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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못 살겠다'…인수금융 없는 M&A 속도 낸다
  • [마켓인]'고금리에 못 살겠다'…인수금융 없는 M&A 속도 낸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인수금융 없이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 중이다.”수천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를 보유한 A사모펀드 운용사는 최근 인수금융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자사 펀드가 일정 금액을 부담하고, 인수금융으로 나머지 금액을 충당하던 기존 방식 대신 자체 펀드로만 인수하는 구조 검토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인수금융 없이 인수한 이후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돌려보고 있다. 이 운용사 관계자는 “금리가 크게 뛴 상황에서 최대한 리스크를 덜어내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에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금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조정된다면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등의 방법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고금리에 ‘인수금융 없는 M&A’ 논의인수금융 고금리 여파에 PEF 운용사들이 인수금융 없는 ‘딜 메이킹’에 한창이다. 최고 10%대에 육박한 인수금융 이자 부담을 덜자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이다. 최근 M&A 시장 침체로 매물 가격이 크게 빠지자 ‘한번 시도해볼 만 하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일정규모 펀드를 꾸린 운용사만 노려볼 수 있는 전략이다 보니 자금 여유가 없는 운용사들은 ‘그림의 떡’이라는 말도 나온다. PEF 운용사들은 M&A나 투자에 나설 때 자사 펀드를 활용하는 동시에 인수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유는 크게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일단 자사 펀드가 보유하는 포트폴리오(투자처)를 늘리려는 취지다. 예컨대 5000억원짜리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운용사가 5000억원짜리 기업 한 곳을 인수하는 것보다 자금을 쪼개 여러 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인수금융으로 메우는 것이 수익률 유지에 유리하다. 인수금융이 더해진 전체 AUM(자산운용규모)이 더 커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의 경제’까지 구축할 수 있다. 인수금융 유치 단계에서 맺는 운용사와 금융사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PEF 운용사는 자금을 빌릴 우군을 확보할 수 있고, 금융사 입장에서는 거액의 이자 수익을 내줄 고객을 늘린다는 점에서 양쪽 다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금리 급등 여파로 이전과 같은 인수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자본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연 4% 수준이던 인수금융 조달 금리는 이달 현재 9~10%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내부수익률(IRR) 10%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인수금융 금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적게 담아도 이자 줄이는 게 났다상황이 이렇자 일부 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인수금융을 섞지 않는 투자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자사 펀드가 담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줄어들 수 있지만, 고금리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기존 M&A 시장 패러다임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도 있다. 과거에는 각 운용사가 인수나 투자를 원하는 매물인지 따진 뒤 자금 마련 가능성을 타진했다면, 최근에는 운용사별 자금 가용 규모를 들여다보고 소화 가능한 투자처를 찾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논의가 불붙은 데는 M&A 시장에 나온 매물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크게 빠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 침체로 기업가치가 크게 빠진 상황을 잘 이용한다면 대출 없는 인수를 노려봄직 하다는 게 핵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M&A나 투자 때 PEF 운용사들이 인수금융을 당연히 반영해 인수 구조를 짜 왔던 것이 사실이다”며 “최근에는 이전처럼 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대출 없는 M&A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논의도 결국 드라이파우더(펀드 내 미소진 금액)가 어느 정도 받쳐주거나 펀딩을 넉넉히 받은 곳만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중소형·독립계 PEF 운용사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 독립계 PEF 운용사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있다면 다양한 전략 활용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자금이 넉넉지 못한 곳은 그렇기 않다”며 “금리 추이가 안정세에 접어들 때까지는 투자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023.01.13 I 김성훈 기자
올해 20조 몰린 회사채가 '갑'…1월효과 어디까지
  • 올해 20조 몰린 회사채가 '갑'…1월효과 어디까지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에 벌써 20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몰려들었다. ‘1월 효과’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의 온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2주동안 총 11곳의 대기업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여기에만 총 19조61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달 들어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기업만도 KT(030200)(AAA), 이마트(139480)(AA), 롯데제과(280360)(AA), LG유플러스(032640)(AA), 포스코(005490)(AA+) , 한국금융지주(071050)(AA-), 대상(001680)(AA-), 현대제철(004020)(AA), CJ ENM(035760)(AA-), GS에너지(AA), SK지오센트릭(AA-) 등이다. 이들 기업 중 수요예측에서 들어온 자금이 1조원을 넘지 못한 곳은 대상, 한국금융지주, CJ ENM 세 곳뿐이다. 낙찰 금리도 크게 낮아졌다. 특히 3조97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가장 많은 주문이 들어온 포스코 5년물의 경우 희망 금리밴드인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보다도 낮은 -63bp에서 물량이 마감됐다.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KT 역시 5년물 4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 845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이에 따라 5년물 낙찰 금리는 -100bp를 기록했다.[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통상 1월은 연초효과를 노린 기업들이 몰리고, 연말 회계장부를 마감한 기관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회사채 매수에 나서면서 ‘1월 효과’라는 단어가 나타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11일에서야 현대로템(064350)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처음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벌써 이날까지 총 11곳이 수요예측을 마쳤다.금리도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해 1월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AA등급인 한화솔루션(009830)은 3년물에 대해서 -3bp에 모집 물량을 채웠고, 5년물은 마이너스는 커녕 +15bp에서 모집물량을 채우는 등 올해와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1.77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신용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차이)는 전날 기준 1.312%포인트를 기록했다.시장에서는 당분간 1월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월 크레딧 스프레드는 현재의 빠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회사채 수요예측 재개 속에 우량등급 회사채 및 여전채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물론 1월 효과 지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의 펀더멘털은 그다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회사채 시장 강세 현상에 대해)확대된 변동성에 따른 경계심을 어느 정도 가지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결국 회사채 시장의 열기가 어느 정도 지속될 지 여부는 이달 예정돼 있는 A급 회사채 수요예측의 흥행여부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달 예정된 A등급 회사채 수요예측은 신세계푸드(A+), 하나에프앤아이(A), 효성화학(A) 등이다.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따른 A등급 실적 저하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따른 A등급 건설사 신용도 우려 등 예년과 달리 A등급 회사채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올해는 예년과 달리 AA등급 강세 온기가 A등급까지 파급되기에는 상당기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1.13 I 안혜신 기자
'쉰 살' 어린이 대공원, 최초 유원시설 명성 살린다
  • '쉰 살' 어린이 대공원, 최초 유원시설 명성 살린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로 ‘쉰 살’을 맞이한 어린이 대공원이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이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어린이 대공원 재조성 사업에 총 220억7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리나라 최초의 유원지 시설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새로운 공간으로 꾸민단 계획이다. 1973년 5월 어린이대공원 개원식 당시 전경. (사진=서울시설공단)◇70년대 동양 최대 규모 놀이 시설…세월 흔적 못 피해서울시 관계자는 12일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최근 다시 어린이 대공원을 찾는 시민이 많아지고 있다”며 “어린이를 위해 처음 만들어진 곳이란 위상에 걸맞게 노후화한 시설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전면 재조성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광진구 능동에 53만㎡(약 16만평) 규모로 들어선 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5월 첫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종합 놀이시설이었다. 첫 개장 당일 60만명의 인파가 몰려 경찰관, 공무원 등 500여명이 안전 관리에 투입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잔디·시설물이 파손되고 미아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이후 일일 입장객을 5만명으로 제한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5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떠안은 어린이 대공원의 시설은 세월의 흔적만큼 낡았고 롯데월드 등 다른 상업용 놀이시설이 어린이 대공원 자리를 대신하면서 한동안 이곳을 찾는 시민도 급감했다. 어린이 대공원을 찾은 입장객은 지난 2011년 1348만명으로 최고 입장객 수를 기록한 뒤 2015년(1058만명)까지 100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이후 점차 줄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식물원으로 건립한 식물원도 단순 전시·관람 방식과 시설 노후로 다른 식물원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어린이대공원 재조성 마스터플랜.◇2025년까지 어린이 중심의 가족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서울시는 2025년까지 교육·체험·여가·휴식 기능을 강화한 어린이 중심의 가족휴식 특화공간으로 어린이대공원을 탈바꿈할 계획이다. 어린이대공원 전면 재조성 계획은 오는 2025년까지 팔각당, 동물공연장, 식물원 등 건축물을 비롯해 산책로, 생태연못, 공원 등 각종 노후시설을 연차별로 이뤄지도록 구성했다. 작년부터 정비 작업을 시작했고 올해 동절기가 지나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팔각당은 지하1층 전시관, 지상 1층 북카페, 지상 2층 실내놀이터, 지상 3층 전망 및 휴게 공간으로 조성해 어린이와 가족·시민이 함께 교육·놀이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오는 6월 개장한다.동물공연장은 계절과 날씨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2024년까지 500석 이하의 다목적 실내 문화공연장으로 조성한다. 어린이를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 프로그램 운영으로 연중 공원 이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어린이대공원 측은 이번 재조성 계획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539만명까지 줄어든 입장객 수는 지난해 660만명으로 최근 2년째 증가하고 있다. 동물원과 식물원, 생태연못, 공원 등을 갖추고 있어 자연 속에서 다양한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다는 어린이 대공원만의 특장점이 다시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 것이다. 손성일 어린이대공원 원장은 “어린이대공원이 식물원, 문화공연장, 복합문화공간, 숲 속 놀이터 등 기존의 울창한 숲, 넓은 잔디밭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와 놀이 콘텐츠를 시민이 누릴 수 있게 됨으로써 지역주민뿐 아니라 서울시민 모두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1.12 I 이윤화 기자
삼일제약, 아멜리부·레바케이 업고 매출 2000억 최초 돌파 확실
  • 삼일제약, 아멜리부·레바케이 업고 매출 2000억 최초 돌파 확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안과의약품 전문제약사 삼일제약(000520)이 창립 76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2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1분기 중 국내시장에 출시될 ‘아멜리부’와 ‘레바케이’가 매출 견인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아멜리부는 국내 첫 출시되는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다. 레바케이 역시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미피드의 개량신약으로 해당 성분 안질환 치료제로는 국내 첫 출시 의약품이다. 각각 시장규모만 수백억원에 달해 시장선점을 통한 국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아멜리부·레바케이, 단숨에 매출 톱3에 오를 듯[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아멜리부는 지난해 5월, 레바케이는 지난해 6월 각각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식약처 허가를 마친 아멜리부와 레바케이를 이르면 1분기 중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의약품 모두 국내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기준인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아멜리부와 레바케이의 매출을 각각 100억원, 2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서는 삼일제약의 지난해 연 매출액을 17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다른 품목에서 매출 하락이 크지 않다는 가정 아래 아멜리부와 레바케이가 예상목표 매출액을 달성하면 올해는 2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제 막 출시 3년차에 접어든 녹내장 치료제 ‘모노프로스트’와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스타시스’가 성장에 기여할 경우 2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액 달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2021년 기준 삼일제약이 판매하는 의약품 중 연 매출 100억원을 넘는 품목은 소염진통제 ‘노스판패취’(121억원)와 위장관운동조절제 ‘포리부틴’(106억원) 두 가지다. 만약 아멜리부와 레바케이가 첫 해 매출액 100억원을 넘긴다면 단숨에 삼일제약의 매출 톱3 품목으로 올라서게 됨은 물론, 삼일제약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4종을 보유한 제약사가 된다.‘부루펜 깜짝효과’에 그칠 수도 있었던 영업이익률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일제약이 자체개발한 부루펜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2021년 0.7%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8배 이상 치솟았을 것으로 예상한다. 레바케이 역시 삼일제약이 자체개발한 개량신약으로 자사 매출 1위 품목인 노스판패취보다 마진율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재유행 및 재택치료 영향으로 부루펜 매출이 늘어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며 “올해 부루펜 효과가 사그라들더라도 레바케이 매출이 기대치를 충족할 경우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아멜리부, 첫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첫 해 매출 200억 예상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오른쪽)과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왼쪽)이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일제약)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해 지난해 삼일제약에 국내 판권을 넘긴 아멜리부는 제넨텍이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다. 2020년부터 주요국에서 루센티스의 특허가 만료되기 시작하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이 치열한데 한국에서는 아멜리부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먼저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후발주자인 종근당의 ‘루센비에스’도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아멜리부보다 식약처 허가 시점이 5개월여 늦었던 만큼 출시일정에서도 비슷한 격차가 예상된다.의약품 조사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루센티스 시장 규모는 351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아멜리부가 국내 시장 점유율의 3분의 1가량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멜리부는 46만3773원에 급여상한액이 책정돼 오리지널 약인 루센티스(82만8166만원) 대비 가격이 57% 수준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시장에 먼저 출시돼야 더 많은 다국가 실처방 데이터를 쌓기 유리하므로 시장선점으로 인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재편되는 안구건조증 시장…국제약품과 쌍끌이 노린다레바케이는 국내 첫 출시되는 레바미피드 성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삼일제약과 국제약품이 공동개발해 각각 ‘레바케이’, ‘레바아이2%’라는 제품명으로 1분기 중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히알루론산과 디쿠아포솔나트륨 성분이 양분해 온 국내 안구건조증 시장을 레바케이가 첫 해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레바미피드는 기존에 위궤양 및 위염 치료제로 주로 쓰였다. 하지만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되면서 히알루론산, 디쿠아포솔나트륨 등으로 이뤄져 증상완화제가 대부분이었던 안구건조증 시장에서 근원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히알루론산 제제가 올해 급여재평가 대상에 오르면서 레바케이의 첫 해 매출 증가속도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삼일제약 역시 히알루론산 제제 안구건조증 치료제 ‘히아박’을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불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점안제 보험 적정성 재평가가 이뤄지면 레바케이가 인공눈물 시장을 점진적으로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히아박, 레스타시스를 삼일제약이 자체개발한 레바케이가 대체하게 될 경우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1.12 I 나은경 기자
1년 만에 손질하는 중대재해처벌법…尹정부·민주당 또 맞붙는다
  • 1년 만에 손질하는 중대재해처벌법…尹정부·민주당 또 맞붙는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부가 지난해 1월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시행 1년간 산재 사망사고 감축 효과에 대한 의문과 수사와 처벌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노동계와 손을 잡고 산재예방TF를 출범시켜 맞불을 놓으면서,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작업은 야당과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중대재해처벌법령 개선 TF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제공)◇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 만에 손질고용노동부는 11일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령 개선 TF를 발족했다. 지난해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처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고 예방을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시행 1년을 맞이한 시점까지 중처법은 산재 사망사고 감축 효과에 대한 의문과 수사와 처벌에 관한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해 11월까지 발생한 중대재해 533건 중 중대재해법이 적용되는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94건에 달한다. 이 중 31건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고, 나머지 163건에 대해선 여전히 수사 중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처법 시행에도 하루 평균 1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중대재해 10건 중 1건 이상은 법 시행 전인 지난해에도 중대재해가 발생했던 사업장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중처법의 산재 예방 효과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게다가 내년까지 중처법 적용이 유예된 50인 미만 사업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발생한 중대재해 10건 중 6건 이상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실제로 현장에서는 강한 처벌을 회피하기 위해 형식적인 의무이행과 중대재해 예방과 관계없는 광범위한 서류작업이 나타나고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법 준수 여건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의무이행을 포기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또 고용부는 의무주체 및 처벌요건의 모호성으로 인해 책임주체, 인과관계 입증 등 수사상에 어려움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1년 후 50인 미만 기업으로 중처법 적용 확대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이번 TF는 학계를 중심으로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중처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산업안전법령, 형사법, 경제법, 산업안전보건 분야의 전문가를 위촉했다. TF는 이달부터 6월까지 5개월간 집중적으로 중처법 개선방안을 논의한다.특히 이번 TF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통해 제시한 중처법의 개선 방향인 △처벌요건 명확화 △상습·반복 다수 사망사고 형사처벌 확행 △제재방식 개선 △체계 정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지난 1년간 시행된 중처법의 추진현황 및 한계·특성 등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한다.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이날 TF 발족하는 자리에서 “중처법 적용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줄어들고 있지 않은 것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입법 취지와 달리 법리적, 집행과정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중대재해 예방이라는 법 취지가 현장에서 왜곡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산재예방TF 맞불…개정 작업 ‘첩첩산중’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한편 중처법 개정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TF가 전문가 중심으로 꾸려져 ‘노동계 패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응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한국노총 출신인 이수진(비례) 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산재예방TF를 12일 출범한다. 산재예방TF에는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과 김광일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본부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노동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관계자는 “정부에서 발족한 TF에 노동계 인사도 다 제외되는 등 산업안전 정책에 대해 정부가 야당에 협조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현안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중처법 개정 작업 등 정부의 중대재해 정책에 대해 자문의원과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상의하면서 대응할 수 있도록 TF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23.01.12 I 최정훈 기자
코스피, 대형주에 밀린 중소형주…1월 효과 승자는
  • 코스피, 대형주에 밀린 중소형주…1월 효과 승자는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1월 효과’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통상 1월 효과는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상승률이 두드러지는데 올해는 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물가 상승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성장주 중심의 대형주가 주도적인 오름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향후 주요 물가 지표에서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근거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대형주 위주의 1월 효과가 더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다.1월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 규모별 상승률.(디자인=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반환점 앞둔 1윌…코스피 대형주 ‘쑥’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359.53으로 마감해 전날 대비 8.22포인트(0.35%) 상승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달 들어 8거래일 중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코스닥 역시 이날 709.77로 마감해 전날보다 13.72포인트(1.97%) 상승했다. 1월의 반환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달(1월2일~11일) 코스피 상승률은 5.5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은 4.49%로, 코스피보다는 낮았다. 이달 말까지 추이를 살펴봐야 하지만 증권가에서 당초 내놨던 보수적인 접근과 달리 1월 효과의 기대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1월 효과는 연초 증시가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는 현상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01년 이후 1월에 13차례 상승했으며, 평균 수익률은 0.9%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5%대의 코스피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대형주 위주의 상승률이 두드러지는 것도 특징이다. 보통 1월 효과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이 연말 대주주 요건 회피, 양도소득세 등으로 매물이 출회된 후, 이듬해 1월 순매수 전환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 중소형주에 매수세가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스피 대형주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규모별 지수 흐름을 분석하면 이달 코스피 대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6.14%으로 가장 높았다.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2.36%, 3.29%로 집계됐다. 코스닥 대형주 지수는 3.40%를 기록했다. 코스닥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5.10%, 5.21%으로 높은 편에 속했지만, 코스피 대형주 상승폭에는 못 미쳤다.이달 코스피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건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 강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앞서 발표된 12월 전미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4.6% 증가해 기대치였던 5.0%를 하회했다. 여기에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자지수(PMI) 49.6으로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선 긴축 정책 강도가 조절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대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코스피 대형주 중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지난해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부진했던 인터넷, 반도체 관련주였다. 코스피 대형주 중 상승률 1·2위는 카카오페이(377300)(23.99%), 카카오(035720)(16.57%)가 나란히 차지했다. 3위는 2차전지 소재 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16.42%)에 돌아갔다. 4위는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000660)(16.40%), 5위는 KB금융(105560)(16.29%)이었다. 코스피 대형주 1월 상승률 상위 종목.(디자인=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2월 CPI 예상치 부합시…대형주 중심 1월 효과 지속증권가에선 대형주 중심의 1월 효과가 월말까지 지속되려면 물가 상승이 둔화했다는 근거가 추가로 나와야 한다는 판단이다. 오는 12일 공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12월 CPI 상승률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6.5%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임금 상승 둔화가 관찰된 가운데 미국 12월 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연초 효과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 지표 안정에도 지난해 4분기 실적 하향 조정으로 지수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 지수 상승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4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상황 속에서 지수가 크게 뻗어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1.12 I 김응태 기자
한화솔루션, 3.2조원 투자해 美 ‘태양광 생산단지’ 구축(종합)
  • 한화솔루션, 3.2조원 투자해 美 ‘태양광 생산단지’ 구축(종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솔루션이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공장을 조성하는 데 이어 기존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결정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한화솔루션)한화솔루션(009830)은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신년 언론 간담회를 개최하고 북미 태양광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한화솔루션은 이 자리에서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2000억원을 투자, 잉곳·웨이퍼·셀·모듈 등의 현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다. 또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가치사슬(밸류체인)에 놓인 생산 설비를 모두 갖추는 건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는 각각 연 3.3기가와트(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하고 현재 연 생산능력이 1.7GW인 모듈 생산 설비는 추가 증설을 통해 총 8.4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미국 태양광 사업 투자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美 조지아주 공장 신·증설…모듈 생산능력 8.4GW로한화솔루션은 우선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총 3조원을 투자, 내년 말 상업 생산을 목표로 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단지를 건설한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가치사슬 5단계 가운데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카터스빌은 조지아 주도인 애틀랜타에서 자동차로 약 55분 거리, 기존 모듈 공장이 있는 같은 주 달튼에서 약 33분 거리에 있다. 접근성이 좋아 물류 운영이나 인력 채용이 유리하다. 가치사슬별 생산 설비를 한군데 모음으로써 물류비 절감,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조지아주 정부로부터 부가세·재산세·법인세 감면 혜택과 직접 현금을 보조해주는 캐시 그랜트(현금 보조) 제도, 공장 부지 단가 할인, 인프라 건설 비용 일부 지원, 채용 관련 지원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이와 함께 지난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조지아주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7GW에서 올해 말까지 5.1GW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 1.4GW 규모 생산 설비 증설을 끝내고, 연말까지 2GW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한다. 한화솔루션이 내년 말 두 공장의 신·증설을 완료하면 현지 모듈 생산능력은 총 8.4GW로 늘어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8.4GW 규모의 모듈 생산능력은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로,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라며 “기존 화석연료 대비 연간 이산화탄소 감축량은 약 978만톤(t)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IRA 혜택’ 업고 미국 시장 1위 굳히기 나서한화솔루션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린 데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IRA가 본격적으로 발효된 올해부터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 공제 등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한화솔루션은 공장 신·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정부로부터 연간 8억7500만달러(약 1조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화솔루션은 이 같은 투자가 마무리되면 미국 내 태양광 사업 연간 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솔라 허브 생산 설비에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이 만드는 폴리실리콘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REC실리콘은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 위치한 수력 발전 기반의 친환경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올해 말부터 약 5.3GW의 셀 생산 가능 규모인 연간 1만6000t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솔라 허브 IRA 기대효과 (사진=한화솔루션)◇신재생에너지 사업 성장세…“자금 조달도 문제 없어”업계에선 김동관 부회장이 북미 태양광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유럽 금융위기 속 파산 신청한 독일 큐셀(현 한화큐셀)을 인수해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김 부회장의 과감한 투자는 현재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솔루션 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61% 늘어난 1조331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은 자금 조달에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재무실장은 “지난해 말 기준 회사 재무 상황이 양호하고, 연결기준 보유 현금이 2조원 정도 있어 당장 자금을 차입할 필요가 없다”며 “올해 투자해야 할 금액은 1조원 남짓으로, 상당 부분은 보유 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 차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3.01.11 I 박순엽 기자
PEF가 공개매수제도 신경 안쓰는 이유…합리의 함정
  • [마켓인]PEF가 공개매수제도 신경 안쓰는 이유…합리의 함정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금리 인상 여파로 얼어붙은 M&A(인수합병) 시장에 ‘의무공개매수제도’가 새해 화두로 떠올랐다. IMF 외환위기 이후 무려 25년 만의 의무공개매수 제도 부활에 업계에서도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가 제도 시행 이후의 전략 마련에 나선 가운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일각에서는 의무공개매수제도 시행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이 ‘지분 100% 인수’와 같은 극단적인 방향으로까지는 흐르지 않으면서 충분한 대응이나 전략 설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의무공개매수제도 리스크 없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회사 주식 2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M&A를 진행할 때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 청약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기준은 지분 50%+1주 이상이며, 인수 과정에서 인정받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같이 누릴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해당 제도는 25~49% 수준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회사를 팔 때 일반주주에게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공유할 수 있는 문호를 열어줬다고 봐야 한다. 그동안 회사 매각 수혜를 최대주주만 누리는 것이 옳지 않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연내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유예기간을 1년 이상 부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20년 넘게 잠겨 있던 공개매수제도 부활 소식에 자본시장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오랜 기간 쓰지 않아 잊고 있던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없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진정한 의미의 인수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는 점에서 수긍한다는 의견도 있다.다만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의무공개매수제도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도 있다. 현재 공개된 제도 취지와 가이드라인을 훑어본 결과 ‘리스크가 아주 크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린 곳도 있다. 핵심은 의무로 매수해야 하는 주식 범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의무공개매수제도 개요를 보면 25% 이하 주식 인수를 통한 M&A는 해당 사항에 들지 않는다. 25% 내외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는 경영권을 침해받지 않는 선에서 지분을 조정하면서 매각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26%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매각 전 24.99%로 지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지분 1~2% 차이로 25% 넘는 주식 매입에 선뜻 나설 원매자는 없기 때문에 25% 언저리에서 최대주주 지분이 형성된 회사의 경우에는 매각에 앞서 리스크를 제거할 가능성이 있다”며 “법 개정과 유예기간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합리의 함정…범위 손보면 ‘그땐 큰 일’상방 기준으로 책정한 ‘50%+1주’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원매자 쪽에서는 해당 조건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만족만 시키면 되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48%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2%+1주 수준의 일반주주 주식 매입 과정만 거치면 된다. 일반주주 모두가 자기 지분을 사달라고 해도 기준만 지키면 된다. 30~4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입장에서도 본격적인 제도 시행에 앞서 리스크를 걷어내는 지분 인수·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도 시행이라는 부담이 없진 않지만, 구속력이 크다거나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보기도 어렵다”며 “결국 매각 사전 단계에서부터 가이드 라인을 지키는 사전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른바 ‘합리의 함정’에 빠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제도 시행에 따른 시장 침체도 신경 써야 하고, 일반주주 권익도 보호해야 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보니 말랑말랑한 규정을 정했다는 것이다.사실 자본시장이 진짜 긴장하는 부분은 이 지점이라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해당 제도가 유명무실하다고 판단해 공격적인 방향으로 제도를 손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예컨대 25% 이상 조항을 20%로 내려 잡는다거나 50%+1주를 70% 내지는 급기야 100%로 시행하는 등 기준을 공격적으로 설정할 경우를 경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5% 기준 규정을 조정할 경우에는 납득할 수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50%+1주 이상인 기준을 70% 내지는 100%로 높이면 상장사 투자에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1.10 I 김성훈 기자
"코인결제 하려면 실명계좌 받으라? 하지 말라는 얘기"
  • "코인결제 하려면 실명계좌 받으라? 하지 말라는 얘기"[현장에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아무래도 이제 한국에서 코인(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는 할 생각 말라는 시그널 같다.” 금융당국이 페이코인에 다음 달 5일까지 결제 서비스를 종료하라고 통지한 것을 놓고 블록체인 업계에선 이런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6일 페이코인 운영사 페이프로토콜이 접수한 ‘가상자산 매매업자 신고’를 불수리하기로 결정했다. 불수리 사유는 신고 요건인 ‘은행 실명계좌’를 갖추지 못해서다. 페이코인은 이용자가 PCI 코인으로 지불하고, 가맹점은 원화로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중간에서 페이코인이 환전하고 정산해주는 구조로 운영된다. FIU는 페이코인이 가상자산 결제 과정에 ‘원화’를 다루기 때문에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실명계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이미지 김정훈 기자]그동안 가상자산 결제는 코인 가격의 변동성 때문에 대중화되기 쉽지 않았다. 이용자보다 가맹점을 늘리는 데 어려움이 컸다. 이용자 입장에선 가격이 내렸을 때 코인을 사뒀다가 올랐을 때 결제에 쓰면 이득이기 때문에 매력이 있지만, 가맹점은 굳이 코인을 결제 대금으로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페이코인은 서비스 운영사가 중간에서 원화 환전을 해주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안정적인 대금 정산을 보장해줘, 확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 페이코인이 전국 15만 개에 이르는 가맹점을 확보한 비결이기도 하다.그런데 FIU가 페이코인에 은행 실명계좌가 있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이제 검증된 ‘환전 후 정산’ 모델로 코인 결제 사업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은행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가상자산 업체에 실명계좌는 발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1년 9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한 업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5곳 뿐이다. 2019년부터 운영해온 페이코인은 320만 명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은행과 협상을 통해 실명계좌를 받을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신규 사업자들은 실명계좌 요건 때문에 시장 진입 자체를 포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가상자산 결제 시 은행 실명계좌를 이용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으로, 서비스 사용성도 크게 떨어지게 됐다. 페이코인 관계자에 따르면 실명계좌를 연동한 후부터 이용자들은 지정된 은행에 계좌를 개설해야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단지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특정 은행의 계좌를 신규로 개설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 것이다. 가상자산 결제 사업자 입장에서도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비교해 큰 핸디캡을 안고 서비스를 시작해야 하니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물론 가상자산을 활용한 자금세탁이나 이상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규제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고객확인제도(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이상거래탐지(FDS) 체계 도입을 의무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페이코인만큼 실생활에 활발히 쓰이는 가상자산은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드물다. 덕분에 가상자산 결제는 한국이 가장 앞서 가고 있는 분야가 됐다. 가상자산 결제 사업자에 실명계좌 확보 의무를 지우는 것은, 페이코인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가상자산 결제 산업의 싹을 자르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FIU가 다시 전향적인 판단을 해주길 기대한다.
2023.01.10 I 임유경 기자
최정원, 불륜 의혹에 "불미스러운 일 절대 없었다…법적 조치"
  • 최정원, 불륜 의혹에 "불미스러운 일 절대 없었다…법적 조치" [전문]
  • 최정원(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최정원이 가정을 파탄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최정원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혼란스러운 기사를 접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라며 “하지만 어제 유튜브 내용은 제보자 측의 의견만을 토대로 나온 기사”라고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앞서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에서는 톱스타 아이돌 출신 A씨 때문에 한 가정이 파탄 났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이후 채널에서는 A씨가 최정원이라고 공개했다.최정원은 언급된 여성에 대해 “예전의 연인도 아니었고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끼리도 친하게 알고 지낸 동네 동생이었고 카톡에 오랜만에 이름이 떠서 반가운 마음에 안부차 연락해서 두세번 식사를 하였지만 주로 가족 일 아이 이야기 등 일상의 안부 대화를 하였고 기사의 내용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 이후 제보자는 수차례 저에게 폭언 협박 등을 했으며 책임을 저에게 전가하고 돈을 받아야겠다는 공문까지 보내며 괴롭혀왔던 상황”이라며 “제보자 분의 일방적인 입장과 과장된 상상이 기사화된 부분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최정원은 추후 법정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피해에 대해서도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최정원은 2000년 김정훈과 그룹 UN으로 데뷔한 후 ‘선물’, ‘파도’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사랑 받았다.2005년 그룹 해체 후에는 배우로 전향해 SBS ‘너를 사랑한 시간’, KBS2 ‘빛나라 은수’,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에 출연했다.다음은 최정원 글 전문안녕하세요 최정원입니다 혼란스러운 기사를 접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제 유튜브 내용은 제보자 측의 의견만을 토대로 나온 기사입니다 예전의 연인도 아니었고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끼리도 친하게 알고 지낸 동네 동생이었고 카톡에 오랜만에 이름이 떠서 반가운 마음에 안부차 연락해서 두세번 식사를 하였지만 주로 가족 일 아이 이야기 등 일상의 안부 대화를 하였고 기사의 내용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그 이후 제보자는 수차례 저에게 폭언 협박 등을 하였으며 책임을 저에게 전가하고 돈을 받아야겠다는 공문까지 보내며 괴롭혀왔던 상황이었고 제보자 분의 일방적인 입장과 과장된 상상이 기사화된 부분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일은 추후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고 제가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법적조치를 취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2023.01.10 I 김가영 기자
고금리 칼바람 거세진다…신용도 하향압박 고조
  • 고금리 칼바람 거세진다…신용도 하향압박 고조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기조가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 한해는 코로나19 시기에 두텁게 마련해 뒀던 재무적 완충력 덕에 신용도를 유지했으나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모양새다. 부정적 전망 평가를 받는 곳이 속출하는 가운데 고금리·경기침체 영향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등급이 떨어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기업 재무구조는 더 악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잔치는 끝났다”…곳간 재고로 버틴 기업들, 한계점 임박9일 국내 신용평가 3사(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등급전망과 워치리스트를 포함한 장기등급 상하향배율(단순 평균)은 1.22배로 지난 2021년 말 1.52배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 3사(중복 포함)에서 등급과 전망, 워치리스트 상향은 149건, 하향은 122건을 기록했다.상하향배율이 1배를 넘으면 신용등급 상향 건이 하향 건 대비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까지만 해도 상하향배율은 1.66배로 상승기조를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꺾였다. 지난해 연말 기준 신평사 3사 종합 기준으로 등급 전망 및 워치리스트가 부정적·하향검토인 곳이 99곳으로 긍정적·상향 검토 61곳을 웃돌았다. 등급 수준별로 나눠보면 투자등급(AAA~BBB급)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하향검토가 60건을 기록했고, 재무역량이 떨어지는 투기등급(BB급 이하) 기업이 39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투자등급 기업들의 경우 긍정적·상향 검토 대상이 52건에 그치며 지난 2021년 연말의 85건 대비 크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신용도에 먹구름을 몰고 온 것은 기업 실적이다. 작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쇼크’를 내놓은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78곳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삼성전자는 잠정실적으로 포함)은 189조549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202조9037억원) 대비 6.6% 줄어든 수치다. 실적 기대치가 계속 낮아지면서 3개월 전(207조6563억원), 1개월 전(195조2493억원)과 비교해서도 전망치가 각각 8.7%, 2.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실제로 내려갈 곳들이 속출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신용등급이 상향 추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유동성이 풀려있던 코로나19 시기에 재무적 기반을 다져뒀던 덕분”이라며 “올해부터 시장 침체가 반영되면서 지난해에 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된 곳들 중에서는 실제 등급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슬슬 시작된 하향 기조는 올해를 거쳐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고금리에 이자부담…신용도 압박여기에 거듭된 금리인상 영향은 올해부터 금융시장과 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인상 기조는 올해 1분기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고금리 기조는 유지될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진정됐다는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만큼 이자부담이 커질 것이고 신용도와 직결되는 재무구조에도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최형욱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실장은 “현재 연준이 예상하는 금리인하 개시 시점은 2024년 이후”라며 “미국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낮아지거나, 아니면 예상 외로 경기침체가 심각하거나, 금융시장에 쇼크가 와야만 기대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거의 모든 산업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경기침체 우려는 더 깊어지는 가운데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견되고 있다. 주요 기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획재정부 1.6%, 한국은행 1.7%, 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등으로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예상 성장률은 더 낮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1.5%대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실적 악화에 더해 자금조달 난항이 지속되며 신용도가 추락하는 곳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초에 크레딧 시장에 잠시 온기가 도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 하반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AAA급 초우량물을 제외하고는 그 이하로 자금조달 사정이 다 비슷하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재무완충력이 낮은 곳들부터 신용도가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3.01.10 I 지영의 기자
"1월효과도 없네"...말라가는 증시자금
  • "1월효과도 없네"...말라가는 증시자금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해 주식시장이 열리면서 반짝 늘어났던 증시 대기자금이 지난해 연저점 수준까지 빠르게 줄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4조 1477억 5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돈을 넣어두거나 주식을 팔고 계좌에 남아 있는 돈을 의미한다. 언제든 주식을 살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주식시장이 열린 지난 2일 투자자예탁금은 50조 8339억 3700만원으로, 지난 11월 16일 이후 1개월 반 만에 다시 50조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 증시가 1월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보다는 오히려 저점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실제 개장 첫날부터 코스피가 하락 마감하자 투자자예탁금은 빠르게 감소세로 돌아섰다. 투자자예탁금은 3일 48조 4810억 8000만원, 4일 46억 3681억 5200만원, 5일 44억 9765억 8400만원, 6일 44조 1477억 5800만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연저점(43조 9024억 9500만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줄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 들어 이날까지 총 1조 9217억 800만원을 순매도해 같은 기간 외국인이 1조 8311억 900만원을 순매수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도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63% 상승해 2350선을 회복했지만, 개인은 1조 3949억 9700만원을 순매도했다. 전체 거래대금 역시 전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총 거래대금은 39조 515억 76000만원으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 6085억 96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11조 3151억 9500만원)의 57.5% 수준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01.09 I 원다연 기자
부푸는 감산 기대감…한 달 만에 '반갑다 6만전자'
  • 부푸는 감산 기대감…한 달 만에 '반갑다 6만전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6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4분기 역대급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는 개선되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00원(2.88%) 오른 6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1843억원을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사자’를, 기관은 1549억원을 담으며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6만전자로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힘은 ‘반도체 감산 기대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4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70조 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무려 37.44% 밑돌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선을 그어온 삼성전자가 입장을 선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감산 기대는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005930) 주가를 1.37% 끌어올렸고 뉴욕에 상장한 반도체업체들에도 영향을 줬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4.67%)를 포함해 엔비디아(4.16%), 마이크론(3.77%), AMAT(6.49%)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특히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감산 기대에 힘을 보탰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기대치 대비 낮은 실적은 메모리 부문 둔화에 기인하고 메모리 수익성은 금융 위기 이후 저점에 근접했다”며 “삼성전자의 감산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당초 주장대로 인위적 감산은 하지 않더라도 설비투자를 줄이거나 생산라인 효율화 등을 통해 자연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기대감이 앞서 간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감산 결정이 나올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은 이미 감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서 “만일 삼성전자의 감산이 늦춰진다면,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며 감산이 공식화된다 하더라도 주가가 더 강하게 상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다만 감산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더라도 반도체 재고문제가 올 2분기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서서히 해소할 것이란 전망은 동일하다. 이미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작년보다 34.8% 줄어든 28조2709억원 수준으로 제시하면서도, 2024년의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56.4% 늘어난 44조215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반도체 주가가 업황을 선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초인 현 시점은 매수에 나쁘지 않은 시기라는 판단이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의미한 수요 회복이 없더라도 실적은 2023년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실적 개선을 6개월 정도 선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 1분기는 분명한 매수구간”이라고 강조했다.
2023.01.09 I 김인경 기자
300만 실사용 '페이코인' 서비스 중단 위기…시총 3300억 증발
  • 300만 실사용 '페이코인' 서비스 중단 위기…시총 3300억 증발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페이코인이 사업자 신고에 필요한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해 다음 달 6일부로 서비스를 중단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 페이코인 가격은 37%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3300억원이 증발했다. 페이코인은 실명계좌를 확보해 다시 신고를 접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논의를 상당히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 달 내 계약을 마무리하고 서비스 중단 사태를 피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320만 실사용 페이코인에 무슨 일?페이코인은 종합결제 업체 다날이 2019년 출시한 가상자산 간편결제 서비스다. 이용자는 PCI 코인으로 지불하고, 가맹점은 원화로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중간에서 페이코인이 환전하고 정산해준다. 국내 5대 편의점, 도미노피자, 할리스 같은 인기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전국 15만 가맹점에서 쓸 수 있고, 할인 혜택도 커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엔 누적 가입자 320만 명을 돌파했다. 페이코인만큼 실생활에 활발히 쓰이는 가상자산은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드물다. 대표 ‘K-코인’으로 자리매김한 페이코인이 규제 리스크를 맞닥뜨린 건 가상자산사업자에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한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이 시행된 2021년 9월부터다. 페이코인 운영사인 페이프로토콜은 당시 ‘지갑·보관 사업자’로 신고를 접수했는데, 당국은 페이코인 앱을 단순 지갑 서비스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심사를 보류했다. 당국은 페이코인은 이용자로부터 코인을 받은 뒤 ‘페이프로토콜-다날-다날핀테크’ 등 계열 회사들이 중간에서 코인을 원화로 환전해 가맹점에 정산해주는 구조로 운영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 과정이 사실상 코인 매매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페이프로토콜-다날-다날핀테크로 이어지는 결제 정산 구조를 유지할 경우 페이프로토콜 외에 두 업체도 가장자산사업자 신고를 해야 한다고 봤다.(이미지=페이프로토콜)이후 당국은 페이프로토콜만 가상자산을 다루도록 서비스 구조를 변경하고, 페이프로토콜이 가상자산 매매업자로 추가 신고(변경신고)하는 조건을 달아 지난해 4월 신고를 수리했다. 당국은 이후 7월, 10월 두 차례 페이프로토콜에 공문을 보내 매매업자로 신고할 때는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해야 하며, 신고 접수 마감 기한은 지난해 12월 30일까지라고 못 박았다.결과적으로 가상자산 간편결제 서비스를 하려면 업비트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처럼 실명계좌까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페이프로토콜은 그간 여러 은행과 논의를 진행했지만, 신고 기한인 12월 말일까지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당국에 변경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FIU는 지난 6일 ‘신고심사위원회’를 열고 페이프로토콜이 접수한 가상자산 매매업 변경 신고에 대해 ‘불수리’ 결정을 내렸다. 당국은 이용자와 가맹점 보호를 위해 안내 및 서비스 종료 관련 기술적 조치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다음 달 5일까지는 서비스를 정리하게 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PCI 투자자 막대한 손실…한 달 안에 은행과 계약 쉽지 않을 듯페이코인의 위기는 서비스 자체의 문제나 코인 발행량 오기같은 잘못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금융 당국의 유권해석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러나 신고 불수리 소식이 전해지자 PCI 가격은 폭락했다. 지난 6일 오후 6시께 310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몇 시간 만에 210원까지 떨어졌고 현재는 195원으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도 9000억원에서 57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단 3일 만에 가격은 37% 폭락하고, 시총 330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다음 달 5일 이후 서비스가 종료되면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PCI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해 놓고, 실명계좌를 받지 못해 서비스가 종료되면 상장폐지까지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풍긴다. 빗썸은 공지를 통해 PCI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공지를 다음 달 6일 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에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실명계좌 발급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실사용 중인 페이코인을 상장폐지한다면, 서비스 개발도 안 된 다른 코인은 모두 다 상폐감이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페이프로토콜은 한 달 내 최선을 다해서 은행과 계약을 마무리 짓고 변경신고를 다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서비스 중단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설연휴를 제외하면 실제 은행과 논의를 진행할 시간이 얼마 없고, FTX와 위믹스 사태 후폭풍으로 전통 금융권에서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이미지가 악화한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녹록하진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페이프로토콜과 실명계좌 발급 논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전북은행이 앞서 계좌를 내준 고팍스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고팍스는 자금난으로 가상자산 예치 상품 ‘고파이’의 고객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지 못하는 상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전북은행 입장에선 고팍스가 고객 예치금 지급 불능상태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한 부담일 것”이라며 “애초 전북은행과 페이프로토콜이 지난해 연말까지 계좌발급 계약을 맺으려다가 미뤄진 것도 고팍스 문제가 연관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2023.01.09 I 임유경 기자
서민 겨울이 더 추웠다…작년 연료비 부담 증가, 소득 하위 20%가 최고
  • 서민 겨울이 더 추웠다…작년 연료비 부담 증가, 소득 하위 20%가 최고
  • [이데일리 김형욱 공지유 기자]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국제 에너지 위기에 따른 에너지요금 인상 충격이 저소득 서민층에 특히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추가 요금인상이 확정된 만큼 이들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도 에너지 취약계층 대상 지원규모를 늘렸으나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 연료비는 평균 6만6950원으로 1년 전 5만9588원보다 12.4% 늘었다. 전체 가구 월 연료비 평균 증가율 6.7%의 약 두 배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 연료비는 11만1352원에서 11만8904원으로 6.8% 늘었다. 증가액은 비슷하지만 증가율은 5분위가 1분위의 절반 수준이다. 저소득층이 고소득층과 비교해 소득 대비 에너지 비용 부담은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사용하는 에너지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시 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고소득층은 정부가 일정 부문 가격을 통제하는 전기와 도시가스·지역난방을 주로 쓰지만, 농어촌이나 주택 거주 저소득층은 등유나 액화석유가스(LPG)를 많이 쓴다. 이 기간 전기료는 10.9%, 도시가스료는 8.9%, 지역난방비는 4.9% 올랐다. 반면 저소득층이 주로 사용하는 등유는 같은 기간 57.9%, 취사용 LPG는 23.0% 올랐다.이 같은 저소득층의 에너지 요금 부담은 올 들어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미 올 1분기 전기료를 1981년 2차 석유파동 이후 최대 폭인 9.5% 올렸다. 전쟁 장기화 여파로 껑충 뛴 국제 에너지 가격이 내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2분기 이후 추가 인상도 확실시된다. 가스요금 역시 1분기엔 동결했으나 2분기 이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등유·LPG 가격을 좌우하는 국제유가도 평년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정부도 이를 고려해 저소득층 지원 대책을 강화했다. 저소득층이 에너지 요금 결제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쿠폰인 에너지 바우처 단가를 작년보다 1만원 올린 19만5000원으로 늘렸다. 당장 올 겨울 단가도 15만2000원으로 7000원 올렸다. 등유 바우처 단가도 기존 31만원에서 두 배 이상 늘린 64만1000원으로 정했다. 그밖에 연탄 쿠폰(54만6000원)과 복지시설 난방비도 월 30만~100만원 추가 지급한다. 한국전력공사도 취약계층에 한해 지난해 사용량만큼은 올 1분기 전기료 인상분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다만, 이 같은 정부·공기업 복지 확대에도 취약계층에 사각지대가 발생하리란 우려는 여전하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작년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 83만가구 중 5만5000가구가 이를 받지 못했다. 또 1124억원의 예산 중 28.3%인 318억원이 쓰이지 않았다. 에너지바우처는 해당 가구가 직접 신청해야 하며 이를 놓칠 경우 받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김용민 의원은 “정말 복지가 필요한 소외계층이 사업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범부처 차원의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지난 5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열린 연탄 나눔 기부행사에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 (사진=산업부)
2023.01.09 I 김형욱 기자
"해외 의존도 90%"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중장기 계획 나온다
  • "해외 의존도 90%"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중장기 계획 나온다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정부가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로드맵을 내놓는다.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반도체 화이트 리스트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특히 바이오 소부장의 90%를 여전히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오 소부장은 바이오 의약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과 제조, 생산, 서비스 단계에 활용되는 소재와 부품, 장비를 뜻한다. 세포 배양을 위한 배지부터 생산에 필요하는 펌프, 압축기, 여과기, 바이오 리액터 등이 포함된다.6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에 백신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단기적으로 사업 발굴을 통해 (국산화를) 했다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을 기획하기 위한 로드맵을 상반기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산화 도전·개발·납품 사례 등장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를 지원하려는 정부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정부와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바이오 소부장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체 기술력 강화를 위해 ‘바이오소부장 연대협력협의체’를 출범했다. 정부는 2024년까지 4년동안 총 849억원을 투입해 16개 핵심 품목에 대해서는 국산화를 위한 기술 개발도 지원키로 했다. 이후 일부 성과도 있었다. 지금까지 세포 배양을 위한 배지는 모두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는데 아미코젠(092040)이 국산화에 도전했다. 인천 송도에 공장을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가 6월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에 돌입했다.아미코젠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시제품을 생산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미 본사에서는 실험실과 학교 등에 공급하고 있어 지난해 레진과 배지 관련 매출이 약 15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에 성공할 경우 연간 최대 4만ℓ 규모의 배지 생산이 가능한데, 이는 국내 주요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업의 수요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업계에 따르면 이 밖에도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이셀이 연구개발용으로 셀트리온에 납품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셀세이프가 의약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인 마이코플라즈마를 측정하는 진단도구를 개발해 GC셀에 납품하기도 했다. ◇수입 비중 여전히 높아…중장기 계획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 성공 사례는 등장했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수요의 90% 가까이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원료의약품 수입 비중은 86.7%로 집계됐다. 소부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이 수치는 더욱 높아진다. 업계는 지난해 소부장 해외 의존도가 92%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특정 품목이 부족하면 수차례 걸쳐 대응책을 마련하고 땜질식으로 대처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며 보다 중장기적인 대응의 부재를 꼬집었다.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사람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규제기관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제품 특성이 바이오 소부장의 국산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가령 위탁생산(CMO)을 예로 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원료가 이미 지정된다”며 “이를 바꾸려면 다시 FDA 심사 절차를 밟아야 해서 단기간에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승인을 받기 전부터 함께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처음부터 함께 하는 것도 쉽지 않다. CMO 중심으로 성장한 국내 바이오 특성상,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의 요구 조건에 따라서 소부장을 구입해야 하는 한계도 있다. 이 밖에도 △개발 및 품질관리를 위한 인프라·전문인력 부족 △중견기업 이상의 소부장 기업 부재 등이 해외 의존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인 백신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로드맵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이후로 빠르게 준비해왔던 지원방안을 다시 정리하는 차원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초안 작업을 마무리 하는 단계”라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이후 나온 대책이 1단계였다면, 이제는 2030년까지 백신과 바이오 분야 소부장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다. 업계와 기존 위원회 등과 소통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의견수렴을 거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국산 소부장 사용하면 인센티브 제공도 고려해야”업계에서는 국산화된 소부장이 세계 시장에도 통용될만큼의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짚었다.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지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기업들이 국산화한 소부장 품목을 활용해 해외에 진출하려면 감내해야 하는 부분들이 더욱 많아진다. 이에 대한 실효성있는 지원이 이뤄져야 소부장 자급률 확대와 산업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업 차원에서는 국산화된 품목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인센티브 등 동기부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바이오소부장 연대협력협의체 차원에서도 새로운 소부장 기술수요를 지속 발굴 중이다. 협의체 관계자는 “이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같은 대기업이 상시적으로 국내 소부장에 대한 테스트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상시 가동하고 있다”며 “수요기업들이 더욱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와 네트워킹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1.09 I 이광수 기자
수요예측 네 번에 '11兆'…해 바뀌자 돌변한 회사채
  • 수요예측 네 번에 '11兆'…해 바뀌자 돌변한 회사채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11조원’올 들어 진행된 네 곳의 대기업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몰린 자금 총 규모다. 연초부터 갈 곳 없는 자금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리면서 회사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요예측만 진행했다 하면 조 단위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도 경쟁적으로 낮게 써내다 보니 너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진행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KT(030200)(신용등급 AAA) 2조8850억원을 시작으로 이마트(139480)(AA) 1조1750억원, 포스코(005490)(AA+) 3조9700억원, LG유플러스(032640)(AA) 3조26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포스코에 몰린 3조9700억원이라는 자금 규모는 지난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를 도입한 이후로 최대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연합자산관리(AA) 역시 수요예측에 1조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금리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보다 기본 0.5%포인트는 낮게 써내야 회사채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수요예측에 조 단위 뭉칫돈이 몰리면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규모 증액에 나서고 있다. KT는 당초 1500억원 발행이 목표였지만 3000억원으로 두 배 늘렸고, 이마트도 2000억원 예정에서 3900억원으로 늘렸다. 포스코 역시 3500억원을 발행키로 했지만 수요예측 이후 7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달에만 롯데제과(280360)(AA), 대상(001680)(AA-), 한국금융지주(071050)(AA-), 현대제철(004020)(AA), CJ ENM(035760)(AA-), GS에너지(AA), SK지오센트릭(AA-), 호텔롯데(AA-), LG화학(051910)(AA+), 신세계(004170)(AA), 롯데렌탈(089860)(AA-) 등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이들은 모두 AA급 우량채인만큼 A급 회사채로까지 온기가 전해질 것인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달 회사채 발행이 예정된 A급 회사채로는 신세계푸드(A+)가 있다. 효성화학(A)도 이달 중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작년 11월 이후 크게 낮아진 국채 금리 레벨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의 크레딧 스프레드로 인해 회사채 금리는 매력적”이라면서 “특히 장기 국채 금리 대비 높은 절대 금리를 고려할 때 회사채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일각에서는 이달 들어서 나타나고 있는 회사채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에 대해 ‘이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상황이라는 컨센서스가 시장에 형성돼 있다”면서 “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 기조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크레딧 시장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01.09 I 안혜신 기자
"배당 늘려라" 기대감에 은행주 훨훨
  • "배당 늘려라" 기대감에 은행주 훨훨 [펀드와치]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2023년 첫째 주 수익률 상위권은 은행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싹쓸이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본격 주주행동에 나서면서 은행주들이 배당을 늘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데다,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면서다. 반도체 업체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리겠다는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상품도 순위권에 올랐다. (사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은행주 ETF 상위 수두룩…반도체주도 순위권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12월28~1월5일) 1위를 차지한 상품은 ‘미래에셋TIGER은행상장지수(주식)’로 9.77%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KODEX은행상장지수[주식]’이 9.57%로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TIGER200금융상장지수(주식)’은 6.94%로 4위였다. 은행주 배당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은행주 저평가를 극복하려면 주주환원을 해야 한다면서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해외 은행 평균 주주환원율이 64%인 데 비해 국내 은행은 24% 정도로 낮다며 자본배치와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주주환원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에 KB금융은 6일 5만67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9일 대비 16.9% 급등한 수준이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15.3%, 16.1%씩 올랐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은행주들의 저평가 원인으로 꼽히는 미흡한 배당에 있어 정부 책임이 컸다”며 “은행들 스스로도 주가를 올리고 싶어한데다 금융당국이 배당 자율성을 부여했고,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환원을 요구하면서 시장이 응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것도 은행주 상승폭을 키운 요인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과 강남 3구를 제외한 모든 규제 지역을 전면 해제했다. 이에 따라 해당 4개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완화된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은행주 주가가 뛰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체들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도 주간수익률 7.95%로 3위에 올랐다. 정부가 반도체 세제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다. 지난 3일 기획재정부는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대기업(중견기업 포함) 최대 25%, 중소기업 최대 35%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NO감산’ 정책이 선회할 수 있다는 기대에 반도체가 이끄는 장세가 연출되기도 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반도체 재고부담이 많아 과연 삼성전자가 ‘감산은 없다’는 정책을 고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국내 주식형 1.40%…美·日 내리고 中 올라한 주간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대형주 강세에 상승했으며 코스닥 역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 코스닥은 0.09% 올랐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1.40% 오르며 해외 주식형 펀드(2.33%) 수익률을 하회했다. 해외 주식형에선 유럽이 3.73%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소비재섹터가 4.59%로 가장 높았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이 10.32%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글로벌 수요 위축에 테슬라가 4분기 인도량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고, 애플 역시 1분기 부품 생산 감축 소식에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니케이225는 일본은행의 긴축 우려에 1% 넘게 하락했다. 유로스톡50은 독일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조에 이어 프랑스 물가 지표 역시 둔화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 재확인에 상승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연초 자금 집행에 따른 수요와 함께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하는 모습에 하락했다. 또 미국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며 이에 연동해 우리 국고채 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12월 CPI 하락에 인플레이션 진정 기대가 커지며 국채 시장이 강세였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67억원 감소한 21조2652억원, 순자산액은 868억원 증가한 21조5970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850억원 증가한 18조1765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자산액은 1800억원 증가한 18조166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18억원 증가한 1조471억원,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30조7679억원 증가한 158조2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3억원 증가한 21조61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60억원 증가했으며 해외부동산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주와 비슷했다.
2023.01.08 I 김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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