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8,486건
- 닛케이 올해 30% 넘게 급등…외인들 '바이 재팬'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일본 증시가 순풍에 돛 단 듯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업실적 개선 기대, 초완화 통화정책 지속 전망에 따른 엔화 약세,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아직 수출이 강하게 반등하지 않는 데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기조가 중단될 경우 예전만큼 랠리가 이뤄지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그래픽=김정훈 기자)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6일 전 거래일보다 220.59포인트(0.66%) 오른 3만3706.08로 거래를 마쳐 33년 만에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올해 들어 연초 대비 30% 이상 급등하는 등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외 장기 투자자들의 현물 주식 순매입 규모는 랠리가 시작한 4월 중순 이후 현재 4조8400억엔에 달하는데 이달 첫째주에만 1조엔을 기록하고 있다.일본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은 우선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기업 실적 덕분이다. 일본 비제조업 기업의 1분기 경상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했다. 제조업의 실적은 아직 부진하지만,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 기대감이 크다. 대장주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37조1542엔)을 기록했는데, 올해 매출액은 2.3% 더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일본 기업 최초인 3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경제가 기업 이익 증가에 따른 임금 상승, 소비자 지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낙관론도 퍼지고 있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추진 및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도 한몫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3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을 밑도는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미쓰비시상사와 후지쓰 등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대책 등을 쏟아내고 있다. 닛케이 상장사의 평균 PBR은 1.3배 수준으로, 거품경제였던 1989년말 5배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투자의 귀재’ 버핏은 “일본이 대만보다 더 좋은 투자처”라면서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지분을 늘린 것도 투심을 끌어 올렸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사진=AFP)엔화 약세도 증시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 4월 취임했지만 당분간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엔화는 꾸준히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141엔까지 올랐다. 이는 일본 주식을 더 싸게 만들었고,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는 “그간 일본이 장기 디플레에 빠져있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예 볼 필요 없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수익성 전망이 좋아지고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대됐다”면서 “일본은행이 매우 천천히 통화정책을 변경해나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진 실적 개선이 주요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수출이 아직 강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게 부담거리다. 지난 5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기에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시장의 금리인상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일본은행(BOJ)의 정책전환이 어느 시점에 이뤄지느냐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국제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인 에디 청은 CNN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정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엔화가 더 이상 싸지 않게 될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면 일본 증시 랠리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엔저→기업실적 개선→투자확대…日경제 선순환 진입 문턱
- [이데일리 방성훈 장영은 기자] “일본 증시가 3만 3000선을 넘어선 것을 보고 과거처럼 거품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펀더멘털에서 나오는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지요. 일시적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강철구 배재대 일본학과 교수)일본 경제가 자신감을 되찾았다. 증시는 1990년 3월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올해 1분기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디플레이션 원인으로 지목됐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4월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일본은행(BOJ) 목표치(2%)를 넘어섰다. 올해도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 힘입은 기업실적 개선이 일본 경제를 밀어 올리고 있다면서 “증시 상승을 기회로 삼아 ‘경제 체질을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사진=AFP)◇“엔저 힘입어 日기업 실적개선…투자·소비 살아나”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작년까지만 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엔저가 일본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난 이후엔 수출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엔저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코로나19 등의 역풍을 상쇄하고 기업들의 실적 증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는 상황에서도 BOJ는 완화 정책을 유지해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전 110엔대에 머물렀던 달러·엔 환율은 지난 16일 현재 141.88엔을 기록했다. 엔저는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해외에서 달러화로 벌어들인 수익을 엔화로 환산하면서 장부상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탄탄한 펀터멘털도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다. 증시가 갑자기 호황이라고 해서 경제가 갑자기 좋아진 게 아니다. 꾸준히 경쟁력을 회복해온 것”이라며 “일본은 경제 펀더멘털이 상당히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 지원 효과가 맞물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래픽=김정훈 기자)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투자 확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30년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1분기 소비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투자를 통해 성장활력을 재고하고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일본 경제는 내수 비중이 워낙 커서 투자 회복은 긍정적 신호”라며 “좋은 분위기로 반전된 것이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실제 올해 1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수정치)은 전기대비 0.7%, 연율 2.7%를 기록해 속보치(전기대비 0.4%, 연율 1.6% 증가)에서 크게 상향됐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0.5%)와 더불어 내수의 또 다른 기둥인 기업 설비투자가 1.4%로 속보치(0.9%) 대비 확대한 것이 GDP를 밀어 올렸다. 추가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일본 기업들의 내부유보금은 2022년말 기준 536조엔에 달한다. 미·중 갈등도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미국이 일본과의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면서 마이크론, TSMC, 삼성전자 등이 일본 내 투자를 결정했고,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니, 덴소는 TSMC와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짓고 있고 소니는 인근에 신규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5월 일본 증시 강세장을 이끈 것도 반도체주다. 이지평 교수는 “일본 정부는 반도체 투자유치를 비롯해 산업계 전반의 투자 분위기를 살려 새로운 제조업 생태계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임금인상→소비촉진 주목…추세전환 여부 지켜봐야”예년보다 높은 임금인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금인상은 소비로 이어져 내수회복에 보탬이 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신년 연설에서 “올해 임금 인상 결과에 따라 앞으로 일본 경제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춘투(매년 봄에 하는 일본의 임금 인상 투쟁)에서 가중평균 임금상승률이 3.67%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민간소비를 0.6%포인트, GDP를 0.4%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물가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연말엔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철구 교수는 “임금인상이 물가상승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고, 실질임금도 오르고 있고 앞으로 급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현재 일본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최근 일본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추세적 전환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다. 김규판 대외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은행이 과감하게 출구전략을 실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났다고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추세로 봤을 때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손영환 전문위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일본 경제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해외 수요가 뒷받침이 돼야 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이나 전기자동차 등 탈(脫)탄소로의 전환이 다른 국가들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은 여전히 주요 정책 과제로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인플레가 희망 됐다…'잃어버린 30년' 벗어나는 日
- [이데일리 방성훈 장영은 기자] 일본 경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엔저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물밀듯 밀려와 지갑을 열고 있고, 미·중 갈등으로 과거였다면 중국으로 갈 직·간접 투자자금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수십년 간 본 적이 없었던 3%를 웃도는 물가는 일본 국민에게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가장 단적으로 드러난 곳은 주식시장이다. 닛케이지수는 대규모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버블 붕괴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3만 3706.08에 장을 마감해 199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6일 3만 3706.08에 장을 마감한 뒤 한 도쿄 시민이 종가가 적힌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니혼게이자이)미·중 갈등, 엔화 약세, 경기회복 기대, 기업실적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특히 5월 이후엔 반도체 투자열기가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미·중 반도체 전쟁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글로벌 투자 열기를 일본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마이크론(5000억엔)과 삼성전자(300억엔)가 투자를 결정했고, TSMC는 일본에 추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마이크론에 2000억엔, TSMC에 4760억엔, 라피더스에 700억엔 등 막대한 보조금 지원도 서슴치 않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훈풍은 소니와 덴소 등 일본 기업들의 반도체 투자도 이끌어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증시 상승의 시발점은 4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일본 종합상사 투자지만, 5월 강세장은 주요 반도체주 폭등세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경제지표에서도 부활 조짐이 확인된다. 올해 1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7%를 기록해 속보치(0.4%)에서 상향조정됐다. 기업 설비투자(1.4%)가 속보치(0.9%) 대비 확대한 영향으로,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은 1분기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물가상승률도 지난해 4월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3%대를 유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요구에 따라 임금인상률(3.67%)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소비 활성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아직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없는데도 엔저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다는 점도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강철구 배재대 일본학과 교수는 “최근의 일본 경제 호조세가 일시적은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증시가 3만 3000선을 넘었다고 이전처럼 거품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일본 경제가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내수와 함께 해외 수요가 뒷받침이 돼야 된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 '성적표' 받아든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희비 엇갈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역대 최저를 기록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네요.”(한국도로공사 직원)“전세사기 대응으로 업무량은 폭증했는데 결과가 안타깝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직원)기획재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안)’을 두고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우수(A)’ 등급을 받아 잔치 분위기인 반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해에 이어 최저 등급인 ‘아주미흡(E)’,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미흡(D)을 받아 초상집과 다름없는 분위기다. 공공기관 평가는 직원들의 성과급을 결정하는 요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토부 공공기관 중 가장 좋은 평가(A등급)를 받은 도로공사는 △탄탄한 재정 △역대 최저 교통사고 사망자 기록 △현 정권과 밀접한 기관장 임명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0조 7795억원,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854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부채비율도 지난 2020년 81.97%에서 82.96%(2021년), 84.35%(2022년) 등 안정적인 모습을 모였다.공사가 수행 중인 성과도 월등했다. 앞서 지난 2018년 고속도로 사망자는 총 227명에 달했지만 179명(2020년), 171명(2021년) 등 매해 줄어 지난해에는 156명,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작업장 사망자도 2021년 대비 66.7% 감소했다. 이밖에 드론을 이용한 정체개선, 장애인 하이패스 사용률 상승(2022년 1월 47.1%→2023년 1월 57.0%) 등 성과도 돋보였다.이와 함께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수도권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정권과 밀접한 함진규 전 의원이 사장으로 선임되는 등 정무적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한 평가를 받은 기관 모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다. 공기업 중 유일하게 E등급을 받은 코레일은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1월 ‘영동터널 KTX 탈선 사고’를 시작으로 대전조차장 SRT 탈선 사고(7월),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 사고(11월), 의왕 코레일 직원 사망 사건(11월) 등 대형 사고가 이어졌다.여기에 원가 이하의 요금을 받고 있는 코레일 특성상 영업적자(지난해 3970억원), 부채비율(지난해 222.59%)의 획기적인 개선도 어려운 상황이다. LH는 지난해 비상경영까지 들어갔지만 또 D등급을, HUG는 전세사기 직격탄으로 재무가 크게 악화하며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 마카오 "카지노 넘어 마이스로"… 라스베이거스·싱가포르에 도전장
- 특급 호텔과 쇼핑, 관광, 레저, 전시컨벤션 등이 시설이 밀집해 있는 마카오 코타이 지역.(사진=마카오정부관광청)[싱가포르=김가영·이선우 기자]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 ‘마카오’가 글로벌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도시 경쟁에 가세했다. 이달 초 벤치마킹 대상인 동시에 경쟁 상대인 싱가포르에서 세계 각국 바이어와 미디어가 참여하는 대규모 관광·마이스 로드쇼를 열면서다.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카지노와 관광 등 전략산업을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비즈니스 관광시장 활성화를 통해 조기에 복원한다는 구상이다. 관광시장을 다변화해 카지노 의존도는 줄이고 연계 시설인 복합리조트(IR) 활용도는 높이겠다는 게 마카오 정부의 포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연간 세수의 80% 이상, 국내 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카지노 수입에 의존해온 마카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의 뒤를 잇는 마이스 도시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로드쇼마카오의 마이스 도시 타이틀 경쟁의 신호탄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마카오 쇼케이스’가 쐈다. 마카오 무역투자진흥국과 관광청이 6곳 마카오 카지노 사업자 중 한 곳인 샌즈 차이나와 공동 개최한 이 행사는 싱가포르 마이스의 상징인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마카오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에서 단독 로드쇼를 열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미식, 패션 등 마카오의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와 포럼, 공연 등을 통해 선보인 행사에는 사흘간 9000여 명의 바이어가 몰렸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전략시장으로 삼고 있는 지역에서 40여 명의 미디어 관계자도 참여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행사 이틀째인 8일 열린 ‘마이스·럭셔리 포럼’에는 국내외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여했다.빈센트 유 마카오 무역투자진흥국장은 이날 포럼에서 “마카오는 입국비자 없이 언제든 입국이 가능해 접근 편의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시설에서 포럼과 전시, 만찬 등 다양한 포맷의 행사를 열고, 관광과 휴양, 레저,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지붕 아래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마카오가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를 상대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배경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인프라 경쟁력이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1999년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편입된 마카오는 싱가포르보다 10여년 가량 빠른 2000년대 초반 미국의 카지노 자본이 몰리면서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 카지노 도시로서 위용을 갖췄다. 앨런 와츠 힐튼호텔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마카오는 다양한 기능의 대형 호텔·리조트 외에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는 다양한 문화유산 등 매력적인 럭셔리 여행지로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도시”라고 평가했다.지난달 25일 마카오 런더너 아레나에서 열린 런더너 마카오 그랜드 셀러브레이션 행사 모습 (사진=샌즈 차이나 제공)주목할 대목은 인프라 개발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에선 영국 런던을 모티브로 한 런더너 마카오 복합리조트가 2년여 만에 완전 개장했다. 6000개가 넘는 객실과 150여개 상점이 입점한 런더너는 샌즈 차이나가 100만㎡ 코타이 매립지에 파리지앵 마카오(파리), 베니시안 마카오(베니스)에 이어 세 번째로 건립한 복합 리조트다. 이외에도 코타이 지역엔 최근 4만㎡ 규모 전시·회의시설을 갖춘 갤럭시 국제 컨벤션센터(GICC)와 마카오 최대 규모 공연장인 1만6000석 규모 갤럭시 아레나가 개장했다.마카오 쇼케이스 현장을 찾은 레이터 스탬퍼 포시즌스 호텔앤리조트 글로벌 총괄운영 사장은 “마카오는 엔터테인먼트 부분에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이라고 평가한 뒤, 마이스 강국인 싱가포르와 경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연말까지 코로나 이전 70% 회복 기대새로운 인프라 개발 계획도 추진 중이다. 마카오 정부는 지난해 샌즈 차이나, 윈(Wynn), 엠지엠(MGM) 등 6개 카지노 사업자 면허를 10년 연장하면서 이들 기업으로부터 10년간 1087억 달러(약 140조원)의 비게임 부문 투자를 이끌어냈다. 샌즈 차이나는 37억 달러를 들여 1만8000㎡ 규모 전시장을 확충하고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보다 5배 큰 5만㎡ 규모의 인공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엠지엠 차이나와 멜코는 상설 공연 프로그램 개발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70년 전통의 자동차 경주대회 마카오 그랑프리를 비롯해 마라톤, 탁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별 국제대회 개최해 스포츠 관광시장 활성화에도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코로나19 앤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대규모 시설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침체됐던 관광·마이스 시장의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에도 좀처럼 늘지 않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초부터 급증세로 돌아서면서 1분기(1~3월)에만 49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570만명의 90%에 육박하는 수치다. 샌즈 차이나의 런더너 마카오 내 5개 호텔은 올 1월 여행제한이 완전 해제된 이후부터 줄곧 90%가 넘는 객실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마카오 코타이 지역 샌즈 차이나 복합리조트 (사진=샌즈차이나)마이스 시장은 글로벌 기업 단체의 방문이 늘면서 기업회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마카오 무역투자진흥국에 따르면 올 1분기 마이스 행사 참가를 위해 마카오를 찾은 비즈니스 관광객은 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늘어났다. 최근엔 14년 만에 국제전시연맹(UFI) 아태 총회를 유치하는 등 국제회의 유치 실적도 올라가고 있다. 빈센트 유 국장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기업회의, 전시컨벤션 등 최대 1000건의 마이스 행사가 마카오에서 열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1459건)의 7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애매한 파월, 7월 실적시즌 쏠린 눈…"이익 눈높이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금리 불확실성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금리를 묶어뒀지만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다. 통화정책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 이익 펀더멘털로 이동할 전망이다. 오는 7월 막을 여는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눈높이가 상향 흐름을 보이는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매파적 동결’에 투심 찬물…“추가 인상 1차례 그칠 것”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54포인트(0.40%) 하락한 2608.54에 거래를 마치며 2600선 부근에 위태롭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6월 금리 동결에도 점도표 상향에 금리 전망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며 “FOMC 직후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투심이 냉각되면서 대형주 대부분이 약세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연말 점도표를 기존 5.1%에서 5.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5.4%)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연내 두 차례(총 0.50%포인트) 추가 인상을 시사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의 경제전망이 3개월 전에 비해 개선되면서, 특히 핵심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 흐름을 감안하면 7월 추가 긴축 가능성은 높지만, 이후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실제 인상폭은 1회에 그치고 마지막 한 발의 실탄은 공포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FOMC에도 달러화는 되려 약세를 보였고, 증시에서도 성장주 중심의 매수 우위가 이어지면서 중립적이었다”며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기반한 금리 동결을 이어가면 통화정책 스트레스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증시 관심은 ‘실적’으로…“2Q 이익 상향 업종 유리”증시에선 이번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동결’에 따라 주가지수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업종·종목별 이익 펀더멘털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음 달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이익 전망치가 견조한 종목·업종들이 주목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에 크게 기대할 게 없어지면서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매출·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들에 대한 선호가 강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상사·자본재, 운송, 화장품·의류, 에너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계 등이 해당된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73곳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조7055억원이다. 전년 동기(51조3755억원) 대비 20조원 이상 줄어든 수준으로 1개월 전 전망치(29조8276억원) 대비 눈높이는 2.94% 상향 조정됐다. 코스피 업종별로 분류해 집계해보면 △섬유 및 의복(8곳) 1.80% △화학(11곳) 0.86% △자동차부품(8곳) 0.78% △항공운수(3곳) 0.67% △전자 장비 및 기기(8곳) 0.51% 순으로 1개월 이익 상향 폭이 높았다. 종목별로는 제주항공(089590)(변동률 36.3%), 농심(004370)(29.0%), 에스엘(005850)(23.7%), 롯데관광개발(032350)(17.8%), 한세실업(105630)(15.5%), LS(006260)(14.9%), 두산밥캣(241560)(13.9%), 영원무역(111770)(13.6%) 순이다. 이승훈 연구원은 “현재까지 진행한 통화긴축에도 침체가 발생할 개연성이 크지 않다”며 “현재 일부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위험선호가 후퇴할 공산 역시 낮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향후 나올 경제지표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 연구원은 “향후 일정상 8월 말 잭슨홀과 9월 FOMC가 중요 이벤트가 될 수 있겠다”며 “연준의 최종금리가 높아지고 인하 시점이 지연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K-의료기기업체, 줄줄이 매각…공통분모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괜찮다 싶은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줄줄이 매각되네요.”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루트로닉(085370)까지 매각되면서 그간 인수설이 돌던 의료기기업체들을 다시금 눈여겨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과 2023년은 한국 의료기기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짚었다.12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이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매각되는 사례가 속속 늘고 있다.지난해 4월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214150)의 최대주주로 변경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랩지노믹스(08465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메디트가 PEF로 인수되는 과정을 마무리지었다. 올해 2월에는 일본 올림푸스가 태웅메디칼을 인수하고, 같은해 5월에는 미국 메드트로닉이 이오플로우(294090)를 M&A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PEF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 지분 매입(1889억원)과 공개매수(약 7800억원)를 통해 총 9689억원에 루트로닉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사들이 글로벌 기업·PEF로 매각된 이유는최근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나 사모펀드로 매각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기반으로 높은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매각된 7개사 중 2개사(오스템임플란트, 메디트)는 치과 의료기기, 2개사는 미용 의료기기(클래시스, 루트로닉)에 속한다. 해당 업체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71%, 90%에 이른다. 클래시스와 루트로닉도 62%, 88% 수준이다.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량한 업체들이 많다. 지난해 매출액이 역성장한 랩지노믹스와 매출이 7억원에서 66억원으로 9.4배 급성장한 이오플로우를 제외한 5개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성장률은 26.6%에 이른다. 또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오플로우를 뺀 6개사의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33.1%에 달한다.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50% 전후를 기록한 업체로는 클래시스(51%), 메디트(51.2%), 랩지노믹스(47.8%) 등 3곳이나 포진해 있다.이 중 평균치 산정에서 제외한 랩지노믹스나 이오플로우도 실적이 나쁘지만은 않다. 진단업체인 랩지노믹스는 엔데믹의 여파로 지난해 매출액이 1448억원으로 28.5% 역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46%(2020년)→51.6%(2021년)→45.7%(2022년)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오플로우는 최근 3년간 109억원→203억원→224억원으로 영업손실이 늘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65만원→7억원→66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다.◇기술력·R&D 능력 통해 글로벌 M&A 무대 진출글로벌 기업의 선택을 받은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에 통용될 만한 특정 분야의 기술력과 함께 인수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성장을 유지할 만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곳들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업체들이 인수 후 안정적으로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을 지속할 만한 연구개발(R&D) 역량과 품질 관리 능력이 있는지 등도 살펴봤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의료기기업계에서는 국내 업체가 글로벌 M&A의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업계에서 M&A는 전통적인 성장 방식으로 쓰여왔지만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글로벌 M&A의 무대에 오른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기술력, 인지도가 부족해 글로벌 M&A의 대상이 되지 못했지만 최근 사례를 통해 국내 업체도 아이템이 좋고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면 본격적인 거래가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품목군이나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한 대상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인수하는 경향이 있다. 메드트로닉은 당뇨병 사업을 강화하면서 이오플로우의 ‘인슐린 펌프’ 기술과 시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인수에 나섰다. 태웅메디칼 인수는 올림푸스가 소화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투자자 입장에서 기업공개(IPO)가 아닌 M&A로도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는 벤처캐피탈(VC)의 초기 투자 금액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투자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로서는 글로벌 기업에 피인수됨으로써 글로벌 유통망 확충,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획득, 해외 보험 수가 적용 등 해외 진출에 수반되는 복잡한 절차를 떠맡길 수 있게 됐다. 국내 의료기기업체 입장에서는 기술력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PEF에 어필되는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강점은?그렇다면 의료기기업체들이 PEF의 주요 타깃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역시 높은 성장성과 이익률에 따른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각 사례들의 공통된 투자 포인트가 비교적 명확하다. 바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이익률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높은 매출액 성장률과 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PEF들이 인수한 업체들은 랩지노믹스를 제외하면 미용 의료기기업체와 임플란트 업체들로 국내 의료기기업계에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업종이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헬스케어 업체들은 제품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은 글로벌 업체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피부미용 의료기기, 임플란트 업체들은 병원의 수익성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진단업체인 랩지노믹스까지 포함하면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 고수익 업체들이기도 하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PEF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특히 최근 국내 미용 의료기기업계 매출 1위 업체인 루트로닉이 매각되면서 제이시스메디칼(287410), 파마리서치(214450)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이 확대되는 와중에 ‘K뷰티’에 대한 평판이 상당히 좋아 해외 진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 판로 확대를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밸류(기업가치)를 높이기 좋은 측면이 있어 사모펀드들이 노리기 좋은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 부산 '3.02 대 1' vs 대구 '0.03 대 1'…광역시 청약시장 양극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부산에 1순위 청약 통장 63%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과 광주는 전국적 불황 속에도 비교적 좋은 분위기를 보이는 반면 대구와 울산은 심각한 침체를 겪으면서 광역시간 분양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5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인천 등 5개 광역시에 총 9102가구가 일반공급 됐고, 1순위 청약에 2만 2860명이 접수해 평균 2.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은 분양물량이 없다.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물량 중 52%에 해당하는 4764가구가 부산에 집중됐으며, 1순위 청약자 역시 약 63%에 달하는 1만4409명이 부산에 몰려 평균 3.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 역시 1033가구 공급에 6175명이 1순위에 청약했으며 평균 경쟁률은 5.98대 1로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반면 대구는 512가구 공급에 13명이 1순위 청약해 0.03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울산도 187가구 공급에 1순위 청약자는 30명에 그쳐 0.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은 2606가구 공급에 2233명이 접수해 0.86대 1로 1배수를 채우지 못했다. 단지별 청약 성적으로 보면 1순위 기준 평균 11.48대 1을 기록한 부산의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을 비롯해 광주 위파크 마륵공원(8.8대 1), 부산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4.82대 1), 부산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4.41대 1), 광주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3.61대 1) 등 상위 5개 순위를 부산, 광주 소재 단지가 독차지 했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부산은 지난해에도 평균 37.21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불황에도 건재한 분위기를 보였고, 올해에도 에코델타시티를 필두로 비교적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6월만 해도 부산 대연3구역을 비롯해 최근 1순위 청약을 받은 광주 상무센트럴자이 등 굵직한 단지의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 단지의 성적을 통해 하반기의 분위기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부산, 광주, 인천 등 3개 지역에 761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울산, 대구, 대전은 계획 물량이 없다. 부산에서는 대연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공급하는 총 4488가구 규모의 초대형 아파트‘대연 디아이엘’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59~99㎡의 2382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는 이 단지의 시공은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부산 2호선 못골역 초역세권 입지와 대연초, 신연초 등 도보 통학 여건을 갖췄고 고층부의 스카이라운지, 실내체육관, 외관 커튼월룩 디자인 등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설계로 완성도를 높였다. 세대 내 투입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자동 이송 시스템이 적용돼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롯데건설은 인천 검단에서도 이달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을 분양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 1단계 핵심사업인 넥스트콤플렉스 내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4개동, 전용면적 84·108㎡, 총 3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광주에서는 GS건설의 상무센트럴자이가 이달 초 일반분양 청약을 실시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14개 동, 전용면적 84~247㎡ 총 903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광주시 최초로 입주민 전용 프리미엄 상영관 ‘CGV살롱’이 단지 내에 들어선다.이 외에도 대방건설,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도 부산과 광주, 인천에서 이달 신규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 사진으로 노후건축물 판별···건설연구원의 AI 활용 '쪽방촌 더위나기' 프로젝트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대전역과 대구역 인근 판자촌에 사는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여름나기’는 갈수록 힘이 든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덥고, 폭염 특보 발령도 많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는 완화추세이나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생활 속 어려움은 여전하다. 전국적으로는 저소득층,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에너지취약계층이 약 160만 가구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을 과학적으로 도울 방법이 필요하다.최근 이종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팀은 노후건축물 상태를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분석 플랫폼을 개발했고, 전국 각지에 시범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쪽방촌 처럼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이종원 건설연 박사 연구팀이 만든 ‘에너지 빈곤 지도’.(자료=한국건설기술연구원)◇노후건축물 진단해 취약계층 선별 관리에너지 빈곤은 국가적인 사회 문제중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3차 과학기술 기반 사회문제해결 종합계획’에서 ‘에너지 빈곤’을 41개 주요 사회문제중 하나로 선정했다. 환경부도 ‘제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에서 기후변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맞춤형 정책 강화와 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내세우는 등 에너지빈곤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에너지빈곤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방안 중 하나가 기존에 살고있는 집이 냉·난방이 효율적으로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에너지 취약 계층의 경우 기존에는 시민 봉사자와 생활 지원사들이 직접 방문해 주거 실태를 조사해왔다. 종이문서로 하나씩 써야 했고, 반나절 가량 시간도 걸렸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예산과 인력에도 한계가 있었다. 데이터 수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취약계층에 대한 접근성이었다. 일반적으로 취약계층 주소 위치를 알기 어렵고, 개인정보문제로 거주자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다.이러한 이유로 정부부처,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각자 에너지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노후 건축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정확한 목표 설정과 지원이 이뤄지기 어려웠다.이종원 박사는 “에너지취약계층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기도 어렵고, 조사를 위한 시간과 예산도 많이 필요했다”며 “사업 수혜자만 중복 지원을 받는데다가 사업 예산을 쓰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창문을 덧붙이는 사례를 보면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로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이종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팀이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종원 박사팀이 초점을 맞춘 것은 쪽방촌 어르신처럼 에너지 취약계층이 사는 집의 창문이다. 건축공학적으로 창문은 냉·난방의 핵심 공간이다. 연구팀은 시민 봉사자와 생활지원사들이 취약계층의 집에 방문해 쉽게 자료를 수집하고 관리가 이뤄지도록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했다. 데이터수집 프레임워크와 이미지데이터 프레임워크 같은 도구를 장착해 데이터 수집과 창호 성능 분석이 자동으로 이뤄진다.가령 조사자가 앱에 있는 간단한 설문조사에 답을 하고, 창문 사진을 올리면 인공지능이 딥러닝 분석으로 건물 노후화 정도를 빨강(불량), 주황(보통), 녹색(양호)으로 자동으로 표시해준다. 통기성, 환기성, 균열, 갈라짐 등 항목별로 평가해준다. 정확성은 80%를 넘는다. 정부가 지원사업을 할 경우 어디부터 시급하게 지원해야 할지 알려주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쪽방촌 모습.(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대전·대구에 시범 적용 추진…센서도 개발 시작연구팀은 지난 2019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쪽방촌을 직접 찾아다니며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러자 시민단체, 대학, 공공기관 등에서도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연구팀은 개발한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 노후건축물 진단 기술을 발전시키고, 각종 정부 사업 등에 활용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과 함께 온열쾌적감(온도, 습도), 공기질(미세먼지), 채광, 소음계, 유기화학물질 측정장치를 조합해 20만원 수준의 통합형 센서 개발도 하고 있다. 에너지취약계층을 도와야 한다는 점에서 적정기술을 활용하고, 최대한 비용을 낮춰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이종원 박사는 “연구자로서 개발한 시스템은 적정기술, 공개데이터, 건설연 축적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고,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기 위한 우선순위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선별지원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 만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함께 움직였으면 한다”고 했다.이 박사는 “실질적으로 에너지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건물 노후화 정도를 넘어 열악한 화장실 시스템, 환기 시스템 등과 관련된 주거 환경 정보를 추가로 제공해 이들이 보다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기술로 사회문제 해결책을 찾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이종원 건설연 박사 연구팀이 쪽방촌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이제라도 사야 하나…힘 받는 중·소형주 '낙수효과' 최선호주는 이것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국내 증시 강세에 대형주와 견줘 부진했던 중·소형주에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증시가 실적장세에 진입하면서 중·소형주 주가도 오르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HMM을 포함해 금호석유화학, 현대미포조선, 진에어 등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스피, 외인은 여전히 ‘사자’… “지금은 실적장세”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7포인트(0.72%) 내린 2619.08에 마감했다. 장 초반 2640선을 찍었던 지수는 기관의 매도 공세에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초 2600선에 진입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오후 들어 지수 낙폭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114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88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달 들어 3거래일을 빼고 연일 ‘사자’에 나섰으나 최근 단기과열 우려가 나오자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과열 부담에 기관 매물소화 과정이 전개되며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한 가운데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심리도 유입됐다”며 “다른 아시아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반도체 약세 뿐만 아니라 2차전지 기업들의 하락폭 확대가 특히 악재로 작용해 하방압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그럼에도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가 전형적인 실적장세에 돌입한 점에 주목했다. 3월부터 국내 증시가 상승하는 데 반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떨어지고 있는데, 전형적인 ‘실적 장세’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 기간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 분기에서 고르게 상향 조정됐다”며 “이것이 증시의 PER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지며 전형적인 실적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현재 영업이익 상향 조정 추세와 거시경제 지표의 회복 가능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과거 2009∼2010년 금융위기 이후 증시 전반의 이익 정상화 과정이 있었다. 2016∼2017년에는 반도체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다양한 업종의 실적 개선도 확인됐다. 실적 장세는 최소 1년 이상 유지된 만큼 국내 증시도 당분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소형株 낙수효과…‘조선·해운·항공’ 등 주목실적 장세 속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009년 이후와 2016년 이후 모두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장사들 이익에서 중·소형주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낮아진 시가 총액 비중과 높아진 이익 비중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소형주 가운데 실적 상승 기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 받는 종목으로 HMM(011200), 금호석유(011780)화학, 현대미포조선(010620),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하나투어(039130), 한화손해보험(000370) 등이 꼽힌다. HMM은 올해 해운업 불황에도 외국인의 투자 장바구니에 담겨있다. 올 들어 487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000선이 깨진 이달에만 1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운임지수가 추가로 급락하기보다 바닥을 다지며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수요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만큼 공급 조절과 함께 컨테이너 운임 지수를 지지할 것”이라며 “전환사채 조기 상환과 그에 따른 지분 매각이 현실화되면 빠른 주가 반등도 기대된다”고 짚었다.저비용항공사(LCC) 라이벌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하반기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이라고 징권가는 입을 모았다. 2분기 주가가 주춤하지만 비수기임에도 운항 횟수, 여객수가 모두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운항과 수송인원 모두 코로나 이전의 사업량을 초과했고, 진에어는 운항 회복률 대비 여객수송인원 회복률이 더 높은데 이는 대형기 운항효과 때문”이라며 “3분기부터 항공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호석유는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른 수혜, 현대미포조선은 주력 선종의 발주 호조와 선가 상승으로 올 하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 AI 수요 폭증하는 日…국내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올거나이즈는 최근 일본 3대 은행 미쓰이스미토모와 AI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 ‘알리 포 그린(for green)’을 공동 개발했다. 이는 종이나 PDF로 받는 청구서·보고서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필요한 정보를 AI가 자동으로 추출해 데이터화 하는 솔루션이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했던 부담을 덜어준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올거나이즈의 투자사이자 고객사다.올거나이즈는 미쓰이스미토모 은행과 함께 일본 내에서 알리 솔루션 영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올거나이즈 관계자는 “일본은 이제 막 AI OCR 시장이 커지는 중”이라며 “다양한 서식이 존재하는 만큼 비정형 장표를 인식할 수 있는 알리 솔루션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객층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거나이즈는 2025년을 목표로 일본 증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생성형 AI 등 신기술을 무기로 ‘아날로그 일본’을 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한일 양국의 셔틀 외교(상호 방문)가 12년만에 복원되면서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 조짐이 보이자, 일본 진출이 활기를 띨 거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반도체 등 ICT 수출 부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AI 서비스 등을 유망 수출 품목으로 키우기로 한 것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日, 수요 대비 AI 업체 적어 기회…정부, 글로벌 AI 바우처 지원흔히 일본은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여전히 이메일보다 팩스가 민간·공무원 사회의 주된 업무 연락 수단이다. 이 때문에 ‘AI 도입도 늦지 않겠냐’는 부정적 시선이 적지 않다.하지만 업계는 “코로나를 계기로 일본 사회에도 디지털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본 내각부는 지난 4월 챗GPT 같은 AI 확산에 대응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AI 전략팀’을 설치하는 등 최근엔 중앙정부에서부터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챗GPT를 향한 관심도 높다.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일본도 타 국가와 시차가 있을 뿐 AI 등 신기술은 결국 도입될 것이어서 일찍 시장에 침투해 정착하는 게 유리하다”며 “오히려 일본은 디지털 전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대응 가능한 AI 테크 업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셔틀 외교 복원을 계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일본 총무성 차관과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만나 장관급 디지털 협의체(디지털정책포럼)를 신설하기로 합의하는 등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물꼬도 트였다. 협의체는 AI 등 첨단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과기정통부는 ICT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자, 수출의 패러다임을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AI, 메타버스 등으로 전환하겠다며 ‘디지털 분야 해외 진출·수출 활성화 전략’까지 내놓은 상황이어서 기대가 크다.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신설하며, 국산 AI의 해외 확산을 위해 해외 구매자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글로벌 AI 바우처’도 지원하기로 했다.◇네이버, 야후재팬과 협력…뤼튼, 이달 AI 신제품국내 기업들은 이런 일본을 ‘기회의 시장’으로 여기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AI 기반 상품 추천(에이아이템즈), 장소 추천 기술(에어스페이스)을 야후재팬에 적용하기 위해 협업 중이다. 쇼핑 영역에선 가격 비교, 상품 카탈로그,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으며, 로컬 영역에선 일본 골목 식당 등 지역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과 야후재팬은 오는 10월 합병 법인인 ‘라인야후’ 출범을 앞두고 있다.네이버는 라인과 협력해 2년 전인 2021년 약 2700년 분량의 일본어 데이터를 학습한 일본어 특화 초거대 AI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은 자체 초거대 AI 모델을 갖고 있진 않다. 현재 소프트뱅크와도 기술 활용 논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거대 AI 기술 자체 경쟁력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 우위”라고 설명했다.올거나이즈의 경우 AI가 여러 문서에서 정보를 종합해 답하는 ‘알리GPT’를 카오, 다이이치 생명 등에 도입하기 위해 PoC를 진행하고 있으며 업스테이지는 일본 법인 설립을 위해 코트라(KOTRA)와 논의 중이다. 슈퍼브에이아이도 일본 기업 닛폰 스틸에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슈퍼브 플랫폼)을 공급했다. 광고·제품·회사 소개 문구 등을 자동 생성해주는 AI를 만든 튀튼테크놀로지스는 이달 중 일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라인’과 연동된 ‘AI 랩’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일종의 ‘캐릭터 페르소나 설정’이 가능한 챗봇이다.사토 야스오 올거나이즈 일본 법인장은 “한일 관계 개선으로 양국에 걸친 사업에 관한 조언을 요청하는 고객 기업이 늘어나는 등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일본도 생성형 AI 기술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어 제이커브(J curve) 를 그리는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 현대硏,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8%서 1.2%로 하향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8%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진, 수출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전반적인 경기 반등의 분위기가 조성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13일 현대연이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은 1.2%로 전망된다. 1월 전망 1.8% 대비 0.6%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올 성장률을 1.4%로 낮췄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경제연구원은 1.5%, 한국금융연구원은 1.3%로 낮춘 바 있는데 1.2%는 주요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들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평균 전망치 1.1%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하반기 민간소비, 설비투자 부진으로 내수 회복 모멘텀이 약해질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작년 4.1% 성장에서 올해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고금리·고물가 충격으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실질구매력이 약화된 영향이다.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가 2021년 10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설비투자는 ICT투자를 중심으로 크게 위축돼 0.3% 감소가 예상된다. 작년 기저효과로 설비투자가 4월 전년동월비 4.4% 증가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반도체 경기 부진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ICT설비투자 지수 증가율은 4월 18.9%나 급감했다. 건설투자는 작년 2.8% 감소했음에도 올해 0.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은 반도체, 중국 시장에서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투자 위축, 미국과 중국간 분쟁 심화 등 하방 요인의 영향으로 하반기 반등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 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은 연간 6.1% 감소가 예상된다. 수입 역시 국내 경기 둔화로 8.5% 급감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ICT 투자 부진, 건설수주 불황 장기화 등 여건상 하반기에도 수입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다. 경상수지는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와 여행 및 운송 등 서비스 수지 적자폭 확대로 연간 250억달러 흑자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3.4%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는 38만명 증가로 전년(82만명) 대비 반토막 이상의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실업률은 3.0%로 전년(2.9%)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주원 현대연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경기는 하반기 수출이 반등하고 내수 시장이 개선되면서 경기 전환점이 마련돼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는 ‘U자’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하반기 수출 침체가 장기화되거나 소비가 더 이상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L자’형 장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를 위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주 실장은 “재정, 통화정책 모두 단기적으로 유연성을 갖고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재정정책은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 방어,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망 구축 등 재정의 경기 안정화 기능을 고려하고 통화정책은 자금시장 경색, 실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 및 투자 지원, 미·중 대상 통상 외교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출처: 현대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