳤고, 롯데렌탈 역시 66대 1에 불과했다. HK이노엔 역시 기관 청약경쟁률(1871대 1)대비 4분의 1수준(389대 1)에 불과했다. 8일 종가기준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6.7% 밑돌았고, 롯데렌탈 역시 20.3%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IPO 시장은 지수가 박스권을 유지하며 주가 변동성이 컸던 가운데 기관투자자는 IPO 시장에 참여하며 100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는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며 낮은 일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이가운데 지난달 개인투자자 청약경쟁률이 2499대 1로 가장 높았던 플래티어(367000)는 공모가대비 141.8%나 올랐고, 두번째로 높았던(1731대 1) 원티드랩(376980)도 125.1%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21.09.09 I 김재은 기자
"美 약할 땐 中 구원투수"…덜 오른 신흥국株, 주목
  • "美 약할 땐 中 구원투수"…덜 오른 신흥국株, 주목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에 더는 기대할 게 없다”미국의 성장과 유동성이 모두 ‘피크 아웃(고점 통과)’을 하면서 미국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 시선은 그간 상대적으로 못 오른 신흥국 시장으로 자연스레 옮겨가고 있다. 코로나19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면서 돈줄을 조인 중국이 통화 및 재정정책 여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받고 있다. 일방적이던 선진국 강세가 점차 옅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모건스탠리 “美 주식 줄여라”8일 톰슨 로이터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모건스탠리인터네셔널(MSCI) 전세계지수(ACWI) 지수는 올해 15.4% 올랐다. 같은 기간 MSCI 선진국 지수는 17.4%, 신흥국 지수는 2.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북아메리카 지수는 20.0%, 아시아 신흥국은 0.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22.14%, 코스피 7.39% 상승 등 올해 주식시장 상승은 미국이 이끈 것이다. 다만 일방적인 상승이었던 만큼 가격 측면에서의 부담 정도는 정반대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1.4배로 연초 대비 6.1%가 낮아졌다. 코스피는 11.3배로 18.8% 낮아졌다. 한 달 전 대비 기준으로는 S&P500은 1.3% 올랐지만, 코스피는 1.8% 낮아졌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코스피가 더 저렴하다고 느끼게 되는 셈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P500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내용을 보면 경계 심리가 뚜렷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민감과 경기방어 업종의 수익률 격차는 3분기에 들어서면서 횡보세에 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가 좋으나 안 좋으나 최근 들어 건강관리, 유틸리티와 같은 경기방어적 업종들과 안정적인 빅테크 주식들만 오르고 있다”며 “기업 실적이 계속 양호하게 나오긴 해도 증가율 면에서 꺾였으며, 향후 9월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 미국 재무부 부채 협상 등 부담스러운 경제 이벤트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상 최고치는 위태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시트 크로스 멀티에셋 전략가는 “향후 2개월은 성장, 정책, 입법 아젠다로 큰 위험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유럽이나 일본 주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델타 변이 확산, 정부의 부양책 소진 등에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단 전망을 내놨다. ◇ 최근 달러 ‘약세’·위안화 ‘강세’전문가들은 신흥국 상황이 극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은 작지만, 미국이 에너지를 소진한 것과 대조적인 면이 있어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통화 및 경기 사이클 시점상 중국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궁즉변 변즉통’이란 주역의 말이 경제 사이클만큼 잘 통하는 곳도 없다”며 “강한 기업규제와 경기, 기업 이익 둔화로 불안한 중국이 4분기부턴 긴축, 규제 사이클이 바닥을 지나며 중국신용자극지수(GDP 대비 신용창출 비율)도 상승 반전할 확률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연준의 긴축과 미국 경기 둔화란 조합이 나타났을 때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중국의 통화와 재정정책은 부양기조로 방향을 틀었고 이는 증시 강세와 신흥국 통화 강세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 경기 반등에 시장이 조심스럽게 반응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이 ‘공동부유’ 기조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던 상해종합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최저점인 지난달 20일 3427.33에서 이날 3667.66으로 7.02% 반등했다. 달러 인덱스는 최근 최고점인 지난달 20일 93.65선에서 이날 92.59로 낮아진 반면, 1달러당 위안화(역외)는 같은 기간 6.5위안에서 6.46위안으로 절상됐다.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은 “보통 미국의 주가와 금리가 오르는데도 달러 약세가 나오면, 미국 외(Non-US) 국가의 성장 기대감이 나오는 것인데, 중국이 아닐까 싶다”며 “과주기(跨周期) 조절 등 부채 확대를 억제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유지하면서 당장 성장 동력이 너무 빠르게 식어버릴 수 있는 현안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기대감을 일으키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신흥국 백신 보급 속도의 가파른 상승세와 경기 재확장 전망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시선은 테이퍼링과 델타 변이에 머물고 있으나 신흥국 경제와 이익은 하반기 모멘텀 재확보 및 2023년까지 중기 사이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이후 신흥국 증시의 상대 매력 부각을 전망하는 가운데, 경기 베타(민감도)와 하이테크 비중이 높은 한국, 중국, 대만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경기와 이익 증가세가 둔화 또는 낮아지는 상황에선, 안전자산에 머물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주식 중에선 가장 안전한 미국, 그 가운데서도 방어주가 낫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고문보단 현실을 직시할 때로, 현재 경기 사이클 레벨만 본다면 주식보다 채권이고 주식 중에선 Non-US보단 US다”며 “이미 펀드플로우 상으론 선진국 자금 유입, 신흥국 자금 유출 상황이 나오기 시작하는 등 인컴형(현금 창출) 자산과 방어주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1.09.09 I 고준혁 기자
中엔터산업 규제에 국내 엔터株 `휘청`…위기냐 기회냐?
  • 中엔터산업 규제에 국내 엔터株 `휘청`…위기냐 기회냐?
  • 8일 이데일리TV 빅머니1부 ‘뉴스 in 이슈’ 방송[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8일 이데일리TV 빅머니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최근 중국 정부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규제 움직임 이후 국내 엔터사 주가 변화와 영향을 짚어보고 투자전략을 점검해봤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10대 방안을 발표하고 일주일만인 지난 2일에는 ‘문예프로그램 및 인원 관리 강화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중국 내 온라인 음악 저작권에 대한 독점 판권을 포기했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는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의 중국 팬클럽 계정 등 21개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을 30일간 정지 조치했다.이 여파로 최근 일주일간(8월31일~9월7일) 엔터 4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가 3.5% 빠졌고 JYP Ent.(035900) -3%, 하이브(352820) -1.2%, 에스엠(041510) -1%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도 엔터 4사 주가는 일제히 2~6% 떨어졌다.다만 중국 엔터시장이 통제된다는 것만으로 우리 엔터사들이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국내 엔터사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엔터 4사 매출액에서 중국 음반 매출액이 차지한 비중은 평균 2%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엔터 4사 모두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고 에스엠은 4분기 1830%의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규제가 국내 엔터사 실적에 미칠 영향은 예상보다 훨씬 작은 수준”이라며 이번 조정을 기회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9월 리사·NCT·에스파, 10월 트와이스·스트레이키즈·블랙핑크 등 각사의 간판 라인업 컴백이 줄줄이 예정돼 있고 차세대 라인업의 팬덤도 성장했다.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버스·디어유 등 팬 플랫폼의 가치를 주목하며 하이브와 에스엠을 톱픽(최선호주)으로 꼽았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 위 텍스트는 방송 내용의 일부분으로, 전체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국내 엔터주 최근 주가 하락?그래픽=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국 엔터시장 통제로 인한 국내 엔터주 영향은?- 사드 보복 이후 국내 엔터사들의 중국 의존도 하락◇하반기 실적 전망은?- 하반기 실적 긍정적 전망…영업이익 대폭 증가◇엔터주 투자전략은?- 미래에셋 “중국 규제 무섭지 않다…비중확대 기회”- 하나금융투자 “엔터株 비중확대…하이브·에스엠 톱픽”8일 이데일리TV 빅머니1부 ‘뉴스 in 이슈’ 방송
2021.09.08 I 성주원 기자
SBS '홍천기'는 어떻게 '역사왜곡'을 잠재웠나
  • [뉴스+]SBS '홍천기'는 어떻게 '역사왜곡'을 잠재웠나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조선구마사’가 단 2회 만에 폐지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지 6개월 만. 절치부심한 SBS가 새 드라마 ‘홍천기’를 내세우며 판타지 사극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조선구마사’는 역사왜곡이라는 지탄을 받으며 방송이 중단됐다. ‘홍천기’ 역시 ‘조선구마사’와 같은 판타지 사극인 만큼 가상의 역사가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이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됐다. 7일까지 4회가 방송됐을 뿐이지만 지금까지 ‘홍천기’의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반응은 ‘성공적’이라고 받아들일 만하다. ‘홍천기’가 역사왜곡 우려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것일까?홍천기 SBS 사극 폐지 설욕하나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조선·실존 인물 NO…판타지 사극지난 3월 방송된 SBS ‘조선구마사’는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임에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는 가상의 사건을 다룰 수 있는 장치가 된다. 하지만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고 태종, 양녕, 충녕 등 역사 속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 인물들을 왜곡해 표현했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았다. 결국 논란은 더욱 거세졌고 2회 만에 폐지돼 드라마 역사에 오명으로 남게 됐다.‘홍천기’는 SBS가 ‘조선구마사’ 사태가 불거진 지 6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판타지 사극이다. 역사왜곡 논란으로 거센 질타를 받은 만큼 ‘홍천기’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소설과 달리 조선이라는 배경 대신 단왕조라는 가상 국가를 세웠다. 안평대군, 수양대군이라는 실존인물 대신 양명대군, 주향대군 등 가상의 인물을 데려왔다. 새로운 설정들을 가져오는 과감한 시도가 역사왜곡을 잠재운 요소였다. 물론 복장이나 여러 소품들이 조선시대를 연상케 하지만, 이런 가상의 설정으로 인해서 시청자들은 역사적 사건과 분리해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장태유 PD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역사왜곡 우려와 관련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실존 인물, 지명 등을 가상 명칭으로 바꿔 역사 왜곡을 방지하려고 했다”고 특별히 이런 부분에 신경을 썼음을 밝혔다.◇CG 아쉽지만 동시간대 시청률 1위→흥행 청신호역사왜곡 우려에서는 벗어났지만, 첫방송 이후 ‘홍천기’의 CG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다소 어설픈 CG가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6.6%를 기록한 첫방송 시청률에 비해 2회에서는 8.8%로 상승하며 CG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드라마에 기대가 높다는 걸 보여줬다. 2회부터는 KBS2 ‘경찰수업’의 시청률을 꺾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중이며 지난 7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시청률 9.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다음 화가 기다려지는 드라마”, “남녀주인공 러브라인 붙으면 더 재미있어질 듯”, “본방송 보고 재방송까지 또 챙겨봤다” 등 반응이 이어지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 분)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 분)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인 ‘홍천기’는 주연 배우인 김유정, 안효섭, 공명이 탄탄한 연기로 맡은 캐릭터들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드라마 초반인 만큼 아직 인물 간의 사건과 호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판타지 로맨스 장르인 만큼 캐릭터 간의 러브라인이 본격화 되면 현재보다 더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이 있을 거라는 반응이다.공희정 문화평론가는 “최근 드라마가 1~2회의 임팩트에서 흥행이 결정되는데, ‘홍천기’는 그런 면에서 1~2회에서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이고 드라마가 뻔한 면이 있지만 이야기 전개나 각각의 인물들의 표현이 잘 되면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면서 “특히 젊은 연기자들과 중견 연기자들이 각각 역할을 잘 해주면서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홍천기’는 사극의 한 고비를 넘어가는 지점에 있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홍천기’가 사극에 불어왔던 찬바람을 따뜻하게 바꿔놓는다면 SBS는 ‘조선구마사’로 생겼던 불명예를 확실히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09.08 I 김가영 기자
고밸류·유동성 타고…VC·PE 사업 쪼갠다
  • [마켓인]고밸류·유동성 타고…VC·PE 사업 쪼갠다
  • [이데일리 조해영 김연지 기자] 최근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 밸류에이션(가치) 고평가를 바탕으로 덩치를 불린 VC(벤처캐피탈) 부문을 PE(사모투자) 부문과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VC와 PE 두 투자 부문을 떼서 ‘따로 또 같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VC와 PE 부문의 분할은 최근 갑작스레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이미 수년 전 VC와 PE 부문의 분할을 추진했던 곳들은 분할 전후로 인력 보강 등을 통해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분할을 추진할 경우 앞서 투자했던 출자자들을 설득하는 일 등이 관건으로 꼽히지만, 분할 사례가 많아진 만큼 큰 걸림돌은 아니라는 평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몸집 불린 VC…PE 부문과 분리 추진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운용사에서는 VC와 PE 부문의 분리를 추진하거나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EF 운용사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PE 부문과 VC 부문의 인적 분할을 추진하고 있고, 국내 1세대 VC인 아주IB투자도 PE와 VC 부문의 분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PE와 VC 양쪽 모두 투자하던 PEF 운용사나 VC가 두 부문의 분리를 추진하는 것이 최근 들어 처음으로 생겨난 경향은 아니다. 멀게는 지난 2006년에 이미 IMM인베스트먼트가 바이아웃 딜을 전문으로 하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IMM PE는 현재 국내 토종 PEF 운용사의 맏형으로 불리며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다.이뿐 아니라 지난 2017년에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의 VC 부문을 물적 분할한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설립됐고, 지난 2018년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VC 부문을 분리해 스틱벤처스를 설립한 바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해에는 다시 부동산·인프라 등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을 설립하기도 했다. LB인베스트먼트도 PE 부문을 지난 2017년에 LB 프라이빗에쿼티(PE)로 분리한 바 있다.특히 최근 들어 다시 이런 경향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은 유동성 장세와 기업 밸류에이션 고평가로 VC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신산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여기에 투자했던 VC들이 덩달아 몸집을 불리는 한편, 투자유치 과정에서 중소형 PEF 운용사와 VC가 비등해진 것이다.◇각 부문 강화 기대감…LP 설득 과제이들이 VC와 PE 부문 분리에 나서는 것은 분할을 통해 양 부문 모두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대형화된 VC가 PE와 견줄 만한 수준이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기본적으로 투자기업이나 투자 결정 과정, 사후 관리 등에 있어서 VC와 PE가 구분되는 만큼 분리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기존에 VC와 PE 부문을 분리했던 곳은 분리를 전후로 인력을 영입해 보강에 나서기도 한다.이뿐 아니라 같은 운용사로 묶여 있는 VC와 PE 부문이 LP(기관투자자)의 출자 사업에 지원할 기회를 두고 중복 지원을 피하게 되는 문제도 두 부문의 분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사업 부문 분리를 통해 한정된 출자 기회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다만 VC와 PE 부문의 분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출자했던 LP들을 설득하는 일은 과제다. LP 입장에선 VC와 PE가 분리되지 않은 기존의 GP(자금운용사)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분리 방식 등에 따라 이를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일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업계에선 관련 사례가 많은 만큼 LP 입장에서도 VC와 PE의 분리를 큰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LP 입장에선 하우스를 보고 운용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분리 이후 펀드 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며 “다만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더라도 펀드 운용만 제대로 된다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수 있어 요새는 LP들도 크게 반대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21.09.08 I 조해영 기자
中규제, 엔터산업까지 확산…국내 엔터株 ‘나 떨고 있니’
  • 中규제, 엔터산업까지 확산…국내 엔터株 ‘나 떨고 있니’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규제가 플랫폼, 사교육 등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번지면서 국내 연예기획사(엔터)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의 ‘21세기 정풍운동’(1940년대 중국 공산당이 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는 것을 골자로 펼친 정치운동)에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다. 다만 이미 낮아진 중국 의존도에 실질적으로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란 조언도 따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간(8월31일부터)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주가는 3.5% 빠졌다. JYP Ent.(035900)는 -3.0%, 하이브(352820)는 -1.2%, 에스엠(041510)은 -1.0%를 기록했다. 한달간 수치를 살펴보면 JYP는 -7.2%, 하이브, -7.1%, 에스엠 -1.87%을 기록했고 와이지가 1.4% 올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은 지난 8월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들 들어(2일) 중국 광전총국은 건전한 팬덤 문화 조성을 명목으로 광범위한 통제책을 발표했다. 음반 중복 구매, 음원 독점 유통, 인기 차트 공표, 팬클럽 활동, 아이돌 외관, 부유함 과시 등을 규제 대상으로 한다. 이후 전일(6일)엔 중국 웨이보가 이번 규제의 일환으로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의 중국 팬클럽 계정 등 21개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을 30일간 정지 조치한다고 밝혔다.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전파했다는 이유다. 앞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클럽 웨이보 계정이 지민의 사진으로 랩핑한 항공기 사진을 공개, 모금액이 대거 몰렸고 웨이보는 이 계정을 60일간 정지시켰다. 중국의 ‘21세기 정풍운동’의 여파가 어디까지 퍼질지 모르는 탓에 투자자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제 엔터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뜯어보면 이번 규제가 실질적으로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 규제 발표 직후 흔들렸던 주가는 점차 낙폭을 회복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드 보복 이후 이미 국내 엔터사들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져 “중국 시장의 찻잔 속 태풍”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미 콘서트, 광고, 방송활동이 불가능했고, 중국은 유튜브 수익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들 엔터사 4곳 매출액의 중국 음반 매출액은 0.6~2.0%에 불과해 중복 구매 금지 영향력이 미미하다. 실제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엔터사 4곳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은 밝다. 3분기 와이지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31.6% , JYP는 39.9% 증가할 전망이다. 에스엠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에스엠이 1829.8%, 와이지가 351.6%, JYP가 53.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엔터사들은 ‘한한령’ 등이 지속되는 기간 동안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닦았다는 평이다. 중국 규제가 일시적 영향에 그치고 추세적 실적 성장세는 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규제 발표에 따른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도 제시되는 분위기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없어진 동안 국내 엔터사들은 세계를 얻었고 K팝 팬덤 확대와 수익 모델 확장에 문제가 없을 걸로 보여 조정을 기회로 비중확대를 추천한다”며 “주가 밸류에이션을 높였던 BTS 투어 취소, 중국발 규제 등은 다변화된 팬덤 비즈니스 모델과 활동 재개 등 방향성을 바꾸지 못하는 일시적 변수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1.09.07 I 이은정 기자
軍 구타, 제대하면 잊자고요?…"공소시효 10년입니다"
  • 軍 구타, 제대하면 잊자고요?…"공소시효 10년입니다"
  • [이데일리 한광범 이용성 기자] 해군 강감찬함에서 선임병 등으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구타, 폭언을 겪은 병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1월 입대해 지난 2월 강감찬함에 배속 받은 고(故) 정모 일병은 부친상으로 2주간 청원 휴가를 다녀온 뒤 선임병 등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가해자들은 “꿀 빨고 있다”라며 정 일병을 따돌렸고, 업무에 미숙하다는 이유로 밀쳐 넘어뜨려 폭행하거나 폭언과 욕설을 지속했다. 급기야 지난 3월 26일 정 일병이 자해 시도를 했음에도 함장은 ‘가해자들을 불러 사과 받는 자리를 갖자’고 제안하면서 2차 피해에 노출되기도 했다. 정 일병은 지난 4월 6일이 돼서야 하선할 수 있었고, 민간 병원에서 위탁 진료를 받으며 정신과에 입원했다. 이후 퇴원한 정 일병은 휴가 중이던 지난 6월 18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군인권센터가 밝힌 내용이다. 軍 가혹행위, 제대하면 잊자고 공소시효 10년입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모 일병의 자살 건을 계기로 군대 내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폐쇄적인 군대 내 악습으로 치부하고 제대하면 끝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기 일쑤”라면서 “범죄 유형에 따라 공소시효가 각각 존재한다는 점에서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 군 복무 시절 폭력으로 전역 후 처벌 받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육군 예비역 A씨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후임병들에게 “이름표를 누르면 관등성명을 말하고, 태극기를 누르면 애국가를 부르고, 사단 마크를 누르면 사단가를 불러라”고 수차례 지시했다. 후임병들을 상대로 성행위를 묘사하거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기도 했다. 결국 그는 제대 후 위력행사가혹행위 혐의로 서울남부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해병대 예비역인 B씨도 마찬가지다. 백령도에서 복무하던 지난해 10~11월 이등병 엉덩이를 만지거나 속옷만 입기를 강요하고 수차례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청주지법 영동지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육군 예비역인 C씨는 강원도 화천에서 군 복무 중이던 지난 2019년 10~12월 후임병 2명의 성기를 만지는 등 수차례 강제추행했다가 제대후 전주지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D씨의 경우 경기도 수원에서 군 복무 중 후임 병장 발가락을 수차례 핥았다가 제대 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법조계에선 이 같이 반복되는 군대 내 구타·가혹 행위, 성희롱 등의 배경으로 가해자들의 안일한 사고를 꼽는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Deserter Pursuit·군무 이탈 체포조)’ 속 악마인 고참 황장수 병장은 전역 후, 자신의 군 복무 시절 후임병에 대한 구타·가혹 행위에 대해 “제대했잖아. 다 끝났잖아.”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군사법원법상 군 복무 시절 범죄는 최소 5년에서 최장 25년의 공소시효가 있기 때문에 제대 후에도 얼마든지 처벌될 수 있다.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군대 내에서의 장난이니까 괜찮겠지’라는 그릇된 사고가 문제다. 군형법이 일반 형법에 비해 처벌이 강하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 구타·가혹 행위의 경우 목격자 등의 증거 확보가 비교적 쉬운 만큼 피해자 고소가 있을 경우 처벌이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실제 군사법원법은 군형법상 범죄 행위의 법정형에 따라 공소시효를 달리하고 있다. 초병에 대한 폭행의 경우 공소시효는 최소 7년, 특수폭행이나 집단 폭행일 경우엔 10년에 달한다. 초병을 면전에서 모욕한 경우에도 5년이다.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는 추행의 경우 5년, 강간·유사강간·강제추행은 10년, 강간상해·치상은 15년에 달한다.
2021.09.07 I 한광범 기자
이준익 감독 '욘더', 신하균·한지민·이정은·정진영 라인업 완성
  • 이준익 감독 '욘더', 신하균·한지민·이정은·정진영 라인업 완성 [공식]
  • (사진=각 소속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욘더’가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의 ‘믿고 보는’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7일 밝혔다.2022년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욘더’(연출 이준익, 극본 김정훈·오승현, 제공 티빙, 제작 영화사 두둥·CJ ENM)는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과학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낸 세계 ‘욘더’를 마주한 인간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그간 스크린에서 숱한 명작을 탄생시킨 거장 이준익 감독이 선택한 OTT 진출작이자,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신하균, 한지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시청자를 설레게 한다. 여기에 수식어가 필요 없는 이정은과 정진영까지 가세해 기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자신만의 확고한 연기세계를 구축해온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의 기자 ‘재현’을 맡았다. 앞서 신하균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와 ‘재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죽은 아내로부터 만나러 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혼란을 겪는 재현의 복잡한 내면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배우 한지민은 재현(신하균 분)의 죽은 아내이자, ‘욘더’에 속한 존재 ‘이후’를 연기한다. 안락사를 선택하기 직전 의문의 계약을 맺은 이후는 남편 재현을 ‘욘더’로 이끈다. “삶과 죽음을 초월한, 진정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이준익 감독님이 이끌어 주실 새로운 세계가 기대된다”라는 소감에서 한지민의 연기 변신을 더욱 기대케 한다.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이정은은 사람들을 미지의 공간 ‘욘더’로 초대하는 바이앤바이 운영자 ‘세이렌’으로 분한다. 이정은은 “영화 ‘자산어보’에서 인연을 맺은 이준익 감독님의 첫 번째 드라마라는 사실에 감독님을 믿고 고민없이 흔쾌히 출연했다”면서, “제가 애정하는 신하균 배우와 한지민 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세이렌 역으로 활약할 저의 모습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한계 없는 배우 정진영은 죽음을 과학으로 접근하려는 뇌과학자 ‘닥터K’를 연기한다.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이 전작과는 전혀 다른 형식과 장르에 도전을 한다. 그 새로운 여정에 함께 하게 되어 설렘과 기대가 크다. 삶과 죽음에 대한 묵직한 성찰이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자산어보’ ‘동주’ ‘왕의 남자’ 등으로 한국 영화의 굵직한 한 획을 그은 ‘시대극의 대가’이자,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이준익 감독이 완성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과거의 탐색을 통해 현재까지 관통하는 유의미한 질문을 던져 온 이준익 감독. 그가 2032년 근 미래를 배경으로 어떤 시대적 통찰을 담아낼지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자산어보’ ‘박열’ ‘동주’ ‘사도’ ‘꾼’을 만든 명품 제작진도 의기투합해 높은 완성도가 기대된다.한편, 티빙 오리지널 ‘욘더’는 2022년 티빙에서 단독 공개된다.
2021.09.07 I 김보영 기자
軍 구타, 제대하면 잊자고요?…"공소시효 10년입니다"
  • [뉴스+]軍 구타, 제대하면 잊자고요?…"공소시효 10년입니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제대했잖아. 다 끝났잖아.”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Deserter Pursuit·군무 이탈 체포조)’ 속 악마 고참 황장수 병장은 전역 후, 자신의 군 복무 시절 후임병에 대한 구타·가혹 행위에 대해 이 같이 항변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군 복무 시절의 구타·가혹 행위는 단순히 제대로 끝나지 않는다. 군사법원법상 군 복무 시절 범죄는 최소 5년에서 최장 25년의 공소시효를 갖기에 제대 후에도 얼마든지 처벌될 수 있다.軍 가혹행위, 제대하면 잊자고 공소시효 10년입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군사법원법은 군형법상 범죄 행위의 법정형에 따라 공소시효를 달리하고 있다. 법정형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일 경우 25년으로 가장 길고 △무기징역·금고 15년 △10년 이상 징역·금고 10년 △10년 미만 징역·금고 7년 △5년 이상 징역·금고나 10년 이상 자격정지 및 벌금 5년 △5년 이상 자격정지 3년 등이다.적전(敵前·적의 바로 앞) 상황을 제외한 초병에 대한 폭행은 공소시효가 최소 7년이고 특수폭행이나 집단 폭행일 경우엔 10년이다. 초병 상해는 적전 상황을 제외하면 공소시효가 모두 10년이다. 초병을 면전에서 모욕한 경우에도 공소시효는 5년에 달한다. 영내 폭행과 상해의 경우도 공소시효가 7~10년이다. 가혹 행위의 경우 직권을 남용한 경우엔 7년, 위력을 행사한 경우엔 5년이다. 군대 성폭력 공소시효는 강간상해·치상의 경우 15년, 강간·유사강간·강제추행 10년, 추행은 5년이다.실제 군 복무 시절 후임병에 대한 구타·가혹 행위로 제대 후 처벌을 받는 사례는 종종 볼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사진=넷플릭스)육군 예비역 A씨는 군 복무 시절이던 지난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후임병들에게 “이름표를 누르면 관등성명을 말하고, 태극기를 누르면 애국가를 부르고, 사단 마크를 누르면 사단가를 불러라”고 수차례 지시했다가 제대 후 위력행사가혹행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이 밖에도 후임병들을 상대로 성행위를 묘사하거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강제추행과 폭행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서울남부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해병대 예비역인 B씨는 백령도에서 복무하던 지난해 10~11월 이등병 엉덩이를 만지거나 속옷만 입기를 강요하고 수차례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청주지법 영동지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육군 예비역인 C씨는 강원도 화천에서 군 복무 중이던 지난 2019년 10~12월 사이 후임병 2명의 성기를 만지는 등 수차례 강제추행했다가 전주지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D씨의 경우 경기도 수원에서 군 복무 중 후임 병장 발가락을 수차례 핥았다가 제대 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피해자와의 합의를 통해 징역 6개월의 선고 유예를 겨우 받을 수 있다. 법조계에선 이 같이 반복되는 군대 내 구타·가혹 행위 배경으로 가해자들의 안일한 사고를 꼽는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군대 내에서의 장난이니까 괜찮겠지’라는 그릇된 사고가 문제다. 군형법이 일반 형법에 비해 처벌이 강하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 같다”며 “군대 구타·가혹 행위의 경우 목격자 등의 증거 확보가 비교적 쉬운 만큼 피해자 고소가 있을 경우 처벌이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2021.09.07 I 한광범 기자
②'디지털' 앞세워 글로벌 시장 우뚝
  • [글로벌 다크호스 K의료기기]②'디지털' 앞세워 글로벌 시장 우뚝
  • [이데일리 박미리 김지완 기자] 바텍(043150)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치과용 디지털 영상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강소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세계 치과 영상장비 분야 특허 출원 건수에서도 1위(169건)를 차지한다. 바텍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대표작으로는 엑스레이 1회 촬영으로 2D 파노라마와 3D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을 동시에 뽑아내는 장비가 꼽힌다. 경쟁제품 대비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지만 방사선 노출량이 적다. 이를 기반으로 바텍은 덴츠플라이시로나, 다나허 등을 제치고 글로벌 3D CT 시장 1위를 점한다. 매출의 89%는 해외에서 올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디지털 의료기기 시장 연평균 46% 성장국내 기업들이 디지털을 앞세워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의료기기’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의료기기를 뜻한다. 질병 예방·치료 등 헬스케어가 목적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건 2016년 4차 산업혁명 이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첫 허가도 2017년 9월 나왔다.최근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2년 96억4000만달러(11조8000억원)로 2018년 이후 연평균 46% 성장이 점쳐진다. 이 기간 전체 의료기기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5.6%(2022년 4827억달러·560조원, 피치솔루션 기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증가세가 가파르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도 2016년 29억달러(3조3811억원)→ 2018년 36억달러(4조1824억원)→ 지난해 66억달러(7조6885억원) 등으로 급증세다. 국내 의료시장 규모는 작년 89억달러(10조원)로 세계 9위다. 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AI, 모바일 기반 디지털 의료기기 등 새로운 개발에 국내 업계가 도전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치과기기, 인공지능(AI) 및 로봇기술, 미용 치료기기 등은 우리나라의 강점이 큰 분야다. 수치적으로도 실적을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수백억원 투자 유치·점유율 1위 선전바텍 외에도 글로벌 다크호스로 떠오른 국내 의료기기 기업으로는 의료 AI기업 루닛이 손꼽힌다. 진단영상은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4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가장 크다. 최근 루닛은 필립스, 후지필름 등과 손잡고 글로벌 엑스레이 시장 점유율 과반의 판로를 확보했다. 또 기업가치가 약 13조원으로 평가되는 나스닥 상장사 가던트헬스로부터 약 30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후지필름의 경우 투자 전 시장에 나온 엑스레이 제품을 모두 테스트했는데 루닛 제품이 가장 월등했다고 전했다”며 “가던트헬스도 다양한 AI 회사의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루닛 제품의 성능을 제일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국내 1호 AI 의료기기 출시업체인 뷰노는 일본, 대만 등 기업과 판매 계약을 맺고 코어라인소프트는 유럽 6개국에서 진행되는 ‘폐암검진 사업’에 소프트웨어를 단독으로 제공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치과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디오(039840) 등이 입지를 넓히고 있다. 디오는 2014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임플란트 솔루션을 출시했다. 현재 글로벌 디지털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국내와 중국 임플란트 시장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도 디지털 임플란트 시장에서 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글로벌 디지털 임플란트 시장 내 구강스캐너 부문 점유율은 38%로 1위, 가이드 부문은 25%로 2위였다.◇ 4차산업 기술 선제 도입·IT에 열린 우수 인재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디지털 의료기기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인재, 높은 IT 기술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최근 엔지니어 마인드와 지식을 갖춘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디지털 의료기기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면서 국내 디지털 의료기기의 질적 성장이 나타났다”고 했다. 서 대표도 “의료기기 회사이지만 AI 전문가, 개발자 등 IT 인력만 전체 60%일 정도로 IT 최우선 전략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여기에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은 산업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읽고 4차산업 기술을 도입했다. 현정훈 바텍 부회장은 “처음부터 글로벌 틈새시장을 찾아 1등을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시장 진출 당시부터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을 겨냥한 제품만을 출시한 게 주효했다”고 전했다. 루닛도 2016년 알파고로 AI가 알려지기 전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 6명이 AI를 주목해 설립한 회사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AI 의료기기 개발 및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곳도 우리나라다.특허를 지속 출원하거나 양질의 데이터 학습에 나서는 등 기술력도 강화했다. 현 부회장은 “엑스레이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디텍터, 제너레이터, 소프트웨어 등의 핵심기술 및 역량을 자체적으로 보유했다”며 “부품소재부터 연구, 제조의 모든 분야를 내재화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바텍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바텍의 제품이 경쟁사 대비 가격이 높음에도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배경이라는 전언이다.
2021.09.07 I 박미리 기자
①앞서 4차산업 접목하고, AI 정확도 높이자 경쟁력↑
  • [글로벌 다크호스 K의료기기]①앞서 4차산업 접목하고, AI 정확도 높이자 경쟁력↑
  • [이데일리 김지완 박미리 김유림 기자] “의료영상 판독 솔루션에 인공지능(AI) 딥러닝을 도입한 건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빨랐다. AI를 접목해 의료영상 판독 정확도를 대거 높이고, 판독시간을 줄이면서 그야말로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AI 의료영상기업 ‘루닛’이 자체 진단한 ‘글로벌 다크호스’ 도약 비결이다. 루닛은 GE헬스케어·후지필름·필립스 등에 잇따라 자사 AI 영상판독시스템을 탑재하는데 성공하면서, 글로벌 AI 영상판독시스템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엑스레이는 3차원으로 구성된 인간의 몸 조직을 2차원 이미지로 압축해 의사들이 뼈 뒤에 숨어 있는 병변을 정확하게 찾지 못하는 일이 빈번했다. 판독 숫자도 하루 100장 이내로 한계가 뚜렷했다. 반면 AI는 99%의 정확도로 수천 장의 의료영상을 단시간에 판독할수 있어 새로운 글로벌 트랜드로 급부상했다.국내 기업들이 IT 강국이라는 텃밭의 강점을 살려 의료기기에 4차산업 기술을 누구보다 앞서 접목, 제품 경쟁력을 높이면서 ‘디지털 의료기기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6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78.9% 증가한 66억3658만달러(7조6885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 치과용 임플란트, 디지털 엑스선 촬영장치 등이 주도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특히 디지털 임플란트는 한국이 종주국이다. 김승욱 디오 이사는 “그간 한국은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시장에서 외면받았다”면서 “이런 척박한 영업환경에서 다음 세대 임플란트를 선점해보자고 생각해, 디지털 임플란트 개념을 세계 최초로 창안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살을 찢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덜하고, 환자 회복이 빨라 세계 시장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디오는 글로벌 디지털 임플란트 점유율 50%를 차지한다.후발주자들이 뛰어들자 국내 업체들은 양질의 데이터로 AI 기계학습을 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우리나라 AI 기술은 국제 인공지능 경진대회에서 구글·IBM 등을 제칠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여기에 양질의 데이터로 기계학습을 시키자, 기술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11명의 전문의를 채용해 전 세계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의료영상 데이터 중 양질의 기계학습용 데이터 선별에 투입했다. 뷰노는 데이터 수집·가공을 위해 전문의가 주축인 의학실을 운용 중이다.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의료기기 분야에도 한국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김 이사는 “해외 경쟁사들은 무치악 환자의 뼈를 깎아 평탄화한 뒤, 한꺼번에 치아를 올린다. 환자 뼈를 깎는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반면 우리는 잇몸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잇몸 뼈 모양에 맞춰 치아를 가공한다. 경쟁사 무치악 시술이 4~5시간 걸리는 데 반해, 우린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비교했다.여기에 우수한 국내 IT 인재풀이 디지털 의료기기 경쟁력을 높였다.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는 우리나라가 세계 1위 수출국”이라면서 “초음파가 디지털화되면서 복부에서 뇌까지 촬영 범위가 확대됐고, 이동형·모바일·원격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초음파 기기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게 한국 IT 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GE·지맨스 등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는 아예 한국에 초음파 기술연구소를 두고, 관련 연구원들을 모조리 국내 IT 인재로 채웠다고 귀띔했다. 급기야 GE·지맨스는 초음파 기기 생산공장을 한국으로 이전해왔다.
2021.09.07 I 김지완 기자
금리 인상기…대체투자 다음 투자처는 `사모대출`
  • 금리 인상기…대체투자 다음 투자처는 `사모대출`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확정했고, 한국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하는 등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체투자 분야에선 금리 상승기를 맞아 사모대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사모신용펀드(PCF·Private Credit Fund)와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 등이 수익률이 낮아진 채권을 대신할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선 5~6년 전부터 관련 투자를 확대해 왔지만, 국내에선 올 하반기 들어 유한책임투자자(LP)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일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사모대출 투자 규모는 2020년 9000억 달러(약 1050조원)에서 2025년 1조 4000억 달러로 매년 약 11%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사모대출 시장의 확대 전망은 올 하반기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과 내년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1%로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시장 약세가 이어지며, 사모대출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투자은행(IB)업계에선 연간 매출 1000만 달러~10억 달러, 영업이익 500만 달러~1억 달러 사이의 미들마켓(Middle Market) 기업들의 사모대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미들마켓 가운데 IT·플랫폼 기반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설 투자 및 운영 자금이 필요하지만, 은행 대출 등은 서류 준비 등 까다로운 절차가 요구돼 사모대출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 또 미들마켓 기업 대부분이 비(非)상장 기업이라 신용 등급이 필요한 채권 발행이 어려워, 사모대출 시장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국내에서도 정부의 규제 완화와 함께 LP, PEF 등이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조원 규모의 3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가 조성하면서 PDF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투자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또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다음달부터 모든 사모펀드에 대해 대출 방식의 자산운용이 허용된다. 이에 국민연금도 최근 대체전략투자팀을 신설, 사모대출 투자 등을 담당하도록 했고, IMM PE와 VIG파트너스, 글랜우드PE 등도 PCF 투자 등을 위한 크레디트 조직을 연이어 신설했다.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각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시기에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모대출은 하이일드 채권 투자 성과를 뛰어넘으며 금리 상승기 채권 투자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사모대출 투자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연계한 투자 전략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대체투자 전문 시장조사기관 프레킨(preqin)가 LP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사모사채에 대한 ESG 정책을 이미 적용(34%)했거나 1년 이내 적용할 계획(30%)이라고 답한 비율이 64%에 달했다. 또 펀드를 운용하는 GP들도 운용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 시 ESG를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2021.09.06 I 양희동 기자
아마존 상륙한 국내 유통가, 클라우드는 이미 아마존이 장악
  • 아마존 상륙한 국내 유통가, 클라우드는 이미 아마존이 장악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아마존이 11번가와 손잡고 한국에 상륙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가운데, 이들 대부분은 ‘아마존 클라우드’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아마존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IT업계에선 “적에게 군자금을 대주는 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마존과 경쟁하는 해외 유통 기업들이 아마존 클라우드를 사용하길 피하는 것과도 다르다.트래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접목할 수 있는 클라우드는 전 산업군의 화두인 디지털 혁신의 출발점이다.◇쿠팡·마켓컬리 등 아마존 클라우드 올인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을 비롯해 신세계, 마켓컬리, 티몬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주로 사용중이다. 특히 쿠팡의 경우 삼성전자와 더불어 AWS의 국내 최대 고객 가운데 하나다. 일찌감치 IT인프라 전체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한 해에 AWS에 내는 비용만 수백억~ 수천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잘 나가는 스타트업’ 마켓컬리도 마찬가지다. 마켓컬리의 샛별 배송(새벽 배송) 서비스는 AWS 기반 위에서 구현됐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AWS에 내는 돈도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나 티몬 등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곳은 그나마 네이버 정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쇼핑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어 외부에 팔고 있다.유독 AWS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국내 유통 업체가 많은 건 선점 효과 영향때문이다. 2006년 가장 먼저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한 AWS는 지금은 다른 IT 기업들과 경쟁에 직면해 있지만 초기 몇 년 동안 별다른 경쟁자 없이 사업을 키워오며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MS, 구글은 물론 네이버(2017년)보다도 10년 이상 빨랐다. 동종 업계 입장에서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활용 등을 배우려는 의도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도 AWS는 국내 데이터센터(서울 리전)을 통해 제공하는 AI 서비스 ‘아마존 텍스트랙트’ 요금을 최대 19% 인하하는 등 국내 시장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아마존 텍스트랙트는 스캔한 문서에서 텍스트, 데이터 등을 추출하는 머신러닝 기반 서비스다.◇美 유통업체들, 아마존에 돈 주기 꺼려반면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타깃 등 미국 대형 유통 기업들은 AWS 클라우드를 꺼리는 기류가 뚜렷하다. 경쟁사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싫을뿐더러 굳이 사업 성장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AWS 클라우드를 쓰더라도 일부 프로젝트에 그친다.아마존이 2017년 홀푸드를 인수하며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확장한 뒤 이런 경향이 강해졌다. 월마트는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저’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5년간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은 월마트와 유통 시장에서, MS와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 관계다.대형마트 체인 크로거는 MS와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중이며, 코스트코와 월그린도 MS 클라우드를 채택했다. AWS를 써오던 타깃도 MS 클라우드로 전환했다.업계 관계자는 “이제 AWS, MS, 구글 등 클라우드 3사의 기술적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굳이 경쟁사의 제품을 사용해 경쟁사를 도와줄 필요는 없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AWS는 현재 아마존 영업이익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도 아마존 영업이익의 54%가 AWS에서 나왔다. 아마존에는 AWS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앤디 재시 AWS 대표는 ‘공적’을 인정받아 올해 ‘아마존 제국’을 물려받았다.한편, 아마존은 지난달 31일 11번가를 통해 국내에서 아마존 직구 서비스(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21.09.05 I 김국배 기자
新 개인화 전쟁…카톡 반격나선 네이버와 SK텔레콤
  • 新 개인화 전쟁…카톡 반격나선 네이버와 SK텔레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네이버와 SK텔레콤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대항해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검색 포털 네이버, 통신회사 SK텔레콤을 넘어 ‘개인별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창이다. 양사의 개인화 서비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개인의 삶에서 QR체크인이나 백신접종 예약 및 인증, 국민지원금 같은 공공 정보가 중요해지면서 도입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네이버 앱을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 업데이트하면 우측 상단에 ‘Na.’ 메뉴가 생긴다. 이를 아래로 밀어내리면 , <현장결제>, <무료송금>, 같은 여러 메뉴가 나온다.네이버 ‘Na.’로 개인화서비스 공간 만들어네이버는 지난 4월 개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모은 ‘Na.’를 출시했다. 여기서는 △내친구(송금하기·선물하기)△전자문서(개인 맞춤형 국민지원금 정보, 백신접종 정보 등)△QR체크인 △인증서 발급받기 △무인편의점 출입을 위한 QR코드 등이 가능하다.네이버 앱을 앱마켓에서 업데이트하면 우측 상단에 ‘Na.’ 메뉴가 생기는데, 나와 관련된 모든 걸 저장하고 알려준다. 이를테면내일(6일)부터 제공되는 국민지원금과 관련해 내가 대상인지, 신청기간/방법은 어떤지, 사용기한/지역은 어떤지 등을 알려주는 것이다. 네이버는 더이상 세상의 모든 지식이 궁금해서 검색하는데 머물지 않는다. 나와 관련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받는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가 갖춘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이어가며 알림의 종류를 확대하고 생활 속에서 손쉽게 행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SK텔레콤 문자 커머스 ‘티딜’. 지난 3일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했다.SKT ‘티딜’, ‘패스’, ‘이니셜’로 반격SK텔레콤 역시 더이상 통신서비스만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다. 지난 4월 오픈한 문자 기반 커머스인 ‘티딜(T deal)’, 기존 문자 인증을 업그레이드한 ‘PASS’앱, 블록체인 기반의 자격증명 서비스 앱 ‘이니셜’ 등을 통해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이중에서 ‘티딜’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경쟁제다. 티딜은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약 2800만명을 대상으로 나이, 성별, 지역, 멤버십 이용 실적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문자 커머스다. 각 상품별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구매 가능한 온라인 페이지까지 안내해주는데, 최근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했다. 티딜 선물하기는 상품을 결제한 다음 선물받을 친구 이름과 휴대전화만 입력하면 된다. 그러면 친구는 문자로 전달된 메시지 링크를 통해 배송받을 주소를 입력하면 끝이다. 카톡처럼 다양한 메시지 템플릿도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 역시 지갑서비스를 통해 인증서, QR체크인, 각종 자격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카카오에 대항해 네이버와 SKT도 개인화된 커머스, 공공정보 제공 및 인증 영역을 강화하면서 개인을 대상으로 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고 말했다.
2021.09.05 I 김현아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