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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짜리 CP가 있다고? 몸집 불리는 '장기CP'
- [이데일리 김인경 김소연 김재은 기자] 7년짜리 기업어음(CP)이 있다? 올들어 카드와 캐피탈사 등 여전사(여신전문금융사)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장기CP’를 무더기로 찍어내고 있다. 한국은행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앞두고 발행비용을 줄이는 한편 회사채 시장 외면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다. 문제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등급을 받지만, 가장 높은 ‘A1’ 등급에는 AA+부터 A+까지 신용위험이 크게 다른 장기신용등급과의 불일치가 발생하는데다 최근 여전사들의 발행 데이터는 일괄신고서 상의 한도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금리인상 앞두고 카드·캐피탈사, 장기CP에 눈독5일 신한금융투자와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전체 CP 발행 금액(9조511억원) 중 27.5%(2조4900억원)가 만기 1년이 넘는 ‘장기CP’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6년만 해도 전체 발행 CP 중 0.7%에 불과했던 장기CP는 2018년 5.2%로 증가하더니, 2019년 6.4%, 2020년 15.7%로 점차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로 단기적인 위기를 겪던 롯데그룹 위주로 주로 장기CP를 찍었다. 하지만 요즘 장기CP를 많이 내놓는 곳은 ‘여전업계’다. 이달 말만 해도 KB국민카드, BNK캐피탈, KB캐피탈, 신한캐피탈, 메리츠캐피탈 등이 장기CP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엔 삼성카드는 무려 7년짜리 장기CP(2557일물)를 찍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던 지난 4월 이후 회사채 대비 여전채의 약세가 지속한 만큼, 이들은 여전채의 대체물로 ‘장기CP’에 눈을 돌렸다. 실제 본드웹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AA-등급 금융채 3년물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평균 금리)는 2.234%로 동일등급 회사채 3년물(2.045%)에 비해 18.9bp(1bp=0.01%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4월 1일 기준 14.3bp보다 확대된 수치로 금리인상 사이클을 앞두고 여전채의 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월 말 AA-금융채와 AA- 회사채 스프레드가 5.6bp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일반 회사채 대비 여전채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 가뜩이나 금리상승 영향에 크레딧물 약세가 예상되는데다 수신기능이 없는 여전사로서 장기 CP 발행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크레딧 연구원은 “금리 불확실성이 있을 때 크레딧 투자에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지난 3월부터 크레딧물 금리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여전사들의 장기 CP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CP는 발행사에만 매력이 있는 게 아니다. 투자자인 증권사 등도 회사채에 비해 당일결제 등의 장점이 있어 신탁상품이나 랩 등에서는 CP를 선호한다. 뿐만 아니라 장기CP는 일종의 할인채로 투자 시에 만기시에 받을 이자분을 차감하게 된다. 1만원 짜리 장기CP를 9000원만 주고 사는 식이다. 이 경우 1만원 투자해서 1만1000원을 받는 것보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더 높은 착시효과가 생긴다.◇ 신용등급 미스매치…AA급처럼 보이는 ‘A1’?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CP는 만기까지 이자를 미리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발행사 역시 한번에 이자를 지급하는 만큼,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자 지급이 제대로 되는지를 보면서 투자자가 기업 재무상황을 판단하긴 어려워진다. 금융당국의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당국은 채권 발행이 잦은 여전사에 일괄신고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 금융당국 역시 여전사들의 차입계획을 미리 파악해 자본적정성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CP는 일괄신고제 한도를 적용받지 않는다. 게다가 신용등급 불일치에 대한 우려도 있다. 회사채금리가 AA+인 삼성카드, AA인 현대캐피탈, AA-인 롯데캐피탈의 CP 등급은 모두 A1으로 동일하다. 장기등급이 20단계인데 비해 단기등급은 12단계에 그치기 때문이다. 회사채 등급으로는 차이가 나는 기업이지만 장기 CP시장에선 ‘A1’으로 동일하다. 발행사가 가진 신용위험의 차이는 장기 CP에선 ‘A1’으로 수렴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나 시장참가자들은 조달금리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여전사의 장기 CP 발행비중 증가는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시장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장단기 등급 미스매치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은기 삼성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예전엔 발행량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 장기 CP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단기 신용등급을 이용하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장기CP는 일반 카드채나 캐피탈채와 같은데, 2013년에 못 바꾼 것을 지금이라도 바로잡고 가는 게 맞다”고 지적한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당국이 장기 CP에 대해 정석대로 규제에 나서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잦아들면 건전성이나 정보 공개 부분을 고려해 공시 확대 등 투자자 보호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코로나 시대, 윈도도 변했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6년만에 새로운 윈도 운영체제(OS)를 내놓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에 맞춰 윈도도 변신했다.한국MS는 5일(한국시간)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90개 국가에 ‘윈도11’을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윈도가 처음 출시된 건 1985년으로, 이번 교체 주기가 가장 길었다. 대부분의 윈도10 사용자가 윈도11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작업 표시줄 정중앙에 ‘팀즈’…하이브리드 업무 시대 겨냥윈도11에서 먼저 눈에 띄는 건 상징적인 시작 메뉴가 중앙으로 옮겨간 것이다. 애플의 PC·노트북 제품인 맥(MAC), 구글 크롬북 등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MS 측은 “사용자들이 관심있는 콘텐츠와 앱에 더욱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작업표시줄 정중앙에 협업 플랫폼 ‘팀즈’ 아이콘을 갖다 놨다. 사무실과 집에서 번갈아 가며 일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지원하는 팀즈를 강조한 모양새다. 맥북에서 페이스타임을 사용하는 것처럼 클릭하면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 등 상대방과 채팅, 음성·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상대방 기기나 플랫폼의 종류는 상관없다.멀티 태스킹 기능도 강화됐다. 이메일 작성, 문서 편집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 사용자는 스냅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형태로 창을 분할하며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업무, 게임, 학업 등 용도에 맞게 PC공간을 나눠 배경화면을 설정할 수 있는 데스크톱 기능도 제공된다.또 윈도11은 자동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등 엑스박스 콘솔의 특정 기능을 사용해 윈도PC의 게임 환경을 개선했다. 미 IT매체 씨넷은 “MS용 PC와 엑스박스 콘솔 통합을 향한 또 다른 움직임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PC서 휴대폰 인기앱 사용MS는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한 후 ‘클라우드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윈도는 여전히 전체 매출의 14% 가량(2분기 기준)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코로나로 집에 머물면서 학교, 직장, 게임 등을 위해 윈도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자 윈도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MS가 윈도11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쓸 수 있도록 한 건 구글 등 경쟁자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구글의 크롬 OS가 탑재된 크롬북은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MS가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연말쯤 윈도11에서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이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인기있는 앱을 바탕화면 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날 MS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디즈니플러스, 줌, 에픽게임스스토어 등의 신규 앱을 MS 스토어에 출시하기도 했다.윈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보안성도 높였다. MS는 “윈도11은 현존하는 윈도 중 가장 안전한 OS”라고 말할 정도다. 한편 윈도11를 이용하려면 윈도11이 탑재된 새 PC를 구매하거나 최소 기술 사양을 충족하는 윈도10 기반 PC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윈도11 소매 패키지 가격은 내년 판매 시작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 “인터넷망 공짜 아니다”…넷플릭스 소송 관련 논문 낸 조대근 교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조대근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지난 2018년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매출은 1859억원(2019년)에서 4155억원(2020년)으로 늘고, 가입자도 2018년 2월 40만명에서 올해 5월 기준 400만명(와이즈리테일 한국인결제분석 추정조사)으로 늘어났지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드는 국내외 인터넷 전용회선 비용은 부담하지 않고 있다.현재 넷플릭스와 인터넷 망 이용대가 소송을 벌이는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내 넷플릭스 트래픽은 2018년 2월 50Gbps에서 2019년 12월 150Gbps로, 2020년 12월 700Gbps로, 2021년 9월 1200Gbps로 급증한 형국이다. 하지만 이 비용은 전부 브로드밴드가 부담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런 가운데,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망 이용료를 둘러싼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ISP 간 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망 이용의 유상성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발표됐다고 5일 밝혔다.조대근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가 인터넷정보학회논문지에 발표한 이 논문은 ISP인 SK브로드밴드와 CP인 넷플릭스간 소송의 핵심 쟁점인 인터넷의 유상성에 관해 논증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서울중앙지법은 넷플릭스 인코퍼레이티드와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제기한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원고인 넷플릭스 패소로 판결했다. 이번 재판은 ‘넷플릭스는 망 이용료를 지급해야 할 채무가 있다‘고 본 판결이며, 망이용의 유상성이 소송의 핵심 논점으로 떠올랐다.관련 업계는 1심 판결이 인터넷 망의 유상성을 명확하게 인정했으며, 통신의 양면시장 속성에 대해서도 법적 판단을 얻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현재 넷플릭스는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한 상태다.3가지 관점에서 인터넷망 유상성 주장 논문은 콘텐츠 기업(CP)를 중심으로 한 일부에서 ‘인터넷 망 이용의 유상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 인터넷 역사와 2016년 케이블TV 업체인 차터(Charter) 합병 관련 소송 분석 등을 통해 검토했다.논문은 세가지 근거로 인터넷망 유상성을 주장했다. 첫째, 인터넷을 처음 고안한 개발자들은 인터넷의 무상성을 고려한 바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 이용자(개인 또는 대학 등 기관)들은 인터넷 초기부터 백본 등 공중인터넷망 이용료를 ISP에게 지불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으며, 사업자는 운용비 충당을 위해 지역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들에게서 백본 이용대가(상호접속료)를 받고 연결을 제공했다.셋째, 망 중립성 규제와 같은 제도 역시 인터넷의 유상성을 부정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미국 FCC의 합병승인 관련 행정명령서(Order), 미국 차터 합병 승인 및 승인조건 취하 소송에 대한 미 항소법원의 판결문 등 공적 문서를 통해 현재도 ISP가 CP에게 과금하고 있으며 인터넷생태계 내 거래는 망 자원 사용에 대한 유상성을 전제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논문은 미국의 인터넷 역사와 차터 사건을 통해 인터넷 망을 이용하는 자는 요금(Access fee, Connection fee)을 부담하고 있다고 확언하고 있다. 최종 이용자(개인, 가정, 기업) 및 CP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요금에는 ISP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행위(선로 제공, 전송, IP 주소 할당 등)를 포함한 것으로 우리나라 전기통신사업법상의 ‘이용‘에 따른 반대급부인 셈이다.조대근 교수는 논문 말미에 소모적인 논의를 지속하기 보다는 최종이용자(개인, 가정), 부가통신사업자 모두 약관 또는 개별 계약에 따라 인터넷망을 이용할 권리를 얻음과 동시에 요금 납부 의무를 져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또 ISP는 요금을 수수할 권리를 가짐과 동시에 일정 수준의 품질로 역무를 제공할 의무가 있음을 제도적으로 확립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며, 현실적으로 필요성이 높다고 논문의 결론을 맺고 있다.
- 3000선도 위태한 코스피…"경제재개·배당株로 대응"
- [이데일리 이은정 유준하 기자] 코스피 지수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3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한달 반만에 다시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일정이 가시화된 가운데 국채금리 상승,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 우려,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지연, 공급망 문제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유동성 힘이 빠지며 코스피 3000선 하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하기 보다는 4분기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예정된 악재에 둔감한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위드 코로나’ 수혜를 입을만한 경제재개 관련주, 금리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금융주·유틸리티주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분기 하락전환…공급망 쇼크에 인플레 부각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일 전 거래일보다 49.64포인트(1.6%) 내린 3019.1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3100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 30일을 제외하고 모두 1%대 하락세를 기록하며 3000선 초반대로 밀려난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 6.9% 내렸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1분기(-20.1%) 이후 2분기 20.2% 오르며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다시 하락전환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983.2까지 밀려 지난 8월23일 이후 처음으로 천스닥 붕괴를 맛봤다. 외국인은 지난 9월 1조990억원을 사들이며 5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아시아 증시 불안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 등에 외국인 수급환경은 중립 수준을 넘어서기 쉽지 않다는 평이다. 중국 전력난,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공급망 쇼크’로 이어졌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흔들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공급망 병목 현상이 내년까지 갈 수 있고 이에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금리인상 사이클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인플레 압력을 인정하고, 장기화될 가능성을 열어놓음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채권금리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망 병목현상과 물가 상승압력 확대는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추가적 수요를 제한하고 비용 부담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달 시작되는 3분기 실적시즌은 양호하게 지나갈 수 있지만, 시총상위 업종의 내년 실적에 그림자가 질 수 있어서다. 4분기부턴 반도체 업황이 주춤하고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규제 리스크가 번지면서 내년 코스피 이익전망은 하향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파른 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재정지출 합의 지연도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 상하원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까지 완료돼 연방정부 셧다운은 피했지만, 부채한도 협상과 3조5000억달러 규모 예산 조정안 등이 지연되고 있다. ◇ 내년 기업이익 ‘흔들’…“금리는 시장충격 줄 정도 아냐”전문가들은 이같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3분기부터 기업 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 기대값이 3분기를 시작으로 연말연초까지 꺾일 것으로 본다”며 “비용(원가, 인건비) 상승에 따라 내년도 기업들의 영업이익 마진 전망치(9.7%)가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저점은 단기적으로 30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헝다 사태, 전력난 등에 중국과 연계성이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해 외국인들은 접근이 조심스러울 수 있고, 금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미국 빅5 기업들은 3분기 컨센서스 기준으로 2분기 대비 모두 하향세고, 이에 단기적으로 피크가 지나가며 코스피는 4분기 3분기 저점(3050)을 하회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4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코스피는 바닥을 다지고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다. 글로벌 공급망 충격은 시간이 지날 수록 완화될 것이고 금리상승도 속도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금리는 최근 일주일 동안 상승 속도가 빨라 성장주에 영향을 미쳤다”며 “여전히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높진 않은 만큼 속도를 봐야 하고, 성장주 특성상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불편하게 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상승에 경기 둔화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며 제조 비중이 높은 한국이 좀 더 영향을 받게 될 수 있지만 최근의 코스피 조정이 추세적으로 바뀌는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미국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지만 자산시장에 우호적이었던 저금리 환경 자체를 바꿀 수준의 상승 우려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우 센터장은 “코스피가 조정을 받더라도 글로벌 경제 회복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4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 “공급문제 완화시 개선될 리오프닝, 금리 상승 대응주 봐야”이에 4분기엔 증시 변동성 속 금리 상승에 대응하면서도 리오프닝주에 접근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 금융이나 유틸리티, 지주 등 배당성향이 높고 금리 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종목을 선호한다”고 짚었다. 윤지호 센터장은 “항공과 여행, 은행주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창용 센터장은 “단순히 서비스 업종과 같은 리오프닝보다는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좋아질 수 있는(영향을 받았던) IT, 자동차 등을 긍적적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 밸류 부담이 낮아진 제약·바이오, 정책 사이클을 타는 건설, 배당 기대감이 있는 통신, 지주사 등을 중심으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 기업기밀 내놓으라는 美, 반도체굴기 속도내는 中…설자리 없는 韓기업
- 중국의 연도별 반도체 산업 매출액 추이 (사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반도체 산업이 경제 이슈를 넘어 국가 안보 전략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 주도권을 되찾으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봉쇄하기 위해 더욱 치밀한 작전을 짰고, 중국은 미국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치고 올라가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전력소비 제한 조치, 원자재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대란 촉발 등 대외적 악재가 겹치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살아남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내부의 한탄이다. 세계 반도체업계 인수 합병 규모(사진=김정훈 기자)◇치밀해진 美 반도체 견제…자국 우선 기조에 M&A 시장도 위축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게 상위 3개 고객사, 연간 매출과 주문 잔고, 생산 증설 계획 등 사실상 기업들의 기밀에 해당하는 민감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반도체의 경우 고객사와 매출, 생산능력은 거래와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업들로서는 영업비밀에 해당된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정보 유출은 향후 미래 설비 투자 등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미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중국 경제를 한층 더 옥죄기 위한 치밀한 내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힘의 논리를 이용해 각 반도체 기업들의 정보를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이 정보들로 중국 경제로 흘러가고 있는 물량, 가격 등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고 동맹국과 비동매국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영국까지 가세해 자국 이익을 우선하며 반도체 견제가 강화되자 M&A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외적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은 14건으로 220억달러(약 26조260억원)를 기록했다. 2019년(247억달러), 2020년(234달러)에 비하면 M&A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술 안보를 내세우며 M&A에 어깃장을 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원자재·소부장 대란, 비싼 가격에도 사고 싶어도 못 산다반도체 생산의 근간이 되는 원자재와 소부장 대란도 악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반도체 기판도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7월 실적 발표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기판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기판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작년 4분기 30%, 올해 1분기 10% 오른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올해 4분기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비도 사고 싶어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가 시설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수요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제조 장비 업체들은 최근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 소요시간)을 6개월에서 10개월 전후로 늘렸고 중고 제조 장비 가격을 평균 20% 올려 팔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고성능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높은 가격과 한정된 수량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사진=the diplomat)◇中, 2025년 세계 반도체 시장서 가장 큰 성장 전망미국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중국은 반도체 칩 설계와 파운드리 분야를 필두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5년이면 중국이 단일 국가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와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에 따르면 2020년 1280억달러(약 151조7312억원)규모였던 중국 반도체 산업 매출은 오는 2025년 2570억달러(약 30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 이전까지 불모지에 가까웠던 중국 반도체 산업이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자급자족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제조에서는 떨어지지만, 개발은 잘 하는 나라”라며 “현재 미·중 패권 다툼 속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듯 보여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항상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진다. 막대한 지원에 힘입어 언젠가는 따라잡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 자유롭게 '늘렸다 줄였다'…백신 먹통 해결한 클라우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 7월 코로나 백신 예약 시스템이 세 차례나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접종 대상 50대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자 서버 용량이 부족했던 것이죠. 이 상태라면 다음달로 예정된 20~40대 백신 예약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게 불 보듯 뻔했습니다.꽉 막힌 길을 시원하게 뚫어준 건 ‘클라우드’였습니다. 정부의 SOS 요청을 받고 온 네이버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LG CNS, KT 등 민간 기업들이 정보화진흥원(NIA) 등과 함께 예약 시스템 개선에 나선 것입니다. 가장 많은 부하가 걸렸던 본인 인증, 예약 대기 시스템 등을 민간 클라우드로 옮기고, 예약 처리 시스템 부분만 질병관리청 서버에 뒀습니다.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를 갖춘 것입니다.대신에 본인 인증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접속자를 분산시켰습니다. 그 결과 10분에 12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2주만에 완성됐습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공공 부문도 기업처럼 민간 클라우드 전문가와 함께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했습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공공 부문까지 확산이처럼 클라우드는 서버를 쉽게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사용자(트래픽)가 몰리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속도, 확장성, 탄력성이 바로 클라우드 기술의 대표적인 장점입니다.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죠. 게임 회사나 스타트업 등이 이미 오래 전부터 클라우드를 활용해온 이유입니다.지난해 터진 코로나 사태로 이런 흐름은 더 빨라졌습니다. 재택근무 등 기업 운영을 위해서 클라우드가 필요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클라우드 확산은 공공 영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극도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이미 2013년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했습니다.CIA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10년 계약을 맺어 현재까지 이용 중입니다. 펜타곤(국방부)도 멀티 클라우드 도입을 논의 중이고요. 일각에선 아직도 클라우드의 보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클라우드 업계에선 오히려 보안 때문에 클라우드를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클라우드가 더 안전하단 논리죠.코로나 팬데믹이 정부의 디지털 혁신에 가속을 붙이며 콜센터, 원격의료 등 분야에서 클라우드 수요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 정부 역시 최근 클라우드 전면 도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정보 시스템 1만9개를 모두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6일 ‘제3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민간 클라우드 퍼스트’로 정책을 전환했습니다.◇대세는 멀티 클라우드클라우드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성장 중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지난해 2700억 달러(약 317조3000억원)에서 올해 3323억 달러(약 390조5000억원)로 23% 넘게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현재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는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애저), 구글(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 미국 빅테크 기업입니다. 다른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시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3사의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점유율은 AWS 31%, 애저 22%, 구글 클라우드 8% 등 총 61%에 달합니다. 너무 커져 버린 의존성 탓에 이 회사들의 클라우드 장애 문제가 인터넷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무너뜨리는 결과도 초래하고 있죠. ‘클라우드 시대의 자화상’입니다.점유율만 보면 처음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한 회사로 알려진 AWS가 가장 높지만, 사실 모든 클라우드 기업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기업들이 여러 개의 클라우드 환경을 선택하는 멀티 클라우드 흐름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세 회사가 경쟁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포화 상태가 아닌 것이죠.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결합하기 위해 여러 공급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보스턴컨설팅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의 3분의 2는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합니다. 얼마 전에는 미국 웰스파고 은행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 한달 맞은 SK텔레콤 'T우주'..재구독 고객 얼마나 될까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11번가가 아마존 해외 직구 서비스를 론칭한 지 한 달이 됐다. 아마존 해외 직구 서비스는 지난 8월31일 모기업인 SK텔레콤이 선보인 구독상품 ‘T우주’의 핵심 내용으로 일주일 만에 구독자 15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주패스(all·mini 2종류 공통) 가입자의 경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구매금액과 수량에 관계없이 무제한 무료 배송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30일부터 순차적으로 T우주 첫 달 가입기간 만료가 돌아오면서 소비자들은 서비스 이용을 유지할 것인지 결정하는 갈림길에 섰다. 내달 1일부터 SK텔레콤 내부적으로 구독을 연장한 비율도 집계 가능하다. 하지만 11번가는 지난 한 달간 우주패스 누적 가입자나 향후 유지율에 대해선 당분간 비공개 방침이라고 전했다.앞서 SK텔레콤은 서비스를 론칭한 지 일주일이 경과한 지난 6일 기준 T우주의 구독 패키지 상품인 우주패스와 단품 구독상품들 총 가입자 수가 15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입 경로는 SKT 고객센터, 티월드, 11번가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이 70%,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은 30% 수준이다. 연령 분포는 20대가 19%, 30대가 33%, 40대가 29%, 50대 이상이 19%로 전 연령대에서 고른 편이다.아마존 효과도 나타났다. 11번가의 해외 직구 카테고리 거래액은 우주패스 론칭 후 일주일(8월31일~9월6일)간 전월 동기간 대비(7월31일~8월6일) 3.5배 이상 커졌다. 11번가가 지난 6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한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론칭 기념’ 특집 라이브방송 누적 시청자 수는 7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관건은 앞으로다. 11번가와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자 유치는 물론 기존 가입자 이탈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첫 달은 100원 또는 1000원이라는 특가로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제값(4900원 또는 9900원)을 치러야 하는 둘째 달부터는 고객들이 더 냉철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11번가에 둥지를 튼 아마존 해외 직구 서비스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는 실정이다. 해외 직구 경험이 적은 고객들은 한국어 전용 상담센터, 상품 소개 등으로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친숙한 쇼핑 및 결제 환경을 구축한 데 대해 환호하고 있다. 반면 열혈 해외 직구족(族)은 아마존이 직매입한 상품만을 대상으로 해서 기대만큼 구색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볼멘소리를 낸다.다만 타사 해외 직구 서비스보다 확연히 단축된 빠른 배송과 무료 배송 혜택에는 대부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담당 역시 지난 28일 자사 뉴스룸에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매달 9900원을 내는 우주패스 올(all)의 경우 실질적 혜택 금액이 최소 4만5000원 이상”이라며 “아마존 무료 배송의 해외 배송비가 회당 평균 2만원 이상임을 고려했을 때, 이용할수록 그 혜택 금액은 무한대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한편 11번가는 이날 오후 8시 ‘한사랑산악회’ 코너의 배용길, 김영남이 출연하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우주패스 구독자 수 늘리기에 나선다. 방송을 진행하는 1시간 동안 우주패스 미니(mini)에 신규 가입(방송화면 내 배너 통해 가입)한 인원이 3000명이 될 경우 300명, 5000명 가입 시 500명, 1만1000명 가입 시 1000명을 추첨해 총 1800명에게 경품(신세계 상품권 5000원)을 증정한다.김태욱 11번가 마케팅기획담당은 “더 많은 고객들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우주패스의 혜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
- [단독]136만개 플라스틱컵 뿌린 스벅, 美·유럽은 재사용컵에 공짜커피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지난 28일 전국 매장에서 ‘리유저블컵 대란’을 일으킨 스타벅스. 일회용컵 사용을 절감을 위한 캠페인이라며 한국에서는 음료를 구매하면 공짜 플라스틱컵을 줬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재사용이 가능한 개인컵을 가져가면 공짜 커피를 주는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 캠페인 스타벅스 리유저블컵 대란 환경보호 맞나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글로벌 스타벅스가 홈페이지에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기념한 행사를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에서 진행한 ‘리유저블컵 데이’가 그 일환이다. 이날 하루동안 전국 매장에서 제조 음료를 구매하면 ‘50주년 리유저블 컵’(다회용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했다. 이 컵이 단 하루 한정 수량으로 받을 수 있는 ‘무료 굿즈’로 입소문을 타면서 1시간 넘게 기다려야 겨우 음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리유저블컵 대란’이 일어났다. 그런데 세계 커피의 날인 10월1일 행사를 진행하는 다른 국가에서는 달랐다.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일부지역, 유럽, 중동에서는 스타벅스 매장에 깨끗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컵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은 재사용컵을 가져오면 공짜는 아니지만 110엔 할인 혜택을 준다. ‘리유저블컵 데이’가 진행된 지난 28일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픽업을 기다리고 있는 음료 모습(사진=김보경 기자)28일 가장 먼저 행사를 시작하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커피가 아닌 재사용컵을 무료로 주는 것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리유저블컵 데이를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함께 진행 중인 행사”라고 설명한 바 있다. 리유저블컵 대란이 일어나면서 일부 소비자와 환경단체들로부터 스타벅스의 이번 행사가 정말 친환경적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친환경 소재와는 거리가 먼 플라스틱컵을 공짜로 나눠주며 재사용보다는 소장욕구를 자극해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미 가지고 있는 텀블러나 개인용컵을 가져올 경우 할인을 더 해주는게 일회용컵 사용 절감 취지에 맞다는 의견도 많았다. 결국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는 취지에 맞는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이에 대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을 맞이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회용컵 절감을 위해 기념 리유저블컵 디자인, 제작, 각 국가 배송까지 오랜기간 준비한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16개국 중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매장에서 개인컵을 사용할 수 없는 국가들을 제외하고 진행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은 별도의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커피를 제공한것”이라고 덧붙였다.그렇다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28일 하루 동안 나눠준 플라스틱컵의 개수는 몇 개나 될까. 스타벅스는 내놓은 굿즈마다 대란을 일으키지만 굿즈의 준비수량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간 스타벅스가 낸 보도자료를 통해 추산해봤다. 스타벅스는 이번에 매장별 평소 음료 판매량 대비 2배 수준으로 리유저블컵을 준비해 수량이 넉넉하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일일 음료 판매량도 역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모바일 앱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의 성과를 설명하는 보도자료에서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가 하루 평균 17만건으로 전체 주문 건수의 25%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힌바 있다. 즉 지난해 하루 평균 68만잔의 음료를 판매했다는 얘기다. 하루 판매량의 2배 이상을 준비했고 대란을 일으킨 만큼 준비수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본다면 최소 136만개의 플라스틱컵이 공짜로 뿌려진 것이다. 어디까지나 ‘2배 이상’이라는 기준으로 적용한 최소 수량이다. 1인당 20잔의 구매제한을 둘 정도였으니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플라스틱컵이 뿌려졌을 것이다. 대란 이후 이틀이 지난 지금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과연 몇 개의 리유저블컵이 재사용되고 있을지 의문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각 매장에서 어제 오늘 리유저블컵을 재사용하며 300원 할인 혜택도 받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2025년에 전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고, 이번 기회에 많은 고객들이 리유저블컵을 사용하면서 일회용컵을 줄이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 인플레가 때린 코스피 '털썩'…가치株가 '피난처'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 국채 금리 급등이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까지 모두 시퍼렇게 물들였다. 에너지 원자재 공급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게 나타났다. 인플레가 원인인 만큼, 이에 유리한 가치주가 당분간 피난처가 될 수 있단 조언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2% 하락한 3060.27로 마감했다. 당일 200일 평균선 기준인 3120선을 하회한 것이다. 코스닥은 1.09% 하락한 1001.46으로 마감했다. 장중 최저 989.07까지 하락해 1000선을 깨고 내리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2% 미끄러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1.83%, 1.9% 밀리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이같은 증시 하락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것이다. 간밤 뉴욕 증시가 폭락해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2.04%, 다우존스는 1.63%, 나스닥은 2.83% 각각 하락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나스닥의 경우 현지시간 기준 지난 3월 18일(-3.02%)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채 10년물은 지난 20일 1.31%에서 이날 새벽 1.54%로 7거래일 만에 23bp(1bp=0.01%p)나 치솟았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 위주의 나스닥 하락률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장기금리는 경기 성장 기대를 이유로 오르기도 하지만, 이번 급등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전방산업 위축, 임금 상승 등이 있지만, ‘그린플레이션’이 가장 위협을 주는 것으로 설명된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며 전력 수요는 늘고 있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대로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원자재 공급이 줄고 가격이 폭등하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5.29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도 연초 대비 10% 급등, 7년 만에 최고치인 100만BTU(영국 열량 단위)당 6달러를 넘어섰다. 그린플레이션의 전형은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언은 “친환경 에너지 수요는 늘고 비용은 상승하는 가운데 화석 연료 에너지 생산은 줄면서 수요의 풍선 효과까지 발생, 그린플레이션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력난을 겪는 중국은 성장률 전망도 낮춰야 할 파장이 있다”고 설명했다.결국 주식시장 폭락이 인플레로 인한 금리 상승에 있는 만큼, 이같은 상황이 진정돼야 코스피도 안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분간 대안은 물가 상승과 연동된 가치주에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에너지 가격 상승도 결국 병목 현상으로, 풀리며 안정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위험 선호 심리가 다시 나타나며 성장주가 좋을 거란 의견도 있다. 제프 킬버그 생추어리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오르며 기술주가 하락했던 지난해 가을이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며 “기술주 매도 압력이 리플레이션 자산로의 이동을 촉발했는데 지금 다시 그런 시점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급등하면서 스타일도 중소형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단기 전환이 예상된다”며 “컨텐츠와 친환경 등 중소형 성장주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내년 상반기엔 다시 주도주로 돌아올 것으로, 연말에 다시 저가 매수 기회가 있단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변동성은 기회”…서학개미 美기술주 3배 레버리지 담았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성장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지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흔들리고 있다. 스타일 측면에서 경기민감 가치주가 안정적인 선택이란 조언이 나오지만, 높아지는 변동성을 오히려 기회로 판단한 일부 국내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증시에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돼 있지 않다는 점도 직접 투자에 나선 요인으로 풀이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심심한 1배는 가라”…통 큰 레버리지 베팅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순매수결제 1위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였다.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로, 8693만 달러(1028억원) 순매수결제가 이뤄졌다. 하반기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꾸준히 사들인 종목 중 하나다. 최근 들어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에 투자하는 여타 3배 레버리지까지 상위권에 올랐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의 일 가격 수익률을 3배 추적하는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FNGU)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기술 섹터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적하는 Direxion Daily Technology Bull 3X Shares ETF(TECL)를 각각 3041만 달러(360억원), 1045만 달러(124억원) 사들였다. 나스닥100 지수로 2배로 추종하는 ProShares Ultra QQQ ETF(QLD)(1568만 달러)도 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9월 7일 1만5374.33포인트로 종가 기준 역사적 최고점을 새로 썼다. 하지만 지난 3월처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에 근접하는 등 단기간 급등하면서 우상향 하던 나스닥 지수에 제동을 걸었다. 방향이 바뀐 건 지난 2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었다. 2023년, 2024년의 기준금리 예상이 높게 나오면서,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더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변동성은 단기에 그칠 것이며, 오히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속되는 실적 전망 상향은 장기적으로 대형 기술주가 주도주 위치를 잃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힘을 실어줬다. 또 Invesco QQQ Trust Series 1 Fund(QQQ)처럼 나스닥100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1배 추종 ETF는 국내 상장 ETF로도 투자가 가능하지만,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직접 투자해야 한다. ◇ 같은 ‘3배’여도 차이 뚜렷…“구조 이해 필요”TQQQ와 TECL, FNGU 모두 기술주 중심 3배 레버리지 상품이지만 포트폴리오 차이가 뚜렷하다. TQQQ는 이중 가장 많은 103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주를 제외하고 있다. TECL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총 비중이 40%로 압도적이며, 아마존과 테슬라는 없다. FNGU는 대표 기술주 10종목을 비슷한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는 수익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어 28일(현지기준)까지 나스닥 지수가 14.55% 오르는 동안 셋 다 이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TQQQ는 45.90%, TECL는 50.53%, FNGU는 21.10%로 집계됐다. FNGU는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의 규제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알리바바와 바이두를 포함하고 있다. 파생 상품에 대한 이해도 요구된다. 2~3배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 기간이 아닌 일 단위 기초지수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한다.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수익률이 극대화되지만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수익률이 깎일 수 있다.◇ “당분간 하방 압력 유의, 30년물도 눈여겨봐야”금리상승에 따라 기술주에 대한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투자은행(IB)은 연말 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정치를 1.6~1.8%로 보고 있으며 최고 2.0%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또 오는 11월로 예상되는 연준의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으로 주택유동화증권(MBS) 매입이 축소되면 MBS의 금리가 급등해(가격 하락)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를 매도해 헤지 포지션을 늘려야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30년 국채금리 상승 폭을 키울 수 있다. 지난 3월과 달리 각종 악재들도 위험자산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고금리 확대시 민간 부채부담과 기업 수익성 악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이슈 등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 심화와 신용위험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 △2022년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지연에 따른 단기 채무 불이행 위험도 내재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미국 10년물 금리상승 대비 MBS 금리상승의 영향력이 높은 30년물 금리 상승강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