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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올해 30% 넘게 급등…외인들 '바이 재팬'
  • 닛케이 올해 30% 넘게 급등…외인들 '바이 재팬'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일본 증시가 순풍에 돛 단 듯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업실적 개선 기대, 초완화 통화정책 지속 전망에 따른 엔화 약세,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아직 수출이 강하게 반등하지 않는 데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기조가 중단될 경우 예전만큼 랠리가 이뤄지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그래픽=김정훈 기자)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6일 전 거래일보다 220.59포인트(0.66%) 오른 3만3706.08로 거래를 마쳐 33년 만에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올해 들어 연초 대비 30% 이상 급등하는 등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외 장기 투자자들의 현물 주식 순매입 규모는 랠리가 시작한 4월 중순 이후 현재 4조8400억엔에 달하는데 이달 첫째주에만 1조엔을 기록하고 있다.일본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은 우선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기업 실적 덕분이다. 일본 비제조업 기업의 1분기 경상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했다. 제조업의 실적은 아직 부진하지만,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 기대감이 크다. 대장주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37조1542엔)을 기록했는데, 올해 매출액은 2.3% 더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일본 기업 최초인 3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경제가 기업 이익 증가에 따른 임금 상승, 소비자 지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낙관론도 퍼지고 있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추진 및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도 한몫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3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을 밑도는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미쓰비시상사와 후지쓰 등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대책 등을 쏟아내고 있다. 닛케이 상장사의 평균 PBR은 1.3배 수준으로, 거품경제였던 1989년말 5배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투자의 귀재’ 버핏은 “일본이 대만보다 더 좋은 투자처”라면서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지분을 늘린 것도 투심을 끌어 올렸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사진=AFP)엔화 약세도 증시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 4월 취임했지만 당분간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엔화는 꾸준히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141엔까지 올랐다. 이는 일본 주식을 더 싸게 만들었고,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는 “그간 일본이 장기 디플레에 빠져있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예 볼 필요 없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수익성 전망이 좋아지고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대됐다”면서 “일본은행이 매우 천천히 통화정책을 변경해나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진 실적 개선이 주요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수출이 아직 강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게 부담거리다. 지난 5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기에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시장의 금리인상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일본은행(BOJ)의 정책전환이 어느 시점에 이뤄지느냐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국제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인 에디 청은 CNN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정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엔화가 더 이상 싸지 않게 될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면 일본 증시 랠리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6.19 I 김상윤 기자
엔저→기업실적 개선→투자확대…日경제 선순환 진입 문턱
  • 엔저→기업실적 개선→투자확대…日경제 선순환 진입 문턱
  • [이데일리 방성훈 장영은 기자] “일본 증시가 3만 3000선을 넘어선 것을 보고 과거처럼 거품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펀더멘털에서 나오는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지요. 일시적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강철구 배재대 일본학과 교수)일본 경제가 자신감을 되찾았다. 증시는 1990년 3월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올해 1분기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디플레이션 원인으로 지목됐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4월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일본은행(BOJ) 목표치(2%)를 넘어섰다. 올해도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 힘입은 기업실적 개선이 일본 경제를 밀어 올리고 있다면서 “증시 상승을 기회로 삼아 ‘경제 체질을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사진=AFP)◇“엔저 힘입어 日기업 실적개선…투자·소비 살아나”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작년까지만 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엔저가 일본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난 이후엔 수출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엔저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코로나19 등의 역풍을 상쇄하고 기업들의 실적 증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는 상황에서도 BOJ는 완화 정책을 유지해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전 110엔대에 머물렀던 달러·엔 환율은 지난 16일 현재 141.88엔을 기록했다. 엔저는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해외에서 달러화로 벌어들인 수익을 엔화로 환산하면서 장부상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탄탄한 펀터멘털도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다. 증시가 갑자기 호황이라고 해서 경제가 갑자기 좋아진 게 아니다. 꾸준히 경쟁력을 회복해온 것”이라며 “일본은 경제 펀더멘털이 상당히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 지원 효과가 맞물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래픽=김정훈 기자)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투자 확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30년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1분기 소비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투자를 통해 성장활력을 재고하고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일본 경제는 내수 비중이 워낙 커서 투자 회복은 긍정적 신호”라며 “좋은 분위기로 반전된 것이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실제 올해 1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수정치)은 전기대비 0.7%, 연율 2.7%를 기록해 속보치(전기대비 0.4%, 연율 1.6% 증가)에서 크게 상향됐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0.5%)와 더불어 내수의 또 다른 기둥인 기업 설비투자가 1.4%로 속보치(0.9%) 대비 확대한 것이 GDP를 밀어 올렸다. 추가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일본 기업들의 내부유보금은 2022년말 기준 536조엔에 달한다. 미·중 갈등도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미국이 일본과의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면서 마이크론, TSMC, 삼성전자 등이 일본 내 투자를 결정했고,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니, 덴소는 TSMC와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짓고 있고 소니는 인근에 신규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5월 일본 증시 강세장을 이끈 것도 반도체주다. 이지평 교수는 “일본 정부는 반도체 투자유치를 비롯해 산업계 전반의 투자 분위기를 살려 새로운 제조업 생태계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임금인상→소비촉진 주목…추세전환 여부 지켜봐야”예년보다 높은 임금인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금인상은 소비로 이어져 내수회복에 보탬이 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신년 연설에서 “올해 임금 인상 결과에 따라 앞으로 일본 경제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춘투(매년 봄에 하는 일본의 임금 인상 투쟁)에서 가중평균 임금상승률이 3.67%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민간소비를 0.6%포인트, GDP를 0.4%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물가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연말엔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철구 교수는 “임금인상이 물가상승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고, 실질임금도 오르고 있고 앞으로 급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현재 일본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최근 일본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추세적 전환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다. 김규판 대외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은행이 과감하게 출구전략을 실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났다고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추세로 봤을 때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손영환 전문위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일본 경제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해외 수요가 뒷받침이 돼야 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이나 전기자동차 등 탈(脫)탄소로의 전환이 다른 국가들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은 여전히 주요 정책 과제로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023.06.19 I 방성훈 기자
인플레가 희망 됐다…'잃어버린 30년' 벗어나는 日
  • 인플레가 희망 됐다…'잃어버린 30년' 벗어나는 日
  • [이데일리 방성훈 장영은 기자] 일본 경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엔저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물밀듯 밀려와 지갑을 열고 있고, 미·중 갈등으로 과거였다면 중국으로 갈 직·간접 투자자금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수십년 간 본 적이 없었던 3%를 웃도는 물가는 일본 국민에게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가장 단적으로 드러난 곳은 주식시장이다. 닛케이지수는 대규모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버블 붕괴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3만 3706.08에 장을 마감해 199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6일 3만 3706.08에 장을 마감한 뒤 한 도쿄 시민이 종가가 적힌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니혼게이자이)미·중 갈등, 엔화 약세, 경기회복 기대, 기업실적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특히 5월 이후엔 반도체 투자열기가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미·중 반도체 전쟁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글로벌 투자 열기를 일본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마이크론(5000억엔)과 삼성전자(300억엔)가 투자를 결정했고, TSMC는 일본에 추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마이크론에 2000억엔, TSMC에 4760억엔, 라피더스에 700억엔 등 막대한 보조금 지원도 서슴치 않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훈풍은 소니와 덴소 등 일본 기업들의 반도체 투자도 이끌어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증시 상승의 시발점은 4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일본 종합상사 투자지만, 5월 강세장은 주요 반도체주 폭등세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경제지표에서도 부활 조짐이 확인된다. 올해 1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7%를 기록해 속보치(0.4%)에서 상향조정됐다. 기업 설비투자(1.4%)가 속보치(0.9%) 대비 확대한 영향으로,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은 1분기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물가상승률도 지난해 4월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3%대를 유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요구에 따라 임금인상률(3.67%)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소비 활성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아직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없는데도 엔저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다는 점도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강철구 배재대 일본학과 교수는 “최근의 일본 경제 호조세가 일시적은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증시가 3만 3000선을 넘었다고 이전처럼 거품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일본 경제가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내수와 함께 해외 수요가 뒷받침이 돼야 된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2023.06.19 I 방성훈 기자
"하반기 환율 1200원대 안착 가능성 높아"
  • "하반기 환율 1200원대 안착 가능성 높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1300원을 크게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서만 50원 이상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원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화의 기조적 강세 전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연말 환율 하단은 1250원선을 예상했다. ◇이달만 55.3원↓ ‘뚝’…원화 재평가?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전 거래일 종가(1280.5원) 대비 8.6원 내린 127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월말(1327.2원)과 비교하면 55.3원이나 떨어졌다. 환율은 지난 9일 1291.5원을 기록하며 4월14일(1298.9원) 이후 처음으로 1200원대로 내린 뒤, 6거래일째 1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연준의 이번달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 15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금리 점도표에서 최종금리 전망을 5.5~5.75%로 50bp(1bp=0.01%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 이에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7월 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74.4%로 봤지만, 9월 이후부터는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최근 원화 강세가 그간 저평가에 대한 환원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의 ‘6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8월 이후 올 초까지 원화의 환율 변화율(전월비)은 다른 통화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34개국 평균 환율 상승률은 4월 0.1%를 기록했는데, 원·달러 환율은 2.9%나 상승했다. 특히 2월엔 환율이 7.4% 올라 34개국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가장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다.반도체 수출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원화 강세압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최저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고, 이달까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언제든지 1300원 재진입 가능…제조업 확연히 개선돼야”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이 ‘추세적인 가치 재평가’는 아니라고 봤다.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확연히 개선된 것이 아니기에 환율은 언제든지 1300원 구간으로 재진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고금리 상황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지역은행 혼란이나 국내 레고랜드 사태 등이 하반기에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원화 강세가 본격화하려면 글로벌 제조업 수요가 반등해야 하는데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도 “최근 원화 강세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의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원화 강세 흐름은 연말까지 유효할 것으로 봤다. 다만 그 폭은 완만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미국 경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에서 보면 달러 가치가 급락하진 않을 것으로 보기에 원화 가치 상승폭 자체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말 종가 기준으로 환율 하단을 1250원 정도로 본다”고 강조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단은 1200원대 중반까지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
2023.06.19 I 하상렬 기자
'성적표' 받아든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희비 엇갈려
  • '성적표' 받아든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희비 엇갈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역대 최저를 기록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네요.”(한국도로공사 직원)“전세사기 대응으로 업무량은 폭증했는데 결과가 안타깝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직원)기획재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안)’을 두고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우수(A)’ 등급을 받아 잔치 분위기인 반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해에 이어 최저 등급인 ‘아주미흡(E)’,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미흡(D)을 받아 초상집과 다름없는 분위기다. 공공기관 평가는 직원들의 성과급을 결정하는 요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토부 공공기관 중 가장 좋은 평가(A등급)를 받은 도로공사는 △탄탄한 재정 △역대 최저 교통사고 사망자 기록 △현 정권과 밀접한 기관장 임명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0조 7795억원,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854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부채비율도 지난 2020년 81.97%에서 82.96%(2021년), 84.35%(2022년) 등 안정적인 모습을 모였다.공사가 수행 중인 성과도 월등했다. 앞서 지난 2018년 고속도로 사망자는 총 227명에 달했지만 179명(2020년), 171명(2021년) 등 매해 줄어 지난해에는 156명,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작업장 사망자도 2021년 대비 66.7% 감소했다. 이밖에 드론을 이용한 정체개선, 장애인 하이패스 사용률 상승(2022년 1월 47.1%→2023년 1월 57.0%) 등 성과도 돋보였다.이와 함께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수도권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정권과 밀접한 함진규 전 의원이 사장으로 선임되는 등 정무적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한 평가를 받은 기관 모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다. 공기업 중 유일하게 E등급을 받은 코레일은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1월 ‘영동터널 KTX 탈선 사고’를 시작으로 대전조차장 SRT 탈선 사고(7월),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 사고(11월), 의왕 코레일 직원 사망 사건(11월) 등 대형 사고가 이어졌다.여기에 원가 이하의 요금을 받고 있는 코레일 특성상 영업적자(지난해 3970억원), 부채비율(지난해 222.59%)의 획기적인 개선도 어려운 상황이다. LH는 지난해 비상경영까지 들어갔지만 또 D등급을, HUG는 전세사기 직격탄으로 재무가 크게 악화하며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2023.06.18 I 박경훈 기자
"설립인가 전 조합원 지위 얻자"…은마 실거래가 3~4억 껑충
  • "설립인가 전 조합원 지위 얻자"…은마 실거래가 3~4억 껑충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은마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조합창립총회를 ‘8월 중순’으로 가시화하면서 조합원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설립인가 이후에는 조합원 지위를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인가 전까지 거래가 활발할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마재건축 추진위는 전매제한에 대한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조합창립총회는 8월 중순으로 변수 없이 그대로 직행하며 이후 강남구청은 조합설립인가 결정을 내린다. 조합설립인가 이후부터 은마아파트와 상가를 매매·증여할 시 조합원 지위는 승계할 수 없다. 새로 매입하는 사람이나 증여받은 사람은 ‘조합원’이 될 수 없다.재건축 추진위가 예상하고 있는 조합설립인가 날짜는 8월말~9월이다. 추진위는 “매매나 증여 계획이 있다면 조합설립인가 날짜를 고려하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추진위 안내에 따르면 조합원 지위를 승계받으려면 9월까지 은마아파트 거래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실거래가는 최근 6개월 새 3억~4억원 수준으로 뛰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전용 76.69㎡가 17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6월 들어 22억원에 손바뀜이 돼 4억3000만원이 올랐다. 전용 84.43㎡도 지난해 11월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24억7000만원에 계약돼 3억2000만원 상승했다. 전용 76.69㎡의 실거래가는 올 들어 지난 1월 17~18억원대, 2월 18~20억원대, 3월 19~20억원대, 4월 20~21억원대, 5월 21~22억원대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전용 84.43㎡도 지난 1월 21억원대, 2월 21~22억원대, 3월 22~24억원대, 4월 23억원대, 5월 23~24억원대 수준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다만 조합이 기대하는 것만큼 빠른 사업추진 속도는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대부분 조합설립총회 이후 서류검토 등이 필요해 인가까지 2~6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은마아파트는 늦어도 올 하반기 조합설립인가가 날 것이다”며 “은마아파트는 역세권이고 규모가 큰데다 대치동 학원가에 바로 밀접해 있어 항상 이슈가 되는 지역이다”고 설명했다.
2023.06.18 I 김아름 기자
마카오 "카지노 넘어 마이스로"… 라스베이거스·싱가포르에 도전장
  • 마카오 "카지노 넘어 마이스로"… 라스베이거스·싱가포르에 도전장
  • 특급 호텔과 쇼핑, 관광, 레저, 전시컨벤션 등이 시설이 밀집해 있는 마카오 코타이 지역.(사진=마카오정부관광청)[싱가포르=김가영·이선우 기자]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 ‘마카오’가 글로벌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도시 경쟁에 가세했다. 이달 초 벤치마킹 대상인 동시에 경쟁 상대인 싱가포르에서 세계 각국 바이어와 미디어가 참여하는 대규모 관광·마이스 로드쇼를 열면서다.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카지노와 관광 등 전략산업을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비즈니스 관광시장 활성화를 통해 조기에 복원한다는 구상이다. 관광시장을 다변화해 카지노 의존도는 줄이고 연계 시설인 복합리조트(IR) 활용도는 높이겠다는 게 마카오 정부의 포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연간 세수의 80% 이상, 국내 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카지노 수입에 의존해온 마카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의 뒤를 잇는 마이스 도시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로드쇼마카오의 마이스 도시 타이틀 경쟁의 신호탄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마카오 쇼케이스’가 쐈다. 마카오 무역투자진흥국과 관광청이 6곳 마카오 카지노 사업자 중 한 곳인 샌즈 차이나와 공동 개최한 이 행사는 싱가포르 마이스의 상징인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마카오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에서 단독 로드쇼를 열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미식, 패션 등 마카오의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와 포럼, 공연 등을 통해 선보인 행사에는 사흘간 9000여 명의 바이어가 몰렸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전략시장으로 삼고 있는 지역에서 40여 명의 미디어 관계자도 참여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행사 이틀째인 8일 열린 ‘마이스·럭셔리 포럼’에는 국내외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여했다.빈센트 유 마카오 무역투자진흥국장은 이날 포럼에서 “마카오는 입국비자 없이 언제든 입국이 가능해 접근 편의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시설에서 포럼과 전시, 만찬 등 다양한 포맷의 행사를 열고, 관광과 휴양, 레저,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지붕 아래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마카오가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를 상대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배경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인프라 경쟁력이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1999년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편입된 마카오는 싱가포르보다 10여년 가량 빠른 2000년대 초반 미국의 카지노 자본이 몰리면서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 카지노 도시로서 위용을 갖췄다. 앨런 와츠 힐튼호텔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마카오는 다양한 기능의 대형 호텔·리조트 외에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는 다양한 문화유산 등 매력적인 럭셔리 여행지로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도시”라고 평가했다.지난달 25일 마카오 런더너 아레나에서 열린 런더너 마카오 그랜드 셀러브레이션 행사 모습 (사진=샌즈 차이나 제공)주목할 대목은 인프라 개발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에선 영국 런던을 모티브로 한 런더너 마카오 복합리조트가 2년여 만에 완전 개장했다. 6000개가 넘는 객실과 150여개 상점이 입점한 런더너는 샌즈 차이나가 100만㎡ 코타이 매립지에 파리지앵 마카오(파리), 베니시안 마카오(베니스)에 이어 세 번째로 건립한 복합 리조트다. 이외에도 코타이 지역엔 최근 4만㎡ 규모 전시·회의시설을 갖춘 갤럭시 국제 컨벤션센터(GICC)와 마카오 최대 규모 공연장인 1만6000석 규모 갤럭시 아레나가 개장했다.마카오 쇼케이스 현장을 찾은 레이터 스탬퍼 포시즌스 호텔앤리조트 글로벌 총괄운영 사장은 “마카오는 엔터테인먼트 부분에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이라고 평가한 뒤, 마이스 강국인 싱가포르와 경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연말까지 코로나 이전 70% 회복 기대새로운 인프라 개발 계획도 추진 중이다. 마카오 정부는 지난해 샌즈 차이나, 윈(Wynn), 엠지엠(MGM) 등 6개 카지노 사업자 면허를 10년 연장하면서 이들 기업으로부터 10년간 1087억 달러(약 140조원)의 비게임 부문 투자를 이끌어냈다. 샌즈 차이나는 37억 달러를 들여 1만8000㎡ 규모 전시장을 확충하고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보다 5배 큰 5만㎡ 규모의 인공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엠지엠 차이나와 멜코는 상설 공연 프로그램 개발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70년 전통의 자동차 경주대회 마카오 그랑프리를 비롯해 마라톤, 탁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별 국제대회 개최해 스포츠 관광시장 활성화에도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코로나19 앤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대규모 시설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침체됐던 관광·마이스 시장의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에도 좀처럼 늘지 않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초부터 급증세로 돌아서면서 1분기(1~3월)에만 49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570만명의 90%에 육박하는 수치다. 샌즈 차이나의 런더너 마카오 내 5개 호텔은 올 1월 여행제한이 완전 해제된 이후부터 줄곧 90%가 넘는 객실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마카오 코타이 지역 샌즈 차이나 복합리조트 (사진=샌즈차이나)마이스 시장은 글로벌 기업 단체의 방문이 늘면서 기업회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마카오 무역투자진흥국에 따르면 올 1분기 마이스 행사 참가를 위해 마카오를 찾은 비즈니스 관광객은 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늘어났다. 최근엔 14년 만에 국제전시연맹(UFI) 아태 총회를 유치하는 등 국제회의 유치 실적도 올라가고 있다. 빈센트 유 국장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기업회의, 전시컨벤션 등 최대 1000건의 마이스 행사가 마카오에서 열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1459건)의 7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16 I 이선우 기자
애매한 파월, 7월 실적시즌 쏠린 눈…"이익 눈높이 주목"
  • 애매한 파월, 7월 실적시즌 쏠린 눈…"이익 눈높이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금리 불확실성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금리를 묶어뒀지만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다. 통화정책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 이익 펀더멘털로 이동할 전망이다. 오는 7월 막을 여는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눈높이가 상향 흐름을 보이는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매파적 동결’에 투심 찬물…“추가 인상 1차례 그칠 것”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54포인트(0.40%) 하락한 2608.54에 거래를 마치며 2600선 부근에 위태롭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6월 금리 동결에도 점도표 상향에 금리 전망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며 “FOMC 직후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투심이 냉각되면서 대형주 대부분이 약세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연말 점도표를 기존 5.1%에서 5.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5.4%)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연내 두 차례(총 0.50%포인트) 추가 인상을 시사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의 경제전망이 3개월 전에 비해 개선되면서, 특히 핵심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 흐름을 감안하면 7월 추가 긴축 가능성은 높지만, 이후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실제 인상폭은 1회에 그치고 마지막 한 발의 실탄은 공포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FOMC에도 달러화는 되려 약세를 보였고, 증시에서도 성장주 중심의 매수 우위가 이어지면서 중립적이었다”며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기반한 금리 동결을 이어가면 통화정책 스트레스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증시 관심은 ‘실적’으로…“2Q 이익 상향 업종 유리”증시에선 이번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동결’에 따라 주가지수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업종·종목별 이익 펀더멘털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음 달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이익 전망치가 견조한 종목·업종들이 주목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에 크게 기대할 게 없어지면서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매출·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들에 대한 선호가 강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상사·자본재, 운송, 화장품·의류, 에너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계 등이 해당된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73곳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조7055억원이다. 전년 동기(51조3755억원) 대비 20조원 이상 줄어든 수준으로 1개월 전 전망치(29조8276억원) 대비 눈높이는 2.94% 상향 조정됐다. 코스피 업종별로 분류해 집계해보면 △섬유 및 의복(8곳) 1.80% △화학(11곳) 0.86% △자동차부품(8곳) 0.78% △항공운수(3곳) 0.67% △전자 장비 및 기기(8곳) 0.51% 순으로 1개월 이익 상향 폭이 높았다. 종목별로는 제주항공(089590)(변동률 36.3%), 농심(004370)(29.0%), 에스엘(005850)(23.7%), 롯데관광개발(032350)(17.8%), 한세실업(105630)(15.5%), LS(006260)(14.9%), 두산밥캣(241560)(13.9%), 영원무역(111770)(13.6%) 순이다. 이승훈 연구원은 “현재까지 진행한 통화긴축에도 침체가 발생할 개연성이 크지 않다”며 “현재 일부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위험선호가 후퇴할 공산 역시 낮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향후 나올 경제지표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 연구원은 “향후 일정상 8월 말 잭슨홀과 9월 FOMC가 중요 이벤트가 될 수 있겠다”며 “연준의 최종금리가 높아지고 인하 시점이 지연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6.16 I 이은정 기자
K-의료기기업체, 줄줄이 매각…공통분모는
  • K-의료기기업체, 줄줄이 매각…공통분모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괜찮다 싶은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줄줄이 매각되네요.”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루트로닉(085370)까지 매각되면서 그간 인수설이 돌던 의료기기업체들을 다시금 눈여겨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과 2023년은 한국 의료기기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짚었다.12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이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매각되는 사례가 속속 늘고 있다.지난해 4월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214150)의 최대주주로 변경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랩지노믹스(08465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메디트가 PEF로 인수되는 과정을 마무리지었다. 올해 2월에는 일본 올림푸스가 태웅메디칼을 인수하고, 같은해 5월에는 미국 메드트로닉이 이오플로우(294090)를 M&A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PEF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 지분 매입(1889억원)과 공개매수(약 7800억원)를 통해 총 9689억원에 루트로닉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사들이 글로벌 기업·PEF로 매각된 이유는최근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나 사모펀드로 매각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기반으로 높은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매각된 7개사 중 2개사(오스템임플란트, 메디트)는 치과 의료기기, 2개사는 미용 의료기기(클래시스, 루트로닉)에 속한다. 해당 업체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71%, 90%에 이른다. 클래시스와 루트로닉도 62%, 88% 수준이다.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량한 업체들이 많다. 지난해 매출액이 역성장한 랩지노믹스와 매출이 7억원에서 66억원으로 9.4배 급성장한 이오플로우를 제외한 5개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성장률은 26.6%에 이른다. 또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오플로우를 뺀 6개사의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33.1%에 달한다.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50% 전후를 기록한 업체로는 클래시스(51%), 메디트(51.2%), 랩지노믹스(47.8%) 등 3곳이나 포진해 있다.이 중 평균치 산정에서 제외한 랩지노믹스나 이오플로우도 실적이 나쁘지만은 않다. 진단업체인 랩지노믹스는 엔데믹의 여파로 지난해 매출액이 1448억원으로 28.5% 역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46%(2020년)→51.6%(2021년)→45.7%(2022년)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오플로우는 최근 3년간 109억원→203억원→224억원으로 영업손실이 늘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65만원→7억원→66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다.◇기술력·R&D 능력 통해 글로벌 M&A 무대 진출글로벌 기업의 선택을 받은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에 통용될 만한 특정 분야의 기술력과 함께 인수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성장을 유지할 만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곳들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업체들이 인수 후 안정적으로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을 지속할 만한 연구개발(R&D) 역량과 품질 관리 능력이 있는지 등도 살펴봤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의료기기업계에서는 국내 업체가 글로벌 M&A의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업계에서 M&A는 전통적인 성장 방식으로 쓰여왔지만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글로벌 M&A의 무대에 오른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기술력, 인지도가 부족해 글로벌 M&A의 대상이 되지 못했지만 최근 사례를 통해 국내 업체도 아이템이 좋고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면 본격적인 거래가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품목군이나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한 대상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인수하는 경향이 있다. 메드트로닉은 당뇨병 사업을 강화하면서 이오플로우의 ‘인슐린 펌프’ 기술과 시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인수에 나섰다. 태웅메디칼 인수는 올림푸스가 소화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투자자 입장에서 기업공개(IPO)가 아닌 M&A로도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는 벤처캐피탈(VC)의 초기 투자 금액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투자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로서는 글로벌 기업에 피인수됨으로써 글로벌 유통망 확충,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획득, 해외 보험 수가 적용 등 해외 진출에 수반되는 복잡한 절차를 떠맡길 수 있게 됐다. 국내 의료기기업체 입장에서는 기술력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PEF에 어필되는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강점은?그렇다면 의료기기업체들이 PEF의 주요 타깃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역시 높은 성장성과 이익률에 따른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각 사례들의 공통된 투자 포인트가 비교적 명확하다. 바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이익률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높은 매출액 성장률과 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PEF들이 인수한 업체들은 랩지노믹스를 제외하면 미용 의료기기업체와 임플란트 업체들로 국내 의료기기업계에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업종이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헬스케어 업체들은 제품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은 글로벌 업체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피부미용 의료기기, 임플란트 업체들은 병원의 수익성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진단업체인 랩지노믹스까지 포함하면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 고수익 업체들이기도 하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PEF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특히 최근 국내 미용 의료기기업계 매출 1위 업체인 루트로닉이 매각되면서 제이시스메디칼(287410), 파마리서치(214450)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이 확대되는 와중에 ‘K뷰티’에 대한 평판이 상당히 좋아 해외 진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 판로 확대를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밸류(기업가치)를 높이기 좋은 측면이 있어 사모펀드들이 노리기 좋은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2023.06.15 I 김새미 기자
부산 '3.02 대 1' vs 대구 '0.03 대 1'…광역시 청약시장 양극화
  • 부산 '3.02 대 1' vs 대구 '0.03 대 1'…광역시 청약시장 양극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부산에 1순위 청약 통장 63%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과 광주는 전국적 불황 속에도 비교적 좋은 분위기를 보이는 반면 대구와 울산은 심각한 침체를 겪으면서 광역시간 분양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5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인천 등 5개 광역시에 총 9102가구가 일반공급 됐고, 1순위 청약에 2만 2860명이 접수해 평균 2.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은 분양물량이 없다.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물량 중 52%에 해당하는 4764가구가 부산에 집중됐으며, 1순위 청약자 역시 약 63%에 달하는 1만4409명이 부산에 몰려 평균 3.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 역시 1033가구 공급에 6175명이 1순위에 청약했으며 평균 경쟁률은 5.98대 1로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반면 대구는 512가구 공급에 13명이 1순위 청약해 0.03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울산도 187가구 공급에 1순위 청약자는 30명에 그쳐 0.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은 2606가구 공급에 2233명이 접수해 0.86대 1로 1배수를 채우지 못했다. 단지별 청약 성적으로 보면 1순위 기준 평균 11.48대 1을 기록한 부산의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을 비롯해 광주 위파크 마륵공원(8.8대 1), 부산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4.82대 1), 부산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4.41대 1), 광주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3.61대 1) 등 상위 5개 순위를 부산, 광주 소재 단지가 독차지 했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부산은 지난해에도 평균 37.21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불황에도 건재한 분위기를 보였고, 올해에도 에코델타시티를 필두로 비교적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6월만 해도 부산 대연3구역을 비롯해 최근 1순위 청약을 받은 광주 상무센트럴자이 등 굵직한 단지의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 단지의 성적을 통해 하반기의 분위기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부산, 광주, 인천 등 3개 지역에 761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울산, 대구, 대전은 계획 물량이 없다. 부산에서는 대연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공급하는 총 4488가구 규모의 초대형 아파트‘대연 디아이엘’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59~99㎡의 2382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는 이 단지의 시공은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부산 2호선 못골역 초역세권 입지와 대연초, 신연초 등 도보 통학 여건을 갖췄고 고층부의 스카이라운지, 실내체육관, 외관 커튼월룩 디자인 등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설계로 완성도를 높였다. 세대 내 투입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자동 이송 시스템이 적용돼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롯데건설은 인천 검단에서도 이달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을 분양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 1단계 핵심사업인 넥스트콤플렉스 내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4개동, 전용면적 84·108㎡, 총 3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광주에서는 GS건설의 상무센트럴자이가 이달 초 일반분양 청약을 실시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14개 동, 전용면적 84~247㎡ 총 903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광주시 최초로 입주민 전용 프리미엄 상영관 ‘CGV살롱’이 단지 내에 들어선다.이 외에도 대방건설,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도 부산과 광주, 인천에서 이달 신규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2023.06.15 I 이윤화 기자
사진으로 노후건축물 판별···건설연구원의 AI 활용 '쪽방촌 더위나기' 프로젝트
  • 사진으로 노후건축물 판별···건설연구원의 AI 활용 '쪽방촌 더위나기' 프로젝트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대전역과 대구역 인근 판자촌에 사는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여름나기’는 갈수록 힘이 든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덥고, 폭염 특보 발령도 많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는 완화추세이나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생활 속 어려움은 여전하다. 전국적으로는 저소득층,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에너지취약계층이 약 160만 가구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을 과학적으로 도울 방법이 필요하다.최근 이종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팀은 노후건축물 상태를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분석 플랫폼을 개발했고, 전국 각지에 시범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쪽방촌 처럼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이종원 건설연 박사 연구팀이 만든 ‘에너지 빈곤 지도’.(자료=한국건설기술연구원)◇노후건축물 진단해 취약계층 선별 관리에너지 빈곤은 국가적인 사회 문제중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3차 과학기술 기반 사회문제해결 종합계획’에서 ‘에너지 빈곤’을 41개 주요 사회문제중 하나로 선정했다. 환경부도 ‘제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에서 기후변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맞춤형 정책 강화와 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내세우는 등 에너지빈곤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에너지빈곤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방안 중 하나가 기존에 살고있는 집이 냉·난방이 효율적으로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에너지 취약 계층의 경우 기존에는 시민 봉사자와 생활 지원사들이 직접 방문해 주거 실태를 조사해왔다. 종이문서로 하나씩 써야 했고, 반나절 가량 시간도 걸렸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예산과 인력에도 한계가 있었다. 데이터 수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취약계층에 대한 접근성이었다. 일반적으로 취약계층 주소 위치를 알기 어렵고, 개인정보문제로 거주자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다.이러한 이유로 정부부처,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각자 에너지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노후 건축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정확한 목표 설정과 지원이 이뤄지기 어려웠다.이종원 박사는 “에너지취약계층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기도 어렵고, 조사를 위한 시간과 예산도 많이 필요했다”며 “사업 수혜자만 중복 지원을 받는데다가 사업 예산을 쓰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창문을 덧붙이는 사례를 보면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로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이종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팀이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종원 박사팀이 초점을 맞춘 것은 쪽방촌 어르신처럼 에너지 취약계층이 사는 집의 창문이다. 건축공학적으로 창문은 냉·난방의 핵심 공간이다. 연구팀은 시민 봉사자와 생활지원사들이 취약계층의 집에 방문해 쉽게 자료를 수집하고 관리가 이뤄지도록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했다. 데이터수집 프레임워크와 이미지데이터 프레임워크 같은 도구를 장착해 데이터 수집과 창호 성능 분석이 자동으로 이뤄진다.가령 조사자가 앱에 있는 간단한 설문조사에 답을 하고, 창문 사진을 올리면 인공지능이 딥러닝 분석으로 건물 노후화 정도를 빨강(불량), 주황(보통), 녹색(양호)으로 자동으로 표시해준다. 통기성, 환기성, 균열, 갈라짐 등 항목별로 평가해준다. 정확성은 80%를 넘는다. 정부가 지원사업을 할 경우 어디부터 시급하게 지원해야 할지 알려주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쪽방촌 모습.(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대전·대구에 시범 적용 추진…센서도 개발 시작연구팀은 지난 2019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쪽방촌을 직접 찾아다니며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러자 시민단체, 대학, 공공기관 등에서도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연구팀은 개발한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 노후건축물 진단 기술을 발전시키고, 각종 정부 사업 등에 활용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과 함께 온열쾌적감(온도, 습도), 공기질(미세먼지), 채광, 소음계, 유기화학물질 측정장치를 조합해 20만원 수준의 통합형 센서 개발도 하고 있다. 에너지취약계층을 도와야 한다는 점에서 적정기술을 활용하고, 최대한 비용을 낮춰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이종원 박사는 “연구자로서 개발한 시스템은 적정기술, 공개데이터, 건설연 축적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고,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기 위한 우선순위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선별지원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 만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함께 움직였으면 한다”고 했다.이 박사는 “실질적으로 에너지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건물 노후화 정도를 넘어 열악한 화장실 시스템, 환기 시스템 등과 관련된 주거 환경 정보를 추가로 제공해 이들이 보다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기술로 사회문제 해결책을 찾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이종원 건설연 박사 연구팀이 쪽방촌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2023.06.15 I 강민구 기자
이제라도 사야 하나…힘 받는 중·소형주 '낙수효과' 최선호주는 이것
  • 이제라도 사야 하나…힘 받는 중·소형주 '낙수효과' 최선호주는 이것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국내 증시 강세에 대형주와 견줘 부진했던 중·소형주에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증시가 실적장세에 진입하면서 중·소형주 주가도 오르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HMM을 포함해 금호석유화학, 현대미포조선, 진에어 등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스피, 외인은 여전히 ‘사자’… “지금은 실적장세”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7포인트(0.72%) 내린 2619.08에 마감했다. 장 초반 2640선을 찍었던 지수는 기관의 매도 공세에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초 2600선에 진입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오후 들어 지수 낙폭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114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88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달 들어 3거래일을 빼고 연일 ‘사자’에 나섰으나 최근 단기과열 우려가 나오자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과열 부담에 기관 매물소화 과정이 전개되며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한 가운데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심리도 유입됐다”며 “다른 아시아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반도체 약세 뿐만 아니라 2차전지 기업들의 하락폭 확대가 특히 악재로 작용해 하방압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그럼에도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가 전형적인 실적장세에 돌입한 점에 주목했다. 3월부터 국내 증시가 상승하는 데 반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떨어지고 있는데, 전형적인 ‘실적 장세’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 기간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 분기에서 고르게 상향 조정됐다”며 “이것이 증시의 PER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지며 전형적인 실적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현재 영업이익 상향 조정 추세와 거시경제 지표의 회복 가능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과거 2009∼2010년 금융위기 이후 증시 전반의 이익 정상화 과정이 있었다. 2016∼2017년에는 반도체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다양한 업종의 실적 개선도 확인됐다. 실적 장세는 최소 1년 이상 유지된 만큼 국내 증시도 당분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소형株 낙수효과…‘조선·해운·항공’ 등 주목실적 장세 속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009년 이후와 2016년 이후 모두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장사들 이익에서 중·소형주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낮아진 시가 총액 비중과 높아진 이익 비중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소형주 가운데 실적 상승 기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 받는 종목으로 HMM(011200), 금호석유(011780)화학, 현대미포조선(010620),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하나투어(039130), 한화손해보험(000370) 등이 꼽힌다. HMM은 올해 해운업 불황에도 외국인의 투자 장바구니에 담겨있다. 올 들어 487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000선이 깨진 이달에만 1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운임지수가 추가로 급락하기보다 바닥을 다지며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수요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만큼 공급 조절과 함께 컨테이너 운임 지수를 지지할 것”이라며 “전환사채 조기 상환과 그에 따른 지분 매각이 현실화되면 빠른 주가 반등도 기대된다”고 짚었다.저비용항공사(LCC) 라이벌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하반기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이라고 징권가는 입을 모았다. 2분기 주가가 주춤하지만 비수기임에도 운항 횟수, 여객수가 모두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운항과 수송인원 모두 코로나 이전의 사업량을 초과했고, 진에어는 운항 회복률 대비 여객수송인원 회복률이 더 높은데 이는 대형기 운항효과 때문”이라며 “3분기부터 항공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호석유는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른 수혜, 현대미포조선은 주력 선종의 발주 호조와 선가 상승으로 올 하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2023.06.15 I 양지윤 기자
안전관리 사각지대 '공사중단 건축물'…가이드라인 만든다
  • 안전관리 사각지대 '공사중단 건축물'…가이드라인 만든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수년간 방치된 ‘공사중단 건축물’을 빠르게 정비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자금 부족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민간건축물에는 제도적 마중물을 통해 정상화할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사 중단으로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건축물의 안전점검 가이드라인을 세워 사고를 예방·관리하고 공공에 위험이 되는 건물에 대한 철거 기준도 명확히 할 계획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공사중단 건축물 법령 및 제도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한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 실무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사유재산 침해 소지가 큰 데다 공공에 위험이 될 수 있는 건축물도 정비되지 않고 있고 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공사중단 건축물이 수년째 방치된 경우가 많아 구체적인 방향성과 가이드라인을 모색할 필요성이 커 이번에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공사중단 건축물 특성에 맞는 적극적인 행정을 유도하고 장기 방치한 공사중단 건축물의 효과적인 관리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공사중단 건축물’의 현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공사중단 방치건축물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공사중단 방치건축물 322곳 중 10년 이상 된 곳은 총 229곳(7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방치 기간이 10~15년 사이에 해당하는 건물은 76곳으로 전체의 약 23.6%를, 15년을 초과한 건물은 153곳으로 약 4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공사중단 방치건축물 현황을 보면 강원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많은 46곳(14.2%)을 기록했다. 이어 충남 44곳(13.7%), 경기 41곳(12.7%) 등의 순을 보였다.공사중단 방치건축물은 이해관계자 간 소송과 채권 문제 등 복잡한 권리관계가 얽혀 있는데다 자금과 사업성 부족 등의 금전적 문제로 대부분 공사를 중단한 상황이어서 정비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크다. 이에 부동산원은 먼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에서 공사중단 건축물을 정상화할 제도적 지원 방향을 모색하고 현재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공사중단 건축물의 감독 방안을 함께 마련키로 했다.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20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한 휴게소 건물이 방치돼 있다. (사진=뉴스1)현행법상 건축물 안전관리 대상은 공사 진행 중일 때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관리하고 완공 후엔 건축물 관리법에 따라 정기 검사 등을 진행하는데 공사를 중단한 건축물은 안전관리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이에 부동산원은 공사중단 건축물이 공공에 위험요소가 되는 기준을 세워 위험판단 시 철거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공사중단 건축물로 도시미관 저해, 주변지역 쇠퇴화 등의 사회문제가 지속하고 있다”며 “사유재산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건축물에 대한 협의·조정기능을 정부가 맡아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도시정비계획과 함께 복합적인 정비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3.06.14 I 신수정 기자
빅파마 시총 1위 오른 ‘릴리’, 존슨앤존슨 제친 배경은?
  • 빅파마 시총 1위 오른 ‘릴리’, 존슨앤존슨 제친 배경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일라이릴리(릴리)가 지난달 중순 시가시가총액(시총) 기준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1위 자리를 견고히 하는 모양새다. 릴리는 20여 년 이상 관련 업계 부동의 시총 1위였던 미국 ‘존슨앤존슨’(J&J)과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2위 자리를 사수했던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노보)를 모두 제친 것이다. 비만과 치매 등 시장 규모가 꾸준히 증대되는 질환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릴리의 성장세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3일 ‘컴퍼니 마켓 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릴리의 시총은 4227억2000만 달러(한화 약 547조4197억원)로 전체 글로벌 기업 중 15위, 제약바이오 기업 중 1위에 올라 있다. 같은 날 존슨앤존슨(4155억 3000만 달러)과 노보(3614억달러) 등 동종 업계 기업들은 2위와 3위로 내려 앉았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제약바이오 업계 부동의 시총 1위였던 존슨앤존슨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릴리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한 여파로 인해 시총 순위가 역전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존슨앤존슨의 시총은 지난 4월 15일 5173억9000만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이달 3일 4070억 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소폭 상승했다. 반면 릴리의 시총은 지난 3월 11일(3001억 달러)에서 이날까지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 결과 양사의 시총은 5월 중순 이후 역전됐고, 릴리가 제약바이오기업 중 1위로 올라서게 됐다.지난 4월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글로벌 블록버스터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특허가 올 하반기 미국에서 만료되는 등을 이유로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존슨앤존슨의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존슨앤존슨에 따르면 모든 질환을 통틀어 지난해 기준 회사의 의약품 중 최대 매출 품목은 단연 스텔라라였다. 해당 제품은 97억 2300만 달러(한화 약 12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최대 매출 5위 내 품목으로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79억7700만 달러), △조현병 치료제 ‘인베가’ 제품군(41억4000만 달러) △림프종 치료제 ‘임브루비카’(37억984만 달러) △항응고제 ‘자렐토’(24억7300만 달러) 등이다.매출 하락이 진행되거나 예상되는 품목은 앞서 언급한 스텔라라를 비롯한 임브루비카다. 임브루비카는 전년 대비 매출이 13.4% 감소했다. 이밖에도 존슨앤존슨이 보유한 전립선암 치료제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가 2022년 매출이 17억7000만 달러로 전년(약 22억9700만 달러) 대비 23%가량 감소했다. 그럼에도 조세프 워크 존슨앤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매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실제로 존슨앤존슨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료기기 부문에서 올 1분기 매출은 74억8000만 달러로 증권가 전망치(73억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설명도 내놓았다.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방위 제약 그룹인 존슨앤존슨의 의료기기 부문 매출은 비교적 고정적으로 유지되는 부분이다”며 “시장에서 제약 부문의 매출 전망에 더 무게를 두면서 시총이 최근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존슨액존슨의 의약부문 자회사인 얀센도 가만히 있던 것은 아니다. 2018년 얀센은 자이티가의 후속작으로 ‘얼리다’(성분명 아파루타마이드)를 개발해 미국과 유럽연합 호주 등에서 두루 승인받았다. 얼리다의 2022년 매출은 18억8100만 달러로 전년(12억9100만 달러) 대비 45% 상승하며 선전했다.지난 3월에는 B세포성숙항원(BCMA)을 타깃하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용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에 대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연합(EU)에서 승인받은 카빅티가 아시아 등으로 출시국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존슨앤존슨의 기존 대표 약물의 부진을 카빅티나 얼리다 등으로 대체하긴 역부족이란 의견이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특허 만료후 시장 점유율면에서 오리지널이 뒷심을 발휘한다고 해도 최소 10% 안팎은 비중을 시밀러가 가져간다”며 “스텔라라 매출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이 열리면서 회사의 매출 감소가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텔라라의 미국 시장 매출은 지난해 63억8800만 달러로 글로벌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제공=일라이릴리)이와 달리 릴리는 최근 3개월 동안 비만과 치매 등 큰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질환 분야에서 신약개발 소식을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일제히 미국 내 마운자로에 대한 승인 심사 결론이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란 보도를 이어갔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5월 제2형 당뇨병 치료 적응증을 획득한 신약이다.회사 측은 자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에 대한 노보의 대표적인 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직접 비교하는 추가 임상 3상(SURMOUNT-5)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약물의 허가 당시 데이터를 보면 마운자로의 체중 감량효과는 최대 약 22%로 위고비(약 15%)보다 높게 분석된 바 있다. 릴리 측이 확실한 비교우위를 확보하겠다며 이 둘을 일대일로 직접 비교하는 연구를 시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릴리는 지난달 3일 치매 신약 후보 ‘도나네맙’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최대 35%라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유통되는 유일한 항체 기반 치매 치료제로 알려진 미국 바이오젠의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인지 기능 개선 효과(27%)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미국 SVB 증권은 당시 도나네맙의 매출이 2030년경 3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치매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도나네맙을 보면 아직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인지기능 개선과 별개로 부작용 위험이 비교적 크게 나왔었다. 실제로 허가돼 시판될지 무조건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미충족 수요를 위한 허가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릴리가 환자군이 꾸준히 늘어나는 치매 와 같은 질환에 대한 신약개발에서 성과로 관련 업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14 I 김진호 기자
반도체 덜어내는 국민연금…2차전지·기계株 담았다
  • 반도체 덜어내는 국민연금…2차전지·기계株 담았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민연금이 이달 들어 반도체 종목의 보유 지분을 줄이고, 2차전지 및 기계주 지분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發) 호실적 여파에 국내 반도체주가 급등하자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는 한편, 최근 주가 흐름이 주춤했던 종목 위주로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전략 바꾸는 국민연금…반도체·中 리오프닝株 덜었다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6월2~13일)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 비중을 변경한 종목은 총 18개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이달 들어 반도체 종목의 보유 지분을 줄였다. 지난 7일 SK하이닉스(000660)의 지분 비중을 8.17%에서 7.74%로 0.43%포인트(p) 축소했다. 최근 반도체 종목이 급등하면서 지분 일부에 대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주들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주가가 큰 폭 뛰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회계연도 1분기(2~4월) 영업이익이 월가 전망치를 20% 상회한 영향을 받은 게 주효했다. 챗(Chat)GPT 열풍에 따른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며 관련 종목 전반이 강세를 보인 바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국 리오프닝 수혜주의 보유 비중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호텔신라(008770)의 지분을 10.23%에서 9.8%로 0.43%p 하향 조정했다. 중국 통계국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50% 이하를 밑도는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기 회복 지연 시 관광 수요도 위축돼 리오프닝 관련 종목의 실적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차전지주 조정되자 ‘줍줍’ …실적 개선주도 비중↑반도체 및 리오프닝 관련 종목의 보유 비중을 줄이는 대신 국민연금은 상대적으로 모멘텀이 부족했던 종목을 확대하는 전략을 폈다. 2차전지 관련주가 대표적이다. 지난 7일에는 양극재 생산업체인 LG화학(051910)의 보유 지분을 6.84%에서 7.48%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사업을 전개하는 SK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비중도 8.31%에서 8.88%로 늘어났다. 2차전지 관련주의 경우 연초 급등한 뒤 5월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조정 흐름을 보였지만, 이달에는 다시 이익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 전기차 충전설비 업체들이 테슬라의 충전 시스템과 호환되는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히자, 국내에서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도 앞으로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 대비 이익 증가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올해 및 내년 이익 전망치가 다소 하향 조정돼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방향성은 우상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이익 기대감이 지속할 때에는 제한적인 주가 조정 이후 재차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기계주를 매수하는 것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 보유 비중이 10.0%에서 10.16%로 늘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기계주는 북미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판매 확대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기아(000270) 역시 보유 비중을 7.46%에서 7.66%로 확대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기아의 5월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26만8000대를 기록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회복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도매 판매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 2분기 호실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양호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2023.06.14 I 김응태 기자
미국발 훈풍에 반도체·2차전지株 랠리…국내증시에 온기
  • 미국발 훈풍에 반도체·2차전지株 랠리…국내증시에 온기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발 빅테크 훈풍에 한국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모멘텀에 본격화한 반도체주 랠리와 테슬라 상승세에 기댄 2차전지주 반등에 코스피 지수는 2600선에 안착해 고점을 높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0포인트(0.33%) 오른 2637.9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1년여 만에 2600선을 넘어선 뒤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AI 반도체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비디아 모멘텀이 더해진 반도체주 랠리가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최근 한 달 새 각각 12.32%, 37.04% 올랐다. 특히 주가 상승세가 가파른 SK하이닉스는 이날 11만 950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2만닉스’에도 바짝 다가섰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증권가는 반도체 업종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이 기대감을 넘어 파운드리 실수요의 비약적인 상승으로 이어지며 파운드리 및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전방 수요 반등과 본격화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만큼 메모리 업종 대형주에 대한 집중적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종전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25% 올려 잡았다. 삼성전자의 목표가는 9만 5000원까지 높아졌다. KB증권은 이날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삼성전자 목표가를 종전 8만 5000원에서 9만 5000원으로 11.8%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디램 재고 감소가 시작되고 감산 효과에 따라 4분기 디램, 낸드 가격이 상승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4분기 HBM3 출시를 통해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도 본격 진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춤했던 2차전지주도 테슬라발 훈풍에 랠리를 재개하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3 전기차에 대한 7500달러의 세제 혜택 적용,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테슬라 충전망 이용 등의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상장 이후 최장 기간인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33% 올랐고, 삼성SDI(006400)와 SK이노베이션(096770)도 각각 3.34%, 5.55% 상승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의 가치 평가에 벤치마크로 작용한다”며 “테슬라 주가 급등이 K-배터리 업체들의 단기적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 상승세가 국내 증시에 온기를 퍼트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에 대해선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1~12일) 테슬라 주식을 모두 2억 1612만달러(약 2752억원) 규모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06.13 I 원다연 기자
AI 수요 폭증하는 日…국내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
  • AI 수요 폭증하는 日…국내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올거나이즈는 최근 일본 3대 은행 미쓰이스미토모와 AI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 ‘알리 포 그린(for green)’을 공동 개발했다. 이는 종이나 PDF로 받는 청구서·보고서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필요한 정보를 AI가 자동으로 추출해 데이터화 하는 솔루션이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했던 부담을 덜어준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올거나이즈의 투자사이자 고객사다.올거나이즈는 미쓰이스미토모 은행과 함께 일본 내에서 알리 솔루션 영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올거나이즈 관계자는 “일본은 이제 막 AI OCR 시장이 커지는 중”이라며 “다양한 서식이 존재하는 만큼 비정형 장표를 인식할 수 있는 알리 솔루션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객층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거나이즈는 2025년을 목표로 일본 증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생성형 AI 등 신기술을 무기로 ‘아날로그 일본’을 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한일 양국의 셔틀 외교(상호 방문)가 12년만에 복원되면서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 조짐이 보이자, 일본 진출이 활기를 띨 거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반도체 등 ICT 수출 부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AI 서비스 등을 유망 수출 품목으로 키우기로 한 것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日, 수요 대비 AI 업체 적어 기회…정부, 글로벌 AI 바우처 지원흔히 일본은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여전히 이메일보다 팩스가 민간·공무원 사회의 주된 업무 연락 수단이다. 이 때문에 ‘AI 도입도 늦지 않겠냐’는 부정적 시선이 적지 않다.하지만 업계는 “코로나를 계기로 일본 사회에도 디지털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본 내각부는 지난 4월 챗GPT 같은 AI 확산에 대응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AI 전략팀’을 설치하는 등 최근엔 중앙정부에서부터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챗GPT를 향한 관심도 높다.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일본도 타 국가와 시차가 있을 뿐 AI 등 신기술은 결국 도입될 것이어서 일찍 시장에 침투해 정착하는 게 유리하다”며 “오히려 일본은 디지털 전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대응 가능한 AI 테크 업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셔틀 외교 복원을 계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일본 총무성 차관과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만나 장관급 디지털 협의체(디지털정책포럼)를 신설하기로 합의하는 등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물꼬도 트였다. 협의체는 AI 등 첨단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과기정통부는 ICT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자, 수출의 패러다임을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AI, 메타버스 등으로 전환하겠다며 ‘디지털 분야 해외 진출·수출 활성화 전략’까지 내놓은 상황이어서 기대가 크다.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신설하며, 국산 AI의 해외 확산을 위해 해외 구매자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글로벌 AI 바우처’도 지원하기로 했다.◇네이버, 야후재팬과 협력…뤼튼, 이달 AI 신제품국내 기업들은 이런 일본을 ‘기회의 시장’으로 여기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AI 기반 상품 추천(에이아이템즈), 장소 추천 기술(에어스페이스)을 야후재팬에 적용하기 위해 협업 중이다. 쇼핑 영역에선 가격 비교, 상품 카탈로그,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으며, 로컬 영역에선 일본 골목 식당 등 지역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과 야후재팬은 오는 10월 합병 법인인 ‘라인야후’ 출범을 앞두고 있다.네이버는 라인과 협력해 2년 전인 2021년 약 2700년 분량의 일본어 데이터를 학습한 일본어 특화 초거대 AI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은 자체 초거대 AI 모델을 갖고 있진 않다. 현재 소프트뱅크와도 기술 활용 논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거대 AI 기술 자체 경쟁력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 우위”라고 설명했다.올거나이즈의 경우 AI가 여러 문서에서 정보를 종합해 답하는 ‘알리GPT’를 카오, 다이이치 생명 등에 도입하기 위해 PoC를 진행하고 있으며 업스테이지는 일본 법인 설립을 위해 코트라(KOTRA)와 논의 중이다. 슈퍼브에이아이도 일본 기업 닛폰 스틸에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슈퍼브 플랫폼)을 공급했다. 광고·제품·회사 소개 문구 등을 자동 생성해주는 AI를 만든 튀튼테크놀로지스는 이달 중 일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라인’과 연동된 ‘AI 랩’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일종의 ‘캐릭터 페르소나 설정’이 가능한 챗봇이다.사토 야스오 올거나이즈 일본 법인장은 “한일 관계 개선으로 양국에 걸친 사업에 관한 조언을 요청하는 고객 기업이 늘어나는 등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일본도 생성형 AI 기술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어 제이커브(J curve) 를 그리는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2023.06.13 I 김국배 기자
현대硏,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8%서 1.2%로 하향
  • 현대硏,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8%서 1.2%로 하향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8%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진, 수출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전반적인 경기 반등의 분위기가 조성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13일 현대연이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은 1.2%로 전망된다. 1월 전망 1.8% 대비 0.6%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올 성장률을 1.4%로 낮췄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경제연구원은 1.5%, 한국금융연구원은 1.3%로 낮춘 바 있는데 1.2%는 주요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들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평균 전망치 1.1%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하반기 민간소비, 설비투자 부진으로 내수 회복 모멘텀이 약해질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작년 4.1% 성장에서 올해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고금리·고물가 충격으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실질구매력이 약화된 영향이다.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가 2021년 10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설비투자는 ICT투자를 중심으로 크게 위축돼 0.3% 감소가 예상된다. 작년 기저효과로 설비투자가 4월 전년동월비 4.4% 증가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반도체 경기 부진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ICT설비투자 지수 증가율은 4월 18.9%나 급감했다. 건설투자는 작년 2.8% 감소했음에도 올해 0.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은 반도체, 중국 시장에서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투자 위축, 미국과 중국간 분쟁 심화 등 하방 요인의 영향으로 하반기 반등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 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은 연간 6.1% 감소가 예상된다. 수입 역시 국내 경기 둔화로 8.5% 급감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ICT 투자 부진, 건설수주 불황 장기화 등 여건상 하반기에도 수입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다. 경상수지는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와 여행 및 운송 등 서비스 수지 적자폭 확대로 연간 250억달러 흑자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3.4%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는 38만명 증가로 전년(82만명) 대비 반토막 이상의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실업률은 3.0%로 전년(2.9%)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주원 현대연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경기는 하반기 수출이 반등하고 내수 시장이 개선되면서 경기 전환점이 마련돼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는 ‘U자’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하반기 수출 침체가 장기화되거나 소비가 더 이상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L자’형 장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를 위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주 실장은 “재정, 통화정책 모두 단기적으로 유연성을 갖고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재정정책은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 방어,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망 구축 등 재정의 경기 안정화 기능을 고려하고 통화정책은 자금시장 경색, 실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 및 투자 지원, 미·중 대상 통상 외교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2023.06.13 I 최정희 기자
"내과·이비인후과 등 제품 판매 확대"…동구바이오, 사상 최대 실적 경신 노린다
  • "내과·이비인후과 등 제품 판매 확대"…동구바이오, 사상 최대 실적 경신 노린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노린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중소형 제약사지만 ‘국내 피부과 처방액 1위 제약사’라는 인지도를 앞세워 시장 규모가 더 큰 비뇨기과와 이비인후과, 내과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사상 첫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동시에 전년대비 영업이익의 두자릿수 성장을 꾀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동구바이오제약)◇지난해 영업익 전년대비 109.4% ‘껑충’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매출 19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5.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매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81억원과 비교해 109.4% 늘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도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하반기 비뇨기과와 이비인후과 제품 판매 확대를 꾀한다. 첨병은 전립선치료제 ‘유로파서방정’ △전립선비대증치료제 ‘유로리드’ △항히스타민제 ‘알레스틴정’ △항생제 ‘크래빅스’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에서 다져온 영업력을 활용해 제품의 차별화를 내세워 해당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로파서방정은 전립선과 요로평활근에 주로 분포하는 α1A수용체와 방광에 많이 분포하는 α1D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α-차단제다. 유로파서방정은 전립선과 요로평활근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혈관 확장 등에 의한 저혈압, 부정맥 등의 심혈관계 관련 부작용이 적은 점이 특징이다. 유로리드는 최초의 5알파(α) 환원 효소 차단제로서 비후된(어떤 조직이나 기관이 과형성돼 크고 두툼해진 상태) 전립선을 축소시키는 작용을 하며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유로리드는 1일 1회 1정(5mg) 투여로 편리하게 복용하며 노인이나 신부전환자에게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 유로파서방정과 유로리다는 비뇨기과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 처방액 192억원을 기록해 5위를 기록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비뇨기과 지난해 처방액 규모는 5811억원을 기록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이비인후과 주력 제품 알레스틴정은 작용 발현 시간이 빠르며 뇌의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지 않아 항히스타민제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인 진정·최면 등의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또 하나의 주력 제품 크래빅스는 넓은 항균스펙트럼과 뛰어난 항균효과로 호흡기 감염증의 1차 선택약제로 산에 안정해 위산에 거의 분해되지 않아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크래빅스는 또 경구(입) 투여에 의한 흡수율이 양호하고 조직내 침투력이 강한 우수한 약동학적 특성을 나타낸다. 알레스틴정과 크래빅스는 동구바이오제약의 이비인후과 대표 제품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비인후과 처방액 규모는 5454억원을 기록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처방액은 118억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내과 제품 품목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내과 처방액(급여의약품)은 2021년 3조6356억원에 달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동맥경화용제 ‘아토스탄’으로 내과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토스탄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스타틴 제재로 아토스탄은 저밀도지질단백질-콜레스테롤(LDL-C) 농도를 저하시키며 치료 시작 후 6개월부터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인다. ◇라오스 등 해외 현지화도 추진동구바이오제약은 1970년에 설립됐다. 창업주인 고(故) 조동섭 회장에 뒤를 이어 2005년부터 오너 2세인 조용준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향남제약공장 생산설비 및 관리를 우수의약품 제조기준(cGMP)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2013년 피부과 처방 1위 제약사라는 성과를 얻었다. 조 부회장 취임 당시 200억원대 연 매출을 유지하던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19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국내 피부과 처방액 21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피부과 처방액 규모는 2557억원을 나타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현지화도 추진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연초부터 라오스에 의약품 생산공장을 구축하기 위한 제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엘브이엠씨홀딩스와 의약품 생산기지구축 등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글로벌 제약시장에 경쟁력 있는 제네릭 생산과 보급을 위한 라오스 의약품 생산공장 설립, 동남아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신사업 추진·실행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첫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영업이익도 2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올해는 피부과 외에 비뇨기과와 이비인후과, 내과 등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향후 해외 생산 기지 구축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통해 아시아 피부·비뇨기과 1등 기업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13 I 신민준 기자
MG가 쏘아올린 작은 공…투자업계 미칠 3가지 파장
  • [마켓인]MG가 쏘아올린 작은 공…투자업계 미칠 3가지 파장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 사모펀드(PEF) 자금 출자 과정에서 각종 비리 의혹이 포착되면서 자본시장에 거센 후폭풍이 불어닥칠 분위기다. 검찰이 올 초부터 불법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시작으로 PEF 출자 사업까지 수사망을 점차 넓히면서 투자업계에서도 향후 출자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질지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의혹이 신생 PEF와의 투자 집행 과정에서 터진 만큼 운용사 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크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대형 하우스 자금 쏠림 현상 부추길 듯”12일 투자은행(IB)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PEF 불법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이달 1일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A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검찰은 부동산 PF 대출 수수료 불법 지급 의혹부터 PEF 운용사인 ST리더스PE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까지 새마을금고를 향한 전방위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의 수사망이 윗선까지 향한 가운데 새마을금고로부터 투자받은 이력이 있는 다른 운용사도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자본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앞으로 신생 PEF 운용사가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받을 기회가 축소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비리 의혹이 새마을금고가 지난 2020년 말 ST리더스PE와 M캐피탈을 함께 인수하는 과정에서 터진 만큼 보수적인 기관투자가들이 어떻게 신생 운용사들에 과감하게 베팅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한 PEF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만큼 신생 운용사한테 공격적으로 자금을 대준 기관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안 그래도 다른 기관투자가들은 과거 실적이 좋은 대형 하우스들을 선호하는 측면이 강한데, 이번 사건까지 터졌으니 당연히 기관들이 신생 PE에 출자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겠느냐”고 성토했다.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신생 PE 투자했다가 의심받을까 걱정”새마을금고는 75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내 자본시장 큰손으로, 지난해 말 기준 기업금융 부문 PEF 관련 투자 수익률이 8.4%를 웃돌았다. 다른 연기금이나 공제회들이 급격한 금리 인상 등 불안정한 시장에서 한 발 빼는 전략을 취했다면, 새마을금고는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통상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기관투자가들은 신생 운용사에 투자해 모험을 걸기보다 그동안 안정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낸 대형 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는 것을 선호한다. 가뜩이나 기관투자가들은 굵직한 트랙 레코드를 보유한 대형 하우스를 뽑으려고 하는데, 보릿고개 같은 시기에 새마을금고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형 운용사와 중·소형 운용사 간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한 공제회 관계자는 “공정한 절차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소형 운용사를 선택해도 의심을 받을 수 있을 텐데 당연히 몸을 사리게 되지 않겠나”라며 “물론 대형 운용사들만 키워주는 풍토가 자산운용 측면에선 좋은 방향은 아니지만,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분간은 투자를 꺼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업계에서는 향후 PEF 출자사업 축소 등 사모시장을 향한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모대출펀드(PDF) 등 사모시장 전반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많아졌는데, 검찰 수사가 이러한 분위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 외에도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PEF 운용사의 투자 프로세스 검증 및 각 기관 운용역 관리 체계 개선 등 제도 개편을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PEF 투자에서 비밀 유지라는 명목으로 감추며 문제가 됐던 부분들이 드러난 것으로 이젠 사모시장도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각 기관 자체에서 운용역들이 골프나 접대 등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성과급 등 보수체계를 재정비하는 일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13 I 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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