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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타이밍 놓칠라"…등록 지연에 예비 운용·자문사 울상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2020년 11월 법인 등기를 마치고 작년 5월 등록을 마친 G자산운용사는 설립 첫 해부터 소폭이지만 흑자를 냈다. 공모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덕이다. 특히 올해 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 대박을 냈다. 그때만 해도 6개월도 너무 길다고 했지만, 지금 등록을 기다리는 운용사를 보면 일찍 나서길 잘했다는 얘기가 내부에서 나온다. 작년 12월 금융감독원에 등록신청을 낸 I자산운용사는 올해 4월이면 정식 출범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금감원에서는 감감무소식이다. 운용사 등록에 필요한 인력 채용, 사무실 임대, 장비 구비 등을 다 마친 상태로 비용은 계속 나가는데 등록공고가 나지 않아 애만 태우고 있다. 증시가 주춤할 때 저가매수에 나설 기회인데 기다리다 기회를 놓칠까 걱정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저금리 정책에 시중 유동성이 넘치면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겠다는 이들이 줄을 섰다. 하지만 등록공고까지는 하세월이다. 워낙 등록신청 서류가 쌓여 있는데다 이를 처리할 금융당국 인력은 제한적이어서 언제 운용을 시작할 수 있을지 기약 없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라임·옵티머스 불법운용 피해를 겪은 데다 운용사가 난립할 경우 생길 문제가 상당한 만큼 등록 심사를 깐깐하게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금융업에서는 특히나 시간이 돈인 만큼 금융당국이 심사 인력을 보강해 심사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돈 좀 굴려보자…200개 등록 대기 중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 기준 2016년만 해도 등록 운용사와 자문사는 324개였지만 2020년 537개로 늘었고 작년에는 644개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에만 107개가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서도 1분기 동안 60개사가 추가로 등록해 작년 한 해 증가분의 56%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아직 대기줄이 200개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운용사와 자문사 설립 신청이 몰린 것은 오랜 기간 저금리 기조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워낙 많아 돈을 굴려보겠다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산가들이 집안 자금을 운영하기 위해 패밀리 오피스 설립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수수료 내고 다른 운용사에 맡기느니 직접 설립해 운용해보겠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공모주 투자다. 최근 2년간 공모주 시장이 흥행하면서 공모주를 받기 위한 투자자문사 설립이 늘었다. 기관투자자는 수요예측을 할 때 증거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데다 개인투자자에 비해 배정된 공모주가 많기 때문이다. 올 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공모주 열풍은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올해 컬리, 올리브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대어급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5월부터 수요예측 자격요건이 강화됐어도 운용규모 요건을 맞출 수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내부 보유현금이 많은 기업의 운용사 및 자문사 설립 수요도 있었고 패밀리 오피스 수요도 있었지만 가장 큰 요인은 공모주 투자였다”며 “자문사는 2억5000만원이면 세울 수 있기 때문에 돈 좀 있는 자산가들이 설립하고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벅찬 행정능력…“인력 보강해야”그러나 밀려드는 등록 수요를 감당하기에 금융당국의 행정처리 능력은 벅찬 상황이다. 운용사와 자문사는 현재 등록제다. 지난 2015년 금융위가 모험자본 육성을 위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꿨다. 등록을 위해서는 운용사나 자문사 법인등기를 마친 후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에서류를 갖춰 신청하면 된다. 금융위가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에 등록심사를 의뢰, 금감원이 등록요건을 심사한 후 심사의견을 금융위에 보내면 금융위가 등록사실을 공고한다. 병목현상은 심사를 진행하는 단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문인력과 준법감시인 채용 사실부터 사무공간 확보나 전산장비, 보안장비 등까지 서류는 물론이고 현장실사까지 하다보니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설립 신고 업무를 맡고 있는 금융당국 담당자와 통화하기도, 만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운용사도 그렇지만 자문사 설립의 경우 무기한 기다리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등록 업무를 담당하는 금감원 자산운용인허가팀은 5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등록 지연에 따른 불만을 해소하고자 최근에 한 명 보강한 것이다. 이들이 신규 등록 뿐만 아니라 겸영, 분리 등의 업무까지 처리하다 보니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게 당국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등록 신청은 40건이 좀 안되고 일임 투자자문사 등록신청이 상당히 많다”며 “자산운용인허가팀이 등록뿐 아니라 겸영, 분리 등의 업무까지 처리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밀려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는 타이밍이 중요한 만큼 인력보강을 통해 등록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등록하려는 운용사와 자문사가 너무 많다 보니 금융당국에서는 조금 속도 조절을 하려는 의도도 있는 듯 하고 라임이나 옵티머스 같은 사모펀드 사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나치게 등록절차가 지연되고 있으니 좀 풀어줄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감원은 올해 1월 등록과 겸용, 일임 처리 트랙을 분리하는 등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예비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가 미리 사무실을 구하거나 인력을 채용함으로써 드는 지연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류를 접수하면 심사일정 예고제도 도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프로세스 개선으로 등록 처리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예고제로 인해 신청 회사들이 언제 심사를 받을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일정에 맞춰 필요한 요건을 갖추면 된다”고 말했다.
- U-19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과 대결
- 한국 U-19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남자 U-19 대표팀이 베트남 U-23 대표팀과 두차례 친선 평가전을 갖기로 했다고 대한축구협회가 11일 발표했다. 경기는 오는 19일과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며, 경기장과 킥오프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베트남 U-23 대표팀은 최근 공오균 감독을 새로 선임했지만 5월까지는 베트남 A대표팀을 맡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팀을 지도할 예정이다. 지난 3월말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U-19 대표팀과 대구에서 친선경기(5-1승)를 치른바 있는 U-19 대표팀은 두 차례 연속 한국 감독이 지도하는 동남아 팀과 경기를 갖게 됐다. 특히 4살이나 많은 베트남 U-23 대표팀을 상대하는 만큼 내년 AFC U-20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는 U-19 대표팀의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국 청소년대표팀이 다른 나라 U-23 대표팀을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18년 미얀마에서 열린 국제 친선대회에서 당시 정정용 감독이 이끌던 U-19 대표팀이 미얀마, 태국, 바레인의 U-23 대표팀과 차례로 대결한 바 있다. 김은중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로 인한 K리그1 휴식기를 활용해 평가전 상대를 알아보던 중 박항서 감독님의 협조로 베트남 U-23 대표팀과 경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우리팀보다 나이가 많고 베트남 A대표팀에 속한 선수들도 있어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해외 경기 경험도 쌓고, 수비 조직력을 향상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U-19 대표팀은 오는 15일 소집돼 당일 출국하고 23일 귀국할 예정이다.△한국 U-19 축구 대표팀GK : 문현호(충남아산), 조민규(상지대), 김정훈(매탄고)DF : 황인택(수원삼성), 이우연(전북현대), 최인규(강원FC), 이규백(포항스틸러스), 유승현(부천FC), 박준영(서울이랜드), 신규원(한양대), 안재민(동국대), 조영광(보인고)MF : 박현빈(인천유나이티드), 정종훈(광주FC), 배준호, 배서준(이상 대전하나시티즌), 김태욱(경희대), 황도윤(고려대), 조영광(동국대), 류승완(전주대), 이승원, 박승호(이상 단국대)FW : 이영준(수원FC), 최성민(강원FC)
- "소득 늘고 승진했다면 금리 깎아달라고 하세요"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직장인 A씨(40)는 지난 2020년 8월 주거래 은행에서 연 2.34% 금리로 5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 1년 후인 지난해 8월 만기를 연장하려는 A씨에게 안내된 금리는 변동형이 3.04%, 고정형은 3.34%였다. A씨는 고정형을 선택하고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했다. 그 결과 A씨에게 책정된 최종 금리는 연 3.21%로 0.13%포인트 인하됐다.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지만 A씨는 지난 2월 금리를 다시 인하해달라고 요구했다.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한 데다 연봉도 올라서다. A씨는 기존 금리보다 0.11%포인트 낮은 3.10% 금리를 책정받았다. A씨는 “‘안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금리인하를 요구했다”며 “‘갑종근로소득 영수증’ 등 서류를 제출하니 실제로 금리가 내려갔다”고 했다. 이어 “오는 8월 만기를 한 차례 더 연장할 계획인데 앞으로도 금리인하 요구권을 적극 행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자영업자 B씨(36)는 최근 자동차 할부금을 모두 갚아 부채가 줄었다. 이후 B씨는 은행을 찾아 지난해 7월 연 3.42%로 받은 사업자대출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B씨는 “금리인하 요구권이란 게 있다는 걸 듣고 신청했을 뿐인데 금리가 0.30%포인트 내려갔다”며 “매출이 늘어나면 또 한 번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평균 0.38%p 깎고 71만원 이자 감면지난 2020~2021년 ‘제로 금리’를 틈타 싼 금리에 돈을 빌린 대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로 금리가 막을 내리자마자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오는 14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2%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 대출자로선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전문가들은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금리인하 요구권’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대출자에게 책정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권리다. 재산 증가, 신용평점 상승 등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신청할 수 있다. 무직에서 취업했거나 직장 내 승진, 더 큰 기업으로 이직한 경우라면 요구권 승인이 수월해진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은행권에서 금리인하 요구를 수용한 대출 규모는 32조8000억원에 달한다. 71만4000건의 신청 가운데 22만5000건이 수용된 결과다. 금리인하 요구권으로 감면된 이자액은 1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1인 평균 71만원의 이자를 아낀 셈이다. 금리 인하폭은 가계대출은 0.38%포인트, 기업대출은 0.52%포인트 수준이었다.금리인하 요구권은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전화상담으로도 가능하다. 요구권을 행사하면 대출자는 금리인하 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10영업일 이내에 금리인하 수용 여부와 사유를 안내받을 수 있다.금리인하요구권은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햇살론과 같은 정책자금대출 등 금리가 미리 정해진 상품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새 특허 취득해도 신청 가능자영업자나 기업도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 매출이나 이익이 많이 증가하는 경우 활용하면 좋다. 매출액이나 순이익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신용등급이 대출 당시보다 크게 좋아졌다면 금리인하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특허를 취득하거나 새 담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이 경우 중간 결산자료, 매출 관련 세금계산서나 기업 신용평가결과 자료 등 실적개선 입증서류를 제출하면 된다.특히 ‘부채 감소’도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 요건에 최근 추가됐다. 매출이 그대로여도 B씨처럼 빚을 줄였다면 금리를 깎을 수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도 마찬가지지만 부채가 아예 없는 고객보다 빚을 냈다가 착실하게 잘 갚은 고객의 신용도가 더 높다”며 “금리인하 요구권 행사 시 신용등급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부채를 모두 갚거나 감소하면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금리인하 요구에 대한 승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은행권 관계자들은 금융회사와의 거래 실적을 쌓아두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대부분 금융회사가 ‘우수고객 우대서비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예·적금, 대출,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거나 자동이체 신청 시 주거래은행으로 지정해 거래를 꾸준히 쌓으면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을 높일 수 있는 팁이다.
- 한은, 이르면 4월 기준금리 인상…'물가'잡으려다 경기위축 우려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4월 또는 5월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해 연말까지 분기에 한 번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년에도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전망된다. 불과 두 달 사이 기준금리 상단 전망이 2.0%에서 2.5%로 껑충 뛰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고물가가 장기화되고 미국의 돈줄 죄는 속도가 무섭도록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증폭된 영향이다. 다만 일부는 물가 잡다가 경기가 꺾일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두 번밖에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한은, 앞으로 다섯 번 더 금리 올린다고?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설문한 결과 4월 또는 5월 추가 인상을 포함해 올 연말까지 세 번 더 금리 인상이 전망됐다. 12명 중 10명이 5월 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 대다수는 4월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ING 등 해외 투자은행(IB)들 역시 4월 인상을 전망한다. 금리 인상 기조는 내년까지 지속돼 금리 인상 사이클이 2.5%에서 막을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 12명 중 6명이 금리 상단을 2.5%로 전망했다. 앞으로 다섯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3%를 육박, 향후 1년내 기준금리 2.5% 수준을 선반영하고 있다. 기준금리 2.5%는 2013년 5월~2014년 8월까지의 수준이다. 당시엔 잠재성장률이 3% 중반이었고 실질 경제성장률은 3%대, 물가상승률은 1%대였던 시절이었다. 전문가들이 잠재성장률이 2%인 현 시점에서도 잠재보다 높은 기준금리를 제시하는 이유는 ‘물가’때문이다. 3월 물가상승률은 4.1%로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당분간 4%대 물가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 안팎으로 올라서는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미국이 돈줄 죄기를 가속화해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환경까지 조성된 터라 물가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상반기 물가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더라도 하반기에도 물가목표치(2%)를 넘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3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9% 올라 2009년 6월(3.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식물가, 가공식품 가격 급등에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로 2014년 4월(2.9%) 이후 가장 높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뿐 아니라 한 차례 이상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올려 연말엔 2.50~2.75%까지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8년 3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금리가 역전된 바 있다. 당시엔 금리 역전에도 자본이 유입됐으나 우리나라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중국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 이번에도 자본 유출이 제한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만장일치 또는 동결 소수의견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올 3분기(7월)와 4분기(10월) 추가 두 차례 더 올려 연말 최대 2%까지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역시 한은이 추가 인상을 결정하는 데 있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목이다. 윤석열 정부가 은행권에 적용됐던 대출총량제를 폐지하고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기로 하면서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내려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이 잔액 기준으로 3분의 2(76.5%)에 달해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취약계층의 대출 상환 부담이 커져 가계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이미 가계대출 금리는 과거 기준금리 2% 중반대였던 수준과 유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보다 더 높아졌다. 한은의 금리 인상폭은 0.75%포인트인데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는 2월 각각 3.88%, 5.33%로 무려 1.00%포인트, 1.36%포인트 올랐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물가 잡으려다 경기 꺼트릴까’…“두 번 밖에 더 못 올려”일부에선 물가를 잡기 위해 빠르게 금리를 올리다간 경기가 고꾸라질 수 있어 한은이 앞으로 두 번 더 금리를 올리면 더 이상 올리기 힘들다는 예측도 나온다. 12명의 전문가 중 3명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75%로 높아진 후 그 뒤로 인상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1.75%는 코로나19 이전 금리 인상기(2017년 11월, 2018년 11월) 당시의 최종 금리 수준이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가 대응을 위해 한은이 상반기에 금리를 빠르게 올릴 것이나 연말로 갈수록 유가가 안정되면서 연말 금리 수준은 1.75%에 머물 것”이라며 “내년엔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5월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물가상승률은 종전 3.1%에서 3% 중후반대로 올리되 성장률은 3.0%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성장률 3.0%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전쟁이 현실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14%를 차지하는 유럽쪽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과 3분기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향후 금리 인상에 있어 중요한 요인은) 미국의 물가상승률 피크아웃(정점) 여부와 그 과정에서의 경기 오버킬(Overkill·과도한 경기진정책)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 불타는 OCIO 공모펀드, 투자할 때 ‘이건’ 알아야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과 함께 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외부위탁운용관리) 개념을 접목한 OCIO 공모펀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높아진 만큼, 전문가들은 상품에 대해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에 나설 것을 권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2019년 출시한 ‘삼성퇴직연금TLF7펀드’의 상품명을 최근 ‘삼성퇴직연금OCIO솔루션밸런스펀드’로 변경하고 성장형과 안정형 OCIO 펀드 2종을 출시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NH아문디 올바른지구 OCIO 자산배분 펀드’를 지난달 말 신규 설정했다. 이밖에도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부터 OCIO 공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중 ‘KB타겟리턴OCIO’ 펀드는 안정형·성장형 통틀어 순자산 총액이 2300억원(4일, 에프앤가이드 기준)에 달한다. ‘삼성퇴직연금OCIO솔루션밸런스펀드’도 순자산 1000억원 이상을 자랑한다. OCIO는 2001년 공적연기금투자풀로 시작해 저금리, 불완전판매 이슈 등으로 공기업, 대학, 재단, 일반법인의 고유자금까지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는 OCIO 시장 규모를 100조원으로 추산한다. OCIO의 주된 목적은 고객 자금의 성격을 분석하고 자금 운용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운용 방법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인데, 이를 적용한 것이 OCIO 공모펀드다. 특히 날로 몸집을 불려 가는 퇴직연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019년말 220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291조9000억원 수준으로 32.56% 늘어났다. DC형과 IRP 비중이 증가 추세이나 여전히 DB형이 60% 가까이를 차지한다. 이에 자산운용사은 실적배당형은 부담스럽지만 적절한 자산배분으로 원리금보장형 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DB형 퇴직연금 도입 기업들을 주목했다. ‘DB형=원리금 보장형’이란 인식이 있지만, 저금리 탓에 퇴직금 사업자는 역마진 이슈가, 고객은 저조한 수익률이 아쉬움이었기 때문이다.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자산군 별 기대수익률과 위험, 상관관계 등을 고려해 최적의 자산배분안을 도출하고자 하는 OCIO 공모펀드는 적절한 대안이 됐다.◇ 초과 성과보다 목표 수익률, 상품 이해 바탕으로 오는 14일부터 시행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 영향도 있다.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인 DB형 퇴직연금 제도 운영 사업장은 적립금 운용위원회를 의무적으로 구성하고, 위원회가 구축한 운용계획서에 따라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 제약이 따르는 사모펀드와 달리 OCIO 공모펀드는 투명한 트렉 레코드와 표준화된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고객의 부담을 덜어주고, 대체로 컨설팅 서비스가 함께 제공돼 OCIO의 이점도 그대로 취할 수 있다. 운용사로선 금액이 적어 사모 형태로 운용하기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적은 규모의 자금도 공모펀드로 흡수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 펀드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OCIO는 ETF(상장지수펀드), TDF(타겟데이트펀드·생애주기펀드)와 함께 금투업계가 사활을 거는 분야“라면서 ”ETF나 TDF는 이미 시장 점유율 상위 사업자가 공고하지만 OCIO 공모펀드는 초창기여서 해볼만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출시된 OCIO 공모펀드는 모두 재간접형이다. 초과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 목표수익률 달성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KB 타겟리턴 안정형 OCIO’의 지난달 초 기준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펀드가 47.67%, ETF가 40.39%를 차지한다. ‘NH아문디 올바른지구 OCIO 자산배분 펀드’ 또한 국내외 주식, 채권 및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각각의 모투자신탁에 분산투자한다. 전문가들은 투자 성향과 목적 등을 고려해 OCIO 공모펀드의 목표 수익률을 인지하고 투자할 것을 권했다. 홍준 KB자산운용 OCIO전략실 실장은 “OCIO 공모펀드는 원리금 보장형처럼 고정된 성과를 내는 상품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목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지닌 상품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투자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임훈정(디자人 대표)씨 별세, 박경민씨 남편상, 임훈민(주 폴란드 대사)·훈구(아시아경제 편집부장)씨 형제상 = 5일 오후 8시 20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7시, 장지 경기도 양주 청련사 02-2227-7500.▲이상용씨 별세, 김경현씨 남편상, 이은경(용인 돌체음악학원 원장)·이경일(한국환경공단 과장)씨 부친상, 송병옥(산일전기 부장)씨 장인상, 김민지(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차장)씨 시부상 = 6일 오전 1시27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실(6일 낮 12시 입실 예정), 발인 8일 오전 8시, 02-3010-2000.▲김명환씨 별세, 김성우(MBC 뉴스룸 주간뉴스파트 부장)·태한(다메섹 교회 목사)·보경(토론토 대학교 연구교수)씨 부친상= 6일, 쉴낙원 인천장례식장 10호, 발인 8일 오후 1시, 032-548-1009.▲황인숙씨 별세, 박진범(내일신문 경영지원실장 겸 재정금융팀장)씨 모친상= 5일 오후 9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5호실(6일 오후 3시 이후 조문 가능), 발인 8일 오전 5시, 02-3410-3151~3.▲박진호(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위원, 방위사업추진위원, 전 국회의원 보좌관)씨 모친상 = 5일,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8일 오전 7시, 02-2276-7691.▲정금례 씨 별세, 신영배(전주일보 대표) 씨 모친상 = 6일 오전 1시, 전주 시티장례문화원 301호, 발인 8일 오전 9시, 063-274-4444.▲노상심 씨 별세, 윤선형(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실 보좌역)씨 모친상 = 6일, 한림대학교 동탄 성심병원 장례식장 특실, 발인 8일 오전 7시30분, 031-8003-4410.▲ 김옥주씨 별세, 박종원(청주시 율량사천동장)씨 모친상 = 6일 오전 8시,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특실, 발인 8일 오전 9시, 043-279-0150.▲ 최영자 씨 별세, 장규석(경남도의회 부의장) 씨 모친상 = 5일 오후, 진주 중앙병원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6시, 055-745-8000.▲김춘웅씨 별세, 김정훈(대산스포텍 상무·전 KBL 경영관리팀장)·김정호(서울교통공사 차장)씨 부친상, 고창성(씨에이에스 이사)씨 장인상= 6일, 경기도 양주시 양주한국병원장례식장 특실, 발인 8일 오전 8시 30분, 031-928-7444.▲한한순씨 별세, 이상호(옥천군 안전건설과장)씨 모친상 = 6일 오전 10시, 옥천농협장례식장 101호, 발인 8일 오후 2시, 043-731-4443.▲김정연씨 별세, 양윤선(메디포스트 대표이사)·윤정·윤이·원재씨 모친상, 오미진씨 시모상, 김태호·전철민씨 장모상 = 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9호실(7일 오후 3시 이전)·14호실(7일 오후 3시 이후), 발인 8일 오전 6시, 02-3410-3151. ※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조문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 '한동훈 무혐의' 막판 수사 지휘 변수…박범계의 선택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채널A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하겠다고 보고하며 조만간 사건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여부가 막판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법조계에선 이를 두고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널A 사건을 수사 중인 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이선혁)는 지난 4일 오후 5시쯤부터 1시간 가량 해당 사건 관련 수사 경과를 이 지검장에게 보고했다. 보고 자리에는 정진우 1차장검사, 이선혁 부장검사, 수사 주임검사인 김정훈 부부장검사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부장 검사는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일 사건을 최종 처리하지 않은 이 지검장은 일단 증거 분석 상황과 관련 법리 등을 살펴본 후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포렌식을 하지 못한 상황을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수사팀이 2020년 4월 한 검사장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2년 간 11번의 보고를 하면서 모두 무혐의 의견을 일관되게 냈기 때문에 최종 판단에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지검은 “신속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법조계에선 ‘주범’격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것을 고려하면, ‘공범’격인 한 검사장에 대해서도 최종 무혐의 처분이 유력하다고 입을 모은다.박범계 장관의 수사지휘권만이 변수로 꼽힌다. 박 장관은 지난달 31일 채널A 사건 등 5개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 지휘권 복원을 시도하다 중단했다. 수사팀의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막기 위한 의도라는 의혹을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자 진의가 왜곡됐다며 일단 보류했다. 하지만 박 장관이 재논의 가능성을 열어 둬, 재검토가 불가능하진 않은 상황이다.현 김오수 검찰총장에 대한 채널A 사건 등 일부 사건 수사지휘 배제에 대한 검찰 안팎 의견은 분분하다.법조계는 총장 지휘권 복원 자체는 필요하다고 본다. 채널A 사건 등의 총장 지휘권 배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상대로 발동한 수사지휘이기 때문이다. 사건관계인 내지 피의자(한 검사장) 등과의 친분을 이유로 당시 윤 총장의 지휘권을 배제한 것으로 현재 김 총장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지휘권 복원의 당위성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김 총장 취임 직후가 아닌 지금에서야 복원을 시도하는 의도를 두고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반면 일각에선 총장을 배제한 지휘권 자체가 효력을 상실해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관점도 존재한다. 수사지휘권은 ‘법무부 장관은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라는 검찰청법 8조에 근거하는데, 세부 요건을 규정하고 있진 않다. 따라서 발동의 전제 조건이 변했다면, 자연스럽게 무효가 된다는 해석이 그것이다.한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현 김오수 총장까지 전임 총장에 대한 수사 지휘가 효력을 미친다는 논리적 근거가 없다”며 “김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회복한다는 것은 ‘형식 논리’에 치우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윤 총장과 한 검사장의 관계 때문에 수사 지휘가 이뤄졌는데, 김 총장과 한 검사장은 그 관계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지휘권 복원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명백히 잘못됐다. 박 장관이 정치적 논리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지휘권은 법률처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규범이 아니라 일회성으로 행사되는 권한”이라며 “수사지휘권을 해당 사건 및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계속 적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복원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새로 발동을 하느냐 마느냐일 뿐이다”고 분석했다.
- 해외로 피신한 투자자 '울상'…3조 삼킨 해외펀드 '뚝뚝'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 지친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형 펀드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을 하회하고 있다. 올 들어 해외 주식형엔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고, 이는 국내 주식형 유입 자금의 2배 규모다.전문가들은 해외 증시 정보 접근성이 강화된 측면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오를 거란 확신’이 더 큰 결과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증시 전반이 출렁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디스카운트’(저평가)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해 투자심리가 더 꺾였다는 평도 나온다. 매크로 변수에 단기적으로 가격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투자 관점에서 유망한 섹터·기업들에 대한 분할매수가 유효하다는 조언이 따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해외펀드, 석 달새 3.6조 유입…수익률은 -9.6%로 국내 하회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3개월 새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3조5906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1조85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기간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9.55%)이 국내 주식형(-8.64%)을 하회한다. 최근 1개월 새엔 국내 주식형(0.19%)이 ‘플러스’로 돌아선 반면 해외 주식형(-0.04%)은 ‘마이너스’다.글로벌 증시는 금리 인상, 인플레, 러시아 침공 등에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4일 기준 코스피는 연초 이후 7%대, 코스닥은 8%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대, 나스닥100은 8%대 빠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대, 일본 니케이225는 5%대 내렸다. 주요 신흥국을 살펴보면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가 예상되는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16%대로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인도 센섹스30은 2%대 올랐고, 베트남 VN지수는 1% 미만 하락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러 국가들로 자산배분을 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국내·해외 주식자산이 모두 조정받으며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음에도 국내보단 해외 주식형 펀드를 ‘싸게’ 사려는 수요가 더 높은 분위기”라며 “국내 증시는 선진국 대비 금리인상도 조기에 시작하는 등 상승 여력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보지만, 그간의 해외 증시 우상향 경험에 대한 신뢰, 국내 상장사의 횡령 이슈를 비롯한 저평가 요인들도 배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자금 몰린 북미·중국 수익률은 저조…“장기 우상향 기대”지역별로 살펴보면 3개월간 북미 주식형 펀드 유입액이 1조7402억원으로 가장 크다. S&P500 지수는 올 1분기 말 기준 약 5% 내리며 7개 분기 만에 하락 전환했다. 나스닥 종합은 약 9%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긴축 가속화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주들이 출렁였다. 다만 실적 전망이 밝은 성장주들은 상승 기대감을 이어가는 등 우상향 확신을 키우고 있다는 평이다.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전통적인 성장주와 가치주 구분을 벗어나고 있다”며 “대표적인 성장주 테슬라와 가치주 월마트가 약 한 달간 각각 20%대, 10%대 강세를 보였는데 올해 순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과 최근까지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형 펀드도 3개월간 수익률은 -17.30%로 저조하지만, 1조3175억원의 자금이 설정됐다. 이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유입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경기 둔화와 러시아 사태가 G2(미국·중국)간 이념 갈등으로 번진 데 따른 제재 우려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의 자립 경제체제 구축 속에 중장기 성장할 산업은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신승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로의 대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변화로, 일시적 소비 위축이 전기차 시장 축소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68.23%로, 이에 러시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흥유럽 주식형 펀드도 -48.10%를 기록했다. 반면 브라질 주식형 펀드는 29.98%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이에 권역별 중남미 주식형 펀드도 25.96%로 큰 폭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자원부국에 대한 반사수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 경기 흐름 유의…메가 트렌드 유망 섹터·기업 선별”운용업계는 단기 매매 리스크가 높아진 만큼 펀드를 통한 장기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아직 주요 매크로 악재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남아있어 국가별 경기 흐름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메가 트렌드를 쫓는 상품의 경우 가격이 빠질 때 분할매수하는 방식이 유효하다고 봤다. 오민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본부장은 “지난해 중국 전기차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미래운용의 해외 주식형 펀드 성장이 두드러졌고 올해에도 미국 나스닥 하락에도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을 저점 매수하고 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해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확대, 펀드 상품 다양화, 변동장 등 환경에서 단기적인 가격 부침에도 장기 투자관점에서 접근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매크로 변수가 가시지 않은 만큼 주요국 경기 흐름에 유의하면서 유망한 섹터들에 관심을 갖고 산업·기업을 선별 분할매수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주 뒤 야외 노마스크…"여행·항공·엔터주 담아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정부가 앞으로 2주간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면 실내 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여행·항공·엔터주가 들썩이고 있다. 항공과 여행주는 지난 3년여간 억눌렸던 해외 여행수요가 입국자 격리 해제와 방역완화 조치를 계기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에 증권가에선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주 역시 세계 각국의 방역 규제 완화 조치에 따른 대규모 공연과 해외 투어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야외 노마스크에 해외 입국자 격리 해제…“더 이상 미룰 수 없어”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은 이날 6.46% 오른 2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에어(272450)는 5.53% 오른 2만1000원, 티웨이항공(091810)은 5.56% 오른 3515원, 에어부산(298690)은 1.69%오른 2410원에 각각 마감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은 2.4% 오른 3만1950원,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32% 오른 2만3000원을 기록했다.여행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하나투어(039130)는 1.71% 오른 8만9000원, 모두투어(080160)는 2.28% 상승한 2만4650원, 노랑풍선(104620)은 2.44% 오른 1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는 이날부터 ‘사적모임 10인·영업시간 자정까지’의 거리두기를 2주간 적용한 뒤 이르면 18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외 다른 규제를 사실상 모두 풀겠다는 의미다. 항공과 여행주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전 세계를 뒤흔든 지난 3년여 간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인 만큼 방역지침 완화의 최대 수혜처로 꼽힌다. 최근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며 연초 대비 8~30% 상승한 것은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관리하는 ‘엔데믹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달 21일 정부의 해외 입국자 격리면제를 계기로 닫혀 있던 국제선 하늘길이 서서히 열리면서 출장, 신혼여행 등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수요’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국제선 운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회복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정부는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50% 수준까지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3단계로 추진하는 국제선 운항 증편안에 따르면 우선 5월부터 매달 100편씩 국제선을 증편하고, 인천공항 도착 편수 제한도 시간당 20회로 늘릴 예정이다. 이후 7~8월쯤 매달 300편씩 국제선을 증편할 방침이다. 인천공항 도착 슬롯도 30회로 확대한다. 이어 이르면 10월 중 3단계를 시행해 최종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50%까지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령별 접종률을 고려했을 때 가족단위 여행보다는 2030세대의 장거리 여행 수요가 먼저 발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안전, 건강에 대한 니즈가 프리미엄 수요 증가로 연결되며 대형항공사를 시작으로 국제선 여객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업, 영업 레버리지 효과…케이팝, 글로벌 ‘팬덤’에 훨훨 여행업계 역시 코로나19를 겪으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만큼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는 2019년 대비 인력을 53% 감축하고, 에스엠 면세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17개의 자회사를 청산하는 작업도 코로나19 기간 중에 진행했다. 모두투어는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인력을 36% 축소하고, 해외 지사 청산 절차 등을 밟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행업 사업자들은 그간 비효율적인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고, 조직 재정비,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서 인력의 감축에도 2019년 이전 수준의 여행 수요 회복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터테인먼트주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주가 상승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방역규제 완화 움직임과 함께 공연 규모 확대, 본격적인 해외 투어 재개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하이브(352820)와 JYP Ent.(035900),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 엔터테인먼트 4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5728억원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의 올해 적정 시가총액은 25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달 1일 기준 빅4의 합산 시총은 18조9000억원으로 31% 정도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직 오프라인 투어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아티스트가 다수인 만큼 2~4분기로 갈수록 투어 일정 확정 아티스트가 늘어날 것이며, 실적 추정치도 점진적으로 동반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공연 사업의 이익 체력은 팬데믹 이전보다 오히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