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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상반기 중 전력저장장치 확충전략 세운다
  • 정부, 상반기 중 전력저장장치 확충전략 세운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올 상반기 중 국내 전력저장(에너지 스토리지) 규모를 대폭 늘리기 위한 전략을 수립한다. 석탄·가스화력발전에서 원자력·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의 대대적 전환을 위해선 에너지 스토리지가 필수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관련 사업 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한국전력공사가 경북 경산에서 운영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 (사진=한국전력)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서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 주재로 에너지스토리지 산업정책 태스크포스(TF)를 출범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에너지 스토리지 산업 발전전략 을 수립 예정인 가운데 관련 기관·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다. 이진호 LS일렉트릭 이사와 김희집 서울대 교수, 주성관 서울대 교수, 우상균 한전 전력연구원 실장, 윤재영 전기연구원 본부장 등 산·학·연 전문가가 함께 했다.에너지 스토리지는 통상 ESS로 불리는 배터리나 물의 고저차를 이용한 양수발전소를 지어 남는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쓰는 설비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선 필수 요소다. 현재 국내 발전량의 약 60%를 맡은 석탄·가스화력발전기는 전력 수요에 따라 공급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지만,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이를 원자력발전(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어 그만큼의 에너지 스토리지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력 수요는 하루 중에도 크게 달라지지만 원전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은 생산량을 실시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신·재생 발전은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 생산량도 달라 저장 기능 없인 수요-공급 균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정부는 지난해 말 2036년까지의 계획을 담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통해 석탄·가스화력발전 비중을 2018년 68.7%(석탄 41.9%·가스 26.8%)에서 2036년 23.7%(석탄 14.4%·가스 9.3%)까지 줄이고, 같은 기간 원전(23.4%→34.6%)과 신·재생 발전(6.2%→30.6%) 비중을 29.6%에서 65.2%까지 늘리기로 했다. 산업부는 또 10차 전기본을 통해 이 같은 에너지 전환을 이행하려면 2036년까지 26기가와트(GW) 규모의 에너지 스토리지가 필요하고, 이를 짓기 위해 45조4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산업부는 에너지 스토리지 확충을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뿐 아니라 발전소 건설이나 송전선 같은 전력망 설치비 절감이나 해외 시장 진출 같은 경제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을 짠다는 계획이다. 국제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는 지난해 1월 세계 에너지 스토리지 시장이 2021년 110억달러에서 2030년 2620억달러(약 322조원)로 24배 남짓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은 제주도·호남 지역의 전력계통 불안정성을 보완하고 좌초 자산화하는 석탄발전소의 재활용에 대응하려면 장주기·대용량 에너지 스토리지 도입은 필수”라며 “정부는 에너지 스토리지 산업 발전 전략을 토대로 국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해외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3.01.30 I 김형욱 기자
전자담배 '릴' 해외공략 속도…KT&G, 필립모리스와 15년간 '맞손'
  • 전자담배 '릴' 해외공략 속도…KT&G, 필립모리스와 15년간 '맞손'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KT&G가 전세계 주요 담배기업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차세대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시장 진출에 관한 15년간의 장기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계약 초기인 2023~2025년 최소 160억개비 판매를 목표로 내세우고, 시장 상황에 따라 3년 주기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릴의 해외 시장 공략에 양 사간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KT&G와 PMI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KT&G-PMI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행사를 열고 전자담배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식에는 백복인 KT&G 사장과 야첵 올자크 PMI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각사 고위 임원들이 참석해 서명식과 기념촬영 등을 진행했다.이번 계약은 2023년 1월 30일부터 2038년 1월 29일까지 15년간에 달하는 장기 파트너십이다. KT&G는 전자담배 제품을 PMI에 지속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에 판매한다.구체적인 계약 대상 제품은 KT&G가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 솔리드’, ‘릴 하이브리드’, ‘릴 에이블’ 등의 디바이스와 전용스틱 ‘핏’, ‘믹스’, ‘에임’ 등이다. 향후 출시될 혁신적인 제품들도 포함될 예정이다.특히 양사는 전자담배 전용스틱 등에 대한 최소 구매수량 기준을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더했으며, 3년 주기로 실적을 검토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일단 PMI는 계약 초기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소 160억개비의 판매를 보증한다.KT&G는 자체적으로 향후 15년간 해외 NGP(차세대 제품)사업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6%, 연평균 스틱매출수량 성장률 24.0%를 목표로 설정했다. 여기에 KT&G는 PMI의 상업화 역량과 유통 인프라를 추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재무적인 효율성을 강화하고, 자원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백복인 KT&G 사장은 “PMI와의 전략적 제휴 고도화를 통해 KT&G 전자담배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이고, 안정적인 해외사업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며 “NGP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조기 도약하기 위해 월드클래스 수준의 역량 확보에 힘쓰고, 차세대 담배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야첵 올자크 PMI CEO는 “양사의 비연소 담배 제품이 서로 상호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더 다양한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전세계 약 10억명의 흡연자를 위해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하려는 양사의 노력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고 강조했다.한편 릴은 지난 2017년 첫선을 보인 이후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선두를 기록했다. 이어 KT&G는 릴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과 유통망 확보를 위해 지난 2020년 1월 PMI를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양사는 2020년 릴을 일본 등 3개국에 첫 출시하고,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기반으로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주요국과 중앙아시아, 중앙아메리카 권역으로 해외진출의 외연을 넓혀 글로벌 31개국 진출을 달성했다.
365mc, 장애예술 무용단체 지원 위해 서울문화재단에 기부금 전달
  • 365mc, 장애예술 무용단체 지원 위해 서울문화재단에 기부금 전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365mc가 지난 27일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에 설치한 ‘아트건강기부계단’으로 조성된 기부금을 서울문화재단에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아트건강기부계단을 통한 기부는 7년째 이어오고 있는 365mc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에 설치한 아트건강기부계단을 이용하는 시민 1명이 해당 계단을 이용할 때마다 365mc가 20원씩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2022년 이용자 수는 54만8,766명, 누적 이용자 수는 총 288만6,078명에 이른다.365mc와 서울교통공사는 2017년 아트건강기부계단 설치 이래 지난 6년간 적십자사를 통한 위기가정 긴급의료비 지원, 서울문화재단을 통한 코로나 19로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 및 장애예술인을 위한 전동휠체어 충전소 설치 사업 지원 등 다양한 사회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매 해 조성된 기부금을 전달해온 바 있다.지난해 연말까지 아트건강기부 계단을 이용한 시민 54만 8,766명의 발걸음으로 조성된 기부금 1,097만원은 서울문화재단의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를 통해 장애예술 무용단체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국내 최초 장애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잠실창작스튜디오를 2013년부터 운영하여 150여 명의 예술가를 배출하였으며, 2022년 대학로에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로 재개관하면서 시각예술분야 외에 다른 장르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주식회사 365mc 김남철 대표이사는 “아름다운 몸짓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 감동을 나눌 수 있는 무용예술을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365mc는 사회곳곳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모든 이들이 건강한 다이어트를 통해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홍보실장은 “시민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조성된 기부금을 장애예술인을 위한 사업에 지원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장애인 이동권 확보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예정이다. 2022년에도 많은 시민들이 아트건강기부계단을 많이 이용해 기부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또한,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뜻깊은 기부에 동참해주신 365mc와 서울교통공사의 후원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장애예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에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년간 오직 비만하나에 집중해 전세계 비만치료의 표준을 향해 변화와 도전을 거듭해온 365mc는 ‘온 세상에 사랑과 나눔’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다양한 기부활동을 실천, 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2023년 현재 누적 기부 총액은 34억원을 돌파했으며, (재)아름다운가게와 함께하는 커진 옷 기부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2023.01.30 I 이순용 기자
암치료 새 강자, 방사성의약품⑩
  • [2023 유망바이오 섹터 톱10]암치료 새 강자, 방사성의약품⑩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유전자나 이중 항체, 항체약물접합(ADC) 등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들이 신약개발에 속속 접목되면서 바이오 산업의 중흥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을 가진 이들 바이오텍이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성장세를 리딩하는 형국이다. 2023년 바이오 생태계를 이끄는 최첨단 유망 바이오 섹터로 어느 분야가 떠오르게 될 것인가.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는 10대 유망 바이오 섹터를 선정, 세계 시장 동향과 국내외 주요 기업의 개발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에는 암 치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방사성의약품 섹터다. [편집자 주]방사성의약품 전립선암 진단제 FACBC (사진=듀켐바이오)‘10만명당 161.1명’.지난해 암(악성신생물)으로 인한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률이다. 암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사망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2위를 차지한 심장질환(10만명당 61.5명) 보다 사망률이 두배 이상 높다. 암 진료 환자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통계연보 중 중증질환 산정특례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암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8년 114만명 △2019년 119만 명 △2020년 125만명 △2021년 131만명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방사성의약품이 암 치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신체 조직 일부를 떼어내는 조직검사 없이도 조기에 암 진단을 할 수 있는데다 강력한 암세포 표적 기능으로 정상조직 손상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올 한해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방사성의약품시장 연평균 5.9% 성장방사성의약품이란 진단 혹은 치료용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와 이 동위원소를 질병 부위로 옮기는 ‘물질’이 결합한 의약품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전립선암에 과발현되는 단백질을 표적하는 펩타이드에 진단용 동위원소를 붙인다. 이 방사성의약품을 몸에 주입하면 암세포에 찾아간 동위원소가 빛을 뿜어내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 CT)를 통해 진단된다.기존에는 암 진단 때 내시경을 이용하거나 침습적인 방법으로 신체 조직 일부를 떼어냈다. 하지만 방사성의약품은 정맥에 약물을 주사해 영상진단 기기로 확인하기 때문에 신체 조직 일부를 떼어내는 조직검사 없이도 조기에 암 진단을 할 수 있어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준다. 방사성의약품은 의약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붙여 사람의 몸 안에서 암 등 목표한 표적이 도달하면 방사선을 방출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어떤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진단용과 치료용으로 구분된다. 병변 부위의 생체표지자(바이오 마커)에 결합 가능한 약물에 투과율이 높고 파괴력이 약한 동위원소를 붙이면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투과율이 낮고 파괴력이 강한 동위원소를 붙이면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이 된다. 현재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로는 반감기가 짧은 △F-18 △C-11 △I-123 등이 사용된다.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로는 반감기가 긴 △I-131 △Lu-177 △Y-90 등이 쓰이고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면 빠르고 정밀하게 암 병변을 확인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 가능성이 높아진다. 짧은 반감기로 수 시간 내 소멸하고 일부는 물이 돼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진단 시 몸에 별다른 무리를 주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방사성의약품은 림프절 등 전신으로 전이되는 재발 암 진단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방사성의약품은 생화학적 변화를 세포나 분자 단위로 세밀하게 보여주는 특징이 있는 만큼 일반 영상 진단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위, 발병 초기의 암도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표적물질에만 작용해 부작용이 적고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 CT)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의약품이 작동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방사성의약품은 암 치료·진단이 증가하면서 시장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시장은 2018년 39억4680만달러(약 4조8600억원)에서 올해 52억6180만달러(약 6조4800억원)로 연평균(CAGR) 5.9%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2018년 32억8380만달러(약 4조500억원)에서 올해 41억2010만달러(약 5조700억원)로 연평균 4.6%성장이 점쳐진다.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2018년 6억6300만달러(약 8100억원)에서 올해 11억4170만달러(약 1조4100억원)로 연평균 11.5%의 성장이 예상된다.(자료: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듀켐바이오·퓨쳐켐, 방사성 의약품 개발·상용화국내의 대표적인 암 진단 방사성의약품으로는 전립선암의 재발·전이를 진단하는 듀켐바이오의 ‘FACBC’와 폐암을 진단하는 퓨쳐켐(220100)의 ‘[18F]FLT’ 등이 있다. 듀켐바이오의 FACBC(제품명 18F 플루시클로빈)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FACBC는 재발 또는 전이가 의심되는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으로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2017년 유럽의약품(EMA) 인증을 받아 현재 전 세계 19만6000명의 전립선암 재발 환자에게 사용됐다.듀켐바이오는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개발한 치매(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제품명 레켐비)’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대한 신약 허가를 승인받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레카네맙의 개발 과정에서 듀켐바이오의 방사성의약품이 직접 사용됐기 때문이다. 향후 레카네맙에 대한 적응성 확대 혹은 2세대 등의 연구개발이 활성화될 경우 듀켐바이오의 방사성의약품이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레카네맙의 상용화가 이뤄지게 되면 치매 진단을 위해 방사성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제약업계는 보고 있다. 퓨쳐켐의 [18F]FLT는 자체 개발한 주력 기술인 핵의학 검사 중 하나인 양전자 단층촬영(PET)에 쓰이는 방사성 핵종 ‘F-18’에 대한 표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초 폐암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이다. 퓨쳐켐은 전립선암 진단을 목적으로 한 방사성의약품 ‘FC303’도 개발 중이다. 이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해서 전립선암에만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전립선 특이 세포막항원(PSMA) 단백질을 표적해 암세포를 추적 관찰하는 표적조영제다. FC303은 국내와 오스트리아에서 임상 3상 중이고 미국 1상을 완료했다.퓨쳐켐은 진단을 넘어 직접 암 세포를 공격하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도 개발하고 있다. 퓨쳐켐은 진단용 FC303을 치료 목적으로 바꾼 전립선암 치료제 ‘FC705’를 개발 중이다. 국내 임상 2상, 미국 1·2a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바이오벤처기업 셀비온은 캐나다 방사성의약품 제조업체인 씨피디씨(CPDC)와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미국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방사성의약품은 유방·간암, 비호지킨 림프종과 같은 암의 치료와 진단에 많이 사용된다”며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의 발병·유병률의 증가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2023.01.30 I 신민준 기자
VIG파트너스, 이스타항공 인수 마무리…재도약 시동
  • [마켓인]VIG파트너스, 이스타항공 인수 마무리…재도약 시동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 인수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타항공에 1100억원 규모 신규 증자 자금을 투입했다. 이번 거래에 투입된 자금은 전액 현재 운용 중인 VIG파트너스 4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충당했다.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와 거시경제 환경 급변 등 외부 요인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1100억원 투자 유치로 자본잠식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창사 이래 가장 건실하고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이스타항공은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규 기체 도입과 노선 확장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국내 항공산업 발전 및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거래종결과 함께 이스타항공에는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정식 부임했다. 조 신임대표는 지난 30년간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에어부산 경영본부 본부장 등 중책을 역임하며 영업, 마케팅, 재무, 전략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항공산업 전문가다. 조 신임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과거 23대 항공기를 보유하며 많은 고객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 국내 대표 저비용 항공사다”며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이 신속하게 정상화돼 국민에게 다시 한번 안전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지난 수년간 국내 항공산업과 이스타항공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던 만큼 인수 절차가 예정대로 마무리됐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국내 항공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스타항공은 2007년 설립된 국내 대표 저비용 항공사로 2009년 1월 김포~제주 노선 운항 개시 이후 2009년 12월 국제선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4년 누적 탑승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나갔으며 2017년에는 한국서비스품질지수 기준 저비용 항공 부문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2023.01.30 I 김성훈 기자
"원화 상대적 강세 부각…FOMC 변동성 이후 강세 지속"
  • "원화 상대적 강세 부각…FOMC 변동성 이후 강세 지속"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연초 이후 원화는 주요국 통호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가 부각됐다. 미국 금융상황지수가 완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 유동성 공급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30일 연초 이후 원화가 달러 대비 2.8% 상승, 위안화(1.5%), 엔화(0.9%) 등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강세 압력이 강하게 발생했다고 짚었다. 반면 달러지수는 -1.6% 하락했고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만에 100포인트선에 다가가고 있다.달러가치의 하락과 원화의 강세 배경에 대해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요인들 중 미국의 부채한도 이슈로 인해, 연준의 양적긴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달러가치의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원화는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만약 재무부가 재정증권 발행을 축소하고 이로 인해 시중은행이 연준에 예치해 두는 지준금이 감소할 경우 양적 긴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그 결과 달러 유동성 및 단기자금시장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해 FX스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설명이다.김 연구원은 “연초 이후 FX스왑시장에서의 여건은 원화 강세에 유리한 여건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연초 이후 변화들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원화 강세의 지속성과 레벨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고 있는데, 원화의 강세는 조금 더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FX스왑시장에서의 변화는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극단적 경계가 낮아지며, 미국의 금융상황지수가 완화의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수도 안정됐다는 평이다.통화가치 변동성과 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미국 내 리스크 지표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FX스왑시장에서도 원화에 대한 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FX스왑은 내외금리차 대비 높아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베이시스스왑 역시 지난해 평균 대비 높은 수준에 있으며, 단기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기물 역시 최근 10년 기간 동안 중 가장 높은 영역에 있다. 역외 달러 조달 여건이 호의적으로 변화하며 원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김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금리시장의 여건과 심리 변화에 따라 원화는 강세 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발생할 블랙아웃으로 최근 흐름에서 이탈할 수도 있겠지만, 고조되는 연준의 긴축 스탠스 변화와 국내 매크로 환경의 개선으로 원화의 강세 기조는 좀 더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2023.01.30 I 이은정 기자
"이번주 코스피 변동성 장세…2400~2550선 등락"
  • "이번주 코스피 변동성 장세…2400~2550선 등락"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경제지표 등을 소화하며 2400~2550선에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통상적으로 대형 경제지표들이 예정돼 있는 매월 첫번째 주는 다른 주간에 비해 중요도가 높긴 하지만, 이번에는 FOMC를 포함해 주요 중앙은행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연구원은 “지난 한주 동안 코스피(+4.9%), 코스닥(+4.1%), S&P500(+2.5%), 나스닥(+4.3%) 등 주요국 증시는 동반 급등세를 연출한 상황”이라며 “테슬라 같은 대장주들의 개별 실적 이슈에 영향을 받은측면도 있지만, ‘경기 연착륙 기대+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연준 금리인상중단 및 금리인하 기대’라는 매크로 상 위험자산선호심리를 호전시키는 재료들이 등장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1월 한달 동안 주요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에 대한 단기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12월 내내 계단식 급락 이후의 기술적인 주가 복원의 성격도 있기에, 이상 과열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이제 시장참여자들은 주식시장이 주가 복원 모드를 넘어서 추세적인 상승추세로 이행할지 아니면 재차 방향성 탐색 구간에 돌입할 지 여부를 놓고 고민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이번주 예정된 대형 이벤트의 결과가 향후 1~2개월 간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연내 금리인하를 둘러싼 연준과 시장과의 괴리는 2월 FOMC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2월과 3월 각각 25bp 인상 이후 연말에 50bp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베팅이 유효한 지는 2월 FOMC 금리 결정 이후 파월 의장의 코멘트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또한 25bp 인상에 나설 예정인 연준과는 달리, 50bp 인상이 예정된 ECB와 BOE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이들은 비달러화 주식시장과 국내 외국인 순매수 기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들인 만큼, 해당 회의 결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지표 측면에서는 미국 ISM 제조업 PMI, 비농업부문고용, 한국 수출 결과 등이 예고돼 있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 내 주요 수출주들의 실적 전망과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와 직결된 데이터들이므로, 해당 지표 결과에 주중 주가방향성이 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실적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대장주들의 실적도 관전 포인트”라며 “이 중 삼성전자의 컨퍼런스 콜에서 CAPEX(자본적 지출) 축소를 실제로 단행할지 여부가 1월 이후 국내 반도체주 랠리 연장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주중 내내 시장에서는 기대, 불안, 관망, 경계 등 다양한 심리변화가 맞물리면서 증시변동성이 불가피하기에 저베타 혹은 변동성 관리 상품을 포트폴리오 일부로 편입하는 헷지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2023.01.30 I 원다연 기자
"샤갈이어도 유명작품 아니면 해외 경매사에 맡기는 게 유리"
  • "샤갈이어도 유명작품 아니면 해외 경매사에 맡기는 게 유리" [아트&머니]
  • 서민희 필립스옥션 한국 대표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필립스옥션 한국사무소를 배경으로 섰다. 서 대표는 한국 미술시장을 겨냥해 전열을 정비한 필립스옥션과 국내 미술시장 사이에서 작품·컬렉터·세일즈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치열한 경합을 벌여 작품을 낙찰받는 ‘미술품 경매’. 한 컬렉터는 그 긴장감을 두고 이렇게 말하기도 했더랬다. “작품값이 점차 올라가면서 경쟁자를 하나씩 포기시키고, 마지막 남은 단 한 명과 맞붙어 끝내 내 작품으로 만들 때,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작품’이 필요조건이라면 ‘돈’은 충분조건이 돼야 하니까. 보통 미술시장에서 들리는 ‘억억’ 소리는 바로 경매장에서 나온다. 1차시장인 화랑에선 작품가를 대놓고 공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최소 1명 이상의 소장자를 거쳐 ‘중고’ 작품을 사고파는 2차시장 경매를 통해 비로소 작품가는 물론 시장지표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국에도 미술품 경매를 주도하는 양대산맥(서울옥션·케이옥션)이 있는 것처럼 세계에서 손꼽는 3대 경매사가 있다.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옥션이다. 고작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경매시장에 비해 이들 경매 3사의 역사는 200년씩을 훌쩍 넘겼다. 소더비가 279년(1744년 창립)이고 크리스티가 257년(1766년 창립)이며, 이들 중 후발주자인 필립스옥션조차 227년(1796년 창립)이다. 세계 경매시장을 양분 혹은 삼분하는 경매사라고 한국과 동떨어진 ‘먼 나라’ 그림인 것도 아니다. 3사 모두 한국에 적을 두고 있다. 다만 크리스티와 필립스옥션이 ‘현재’ 한국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데 비해 소더비는 상황이 좀 다르다. 1990년 가장 먼저 국내에 상륙했으나 10년 남짓 뒤인 2000년대 초 돌연 철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 20년 만에 서울로 재입성을 앞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지명도가 떨어졌던 필립스옥션도 지난해 하반기에 재정비를 마치고 한국 활동을 본격화했다. 그 일차적인 행보는 한국사무소에 서민희(47) 대표를 임용한 일이다. 서 대표는 케이옥션에서 12년간 근현대미술부문 스페셜리스트로 일했다. 주요 경매는 물론, 프라이빗세일을 위한 고객관리 업무 등을 맡았더랬다. 서민희 필립스옥션 한국 대표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필립스옥션 한국사무소를 배경으로 섰다. 입구에 새겨놓은 필립스옥션의 창립연도 ‘1796년’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품 한 점 정보, 세계 모든 스페셜리스트 공유”“필립스옥션에선 렘브란트 같은 고전작품을 거래하지 않는다. 그 부분이 크리스티·소더비와 다른 점인데, 20세기와 21세기 미술품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젊은 작가, 특히 1984년생 이후 작가들이 주도하는 ‘초현대미술’을 다루는 강점이 도드라져, MZ세대 컬렉터들의 반응이 자못 뜨겁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필립스옥션 한국사무소에서 만난 서 대표는 자신의 역할을 바로 그 지점에 뒀다. 해외에서 반향이 큰 작품을 국내시장에 연결하는 일부터 말이다. “필립스 본사와 한국시장을 연계하는 역할이다. 작품도 연계하고 컬렉터도 연계하고 세일즈(프라이빗 포함)도 연계한다.” 가령 해외 컬렉터가 관심을 갖는 김환기의 작품을 찾아주고, 국내 컬렉터가 관심을 갖는 바스키아의 작품을 찾아줄 수 있다는 얘기다. 비단 컬렉터만도 아니다. 해외서 여는 경매에 한국작가의 작품이 출품되는 경우라면, 마땅히 일차적인 검토는 서 대표가 있는 한국사무소에서 해야 한다. “필립스옥션 전체가 글로벌하게 유기적으로 활동한다. 세계에 퍼져 있는 지사가 대단히 많은데, 어느 한곳에서 올린 작품 한 점에 대한 정보를 세계 모든 스페셜리스트가 공유한다고 보면 된다.” 장 미셸 바스키아의 ‘무제’(1982·239.4×501㎝). 지난해 필립스옥션이 기록한 역대 매출 13억달러(약 1조 7000억원)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쓴 낙찰작이다. 5월 뉴욕경매에서 거래된 작품은 8500만달러(약 1044억원)를 부른 새 주인을 찾아갔다(사진=필립스옥션).필립스옥션의 경매는 6개 부문. 미술, 파인아트, 시계, 보석, 디자인·가구, 사진·에디션(판화)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미술품 관련 경매는 한 해에 8회 열린다. 런던 3회, 뉴욕 2회, 홍콩 3회다. ◇“해외 경매사, 위작판정·작품가 한국보다 보수적” 국내 미술품 경매와 해외 미술품 경매, 모두 다 경험한 서 대표에겐 차이가 선명하지 않을까. “가장 큰 차이점은 추정가를 매기는 방식이다. 해외 경매사가 아무래도 보수적이다. 위작 여부를 감정하는 단계부터 시세를 따질 때까지 정해진 틀에 따라 움직인다. 반면 국내에서는 (작품)위탁자가 경매사보다 세다. 위탁자의 조건을 많이 반영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말이다. 국내 경매에선 찬바람이 불고 해외 경매는 훨훨 날고 있다면, 국내 소장자가 작품을 팔고 싶을 때 해외 경매에 내놓는 게 유리할까. 예를 들어 샤갈의 작품이라면? “국내 경매사는 추정가를 해외 경매사보다 높게 매길 수 있겠지만 낙찰가는 아무도 모른다. 그보단 그 샤갈이 국내인이 좋아할 작품인지 외국인이 좋아할 작품인지 판단하는 게 맞을 거다. 국내에 잘 알려진 샤갈의 전성기 작품이 아니라면, 해외에 가는 게 맞을 듯하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Abstraktes Bild 774-1·1992·200×180.3㎝). 12월 필립스옥션 홍콩경매에서 8937만 5000홍콩달러(약 149억원)에 낙찰됐다(사진=필립스옥션).물론 해외 경매사가 무조건 답인 건 아니다. 수수료와 배송비가 ‘배보다 큰 배꼽’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작품이 팔리면 다행인데 팔리지 않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땐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고가의 배송비까지 물어야 한다. 낙찰수수료도 적잖다. 필립스옥션의 경우 작품가가 60만달러(약 8억원)까지 낙찰수수료가 26% 책정돼 있다. 그 이상에선 계단식으로 점차 떨어지고.” 게다가 해외에선 ‘에누리’라는 게 아예 없지만 국내선 VIP에겐 할인도 해줄 만큼 융통성이 있단다. 참고로 국내 경매사의 낙찰 수수료는 18%다. 국내가 됐든 해외가 됐든 공통적인 문제도 있다. “누군가 어떤 작품을 사도 되느냐고 내게 물으면 이렇게 다시 묻는다. ‘작품을 곧 되팔 생각이 있는가’라고. 그만큼 구매한 뒤 빨리 팔아버리는 ‘플리핑’(단타거래)은 미술시장에서 중대한 문제다.” 시간을 두고 진득하게 올라야 할 작품가가, 쉽게 형성되는 만큼 또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서 대표는 우려하는 거다. ◇지난해 창립 이후 최대 매출 1조 7000억원 기록 필립스옥션은 지난해 역대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약 10% 증가한 13억달러(약 1조 7000억원)이다.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이다(2021년 12억달러). 이브닝 세일 기준 평균 낙찰율은 95%. 온라인경매와 라이브경매에 참여한 신규고객이 전체 구매자의 47%를 차지했고, 역시 낙찰자의 3분의 1이 MZ세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참고로 지난해 크리스티의 총매출은 84억달러(약 11조원), 소더비는 80억달러(10조 4000억원)이다. 2021년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각각 써낸 52억파운드(약 8조 4000억원), 73억달러(약 8조 7000억원)를 훌쩍 넘겨 역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사이 톰블리의 ‘무제’(2005·478.7×324.5㎝). 지난해 필립스옥션이 기록한 역대 매출 13억달러(약 1조 7000억원) 중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쓴 낙찰작이다. 12월 뉴욕경매에서 4200만달러(약 516억원)에 팔렸다(사진=필립스옥션).지난해 필립스옥션을 통해 팔린 작품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쓴 낙찰작은 5월 뉴욕경매에서 거래된 장 미셸 바스키아의 ‘무제’(1982)다. 8500만달러(약 1044억원)를 부른 새 주인을 찾아갔다. 뒤를 이어 사이 톰블리의 ‘무제’(2005)가 12월 뉴욕경매에서 4200만달러(약 516억원)에,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Abstraktes Bild 774-1·1992)가 12월 홍콩경매에서 8937만 5000홍콩달러(약 149억원)에 낙찰됐다. 필립스옥션의 6개 부문 주요 경매 중 하나인 시계는 낙찰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매와는 별도로 꾸리는 프리이빗 세일은 2억 5000만달러(약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보다 20%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아시아 진출 8주년을 맞는 필립스옥션은 올봄 홍콩 아시아본사 단독 사옥을 오픈할 예정이다. 6개 층에 걸쳐 5만㎡(1만 5125평)가 넘는 규모라고 전했다. 3월에 여는 아트 바젤 홍콩과 필립스옥션 홍콩경매 프리뷰를 신호로 4월 초 신사옥에서 첫 경매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필립스옥션이 올봄 오픈할 홍콩 아시아본사 단독 사옥 전경. 6개 층에 걸쳐 5만㎡(1만 5125평)가 넘는 규모다. 아시아 진출 8주년을 맞는 필립스옥션은 두 해 연속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사진=필립스옥션).
2023.01.30 I 오현주 기자
"해외여행객 잡자"…항공업계,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 확대
  • "해외여행객 잡자"…항공업계,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 확대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업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도심공항터미널 탑승 수속 서비스를 재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탁수하물 추가 혜택 제공 등 편의를 높이며 해외여행객 잡기에 나섰다.제주공항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운영 모습 (사진=제주항공)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탑승수속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다른 항공사들도 서비스 운영을 검토 중이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탑승수속 서비스는 탑승객이 서울역에서 수속 절차와 출국심사를 마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말 가장 먼저 서울역 탑승수속 서비스를 재개했다. 미주 노선을 포함한 전 국제선 노선이 대상이다.대한항공은 코로나 이전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뿐만 아니라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도 탑승 수속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아시아나항공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제휴해 지난 26일부터 항공권과 철도 승차권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미주와 유럽, 시드니 등 노선이 대상이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체크인 및 수하물 위탁 후 인천공항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다.지난해 11월부터 서울역 탑승수속 서비스를 재개한 제주항공은 향후 본격적으로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본·필리핀·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노선을 예약한 승객들이 서비스 대상이다. 제주항공은 도심공항터미널 이용 승객을 대상으로 위탁수하물 5kg 추가 무료 혜택도 제공하고 있으며 선착순으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다른 항공사들도 도심공항터미널 탑승 수속 서비스를 본격 확대할 전망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위탁수하물을 미리 부칠 수 있고, 공항까지 직통열차로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며 “최근 인천공항이 늘어난 여객들로 붐비면서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2월 1일부터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수속 서비스를 개시한다. 국제선 탑승객 중 서울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 직통열차를 이용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괌, 사이판 등 미주행 노선은 아직 서비스 대상이 아니지만 조만간 포함될 예정이다.진에어 등 다른 항공사들도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 운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수요 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논의하고 있다”며 “현장 인력 운용과 교육 등을 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다만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외 강남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은 서비스를 재개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도심공항터미널 3곳은 탑승수속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중단한 바 있다. 현재 강남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은 운영 상 어려움으로 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8개 항공사가 입점했던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은 6월까지 문을 열 계획이 없다. 추후 상황을 봐서 운영을 검토할 방침이다.
2023.01.30 I 손의연 기자
美와 '방산 FTA' 추진…"한국산 우선 구매법 있어야 대등한 협상"
  • 美와 '방산 FTA' 추진…"한국산 우선 구매법 있어야 대등한 협상"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과의 방위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자유무역협정(FTA) 수준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산 무기체계 우선 구매를 위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방당국이 별도의 방산분야 계약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한국산 우선획득 관련 규정을 포함시킨 이유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 중 첨단전력 건설과 방산수출 확대의 선순환 구조 마련을 위해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RDP-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해 5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국방상호조달협정에 대한 논의 개시를 포함해 국방 부문 공급망, 공동 개발, 제조와 같은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국내 개발 유도무기로는 최초로 미 국방부 주관 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을 통과한 2.75인치 ‘비궁’ 유도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국방상호조달협정은 미 국방부가 동맹·우방국과 상호 조달 제품 수출 시 무역장벽을 없애거나 완화하자는 취지로 체결하는 양해각서다. 국방 분야의 FTA로 불린다. 이를 체결하면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으로의 진출 뿐만 아니라 미국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것이 쉬워지지만, 국내 수급 위주의 사업을 전개하는 방산업체들이 역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특히 미국의 ‘바이 아메리칸 법’에 대응한 법적 근거가 있어야 대등한 입장에서 방산 협력이 가능하다는 게 국방당국의 판단이다. 미국은 조달계약법에서 국산 우선 구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무기체계 연구개발 및 양산은 국내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하고, 전체 구성품의 50% 이상이 국내산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국내산 기준에 미달하는 외산의 경우 가격에 패널티(50% 가산)를 적용한다. (그래픽=김일환 기자)물론 우리도 기존 방위사업법과 관련 규정에 국산 우선 구매 원칙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한국산 우선 구매를 명시한 조문이 아니고, 법 제정 당시 원칙적이고 선언적인 수준으로 넣은 것”이라며 “사업 추진시 국내 연구개발을 우선 고려토록 하고 있지만, 구성품의 일정 비율 이상을 국산화 해야한다는 개념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상호 균형적 시장 개방이 가능하려면 한국산 우선 획득 제도를 법률로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회 국방위원회는 방위사업법 제정안 검토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국제통상 여건이 미국과는 차이가 있고, WTO 협정 및 FTA와 관련해 국제통상 마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산 우선 획득 제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2023.01.30 I 김관용 기자
산업부, 올해 친환경선박 기술개발에 1454억원 투자…1.5배 늘려
  • 산업부, 올해 친환경선박 기술개발에 1454억원 투자…1.5배 늘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친환경선박 기술개발에 1454억원을 투자한다. 작년보다 연구개발 투자액을 1.5배 늘리며 초격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시가 발주하고 현대미포조선이 지난해 11월 건조를 마친 국내 첫 직류기반 전기추진선 ‘울산태화호’ 조감도. (사진=산업부)산업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친환경선박 개발시행계획을 공고한다고 29일 밝혔다.한국은 선박을 만드는 조선 산업 부문에서 수십 년 간 세계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최근 10년 중국의 빠른 성장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다투게 됐다. 그러나 최근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 선박 부문에선 여전히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탄소(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전 세계적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선박의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벙커C유를 대체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같은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수소추진선에 대한 연구도 활발한 상황이다.정부는 이에 발맞춰 2020년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으며 이듬해 2021~2030년에 이르는 제1차 친환경선박 개발·보급계획에 따라 매년 세부 계획을 공고해오고 있다.산업부는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관련 예산을 지난해 956억원에서 올해 1545억원으로 52% 늘리고 수소·암모니아 추진선박 엔진 개발과 전기 선박의 추진기 개발 등에 나선다. 수소·암모니아 선박 기술 확보에 329억원, 친환경 기자재 등 저탄소 선박 기술 개발에 144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LNG 선박 기술 고도화와 전기추진 기자재 국산화 사업에도 249억원을 지원한다. 또 이 같은 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시험·검사기준 마련(110억원)과 시험·평가시설 구축(209억원)도 추진한다. 시험·평가를 마친 기술을 실제 선박 운항에 활용하는 실증 사업에도 350억원을 투입한다. 그밖에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도 63억원을 투입한다.박동일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미래 선박시장 흐름이 친환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정부도 미래 선박시장 선점과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29 I 김형욱 기자
에스페로×김호중, 스페셜 쇼 비하인드 파트 2 30일 공개
  • 에스페로×김호중, 스페셜 쇼 비하인드 파트 2 30일 공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크로스오버 그룹 에스페로(Espero)와 김호중이 함께한 스페셜 쇼의 두 번째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된다.그룹 에스페로와 가수 김호중. (사진=포켓돌스튜디오)에스페로(남형근·허천수·켄지·임현진)는 오는 30일 정오 네이버 NOW.(나우)에서 지난 18일 진행한 ‘에스페로 윈터 로맨스 콘서트 위드 김호중’(Espero winter Romance concert with Kim Ho Joong) 스페셜 쇼 두 번째 비하인드 영상을 오픈한다.두 번째 영상에는 바이브 파티룸의 뒷이야기를 담는다. 30일 정오에는 약 2분 가량의 에스페로와 김호중의 선후배 케미가 돋보이는 미공개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되며 다음날인 31일 정오에는 5분 분량의 풀버전 영상이 포켓돌스튜디오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다.에스페로와 김호중이 함께 한 네이버 바이브 파티룸은 역대 최고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음원 사이트 바이브에서는 18일 오후 10시 기준 에스페로의 수록곡 ‘Don’t Cry’(돈 크라이)가 국내 급상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지난해 12월 데뷔한 에스페로는 데뷔곡 ‘엔드리스’(Endless) 발매 5일 만에 크로스오버 그룹 최초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톱100 차트인, 각종 음악방송에 강제 소환되며 무서운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한편 에스페로는 29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한다. 2월 중 KBS2 ‘불후의 명곡’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2023.01.29 I 장병호 기자
공공 클라우드 열린다..국내 기업 합종연횡도 가속화
  • 공공 클라우드 열린다..국내 기업 합종연횡도 가속화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비록 애초 계획한 것보다 예산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정부가 공공시장의 민간 클라우드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며 클라우드 관련 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계 기업이 진출하며 국내 사업자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나 공공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이를 준비해야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공공기관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등급제 도입과 관련한 고시 개정안에 대한 행정예고를 끝내고 공포에 나설 예정이다. 개정안을 두고 우려가 큰 상황임에도 민간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와 PaaS(서비스형 플랫폼)사업자,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 사업자(MSP)와 보안 사업자 등 영역을 넘나들며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맺고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위한 플랫폼부터 교육, 고도화 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IaaS(서비스형 인프라) 사업자인 KT클라우드는 아콘소프트와 공공클라우드 전환사업을 위해 손잡고 준비에 돌입했다. 아콘소프트는 클라우드 PaaS인 ‘칵테일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두 회사는 클라우드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폐쇄형과 개방형 등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업무 애플리케이션의 확장성이나 가용성을 높이고 인건비와 관리비 등 부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전략이다. 공공분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입하려는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에도 나선다. SW기업들은 ‘칵테일 클라우드’를 활용해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로 변경해 운영할 수 있다. MSP(클라우드 서비스 관리사업자)인 베스핀글로벌은 이노그리드와 공공 분야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각각 보유한 클라우드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공동 대응하고 협업하는 것이 골자로, 이를 위해 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베스핀글로벌은 멀티 클라우드 관리 자동화 플랫폼인 ‘옵스나우’ 등 SaaS 상품을 고도화하고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노그리드도 멀티 클라우드 고도화와 솔루션 결합형 사업 모델의 최적화를 꾀하는 한편, 커뮤니티 크라우드 데이터 센터(CDC) 구축을 위한 각종 사업과 연계해 데이터 비즈니스도 강화한다. 보안 전문기업인 지니언스는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클라이온에 투자, 2대 주주로 올라서며 클라우드 시장 대비에 나섰다. 클라우드는 행정과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의 설계와 구축 사업부터 참여한 만큼 서비스 확장과 기회 발굴을 추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등을 결합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MSP인 메가존클라우드도 시스코시스템즈, 체커(CHEQUER) 등과 잇따라 협력하며 클라우드 보안과 인프라 제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비용은 절감하고 보안은 강화하면서 최적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 시장 확대에 미리 대응한다는 취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민간 전환이 시작되면 시장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금이라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는 해야 한다는 게 사업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3.01.29 I 함정선 기자
日·네덜란드, 美 대중 반도체 규제 동참…삼성·SK '촉각'
  • 日·네덜란드, 美 대중 반도체 규제 동참…삼성·SK '촉각'
  • [이데일리 방성훈 최영지 기자]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동참 요구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일본과 네덜란드가 어떤 규제를 내놓을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덜란드와 일본이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네덜란드 반도체장비기업인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사진=ASML)◇日·네덜란드, 대중 반도체 수출 금지 품목 확대할 듯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9일 “일본 정부가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 규제를 도입하기 위해 조정에 들어간다”면서 “일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미국과 조율해 규제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은 ‘외환 및 외국무역법’에 따라 무기 또는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선 경산성으로부터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 미국과 협의해 반도체 관련 품목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새로운 규제 마련과 관련, 현행법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엔 법 개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법 개정시엔 규제 시행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니시쿠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전날 기자들에게 “일본의 (반도체) 수출관리는 국제적인 협조하에 엄격히 실시하고 있다. 각국의 규제 동향을 바탕으로 적절히 대응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에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나 설계 소프트를 판매하는 경우 미 상무부의 허가(라이선스)를 받도록 했다.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AI)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물론 외국 기업이 미국 기술을 사용해 생산한 제품 등도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미국의 기술이 사용된 모든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미국은 독자 규제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네덜란드, 일본에 동참을 지속 촉구해 왔다. 현재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1위, 네덜란드 ASML이 2위, 일본 도쿄일렉트론이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ASML과 도쿄일렉트론이 미 기술을 쓰지 않은 제품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은 지난 27일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미 워싱턴DC에서 일본, 네덜란드 정부 관료들과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관련 협상을 진행, 동참 합의를 이끌어냈다. 안보와 관련된 민감성을 이유로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구체적인 협상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네덜란드 ASML의 수출 규제 범위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대해서만 대중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日·네덜란드 동향 예의주시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일본과 네덜란드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안을 내놓을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 차원에서 이같은 제재는 악재가 될 수 있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네덜란드 ASML와 일본 니콘, 도쿄일렉트로닉스 등의 장비 유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공급망 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일본과 네덜란드가 억지로 미국의 대중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미국과 유사한 수준의 제재 정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우리나라가 중국과 반도체 초격차 기술 경쟁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중국에 대한 제재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중국에 대한 제재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중국이 이를 극복하고 기술추격을 이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시각”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이런 시기에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최대한 벌리고 시장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압박으로 중국 내 반도체 생산에 타격이 갈 경우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저해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2023.01.29 I 방성훈 기자
‘위드 코로나’ 첫 춘제로 소비 부활, 다시 달리는 中경제
  • ‘위드 코로나’ 첫 춘제로 소비 부활, 다시 달리는 中경제[중국은 지금]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지금 어디든 사람이 많습니다.”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 늦은 오후 베이징 유명 관광지 스차하이에 위치한 훠궈(중국식 샤부샤부) 식당에 갔다가 수십 명의 대기 인파에 발길을 돌렸다. 썰매를 탈 수 있는 꽁꽁 언 호수 위뿐만 아니라 스차하이 주변 대부분 소매점과 식당이 여행객으로 가득 찼다. 인근 다른 식당 몇 곳에 전화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처음 맞이한 최대 명절 춘제 연휴를 계기로 중국 소비가 되살아났다. 팅 루 노무라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메모를 통해 “많은 중국인들이 관광지와 식당, 호텔로 몰려가는 등 그동안 억눌렸던 보복 소비가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춘제 연휴 기간 베이징 시내(사진=AFP)◇ 인파 몰린 관광지, 국내 관광 수입 30%↑이는 춘제 연휴 기간(21~27일) 쇼핑, 영화, 관광 등 각종 소비 지표 상승으로 확인됐다.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중국 전역에 있는 대형 쇼핑몰 체인 완다플라자 480곳에 1억6000명이 방문해 126억8000위안(약 2조3000억원)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방문객은 15%, 매출액은 29%나 늘었다. 춘제 연휴 7일 동안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은 67억5800만위안(약 1조2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9% 증가했다. 사상 최고였던 2021년에 이어 춘제 박스오피스 역대 2위를 달성했다. 관객 수는 1억29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6% 늘어났다. 춘제 연휴 기간 자국 내 관광객이 3억800만명(중국 문화여유국 추산)으로 작년 동기보다 23.1% 증가했다. 2019년 같은 기간의 88.6% 수준이다. 이 기간 관광 수입은 3758억4300만위안(약 68조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73.1%에 해당한다. 해외 이동객도 급증했다. 중국 출입국 관리 당국에 집계된 21~26일 출·입국자는 239만2000명으로 지난해 춘제 연휴 첫 6일간에 비해 123.9% 늘어났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전략연구센터의 선지아니 연구원은 “춘제 연휴 기간을 기점으로 중국 여행객들이 소비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올해 관광 시장은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향후 국제선 항공편이 점차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의 편의성도 높아져 오는 5월 노동절 연휴 기간에는 해외여행 시장도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제 기간 베이징 시내 라마교 사찰인 융허궁을 찾은 관광객들.(사진=AFP)◇ 中리오프닝 효과, 이번주 PMI로 확인 중국 정부도 올해 경제 회복의 주요 동력을 소비 회복으로 꼽았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28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수요 부족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 회복을 촉진해 경제의 주요 원동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소비 확대 정책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합리적으로 소비자 금융(소비재 구입을 위한 자금 융통)을 늘리고, 풍부하고 다양한 소비 촉진 활동을 조직·전개하고 대면 소비의 신속한 회복을 촉진하는 것을 언급했다. 중국 경제가 지난해 목표치인 5.5% 안팎에 크게 미달하는 3.0% 성장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경제 회복을 위한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내수 확대와 민간 부문 지원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는 이번 주 공개되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PMI는 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오는 31일 제조업과 비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 등) 공식 PMI를, 경제 매체 차이신이 2월 1일과 3일에 각각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간 PMI를 발표한다. 시장에선 중국 내수 회복과 코로나19 감염 모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돼 중국 경기 역시 빠르게 반등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공식 비제조업과 민간 서비스업 PMI의 시장 예상치는 50을 상회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두 지표 모두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확장 국면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지난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한 기차역.(사진=AFP)◇ 코로나, 이미 절정 통과…사망자 반토막이번 춘제 연휴 기간 최대 리스크는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이었으나, 중국 내에선 이미 절정을 통과했다는 분위기다. 지난 28일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1월20일부터 26일 사이 중국 전체 31개 성(省)·시·자치구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636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1월13~19일)와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26일 기준 입원 치료 환자는 21만5958명으로, 이 또한 전주 대비 54.22% 감소했다. 우쭌여우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감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인구의 약 80%가 이미 감염됐다“는 글을 남기는가 하면, 춘제 연휴 기간 하이난, 윈난 등 7개 성의 농촌 지역 코로나19 발열 진료소가 한산했다고 중국 현지 매체는 전했다.다만 중국의 공식 사망자 수 집계는 사망 원인을 ‘코로나19로 인한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이들에 한정해 실질적인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3.01.29 I 김윤지 기자
일한 기간은 길게, 최저 보장액은 낮게…실업급여 수술대 오른다
  • 일한 기간은 길게, 최저 보장액은 낮게…실업급여 수술대 오른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취업 의욕을 꺾는다는 비판을 받아 온 실업급여 제도가 수술대에 오른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6개월의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늘어나고, 최저임금과 연동돼 얼마를 벌든 월 185만원을 보장받게 했던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고금리 등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겨울철 고용 한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을 듣기 위해 설명회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고용노동부는 지난 27일 고용정책심의회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용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고용부가 실업급여 기여 기간, 지급 수준, 지급 기간·방법 개선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실업급여 실태조사 등을 실시하고, 노·사, 전문가와의 논의를 거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현재 우리나라의 고용서비스는 실업급여 지원이 중심이다. 이는 경제개발협력개발기구(OECD)가 현금 지원보다는 일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중점에 둬야 한다는 권고를 역행한 것이다.고용부 관계자는 “우리 고용센터는 코로나19 과정에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급여 지원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용센터 본연의 업무인 구직자에 대한 일자리 연계 등 취업 지원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실업급여 지원 중심의 고용서비스은 결국 다양한 부작용을 불렀다. 실업급여 수급자는 2017년 120만명 수준에서 2021년 178만명, 지난해 163만명 수준 등으로 대폭 늘어난 상태다. 중소·영세기업에서는 실업급여 수급자들이 취업 의지를 보이지 않아 구인난에 시달린다며 호소하고 있다. 또 실업급여의 기반인 고용보험기금은 국내 경제가 조금만 흔들려도 늘 적자에 시달리고 고갈 위험에 놓인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에 고용부는 실업급여 제도의 구조적 문제 개선에 착수했다. 특히 실업급여의 상대적으로 짧은 기여 기간과 높은 급여 하한액이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업급여는 평균임금의 60%로 산출된다. 하지만 평균임금의 60%로 산출한 금액이 최저임금의 80%로 계산되는 실업급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저구직급여액’(실업급여 하한액)이 지급된다.올해 실업급여 하한액은 소정근로시간 8시간 기준 하루 6만 1568원으로, 한 달 185만원(6만1568원x30일)이다. 근로자가 월 300만원을 벌든 200만원을 벌든 한 달 실업급여로 185만원가량을 받는다는 뜻이다. 실업급여 하한액을 받는 사람은 전체 수급자의 70%가 넘는다.또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회사에 채용된 후 곧바로 고용보험에 가입된 뒤 6개월 이상만 재직했으면, 최소 3개월 이상 월 185만원의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셈이다.이에 OECD도 한국 실업급여가 상대적으로 짧은 기여 기간과 높은 급여 하한액이 근로의욕과 재취업 유인을 낮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OECD는 지난해 9월 한국의 실업급여 수급자가 최저임금 일자리로 취업할 경우, 사회보험료 및 소득세로 인해 오히려 세후소득이 감소한다고 꼬집었다.이에 실업급여 제도의 개편 방향은 고용보험 피보험기간은 길어지고, 하한액은 낮아지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피보험기간을 6개월에서 10개월 이상으로 올리고, 실업급여 하한액을 최저임금의 80%에서 60%로 낮춰야 한다고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했다.특히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참여한 김혜원 교원대 교수는 지난해까지 고용부에서 실업급여 제도를 개편하기 위한 마련한 태스크포스(TF)인 ‘고용보험 제도개선 TF’에도 참여하기도 했다.다만 이 같은 제도 개편 방향성은 실업급여 수급자의 혜택을 대폭 줄일 수 있어 보장성을 강화할 다른 방안과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 관계자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고용보험 가입 기간을 늘리고, 최저임금과 연동된 하한액 기준을 낮추면 취약계층의 급여 수준이 대폭 줄어들 수 있어 수급기간을 늘리는 방안 등 다른 대안도 같이 논의해 봐야 한다”며 “노사, 그리고 전문가가 참여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1.29 I 최정훈 기자
'1000조 분의 1초'…UNIST 연구팀, 나노입자 찰나 변화 포착
  • '1000조 분의 1초'…UNIST 연구팀, 나노입자 찰나 변화 포착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1000조 분의 1초’ 동안에 일어나는 찰나의 변화를 직접 관측하고 제어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이미징 기법이 성공적으로 구현됐다.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화학과 권오훈 교수팀이 국내 유일의 ‘4차원 초고속 투과전자현미경’을 활용해 이산화바나듐(VO2) 나노입자의 매우 빠른 ‘금속-절연체’ 상변화 과정을 펨토초(femtosecond, 10~15 초) 수준의 정확도로 실·시공간에서 직접 포착했다고 29일 밝혔다.이산화바나듐은 섭씨 68도에서 금속-절연체 상변화 현상을 보여 광학센서와 고속 스위칭 소자 등 차세대 핵심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상변화 과정이 펨토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 일어나기 때문에 기존 이미징 기법으로는 나노입자 수준에서 직접 관측이 불가능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며 투과전자현미경에 펨토 초에 이르는 시간 분해능(접근한 두 점이나 선, 변화를 분별하는 능력)을 장착한 ‘원자수준의 시공간 분해능’을 지니는 4차원 초고속 투과전자현미경을 활용했다. 권오훈 UNIST 화학과 교수연구진에 따르면 연구에 사용한 ‘광전자 펄스(파동)’의 경우 펄스 내 전자 개수가 많으면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지만 해상도는 잃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연구는 그간 해상도 향상을 위해 전자현미경을 개조하는 노력에 집중돼 왔다.그러나 연구진은 투과전자현미경에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전자 에너지 손실 분광법을 이용해 시간 분해능이 기존 피코(10~12 초) 수준에서 펨토 초로 대략 열 배 향상된 시분해 이미징 기법을 최초로 실험적으로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에너지가 같은 광전자는 가속 후 동일한 시공간에 존재한다는 물리 법칙을 활용한 결과다.연구진에 따르면 이렇게 에너지 필터를 활용하면 이산화바나듐 나노입자 군집체를 구성하는 개별 나노입자들의 각기 다른 초고속 상변화 과정을 한 번에 포착할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그래핀 기판 위에서 만들어진 이산화바나듐 나노입자들은 기존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상변화가 일어나는 중간 단계에서 ‘준안정 상태 열역학에서, 상변화가 일어날 온도를 넘었는데도 앞의 상에 머물고 있는 상태. 과열이나 과냉 상태 따위가 있다’를 거칠 수 있다는 직접적 증거도 처음으로 확인했다.제1저자인 김예진 박사(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 박사 후 연구원)는 “초고속 투과전자현미경의 시간 분해능을 향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이뤄졌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복잡한 장비 개조 없이도 펨토초 수준에서 일어나는 물질의 변화 과정을 나노미터 수준에서 선명하게 촬영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권오훈 교수는 “누구나 아는 일반적인 물리학 지식을 토대로 펨토초 이미징 기법을 실험적으로 구현한 첨단 이미징 분야 최초의 연구”라며 “이산화바나듐의 초고속 상변화 현상을 처음으로 실시간 촬영함으로써 물성 제어에 대한 이해도와 소재로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지난 27일 오후 2시(현지시간)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됐다.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왼쪽부터) 권오훈 교수, 김예진 연구원, 노학원 연구원.
2023.01.29 I 함정선 기자
연준 '베이비스텝' 기대감에 뛴 코스피, 검증 시간 온다
  • [주간증시전망]연준 '베이비스텝' 기대감에 뛴 코스피, 검증 시간 온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폭풍매수로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1월 상승 랠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안도 심리와 반도체 업황 조기 개선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한 만큼 2월은 이같은 기대 심리를 검증하며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5~2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5.37포인트(0.62%) 오른 2484.02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외국인은 2조60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초부터 지난 27일까지 총 6조9087억원 순매수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자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외국인이 이번 주에도 ‘사자’ 행진을 이어갈지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1월 증시는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투영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보다 6.5% 오른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상승의 동력인 ‘기대감’이 FOMC 개최와 동시에 소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달러 약세로 인한 지수 상승세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25~27일)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31.30원으로 전주와 비교해 0.60원(0.05%)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140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1230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최근 달러 약세로 신흥시장의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비달러 자산의 단기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글로벌 주식시장 중 이머징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달러 약세에 따라 투자자들이 비달러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결과”라며 “연준의 금리인상 단행 후 진행한 달러 강세의 3분의 2 가량이 되돌려진 만큼 비달러 자산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는 지수가 빠르게 올라 부담인 가운데 미국 외 지역 증시 랠리의 원동력인 달러 약세는 이제 추가 약세를 보이기 애매한 지점에 다다랐기 때문에 지수는 한 차례 쉬어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말부터 다음주 초까지 몰려있는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살펴봐야 한다. 국내에서는 내달 1일 수출입동향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반도체 등 수출 저점 통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중국에서는 오는 31일과 내달 1일 각각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와 차이신 제조업 PMI가 나온다. 이를 통해 중국 경기의 확장 국면 진입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미국은 내달 1일 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ISM 제조업지수는 48.1로 12월 48.4 대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제조업 경기가 연이어 수축국면에 위치하고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경기 악화 시그널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에는 미국 1월 고용지표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비농업 신규고용은 17만5000명으로 12월 22만3000명보다 큰 폭 둔화하고 실업률도 3.5%에서 3.6% 반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2월 FOMC와 오는 31일 삼성전자 실적 컨퍼런스 콜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월 FOMC의 경우 한국 시각으로 2월 2일 오전 4시에 결과가 발표된다. FOMC 정례회의에서는 2월 금리인상 폭과 연준 정책의 방향성을, 삼성전자 컨퍼런스 콜에서는 반도체 감산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실물지표와 심리지표 모두 경기 악화로 방향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현실에 역행하고 있다”면서 “연초 이후 증시 급반등의 주 동력이었던 통화정책 안도 심리와 반도체 업황 조기 개선 기대심리가 검증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눌림목과 지속 상승의 교차점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가 코스피 지수 대한 영향력이 커진 만큼 컨콜 이후 삼성전자가 중심 역할을 이어갈지 여부가 지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29 I 양지윤 기자
이번주 美 FOMC 앞두고…비트코인, 2만3000달러 안팎 등락
  • 이번주 美 FOMC 앞두고…비트코인, 2만3000달러 안팎 등락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 논의를 앞두고도 가상자산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뉴욕 증시가 물가 둔화 소식과 테슬라의 급등에 힘입어 상승마감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2만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은 1600달러 선이 깨지기는 했지만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20% 하락한 2만303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1.62% 하락한 1572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은 0.67% 줄어 1조5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비트코인은 0.91% 올랐지만, 이더리움은 3.59% 하락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은 일주일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안정화하고 긴축이 끝나리라는 전망에 따른 기대가 반영되며 올 들어 상승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커지며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나 시장을 안도시킬 소식도 잇따르고 있어 큰 폭의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27일에도 국내총생산(GDP)이 호조를 나타냈고, 월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세가 둔화하며 물가가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다만 이번 주 미국 연준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논의하는 만큼 가상자산 시황의 변동 폭이 커지리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FOMC를 열고 기준 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으로, 지난해에만 기준금리를 4%포인트 넘게 올린 연준이 올해 긴축을 지속할지 또는 속도를 조절할지에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2023.01.29 I 함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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