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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곳 중 7곳 "3%룰 부담…새정부에 개선 촉구"
  • 상장사 10곳 중 7곳 "3%룰 부담…새정부에 개선 촉구"
  • 그래프=대한상의 제공[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사회 내 설치되는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강화와 소수주주의 권익 제고를 이유로 2020년 도입된 각종 법·제도로 인해 상장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33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최근 주총 애로요인과 주주활동 변화’를 조사해 내놓은 결과를 보면, 상장사 중 68.2%는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이른바 ‘3% 룰’ 도입으로 이미 어려움을 경험(34.0%)했거나 현재 겪는 중(34.2%)이라고 응답했다. ‘3% 룰’의 문제점으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이사 선출이 부결될 가능성(68.2%)이었으며, 이어 투기펀드 등이 회사에 비우호적인 인물을 이사회에 진출시킬 가능성(55.7%), 중장기 투자보다 단기차익·배당확대에 관심 높은 소액주주들의 경영 관여 가능성(42.9%)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 관계자는 “감사위원 분리선출과 의결권 제한은 다른 선진국에는 없는 규제”라며 “주식회사의 기본원리를 침해하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들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또 사업보고서 사전제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단계적 의무화, 소액주주의 정보요구 증가 등으로 기업 실무자가 주총 준비과정에서 감당하는 행정 부담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시행 2년 차에 접어든 사업보고서 사전제공의무에 대해 상장사들은 일선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의무는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확정, 정기 주총 개최 1주 전까지 주주에게 제공해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도 주총 업무를 가중하고 있는 요인이다.상장사들은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주주권 행사가 강화되고 있고 했다. 이들이 꼽은 과거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주주로는 소액주주(55.7%)와 기관투자자(39.9%), 연기금(37.8%), 행동주의 헤지펀드(26.8%) 등의 순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최근에는 과거처럼 거수기 주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소통의 장으로 주총을 활용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상법 규정 등 상장사들의 부담이 늘고 있는 만큼 차기 정부는 경영활동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그래프=대한상의 제공
2022.03.13 I 이준기 기자
환율·금리 불안에…코스피 외국인 시총 비중 6년 만에 최저
  • 환율·금리 불안에…코스피 외국인 시총 비중 6년 만에 최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위험자산 회피하려는 외국인들이 매도 행렬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뉴스를 바라보며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2091조원,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666조원이다. 시총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31.86%다. 이는 2016년 2월 11일의 31.77%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코스피 외국인 시총 비중은 2020년 초 40%에 육박했으나 2020년 말 36.50%, 2021년 말 33.55%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을 앞둔 1월 25일에 34.20%까지 늘었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8일(31.95%)부터는 31%대를 유지하고 있다.외국인 시총 비중 축소는 주식 매도 영향이 크다. 지난달 중순부터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하면서 매도세가 짙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월 18일부터 3월 11일까지 14거래일간 5조753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2월 28일, 3월 3일 등 2거래일을 제외한 12거래일이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외국인이 지난 1월 순매도한 금액이 1조4617억원에 달한다. 2월에는 17일까지 2조31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점에 비춰보면 최근 매도세가 가파르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와 원화 약세가 원인으로 꼽힌다.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은 2020년 5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1230원대를 돌파했다. 일반적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들은 환차손 우려가 있어 달러로 환전하기 위해 자금을 빼내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해 주가를 끌어내리고, 다시 환율 급등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이 하락한다면 국내 증시 원·달러환율 임계점은 1200원으로 이보다 상승 시 외국인 순매도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연초 이후 원·달러환율은 1200원을 넘어서며 현재 달러대비 평가절하 수준은 유로와 비슷한 수준으로 아시아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예고도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진국 금리 인상은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 미 하원에 출석해 3월 15~16일(현지 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면서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0일 발표한 미국의 2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긴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업계는 FOMC를 둘러싼 긴축 우려가 작용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2.03.13 I 양지윤 기자
비트코인 3만9000달러대…암호화폐 시장 '잠잠'
  • 비트코인 3만9000달러대…암호화폐 시장 '잠잠'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공포 등 악재에 눌려 비트코인이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암호화페 관련 행정명령으로 4만2000달러대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상승분을 반납한 뒤 4만 달러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1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6분께 비트코인값은 24시간 동안 0.5% 하락한 3만9092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0.8% 내린 2588달러에 거래됐다. 루나는 88달러대로 1.6% 떨어졌으며, 에이다는 0.2% 오른 0.79달러대였다.같은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업비트 기준)은 0.8% 상승한 4870만원이었다. 이더리움 역시 0.9% 오른 322만3000원으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 상황과 긴축 모드로 돌아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눌려 횡보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높아져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관건은 금리 인상 속도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싶지 않다.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인상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밝혀 ‘빅스텝(0.5%포인트 이상 인상)’ 가능성은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앞서 비트코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낙관론이 퍼지면서 급등했었다. 이 행정명령은 암호화페에 대해 범국가적 규제의 틀을 정하는 것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높이려는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개입으로 읽혔다. 이는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상승세가 오래 가진 않았다.
2022.03.13 I 김국배 기자
윤석열 정책 기대감에 '건설주 펀드' 방긋
  • [펀드와치]윤석열 정책 기대감에 '건설주 펀드' 방긋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 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건설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주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윤 당선인이 민간주도의 주택 공급을 언급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이데일리DB)1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3월 4~10일) 상위 5위에 ‘미래에셋TIGER200건설상장지수(주식)’(1.75%), ‘삼성KODEX건설상장지수[주식]’(1.31%), ‘미래에셋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혼합자산상장지수(재간접)’(1.03%) 등 건설주 ETF가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토론 때 당선 이후 가장 먼저 실행할 부동산 정책으로 윤석열 당선인은 대출규제 완화를 언급했다”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향의 경우 정부의 시행령 개정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어 “정책적 기대감과 더불어 올해 건설업종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없는 국면”이라며 “따라서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나올 수 있으나, 당분간 추세적인 우상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2.76%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43%, 코스닥은 2.55% 하락했다. 코스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대선과 유가 급락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하락세를 보이다 저가 매수세와 유가 하락으로 나흘만에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3.20%), 통신업(2.31%), 의약품(1.20%)이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4.20%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10.49%로 가장 많이 내렸다. 섹터별 펀드에선 소비재섹터가 -5.37%로 가장 부진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IBK골드마이닝자 1[주식]종류A’이 8.16%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러-우크라 간 고위급 회담 휴전 합의 실패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하락했다. 니케이225 지수는 미국 인플레이션에 따라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유로스톡 50는 미국 물가지표 급등 속 유럽중앙은행(ECB)ㅇ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긴다고 밝히면서 긴축 부담이 커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진 데 영향을 받았다. (자료=KG제로인)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해외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다. 이에 더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 예상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 기조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개별 상품 중에선 ‘KBKBSTARKIS국고채30년Enhanced상장지수(채권)’가 0.82%로 국내 채권형 펀드 주간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2조2866억원 감소한 239조1468억원, 순자산액은 4조5019억원 감소한 257조5988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36억원 증가한 20조7404억원, 순자산은 6628억원 감소한 25조3630억원이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813억원 감소한 21조7390억원, 순자산액은 987억원 감소한 21조8257억원이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주보다 52억원 증가한 1조2556억원이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642억원 증가한 21조303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629억원 감소했으며, 해외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24억원 증가했다. 해외주식혼합형 펀드의 설정액은 61억원 증가했다
2022.03.13 I 이은정 기자
대선, 누가 이기든 주가 올랐다…그러나 이번엔?
  • 대선, 누가 이기든 주가 올랐다…그러나 이번엔?[금나와라 뚝딱]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뜨거웠던 대통령 선거가 지난 9일 마무리됐습니다. 접전 끝에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내 주식이 언제 오를까?”입니다. 오는 5월 10일 새 정부가 출범할 예정입니다. 기대를 안고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경제 안정 주식 상승 기대도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새 정부 출범이 3개월여가 남은 상황에서 반전 카드가 있을까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살펴봤습니다.◇ 상승 확률 83%…이번에도 통할까12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우선 당선 후보와 관계없이 대선 전후 12개월 코스피지수는 평균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1980년 이후 대선 전후 12개월 동안에는 8번 중 6번 코스피지수가 상승했습니다. 또한 IMF 경기침체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침체기를 제외하면 6번 중 5번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확률로는 83%에 달합니다.선거를 모두 마친 3개월 이후 상승확률은 62.5%, 6개월 후 상승확률은 50%로 떨어집니다. 다만 경기침체 기간을 제외하면 상승확률은 3개월 후나 6개월 후 모두 66.7%나 됩니다. 실제로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선거 다음날인 10일 국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일제히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2%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불확실성 해소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긴축 가능성이 커지며 미국 주가도 국내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4포인트(0.71%) 내린 2661.28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글로벌 변동성이 높아지며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결국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결국 국내 변수보다 국외 변수가 시장에 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은 글로벌 변수가 너무 큽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글로벌 물류대란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 속 물가상승이 지속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까지 엄습하고 있습니다. ◇ 한 치 앞도 모르는 증시…5월 안갯속투자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밴드를 2800~3600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하단을 밑도는 2600선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새 정부가 출범하면 상황은 달라질까요?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습니다. 현재 시장은 국내 요인보다 대외적인 변수에 더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달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3가지 변수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러시아 달러화 채권이자 지급일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꼽힙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이 3월 금리 인상폭과 향후 물가 향방에 따라 통화정책 속도가 좌우될 거라는 지침을 알려주면서 2월 CPI(근원)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CPI가 현재 예상치인 전년동월대비 7.9%(6.4%) 증가로 나온다면 3월 FOMC 결과를 지켜보자는 견해다. 예상치를 밑돌면 물가부담에 대한 안도로 해석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오는 17일 3월 FOMC는 0.25%P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상황입니다. 이제 관심사는 향후 미국 경제 전망과 이와 연동된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로 쏠립니다. 문남중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표면적인 상황이 3월 통화정책 결정에 다 반영한 만큼, 2월 CPI 결과와 경제 전망에 의거해 향후 통화정책 일정을 구체화시켜 준다면 증시는 환호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현재로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 5월은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만약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 우크라이나 상황이 개선된다면, 글로벌 물류대란 해소 기미가 보인다면,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가 구체화해 예측 가능하게 된다면 증시 불확실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평화가 곧 시장과 내 주머니의 평화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원치 않는 대립 상황이 속히 진정되기를 바라봅니다.
2022.03.12 I 이지현 기자
윤석열 정부 주식양도세 폐지·쪼개기 상장 해법…국회 넘을까
  • 윤석열 정부 주식양도세 폐지·쪼개기 상장 해법…국회 넘을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자본시장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주식양도세 폐지부터 제2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막기 위한 물적분할 규제 강화, 주주보호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다만 일부 정책의 경우에는 국회와의 협의가 필수적인 법 개정 사안으로 실제 공약을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당선증을 받고 있다.◇ 양도소득세 폐지하려면…국회와 협치 필수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자본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윤 당선인의 자본시장 대표 공약은 주식 양도소득세 폐지다. 주식 양도소득세는 주식을 팔 때 얻은 ‘수익’에 대한 세금이다. 현재는 상장주식 종목 1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주식 지분율이 1% 이상 보유한 ‘대주주’의 매매차익에만 양도세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23년부터 모든 상장 주식에 대해 연간 5000만원 넘는 양도차익을 거두면 양도세(금융투자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한 바 있다. 연간 5000만원 이상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과세표준 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 25%의 양도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원칙이다. 증권거래세는 기존 0.25%에서 0.15%까지 0.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또 만약 당해년도에 차익이 아닌 손실이 나면 손실액에 대해 5년간 공제도 하기로 했다.이를 두고 윤 당선인은 양도세를 부과하면 주식 시장 ‘큰 손’인 슈퍼개미가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증시에 몰려갈 수 있다며 양도세 폐지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앞서 2023년 도입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고 새로운 과세 체계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새로운 과세 체계를 설계하려면 국회의 협조는 필수 사안이다. 양도소득세 폐지를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회 지형이 여소야대 국면으로 짜여진 상황에서 법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기본 조세원칙을 훼손하는 것으로, 국회 설득 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아울러 양도소득세를 폐지할 경우 대주주에 수혜가 갈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산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양도소득세 부과는 2023년 시행 예정이며, 입법부에 야당 의원 수가 많다는 점에서 향후 진행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제2의 LG엔솔 막을 수 있을까…“현실적 어려움 있을듯”윤 당선인이 공약으로 냈던 물적 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물적분할 자회사 상 장 제한, 상장 시 주식을 모회사 주주에게 배당하는 방안 등 주주 보호대책을 내놓았다. 자회사 공모 시 모회사 주주에게 일정비율을 공모가로 청약하는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이는 LG화학(051910)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LG화학 주가가 52주 신저점을 기록하는 등 크게 하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나온 정책이다. 신주인수권 부여 등 물적분할 시 기존 주주 보호 정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같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신주인수권 부여 역시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한다. 이 경우 국회와의 협의가 원활할 수는 있으나 구체적으로 법 개정 작업이 들어갔을 때 현실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회사 상장시까지 1~2년 이상 소요될 수 있는데, 기존 주주에 대한 명부 관리도 해야 한다. 자회사 상장시 기존주주를 확정하는 시점을 잡는 것도 어렵다”며 “물적분할 한 이후 자회사 상장을 공시한 이후 기존 주주가 주식을 팔아도 청약 권리를 가지는 것인지도 불명확하다. 기존 주주에 대한 관리를 증권사에 맡기는 것도 현실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상장사 관계자 역시 “물적분할 자체가 상법상 불법이 아니다.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까지 시간이 있다.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으로 기존 모회사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되면 주식을 매도하면 된다”며 “개인의 판단에 따라 투자를 하는 것으로, 모회사 주식 매도까지 판단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을 규제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의견으로, 윤 당선인 공약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의견 수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원했던 ‘쪼개기 상장’ 규제가 쉽지 않을 수 있다.
2022.03.12 I 김소연 기자
윤석열정부 앞두고…코인+핀테크·주식 뜬다
  • 윤석열정부 앞두고…코인+핀테크·주식 뜬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핀테크 기업과 가상자산(코인)이 결합한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국내 주식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늘어났다. 윤석열정부가 가상자산 시장 관련해 문재인정부와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12일 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최근 가상자산 연동 서비스를 출시했다. 뱅크샐러드 앱 내 자산연동처 목록에 업비트를 추가해, 은행·카드·증권뿐 아니라 코인도 모바일로 손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뱅크샐러드는 국내 최대 모바일 가계부 앱을 운영 중인 핀테크 기업이다. 업비트는 두나무가 운영 중인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다. 투자자는 뱅크샐러드 앱을 통해 업비트에 연동된 가상자산 종목, 평균 매수가, 보유 수량, 현재가, 수익률 등 투자정보 일체를 확인할 수 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현재 베타 형식으로 오픈돼 전체 고객에게 서비스 되고 있지는 않으나, 안정화 기간을 거쳐 조만간 전체 고객에 오픈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핀테크 기업 핀크도 가상자산을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핀크 앱을 설치해 가상자산을 등록하면 실시간 시세 변동에 따른 투자현황, 손익,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일환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은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지난 10일 카카오(035720), 네이버(035420), 컴투스홀딩스(063080), 크래프톤(259960), 위메이드(112040) 등 가상자산 관련 주를 대거 사들였다. 카카오는 두나무 지분을 15.33% 보유 중이다. 네이버는 가상자산거래소 라인비트맥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 중이다. 컴투스홀딩스는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의 2대 주주다. 위메이드는 비덴트(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최대 주주)의 2대 주주다. 지난 1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새롭게 확장할 수 있는 분야로 대체불가능토큰(NFT)과 웹 3.0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가상자산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창현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윤석열정부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처럼 코인 시장을 확 밟아버리려는 국가주의적 사고를 가진 문재인정부와 기조를 달리할 것”이라며 “시장에 책임을 맡기고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가상자산 관련 대선 공약. (자료=국민의힘)
2022.03.12 I 최훈길 기자
디카프리오가 홍보한 신발회사 ‘스티브 매든’
  • [윤정훈의 생활주식]디카프리오가 홍보한 신발회사 ‘스티브 매든’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조단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는 증권사의 브로커로 등장한다. 극 중 디카프리오는 차명계좌를 통해 대량의 주식을 확보한 이후 IPO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큰 돈을 번다. 디카프리오의 사기에 말려서 IPO를 한 회사가 바로 신발을 만드는 회사 ‘스티브 매든(Steve madden)’이다. 놀랍게도 이 회사는 실존하며, 여전히 증시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스티브 매든은 회사의 창업자이자 디자이너인 스티브 매든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회사다. 영화 속에서 이 회사는 재무상태나 잠재력을 본게 아니라 우연히 발탁(?)돼 상장한다. 사기가 드러났으면 당연히 회사의 주식은 휴지가 됐어야 했다. 하지만 스티브 매든은 신발을 만드는 감각이 좋은 사람이었다. 이에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편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여성신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장수 브랜드가 되고 있다. 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1993년 상장 당시 1달러 내외로 거래되던 주가가 현재는 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미국에서 1990년대말과 2000년대 초반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스티브 매든의 ‘빅 헤드(Big head)’ 광고를 기억할 것이다.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빅 헤드 디자인은 당시 신드롬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싸이월드가 한참 유행하던 시기다.스티브 매든이 작년 하반기 ‘매든버스’라는 이름으로 부활시킨 ‘빅 헤드’ 캠페인(사진=스티브 매든)작년 스티브 매든은 이 광고를 다시 리뉴얼해 ‘매든버스’라는 형태의 캠페인으로 부활시켰다. 캐나다 배우 조던 알렉산더(1993년생),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1997년생), 미국 싱어송라이터 네사 바렛(2002년생), 미국 가수 저스틴 스카이(1995년생) 등 Z세대 배우가 출연해 스티브 매든을 요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캠페인은 2000년대 감성을 기억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이를 처음본 Z세대까지 아이코닉함에 반할만큼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이 덕분에 스티브 매든의 실적은 작년 다시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매출액은 18억 5390만달러로 전년 대비 55.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억 4300만달러로 코로나19 적자를 기록했다가 1년만에 흑자전환했다.스티브 매든은 신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의류와 핸드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핸드백 사업의 작년 매출액은 2019년에 비해 18% 증가했다. 의류사업은 올해 전년 대비 50% 성장이 기대된다.스티브 매든은 미국에 214곳의 매장이 있으며, 66개 아웃렛과 6개 이커머스에 입점해있고, 글로벌 17개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백화점(건대스타시티점), 메세나폴리스점, 롯데백화점수원점 등 3개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조단 벨포트(우측)가 스티브 매든을 소개하고 있다.“스티브 매든”을 외치는 영화 속 디카프리오의 모습은 광기에 차있다. 사기로 이용당했던 회사가 30여년의 시간을 버티고 여전히 생존한다는 점에서 새삼 놀랍다. 최근 혼돈의 주식시장에서 괴로워하고 있을 개인 투자자들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보고 이 글을 보면서 잠시나마 웃을일이 있길 바란다.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스티브 매든이 이렇게 성공할 줄 누가 알았겠나. 지금 어려운 시장 상황도 지나고 나서 보면 기회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2022.03.12 I 윤정훈 기자
공구우먼, 공모가 2만원…희망범위 하단 23% 미만
  • [마켓인]공구우먼, 공모가 2만원…희망범위 하단 23% 미만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공구우먼이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보다 23% 낮은 2만원으로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공구우먼은 지난 7일과 8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국내외 294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56.91대 1을 거뒀다고 밝혔다. 공모금액은 224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734억원 수준이다.공모가 희망범위(2만6000~3만1000원) 상단 이상을 제시한 기관은 전체의 31%였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 보유 확약을 약속한 기관은 294곳 가운데 3곳에 불과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공구우먼은 0사이즈부터 9사이즈까지 모든 여성들이 체형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옷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온라인을 통해 77사이즈 이상의 ‘플러스 사이즈’ 의류를 판매해왔다. 온라인몰 회원 수는 43만명, 앱 다운로드수는 49만건이다. 재구매율은 60% 이상이다.공구우먼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315억9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6%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액도 전년보다 35~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16.5%에서 2021년 20%로 상승했다. 올해 매출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공구우먼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해서는 많은 기관투자자분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도 “최근 주식 시장의 불안정성과 위축된 투자 심리가 공구우먼의 공모 흥행에 영향을 미쳤고 이에 따라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공구우먼 김주영 대표이사는 “공구우먼의 성장 잠재력을 믿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신 많은 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브랜드 확장을 통해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투자자분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공구우먼은 오는 14일과 15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2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며상장 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022.03.11 I 김겨레 기자
공모주 영향 소멸, 우크라 전쟁…외국인 주식자금 넉달만 순유출
  • 공모주 영향 소멸, 우크라 전쟁…외국인 주식자금 넉달만 순유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18억달러 이상 팔면서 넉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전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올 1월엔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공모주 청약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렸으나, 이 효과가 사라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심화와 주요국 긴축 경계 강화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반면, 채권 자금은 1년 1개월째 순유입 흐름을 기록하면서 증권투자자금 순유입 흐름을 견인했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인 루마니아 동북부 도시 시레트에서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한 소방대원이 우크라이나에서 피란 온 아기를 품에 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채권 투자자금을 합한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6억4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자금이 18억6000만달러 가량 순유출 전환했으나, 채권 투자자금이 34억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주식 자금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넉달만에 순유출 전환한 것이다. 채권 자금은 작년 1월 이후 1년 1개월째 꾸준히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순유출 된 것은 지난 1월 있던 LG엔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청약에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는데, 2월엔 이 영향이 소멸된데다가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짙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이 실제 침공 이후 전쟁으로 이어진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자금 우출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국 긴축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1월 대규모 공모주 영향이 사라진 점도 유출 전환에 일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자금의 경우 공공자금인 해외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국내 채권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주식 자금에서 빠진 자금이 이동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적으로 대내외적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대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2월 1일~3월 9일 미 달러인덱스는 98선으로 1.5%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지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 속에 약세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도 그만큼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말 1205.50원에서 3월 8일 1237원까지 올랐다. 원화 기준으론 같은 기간 2.5% 하락한 것이다. 환율의 변동성도 전쟁, 물가 우려 등의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더 커졌다. 2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한 달 전 대비 0.04%포인트 증가한 0.26%를 기록했다. 달러 조달 여건을 나타내는 단기 지표인 원·달러 스왑레이트 3개월물은 지난달 미 연준의 긴축 우려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수요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1월말 0.65%에서 이달 8일 기준 0.27%까지 0.38%포인트 내렸다. 3년물 기준 통화스왑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월말 2.1%대에서 이달 8일 2.29%까지 올랐으나, 스왑레이트 하락과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목적의 외화자금 수요 증가에 지난 8일 기준 1월 말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1.46%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0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5억9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원·달러 현물환이 8억2000만달러 감소했고, 외환스왑 역시 8억2000만달러로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다.
2022.03.11 I 이윤화 기자
카카오 김범수, 사회혁신안 나왔다…6개 분야 지원
  • 카카오 김범수, 사회혁신안 나왔다…6개 분야 지원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겸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사회혁신안이 나왔다. 11일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이사장 김범수)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혁신조직을 지원하는 ‘임팩트 그라운드(Impact Ground)’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김 의장은 지난해 3월 세계적인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참여해 재산 절반 이상을 내놓기로 서약한 바 있으며, 이후 개인 주식과 함께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주식을 합쳐 5000억원 가량을 매매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지난해 카카오 전사 간담회 자리에서 “기부금을 묵혀두지 않고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며 “1년이면 1년, 단위를 정해 몇 천억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임팩트 그라운드는 재단의 핵심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활동의 근간을 다지는 기초 사업이 될 전망이다. 사업명은 ‘좋은 대지 위에서 자란 나무가 훌륭한 숲을 일군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구현하는 사회혁신조직이 소셜 생태계에서 견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첫 활동으로 브라이언임팩트는 모두 6개의 조직을 선정해 총 100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에서 비영리 단체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는 게 재단 설명이다.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해당 조직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는지, 문제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공의 경험이 있는지 등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브라이언임팩트에 최종 선발된 6개 사회혁신조직최종 선발된 사회혁신조직 및 각 사업 내용은 다음과 같다.◇노동환경건강연구소: 국내 유일의 화학물질 민간연구소로,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 유해요인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작업 환경 개선과 직업병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세상을 품은 아이들: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젊음은 없다’는 믿음 아래 위기청소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회복 교육’을 지원하고, 우리 모두가 ‘두번째 기회를 만드는 사람(Second Chance Maker)’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 문화 창출에 주력한다.◇아동복지실천회 세움: 부모의 수용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자녀들이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로 건강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권리옹호 활동과 지원사업을 수행한다.◇여성환경연대: 여성 권익과 환경 의제를 융합하여 지구환경을 지키는 주체로서 여성의 역할을 고민하고, 여성의 시각에서 연대를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인권재단 사람: 모든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권에 관한 연구와 교육, 실천하는 개인 및 단체를 지원함으로써 인권 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푸른나무재단: 국내 최초의 학교폭력 예방 재단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시민사회에 알리는 동시에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미래 시민으로서 역량을 갖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브라이언임팩트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혁신가와 조직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험적인 도전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한편 임팩트 그라운드를 비롯해 브라이언임팩트는 사업 전반에서 ‘대담한 자선’이라는 뜻의 ‘빅 벳 필란트로피(Big Bet Philanthropy)’ 방식을 추구한다.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 문제와 유사한 규모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발상에 근거한 사회사업 방식의 일환이다. ‘빅 벳 필란트로피’ 방식은 문제 해결 역량이 있는 혁신조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원의 시너지 효과로 특정 문제를 명확히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2022.03.11 I 이대호 기자
유진투자증권 "국내주식 거래하면 미니쿠퍼 기회"
  • 유진투자증권 "국내주식 거래하면 미니쿠퍼 기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봄 시즌을 맞아 미니쿠퍼 자동차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경품추첨 이벤트 ‘주식레이스 시즌2’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유진투자증권)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유진투자증권 온라인 계좌 보유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국내주식 합산 거래금액(매수, 매도 포함) 100만원 당 1장씩 지급되는 응모권으로 원하는 경품에 응모하면 된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유진투자증권은 총 9종의 경품을 준비했다. 1등에게는 3300만원 상당의 더 뉴 미니쿠퍼 3-Door Hatch 클래식(1명)이, 2등에게는 스메그 냉장고(1명)가, 3등에게는 삼성 더 프리스타일 빔프로젝터(2명)가, 4등에게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 11형(5명)이 추첨을 통해 지급된다. 이외에도 커피머신, 신세계백화점상품권, 치킨상품권, 아이스크림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이 총 1119명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오는 4월 30일까지 지급받은 응모권은 5월 8일 23시까지 응모 가능하다. 당첨자 발표 예정일은 5월 13일이다. 경품별 응모 수량이 많을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가고,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중복 당첨은 되지 않는다. 또 이벤트 기간 동안 유진투자증권으로 국내주식을 이관한 고객을 위해 ‘국내주식 종목 이관 투자지원금 이벤트’도 마련했다. 국내주식 1000만원 이상 이관 시 3만원, 3000만원 이상 이관 시 5만원, 5000만원 이상 이관 시 7만원 등 이관 금액에 따라 지원금이 늘어나며 최대 10억원 당 50만원으로, 100억원 이관 시 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김경식 유진투자증권 디지털금융실장은 “최근 국내주식 시장이 다소 침체돼 있는데 고객님들께 투자의 재미와 더불어 경품 당첨의 즐거움을 드리고자 ‘주식레이스 시즌2’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2.03.11 I 이은정 기자
사우디 국부펀드, 엔씨 2대 주주 올라…‘K게임’ 투자 확대
  • 사우디 국부펀드, 엔씨 2대 주주 올라…‘K게임’ 투자 확대
  •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엔씨)[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넥슨에 이어 엔씨소프트(036570)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며 김택진 대표(11.9%)에 이어 엔씨의 2대 주주(9.26%)로 올라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10일 PIF가 자사 주식 56만3566주(2.57%)를 약 2900억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PIF는 지난달에도 엔씨 주식 146만8845주(6.69%)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PIF의 엔씨 지분율은 9.26%로 높아졌다.현재 엔씨의 최대 주주는 김택진 대표다. PIF는 이번 추가 지분 취득으로 넷마블(8.9%)과 국민연금(8.4%)를 제치고 2대 주주가 됐다. 앞서 취득했던 6.69%의 지분 가치가 약 8000억원 수준이었던 만큼 PIF가 엔씨에 들인 돈만 1조원이 넘는 셈이다. PIF는 이번 지분 추가 취득건에 대해 ‘단순투자목적’으로 명시했다. PIF의 국내 게임사에 대한 투자는 올 들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PIF는 지난달 초에도 넥슨재팬의 지분 5.02%를 약 1조원에 매입했다. 역시 단순투자목적이다. 이후에도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PIF의 넥슨 지분율은 7.09%까지 확대했다. NXC(지주사·28.6%),NXMH(투자전문자회사·18.8%) 일본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8.1%)에 이어 4대 주주로 올라섰다. PIF는 5000억 달러(600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는 펀드로 최근 글로벌 게임사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일본 게임사 SNK 인수를 비롯해 블리자드, EA, 캡콤, 테이크투인터렉티브 등 굵직굵직한 곳에 투자했다. 지난달 넥슨 주식을 매입할 당시 일본 캠콤의 지분도 사들였다. 업계에선 PIF를 이끄는 모하메드 왕세자가 기존 사우디의 석유 중심의 경제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IT분야에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PIF가 모바일, PC 등을 오가며 다양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사업 경쟁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PIF는 그간 글로벌 게임사 여러 곳에 투자를 진행해 왔는데 실제 경영까지 참여한 적은 없다”며 “PIF가 구상 중인 여러 IT·게임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2022.03.11 I 김정유 기자
1월 경상흑자 18.1억달러…상품수지 흑자폭, 팬데믹 이후 최저(상보)
  • 1월 경상흑자 18.1억달러…상품수지 흑자폭, 팬데믹 이후 최저(상보)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지만 1년 전보다 흑자폭이 49억7000만달러나 축소됐다. 경상수지 흑자폭도 작년 4월(1억8000만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상수지 내 상품수지는 6억7000만달러 흑자로 2020년 4월(4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출이 악화된 이후 최저치다. 수출은 561억3000만달러로 석유제품, 반도체,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19.8%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지만 수입이 554억6000만달러로 34.4%나 급증했다. 유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영향이다. 서비스 수지는 4억5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1년 전보다 적자폭은 4억9000만달러 축소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해상 물류 적체가 이어지자 운송비가 상승했다. 이에 운송수지는 2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1위 규모다. 운송수입은 수출 화물 운임 상승 지속 등에 51억9000만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8억8000만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6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11억4000만달러로 5억5000만달러 흑자폭이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6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52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5억2000만달러 늘어났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55억9000만달러 증가해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해외 주식투자는 개인을 중심으로 48억4000만달러 증가, 29개월 연속 늘어났다. 채권 투자는 7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82억5000만달러 증가해 5개월 연속 늘어났다. 주식은 6억9000만달러, 채권은 7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2022.03.11 I 최정희 기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속도 붙나
  • [윤석열 당선]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속도 붙나
  • [이데일리 김소연 유준하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 방안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MSCI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세계적인 펀드들의 투자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MSCI와 함께 세계 3대 지수로 꼽히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지수는 이미 한국을 선진국지수에 포함한 데 반해, MSCI는 국내 증시를 신흥국지수에만 포함하고 있다.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선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은 ‘MSCI 선진시장 편입 시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증시로 최대 61조원이 순유입돼 주가지수를 27.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도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6월에는 신흥국지수에서 선진국으로의 승격을 기대했지만, 관찰 대상국에도 들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진전이 없다가 지난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한국의 지위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상향된 만큼 증시도 MSCI 선진국 지수에 들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며 정부도 본격 재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다.그동안 지수 편입 걸림돌로 지적됐던 것은 역외(한국 외 지역) 외환시장 설립과 24시간 외환시장 개방,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와 공매도 전면 재개 등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에 투자해 수익을 얻으면 외환시장이 문을 닫는 오후 3시30분 이후 수익을 환전하기가 불편하다며 24시간 외환시장을 개방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정부는 거래시간 외에 거래되는 외환의 경우 모니터링이 어렵고 환율이 변동할 때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이유로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전향적인 검토에 들어가면서 관련 시스템 등의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공매도 전면 재개는 걸림돌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3월16일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이후 지난해 5월3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부분적으로 재개한 바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상환기간, 담보비율 등이 기관·외국인투자자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기관·외국인투자자의 공매도 담보비율은 105%이지만 개인투자자에 적용되는 담보비율은 140%다. 빌려 온 주식을 상환해야 하는 기간 역시 개인은 90일이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무제한이다. 이렇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 “지금같이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일시적인 규제를 좀 하고 상황이 좀 나아지면 점차 국제기준에 맞춰가는 게 좋지 않느냐”면서 “전면 금지도 안 맞고 그렇다고 전면 허용할 수도 없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 한쪽으로만 봐서 ‘O.X’로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데에 있어서도 국회 다수석을 확보 중인 더불어민주당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추진 속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목표가 아닌 결과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편입 자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MSCI 편입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며 “목표로 추진하게 되면 MSCI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더 많이 들어줘야 하는데, 이런 방식보다는 오히려 원화 국제화에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22.03.11 I 유준하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1000만 동학개미 웃을 묘수는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1000만 동학개미 웃을 묘수는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1000만 ‘동학개미’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걸었던 공약인 주식양도세 폐지 등에 힘쓸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실제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더라도 개인이 증시 상승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복권형 주식’을 쫓는 개인의 투자 수익률이 저조한 탓이다. 1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지난 8일 기준 1년간 개인·외국인·기관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개인의 성과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주체별로 해당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따져보면 개인은 -18.8%로 마이너스였고, 기관(38.3%)과 외국인(5.4%)은 플러스 성과를 거뒀다. 주식투자 열풍에 개인의 주식 순매수 추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투자 성적표는 퍼렇게 멍든 모습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3~10월 조사) 코로나19 이후 상승장에서도 20만명의 개인 투자자 중 46%는 손실을 봤다. △본인의 투자능력과 보유정보를 과대평가하는 ‘과잉확신’ △손실의 실현은 미루고 이익 실현은 서두르는 ‘처분효과’ △투기적 성향을 반영한 ‘복권형주식 선호’ △다른 투자자를 추종해 동일한 투자의사결정을 내리는 ‘단기군집거래’의 행태적 편의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국내 증시가 저평가에서 벗어나 ‘코스피 4000’을 향하더라도 개인은 수익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 당선인은 당초 장기 투자자에 대해서 주식 양도소득세 관련 우대 세율을 적용해 낮춰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주식양도세 폐지로 공약을 다시 내걸었다. 자본시장 정책 변화를 통한 디스카운트 해소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개인이 웃기 위해선 바람직한 투자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지원과 환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방’을 노리는 개인이 많아질수록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서 개인의 자금 이탈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주식형 공모펀드가 정체됐던 때나 코로나19 이전 박스권 장세에서 개인자금이 유출됐던 때로 회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올해는 통화정책 긴축 가시화 속에 연초부터 러시아발(發) 지정학적 위험이 번지며 코스피가 2500선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개인은 극심한 변동장에도 10일 기준 올 들어 8조4160억원을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조1810억원, 3조4940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된다.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의 저조한 성과가 장기화되면 재산상의 손해와 함께 투자자 저변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고, 가격의 비효율성을 일으킬 경우 위험의 분산·자원의 배분이라는 주식시장 본연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양상과 영향을 파악하는 것은 정책적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행태적 편의를 유발하지 않는 직접투자 환경 조성과 간접투자 활성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로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됐지만 이로 인해 간접투자 상품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처럼 정책의 의도와 결과가 다를 수 있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2.03.11 I 이은정 기자
1000만 개미의 바람 ‘불장’ 다시 지필까
  • [윤석열 당선]1000만 개미의 바람 ‘불장’ 다시 지필까
  • [이데일리 이지현 김윤지 김소연 김인경 기자] “정치, 경제가 안정된다면 증시도 쑥쑥 성장하지 않을까요? 개미들이 다시 증시에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51세 윤지선 씨)“상장기업들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 제2의 오스템임플란트나 제2의 신라젠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해 주세요.”(42세 박준경 씨)‘윤석열 시대’가 열리며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는 3300선을 넘긴 이후 올해 최고 3600선까지 행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지수는 2600선으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도 이 정도까지 내려갈 줄 몰랐다며 수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의 출범은 증시 분위기 전환 기대를 품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이 ‘1000만 개미투자자를 살리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개미위해 물적분할 문턱 높이고 양도세 폐지10일 윤석열 당선인의 금융선진화 공약 핵심은 △개인투자자 세제 지원 강화(주식 양도소득세 폐지) △주식 물적 분할 요건 강화 및 주주 보호대책 제도화 △내부자 무제한 지분 매도 제한 △불법 공매도 근절 등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핵심이다. 각종 도덕적 해이와 과도한 세금부담 등으로 먹구름이 잔뜩 낀 증시 상황을 깨끗이 털어내 주춤하고 있는 큰 손들을 다시 모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우선 증권거래세는 유지하고 주식 양도소득세는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정부는 오는 2023년부터 모든 상장 주식에 대해 연간 5000만원 넘는 양도차익을 거두면 양도세(금융투자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연간 5000만원 이상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과세표준 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 25%의 양도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주식 시장에 큰손이 몰려야 주가가 오른다고 보고 있어 이같은 계획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유동성이 증시로 다시 몰릴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제2의 LG화학(051910), 제2의 카카오페이(377300), 제2의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등의 등장도 막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알짜 사업부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지주사 할인’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주당 100만원이 넘었던 주가는 물적분할 이후 이날 장중 49만3500원을 터치하는 등 반토막 난 상황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물적분할, 합병, 영업 양수·양도 등 기업 소유 구조를 변경하는 기업의 경우 매년 5월 발표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존 주주의 권리를 보호할 방안을 마련해 적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하지만 강제력이 없는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윤 당선인은 분할 자회사의 상장을 엄격 제한하고 별도 회사로 상장 시 모회사 주주에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안 등 강제력 높은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지난해 연말 카카오페이 류영준 전 대표 등 회사 경영진 8명은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받은 주식 900억원 어치를 단체로 팔아치워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주가는 곤두박질쳐 지난해 11월 말 24만8500원이었던 것이 11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1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직원의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윤 당선인은 내부자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대량으로 장내 매도해 일반주주가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제도를 손질할 계획이다. 또 회계와 공시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미공개 정보이용, 주가조작 등 증권범죄의 수사 및 처벌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편해 제재의 실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변동성 여전…새정부 효과 ‘미미’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한국 대선 1년 후 코스피는 상승 우위를 나타냈다. 1981년 이후 총 8번 대선 가운데 1997~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대선 1년 후 상승했다. 또 대선 전 3개월 주가는 선거 불확실성으로 부진하고 6개월 후엔 하락하는 경우도 상당히 있었지만, 그 이후 증시는 상승했다. 특히 이번엔 원전이나 건설관련 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정혜영 KB증권 연구원은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취소됐던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즉시 재개하고 원전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공약이 눈에 띈다”며 “정책 변화 규모가 원자력 부문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 보호에 있어서 목소리를 냈으니 이 부분에 있어서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른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엔 상황이 다를 것로 봤다. 윤 당선인이 제시한 제도 개선을 위한 관련 법 개정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데다 현재 시장은 국내 상황보다 글로벌 변수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어서다.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도사리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선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 강세 재료였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종전 가능성을 현재로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기업이익이나 인플레이션 등 상황에 당분간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상승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군사 투입 규모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보다 훨씬 크고 원자재 가격이나 자산가격의 버블 정도가 2014년 초반보다는 지금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위험에 반응하는 변동성 위험은 더 커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 판단 측면에서 선제적 대응보다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결과 기반 전략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이 투자하기 좋은 위치라고 말하긴 어려워도 우리 증시가 더 후퇴할 부분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문제를 비롯해 통화정책의 변화는 주목할 부분이라고 했다. 김 센터장은 “이런 변화가 지금 막 시작된 만큼, 적어도 1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며 “달라진 투자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경기민감주나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3.11 I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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