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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개미로 변신한 서학개미…하반기 괜찮을까
  • 일학개미로 변신한 서학개미…하반기 괜찮을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올해 상반기 일본에 주목하는 대신,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엔화 약세가 정점을 이룬 데다 일본 증시의 급등세도 가팔랐던 만큼 방망이를 짧게 쥐고 대응하길 권고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업체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순매수한 금액은 1억3202만2260달러(1728억원)로 집계됐다. 주식매수 건수는 무려 4만475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6272건)보다 70%가량 증가했다. 반면 ‘서학개미’들의 텃밭인 미국 증시에서는 돈이 빠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무려 15억2510만9290달러(1조9956억원)를 순매도했다. 특히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아온 테슬라가 올해 123달러에서 275달러로 100% 이상 급등하자 1억8401만달러 규모를 차익 실현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일본으로 눈을 돌린 것은 최근 일본 닛케이지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동안 일본 닛케이225는 29.35% 오르며 3만3753.33에서 이날 장을 마쳤다. 일각에선 1980~1990년대 버블경제 이후 최대 호황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처럼 일본 증시가 급등한 기반은 엔저다. 엔화 가치가 낮으면 같은 금액(달러)으로 더 많은 일본 주식을 살 수 있는데, 현재 달러당 엔화는 144.7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게다가 경기도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일본 정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7% 성장했다고 밝혔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2.7%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1.4%)의 두 배에 가깝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까지 일본 증시 투자에 가담했다. 버핏은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종합상사를 비롯한 일본 주식에 대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추가 투자 가능성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가 일본 종합상사 5곳의 지분을 평균 8.5%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글로벌 추세에 국내 투자자들 역시 올라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일본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점을 경계하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 일본 주식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도 긍정적”이라면서도 “버블 붕괴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인 만큼 이익 확정 및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어 단기 급상승 및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 상승이 연속성을 가지고 지속하기 어렵다”며 “3분기 일본은행(BOJ)이 시장에 제시하는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 관련 가이드라인 등을 확인한 뒤 일본 증시에 대한 추세 대응을 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2023.07.04 I 김인경 기자
중간 배당락일에 주가 '뚝'…은행주 '줍줍' 기회일까
  • 중간 배당락일에 주가 '뚝'…은행주 '줍줍' 기회일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은행주가 지난 29일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이 사라지는 배당락일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자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정부 규제 강화로 센티먼트(Sentiment·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악화할 수 있지만, 호실적과 글로벌 은행 시스템 리스크 우려 완화 등을 바탕으로 주가가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중간배당락일 저점 딛고 오른 은행주…왜?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B금융(105560)은 4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9일 종가(4만7100원) 대비 3.3% 오른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이날 4만200원을 기록해 2거래일 전(3만8800원) 대비 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316140)와 신한지주(055550)도 각각 2.8%, 1.9%의 오름세를 나타냈다.은행주는 지난달 29일 기점으로 주가가 반등했다. 지난 29일만 해도 KB금융은 전날 대비 2.2%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6% 떨어졌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2% 넘게 내렸다.최근 2거래일 동안 매수를 견인한 주체는 기관이었다. 기관은 KB금융을 207억원 순매수했다. 신한지주는 92억원 담았다. 하나금융지주는 89억원, 우리금융지주는 57억원 매수했다.은행주가 반등한 건 배당락일에 맞춰 저점 매수하려는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당락은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통상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띤다. 올해는 결제 소요 기간 고려 시 중간배당 기준일(6월30일) 이틀 전인 6월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하거나 보유하면 주주명부에 올라가는데, 그 다음 날인 29일에는 주식을 매도해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배당락일인 매출 출회가 발생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배당락일에 맞춰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시중은행의 올해 2분기 호실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KB금융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7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가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 1조3085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1조2075억원으로 0.3% 소폭 증가를, 신한지주는 1조7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가 예상된다.은행주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의 충당급 환입이 꼽힌다. 한화오션이 한화(000880)에 매각됨에 따라 여신 건전성이 올해 2분기 정상으로 상향될 경우 은행들은 충당금이 환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한화오션 기적립 충당금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1500억원씩, 우리금융 670억원, 신한지주 300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 위기에 강했다…점진적 회복 기대 ‘솔솔’미국 대형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위기상황분석)를 통과하며 은행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데 기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개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5400억달러 이상의 대손비용이 발생했지만 평균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0.1%를 기록했다. 이는 규제 최저 수준인 4.5%를 상회해 양호한 위기 대응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미국 내 은행을 비롯해 국내 은행들도 주주환원 회복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주요 미국 은행들이 주당배당금(DPS) 상향 계획을 발표한 점을 고려했을 때 2분기 실적 확인 이후 국내 은행들의 주주환원 관련 기대감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증권가에선 정부 규제 강화가 일시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점차 은행주도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정부는 최근 금융권에 상생금융 패키지 등 사회공헌 강화 정책을 촉구하는 가운데, 대형은행 과점체제 해소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발(發) 글로벌 경기 우려는 약화할 여지가 있고 국내 은행들의 2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심리는 소폭이나마 점차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2023.07.04 I 김응태 기자
구영배의 큐텐, 티몬·위메프 이어 11번가 인수 추진
  • 구영배의 큐텐, 티몬·위메프 이어 11번가 인수 추진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동남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업체 ‘큐텐’이 1세대 이커머스 ‘11번가’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해 티몬 인수에 이어 올해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크까지 품은 큐텐이 11번가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이커머스 업계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김정훈 기자)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최근 11번가의 모회사 SK스퀘어를 접촉해 11번가 경영권 인수 의사를 수차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 측이 평가한 11번가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으로 거래 성사 시 11번가와 큐텐 양사 지분을 교환하는 ‘주식 스와프’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만든 지난 2010년 만든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큐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현재는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동북아·유럽·미주 등 11개 언어, 24개국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큐텐의 국내 이커머스 인수는 적자 기업을 품어 규모를 확대해 흑자 전환하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만약 큐텐이 11번가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큐텐은 네이버, 쿠팡에 이어 이커머스 업계 3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에서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5년 내 IPO를 약속한 바 있다. 기간 내 상장히지 못하면 투자금에 연 8% 이자를 붙여 돌려줘야 한다. 11번가는 지난해 8월 상장 주관사 선정 이후 1년 가까이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당장 투자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기자간담회에서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시간에 엑시트를 해야 하는데 11번가도 마찬가지”라며 “11번가도 (SK쉴더스처럼) 똑같이 다른 방식의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큐텐 인수 제안과 관련해 11번가 관계자는 “큐텐 측으로부터 인수 관련한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사항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2023.07.03 I 백주아 기자
강남·여의도…고가 재건축단지 부담금 늘어나나
  • 강남·여의도…고가 재건축단지 부담금 늘어나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완화 방안을 놓고 여·야간 이견이 첨예한 가운데 정부가 고액의 초과이익에 대해 부담금을 높이는 방안을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야당이 정부의 수정안에 대해 감면 폭이 아직 과도하다고 반발하고 있어 정부의 수정안을 국회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하지만 이달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 정부의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방안 수정안을 다시금 논의할 예정이어서 만약 이를 야당이 받아들인다면 강남과 여의도, 용산 등 고가 재건축 단지의 부담금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강남구 압구정 현대, 용산구 한강맨션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는 입주 시점 집값에 따라 10억원대의 부담금을 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 앞서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방안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부담금 부과 구간을 부과 요율에 따라 4000만~7000만원까지 차등 적용하고 면제금액도 3억2000만원을 초과하면 50%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강남 등 고가 재건축 단지의 부담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작년 9월 정부는 부담금 면제 금액을 현행 초과이익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이고 초과이익에 따라 누진적으로 적용하는 부과 기준 구간을 현행 2000만원에서 7000만원 단위로 확대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안대로라면 초과이익 1억7000만원을 넘어가는 재건축 단지의 부담금 규모는 커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안전진단 통과 단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부담금 때문에 사업 자체가 멈출 수 있다고 지적한다.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정부안대로라면 고가 단지에 대해 부담금을 가중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건데 불확실성이 커져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며 “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했는데 이대로라면 재건축을 통한 주택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정부도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도심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복안이지만 재초환 완화를 담은 개정안이 ‘거대 야당’의 반대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주택공급 정책에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세 차례 논의를 진행했고 야당서 정부에 대안을 마련하라고 해 지난 소위에 안을 냈다”며 “더 줄여야 한다고 지적이 나와 제출한 수정안이 의미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전국재건축정비사업조합연대 관계자도 “법안 통과가 지지부진하면서 이미 준공이 완료돼 입주한 단지는 과도한 부담금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며 “안전진단 통과 단지가 늘고 있는데 부담금 통보 시점이 오면 부담금 때문에 사업을 멈추는 곳이 속출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2023.07.02 I 오희나 기자
대부업체 연체율 11.5%…불법 추심 증가 우려
  • 대부업체 연체율 11.5%…불법 추심 증가 우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마지막 제도권 서민 금융기관인 대부업 연체율이 1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의 신규 대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고금리 여파까지 겹치면서 불법추심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대부금융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5월 기준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25개사의 연체율은 11.5%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기타담보대출의 연체율 평균값이다.5월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6.7%) 대비 4.8%포인트(p) 급등했다. 올해 1월(8.7%)보다도 2.8%p 상승했다. 주담대 연체율은 12.9%로 지난해 같은 기간(3.6%)의 4배 수준이다. 올해 1월 8.5%를 기록한 데 이어 2월 9.3%, 3월 10.7%, 4월 11.5%로 계속 상승세다. 대부업 연체율이 늘어나는 것은 대부업체들이 신규 신용대출을 줄이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기존 대출자의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부업체는 최고금리가 20%로 제한된 이후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으로 신규 신용대출을 줄이는 실정이다.NICE평가정보 기준 대부업체 상위 69개사가 올해 5월 취급한 신규대출액은 957억원으로 지난해 5월(4298억원)보다 3341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이용자도 3만1274명에서 1만2737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대부업 이용자수는 98만9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7만5000명 7% 줄어, 2008년이후 15년만에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연체율이 늘면 상환을 독촉하는 채권추심의 강도가 높아지거나 불법 추심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감독당국은 이에 따라 대부업자의 추심업무 운영실태 점검과 정책 서민금융상품 홍보 강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2023.07.02 I 노희준 기자
"큰일이다. 너무 빠르다" 초거대AI 시대, 경쟁의 요체는
  • "큰일이다. 너무 빠르다" 초거대AI 시대, 경쟁의 요체는 [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임용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서울대 인공지능 정책이니셔티브 디렉터.지난해 11월 챗GPT가 세상에 나온 뒤 “큰일이다. 너무 빠르다” 라는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시간 나는 대로 ‘초거대(LLM· Large Language Model) 인공지능(AI)’ 행사를 쫓아다녔지만 끝나면 뭔가 답답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그런데 지난 30일 임용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서울대 인공지능 정책이니셔티브 디렉터)의 강연은 달랐습니다. ①초거대AI로 산업이 어떻게 바뀌고 있으며②앞으로 경쟁의 요체는 무엇일 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줬다고 할까요. 이 강연은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회장 이성엽 고려대 교수)와 서울대 한국행정연구소(소장 우지숙 교수)가 주최한 AI 윤리법제포럼에서 이뤄졌습니다.그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①리소스·클로즈드·경량화가 화두로 임용 교수는 먼저 생성형 AI가 경쟁의 환경을 바꿀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리소스’ ‘클로즈드’ ‘경량화’가 화두라고 했죠.리소스(resource)에 대해선 “지금까지 IT는 개발은 어렵고 서비스는 제로 코스트에 가까웠지만, 생성형AI(초거대AI)는 개발은 차치하고서도 운영 자체가 무지 비싸다. 클라우드 리소스를 너무 많이 잡아 먹는다”면서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도 초기에 ‘눈물이 날 정도로 비싸다’고 하지 않았나. 최근(챗GPT와 연동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기업들이) 일주 일에 몇 천만원, 몇 억원씩 비용을 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체적으로 데이터셋을 올리기 어려워 칩(NPU·신경망처리장치)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건 인프라 스트럭처 경쟁”이라고 했습니다. 오픈AI라는 스타트업이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2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것이나, 초거대AI 개발사들이 엔비디아 칩을 대체하기 위해 리벨리온·사피온·퓨리오사AI 같은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이나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기업들과 제휴하는 것도 마찬가지죠.두 번 째는 클로즈드(closed), 폐쇄성입니다. 임 교수는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내 데이터를 AI 학습을 위한 원시 자료로 제공했던 사람들 중 돈을 달라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예전 같으면 온라인상에 공개된 데이터를 가져다 쓰면 되는데 쉽지 않은 환경으로 가고 있다. 이게 스타트업들에게 너무 부담”이라고 했습니다.실제로 챗GPT 모델에 기반해 출시된 MS 서비스 ‘코파일럿(Copilot)’에 대해 오픈소스를 만든 개발자들이 오픈AI가 자사 코드를 불법 복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세계 최대 사진 판권업체인 게티이미지(Getty Images)는 영국의 ‘스태빌리티 AI’를 상대로 1조8000억 달러(약 2268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손해배상 소송을 냈죠. 반대로 말하면 월 20달러를 내야 하는 ‘챗GPT 플러스’처럼 유료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지요.세 번 째는 경량화(輕量化)입니다. 그는 “모든 분야가 그런 건 아니지만 예전엔 에러율을 낮추는 것만이, 정확도를 갖추는 것만이 최고 가치였지만, 초거대AI 시대에는 저비용·경량화가 중요 가치로 부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용 교수는 “그래서 나온 게 메타의 경량화된 언어모델 라마”라면서 “음모론으로 보면 메타가 오픈AI·구글보다 늦게 라마 개발을 발표하면서 (개발 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일부러 모델을 뒤에서 공개했다는 말도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라마는 오픈AI나 구글보다 가벼운 모델로 전해지는데, 누군가 비트토렌트를 통해 라마가 사용한 가중치를 유출하면서 라마를 활용한 개발 붐이 일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스마일게이트가 라마 기반으로 메타휴먼 ‘한유아’를 개발 중이죠. 그는 “최근에는 심지어 랩톱에서 돌아가는 대형언어모델까지 나왔다”면서 “파라미터(매개변수)가 적어도 경량화해도 너만큼 퍼포먼스가 나와, 이런 논문들이 나오기 시작해 학계가 환호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번째로 ‘초거대(Large Language Model)AI’를 개발한 나라다. 2020년 6월 오픈AI가 175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GPT-3를 내놨고, 2021년 5월 화웨이가 2000억개 파라미터를 가진 판구(Pan-Gu)를, 2021년 11월 네이버가 2040억개 파라미터인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였다. 구글은 이보다 늦다.②온플법, AI 개발에 위장 규제로 작동할 가능성 이처럼 챗GPT 출시 7개월여 만에 IT 산업을 둘러싼 화두가 바뀌고 있습니다. 통신망과 다른 인프라스트럭처(클라우드)경쟁으로, 과거 개방형 혁신과 다른 폐쇄형 생태계 중심으로 바뀌고 있죠. 성능의 기준에서도 경량화(저비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정부의 산업 정책이나 경쟁 정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한국은 미국, 중국, 이스라엘과 함께 자체 초거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인 몇 안 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임용 교수의 답입니다. 한마디로 ‘한참 전쟁 중이니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거죠. 다만, 초거대AI로 일제 시대 같은 빅테크 독점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그는 “돈이 많이 들어 빅테크 중심의 자연독점이 증폭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저는 반대로 검색 시장에서 흔들리는 구글을 보면 생성형AI는 기존에 우리가 공고하다고 생각했던 빅테크를 흔드는 기술혁신, 창조적 파괴를 가져올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개발자 생태계, 스타트업 생태계가 상당히 훌륭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임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전 세계 경쟁당국들이 서둘러 초거대AI를 규제하려는 데에는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는 “네이버쇼핑이나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으로 자사 우대를 했다고 얼마 전 공정위가 규제했는데 이는 AI 1.0 시대의 판별모델(랭킹모델)때의 이슈”라면서 “하지만 생성형AI 시대(AI 2.0)의 화두는 디지털 크리에이티브(digital creative)다. 창작자부터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산고의 고통을 겪은 창작물을 보호해주기 위해 심지어 (경쟁법상) 독점도 참아줘야 했는데, AI가 쉽게 창작하게 되면서 IP(지식재산권) 법제의 전제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같은 맥락에서 그는 유럽식의 규제에도 반대했습니다. 임 교수는 “AI로 만든 글이나 이미지에 ‘AI로 생성함(Made with AI)’이라는 표시를 필수로 해야 하는 등의 EU식 규제법은 아닌 것 같다”면서 “EU와 달리 규제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스위스, 영국, 호주 등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인공지능 역량이 있는 나라들”이라고 언급했습니다.실제로 국회에 계류된 AI법안들 역시 산업 육성과 규제 완화를 담고, 고위험AI 정도만 사전 규제하자는 내용으로 전해집니다.오히려 그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온라인플랫폼법’들에 대해 걱정을 내비쳤습니다.임용 교수는 “초거대AI 관련 법안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법들이 AI 개발에 있어선 위장규제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플랫폼 기업의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면서도 인공지능 개발에는 저해가 안 되는 규제가 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현실적으론 쉽지 않을 것 같다. 스마트하고 유연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정말 맞는 말이네요. 한국에서 당장 걱정되는 규제법은 공정위가 일부 플랫폼 업체를 정해 사전에 규제하는 법안들이니까요. 이 법안들은 ‘게이트키퍼’가 데이터를 독점한다고 보고 규제하는 유럽의 DMA법과 유사합니다.초거대AI로 산업을 둘러싼 환경과 경쟁의 요체가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는데, 당장 국내 기업들의 발을 묶는 법안을 만들어야 할까요?오히려 초거대AI로 바뀔 산업 구도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고, 그 후에도 필요하다면 법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2023.07.01 I 김현아 기자
대웅제약이 올해 기술수출한 파트너사들이 모두 영세한 까닭
  • 대웅제약이 올해 기술수출한 파트너사들이 모두 영세한 까닭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파트너사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웅제약과 올해 상반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해외 파트너사들은 설립 시기가 5년 미만이고 임직원수가 10명 내외인 비상장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임상을 추진할 역량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대웅제약의 기술수출 계약 중 선급금이 있는 계약 위주로 추려냈다.대웅제약은 올해 총 1조1601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이 중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는 최근 국내 출시된 신약을 중남미에 공급하는 계약이기 때문에 기술이전보다는 수출 계약에 가깝다. 따라서 올해 대웅제약이 체결한 실질적인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1조519억원이라고 볼 수 있다.◇기술이전 계약금 1조원 중 선급금은 221억원대웅제약은 지난 1월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 Pharmaceuticals, CSP)와 3억3600만달러(4130억원) 규모의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DWN12088)’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M8파마슈티컬스(M8 Pharmaceuticals, 전 목샤8(Moksha8))에 8436만달러(약 1082억원)에 수출했다. 지난 4월에는 경구용 자가면역 치료제 ‘DWP213388’을 4억7700만달러(약 6391억원)에 미국 비탈리바이오(Vitalli Bio)에 기술이전했다.이 중 베르시포로신과 DWP213388의 기술이전 계약 선급금(upfront)은 각각 600만달러(약 74억원), 1100만달러(약 147억원)다. 이는 전체 계약금 대비 각각 1.8%,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상반기 1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지만 선급금으로 받은 금액은 221억원뿐(2.1%)인 셈이다. 통상적으로 기술이전 계약에서 선급금 규모가 5% 이상이어야 안정적인 계약으로 평가된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커지면 선급금 규모가 적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도 선급금 비율은 2%~5% 사이가 적정하다”며 “선급금이 5% 이상인 것이 일반적이지만 라이선스아웃에는 다양한 구조가 있기 때문에 파트너사가 해당 파이프라인으로 임상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대웅제약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해외 파트너사들은 설립된 지 5년 미만이고 임직원수가 적은 비상장사들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최근 4억3000만달러(약 4800억원) 규모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한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의 기업가치가 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는 점도 해외 파트너사에 대해 들여다보게 하는 요소다.◇씨에스파마는 어떤 곳?지난 1월 베르시포로신을 기술도입한 씨에스파마슈티컬스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베이징과 상하이에도 지사가 있는 중국계 회사다. 씨에스파마슈티컬스는 중국에 의약품 임상·상업화를 책임지거나 중국 의약품을 서구에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에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희귀질환과 안과질환에 초점을 두고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게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20년 설립됐으며 임직원수는 7명 수준이다.베르시포로신은 지난 2월 글로벌 임상 2상 첫 투약을 개시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임상을 마칠 예정이다. 베르시포로신은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임상 2상 완료 이후 가속 승인과 우선 심사 신청이 가능하다. 씨에스파마슈티컬스는 중국 임상과 인허가를 담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임상 관련 계획은 밝힌 바 없다.대웅제약 관계자는 “해당 계약이 중화권 계약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선 평가절하하기도 했지만 씨에스파마는 경영진들이 영국 쪽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기술수출 계약 후 의혹 일었던 비탈리바이오비탈리바이오는 4억7700만달러(약 6391억원) 규모의 DWP213388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 이후 국내 시장에서 의혹의 눈초리를 받던 업체다. 설립 시기가 올해 1월이라 실체가 의심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의구심은 비탈리바이오가 애디텀바이오(Aditum Bio)가 9번째로 출범한 자회사라는 게 알려지면서 누그러졌다.애디텀바이오는 2019년 노바티스 출신 2명이 공동 창립한 제약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로 스핀 아웃(spin out) 모델을 통해 신약의 시장 출시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기존 제약사보다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임상을 진행한다. DWP213388은 지난해 8월 FDA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상태다. 비탈리는 해당 신약 이름을 ‘VIT-801’로 바꾸고 내년에 미국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해당 업체들은 임직원수가 50명 미만으로 적고 설립된 지 5년 미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임상을 추진할 자금력이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단순히 신약개발사의 임직원 수만으로 해당 업체의 경쟁력을 판단하긴 어렵다”고 답했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텍은 해당 인력이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췄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임직원수가 적다는 것만으로 해당 기업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10명 미만이면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는 있다”고 언급했다.한편 펙수프라잔 수출 계약의 물꼬를 텄던 M8 파마슈티컬스가 지난 2월 엔블로 수출 계약을 맺은 점도 눈에 띈다. M8 파마슈티컬스의 2020년 1월 펙수프라잔 수출 계약 이후 5개사와 잇따라 펙수프라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M8 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10월 리브랜딩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직원수가 수백명대인 업체로 신약개발사라기보다는 중남미에 제품 등록·상업화를 돕는 제약사에 가깝다. 이 때문에 제품 출시가 임박했거나 완료된 신약들을 수출하는 계약을 잇따라 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펙수프라잔은 2021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고 지난해 7월 국내 출시됐다. 엔블로는 지난 1월 국내 출시된 국산 신약 36호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에서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는 해외 유통을 염두에 두고 선급금 비율을 낮추고 로열티 비율을 높일 수도 있다”며 “이런 계약의 경우 파트너사의 임상이나 신약개발 역량에 대해 검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3.06.30 I 김새미 기자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한재영(전 대구·광주·부산고법원장)씨 별세, 한헌석(충북대 의대 교수·전 충북대병원장)·현주·봉석(포드코리아 상무)·신주씨 부친상, 김인호(대구 서구노인전문병원 내과 과장)·김재규(수도철강 대표)씨 장인상, 박소영·시지현씨 시부상 = 29일 오전 10시9분,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7월1일 오전 8시, 장지 경북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선영 ☎ 043-269-7211▲이동악씨 별세, 남기재(전북경찰청 안보수사과장)씨 장모상 = 28일 오후 10시, 전남 광양장례식장 2층 특실, 발인 30일 오전 8시 ☎ 061-761-5500▲이분남씨 별세, 정광선·동선(시흥도시공사사장)·영미·여원(서일초등학교)씨 모친상, 임수길(SK이노베이션 밸류크리에이션 센터장)씨 장모상, 민순이·채해란씨 시모상 = 29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장례식장 특실, 발인 7월1일 오전 5시 ☎ 031-8003-4361▲주경애씨 별세, 강만석(현진가구 대표)·성균(전남매일 부국장)·수정 씨 모친상, 오선교 씨 장모상, 김미숙·김금란씨 시모상 = 29일 오전 4시, 광주 만평장례식장 101호, 발인 7월1일 오전 7시50분 ☎ 062-611-000▲이순자씨 별세, 김현종(강림전자 대표)·한종·영미·영화씨 모친상, 김서연·신혜정씨 시모상, 김정훈·김용학(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부장)씨 장모상 = 29일 오후 12시30분, 김해시민장례식장 특401호실, 발인 7월1일 오전 7시 ☎ 055-900-4000
2023.06.29 I 김범준 기자
게임사가 보는 AI…“‘재밌는 AI’에 집중, ‘한 사람의 인간’ 닮고파”
  • 게임사가 보는 AI…“‘재밌는 AI’에 집중, ‘한 사람의 인간’ 닮고파”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단순한 인류의 모사가 아닌, 개성 있는 ‘한 사람의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지향합니다. 이성적이고 똑똑한 인공지능(AI)이 아닌, 감성적이고 재밌는 AI를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론 AI를 ‘어떻게’ 서비스하느냐가 중요해질 겁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게임과 AI는 밀접, 생성AI 접목 늘 것최근 판교 사무실에서 만난 한우진 스마일게이트 AI센터장은 “게임이라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하는 스마일게이트에 AI의 본질은 결국 ‘놀거리’와 재미’다. 앞으로 AI를 통해 재미를 어떻게 이끌어 낼지 고민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한 센터장은 카이스트(KAIST) 음성언어연구실에서 음성·오디오 신호처리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딴 뒤 삼성전자(동영상 분석 합성 기술 연구), 가천대(딥러닝 분야 교수) 등을 거친 AI 전문가다. 게임 업계에선 NHN AI랩, IGS(넷마블 자회사) 등에서 AI를 연구해왔다. 2019년 스마일게이트에 합류했다. 한 센터장은 “게임은 가장 대표적인 인터렉티브(상호작용) 콘텐츠인데, 이런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생성해내는 게 당연하다”며 “최근 생성형 AI가 뜨거운데, 이미지 생성 등 새로운 AI 기술들이 게임 같은 콘텐츠 영역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I와 게임은 생각보다 밀접하다”고 했다.이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이 AI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도 권혁빈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AI센터를 다각도로 키워가고 있다. 기본적인 AI 연구의 지향점은 ‘즐거운 AI’, ‘인간을 닮은 AI’다. 한 센터장은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챗GPT만 해도 어떤 사안의 ‘팩트’(사실)만을 제시하지, 사용자를 이해해 맞춤형으로 행동하진 못한다”며 “우리는 감성적이고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AI 연구를 집중해왔다. 이를 발전시켜 게임에 적용하면 게임내 NPC(사람이 직접 조작하지 않는 캐릭터)가 단순히 정해진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다단계의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 4년차를 맞은 스마일게이트 AI센터는 △언어모델 고도화 기술 △실시간 영상 변환 기술 △노래를 부르는 음성 합성 기술 △음성 스타일 변환 기술 △실시간 스트리밍 입력 음성 인식 △지능형 게임 에이전트 연구 △욕설 및 혐오 분류 모델 등의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메타의 ‘라마’ 같은 여러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복합적으로 활용, 파인튜닝(개별정보를 AI에 학습시키는 방식)해 개발 중이다.한우진 스마일게이트 AI센터장이 판교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마일게이트)◇‘브레인’ 단 메타휴먼 실험, 서비스로의 AI 두각 기대한 센터장은 향후 메타버스 공간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AI를 개발하기 위해 최근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최근 집중적으로 추진 중인 메타휴먼 ‘한유아’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최근 ‘한유아’에 생성형 AI를 접목, 우다영 작가와 나눈 대화를 책으로 냈다. ‘다정한 비인간’이란 제목의 책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신간도서 10권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 센터장은 “최근 몇 년간 메타휴먼이 많이 나왔지만, 단순히 그래픽적으로 인간과 얼마나 똑같은가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진정한 메타휴먼이라면 브레인이 붙어야 한다”며 “우리는 대화와 행동이 가능하고 스스로의 생각이 있는 메타휴먼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최근 대화집 발간이 우리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한유아와 대화를 나눴던 우다영 작가의 기본 문체 등 추가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키며 파인튜닝을 진행했다”며 “아직 메타휴먼의 브레인을 통째로 다 구현하는 건 어렵지만, 단계적으로 하나씩 실험해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유아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메타버스 속 인공생명체 연구의 파일럿 플랫폼격”이라고 덧붙였다. 한 센터장은 앞으로 AI가 기술 자체보다 서비스로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돈’이 되는 AI 서비스 분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AI센터도 이를 위해 다음 달 중으로 ‘AI서비스랩’을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AI 서비스화 역량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AI에 대해 기술 중심의 이야기가 많았다면, 올해 챗GPT를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기술보다 서비스로서의 AI가 더 화두에 오를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AI기술이 나오는 속도보다 AI 서비스와 관련 기업들이 나오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단계를 보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3.06.29 I 김정유 기자
보험도 비교플랫폼…보험사 vs 빅테크, 온도차 크네
  • 보험도 비교플랫폼…보험사 vs 빅테크, 온도차 크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교, 추천받을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이르면 올해 연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앞두고 보험업계와 핀테크 업계 간 주도권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대형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에 ‘표준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적용하자’는 의견을 제출한 데 이어 보험설계사들은 플랫폼에 ‘자동차보험’만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반면 핀테크 업계서는 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제외’, ‘공통 API 개발’ 주장이 시간끌기용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영업인노동자연대(보노련)은 지난 27일 열린 ‘혁신금융심사 소위원회(혁신소위)’에 참석해 정부위원 및 금융당국에 “보험비교·추천서비스에 자동차보험을 허용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소위에선 자동차보험비교판매 허용이 다뤄졌는데, 보노련이 보험비교플랫폼 관련 절차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보험설계사들은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행정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서비스 윤곽을 정할 당시, 설계사 및 개인보험 대리점 등 45만명의 보험영업인의 의견을 듣지 않고 패싱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보험 영업 현장에서 마중물처럼 사용되는 자동차보험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면 결국 설계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상훈 보노련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들을 찾아가 자동차보험이 서비스에 포함될 경우 설계사들의 생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고 이후 국회에서 금융위에 시정을 요청하면서 소위에 참석하게 됐다”며 “간담회에서도 설계사 대표로 처음 참석한 게 맞는지, 다른 상품들도 반대하는지 등의 질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관련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던 자동차보험은 보험사들과 설계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종 취급 상품 목록에 포함됐다. 상품 구조가 단순하고 표준화돼 있어 온라인 판매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과 비슷한 성격인 실손의료보험, 여행자보험 등도 비교·추천서비스 상품군에 들어갔다. 자동차보험 포함 여부 이외에도 ‘정보 창구 표준화’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은 최근 금융위에 공통된 API를 개발하자는 의견을 냈다. 오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정보를 주고 받는 방법을 정하고 정보 창구 자체를 표준화하자는 것이다. 플랫폼에 과도한 정보가 넘어가지 않게 보험업계가 적극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에 핀테크업계는 표준API와 자동차보험 취급 여부 논의가 지속되면 제도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표준API 논의 및 개발 절차가 꽤 길기 때문에 연내 서비스 출시가 불가능 한데다, 자동차보험까지 상품군에 빠지면 서비스 출시 이유가 없어진다는 이유에서다.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들의 주력 상품인 장기 인보험, 암보험은 비교·추천서비스에서 다 빠진 상태인데 여기에 자동차보험까지 빠지면, 고객 편의성과 서비스 실효성 측면에서 큰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표준API 시스템도 중요 논의 사항이 아닌데 보험업계에서 의견을 제출하면서 갑자기 쟁점화된 것”이라며 “표준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면 연내 서비스는 100%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한편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는 업계간 막판 줄다리기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당초 금융위는 보험비교·추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6월말까지 지정을 완료할 방침이었으나, 관련 일정은 7월로 미뤄질 전망이다. 현재 네이버를 비롯 카카오, 토스 등 25여 곳이 금융위에 보험상품 비교추천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다.
2023.06.29 I 유은실 기자
국토부, 고심 끝 재초환 완화 수정안 냈지만…野 반발에 '막막'
  • 국토부, 고심 끝 재초환 완화 수정안 냈지만…野 반발에 '막막'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완화 방안을 놓고 정부가 고액의 초과이익에 대해 부담금을 높이는 방안을 수정안으로 제시한 가운데 국회에서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로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하고 있지만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도심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복안이지만 재초환 완화를 담은 개정안이 ‘거대 야당’의 반대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9일 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 앞서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방안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부담금 부과 구간을 부과 요율에 따라 4000만~7000만원까지 차등 적용하고 면제금액도 3억2000만원을 초과하면 50%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강남 등 고가 재건축 단지의 부담금이 늘어나고 20년 이상 초장기 1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부담금 감면 폭이 종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국회는 내달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법안소위에서 추가 논의할 예정으로 최종안은 이와 달라질 수 있지만 야당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수정안에 대해 김병욱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안의 감면 폭이 과도하다”며 “면제금액 1억원을 8000만원으로 낮추고 7000만원 단위인 부과 구간도 5000만원 단위로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재초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했지만 법안 소위에서 여야 이견만 확인한 채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당시 국토부는 지난해 말까지 법안이 통과하면 올해 7월 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가 바뀌고 하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이지만 아직 통과하지 못하면서 연내 시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재초환은 재건축을 통해 조합이 얻은 이익 일부를 국가가 환수하는 제도다. 조합원 1인당 개발이익이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한다.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개정안은 조합원 1인당 재건축부담금 부과 면제기준을 기존 3000만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완화하고 부과율 적용 구간을 2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초과이익 산정 개시시점을 조합설립 인가일로 조정하고 1가구 1주택자 장기보유자는 최대 50%까지 감면 혜택을 준다. 야당이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화하겠다고 주장하면서 반대하자 국토부가 한발 물러서며 개선안을 내놓은 것이다.국토부가 이처럼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준공 시점까지 집값이 오르면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정비사업 지연으로 주택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져서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급등하면서 조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세 차례 논의가 진행됐는데 처음 소위부터 야당에서 너무 깎았다”며 “정부에서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청했고 지난 세 번째 소위에서 정부가 최대한 고민하면 이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안을 낸 것이다”고 말했다.이어 “더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국토부가 제출한 수정안이 의미가 있나 싶다”며 “수정안도 원안보다 많이 깎인 것으로 야당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복안을 생각한 건데 반대에 부딪혀 난국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추가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3단지와 4단지 모습. (사진=뉴스1)
2023.06.29 I 김아름 기자
‘4경기 2골’ 포항 이호재, 6월의 영플레이어 수상
  • ‘4경기 2골’ 포항 이호재, 6월의 영플레이어 수상
  • 이호재(포항)가 6월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이호재가 6월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29일 이호재가 6월 K리그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의 주인공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이호재의 개인 통산 첫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 수상이다.연맹은 “6월 영플레이어 상은 16~19라운드까지 총 4경기를 평가 대상으로 했다”며 “조건을 충족한 선수는 모두 15명”이라고 말했다. 이호재를 포함해 김정훈(전북현대), 이한범(FC서울), 김진호(강원FC) 등이 경쟁했다. 이 중 이호재가 기술연구그룹(TSG) 위원 투표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거머쥐었다.이호재는 6월 첫 경기였던 16라운드 광주FC 원정에서 골 맛을 봤다. 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헤더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17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도 득점하며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6월에 2골을 더한 이호재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5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공격포인트에선 이미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2023시즌 6월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 시상식은 내달 2일 포항과 수원FC의 경기가 열리는 포항스틸야드에서 개최된다. 이호재에게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 원을 준다.한편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은 연맹이 경남제약의 후원을 받아 2021년 신설한 상이다. 매달 K리그1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영플레이어’에게 주어진다.후보 자격조건은 K리그1 선수 중 ▲한국 국적, ▲만 23세 이하(2000년 이후 출생), ▲K리그 공식 경기 첫 출장을 기록한 연도로부터 3년 이하(2021시즌 이후 데뷔)다.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해당 월의 소속팀 총 경기 시간 중 절반 이상에 출장한 선수를 후보군으로 한다. 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TSG 위원들의 논의 및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2023.06.29 I 허윤수 기자
‘女핸드볼’ SK슈가글라이더즈, 플로깅·힐링캠프로 ESG 실천 나서
  • ‘女핸드볼’ SK슈가글라이더즈, 플로깅·힐링캠프로 ESG 실천 나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슈가글라이더즈가 연고지인 광명시 일대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에 나섰다. SK엔무브 여자 핸드볼구단 SK슈가글라이더즈는 지난 27일 경기도 광명시 목감천에서 광명시민, 핸드볼 팬들과 산해진미 플로깅(쓰레기를 주우면서 조깅하는 행위)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엔 광명시자원봉사센터, 광명도시공사, 광명시니어클럽, SK슈가글라이더즈 팬 서포터즈 등 지역 협력 기관을 포함해 총 80여명이 참여했다. 산해진미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플라스틱과 쓰레기로부터 산(山)과 바다(海)를 지켜 참으로(眞) 아름다운(美) 지구를 만든다는 SK이노베이션의 실천적 ESG 활동으로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산해진미 플로깅을 하며 하천 정화를 위한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용한 미생물) 흙공을 던지기도 했다. EM 흙공은 황토와 미생물이 포함된 EM 원액을 섞은 발효물로 수질 정화와 악취 제거, 유기물 발효·분해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단은 환경정화 활동에 이어 사단법인 경기장애인부모연대 광명시지부와 협력해 인근 캠핑장에서 발달 장애인들과 힐링캠프도 함께했다. 힐링캠프는 평소 야외활동이 어려운 발달 장애인들이 선수단과 산책, 캠핑,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총 60여명이 참여했다. 김정훈 SK슈가글라이더즈 단장은 “구단 연고지인 광명시에서 선수들이 시민·핸드볼 팬들과 함께하는 환경정화 활동에 더해 발달 장애인들과 야외활동까지 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팬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핸드볼구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핸드볼구단으로 계속 성장해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SK슈가글라이더즈는 지난 2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여자핸드볼클럽선수권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단과 광명시민들이 지난 27일 광명시민과 함께하는 ‘목감천 환경정화 산해진미 플로깅’에 참여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엔무브)
2023.06.29 I 박순엽 기자
김현일 옵티팜 대표 “내달 이종췌도이식 영장류시험…2030년엔 기업가치 1兆로”
  • 김현일 옵티팜 대표 “내달 이종췌도이식 영장류시험…2030년엔 기업가치 1兆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옵티팜(153710)이 내달 이종췌도이식 영장류 시험을 개시한다. 2025년 이종췌도이식 임상 1상을 거쳐 2026년에는 임상 2상에 나설 계획이다. 인간 환자 대상의 임상 1상이 개시되는 2025년부터는 인체의약품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조직을 개편해 2030년에는 명실상부한 시가총액 1조원 규모의 인체의약품 개발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지난 27일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다음달 중 이종췌도이식 영장류실험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옵티팜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종장기연구 국책과제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중 이종췌도 이식 등이 포함된 이종이식 제제 관련 제2과제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영장류 대상 비임상 시험을 마치는 것을 일정으로 하고 있다.김현일 옵티팜 대표이사가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기관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나은경 기자)이종췌도 비임상의 목표는 영장류 6마리에 옵티팜의 다중 형질전환 돼지의 췌도를 이식해 이중 4마리 이상이 6개월간 정상혈당을 유지하고 최소 한 마리는 1년 이상 생존하는 것이다. 국제 이종이식학회 가이드라인은 영장류 대상 비임상에서 이같은 조건을 통과했을 때 인체 임상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이후 비임상 결과에 따라 2024년 4분기에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2025년부터는 돼지의 췌도 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 1상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측은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보될 경우 2026년경 임상 2상을 통해 효과성을 확인, 이르면 2027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조건부허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밖에 수혈 혈액을 대체할 이종혈액(인공혈액) 연구의 경우 국책과제를 거쳐 2027년 1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옵티팜은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 이종혈액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이날 옵티팜은 기업공개(IPO) 이후 첫 공식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농축산사료를 만드는 이지홀딩스(035810)를 모회사로 둔 옵티팜은 애초 동물질병진단을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에도 동물백신이 연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동물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하지만 2012년부터 인체의약품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 이종장기 및 이종세포이식,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 개발에 연간 30억원씩 지출하고 있다. 오는 2025~2026년부터는 R&D 조직을 완전히 인체의약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60%는 인체의약품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포부다.회사의 토대인 동물의약품 관련사업은 꾸준히 캐시카우로 가져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최근 협업을 위해 바이오벤처 회사와 미팅을 갖다보면 인체의약품 개발사가 동물의약품의 시장성을 보고 거꾸로 동물의약품에 출사표를 내는 경우가 있더라”라며 “옵티팜은 동물의약품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여기서 매출을 늘리면서 동시에 인체의약품 개발 노하우도 쌓아가고 있다. 조만간 성과를 보이겠다”고 했다.올해부터 주주 및 기관투자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회사가 연간 두 자릿 수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에는 보유 중인 2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 중에서 5개만 추려 인력과 자원을 이전 대비 3배 이상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여러 방면에서 자신감을 찾고 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 지금과 같은 IR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옵티팜의 매출액은 지난해 1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43억원) 대비 12% 성장했다. 전년도 매출 성장률인 10%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옵티팜 관계자는 이날 IR에서 “2025~2026년은 매출 다변화 단계로 개발 중인 구제역 백신은 물론 다양한 동물의약품에서 고르게 매출을 냄으로써 매출규모 500억원을 달성하고자 한다”며 “2030년까지는 인체의약품 중심의 기업으로 R&D를 재편해 매출 1000억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2023.06.29 I 나은경 기자
"김현태 대표의 성공 자신감"…보로노이, 비소세포폐암 신약 개발에 '올인'
  • "김현태 대표의 성공 자신감"…보로노이, 비소세포폐암 신약 개발에 '올인'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보로노이(310210)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가 45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물량 중 180억원 규모의 최대주주 배정 물량 모두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신약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김 대표가 세계 최초로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C797S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등의 임상 성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보통 주가에 악재로 인식되는 유상증자 때 최대주주는 참여하지 않거나 소수 물량만 인수하는 만큼 이번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보로노이는 기존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등 총 23억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 기술 수출 계약들을 체결해 임상 진행 상황에 따른 대규모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도 기대된다.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 (사진=보로노이)◇김 대표의 이례적 결정에 유증에도 주가 상승29일 제약·바이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총 4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증 발행주식수는 총 129만주로 총 발행주식의 9.98%에 해당한다. 주당 예상 발행 가격은 3만4950원이다. 보로노이는 또 주당 0.2주의 무상증자도 진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분 39.6%를 보유한 최대주주 김현태 대표가 본인 배정 물량 전량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대표는 총 52만주를 배정받을 예정이며 취득 금액은 약 180억원이다. 김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자신의 지분 일부를 담보로 대출을 진행했다. 보통 유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 악재로 인식돼 주가가 하락한다. 유상증자로 기존 주식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발행된 신주가 시장에 대거 쏟아지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를 희석시키기 때문이다. 기업이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것은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이런 부담감에 최대주주 대부분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때 참여하지 않거나 소수 물량만 인수한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배정 물량 전량 인수가 이례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다. 아울러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가 높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유상증자 결정 당시 종가 기준으로 약 2400억원 수준이다. 김 대표의 이번 결정으로 보로노이 주가는 유상증자 결정 당시 4만4500원에서 5만원으로 12%가량 상승했다. 보로노이의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 속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공모가가 책정된 영향이다. 애초 보로노이는 주식상장 공모가 밴드 5만~6만5000원으로 1000억원대의 자금 조달을 예상했지만 공모가가 4만원에서 결정돼 520억원의 자금만 조달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임상 진행에 따라 대규모 기술료 수익 기대업계는 김 대표의 배정 물량 전량 인수가 신약 개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 중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보로노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관련 파이프라인은 두 가지로 현재 임상 1b상을 진행 중인 ‘VRN07’과 임상을 앞두고 있는 ‘VRN11’로 구성돼 있다. 보로노이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VRN11’의 자체 임상 1상에 사용할 예정이다. 보로노이는 이날 ‘VRN11’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VRN11’은 막 단백질 표피성장인자수용체 C797S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4세대 치료제다. 표피성장인자수용체 3세대 치료제인 타그리소 복용의 내성인 C797S변이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C797S 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비소세포폐암치료제는 전 세계에서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보로노이는 ‘VRN11’가 C797S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세계 최초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VRN11’의 경우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이 다른 물질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VRN11’의 경우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100%에 달해 기존에 사용되던 치료제의 최대 뇌혈관장벽 투과율 80~90%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VRN11’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임상 1상이 끝난 뒤 상황을 보고 기술 수출 또는 자체 임상 2상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VRN07’는 올해 하반기 항암학회(ESMO)에서 임상 1b상 중간 결과 발표가 예정돼있다. ‘VRN07’은 표피생장인자수용체 Exon20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VRN07’은 2010년 10월 미국 오릭파마슈티컬스에 최대 6억2100만달러(최대 7362억원) 규모로 기술을 수출했다. 보로노이가 올해 1분기까지 오릭파마슈티컬스로부터 받은 기술료 규모는 약 1300만달러(약 154억원)로 집계됐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항암학회에서 ‘VRN07’임상의 긍정적인 효력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비소세포폐임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160억달러(약 21조원)에서 2026년에는 437억달러(약 57조원)로 추정했다. 이밖에 보로노이는 2021년 DYRK1A 자가면역질환 및 신경염증성질환 치료제(VRN02)를 미국 나스닥 상장사 프레쉬트랙스테라퓨틱스(옛 브리켈 바이오테크)에 최대 3억2350만달러(최대 3835억원, 59억원 수취)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보로노이는 같은 해 MPS1 타겟 유방암 및 고형암 치료제(VRN08)를 미국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에 최대 8억4600만달러(최대 1조29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또 보로노이는 지난해 미국 메티스테라퓨틱스에 차세대 고형암 정밀표적치료제를 최대 4억8220만달러(최대 668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는 등 총 5건의 23억달러(3조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파이프라인 임상이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임상 진행 상황에 따른 대규모 마일스톤 수익도 예상된다. 보로노이의 지난해 매출(영업수익)은 97억원, 영업손실은 178억원을 기록했다. 보로노이는 최근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이자 비상장사 보로노이바이오와 비투에스바이오에 대한 흡수합병 절차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보로노이는 연구개발 능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자사는 의약합성, 세포실험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드물게 자체 동물실험센터와 인공지능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며 “자사는 연 55만개 실험데이터를 생산해 인공지능에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연구개발 플랫폼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29 I 신민준 기자
'자본 리쇼어링→투자 활성화' 열쇠는…규제혁파·노사관계 선진화
  • '자본 리쇼어링→투자 활성화' 열쇠는…규제혁파·노사관계 선진화
  • [이데일리 박순엽 김응열 기자] 지난해 말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이른바 ‘자본 리쇼어링’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국내로 들어온 자금이 국내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도한 기업규제와 강성 노동조합 활동, 법인세 부담 등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부터 없애야 한다는 게 재계·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가뜩이나 ‘규제공화국’ 오명 속…노란봉투법 등 부담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8일 “자본 리쇼어링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실제 자금이 국내 투자로 이어질 만한 환경이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규제가 심하고 강성노조도 있는 데다 법인세도 높은 국내 투자환경이 그리 좋지 않아 기업들은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과도한 기업 규제는 오랜 기간 기업 투자와 성장을 막는 장애물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문제다. 최근 발표된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도 한국은 규제 환경을 나타내는 기업 여건 부문에서 전체 64개국 중 5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8위에서 다섯 계단이나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에 관한 법률안) 등 규제의 벽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해당 법안은 파업을 벌인 노조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있어 기업들로선 우려가 크다. 또 자사주 소각 의무화, 자사주 보유 제한 등의 추가 규제 움직임도 부담이다. 파업을 일삼는 국내 대기업 강성노조들의 움직임도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고민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대기업 노조들은 경기 불황에도 터무니없는 높은 임금인상과 혜택 등을 요구해 기업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내놓은 국제경쟁력 순위 중 ‘노사 협력 순위’ 부문에서 한국은 141개국 중 130위였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에선 기존 산업과 신(新) 산업의 충돌 등 문제를 정치권이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투자하기도 쉽지 않다”며 “노조 리스크로 대표되는 한국의 경직적 노사관계 역시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결정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 밖에 수년간 이어진 법인세 경쟁력 약화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의 법인세 경쟁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하위 수준인 34위에 그친다. 문재인 정부에서 25%까지 높아졌던 법인세 최고세율은 윤석열 정부 들어 24%로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OECD 평균(21%)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해 외국인 직접 투자 유출액이 유입액의 4배로, 국내 기업들은 한국의 법인세가 높아 국내보다 해외에 공장을 짓고 투자를 한다”며 “국내 청년 취업률을 끌어올리고 경기가 선순환하기 위해선 법인세를 포함한 여러 세제를 파격적으로 조정해 기업들이 국내에 투자하게끔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라파고스 규제+상속법·노동법도 손봐야”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 경영하기 좋은 환경’ 목표로 내걸고 규제 개선과 조세 지원을 약속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대기업 경영진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이 움직이는 데 발목 잡는 각종 규제나 부담 요인을 제거하고 가는 길을 넓히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재계·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규제 혁파에 속도를 내야만 해외에서 국내로 돌아온 기업 자금이 국내 투자에 활용되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갈라파고스적 규제와 상속법·노동법 등을 바꿔 나가야 한다는 데도 입을 모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세제 부담을 완화하면 정부 세수 감소로 이어지는데 기업이 여기서 투자마저 하지 않으면 세수 감소 부담에 대한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며 “정부가 세제를 조정하면 이에 따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국내 투자에 나서 고용과 성장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06.29 I 박순엽 기자
"이 돈 받고는 공사 못해"…'옥석 가리기' 나선 건설사
  • "이 돈 받고는 공사 못해"…'옥석 가리기' 나선 건설사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부산 시민공원 촉진 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7일 임시총회에서 재개발 임시 시공사인 GS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GS건설이 3.3㎡당 공사비를 987만원으로 제시하자 첫 계약을 맺은 2015년(549만원)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한 수준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단 판단에서다.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나날이 오르는 원자재 값, 인건비 등으로 무턱대고 공사를 수주했다가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단 판단에 건설사들이 사업장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8일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보다 6.3% 줄어든 6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1~3분기 증가 추세를 보이다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3분기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증가한 74조3000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 18.4% 줄어든 66조7000억원, 올 1분기 6.3% 하락한 68조4000억원을 나타냈다.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공공 공사와 아파트 재건축 등 민간 공사 계약 모두 줄었는데 특히 주택경기 부진으로 민간 부문의 감소세가 더 크게 나타났다. 공공공사 계약액은 1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고, 민간 부문은 49조원으로 7.3% 감소했다. 특히 건축은 주거용과 상업용 건축 등이 18.8% 감소한 4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내달부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개정 조례안’이 시행됨에 따라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가능 시기가 앞당겨져 하반기 이후부터 시공사를 찾는 정비사업지가 많아진단 점이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시공사 선정 시기를 기존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길 예정이다.이에 강남구에서만 조합설립인가 단계에 이른 곳이 개포주공5단지와 6·7단지, 압구정 2구역 등 7곳에 이른다. 이전 단계인 안전진단, 정비구역지정, 추진위원회 승인 등의 단계에도 정비사업지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시공사가 필요한 사업지는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데 공사비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올 1월 150.84에서 4월 151.26으로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특히 7월부터 시멘트 값이 인상되면 아파트 공사비가 평당(3.3㎡) 1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이 때문에 최근 건설사가 시공 계약을 포기하거나 이미 계약한 사업지의 공사비 갈등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수주를 포기했다. 또 성남시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도 지난달 GS건설·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시공단과 맺은 계약을 해지했다.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강남부터 송파, 목동까지 시공사를 찾는 조합이 쏟아져 나올 텐데 지금부터 무리하게 수주 전을 펴는 것은 건설사 입장에선 좋지 않다”며 “금리 인상은 멈췄지만 아직 PF 시장도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은데다 공사비 갈등으로 파열음을 내는 곳이 많아 보수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려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2023.06.28 I 이윤화 기자
쪼그라든 서민금융 마지노선...15년만에 이용자 100만명 붕괴
  • 쪼그라든 서민금융 마지노선...15년만에 이용자 100만명 붕괴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하반기 제도권 금융의 마지노선인 대부업 이용자수가 1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3월 이후 약 15년만이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대형 대부업자가 개인 신용대출을 줄인 탓이다. 대부업 시장의 저신용자 소외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부업 지원 제도인 우수 대부업자 제도가 있긴 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8188개 등록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15조 8678억원으로 6월말 대비 8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부 이용자는 98만9000명으로 7만5000명(7%) 감소했다. 당국에 따르면 대부 이용자수가 1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3월 이후 15년여만이다. 최근 3개년 대부 이용자수만 봐도 2020년말 138만9000명에서 2021년말 112만명, 지난해 말 98만9000명으로 3년새 40만명 29%가 줄었다. 반기 기준 이용자수 감소폭도 2020년말 18만6000명에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다가 지난해 하반기 7만5000명으로 직전반기 5만6000명에서 다시 확대됐다. 당국은 대부 이용자수 감소는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개인 신용대출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드코프(1만6000명↓)와 아프로(1만명↓)에서 각각 1만명 이상이 감소했고 일본계 대부업자인 산와머니도 영업중단으로 1만1000명 줄었다.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급속도로 떨어진 상황에서 수익성이 나빠진 대형 대부업자가 위험한 신용대출을 꺼리고 안전한 담보대출만 취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말 대출잔액 중 신용대출은 6조 9630억원(43.9%), 담보대출은 8조 9048억원(56.1%)으로 6월말에 비해 신용대출은 3646억원 5.0% 줄고 담보대출은 3560억원, 4.2% 늘었다. 담보대출 비중은 2021년말 52%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은 후 계속 커지고 있다.대부업 이용자의 평균 대출금리는 14.1%로 6월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대부업자의 연체율도 원리금 연체 30일 이상 기준으로 7.3%로 1.3%p 뛰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 이용자수 감소 및 연체율 상승 등을 볼 때 저신용층의 대부업 시장 소외 및 대부업자의 불법 추심행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대부업권의 저신용층 신용공급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및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자 제도 내실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부업자의 추심업무 운영실태 점검과 정책 서민금융상품 홍보 강화도 추진할 예정이다.문제는 대부업 지원 제도인 우수 대부업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우수 대부업자는 저신용자 신용대출 실적이 70% 이상인 경우 등 일정 요건을 만족하는 금융위원회 등록 대부업체로 일반 대부업체가 할 수 없는 은행 차입과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입점을 할 수 있다.대부업 관계자는 “우수대부업자의 은행 차입 실적은 5월말 기준으로 1400억원대로 시행 초기 2000억원 초과 때보다 잔액이 줄어든 상태”라며 “분할 상환을 하는 상황에서 은행의 소극적 태도로 신규 차입이 원활하지 못해 잔액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차입으로 조달한 1400억원대 자금은 같은기간 대부업이 저축은행과 캐피탈에서 총 차입한 금액 3조6000억원의 4% 수준에 그친다. 대부업 은행 차입금 금리는 현재 연 6%수준으로 저축은행 및 캐티탈의 차입 금리 9%보다 3%p 싸긴 하다.우수 대부업자의 대출중개 플랫폼 입점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업권 설명이다. 규모가 작은 대출 중계 플랫폼에 일부 대부업체가 입점해 있지만, 카카오페이(377300)와 네이버페이, 토스 등 대형플랫폼에는 아예 입점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빅3는 대부업 상품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다. 대부업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은 수지타진이 맞지 않아 신규 신용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며 “최고금리가 올라가거나 은행 차입이 많아져 차입금리가 떨어지거나 둘 중에 하나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3.06.28 I 노희준 기자
'황금알' 맨해튼 빌딩이 어쩌다…'경고음' 켜진 해외 부동산
  • '황금알' 맨해튼 빌딩이 어쩌다…'경고음' 켜진 해외 부동산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실물자산이 있는데 리파이낸싱(재융자)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백이면 백’ 문제가 있을 것이다. 만약 만기가 돌아왔는데 괜찮다고 말한다면, 그건 분명히 거짓말이다.”미국과 유럽 곳곳을 누비며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데 여념 없는 한 공제회 대체투자 담당자가 쓴웃음을 지으며 내린 평가다.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을 둘러싼 위기론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만기를 코앞에 둔 실물자산을 놓고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근심이 깊어진 모습이다.자본시장 큰손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해 고금리를 감수하고라도 자본 재조달을 추진하는 등 차악(次惡)을 고민하는 가운데, 대체자산의 경우 실제로 회수하기 전까지 정확한 가치평가를 하지 않아 훗날 예상 밖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그래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울며 겨자 먹기로 차악 선택하는 큰손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내년 7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오피스 빌딩에 대한 리파이낸싱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아직 만기까진 1년 정도 남았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시장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수협중앙회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달 기준 약 14조원으로 그중 부동산 투자 비중이 4~7%를 차지한다.한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선순위 대출 건이고 투자 규모도 200억원 정도라서 큰 문제는 없겠지만,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너무 안 좋아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펀드 만기를 연장하더라도 대출금리가 너무 올랐고, 일부 손실을 감수하고 추가 출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전 분기 대비 0.76% 하락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전 분기 대비 내려간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정착하면서 오피스 빌딩 거래가 뚝 끊겼고, 미국과 유럽 등 핵심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치솟으며 자산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특히 올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지역은행의 연쇄 도산 우려가 커지며 디폴트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저금리 환경에서 해외 대체투자로 몸집을 불리던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당장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어려워 마이너스를 감수하고 펀드 만기를 연장해도 리파이낸싱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유동성 리스크를 온전히 피해 갈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산 넘어 산…아직 손실액 추정 어려워”해외 부동산 시장에 빨간불이 켜지자 국내 자본시장 큰손들도 좌불안석이다. 이들이 투자한 자산이 주로 중순위나 후순위에 집중돼 있어 하반기에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안정적으로 중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및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교직원공제회나 행정공제회 등 일부 기관들은 대체투자 비중이 70~80%에 육박한다.국내 기관투자가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자 그동안 미뤄뒀던 현장실사를 재개하고 투자자산 현황을 직접 점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과 CIO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미국 뉴욕·스웨덴 스톡홀름, 독일 프랑크푸르트·프랑스 파리·영국 런던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이 외에도 허장 행정공제회 CIO는 지난달 말 미국 서부 지역으로, 이상희 군인공제회 CIO는 이달 초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 현지 운용사와 시장 동향을 논의하고 투자자산 운용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양래 과학기술인공제회 CIO도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스페인과 헝가리 등에 방문해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돌아왔다.문제는 실시간으로 시가가 반영되는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대체투자는 자산을 회수하기 전까지 정확한 가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산가격은 이미 하락하고 있어도 장부가는 그대로고 공정가치평가를 한다고 해도 자산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쉽지 않다. 공정가치평가는 의무가 아니라서 국내 3대 연기금과 일부 공제회만이 1년에 한 번 진행하고 있다. 차후 손실액이 확정되면 후폭풍이 클 수 있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지금은 해외 실물자산을 많이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대부분 기관투자가가 대체투자 비중이 크고 포트폴리오도 해외 부동산에 쏠려 있는 편인데, 아직 손실을 확정하지 않아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올해와 내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6.28 I 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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