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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은 마통' 150조 넘게 썼다…역대 최대
  • 정부 '한은 마통' 150조 넘게 썼다…역대 최대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올해 1~3분기 정부가 한국은행에서 150조원 넘게 빌려 쓴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김정훈 기자)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정부가 한은으로부터 일시 대출하고 아직 갚지 않은 잔액은 총 10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3분기 9개월 동안 총 152조 6000억원을 빌렸다가 142조 1000억원을 상환했다.과거 연도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올해 3분기 말 누적 대출 규모는 해당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아직 4분기가 남아있지만 3분기 말까지로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일시 차입 규모(117조 6000억원)를 훌쩍 넘어섰다.올해 들어 3분기 말까지 일시 차입 횟수도 75회에 달해 지난해(64회) 수치를 뛰어넘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네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던 지난 2020년에도, 51회에 걸쳐 102조원을 차입하는 데 그쳤다.올해 누적 대출에 따른 이자액은 1936억원으로 달한 것으로 산출됐다. 지난해 연간 이자액(1506억원)을 뛰어 넘은 수치다. 일시 대출 이자율은 올해 1분기 3.623%, 2분기 3.563%, 3분기 3.543% 등으로 3% 중반대를 기록했다. 일시 대출 이자율은 지난 2021년 2분기 0.601%까지 떨어졌으나 2022년 1분기 1%대로, 그해 4분기 2%대로, 지난해 1분기 3% 선을 차례로 돌파하는 등 추세적으로 상승했다.한은의 대정부 일시 대출 제도는 정부가 회계연도 중 세입과 세출 간 시차에 따라 발생하는 일시적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활용하는 수단이다. 개인이 시중은행으로부터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 대출)을 열어놓고 필요할 때 수시로 자금을 충당하는 것과 비슷하다.정부가 한은 일시 대출을 많이 이용하는 것은 쓸 곳(세출)에 비해 걷힌 세금(세입)이 부족해 재원을 임시변통하는 일이 잦다는 의미다. 지난 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의결한 ‘대정부 일시 대출금 한도·대출 조건’에 따르면 올해 한도는 △통합계정 40조원 △양곡관리특별회계 2조원 △공공자금관리기금 8조원을 더해 최대 50조원이다.상환 기한은 통합계정이 내년 1월 20일, 양곡관리특별회계가 대출일로부터 1년(단 2025년 9월 30일 초과 불가), 공공자금관리기금이 올해 12월 31일이다. 올해 일시 대출 이자율로는 ‘(대출) 직전분기 마지막 달 중 91일물 한은 통화안정증권의 일평균 유통수익률에 0.10%p를 더한 수준’이 적용된다.임 의원은 정부의 일별 차입 내역을 보면, 전체 68회 중 26회(38%)가 공무원 월급 지급일 하루나 이틀 전에 차입이 이뤄졌다면서, 정부가 극심한 세수 부족으로 공무원 월급을 지급하기 위해 한은 일시 차입을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임 의원은 “정부가 부자 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으로 시급한 예산 지출을 위해 한은의 일시 차입금을 마이너스 통장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극심한 세수 부족으로 공무원 월급을 지급하는 데 한은 일시 차입을 활용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자료=임광현 의원실
2024.10.01 I 강신우 기자
반도체 겨울론 잠재운 9월 수출 ‘역대최고’…“상고하고 양상 뚜렷”(종합)
  • 반도체 겨울론 잠재운 9월 수출 ‘역대최고’…“상고하고 양상 뚜렷”(종합)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전체 수출이 역대 9월 중 최대 실적을 보였다. 1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다. 대중국 무역수지도 7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87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입액은 521억2000만 달러로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66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1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9월 수출액은 역대 9월 중 1위 실적인 동시에 올해 최대 실적이다. 특히 일평균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인 2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 달러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일명 ‘반도체 겨울론’을 잠재웠다. IT 기기 신규모델 출시효과 등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두 자릿수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출은 37.1% 증가했다. D램 고정가격은 전년 대비 31%, 낸드는 14% 올랐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경기는 겨울론과 동시에 내년 슈퍼호황 전망도 있다”며 “이번 수출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호조세는 PC나 스마트폰 등 필수 수요가 꾸준해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이보다 더 나빠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컴퓨터 수출은 세 자릿수(132.0%) 증가한 15억 달러로 9개월 연속,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9억 달러(19.0%)로 7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은 조업일수가 하루 감소했는데도 전년 대비 4.9%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해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선박 수출은 76.2% 증가한 24억 달러 기록, 증가율은 2개월 연속 50%를 넘었고 바이오헬스 수출도 9.9% 증가한 12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인 117억 달러(6.3%)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7개월 만에 흑자(5억 달러)로 전환됐다. 대미국 수출은 역대 9월 중 최대치인 104억 달러(3.4%)를 기록하면서 14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중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과 함께 디스플레이·무선통신 등 IT 품목 수출 호조로, 대미수출은 AI서버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로 반도체·컴퓨터 등 수출이 대폭 증가한 것이 호실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수출은 전년대비 10.7% 증가한 1739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에 해당하는 367억 달러(41.4%)를 기록했고 대미국(306억 달러)·대EU 수출(180억 달러)도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무역수지는 139억 달러 흑자로, 전년대비 75억 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9월에는 일평균 수출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분기 기준 수출실적도 올해 들어 매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어 올해 수출이 ‘상고하고’ 양상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며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하여 총력 지원하겠다”고 했다.산업부는 4분기에도 확실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쿄 한류박람회, 수출붐업 코리아 등 대규모 수출전시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수출 잠재력이 높은 유망품목을 중심으로 수출현장 지원단을 집중 가동해 수출기업의 현장애로를 적극 발굴 및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2024.10.01 I 강신우 기자
'도난·분실' 손실 고객에 떠넘기는 카드사…관리는 사각지대
  • [단독]'도난·분실' 손실 고객에 떠넘기는 카드사…관리는 사각지대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최근 금융사 트래블 카드 경쟁으로 해외에서의 부정 사용 우려가 커진 가운데 카드사들이 도난·분실, 위·변조 등 카드 부정 사용으로 생긴 손실책임을 사실상 카드 고객과 가맹점에 떠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비씨카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고객과 가맹점에 더 많은 부담 책임을 지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2년 여신금융협회 모범규준이 개정됐음에도 카드사별 책임부담기준이 제각각 이라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금융감독원 검사도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 보호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도난·분실 사고, 카드사 부담률 ‘천차만별’3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20~2024년 연도별 카드사 부정 사용 책임부담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의 평균 책임부담률(단순 평균)은 59.25%로 집계됐다. 비씨카드의 카드사 책임부담률이 28%로 가장 낮았고, 우리카드가 44%로 그 뒤를 이었다. KB국민카드도 부담률이 55%로 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하나카드의 카드사 부담률이 81%로 가장 높았고 현대카드가 79%로 뒤를 이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책임부담률은 올 상반기 61%로 집계됐다.지난 2020~2023년 4년간 카드사별로 확대해 살펴봐도 하나카드의 카드사 부정 사용 책임부담률이 77.25%로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가 71%로 뒤를 이었고 국민 68%, 신한 60%, 현대 59.5%, 삼성 57%, 우리 43.25%, 비씨 37.25% 순이었다. 카드사별 회워과 가맹점별 책임부담률을 나눠 살펴보면 우리카드는 올 상반기 회원 책임부담비율이 13%, 가맹점 40%로 나타났다. 비씨카드는 회원 부담비율이 26%, 가맹점 부담률이 28%로 집계됐다. 지난해 비씨카드 회원 부담비율은 40%에 달했다.이처럼 카드사마다 회원·가맹점·카드사의 부담비율이 달라 형평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카드사별로 책임을 부담하는 비율이 40%포인트까지 차이 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나카드 고객은 도난·분실에 따른 부정 사용 책임을 덜 지는 반면 우리·비씨카드는 고객과 가맹점이 져야 하는 손실 책임이 상대적으로 크다.우리카드 관계자는 “부정 사용에 대한 국내 가맹점의 책임분담률은 모범규준을 준수해 업계 평균 대비 당사 가맹점이 크게 높지 않지만 해외 가맹점 분담률이 현격히 높다”며 “해외가맹점은 국제 브랜드사를 통한 가맹점 사고보상을 진행해 임의로 분담률을 지정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모범규준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관리감독도 미흡지난 2022년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카드 분실·도난사고 보상에 관한 모범규준을 개정했지만 카드사가 직접 사고 조사·보상 심사를 하게 돼 있다. 카드사가 자의적 잣대로 책임부담률을 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드사는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있다면 회원에게 손실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하도록 한다. 가맹점에도 분실·도난 카드를 사용한 거래에 따른 손실을 부담케 할 수 있다. 소비자보호를 위해 이를 관리감독할 금감원이 카드사에 대한 별도의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꼽힌다. 카드업계의 도난·분실 부정 사용 건수가 줄어들지 않은 것도 금감원의 관리감독 부실 탓이라는 지적이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드 부정 사용 건수는 총 9만 3757건, 부정사용금액은 297억원이었다. 8개 카드사 부정 사용 유형은 도난·분실로 전체 사고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카드사 간 트래블카드 경쟁으로 혜택을 늘리면서 이를 악용한 카드 부정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 때문에 카드업계와 금융당국도 부정 사용 방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부정 사용 패턴을 프로그램화하고 의심거래에 대해 모니터링 전담인력을 배치해 고객 본인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금감원에서는 FDS 우수사례를 타 카드사에 전파해 FDS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모범규준 개정이 필요한지 검토 중이다. 강훈식 의원은 “현재 카드사의 자율규제로 부정 사용 책임부담 비율을 규정하고 있는데 카드사별로 회원에게 부담을 지우는 비율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10.01 I 김나경 기자
'악성 미분양' 3년11개월만 최다…주택거래 열기도 '주춤'
  • '악성 미분양' 3년11개월만 최다…주택거래 열기도 '주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전국 미분양 주택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다만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좀처럼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타지 못하면서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4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국토교통부 ‘8월 주택공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550가구로 전월(7만1822가구) 대비 5.9%(4272가구)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달 1만6461가구를 기록하면서 오히려 전월(1만 6038가구) 대비 2.6%(423가구) 증가했다. 지난 2020년 9월(1만6883가구) 이후 3년 11개월 만 악성 미분양 최다치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들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가 크게 늘면서 전국 미분양 주택 감소세를 이끌었지만, 지방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지 못하면서 악성 미분양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지난달 지역별 미분양 주택을 살펴보면 지방은 한 달새 5.0%(2899가구) 줄어든 5만4934가구를 기록한 것에 비해 수도권은 무려 9.8%(1373가구) 줄어든 1만2616가구로 집계됐다. 반면 악성 미분양 주택의 경우 수도권은 지난달 2821가구로 전월 대비 2.7%(79가구) 줄었지만 지방은 오히려 1만3640가구로 3.8%(502가구) 늘어난 실정이다. 지방에서도 전남이 2549가구로 악성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경남과 경기가 각각 1730가구로 집계됐다.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도 감소세로 접어든 모양새다.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1만992건으로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섰지만, 전월(1만2783건) 대비 14.0%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3.0% 줄어든 3만2776건, 전국은 11.2% 줄어든 6만648건의 주택이 매매 거래됐다. 올해 1~8월 누계 기준 전국 매매 거래량은 43만 9695건으로 전년동기(37만 4356건) 대비 17.5% 증가했다.전월세 거래는 20만 9453건으로, 전월 대비 4.0% 감소했다. 1~8월 누계 기준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185만 1670건으로 전년동기(188만 2478건) 대비 1.6% 감소했다.정부가 주택공급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달 인허가와 착공, 분양, 준공은 모두 전월 대비 증가했다. 인허가는 지난달 2만 8478가구로 전월(2만 1817가구) 대비 30.5% 증가했다. 착공은 2만 9751가구, 분양은 8월 기준 1만 6077가구, 준공은 3만 8844가구로 전월 대비 각각 85.7%, 23.9%, 33.7%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차주 10명 중 9명은 '고정금리' 역대 최다
  • 주담대 차주 10명 중 9명은 '고정금리' 역대 최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이 96%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과 변동금리보다 경쟁력을 갖춘 금리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금융통화정책 전환에 따라 변동금리 주담대의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은행이 새로 취급한 주담대 중 고정금리 계약의 비중은 9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변동금리는 3.9%에 불과했다.금융당국이 도입한 스트레스 DSR 제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스트레스 DSR은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한도를 줄이는 제도다. 이 제도는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차주에 대해서 대출한도를 대폭 줄이도록 설계돼 있다. 일례로 연소득 1억원인 차주가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을 선택하면 대출한도가 최대 8400만원 감소했다. 반면 혼합형(5년) 주담대 상품의 한도는 5200만원 감소했다. 금리와 대출한도 면에서 고정금리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이다.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도 컸다. 2021년 3분기까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는 각각 50.2%, 49.8%로 비슷했다. 하지만 같은 해 4분기부터 68.1%, 31.9%로 벌어지기 시작한 이후 격차가 점차 벌어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시기랑 겹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인상한 뒤 2023년 7월 5.50%까지 급격히 올렸다. 2021년 3분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는 각각 연 3.00%, 2.79%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가 더 낮았지만, 2022년 4분기 연 4.65%, 5.11%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가 역전했다.다만 일각에서는 통화정책의 전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 연준이 최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추가 금리 인하도 예고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의 금리가 떨어지면서 변동금리로 차주의 선택이 쏠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하지만 내년부터 스트레스 DSR을 100% 적용하면서 대출한도가 더 줄어들고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에 따라 금리를 인위적으로 인상하고 있어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스트레스 DSR이 도입된 상황에서 금리 비교만으로 대출상품을 선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한도 규모와 금리 경쟁력 등을 꼼꼼히 살펴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9.30 I 송주오 기자
"국군의 날 할인 받으세요"…금융권 각양각색 이벤트
  • "국군의 날 할인 받으세요"…금융권 각양각색 이벤트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군의 날을 맞아 금융권에서 국군 장병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국군의 날을 맞아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기업은행은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입대 예정 청년과 군 복무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10월 한 달 동안 기업은행으로 급여를 받는 군인들이 IBK나라사랑카드로 PX에서 결제 시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또한 10월 중 이벤트에 응모하고 IBK나라사랑카드를 이용한 고객 중 7600명을 추첨해 최신형 태블릿 PC(1명), 100만원 상품권(4명), 스타벅스 10만원 상품권(10명) 등 경품을 지급한다. 그리고 국군의 날 당일 CU편의점에서 IBK나라사랑카드로 결제 시 3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도 국군의 날을 맞아 GS리테일(GS25)과 손잡고 국군의 날 이벤트를 펼친다. 10월 한 달 내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장병과 가족을 응원합니다’라는 응원 스티커가 부착된 GS25 도시락 4종, 간편식 2종 구매고객에게는 GS&POINT 50%를 리워드(월 최대 5000 포인트까지)로 제공한다.국군의 날 당일인 10월 1일에도 KB국민 나라사랑카드로 결제 시 GS25 전 상품을 대상으로 결제금액의 50%를 GS&POINT 리워드(최대 1000포인트)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두 행사 모두 KB국민 나라사랑카드 결제 시 통신사 중복할인도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국군의 날을 앞두고 군인공제회와 함께 ‘군인공제회 퇴직급여 적립금대출’을 출시했다. 군인공제회 퇴직급여 적립금대출은 군인과 군무원 등 군인공제회 회원 전용 모바일 대출이다. 지난해 12월 하나은행과 군인공제회 간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출시했으며 회원퇴직급여를 담보로 납부 총액의 90%까지 저금리 대출을 지원한다.우정사업본부도 국군의 날인 다음 달 1일을 맞아 ‘우체국 장병내일준비적금’ 우대 금리 0.8%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이에 따라 우체국 장병내일준비적금에 가입하는 군 장병은 최대 5.8%(24개월 기준 세전)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군인가족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제정된 제1회 군인 가족의 날(9월 27일)에 맞춰 육·해·공군 본부는 자체적으로 ‘모범장병 선정 및 가족 초청행사’를 열었다. 이에 맞춰 신한은행도 이를 지원하기 위한 후원금을 각 군에 전달했다.
2024.09.30 I 최정훈 기자
철강株, ‘중국發 훈풍’에 바닥 찍고 반등하나
  • 철강株, ‘중국發 훈풍’에 바닥 찍고 반등하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해 말 이후 수요 침체와 중국의 수출 공세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던 철강 종목이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 등에 힘입어 반등을 노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작과 함께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겹치며 철강 수요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선 철강 종목에 대해 저점 매수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 종목으로 구성된 KRX 철강 지수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공개한 지난 24일 이후 5.29% 상승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지수가 각각 1.84%, 2.57% 오른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유독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현대제철(004020)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내며 15.07% 상승했고, 동국제강(460860) 역시 7.61% 올랐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일본제철의 지분 매각 발표 속에서도 1.84%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발(發) 철강 공급 과잉 우려에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던 종목들이 일시에 반등한 셈이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 회복 의지를 드러낸 만큼 철강 수요도 늘어나리란 기대감이 철강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이끌었다는 의미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급 준비율 인하를 포함해 재정지출 확대, 고강도 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부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내 철강 수요가 늘면 중국의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국내·외 철강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 국내 철강 종목엔 수혜로 평가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철강 수요 부진은 부동산 경기가 부진했던 2015년과 유사하다”며 “당시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지급 준비율과 주택 선납금 비율을 연이어 인하하자 연말 철강 가격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건축 착공 면적이 기저 효과이긴 하나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8월까지의 국내 건축 착공 면적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는데, 이는 국내 봉형강 수요를 개선하리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지난 7월까지 국내 철근과 H형강 수요는 건설경기 침체에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했고, 이에 주요 제강사들은 감산 조치를 확대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 속 철강 종목의 실적 개선이 이르면 올 4분기엔 가능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까진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시장 기대치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국의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앞으로의 업황 개선은 가능하다고 판단돼 이르면 올 4분기, 늦어도 내년엔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저가 철근 물량 출회 종료, 중국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철강 업황의 바닥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는 철강 가격 바닥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점차 쌓이고 있고, 바닥만 확인된다면 철강 종목으로의 수급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된 만큼 철강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2024.09.30 I 박순엽 기자
사기범죄로 무기징역 선고 가능…양형기준 수정안 오늘 심의
  • 사기범죄로 무기징역 선고 가능…양형기준 수정안 오늘 심의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는 사기범죄에 대한 양형기준 수정안이 오늘 확정된다. 앞서 양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는 사기범죄의 경우 법원이 피고인에게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하도록 권고하는 안을 마련한 바 있다.대법원 양형위원회는 30일 오후 4시 제134차 전체회의를 열고 사기범죄에 대한 처벌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의 양형기준 수정안을 심의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마련된 수정안을 보면 최근 변화된 사회·경제적 상황과 국민 인식을 반영해 고액 사기와 조직적 사기에 대한 권고 형량이 대폭 상향조정된다.그래픽=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일반사기 중 이득액 300억원 이상’과 ‘조직적 사기 중 이득액 5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범죄에 대해 특별조정 시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특히 조직적 사기 중 이득액 300억원 이상의 경우에는 가중영역에서 무기징역을 권고하도록 변경했다. 특별조정이란 특별가중인자 또는 특별감경인자 일방만 2가지 이상 존재하거나 특별가중인자가 특별감경인자보다 2가지 이상 많은 경우 적용할 수 있다.양형위 관계자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사기죄의 법정형, 양형실무상 평균 선고형량 등 통계수치, 전세사기·전기통신금융사기 등을 비롯해 다수 피해자를 양산하고 사회적인 해악이 큰 다중피해 사기범죄 및 고액 사기범죄에 대한 엄벌의 필요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양형위는 또한 특별감경인자의 범위를 축소했다. ‘보험계약에서의 고지의무 불이행’과 ‘피해자가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으려고 한 경우’를 특별감경인자에서 제외했다. ‘보험 등 전문직 종사자가 범행에 가담한 경우’는 새로운 가중인자로 설정하기로 했다.공탁과 관련된 양형인자도 정비했다. ‘실질적 피해 회복’과 ‘상당한 피해 회복’ 인자에서 ‘(공탁 포함)’ 문구를 삭제했다. 공탁의 경우 피해자의 공탁금 수령 의사, 피고인의 공탁금 회수청구권 포기의사 등을 신중하게 조사 판단해 실질적 피해 회복에 해당할 때만 감경인자로 적용하도록 했다. 단순한 공탁만으로 감경이 이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자료: 대법원 양형위원회수정안에 따르면 사기범죄의 집행유예 기준도 강화된다. 조직적 사기의 경우 ‘사기범행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거나 그 실행을 지휘한 경우’를 부정적 주요참작사유로 새롭게 추가했다. 긍정적 주요참작사유인 ‘미필적 고의로 기망행위를 저지른 경우’는 조직적 사기 유형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수정했다.양형위 측은 “이번 수정안이 전세사기,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사회적 해악이 큰 다중피해 사기범죄 및 고액 사기범죄에 대한 엄벌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기범죄 양형기준 수정안이 이날 전체회의 심의를 통해 확정되면, 향후 공청회와 관계기관 의견조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내년 3월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2024.09.30 I 성주원 기자
KT-MS 맞손에…65만 韓기업 AI·공공 클라우드 '격변'
  • KT-MS 맞손에…65만 韓기업 AI·공공 클라우드 '격변'[이슈+]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김영섭 KT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이 한국의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시장 가속화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함에 따라 국내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왼쪽)과 KT 김영섭 대표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KTAI·클라우드·인력 육성 등 포괄적으로 협력이번 KT(030200)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간 제휴는 AI, 클라우드 기술, IT 사업 분야의 협력을 위해 투자,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지원 등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협력 사항은 △오픈AI GPT-4o의 한국형 버전 개발과 MS 소형모델 파이(Phi)의 한국형 AI 모델 개발 △MS 애저에 KT 보안 솔루션을 결합한 한국형 클라우드 솔루션 △AX(AI 전환)전문 조인트벤처 설립 △대한민국 기술 생태계를 위한 AI R&D 역량 강화(KT AX 이노베이션 센터에 MS 기술 지원, KT-MS 리서치센터의 네트워크 현대화·의료용 AI·산업 AI 공동 연구) △KT 전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이다. 이 중 파급력이 큰 것은 AI와 클라우드 분야다. MS는 이번 협력에 대해 “K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클라우드, IT 분야 사업 등 5개 사업 분야에 협력할 예정”이라며 “국내(KT 고객인) 65만 기업 및 1700만여 명 고객에게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코파일럿 키’가 탑재된 ‘갤럭시 북4 Edge(메모리 16GB 모델, NT940XMA-KC01B)’.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국어 배우는 GPT-4o…코파일럿과 MS365까지MS가 대주주인 오픈AI가 개발한 GPT-4o는 MS 애저 오픈 AI 서비스(Azure OpenAI Service)형태로 제공되는데, KT는 이 ‘GPT-4o’의 한국 맞춤형 버전 개발을 맡는다. KT는 또 MS의 소형 언어 모델인 ‘파이(Phi)’를 활용해 기업용 AI 개발에 착수하고,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KT의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코파일럿은 기업용 AI 비서인 ‘MS365 코파일럿’은 물론 삼성, 레노버 등에서 생산하는 AI 노트북에도 기본 탑재되고 있어 기업 AI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는 물론 단말기 시장에서 갖는 MS의 파워 때문이다. 아울러 KT와 MS는 코파일럿 스튜디오(Microsoft Copilot Studio)와 애저 AI 스튜디오(Azure AI Studio)를 기반으로 기업 고객을 위한 산업별 맞춤형 AI 솔루션을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GPT 서비스를 위해 KT의 책임 있는 AI 프레임워크를 강화하는 데 협력한다.KT 주주인 신한은행은 한국어와 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KT의 GPT 모델을 활용해 AI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GPT-4o가 한국 문화와 제도에 맞게 서비스될 수 있도록 한국형 버전을 개발할 것”이라며 “기업들도 이제 최신 버전의 GPT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오픈AI 모델 외에도 자체 모델인 ‘믿음’ 역시 차기 버전 개발에 착수해 양쪽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융·공공 망분리 완화…한국형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 출시KT와 MS는 내년부터 시행될 국내 금융 및 공공 기관의 망 분리 완화 정책에 맞춰 ‘한국형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 서비스 개발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최근 공개한 ‘국가망 보안 정책 개선 로드맵’에 따르면 획일적인 망 분리 정책이 사라지고 업무 중요도에 따라 적절한 보안 조치를 갖춘 경우 외부 인터넷 망과 연결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다층계층보안(MLS)’이 내년부터 도입된다. 이는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개방을 의미한다.이를 위해 KT와 MS는 마이크로소프트 소버린티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Sovereignty)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개발한다. KT는 이 솔루션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의 최신 클라우드 및 AI 기능을 제공하며, 국내 개인정보 보호 및 규제 요건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공 부문을 포함한 금융 등 국내 규제 산업 고객의 데이터와 워크로드 보안 수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 등 토종 클라우드 외에) 시장의 요구가 매우 다양하지만, 철저한 보안성과 국내 개인정보 보호 규제 수준을 충족하면서 최신 글로벌 AI 기술을 빠르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없었다”며 “한국형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가 한국의 AI와 클라우드 시장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미국 외에도 스위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과 소버린티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Sovereignty)에서 협력 중인데, KT와의 제휴는 벨기에 모델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협력은 자이언트 스텝…시장 크게 변할 듯KT가 65만 개 기업 고객을 보유한 국내 최대 통신사이고, MS는 AI 모델(오픈AI의 대주주)과 자체 클라우드(애저)를 보유한 주목받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라는 점에서 양측 협력은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 KT와 MS가 오는 2029년까지 수조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AI 인력 양성과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이 기대된다.위험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AI 비서 시장에서는 네이버, LG(003550)와 같은 토종 기업뿐만 아니라 퍼플렉시티 및 앤트로픽과 제휴한 SK텔레콤(017670) 등과의 경쟁이 필요하다. 이밖에 다중계층 보안(MLS) 이후 민간 퍼블릭 클라우드에 개방될 ‘O등급(공개정보)’ 범위가 예상보다 줄어들 경우 KT-MS의 ‘한국형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를 판매할 시장 자체가 감소할 위험이 있다.
2024.09.29 I 김현아 기자
KT-MS, 5년간 수조원 투자..."대한민국 AI 저변 확대"
  • KT-MS, 5년간 수조원 투자..."대한민국 AI 저변 확대"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KT(030200)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시장 혁신 가속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김영섭 KT 대표이사(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AI·클라우드·IT 분야 협력을 위한 5개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는 2029년까지 수조원을 투자하는데 MS의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는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MS는 현재 코파일럿(Copilot)과 애저(Azure)생태계 확장을 위해 글로벌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AI기업 G42에 15억 달러(약 2조 717억원)를 투자했으며, 일본에서도 29억 달러(약 4조64억원)를 들여 생성형 AI 데이터 센터 확충에 나서면서 ‘사티아 AI’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KT와 MS 간 제휴는 AI, 클라우드 기술, IT 사업 분야 전반에 걸쳐 투자, 인프라 구축, 그리고 전문 인력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았다. MS는 KT에 대한 AI 기술 독점권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MS가 대주주인 오픈AI의 GPT-4o를 다양한 국가별로 현지화하는 작업이 단일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국내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KT와 MS는 애저에 KT의 보안 솔루션을 결합한 한국형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해 공공, 금융 등 규제가 많은 분야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MS 애저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KT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한국어와 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KT의 GPT 모델을 활용해 국내 금융 고객들에게 최신 AI 모델 기반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파트너십 체결 이후 김영섭 KT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 AI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모든 산업과 일상의 획기적인 혁신을 앞당길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AICT 컴퍼니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K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애저 AI부터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에 이르는 전체 기술 스택을 결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AI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AI 기반의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9.29 I 김현아 기자
꿀잠 못자는 대한민국…10명 중 6명, 정신건강 문제 시달려
  • 꿀잠 못자는 대한민국…10명 중 6명, 정신건강 문제 시달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현대인의 60%가량이 정신 건강과 수면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꿀잠’을 자는 이들은 10명 중 3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29일 KB금융그룹 KB경영연구소가 독립적 경제 활동을 하는 25~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 건강과 수면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답한 응답자가 10명 중 6명에 달했다.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문기관이나 전문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4.2%로 낮았다. 수면의 질에 대해 ‘꿀잠’을 잔다고 응답한 비율은 25.2%에 그쳤지만 수면 문제를 경험한 비율은 59.2%로 나타났다. 그러나 71.6%에 달하는 응답자가 수면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잠’ 건강 관리 노력은 활발한 편이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또한 한국인은 자신의 건강 나이를 실제 나이보다 평균 1세 어리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나이의 노화시계는 나이가 많을수록 천천히 움직여 50~60대는 실제 나이보다 체감하는 건강 나이를 2~5세 어리게 느꼈다. 연령대별 우선순위의 차이는 있지만 응답자가 꼽은 건강 관심분야 상위 5개는 ‘수면’, ‘식단 관리’, ‘스트레스 관리’, ‘체중 감량 방법’, ‘운동 방법’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0명 중 7명은 식단을 관리하고 9명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다고 답해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지침인 ‘주 3일 이상 유산소 운동’(56.4%)과 ‘주 2일 이상 근력 운동’(42.8%) 빈도 모두 실천율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대부분 유산소 운동(96.7%) 또는 근육 운동(81.3%)을 하고 있으며 94%의 응답자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다고 답해 베이비부머가 적극적으로 ‘웰니스를 실천하는 세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는 부양과 양육에 대한 책임감으로 본인의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건강관리의 낀 세대’였다. 2차 베이비부머는 체력 저하와 우울감을 경험하며 현재 건강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부모 부양(73.4%)과 미성년 자녀 양육(34.7%) 등 부모와 자녀의 건강·경제·생활관리까지 모두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모바일 네이티브인 ‘Z세대’(1995~2004년생)는 기능성과 실용성 있는 모바일 앱 활용을 선호(헬스케어 앱 이용자 83%)하며 건강관리를 편리하게 하면서도(35.0%) 건강관리 습관을 제대로 들이기(29.9%) 위해 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Z세대는 서비스의 필요에 의해 유료 앱을 이용했다가도 ‘제공하는 서비스가 불필요해’(40%, 1순위) 중단하는 등 비용보다 실용성에 더 민감한 성향을 보였다.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장은 “한국인에게 건강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크게 확대돼, 세대별 건강관리 특징을 바탕으로 전 국민의 질적인 건강 제고와 웰니스에 대한 지속적인 포용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4.09.29 I 정두리 기자
KT, MS와 한국 AI 혁신 위한 5개년 파트너십...총 수조원 규모
  • KT, MS와 한국 AI 혁신 위한 5개년 파트너십...총 수조원 규모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가 MS와 5개년 파트너십을 맺고, 총 수조원 규모의 투자를 시작한다. KT(030200)(대표이사 김영섭)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 및 역량 공유를 위한 5개년의 수조 원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현지시간 27일 AI·클라우드·IT 분야 협력을 위한 5개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 김영섭 대표(좌측)와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우측)이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KT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KT 김영섭 대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은 대한민국의 글로벌 AI 리더십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K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체결된 협약 이후, 양사 본사가 위치한 한국과 미국을 수차례 오가며 협력과 지원 영역을 구체화하기 위해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파트너십은 KT의 AICT(인공지능 통신) 역량 강화와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양사는 앞으로 5년간 ▲한국형 특화 AI 솔루션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을 통한 신규 사업 기회 창출 ▲대한민국 기술 생태계의 AI R&D 역량 강화 ▲공동 연구 및 수만 명의 AI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①한국형 AI 모델 및 서비스 공동 개발양사는 GPT-4o 및 Phi(파이) 등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한국의 문화와 산업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Phi는 MS의 고성능 소형 언어 모델로, KT와 MS가 공동 개발한 맞춤형 AI 모델은 KT의 고객 서비스 챗봇뿐 아니라 B2B 고객을 위한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에도 적용될 예정이다.AI 모델의 초기 테스트 단계부터 협업하여 한국 고유의 언어와 문화가 반영된 특화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국내 고객들이 AI 기술을 보다 친숙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는 자체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여 고객 수요에 맞춰 더욱 정교하게 활용할 방침이다.연구와 개발 과정에서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원칙과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수하며, 산업과 일상에서 글로벌 수준의 우수한 AI 인프라를 안전한 환경에서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또한, KT는 MS의 대화형 AI 솔루션인 코파일럿(Copilot)을 자사 서비스에 다양하게 접목하여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KT의 고객들은 코파일럿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AI 검색 및 개인화 서비스 등을 통해 더욱 발전된 AI 경험을 일상 속에서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외에도, KT는 MS와의 폭넓은 기술 협력을 통해 교육,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한국형 코파일럿을 개발하고, 이를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여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②한국형 Secure Public Cloud 출시K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규제와 보안 요구 사항에 민감한 공공·금융 부문을 비롯한 B2B 고객을 대상으로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가 개발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철저한 보안성을 바탕으로 국내 개인정보보호 및 규제 요건을 준수하면서도, 최신 AI 및 클라우드 기술을 빠르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제공한다.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외에도 스위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선진국들과의 협력 경험을 통해 쌓아온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과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KT는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AI 전환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③AX Total Service 전문법인 출범해 글로벌 시장 공략KT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AX(AI 전환) 전문기업도 설립한다. AI·클라우드·IT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신설 법인은 KT 그룹의 IT 역량과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원활하게 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MS는 해당 기업에 3년 간 전문 인력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실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며 글로벌 수준의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AX 사업 성장을 함께 도모한다. 궁극적으로 양 사는 국내만이 아닌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④공동 R&D 및 스타트업 투자로 국내 AI 생태계 강화KT는 MS의 리서치센터(MSR)와 함께 국내에서 더욱 심도 있는 AI 신기술 및 미래 네트워크 등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대학 및 연구 기관의 참여를 확대하고 글로벌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국내에서도 AI 연구 개발 분야 글로벌 스타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외에도 KT와 MS는 KT 광화문 빌딩에 글로벌 AI 및 클라우드 기술 혁신의 중추가 될 ‘이노베이션 센터(Innovation Center)’를 설립한다. 이노베이션 센터는 국내 기업이나 기관들이 KT와 MS 기술 및 전문가들의 지원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연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국내외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생태계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KT 광화문 빌딩이 대한민국 AI 기술 혁신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⑤글로벌 역량 내재화 위한 인재 육성 공동 프로젝트또 글로벌 수준의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KT와 MS의 공동 교육과정도 운영된다. KT 핵심 인력들은 MS 글로벌 엔지니어와의 공동 프로젝트 및 워크숍 등을 수행하게 된다. 양사는 향후 5년 간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전방위적 역량 향상을 위한 전 직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및 사업 역량을 갖춰 AI 및 클라우드 산업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KT 김영섭 CEO는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 AI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전 산업과 일상의 획기적인 혁신을 앞당길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AICT Company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KT의 산업 전문성과 애저 AI 부터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에 이르는 전체 기술 스택을 결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민간 및 공공 산업분야 전반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새로운 AI 기반 경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9.29 I 김현아 기자
비단 이불에서 '스몰 럭셔리'로.. 요즘 혼수 트렌드
  • 비단 이불에서 '스몰 럭셔리'로.. 요즘 혼수 트렌드[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조은자 부소장] 혼수 예단으로 ‘이불’을 해가는 문화는 과거 귀했던 비단을 신부가 시집가는 집안에 선물로 드리며 예를 표했던 전통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가장 귀한 것을 드린다는 정성스러운 마음이 담겼으며, 새 식구의 허물을 덮어달라는 뜻도 포함됐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혼수 예단 이불에는 부귀와 영화를 뜻하는 모란, 국화나 건강과 장수를 기리는 마음으로 거북, 학 등의 문양이 수놓아졌다. 이브자리 ‘몬타나’ (사진=이브자리)9·10월은 본격적인 가을 시즌이자 결혼 성수기이기도 하다. 대표 혼수 품목인 침구 및 침대, 가전, 예물 등을 장만하기 위한 예비부부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요즘 신혼부부가 혼수 아이템으로 찾는 침구를 살펴보면,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대표 혼수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스몰 럭셔리’이다. 스몰 럭셔리란 한정된 자원으로 높은 만족감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 현상의 영향으로 이러한 스몰 럭셔리 상품을 찾는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혼수 시장에 스몰 럭셔리 바람이 불면서 덩달아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호텔식 침구’다. 호텔식 침구는 단일 아이템 만으로 쉽게 럭셔리한 공간 연출이 가능해 신혼부부, 홈퍼니싱 족에게 선호도가 높다. 집에서도 ‘호캉스’를 즐기는 것과 같은 심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호텔식 침구의 인기에는 호캉스 문화가 보편화된 것도 한 몫 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며 국내에서 즐기는 호캉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때 특급호텔에서의 세련된 스타일의 침구와 편안한 숙면을 경험한 이들이 늘면서 호텔식 베딩이 대중적인 수요로 발전했다. 이브자리 ‘앨렌’ (사진=이브자리)호텔 침구의 정석이라고 말할 수 있는 특징으로는 깔끔한 솔리드 디자인과 바스락하는 감촉, 몸이 푹 파묻히는 포근함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서 솔리드 스타일이란 패턴이나 무늬 등이 없이 하나의 색상으로만 채워진 것을 의미한다. 순백색의 클래식한 호텔 침구 역시 솔리드 디자인의 침구이다. 호텔 침구는 원단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가장 보편화된 40수 침구 원단과 비교하여, 더 가늘고 고운 실로 짜인 100수, 120수 직물을 사용한다. 1수는 1g의 면으로 1.7m 길이의 실을 뽑아낸다는 것으로, 수의 수치가 높아질수록 실의 굵기가 더욱 가늘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가는 실로 만든 원단은 천이 얇고 실크같이 부드러운 촉감과 은은한 광택감을 가진다. 호텔 이불과 같이 보드라운 촉감과 사용감이 뛰어난 이불들은 60수 이상의 침구라고 할 수 있다. 호텔식 침구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침구업계에서도 해당 제품군에 힘을 쏟으며 호텔식 침구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와 취향을 반영하고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차별화된 호텔식 침구들의 등장이 눈에 띈다. 전형적인 호텔 침구를 연상케 하는 올 화이트 스타일의 침구뿐 아니라, 다채로운 색과 섬세한 디테일을 적용하고 오염에 대한 부담도 줄여 실용성까지 갖춘 호텔식 베딩이 출시되고 있다. 필자가 몸담은 이브자리는 2010년경 전통적인 혼수 및 예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편안함과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시프(SIF)’를 론칭하고, 이후 호텔식 베딩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나아가 올해 하반기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며 브랜드명을 종전 ‘시프(SIF)’에서 ‘퓨어 시프(Pure-SIF)’로 변경하고 다양한 소재, 디자인의 호텔식 베딩을 중점적으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새 단장과 동시에 ‘앨렌’, ‘몬타나’ 등 퓨어 시프의 호텔식 침구 신제품도 선보였다. 침실은 바깥에서 활동을 한 후에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을 하는 공간이기에 일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연스럽게 호텔식 침구가 녹아 든 침실 공간이 매일 신혼부부에게 휴가를 온 듯한 특별한 기분과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선사하기를 바란다.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조은자 부소장 (그래픽=김정훈 기자)
2024.09.28 I 노희준 기자
삼성이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하면, HBM 공급 과잉될까
  • 삼성이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하면, HBM 공급 과잉될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를 통과하게 되면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초과 공급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모건 스탠리 보고서를 시작으로 제기된 ‘메모리 겨울’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다. ◇ 마이크론, 어닝서프…“HBM 수요 견고”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한 77억 5000만 달러(약 10조 3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매출 예상치는 76억 6000만 달러로,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8억8700만 달러(약 1조 1800억원)로 같은 기간 흑자 전환했다. 주당 순이익은 1.18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1.12달러를 넘었다. 마이크론은 5세대 HBM인 HBM3E 12단을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대량 출하할 계획도 밝혔다. 회사 측은 HBM을 바탕으로 상당한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내년에도 데이터센터의 강한 수요를 시사했다. 마이크론은 HBM 시장이 올해 약 40억 달러 규모에서 내년 25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마이크론의 예상을 넘는 실적 발표는 메모리 겨울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마이크론의 견조한 실적은 반도체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AI 슈퍼 사이클은 여전히 견고하단 해석도 이어진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메모리 겨울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HBM 수요가 세계 경기불황 등 흐름과 맞물려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순 있어도 데이터센터 등의 HBM 수요가 끝났다는 우려는 지나치다”고 설명했다. ◇ HBM 시장, 일반 D램과 다르다미국 빅테크 업체의 수익 모델이 불확실하다는 측면에서 AI 투자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AI 투자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I 경쟁 속에서 빅테크 업체들은 수익을 창출하는 측면보다는 기존의 수익을 지킨다는 관점에서 투자를 중단하기 어려워서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역시 AI 투자 수요와 맞물려 상당 기간 매출 확대가 점쳐진다. 엔비디아의 B100부터 HBM3E, R100부터 최소 300GB 이상의 6세대 HBM인 HBM4 탑재가 예상된다. HBM 수요는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BM은 기존 D램과 달리 인증 이후 공급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삼성전자가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위해 퀄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인증 이후 장기적인 공급계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급 과잉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원가 경쟁 기반의 기존 D램 시장과는 매우 다른 시장인 셈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수율에 대한 막연한 추세적 상승 전망으로, ‘생산=출하’라는 관점에서 HBM 초과 공급을 우려하고 있다”며 “HBM은 인증 후 공급될 수 있고 인증 시점과 제품 스펙에 따라 수주량에 차이가 발생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평균 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4.09.27 I 김소연 기자
①“한국인 동안의 비결?”…해외로 뻗어가는 ‘K뷰티’
  • [불로장생이 뜬다-코스메틱]①“한국인 동안의 비결?”…해외로 뻗어가는 ‘K뷰티’
  • 전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안티에이징(항노화) 산업이 특수를 맞고 있다.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하는 개념으로,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과거 단순히 화장품 등 일부 분야에만 국한됐던 개념이 의약품, 의료기기까지 확장되면서 하나의 거대 산업화를 이루고 있다.의약품, 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분야를 포함한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은 2022년 1조9674억 달러(약 2723조원)에서 2029년 2조8062억 달러(약 3885조원)로 반도체 시장(5330억 달러)보다 훨씬 크고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그만큼 블루오션 시장으로서 국내 기업에도 글로벌 도약의 기회가 있고, 한국이 확고한 경제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도 안티에이징 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팜이데일리는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이 유력한 기업들을 소개하고 성공 전략을 집중 분석해봤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고령화로 인해 인류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주름과 처진 피부를 되돌리고, 젊고 건강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안티에이징 코스메틱은 피부 노화를 근본적으로 되돌리지는 못하지만 이를 지연시키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K뷰티’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기능성 화장품도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초기 단계인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K뷰티’ 열풍까지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5263억달러(한화 약 704조 5600억원) 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이 중 글로벌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450억달러(약 60조 2400억원) 에서 연 평균 5% 성장해 2027년에는 580억달러(약 77조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더욱이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은 현재 산업화 초기 단계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세계적인 인구의 고령화, 외무 중시 경향 심화, 소득 증가 등으로 인해 안티에이징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신흥국의 경제 성장, 기술 혁신 등을 고려해볼 때 향후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화장품은 한류 열풍의 수혜를 받는 산업으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 미국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수출국이었던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한국 화장품을 수입한 국가는 중국(10억 5067만달러)이었지만 2위는 미국(7만 1830만달러)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수출 실적이 60% 증가했다.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도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의약품 기술력과 화장품 기술력이 결합된 코스메슈티컬 분야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제약사 중엔 동국제약(086450)이 드물게 화장품 사업을 성공시켰다. 의료기기업체인 파마리서치(214450)는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앞세워 화장품 사업에서 선풍적 인기몰이를 하고있다.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브이티(018290)의 경우 ‘바르는 의료기기’라는 입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안티에이징 선두 주자’ K코슈메슈티컬은?국내 대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센텔리안24’은 지난 6월 기준 누적 매출 9000억원을 돌파했다. 센텔리안24 브랜드의 히트 상품은 동국제약의 일반의약품(OTC)인 ‘마데카솔’의 원재료를 활용해 화장품으로 출시한 ‘마데카크림’이다. 마데카 크림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지난 6월 기준 6000만개를 넘어섰다. 마데카솔 연고의 원료를 활용한 만큼, 피부재생 기능이 뛰어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센텔리안24가 파워브랜드 도약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온라인,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동국제약은 화장품뿐 아니라 스킨부스터, 뷰티 디바이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스킨부스터 시장에 진출한 이후 ‘디하이브’와 ‘마데카MD 크림·로션’ 등을 새롭게 출시하며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에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마데카 프라임’을 출시, 연매출 200억원을 거뒀다.스킨부스터의 원조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는 반대로 본업인 의료기기에서 출발해 화장품 사업까지 진출했다. 파마리서치는 안면미용 의료기기 ‘리쥬란’을 2014년 출시하며 스킨부스터 시장을 개화시켜온 의료기기업체다. 의료기기인 리쥬란의 해외 진출을 앞두고 허가 기간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전체 매출의 23.8%(올 상반기 기준)를 차지하는 효자 사업이 됐다.파마리서치는 2017년 연어 유래 DNA 최적화 기술인 ‘DOT’를 적용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리쥬란 코스메틱’을 론칭했다. 리쥬란 코스메틱은 2022년 5월 기준 올리브영 300개점에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입점 오프라인 매장이 1000개점을 넘어섰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일본과 동남아에는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에 오프라인 매장 100개점 입점을 달성하고 추가 입점을 준비 중이다.브이티는 ‘바르는 안면미용기기’로 불리는 ‘리들샷’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미용 시장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들샷에 함유된 시카 리들은 미네랄 유래 미세입자 성분으로 유효 성분이 피부 속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리들샷이 마이크로니들 시술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리들샷의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해외로 뻗어나갔다. 특히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뷰티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 뷰티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리들샷의 경우 국내(2023년 10월)보다 일본(2023년 7월)에 먼저 출시하는 등 일본 뷰티 시장 공략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일본 온라인 시장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오프라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고 있다. 덕분에 브이티는 올 상반기 화장품 사업부문의 매출은 142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90억원)의 2.4배나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 1774억원의 80.4%에 달하는 수치다.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안티에이징 화장품은 전통적으로 40~50대를 주로 타깃했으나 최근에는 그 의미가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관리까지 확장되면서 20~30대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의 특징은 성분 자체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화장품 사업자들뿐 아니라 제약사, 미용 시술 기업들도 활발하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9.27 I 김새미 기자
마이크론 훈풍에 숨돌린 반도체株…"3Q 실적이 문제"
  • 마이크론 훈풍에 숨돌린 반도체株…"3Q 실적이 문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마이크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며 반도체주가 오랜만에 시원하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4%대 상승하며 지난 5월 7일 이후 넉 달 반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무려 9%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주를 둘러싼 과도한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보면서도, 10월부터 시작될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모건스탠리 보고 있나? 마이크론 ‘어닝서프라이즈’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4.02%) 오른 6만 4700원에 마감했다. 13거래일 연속 6만원대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기관이 8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매집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9.44% 급등하며 18만 9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18만닉스’를 되찾은 것은 무려 21거래일 만이다. 상승세는 마이크론 덕분이다. 25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장 마감 직후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한 77억 5000만달러(10조 3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8억8700만달러(1조 1800억원)로 같은 기간 흑자전환 했다. 주당 순이익은 1.1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매출 76억6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1.12달러)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D램(DRAM)과 낸드(NAND)플래시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면서 4분기 총마진은 36.5%로 전 분기 대비 8%포인트(p) 증가했다.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인 HBM3E가 높은 전력 효율성으로 경쟁사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강점으로 한 차세대 HBM3E 12단을 회계연도 2025년 초(2024년 9월~2025년 2월)부터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마이크론 역사상 최고의 경쟁적 입지를 확보하고 2025 회계연도 돌입한다”며 “다음 분기에 기록적인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하며, 연간 상당한 매출 기록과 더불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상을 웃도는 것은 물론이며, 앞으로도 탄탄할 것임을 장담하는 마이크론의 태도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무려 14.8% 급등하기도 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 출발한 ‘반도체 겨울론’ 우려는 가라앉는 분위기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내용에서 인공지능(AI) 수요 방향성 재확인과 더불어 PC와 모바일 관련 우려의 일부 해소가 가능한 재료들이 확인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이달 초부터 반도체 업종 주가에 반영된 실적 우려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이번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유의미한 1차 반등의 변곡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 비중 낮은 삼성전자…3Q 실적 우려도특히 이번 실적은 SK하이닉스 주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HBM 공급 과잉 우려에 하락세를 보이며 15만원대까지 고꾸라진 바 있다. 마이크론의 실적에서 HBM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확인한 만큼, HBM에 강한 SK하이닉스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HBM에서 전세계 1위인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을 이미 세계 최초로 양산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최근 주가는 지나치게 반영한 것으로 판단하고, AI 서버 투자 및 HBM의 성장 속도 둔화를 고려하더라도 2025년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HBM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DS(반도체) 부분에서 성과급 관련 충당금을 반영해야 하는 삼성전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도 이날 상승세가 SK하이닉스보다 크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 2313억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13조 6606억원)보다 무려 17.78% 하향됐다. 코스피 전체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사이 감소율(3.9%)보다 훨씬 가파른 수준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레거시 디램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까지 가격이 내려온 상태라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9.26 I 김인경 기자
해리스 VS 트럼프 경제정책 비교해보니
  • 해리스 VS 트럼프 경제정책 비교해보니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새로운 경제 공약을 제시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집권 시 중산층을 위한 감세 등 대대적인 혜택 제공을 공약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와 법인세를 활용한 제조업 국내 회귀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미 대선이 한치앞도 내다보기 힘든 초박빙으로 전개되며 양측 모두 ‘감세’ 카드를 꺼낸 가운데 일각에선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해리스 ‘기회의 경제’ vs 트럼프 ‘제조업 르네상스’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경제클럽’에서 한 경제정책 연설에서 “강력한 중산층 형성을 내 대통령직을 결정짓는 목표이자 집권의 이유로 삼을 것임을 맹세한다”며 중산층을 위한 감세 등을 약속했다.해리스 부통령은 경제공약 슬로건인 ‘기회의 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으로 ‘생활비 줄이기’를 제시하며 1억명 이상의 중산층이 세금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생아에 대한 6000달러(약 800만원) 세액 공제, 영유아·노인 돌봄 비용 낮추기, 중산층을 위한 300만채의 새 주택 건설 첫 주택 구입자에게 계약금 용도로 2만5000달러(약 3300만원) 지원을 공약했다. 또 식료품 가격 ‘바가지’를 막는 사상 첫 연방 차원의 입법에 나설 것이라고 공약했다. 기회의 경제의 두 번째 기둥으로 ‘혁신산업 육성’을 꼽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스타트업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을 현행 5000달러에서 5만달러(약 6700만원)까지 10배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원을 통해 첫 임기 내 소규모 사업체 창업 신청 건수가 2500만개에 도달하도록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기회의 경제의 세 번째 기둥으로 ‘미래산업 선도’를 거론하면서 인공지능(AI), 바이오, 항공우주, 양자 컴퓨팅, 블록체인,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 미국이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 캠프의 경제정책집에서는 이들 분야를 경제와 안보에 필수적인 분야로 규정하며 산업 육성을 위한 ‘아메리카 포워드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세재 혜택을 만들겠다고 명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과거 철강 도시로 명성을 떨쳤던 피츠버그에 맞춤형으로 철강과 강철 제조업 투자 확대를 위한 세액공제 혜택 확대안도 꺼내 들었다. 대선 향배를 가를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 지역의 유권자 표를 의식한 공약으로 풀이된다.◇무디스 “누가 대통령되든 재정악화 우려”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제시한 경제공약은 지난 달 중순 제시했던 경제 정책을 구체화한 것으로 바이드노믹스(바이든의 경제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중산층과 기업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노조 권한을 부여하는 데 중점을 둔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보다 진전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어니 테데스키 전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 부통령은 여러 면에서 바이드노믹스의 진화판”이라며 “누군가는 중산층 자본주의라고 표현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루 전날인 24일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서배너에서 연설을 통해 제조업 친화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해외에서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기업을 위해 세제·규제를 완화한 특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특히 해외로 유출된 제조업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연구개발(R&D) 세제를 확대해 설비투자 비용을 첫해에 100% 공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주요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제조업 담당 대사’도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트럼프 감세안’에 따라 현재 21%로 낮아진 법인세를 추가로 15%까지 인하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언급한 뒤 “이것은 내 ‘제조업 르네상스’ 계획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양측의 경제공약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일각에선 미 대선에 따른 정치 양극화로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무디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둘 중 누가 집권해도 미국의 국가 재정 상태는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재정 악화 추세를 억제하고 제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정책 조치가 없다면 미국 국가 신용에 더 큰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정치 양극화로 새 행정부가 국가 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 필요한 조치를 의회에서 마련하는 과정에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봤다.
2024.09.26 I 양지윤 기자
한·일 ‘7광구 협정’ 협상 39년만에 재개…공동 개발 성사되나(종합)
  • 한·일 ‘7광구 협정’ 협상 39년만에 재개…공동 개발 성사되나(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윤정훈 기자] 한국과 일본이 7광구 유·가스전 공동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협상을 39년 만에 재개했다. 정부가 올 12월 포항 영일만 일대 동해 심해가스전(8광구 및 6-1광구)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국내 해역에서의 추가적인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6일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일 정부는 27일 일본 도쿄에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 양국 인접 대륙붕 남부구역 공동개발(JDZ) 협정에 따른 제6차 한·일 공동위원회를 연다. 우리 측에선 황준식 외교부 국제법률국장과 윤창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이, 일본 측에선 오코우치 아키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과 와쿠다 하지메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 자원연료부장이 참석한다.JDZ 협정은 양국이 7광구를 비롯한 접경 지역에서 공동 자원개발 추진을 논의하고자 50년 전인 1974년 서명한 문서다. 1978년 발효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공동위를 열고 협상을 해 왔다. 그러나 이전까진 해도 심해 유·가스전 개발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이곳에 대한 채산성은 크지 않았고 양국의 협상도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결국 1985년 5차 공동위를 끝으로 39년 동안 중단됐다. 이후 2000년대 초반에도 한·일 공동 탐사 연구가 이뤄졌으나 경제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7광구는 제주도 남쪽과 일본 규슈 서쪽에서 만나는 대륙붕이다. 서울 면적의 124배 규모로 상당량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이후 심해 유·가스전 개발 기술의 발달이 이곳의 가치를 바꾸고 있다. 우리 정부가 올 6월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을 위한 탐사시추 계획,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을 공식화한 것도 심해 탐사·시추 기술 발전의 여파다. 예전엔 상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심해 프로젝트가 현 시점에선 상업성 있는 유·가스전 개발로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한·일 양국이 39년 만에 JDZ 협정 협상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에 따른 것이다. 7광구와 접한 한국과 일본, 중국은 현재 각기 이곳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일본은 2020년부터 매년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이 독자적인 해양과학 조사를 하고 있다. 한국 역시 7광구 북단과 맞닿은 5광구에 대한 탐사시추를 추진하고 있다. 이곳과 접한 중국 역시 7광구 인근에 대한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이달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소인수 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협상 시간은 많지 않다. 양국이 1978년 JDZ 협정을 발효하면서 그 효력을 50년으로 해뒀기 때문이다. 또 실효 3년 전부터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협정 종료를 통보할 수 있다는 조항도 담겼다. 즉 2028년 6월22일이면 JDZ 협정의 효력은 사라지며, 당장 내년 6월22일부터 한쪽이 일방적으로 협정 종료를 통보하면 그 즉시 폐기된다.일본은 7광구에 대한 독자 개발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내비쳐 왔다. 국제연합(UN)이 1985년 개정한 해양법 조약에 따르면 7광구 대부분 지역이 한반도보다 일본 열도에 가깝다는 게 그 근거다. 우리나라는 기존 협약에 따른 육지의 연장 선상인 대륙붕에 기반한 수역을 주장하고 있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올 2월 일본 의회에서 “UN 해양법 조약과 국제 판례에 비춰 (육지의) 중간선을 기초로 경계를 확정하는 게 공평한 해결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다만, 일본으로서도 마냥 JDZ 협정이 깨지는 게 달가운 일이 아니다. JDZ협정 파기와 함께 역시 일본과 해역을 접한 중국의 개입 근거가 될 수 있다. 3개국이 앞다퉈 공동 개발에 나선다면 유전·가스전 유망 구조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정부는 한·일 양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시점인 만큼 공동위를 통해 7광구 공동개발을 재개하기 위한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 동안 들인 노력의 결과 공동위가 다시 열리게 됐다”며 “이번 공동위에선 협정 이행에 대한 포괄적인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쟁점을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해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9.26 I 김형욱 기자
“신규 원전건설, 탄소중립·에너지안보 동시 달성위한 대안”
  • “신규 원전건설, 탄소중립·에너지안보 동시 달성위한 대안”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신규 원전건설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의 동시 달성에 필요한 대안이다. 정부는 원전 건설·운영·계속운전 과정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문양택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정책 과장)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공청회.(사진=강신우 기자)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공청회’에서 현장에 참석한 경남지역 환경단체(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의 질의에 정부 측 관계자는 이렇게 답했다. 11차 전기본 실무안에 신규 원전 4기(대형3기, 소형모듈형원전(SMR) 1기) 건설이 담기면서 탈(脫)원전 환경단체의 반발이 이어지자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도 십 수명의 환경단체가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회의 진행이 약 20분간 지체됐다. 이들은 ‘핵발전소 수명연장, 신규원전 결사반대’라고 쓴 피켓을 들고 11차 전기본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차 전기본 실무안은 오는 2038년까지 총 4기의 원전을 더 짓고, 태양광과 풍력·바이오 등 재생 에너지 설비용량도 지난 2022년 실적 대비 5배 이상 보급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원전은 현재 26.1GW에서 36.6GW로 확대되고 재생에너지는 26.1GW에서 115.5GW로 늘어난다. (그래픽=김정훈 기자)10차 전기본과 비교하면 2030년 기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은 모두 증가했지만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비중은 소폭하락 또는 유사한 수준이다. 전기본 총괄위원인 전우영 전남대 교수는 “전원구성 워킹그룹에선 목표설비와 확정설비를 고려하면 2031년부터 신규설비가 필요한 것으로 도출됐고 각 기술의 건설기간, 미래기술, 발전속도 등을 고려해 2038년까지 수소혼소 조건부 열병합, SMR, 대형원전 도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전기본에 따르면 총 157.8GW 규모의 설비가 필요하고, 이중 신규 설비는 10.6GW이다. 방청석에선 이 같은 원전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 질의가 쏟아졌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를 위한 세부 계획이 있느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0%로 확대해달라” 등이다. 이에 대해 전기본 총괄위원장인 정동욱 중앙대 교수는 “21대 국회에서 고준위법이 거의 통과될 것 같았는데 안됐다”며 “이번 국회에서 통과하면 고준위폐기물 관련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또 “11차 전기본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결코 적지 않다. 지금까지 2020년 4.6GW를 보급한 것이 최대치인데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6.6GW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력망 확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방청석의 한 참석자는 “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에 따른 송전망 확충도 필요한데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전기본 전력계통 워킹그룹장인 박정도 교수는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를 송전망에 접속할 때 고려할 내용이 많다”며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계통 안정화 자원을 확대하고 계통 관성을 보완할 방안도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또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만 10GW의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데, 초기 필요전력을 산단내 발전소를 건설해 공급하고 이후 장기적으로 비수도권 발전력을 수도권으로 전송할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전기본 수립 방향으로 관련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석해 시나리오별로 제시하는 것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정 교수는 “앞으로 무탄소 전원 시장처럼 시장 경쟁 도입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전기본 수립도 ‘아웃룩 형태’로 가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며 “12차 전기본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고 답했다.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공청회. 환경단체들이 신규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강신우 기자)한편 산업부는 이번 공청회 이후 국회 소관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보고하고 연내 전략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다만 야당이 신규 원전 건설에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최종안 확정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기본 수립 또는 변경 시 국회 동의 절차를 의무화하는 전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상태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월 11차 전기본 실무안을 두고 “재생에너지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9.26 I 강신우 기자
자사주 모으는 임원들…네이버 주가 바닥 찍었나
  • 자사주 모으는 임원들…네이버 주가 바닥 찍었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네이버 임원들이 9월에만 2800주가량의 자사주를 매수하면서 네이버(NAVER(035420))의 주가가 바닥을 다진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사 내부자가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것은 향후 주가가 상승한다는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미국과 중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자 네이버 임원들이 선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회복과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로 네이버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네이버 임원들, 9월에 2800주 매수…주가도 ‘쑥’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에 네이버 임원들이 매수한 자사주는 총 2819주로 집계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가장 먼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 대표는 지난 6일 1244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수가격은 주당 16만원이다. 자사주 매입으로 최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종전 4474주에서 5718주로 늘었다.다른 임원들 역시 자사주 매입에 돌입했다. 2명의 비등기임원은 지난 6일 각각 317주와 500주를 매수했으며, 같은 달 10일에는 임원 1명이 315주를 매입했다. 또 지난 19~20일에는 비등기임원 5명이 총 443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확산하는 가운데 네이버 주가는 반등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16만 62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에는 16만 9800원까지 올라 17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지난달 5일 기록했던 52주 신저가(15만 1100원)와 비교하면 9.09% 상승했다. 네이버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자사주를 미리 매수한 임원들은 차익을 누리게 됐다. 최 대표의 경우 지난 6일 매수가격이 주당 16만원인데, 이날 종가(16만 6200원)와 비교 시 6200원의 차익을 확보했다. 총 1244주를 매수한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총 771만원을 차익을 거둔 셈이다. ◇자사주 왜 매입하나 봤더니…“금리인하에 호실적 기대”네이버 임원들이 선제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선 가장 큰 이유로 시장은 금리 인하 시기가 본격화하며 네이버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을 손꼽는다. 성장주는 금리가 하락할수록 미래가치 할인율이 낮아져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 18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4년 반 만에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 5.1%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역시 금리 인하를 본격화하고 있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은행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날에는 중국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하기도 했다. 금리 인하에 따라 네이버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4825억원으로, 3개월 전(4593억원) 대비 5.05% 늘었다.증권가 역시 하반기에 네이버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타깃팅 고도화로 광고 및 커머스 매출이 성장할 것이란 근거에서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광고 업황과 커머스 업황이 내수 경제 회복 전망에 따라 나아질 것”이라며 “타깃 광고 효율성 제고와 상품 믹스(Mix)를 고려하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09.26 I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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