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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말조차 오만인 그곳…그저 그들과의 이야기 '찰나'로"
  • "희망이란 말조차 오만인 그곳…그저 그들과의 이야기 '찰나'로"
  • 사진작가 홍우림이 서울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연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에 건 자신의 작품들 앞에 섰다. 작가 앞쪽으로 대표작 ‘희망의 멜로디’(2020)가 보인다. 밖에서 실제로 울리는 총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소년이 ‘생일축하노래’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장면을 잡아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망설일 순 있어도 후회하진 않을 선택은 ‘희망’이다. 하늘을 밝게 피운 것도 어둡게 지운 것도, 사람을 뜨겁게 달군 것도 싸늘하게 식힌 것도, 어쩌면 삶과 죽음을 갈라 세운 것도, 따지고 보니 다 희망이었던 거다. 우리 사는 일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나. 희망을 품어보는 게 말이다. 침 한번 삼키고 심호흡 한번 내쉬고 마음만 바꾸면 되는 것을. 돈 한푼 안 드는 그 쉬운 일을. 그런데 그마저도 할 수 없단다. “희망이란 말조차 오만이 될 수 있는” 그런 곳이란다. 중남미의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란 곳이 말이다. 아니다. ‘가난’ 정도로는 안 되겠다. 전쟁, 내란, 분쟁이 꼭짓점을 찍은 트라이앵글 한가운데에서 극한의 곤궁과 결핍으로 말라비틀어진 상태라니까. 그런 그곳에 사람이 산다. 신도 포기했을 그곳에 사람이 살더라. 지금 바로 우리 눈앞에 그들이 보이니까. 부서진 건물잔해를 앞마당 삼고 쓰레기더미를 뒷산 삼은 그들이 지금 우리와 눈을 맞추고 있으니까. 땀과 먼지가 뒤엉킨 딱딱한 얼굴이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데, 그 철벽 사이로 쨍한 햇살 같은 미소가 비추고 있으니까. 홍우림의 ‘시티솔레’(2017) 연작 중 한 점. 2017년 처음 아이티 시티솔레를 찾았을 때, 작가의 눈과 카메라에 꽂힌 인상이 가감없이 카메라에 담겼다(사진=홍우림 제공).서걱이는 장면들로 머리가 복잡해질 즈음, 그 햇살만큼이나 쨍한 목소리가 들린다. 사진작가 홍우림(37)이다. “2017년부터 아이티에서 만난 얼굴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을 향해 비추는 빛을 담는 것이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가 됐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작가가 카메라 셔터로 묶어온 이 전경들은 현실이 아닌 듯하다. 초현실주의적 배경에 선 초현실주의적 사람. 여기에 어디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현실이 있어 보이는가. 그 장면을 담아온 작가는 과연 현실적이고?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 펼친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 아이티의 작고 위험한 도시 시티솔레에서 만나고 접한 ‘사람’과 ‘사람 사는 일’을 옮겨온 전시는 작가가 5년여에 걸쳐낸 장구한 기록이다. 그만큼 단순치가 않다. 66점의 크고 작은 흑백사진들은 작정을 하고 나선 듯하니. 카메라 렌즈를 비수 삼아 보는 이의 머리와 마음을 속속들이 헤집어놓기로. 못 본 척 외면하든 속울음을 울든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잔상은 꽤 오래 남을 거라고. 아트스페이스선에 연 홍우림의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 전경. ‘희망의 멜로디’란 테마에 묶인 동명연작이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이티서 5년여간 찍은 사진들, 세계공모전 휩쓸어 홍 작가는 ‘다큐사진’을 한다. 상업사진의 대중성을 휙 지나 예술성에 한참 기울어 있는, 쉽게 말해 ‘돈이 안 되는’ 작업이다. 다들 그렇듯 시작은 “상업 베이스”였다고 했다. 신학·교육학 등 인문학을 두루 공부하고 “한순간의 캡처로 영원을 기록하는 매력”을 좇아 서른살에 뒤늦게 떠난 미국 유학길에서 선택의 여지는 딱히 없었을 거다. 그런데 우연찮게 ‘대전환’의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에서 사업하는 지인 부부가 아이티행을 권했고, 그곳에서 한국인 선교사를 만난 게 계기가 됐다.” 유엔이 꼽은 최고의 위험도시 한복판에서 만난 한국인. 학교 짓고 병원 지으며 10여년을 버티고 있는 통에 아이티의 갱들까지 ‘리스펙트!’ 한다는 그이가 작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거다. “척박한 땅에 피워낸 그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야겠다 싶더라”고 했다. 아트스페이스선에 연 홍우림의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 전경. 국내 첫 개인전으로 연 이번 사진전은, 테마를 정하고 이미지로 스토리를 연결하는 작가의 ‘에디토리얼 작업’을 그대로 따른다. 시작은 아이티에서 받은 첫인상을 가감없이 건져낸 ‘시티솔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가 다큐사진, 그중 ‘에디토리얼’ 작업을 하게 된 건 그 이후란다. 테마를 정하고 이미지로 스토리를 연결하는 일인데, 흔히 접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핵심 컷만 추려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번 전시구성도 그 작업 그대로다. 아이티에서 받은 첫인상을 가감없이 건져낸 ‘시티솔레’를 첫테마로 삼고, 밤처럼 어두운 낭하를 지나 들여다보게 된 한줌 햇빛 ‘배움의 열망’, 밖에서 울리는 총소리를 리듬 삼아 악기를 연주하는 ‘희망의 멜로디’, 또 다른 한국인이 세운 태권도장에서 검은 띠를 허리에 두르고 다시 꾸는 꿈 ‘그랜드마스터’ 등을 차례로 연결했다. ‘홍우림’이란 이름만 대면 줄줄이 따라나오는, 세계사진공모전 수상경력도 여기 아이티에서 출발한다. 그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IPA에서 2018년, 2019년, 2022년에 걸쳐 ‘올해의 작가상’ ‘대상’ 등을 받았고, 뉴욕·도쿄·파리·모스크바·로마 등 주요 도시명을 건 공모전까지 모조리 휩쓸었다. 5년여간 50여건 수상이라니, 밥 먹듯이 상을 받은 셈이다. 사진작가 홍우림이 서울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연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에 건 자신의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다. ‘배움의 열망’이란 테마에 묶인 동명연작이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홍우림의 ‘배움의 열망’(2018) 연작 중 한 점. 절반은 쓰레기, 절반은 빈곤인 아이티 시티솔레의 한 고아원. 어두운 복도 끝 골방의 문을 열었을 때 가슴을 때리던 그 충격을 카메라에 담았다. 2020년 IPA 다큐멘터리 일반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사진=홍우림 제공).그런데 마냥 ‘좋은 일’이기만 했을까. 어느 순간 그저 잠깐 다니러 온 사람들이 건조하게 찍어대는 ‘빈곤포르노’(자선모금을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가 되는 건 아닌지 싶더란 거다. “현장에서 기록하고 보도하는 의미와 내가 던지는 메시지 사이에 차이가 있더라. 이런 고통을 찍어서 세상에 알린들 뭐가 달라질까, 갈등이 생기고.” 그 간극을 그는 어떻게 메워냈을까. “관계를 우선했고 관계가 우선이다. 카메라를 먼저 들이대지 않고 그들과 섞이는 거다. 최대로 키운 관계성 속에서 그들과 있던 이야기를 풀어내자 했다. 손님 같던 느낌이 점차 사라지더라.” 그 끝에서도 작가는 그들의 간절함을 외면하지 않았던 현지 모든 이들의 헌신에 공을 돌렸다. 아트스페이스선에 연 홍우림의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 전경. ‘시티솔레’란 테마에 묶인 크고 동명연작이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컷 사진 이전에 우선시한 아이티인들과 ‘관계’ 이젠 우리 차례. 과연 우리가 보내는 눈빛이 사진 속 이들에게 위로로 가닿을까. 천만에. 정반대다. 위로도 우리가 받고 위안도 우리가 받는다. 바람 빠진 축구공 슬쩍 건드리는 빈발에는 다행히 한쪽이나마 신발이란 게 신겨져 있으니까. 빵공장인지, 벽돌공장인지 구분조차 안 되는 데서 일하는 고된 시간에도 미소를 머금어주니까. 앙상한 몸에 걸친 태권도복에 기대 단호한 표정을 만들어주니까. 결정적으로 어둑한 저 공간, 누구는 교실이라 부를지도 모를 그 골방에서 책도 연필도 없이 수업하는 아이들. 그 머리 위로 나지막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으니까. 해외에서 먼저 알아보고 줄 수 있는 상은 죄다 안겨줬지만, 홍 작가의 국내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 첫소개 때 ‘듣도 보도 못한 다큐작가’라며 다들 신기해 하더라”며 웃는다. 무엇이 신기했을까. “내 사진에 관계와 빛을 담는다”는 그의 철학이 신기했을까. “희망도 오만”이라는 곳에서 되레 ‘역설의 희망’을 찍어댄 그의 카메라가 신기했을까. 사진작가 홍우림이 개인전 ‘어둠 속의 작은 빛’을 연 서울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 전시장에 섰다. 지난 5년여간 세계 유수의 사진공모전을 섭렵한 50여건의 수상경력을 가졌지만 정작 작가의 국내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흑백의 문제를 흑백의 사진에 진하게 녹여낸 여정. 사실 세상이 그렇지 않은가. 빛과 그림자. 빛이 없다면 그림자가 의심을 받고, 그림자가 없다면 빛이 의심을 받는다. 그러니 어느 하나를 못 봤다면, 세상을 제대로 봤다고 해선 안 되는 거다. 이제 알겠다. 홍 작가가 해왔고 하겠다는 일. 빛과 그림자, 그 둘을 한 프레임에 담아내자는 바로 그거였다. 전시는 24일까지.
2022.12.13 I 오현주 기자
라온건설 대구 상업시설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열려
  • 라온건설 대구 상업시설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열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라온건설이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선보인 상업시설 ‘진천역 라온프라이빗 센텀’ 2층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됐다. 해당 공간에는 ‘종로서적 라온센텀점’과 신규 카페 ‘Aa. coffee mill’이 입점해 지역주민의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할 전망이다. 종로서적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서점으로, 이번에 오픈하는 ‘라온센텀점’은 대구 달서구에서 가장 큰 서점으로 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은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키즈존’과 다과를 즐길 수 있는 ‘Aa. coffee mill’, 다수의 독서테이블 배치 등으로 차별화를 더했다. ‘Aa. coffee mill’은 자연친화적 이념을 실천하는 신규 카페로 다양한 디자인과 실내 조경을 갖춰 여유를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종로서적 라온센텀점과 함께하는 문화복합공간을 조성한다는 의미로,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는 도서전시존도 구축했다.종로서적 라온센텀점과 Aa. coffee mill이 입점한 ‘진천역 라온프라이빗 센텀’은 대구 달서구 진천동 일원에 있는 스트리트형 상업시설로 현재 분양 중이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진천역이 가까운 역세권이며 월배로, 유천IC 등이 인접해 차량 접근도 수월하다. 한편 진천역 라온프라이빗 센텀 상업시설은 라온건설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 및 임대 문의를 신청할 수 있다.
2022.12.13 I 이윤정 기자
포스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13년 연속 1위
  • 포스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13년 연속 1위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포스코그룹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3년 연속 이름을 올리고 철강협회 최우수멤버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경쟁력과 기술력을 잇따라 인정받고 있다.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World Steel Dynamics, WSD)가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순위에서 13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1999년 설립된 WSD는 글로벌 철강사를 대상으로 매년 23개 항목을 평가하고 이를 종합한 경쟁력 순위를 발표한다. 포스코는 23개 항목 중 ‘친환경 기술혁신·고부가가치제품·가공비용·인적역량·신성장사업·투자환경·국가위험요소’ 7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아 평균 8.5점(10점 만점)을 기록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WSD의 필립 엥글린(Philipp Englin) CEO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포럼(HyIS)이 철강업계 밸류체인 차원의 협력을 이끌어내 탄소중립을 위한 구심점이 됐다”며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공동개발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포스코가 추진 중인 400억 달러 규모의 호주 친환경 철강원료·수소 투자도 포스코의 탄소중립 실현과 성장 가능성에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또한 WSD는 포스코 고유의 제철소 운영능력, 지속적인 수익창출, 재무건전성 등도 포스코가 13년 연속 1위를 달성한 사유로 손꼽았다. 올해는 35개 철강사가 평가 대상에 올랐으며 이 순위는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의 경영 실적과 향후 발전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된다.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4월 국내 철강사 최초로 세계철강협회 지속가능성 최우수멤버(Sustainability Champion)로 선정됐으며 수소환원제철 기술 공동개발과 성과 공유 플랫폼인 ‘HyREX R&D Partnership’을 결성하는 등 세계 철강업계 탄소중립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월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세계철강협회(worldsteel) 회장에 취임했으며 2022년 스틸리 어워드(Steelie Awards)에서도 ‘기술혁신’과 ‘지속가능성’ 부문을 수상했다.이외에도 포스코는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트(Global Commodity Insights)가 주관한 제10회 글로벌 메탈 어워즈(Global Metals Awards)에서도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최우수 철강사’ 상을 받아 세계 최고의 철강사로 인정받았으며 최정우 회장은 전 세계 철강·금속·광산업계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실적과 리더십을 보인 ‘올해의 CEO’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2.12.13 I 함정선 기자
'올해의 최석정상' 수상자에 서울대 강명주·KAIST 엄상일·포항공대 황형주
  • '올해의 최석정상' 수상자에 서울대 강명주·KAIST 엄상일·포항공대 황형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한수학회는 2022년 ‘올해의 최석정상’ 수상자로 강명주 서울대 교수, 엄상일 KAIST 교수, 황형주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를 선정했다.‘올해의 최석정상’은 조선시대 학자, 정치가, 문인이었던 최석정의 수학적 업적을 기리고자 지난해 신설됐다. 수학 발전과 활용, 수학문화 확산에 기여한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준다.‘2022년 올해의 최석정상’ 수상자.(왼쪽부터)강명주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엄상일 KAIST 수리과학과 교수, 황형주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강명주 교수는 편미분방정식의 해를 컴퓨터로 구하는 연구를 통해 영화에 활용되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 발전에 힘썼다. 수학적 영상처리를 통해 반도체의 결함을 검출하고, 의료영상을 분석해 병명을 찾아내는 연구를 했다. 강명주 교수는 “수학을 응용해 산업현장에 적용할 연구를 꾸준히 하고, 4차 산업의 기반이 되는 수학적 이론들을 계속 연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엄상일 교수는 국내 이산수학 분야를 대표하는 연구자 중 하나이다. 선이 많고 촘촘한 그래프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개념들을 고안하는 등 기존 그래프 이론 개념의 한계를 극복했고,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했다.엄상일 교수는 “국가와 사회의 성원 덕분에 좋아하는 연구에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산수학의 지평을 넓히는 연구를 통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황형주 교수는 철강 제조공정에 수학을 활용한 온도예측 인공지능 솔루션을 적용해 원가 절감에 기여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예측 모델을 개발해 방역 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등 수학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기술 개발로 산업과 사회문제 해결에 힘썼다.황형주 교수는 “조선의 융합인재로 꼽히는 최석정 선현을 기리는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수학을 활용해 산업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2.12.13 I 강민구 기자
김재경 신라젠 대표 “기술수출에 총력, 기업가치 제고 최우선”
  • 김재경 신라젠 대표 “기술수출에 총력, 기업가치 제고 최우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신라젠이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천명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신약 개발을 통해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등 연구개발 기업으로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김재경 신라젠 대표.(사진=송영두 기자)13일 신라젠(215600)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래재개(10월) 이후 연구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SJ-600 시리즈와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기술 도입한 ‘BAL0891’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김 대표는 “신라젠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 지난해 지배구조를 대폭 개선했고, 충분한 자본을 확보했다”며 “신약개발 기업은 유망 파이프라인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지속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우수한 파이프라인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연구개발 계획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신라젠은 연구인력이 대폭 증가했고, 올해부터 연구개발 이벤트가 지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대비 R&D 인력이 40% 이상 증가했고,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 릴리 등에서 임상 경험이 있는 마승현 최고의약책임자(CMO) 등 고급 인력을 확보해 연구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달 BAL0891 미국 임상 1상을 개시하고, 중국에서 펙사벡 흑색종 임상도 진행 중이다. 내년 1분기에는 호주서 펙사벡 전립선암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고, 3분기에는 REN026 신장암 임상 2상 결과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특히 회사 측은 SJ-600과 BAL0891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근희 신라젠 연구소장(상무)는 “SJ-600 시리즈는 정맥 투여시 혈중 보체의 공격에 취약한 기존 항암 바이러스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물질”이라며 “보체조절단백질 CD55를 바이러스 외피막에 발현시켜 혈액 내에서 안정적으로 항암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고, 정맥주사를 통해 전신에 투여가 가능해 고형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직접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SJ-600 시리즈인 SJ-607은 동물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동물 전임상에서 대조 항암바이러스보다 5분의 1 이하의 적은 양으로 동일한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SJ-607을 투여 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형성됐지만, 바이러스가 암세포를 감염시키고, 사멸시키는 것을 방해하는 중화항체에 대한 내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복 투여가 가능하고 주기적으로 투여 시 항암 효과 극대화는 물론 투여 농도를 감소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오 연구소장의 설명이다. 해당 전임상 결과는 국제적인 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라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사진=송영두 기자)스위스 바실리아에서 도입한 BAL0891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임상 1상이 시작된다. 미국 3개 의료기관(매리 클로우리 캔서 리서치, 몬테 피오르 메디컬 센터, 오레건 생명과학대 KCI)에서 환자 모집을 진행한다. 18~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임상 1상에서는 적정한 환자 투여 용량을 찾고, 병용요법을 개발할 예정이다. 임상이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항암제와의 병용 가능성도 확인할 예정이다.이재정 신라젠 R&D 기획팀 박사는 “BAL0891은 단독투여 동물 암 모델에서 농도 의존적으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 경구투여보다 정맥투여에서 더 안전하고, 뛰어난 항암 효능을 보였다. 항암제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에서도 시너지 암 효능을 보였다”며 “이미 임상 사이트를 확정한 만큼 임상 1상을 신속하게 진행해 신규 사이토톡신(Cytotoxic) 기전의 항암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공략하겠다.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 난치성 암종을 타깃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향후 혈액암(AML) 등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국내 빅5 병원 중 일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신라젠은 내년부터 SJ-600 플랫폼을 시작으로 핵심 파이프라인들의 기술수출을 본격 타진할 계획이다. 박 R&D 총괄 전무는 “SJ-600은 전임상 단계지만 비슷한 기전의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한 A사는 계약금만 1000억원 정도를 받았다. 내년 전임상 데이터가 공개되면 세일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BAL0891은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보되면 많은 러브콜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수준의 근거를 확보하면 물질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에 집중해 발 빠르게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인재 확보 등을 통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2022.12.13 I 송영두 기자
유럽연합, 北독자제재 발표…개인 8명·기관 4곳
  • 유럽연합, 北독자제재 발표…개인 8명·기관 4곳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유럽연합(EU)이 약 8개월 만에 대북 독자제재를 단행했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사진=연합뉴스)EU 관보에 따르면 EU 외교이사회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과 관련해 탄도미사일 개발에 직접 관여하거나 자금을 댄 북한 국적 인사 8명과 기관 4곳을 독자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제재 대상 개인 8명은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 소속 김광연·길종훈, 노동당 산하 군수공업부 소속 김수일, 노동당 산하 연봉무역총회사 소속 박광훈·김호규, 제2자연과학원 소속이거나 제2과학원과 연관이 있는 정영남·편광철·오영호 등이다.기관으로는 북한의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로케트공업부를 비롯해 산하에 있는 로은산무역회사를 비롯해 북한·중국 해상에서 활동하면서 불법 선박 간 환적으로 북한에 정제된 석유 제품을 전달한 유조선 유니카(Unica) 및 뉴콘크(New Konk)호가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사진=유럽연합 홈페이지)EU의 대북 제재 조치는 2006년 11월 처음 채택됐다. 지난달 5일에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지난달 18일에는 북한이 ICBM을 또다시 발사,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떨어뜨린 행위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EU는 “북한은 1월 5일에서 11월 18일 사이 최소 6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여기에는 다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이어 “북한의 불법 미사일 발사가 급증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지속해서 훼손하고 있는 것을 규탄한다”며 “북한이 국제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관련 당사국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이날 관보 게재에 따라 27개 회원국에서 즉각 발효되며, 대상자들에 대한 EU 27개 회원국 내 자산이 동결 및 입국 금지 조처가 적용된다. 이로써 EU 대북 독자 제재 명단에 포함된 개인은 73명, 기관은 17곳으로 늘었다.
2022.12.13 I 이유림 기자
JAK 부작용? 바르는 약으로 승부...‘레오파마·HK이노엔’도 성공할까?
  • JAK 부작용? 바르는 약으로 승부...‘레오파마·HK이노엔’도 성공할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아토피 피부염, 원형탈모증 등과 여러 염증 질환 적응증을 획득하고 있는 경구용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의 걸림돌은 부작용이다. 심장질환과 혈전증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면서 약물의 접종 연령 및 시장 확장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바르는 연고형 JAK 억제제 ‘옵젤루라’가 최초로 미국에서 승인됐다. 최근 덴마크 레오파마도 크림제형으로 개발한 ‘델고시티닙’의 성공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새로운 활로 개척이 본격화됐다”며 해당 기전을 가진 약물의 가능성을 재평가하고 있다. 국내 HK이노엔(195940)도 경피제형의 JAK 억제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제공=각 사) JAK 억제제는 생체 내 면역 및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JAK-STAT’ 신 호전달 경로 증 최상위 단계에서 작용하는 JAK 단백질을 타깃하는 물질을 말한다. 지난 2011년 스위스 노바티스와 미국 인사이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JAK 억제제 ‘자카비’(성분명 룩소리티닙)가 미국에서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최초로 승인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해당 성분을 국소도포제형으로 개발한 ‘옵젤루라’를 최초로 승인받는 데도 성공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9월 12세 이상 경증에서 중증도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단기 치료를 위한 국소도포제로 옵젤루라를 승인한 것이다. 이어 FDA는 지난 7월 백반증 환자의 색소 침착 방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옵두젤라의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옵젤루라가 첫 적응증을 획득했던 당시 경구용 JAK 억제제의 부작용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때였다. 옵젤루라와 같은 성분의 자카비 역시 한국을 포함한 각국에서 혈소판 감소증, 악성 림프종 등 다양한 이상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FDA는 “JAK 억제제가 심혈관 및 암 질환,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공표했다. JAK 억제제의 제품설명서의 관련 경고문을 추가할 것을 지시했고,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지난 2월 JAK 억제제의 안전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런 상황에서 바르는 JAK 억제제의 등장에 시장이 먼저 호응하고 나섰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옵젤루라는 출시 직후인 2021년 4분기 동안 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해당 약물의 매출이 1억48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투자회사 SVB증권은 오는 2030년 옵젤루라의 매출이 6억73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가파르게 성장하는 바르는 JAK 억제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레오파마다. 회사는 2014년 일본 타바코 산업으로부터 델고시니팁을 국소도포형 제형으로 개발할 권리를 기술이전받았다.지난 6일(현지시간) 레오파마는 중증도에서 중증의 만성 손습진(CHE)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델고시티닙의 성공적인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내놓았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해당 임상의 환자를 1차 지표는 약물 도포 후 16주차 시점에서 CHE 개선 정도를 평가하는 ‘IGA’ 점수였고, 2차 지표는 같은 기간 ‘손습진 증상 일일 변화 양상’(HESD)을 수치화한 점수의 변화도였다. 델고시티닙 크림 제형을 사용한 뒤 IGA는 2단계 이상 개선됐으며, HESD는 기준선 대비 최소 75%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국소 스테로이드제제를 제외하면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경구용 치료제 ‘알리톡’(성분명 알리트레티노인)과 그 제네릭들이 만성 손습진 치료제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새로운 기전을 가진 델고시니팁이 등장할 경우, 해당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국내 염증 질환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JAK 억제제가 아토피 피부염이나 손습진 등 다양한 염증 질환에 적용될 수 있는 기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바르는 제형을 만든다면 경증에서 중등증의 염증 질환 환자를 흡수할 수 있어 일정 부분 점유율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내에서 JAK 억제제 후보물질을 확보해 임상에 진입한 기업은 HK이노엔뿐이다. 회사 측은 지난 9월 자사의 JAK-1 억제제 계열 신약 후보 ‘IN-A002’를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경피제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경피제이란 피부에 바르거나 부착해 흡수되도록 만든 약물을 의미한다.HK이노엔 측은 “IN-A002 관련 독성 위주의 임상 1상 평가를 완료했으며, 해외 제약사가 출시한 경구용 JAK 억제제의 적응증인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논의를 진행해 왔었다”며 “최근 경피형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IN-A002를 우선 개발하도록 의견을 모아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2022.12.13 I 김진호 기자
"브랜드 아파트 잘 나가네" 10대 건설사 올해 청약경쟁률 9.98대 1
  • "브랜드 아파트 잘 나가네" 10대 건설사 올해 청약경쟁률 9.98대 1
  •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투시도[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최근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화된 부동산 규제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유행처럼 번졌던 ‘똘똘한 한 채’ 열풍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똘똘한 한 채는 세법상 다주택자 중과규정을 적용 받지 않으므로 세금을 크게 절감할 수 있으며 환금성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결국 ‘똘똘한 한 채’가 부동산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분양시장에서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이어지면서 특히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1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1월부터 11월까지 기준)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10대 건설사(2022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의 브랜드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평균 9.98대 1에 달했다. 반면 10대 외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경쟁률은 7.47대 1에 불과했다. 10대 외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올해(1월부터 11월까지 기준) 288곳이나 공급 됐음에도 10대 건설사(97곳 공급)에 비해 1순위 경쟁률은 낮았다.지역별로 살펴보면,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가장 선전했던 지역은 부산으로 1순위 평균 68.73대 1의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이어 서울 21.89대 1, 인천 19.21대 1, 경북 14.45대 1, 경남 14.18대 1, 경기 11.87대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후순위자에게는 청약 기회조차 돌아가지 못하는 양상도 더욱 컸다. 실제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62.89%는 올해(1월부터 11월까지 기준)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모두 끝냈지만, 10대 외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1순위 마감률은 43.06%에 그쳤다.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지역 내에서도 시세를 주도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실제 10대 건설사 중 1곳인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전용면적 84㎡는 올해 서울시 금천구 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이 아파트는 12억8000만원(45층)에 거래됐는데 현재까지 동일면적 기준 이 가격을 넘어선 아파트는 찾아볼 수 없다. 또 DL이앤씨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도 지난 1월 46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현재까지 올해 서울시 서초구 내에서 동일면적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지방도 사뭇 다르지 않다. 지난 4월에는 경북 구미시에서 롯데건설의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 전용면적 84㎡가 5억2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올해 이 지역의 동일면적 거래가 중 최고가이다. 또 충북 청주시 서원구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청주 더샵 퍼스트파크’ 전용면적 84㎡가 5억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올해 이 지역 일대에서 동일면적 기준 가장 비싼 아파트로 등극하기도 했다.금리 인상과 대출 한파 등이 얽히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부동산시장에서도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희소성이 강한 데다가 수요도 탄탄해 거래가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향후 분양가 인상도 불가피해진다는 점을 미뤄보면,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연말 막바지를 맞이한 신규 부동산시장에서도 주목해 볼만한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롯데건설은 12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화동 일원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공급하는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15개 동, 전용면적 84·102㎡, 2개 블록, 총 1965세대 규모의 아파트다. 전망대, 미술관, 파크골프장, 다목적체육관, 산책로 등이 갖춰질 예정인 축구장 약 150배 크기(107만여㎡) 규모의 사화공원을 품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와 가까운 직주근접 여건을 갖췄으며 대형마트, 아울렛, 영화관, 병원 등 시설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12월 인천시 남동구 백운주택1구역을 재개발하여 짓는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9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746세대이며 이중 전용면적 59?84㎡, 485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인천지하철 1·2호선, GTX-B(예정) 환승역인 인천시청역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현대건설은 12월 대구시 동구 신천동 137-1번지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6층(세대 기준 최고 35층), 아파트 4개 동, 전용면적 84~124㎡ 481세대, 주거형 오피스텔 1개 동, 전용면적 84㎡ 62실 등 총 543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대구역과 범어역의 중심에 자리 잡아 동대구역 생활권과 수성구 생활권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또 MBC·동부소방서·법원·검찰청 이전 후적지 개발, 동대구벤처밸리 활성화 등 개발이 예정됐다.현대엔지니어링은 12월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 5블록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2~84㎡, 총 1571세대 규모다. 화양지구는 국내 최대 규모 민간주도 도시개발사업지로 향후 고덕국제신도시와 함께 평택시의 새 개발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단지는 지구 내에서도 38번국도와 연접한 곳에 위치해 있어 향후 화양지구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GS건설은 12월 부산시 수영구 남천2구역을 재건축하여 짓는 ‘남천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6층, 7개 동, 총 913세대 규모이며 이 중 전용면적 59~84㎡, 116세대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을 통해 수영로와 광안대교 이용도 가능하다. 도보 가능 거리에 광남초가 있고 한바다중, 동아중, 수영중, 동여자고, 부경대, 경성대 등도 주변에 들어서 있다.
2022.12.13 I 김아름 기자
달러화 약세 전환…환율, 4원 안팎 낙폭에 1300원대 하락
  • 달러화 약세 전환…환율, 4원 안팎 낙폭에 1300원대 하락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약세 전환, 위험선호 심리 반등에 영향을 받으며 1300원대에서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3일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105선에서 상승세를 보이다가 104선으로 하락했다. 사진=AFP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5분께 전 거래일 종가(1307.2원)대비 4.5원 하락한 1302.7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2원 내린 1305.0원에 시작한 뒤 하락폭을 4원 안팎으로 유지하는 중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개장 전 105선을 나타내다가 아시아장에선 104선으로 하락해 달러화가 약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12일 오후 8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39포인트 내린 104.988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한 것은 13일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11월 5.2%를 기록해 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도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3% 하락한(위안화 강세) 6.98위안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를 이어받아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680억원 팔고 있지만 기관, 개인 매수 우위에 0.37% 오르는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이 230억원 순매도 하고 있지만 개인 매수 우위에 0.29% 오르고 있다.
2022.12.13 I 이윤화 기자
KG스틸, '논크롬' 컬러강판 개발…'불연성·항균성 동시 충족'
  • KG스틸, '논크롬' 컬러강판 개발…'불연성·항균성 동시 충족'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G스틸은 크롬 성분을 배제한 ‘논크롬(Non-Cr) 불연항균’ 컬러강판을 개발해 내달 본격적인 생산을 앞뒀다고 13일 밝혔다.KG스틸은 지난 4월 논크롬 불연항균 컬러강판 개발을 시작한 후 지난 9월 내식성, 가공성 등 물성시험과 고객사 평가를 마쳤다. 이후 10월 FITI시험연구원 항균성 합격, 12월 방재시험연구원 불연성 합격 등 외부 공인기관으로부터 물성 합격도 획득했다. 이번 신제품은 크롬을 함유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고 불연성과 항균성을 동시 충족한 점이 특징으로 손꼽히며 KG스틸에 따르면 이 같은 컬러강판을 개발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특히 KG스틸은 3층 이상 건축물 내·외장재에 가연성 마감재 사용을 금지한 건축법 개정 시행규칙이 2020년 6월부터 시행 중이고 항균성이 요구되는 제품군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 논크롬 불연항균 컬러강판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스틸은 불연성·항균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내식성·내후성이 뛰어난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지와 첨가제 최적화를 통해 부착력를 강화하는 한편 경화제를 조절해 가 교밀도를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분 투과를 최소화하고 무기물 성분 최적화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논크롬 불연항균 컬러강판은 백색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색상을 포함 총 18종 생산이 가능하며 고객사 요구에 따라 맞춤형 신규 색상 개발도 가능하다. KG스틸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크롬 성분을 배제해 인체에 무해할뿐만 아니라 불연성과 항균성을 갖추고 있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돼 있다”며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사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2022.12.13 I 함정선 기자
소비자물가, FOMC 관망 흐름…1300원대 좁은 움직임 예상
  • 소비자물가, FOMC 관망 흐름…1300원대 좁은 움직임 예상[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상승, 하락 압력을 동시에 받으면서 좁은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전 관망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인덱스는 105선을 유지하며 달러화가 소폭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에선 하락 흐름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AFP)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5.6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7.2원)대비 0.15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따라 1원 이내 하락 출발한 뒤 상, 하방 압력을 동시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소폭이나마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12일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19포인트 오른 105.0를 나타냈다. 13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14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각각 앞두면서 관망 흐름이 나타나 움직임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화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게 나오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11월 5.2%를 기록해 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인플레이션 지표 하락, 저가 매수 흐름에 반등했다. 현지시간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8%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3%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26% 뛰었다. 국내증시도 뉴욕증시 상승을 따라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전날엔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80억원 순매수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기관 매도 우위에 0.67%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30억원 팔면서 0.59%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여전히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급증 소식이 위안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25% 오른 6.98위안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위안화가 장 내내 약세 흐름을 보인다면 원화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수입업체 결제, 수출업체의 네고 등 달러화 매수, 매도 요인이 혼재해 있다. 이에 이날 환율은 1300원대 중후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12.13 I 이윤화 기자
비엣젯항공, 내년 대구-베트남 잇는 비행기 뜬다
  • 비엣젯항공, 내년 대구-베트남 잇는 비행기 뜬다
  • [나트랑(베트남)=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베트남 최대 민간항공사이자 저비용항공사인 비엣젯항공(Vietjet Air)이 인천과 부산에 이어 내년 대구에서 다낭을 잇는 베트남 노선을 운항한다. 베트남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 중 한국인의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운항 노선을 확대해 관광객 수 증가에 이바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엣젯항공은 최근 베트남 나트랑시에서 열린 미디어팸투어에서 대구와 베트남을 잇는 국제선 노선을 내년에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미 덩 비엣젯항공 글로벌 홍보팀장은 “한국은 베트남에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비엣젯항공은 한국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운항 노선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엣젯항공은 2018년 7월 대구국제공항에서 다낭 노선을 운항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운항을 중단한 뒤 재개하는 것이다. 대구국제공항 국제선은 2020년 2월 코로나19 발생으로 중단된 지 2년 3개월 만인 지난 5월에 베트남 다낭행으로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대구국제공항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에 야간운항통제시간(커퓨타임) 단축과 저비용항공사 취항 등으로 국제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2019년 국제선 여행객이 257만5000명에 달하는 등 전국 4대 국제공항의 위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제주노선 위주의 국내선만 운항했다. 대구국제공항은 다낭 노선의 재개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국제선 항공편을 증편하고 있다. 비엣젯항공과 대구국제공항이 서로 윈윈하는 셈이다.비엣젯항공은 연내 인천과 베트남 달랏을 잇는 노선의 운항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의 남부 고원에 자리한 달랏은 곳곳에 폭포와 호수가 있으며 푸른 숲과 정원으로 유명하다. 달랏은 베트남에서 보기 드물게 일년 내내 선선하며 온화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산악 부족인 소수 민족들의 이색적인 문화도 체험해 수 있다. 비엣젯항공은 올해 부산-호치민·다낭 노선을 개통하고 부산-나트랑·하노이 노선 운항도 재개했다. 해당 노선은 모두 1일 1회 왕복 운항하며 각 구간의 평균 비행시간은 5시간 안팎이다. 한편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통계청은 올해 1~11월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95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베트남에 방문한 한국인은 지난달 59만7000명에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배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한국 관광객이 76만3877명으로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미국(26만6087명)과 캄보디아(17만2475명) 등의 순이었다.
2022.12.13 I 신민준 기자
  • 배터리·광물부터 바이오·그린수소까지…'공급망 첨병' 나선 종합상사
  • [이데일리 함정선 박민 기자] 삼성물산(028260) 상사부문은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과 손잡고 2024년 초 완공을 목표로 독일에서 이차전지(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트레이딩(중개무역)을 넘어 해외 공장 건설·운영 사업을 공동 개발한 의미가 있다. LX인터내셔널(001120)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니켈 광산 인수를 모색 중이다. 글로벌 자원확보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직접 채굴과 운영에 나서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호주 에너지기업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마무리하며 수소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세넥스 에너지가 보유 중인 가스전을 활용해 그린수소 사업을 전개하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들이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맨파워(인재),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배터리부터 광물, 수소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첨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의 직접 수출이 늘어난데다 전통적인 트레이딩 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키 어렵다는 위기 극복 차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M&A)뿐 아니라 직접 운영에 나서면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환골탈태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한국유리공업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을 받은 LX인터내셔널이 대표적이다. 구본준 회장이 이끌고 있는 LX그룹은 이번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통해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에 올랐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아예 사명을 변경하며 ‘종합상사’를 떼어냈다. 현재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통해 투자전문 글로벌 종합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발빠른 사업 다각화 덕분에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LX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셜 등은 올해 모두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의 경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조기업들이 수요 위축 여파에 실적 악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종합상사들은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며 이익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사는 자원개발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배터리재활용, 모빌리티 등 성장 산업 진출과 벤처투자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며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된다면 모험을 추구하는 상사 비즈니스가 종합 사업회사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12.13 I 함정선 기자
‘사업 다각화’ 속도내는 종합상사..M&A·신사업 구축 박차
  • ‘사업 다각화’ 속도내는 종합상사..M&A·신사업 구축 박차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트레이딩(중계무역)이라는 강점을 발판삼아 신성장 동력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배터리(이차전지)뿐만 아니라 유리·자동차부품 제조업, 면방, 재활용, 투자업까지 신규 사업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 설립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 (사진=현대코퍼레이션)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은 최근 일본의 한 자동차 내장재 전문기업과 절반씩 지분을 투자한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해당 법인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 공장을 짓고 오는 2024년 현지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기존에 트레이딩하던 제품을 현지에서 제조하고 유통하는 데 종합상사가 직접 발을 들인 셈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합작법인을 해외 곳곳에 설립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설립한 인도 첸나이 철강 코일 절단·가공 공장 ‘포스현대’를 시작으로 태양광 발전(일본),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사출·도장 생산(러시아), 지게차 유통·렌탈(호주) 등 사업 부문도 여럿이다. 최근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는 기존 사업과 신사업이 서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의 ‘3H 석세스 믹스(success mix)’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주력 사업(H1·트레이딩)에서 극대화한 수익을 토대로 연계 사업(H2)·신사업(H3)을 발굴해 안정화한 뒤 다시 이를 토대로 H1을 재구축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이른바 ‘선순환 비즈니스 구조’다.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한국유리공업의 군산공장.(사진=LX인터내셔널)LX인터내셔널은 미래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 친환경·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신규사업 투자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법인과 부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운영 사업에 연이어 투자한 데 이어 올해 두 차례 인수합병(M&A)도 단행했다지난 10월 바이오매스(Biomass)를 연료로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포승그린파워’ 발전소를 인수하면서 국내 친환경 발전 사업에 진출했고,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한국유리공업 인수도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부터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사실상 확정했다. 이외에도 지난 2020년 바이러스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트레이딩 사업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한 이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제품 유통, 진단 솔루션 구축·투자 등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앞으로 시니어 케어와 건강관리, 레저, 스포츠 등 웰니스(Wellness) 분야로의 사업 영토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공식 천명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략 실행의 첫 단계로 그룹내 액화천연가스(LNG)발전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 합병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미얀마와 호주에서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터미널, LNG발전소 운영사인 포스코에너지가 합병하게 되면 LNG 생산·저장·발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사업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합병을 통해 커지는 수익을 바탕으로 신재생·수소 등 친환경사업에도 투자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도 지난 3월 열린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통 상사의 역할을 넘어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2.12.13 I 박순엽 기자
원유 나르던 종합상사, 배터리 등 친환경 新사업에 미래 건다
  • 원유 나르던 종합상사, 배터리 등 친환경 新사업에 미래 건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삼성물산(028260)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LX인터내셔널(001120) 등 국내를 대표하는 빅3 종합상사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석탄과 철강, 화학 등의 산업재 트레이딩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신사업 투자 및 직접 운영에 적극 나서면서다.한 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딩만으로 밥 먹고 산다는 게 옛말이 된 지 오래”라며 “특히 올해 러시아 전쟁으로 주요 선진국 간 자원 패권화 행보가 심화하면서 상사들의 원자재 확보 역량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상사업계가 뛰어든 신산업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 속에 주요 국가들의 자원 패권화 행보까지 심화하면서 친환경 관련 에너지와 연료, 원자재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상사업계는 해외 광산 개발을 비롯해 가스전과 수력발전, 수소와 태양광 에너지, 배터리 광물과 소재 사업까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국내 1호 종합상사 명함을 가진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태양광과 수소, 배터리 소재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태양광은 선진 시장인 북미를 중심으로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태양광 시장에 본격 진출해 서부와 남부지역 등에서 1000MW(메가와트) 이상의 태양광 사업을 개발해 수익화(매각)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약 13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예정 사업(파이프라인)도 확보해둔 상태다.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사의 태양광 개발 사업은 직접 태양광을 설치해 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을 게 아닌 일종의 사업권을 파는 것”이라며 “사업 안건 발굴부터 사업부지 선정, 전력계통 연결 평가, 각종 인허가 취득 등의 단계로 구성된 ‘사업 패키지’를 상품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배터리 소재 사업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에 지분 투자한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해당 업체와 독일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건설 및 운영을 추진 중이다.수소 사업과 관련해서는 해외 청정수소 생산 프로젝트 개발부터 국내 수요처 연결까지 전체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남해화학·두산에너빌리티·LG화학, 한국중부발전 등과 청정수소·암모니아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1월에는 국내 최대 가스 해운 전문 회사이자 유일한 암모니아 운반선 운영사인 KSS해운과 친환경 해상운송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풍력·태양광 발전 단지.(사진=삼성물산)◇배터리 광물에서 바이오, 그린수소까지 LX인터내셔널은 니켈과 리튬 등 배터리 전략광물과 신재생 발전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호주, 중국 3곳에 석탄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LX인터내셔널은 글로벌 탈탄소 움직임에 맞춰 석탄 사업 비중을 줄여나가는 대신 니켈 등 친환경 산업 관련 핵심광물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니켈 매장량 전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에서 내 니켈 광산을 독자적으로 인수하기 위해 투자를 검토 중에 있다.아울러 지난 10월에 경기도 평택 포승산업단지에 있는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인수 절차를 마치면서 친환경 발전 사업에도 첫 발을 뗐다.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바이오 고형연료(Bio-SRF), 미이용 우드칩 등 연간 25만톤(t) 규모의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해 시간당 최대 43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서울시 가구 10만호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중형급 설비 용량에 해당한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4월 인수한 호주의 천연가스 생산업체 ‘세넥스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 소유 발전사인 CS에너지와 협업해 태양광 발전과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운영하는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증사업을 마치는 대로 그린수소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호주 내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등 시장다각화도 추진할 예정이다.특히 전 세계 41개국에 있는 62개 무역조직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에너지를 비롯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아와 식량 등의 사업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와 에너지·자원 트레이딩 경험을 강점으로 지닌 상사업계가 친환경 관련 신사업에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제2의 상사 전성시대가 열리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2.12.13 I 박민 기자
  • [사설]철 지난 '부자감세론'…법인세 감면 효과 왜 외면하나
  • 법인세 인하 방안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크게 높인 법인세 최고세율(25%)을 선진국 수준으로 정상화(22%)하자는 여당과 법인세 인하는 소득분배에 역행한다며 결사반대하는 야당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이 유예 기간을 3년까지 늘리고 최고세율도 23∼24%선으로 조정하자는 중재안을 냈지만 민주당은 요지부동이다. 예산부수법안인 법인세법 개정안 처리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법정 시한을 넘긴 예산안 처리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의 법인세 최고 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7위로 회원국 평균(21.2%)보다 3%포인트 이상 높다. 지방세까지 포함하면 27.5%에 달해 지방세가 없는 대만(20.0%), 싱가포르(17.0%)등 경쟁국과의 세율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진다. 글로벌 경제전쟁에서 국내 대기업들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셈이다. 경제단체들이 엊그제 법인세법 개정안 통과를 일제히 촉구하고 나선 건 최소한 비슷한 조건에서나마 외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절규다. 법인세 감면이 기업활동과 경제활성화에 도움된다는 건 경제학계에서 이미 끝난 논쟁이다. 노조의 힘이 큰 대기업들은 법인세 인상의 부담이 하청기업이나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전가된다. 실제 문재인 정부 5년간 법인세 인상으로 저소득층 근로소득은 되레 5% 넘게 감소했다. 반면 법인세 인하는 해당 대기업 근로자는 물론 중하층 근로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이번 정부 세제 개편에 따른 세 부담 경감률은 중소·중견기업이 9.6%로 대기업(5.7%)의 1.7배에 이른다. “내 몸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는 김 의장조차 법인세 인하를 촉구하고 있는 현실을 민주당은 직시해야 한다. ‘부자감세’ 프레임을 걸어 비판하고 있지만 이는 갈라치기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저열한 정치적 선동에 가깝다. 실상을 외면한 채 이념에만 갇힌 경제정책을 고집하는 건 자신들의 집권 시절 소득주도성장론의 실패를 답습하는 격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시대착오적 선동으로 기업들의 발목을 잡지 말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인세 인하에 동참하길 바란다.
2022.12.13 I 송길호 기자
러-우 전쟁에 중동 원유 의존도 다시 치솟아...공급 다변화 '비상'
  • 러-우 전쟁에 중동 원유 의존도 다시 치솟아...공급 다변화 '비상'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해 초 터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추진해온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중동에 치우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을 50% 후반대까지 낮추며 수입처를 다변화해왔지만 올 들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차질이 생기며 불가피하게 중동산 원유 수입이 67%까지 급증한 탓이다.업계에서는 중동산 다음으로 수입 비중이 높은 미국산 원유로도 부족분을 충당하기에 빠듯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중동산 의존도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동산 의존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동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수급 불안과 가격변동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수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러시아산 수입 차질에 중동 의존도 심화12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2021만7000배럴로 지난 한해 수입량(5374만8000배럴)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국내 정유사들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수입물량 감소로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월 누적 기준 2.3%로, 지난해(5.6%) 대비 반토막이 났다.문제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차질로 인한 부족분을 중동산이 채웠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 정유업계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동산에 대한 편중도를 낮추기 위해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해왔지만 한순간에 이 같은 노력이 공염불이 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러시아산 대체 수입처를 찾아야 하는데 일시에 수입 물량을 늘릴 수 있는 국가는 중동 말고는 없어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원유 수급이 여유롭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최근 5년간 국내 정유업계는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을 꾸준히 줄여왔다. 지난 2017년 81.7%에 달했던 중동산 수입 비중을 지난해 59.8%까지 낮춘 바 있다. 정부 또한 국내 정유사에 비중동 지역에서 수입한 원유에 대해 원유수입비용 중 일부를 환급해주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제도’를 운영하며 수입처 다변화를 지원해 왔다.하지만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크게 줄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올해 10월 누적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UAE), 이라크, 오만, 중동 중립지대 국가 등으로부터 수입한 중동산 원유는 총 5억7789만배럴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수입물량(8억6076만배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7.1%로 지난해(59.8%)와 비교하면 7.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중동산 원유에 대한 수입 편중도가 높아질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중동 지역은 정치, 경제, 군사, 종교 등 다양한 분쟁이 끊이지 않아 국제유가와 수급에 항상 위험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1970년대 발생한 오일쇼크 사태 당시 중동산 원유 수입이 막히면서 우리나라는 석유 배급제를 실시할 정도의 수급대란을 경험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정세 불안 “수입국 다변화해야”중동 국가 다음으로 수입 비중이 높은 곳은 미국이지만 당장 물량을 늘리기엔 부담이 따른다. 미국산 원유는 중동산에 비해 운송비가 비싸고 수송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동산은 해당 국가로부터 국내까지 들여오는데 3~4주 정도기 걸리지만 미국산은 태평양을 건너서 오다 보니 최대 3주가량이 더 걸린다.더욱이 미국 셰일석유 업계는 최근 과잉 생산에 따른 생산성 하락, 투자 자금 유치 어려움,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입 물량을 늘리는데도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수입하는 전체 물량의 60%는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장기계약을 맺어 들여오고 나머지 40%는 현물시장에서 조달한다”며 “미국산 원유는 스폿성으로 들여오다 보니 가격변동성이 커 수입량을 확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동절기 난방유, 항공유 등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 국내 원유 수입물량은 지난해 9억6014만배럴을 웃돌아 10억 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이러한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이 지난 5일부터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원유 수급 불안이 심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수입국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12.12 I 박민 기자
꽉찬 韓조선소에…中, LNG 운반선 수주액 5배↑
  • 꽉찬 韓조선소에…中, LNG 운반선 수주액 5배↑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한국 조선사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만원을 이루면서 중국 조선사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1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LNG 운반선은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수주를 싹쓸이할 만큼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로이터통신은 선박 데이터 제공업체인 클락슨스리서치를 인용해 올해 중국 조선사들은 98억달러(약 12조80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45척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수주액 기준 지난해 5배 수준이다. 수주 건수로는 지난해 대비 3배 늘었는데, 중국 조선사 3곳이 올해 163척의 신규 발주 중 30%를 가져갔다. 11월 말 기준 올해 중국 조선사의 LNG 운반선 수주 잔고는 66척으로, 약 600억달러(약 78조4000억원) 규모의 전 세계 주문 중 21%를 중국 조선사가 차지했다. 현재 LNG 운반선 중 중국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은 9%에 불과하고, 중국 대형 조선사 3곳 가운데 대형 LNG 운반선 건조 경험이 있는 곳은 상하이에 본사를 둔 후둥중화조선이 유일하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을 겪으면서 LNG 수요가 늘어나자 관련 업체들이 선박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에도 설계와 건조가 효율적이고 국내 공급망을 갖췄다는 점에서 글로벌 선주들은 한국 조선사를 선호하지만, 한국의 수주 물량이 꽉 차면서 중국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데이터정보업체 ICIS의 로버트 송거 LNG 분석가는 “건조 비용 증가와 한국의 수주 잔고로 중국 조선사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면서 “중국이 앞으로 훨씬 많은 LNG 운반선을 건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LNG 수입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로 미국으로부터 연간 2000만t의 LNG를 수송해야 하는 중국의 LNG 운반선 수요가 증가하고, 향후 5년 동안 전세계 LNG 운반선이 지금 보다 30% 넘게 늘어날 것이라고 송거 분석가는 내다봤다.
2022.12.12 I 김윤지 기자
  • 젊은 층 백내장 환자 증가, 생활습관 개선이 백내장 예방에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백내장은 수정체가 불투명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혼탁해진 수정체는 빛을 산란시켜 시력을 떨어뜨리고, 시야를 흐리게 한다. 수정체의 혼탁이 심할수록 시력 저하 또한 심해지고 눈부심 또는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밝은 곳에서만 시력이 더욱 저하되는 주맹을 겪기도 한다. 백내장은 노년에 나타나는 대표적 안질환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많으며, 50세 이상에서는 특별한 증상은 없어도 안과에서 시행하는 세극등 현미경 검사에서는 대부분 관찰된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져 나이를 불문하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백내장은 비만 인구 증가에 따른 당뇨병 증가, 다양한 신체적 취미활동에 따른 눈 외상 등이 주요 요인이다. 또한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이나 근시, 안과 수술, 포도막염 등도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노화뿐만 아니라 자외선 노출, 흡연 등 환경적 요인 또한 백내장 유발의 중요한 원인이며, 국내에서 겨울철 높아지는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물질은 상대적으로 백내장 유발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혔다.김동현 교수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 기반한 이전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존농도가 0.003ppm 증가할수록 백내장 유병률 1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존층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대기 중 오존이 외부로부터 눈에 유입되는 자외선을 차단해 백내장 발병률을 낮춘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는 백내장 유발에 자외선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김동현 교수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눈의 피로도가 쌓이면 백내장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겨울철 악화되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틈틈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외출 시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에 자외선이 노출되는 경로를 차단하고 담배를 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작업 중이나 레저 활동 중에 눈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 근본적 치료법은 수술, 시기가 중요백내장이 생기면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해결을 위해서는 수술이 근본적 치료법이다. 안약 등을 사용해 백내장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이미 생긴 백내장을 없앨 수는 없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에 2~3mm의 작은 구멍을 내어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한 후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안구의 크기와 곡률 등을 계산해 환자가 원하는 도수로 조정이 가능하다. 최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인공수정체가 출시되어 난시교정, 노안교정 등도 백내장 수술을 통해 함께 수행할 수 있다.백내장은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시기 결정이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수술 난이도가 높아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크고,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반면, 경증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지나치게 빨리 받는 경우, 시력에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데 수술에 따른 안구건조증만 악화 될 수 있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김동현 교수는 “백내장 관련해서는 안과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수술이 필요하며, 환자의 생활습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22.12.12 I 이순용 기자
'영화관에 가야할 이유'..OTT시대 롯데시네마 '고급화' 승부수
  • '영화관에 가야할 이유'..OTT시대 롯데시네마 '고급화' 승부수
  • 롯데시네마가 대대적인 상영관 리뉴얼에 나섭니다. 이데일리TV.[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앵커]영화관이 대변신에 나섰습니다. 닭장 같은 빽빽한 공간을 벗어나, 넓고 고급스러운 좌석에 슬리퍼 등 개인용품까지 비치한 프리미엄 공간으로 탈바꿈한건데요. 코로나19로 가정내 스트리밍 서비스 대중화 등 등 영화 소비 패턴이 변화하자 내놓은 생존 전략입니다. 문다애 기자의 보도입니다.[기자]새단장을 마친 롯데시네마의 대형 프리미엄 상영관 ‘수퍼플렉스’ 월드타워점.전용 입장로를 통해 들어가자 우주선을 떠올리게 하는 발코니 형태의 독립 부스엔 커다란 통창과 고급 소파, 편의를 위한 서비스 용품인 개인 어메니티가 준비돼 있습니다. 부스 앞 좌석들은 등받이와 발 받침을 조정할 수 있어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떠오르게 합니다.영화관 내 좌석은 과감하게 절반 수준으로 줄여 여유로운 환경을 만들었고, 영상과 음향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바꿨습니다.가로34미터의 울트라 와이드 스크린으로 전면 교체하고, 듀얼 레이저 영사기로 일반 상영관의 2배의 밝기와 선명함을 구현했습니다.현존 최고 수준의 사운드 시스템인 ‘돌비 136 패키지’ 스피커를 도입했고, 반사음과 명료도를 최적화한 배플 시스템 및 건축자재를 설치해 영화 속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롯데의 상영관 고급화 전략은 코로나19로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이 크게 줄어들자 내놓은 방안.앞서 작년 12월 부임한 최병환 대표는 롯데시네마를 아예 콘텐츠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시켜 영화관을 찾을 이유를 제공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습니다.이를 위해 올해 6월 복합문화공간 ‘컬처스퀘어’로의 도약을 발표했으며, 상영관 고급화와 더불어 9월 얼터콘텐츠팀을 신설해 영화관 공간을 기반으로 각종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컬처 프로젝트 ‘롯시플’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브릿지]롯데시네마는 이번 상영관 리뉴얼을 시작으로 다양한 특화관를 개발하고 여러 장르의 문화 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며 새로운 극장 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목표입니다.[이수정/롯데컬처웍스 책임]“월드타워 수퍼플렉스는 롯데시네마가 지향하는 컬처스퀘어의 첫 시작입니다. 3S(Screen Sound, Space)의 기술 측면 기반의 정점을 구축해 온전한 몰입이 가능한 PLF 상영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롯데는 이번 월드타워점을 시작으로 전국 상영관을 리뉴얼하며 문화 플랫폼으로 본격 도약한다는 방침입니다.이데일리TV 문다애입니다.[영상취재 양국진/영상편집 김태완]
2022.12.12 I 문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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