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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울어진 대한제국의 국운 석조전의 돌기둥은 버팀목이 되지 못했다
  • [여행] 기울어진 대한제국의 국운 석조전의 돌기둥은 버팀목이 되지 못했다
  • 고종 어진.(사진=국립고궁중앙박물관)[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 역사는 그를 나라를 지켜내지 못한 무능한 인물로 자주 부각한다.고종의 외교 고문을 지냈던 미국인 오웬 데니의 평가는 이와 다르다. 그는 고종을 매우 용감하고 현명했다고 항변한다. 데니는 청나라 실세였던 이홍장이 조선을 장악하기 위해 보낸 인물이었다. 청국의 하수인이었던 그가 바라본 고종은 무능한 군주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고종의 진짜 모습은 어땠을까. 덕수궁은 기울어가는 나라의 왕과 황제로 살며 갖은 풍파를 겪은 고종의 흔적이 여전히 진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종의 모습을 엿보기 위해 덕수궁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다. 대한제국 최대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대한제국 정전 ‘중화전’ 창살엔 노락색, 담도엔 용 문양 고종은 ‘비운’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겨우 12살의 나이에 왕위에 오르지만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권력욕 때문에 허울뿐인 왕으로 살았다. 1873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고종의 친정 체제가 시작됐다. 당시 세계정세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조선을 두고 벌어지는 열강들의 다툼은 망국의 위기로 다가왔다. 고종은 쇠락한 왕조의 끝자락에 서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중국과 일본이 조선의 목을 조르려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던 고종은 1897년 대한제국의 출범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했다. 다른 열강들과 동등한 독립적인 자주 국가임을 널리 알리고자 단행한 일이었다.대한제국 정전으로 쓰인 중화전.고종은 황실의 권위를 높이고자 했다. 이에 고종은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로서 위엄을 세우고자 노력했다. 그중 하나가 대한제국 정전으로 쓰인 중화전이다. 중화전 앞에는 임금이 가마를 타고 지나가는 계단인 ‘답도’가 있는데 여기에는 다른 궁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 있다.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의 답도에는 봉황이 새겨져 있으나 덕수궁의 답도에는 황제의 상징인 용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의복도 달리했다. 조선의 왕은 전통적으로 붉은색의 곤룡포를 입었다. 고종은 황제로 즉위하면서 황제의 색상인 노란색 의복으로 바꿨다. 또 중화전의 창살 역시 다른 건물과 달리 노란색으로 칠했다.중화전 옆에 놓인 방화수를 담는 용기인 ‘드므’에도 황제의 위엄을 새겼다. 드므 옆에 한자로 만세(萬歲)라고 새겨 놓은 것이다. 만세는 황제에게만 허용되는 표현. 고종 이전의 조선에서는 그보다 격이 낮은 천세(千歲)를 사용했으나 모두 바뀌었다.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나 주권을 가진 독립국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석조전 중앙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 그리스풍 궁전을 연상케 한다.◇그리스풍 ‘석조전’ 신고전주의 양식, 근대화 의지 담아고종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석조전을 지었다. 대한제국 최대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은 이름 그대로 돌로 지은 서양식 궁전이다. 목재를 사용한 기존 건물과 달리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만들었는데 마치 그리스풍 궁전을 연상케 한다. 근대적 개혁에 적극적이고 서양의 문물 수용에 우호적이었던 고종이었기에 시도할 수 있었다.석조전은 중화전보다 더 일찍 지었다. 중화전은 1902년에야 건축을 시작했으나 석조전의 기초공사는 1900년도에 이미 시작됐다. 석조전을 황궁으로 사용하려던 고종의 계획은 서구화와 근대화를 통해 대한제국이 부강한 나라가 되길 소망했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석조전 정면에 자리한 삼각형 모양의 박공 안에는 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무궁화처럼 보이지만 오얏(자두)꽃이다. 조선 왕들의 성인 오얏나무 이(李)를 뜻하는 대한제국의 황실 상징 문장이다. 서양식 건물과 어우러진 오얏꽃 무늬는 격변하는 시대상을 잘 보여준다.석조전 정면 삼각형 모양 박공 안에는 대한제국의 상징 문장인 오얏꽃이 새겨져 있다. 서양식 건물과 어우러진 오얏꽃 무늬는 격변하는 시대상을 잘 보여준다.덕수궁 후문으로 나가면 ‘고종의 길’이 있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으로 이어지는 120m 정도의 짧은 길이다. 1896년 2월 고종이 을미사변 이후 일본의 위협을 피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 당시 이용했다는 길이다. ‘아관’은 러시아 공사관을 뜻한다. 덕수궁과 러시아공사관을 오갈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종의 길 주변에는 가벽이 세워져 있고, 옛 건물의 오래된 사진들이 인쇄돼 있다. 이어지는 돌담길을 따라 걷다 출구를 빠져나오면 정동공원이 보인다.계단 위에는 구 러시아 공사관이 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부서져서 3층 전망탑 등 일부분만 남아 있다. 현재는 복원 작업 때문에 막으로 가려놓아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태다. 한 나라의 황제가 신변을 염려해 향했던 곳이라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당시 고종이 어떤 심정으로 길을 오갔을지 짐작하기란 쉽지 않다. 쓸쓸한 바람이 불어왔다. 길을 걷는 동안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2월의 흐린 하늘이 암울했던 고종의 삶처럼 머리 위에 드리워진다.덕수궁 후문 고종의 길. 고종 황제는 일본의 위협을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 당시 이 길을 이용했다.◇붉은 벽돌의 ‘중명전’ 을사늑약의 비극적 현장 재현정동공원과 미국 대사관저 사이에는 중명전이 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서양식 건물이다. 덕수궁 화재(1904년) 이후 강제 퇴위(1907년) 전까지 머무른 공간이다. 여기서 고종은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했다. 중명전 내부에 들어가면 당시 상황을 재현해 놓았다. 회의실 안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해 대신들의 얼굴을 잘 묘사한 인형들이 강제로 조약을 체결하고 있다.당시 고종은 불평등 조약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으며 거부했다. 그러자 실무 책임자였던 이토 히로부미는 8명의 대신을 겁박했다. 그중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권중현, 박제순 등의 대신들은 조약 체결에 동의했고 훗날 ‘을사오적’으로 불리게 된다. 이후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사실상 일본의 식민지가 된다.고종은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을사늑약의 무효를 선언하고, 네덜란드에서 열린 헤이그 만국 평화회의에 비밀특사를 파견했다. 조약의 부당성을 국제 사회에 알리려고 한 것. 일제는 이 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 퇴위시켰다.붉은 벽돌로 지은 서양식 건물 중명전.1905년 이곳에서 일제의 강압에 의해 을사늑약이 체결됐다.이후 고종은 쓸쓸히 지냈다. 그러다 환갑의 나이에 늦둥이 딸이 태어났다. 그가 덕혜옹주였다. 고종은 말년에 얻은 딸을 각별하게 아꼈다. 석조전 옆 국내 최초의 유치원으로 알려진 준명당도 당시 지은 건물이다. 오죽하면 옹주가 다칠까 봐 150m 남짓의 등원길에 가마를 태워서 보냈을 정도였다. 준명당 앞 기단에도 옹주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다. 놀다가 떨어져 다칠까 봐 난간을 설치했던 자국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대한제국은 경술국치(1910년)로 일제에 의해 국권을 상실했다. 나라를 잃은 고종은 1919년 1월 21일 덕수궁 함녕전에서 승하했다. 건강했던 고종이 승하했다는 소식에 독살설이 꼬리를 물었다. 슬픔을 넘자 그간 눌려 있던 백성들의 분노도 하늘을 찔렀다. 그의 죽음은 도화선이 되어 3.1 운동으로 이어졌고, 우리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싹튼 민족의식은 이후 상하이에서 대한제국의 국호를 계승한 임시정부를 수립하게 했다. 고종의 흔적을 만나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의 노력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 아닐까.
2023.02.10 I 김명상 기자
'여행사들 왜 이러나' 개인정보 또 뚫렸다…"솜방망이 처벌 원인"
  • '여행사들 왜 이러나' 개인정보 또 뚫렸다…"솜방망이 처벌 원인"
  • [이데일리 강경록, 이선우 기자] 대형여행사를 중심으로 개인정보가 연이어 유출되면서 고객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고객 사이에선 여행사들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또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반복적인 건 처벌과 피해 보상 수위가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참좋은여행이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올린 사과문◇참좋은여행, 1만건 이상 유출…하나투어·인터파크도 뚫렸다9일 참좋은여행은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현재 관계 당국에 신고했고,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다”고 공지했다. 공지문에는 “보이스피싱이나 스팸 문자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참좋은여행은 고객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현재 관련 기관과 함께 사건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참좋은여행 측은 고객 정보 1만건 이상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출 시점은 올 2월5일에서 7일 사이 3일간이다. 회사 측은 개인 정보 가운데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성별 이메일 등 총 5가지 항목이 해커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는 정보 유출이 확인된 직후 유출경로를 차단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정보의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이 돼 관계 당국에 신고절차를 마쳤다”며 “현재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지난달에는 인터파크에서 이른바 ‘크리덴셜 스터핑’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인터파크 측은 필요한 모든 보안조치를 취했다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신원 불상의 자로부터 사전 수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정보(아이디, 비밀번호)를 이용한 로그인 시도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공격으로 일부 회원의 이메일, 성별,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멤버등급 등의 정보가 빠져나갔다.앞선 지난 2017년에는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도 있었다. 당시 하나투어는 해커 공격으로 고객의 연락처와 주소, 여권번호 등 고객 정보 3만 4000건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서초구 대법원. (사진=방인권 기자)◇범죄 악용 등 2차 피해, 솜방망이 처벌 잇단 사고 야기여행사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들 여행사는 여권번호와 집주소, 전화번호 등 민감 정보를 관리하는 만큼 유출 시 심각한 범행에 악용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소비자단체와 고객 사이에선 솜방망이 처벌이 개인정보 사고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고객 정보 유출을 방치한 하나투어와 관리책임자에게는 지난해 각각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인터파크는 2016년에도 103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약 4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를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피해당한 회원 2400여명에게는 1인당 손해배상금 10만 원이 돌아가는 데에 그쳤다.해외의 경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강도 높은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정보위원회(ICO)는 지난 2019년 해커 공격으로 3억3900만명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메리어트인터내셔널에 1억2400만달러(약 1460억원)의 벌금 부과 계획을 통보했다. 영국 브리티시항공에는 2억3000만달러(약 27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이에 비해 국내 처벌 수위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7년간 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로부터 유출된 개인정보가 7428만 건에 달했지만 과태료는 건당 평균 131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상 고객 개인 정보를 유출한 기업은 24시간 이내 해당 고객에게 유출 사실을 알리고 즉시 피해 접수와 그에 따른 보상 방안을 마련하도록 돼있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2차 피해를 볼 경우에는 피해 사실을 유출 당사자에게 알려야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2.09 I 강경록 기자
도시가스 이어 지역난방도 지원 확대…“200만 가구에 최대 59.2만원”
  • 도시가스 이어 지역난방도 지원 확대…“200만 가구에 최대 59.2만원”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071320)(한난)를 비롯한 집단에너지 사업자도 취약계층 가구에 대한 겨울 난방비 지원액을 최대 59만200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정부와 한국가스공사(036460), 한난 등 공공·민간기업의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 규모가 200만가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전체 가구의 약 10%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불거진 올겨울 ‘난방비 폭탄’에 대한 취약계층 지원 확대 대책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된 모양새다.그러나 현 대책은 소득 하위 10% 취약계층 가구만을 위한 올겨울 한시 대책인데다, 정부가 에너지 요금 추가 인상을 사실상 예고한 상황이어서 에너지 요금 지원 확대에 대한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지난 2월6일 서울 강남구 수서1단지를 찾아 이곳 기계실 직원과 지역난방 설비를 살피고 있다. (사진=한난)◇118만가구 15.2만원→202만가구 59.2만원 지원산업통상자원부와 한난, 집단에너지협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에 대한 올겨울(작년 12월~올 3월) 지역난방 지원 한도를 59만2000원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난방 가구에도 도시가스 난방 가구 수준의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산업부와 가스공사는 한주 앞선 이달 1일 같은 취지의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정부는 원래 2월 초 전체 가구의 약 85%에 이르는 도시가스 난방 가구와 나머지 15%의 지역난방 가구에 대한 지원책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역난방의 경우 공공·민간 기업이 섞여 있어 관련 협의가 늦어졌다. 지난해 기준 353만 지역난방 가구 중 174만 가구는 공기업인 한난이, 나머지 179만가구는 약 20개 민간 기업이 맡고 있다. 집단에너지협회는 가칭 집단에너지상생기금을 약 100억원 조성하는 등 방식으로 한난 수준의 지원 계획을 만들기로 하고 이달 중 구체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이로써 정부와 가스공사·한난 등 공기업은 지난해 기준 약 202만가구에 이르는 취약계층에 대한 새 지원체계 구축을 마무리했다. 대상은 지난해 기준 약 170만가구에 이르는 기초생활수급자 가구와 32만 차상위계층 가구(중위소득 50% 이하·2022년 4인가구 기준 256만원)다. 지난해 연말 118만 가구에 대한 15만2000원의 지원 규모가 202만가구 59만2000원으로 대상은 2배, 액수는 4배 남짓 늘린 것이다. 정부는 앞서 올 초 등유나 연탄을 사용하는 다른 가구에 대한 바우처 지원액도 대폭 늘려놓은 상황이다. 등유 바우처는 평균 31만원에서 64만1000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려놓은 상황이다. 에너지바우처 지원액 30만4000원을 포함하면 94만5000원이다.정부와 가스공사, 한난 등은 본인이 지원 대상임을 인지하지 못해 지원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에너지공단 등과 함께 관련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처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산업부 “요금 인상 불가피”…서민층 부담 더 커질듯하위 10% 수준인 현 지원대책 대상 밖 서민층의 어려움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국제 에너지 위기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취약계층 지원과 별개로 요금 정상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산층까지의 지원 범위 추가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에너지 요금은 시장원리에 기반해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난방비 지원 중산층 확대 지시에 대해서도 “난방비 부담을 폭넓게 경감할 방법을 찾으라는 취지로 이해한다”며 “지원을 중산층과 소상공인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은 상당한 재원이 소요되고 에너지 가격 (시그널) 기능이 살아나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그러나 정치권, 특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지원대상 확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올초 난방비 42.3% 인상률 반영 시 소득 하위 30% 이하의 631만 가구 중 작년보다 18만 가구가 늘어난 320만가구가 적자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사각지대를 조장하는 땜질 대책이 아닌 포괄적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중산층 지원을 검토하라는) 대통령 지시를 이행 않는 관료가 있다면 그게 바로 반윤석열계 아닌가”라며 “정부·여당은 대책 없이 시간만 허비하지 말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민생 제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청년진보당, 청년하다, 진보대학생넷 등 청년단체 회원들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난방비 폭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2.09 I 김형욱 기자
외국인 나홀로 '사자'…美 약세장에도 780선 안착
  • [코스닥 마감]외국인 나홀로 '사자'…美 약세장에도 780선 안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닥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가 장중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780선에 안착했다.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0포인트(0.59%) 오른 784.58로 거래를 마쳤다.전날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 속에 미 증시가 하락 마감하면서 장 초반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으나 장중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 약세 여파와 옵션만기일 맞이해 금융투자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하며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외국인 매수세로 코스닥은 상승전환했다”며 “2차전지 소재주가 강세를 보였고, 미·중 갈등에 따른 국내 배터리 업체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550억원을 순매수하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934억원, 14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49억1300만원 순매도, 비차익은 1190억5300만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일반전기전자, 컴퓨터서비스가 3%대 상승률을 보였다. IT 부품과 화학도 각 2%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방송서비스와 통신방송서비스 업종이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상승우위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 거래일 대비 7.13% 상승한 13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에코프로(086520)는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중 10.59%로 가장 크게 올랐다. 엘앤에프(066970)와 카카오게임즈(293490)는 각각 4.32%, 2.97% 올랐다. 펄어비스(263750)와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리노공업(058470), JYP Ent.(035900)는 0%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HLB(028300)는 각 0.5%, 0.65%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꿈비(407400)를 비롯해 딥노이드(315640), 오픈베이스(049480), 루트로닉3우C(08537M) 등 4종목이 상한가에 올랐다. 반면, 지어소프트(051160)와 한일진공(123840), 디모아(016670) 등은 10%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의 이날 거래량은 총 13억8912만주, 거래대금은 9조7434억원이다. 상한가 4종목을 포함에 668종목이 상승했고, 813종목은 하한가 없이 하락했다. 85종목은 보합세였다.
2023.02.09 I 이용성 기자
美 금리 우려에도…외인 매수에 '2480' 사수
  • [코스피 마감]美 금리 우려에도…외인 매수에 '2480' 사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확대하고 있어도 코스피는 건재해다. 뉴욕 3대지수가 나란히 급락했지만 9일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여전히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2포인트(0.09%) 내린 2481.52에 거래를 마쳤다. 2470.66에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 속에 점차 낙폭을 줄여나갔다. 이날 외국인은 1482억원을 사들이며 2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개인도 전날(5640억원 순매도)과 달리 2138억원을 사들였다. 기관만 3829억원을 팔아치웠다. 금융투자가 3171억원을 순매도 하는 가운데 연기금과 보험도 99억원, 69억원을 팔았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49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1190억원 매수 우위로 1120억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간밤 뉴욕증시는 약세로 장을 마쳤다.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1% 하락한 3만3949.01에 마감하며 2만4000선을 하루 만에 밑돌았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1% 내린 4117.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8% 떨어진 1만1910.52를 나타내며 1만2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 모드’가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향후 몇 년간 제한적인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에 연준이 제시한 5.00~5.25%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은 목표”라고 했다. 다음달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약세와 옵션만기일 맞이 금융투자 중심의 매물이 출회했지만, 장중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일부 만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가 0.07% 중형주가 0.21% 내렸지만 소형주는 0.02%씩 올랐다. 비금속광물이 5%대 강세를 보였고 철강금속, 화학, 기계, 제조, 통신, 운수장비, 전기전자 등은 상승했다. 반면 금융과 보험, 섬유의복, 건설, 의료정밀, 유통, 전기가스 등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0.16%) 내린 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000660)도 0.53% 내려 9만4400원을 기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는 각각 0.73%, 1.10%씩 올랐다. 웅진(01688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 엔진‘빙’에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모델을 탑재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웅진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저(Azure)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367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지만 511개 종목이 내렸다. 5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나 거래량은 5억9566만주로 3거래일 만에 5억주를 회복했다. 거래대금은 8조7646억원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8% 내린 2만7584.35를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지수는 3월 양회에 대한 기대 속에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30분 1.15%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23.02.09 I 김인경 기자
'암스테르담·세비야처럼'…오세훈표 도시디자인 혁신 시동(종합)
  • '암스테르담·세비야처럼'…오세훈표 도시디자인 혁신 시동(종합)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세비야처럼 특색있고 상징적인 건축물로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선(先) 디자인, 후(後) 사업계획’ 방식을 도입하고 창의적 디자인 건축물의 사업 추진 필요성이 인정되면 용적률 120% 상향 등 파격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의 디자인 혁신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오세훈 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개발 계획 수립단계부터 용도·규모·공사비 등을 확정하지 않고 민관협력을 통해 자유로운 디자인과 규모·공사비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게 이번 혁신안의 골자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으로 △창의적 설계 유도 △유연한 제도 운용 △신속행정 등 ‘3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제시했다.예술성과 상징성이 필요한 공공건축물은 사전공모를 도입해 디자인 우선 행정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 디자인부터 공모·확정한 뒤 사업비 등을 책정하는 ‘기획 디자인 공모’ 방안을 도입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처럼 공사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건축물을 짓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건축 규제·제도도 유연하게 바꾼다. 특정 부지를 특정 용도로만 쓰도록 하는 규정을 없애고 같은 땅에 일자리·주거·문화 기능을 혼합한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서울형 용도지역제’를 도입한다. 또 높이·건폐율 등 건축규제를 대폭 완화한 ‘디자인 자유구역’ 제도도 도입한다. 법정 용적률을 최대 120%까지 완화해 설계비·공사비 일부를 상쇄하도록 허용하고 녹지와 공유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건축 디자인이 각종 심의 과정에서 변경·왜곡되는 현상 막기 위해 도시·건축·교통·환경 등을 한 번에 심의하는 ‘통합심의’ 제도도 도입한다. 오 시장은 “공사비 위주의 건설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자유로운 건축 디자인을 제약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지속해서 발굴해 철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서울 용산구 노들섬이 이번 혁신안의 첫 시범 사업지다. 광진구 ‘자라나는 숲’을 설계한 건축가 나은중과 뉴욕 베슬을 설계한 토마스 헤더웍 등 국내외 건축가 7명을 초청해 답사를 마치고 디자인 구상에 들어갔다. 다음달까지 공모를 통해 콘텐츠와 규모, 공사비를 포함한 디자인 구상안을 제안받은 후 최종 설계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2세종문화회관, 성동구치소, 수서역 공영주차장 복합개발 사업지도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별도 공모를 통해 5개 민간 건축물을 시범사업지로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복잡한 심의과정에서 사업계획은 지연되고 디자인은 왜곡되면서 그간 건축물은 용을 디자인해도 뱀이 나오는 식이었다”며 “이제는 창의적 디자인의 건축물 건립을 어렵게 만들었던 제도와 행정 절차를 대대적으로 손보고 혁신적 건축물이 서울 곳곳에 건립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아파트 등 주거지에 대한 디자인이나 규제 역시 혁신안에 맞게 새로 그린다. 이른바 ‘성냥갑’으로 불리는 획일적 형태 아파트를 없애기 위해 경관, 조망, 한강 접근성, 디자인 특화설계 등 요건을 충족하면 5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한다. 주거지 면적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는 다세대·연립주택 등 저층 주거지는 더 살기 좋은 동네 ‘한층 더’ 예쁜 집 만들기 프로젝트(가칭)를 통해 디자인 특화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민 편익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3.02.09 I 이윤화 기자
CJ ENM, 22년 4분기 매출 1조4640억원…엔터 역대 최대 규모 매출
  • CJ ENM, 22년 4분기 매출 1조4640억원…엔터 역대 최대 규모 매출
  • 사진=CJ ENM[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CJ ENM은 한국채택국제회계 (K-IFRS) 연결기준으로 2022년 4분기 매출 1조 4,640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글로벌 콘텐츠/미디어 산업의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CJ ENM 엔터 사업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달성했으며, 차별화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커머스 사업 수익성도 개선됐다.CJ ENM 관계자는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이뤄지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2023년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고, No.1 OTT 사업자로 티빙 플랫폼 역량 강화, 음악사업 글로벌 확대, 콘텐츠 유통 구조 개선, 수익 중심 경영을 통해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도약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부문별로 보면 미디어 부문 매출은 ‘슈룹’, ‘환혼: 빛과 그림자’, ‘술꾼도시여자들2’ 등 프리미엄 IP확대에 따른 콘텐츠 판매와 티빙 매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0% 증가한 7,287억원을 기록했다. 대외 환경 악화로 광고 부문 매출이 다소 감소한 상황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콘텐츠 제작 비용 확대에 따라 영업손실 492억원을 기록했다. 음악 부문 매출은1,715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을 각각 달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임영웅 IM HERO’, 에이티즈 월드 투어, ‘2022 MAMA AWARDS’, INI ‘2022 1ST ARENA LIVE TOUR’ 등 엔데믹으로 인한 콘서트 매출이 역대급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여기에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JO1 여섯번째 싱글 앨범 ‘MIDNIGHT SUN’ 누적 판매고가 자체 기록을 갱신하고, INI 첫번째 정규 앨범 ‘Awakening’ 등 앨범 판매 호조가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영화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9.3% 증가한 1,86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국내 박스오피스 부진 속에서도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7.6%, OTT 부가판권 매출이 668.6% 각각 증가하며 성과를 이끌었다. 또한 ‘80 For Brady’와 ‘B. Loved(Girl Haunts Boy’, ‘Maybe I Do’ 등 피프스시즌(FIFTH SEASON) 영화 매출이 773억원 반영되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커머스 부문은 4분기 매출 3,769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성수기 영향 및 ‘더엣지’, ‘브룩스 브라더스’ 등 단독 브랜드 판매 호조, 뷰티·건강기능식품 등 고수익성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와 함께 기획형 라이브커머스 ‘엣지쇼’, ‘브티나는 생활’이 TV 수준의 취급고를 기록했다.올해 커머스 부문은 전사 벨류체인 및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원플랫폼’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어 협력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엔터테인먼트 부문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콘텐츠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성장을 가속화하고, 핵심 카테고리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지속 제고한다는 전언이다.CJ ENM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도약하기 위한 2023 전략 방향을 밝혔다. 우선 콘텐츠 IP측면에서는 원천/메가 IP확보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작 시스템과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드라마뿐 아니라 글로벌向 예능 콘텐츠 확대도 추진한다.티빙은 UI/UX등 소비자 편의성 제고와 마케팅 전략 정교화 등 플랫폼 기능 강화에 주력하며 No.1 OTT 지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음악 사업은 엠넷 채널 자체 기획 제작 시스템 (MCS, Music Creative ecoSystem) 기반으로 K-POP 산업을 이끄는 Hit IP를 확보하고 디지털 플랫폼 엠넷 플러스와 오프라인 플랫폼 KCON/ MAMA AWARDS를 고도화해 생태계 리더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이밖에도 글로벌 유통 판로 다변화와 판가 체계 고도화 등 유통 구조 최적화로 수익을 극대화 하고, 효율적인 비용 관리와 자원 배분을 통해 재무 건전성 회복에 주력하는 등 수익 중심 경영에 나선다.구창근 CJ ENM대표는 “CJ ENM 비즈니스는 콘텐츠의 기획부터 시청에 이르기까지 호흡이 길고 진화에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또한 수익뿐 아니라 IP 확보, 인재 육성, 제작 프로세스와 건전한 생태계 구축 전략 등이 중장기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기 손익 극대화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2023.02.09 I 김가영 기자
"김건희·천공 말고 정책 묻겠다" 류호정에 미소로 화답한 한동훈
  • "김건희·천공 말고 정책 묻겠다" 류호정에 미소로 화답한 한동훈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김건희 여사나 천공 얘기는 안 할 거다. 정책 질문만 할 거니까 전투력 발휘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8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이같이 말하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작은 미소를 얼굴에 띄운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대정부질문 주제는 엄연히 교육·사회·문화 분야였지만, 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에 국한된 질문을 하며 한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반면 류 의원과 한 장관은 이른바 비동간 입법 번복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도 합리적으로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류 의원과 한 장관은 ‘건설적 토론’에 방점을 찍으며 사회적 논의의 책임을 다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8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의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정책질문만 하겠다’며 말을 건네자 미소를 띄우며 화답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모습(사진=YTN)류 의원은 이날 한 장관에게 “대한민국은 성범죄 피해자라는 낙인, 가해자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등 성범죄 고소에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가해자 합의 시도까지 뿌리친 용기 있는 사람만 재판에 갈 수 있다”며 비동간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법무부는 “비동간 신설 논의는 성범죄의 근본 체계에 관한 문제이므로 사회 각층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비동의간음’은 강간죄 구성 요건을 ‘동의하지 않았을 경우’로 바꾸자는 주장이다. 형법 제297조는 폭행·협박이 ‘피해자의 반항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하게 곤란하게 하는 정도’에 해당할 때 강간죄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비동간은 ‘폭행과 협박이 없어도’ 동의 없이 이뤄진 성관계일 경우 강간죄로 처벌할 수 있다.한 장관은 류 의원 질의를 받고 “논쟁을 막자는 것이 아니다. 오해를 말아달라”고 분명히 한 뒤 “법률가 입장에서 (한국은) 피해자 의사를 무시할 수 없다는 판례가 있는 만큼 억울한 사람이 처벌받은 확률이 있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다만 이 법을 도입하면 동의가 있었다는 입증 책임이 검사가 아니라 해당 피고인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그렇게 되면 범죄를 의심받는 사람이 상대방이 동의가 있었다는 걸 법정에서 입증하지 못하면 억울하게 처벌받게 되는 구도가 된다”고 지적했다.이어 “다만 너는 어느 편이야라고 평행선을 긋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서로 건설적인 토론을 해서 국민들이 공론을 형성해 가면 될 문제”라며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이에 류 의원도 “저도 반대 측 입장을 충분히 듣고 서로 건설적인 토론을 해야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 토론회 열 테니까 그때 법무부에서 꼭 나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한 장관과 류 의원이 ‘입증책임’ ‘국내 판례’ ‘해외 사례’에 기반한 비동간 논의를 6분여간 이어가자 시민들은 댓글을 통해 ‘이런 게 지극히 정상적인 국회의 모습’, ‘끝까지 국무위원의 말을 듣고 자신의 주장도 말하는 국회의원 모습이 낯설어 웃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3.02.09 I 김화빈 기자
엔젤스윙,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
  • 엔젤스윙,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드론 데이터로 건설 현장을 혁신하는 콘테크(건설+기술) 스타트업 엔젤스윙이 현대차그룹 ‘제로원’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엔젤스윙은 지난 2020년 5월 GS건설, 2022년 5월 삼성벤처투자(삼성물산 신기술투자조합)로부터 각각 투자를 받은 데 이어, 현대차그룹으로부터도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3대 건설사의 전략적 투자로 엔젤스윙의 국내외 시장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략적 판매처이자 기술 실증처로서 제품 도입과 개발의 선순환 사이클을 가속화해 협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엔젤스윙은 현대건설의 국내 현장은 물론 싱가포르, 카타르 현장 등을 비롯한 해외 현장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은 작년 엔젤스윙이 론칭한 안전관리 모듈을 가장 먼저 도입해 안전관리의 실효성을 높여왔다.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현대차그룹과 디지털 트윈 플랫폼의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가속화해 현장 혁신을 더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혁신기술을 모두에게(Innovative Technology for All) 라는 엔젤스윙의 미션처럼, 더 많은 현장 이용자들을 위한 제품으로 현장의 일하는 문화를 바꿔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엔젤스윙은 드론 데이터로 현장을 가상화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바탕으로, 건설 현장에서의 시공 관리 및 측량 등을 통한 생산성 및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을 비롯한 3대 건설사를 포함하여 도급순위 20위권 건설사의 75% 이상이 엔젤스윙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사용 중으로,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2023.02.09 I 박지애 기자
도시·건축디자인이 경쟁력인 서울 만든다…첫 대상지 '노들섬'
  • 도시·건축디자인이 경쟁력인 서울 만든다…첫 대상지 '노들섬'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네덜란드·스페인 등과 같은 세계적인 도시건축 디자인 선도 도시로 새로 태어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간 디자인을 사전 공모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 ‘매력 서울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첫 번째 대상지는 노들섬이다. 국내·외 건축가를 초청해 지명공모 방식으로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획 디자인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의 디자인 혁신을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오세훈 시장은 이 같은 내용의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9일 발표했다. 이번 디자인 혁신방안은 불합리한 규제개혁과 행정지원 등 개선방향 마련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특색있고 상징성 있는 건축물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발계획 수립단계부터 공공이 먼저 용도·규모·공사비 등을 확정하지 않고, 민관협력을 통해 자유로운 디자인과 규모·공사비 제안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게 이번 혁신안의 골자다. 서울시는 그동안 창의적 디자인의 건축물 건립을 어렵게 만들었던 제도와 행정 절차를 대대적으로 손보고, 혁신적 건축물이 서울 곳곳에 건립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 민간분야의 혁신 디자인 확산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창의적 설계 유도 △유연한 제도 운용 △신속행정 등 ‘3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시행한다.◇공공·민간 모두 ‘창의적 설계’ 유도 서울시는 공공건축물과 민간건축물 모두 창의적인 디자인이 실제 건물로 구현되는데 방점을 맞췄다. 우선 예술성과 상징성이 필요한 공공건축물의 경우 사전공모를 도입해 ‘선(先)디자인 후(後)사업계획’ 방식의 디자인 우선 행정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는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표준화된 공사비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지만 사업 초기단계에서 ‘기획 디자인 공모’를 실시해 창의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우선 확정한 후 사업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 이후 적정 공사비를 책정해 실행력을 담보하겠단 계획이다. 민간의 경우는 혁신 건축 디자인 공모를 통해 통합선정위원회(가칭)에서 사업 필요성, 디자인 적정성, 효과성 등을 검증하고 사업추진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높이(층수), 용도 등 규제완화와 법정 용적률 120% 상향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특히, 통합선정위원회는 대상지역의 선정과 사업 관련 자문, 부서간 업무 조정 등을 통해 사업이 기획부터 준공까지 전 과정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도시, 건축, 교통, 환경 등 공공, 민간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함된 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건축가들의 위상 강화와 건축에 대한 인식 변화도 꾀한다. 서울시 건축상 내실화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등을 통해 건축문화 저변을 확대한다. 건축상을 프리츠커상에 버금가도록 위상을 높이고, 건축상 심사위원들도 세계적 건축가 및 전문가로 구성해 평가의 공정성과 심사의 질을 높이겠단 구상이다.노들섬 구상(안)◇불필요한 규제 없애고 혁신적인 인센티브도 제공서울시는 ‘서울형 용도지역제 도입’,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불필요한 규제 없애기’ 등 유연한 제도 운영도 약속했다. 먼저 서울시는 작년 3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통해 제시한 서울형 용도지역제인 ‘비욘드조닝(Beyond zoning)’ 의 세부 운용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용도지역의 경계를 허문 ‘비욘드조닝’ 개념을 적용해 다용도 복합개발을 허용해 일자리·주거·여가·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혼합된 미래형 공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또한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물 건축이 목적인 특별건축구역의 도입 취지와 달리 제한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특별건축구역’ 제도를 ‘디자인 자유구역’으로 전면 개편한다. 특별건축구역은 주변과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을 이끌어내기 위해 특별히 지정하는 구역으로, 건축법에 따라 일조권 등 일부 규정을 배제·완화 적용할 수 있다. 지형과 어우러지고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열린 커뮤니티를 계획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설계가 핵심이다. 서울시는 혁신 디자인의 경우 높이, 건폐율 등 건축규제를 대폭 완화해 다양하고, 개성있는 건축물 건립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또한 서울시는 법정 용적률의 최대 120% 완화를 통해, 혁신 디자인으로 인한 설계비와 공사비 상승분을 일정부분 상쇄시켜주고, 대신 녹지공간, 공유공간 조성 등 공공기여와 통경축,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형성 등 디자인과 공공성을 종합 고려하여 용적률 완화량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불필요한 규제 없애기에도 집중한다. 디자인을 제약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없애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일명 ‘서랍 속 규제’라고 하는 전문가와 담당도 잘 모르는 지침, 불필요하거나 과도하게 제한하는 규정과 방침 등을 과감하게 정리해 나갈 예정이다. 주거분야에서도 디자인 혁신을 추진한다. 초고층 아파트는 경관, 조망, 한강 접근성, 디자인 특화설계 등 요건을 충족할 경우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등 도시경관 향상과 공공공간 제공 등 공공성을 확보한다. 주거지 면적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는 다세대·연립주택 등 저층주거지는 ‘한층 더 예쁜 집 만들기 프로젝트’(가칭)를 통해 디자인 특화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민 편익시설 등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2023.02.09 I 이윤화 기자
JW중외제약, 두타스테리드 정제 제조기술 ‘특허등록’
  • JW중외제약, 두타스테리드 정제 제조기술 ‘특허등록’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은 탈모·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제이다트정’(성분 : 두타스테리드) 제조기술에 대해 특허를 취득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두타스테리드 정제화에 성공한 제품을 보호하는데 목적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10여 개국을 대상으로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JW중외제약 탈모·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제이다트정’. (사진=JW중외제약)제이다트정은 JW중외제약 제제연구센터가 보유한 기반기술인 난용성 약물전달시스템 ‘SMEDDS’이 적용돼 두타스테리드 연질캡슐 제형과 체내 흡수율이 동일하다. SMEDDS는 잘 녹지 않는 성질을 지닌 약물을 가용화해 체내 흡수를 빠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이 제품은 연질캡슐에서 흔히 발생하는 입안, 식도 등에 달라붙는 불편함도 개선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젤라틴 막으로 감싼 연질캡슐의 피막 파열로 인한 내용물 유출과 같은 문제도 해결했다. JW중외제약은 2018년 11월 국내 최초로 두타스테리드 정제 제품 ‘제이다트정 0.5㎎’을 출시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제약사 27곳과 위탁생산(CMO)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특허 등록은 JW의 제제연구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정제 제형은 연질캡슐과 비교할 때 복합제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어 향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CMO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2.09 I 유진희 기자
여유로운 주차공간 갖춘 지식산업센터 '원주기업도시 로지스타' 주목
  • 여유로운 주차공간 갖춘 지식산업센터 '원주기업도시 로지스타' 주목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여유로운 주차공간을 확보한 지식산업센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차량 등록대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업무시설 주차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가곡리 일대에 공급되는 ‘원주기업도시 로지스타’가 법정주차 대비 250%에 가까운 주차공간을 마련한다. 원주기업도시 로지스타는 대한민국 최초 물류센터형 지식산업센터로 지하 1층~지상 8층 지식산업센터 226실과 상업시설 8실로 구성된다.사업지는 지식산업센터와 물류센터를 결합한 대한민국 최초의 지식산업센터로 여유로운 주차공간 외에도 뛰어난 상품성을 갖춰 눈길을 끈다. 사무, 제조, 물류를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특화설계가 적용돼 원스톱 비즈니스 공간을 누릴 수 있다.5톤 화물차 및 윙바디 차량도 자유롭게 진출입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 전 층 하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역장과 업무공간 사이의 복도를 4M 광폭으로 설계해 비즈니스 동선의 효율도 극대화했다. 국내 최초로 전층 8m의 층고도 갖췄다. 또한 대형업체 입주 시 필수 조건인 40FT 컨테이너 하역장을 1층 도로면에 설치해 보통의 장축보다 훨씬 더 긴 초장축 화물 하역이 가능하도록 했다. 출입문과 복도의 폭이 넓게 설계된 지상 1층은 차량이 사무실 출입문 바로 앞까지 이동할 수 있게 구성된다. 업무공간 출입문은 지게차 진입이 가능한 높이와 폭으로 설계해 대형화물을 편하게 진출입시킬 수 있다. 교통도 편리하다.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광주원주고속도로 등 다양한고속도로와 KTX 서원주역과 만종역 등이 인접해 있어 전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사통팔달 광역교통망을 갖췄다. 특히 2021년 개통한 KTX 중앙선을 통하면 청량리에서 원주까지 40분이면 갈 수 있고 향후 KTX경강선(2027년 예정)이 개통하면 판교에서 원주까지 40분대에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원주기업도시 로지스타의 분양홍보관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위치해 있다.
2023.02.09 I 이윤정 기자
코스피, 3일 만에 약세…2470선 공방 중
  • 코스피, 3일 만에 약세…2470선 공방 중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470선에서 9일 장을 출발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7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4포인트(0.51%) 내린 2470.90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뉴욕증시의 약세 속에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4원 오르며 1261.5원에서 출발했다. 다만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사자’ 우위다. 외국인은 193억원을 담고 있다. 개인도 277억원 매수 우위다. 기관만 46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700만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136억원 매도 우위로 총 137억원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1% 하락한 3만3949.01에 마감하며 2만4000선을 하루 만에 밑돌았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1% 내린 4117.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8% 떨어진 1만1910.52를 나타내며 1만2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 모드’가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향후 몇 년간 제한적인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에 연준이 제시한 5.00~5.25%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은 목표”라고 했다. 다음달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다. 대형주가 0.61% 하락하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도 0.34%, 0.14%씩 내리고 있다. 대다수의 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와 증권, 전기전자, 섬유의복, 의약품, 전기가스 등이 내리고 있다. 통신, 의료정밀, 기계, 음식료 등은 소폭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보다 300원(0.48%) 내린 6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0.18% 하락세다. 전날 인공지능(AI) 챗봇 기대와 함께 5%대 급등한 네이버(035420)도 이날 장 초반 2.17% 하락하고 있다. 카카오(035720)도 2.03% 빠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AI챗봇 시장의 과열 우려로 알파벳(구글)이 7%대 하락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3.02.09 I 김인경 기자
신한금융, 튀르키예 지진 피해 긴급 성금 3억원 전달
  • 신한금융, 튀르키예 지진 피해 긴급 성금 3억원 전달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9일 튀르키예 및 시리아 지역에 발생한 유례 없는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들을 위해 긴급 구호활동과 복구지원을 위한 긴급 성금 3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신한금융은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노력에 동참하고자 3억원의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을 통해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전달하고 주요 그룹사별로 임직원 및 고객이 참여하는 모금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신한은행은 임직원 기부프로그램인 ‘사랑의 클릭’에 이재민들을 위한 모금함을 추가 개설해 임직원들의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사회공헌 사이트인 ‘아름인’을 통해 고객들이 모금한 금액만큼 신한카드가 추가 후원하는 1:1 매칭 모금 이벤트를 진행한다.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성금 전달을 통해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금융을 통한 선한 영향력 전파를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신한금융은 2010년 아이티 지진, 2011년 일본 지진, 2013년 필리핀 태풍, 2015년 네팔 지진 등 4차례에 걸쳐 22억7000만원 규모의 해외 재난복구지원금을 지원한 바 있다.
2023.02.09 I 정두리 기자
강남역 대규모 오피스 매물 등장 '눈길'
  • 강남역 대규모 오피스 매물 등장 '눈길'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 강남역 ‘알짜’ 부지에 오피스 매각 물건이 등장했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는 서울 서초구 2140.8㎡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층, 연면적 1만3752.89㎡의 복합업무시설 건축 사업권을 매각한다고 9일 밝혔다.알스퀘어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공동 매각 주관을 맡은 강남역 연면적 4200평 오피스 개발권이 매물로 나왔다.(사진=알스퀘어)사랑의 교회 갱신공동체와 인접한 주차장 부지로 이달 건축 인허가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사업권은 강남역 사거리 반경 500m 이내에 매수자 의향대로 설계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알스퀘어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와 공동 매각 주관사 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할 예정이다.해당 매물은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는 강남역과 9호선 신분당선 더블 역세권인 신논현역 도보 5분 거리에 있으며 반경 500m 안에 100여개의 버스노선이 운행한다.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이어지는 약 750m의 상권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서 있다. 대로 이면에는 이색카페, 맛집이 많아 젊은 층 수요가 많다. ‘서초 롯데캐슬 클래식’을 비롯해 약 1만2000가구의 풍부한 배후 수요도 특징이다.건축 사업 설계는 신사동 포포인츠 바이쉐라톤을 설계한 이안디자인건축사무소가 참여한다. 사옥 용도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계획했다. 주차장은 지하 3개 층을 통해 총 104대의 주차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연면적 100평당 2.5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특히 강남역 인근 빌딩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100% 자주식 주차를 할 수 있다.한편 알스퀘어는 지난해 역삼동 형지빌딩을 강남권역(GBD) 최고가로 매각한 바 있다. 현재 경남 창원과 경기 평택, 의정부 물류센터 개발 부지 등을 포함해 오피스, 물류,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개발사업 선 매각과 토지 매각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2023.02.09 I 박지애 기자
한섬, 美 럭셔리 ‘피어오브갓’ 아시아 첫 단독 매장 개점
  • 한섬, 美 럭셔리 ‘피어오브갓’ 아시아 첫 단독 매장 개점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현대백화점(069960)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020000)은 오는 7월까지 ‘피어오브갓’ 앳모스피어 스토어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층에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아시아 첫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이다. 한섬 피어오브갓 현대무역점 매장. (사진=현대백화점)‘피어오브갓’은 지난 2013년 패션 디자이너 제리 로렌조가 설립한 럭셔리 패션 브랜드로 고급 소재를 스포츠웨어 방식으로 재단한 유행을 타지 않는 차분한 모노톤 컬러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브랜드 론칭 이후 저스틴 비버 등 국내외 여러 톱스타들이 착용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나이키, 2020년에는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콜라보레이션제품을 선보이며 ‘뉴 아메리칸 럭셔리’라는 새로운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 컨셉으로 방향성을 전환했다.한섬은 이번 ‘피어오브갓’ 앳모스피어 스토어에서 우아한 멋의 이탈리아 원단과 장인 기술을 접목시켜 기존 컬렉션의 시그니처 스타일들을 다양한 색상으로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이터널 컬렉션 등 총 140여 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어깨선이 부드럽게 떨어지는 드롭 숄더 스타일의 이탈리아 스웨이드 소재로 제작된 ‘스웨이드 재킷’과 스트레이트 핏의 이탈리아 울 캐시미어로 제작된 ‘울 캐시미어 팬츠’ 등이 있다.한섬 관계자는 “이번 ‘피어오브갓’ 앳모스피어 스토어 오픈 이후에도 해외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해외 패션 부문 외형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9 I 백주아 기자
'매파 연준'에 위험선호 약화…환율, 1260원대 지지력 테스트
  • '매파 연준'에 위험선호 약화…환율, 1260원대 지지력 테스트[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매파적인(긴축 선호) 수사를 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흐름에 따라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AFP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59.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0.1원) 대비 0.8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전날 발언에 이어 연준 위원들은 간밤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회의감이 커지게 됐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위축됐다. 이는 달러화 강세 요인이다.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향후 몇 년간 제한적인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기존에 제시한 5.00~5.25%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여전히 좋은 목표”라고 했다. 다음달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다.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아칸소주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강력한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유지할 수 있는 소비 지출을 부채질할 수 있다”며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우리는 노동시장의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종금리 수준을 5.4%로 보고 있는 강경 매파다.뉴욕증시는 간밤 일제히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1.52%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0.61%,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1.11% 떨어졌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03.46에 거래되며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78위안, 달러·엔 환율은 131엔선을 나타냈다.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도 등이 환율 상승 억제 요소로 꼽힌다.
2023.02.09 I 하상렬 기자
드론 데이터로 가상화 엔젤스윙, 현대차그룹서 전략적 투자 유치
  • 드론 데이터로 가상화 엔젤스윙, 현대차그룹서 전략적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드론 데이터로 디지털 투윈 플랫폼을 만들어 건설 현장을 혁신하는스타트업 엔젤스윙(대표 박원녕)이 현대차그룹 ‘제로원’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지난 2020년 5월 GS건설, 2022년 5월 삼성벤처투자(삼성물산 신기술투자조합)로부터 각각 투자를 받은데 이어, 현대차그룹으로부터도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고객사로부터 직접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은 고객사 현장 내 제품 도입 및 검증을 거쳐 기술적 경쟁력과 차별력을 입증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및 이용자 레퍼런스를 토대로,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는 점에서도 사업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3대 건설사의 전략적 투자로, 엔젤스윙의 국내외 시장 확대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략적 판매처이자 기술 실증처로서 제품 도입과 개발의 선순환 사이클을 가속화하여 협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엔젤스윙은 현대건설의 국내 현장은 물론 싱가포르, 카타르 현장 등을 비롯한 해외 현장에서도 활용 중에 있다. 현대건설은 작년 엔젤스윙이 론칭한 안전관리 모듈을 가장 먼저 도입해 안전관리의 실효성을 높여왔다.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현대차그룹과 디지털 트윈 플랫폼의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며 현장 혁신을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혁신기술을 모두에게(Innovative Technology for All) 라는 엔젤스윙의 미션처럼, 보다 많은 현장 이용자들을 위한 제품으로 현장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어가겠다”고 강조했다.엔젤스윙은 드론 데이터로 현장을 가상화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바탕으로, 건설 현장에서의 시공 관리 및 측량 등을 통한 생산성 및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을 비롯한 3대 건설사를 포함하여 도급순위 20위권 건설사의 75% 이상이 엔젤스윙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사용 중으로,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2023.02.09 I 김현아 기자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부의 덕목
  • [목멱칼럼]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부의 덕목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최근처럼 가계와 기업이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대내외 경제 환경이 급변했던 경험이 거의 없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역할 즉 정책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시장에 접근하는 정부가 가져야 할 두 가지 덕목을 생각해 본다. 우선은 객관성이다. 시장을 전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시장을 전망할 때 기준으로 잡는 것은 과거의 경험이기에 예상치 못한 메가 리스크(mega risk)가 갑자기 등장하면 과거에 기반한 전망 모델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 사례로 2020년의 상황이 대표적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세계 경제가 3.3%의 견조한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이 지난 4월에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6.3%포인트나 떨어뜨렸다. 물론 당시 대부분의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라는 메가 리스크가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신이 아닌 이상에야 그러한 갑작스러운 변수를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는 아주 예외적인 케이스다. 여전히 시장 전망은 현재와 과거의 정보를 이용한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그나마 오차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이다. 그런데 정보는 모두에게 개방돼 있다. 특정 연구자나 기관이 독점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는 많지 않다. 문제는 그 정보에 대해 얼마나 객관성이 담보된 예측 모델로 접근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같은 정보로도 그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면 미래에 대한 전망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 침체, 무역수지 적자, 고물가, 고금리 등 부정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작년 하반기에 환율마저 1400원대까지 급등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과 너무도 닮아있다.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태생적 비관론자들이 이를 근거로 올해 한국에 외환위기와 같은 큰 위기가 올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과거의 경험이 그 근거이다. 비록 한국 경제가 걸어온 발자취가 소중한 자산이지만, 그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 펀더멘털이 그때와 지금이 다르고, 경제·산업 구조가 선진화됐으며 금융 시스템의 관리 기술도 괄목하게 발전했다. 외환위기의 가능성은 없다.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있는 닥터 둠(Dr. Doom)들의 헛소리일 뿐이다. 만약 정책 담당자들이 이러한 과도한 비관론에 현혹돼 객관적 시각을 가지지 못하면 심각하게 잘못된 정책 처방이 나올 수 있다.나머지 하나는 핵심을 찌를 수 있는 합리적 사고다. 향후 한국 경제가 어떠한 경로를 가질지에 대해서 대부분 연구기관들의 시각에 큰 차이는 없다. 상반기가 어렵고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은 개선되는 추세라는 점에 큰 이견은 없다. 차이점은 하반기 경기 회복의 강도다. 회복의 강도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가 연착륙하느냐, 경착륙하느냐가 달려있다. 그 강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은 두 가지다. 우선 수출 경기의 향방이다. 여전히 대외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나 감소했다. 작년 10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IMF가 올해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reopening)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개방은 분명 전체 수출 경기 회복에 큰 동력이 될 것이다. 2022년 기준 우리 전체 수출의 약 23%가 중국으로의 직접 수출이고, 홍콩 등을 통한 우회적인 수출까지 포함하면 2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한 나라에 대한 수출이 미국과 유럽연합(EU) 27개국에 대한 수출을 합한 것(26%)과 맞먹는다. 따라서 다소의 시간은 걸리겠지만 수출은 올해 어느 시점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문제는 내수 부문이다. 그중에서도 소비다. 민간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47%)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데, 올해 고물가와 고금리로 가계의 구매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문에 민간소비가 일정 부분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경제 전체의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경기를 방어하기 위한 정부의 대응은 소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무역보험 확대, 수출선 다변화, 세일즈 외교 강화 등 수출 경기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콘트롤 할 수 없는 대외 여건이 노력한다고 해서 바뀌겠는가. 그보다는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고려해보고,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자금 경색을 완화하면서 필요한 실물 부문에 제때 유동성이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노력해서 ‘되는 섹터’와 해도 ‘안되는 섹터’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되는 섹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한다.
2023.02.09 I 최훈길 기자
VIG 품에 안긴 이스타항공, 3월 말 비행기 띄운다
  • [단독]VIG 품에 안긴 이스타항공, 3월 말 비행기 띄운다
  • [이데일리 김근우 김성훈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스타항공이 오는 3월 첫 비행기를 띄울 계획이다. 인수 협상과 계약 완료, 운항개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정상화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비행 재개 날짜를 오는 3월 26일로 잡고 운항을 준비 중이다. 운항 재개를 위해 필수적인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이달 내 마치고 ‘알짜’로 꼽히는 김포~제주 노선 등 국내선 운항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항공권 예약 스케줄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3월 말로 비행 계획이 잡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을 기점으로 항공권 예약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스타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토교통부가 발급하는 항공면허(AOC·항공운항증명)를 받지 못해 고전해왔다.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은 2020년 2월 이후 약 3년간 ‘개점휴업’ 상태다. 다만 VIG파트너스의 자금 투입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했고, 절차가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AOC 발급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은 3월 국내선을 먼저 띄운 후 5~6월부터 국제선 운항도 계획 중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요 회복을 위한 운항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현재 항공기 3대를 보유한 이스타항공은 추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4~5호 항공기 리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항공사에 비행실적과 무관하게 운수권 회수를 유예한 조치도 이스타항공엔 호재라는 평가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초 법정관리 돌입 전까지 국내선 4개, 국제선 32개 등 총 36개의 노선에서 운항했다. VIG파트너스 내부적으로는 인수 5년 안에 매출 규모를 5000억원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타항공에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거래에 투입된 자금 전액은 VIG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충당했다. VIG파트너스는 전 대주주인 중견 건설회사 성정의 지분 인수에도 300억~400억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에는 인수 거래 종결과 함께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도 정식 부임했다. 그간 항공업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히던 환율과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과 대만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국가가 늘면서 항공사들이 관련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분위기 역시 긍정적이다.이스타항공은 2007년 설립된 국내 대표 저비용 항공사(LCC)로 2009년 1월 김포~제주 노선 운항 개시 이후 2009년 12월 국제선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4년 누적 탑승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이스타 재운항 시점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운항 재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운항을 서두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항공운항과 관계자는 “AOC 발급 여부 및 운항 재개 여부는 현재 시점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23.02.09 I 김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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