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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 배당락일에 주가 '뚝'…은행주 '줍줍' 기회일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은행주가 지난 29일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이 사라지는 배당락일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자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정부 규제 강화로 센티먼트(Sentiment·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악화할 수 있지만, 호실적과 글로벌 은행 시스템 리스크 우려 완화 등을 바탕으로 주가가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중간배당락일 저점 딛고 오른 은행주…왜?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B금융(105560)은 4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9일 종가(4만7100원) 대비 3.3% 오른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이날 4만200원을 기록해 2거래일 전(3만8800원) 대비 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316140)와 신한지주(055550)도 각각 2.8%, 1.9%의 오름세를 나타냈다.은행주는 지난달 29일 기점으로 주가가 반등했다. 지난 29일만 해도 KB금융은 전날 대비 2.2%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6% 떨어졌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2% 넘게 내렸다.최근 2거래일 동안 매수를 견인한 주체는 기관이었다. 기관은 KB금융을 207억원 순매수했다. 신한지주는 92억원 담았다. 하나금융지주는 89억원, 우리금융지주는 57억원 매수했다.은행주가 반등한 건 배당락일에 맞춰 저점 매수하려는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당락은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통상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띤다. 올해는 결제 소요 기간 고려 시 중간배당 기준일(6월30일) 이틀 전인 6월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하거나 보유하면 주주명부에 올라가는데, 그 다음 날인 29일에는 주식을 매도해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배당락일인 매출 출회가 발생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배당락일에 맞춰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시중은행의 올해 2분기 호실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KB금융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7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가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 1조3085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1조2075억원으로 0.3% 소폭 증가를, 신한지주는 1조7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가 예상된다.은행주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의 충당급 환입이 꼽힌다. 한화오션이 한화(000880)에 매각됨에 따라 여신 건전성이 올해 2분기 정상으로 상향될 경우 은행들은 충당금이 환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한화오션 기적립 충당금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1500억원씩, 우리금융 670억원, 신한지주 300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 위기에 강했다…점진적 회복 기대 ‘솔솔’미국 대형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위기상황분석)를 통과하며 은행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데 기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개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5400억달러 이상의 대손비용이 발생했지만 평균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0.1%를 기록했다. 이는 규제 최저 수준인 4.5%를 상회해 양호한 위기 대응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미국 내 은행을 비롯해 국내 은행들도 주주환원 회복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주요 미국 은행들이 주당배당금(DPS) 상향 계획을 발표한 점을 고려했을 때 2분기 실적 확인 이후 국내 은행들의 주주환원 관련 기대감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증권가에선 정부 규제 강화가 일시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점차 은행주도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정부는 최근 금융권에 상생금융 패키지 등 사회공헌 강화 정책을 촉구하는 가운데, 대형은행 과점체제 해소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발(發) 글로벌 경기 우려는 약화할 여지가 있고 국내 은행들의 2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심리는 소폭이나마 점차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 "큰일이다. 너무 빠르다" 초거대AI 시대, 경쟁의 요체는 [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임용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서울대 인공지능 정책이니셔티브 디렉터.지난해 11월 챗GPT가 세상에 나온 뒤 “큰일이다. 너무 빠르다” 라는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시간 나는 대로 ‘초거대(LLM· Large Language Model) 인공지능(AI)’ 행사를 쫓아다녔지만 끝나면 뭔가 답답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그런데 지난 30일 임용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서울대 인공지능 정책이니셔티브 디렉터)의 강연은 달랐습니다. ①초거대AI로 산업이 어떻게 바뀌고 있으며②앞으로 경쟁의 요체는 무엇일 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줬다고 할까요. 이 강연은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회장 이성엽 고려대 교수)와 서울대 한국행정연구소(소장 우지숙 교수)가 주최한 AI 윤리법제포럼에서 이뤄졌습니다.그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①리소스·클로즈드·경량화가 화두로 임용 교수는 먼저 생성형 AI가 경쟁의 환경을 바꿀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리소스’ ‘클로즈드’ ‘경량화’가 화두라고 했죠.리소스(resource)에 대해선 “지금까지 IT는 개발은 어렵고 서비스는 제로 코스트에 가까웠지만, 생성형AI(초거대AI)는 개발은 차치하고서도 운영 자체가 무지 비싸다. 클라우드 리소스를 너무 많이 잡아 먹는다”면서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도 초기에 ‘눈물이 날 정도로 비싸다’고 하지 않았나. 최근(챗GPT와 연동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기업들이) 일주 일에 몇 천만원, 몇 억원씩 비용을 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체적으로 데이터셋을 올리기 어려워 칩(NPU·신경망처리장치)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건 인프라 스트럭처 경쟁”이라고 했습니다. 오픈AI라는 스타트업이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2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것이나, 초거대AI 개발사들이 엔비디아 칩을 대체하기 위해 리벨리온·사피온·퓨리오사AI 같은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이나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기업들과 제휴하는 것도 마찬가지죠.두 번 째는 클로즈드(closed), 폐쇄성입니다. 임 교수는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내 데이터를 AI 학습을 위한 원시 자료로 제공했던 사람들 중 돈을 달라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예전 같으면 온라인상에 공개된 데이터를 가져다 쓰면 되는데 쉽지 않은 환경으로 가고 있다. 이게 스타트업들에게 너무 부담”이라고 했습니다.실제로 챗GPT 모델에 기반해 출시된 MS 서비스 ‘코파일럿(Copilot)’에 대해 오픈소스를 만든 개발자들이 오픈AI가 자사 코드를 불법 복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세계 최대 사진 판권업체인 게티이미지(Getty Images)는 영국의 ‘스태빌리티 AI’를 상대로 1조8000억 달러(약 2268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손해배상 소송을 냈죠. 반대로 말하면 월 20달러를 내야 하는 ‘챗GPT 플러스’처럼 유료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지요.세 번 째는 경량화(輕量化)입니다. 그는 “모든 분야가 그런 건 아니지만 예전엔 에러율을 낮추는 것만이, 정확도를 갖추는 것만이 최고 가치였지만, 초거대AI 시대에는 저비용·경량화가 중요 가치로 부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용 교수는 “그래서 나온 게 메타의 경량화된 언어모델 라마”라면서 “음모론으로 보면 메타가 오픈AI·구글보다 늦게 라마 개발을 발표하면서 (개발 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일부러 모델을 뒤에서 공개했다는 말도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라마는 오픈AI나 구글보다 가벼운 모델로 전해지는데, 누군가 비트토렌트를 통해 라마가 사용한 가중치를 유출하면서 라마를 활용한 개발 붐이 일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스마일게이트가 라마 기반으로 메타휴먼 ‘한유아’를 개발 중이죠. 그는 “최근에는 심지어 랩톱에서 돌아가는 대형언어모델까지 나왔다”면서 “파라미터(매개변수)가 적어도 경량화해도 너만큼 퍼포먼스가 나와, 이런 논문들이 나오기 시작해 학계가 환호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번째로 ‘초거대(Large Language Model)AI’를 개발한 나라다. 2020년 6월 오픈AI가 175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GPT-3를 내놨고, 2021년 5월 화웨이가 2000억개 파라미터를 가진 판구(Pan-Gu)를, 2021년 11월 네이버가 2040억개 파라미터인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였다. 구글은 이보다 늦다.②온플법, AI 개발에 위장 규제로 작동할 가능성 이처럼 챗GPT 출시 7개월여 만에 IT 산업을 둘러싼 화두가 바뀌고 있습니다. 통신망과 다른 인프라스트럭처(클라우드)경쟁으로, 과거 개방형 혁신과 다른 폐쇄형 생태계 중심으로 바뀌고 있죠. 성능의 기준에서도 경량화(저비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정부의 산업 정책이나 경쟁 정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한국은 미국, 중국, 이스라엘과 함께 자체 초거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인 몇 안 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임용 교수의 답입니다. 한마디로 ‘한참 전쟁 중이니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거죠. 다만, 초거대AI로 일제 시대 같은 빅테크 독점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그는 “돈이 많이 들어 빅테크 중심의 자연독점이 증폭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저는 반대로 검색 시장에서 흔들리는 구글을 보면 생성형AI는 기존에 우리가 공고하다고 생각했던 빅테크를 흔드는 기술혁신, 창조적 파괴를 가져올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개발자 생태계, 스타트업 생태계가 상당히 훌륭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임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전 세계 경쟁당국들이 서둘러 초거대AI를 규제하려는 데에는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는 “네이버쇼핑이나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으로 자사 우대를 했다고 얼마 전 공정위가 규제했는데 이는 AI 1.0 시대의 판별모델(랭킹모델)때의 이슈”라면서 “하지만 생성형AI 시대(AI 2.0)의 화두는 디지털 크리에이티브(digital creative)다. 창작자부터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산고의 고통을 겪은 창작물을 보호해주기 위해 심지어 (경쟁법상) 독점도 참아줘야 했는데, AI가 쉽게 창작하게 되면서 IP(지식재산권) 법제의 전제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같은 맥락에서 그는 유럽식의 규제에도 반대했습니다. 임 교수는 “AI로 만든 글이나 이미지에 ‘AI로 생성함(Made with AI)’이라는 표시를 필수로 해야 하는 등의 EU식 규제법은 아닌 것 같다”면서 “EU와 달리 규제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스위스, 영국, 호주 등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인공지능 역량이 있는 나라들”이라고 언급했습니다.실제로 국회에 계류된 AI법안들 역시 산업 육성과 규제 완화를 담고, 고위험AI 정도만 사전 규제하자는 내용으로 전해집니다.오히려 그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온라인플랫폼법’들에 대해 걱정을 내비쳤습니다.임용 교수는 “초거대AI 관련 법안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법들이 AI 개발에 있어선 위장규제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플랫폼 기업의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면서도 인공지능 개발에는 저해가 안 되는 규제가 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현실적으론 쉽지 않을 것 같다. 스마트하고 유연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정말 맞는 말이네요. 한국에서 당장 걱정되는 규제법은 공정위가 일부 플랫폼 업체를 정해 사전에 규제하는 법안들이니까요. 이 법안들은 ‘게이트키퍼’가 데이터를 독점한다고 보고 규제하는 유럽의 DMA법과 유사합니다.초거대AI로 산업을 둘러싼 환경과 경쟁의 요체가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는데, 당장 국내 기업들의 발을 묶는 법안을 만들어야 할까요?오히려 초거대AI로 바뀔 산업 구도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고, 그 후에도 필요하다면 법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한재영(전 대구·광주·부산고법원장)씨 별세, 한헌석(충북대 의대 교수·전 충북대병원장)·현주·봉석(포드코리아 상무)·신주씨 부친상, 김인호(대구 서구노인전문병원 내과 과장)·김재규(수도철강 대표)씨 장인상, 박소영·시지현씨 시부상 = 29일 오전 10시9분,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7월1일 오전 8시, 장지 경북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선영 ☎ 043-269-7211▲이동악씨 별세, 남기재(전북경찰청 안보수사과장)씨 장모상 = 28일 오후 10시, 전남 광양장례식장 2층 특실, 발인 30일 오전 8시 ☎ 061-761-5500▲이분남씨 별세, 정광선·동선(시흥도시공사사장)·영미·여원(서일초등학교)씨 모친상, 임수길(SK이노베이션 밸류크리에이션 센터장)씨 장모상, 민순이·채해란씨 시모상 = 29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장례식장 특실, 발인 7월1일 오전 5시 ☎ 031-8003-4361▲주경애씨 별세, 강만석(현진가구 대표)·성균(전남매일 부국장)·수정 씨 모친상, 오선교 씨 장모상, 김미숙·김금란씨 시모상 = 29일 오전 4시, 광주 만평장례식장 101호, 발인 7월1일 오전 7시50분 ☎ 062-611-000▲이순자씨 별세, 김현종(강림전자 대표)·한종·영미·영화씨 모친상, 김서연·신혜정씨 시모상, 김정훈·김용학(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부장)씨 장모상 = 29일 오후 12시30분, 김해시민장례식장 특401호실, 발인 7월1일 오전 7시 ☎ 055-900-4000
- 게임사가 보는 AI…“‘재밌는 AI’에 집중, ‘한 사람의 인간’ 닮고파”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단순한 인류의 모사가 아닌, 개성 있는 ‘한 사람의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지향합니다. 이성적이고 똑똑한 인공지능(AI)이 아닌, 감성적이고 재밌는 AI를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론 AI를 ‘어떻게’ 서비스하느냐가 중요해질 겁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게임과 AI는 밀접, 생성AI 접목 늘 것최근 판교 사무실에서 만난 한우진 스마일게이트 AI센터장은 “게임이라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하는 스마일게이트에 AI의 본질은 결국 ‘놀거리’와 재미’다. 앞으로 AI를 통해 재미를 어떻게 이끌어 낼지 고민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한 센터장은 카이스트(KAIST) 음성언어연구실에서 음성·오디오 신호처리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딴 뒤 삼성전자(동영상 분석 합성 기술 연구), 가천대(딥러닝 분야 교수) 등을 거친 AI 전문가다. 게임 업계에선 NHN AI랩, IGS(넷마블 자회사) 등에서 AI를 연구해왔다. 2019년 스마일게이트에 합류했다. 한 센터장은 “게임은 가장 대표적인 인터렉티브(상호작용) 콘텐츠인데, 이런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생성해내는 게 당연하다”며 “최근 생성형 AI가 뜨거운데, 이미지 생성 등 새로운 AI 기술들이 게임 같은 콘텐츠 영역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I와 게임은 생각보다 밀접하다”고 했다.이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이 AI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도 권혁빈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AI센터를 다각도로 키워가고 있다. 기본적인 AI 연구의 지향점은 ‘즐거운 AI’, ‘인간을 닮은 AI’다. 한 센터장은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챗GPT만 해도 어떤 사안의 ‘팩트’(사실)만을 제시하지, 사용자를 이해해 맞춤형으로 행동하진 못한다”며 “우리는 감성적이고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AI 연구를 집중해왔다. 이를 발전시켜 게임에 적용하면 게임내 NPC(사람이 직접 조작하지 않는 캐릭터)가 단순히 정해진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다단계의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 4년차를 맞은 스마일게이트 AI센터는 △언어모델 고도화 기술 △실시간 영상 변환 기술 △노래를 부르는 음성 합성 기술 △음성 스타일 변환 기술 △실시간 스트리밍 입력 음성 인식 △지능형 게임 에이전트 연구 △욕설 및 혐오 분류 모델 등의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메타의 ‘라마’ 같은 여러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복합적으로 활용, 파인튜닝(개별정보를 AI에 학습시키는 방식)해 개발 중이다.한우진 스마일게이트 AI센터장이 판교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마일게이트)◇‘브레인’ 단 메타휴먼 실험, 서비스로의 AI 두각 기대한 센터장은 향후 메타버스 공간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AI를 개발하기 위해 최근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최근 집중적으로 추진 중인 메타휴먼 ‘한유아’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최근 ‘한유아’에 생성형 AI를 접목, 우다영 작가와 나눈 대화를 책으로 냈다. ‘다정한 비인간’이란 제목의 책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신간도서 10권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 센터장은 “최근 몇 년간 메타휴먼이 많이 나왔지만, 단순히 그래픽적으로 인간과 얼마나 똑같은가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진정한 메타휴먼이라면 브레인이 붙어야 한다”며 “우리는 대화와 행동이 가능하고 스스로의 생각이 있는 메타휴먼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최근 대화집 발간이 우리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한유아와 대화를 나눴던 우다영 작가의 기본 문체 등 추가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키며 파인튜닝을 진행했다”며 “아직 메타휴먼의 브레인을 통째로 다 구현하는 건 어렵지만, 단계적으로 하나씩 실험해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유아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메타버스 속 인공생명체 연구의 파일럿 플랫폼격”이라고 덧붙였다. 한 센터장은 앞으로 AI가 기술 자체보다 서비스로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돈’이 되는 AI 서비스 분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AI센터도 이를 위해 다음 달 중으로 ‘AI서비스랩’을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AI 서비스화 역량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AI에 대해 기술 중심의 이야기가 많았다면, 올해 챗GPT를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기술보다 서비스로서의 AI가 더 화두에 오를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AI기술이 나오는 속도보다 AI 서비스와 관련 기업들이 나오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단계를 보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보험도 비교플랫폼…보험사 vs 빅테크, 온도차 크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교, 추천받을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이르면 올해 연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앞두고 보험업계와 핀테크 업계 간 주도권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대형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에 ‘표준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적용하자’는 의견을 제출한 데 이어 보험설계사들은 플랫폼에 ‘자동차보험’만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반면 핀테크 업계서는 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제외’, ‘공통 API 개발’ 주장이 시간끌기용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영업인노동자연대(보노련)은 지난 27일 열린 ‘혁신금융심사 소위원회(혁신소위)’에 참석해 정부위원 및 금융당국에 “보험비교·추천서비스에 자동차보험을 허용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소위에선 자동차보험비교판매 허용이 다뤄졌는데, 보노련이 보험비교플랫폼 관련 절차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보험설계사들은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행정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서비스 윤곽을 정할 당시, 설계사 및 개인보험 대리점 등 45만명의 보험영업인의 의견을 듣지 않고 패싱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보험 영업 현장에서 마중물처럼 사용되는 자동차보험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면 결국 설계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상훈 보노련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들을 찾아가 자동차보험이 서비스에 포함될 경우 설계사들의 생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고 이후 국회에서 금융위에 시정을 요청하면서 소위에 참석하게 됐다”며 “간담회에서도 설계사 대표로 처음 참석한 게 맞는지, 다른 상품들도 반대하는지 등의 질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관련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던 자동차보험은 보험사들과 설계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종 취급 상품 목록에 포함됐다. 상품 구조가 단순하고 표준화돼 있어 온라인 판매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과 비슷한 성격인 실손의료보험, 여행자보험 등도 비교·추천서비스 상품군에 들어갔다. 자동차보험 포함 여부 이외에도 ‘정보 창구 표준화’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은 최근 금융위에 공통된 API를 개발하자는 의견을 냈다. 오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정보를 주고 받는 방법을 정하고 정보 창구 자체를 표준화하자는 것이다. 플랫폼에 과도한 정보가 넘어가지 않게 보험업계가 적극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에 핀테크업계는 표준API와 자동차보험 취급 여부 논의가 지속되면 제도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표준API 논의 및 개발 절차가 꽤 길기 때문에 연내 서비스 출시가 불가능 한데다, 자동차보험까지 상품군에 빠지면 서비스 출시 이유가 없어진다는 이유에서다.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들의 주력 상품인 장기 인보험, 암보험은 비교·추천서비스에서 다 빠진 상태인데 여기에 자동차보험까지 빠지면, 고객 편의성과 서비스 실효성 측면에서 큰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표준API 시스템도 중요 논의 사항이 아닌데 보험업계에서 의견을 제출하면서 갑자기 쟁점화된 것”이라며 “표준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면 연내 서비스는 100%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한편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는 업계간 막판 줄다리기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당초 금융위는 보험비교·추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6월말까지 지정을 완료할 방침이었으나, 관련 일정은 7월로 미뤄질 전망이다. 현재 네이버를 비롯 카카오, 토스 등 25여 곳이 금융위에 보험상품 비교추천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다.
- ‘女핸드볼’ SK슈가글라이더즈, 플로깅·힐링캠프로 ESG 실천 나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슈가글라이더즈가 연고지인 광명시 일대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에 나섰다. SK엔무브 여자 핸드볼구단 SK슈가글라이더즈는 지난 27일 경기도 광명시 목감천에서 광명시민, 핸드볼 팬들과 산해진미 플로깅(쓰레기를 주우면서 조깅하는 행위)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엔 광명시자원봉사센터, 광명도시공사, 광명시니어클럽, SK슈가글라이더즈 팬 서포터즈 등 지역 협력 기관을 포함해 총 80여명이 참여했다. 산해진미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플라스틱과 쓰레기로부터 산(山)과 바다(海)를 지켜 참으로(眞) 아름다운(美) 지구를 만든다는 SK이노베이션의 실천적 ESG 활동으로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산해진미 플로깅을 하며 하천 정화를 위한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용한 미생물) 흙공을 던지기도 했다. EM 흙공은 황토와 미생물이 포함된 EM 원액을 섞은 발효물로 수질 정화와 악취 제거, 유기물 발효·분해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단은 환경정화 활동에 이어 사단법인 경기장애인부모연대 광명시지부와 협력해 인근 캠핑장에서 발달 장애인들과 힐링캠프도 함께했다. 힐링캠프는 평소 야외활동이 어려운 발달 장애인들이 선수단과 산책, 캠핑,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총 60여명이 참여했다. 김정훈 SK슈가글라이더즈 단장은 “구단 연고지인 광명시에서 선수들이 시민·핸드볼 팬들과 함께하는 환경정화 활동에 더해 발달 장애인들과 야외활동까지 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팬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핸드볼구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핸드볼구단으로 계속 성장해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SK슈가글라이더즈는 지난 2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여자핸드볼클럽선수권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단과 광명시민들이 지난 27일 광명시민과 함께하는 ‘목감천 환경정화 산해진미 플로깅’에 참여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엔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