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498건

'1회 접종'이어서 좋았던 얀센…한 번 더 맞게되나
  • [뉴스+]'1회 접종'이어서 좋았던 얀센…한 번 더 맞게되나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한 번이라 좋았는데...”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다른 개발사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 있었던 얀센 백신도 필요에 따라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얀센이 이번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부스터샷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다. 얀센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비해 델타 변이 감염 위험성이 6~7배 이상 높아 부스터샷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그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관련 데이터나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판단이 어려워서다. 얀센 백신은 미국 정부가 한국군 현역 장병 접종을 목표로 공여해 지난 6월부터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군 관련 종사자를 중심으로 접종됐다. 국내 얀센 백신 누적 접종자는 144만7472명이다. 예비군 민방위가 맞은 얀센 한 번 더 맞을까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얀센, 이번 주 美FDA에 부스터샷 신청서 제출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이 이번 주 FDA에 부스터샷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와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DA는 오는 15일 회의를 열어 얀센 백신의 사용을 허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다.존슨앤존슨은 18세 이상 3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최조 백신 접종 이후 두달 뒤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면역력이 4~6배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6개월 뒤에 부스터샷을 맞을 경우 항체가 9배로, 부스터샷 접종 후 4주가 지나면 항체가 12배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제시한 부스터샷 효과와 비슷한 수치다. 미국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AFP 연합뉴스)얀센은 미국 내에서도 보호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500만명이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얀센 백신은 입원 예방 측면에서 71%의 효능을 보였지만,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88%, 93%의 효능을 보였다. 센터는 “모더나와 화이자 mRNA 백신 2회 접종이 얀센의 1회 접종보다 더 많은 보호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데이터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조사 결과 얀센 백신 접종자 돌파감염 발생률은 10만명당 171.5명으로 가장 높았다. △화이자(37.9명) △아스트라제네카(32.4명) △교차접종(28.4명) △모더나(15명) 순이었다. ◇부스터샷 예약 시작…“얀센 부스터샷은 검토” 이처럼 얀센 백신은 국내에서 접종된 백신 중 돌파감염률이 가장 높았지만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이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이 아니라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으로 개발돼 부스터샷을 맞을 수 없었다. 지난 5일부터 예약을 시작한 국내 부스터샷은 앞서 맞은 백신과 동일한 백신만 가능하다. 화이자 접종자는 화이자를 맞고 모더나 접종자는 모더나를 맞아야 한다. 교차 접종에 따른 안정성 우려가 있어서다. 단 아스트라제네카 교차 접종자는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부스터샷으로 맞을 수 있게 허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얀센 백신) 접종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부스터샷(추가 접종)논의에서 후순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도 얀센 백신 부스터샷에 대해서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특집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은) 아무래도 1번 접종이라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나라들에서 축적된 결과를 좀 더 분석해서 나머지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조만간 마련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당장 얀센 백신 부스터샷이 시행되면 연말에나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분석된다. 접종 완료 6개월 이후를 부스터샷 접종 시점으로 잡은 만큼,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6월을 기점으로 한다면 빨라야 12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FDA가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을 허용하면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얀센 부스터샷을 허용하기 수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대해서만 부스터샷을 승인한 상태다.
2021.10.06 I 이광수 기자
‘뱅뱅뱅’이냐 ‘토뱅’이냐…불붙는 ‘수신금리 전쟁’
  • ‘뱅뱅뱅’이냐 ‘토뱅’이냐…불붙는 ‘수신금리 전쟁’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적금 만기로 생긴 1000만원을 넣을 정기예금 통장 개설로 고민이 생겼다. 그는 상상인저축은행이 한도 특판으로 내세운 연 3.32%의 정기예금 통장을 만들려다 보류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내놓는 연 2% 수시입출금식 통장도 만들려다 보니 ‘20일 계좌개설 제한’에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A씨는 “금융사 간 통장을 만들 때 통상 20일 거래 제한이 있다 보니 어디에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금리 수신상품을 내걸은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 간의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씨와 같이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무조건 연2%’ 예금통장이란 파격적인 조건의 수신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저축은행 업권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금리 대출이란 영역을 놓고 경쟁을 벌일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 간의 경쟁이 예고되면서 실탄확보 차원에서 예·적금 등 수신규모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저축銀, 1월 대비 예금금리, 약 0.3%포인트 증가5일 금융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12개월 기준 2.26%, 24개월 기준 2.29%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각각 0.01%포인트씩 상승한 수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각각 0.12%포인트와 0.13%포인트씩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 1일과 비교하면 각각 0.37%포인트, 0.39%포인트씩 증가했다.가장 눈에 띄는 곳이 상상인저축은행과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자사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뱅뱅뱅’을 통해 연이율 3.32%를 지급하는 ‘500억 한도 한정 3.32%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가입금액은 최대 1000만원까지며 가입기간은 6개월이다.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앱 ‘크크크’에서도 동시에 출시한 터라 1계좌씩 총 2계좌까지 개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간 금융사들의 예금상품 금리가 1~2%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었는데 3%대의 수신상품이 나왔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앞서 OK저축은행은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최를 기념해 2000억원 한도의 연 2.5% 정기예금을 선보이기도 했다. 웰컴저축은행 또한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2.4%로 조정한 바 있다. 79개 저축은행 중 자산규모 상위 저축은행 등이 고금리 수신 상품을 내놓으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는 것이 업계 이야기다.◇토뱅·케뱅, 이달 들어 예금 상품 인상·출시 이에 맞선 인터넷 은행에서도 수신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이날 출범한 토스뱅크가 ‘조건 없이 연2%’ 이자를 내걸은 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가입 기간이나 예치 금액과 상관없이 수시 입출금 통장에 연 2% 이자를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토스뱅크 사전 신청 사흘 만에 5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앞서 케이뱅크는 이달 1일부터 대표 예금 상품인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코드K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1.5%가 됐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수신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지난 9월 예·적금 금리를 0.3~0.4%포인트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 연 1.2%에서 연 1.5%로, 자유적금 금리는 기존 연 1.3%에서 연 1.6%로 인상됐다.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이 대출 규모를 확보하고자 실탄 확보 차원에서 수신 규모를 늘릴 수 밖에 없어서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인터넷뱅크가 중금리 대출 시장을 놓고 겪돌할 수밖에 없다보니 그에 따른 수신규모 확보도 중요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등과 맞물리면서 높은 금리를 내걸은 수신 상품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21.10.06 I 황병서 기자
과하면 독…"금융당국 장기CP 모니터링해야"
  • 과하면 독…"금융당국 장기CP 모니터링해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 기업을 비롯해 여전사들이 장기CP(기업어음)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CP 발행이 회사채보다 수요예측 의무가 면제되고, 완화된 신용등급을 적용받는 등 조달 편의가 높아서다. 금융당국은 CP 발행 통계를 면밀히 보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여전사의 장기CP 발행은 자금조달 다각화 측면에서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장기CP,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가능해져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 기업들이 장기CP를 발행했다. 올해에는 카드·캐피탈 등 여전사를 중심으로 장기CP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CP는 기업이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어음으로, 주로 단기자금 조달 목적으로 신용상태가 양호한 기업이 발행하게 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장기CP 발행에 나서고 있다. 장기CP는 회사채와 달리 이사회를 거쳐 발행할 수 있고, 수요예측 의무도 없어 발행 과정에서 편의성이 높은 편이어서다. 국내에서 만기 1년 이상 장기CP는 어떻게 나오게 된 걸까. 2009년 자본시장법을 시행하면서 상법·어음법 등에 담겨 있던 CP 발행주체와 만기제한, 신용등급 등 발행 요건이 삭제되면서 자연스럽게 만기 1년 이상의 장기CP 발행이 가능해졌다.금융당국은 장기CP 발행이 늘어나자 2013년 만기 1년 이상 장기CP의 경우에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부여했다. 다만 여기에도 빈틈은 있다. 보호 예수 1년 등 전매제한 조치를 취하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여전사는 금융당국에 일정 기간 내 조달할 금액을 한번에 신고하는 일괄신고제를 적용받는다. 여기에서도 장기CP는 일괄신고 발행물에 포함되지 않는다. 금융당국 관리·감독에 비켜있는 부분이 있는 셈이다.아울러 CP시장 수요를 전자단기사채로 유도하는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장기CP가 늘어난다는 점 또한 부담이다. 자금조달 흐름을 CP에서 전자단기사채로 유도하려했으나 장기CP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다.◇ “장기CP 발행 모니터링 중…우려 수준 아냐”금융감독원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CP발행 통계를 면밀히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장기CP가 일괄신고 발행물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예탁원의 등록발행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여전사 중에서는 일괄신고 안에 장기CP 발행이 포함되지는 않지만 일부 회사들은 공시를 하고 있다. 금감원은 1년 이상 장기CP는 증권신고서를 받고 있어 투자자보호를 위한 심사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CP발행 기관으로서 여전사에 대한 감독은 진행하고 있고, 전체적인 재무 건전성에 대한 파악은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여전사를 중심으로 장기CP 발행이 늘어나는 부분은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여전사는 올해 유동성관리 모범기준이 나오면서 자금조달 다각화 측면에서 장기 CP를 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 장기CP도 소화되고 있어 우려할 정도로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여전사는 올해 4월1일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 유동성리스크 모범규준’이 시행됨에 따라 회사채 비중을 줄이고 자금 조달 방법을 다각화하고 있다. 모범규준에는 카드사 등이 유동성 관리를 위해 자금조달원을 다양화하고 자금조달 만기를 분산해야한다고 명문화했다. 자금조달 방법을 다각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장기CP도 있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금융 회사가 회사채 대신 장기CP를 발행하는 게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공모시장에서 회사채 발행하게 되면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만 장기CP는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재무건전성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향후 신용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10.06 I 김소연 기자
7년짜리 CP가 있다고? 몸집 불리는 '장기CP'
  • 7년짜리 CP가 있다고? 몸집 불리는 '장기CP'
  • [이데일리 김인경 김소연 김재은 기자] 7년짜리 기업어음(CP)이 있다? 올들어 카드와 캐피탈사 등 여전사(여신전문금융사)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장기CP’를 무더기로 찍어내고 있다. 한국은행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앞두고 발행비용을 줄이는 한편 회사채 시장 외면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다. 문제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등급을 받지만, 가장 높은 ‘A1’ 등급에는 AA+부터 A+까지 신용위험이 크게 다른 장기신용등급과의 불일치가 발생하는데다 최근 여전사들의 발행 데이터는 일괄신고서 상의 한도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금리인상 앞두고 카드·캐피탈사, 장기CP에 눈독5일 신한금융투자와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전체 CP 발행 금액(9조511억원) 중 27.5%(2조4900억원)가 만기 1년이 넘는 ‘장기CP’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6년만 해도 전체 발행 CP 중 0.7%에 불과했던 장기CP는 2018년 5.2%로 증가하더니, 2019년 6.4%, 2020년 15.7%로 점차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로 단기적인 위기를 겪던 롯데그룹 위주로 주로 장기CP를 찍었다. 하지만 요즘 장기CP를 많이 내놓는 곳은 ‘여전업계’다. 이달 말만 해도 KB국민카드, BNK캐피탈, KB캐피탈, 신한캐피탈, 메리츠캐피탈 등이 장기CP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엔 삼성카드는 무려 7년짜리 장기CP(2557일물)를 찍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던 지난 4월 이후 회사채 대비 여전채의 약세가 지속한 만큼, 이들은 여전채의 대체물로 ‘장기CP’에 눈을 돌렸다. 실제 본드웹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AA-등급 금융채 3년물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평균 금리)는 2.234%로 동일등급 회사채 3년물(2.045%)에 비해 18.9bp(1bp=0.01%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4월 1일 기준 14.3bp보다 확대된 수치로 금리인상 사이클을 앞두고 여전채의 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월 말 AA-금융채와 AA- 회사채 스프레드가 5.6bp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일반 회사채 대비 여전채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 가뜩이나 금리상승 영향에 크레딧물 약세가 예상되는데다 수신기능이 없는 여전사로서 장기 CP 발행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크레딧 연구원은 “금리 불확실성이 있을 때 크레딧 투자에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지난 3월부터 크레딧물 금리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여전사들의 장기 CP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CP는 발행사에만 매력이 있는 게 아니다. 투자자인 증권사 등도 회사채에 비해 당일결제 등의 장점이 있어 신탁상품이나 랩 등에서는 CP를 선호한다. 뿐만 아니라 장기CP는 일종의 할인채로 투자 시에 만기시에 받을 이자분을 차감하게 된다. 1만원 짜리 장기CP를 9000원만 주고 사는 식이다. 이 경우 1만원 투자해서 1만1000원을 받는 것보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더 높은 착시효과가 생긴다.◇ 신용등급 미스매치…AA급처럼 보이는 ‘A1’?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CP는 만기까지 이자를 미리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발행사 역시 한번에 이자를 지급하는 만큼,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자 지급이 제대로 되는지를 보면서 투자자가 기업 재무상황을 판단하긴 어려워진다. 금융당국의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당국은 채권 발행이 잦은 여전사에 일괄신고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 금융당국 역시 여전사들의 차입계획을 미리 파악해 자본적정성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CP는 일괄신고제 한도를 적용받지 않는다. 게다가 신용등급 불일치에 대한 우려도 있다. 회사채금리가 AA+인 삼성카드, AA인 현대캐피탈, AA-인 롯데캐피탈의 CP 등급은 모두 A1으로 동일하다. 장기등급이 20단계인데 비해 단기등급은 12단계에 그치기 때문이다. 회사채 등급으로는 차이가 나는 기업이지만 장기 CP시장에선 ‘A1’으로 동일하다. 발행사가 가진 신용위험의 차이는 장기 CP에선 ‘A1’으로 수렴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나 시장참가자들은 조달금리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여전사의 장기 CP 발행비중 증가는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시장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장단기 등급 미스매치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은기 삼성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예전엔 발행량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 장기 CP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단기 신용등급을 이용하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장기CP는 일반 카드채나 캐피탈채와 같은데, 2013년에 못 바꾼 것을 지금이라도 바로잡고 가는 게 맞다”고 지적한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당국이 장기 CP에 대해 정석대로 규제에 나서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잦아들면 건전성이나 정보 공개 부분을 고려해 공시 확대 등 투자자 보호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1.10.06 I 김인경 기자
코스피 6개월만에 3000선 붕괴…10월 전략은?
  • 코스피 6개월만에 3000선 붕괴…10월 전략은?
  • 5일 이데일리TV 빅머니1부 ‘뉴스 in 이슈’ 방송[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5일 이데일리TV 빅머니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6개월만에 3000포인트 아래로 밀린 코스피 등 주식시황을 살펴보고 10월 전망 및 투자전략을 점검했다.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89% 하락한 2962.17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말 이후 6개월만에 3000포인트 밑으로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1.37% 내린 7만2200원에 마감했고 셀트리온(068270)은 12.1% 떨어져 21만8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시장의 우려 포인트는 중국 전력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한 공급망 쇼크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다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공급망 우려가 연말로 갈수록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 역시 저금리 환경 자체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관심을 갖고 공략 가능한 섹터로는 복수의 센터장이 ‘위드 코로나’ 수혜가 기대되는 리오프닝주를 꼽았고, 금리 상승에 대비한 금융·은행주도 언급했다. 그밖에 경기를 덜 타는 건설주, 공급망 해소시 개선 기대감이 큰 IT·자동차주, 친환경 테마의 주인공 2차전지·수소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위 텍스트는 방송 내용의 일부분으로, 전체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코스피 3000선 붕괴?- 코스피, 6개월만에 3000 밑으로…2% 안팎 등락◇증시 전망은? - “조정 받더라도 연말 갈수록 반등 가능성 높다”◇10월 공략할 섹터는?그래픽=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1.10.05 I 성주원 기자
코로나 시대, 윈도도 변했다
  • 코로나 시대, 윈도도 변했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6년만에 새로운 윈도 운영체제(OS)를 내놓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에 맞춰 윈도도 변신했다.한국MS는 5일(한국시간)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90개 국가에 ‘윈도11’을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윈도가 처음 출시된 건 1985년으로, 이번 교체 주기가 가장 길었다. 대부분의 윈도10 사용자가 윈도11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작업 표시줄 정중앙에 ‘팀즈’…하이브리드 업무 시대 겨냥윈도11에서 먼저 눈에 띄는 건 상징적인 시작 메뉴가 중앙으로 옮겨간 것이다. 애플의 PC·노트북 제품인 맥(MAC), 구글 크롬북 등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MS 측은 “사용자들이 관심있는 콘텐츠와 앱에 더욱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작업표시줄 정중앙에 협업 플랫폼 ‘팀즈’ 아이콘을 갖다 놨다. 사무실과 집에서 번갈아 가며 일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지원하는 팀즈를 강조한 모양새다. 맥북에서 페이스타임을 사용하는 것처럼 클릭하면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 등 상대방과 채팅, 음성·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상대방 기기나 플랫폼의 종류는 상관없다.멀티 태스킹 기능도 강화됐다. 이메일 작성, 문서 편집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 사용자는 스냅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형태로 창을 분할하며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업무, 게임, 학업 등 용도에 맞게 PC공간을 나눠 배경화면을 설정할 수 있는 데스크톱 기능도 제공된다.또 윈도11은 자동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등 엑스박스 콘솔의 특정 기능을 사용해 윈도PC의 게임 환경을 개선했다. 미 IT매체 씨넷은 “MS용 PC와 엑스박스 콘솔 통합을 향한 또 다른 움직임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PC서 휴대폰 인기앱 사용MS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한 후 ‘클라우드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윈도는 여전히 전체 매출의 14% 가량(2분기 기준)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코로나로 집에 머물면서 학교, 직장, 게임 등을 위해 윈도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자 윈도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MS가 윈도11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쓸 수 있도록 한 건 구글 등 경쟁자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구글의 크롬 OS가 탑재된 크롬북은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MS가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연말쯤 윈도11에서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이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인기있는 앱을 바탕화면 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날 MS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디즈니플러스, 줌, 에픽게임스스토어 등의 신규 앱을 MS 스토어에 출시하기도 했다.윈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보안성도 높였다. MS는 “윈도11은 현존하는 윈도 중 가장 안전한 OS”라고 말할 정도다. 한편 윈도11를 이용하려면 윈도11이 탑재된 새 PC를 구매하거나 최소 기술 사양을 충족하는 윈도10 기반 PC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윈도11 소매 패키지 가격은 내년 판매 시작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2021.10.05 I 김국배 기자
“인터넷망 공짜 아니다”…넷플릭스 소송 관련 논문 낸 조대근 교수
  • “인터넷망 공짜 아니다”…넷플릭스 소송 관련 논문 낸 조대근 교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조대근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지난 2018년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매출은 1859억원(2019년)에서 4155억원(2020년)으로 늘고, 가입자도 2018년 2월 40만명에서 올해 5월 기준 400만명(와이즈리테일 한국인결제분석 추정조사)으로 늘어났지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드는 국내외 인터넷 전용회선 비용은 부담하지 않고 있다.현재 넷플릭스와 인터넷 망 이용대가 소송을 벌이는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내 넷플릭스 트래픽은 2018년 2월 50Gbps에서 2019년 12월 150Gbps로, 2020년 12월 700Gbps로, 2021년 9월 1200Gbps로 급증한 형국이다. 하지만 이 비용은 전부 브로드밴드가 부담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런 가운데,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망 이용료를 둘러싼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ISP 간 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망 이용의 유상성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발표됐다고 5일 밝혔다.조대근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가 인터넷정보학회논문지에 발표한 이 논문은 ISP인 SK브로드밴드와 CP인 넷플릭스간 소송의 핵심 쟁점인 인터넷의 유상성에 관해 논증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서울중앙지법은 넷플릭스 인코퍼레이티드와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제기한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원고인 넷플릭스 패소로 판결했다. 이번 재판은 ‘넷플릭스는 망 이용료를 지급해야 할 채무가 있다‘고 본 판결이며, 망이용의 유상성이 소송의 핵심 논점으로 떠올랐다.관련 업계는 1심 판결이 인터넷 망의 유상성을 명확하게 인정했으며, 통신의 양면시장 속성에 대해서도 법적 판단을 얻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현재 넷플릭스는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한 상태다.3가지 관점에서 인터넷망 유상성 주장 논문은 콘텐츠 기업(CP)를 중심으로 한 일부에서 ‘인터넷 망 이용의 유상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 인터넷 역사와 2016년 케이블TV 업체인 차터(Charter) 합병 관련 소송 분석 등을 통해 검토했다.논문은 세가지 근거로 인터넷망 유상성을 주장했다. 첫째, 인터넷을 처음 고안한 개발자들은 인터넷의 무상성을 고려한 바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 이용자(개인 또는 대학 등 기관)들은 인터넷 초기부터 백본 등 공중인터넷망 이용료를 ISP에게 지불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으며, 사업자는 운용비 충당을 위해 지역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들에게서 백본 이용대가(상호접속료)를 받고 연결을 제공했다.셋째, 망 중립성 규제와 같은 제도 역시 인터넷의 유상성을 부정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미국 FCC의 합병승인 관련 행정명령서(Order), 미국 차터 합병 승인 및 승인조건 취하 소송에 대한 미 항소법원의 판결문 등 공적 문서를 통해 현재도 ISP가 CP에게 과금하고 있으며 인터넷생태계 내 거래는 망 자원 사용에 대한 유상성을 전제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논문은 미국의 인터넷 역사와 차터 사건을 통해 인터넷 망을 이용하는 자는 요금(Access fee, Connection fee)을 부담하고 있다고 확언하고 있다. 최종 이용자(개인, 가정, 기업) 및 CP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요금에는 ISP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행위(선로 제공, 전송, IP 주소 할당 등)를 포함한 것으로 우리나라 전기통신사업법상의 ‘이용‘에 따른 반대급부인 셈이다.조대근 교수는 논문 말미에 소모적인 논의를 지속하기 보다는 최종이용자(개인, 가정), 부가통신사업자 모두 약관 또는 개별 계약에 따라 인터넷망을 이용할 권리를 얻음과 동시에 요금 납부 의무를 져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또 ISP는 요금을 수수할 권리를 가짐과 동시에 일정 수준의 품질로 역무를 제공할 의무가 있음을 제도적으로 확립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며, 현실적으로 필요성이 높다고 논문의 결론을 맺고 있다.
2021.10.05 I 김현아 기자
'게임 체인저' mRNA, 제약산업 판도 바꾸나
  • '게임 체인저' mRNA, 제약산업 판도 바꾸나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티커 SNY)는 mRNA(메신저리보핵산) 코로나19 백산 개발을 지난달 말 중단했다. 임상 1/2상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다만 임상 3상의 어려움과 향후 시장성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노피는 mRNA를 활용한 연구·개발은 진행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집중됐던 역량을 mRNA 독감 백신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mRNA는 향후 바이오 산업을 바꿔놓고 이끌어갈 ‘게임 체인저’로 절대로 포기 할 수 없는 기술이어서다. ◇mRNA 백신, 코로나 성공 이후 본격 영역 확장 나서 사노피는 지난 6월 독감 mRNA 백신 ‘A/H3N2’에 대한 임상 1상 시작했다. 지난달 말에는 변경(modified) mRNA 4가 독감 백신 등으로 더욱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프랑수아 투생(Jean-Francois Toussaint) 사노피 연구개발 글로벌 책임자는 “(코로나19 백신 1/2상)결과는 우리 mRNA 개발 프로그램 방향을 알리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독감을 포함한 다른 질병에 대항하는 mRNA 백신 개발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mRNA 백신은 항원을 직접 주입하는 대신 몸 안에서 항원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mRNA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mRNA는 일종의 설계도로 체내 단백질 생산 체계에 따라 하나의 분자로 여러개의 단백지을 생산 할 수 있어 백신의 생산과 전달 면에서 효율적이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mRNA의 성공적인 사용에 대한 첫 번째 사례 보고는 지난 1990년일 정도로 오랜 기간 연구돼온 기술이다. 독일의 바이오엔테크(BNTX)역시 예전부터 암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mRNA를 개발해왔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수 있었다. mRNA는 코로나 뿐만 아니라 독감은 물론 암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말라리아, 결핵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 등으로도 가능성이 인정돼 개발되고 있다. mRNA의 상징이 된 모더나(MRNA) 역시 mRNA 방식으로 에이즈 백신을 개발중이다.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화이자도 mRNA 독감 백신 임상에 들어갔다. 화이자는 “독감 외에도 호흡기 바이러스에 보호 할 수 있고, 종양학이나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 mRNA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국내서도 mRNA 개발 컨소시엄 구성…정부도 지원국내서도 mRNA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본격 개발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6월 △한미약품(128940)과 △GC녹십자(006280) △에스티팜(237690) △동아ST △이셀 등은 mRNA 방식의 코로나 백신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달 15일에는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를 중심으로 △큐라티스 △아이진(185490) △진원생명과학 △보령바이오파마가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현재 mRNA 방식으로 코로나19 임상 단계에 진입한 국내 업체는 두 곳으로 큐라티스와 아이진이 있다. 글로벌 업체에 비교해서 늦었지만 더 이상 미룰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바이오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mRNA(메신저리보핵산) 플랫폼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실패하더라도 의미가 있다”며 “어차피 mRNA는 필요한 기술이고 가야 할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실패해도 연구 역량과 노하우가 남는것이고 다른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도 지원한다. 오는 2023년까지 국내 코로나19 mRNA 백신 1개 이상 개발을 목표로 범정부적 지원을 한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코로나19 백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mRNA 백신 원천기술 개발도 동시에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1.10.05 I 이광수 기자
3000선도 위태한 코스피…"경제재개·배당株로 대응"
  • 3000선도 위태한 코스피…"경제재개·배당株로 대응"
  • [이데일리 이은정 유준하 기자] 코스피 지수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3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한달 반만에 다시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일정이 가시화된 가운데 국채금리 상승,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 우려,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지연, 공급망 문제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유동성 힘이 빠지며 코스피 3000선 하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하기 보다는 4분기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예정된 악재에 둔감한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위드 코로나’ 수혜를 입을만한 경제재개 관련주, 금리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금융주·유틸리티주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분기 하락전환…공급망 쇼크에 인플레 부각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일 전 거래일보다 49.64포인트(1.6%) 내린 3019.1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3100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 30일을 제외하고 모두 1%대 하락세를 기록하며 3000선 초반대로 밀려난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 6.9% 내렸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1분기(-20.1%) 이후 2분기 20.2% 오르며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다시 하락전환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983.2까지 밀려 지난 8월23일 이후 처음으로 천스닥 붕괴를 맛봤다. 외국인은 지난 9월 1조990억원을 사들이며 5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아시아 증시 불안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 등에 외국인 수급환경은 중립 수준을 넘어서기 쉽지 않다는 평이다. 중국 전력난,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공급망 쇼크’로 이어졌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흔들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공급망 병목 현상이 내년까지 갈 수 있고 이에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금리인상 사이클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인플레 압력을 인정하고, 장기화될 가능성을 열어놓음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채권금리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망 병목현상과 물가 상승압력 확대는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추가적 수요를 제한하고 비용 부담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달 시작되는 3분기 실적시즌은 양호하게 지나갈 수 있지만, 시총상위 업종의 내년 실적에 그림자가 질 수 있어서다. 4분기부턴 반도체 업황이 주춤하고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규제 리스크가 번지면서 내년 코스피 이익전망은 하향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파른 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재정지출 합의 지연도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 상하원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까지 완료돼 연방정부 셧다운은 피했지만, 부채한도 협상과 3조5000억달러 규모 예산 조정안 등이 지연되고 있다. ◇ 내년 기업이익 ‘흔들’…“금리는 시장충격 줄 정도 아냐”전문가들은 이같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3분기부터 기업 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 기대값이 3분기를 시작으로 연말연초까지 꺾일 것으로 본다”며 “비용(원가, 인건비) 상승에 따라 내년도 기업들의 영업이익 마진 전망치(9.7%)가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저점은 단기적으로 30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헝다 사태, 전력난 등에 중국과 연계성이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해 외국인들은 접근이 조심스러울 수 있고, 금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미국 빅5 기업들은 3분기 컨센서스 기준으로 2분기 대비 모두 하향세고, 이에 단기적으로 피크가 지나가며 코스피는 4분기 3분기 저점(3050)을 하회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4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코스피는 바닥을 다지고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다. 글로벌 공급망 충격은 시간이 지날 수록 완화될 것이고 금리상승도 속도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금리는 최근 일주일 동안 상승 속도가 빨라 성장주에 영향을 미쳤다”며 “여전히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높진 않은 만큼 속도를 봐야 하고, 성장주 특성상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불편하게 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상승에 경기 둔화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며 제조 비중이 높은 한국이 좀 더 영향을 받게 될 수 있지만 최근의 코스피 조정이 추세적으로 바뀌는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미국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지만 자산시장에 우호적이었던 저금리 환경 자체를 바꿀 수준의 상승 우려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우 센터장은 “코스피가 조정을 받더라도 글로벌 경제 회복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4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 “공급문제 완화시 개선될 리오프닝, 금리 상승 대응주 봐야”이에 4분기엔 증시 변동성 속 금리 상승에 대응하면서도 리오프닝주에 접근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 금융이나 유틸리티, 지주 등 배당성향이 높고 금리 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종목을 선호한다”고 짚었다. 윤지호 센터장은 “항공과 여행, 은행주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창용 센터장은 “단순히 서비스 업종과 같은 리오프닝보다는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좋아질 수 있는(영향을 받았던) IT, 자동차 등을 긍적적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 밸류 부담이 낮아진 제약·바이오, 정책 사이클을 타는 건설, 배당 기대감이 있는 통신, 지주사 등을 중심으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1.10.04 I 이은정 기자
남욱 1천억 배당?…뿔난 '땅주인' 종중 법적대응 나서나
  • [단독]남욱 1천억 배당?…뿔난 '땅주인' 종중 법적대응 나서나
  •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도시개발구역에서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공전협) 관계자들이 대장동 게이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토지소유주였던 4개 종중(성(姓)과 본(本)이 같은 집안)들과 갈등을 빗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중들이 대장동 사업 초기에 토지 매입과정에서 큰 손실을 본 반면 남 변호사가 이를 통해 확보한 사업권으로 1000억원대의 배당을 받았기 때문이다. 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씨세븐(다한울) 대표로서 대장동 민간개발을 추진하던 이모씨는 2009년 6~7월께 대장동 일대 부동산 매입에 나섰다. 당시 대장동 개발 예상부지 토지 중 상당수를 보유했던 4개 종중들과 수천억원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씨는 토지 매입 자금 마련을 위해 종중들과의 매매계약 설정을 담보권(근저당권)을 근거로, 자신이 대표로 있던 씨세븐,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이후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실소유했던 나인하우스를 통해 11개 저축은행으로부터 브릿지자금 대출을 받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A종중 토지에 대해선 계약금의 6배 규모인 287억원, B종중 토지에 대해선 계약금 2배 규모인 97억원을 채권최고액으로 하는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그는 이 같은 방식을 통해 980억원을 시작으로 총 1805억원을 대출받았다. 근저당권 설정 후 종중 측와 씨세븐은 “근저당권으로 인한 종중의 손해가 발생할 경우 씨세븐이 배상한다”는 내용의 손해배상 약정을 체결했다.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같은 해 10월 성남시에 공공개발을 제안하며 민간개발은 진전되지 못했다. 결국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씨세븐,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 등을 김모씨에게 넘겼고 남 변호사는 2011년 이를 인수해 대장동 사업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종중 측은 이후 근저당권을 설정한 총회와 이사회 결의에 하자가 있는 만큼 근저당권 설정은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해 2014년 최종 승소했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저축은행들은 종중의 허위 총회로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2016년 “165억원과 지연이자를 배상하라”며 저축은행들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A종중 측은 대장동 개발 토지수용 보상금으로 받은 320억원 중 212억원을 저축은행단에 넘겨야 했다. 종중이 약정을 통해 손해를 씨세븐이 배상하기로 했지만 배상 능력이 없던 씨세븐은 이를 책임지지 않은 것이다. 그나마 A종중은 2017년 씨세븐과 이전 대표였던 이씨, 남 변호사를 상대로 저축은행 배상액에 대한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해 이듬해 1월 40억원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한푼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217억원 가까운 손실을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씨세븐의 소유주였던 남 변호사가 천화동인 4호를 통해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1007억원을 배당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종중들의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씨세븐의 자금 대부분이 종중들의 담보권을 토대로 마련한 저축은행 대출 자금이었는데 정작 이득은 남 변호사사 독차지하고 자신들은 손해만 남는 일이 발생해서다. 다시 말해 남 변호사는 종중 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씨세븐 등의 과거 권리는 인정받으면서 정작 손해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실제 자기돈은 수천만원 투자한 남 변호사는 1000억원 넘는 이득을 보고, 씨세븐 담보를 서준 종중은 수백억원 손해를 본 황당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에 피해를 입은 중종들은 남 변호사를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남 변호사가 (씨세븐의 성과를 바탕으로) 성남의뜰 지분을 1% 넘게 인정받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를 그동안 확인하지 못했다”며 “남 변호사에게 지분을 챙겨주는 과정 등에 대한 수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1.10.04 I 한광범 기자
넷플릭스는 콘텐츠 업계의 '애플'이 될 수 있을까
  • 넷플릭스는 콘텐츠 업계의 '애플'이 될 수 있을까
  • 스티브 잡스(사진=애플)[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새해를 막 일주일 넘긴 2007년 1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청바지에 검은색 터틀넥을 입은 한 남성이 대중 앞에 섰다. 청중들의 관심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그가 꺼낸 한마디는 국내외 IT(정보통신) 업계는 물론 우리의 생활을 바꾸는 하나의 이정표가 됐다. “저희는 이 제품을 아이폰이라 부를 겁니다” 고(故)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계 시장에 첫선을 보인 순간이다. 최근 ‘디피(D.P.)’와 ‘오징어 게임’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넷플릭스(Netflix)를 보고 있노라면 애플의 행보가 떠오른다. 언뜻 ‘미국계 기업’이라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있나 싶지만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 ‘업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유사한 부분이 적지 않다. (사진=AFP)넷플릭스는 지난 1997년 첫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디오 대여 사업을 하다가 현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조정했고 입소문을 타며 사세를 확장시켜 나갔다. 당시만 해도 디즈니나 HBO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들은 넷플릭스의 행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우리가 일군 콘텐츠 경쟁력을 따라올 수 있겠느냐’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라는 플랫폼은 차치하더라도 ‘킬링 콘텐츠가 있느냐’하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꼈을 수 있다. 자신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등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에 나선 오리지널 시리즈가 입소문을 타면서 속속 흥행작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넷플릭스가 벌어들인 돈의 상당수를 콘텐츠에 재투자하는 일종의 ‘배수진’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넷플릭스의 등장 이후 미국에서는 시청하던 케이블 선을 끊고 넷플릭스를 본다는 의미인 ‘코드커팅(Cord-Cutting)’ 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쓰이기 시작했다. 현재도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미식축구(NFL) 등과 같은 인기 스포츠를 제외하고는 본방 사수 대신 넷플릭스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하나의 흐름으로 굳었다고 한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로 극장 방문에 제한이 온 것은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퀀텀 점프’ 구간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공격적인 투자는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는 밑거름이 됐다. 프로젝트당 200억원 가까운 통 큰 지원에다 창작의 자유까지 보장하면서 국내 제작사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국내 제작 콘텐츠의 경쟁력과 흥행을 확인한 넷플릭스는 향후 국내 콘텐츠 투자 규모를 더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 금액은 5500억원 수준이다. 거액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넷플릭스 연간 콘텐츠 예산의 2.8%에 불과한 수준이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흥행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예산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넷플릭스는 자신들을 얕보던 거대 회사들과의 만만찮은 경쟁을 앞두고 있다. 디즈니와 워너미디어, NBC유니버셜 등 굵직한 미디어 기업들이 OTT 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당장 다음달 12일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서비스를 출시한다. 디즈니 플러스 출시 이후엔 한국 오리지널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영향력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디피 촬영현장(사진=로이터)결론을 함부로 예단할 수 없지만 앞선 애플의 사례로 어느 정도 짐작은 해볼 수 있다. 2000년대 중후반 아이폰이 전 세계를 강타하자 글로벌 IT 업체들의 패권 다툼이 벌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물론 구글과 모토로라, 화웨이, 샤오미, HTC 등이 번번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현재로서는 삼성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비단 애플 사례 뿐만 아니라 여타 업종을 찾아봐도 ‘시장을 주도적으로 선점하고 있는 사업자’가 후발 주자에 완벽하게 뒤집힌 경우는 흔치 않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테슬라나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쿠팡 등을 봐도 그렇다. 더욱이 넷플릭스가 국내에 투자한 금액이 글로벌 흥행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점을 미뤄봤을 때 넷플릭스의 아성이 한 순간에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장기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웹툰 출시, 굿즈 판매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며 지적재산권(IP)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기존에 우려로 작용했던 구독자 순증 폭도 하반기에는 인기 콘텐츠가 연속으로 공개되며 다시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구독자 순증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OTT라는 새 산업의 패러다임을 열어젖힌 넷플릭스의 아성은 유지될 수 있을까. 본격적인 경쟁이 초읽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애플의 뒤를 밟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누릴 ‘재미난 콘텐츠 만끽하기’는 덤이다.
2021.10.03 I 김성훈 기자
②김영하 추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소설 강세 속 인기
  • [위클리 핫북]②김영하 추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소설 강세 속 인기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점가에서 소설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영하 작가가 SNS를 통해 추천한 인분 분야 책이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9월 5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5위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책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 분야를 쉽게 설명하면서 입 소문을 타고 판매가 상승하고 있다”며 “책의 인기로 저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절판됐던 ‘행복의 지도’는 재출간 되면서 28계단 상승한 종합 55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김 작가가 지난 6월 ‘김영하의 북클럽’에서 이달의 책으로 소개한 것이다. 김 작가가 추천한 이후 책은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며 베스트셀러 순위를 역주행 한 바 있다. 책은 철학자 에릭 와이너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이 고민한 논점과 견해들을 다양하게 소개하며 어떻게 그들이 각자 대답에 이르렀는지 소개하는 책이다. 그들의 삶과 작품 속의 지혜가 우리 인생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답을 찾아갈 수 있다.소설 강제가 이어지고 있다. 한강의 신작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3주간 종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미예의 판타지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2’는 3위,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4위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유튜브 팬덤이 견고한 주언규의 ‘인생은 실전이다’도 인기 소설들의 강세 속에서도 종합 2위를 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김도윤의 ‘럭키’도 구독자들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집콕생활로 자신만의 시간이 많아진 독자들에게 자기계발의 동기부여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인기 유튜버들의 책 출간이 줄을 잇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빠르게 베스트셀러로 발돋움 할 수 있기 때문도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얻은 지혜를 책으로 정리해 일반 독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10.03 I 김은비 기자
①"내년 소비 트렌드는?"...하반기 트렌드서 주목
  • [위클리 핫북]①"내년 소비 트렌드는?"...하반기 트렌드서 주목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1년 하반기에 들어서며 내년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측한 신간 ‘트렌드 코리아 2022’가 출간도 전에 서점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9월 5주 예스24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6위,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책의 주요 구매층으로는 40대가 37.8%, 30대가 30.8%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20대와 50대가 동일하게 13.4%를 차지했다. 강현정 예스24 경제경영 MD는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요즘, 꾸준하게 소비와 문화 트렌드에 대해 분석해온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와 저자에 대한 신뢰가 높은 편이다”며 “근래 코로나라는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이 2년째 이어지고, 이제 위드 코로나를 말하는 시점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2’의 인사이트를 궁금해하는 독자가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경제경영서도 꾸준히 차트 순위권 내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주린이들이 3년의 시간을 날리지 않을 주식 투자법 ‘이 책을 주식투자 시작 전에 봤더라면’이 출간과 동시에 새롭게 11위에 올랐다. 이어 유튜브 ‘김작가 TV’의 김작가의 신간 ‘럭키’는 한 계단 하락해 12위에 안착했다.육아·자녀 교육서의 인기는 여전하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공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육아 필독 지침서 ‘4~7세 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가 5위를 기록했으며, 오은영 박사의 현실 밀착 육아 회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가 15위로 차트에 재진입했다. 이어 2021년 3월 총 6부작으로 방영된 EBS 특별기획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을 책으로 만날 수 있는 ‘EBS 당신의 문해력’이 20위에 올랐다.전자책 분야에서는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수상작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가 세 계단 상승해 1위에 올랐고, 이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미노 요루의 신작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가 네 계단 상승해 2위를 기록했다.
2021.10.03 I 김은비 기자
기업기밀 내놓으라는 美, 반도체굴기 속도내는 中…설자리 없는 韓기업
  • 기업기밀 내놓으라는 美, 반도체굴기 속도내는 中…설자리 없는 韓기업
  • 중국의 연도별 반도체 산업 매출액 추이 (사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반도체 산업이 경제 이슈를 넘어 국가 안보 전략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 주도권을 되찾으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봉쇄하기 위해 더욱 치밀한 작전을 짰고, 중국은 미국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치고 올라가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전력소비 제한 조치, 원자재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대란 촉발 등 대외적 악재가 겹치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살아남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내부의 한탄이다. 세계 반도체업계 인수 합병 규모(사진=김정훈 기자)◇치밀해진 美 반도체 견제…자국 우선 기조에 M&A 시장도 위축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게 상위 3개 고객사, 연간 매출과 주문 잔고, 생산 증설 계획 등 사실상 기업들의 기밀에 해당하는 민감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반도체의 경우 고객사와 매출, 생산능력은 거래와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업들로서는 영업비밀에 해당된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정보 유출은 향후 미래 설비 투자 등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미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중국 경제를 한층 더 옥죄기 위한 치밀한 내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힘의 논리를 이용해 각 반도체 기업들의 정보를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이 정보들로 중국 경제로 흘러가고 있는 물량, 가격 등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고 동맹국과 비동매국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영국까지 가세해 자국 이익을 우선하며 반도체 견제가 강화되자 M&A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외적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은 14건으로 220억달러(약 26조260억원)를 기록했다. 2019년(247억달러), 2020년(234달러)에 비하면 M&A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술 안보를 내세우며 M&A에 어깃장을 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원자재·소부장 대란, 비싼 가격에도 사고 싶어도 못 산다반도체 생산의 근간이 되는 원자재와 소부장 대란도 악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반도체 기판도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7월 실적 발표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기판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기판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작년 4분기 30%, 올해 1분기 10% 오른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올해 4분기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비도 사고 싶어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가 시설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수요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제조 장비 업체들은 최근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 소요시간)을 6개월에서 10개월 전후로 늘렸고 중고 제조 장비 가격을 평균 20% 올려 팔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고성능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높은 가격과 한정된 수량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사진=the diplomat)◇中, 2025년 세계 반도체 시장서 가장 큰 성장 전망미국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중국은 반도체 칩 설계와 파운드리 분야를 필두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5년이면 중국이 단일 국가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와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에 따르면 2020년 1280억달러(약 151조7312억원)규모였던 중국 반도체 산업 매출은 오는 2025년 2570억달러(약 30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 이전까지 불모지에 가까웠던 중국 반도체 산업이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자급자족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제조에서는 떨어지지만, 개발은 잘 하는 나라”라며 “현재 미·중 패권 다툼 속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듯 보여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항상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진다. 막대한 지원에 힘입어 언젠가는 따라잡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2021.09.30 I 배진솔 기자
자유롭게 '늘렸다 줄였다'…백신 먹통 해결한 클라우드
  • 자유롭게 '늘렸다 줄였다'…백신 먹통 해결한 클라우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 7월 코로나 백신 예약 시스템이 세 차례나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접종 대상 50대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자 서버 용량이 부족했던 것이죠. 이 상태라면 다음달로 예정된 20~40대 백신 예약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게 불 보듯 뻔했습니다.꽉 막힌 길을 시원하게 뚫어준 건 ‘클라우드’였습니다. 정부의 SOS 요청을 받고 온 네이버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LG CNS, KT 등 민간 기업들이 정보화진흥원(NIA) 등과 함께 예약 시스템 개선에 나선 것입니다. 가장 많은 부하가 걸렸던 본인 인증, 예약 대기 시스템 등을 민간 클라우드로 옮기고, 예약 처리 시스템 부분만 질병관리청 서버에 뒀습니다.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를 갖춘 것입니다.대신에 본인 인증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접속자를 분산시켰습니다. 그 결과 10분에 12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2주만에 완성됐습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공공 부문도 기업처럼 민간 클라우드 전문가와 함께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했습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공공 부문까지 확산이처럼 클라우드는 서버를 쉽게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사용자(트래픽)가 몰리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속도, 확장성, 탄력성이 바로 클라우드 기술의 대표적인 장점입니다.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죠. 게임 회사나 스타트업 등이 이미 오래 전부터 클라우드를 활용해온 이유입니다.지난해 터진 코로나 사태로 이런 흐름은 더 빨라졌습니다. 재택근무 등 기업 운영을 위해서 클라우드가 필요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클라우드 확산은 공공 영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극도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이미 2013년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했습니다.CIA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10년 계약을 맺어 현재까지 이용 중입니다. 펜타곤(국방부)도 멀티 클라우드 도입을 논의 중이고요. 일각에선 아직도 클라우드의 보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클라우드 업계에선 오히려 보안 때문에 클라우드를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클라우드가 더 안전하단 논리죠.코로나 팬데믹이 정부의 디지털 혁신에 가속을 붙이며 콜센터, 원격의료 등 분야에서 클라우드 수요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 정부 역시 최근 클라우드 전면 도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정보 시스템 1만9개를 모두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6일 ‘제3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민간 클라우드 퍼스트’로 정책을 전환했습니다.◇대세는 멀티 클라우드클라우드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성장 중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지난해 2700억 달러(약 317조3000억원)에서 올해 3323억 달러(약 390조5000억원)로 23% 넘게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현재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는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애저), 구글(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 미국 빅테크 기업입니다. 다른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시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3사의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점유율은 AWS 31%, 애저 22%, 구글 클라우드 8% 등 총 61%에 달합니다. 너무 커져 버린 의존성 탓에 이 회사들의 클라우드 장애 문제가 인터넷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무너뜨리는 결과도 초래하고 있죠. ‘클라우드 시대의 자화상’입니다.점유율만 보면 처음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한 회사로 알려진 AWS가 가장 높지만, 사실 모든 클라우드 기업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기업들이 여러 개의 클라우드 환경을 선택하는 멀티 클라우드 흐름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세 회사가 경쟁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포화 상태가 아닌 것이죠.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결합하기 위해 여러 공급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보스턴컨설팅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의 3분의 2는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합니다. 얼마 전에는 미국 웰스파고 은행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2021.09.30 I 김국배 기자
한달 맞은 SK텔레콤 'T우주'..재구독 고객 얼마나 될까
  • 한달 맞은 SK텔레콤 'T우주'..재구독 고객 얼마나 될까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11번가가 아마존 해외 직구 서비스를 론칭한 지 한 달이 됐다. 아마존 해외 직구 서비스는 지난 8월31일 모기업인 SK텔레콤이 선보인 구독상품 ‘T우주’의 핵심 내용으로 일주일 만에 구독자 15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주패스(all·mini 2종류 공통) 가입자의 경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구매금액과 수량에 관계없이 무제한 무료 배송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30일부터 순차적으로 T우주 첫 달 가입기간 만료가 돌아오면서 소비자들은 서비스 이용을 유지할 것인지 결정하는 갈림길에 섰다. 내달 1일부터 SK텔레콤 내부적으로 구독을 연장한 비율도 집계 가능하다. 하지만 11번가는 지난 한 달간 우주패스 누적 가입자나 향후 유지율에 대해선 당분간 비공개 방침이라고 전했다.앞서 SK텔레콤은 서비스를 론칭한 지 일주일이 경과한 지난 6일 기준 T우주의 구독 패키지 상품인 우주패스와 단품 구독상품들 총 가입자 수가 15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입 경로는 SKT 고객센터, 티월드, 11번가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이 70%,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은 30% 수준이다. 연령 분포는 20대가 19%, 30대가 33%, 40대가 29%, 50대 이상이 19%로 전 연령대에서 고른 편이다.아마존 효과도 나타났다. 11번가의 해외 직구 카테고리 거래액은 우주패스 론칭 후 일주일(8월31일~9월6일)간 전월 동기간 대비(7월31일~8월6일) 3.5배 이상 커졌다. 11번가가 지난 6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한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론칭 기념’ 특집 라이브방송 누적 시청자 수는 7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관건은 앞으로다. 11번가와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자 유치는 물론 기존 가입자 이탈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첫 달은 100원 또는 1000원이라는 특가로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제값(4900원 또는 9900원)을 치러야 하는 둘째 달부터는 고객들이 더 냉철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11번가에 둥지를 튼 아마존 해외 직구 서비스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는 실정이다. 해외 직구 경험이 적은 고객들은 한국어 전용 상담센터, 상품 소개 등으로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친숙한 쇼핑 및 결제 환경을 구축한 데 대해 환호하고 있다. 반면 열혈 해외 직구족(族)은 아마존이 직매입한 상품만을 대상으로 해서 기대만큼 구색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볼멘소리를 낸다.다만 타사 해외 직구 서비스보다 확연히 단축된 빠른 배송과 무료 배송 혜택에는 대부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담당 역시 지난 28일 자사 뉴스룸에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매달 9900원을 내는 우주패스 올(all)의 경우 실질적 혜택 금액이 최소 4만5000원 이상”이라며 “아마존 무료 배송의 해외 배송비가 회당 평균 2만원 이상임을 고려했을 때, 이용할수록 그 혜택 금액은 무한대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한편 11번가는 이날 오후 8시 ‘한사랑산악회’ 코너의 배용길, 김영남이 출연하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우주패스 구독자 수 늘리기에 나선다. 방송을 진행하는 1시간 동안 우주패스 미니(mini)에 신규 가입(방송화면 내 배너 통해 가입)한 인원이 3000명이 될 경우 300명, 5000명 가입 시 500명, 1만1000명 가입 시 1000명을 추첨해 총 1800명에게 경품(신세계 상품권 5000원)을 증정한다.김태욱 11번가 마케팅기획담당은 “더 많은 고객들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우주패스의 혜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
2021.09.30 I 유현욱 기자
136만개 플라스틱컵 뿌린 스벅, 美·유럽은 재사용컵에 공짜커피
  • [단독]136만개 플라스틱컵 뿌린 스벅, 美·유럽은 재사용컵에 공짜커피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지난 28일 전국 매장에서 ‘리유저블컵 대란’을 일으킨 스타벅스. 일회용컵 사용을 절감을 위한 캠페인이라며 한국에서는 음료를 구매하면 공짜 플라스틱컵을 줬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재사용이 가능한 개인컵을 가져가면 공짜 커피를 주는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 캠페인 스타벅스 리유저블컵 대란 환경보호 맞나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글로벌 스타벅스가 홈페이지에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기념한 행사를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에서 진행한 ‘리유저블컵 데이’가 그 일환이다. 이날 하루동안 전국 매장에서 제조 음료를 구매하면 ‘50주년 리유저블 컵’(다회용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했다. 이 컵이 단 하루 한정 수량으로 받을 수 있는 ‘무료 굿즈’로 입소문을 타면서 1시간 넘게 기다려야 겨우 음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리유저블컵 대란’이 일어났다. 그런데 세계 커피의 날인 10월1일 행사를 진행하는 다른 국가에서는 달랐다.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일부지역, 유럽, 중동에서는 스타벅스 매장에 깨끗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컵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은 재사용컵을 가져오면 공짜는 아니지만 110엔 할인 혜택을 준다. ‘리유저블컵 데이’가 진행된 지난 28일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픽업을 기다리고 있는 음료 모습(사진=김보경 기자)28일 가장 먼저 행사를 시작하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커피가 아닌 재사용컵을 무료로 주는 것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리유저블컵 데이를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함께 진행 중인 행사”라고 설명한 바 있다. 리유저블컵 대란이 일어나면서 일부 소비자와 환경단체들로부터 스타벅스의 이번 행사가 정말 친환경적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친환경 소재와는 거리가 먼 플라스틱컵을 공짜로 나눠주며 재사용보다는 소장욕구를 자극해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미 가지고 있는 텀블러나 개인용컵을 가져올 경우 할인을 더 해주는게 일회용컵 사용 절감 취지에 맞다는 의견도 많았다. 결국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는 취지에 맞는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이에 대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을 맞이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회용컵 절감을 위해 기념 리유저블컵 디자인, 제작, 각 국가 배송까지 오랜기간 준비한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16개국 중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매장에서 개인컵을 사용할 수 없는 국가들을 제외하고 진행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은 별도의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커피를 제공한것”이라고 덧붙였다.그렇다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28일 하루 동안 나눠준 플라스틱컵의 개수는 몇 개나 될까. 스타벅스는 내놓은 굿즈마다 대란을 일으키지만 굿즈의 준비수량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간 스타벅스가 낸 보도자료를 통해 추산해봤다. 스타벅스는 이번에 매장별 평소 음료 판매량 대비 2배 수준으로 리유저블컵을 준비해 수량이 넉넉하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일일 음료 판매량도 역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모바일 앱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의 성과를 설명하는 보도자료에서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가 하루 평균 17만건으로 전체 주문 건수의 25%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힌바 있다. 즉 지난해 하루 평균 68만잔의 음료를 판매했다는 얘기다. 하루 판매량의 2배 이상을 준비했고 대란을 일으킨 만큼 준비수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본다면 최소 136만개의 플라스틱컵이 공짜로 뿌려진 것이다. 어디까지나 ‘2배 이상’이라는 기준으로 적용한 최소 수량이다. 1인당 20잔의 구매제한을 둘 정도였으니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플라스틱컵이 뿌려졌을 것이다. 대란 이후 이틀이 지난 지금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과연 몇 개의 리유저블컵이 재사용되고 있을지 의문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각 매장에서 어제 오늘 리유저블컵을 재사용하며 300원 할인 혜택도 받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2025년에 전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고, 이번 기회에 많은 고객들이 리유저블컵을 사용하면서 일회용컵을 줄이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2021.09.30 I 김보경 기자
인플레가 때린 코스피 '털썩'…가치株가 '피난처'
  • 인플레가 때린 코스피 '털썩'…가치株가 '피난처'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 국채 금리 급등이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까지 모두 시퍼렇게 물들였다. 에너지 원자재 공급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게 나타났다. 인플레가 원인인 만큼, 이에 유리한 가치주가 당분간 피난처가 될 수 있단 조언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2% 하락한 3060.27로 마감했다. 당일 200일 평균선 기준인 3120선을 하회한 것이다. 코스닥은 1.09% 하락한 1001.46으로 마감했다. 장중 최저 989.07까지 하락해 1000선을 깨고 내리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2% 미끄러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1.83%, 1.9% 밀리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이같은 증시 하락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것이다. 간밤 뉴욕 증시가 폭락해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2.04%, 다우존스는 1.63%, 나스닥은 2.83% 각각 하락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나스닥의 경우 현지시간 기준 지난 3월 18일(-3.02%)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채 10년물은 지난 20일 1.31%에서 이날 새벽 1.54%로 7거래일 만에 23bp(1bp=0.01%p)나 치솟았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 위주의 나스닥 하락률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장기금리는 경기 성장 기대를 이유로 오르기도 하지만, 이번 급등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전방산업 위축, 임금 상승 등이 있지만, ‘그린플레이션’이 가장 위협을 주는 것으로 설명된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며 전력 수요는 늘고 있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대로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원자재 공급이 줄고 가격이 폭등하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5.29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도 연초 대비 10% 급등, 7년 만에 최고치인 100만BTU(영국 열량 단위)당 6달러를 넘어섰다. 그린플레이션의 전형은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언은 “친환경 에너지 수요는 늘고 비용은 상승하는 가운데 화석 연료 에너지 생산은 줄면서 수요의 풍선 효과까지 발생, 그린플레이션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력난을 겪는 중국은 성장률 전망도 낮춰야 할 파장이 있다”고 설명했다.결국 주식시장 폭락이 인플레로 인한 금리 상승에 있는 만큼, 이같은 상황이 진정돼야 코스피도 안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분간 대안은 물가 상승과 연동된 가치주에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에너지 가격 상승도 결국 병목 현상으로, 풀리며 안정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위험 선호 심리가 다시 나타나며 성장주가 좋을 거란 의견도 있다. 제프 킬버그 생추어리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오르며 기술주가 하락했던 지난해 가을이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며 “기술주 매도 압력이 리플레이션 자산로의 이동을 촉발했는데 지금 다시 그런 시점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급등하면서 스타일도 중소형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단기 전환이 예상된다”며 “컨텐츠와 친환경 등 중소형 성장주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내년 상반기엔 다시 주도주로 돌아올 것으로, 연말에 다시 저가 매수 기회가 있단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2021.09.29 I 고준혁 기자
“변동성은 기회”…서학개미 美기술주 3배 레버리지 담았다
  • “변동성은 기회”…서학개미 美기술주 3배 레버리지 담았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성장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지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흔들리고 있다. 스타일 측면에서 경기민감 가치주가 안정적인 선택이란 조언이 나오지만, 높아지는 변동성을 오히려 기회로 판단한 일부 국내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증시에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돼 있지 않다는 점도 직접 투자에 나선 요인으로 풀이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심심한 1배는 가라”…통 큰 레버리지 베팅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순매수결제 1위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였다.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로, 8693만 달러(1028억원) 순매수결제가 이뤄졌다. 하반기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꾸준히 사들인 종목 중 하나다. 최근 들어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에 투자하는 여타 3배 레버리지까지 상위권에 올랐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의 일 가격 수익률을 3배 추적하는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FNGU)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기술 섹터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적하는 Direxion Daily Technology Bull 3X Shares ETF(TECL)를 각각 3041만 달러(360억원), 1045만 달러(124억원) 사들였다. 나스닥100 지수로 2배로 추종하는 ProShares Ultra QQQ ETF(QLD)(1568만 달러)도 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9월 7일 1만5374.33포인트로 종가 기준 역사적 최고점을 새로 썼다. 하지만 지난 3월처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에 근접하는 등 단기간 급등하면서 우상향 하던 나스닥 지수에 제동을 걸었다. 방향이 바뀐 건 지난 2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었다. 2023년, 2024년의 기준금리 예상이 높게 나오면서,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더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변동성은 단기에 그칠 것이며, 오히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속되는 실적 전망 상향은 장기적으로 대형 기술주가 주도주 위치를 잃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힘을 실어줬다. 또 Invesco QQQ Trust Series 1 Fund(QQQ)처럼 나스닥100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1배 추종 ETF는 국내 상장 ETF로도 투자가 가능하지만,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직접 투자해야 한다. ◇ 같은 ‘3배’여도 차이 뚜렷…“구조 이해 필요”TQQQ와 TECL, FNGU 모두 기술주 중심 3배 레버리지 상품이지만 포트폴리오 차이가 뚜렷하다. TQQQ는 이중 가장 많은 103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주를 제외하고 있다. TECL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총 비중이 40%로 압도적이며, 아마존과 테슬라는 없다. FNGU는 대표 기술주 10종목을 비슷한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는 수익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어 28일(현지기준)까지 나스닥 지수가 14.55% 오르는 동안 셋 다 이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TQQQ는 45.90%, TECL는 50.53%, FNGU는 21.10%로 집계됐다. FNGU는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의 규제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알리바바와 바이두를 포함하고 있다. 파생 상품에 대한 이해도 요구된다. 2~3배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 기간이 아닌 일 단위 기초지수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한다.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수익률이 극대화되지만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수익률이 깎일 수 있다.◇ “당분간 하방 압력 유의, 30년물도 눈여겨봐야”금리상승에 따라 기술주에 대한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투자은행(IB)은 연말 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정치를 1.6~1.8%로 보고 있으며 최고 2.0%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또 오는 11월로 예상되는 연준의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으로 주택유동화증권(MBS) 매입이 축소되면 MBS의 금리가 급등해(가격 하락)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를 매도해 헤지 포지션을 늘려야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30년 국채금리 상승 폭을 키울 수 있다. 지난 3월과 달리 각종 악재들도 위험자산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고금리 확대시 민간 부채부담과 기업 수익성 악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이슈 등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 심화와 신용위험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 △2022년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지연에 따른 단기 채무 불이행 위험도 내재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미국 10년물 금리상승 대비 MBS 금리상승의 영향력이 높은 30년물 금리 상승강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1.09.29 I 김윤지 기자
헝다, 보유은행 지분 1.8조원에 매각했지만 부도 위험 여전(종합)
  • 헝다, 보유은행 지분 1.8조원에 매각했지만 부도 위험 여전(종합)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파산 위기의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중국 성징은행(盛京銀行)의 지분을 국영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 헝다가 유동성을 확보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길지 주목된다.◇헝다, 성징은행 지분 19% 국영기업에 매각29일 헝다와 성징은행의 공시를 종합하면 헝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헝다난창(南昌)이 가지고 있는 성징은행의 비유통주(일종의 보호예수) 지분 19.93%를 국영기업인 성징파이낸스(盛京金控·성징진쿵)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성징파이낸스는 선양시 및 랴오닝성 정부가 주주인 국영기업이다. 헝다가 매각하는 성징은행의 지분은 모두 17억5315만7895주다. 매각가격은 주당 5.70위안으로 총 99억9300만위안(약 1조8300억원) 규모다. 매각 후 헝다의 성징은행 지분은 34.5%에서 14.57%로 줄어든다.헝다는 “자사의 유동성 문제가 성징은행에 막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양수자인 국영기업을 대주주가 되면 성징은행의 경영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는 또한 “동시에 자사가 보유한 성징은행의 지분 14.57%의 지분 가치 보장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번 매각 건은 성징은행 측의 요구에 따라 매각 대금 전액은 자사가 성징은행에 대한 채무 상황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헝다는 이번 매각 대금이 성징은행에 대한 채무 상황에 사용한다고 밝힌 만큼 추가 유동성을 확보한 것인지는 불투명하다.헝다는 이날 2024년 만기 도래 달러 채권 보유자에게 4750만달러(약 559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헝다는 이미 지난 23일 지급해야할 달러 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82억원)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채권은 계약서상으로는 예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까지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채무불이행으로 간주하지 않아 시간은 조금 남아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건은 지난주 채권 이자 지급일을 놓친 헝다가 채권 보유자들에게 이날 만기인 4750만달러의 이자 지급 등 같은 다른 용도로 자금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 (사진=AFP)◇헝다, 추가로 비핵심 자산 처분해 자금 확보 할듯헝다가 일부 지분을 매각하긴 했지만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 속에서 천문학적인 부채를 짊어진 헝다가 디폴트를 피하고 사업을 정상화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채권 등을 포함한 현재 헝다의 부채는 1조9700억위안(약 3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헝다가 추가로 비핵심 자산을 처분해 자금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내보고 있다.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지난 22일 밤늦게 회의를 소집해 “투자자들의 상품 상환을 확실히 하는 것이 전체 그룹이 함께 해야할 최우선 과제”라며 ‘투자자에 대한 매우 책임있는 태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헝다 측이 비핵심 계열사 중 규모가 큰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자동차를 샤오미 등 다른 회사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중국 정부는 사태를 관망하면서도 헝다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줄이려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정부는 궁지에 몰린 헝다의 일부 자산을 매입하도록 국영 기업이나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헝다가 결국 일부 채권의 공식 디폴트를 선언하고 핵심인 부동산 사업의 전체 또는 일부분을 당국의 통제하에 있는 국유기업에 넘기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이례적으로 주택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거론하기도 했다. 전날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4일 열린 3분기 화폐정책위원회 회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과 주택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헝다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부동산 투자자들과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는 26일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우전(烏鎭)에서 개막한 세계인터넷대회 축사에서 “중국 거시경제는 전체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위험을 관리하고 통제해본 경험과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발전 전망은 매우 밝다”고 밝혔다.
2021.09.29 I 신정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