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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법안 중 4개 초진 불허…가벼운 감기도 비대면 진료 막힐 판
  • 5개 법안 중 4개 초진 불허…가벼운 감기도 비대면 진료 막힐 판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정유 김경은 경계영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 중인 30대 ‘워킹맘’ 김고은 씨는 최근 비대면 진료 앱 덕분에 아찔한 상황을 넘겼다. 퇴근 후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를 의사에게 데려가야 했지만, 주변에 병원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비대면진료 앱을 처음 사용했다. 불과 몇 분 만에 심야진료를 보는 의사와 연결이 됐고, 진료와 약 처방 및 배송까지 일괄적으로 처리됐다. 코로나19 이전이었다면 애를 업고 다른 지역 응급실까지 달려야 했지만, 비대면 진료는 진료와 약 배송까지 약 1시간이면 가능했다. 2023년 4월 현재 우리나라 비대면 진료의 모습이다. 하지만, 5월 이후엔 이런 비대면 진료 현장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2020년부터 감염병 예방법상 한시적 허용(특례 조치)됐던 비대면 진료가 다음 달 코로나 위기 경보 하향으로 법적 근거를 잃기 때문이다.정부와 국회가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비대면 진료 법제화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처럼 초진 환자를 포함하는 게 아닌, 재진으로만 제한하는 안이 유력해지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법제화된다 해도, 재진만 허용된다면 앞서 언급한 김씨의 사례(초진)는 불법이 된다. 장지호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공동회장(닥터나우 이사, 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스위치22에서 열린 보편적 의료체계 촉구 원격의료산업협의회 성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5일 법안소위 분수령, 초진·재진 쟁점오는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에 오른 의료법 개정안의 가장 큰 쟁점은 비대면 진료의 범위다. 국회에 발의된 총 5건의 개정안 중 국회 유니콘팜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안을 제외하면 개정안 4건(강병원·최혜영·이종성·신현영 의원안) 모두 재진 환자에게만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다. 재진 중심의 통합안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재진은 같은 병으로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진료과목 의사에게 계속해서 진료받는 환자를 뜻한다. 복지위 여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측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당론은 없지만,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도 “첫 논의된 지난 소위에선 여야 할 것 없이 반대했지만, 정부의 정리된 입장 등을 종합해 판단해도 늦지 않다”며 “무난하게 정리될 것”이라고 봤다. 초진과 재진이 어쩌다 비대면 진료 법제화의 쟁점이 됐을까. 닥터나우, 굿닥 등 30여개 국내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체들은 초진 환자를 제한한다면 국민의 의료 접근성을 침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 측면에서도 타격이 심하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이용자의 99%가 감기, 피부염 등 경증 중심의 초진 환자들이어서다. 당장 이용자들 대부분이 떨어져 나간다면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는 지난 3년간 2만5697개 의료기관에서 총 1379만명(코로나19 진료 포함)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3년간 발생한 환자 안전사고 2만 6503건 중 비대면 진료 사고는 처방 과정에서의 누락·실수 등 5건에 불과하지만, 대한의사협회와 약사회는 초진 환자를 비대면으로 진료한다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불가 방침을 확실히 했다. 의협 측은 “대면진료 원칙, 비대면 진료의 보조수단 활용, 재진 환자 중심 운영,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 실시, 비대면 진료 전담의료기관 금지 등의 원칙을 바탕으로 비대면 진료 허용에 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소위에서 절충안을 찾지 못해 법제화가 늦어지면 어떻게 될까. 비대면 진료는 시범사업 형식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시범사업 방향은 법안소위에서 여러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여 이중 공통 분모를 담으려고 한다”면서 “최대한 비대면 의료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정화 한양대 명예교수는 “전 세적으로 비대면진료가 확대되는 추세이니 국민 편의나 신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국회와 정부가 이해관계 조정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표준 가이드라인 없어, 질환별 접근 필요해이처럼 비대면진료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의료계와 학계 일각에선 소모적인 초·재진 논란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선택실험을 이용한 비대면의료 소비자 선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해외 국가들에선 코로나19 이후 초진을 허용하는 추세다. 비대면진료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진 미국,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질환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비대면의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는 과정에 있다. 초·재진의 일률적 구분보다 안전성과 소비자 효용을 높이는 다양한 보완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비대면진료와 관련된 의료계의 표준화된 진료 가이드라인 등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비대면진료가 과도기 상태에 있는만큼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상세한 질환별 접근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비대면진료 수요는 주로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70%를 차지, 이를 제외하면 병원 방문이 꺼려지는 질병 위주의 진료가 많다. 해외와 달리 국내 비대면진료에서는 만성질환(3.6%) 진료가 성기능 장애 등 비뇨생식기계 질환(6.8%)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아직 사회적 편견이 남아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나 산부인과 진료 등을 중심으로 비대면의료가 의료접근성을 높일 대안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는 지적이다.
2023.04.20 I 김정유 기자
호실적 이어가던 지방 BNK·DGB·JB금융, 1분기부터 꺾였다
  • 호실적 이어가던 지방 BNK·DGB·JB금융, 1분기부터 꺾였다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고금리에 힘입어 대규모 이자이익을 거뒀던 금융지주들의 올해 실적 전망이 심상찮다. 특히 지방 금융지주들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 전환할 전망이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금융 불안에 대응한 충당금 적립 등이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방 금융지주 3사(BNK금융지주·DGB금융지주·J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5460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1분기 6053억원과 비교하면 9.8% 줄어든 수준이다. BNK금융이 같은 기간 2763억원에서 2441억원으로 12.7%, DGB금융은 14.4%(1622억원→1425억원), JB금융 4.1%(1668억원→1594억원)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3사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 833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는 7.0% 감소한 7751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금융권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은행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5600억원에서 1개월전 5785억원으로 올라갔지만 최근 다시 300억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8110억원)과 1개월 전(8155억원)엔 8100억원대였지만 77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지난 2~3년간 금융권은 높은 이자이익 창출에 힘입어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지방 금융지주 3사 역시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이 2019년과 2020년엔 약 1조2000억원대에 그쳤지만 2021년 1조8000억원, 2022년 1조81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 들어 지방 금융지주의 실적이 꺾이는 이유는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이자이익·수수료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BNK금융의 경우 조달비용 상승으로 NIM이 감소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둔화된다는 전망이 나왔다.KB증권은 BNK금융의 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하고 1분기 부산·경남은행 NIM은 전분기대비 4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DGB금융은 은행의 NIM이 전분기대비 15bp 내리면서 경쟁사보다 하락폭이 클 것으로 추정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난해에는 NIM이 크게 올랐지만 올 들어 은행채 금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부동산 금융 수수료 수익 감소로 그룹의 비이자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JB금융의 이익 감소폭은 타사보다 낮은 편이지만 역시 NIM 하락과 비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금융지주들이 추가로 충당금을 쌓게 되면 이익에는 그만큼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1%로 전년동월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출 부실 우려에 대응한 추가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방 금융지주들은 캐피탈의 순이익 비중이 높은 편인데 연체율이 올라가게 되면 이에 대응해 추가로 충당금을 쌓을 가능성도 있다”며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최근 NIM 하락폭이 더 크고 금융당국 압박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와 상생금융 지원 등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4.20 I 이명철 기자
5대은행 예대금리차, 농협 1.34%p 최대…우리·국민·하나·신한순
  • 5대은행 예대금리차, 농협 1.34%p 최대…우리·국민·하나·신한순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꾸준히 확대되던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다시 좁혀졌다. 그동안 예금금리 하락폭이 대출금리보다 더 커 예대금리차가 확대됐지만 금융당국의 압박과 조달비용 하락 등으로 다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은행연합회의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산업은행·씨티은행 제외)의 가계예대금리차(햇살론뱅크 등 정책서민금융 제외)는 3월 기준 평균 2.10%포인트(p)로 전월(2.35%p)대비 0.25%p 축소됐다.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1.80%p에서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5개월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17개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 2월 3.61%에서 3월 3.57%로 0.04%p 하락에 그친 반면 가계대출금리는 6.14%에서 5.86%로 0.28%p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전체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3월 2.06%p로 전달(2.26%p)보다 0.20%p 내렸다.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가계예대금리차도 같은기간 2.53%p에서 2.29%p로 하락했다.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2월 1.36%p에서 3월 1.16%p로 0.20%p 하락했다. 5대 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만에 예대금리차가 좁혀졌다.5대 은행 중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농협은행으로 1.34%p다. 이어 우리은행 1.22%p, 국민은행 1.13%p, 하나은행 1.11%p, 신한은행 1.01%p 순으로 높았다.일반 예대금리차는 농협은행·우리은행이 각각 1.68%p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 1.59%p, 하나은행 1.57%p, 신한은행 1.42%p 순이다.전체 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5.41%p로 가장 높았다. 전달보다는 0.51%p 상승한 수준이다. 이어 전북은행 4.82%p, 광주은행 3.89%p, 씨티은행 2.43%p, BNK경남은행 2.37%p 등 순으로 높았다.
2023.04.20 I 이명철 기자
中 소비자들 지갑 연다…리오프닝株, 中 경제 회복세에 '기지개'
  • 中 소비자들 지갑 연다…리오프닝株, 中 경제 회복세에 '기지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2차 전지에 가려진 리오프닝주들이 조용히 힘을 내고 있다. 중국의 내수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국내 기업들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등에서는 리오프닝 효과가 서비스, 소비재에 국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리오프닝 주인 화장품 주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이달 들어 12.33%의 상승률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같은 기간 3.73% 오르며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탈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전날과 이날 합쳐 코스피 종목 중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2, 4위로 꼽혔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늘면서 면세, 중국 관련 주들도 달릴 준비를 마쳤다. 호텔신라(008770)는 이달 들어 6.13% 상승했고, 중국 관련주로 분류되는 F&F는 같은 기간 등락을 거듭하다 3.73% 오름세를 나타냈다. 호텔신라와 F&F 역시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전날과 이날 합쳐 순매수 순위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리오프닝주들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중 2위부터 5위까지 휩쓴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8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한 28조4997억위안(약 546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의 효과가 실물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결과다. 또한,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수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중국의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 여행 목적지 중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을 제외하고 서울이 3위를 기록한 점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다. 3년간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혔던 중국인들 사이에서 ‘보복관광’ 분위기가 일면서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8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리오프닝 효과는 소비재로 국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나 소비재 위주는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나 가전, 통신장비 등 내구재 소비를 아직 의문 부호가 남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중국경제팀은 지난 17일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대외 파급영향을 보여주는 수출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리오프닝의 효과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의견과 맥을 같이한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이후 대면서비스와 의류, 화장품 등 소비재 소비는 회복되고 있으나 자동차, 가전, 통신장비 등 내구재 소비는 부진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소비 모멘텀은 2023년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라면서도 “중국의 서비스 소비는 개선되는 반면,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재화소비가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23.04.20 I 이용성 기자
2차전지 쓸어담은 개인 웃었다…외인은 반·차 '줍줍'
  • 2차전지 쓸어담은 개인 웃었다…외인은 반·차 '줍줍'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에서 2차전지주를 쓸어 담은 개인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다만 실적 모멘텀보다 테마성 수급 쏠림 현상에 따른 주가 급등은 조정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외국인 수급은 반도체와 자동차로 옮겨가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개인 사들인 2차전지 ‘급등’…외인은 삼전 대거 담아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4월 3~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POSCO홀딩스(005490)(2조8050억원), NAVER(035420)(1900억원), LG화학우(051915)(117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950억원), 코스모신소재(005070)(94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종목별 주가를 살펴보면 POSCO홀딩스는 12.64%, LG화학우는 42.35%,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6.77%, 코스모신소재는 19.43% 오르며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2차전지 관련주가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는 POSCO홀딩스, LG화학우,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반도체·자동차다. 순매수 상위는 삼성전자(005930)(2조1640억원), 현대차(005380)(2070억원), 기아(000270)(1760억원) 등이다. 이들 주가는 각각 2.50%, 3.74%, 2.10% 올랐다.◇ 실적 모멘텀 대비 쏠림 과도…2차전지 조정 우려포스코그룹주는 최근 철강 사업 외 2차전지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상승 랠리를 보였다. POSCO홀딩스는 2차전지 수급 쏠림 속 리튬 사업 가치가 부각되면서 급등했다. 종합상사 업체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주 동반 상승 속 철강, 고유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LG화학은 ‘제2의 에코프로’로 주목되며 2차전지 수급을 끌어모았다.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 분사됐지만, 지분을 80% 넘게 보유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양극재 업체인 코스모신소재는 5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 시 편입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평이다. 다만 수급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POSCO홀딩스에 대해서도 투자의견 ‘HOLD’가 제시됐다. 과매수 구간이라는 판단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성장성은 긍정적이지만 테마 형성과 수급 쏠림에 의한 주가 급등은 과도하다”며 “올해 실적 추정치 개선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급등세에 추가 멀티플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LG화학, 코스모신소재 등 양극재 업체에 대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업체들은 대규모 수주 기대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시설투자 부담 완화에 펀더멘털이 양호하지만,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2분기 수익성 우려가 있다”며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해 수익성 악화 시 대규모 수주 이후 모멘텀이 사라지면 주가 조정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외인, 삼전 보유 1년 만에 최고치…순매수 지속 전망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50%를 넘어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KB증권 집계 기준 올해 삼성전자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5배로 경쟁사 평균(1.36배)과 비교해 절대적 가격 매력이 높은 점 △하반기 삼성전자 감산 효과에 따른 반도체 수급 개선 △메모리 반도체 외 파운드리 사업 가치 보유 등이 외인 보유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감산은 2분기 재고 정점과 가격 하락 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며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며 약세를 보였지만 주가 하락이 다소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 중심의 IRA 보조금 지급은 예상돼 왔던 것으로 기업의 리스크 대응 전략은 동일하게 진행된다”며 “2023년 리스 비중 확대, 2024년 미국 내 전동화 공장 가동 대응과 이를 둘러싼 업황은 변하지 않았고 과도한 주가 하락이란 판단”이라고 말했다.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제 배터리 밸류체인이 아니라 반도체를 향하고 있다”며 “금리가 빠지고 저축성 예금이 줄어든 가운데 개인이 주식 예탁금을 늘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수급은 증시에 골고루 퍼지지 못하고 매기가 몰리기 마련으로, 2차전지는 단기적 과열권임을 유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4.20 I 이은정 기자
은행권 알뜰폰 진출, 과기정통부 ‘적극 행정’이 필요한 이유
  • 은행권 알뜰폰 진출, 과기정통부 ‘적극 행정’이 필요한 이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융위원회가 알뜰폰 사업을 은행의 부수 업무로 인정하면서, KB국민은행 ‘리브엠’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봇물 터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알뜰폰 진입은 통신 시장에 경쟁을 활성화해 가계통신비를 낮추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나, 시중은행들이 포식자로 활동하며 중소 알뜰폰의 생존을 위협할 가능성도 크다. 그럴 것이 평균 매출액 100억 원 정도에 겨우 흑자를 내는 알뜰폰 업계에 연간 매출액 49.43조 원, 영업이익 3.83조 원에 달하는 공룡(KB국민은행)이 등장한 셈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의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에 취해 조건을 다는 데 소극적이거나 서로 떠넘긴다면, 알뜰폰 생태계가 붕괴해 장기적으론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정책 목표마저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0원 요금제’ 혈투…50개 중 44개 정도가 중소규모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알뜰폰 사업자는 50개다. 이중 KB국민은행과 SKT자회사(SK텔링크), KT 자회사(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자회사(미디어로그·LG헬로비전) 정도를 뺀 44개 정도가 중소규모다.그런데 최근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0원 요금제’ 기간 프로모션을 출시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KB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기 전 최대한 가입자를 모으려는 것이다.중소 알뜰폰 회사 관계자는 “KB는 혁신금융 특례로 서비스했던 지금까지도 막강한 자금력을 활용해 원가에 해당하는 도매대가 보다 30% 이상 낮은 요금으로 가입자를 모집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는데, 정식 서비스까지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두렵다”고 했다. 중소 알뜰폰과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등은 수차례 성명서를 내며 금융위의 부수업무 지정을 반대하고, KB의 과도한 염가판매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시중은행도 통신 3사 자회사 수준 규제는 받아야이제 중소 사업자들은 시중은행 알뜰폰에 대해서도 이동통신3사 자회사 알뜰폰에 가하는 수준의 규제는 필요하단 입장이다. 현재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들은 △점유율 제한 △도매대가 이하 판매 금지 △영업망 공유 금지 △정규 요금제 대비 할인 판매 기간 6개월 이내 제한 규제 등을 받고 있다. 시중 은행들도 대기업이니 이 정도의 규제는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로선 공룡이든 저승하자든 요금만 낮아지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금융과 통신간 융합 같은 서비스 혁신이 아니라 자금력을 활용해 가격만 낮춰 중소 알뜰폰 회사들이 퇴출한다면 결국 알뜰폰 시장마저 소수 대형 회사들만 있는 과점 시장으로 전락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조건다는데 소극적인 금융위와 과기정통부그러나, 금융위는 물론 통신정책의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도 소극적이다. 금융위는 은행 부수업무 지정 사실을 발표한 지난 12일, “가격, 점유율 규제는 통신 분야를 관장하는 과기부에서 다루는 이슈”라고 물러섰다. 과기정통부 역시 “당장 규제를 논하기는 알맞지 않다”고 밝혔다. 오히려 차관이 알뜰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 자리에서 M&A 활성화 등을 언급하는 등 중소 알뜰폰의 퇴출을 희망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금융과 통신을 관장하는 양 부처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극심한 경제 침체 속에서 중소 알뜰폰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이 같은 무책임한 태도는 두 부처의 존재 이유를 뒤흔들 수도 있다. 아무 조건 없는 시중은행의 알뜰폰 시장 진출은 ‘서민의 피땀 어린 이자로 거둔 이익이 금융 소비자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샌다’, ‘은행이 자금력으로 다른 산업을 장악한다’는 비난으로 이어져 금산 분리의 취지마저 뒤흔들 수 있다.타 부처의 ‘부수적’ 의사 결정에 흔들리는 통신 정책은 ‘통신시장의 질서를 금융자본에 내줬다’는 비판으로 이어져 과기정통부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하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2023.04.19 I 김현아 기자
저소득·저신용 위한 햇살론, 금융사별 이자 차이가 90만원
  • 저소득·저신용 위한 햇살론, 금융사별 이자 차이가 90만원
  • [이데일리 서대웅 전선형 기자] 은행에서 돈 빌리기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직장인을 위한 정책 대출상품인 ‘근로자 햇살론’ 금리가 금융회사별로 최대 3.3%포인트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저신용 차주에게 내주는 ‘햇살론뱅크’ 금리도 은행별로 3.6%포인트 차이가 났다. 두 상품을 최대한도까지 빌린다고 가정하면 차주가 부담한 연간 이자 차이는 금융회사별로 각각 66만원, 90만원에 달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햇살론을 취급하는 제2금융권 회사의 대출 평균 금리는 농협상호금융이 연 6.0%로 가장 낮았다. 새마을금고와 신협도 각각 6.3%, 7.2%로 비교적 낮았다.반면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최고 연 9%대였다. 취급액이 가장 많은 3곳의 금리를 보면 SBI저축은행이 연 9.3%, 신한저축은행 8.1%, NH저축은행 7.8%였다. 동일한 정책 상품인 금리가 가장 높은 곳(SBI저축은행)과 낮은 곳(농협)의 금리 차이가 3.3%포인트에 달했던 것이다. 근로자햇살론을 최대한도(2000만원)까지 빌린다고 가정하면 연 이자가 66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근로자햇살론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에 해당하면서 연소득이 4500만원 이하인 근로자에게 연 11.5% 이하 금리로 대출해주는 정책 상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3년 또는 5년 동안 빌릴 수 있다. 상품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에서 취급한다.은행권이 취급하는 햇살론뱅크도 금리차가 컸다. 지난해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연 5.3%였던 반면 전북은행은 8.9%로 금리 차이가 3.6%포인트였다. 최대한도(2500만원)로 이 상품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이자가 90만원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햇살론뱅크는 2금융권이 취급하는 정책상품을 보유한 저신용자에게 저리의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지원하는 상품이다.이처럼 같은 정책상품이더라도 금융회사별로 금리 차이가 나는 것은 보증이 되지 않는 금액에 대한 신용위험 리스크가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근로자햇살론과 햇살론뱅크는 대출금액의 90%를 서금원이 보증하며 나머지 10% 금액은 차주 신용으로 취급된다. 10% 금액의 신용위험을 금융회사가 얼마나 떠안을지에 대한 영업 전략이 다를 수 있는 셈이다.조달금리와 실제 취급 차주의 신용도가 다른 점도 금리차 발생 요인으로 꼽힌다. 서금원 관계자는 “근로자햇살론의 경우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 간 조달금리가 달라 취급 금리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취급 차주의 신용점수 분포를 봐야 한다”며 “낮은 점수 차주에게 많은 금액을 취급했다면 평균 금리는 높을 수 있다”고 했다.윤창현 의원은 “고금리 부담으로 힘겨워 하는 서민들이 더 낮은 금리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의무”라며 “서금원은 동일상품의 금융회사별 금리차를 줄이는 노력과 함께 햇살론 등 금융상품의 취급회사별 금리비교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근로자햇살론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신한저축은행으로 5325억원을 신규 공급했다. 이어 NH저축은행(2322억원), 농협(1400억원), 새마을금고(1196억원), 신협(935억원), SBI저축은행(902억원) 순이었다. 햇살론뱅크는 전북은행이 1조1687억원 취급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광주은행(245억원), 대구은행(167억원)이 뒤를 이었고 나머지 은행들의 공급액은 50억원 미만이었다.
2023.04.19 I 서대웅 기자
2차전지에 개미 몰린 사이…방산株 사모으는 외인
  • 2차전지에 개미 몰린 사이…방산株 사모으는 외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 들어 주춤하던 방산 테마주에 외국인 수급이 쌓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차전지 테마에 몰린 사이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세가 이어지며 조용히 주가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데다 글로벌 수주가 이어져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방산업체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047810)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23%(1200원) 오른 5만5100원에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대 하락했으나 LIG넥스원(079550)이 1%대, 현대로템(064350)이 강보합 마감하는 등 방산 테마주가 전반적으로 강세 마감했다. 이같은 흐름은 이달 내내 이어져 한국항공우주는 4월 들어 16.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78%, LIG넥스원은 7.32%, 현대로템은 9.88% 올랐다. 합병 이슈로 강세를 보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외한 방산 테마주가 1분기동안 약세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방산 테마주의 강세는 외국인 수급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항공우주를 2280억 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지난달 23일 이후 19거래일 연속 사자다. 이 기간 동안 3조463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2거래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외국인의 순매수가 발생했다. 각각 1조6742억 원, 3조4198억 원 규모의 외국인 누적 사자세가 나타났다.방산 섹터에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쌓이기 시작한 것은 주요 업체들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47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42억 원, LIG넥스원은 371억 원으로 방산 빅3의 합산 영업익이 17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수주잔고도 쌓이고 있는 만큼 2분기 이후의 실적도 기대해볼 만하다.증권가에서는 방산 테마주의 목표가를 올려잡는 추세다. 남아 있는 주가 모멘텀에 비해 1분기 상승폭이 적었거나 되려 하락하는 등 조정 국면을 지나온 탓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산 테마주는 1분기 동안 시장대비 부진한 만큼 업사이드가 기대된다”며 “2분기 이후 방산 등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차별적인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는 26일부터 이어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따른 성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미 정상은 안보와 경제를 핵심 의제로 둘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방산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방산 기업들의 올 영업이익은 상승 추세에 있으며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우주 산업 규모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추가적인 성장가능성이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2023.04.19 I 이정현 기자
‘5만원 내고 밥 먹으면 민폐’…고물가에 '축의금' 부담↑
  • ‘5만원 내고 밥 먹으면 민폐’…고물가에 '축의금' 부담↑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6년 만에 지인이 생일선물을 챙겨줘서 이상하더라니…청첩장을 ‘띡’ 보내더라고요.”직장인 한모(29)씨는 대학 시절 알던 지인에게 최근 생일선물을 받고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5년 넘게 연락도 없이 지냈는데 다른 친구들도 같은 연락을 받았다는 소리를 듣자 ‘결혼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한씨는 “이후에 지인이 갑자기 ‘단톡방’을 만들어서 오랜만에 모임을 갖자고 하더니 한 달 뒤에 청첩장을 주더라”며 “안 그래도 지갑 사정이 빠듯하고 축의금 기준도 올랐다고 하는데 기분이 너무 별로였다”고 하소연했다. 결혼식장 (사진=뉴스1)봄바람이 불어오는 4~5월 주변에서 들려오는 결혼 소식에 사회초년생 등 MZ세대들은 축의금에 유독 부담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식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부쩍 많아진데다 고물가 속에서 모든 경조사를 챙기기엔 지갑 사정이 너무 빠듯해서다. 물가 상승으로 ‘5만원 내고 밥 먹으면 민폐’라는 말도 나오면서 결혼식에 참석하면서도 5만원을 낼지, 10만원을 낼지 고민 끝에 봉투를 내미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축의금 5만원을 냈다는 직장인 김모(32)씨는 “물가가 2배가 오른 것도 아닌데 축의금을 10만원 하는 건 좀 오버라고 본다”며 “7만원을 줄 수도 없고 5만원 내면서도 눈치 보이는데, 10만원 할 바엔 그냥 안가고 5만원 내는 게 낫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모(29)씨는 “요즘 식대 자체가 최소 5만원이라서 ‘5만원 내면 양심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하더라”며 “축의금 낼 때마다 엄청 고민하면서 내는데, 최근 10만원 축의한 회사 동료가 이번 달에 퇴사한단 소식을 들으니까 돈이 아깝더라”고 설명했다. 축의금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최근 적정 축의금에 대한 다양한 설문조사도 나오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기업 인크루트가 대학생·구직자·직장인 등 1177명을 대상으로 결혼식 축의금 적정 액수를 설문 조사한 결과 알고 지내는 동료에겐 5만원, 친한 사이엔 10만원이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설문 조사에 따르면 ‘같은 팀이지만 덜 친하고 협업할 때만 마주하는 직장 동료’는 5만원을 한다는 응답이 65.1%에 달했다. ‘사적으로도 자주 소통하는 직장 동료(전 직장 포함)’와 ‘거의 매일 연락하고 만남이 잦은 친구 또는 지인’은 각각 63.6%, 36.1%로 10만원이 가장 적정하다는 응답을 보였다.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적절한 평균 축의금은 7만 8900원으로 나타났다.결혼식 적정 축의금 액수(그래픽=김정훈 기자)축의금이 부담으로 다가오다 보니 뜬금없이 연락 오는 지인들에 대해 분노를 느끼는가 하면, 이유 없이 오랜 친구에게 문자가 와도 의심부터 하게 된다. 취업준비생 박모(28)씨는 최근 고등학교 동창에게 연락을 받고 덜컥 ‘결혼하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앞섰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제 주변에서 결혼하는 나이가 되다 보니 오랜만에 연락 오는 친구들 보면 먼저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식대’를 기준으로 축의금을 내는 것이 객관적일 수 있다며, 돈을 마음의 기준으로 삼는 결혼식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은 청첩장을 줄 때부터 올 건지 먼저 물어보기도 하는데, 식대를 생각하면 안 가고 5만원을 내는 것도 방법”이라며 “결혼식에 보통 고가의 비용을 들이는 데 합리적이지 않은 소비로 사치스러운 결혼 문화도 개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3.04.19 I 조민정 기자
‘매도 리포트’ 나온 에코프로 향후 주가 흐름은
  • ‘매도 리포트’ 나온 에코프로 향후 주가 흐름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끝을 모르고 질주하던 에코프로(086520)에 한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가 제동을 걸었다. 증권가에서 매도 리포트는 흔치 않은 만큼, 매도 시그널이 나오면 주가가 하방압력을 받고 중장기적으로 조정을 거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에코프로의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증권가 ‘매도 리포트’ 나오면 주가 ‘지지부진’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6.32% 오른 6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증권가에서 첫 매도 리포트가 나온 이후 2거래일 연속 16.78%, 5.16% 하락률을 보였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앞서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대해 “2차 전지 섹터 내 기업 중 미래에 대한 준비가 가장 잘 된 기업이지만, 현재 시가 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상당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매도 의견을 낸 바 있다. 통상 증권가에선 향후 해당 기업의 주가 흐름이 악화할 것으로 보이는 경우 ‘중립’ 의견을 내놓으며 매도 리포트의 역할을 대신했다. 이러한 관행 속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중립 의견이 아닌 직접적인 매도 의견을 나타내는 것은 강력한 시그널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매도 리포트가 나온 종목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며 고전했던 사례가 이를 설명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증권가의 투자 의견이 반영된 총 1만4159건 중 매도 리포트는 총 6건(‘비중 축소’ 포함)이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지난해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총 3차례에 걸쳐 냈다. 지난해 3월 미래에셋증권은 급증한 코로나19 확진자로 국제선 회복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제주항공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제주항공의 주가는 조금씩 내림세를 걷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 해 6월에는 유가 상승의 부담으로 실적 개선이 향후 6개월 뒤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고, 9월에는 제주항공이 발표한 증자비율 55% 수준의 유상증자가 주가 희석 효과가 크다며 매도 시그널을 보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3월 첫 매도 리포트가 나온 시점부터 연말까지 26.13% 떨어졌다.DB금융투자는 지난해 6월, 8월, 10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카카오뱅크(323410)의 비중을 축소하라는 취지의 매도 리포트를 냈다. 세 차례 모두 부동산시장 침체로 전세대출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고, 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이 역성장하면서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첫 매도 리포트가 나온 3월부터 연말까지 다른 금융주가 10% 미만 하락률을 보이며 선방하고 있을 때 카카오뱅크는 28.00% 하락했다.◇ ‘매도 리포트’ 나온 에코프로…“조정올 것”올해에도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 기업들이 하방압력을 받는 그림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 증권가에서 투자 의견이 반영된 총 4473건의 리포트 중 매도 리포트는 총 3건이다. 지난 2월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건전성 악화와 함께 플랫폼 부문에서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가치가 과도하게 고평가됐다며 매도 의견을 냈다. 리포트가 나올 당시 2만8200원이었던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내림세를 보이면서 이날까지 15.78%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또다시 제주항공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방역 규제 완화로 항공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항공의 경우 영업비용 우위가 이어지고, 경쟁사 대비 시장가치가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매도 리포트가 나온 이후 제주항공은 등락을 거듭하다 이날까지 6.93%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매도 리포트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한 에코프로의 향후 흐름을 두고 언젠간 주가 조정의 시기가 올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의 관계자는 “매도 리포트가 나오더라도 숫자와 여러 가지 자료를 보고 판단하는 증권사의 추정치와 시장에서 형성되는 투자 심리 사이에는 당장 괴리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에코프로는 현재 과열 상태인 것이 분명하고, 주가 조정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023.04.19 I 이용성 기자
中 희토류 무기화 휘두르는데..'공급망법' 발목잡는 野
  • 中 희토류 무기화 휘두르는데..'공급망법' 발목잡는 野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국 정부가 희토류(희귀 금속 원소) 영구자석 제조 기술의 수출금지 조치를 연내 발효하면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내재화하지 못한 우리나라로선 언제든지 생산이 중단될 수 있는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한 업계 관계자) 중국 정부가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에 대한 수출금지를 검토하자 국내 산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이 영구자석 관련 소·부·장 또는 제품 수출을 차단하면 전기차·발전기 등을 생산하는 국내 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내년부터는 수출금지 대상을 희토류 광물 전체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국내 반도체·전기차 등 첨단 전략산업이 멈춰 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발의된 공급망 기본법(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은 6개월째 국회에 표류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기획재정부의 공급망안정화위원회 총괄 여부 및 공급망안정화기금의 별도 조성에 대한 적합성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여야 간 입장차가 큰 ‘사회적경제기본법(사경법)’ 연계 처리 문제 등과 맞물려 재정준칙(국가재정법)뿐 아니라 공급망 기본법도 발목이 잡힌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열린 경제재정소위 회의에서 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기재부가 재정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사경법에 반대하자 “공급망 기본법 안 해 줄 테니까”라고 했다. 사경법 연계 처리를 위해 공급망 기본법을 볼모로 잡은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야당이 사경법 처리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경우 공급망 기본법 처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EU 등이 탈중국을 목표로 한 광물 공급망 구축에 초당적으로 협의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중국 장시성 희토류 광산. (사진=EPA)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미국·일본·네덜란드가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것에 반발해 연내 발효를 목표로 희토류인 네오디뮴(Nd)과 사마륨코발트(Sm-Co) 등 비철금속 영구자석 제조 관련 기술 수출을 통제하는 개정안을 검토·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희토류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희토류 자석 생산량을 늘리고 싶어도 장비 수입이 불가능해지는 데다 설비가 고장 났을 때 수리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서다. 내년부터는 기술이 아닌 품목 수출금지로 이어져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광물 자체를 수입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 섞인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희토류 생산 1위 국가로,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들여오는 희토류 중 91.2%(2021년 1~10월 기준)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수출을 막으면 2021년 벌어졌던 ‘요소수 사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공급망 기본법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공급망안정화위원회 설치 및 공급망안정화기금 조성 등 세부 내용뿐 아니라 사경법 연계 처리 문제를 놓고 야당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급망 기본법 등 시행이 늦어지면 국내 산업 경쟁력이 후퇴할 수 있는 만큼 야당이 공급망 기본법 제정에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글로벌 자원 민족주의가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공급망 기본법조차 통과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희토류 자석 생산이 가능한 국내 기업을 육성·지원하는 한편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04.18 I 박순엽 기자
정부, 금융기관에 경매 유예 요청…피해자 보증금 공중분해 막는다
  • 정부, 금융기관에 경매 유예 요청…피해자 보증금 공중분해 막는다
  • [이데일리 김아름 박지애 기자]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 주택 2700여채를 보유한 건축업자,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3명의 피해자가 숨진 가운데 피해 세입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경·공매 중단에 나서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 그간 내놓은 정부의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책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이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그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면서 피해가 커지면서 고육지책이라도 내놓아야 할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전세 사기 피해 경·공매 ‘중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8일 “당장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강제집행을 중단해 유예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금융기관이 강제집행 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전수조사를 한 결과 해당 금융기관에서 제1금융권은 거의 없고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제 2금융권이었다”며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며 신협은 금융위원회가 관리하는 만큼 관련 기관의 협조를 받아 해당 금융기관이 자발적으로 강제집행 유예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강제집행 중단을 악용하는 사례에 대해 방지할 수 있는 방지책도 함께 내놓을 방침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피해 주택의 경매를 진행하지 않도록 최근 경매 기일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캠코 인천지역본부가 관리 중인 인천 미추홀구 소재 주택 210건 가운데 3월에 37건, 4월에 14건 등 총 51건의 경매 기일 변경 신청이 이뤄졌다. 법원의 경매 일정도 변경될 전망이다. 경매는 법원이, 공매는 캠코가 맡고 있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긴급주거지원 방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임대 확대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 나가야 할지 모르는 강제관리주택 대신 LH 공공임대를 더 늘리고 전세사기 피해자의 임시거처 기간도 기존 6개월에서 늘리는 방안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일단 세입자의 보증금이 공중분해 되는 일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로 빌라, 다세대 등 경매 매물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정부개입, 사회적 합의 필요…장기 대책 세워야국토교통부는 피해자 구제를 위해 ‘찾아가는 지원 서비스’ 등을 가동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임대차보호법 개정을 통해 근본 대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전세사기 위험에 취약한 빌라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정부의 개입을 어느 수준까지 할지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 강력한 정부 개입 없이는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 것이다.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아파트는 집단이 커서 전세 시세나 전세가율이 평균값을 구할 수 있는데 빌라는 시세 자체가 없어 공인중개사 마음대로 시세를 조정할 수 있다”며 “빌라는 준공 후 바로 감정평가를 제대로 한 뒤 일정 퍼센트 이상의 전세가율을 넘지 못하도록 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일시적인 대책은 역부족이며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가 특히 민간계약, 사인 간의 계약이다 보니 정부가 나서서 피해액을 물어주는 방법은 쉽지 않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정부대책이 재발방지에만 집중했고 따라서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해온 것이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연구위원은 “이번에 나온 경매 중단과 유예 방침은 보증보험금을 늦게라도 받을 수 있다면 피해 복구 가능성이 있을때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해당 주택에서의 거주기간을 연장해주는 정도가 추가로 나올 수 있는 피해자 보호 대책일 것이다”고 덧붙였다.이강훈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위원장(변호사)은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선구제, 투입 비용의 후회수 대책,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주거지원 대책, 파산 및 회생에 대한 소송구조 지원 대책, 선순위 국세채권의 부동산별 안분 등 피해 유형별로 빈틈없는 구제 대책을 수립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지해 부동산R114연구원은 “사기에 노출된 상황에서 경매 집행됐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막을 수 없다”며 “정부가 어느 수준까지 개입해서 저리대출, 강제경매 연기 등 해주는 것이 맞느냐는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윤 연구원은 “전세사기 1건 일 때는 해주지 않고 10건일 때 해주는 상황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사기 건이라면 그 건에 대한 절차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명확한 사기라는 게 밝혀지면 정부가 개입을 어느 정도 할지 제도 보완을 통해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4.18 I 김아름 기자
1년간 주가 150% 폭등 삼천당제약,사라진 1등출시 가능성
  • 1년간 주가 150% 폭등 삼천당제약,사라진 1등출시 가능성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천당제약의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올랐지만 상승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업계는 회사 주력이 될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럽 기술이전 계약 내용과 임상 3상 결과까지 나오면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이 아일리아 시밀러 퍼스트무버로 강조하고 이에 따른 기대치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일리아 독점권이 연장되면서 첫번째 바이오시밀러 수혜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000250)은 지난 1년간 주가가 약 154% 급등했다. 지난해 4월 11일 3만4400원이던 주가는 올해 1월 2일 4만2850원을 찍은 뒤, 4월 10일 8만75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 삼천당제약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 임상 3상 종료 소식을 전했다. 두달 뒤인 11월 28일에는 유럽 기업과 유럽 15개국에 690억원 규모 SCD411 공급 계약 체결 공시를 냈다. 다음날 삼천당제약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에 올랐고, 주가도 전일 3만4300원에서 4만4550원으로 약 30% 급등했다.올해 3월 24일에는 SCD411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오리지널 치료제와 동등성을 입증했다는 내용을 공시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공시 당일 전일 대비 2300원 오른 6만1300원으로 마친 주가는 27일 7만8800원(28.5%↑)으로 상승했고, 28일에는 8만1800원으로 8만대에 안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천당제약 주가 상승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가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시밀러 관련 주요 이벤트가 공개될 때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며 “회사가 자사 바이오시밀러가 퍼스트무버로 진입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온 만큼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아일리아 독점권 돌발변수...“퍼스트무버 사실상 어려워”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기업은 8개사에 달한다. 삼천당제약을 비롯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알테오젠(196170) 등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으로는 산도스, 암젠, 마일란, 포마이콘이 있다. 이 중 삼천당제약, 삼성바이오에피스, 마일란은 임상 3상을 완료했다. 셀트리온(068270)은 3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 상태다. 특히 삼천당제약은 임상 3상 결과까지 발표하는 등 마일란과 함께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인다.삼천당제약은 IR 등을 통해 자사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첫 번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진입할수 있다는 것과 그에 따른 프리미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 출시는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및 독점권 만료 시기와 맞물려 있는데, 아일리아 독점권에 변수가 발생했다. 바이오시밀러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아일리아의 독점권이 연장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일리아 미국 물질특허는 올해 6월에 만료된다. 하지만 신약 독점권이 올해 11월에서 내년 5월까지 연장됐다”며 “올해 11월까지 불가능했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내년 5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고 말했다.아일리아 개발사 리제네론은 적응증 확대를 위해 미숙아망막증 임상을 진행해왔고,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아일리아에 대한 독점권이 6개월 연장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3상을 제일 먼저 완료하고 허가받았다고 하더라도 내년 5월 이후에나 출시가 가능해졌다. 삼천당제약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 및 시장 전략에 수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이오시밀러 업계 관계자는 “삼천당제약은 그동안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퍼스트무버를 굉장히 강조해왔다”며 “하지만 개발 속도 차이가 크지 않았고, 아일리아 독점권이 연장되면서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게 됐다. 퍼스트무버가 아닌 퍼스트무버 그룹에 속하게 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경쟁사들은 연내 허가 신청을 예고하고 있고, 내년 5월 이후 출시 경쟁이 예상된다.◇SCD411 출시 전략 고심 중?삼천당제약은 지난해 3월 IR 자료를 통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은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등 주요 시장에서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first biosimilar)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2021년 10월 낸 IR 자료에서도 일본,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퍼스트 바이오시밀러로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며, 지역별 공급 계약 마일스톤에 ‘1st 바이오시밀러 프리미엄’까지 반영했다. 특히 2021년 두 번의 IR을 통해 지역별 시장 점유율에 대해 미국 25%, 유럽 20%, 일본 15%, 중국 15% 목표치를 내세웠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지역별 아일리아 시밀러 시장 규모는 미국 7조원, 유럽 4조원, 중국 4조원, 일본 8000억원으로 전망했다.하지만 삼천당제약의 시장점유율 목표치는 미세하게 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에는 15~25%를 목표로 했었지만, 지난해 IR 자료에서는 최소 15%에서 최대 20%를 제시해 소폭 변화가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최소 시장 점유율 목표가 10%까지 내려갔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최소 10% 이상 시장 점유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좀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특히 현재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아일리아 시밀러 경쟁 상황이 삼천당제약에 유리한 상황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 및 시장 진입 전략과 관련된 사항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미국 및 유럽 출시 시기는 파트너사의 결정에 달려 있어 지금 시점으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연내 미국 및 유럽 허가 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출시는 △특허 및 독점권 만료 시점 △적응증 특허 문제 해결 △오리지널사와 합의 △경쟁사 출시 시점 고려 △공급 물량 확보 및 안정적 공급 가능 시기 등을 파트너사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업계 일각에서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인한 삼천당제약 기업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삼천당제약 시가총액은 약 2조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773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아일리아 매출이 약 12조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삼천당제약의 목표치인 10% 점유율은 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의미한다”며 “아일리아 시장이 크고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고 하더라도 주가나 시가총액이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2023.04.18 I 송영두 기자
금값 사상 최고인데…금통장 지금 투자해도 될까
  • 금값 사상 최고인데…금통장 지금 투자해도 될까
  • [이데일리 노희준 유은실 기자] 금값이 강세를 보이자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은행을 통해 금에 소액 투자하는 금통장(골드뱅킹)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데다 다른 투자 자산도 뚜렷하게 매력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과 금리 등에 따라 금 시세 변동성이 심한 만큼 단기 투자보다 장기 투자를 권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14일 기준 5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잔액 규모(5186억원)와 비교하면 한달 만에 56억원이 증가했다.금통장은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해 0.01g씩 금을 적립하는 금 투자 방식이다. 은행 예금통장에 돈을 맡기면 예금이 적립되듯 금통장에는 돈을 넣으면 금이 적립된다.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고려해 입금액에 상승하는 금 무게를 금통장에 적립해준다. 금을 실물로 보유하려면 작은 단위 거래가 불가능한데 이를 극복해준 것이 금통장의 최대 장점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통장에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금값이 뛰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는 올초 7만 4770원/g에서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3월 14일 8만원대를 돌파한 뒤 이달 12일 최고가 8만5880원까지 오른 상태다. 연초 이후 14% 뛴 것이다. 글로벌 금값도 그야말로 ‘금값’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최고 2055.30달러를 기록해 2020년 8월 이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국내 안전자산 선호 투자자의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도 금통장 관심 집중의 이유로 꼽힌다. 예적금 금리는 하향세이고 주식시장은 올해 연초 대비 오르긴 했지만 박스권 장세 성격이 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금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이날 기준으로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3.81% 수준이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 상품은 이날 금감원 금융상품정보제공 사이트 ‘파인’ 기준으로 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인데 금리가 연 3.75%에 불과하다. 1000만원을 맡긴다면 세후이자로 31만7250원을 챙길 수 있을 뿐이다.(자료=한국거래소) 단위=달러다만 금 투자 타이밍을 잡기란 쉽지 않다. 환율과 금리 등 매크로 변수를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실제 올해 들어 통상적인 국제 거래 단위인 ‘달러/온스(=28.4g)’로 표시한 국제 금 시세는 크게 봐 월단위로 방향이 계속 바뀌고 있다. 월단위로 보면 금값은 1월 상승, 2월 하락, 3월 재상승으로 요약된다. 구체적으로는 올초 온스당 1827.41달러였던 금값은 2월2일 1952.20달러까지 오른 뒤 2월 27일 1808.3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4일 2043.00달러까지 최고점을 경신했다.1월에는 미국 긴축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킹달러’(초달러강세) 완화 기대감 등이 작용했다. 2월에는 1월 미국 고용시장 강세가 다시 확인되면서 긴축 완화 기대감이 줄어 금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금값은 다시 상승했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금은 안전자산이라 세계 경제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거나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 상승 압력을 받는다”며 “금 투자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것보다는 자산 투자군(포트폴리오)확대 차원이나 장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04.18 I 노희준 기자
JYP, 외인 힘으로 ‘시총 3조’ 달성…어디까지 갈까
  • JYP, 외인 힘으로 ‘시총 3조’ 달성…어디까지 갈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의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돌파했다. 시총 10조 원을 넘어선 하이브(352820)와 함께 엔터주 강세 흐름을 주도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수년간 문을 두드려온 미국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지며 외국인 수급도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JYP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으며 향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88%(3300원) 오른 8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장중 한때 8만9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9만 원대도 넘봤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 3조1344억 원까지 치솟았다. 지난주 3조 원대를 넘어선데 이어 덩치를 계속 키워가는 모양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 자본이다. 이날을 포함해 지난 한 달간 6거래일을 제외한 16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총 544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JYP엔터테인먼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43%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상승률은 26.50%다.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는 “동료 직원들과 아티스트들, 팬분들, 투자자분들 덕분에 (시총 3조원이라는)황당한 꿈이 이뤄졌다”며 “계속 진실하게, 성실하게, 겸손하게 회사와 제 자신을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박 프로듀서는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이자 지분 15.22%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주가 상승의 배경은 다소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를 뒤로하고 올 1분기에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상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4.9% 늘어난 259억 원으로 3개월 전 예상실적 대비 1.5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이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2분기 이후 소속 가수의 활동 및 북미 시장 개척 전망도 밝다. 남성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 앨범 발매가 예정돼 있는데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글로벌 투어, 유튜브 오디션 콘텐츠인 ‘A2K 프로젝트’도 내달 중 공개 예정이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리퍼블릭레코즈와의 협업도 순항 중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주요 엔터사 중 가장 먼제 레이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북미 지역 확장을 위해 주류 레이블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해 기획사 역량에서 우월하다”고 평가하며 엔터테인먼트 업종 내 최선호주로 분류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가 미국에서 놀라운 파급력을 보여주며 상방을 열어준 가운데 하반기 세팀의 신인 아티스트가 데뷔해 다채로운 모멘텀이 더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이벤트가 실적 상향 및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4.18 I 이정현 기자
벤처투자 60% 급감…생존도 힘든 벤처업계
  • 벤처투자 60% 급감…생존도 힘든 벤처업계
  • [이데일리 김영환 김경은 기자] “정부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지나칠 정도로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벤처투자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 감축 기조가 올 1분기도 강타했다. 투자 의존도가 높은 벤처·스타트업계가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인공지능(AI) 관련 벤처기업 A사의 주모 대표는 17일 “투자는 심리다. 투자심리를 들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어떻게 (벤처투자가) 60% 줄어들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나. 예전 같았다면 정부가 업계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대고 투자 활성화 대책을 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최근 5년간 1분기 벤처투자 추이(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벤처투자액은 8815억원으로 전년동기(2조2214억원) 대비 1조3399억원(60.3%)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벤처펀드 결성액도 2조6668억원에서 5696억원으로 78.6%나 감소했다.벤처투자업계에 빙하기가 도래한 것은 지난해 이후 지속돼 온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회수시장 부진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정부에서 유동성이 넘쳤던 것도 벤처·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을 지나치게 높였다는 지적이다.주 대표는 창업한 지 6~7년 됐지만 올해처럼 투자 유치가 어려웠던 적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하면 통상 ‘1~2달 이후에 봅시다’라고 하는데 그럼 기업가치평가가 반으로 줄어든다”라며 “건설업계처럼 대형시장이 휘청하면 부랴부랴 관련 대책을 내놓으면서 벤처·스타트업계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정부 대책으로 다른 시장에 돈이 몰려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비판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벤처·스타트업계 임직원에 대한 임금 체불 상황은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C사는 “지난달 구조조정을 진행해 직원 수를 90여명에서 50여명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 전했다. 온·오프라인 플랫폼 기업 D사 관계자 역시 “최근 권고사직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고비는 넘겼다”면서도 “기존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정부는 우선 정책자금을 수혈해 벤처투자 공백을 최대한 막겠다는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규제 철폐 및 다양한 인센티브 도입으로 벤처투자를 유도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벤처투자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정책자금을 투자해 급한 불을 끄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18 I 김영환 기자
현금 반 빚 반으로 만든 '코스닥 900'…지킬 수 있을까
  • 현금 반 빚 반으로 만든 '코스닥 900'…지킬 수 있을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2거래일 연속 900선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빚을 내서라도 투자에 뛰어든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신용융자가 청산되는 상황이 오면 지수가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올해만 2.4조원 증가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6포인트(0.63%) 오른 909.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14일 903.84로 마감하며 지난해 5월 4일(종가 기준, 900.06) 이후 약 11개월 만에 900선을 탈환한 지수는 2거래일 연속 900선을 지켰다. 코스닥은 올 들어 33.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15.18%) 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수급을 뜯어보면 이번 상승이 불안함을 동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먼저 신용거래융자다. 신용거래융자란 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빚 투자 규모를 뜻한다. 지난 11일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10조111억원을 기록한 후, 12일(10조1504억원)과 13일(10조1422억원), 14일(10조2270억원)에도 1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7조7609억원)과 견주면 올해만 약 2조4661억원 늘어난 수치다. 그런데 올해 개인의 코스닥 순매수액은 17일 기준 4조9598억원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연초 이후 3445억원, 3조2954억원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단순계산을 하면 코스닥을 끌어올린 역할은 ‘개인’이 해 온 가운데 이 중 49.72%가 빚이란 얘기다. 지난 2020년 전체 코스닥 시장의 개인투자자가 코스피를 16조3158억원을 순매수했는데, 당시 신용융자거래는 4조4637억원 증가했다. 2021년 역시 개인투자자가 10조9041억원을 사들였는데, 당시 1조3911억원의 신용융자거래가 늘어난 바 있다. 빚을 내 코스닥을 사들인 개인투자자의 몫은 27.36%, 12.76%에 불과했다. 최근 신용융자의 규모가 과도하게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가 늘어난 배경에 은행 예금금리가 5%대에서 3%대로 낮아지며 주식 시장 자금 유입이 나타나는 점도 분명히 있긴 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코스닥 시장의 강세는 단기적 레버리지 베팅이 큰 영향을 미쳤고 만일 갑작스럽게 신용융자가 청산되는 상황이 오면 후폭풍이 꽤 클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에코프로株와 엘앤에프가 코스닥 상승 34%…극단적 쏠림코스닥의 또 다른 불안은 ‘쏠림’이다. 올 들어 코스닥의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2위인 에코프로(086520), 그리고 4위인 엘앤에프(066970)는 각각 219.22%, 499.03%, 82.13%씩 올랐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311조8977억원에서 431조3959억원으로 119조6082억원 증가했는데, 이들 세 종목이 시가총액 증가분의 34.1%를 차지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2차전지주는 투자가 강화하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가 과열 해소는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올해 이후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대 국내 투자 사이클이 장기간 유지된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과열이 지나치다는 우려 속에 하나증권은 최근 에코프로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한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삼성증권 역시 에코프로에 대한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시장에서는 2차전지 종목 일부가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린 만큼, 2차전지를 둘러싼 조정 이슈가 나타나면 코스닥 전반의 투자심리가 식고 지수 변동성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코스닥 공매도의 바로미터인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10일 19조원을 넘어선 후 14일까지 19조6667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대차를 한다고 무조건 공매도를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인 만큼,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를 반드시 해야 한다. 대차잔고를 통해 공매도 수요 규모를 가늠하는 이유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 종목의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건 해당 종목들의 주가 변동에 따라 전체 지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한다”면서 “변동성이 큰 몇 개 종목의 지수 비중이 큰 폭으로 커진 만큼, 단기적으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3.04.18 I 김인경 기자
복지국가도 허리띠 졸라맬때…펑펑 쓴 韓
  • 복지국가도 허리띠 졸라맬때…펑펑 쓴 韓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국과 달리 미국·영국·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은 2020년 코로나19 대응 이후 신속하게 재정지출 정상화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주요국 대비 세수 등 재정 수입이 늘어났지만 선진국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재정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정부 채무(D2)가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넘어섰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7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점검보고서’(Fiscal Monitor)에 따르면 2021·2022년 2년 연속으로 전년 대비 일반정부 지출(General Government Expenditure)을 확장한 국가는 37개 선진국그룹 중 한국이 유일했다. 한국은 2021년 GDP 대비 25.8%, 2022년 27.9%를 각각 지출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 대비 0.7%포인트(p), 2.1%p 상승한 규모다. 지난해 재정지출(전년대비)을 가장 많이 늘린 국가는 홍콩으로 4.4%p 늘려 GDP의 28.1%를 지출했다. 하지만 홍콩은 한 해전인 2021년 재정지출을 6.2%p나 줄였다가, 다시 늘린 것이다. 한국은 각국이 재정 건전성 확보 및 물가대응을 위해 지출을 축소했던 2022년에도 홍콩에 이어 지출 증가율 2위에 올랐다. 2021년 한국(4위)보다 재정지출 증가율이 높았던 라트비아·슬로바키아·독일 3개국은 모두 2022년에는 지출을 축소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코로나 첫해인 2020년 GDP 대비 재정지출을 8.8%p 늘린 뒤, 2년간 축소했다. 특히 2022년 GDP 대비 재정지출은 코로나19 직전 수준인 30%대(38.5%)로 낮춰, 한국(27.9%)과 불과 10.6%p 차이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프랑스, 주요 7개국(G7) 및 주요 20개국(G20) 평균도 2년 연속 지출을 줄였고, 대표적인 복지국가 노르웨이도 같은 기간 각각 9.1%p씩 재정지출을 축소했다. (자료 = IMF, 단위 = %)한국의 세수 증가세는 선진국 그룹에서도 준수한 편이었다. IMF에 따르면 한국의 일반정부 수입은 2021년 2.9%, 2022년 1.2% 등으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선진국 37개국 가운데 2년 연속 세수가 늘어난 국가는 한국, 미국, 노르웨이, 그리스 등 4개국뿐이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미국·노르웨이·그리스는 같은 기간 2년 연속 재정지출을 축소하며 곳간을 관리했다. 세수 등 재정수입 증가세는 견조했으나 지출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보니 우리나라의 GDP 대비 일반정부 채무(D2)는 2021년과 2022년 연속 각각 전년 대비 2.6%p, 3.0%p 늘었다. 들어온 돈보다 지출이 많으니 빚만 늘어난 것이다. 각국의 채무를 비교할 때 쓰이는 D2는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국가채무(D1 중앙정부+지방·교육 지자체 부채)에 비영리 공공기관 채무를 더한 채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타 고피나스 IMF(국제통화기금) 수석부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기재부)한국이 2년 연속 채무가 늘어난 사이 주요 선진국들은 부채 규모를 줄였다. G7 평균 GDP 대비 일반정부 채무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전년 대비 6.3%p, 5.7%p 줄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전년대비 각각 7.1%p, 4.7%p 축소했고, 프랑스도 각각 2.1%p, 1.5%p 채무를 감축했다. 유로존(-1.7%p, -4.0%p), G20(-6.0%p, -5.0%p)도 적극적으로 채무를 줄였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일반정부 채무는 문재인 정부 전인 2016년(41.2%) 37개 그룹 전체평균(105.7%)과 비교해 64.5%p나 높았으나, 2022년(54.3%)은 전체평균 (112.5%)대비 58.2%p로 격차가 줄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생산연령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세수를 늘리기는 어렵고 복지 관련 지출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비기축통화국인 한국은 지금부터라도 재정준칙 법제화 등을 통해 다른 나라보다 더 엄격하게 재정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4.17 I 조용석 기자
금리 초고속 인상했는데 '길 잃은 돈' 급증…왜?
  • 금리 초고속 인상했는데 '길 잃은 돈' 급증…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1년반 동안 기준금리를 3%포인트나 올리며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단기부동자금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년간 연간 100조원대씩 증가하고 있다. 단기부동자금은 높은 불확실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을 말하는데, 금리 인상에도 시중에 떠도는 자금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 작년 기준금리 2.25%p 오를 때에도 단기부동자금 115조 늘어 17일 한국은행의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단기부동자금은 작년말 1688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15조4000억원, 7.3% 늘었다. 기준금리가 연 0.5%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던 2020년엔 단기부동자금이 174조2000억원(13.8%) 급증해 역사상 가장 많이 늘었고,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했던 2021년엔 133조1000억원(9.2%) 증가했다. 단기부동자금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 해 100조원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부동자금은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으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현금, 수시입출식예금 등 결제성 예금,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저축성예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 표지어음, 1년 이하 단기 채권 등을 합해 추정한다. 단기부동자금 증가는 주로 저금리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단기부동자금이 크게 증가하면 유동성을 풀어도 실물경제가 좋아지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그런데 한은이 역사상 가장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금리를 3.5%로 ‘긴축’ 수준으로까지 올렸음에도 단기부동자금의 증가세가 여전히 높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작년 단기부동자금 증가세가 줄었다고 해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0조8000억원(7.7%) 증가한 것에 비해선 규모 면에서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최근 10년간 단기부동자금은 연 평균 78조원 증가해 작년 증가규모보다 훨씬 적었다. 다만 증가율로는 10년 평균이 7.2%로 작년과 유사했다.한은이 금리 인상을 시작했던 2021년 3분기 이후 작년말까지 은행 예금금리 인상 효과로 저축성 예금이 증가하긴 했으나, 주로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위주로 늘어났다. 단기저축성예금은 152조4000억원 증가한 반면 장기저축성예금은 3분의 1 수준인 58조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리 인상 이후 현금, 결제성 예금의 수요가 저축성 예금으로 이동했지만, 단기에 집중된 것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특히 작년 4분기 금융당국이 은행을 상대로 예금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 강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단기저축성 예금이 65조8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전분기(22조600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장기저축성 예금은 2조5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 2, 3분기 각각 10조원 중후반대 증가에서 급격히 위축됐다. 반면 채권은 경기위축에 장기 금리가 먼저 하락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 장기채권으로 작년 4분기 14조2000억원이 몰려 금리 인상 이후 분기 기준 처음으로 자금 유입세를 보였다. 단기채권으로 2조3000억원이 순유입된 것보다 장기채권으로 들어간 돈이 더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워낙 불확실성이 큰 탓에 자금을 장기로 묶어놓는 게 리스크하다고 판단해 단기 위주로 많이 운영하는 것 같다”며 “특히 작년 하반기에는 금리가 내려가 1년 미만으로 운영하려는 요인이 컸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중평균)는 작년 11월 4.29%를 찍은 후 계속해서 하락해 올 2월에는 3.54%까지 떨어졌다. 한은이 작년부터 1개월짜리 정기예금을 허용하면서 초단기로 자금을 운영하려는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대출금리 하락에 단기부동자금 더 늘어날 판은행 예금·대출금리가 작년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만큼 단기부동자금이 늘어날 가능성은 더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적극 차단하고 나섰지만 시장금리와 예금·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저축성 예금 수요가 줄어들고 증시주변자금이 증가하는 등 머니무브가 재개되고 있다.올들어 2월초까지 대표적인 부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56조6000억원의 자금이 이동했고 그 뒤로 소폭 위축됐지만 13일 현재 191조4000억원 수준을 기록, 연초 이후 4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4월 이후 11일까지 11조원 가량 더 늘어났다.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4월 이후 3조원 넘게 증가하는 등 연초 이후 7조원 넘게 늘어났다. 저축성 예금으론 2월, 3월엔 각각 15조원, 5조원씩 순유입됐으나 4월 이후로는 16조원 빠졌다.단기자금 뿐 아니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시중 유동성인 광의통화(M2)의 경우 1월 전월비 1% 증가해 2020년 10월(1.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2월에도 0.9% 증가했다. 전년동월비로도 1월에 9.1% 증가, 5개월 만에 증가율이 커졌고 2월에도 9.2% 늘어났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전체 M2 증가세는 전년동월비로 둔화되고 있지만 대부분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면서 금융기관에서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주는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요인을 제거하고 보면 M2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023.04.17 I 최정희 기자
“메모리반도체, 재무완충력 중요…2차전지, 업황 우호적”
  • [마켓인]“메모리반도체, 재무완충력 중요…2차전지, 업황 우호적”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다운 사이클을 겪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 실적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재무완충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차전지 산업에서는 정책적 지원과 전기차 생산량 확대에 따라 국내 배터리 셀&소재 업체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다는 분석이다.27일 한국신용평가는 반도체 및 2차전지 산업 크레딧 이슈 점검 웹캐스트를 진행했다.◇ SK하이닉스, 신용도 안전하다 단언 일러(자료=한국신용평가)김정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예상보다 깊은 메모리반도체 업황 침체, 극복 가능한가’를 주제로 진행된 발표에서 “가파른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지난해 메모리 업계는 전례 없는 수요 부진을 겪었다”며 “지난해 디램(DRAM) 수요 증가율은 4.4%로 최근 10년 연평균 수요 성장률 25.2%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향후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신용도 판단을 위해 다운사이클을 감수할 수 있는 재무완충력과 투자·재무정책 기조 등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김 연구원은 “막대한 자본투자와 축적된 연구개발(R&D)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면서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과점구도는 향후에도 공고히 유지될 것으로 사업안정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규모 자본투자가 역설적으로 수요예측 실패에 따른 기회비용 확대로 연결되고, 수요처 집중화로 업황 하강기 단기 실적변동성은 과거 대비 증대됐다.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재무완충력과 재무정책을 더욱 비중 있게 바라봐야 한다”고 꼬집었다.미국의 반도체 지원법과 중국 관련 규제리스크가 투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신용도가 안전하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NAND) 사업부 인수로 절대적인 차입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중국 내 생산설비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아 규제 영향이 빠르게 가시화될 경우 재무안정성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생산설비 운용 방안과 이에 따른 수익성과 자금부담 변동 여부, 업황 반등 시기, 연말 재고수준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타이트한 수급 이어진다(자료=한국신용평가)오윤재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 기회와 위협 요인은’이라는 주제에서 “글로벌 탈탄소 움직임, 각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이에 따른 전기차 생산량 확대 등 수요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관련 공급 체인 내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셀&소재 업체들의 직접적인 수혜로 나타나는 중”이라고 밝혔다.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오는 2025년 2021~2022년에 착공한 설비들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하면서 공급과 수요 비율이 소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또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의 시행이 국내 배터리 셀&소재 업체들에게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오 연구원은 “IRA 세부지침 발표로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북미 현지 생산기반 확대 부담이 완화됐다”면서 “생산세액공제(AMPC)로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실적 개선 및 투자부담 경감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방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설비증설 등 적극적인 투자 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오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2022년 말 대비 2.5배 이상 확장할 계획으로, 특히 IRA 시행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 내 생산능력을 큰 폭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전방 배터리셀 업체들에 대한 장기공급 계약이나 합자회사(JV) 설립 관련 국내외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했다.
2023.04.17 I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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