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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항체 운반 기술, 그랩바디 플랫폼 완성”
  • [에이비엘바이오 대해부]②“항체 운반 기술, 그랩바디 플랫폼 완성”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현재 이중항체 신약 운반 기술인 그랩바디(Grabody) 플랫폼을 바탕으로 퇴행성 뇌 질환과 면역항암제 등 7종의 핵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창립 초기에 가졌던 초기 수준의 이중항체 기술을 발전시켜 그랩바디라고 이름을 붙였다”며 “원하는 곳으로 약물 후보물질을 유도해 붙잡는 기술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제공=에이비엘바이오)◇ 완성하는데 5년 쏟아부은 그랩바디 플랫폼우리 몸속 생체 분자들은 서로에게 꼭 맞는 파트너 하고만 결합하는 특징이 있다. 이를 항원-항체 반응이라고 부른다. 외부에서 들어온 모든 항원이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에 맞는 수용체가 몸속에 존재하지 않으면 문제를 일으킬 수 없게 된다.이 대표는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항원을 타깃하는 항체를 개발해 약물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단일항체 기술이다”며 “여기에 항체를 하나 더 추가해 목표하는 항원으로 더 많이 도달하도록 만드는 이중항체 기술이 곧, 그랩바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 바이오의 그랩바디 플랫폼은 타깃에 따라 ‘그랩바디-B’와 ‘그랩바디-T’, ‘그랩바디-I ’ 등 크게 세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뇌로 가는 여정을 돕는 그랩바디-B를 예로 들어 보자. 뇌 속에는 불필요한 단백질 등 노폐물의 출입을 막는 막이 형성돼 있는데, 이를 의학계에서는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BBB)이라고 부른다. 이 대표는 “BBB는 평소에는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이지만, 뇌의 문제가 생긴 환자라면 얘기가 다르다”며 “BBB가 약물의 진입을 차단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BBB의 막 위에 있는 IGF1R이라는 수용체 단백질을 타깃하는 셔틀(운반)용 항체를 합성한 다음, 돌연변이를 주는 등 생명공학적 기법을 활용해 운반 효율과 반감기 등을 최적화했다”며 “그렇게 탄생한 IGF1R 항체가 바로 그랩바디-B이며 이를 뇌 질환 관련 신약 후보물질과 이중항체로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그랩바디-T는 종양 미세환경에서 T세포를 더 잘 활성화해 암을 공격하도록 만드는 항체를 추가하는 기술이다. 또 그랩바디-I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PD-L1 타깃항체에 면역조절 항체를 더 붙여 면역항암제를 구성하는 기술이다. 이 대표는 “그랩바디 플랫폼을 위한 항체를 찾고 이를 최적화하는데 창립 초기부터 약 5년이 걸린 것 같다”며 “플랫폼별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연구 및 기술이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 7종과 개발 진행 상황.(제공=에이비엘바이오)◇그랩바디 플랫폼 기반 핵심 파이프라인 6종 확보과거 중국과 미국 등의 바이오 기업에 기술이전한 ABL001을 제외하면 에이비엘바이오가 확보한 이중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은 10종 내외다. 이중 신약 개발 타임라인이 명시돼 대중에게 공개된 핵심 파이프라인은 총 7종이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 12일 프랑스 제약사에 1조3000억원 규모로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ABL301’이다. ABL301은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알파-시누클레인이란 단백질을 타깃하는 항체와 BBB를 뚫도록 돕는 그랩바디-B 플랫폼의 IGF1R 항체를 결합한 이중항체 물질이다. 이 대표는 “자체 분석결과 우리의 IGF1R 항체의 BBB 투과율이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TGF 항체(약 20%)보다 약 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에이비엘바이오는 또 그랩바디-T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항암제 관련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인 ‘ABL503(PD-L1 및 4-1BB 동시 타깃·미국 임상 1상 진행)’, ‘ABL111(CLDN18.2 및 4-1BB 동시 타깃· 미국 임상 1상 진행)’, ‘ABL101(BCMA 및 4-1BB 동시 타깃· 임상 1상 시험계획 신청 예정)’, ‘ABL105(HER2 및 4-1BB 동시 타깃·임상 1상 시험계획 신청 예정)’, ‘ABL103(B7-H4 및 4-1BB 동시 타깃·임상 1상 시험계획 신청 예정)’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랩바디-I를 통해 설계한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ABL501(LAG3 및 PD-L1 동시 타깃 이중항체·국내 임상 1상 진행)’ 등이 있다. 이 대표는 “뇌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은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하고, 항암제 관련 파이프라인은 임상 1상까지 진행해 기술이전하는 방식으로 한동안 사업을 영위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2.01.20 I 김진호 기자
③“빅파마 대상 기술수출 계속 타진할 것”
  • [에이비엘바이오 대해부]③“빅파마 대상 기술수출 계속 타진할 것”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 중 하나인 프랑스 사노피와 최근에 체결한 계약으로 회사의 체급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기술이 좋다고 하면 ‘그건 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분석이지’라는 시선이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사노피가 검증한 기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겁니다”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진행한 기술수출건으로 해외에 체류중인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지난 17일 기자와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제공=ZOOM 화면 캡쳐)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ABLbio) 대표는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노피의 기술 검증 능력이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 물질을 직접 가지고 가서 4개월간 여러 분석을 진행했다”며 “다른 수많은 글로벌 경쟁업체들과 비교한 다음, 우리의 그랩바디(Grabody)-B플랫폼으로 탄생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 후보물질인 ‘ABL301’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에이비엘바이오는 12일 ABL301에 대해 사노피와 10억6000만 달러(한화 약 1조279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이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ABL301은 퇴행성 뇌 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알파-시뉴클레인’이 축적되지 않도록 만든 이중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특유의 그랩바디-B플랫폼을 접목해 뇌로 전달되는 ABL301의 양을 극대화했다. 이 플랫폼은 중추신경계(CNS) 관련 질병을 타깃하는 신약 후보물질이 뇌로 가는 물질을 가로막는 혈액뇌관문(BBB)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이번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7500만 달러(약 900억원)를 수령한다. 또 단기 기술료 4500만 달러(약 540억원)를 포함해 임상과 허가, 상업화 등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총 9억8500만 달러(약 1조1820억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사노피는 세계 시장에서 ABL301의 개발 및 상업화를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 에이비엘바이오가 ABL301의 남은 전임상 연구와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한다. 사노피는 이후 임상 단계부터 상업화까지 책임질 예정이다. 이 대표는 “ABL301은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했고, 그 밖에 우리가 가진 6종의 항암제 관련 파이프라인은 임상 실험을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 1상까지 직접 진행해 좋은 결과가 나면 더 큰 금액으로 기술이전을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라면 이와 관련된 이슈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암제 관련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인 ‘ABL503(PD-L1 및 4-1BB 동시 타깃·미국 임상 1상 진행)’, ‘ABL111(CLDN18.2 및 4-1BB 동시 타깃· 미국 임상 1상 진행)’, ‘ABL101(BCMA 및 4-1BB 동시 타깃· 임상 1상 시험계획 신청 예정)’, ‘ABL105(HER2 및 4-1BB 동시 타깃·임상 1상 시험계획 신청 예정)’, ‘ABL103(B7-H4 및 4-1BB 동시 타깃·임상 1상 시험계획 신청 예정)’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랩바디-I를 통해 설계한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ABL501(LAG3 및 PD-L1 동시 타깃·국내 임상 1상 진행)’ 등이 있다. 이 대표는 투자 관련 이슈로 2018년경 초기 개발 물질이었던 표적 항암제 ‘ABL001’의 기술이전 건을 거론했다. 현재 미국 컴패스 테라퓨티스가 ABL001을 가지고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바이오 기업인 엘피사이언스는 이 물질에 대한 중국 내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독(002390)이 이 물질의 임상 2상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설립 초기에 개발해 수십억 달러를 받고 여러 회사로 기술이전한 ABL001의 임상이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좋은 결과가 나올 경우 추가로 마일스톤을 획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중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과 관련 신약 후보물질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다”며 “사노피와의 계약을 발판 삼아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 사례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1.20 I 김진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114조원 끌어모은 LG엔솔 균등배정 1주 간신히 받는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은 20일자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114조원 끌어모은 LG엔솔 균등배정 1주 간신히 받는다-애매모호 중대재해법, 기업 책임만 강조-오미크론 폭풍 온다…중대 전환점에 선 K방영-트리플 악재에…국내외 증시 휘청△종합-[사설]치솟는 설 장바구니 물가, 대책 서둘러야-[사설]지방대학 고사 위기, 해법 찾기 왜 미루나-인플레·코로나·외교 가시밭길…미국인이 화났다-오징어게임 재미 본 넷플릭스…“올해 한국작품 25편 8000억 투자”△스페셜리포트-건설현장 어디까지 안전의무 져야하나…관련 부처도 법 해석 제각각-‘1호 처벌 피하자’…안전조직 만들고 예산 늘리고-안전 전문인력 인기에…산업안전지도사 자격시험 응시생 3배 쑥△전대미문 코로나 2년-오미크론과 일전 폭풍전야…‘고위험군 중심’ 검사·치료·4차 접종 추진-본격화한 비대면 세상…‘디지털 전환’이 기업 성패 갈랐다-극단적 선택 고민 13.6% ‘코로나 블루’ 위험 수준-1457→3305→2840선…천당·지옥 오간 동학개미들△IPO 역사 새로 쓴 LG엔솔-신기록 행진 LG엔솔 ‘따상’ 갈까…증권가 “덩치 워낙 커 가능성 높지 않다”-IPO 대어 쓸어담은 KB증권 주식·채권발행 모두 1위 예고-LG엔솔 떼는 LG화학 주가, 5거래일 연속 뒷걸음질△종합-李 “투자자 공개 모집 허용” VS 尹 “5000만원까지 비과세”-고승범 “코로나 대출 지원 3월 종료…안전장치 마련”-건설노조 갑질에 안전 무너졌다-기밀 유출 대책도 없이…“IT 서비스 일감 나누라”는 공정위△정치-휠체어 투혼 與 송영길, PK 공략…비단주머니 野 이준석, 호남 구애-“韓원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안전성 갖춰”-‘이핵관’ 폭로한 정청래 의원 “이재명 뜻이라며 탈당 권유”-최태원 만난 심상정 “기업인들이 나를 반기업적으로 생각하면 오해”△경제-유류세 인하에도…다시 고개드는 휘발유 가격-정 “방역수칙 어기면 폐쇄” 농가 “과잉규제에 부담 과도”-홍남기 “부동산시장 안정세…올 사전청약 7만가구 공급”-韓 ‘탄소생산성’ 최하 수준…“성장·저탄소 양립방안 모색을”△금융-유효기간 남았는데…카드서비스 중단한 토스-국민·부산은행도 올렸다 예·적금 금리 인상 ‘러시’-4세대 실손보험 전환 실적, 보험사 평가에 반영한다-올해 소비 트랜드는 ‘UNLOCK’△Global-82조 ‘세기의 빅딜’…MS는 왜 게임회사 블리자드를 품나-먹는 코로나 약 ‘팍스로비드’ 오미크론에 효과-베이징올림픽 보안 취약 “쓰고 버리는 폰 사용해라”-‘우크라 담판’ 시도…미·러 외교수장 내일 만난다△산업-3.3조 투자 단행…LGD ‘중소형 OLED’ 본격호-GS가 부러운 대기업 지주사들 “벤처투자 이끌 분 어디 없나요”-기아 신형 ‘니로’ 사전계약 첫날 1만 6300대-3년내 9배 이상 성장 미·호주 ESS 시장 공략-두산重·한화솔루션, 현지 사업 참여 롯데케미칼, 지분인수 통해 공약-“현대중공업 조산3사 매출, 연10% 성장 자신있다”△바이오·기업-유튜브→TV→메타버스…캐리, 놀이터 더 커진다-‘진격의 K바이오’ 수출 주역 꿈꾼다-한미반도체, ‘슈퍼사이클’ 타고 2년 연속 최대실적△증권-올해 더 뜨거운 공모주 파티…줄줄이 공모가 하이킥-‘올해만 20% 상승’ 이녹스첨단소재, OLED 호재 타고 더 뜬다△증권-“인수하고 인수되기도”…메타버스 열풍에 ‘물’ 만난 게임사-바람 잘 날 없는 1월 코스닥…대장주도 ‘엎치락 뒤치락’-삼정KPMG “시니어타운 수요 증가 선제 대응해야”△부동산-일자리·관광·교통호재…이천·속초·창원 등 ‘투자행렬-15억 넘는 아파트 거래 경기도 4년새 2516%-3기 신도시 주변 땅 권한다면?…사면 절대 안되는 곳-‘분상제의 역설’…일반분양 15억인데 조합은 18억?△과학카페-“잦은 지진이 마그마방 자극…300년 잠든 후지산 언제든 폭발할 수 있어”-누리호 실려 우주 갈 위성제작 한창 우주개발 강국 꿈 실현위해 ‘구슬땀’△문화-흥 제대로 올랐다 날개 펼치는 ‘조선팝’-‘스파이더맨’ 팬데믹 2년 만에 첫 700만 영화 눈앞△오피니언-인류를 공멸로 내보는 것들-교육정책, 정치색부터 떼자△피플-줄기세포 치료제로 세계 시장 석권…K바이오 대표될 것-“국가발전 아이디어 사업화할 CEO 모집”-“150억원에 대한 부담 없다…신인의 자세로 다시 시작”-국민은행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 10억원 지원-LS그룹, 이웃사랑성금 20억원 기탁△“백신 맞고 백속 아기 잘못되면…” 방역패스 적용에 뿔난 임신부들-“초과이익환수 제안, 윗선서 묵살” 대장동 실무자 김문기 유서 파장-“머그잔 찜찜해 하는데”…플라스틱컵 금지에 카페 사장 ‘골치’-임종석 지인이라며 돈 빌린 진사장의 정체는-광주 붕괴 참사 현산 본사 압수수색
2022.01.19 I 김경은 기자
①“파이프라인별 차별화된 기술이전 전략으로 승부”
  • [에이비엘바이오 대해부]①“파이프라인별 차별화된 기술이전 전략으로 승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이중항체 신약 발굴 플랫폼 기술로 승부하는 ‘에이비엘바이오(298380)’다.(제공=에이비엘바이오)◇기초 연구와 빅파마 실무 경험 두루 갖춘 이상훈 대표에이비엘바이오는 2016년 2월 당시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에 있던 이상훈 대표가 동료 14명과 함께 창립한 회사다.서울대 사범대 생물학과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마친 그는 1989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중반경부터 하버드 의대와 스탠퍼드대 등에서 약 5년간 박사후 연구원으로 항암 물질에 대한 기초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이 대표는 국내외 회사를 두루 경험한다. 미국 카이론(CHIRON, 2006년 스위스 노바티스에 합병),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제넨텍(2009년 로슈에 합병), 미국 엑셀레시스(EXELIXIS) 등 글로벌 제약사(빅파마) 4곳에서 항체치료제 중심 항암제 발굴 및 임상 지원 등의 업무를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2009년 이중항체 전문기업 파멥신(208340)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다. 이후 2013년에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로 옮겨 갔다.이 대표는 “한화케미칼에서 함께했던 동료들과 항체 기술 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파멥신을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삶(a better life)을 만들자’라는 모티브로 에이비엘바이오라 사명을 정하고 두 번째로 창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부터 로슈나 아스트라제네카의 많은 포트폴리오가 이중항체로 구성되기 시작했다”며 “각 질환에 더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이중항체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 플랫폼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한 원동력은?...초기 파이프라인 ‘ABL001’에이비엘바이오는 창업한 지 약 2년 반만인 2018년 12월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코스닥 상장 원동력에 대해 이 대표는 “2016년 설립 때 ‘ABL001’이라는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의 쥐 실험과 세포주 개발을 마친 상태였다”고 운을 뗐다. ABL001은 이중항체 표적 항암치료제로 ‘혈관상피세포성장인자(VEGF)’와 ‘신생혈관조절단백질(DLL)-4’라는 생체 내 물질을 동시에 잡는 물질이다. 그는 “암세포가 증식하기 위해 다양한 혈관 조직이 생성되도록 관여하는 VEFG와 DLL4 중 로슈의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이 VEGF를 타깃하지만 내성이 생겼다”며 “ABL001은 두 가지 물질을 동시에 잡는 효과가 쥐 실험에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국립항암센터 항암신약개발사업단 프로그램에 ABL001로 지원해서 원숭이 독성 실험을 완료하고 임상 1상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7월 미국 트리거 테라퓨틱스(현 컴패스 테라퓨틱스)에게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ABL001의 전 세계 판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5억4610만 달러(한화 약 65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ABL001의 임상 1상 진입과 기술이전 성공 등의 성과가 코스닥 상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제공=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전달 플랫폼 기술 고도화...“파이프라인별 차별화된 사업전략 갖춰”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약물을 공격하려는 타깃 뇌세포나 암 세포로 전달하는 항체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른바 그랩바디(Grabody) 플랫폼 시리즈다. 불필요한 물질을 차단하는 뇌의 세포막,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BBB)’을 뚫고 약물을 전달하는 ‘그랩바디’-B와 암세포의 표면 수용체에 붙는 추가 항체를 붙여 효과를 높이는 ‘그랩바디-T’, 면역 세포의 작용 강도를 조절하는 항체를 추가하는 ‘그랩바디-I’ 등이다이 대표는 “그랩바디 플랫폼은 특정 세포와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항체를 붙이는 기술이다”며 “창업 당시 지금의 생체 내 전달 플랫폼은 매우 초기 개발 단계였다. 지난 5년 간 꾸준히 연구해 원숭이 실험 단계까지는 상당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자체적으로 분석할 만큼 기술을 고도화했다”고 말했다.지난 12일 에이비엘바이오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그랩바디-B기술을 접목한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관련 신약 후보물질 ‘ABL301’을 총 10억6000만 달러(한화 약 1조279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ABL301같은 뇌 질환 관련 신약 후보물질은 임상에 필요한 비용 등이 크기 때문에 비임상단계에서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며 “반면 항암제 물질은 임상 1상까지 진행한 다음 기술이전하는 전략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사노피가 직접 검증한 끝에 우리 물질을 가져갔다”며 “우리가 가진 전달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의 가능성을 앞으로도 입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2.01.19 I 김진호 기자
코스닥 톱10 바이오주 휘청...외국인 올들어 1196억 매도
  • 코스닥 톱10 바이오주 휘청...외국인 올들어 1196억 매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대규모 횡령사건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심 약화로 이어져 코스닥 시장 내 다른 제약·바이오 종목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1200억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연말보다도 수십배 늘었다.외국인투자자 순매수 거래대금 변화 (자료=한국거래소)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전날까지 12거래일간 9개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주식 1196억42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주요 해당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 △HLB △셀트리온제약 △씨젠 △알테오젠 △에스티팜 △휴젤 △메지온 △지씨셀이다. 이들 9개사는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시총 기준 상위 10개사에서 대규모 횡령사건으로 지난 3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만 제외하고 추린 기업들이다.직전 12거래일인 지난해 12월15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동일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 총 규모는 24억700만원이었다. 약 보름 사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50배 가까이 더 늘어난 것이다.지난해 연말 같은 기업들의 주식 118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던 기관투자자들도 올 들어서는 순매도로 돌아서 1160억원을 팔았다.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세는 코스닥 시장에서 유달리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 제약업종에서 총 935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의 유사 분류인 의약품업종에서는 오히려 외국인들이 총 1591억원을 순매수했다.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주는 코로나19 확산세에 힘입어 지난 2020년 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제약사 머크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부터 국내 바이오 종목의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사건이 겹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불을 붙였다. 전날에는 코스닥시장 시총 1위 자리가 4년만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서 2차전지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으로 바뀌는 상징적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지난해 연말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2215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해 첫 주식거래일부터 이 회사의 주식매매가 정지됐다. 자기자본대비 횡령·배임 혐의 발생 금액이 108.18%에 달하는 이번 사건으로 일각에서는 국내 바이오업계 전반의 내부 회계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45%에 달한다.업계 관계자는 “신라젠(215600), 오스템임플란트 등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종목들에서 발생한 이슈들이 시장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외국인들의 투심약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증권가에서는 성장주 위주인 코스닥 시장 전반의 위축과 겹쳐 코스닥 내 바이오주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제약바이오 종목의 불투명성과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미국과 국내 증시에서 성장주,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과 코스닥 지수가 많이 빠지고 있다”며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에서는 위험을 줄이고 안정시장의 비중을 늘리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코스닥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1.19 I 나은경 기자
진격의 K바이오 수출…20조원 넘어서 한국경제 수출 한 축 성장
  • 진격의 K바이오 수출…20조원 넘어서 한국경제 수출 한 축 성장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제약·바이오 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미래 주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성장세만은 어느 산업보다 앞서 있다.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위탁생산(CMO), 진단 키트 등으로 K제약·바이오의 가능성을 엿봤다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이 향후 제약·바이오 업계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기록한 13조원이 넘어서는 기술수출 계약 규모를 통해 K제약·바이오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의 씨앗을 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제약·바이오 수출 급성장…효자노릇 톡톡1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연간 수출입 동향’(관세청 통관자료 및 무역통계 분석)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2021년 수출액은 84억 9000만 달러(10조 1192억원)로 전년 보다 20.5%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술수출로 13조2000억원의 계약을 달성한 것을 더하면 23조원을 넘어선다. 계약 규모를 비공개한 기업을 제외하고도 역대 최대 규모다.물론 기술수출은 향후 임상결과에 따라 발생하는 마일스톤(기술료) 수익이 달라진다. 그럼에도 지난 2020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액이 이듬해 이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술수출 건수도 14건에서 32건으로 대폭 늘어났다.(자료=아이스탠스)기술수출을 제외한 의약품목의 수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연구원이 운영하는 산업통계 포털사이트 ‘아이스탠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1억5299만 달러(3조 7561억원)이던 의약 산업 수출액은 2020년 78억4118억 달러(9조 3412억원)로 149%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는 63%, 가전은 79%, 정밀화학은 66% 가량 증가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제약·바이오 업계의 급성장은 관련 인력의 증가라는 선순환 효과도 낳았다. 2021제약바이산업데이터북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23개 업체, 7만4477명이던 제약·바이오 업계 종업원은 2020년 1398업체, 11만4126명으로 크게 늘었다. 10년새 53.2% 인력이 증가해 고용창출에도 큰 역할을 한 셈이다.아울러 의약품 총생산금액도 2016년 20조5487억원에서 2020년 28조284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GDP에서 1.45%(2016년 1.08%), 제조업만으로 국한해도 5.84%(2020년 4.10%)까지 비중을 늘리면서 어엿한 주요 산업군으로 발돋움했다.제약·바이오 업계 직원수 현황(자료=식약처)◇CMO·진단키트 넘어 신약 도출 과제국내 제약·바이오 수출이 CMO와 진단 키트 등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호실적을 올리고는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CMO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원천기술력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유럽연합(EU)(2.5%→15.8%)과 아세안(3.8%→11.3%)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진단제품도 코로나19 상황 여하에 따라 매출이 줄어들 여지가 크다.다만 이를 타개할 가시적 성과들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셀트리온(068270)은 지난해 유럽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정식 허가를 받으며 K제약·바이오의 역사를 새로 썼다.지난 13일 종료된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와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를 놓고 10억6000만달러(약 1조 2720억원) 규모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도 기술수출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 바이오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개발 중인 신약 임상데이터 역시 많이 향상됐다”라며 “임상 성공이나 임상 단계 진전으로 마일스톤을 받는다는 점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신약 개발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2.01.19 I 김영환 기자
티앤알바이오팹, 3D 바이오프린팅 ‘두개안면골 임플란트’ 특허 취득
  • 티앤알바이오팹, 3D 바이오프린팅 ‘두개안면골 임플란트’ 특허 취득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3D 바이오프린팅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246710)은 자사가 개발한 ‘개두술용 비고정형 임플란트 및 이의 제조 방법’에 대해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이 기술은 3D 바이오프린팅 ‘두개안면골 임플란트(Craniofacial Implant)’에 관한 것으로, 개두술에 의해 생긴 두개골과 뼈 피판 사이의 간극을 보완하기 위한 신경외과 수술재료이다.특히 티앤알바이오팹의 독자적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적용돼 △구조적 유연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결손부에 적용이 가능하며 △기존 수술법 대비 부작용 및 후유증 위험이 낮고 △결손부에 정확히 결착되도록 제작돼 별도의 고정 장치가 불필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기존에는 티타늄계 금속 메시 소재나 골시멘트가 쓰였으나, 수술의 난이도가 높고 수술 후 환자의 부작용 및 후유증 위험이 높다는 단점이 지적돼왔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생분해성 소재의 3D 바이오프린팅 임플란트 제품으로 기존 수술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두술뿐 아니라 두개안면골 외상 환자의 부상 부위를 복원하는 수술에도 활용이 가능하다.티앤알바이오팹은 독일계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기업 비브라운코리아(B. Braun Korea)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 제품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회사 관계자는 “생분해성 소재로 정밀하게 제작되는 당사의 제품은 개두술 환자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혁신적 수술재료가 될 것”이라며 “향후 비브라운의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세계 시장으로도 판로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2.01.19 I 송영두 기자
한미약품, 국내 원외처방 매출 4년 연속 1위
  • 한미약품, 국내 원외처방 매출 4년 연속 1위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한미약품이 국내 원외처방 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한미약품은 지난해 7420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제공)한미약품은 2021년 7420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유비스트 기준)을 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2018년 이후 4년간 국내 원외처방 시장 1위 기록이다.한미약품 측은 “창의적 제제 기술을 토대로 출시한 고품질 의약품과 한미만의 특화된 근거중심 마케팅이 시너지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100억원 이상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도 2020년 13개 제품에서 2021년 16개로 늘었다. 과민성방광 치료제 ‘미라벡’(115억원)과 혈액순환개선제 ‘한미오메가’(101억원), 고중성지방혈증치료제 ‘페노시드’(100억원)가 새롭게 한미 블록버스터 제품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제품들도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의약품이다.특히 지난해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폭발적 성장이 두드러졌다. 2020년 1049억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한 로수젯은 2021년 전년 대비 17.4% 성장하며 123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의약품 중 가장 많은 처방 매출이다.비급여 의약품을 포함하면, 한미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18개로 증가한다. 작년 발기부전치료제 ‘팔팔’은 442억원, 발기부전 및 전립선비대증치료제 ‘구구’는 19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국내 제약사 중 의약품 생산실적 1위 기록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2020년 1조118억원의 의약품 생산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제약기업 중 최고액으로, 2018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 한미약품의 처방 매출 중 93.5%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독자적 제품일 정도로 한미는 제약 주권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혁신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창조적이면서도 고품질의 의약품을 꾸준히 개발해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는 물론, 국가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미약품은 100억원 이상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도 2020년 13개 제품에서 2021년 16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표=한미약품 제공)
2022.01.19 I 김명선 기자
공모가 반토막 지니너스 “무상증자 등 시장 친화적 정책 검토”
  • 공모가 반토막 지니너스 “무상증자 등 시장 친화적 정책 검토”[바이오 업&다운]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지니너스의 주가가 상장 두 달 만에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났다. 국내 최대 종합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스핀오프된 기업으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공모주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니너스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 등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지니너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니너스는 이날 1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8일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역대 최저점 주가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상장 첫날에도 공모가 2만원 대비 33% 급락한 1만3400원에 마감했다. 2개월 동안 기관투자자는 115억원, 외국인은 42억원을 팔아치웠다. 시장에서는 비싼 공모가 산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처음 지니너스 희망공모가 상단은 시가총액 3500억원가량 됐다.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마크로젠 매출이 1000억, 지니너스는 30억원이다”며 “시장에서는 마크로젠보다 비싼 가격을 지니너스에게 줄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유전체진단 기업 지니너스는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NGS 기반 ▲암 유전체 진단 솔루션인 캔서스캔(CancerSCAN) ▲액체생검 솔루션 리퀴드 스캔(LiquidSCAN) ▲초정밀 유전체분석을 위한 단일세포 분석 솔루션 셀리너스(Celinus)를 병원과 제약사, 연구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201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스핀오프한 지 2년 만에 상장에 성공했으며, NH투자증권 바이오 애널리스트 출신 구완성 상무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지니너스는 희망 공모가밴드 2만4700~3만2200원으로 산정했고,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700억~3500억원이 예측됐다. 당시 국내 유전체 분석 시장 점유율 1위 마크로젠(시가총액 3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산정한 것이다. 2020년 마크로젠의 매출은 1126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니너스의 매출은 31억원, 영업손실 342억원에 불과했다.지니너스의 공모가 산정 피어그룹(비교그룹, 동종그룹)을 살펴보면 글로벌 상장사 이그젝트 사이언시스, 베라사이트, 나노스트링 테크놀로지스, 나테라, 국내 상장사 클리노믹스, 파나진 등 총 6개사다. 이 중 이그젝트 사이언시스는 세계 10대 체외진단 기업이다. 나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6조원을 넘어섰으며, 2020년 매출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니너스가 제시한 매출 추청치. (자료=증권신고서)결국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참여율은 저조했다. 경쟁률은 66대 1로 그쳤고,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하단보다 19% 낮은 2만원에 결정됐다. 락업(의무보유확약) 물량은 1개월 0.34%, 2주 1.36%에 불과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좀 더 많은 공모주를 받고 싶을 때 락업을 건다. 비슷한 시기에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한 바이젠셀은 수요예측 1271대 1, 락업 물량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주가 부진과 관련해 지니너스 관계자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은 수급적인 요인도 있겠으나, 유통시장에서 그 물량을 받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지니너스 내부 펀더멘털 이슈가 아닌 센티먼트 이슈에서 더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액체생검 피어그룹은 가던트헬스, 이그젝트 사이언시스 등 나스닥에 상장된 업체들이 있다. 최근 6개월 주가 추이를 보면 모두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이처럼 지니너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액체생검에 대한 센티먼트도 좋지 않았고, 작년 말 국내 바이오 섹터 센티먼트가 극적으로 꺾인 측면도 공모가 하회의 주된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니너스 측은 주가 안정을 위해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실적 증대를 위해 본업에 충실히 임하고 있으며, 신사업 추진을 위한 다양한 B2B(기업과 기업의 거래)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며 “또한 이와 별개로 무상증자 등 다양한 시장 친화적 정책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니너스가 제시한 매출 추정치는 2022년 154억원, 2023년 285억원, 2024년 581억원이다. 반면 2021년 반기까지 매출액은 31억원에 불과하다. 실적과 관련해 지니너스 관계자는 “매출 달성 가능여부는 단기 실적 추정을 충족하는지를 보고 판단하면 좋을 것 같다”며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으나 2021년 매출 비중에서 셀리너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고성장하고 있어 단일세포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2022.01.19 I 김유림 기자
①한국·미국 RNA 최고 권위자들이 모였다
  • [올릭스 대해부]①한국·미국 RNA 최고 권위자들이 모였다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자는 글로벌 siRNA 치료제 톱5에 올라선 올릭스(226950)다.이동기 올릭스 대표. (사진=김유림 기자)2010년 설립된 올릭스는 국내 최고 RNA 권위자로 꼽히는 이동기 창업자 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항공대 조교수를 거쳐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과학자 길을 걸으면서 RNA 간섭(RNA interference, RNAi) 원천기술 개발에 노력을 쏟았고, 자가전달 비대칭 siRNA라는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올릭스의 가치는 RNA 간섭 치료제 플랫폼기술 ‘비대칭형 올리고핵산(asiRNA)’ 기반의 신약 개발이다. DNA가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설계도이고, 중간에 RNA를 거쳐 단백질이 합성된다. 세포 내에서 실제 일은 단백질이 한다. 질병을 막기 위해서 특정 RNA를 작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이 RNA간섭이다. siRNA는 mRNA보다 짧은 가닥으로 돼 있으며 화학적 합성이 가능하다.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없애려고 하는 짧은 서열만 존재하기 때문에 치료제로 개발된다. siRNA 기술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점이다. 이 대표의 글로벌 위상은 2018년 제5회 유전자 조절 핵산 치료제 국제 컨퍼런스에서 잘 나타난다. 한국에서 올릭스 주최로 개최됐다. 당시 RNA 간섭 분야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석했다. 특히 RNA 치료제 세계 1위 기업 앨라일람(Alnylam Pharmaceuticals)의 무티아 마노하란 수석부사장(Dr. Muthiah Manoharan)이 직접 참여해 이목이 집중됐다. 무티아 수석부사장은 약물전달체 갈낙(GalNAc) 개발에 기여한 RNA 분야 권위자다. RNA 치료제의 발전은 갈낙 개발 전후로 나눠질 정도로 중요한 기술이다.올릭스는 일찌감치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Trilink Biotechnologies) 출신의 올리고핵산 합성 전문가도 확보한 상태다. 2019년 올릭스 미국 샌디에이고 현지 랩(Lab)에 합류한 신동원 상무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에서 박사학위를 딴후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에서 연구과정(Postdoc)을 수료했다. 이후 올릭스 합류전까지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입사해 올리고 합성 전문가로 활약한 과학자다.신 상무는 트라이링크의 5’-캡핑(capping) 원천기술의 기반을 다졌으며, 해당 특허권자(US10519189B2)의 발명자로 게재됐다.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코로나19 mRNA 백신에 트라이링크의 5’-캡핑을 사용 중이다. 트라이링크 5’-캡핑이 글로벌에서 독과점인 이유는 상업화까지 성공한 다른 회사의 제품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동기 대표는 “올릭스는 연구개발(R&D)에 포커스를 두는 회사로 나아갈 계획이다. 회사의 기술이 정말 괜찮으면 글로벌 회사가 알아서 찾아오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일어났던 딜들이 그랬다”면서 “올해부터는 지금까지 확보한 올릭스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개발력을 바탕으로 매년 최소 두 개의 신규 프로그램이 임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2.01.19 I 김유림 기자
돌파 감염에 부작용까지...mRNA 대신 합성항원백신 뜬다
  • 돌파 감염에 부작용까지...mRNA 대신 합성항원백신 뜬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4번 맞아도 오미크론 변이 예방 효과가 충분치 않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고, 4차 접종을 한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는 등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mRNA 백신이 개발되면서 주목받았지만, 잇따른 돌파감염과 부작용 문제가 논란이 되고있다. 올해는 안전성 측면에서 뛰어난 합성항원 코로나 백신이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다.18일 이스라엘 시바 메디컬 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시 3번째 접종 대비 항체량이 증가했지만, 오미크론 변이를 제대로 막지 못한다는 초동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시바 메디컬 센터 직원 274명이다. 154명에게는 화이자, 120명에게는 모더나를 추가 접종한 후 각각 2주, 1주 후 효과를 확인했는데, 항체 수치가 3차 접종자보다 높아졌지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 15일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4차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mRNA 백신 효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동시에 각종 부작용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도 더해지면서 합성항원백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출시된 mRNA와 바이럴벡터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며 “접종시 각종 부작용을 겪는 사람이 너무 많고, 이전에 없던 신기술이기 때문에 장기 안전성이 의심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합성항원백신은 기존 대상포진 및 자궁경부암백신 등에서 오랫동안 쓰여왔고, 장기 안전성이 입증된 방식”이라며 “mRNA 대비 안전성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고, 안전한 백신을 찾는 수많은 사람이 합성항원백신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사이언스, 세계 두 번째 합성항원 백신 유력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노바백스 백신이 현재까지 유일하다. 지난해 12월 유럽에서 허가를 받았고, 지난 12일 한국에서도 승인받았다. 우리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 4000만회를 선구매했다. 올해 국내에서 수백만 명이 합성항원 백신을 접종할 전망이다. 유럽에서도 허가를 받은 만큼 2022년에는 합성항원백신이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합성항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허가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만 18세 성인 총 4037명(국내 570명, 외국인 3467명)을 모집 완료해 임상 3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임상 3상 첫 투여 개시 후 국내 대상자에 대한 투약은 2차까지 모두 마친 상태”라며 “국내 대상자 임상 검체는 현재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국제백신연구소를 통해 바이러스 무력화 중화항체를 측정하는 효능 평가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 합성항원백신이 허가를 받으면 노바백스에 이은 세계 두 번째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존 허가받은 합성항원백신은 노바백스 뿐이다. 중국 등에서 개발된 백신을 제외한다면 세계 두 번째 합성항원방식 코로나19 백신이 될 것”이라며 “주기적으로 출현하는 다양한 변이주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부스터샷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차백신연구소, 합성항원 핵심 ‘면역증강제’ 주목차백신연구소(261780)는 합성항원백신에 꼭 필요한 면역증강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합성항원백신 관련주로 꼽힌다. 면역증강제는 백신 효능을 높여주는 물질로 합성항원백신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글로벌 상용화된 합성항원백신용 면역증강제는 GKS ‘AS01~04’(알룸), 다이나백스 ‘CpG’, 시퀴러스 ‘MF59’가 대표적이다.특히 차백신연구소가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 ‘L-pampo’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면역증강제 알룸(알루미늄 화합물) 대비 높은 항체가를 유도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면역증강제를 활용한 B형간염백신, 대상포진백신 등도 개발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약 20여개 백신 개발사들과 면역증강제 기술이전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병용 연구원은 “차백신연구소는 항암백신 개발사 애스톤사이언스에 L-pampo를 기술이전 한 바 있다. 현재 기술이전 전 단계인 물질이전계약을 맺고 기술이전을 협상 중인 백신 개발사들은 20여개에 달한다”고 말했다.그는 “합성항원백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진다면, 차백신연구소에 대한 시장 관심도 커질 수 있다”며 “차백신연구소 시가총액은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SK바이오사이언스(15.7조원)와 유바이오로직스(1.3조원) 등 다른 합성항원 관련주 대비 가격 메리트도 있다. 지난해 mRNA 관련주인 아이진, 진원생명과학 주가가 급등한 것처럼 차백신연구소도 유사한 케이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01.19 I 송영두 기자
LG화학, '1호 첨단기술 유턴기업' 선정
  • LG화학, '1호 첨단기술 유턴기업' 선정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LG화학이 첨단기술 기업의 국내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개정 시행한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유턴기업 지원법)을 적용받는 첫 기업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턴기업 지원법 개정후 첫 사례로 LG화학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개정·시행한 유턴기업 지원법은 첨단기술 기업에 대해 해외사업장 청산·축소 의무를 면제해줘 해외사업장을 유지한 상태에서도 국내에 돌아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LG화학은 PBAT 기술에 대한 산업부의 첨단기술 확인(2021년 7월)을 거쳐 유턴기업 선정을 신청(2021년 12월)했으며, 관련 법 검토를 거쳐 이날 국내복귀기업으로 선정됐다.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소재인 PBAT는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하는 친환경 첨단제품이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는 소재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바이오플라스틱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12조원에서 2025년 31조원으로 커지고, 같은 기간 PBAT의 세계 수요도 30만톤에서 112만톤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오는 3월 충남 서산에 연 5만톤 규모의 PBAT 생산공장을 착공, 오는 2023년 12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총 투자 규모는 약 2100억원이며, 향후 PBAT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이번 LG화학의 PBAT 사업 국내복귀는 첨단산업에 대한 국내투자 확대라는 관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첨단·공급망 안정 핵심품목 생산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해외사업장 축소 요건 면제 규정 신설 후 첫 번째 적용 사례로 향후 첨단산업의 국내복귀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2.01.19 I 윤종성 기자
LG화학, 첨단기술 국내복귀 1호 기업…"친환경 플라스틱 생산"
  • LG화학, 첨단기술 국내복귀 1호 기업…"친환경 플라스틱 생산"
  • (사진=LG화학)[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LG화학이 첨단기술 국내 복귀 1호 기업이 됐다. LG화학은 내년 말까지 100% 자연 분해되는 플라스틱바이오(PBAT) 생산 공장을 충남 서산에 설립하기 위해 2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첨단기술 기업의 국내 복귀를 촉진하기 위한 관련법이 개정된 이후 LG화학(051910)이 처음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PBAT 기술에 대한 산업부의 첨단기술 확인과 국내 복귀기업 선정 신청을 한 후 산업부가 관련 검토를 거쳐 국내 복귀기업으로 선정했다. 산업부는 “LG화학이 PBAT 사업을 해외에 증설 투자하지 않고 국내에 투자하도록 오랜 기간 협의해 왔다”며 “LG화학의 국내 복귀 선정을 통해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앞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2023년 12월 말까지 충남 서산에 연 5만톤 규모의 PBAT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LG화학의 PBAT 사업 국내 복귀는 첨단산업에 대한 국내 투자 확대라는 관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며 “첨단·공급망 안정 핵심 품목 생산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해외사업장 축소 요건 면제 규정이 지난해 6월 신설된 이후 첫 번째 적용 사례로 향후 다른 첨단산업의 국내 복귀를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PBAT는 친환경 첨단제품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각광 받고 있는 소재다. 바이오매스 함량이 50% 이상이며 플라스틱으로서의 기능이나 물성에 관련한 소재를 포함하지만,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완전 분해된다.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20년 12조원에서 오는 2025년 31조원으로 2.6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PBAT의 세계 수요 역시 같은 기간 30만톤에서 112만톤으로 4배 가까이 껑충 뛸 전망이다. 산업부는 LG화학의 총 투자 규모가 약 2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PBAT 시장의 성장 추세에 따라 투자 규모는 더 확대할 수 있다. LG화학의 국내 복귀 투자에 따른 구체적인 지원은 다른 국내복귀 사례와 같이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과 관련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2022.01.19 I 임애신 기자
SK케미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가속화··· 전담 조직 신설
  • SK케미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가속화··· 전담 조직 신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SK케미칼(285130)이 협업 모델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전략을 본격화한다.SK케미칼이 오픈이노베이션 가속화를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수민 오픈이노베이션 팀장(사진 좌)이 AI 협업 파트너 스탠다임 김한조 합성연구소장(사진 우)과 AI 신약 개발 연구 경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케미칼)SK케미칼은 기존 TF 형태로 운영하던 ‘오픈 R&D TF’를 정규 조직인 ‘오픈 이노베이션팀’으로 확대 개편하고 미래 지향적 R&D 혁신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나간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통해 라이선스 아웃 등 가시적 성과를 빠르게 창출한다는 계획이다.오픈 이노베이션팀은 SK케미칼의 연구개발을 관장하는 연구개발센터 산하에 정규 조직으로 편성되며 △신약개발 △AI △투자·파트너링 등 3가지 파트에서 전담 인력이 상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신약개발 파트에서는 공동연구 및 자체 파이프라인 발굴과 개발을, AI 파트에서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을 각각 추진한다. 투자·파트너링 부문에서는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 도입과 벤처 투자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각 파트가 유기적으로 연계해 SK케미칼의 R&D 역량 전반을 강화하며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는 구조다.지난 2019년 오픈 R&D TF를 발족해 협업 중심의 신약 개발 R&D에 첫발을 디딘 SK케미칼은 짧은 기간 동안 AI 업체와 파트너십 체결, 바이오 벤처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둬왔다.TF 초기 뛰어든 AI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다수의 전문 기업과 파트너링 협약을 체결하며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반을 폭넓게 다져왔다. 2019년 협약을 체결한 스탠다임과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특허를 출원했다. 비알콜성지방간염을 적응증으로 한 과제 2건은 올해 중 전임상 단계 약효확인과 물질특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디어젠, 닥터노아바이오텍, 심플렉스 등 다양한 AI 신약 개발 업체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합성신약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J2H바이오텍과도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 업체 일부에 대해서는 전략적·직접 투자를 단행하며 R&D 기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국내·외 벤처캐피탈 업체 바이오 펀드, 미국 소재 바이오 전문 벤처 캐피탈에 출자하면서 유망 바이오 벤처에 대한 탐색을 본격화하고 있다.이수민 오픈 이노베이션 팀장은 “2019년부터 진행한 협업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 탐색에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는 시점”이라며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와 추가적인 혁신 신약 개발 기회 창출을 위해 전담 조직이 구성됐다”고 밝혔다.SK케미칼은 현재 개발 중인 공동연구 과제에 더해, 올해 중 최소 3곳의 신규 파트너사와 새롭게 공동 연구에 착수한다는 전략이다. 또, 공동연구에서 도출된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과 라이선스 아웃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화에 대한 업무도 본격화할 예정이다.SK케미칼 김정훈 연구개발센터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은 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않은 분야라도 외부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폭 넓게 R&D 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케미칼이 신약 개발 분야에서 쌓은 오랜 노하우를 활용해 높은 잠재력을 지닌 바이오 벤처 기업의 기술력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오픈 이노베이션은 버클리대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2003년에 제시한 개념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술과 인프라를 외부와 협업을 통해 활용할 수 있고,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측면이 있어 최근 국내 제약사에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2022.01.19 I 김지완 기자
지엔씨에너지, 인지이엔티와 폐자원 에너지 발전사업 전략적 제휴
  • 지엔씨에너지, 인지이엔티와 폐자원 에너지 발전사업 전략적 제휴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비상발전설비 및 친환경ㆍ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지엔씨에너지(119850)는 경주 소재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업체인 인지이엔티와 열분해유 합성가스 발전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엔씨에너지는 올해 말까지 연간 4000메가와트(MW)의 전기공급이 가능한 발전시설을 인지이엔티 부지에 설치하게 된다. 여기서 생산된 발전 전기는 한국전력공사에 송전하고, 내년에는 폐열을 이용한 열공급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공단 내 열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공장에 공급 할 계획이다.지엔씨에너지, 인지이엔티와 폐자원 에너지 발전 사업 전략적 제휴 체결인지이엔티는 경주 용명산업단지 내에 지난 해 6월말 최신 폐플라스틱 열분해시설을 갖추고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한 국내 최대의 열분해유 생산 업체로, 생산된 열분해유는 주로 대형 정유사와 석유화학회사에 공급하고 있다.이번 사업에는 약 2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오는 2월부터 설계에 착수해 시공 및 시운전, 관련 법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주시에 발전사업 허가신청서를 접수하고, 인지이엔티와 건물 및 토지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발전사업에 필요한 발전연료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유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응축되지 않는 합성가스(10~17%)를 사용하게 된다.이번 사업에는 그동안 자체 기술연구소에서 가스 전처리와 바이오가스열병합 연구·개발·운영 중 취득한 특허와 설계·운영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안병철 대표는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바이오가스, 연료전지, 지열 등에 국한됐다”면서 “올해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폐플라스틱 재생 관련 분야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바, 관련 사업을 모든 폐자원에너지 분야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세계 제일의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2.01.19 I 안혜신 기자
한-사우디, 수소·바이오 미래산업 협력…MOU 14건 체결 성사
  • 한-사우디, 수소·바이오 미래산업 협력…MOU 14건 체결 성사
  • 18일 (현지시각) 열린 ‘제3차 한-사우디 비전 2030 협력 위원회’에 참석한 문승욱(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사진=산업부)[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탄소중립과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바이오 등 미래산업 협력을 강화한다.양국은 18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 교환식을 열었다.이날 MOU는 제조·인프라·디지털·보건의료 분야 5건,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 9건씩 총 14건이 체결됐다. 구체적으로 △지식재산 분야 강화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약정 △기본여신 약정 주요 조건합의서 △타이어 합작법인 설립 협력 △선박기자재 등 주조 및 단조 합작법인 설립 계약 △닥터앤서(Dr.Answer) 수출 구매의향서 △수소·암모니아 협력 △양국 수소 관련 정보 공유 및 협력체계, 수소공급망 구축 협력 △발전분야 연료전환 협력 △TC2C 기술 도입 및 프로젝트 실행 협력 △국내 벤처투자 협력 등을 위한 MOU를 맺었다.수소·에너지 분야 MOU 중 한국전력(015760)의 최초 사우디 사업인 라빅 중유화력사업의 주 연료인 중유를 가스로 전환하는 연료전환 사업 관련 협력이 포함됐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샤힌 프로젝트’에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해 처음 상용화하는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를 도입하는 내용의 MOU도 반영됐다.이날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은 대한상공회의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우디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양국 간의 새로운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해 기업 간 경협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산업부는 “한국의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와 수소 생산·유통·활용 등 수소경제 전(全) 주기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등 미래산업에 관한 협력 잠재력을 확인함으로써 경제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의 상생과 공동성장을 위한 3가지 협력 분야로 △수소 협력 △사우디의 무탄소 친환경 스마트 도시인 ‘네옴’ 프로젝트와 같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첨단 디지털 기술 결합 △보건의료·디지털 협력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대응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제시했다.특히 친환경 미래에너지인 수소 협력에 있어서는 한국의 수소 활용·유통 능력과 사우디의 수소 생산 능력 등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협력 추진을 제안했다.
2022.01.19 I 임애신 기자
“LG엔솔發 변동성, 단기 요인…회복은 선제 조정 관건”
  • “LG엔솔發 변동성, 단기 요인…회복은 선제 조정 관건”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70조원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대해 상장에 따른 수급 변동성은 단기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회복 속도는 상장 전 선제적 조정을 경험한 여부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작년 12월 초 수준인 2800선대로 밀렸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MSCI ACWI) 대비 2.6%포인트 가량 언더퍼폼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긴축 기조가 강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수급 이슈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대형 신주 상장은 청약 전후로 자금 유출입 규모가 커지고 증시 전반 수급 상황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기업공개(IPO)는 막대한 유동성을 흡수한다. 신주 청약 증거금 마련을 위해 기존 보유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 보류하고, 또 벤치마크 편입에 따른 추종 자금의 신주 매수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어급 상장이 이어졌던 2021년 흥행에 성공한 대형 공모주들은 평균 64조6000억원의 증거금이 유입됐다. 80조원의 증거금이 유입됐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청약 전후로 35조원가량의 증시 자금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기도 했다.대규모 공모주로 이벤트로 인한 수급 공백이기 때문에 증시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상장 이후 신주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 있을 수 있지만 국내 증시 전반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이슈로 증시 방향성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수급 요인에 따른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강도 회복 속도는 선제적 조정을 경험한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공모 규모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상대강도 궤적이 당시와 현재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를 예로 들었다.그는 “대형 공모주는 대형주 수급과 연관이 커 청약 마감 이후 지수보다는 중소형 개별주의 반등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기 긴축 우려가 상존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이 대형주 대비 단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2.01.19 I 김윤지 기자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경영 정상화 시계 ‘올 스톱’(종합)
  •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경영 정상화 시계 ‘올 스톱’(종합)
  • 신라젠 본사.(사진=신라젠)[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신라젠이 주식거래 재개를 위해 1년동안 고군분투 했지만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결과를 통보받았다. 거래 재개로 경영 정상화를 꾀하던 신라젠 시계가 멈춰섰다. 회사 측은 즉각 이의신청을 함과 동시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적극 소명한다는 계획이다. 18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신라젠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또한 20일 영업일(2월18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신라젠이 그간 유치한 투자금(1000억원)으로만 기업 가치가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유지할 구체적인 계획아 부족한 것이 상장폐지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신라젠(215600)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1년 8개월 동안 정지된 상태다. 거래소는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는데 이 시한은 지난해 11월 종료됐다.신라젠은 기심위의 상장폐지 결정과 관련해 곧바로 이의신청을 제기할 뜻을 밝혔다. 신라젠 관계자는 “일주일 내 이의 신청이 가능하다. 즉각 이의 신청을 하겠다”며 “향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 요구 다 이행했지만 ‘물거품’ 신라젠과 업계는 내심 거래재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이유는 거래소가 제시한 개선계획을 회사 측이 충실히 이행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신라젠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고, △지배구조 개선 △자금 확보(500억원) △경영진 교체 등 크게 세 가지를 요구했다. 신라젠은 거래정지 직접적인 사유가 된 최대주주는 엠투엔으로 교체됐고, 그 과정에서 1000억원의 자금도 확보했다. 92.6%의 지분을 보유한 17만 소액주주들도 18일 한국거래소 앞에서 상장폐지 할 명분이 없다며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상장폐지 결정으로 소액주주들의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될 경우 신라젠은 기술특례상장 기업 1호 퇴출 기업이 되고, 신라젠 주식은 휴지조각이 된다. 17만 소액주주들이 거래재개를 외쳤던 이유다.◇항암 바이러스 新사업 지속 가능할까신라젠은 그간 거래 재개시 빠르게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기 위해 신사업과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 엠투엔을 등에 업고 펙사벡 하나이던 파이프라인에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을 추가하면서 다각적인 신약개발을 추진했다. SK출신 장동책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R&D 부문장에 엠투엔바이오를 이끌던 박상근 전무를 선임했다. 김재경 전 랩지노믹스 대표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라젠에 합류했다.현재 항암바이러스 펙사벡 신장암 임상 2a상은 미국 리제네론과 공동 진행되고 있고, 중국 리스팜과 는 별도로 흑색종 치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신규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SJ-600을 활용한 기술이전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기심위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받으면서 이들 사업들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후속 임상 등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한데, 거래 재개가 불발되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이 그동안 거래소가 요구한 사항들을 착실히 이행해 거래 재개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있었다”며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겠지만 신라젠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회사 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와 17만 투자자들에게 미칠 후폭풍이 상당히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2022.01.18 I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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