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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당株 투자는 어떻게?
  • 국내 배당株 투자는 어떻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증시가 조정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안전 투자처로 꼽히는 배당주가 각광받고 있다. 올해엔 글로벌 금융시장에 여러 악재가 맞물리면서 찬바람이 불기도 전에 투자자 손길을 이끌고 있다. 기업들도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 성향을 늘려가는 추세다.◇ 금융 등 고배당주 수익률 ‘쑥’…분기 배당도 확대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이달 15일 기준 3개월간 5.4%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변동률(-8.3%)을 상회했다. 배당 지수는 시장 대표지수와 비교해 하락장이나 조정장에서 방어력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수년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대, 지주회사 전환 등에 전반적인 배당수익률, 배당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가는 국내 배당주가 해외 대비 여전히 배당 성향은 낮지만 개별 종목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배당 지수에는 금융주가 주요 구성종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배당 성향은 기업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에프앤가이드가 15일 기준으로 집계한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종목들 중 배당수익률(주식가격 대비 배당금의 비율)이 5%를 상회하는 곳은 총 19곳이다.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증권(016360)(7.92%), NH투자증권(005940)(6.95%), 우리금융지주(316140)(6.93%), 삼성카드(029780)(6.61%), 금호석유(011780)(6.30%), 하나금융지주(086790)(6.28%), 기업은행(024110)(6.16%), 현대중공업지주(267250)(6.05%), DGB금융지주(139130)(5.99%) 등이다. 연내 미국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전망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은 은행·보험주에 호재이지만 증권주엔 악재다. 주식시장 유동성 축소와 일평균 거래대금도 감소 등에 이익이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석 달간 KRX 증권 지수는 6.0% 하락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전과 달리 증권사들의 이익 안정성이 강화되고 배당 성향이 높아졌다는 평이다.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융업종은 이전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며 “증권업은 대체로 은행이나 보험업종보다 배당 매력이 낮은 편이었지만, 리테일과 IB 실적 호조로 대부분 증권사가 사상 최대 실적과 배당이 예상되며, 하반기 이익 컨센서스 상향 여지도 존재해 올해는 다르다”고 말했다. 분기 배당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지주, SK텔레콤, 씨젠 등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리츠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SK리츠에는 사상 최대 증거금인 19조원이 몰리기도 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배당펀드도 자금 유입…분배금 주는 배당주 ETF ‘눈길’배당주 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4772억원 감소했지만 최근 6개월간 5025억원, 3개월간 835억원, 1개월간 612억원 증가하며 유입되고 있다. 261개 배당주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3%를,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5.6%를 기록했다.노동길 신한금융투자 국내주식전략팀장은 “4분기 코스피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은 1.8%를 상회하며 시중금리 고려 시 여전한 상대 매력을 갖고 있다”며 “4분기 배당 수익을 겨냥한 자금 유입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 투자할 수도 있다. ETF는 보유 주식 배당금 외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현금 운용수익, 주식 대차 수수료 수익 등도 일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분배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국내나 해외, 배당 성향이 높은 중소형주, 주가 변동성이 낮고 배당에 집중하는 로우볼고배당,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토탈 리턴형(Total Return) ETF 등 다양하다.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만 모아 놓은 고배당 ETF도 있다. 주요 고배당 ETF 종목으로는(시총 기준) 한화자산운용 ‘ARIRANG 고배당주’ ETF(2137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KB자산운용 ‘KBSTAR 고배당’, ‘KBSTAR 대형고배당10TR’,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S&P고배당커버드콜(합성H)’ 등이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부분 배당투자를 할 때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을 우선 선정하지만 모든 기업의 배당이 이익과 비례하진 않고 배당금 규모와 배당 수익률은 다를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배당주 ETF는 분산 투자,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위험부담이 적지만 세금, 보수 등 비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1.10.18 I 이은정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행정안전부 <승진> ◇국장급 △공공데이터정책관 서주현 ◇부이사관 △홍보담당관 하인호 △혁신기획과장 고은영 △디지털정부기반과장 장경미 △공기업정책과장 박정주 △안전개선과장 김정훈 △재난대응정책과장 권기환 △자연재난대응과장 정제룡 △감염병재난대응과장 윤진호 △정부청사관리본부 관리총괄과장 진병용 △정부청사관리본부 시설총괄과장 임왕주○교육부 ◇서기관 승진 △장관실 김진홍 △미래교육전략팀 박봉서 △운영지원과 김규년 △고등교육정책실 김민선 △고등교육정책실 김민하 △고등교육정책실 연수진 △고등교육정책실 김홍오 △디지털인프라구축팀장 이정석 △강릉원주대학교 함종석 △부경대학교 박영현 △안동대학교(학교혁신지원실 지원근무) 안종호 △창원대학교 김의중 △한국해양대학교 이종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인사 △디지털포용정책팀장 이성훈(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1년 10월 18일자○㈜한화 ◇승진 글로벌부문 <전무> △윤정률 <상무> △유승훈 방산부문 <부사장> △김창선 <전무> △최병오 <상무> △가재웅 △강세호 △윤종완 △장기영 △조준용 △채경민 기계부문 <상무> △양동운 △최재욱 지원부문 <전무> △박지철 <상무> △장연성 ○한화시스템 ] ◇승진 <부사장> △김영호 <전무> △권내현 △김정호 △김현영 <상무> △강성철 △김윤수 △김태경 △박성균 △조상제 △조형원 ○ 한화생명 ◇부사장 △고병구 △나채범 ◇전무 △김동욱 △신충호 △오지영 △이병서 △임동준 △장병호 △최영복 ◇상무 △김수영 △박성규 △엄지선 △윤종국 △이진수○한화생명금융서비스 ◇ 사장 △구도교 ◇상무 △박순갑 △이명언○한화손해보험 <승진> ◇부사장 △박성규 ◇전무 △정종민 △정진택 ◇상무 △이동현 △이명균 △임현빈 △하헌용○한화자산운용 <전무 승진> △공병희 △노철규 △배용석 △최영진 △허경일 <상무 승진>△이진환 △장재훈○한화저축은행 ◇ 상무 승진 △ 종합금융실 박재철○캐롯손해보험 <승진> ◇부사장 △ 정영호
2021.10.17 I 양지윤 기자
'세계 2위 경제국' 중국 GDP 발표 D-1…악재 속 성적표는
  • '세계 2위 경제국' 중국 GDP 발표 D-1…악재 속 성적표는
  • 중국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그래픽=김정훈 기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오는 18일 발표된다. 중국에서 전력난과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일부 공장이 영향을 받은 데다 부동산 규제 속 ‘헝다’ 사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요동하면서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내일(18일) 올해 3분기 GDP와 9월 산업생산 동향을 발표한다. 중국 경제는 기저효과로 상반기에는 높고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18.3%로, 분기별 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약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6.8%로 떨어졌었다.그러나 2분기에는 7.9%에 그쳤다. 1분기의 절반에 못미쳤다. 2년 평균을 따지면 5.5% 수준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 증가로 반등 추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1분기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시장에서는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5%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 전문가들은 5.2%를 점쳤다. 블룸버그와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전문가들은 각각 5%를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 영향이 컸던 지난해 수치를 제외하면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실제 GDP 발표를 앞두고 발표된 경제지표도 이런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말 발표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심했던 작년 2월(35.7)을 기록한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구간에 진입했다.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여파 속에 10.7%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전망치인 10.5%를 웃도는 것은 물론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다.중국은 가뜩이나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로 부동산 경기가 식고 있고, 전력난까지 더해져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수출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중국 해관총서는 9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28.1% 늘어난 3057억4000만달러(약 366조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는 전달의 25.6%와 시장 전문가 전망치 21.0%를 모두 크게 웃도는 수치다.
2021.10.17 I 신정은 기자
“해외 도피 꼼짝마”…국외도피사범 '저승사자' 코리안데스크
  • [뉴스+]“해외 도피 꼼짝마”…국외도피사범 '저승사자' 코리안데스크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한국에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 국외도피사범 저승사자 코리안데스크 그들의 무공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경찰이 해외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한 ‘코리안데스크’가 연이은 검거작전에 성공하며 ‘치안 한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조3000억원대 사이버도박 운영조직 총책과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를 검거한 데 이어 최근에는 ‘김미영 팀장’으로 통하는 1세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 총책까지 붙잡는 데 성공한 것. 이는 끈질긴 추적과 잠복을 펼친 필리핀 현지 코리안데스크의 혁혁한 공이 있었다는 평가다. 경찰이 지난 2017년 말 필리핀에서 국외도피사범 47명을 검거해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압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코리안데스크發 ‘김미영 팀장’ 검거작전 대성공 “안녕하세요. 김미영 팀장입니다. 고객님께서는 최저 이율로 최고 3000만원까지 30분 이내 대출이 가능합니다.” 일명 ‘김미영 팀장’이란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어 사기행각을 벌여온 총책이 9년 만에 붙잡혔다. 코리안데스크는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해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수백억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50대·남)씨를 지난 4일(현지시간) 검거했다. 박씨는 한 때 ‘민중의 지팡이’로 불리며 시민을 지키는 경찰 간부 출신이다. 한국에서 경찰로 근무하다가 수뢰 혐의 등 문제로 2008년 해임된 박씨는 이후 중국과 필리핀으로 넘어가 범행을 저질러왔다. 그는 대포통장팀, 현금인출팀 등 100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점조직 형태의 대규모 사기단을 운영해으며, 보이스피싱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가짜 상담원은 한국인을 고용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또 실적에 따라 돈을 줘 조직원들의 경쟁을 붙이기도 했다. 최근 개봉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룬 영화 ‘보이스’에 묘사된 내용 그대로였다.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2013년 해당 조직원 28명을 구속하는 등 국내 조직원들을 다수 검거했으나 박씨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은 해외로 종적을 감추고 도피생활을 지속했다. 특히 박씨는 가명을 2개나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수사 경험이 있는 터라 미행이나 추적을 피하는 데도 능수능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수백억원을 편취한 1세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경찰청)이번 박씨의 검거에는 코리안데스크의 역할이 지대했다. 경찰은 박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대포동장 확보책 A씨가 마닐라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지난달 25일 검거했다. 이를 기점으로 코리안데스크는 현지 정보원들과 지속해서 첩보 수집에 나섰고, 그 결과 박씨가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한인들이 전무하다시피 한 소도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현지 경찰특공대와 현장에 투입, 2주간 잠복과 탐문을 반복한 끝에 박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박씨가 국내로 송환되는 대로 범죄 수익을 어디에 감춰뒀는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마닐라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총 1조30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해 온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총책 B씨(40대·남)가 지난달 18일 오후 8시(현지시간)경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경찰청)◇현장서 빛나는 코리안데스크…한국경찰 우수성 ‘확인’코리안데스크의 성과는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1조3000억원대 사이버도박 운영조직 총책을 검거하고,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를 검거하는 등 매년 중요 국외도피사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검거 역시 경찰청 외사국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현지 코리안데스크의 실황조사 및 사건 급파 등 현장 대응이 빛을 발했다. 특히 사이버도박 운영조직 총책 B씨 검거 작전 당시에는 B씨가 무장 경호원 10여명을 대동했기 때문에, 경찰특공대를 비롯해 약 30명의 경찰·이민청 직원이 투입되는 등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수사기관과의 공조체제가 유기적으로 이뤄졌다. 경찰청은 지난 2012년부터 국외도피사범 검거·송환과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 수사 공조를 위해 필리핀에 코리안데스크를 운영해 오고 있다. 필리핀은 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져 범죄자들이 도피하는 주요 국가 중에 하나. 이들은 현지에서 또 다른 범행을 도모해 우리 경찰관을 현지에 파견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10년째 운영 중이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파견 이후, 연평균 10명(2013년~2016년)에 달하던 현지 한국인 피살 인원이 연평균 2명 수준(2017년~2020년)으로 감소하고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필리핀 마닐라·카비테· 앙헬레스·바기오·세부·다바오 등 지역에 7명이 근무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의 현장 대응 활약이 있었기에 최근 굵직한 강력범죄 피의자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코리안데스크를 태국 등 인근 국가에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10.15 I 정두리 기자
“감정평가 아닌 빅데이터 기술…시세 신뢰도 높아”
  • [인터뷰]“감정평가 아닌 빅데이터 기술…시세 신뢰도 높아”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우리는 부동산과 공간에 특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스타트업이지 감정평가를 하는 곳이 아니다. 우리가 서비스하는 시세의 경우 시중 은행에서 믿고 사용할 정도로 이미 높은 신뢰도를 갖췄다. 감정평가사와는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협업을 이어가려고 한다.”김진경 빅밸류 대표김진경 빅밸류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빅밸류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빅밸류는 지난 2015년 설립된 부동산·공간 빅데이터·AI 전문기업이다. 현재 ‘빌라시세닷컴’을 통해 연립·다세대 주택과 나홀로 아파트 등 기준가격이 없어 담보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아파트 외 주택에 대한 빅데이터 AI 자동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담보평가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AI 솔루션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위한 AI 매출 분석 솔루션·입지분석 서비스 등 다방면에 걸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빅밸류의 시세산정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KB국민은행이 제공하는 KB부동산시세 서비스와 흡사한 형태다. KB부동산은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 시세를 산정하는 반면 빅밸류는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AI 학습모델을 활용해 빌라와 같은 소규모 아파트 외 주택의 실거래가를 추정한다는 점 등에서 차이가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김 대표는 “은행 대출 과정에서 아파트는 KB시세 등을 통해 담보가치 기준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반면, 빌라와 같은 주택들은 빠른 시세 산정이 어려워 역차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은행에서 아파트 담보 산정 시 KB시세를 활용하는 것처럼 빌라 등 주택 담보를 산정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신한은행과 함께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말했다.빅밸류는 이에 대한 혁신성 등을 인정 받아 2018년부터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샌드박스 ‘지정대리인’에 4차례 이름을 올렸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구축사업’에도 선정됐다. 3년 이상 서비스를 거치면서 시중 금융기관으로부터 신뢰성도 검증받았다. 현재 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중앙회, 페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금융기관과도 협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은행, 매도인, 매수인 중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기술 지향점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시중 은행에서 믿고 사용할 정도로 상용화 수준은 충분히 갖췄다”며 “초기를 넘어 성장단계에 진입했고,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기존 감정평가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선 자사 서비스가 감정평가 업무에 해당한다는 것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감정평가 업무와 빅밸류 서비스는 목표와 쓰임새가 모두 다르다”며 “감정평가의 경우 감정평가사가 의뢰받은 하나의 물건에 대해 자체 판단을 토대로 가장 적정한 시세를 주관적으로 산정하는 것이라면, 빅밸류 서비스는 하나가 아닌 몇 백만개에 해당하는 부동산을 대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신뢰도를 가진 데이터를 상시적으로 추출해내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많은 전문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자동화될 수 있는 영역이 바뀌고 있는데, 기존 산업과 전문가들은 여기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빅밸류는 감정평가사들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협업해나가려고 한다. 이미 과거에도 협업을 해왔고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협업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1.10.14 I 김나리 기자
‘오징어 게임’에 긴장한 디즈니+, 韓 망대가 내고 창작자와 상생 약속
  • ‘오징어 게임’에 긴장한 디즈니+, 韓 망대가 내고 창작자와 상생 약속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디즈니+ 라인업. 디즈니코리아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가 투자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1억1100만 구독 가구의 선택을 받으며, 넷플릭스 시리즈 역대 최다 시청 콘텐츠에 올라섰다.‘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오는 11월12일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을 앞둔 월트디즈니에 자극이 됐을까.디즈니는 넷플릭스가 대규모 한국 콘텐츠 투자와는 별개로 비판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에 신경 쓴 듯, 통신망 사용료와 콘텐츠 판권 계약 문제 같은 논란에 대해 ‘넷플릭스와 다른 길을 걷겠다’고 약속하면서 “선량한 기업시민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달리 정당한 통신망 사용 대가를 내고 콘텐츠 업계와도 상생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망대가 이슈에 “우리는 선량한 기업시민”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사업 총괄은 14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디즈니+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디즈니는 ‘선량한 기업시민이 되자’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와 통신사,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사업자들과 협력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최고의 스트리밍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통신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국내 통신사(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에 망 이용대가를 간접적으로 낸다. 직접 통신사에 회선사용료를 내는 방식은 아니지만, 복수의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를 통해 접속하면서 해당 CDN 업체가 통신사에 디즈니+의 통신망 이용 비용을 내는 방식이다. 넷플릭스가 내재화된 CDN이라고 할 수 있는 자사 일본·홍콩의 서버(OCA)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 SK브로드밴드 회선을 이용하면서도 망 대가를 내지 않는 것과 다르다. 디즈니+는 넷플릭스와는 달리 국내 통신사에 정당한 망 이용대가를 내겠다는 것이다.디즈니는 최근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인 판권 계약 논란에도 ‘상생’을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시 모든 판권과 지식재산권(IP)를 양도받아 독점한다. 따라서 국내 제작사 및 관계자, 배우들은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아무리 인기를 끌어도 추가적인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DTC사업 총괄(상무)은 “계약 조건을 전부 명확하게 설명해 드리긴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파트너사와 상생하고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지만, 한국에서 사업할 때 콘텐츠 대가 상정에 있어 독점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넷플릭스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공략디즈니+ 한국 상륙에 앞서 IPTV와 케이블TV, 티빙 등 OTT에서 서비스했던 디즈니와 디즈니주니어 2개 채널은 지난 9월30일부로 송출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디즈니의 모든 콘텐츠는 디즈니+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국내 소비자들은 11월12일부터 IPTV는 LG유플러스, 케이블TV는 LG헬로비전에서 디즈니+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은 LG유플러스와 KT가 각각 디즈니 전용 요금제를 만들어 디즈니+ 마케팅에 힘을 싣는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의 한국 상륙에 맞춰 1만 명에 달하는 직영점, 대리점 직원들이 디즈니 캐릭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기 시작하는 등 사전 마케팅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SK텔레콤 가입자도 디즈니+를 볼 순 있다.디즈니+는 월 9900원 또는 연간 9만 9000원 단일요금제다. 넷플릭스는 프리미엄(월 1만4500원) 이용 시 4K UHD 화질을 제공하고, 계정 공유를 최대 4명까지 지원하는 반면, 디즈니+는 9900원 요금제로 4K UHD 화질과 최대 7명까지 계정 공유(동시 접속은 4명으로 동일)를 지원한다.김 총괄은 “소비자들이 편리한 방법으로 디즈니+를 보실 수 있게 제공하고자 LG유플러스, KT 외에도 국내에서 더 많은 파트너사와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2023년까지 한국·아태지역 오리지널 50편 제작K콘텐츠 매력에 빠진 글로벌 시청자들로서는 디즈니+의 한국 진출과 함께 ‘디즈니판 오징어 게임’이 탄생할지 관심이 크다. 디즈니도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트리니다드 총괄은 “한국은 뛰어난 문화 콘텐츠로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휩쓸고 있다”며 “디즈니+ 한국 출시를 통해 한국의 창의적 우수성을 전 세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디즈니는 이날 총 7개의 한국 콘텐츠를 선공개했다. 케이팝(K-POP) 스타 강다니엘의 첫 번째 연기 도전작인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비롯해 배우 정해인과 블랙핑크의 지수, ‘스카이캐슬’의 제작진이 팀을 이뤄 선보이는 멜로 드라마 ‘설강화’ 등이 관심작으로 꼽힌다.디즈니는 이날 공개된 콘텐츠를 비롯해 2023년까지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창작자들과 디즈니의 감독 및 제작자를 연결하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APAC 크리에이티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를 공략할 한국 콘텐츠를 키운다는 방침이다.디즈니+ 한국 출시 공식 키아트. 디즈니코리아 제공
2021.10.14 I 노재웅 기자
터키·아르헨 빼고 G20개국 중 최대폭 추락…`못난이 원화`
  • 터키·아르헨 빼고 G20개국 중 최대폭 추락…`못난이 원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올들어 주요 20개국(G20) 중 세 번째로 큰 절하폭을 보이고 있다. 터키와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터키·아르헨 다음으로 많이 떨어진 원화…‘프락시 통화’ 신세 전락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인플레이션 우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전망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탓도 있지만, 우리 수출 경기에 영향을 주는 꽉 막힌 공급망, 전력난 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즉, 최근의 원화 가치 하락은 경기 회복을 이끌었던 반도체 등 수출 둔화 우려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외국환중개와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달러대비 G20 국가들의 통화 가치를 분석한 결과 연초 이후 원화는 12일 기준(종가 1198.80원)10.4% 폭락(원·달러 환율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터키 리라화가 22.7%,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17.9% 떨어졌는데 그 다음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사진=AFP)원화는 어쩌다 이렇게 추락했을까. 원화 약세를 단순히 달러 강세로만 해석하긴 어렵다.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5.1% 상승하며 94.5선까지 상승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르고 공급망 적체 등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점이 반영된 것이다. 문제는 달러는 5% 올랐는데 원화 가치는 10%나 떨어졌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만 주식을 30조원 넘게 내다 팔면서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준 데다 전력난 등에 중국 내 일부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우리나라에 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6%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여기에 최근엔 반도체 업황 악화까지 번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출보다 수입 증가율이 더 커지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교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200원을 넘서 추세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중국 관련 리스크 해소 여부와 유가 안정 여부가 환율의 추가 상승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급망 병목,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지속한다면 내년 초엔 환율이 125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21.10.14 I 최정희 기자
예산편성부터 대북지원까지…못 하는게 없는 지역 '소통령'
  • 예산편성부터 대북지원까지…못 하는게 없는 지역 '소통령'
  • [이데일리 박철근·김경은 기자] 최근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평소 이재명 경기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보은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성에 대한 시비가 불거지면서 황씨 스스로 사퇴하며 일단락됐지만 지자체장의 무소불위 인사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자체장의 가장 강력한 권한은 인사권에서 출발한다. 행정안정부 관계자는 “지자체장을 ‘소통령’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지방의회 예산과 인사,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권이 있기 때문”이라며 “지방의회의 견제는 있지만 사실상 지자체장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예산·인허가 등 권한 망라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은 막강하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자체장은 소속 직원을 지휘 감독하고 법령과 조례, 규칙에 따라 이들에 대한 임면, 교육훈련, 복무, 징계 등에 관한 사항을 일괄 처리할 수 있다. 지자체장을 견제·감시할 수 있는 지방의회에 대해서도 의안발의권뿐 아니라 지방의회가 휴회를 할 경우엔 지자체장 자체 판단으로 선결처분할 수 있는 권한까지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아울러 예산 및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여 제출할 수 있는 예산안의 편성 및 제출권, 계속비 제출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및 제출권, 예산이 성립되지 않았을 경우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예산불성립시 집행권 등 지방곳간을 주무를 수 있는 권한도 있다. 여기에 이번 대장동 특혜의혹의 사례에서 보듯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권 등 대규모 사업권은 물론 불법주차단속부터 위생감독 등 주민생활 전반에 대한 일상적인 권한까지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통일부 규정 개정을 통해 정부 승인 없이도 지자체장이 대북 지원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발부담금 부과·FEZ 착수연기권도 지자체장에게지자체의 권한은 30년만에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1991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조례·명령·규칙에 의한 지자체장의 권한 외에도 국가사무의 상당 부분을 이관하면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년(1994~2013년)간 중앙정부의 국가사무 중 1만2734개(18.9%포인트) 사무가 중앙정부에서 지방으로 넘어가 지방사무가 전체 사무의 32.3%를 차지하게 됐다. 급기야 국회는 지난해 ‘중앙행정권한 및 사무 등의 지방 일괄 이양을 위한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등 46개 법률안을 통과, 올해부터 400개 업무가 추가로 지자체 권한으로 이양된다.이후에도 계속 이관되면서 지난해 1차 지방이양일괄법 통과를 계기로 올 초 모두 16개 부처 400개의 사무처리 권한이 일괄적으로 넘어갔다. 국토개발부의 개발부담금 부과· 징수 권한, 산업부의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착수기한 연기권한 및 경제자유구역 내 유치원, 외국교육기관 설립 권한 등이다.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는 2~3차 지방이양일괄법을 제정, 지방이양사무를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지자체장의 고유 권한이 강하다보니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사이의 대립 갈등도 빈번하다. 직제상으로는 광역자치단체장이 우위에 있지만 같은 선출직인 만큼 기초자치단체장이 고분고분하게 따르지 않는다. 지난해 서울시와 서초구 사이에 불거졌던 재산세 환급문제가 대표적이다. 당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가구 1주택 소유자’ 재산세 부담 감경을 위한 조례를 개정해 재산세 환급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서울시와의 갈등이 불거졌다. ◇자치분권 강화 목소리 높아전문가들은 지자체장의 무소불위 권력을 통제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자치분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일단 중앙정부에서 행정부에 대한 국회의 견제에 비해 지방정부에서 자치단체장에 대한 지방의회의 견제는 크게 약하다. 지자체 산하단체 설립 및 직원 임명권은 물론 지방의회에 대한 인사 및 예산편성권이 모두 지자체장에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내년 1월 시행되면 지방의회 인사권은 일단 지방의회가 확보하게 되지만 독립기관인 지방의회의 예산편성권은 여전히 지자체장에게 있다. 강윤호 한국해양대 교수(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는 “의회가 집행기관을 대등하게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방의회 예산에 대한 편성권도 지자체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주민과 동떨어져 강력한 단체장-약한 의회 구조를 낳고 있는 현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실정에 맞는 지방정부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영국은 단체장 직선제 또는 내각제형을 주민이 선택할 수 있고 미국은 기업의 전문경영인과 유사하게 의회가 선임하는 임명행정관제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지방자치를 구현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는 막강한 인사권과 예산편성권을 통해 단체장이 권한을 행사하고 있지만 사전·사후적 견제기능은 미흡하다”며 “주민자치 강화, 내각제형 지자체 등 지방정부의 구성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1.10.13 I 박철근 기자
영욕의 갈림길…'양날의 검' 쥔 지자체장
  • 영욕의 갈림길…'양날의 검' 쥔 지자체장
  •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박철근 김경은 정재훈 기자] “수천억~수조원 규모의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권을 갖고 있다보니 학연, 지연, 혈연 등을 이용한 수많은 유혹에 시달립니다”(경기도의 한 지자체장)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지 약 30년이 됐지만 지자체장의 막강한 권한은 여전히 논란이다. ‘지역구 국회의원보다 시장·군수·구청장을 하는 게 낫다’는 게 정치권과 관가의 정설이다. 최근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대장동 특혜개발의혹도 그 발단은 기초자치단체인 성남시가 1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를 특별한 견제 없이 독자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방분권이 가속화되면서 지자체장의 권한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관할자지단체 및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권, 지자체 및 산하기관에 대한 예산편성 및 집행권, 지역개발 관련 인허가권, 각종 단속권 등 지역에선 절대권력을 향유하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시 공무원 1만여명뿐 아니라 26개 투자·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을 통해 산하 직원 3만여명에 대한 직·간접적인 인사권을 행사한다. 경기도지사도 소속 공무원 4300명과 27개 산하기관 5000여명(정규직) 등 1만명에 가까운 인사권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자치경찰에 대한 일부 인사권까지 보유하게 됐다. 특히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중앙정부의 고유사무가 꾸준히 지방정부로 이관됐다. 국회입법조사처가 공식 집계한 2013년 현재 1만4884개(전체 사무 중 32%) 의 사무가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넘어갔다. 이후에도 이관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올초엔 국토개발부의 개발부담금 부과· 징수 권한 등 16개 부처 400개의 사무처리 권한이 일괄적으로 이관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자치사무가 확대되면서 지자체 사무 총괄 및 국가위임사무 처리권을 가진 자치단체장의 권한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장의 권한이 막강해지면서 각종 이권사업이나 인사비리에 연루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5일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시장 재직시절 특정부지 개발 인·허가와 관련해 주택건설 업체로부터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로 구속됐다. 용인시장의 경우 민선 1기부터 6기까지 6명 모두 각종 개발사업과 관련 뇌물수수, 인사비리 등으로 사법처리를 받았다. 권혁성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방자치제도가 본격 시행된지 30년이 됐지만 단체장에게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화돼 있다”며 “진정한 지방자치제도의 실현을 위해선 지방의회의 효과적인 견제 등을 통해 단체장의 권한을 분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1.10.13 I 박철근 기자
한준호가 띄우고 임혜숙이 당부한 ‘디지털 원팀’, 내년에 나온다
  • 한준호가 띄우고 임혜숙이 당부한 ‘디지털 원팀’, 내년에 나온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인앱결제(강제금지) 안건 통과할 때, 콘텐츠동등접근법안이 함께 통과됐으면 좋았겠다 생각하지만,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그때 못했던 일을 마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여의도 루나미엘레 컨벤션홀에서 열린 ‘콘텐츠 기업-국내 앱마켓 상생협약’을 통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한 의원이 말한 콘텐츠동등접근법안은 앱 개발자에게 모든 앱마켓에 앱을 등록할 의무를 부과하는 법안이다. 당초 법안 내용에 의무화를 넣었다가 개발사 부담을 고려해 정부에 관련 보고를 하되 권고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그러나 기업공개(IPO)를 앞둔 특정 기업, 즉 원스토어에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지적과 개발사 입장에선 권고도 사실상 강제가 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결국 법안 통과가 보류된 바 있다.이날 협약식에 참가한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한준호 의원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싶다”며 한 의원의 역할에 힘을 실었고 한 의원은 “플랫폼사가 발전해야 콘텐츠사와 함께 성장하고 이용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며 협약의 의미를 짚었다.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인앱결제강지금지법을 세계 최초로 시행한지 딱 한 달이 되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국내 앱마켓과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우리나라 국민을 포함한 이용자들이 한류로 대표되는 우수한 국내 콘텐츠를 다양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이를 통해 창작자와 개발자의 권리 보장 강화, 관련 콘텐츠 산업 성장의 토대”라고 말했다. 이어 “인앱결제강제금지법 시행 이후 불공정행위가 있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나간다”며 “공정과 상생의 첫발을 내딛는 자리로 제도 안착을 위해 협력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13일 국내 모바일 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식에 참석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의원(왼쪽부터), 이원욱 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 장관. (사진=과기정통부)사진 왼쪽부터 정대준 티빙 국장,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김성철 넷마블 상무, 안용균 엔씨소프트 상무,김정욱 넥슨 부사장, 이제욱 멜론 대표, 한준호 국회의원, 이원욱 국회의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원진 갤럭시스토어 사장,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최호창 지니뮤직 부사장, 김동훈 플로 부사장, 이태현 웨이브 대표, 고진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장. (사진=과기정통부)◇“단순 수수료 깎아주는 것보다 원하는 것 논의”협약식엔 콘텐츠 사업자로 △게임 부문에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부문에서 웨이브, 티빙 △음악 부문에서 멜론, 지니뮤직, 플로 관계자가 참가했다. 협약식이 진행된 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전환했다.관심은 국내 앱마켓 사업자에 쏠렸다. 원스토어와 갤럭시스토어다. 갤럭시스토어의 경우 삼성폰 이용자만 접근할 수 있는 한계 등으로 앱마켓 점유율 집계에서도 잡히지 않으나, 협약식에 나와 상생 의지를 다졌다.이원진 갤럭시스토어 사장(무선사업부/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은 기자들과 만나 수수료율 변화 등에 대해 “수수료는 많이 내렸다”고 말했다. 정확한 수수료율은 밝히지 않았다. 더 내릴 계획이 있는지 질문엔 “더 내릴지보다는 여기에서 얘기하는 상생이라는 주제처럼 콘텐츠 업체들이 어떻게 사업을 할 수 있느냐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 피(fee, 수수료) 자체가 낮기 때문에 상생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향후 방향을 설명했다.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도 “단순 수수료를 깎아주기보다는 여러 상응하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각자 원하는 게 다를 수도 있고 업체별로 개별적으로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협의 의지를 보였다. 참가사 한 관계자는 “실무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안다”며 “언제 회의가 열릴지는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상생협약 핵심은 ‘게임’현재 앱마켓 입점 콘텐츠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벌어들이는 분야가 바로 게임이다. 작년 원스토어 매출 1553억원 가운데 게임만 1157억원으로 전체 74% 비중이다. 오딘, 리니지 시리즈 등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 게임의 입점 없이 일군 성과다. 일부 인기 게임만 원스토어에 입점해도 매출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입점 업체는 구글의 30% 수수료율 대신 최저 5%(개발사 자체 결제 활용 시)를 적용받아 어림잡아도 연간 수백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구글, 애플 지위가 굳건한 것에 대해 “국내 업체들이 해외 앱마켓(구글, 애플)에 많이 의존하는 이유는 글로벌 마켓이기 때문인데, 글로벌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간담회 상황을 전했다.원스토어도 내년 초 글로벌 진출을 시도한다. 이 대표는 “동남아 쪽에서 먼저 시작하고 협약 취지에 맞게 (글로벌에) 게임들을 출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지에서 서드파티(제3의) 앱마켓에 대한 기대감도 높고 장벽이 낮아져, 구글이나 애플이 신용카드 몇 개 밖에 못 하는 그런 불편 사항을 모아서 편의를 높여주는 앱마켓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임혜숙 장관 “디지털 원팀” 당부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으로 “디지털 원팀”을 당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성공하고 있는데 플랫폼이 나가는 경우는 잘 없다”며 “그래서 힘을 합쳐 콘텐츠하고 동반 진출한다면 플랫폼이 반대로 콘텐츠의 힘을 빌어 글로벌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장관 발언을 전했다.이어서 “저희도 내년에 오픈할 때 게임 말고도 K콘텐츠를 잘 소싱해서 앞장서 글로벌 마켓에 오픈할 생각”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디지털 원팀이 아니겠느냐, 글로벌 성공을 만들기 위해 한 팀이 됐으면 좋겠다 취지였다”고 상생협약 의미를 되새겼다.
2021.10.13 I 이대호 기자
인플레 공포에 짓눌린 금융시장…주식·채권·원화값 동반 추락
  • 인플레 공포에 짓눌린 금융시장…주식·채권·원화값 동반 추락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금융시장을 뒤덮었다.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타격이 유독 클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주식과 원화, 국채 가격이 동반 추락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에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한국은행 스탠스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12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이 지난해 7월 말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고점 기준 1200.40원까지 오르다가 장 마감 직전 일부 상승폭을 되돌리면서 1198.8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200원을 넘긴 것은 작년 7월 28일 1201.00원을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그래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도 현재 금통위가 보고 있는 경제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인상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다수 위원들의 생각”이라며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 상승이 빠르다고 지적했으나 원화 약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그는 “환율이 주요국 통화 대비 다소 빠르게 상승했다”며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 중국 헝다그룹 악재로 인한 신용리스크, 에너지 가격 높은 상승세 등 요인에 따라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 투자도 확대되는 등 국내 수급 요인이 가세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증시도 덮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이달 들어 2조2000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1.4% 가까이 하락하며 2916.38선으로 주저 앉았다. 상하이종합지수, 일본 니케이225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은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채권 가격도 함께 떨어졌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8%대로 올라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는 2.447%까지 올라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4%대로 올라서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외에도 단기물인 1,2년물 금리와 5년물, 20년과 30년물 장기물 금리까지 모두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원유 등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석탄 가격 상승세 등 전세계 수급 불균형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장저우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석탄 선물은 전날(11일) 톤당 1408.20위안(218.74달러)으로 11.6%나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발 리스크는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에 오히려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1.10.12 I 이윤화 기자
2900선도 불안한데…개미는 ‘6만전자’를 더 담았다
  • 2900선도 불안한데…개미는 ‘6만전자’를 더 담았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2일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하락하면서 사흘 만에 다시 2900선으로 밀려났다. 성장 둔화 부담에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하는 국제유가(WTI) 급등과 공급망 병목 현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장중 12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 등 불안한 매크로 환경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금리 인상을 주장한 2명의 소수의견에 더해 이주열 총재가 적극적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개인 투자자가 올해 34조원 넘게 사들인 삼성전자(005930)는 ‘6만 전자’로 밀려났다. 하지만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8400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려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한때 2901선까지 밀린 코스피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92포인트(-1.35%) 하락한 2916.3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95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서서히 낙폭을 확대해 한때 2901선까지 내려갔지만 2916선에서 마무리됐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8000억원 넘게 내다 팔았다. 연기금 등이 500억원을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금융투자가 적극 순매도하면서 기관 또한 약 2000억원 내다팔았다. 개인이 1조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하방을 지지했다. 시가총액 비중 20%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급락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과도한 하락으로 인한 저점 매수 기회라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 삼성전자를 8430억원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50% 하락하면서 6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3일 6만97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6만 전자’로 내려앉았다. 올해 3분기 매출액 7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디스플레이 비용 증가, 중국 전력난 등 불확실한 영업환경 영향으로 4분기 이후 실적 둔화를 우려해 연이어 목표가를 하향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집중된 LG화학(051910)(4.19%)과 SK이노베이션(096770)(3.43%) 등 배터리주와 이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066570)(3.33%)는 상승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시장 추정치를 한참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리콜 충당금 반영을 악재 해소로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 단기 변동성 불가피…밸류 낮아져 ‘분할매수’ 고려할만증권가는 증시 조정이 합리적인 움직임에 가깝다면서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으나 과도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종목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신용잔고 출회 부담으로 개인 순매수가 약화됐다는 진단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은 7일 현재 9.5%로 지난 6일에는 11.3%까지 상승했다. 실제 반대매매까지 가지 않고 미리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별종목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신용융자 잔고 출회 압력은 더 컸을 가능성이 높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신용잔고 출회 대상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 종목군으로, 국내 주식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25조원을 초과하며 역대 최대 규모였던 만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했던 상황”이라면서 “2020년 들어 코스피 대비 하락률과 신용융자 고점대비 감소율은 비슷한 궤적과 폭을 보였는데, 지수 조정으로 괴리는 상당 부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이익과 유동성 고려시 하단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하단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인 2900포인트를 제시했다. 당분간 시장은 매크로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겠으나 밸류에이션 수치상 단계별로 저가 분할 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종에선 금리 상승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금융주와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에너지주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작년 보다 이익 레벨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급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낮고, 내달부터 리오프닝과 추가 정책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추가 하락시 지금 보다 강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디”고 짚었다.
2021.10.12 I 김윤지 기자
매달 통장 만기 '소확행'...풍차돌리기 꽂힌 MZ세대
  • 매달 통장 만기 '소확행'...풍차돌리기 꽂힌 MZ세대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1000원으로 시작해 소소한 목돈이 생겼어요!’ 최근 재테크 카페에는 단기 예ㆍ적금으로 돈을 모으고 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은행들이 6개월 단위 예ㆍ적금 상품 등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몇십, 몇백만원 수준의 목돈을 모은 인증화면 캡처와 함께 ‘돈 모으는 재미가 생겼다’는 얘기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댓글에는 ‘나도 자극받아 오늘부터 시작!’, ‘풍차돌리기가 돌아왔다’는 내용의 응원 메시지들이 달린다. ◇재테크도 복고…입소문 타고 인기오래된 재테크 방법 중 하나인 ‘풍차돌리기’가 MZ세대에게 다시 소환됐다. 저금리 기조 지속과 큰돈을 만질 수 있는 주식, 가상자산(암호화폐) 등의 등장으로 사실상 기억에서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최근 풍차돌리기를 활용한 금융상품 등이 등장하면서 재테크카페 등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재테크에도 복고열풍이 부는 셈이다. MZ세대들은 투자용 시드머니( Seed money)나 여행자금 등을 위해 풍차돌리기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쉽고 빠르게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입소문이 덕이다.풍차돌리기란 매월 1년짜리 적금(또는 예금)에 새롭게 가입해 목돈을 모으는 재테크의 한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매월 10만원을 납입하는 1년짜리 적금을 든다고 하면 첫 달에는 10만원, 두 번째 달에는 적금통장 하나를 추가해 월 납입금액을 20만원으로 늘리는 식이다. 이 같은 방법을 1년 동안 지속하면 열두 번째 달에는 적금통장은 12개, 월 납입금액은 120만원이 된다. 이후 13개월 차부터 처음 가입했던 적금 만기가 돌아와 매달 원금 120만원과 이자를 회수하게 된다. 이 같은 구조가 마치 풍차가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 ‘풍차 돌리기’란 이름이 붙었다. 풍차돌리기 방식은 적금과 예금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납입 금액 부담 등을 고려해 재테크 새내기들에게는 적금 방식을 많이 추천한다. 풍차돌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보통 1년 뒤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찾은 뒤 여기에 새 납입금까지 더해 다시 1년짜리 정기예금에 투자한다. 이 과정에서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금리상승기 풍차돌리기는 더 주목 받는다. 다달이 예ㆍ적금 상품에 가입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준금리가 오르는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특히 만기가 월별로 도래하다 보니, 갑작스럽게 자금이 필요할 경우 필요한 자금만큼 상품을 선택해 해지하면 되기 때문에 중도인출로 인한 위험도 줄어든다. 최근엔 상품 자체에 긴급출급(일부해지) 기능이 있어 특별히 해지하지 않고도 상품 유지가 가능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존 보다 기간을 짧아지고 재미 더해최근 MZ세대로부터 다시 소환된 풍차돌리기는 조금 달라졌다. 납입기간이 매월에서 주ㆍ일간 단위로 짧아졌고, 적금을 넣을 때마다 앱(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스티커를 제공해 동기부여를 하거나, 친구와 함께 게임처럼 돈을 모을 수도 있다. 지루한 것을 싫어하고, 현금을 오랫동안 묶어두지 않으려는 MZ세대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18년 등장한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상품은 이 같은 변화한 풍차돌리기 재테크 트렌드를 적용했다. 사실상 MZ세대 풍차돌리기에 불을 지핀 상품이라 할 수 있다. 26주 적금이라는 이름 그대로 주 단위로 딱 6개월만 부으면 된다.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가운데 하나를 첫 주 납입금액으로 선택하고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을 붙는 식이다. 계좌개설 이후 7주간 자동이체를 통해 적금 납입에 성공하면 기본금리 연 1.50%에 연 0.2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지며, 26주 동안 이어질 경우 연 0.30%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계좌개설 횟수는 무제한이다. 한 사람이 여러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만약 1000원을 선택하면 다음 주에는 2000원, 셋째 주에는 3000원이며 마지막 주인 26주차에는 2만6000원을 납입한다. 이렇게 되면 만기시에 원금과 이자까지 35만2256원(세전)을 받을 수 있다. 첫주 납입금액이 1만원이라면 원금과 이자까지 352만2565원(세전)을 받게 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매주 적금을 할 때마다 카카오뱅크 앱 화면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하나씩 늘어나는 재미를 더했다. 도전 현황은 친구ㆍ가족들과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은 9월 말 기준 누적 계좌개설 건수는 980만좌를 넘어선 상태다. 특히 최근 파트너사(이마트, 해피포인트 등)와 협업해 내놓은 상품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련 굿즈와 쿠폰 등을 주는 방식이다. 지난 8월에 출시한 ‘26주적금 with 해피포인트’는 40만 명이 가입해 총 120만 좌가 개설됐다. 상품의 가입 연령 비중은 △20대 24% △30대 32% △40대 33% △50대 이상 11%로, MZ세대를 대표하는 2030세대 비중이 50%가 넘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에 질세라 시중은행들도 단기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온전한 풍차돌리기 방식은 아니지만, 일단위 주단위, 요일별 적금 방식을 도입한 6개월짜리 단기 적금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작심3일 적금’은 요일을 설정해 적금할 수 있는 6개월 단기 상품이다. 자유적립식 적금이지만 고객이 최대 3개 요일을 지정해서 자동이체를 할 수 있다. 자동이체 등록 요일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0.1%포인트씩 가산된다. 9월 24일 기준 기본금리는 1.3%며, 우대금리까지 받게 되면 연 최고 1.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계좌는 1인 1계좌만 만들 수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우리 200일 적금’은 200일간 매일매일 적금하는 게 콘셉트다.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협업으로 캐릭터 상품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적금 방법은 선택 가능한데, 특정금액을 정해두고 매일 자동이체하는 방법, 매일 발송되는 푸쉬(PUSH)를 통해 한번에 입금하는 방법, 지정한 계좌의 일정금액 미만의 잔돈을 매일 자동으로 입금 되도록 하는 방법 등 세 가지다. 금리는 기본금리 1%에 적금을 100일 이상 유지하면 0.4%포인트, 200일 이상 유지하면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우리은행의 오픈뱅킹에 가입하면 0.5%포인트가 추가 제공된다. 계좌는 1인 1계좌만 만들 수 있다.물론 시중은행의 정기 예ㆍ적금뿐 아니라 특판, 저축은행 상품 등 금리가 높은 상품을 비교해 선택하면 유리하다. 금리 및 상품 비교는 시중은행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소비자포털-금리/수수료 비교공시-예금상품금리비교에 들면 쉽게 볼 수 있다. 저축은행 상품은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서 금융상품 비교공시를 바로 클릭하거나, 소비자포털-금리보기-맞춤상품 선택에 들어가 예ㆍ적금 상품을 비교하면 된다.
2021.10.12 I 전선형 기자
"챌린지하듯 푼돈 모아 종잣돈"...카뱅 '26주적금,' MZ 흥행폭발
  • "챌린지하듯 푼돈 모아 종잣돈"...카뱅 '26주적금,' MZ 흥행폭발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인터넷은행 상품 이용해서 푼 돈을 종잣돈으로 금방 모았어요. 6개월 모은 돈으로 여행갑니다.”카카오뱅크 ‘26주 적금’ 상품에 대한 MZ세대 반응이 뜨겁다. 풍차돌리기 재테크 방법을 모티브로 삼은 26주 적금은 ‘짧은 시간에 목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신규 가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의 올해 분기별 신규 가입 계좌수는 지난 1분기 56만건, 2분기 86만건 3분기 109만건으로 늘었다. 1분기와 3분기 증가율만 놓고 보면 무려 94.6% 증가한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상품은 6개월짜리 단기 적금상품으로 초기에는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 주마다 일정하게 납입금액이 늘어나게 만드는 구조다. 과거 유행했던 풍차돌리기 재테크 방법을 모티브로 했다. 풍차돌리기는 풍차 날개가 차례로 돌아오듯 매달 1년 만기의 새로운 예·적금 통장을 만들고 1년 후 달마다 만기 된 통장이 돌아오며 이자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통장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 불편 등으로 인기가 식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여러 통장을 만들지 않고 한 통장에서 풍차돌리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금리도 2%대로 다른 은행보다 높게 책정하며 고객을 유인했다. 특히 기간은 단축하고, 금액도 소액으로 줄였다. 바로바로 자금을 쓰고 싶어하는 MZ세대의 특성을 노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뱅크의 전략은 통했다. 9월 기준 ‘26주 적금’의 계좌 개설 건수는 980만좌다. 이 중 20대 가입자가 34.8%, 30대가 33.5%, 40대는 23.8%, 50대는 7.9%로 나타났다. MZ세대로 대변되는 2030세대가 26주 적금 계좌의 68.3%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은행업계에서는 카뱅의 26주 성공에 비슷한 단기 예ㆍ적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웹툰 캐릭터나 목돈 모으기 성공 시 우대금리를 주는 방식을 더하며 MZ세대를 끌어모으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풍차돌리기 방식을 활용해 단기간 소액으로 빠르게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MZ세대 관심을 끌고 있다”며 “특히 귀여운 캐릭터로 재미를 더해 적금 상품이 하나의 놀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1.10.12 I 전선형 기자
'만화' 옥스퍼드 영어사전 등재..."환영하지만 아쉽다"
  • '만화' 옥스퍼드 영어사전 등재..."환영하지만 아쉽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만화(manhwa)’가 먹방(mukbang), 대박(daebak), 김밥(kimbap) 등과 함께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올랐다.(사)웹툰협회는 환영 성명을 내고 기쁨을 표하면서도 ‘만화(manhwa)’를 ‘일본 망가에 영향 받은 한국의 카툰 및 코믹북’이라고 한 설명에 대해서는 항의하고 ‘한국의 독자적인’ 카툰 및 코믹북임을 나타내는 내용으로 수정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일본 ‘망가’와의 문화전쟁 진행 중지난 5일(현지 시간 기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어사전으로 인정받는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OED)에 한국어 단어 26개가 새로이 추가됐다.이번에 등재된 한국어 단어는 ‘먹방(mukbang), ‘동치미(dongchimi)’, ‘갈비(galbi)’, ‘대박(daebak)’, ‘누나(noona)’, ‘오빠(oppa)’, ‘언니(unni)’ 등이다. 웹툰협회는 “일본이 90년대부터 자국 거대출판사를 중심으로 ‘망가(manga)’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고유명사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러한 여파로 세계시장에서 우리 ‘만화’는 일본 망가의 파생 장르 취급을 받았고 우리 만화가들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고 밝혔다.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전 세계 독자들을 향해 작품을 두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작가로선 이는 ‘문화전쟁’이다. 이번 ‘만화(manhwa)’ 단어 신규 등재는 만화산업 뿐 아니라 창작자의 자존심에 큰 힘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만화 단어 설명은 아쉬워…한국의 독자적인 카툰으로 수정 요청 예정다만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만화(manhwa)’라는 단어를 ‘일본 망가에 영향 받은 한국의 카툰 및 코믹북’으로 설명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지적한다”면서 “각각의 스타일이 서로 교감하며 자체적인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문화예술의 특성을 도외시한 서술에 대해 웹툰협회는 항의서한과 함께 ‘한국의 독자적인 카툰 및 코믹북’이라는 내용으로 수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웹툰(한국 고유의 디지털만화)’의 등재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2021.10.11 I 김현아 기자
달러 투자를 카드 포인트로?…'포테크'를 아십니까
  • 달러 투자를 카드 포인트로?…'포테크'를 아십니까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신한카드의 ‘더 모아(The More) 카드’ 사용하기에 빠져 있다. 전월 실적 30만원만 충족하면 5000원 이상을 결제할 때마다 백원 단위의 잔돈을 적립 포인트로 돌려받기 때문이다. 5999원을 결제하면 999원을 돌려주는 방식이어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돌려받는 포인트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운영하는 미국 달러 예금 계좌나 해외투자가능 계좌에 투자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이 싫으면 투자 포인트를 현금화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A씨는 이 카드를 이용해 자동차 주유를 할 때마다 집 근처 알뜰 주요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주유소 직원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이 10900원으로 결제하면 900원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배달의민족도 즐겨 사용한다. 배민처럼 신한카드가 제휴를 맺은 특정 가맹점에서는 백원 단위로 돌려받는 포인트의 두 배를 받을 수 있어서다. A씨는 “전월실적 30만원에 맞게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한 달에 돌아오는 금액이 3만3000원정도 됐다”며 “앞으로 사용하기에 따라 더 많은 포인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카테크·앱테크 넘어…“‘포테크(포인트+재테크)’ 뜬다”카드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카테크(카드+재테크)와 앱을 활용한 앱테크(앱+재테크)를 넘어 ‘포테크(카드 포인트+재테크)’가 뜬다. 포인트를 달러나 금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이 나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카드론 등 대출 이자를 포인트로 갚을 수 있는 특화 카드까지 나오며 알뜰족과 짠테크에 열광하는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대표적인 카드로 신한카드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더모아 카드’가 있다. 전월 이용실적 30만원만 충족하면 월 적립 한도와 횟수제한 없이 결제 건당 1000원 미만 자투리 금액을 적립해 준다. 예컨대 카드 이용자는 커피 전문점에서 1만9900원을 결제하면 990포인트를 적립 받는다. 또 배달 앱(배달의 민족·요기요)이나 디지털콘텐츠(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왓챠·멜론), 이동통신요금(SKT·KT·LGU+),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해외 이용 등 특별 가맹점에선 1000원 미만 금액의 투자 포인트가 2배로 적립된다. 카드 이용자가 2만 5600원을 결제하면 600원(1000만원 미만 금액)의 두 배인 1200원을 받을 수 있다. 적립된 투자 포인트는 신한은행 달러 예금계좌 혹은 신한금융투자 해외투자가능 계좌에 입금된다. 계좌를 지정하지 않으면 마이신한포인트로 자동 전환된다.또 신한카드 포인트는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스탁백서비스’를 활용해 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수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 앱인 신한플러스에서 해외 소수점 투자 코너에 들어가 주식 수를 입력한 뒤 스탁백서비스 사용하기에 체크하면 적립한 포인트 범위에서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된 서비스다. 2022년 3월 17일까지 한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카드 포인트로 금 투자에…대출 이자도 갚자하나금융지주는 자사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고객이 보유한 하나머니를 금 투자와 미술품 투자 등 소액 대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나멤버스 앱 내 대체투자 메뉴에서 ‘e금·e은투자’를 선택하면 된다. 선택하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하나머니를 통해 금과 은을 사고팔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머니 포인트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금과 은의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유리할 수 있다. 하나머니를 쌓기에 유리한 카드로는 ‘원큐 데일리 플러스’가 있다. 이 카드는 이용할 때마다 매일매일 하나머니를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월실적 없이도 국내 가맹점에서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0.3%의 하나머니를 적립해준다. 전월실적이 30만~60만원이면 0.5%의 적립을, 60만원 이상이면 1.0%의 적립을 해준다. 포인트로 금융 이자를 납부할 수 있는 카드도 있다. 바로 롯데카드의 ‘로카 머니’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이용할 때마다 최대 2%를 전용 포인트인 ‘로카코인’으로 무제한 적립해주고, 적립된 로카코인으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및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 시 발생하는 이자 또는 결제대금을 납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실적이 없어도 이용금액의 1%를 기본 적립해주고, 지난달 월 평균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이용잔액이 300만원 이상인 경우 2%를 특별 적립해 준다. 연회비는 국내 및 해외 겸용 모두 2만원이다. 로카코인은 단기카드대출 및 장기카드대출 이자 납부 시에는 1포인트(P)당 1원이다. 결제대금 납부 시에는 1포인트 당 0.5원으로 전환돼 사용된다.ㄴ
2021.10.10 I 황병서 기자
'5→3→2' 반도체 나노전쟁…삼성전자·TSMC·인텔 경쟁 ‘격화'
  • '5→3→2' 반도체 나노전쟁…삼성전자·TSMC·인텔 경쟁 ‘격화'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의 ‘초미세공정’ 경쟁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절대강자인 대만의 TSMC를 바짝 뒤쫓고, 인텔의 추격을 물리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파운드리 세계시장 점유율 (그래프=김정훈 기자)◇TSMC·삼성, 3나노 ‘속도전’…TSMC가 한발 앞서7일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 업계 글로벌 1위인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3나노 공정 기반의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파운드리 사업의 생사는 ‘미세공정’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얇고 작으면서도 고성능·저전력을 갖춘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선 한정된 웨이퍼 면적 내에서 반도체 회로의 선폭을 줄여 많은 소자를 구현해야 하는 게 핵심이다. 웨이퍼당 더 많은 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 효율 또한 높아진다. 줄여야 하는 이 반도체 회로 선폭의 단위를 ‘나노미터’라고 하고 이를 좁히는 공정을 나노 단위 공정이라 부른다.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위탁생산을 하는 파운드리 사업 특성상 우수한 반도체 칩 생산 능력은 곧 고객사의 수주 물량으로도 이어진다. 인공지능(AI) 등 처리해야할 데이터 용량이 많아지면서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대형 고객사들이 생산하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나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자동차 자율주행칩, 인공지능(AI), 5G 등 고성능 반도체 칩 주문을 따내기 위해선 우수한 미세공정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업계에선 보통 10㎚ 이하면 미세공정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업체 중 삼성전자와 TSMC만이 5㎚ 반도체를 양산 중이며 내년 3㎚ 양산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산 시기만 놓고 보면 TSMC가 3㎚ 공정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인텔은 TSMC를 상대로 3㎚급 반도체를 받아 자사 기기에 맞는 디자인 설계 등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TSMC가 이미 3㎚급 반도체를 완성했으며 이르면 내년 여름 세계 최초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평택 2라인(사진=삼성전자)◇삼성, GAA 탑재 3㎚에 ‘2㎚’ 첫 발표로 승부수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기존 기술인 핀펫(FinFET)을 고수하는 TSMC와 달리 차세대 기술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가 탑재된 3㎚ 공정은 물론, 2㎚ 공정 양산 계획까지 최초로 발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온라인으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1’에서 내년 상반기 GAA 기술을 3㎚에 도입하고, 2023년엔 3㎚ 2세대, 2025년엔 GAA 기반 2㎚ 공정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도 ‘광폭’ 투자 행보를 보이며 초미세공정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온라인 기술 로드맵 발표를 통해 오는 2024년 2㎚격인 20A(옹스트롬·100억분의 1m) 공정을 도입하고 2025년에는 1.8㎚ 격인 18A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2㎚대 이하 공정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인텔이 최초였다.업계는 초미세공정 경쟁 속에서 ‘수율’이 파운드리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율은 전체 생산품에서 불량품이 아닌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미세공정일수록 선폭이 좁아져 수율 관리가 더욱 어려워진다. 수율은 수익성으로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누가 더 빨리 더 미세한 공정으로 반도체 제품을 양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세공정이 진행될 수록 수율 확보가 어려워진다”며 “기술 개발 속도도 관건이지만 품질관리를 통한 수율 확보가 파운드리 사업의 성패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10.07 I 신중섭 기자
공매도 펀치에 바닥까지 추락한 삼성전자…더 떨어질까
  • 공매도 펀치에 바닥까지 추락한 삼성전자…더 떨어질까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국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9월 말 공매도 잔고 금액이 연중 저점을 찍은 지난 8월 말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이날 국감에서는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 1조7611억원 어치를 공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나아가 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차거래에서도 상위 10종목 중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잔고를 기록하는 등 향후에도 추가 공매도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25%(900원) 내린 7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만1000원대는 지난해 12월4일 종가(7만1500원)와 유사한 수치로 연중 최저가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보합 마감을 제외하면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수급별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이날 73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251억원 순매도를 했으며 개인만 나홀로 99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이처럼 외국인이 연일 순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차거래 비중 역시 외국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최근 한달 간 외국인 대차거래 비중은 약 65%~71% 수준이다. 대차거래란 기관이 주식을 빌려 재상환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개인이 주식을 빌리는 행위를 대주라고 한다면 대차 거래는 기관이 주식을 빌리는 계약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차잔고가 늘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공매도가 늘어나진 않지만 외국계 혹은 국내 기관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선 대차거래를 우선 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지난 5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가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5조619억원에 달해 상위 10종목 전체 12조8952억원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2조8799억원에 달했다.이처럼 대차거래 비중에서도 과반이 넘는 비율을 차지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공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감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재호 의원(제주시갑·더불어민주당)이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 5월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가장 많이 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공매 규모가 1조7611억원에 달했다.실제로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는 연중 저점을 찍은 지난 8 월2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3배 넘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27일 기준 576억3700만원이던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30일 1859억5300만원까지 급증했다. 이에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금액은 0.01%에서 0.04%까지 올랐다.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규모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키움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인한 스마트폰의 판매량 제한과 신제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IM부문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 연말부터는 D램 업황 개선과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대감이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10.06 I 유준하 기자
올해도 못탔지만..과학계 "한국과학史 발전, 노벨상 탈때 됐다"
  • 올해도 못탔지만..과학계 "한국과학史 발전, 노벨상 탈때 됐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도 어김없이 ‘노벨상 시즌’이 찾아왔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노벨상은 우리나라가 ‘과학 선진국’이 됐다는 지표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한국인 수상자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선정 소식은 수십 년째 들리지 않는다. 한국의 노벨 물리·화학상 수상자는 ‘0’인 반면 일본의 수상자는 20명째를 기록해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 연구자의 성과가 부럽기만 하다.하지만 통계적으로 우수한 지표가 보이고 시작했고, 국제학계에서 주목받는 한국인 연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노벨상 족집게’로 통하는 분석기업이 한국인 연구자들을 작년부터 연이어 수상 후보로 꼽고 있다. 바이러스, 전기·전자 소재, 태양전지 등 분야도 다양하다.미국, 영국 등 기초과학 선진국들이 수백년의 과학사를 가진 반면 50여년의 짧은 국내 과학사를 고려하면 한국이 빨리 선진국을 추격했고, 노벨상 수상자 배출도 시간 문제라는 기대감도 있다.◇‘QLED 아버지’, ‘한국의 파스퇴르’ 등 연구자 주목사실 노벨재단은 공식적인 후보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영화·음악계의 대표적인 상인 ‘아카데미상’이나 ‘그래미상’에서 후보자들이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글로벌 조사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가 분석하는 자료를 살펴보면 간접적으로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정도다. 지난 20여년 동안 거론한 376명의 연구자 중에서 실제 59명이 노벨상을 받아 ‘노벨상 족집게’로 통할 정도로 신뢰성을 갖췄다.우리나라 연구자는 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2014년 유룡 KAIST 교수를 시작으로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2017년), 로드니 루오프 울산과학기술원 교수(2018년), 현택환 서울대 교수(2020년),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2021년)까지 5명이 이름을 올렸다.유룡 교수는 1999년 탄소로 이뤄진 메조다공성 물질을 처음 개발했고, 관련 연구 분야를 개척한 공로로 한국인으로는 처음 조명을 받았다. 메조다공성 물질은 지름 2~50나노미터의 작은 구멍이 무수히 많은 물질인데 원유에서 휘발유를 뽑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쓰거나 화학반응을 돕는 촉매, 약물 전달체로 쓸 수 있다.박남규 교수도 기존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분야 상용화를 주도하며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2012년 태양전지의 안정성과 효율을 높인 기술을 개발해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작년에 주목받은 현택환 교수는 ‘QLED TV의 아버지’로 통한다. 현 교수는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승온법을 개발해 균일한 나노입자 합성에 성공했다. 전 세계 실험실에서 이 방법을 널리 쓰고 있고, QLED TV의 기반 기술로 활용됐다. ‘한국의 파스퇴르’라고 불리는 이호왕 교수는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처음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인 ‘한타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분리부터 동정, 백신 개발까지 차례로 이뤄내 올해 수상여부가 관심을 모았다.◇노벨 수상자 배출 본고장 뚫는 연구자들도기초과학의 기본 성과물인 논문을 많이 내면서 주목받는 연구자들도 있다. ‘논문의 피인용 횟수가 가장 많은 상위 1% 연구자’에 그동안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 46명이 이름을 올렸다. 당장 노벨상을 받을 후보자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다수 노벨상을 배출한 영국과 미국의 저명한 학회에서 모셔가 향후 수상을 기대하게 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이상엽 KAIST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영국왕립학회 회원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선정됐다. 이상엽 교수는 미국공학한림원, 미국국립과학원, 영국왕립학회까지 세계 3대 학회 회원에 미국인, 영국인을 빼고 유일하게 포함됐다.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대만 부호가 만든 ‘당상’처럼 노벨상보다 상금을 많이 주는 상도 있지만, 노벨상의 권위와 전통을 따라갈 수 없다”며 “100여 년이 넘은 일본 과학사와 한국 과학사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우리도 지난 50여 년 동안 연구를 해왔고, 연구 논문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수상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1.10.06 I 강민구 기자
‘메타버스 필수재로’ 유니티코리아의 자신감
  • ‘메타버스 필수재로’ 유니티코리아의 자신감
  •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메타버스(가상융합현실) 플랫폼인 ‘제페토(네이버제트)’와 ‘이프렌드(SKT)’엔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 ‘더샌드박스’, ‘네메시스’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가 개발 중인 ‘가상오피스’ 플랫폼도 예외는 아니다. 모두 ‘유니티 개발도구(엔진)’를 활용했다.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사회 전환 이후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유니티테크놀로지스(나스닥 상장)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는 실시간 3D콘텐츠 제작 플랫폼인 유니티(Unity)를 만들어 전 세계 배포 중이다. 2004년 덴마크에서 게임 개발사로 출발했다가, 범용 개발도구의 시장 가능성을 간파하고 엔진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 글로벌 플랫폼 회사로 거듭났다. 국내 지사를 둔 지 10년이 됐다.6일 유니티코리아가 설립 10주년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게임 분야뿐 아니라 전 세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진행되며 조선, 항공,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유니티를 이용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권정호 사업부문 총괄 본부장은 “비밀유지 계약상 다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만도,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부산광역시교육청 등이 국내 주요 협업사”라고 전했다. 회사는 “1000여개 이상의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시간 콘텐츠 제작 사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가 설립 10주년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니티코리아)◇게임 개발만? 라이브 운영에도 ‘유니티’유니티코리아에 따르면 전 세계 매출 상위 1000개 모바일게임 중 71%가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됐다. 국내 매출 상위 1000개 모바일게임 중에서는 이 수치가 69.2%에 달한다. 닌텐도 스위치와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에서도 절반 이상의 게임이 유니티 엔진 기반으로 제작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이처럼 게임 개발자 사이에서 유니티는 필수재에 가깝다. 게임을 만드는 기반 소프트웨어(SW)인 까닭이다. 게임 등 실시간 3D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경쟁 엔진 업체로는 언리얼(Unreal)로 유명한 에픽게임스가 있다.유니티는 소규모 개발사가 활용하는 단일 제품으로 시작했다가 게임 이용자 확보와 광고, 성과측정 등 수익화 분야와 운영 지원 등을 더해 종합 SW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날 회사는 새 브랜드정체성(BI) 이미지도 처음 공개했다. 김 대표는 유니티 방향성에 대해 “게임 개발과 운영, 실제 수익화, 그 과정에서 라이브 지원, 고객정보들을 다시 게임 디자인에 녹여내 운영하고 수익화를 추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전방위 플랫폼으로 거듭나려고 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30년 XR 헤드셋 대중화” 유니티 전망김 대표는 “2030년엔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엑스박스 (콘솔게임) 시장만큼, XR(융합현실) 헤드셋이 대중화될 것”이라며 존 리키텔로 유니티 본사 대표의 전망을 소개했다. 현재 키보드 등 조작체계가 XR 헤드셋으로 옮겨가고, 이 과정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가치와 사용자 생태계가 자리 잡을 것으로 봤다.유니티는 창작 생태계의 조력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직접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창작자(크리에이터)들이 혁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존 리키텔로 본사 대표는 10주년 축하 영상을 통해 “한국은 모든 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게임 뿐아니라 조선업 등에서 선도하고 있다. 업계 리더들과 협업해 역량 개발을 지원하고 앞으로 10년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유니티로 개발 중인 LG유플러스 가상 오피스 (사진=유니티코리아)◇“메타버스 기반 기술, 잘 만들고 지원”간담회에선 메타버스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김범주 유니티코리아 에반젤리즘(기술 전도) 본부장은 메타버스 협업 사례에 대해 “여러 기업들, 기관과도 협업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제페토 플랫폼이 유니티로 만들어졌다. 실제로 제페토를 활용해 ‘유나이트(유니티 개발자 강연) 서울’을 진행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다시 강연을 통해서 나눠드리기도 한다”고 현황을 전했다. 그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간 접목에 대해 “유니티는 기반 기술을 잘 만들고 지원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며 “애셋스토어(제작기능마켓)에 블록체인 관련 API(앱개발환경)가 많이 나와 있다. 다양한 플러그인이 준비돼 있고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부연했다.유니티가 보는 메타버스 정의에 대해서는 “인터넷의 다음 진화 형태”라며 “사진, 영상 등 평면 기반의 기존 인터넷에서 활동이 실시간이자 좀 더 현실에 가깝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1.10.06 I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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