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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탈북어민 강제북송' 등 文정부 인사 10여명 무더기 고발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는 19일 탈북어민 북송 사건·삼척 목선 귀향 사건·북방한계선(NLL) 월선 북한 선박 사건 등 3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무더기 고발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 4차회의에서 한기호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국가안보TF 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마지막 회의(5차)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4시 대검찰청에 문 정부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한 피고발인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윤건영 전 국정기획 상황실장,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전 국가안보실 1차장,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 정경두 전 국방부장관, 민갑용 전 검찰청장 등 7명이다. 죄명은 살인죄와 직권남용죄, 불법 체포죄, 직무 유기죄, 국가형사범죄법 위반죄 등을 적용했다. 국가안보TF는 문재인 정부가 탈북어민이 귀순의사를 표시했음에도 의사에 반해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했다고 주장해왔다. 북한 주민 6명이 탄 목선이 2019년 6월 삼척항에서 발견된 사건은 직무유기·직권남용죄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서훈 전 국정원장·정경두 전 국방부장관이 고발됐다. 또 올해 3월 8일 북한 선박이 NLL을 월선한 사건에 대해서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죄로 서욱 전 국방부 장관·조용근 전 국방부 대북정책관을 고발했다. 이번 고발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외된 것에 대해선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윗선이 있다면 당연히 검찰에서 정상적인 수사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가안보TF는 추가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이 단순 검토보고서인 것을 알고도 ‘내란 음모 프레임’을 의도적으로 씌웠다고 주장하며 관련 고발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TF 위원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물론 청와대도 계엄령 문건에 불법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치적으로 악용했다”고 했다.
- 경계인들의 증언록…주목받는 디아스포라 문학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후 엠 아이’(Who Am I). 디아스포라 문학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는 여정이자, 경계에 있는 소수자들에 대한 일종의 ‘증언록’이다.디아스포라(diaspora·고국을 떠난 사람)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너머’를 뜻하는 디아(dia)와 ‘씨를 뿌리다’라는 스페로(spero)가 결합한 합성어다. 본래는 유대인(이산인·離散人)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최근엔 탈국경·세계화로 인해 그 의미가 확장됐다. 노동, 생계, 망명, 전쟁난민, 입양, 결혼이주 등 다양한 정체성을 다룬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 권위의 주요 문학상들도 디아스포라 문학에 주목한다. 지난해 10월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수상자로 탄자니아 출신의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2)를 호명했다. “식민주의의 영향과 대륙 간 문화 간 격차 속에서 난민이 처한 운명을 타협 없이 연민 어린 시선으로 통찰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특히 전쟁 난민을 우리 지척에서 목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153일째(7월27일 기준) 계속되고 있고, 지난해 9월에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우리나라에 정착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오다, 지난해 8월 무장세력 탈레반을 피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울산 등의 지역에서 살고있다.세계 문학 시장에선 포용성과 다양성을 강조하는 디아스포라 문학이 이미 주류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시선은 다양하되 그 종착점은 연대와 관용, 화합을 관통한다. K(한류)-디아스포라도 장르, 소재, 세대 경계를 넘어선 한국적 정서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올가 그레벤니크의 책 ‘전쟁일기’ 중 폭격 5일째인 3월1일 공포와 절망에 빠져있는 작가 자신을 담은 그림. 올가는 전쟁 발발 이후 나날을 노트에 기록했다(사진=이야기장수).◇‘한국 첫 출간’ 보름만에 책으로 나온 우크라 전쟁 다큐 일기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전쟁일기’(이야기장수)는 절박한 생존일지에 가깝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24일 첫날부터 약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 출신 그림책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35)가 몸소 겪은 전쟁의 참상을 연필 하나로 스케치한 다큐멘터리 일기다. 거친 연필선의 글과 그림이 가득한 책장마다 전쟁의 서늘한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전쟁 발발 153일째(7월26일 기준) 우리의 지척에 있는 실제 상황이다.작가는 35년 인생 전체를 버리는 데 고작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배낭 하나 겨우 챙겨 메고 피난길에 올랐다. 전쟁 이전, 때마다 적십자에 옷을 기부해 왔던 올가는 하루아침에 난민 신세가 됐다. 책은 피난 생활을 하면서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생생한 기록물이다. 김하나 작가는 이 책에 대해 “뉴스가 전하지 못하는 전쟁의 진실이 이 작은 책에 모두 담겼다”고 말했다. 올가는 계엄령으로 발이 묶인 남편과 부모를 남겨두고, 홀로 두 아이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두 번이나 국경을 넘어 불가리아에서 임시난민 자격으로 머물고 있다. 책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간돼 주목받았다. 1인 출판사 이야기장수의 이연실(38) 대표 덕분이다. 이 대표는 작가의 인스타그램 친구인 한 한국인의 제보로 올가를 알게 됐고, 고민 없이 출간 작업에 들어갔다. 2월24일부터 3월12일까지 올가가 노트에 적어둔 그림과 글을 이메일로 받아 4월5일 한국의 인쇄소에 전달해 보름 만에 탄생한 책이다. 책의 번역료 전액을 우크라이나에 기부했고, 책의 일부 수익금도 기부된다. 작가는 책 출간 소식을 전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가진 것은 노트와 연필뿐이었지만 목소리 내기를 멈추지 않았다. 나의 주된 메시지는 사람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 전쟁을 멈추라는 것”이라고 썼다.◇개정판 출간 ‘파친코’ 자이니치 4대 연대기로 주목이민 1.5세대인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54)이 쓴 ‘파친코’는 올 3월 동명의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되며 전방위적 관심을 받았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로 세계 각국에 방영되면서 당시 미국 온라인 서점 아마존북스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70위에 오르기도 했다.국내 반응은 더 뜨겁다. 인플루엔셜 출판사가 번역을 새롭게 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달 11일 교보문고와 알라딘, 예스24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동시에 종합 판매 순위 1위를 찍었다. 두 권짜리 소설 파친코가 국내 독자들에게 돌아온 건 3개월 만이다. 기존 국내 출판사와 판권계약 만료로 절판됐다가 최근 개정판이 나온 것이다. 파친코 1권은 27일 출간되고 2권은 다음달 말 선보인다.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6년 미국 뉴욕으로 부모를 따라 이민을 간 이 작가가 예일대 역사학과 재학 시절 ‘자이니치’(재일 한국인 또는 조선인) 이야기를 구상한 뒤 2017년 미국 출간까지 약 30년이 걸렸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까지 역사적 흐름에 내맡겨진 재일조선인 4대의 연대기다. 역사적 재앙에 맞선 개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소설 ‘파친코’의 함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게임을 저는 인생의 비유로 봅니다. 저는 인생이 때론 불공평하다고 믿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게임을 해야 합니다.”드라마 ‘파친코’ 스틸컷(사진=애플TV+)◇저변 넓히는 이산 문학…탈식민주의·입양으로 확대최근 디아스포라 문학이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저변을 넓혀가는 것도 문학계 주목받는 이유라는 평가다. 이달 출간한 시집 ‘그 여자는 화가 난다’(난다)는 눈물의 신파 너머 가려진 입양의 폭력성을 고발한다. 한국 이름은 이춘복, 입양아 출신 한국계 덴마크 작가 마야 리 랑그바드(42)는 2007~2010년 서울에 거주하며 이 책을 썼다. 책은 개인사를 넘어 ‘입양 산업’을 방치하거나 육성한 국가 간 입양의 부조리에 분노를 터뜨린다. 작가 마야의 분노는 입양인, 여성, 퀴어 등 소수자로서 살아가며 부딪혀야 했던 현실에 대한 증언이다.구르나의 작품은 노벨상 수상 이후 7개월 만에 문학동네를 통해 국내 번역돼 나왔다. 이번에 번역된 작품은 ‘낙원’(1994), ‘바닷가에서’(2001), ‘그후의 삶’(2020) 등 세 권이다. 각각 작가의 초기, 중기, 후기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들로 공통적으로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주의 통치가 남긴 유산과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상실감을 그린다. 그의 글은 어느 작가보다 리얼한 디아스포라 문학일 수밖에 없다. 그는 탄자니아의 섬 잔지바르 출신의 난민이다. 스무살, 아랍계에 대한 박해로 고향을 떠나 영국에 정착했다. 국내 출간을 기념해 한국 언론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구르나는 “배타성과 타인에 대한 거부는 역사적으로 모든 사회에서 항상 발견돼 왔다”며 “누군가의 삶이 전쟁 폭력 궁핍에 의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인류로서 환대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낙원’을 번역한 왕은철 전북대 영문과 석좌교수는 해설을 통해 “구르나의 소설에서 국가나 국가주의는 서술의 차원에서도 그렇고 의식의 차원에서도 부재한다”며 “국가의 부재가 곧 그들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강영숙 작가가 해석하는 디아스포라의 문학적 의미는 곱씹게 만든다. 강 작가는 2019년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코리아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열린 이산문학 교류행사에서 ‘상처와 역사’를 이야기하며 “외로운 사람들, 밀려난 사람들,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은 그 고통의 대가로 사유의 힘을 얻는다. 그 사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추방된 곳, 떠나온 곳을 상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 [김관용의 軍界一學]文정부 창설한 보안·방첩 부대, 또 새 간판 준비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첩(防諜)은 말 그대로 간첩 활동을 막는다는 뜻입니다. 국가 기밀이나 중요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하고, 적국의 간첩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임무가 핵심입니다. 현행 방첩업무 규정에 따르면 방첩은 ‘국가안보와 국익에 반하는 외국의 정보활동을 찾아내고 그 정보활동을 견제·차단하기 위해 하는 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 등을 포함한 모든 대응활동’입니다. 이 규정에서 방첩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기관으로 국가정보원과 법무부, 관세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지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이하 안보지원사)는 군 내 보안·방첩 부대입니다. 지난 2018년 국군기무사령부(이하 기무사)를 없애고 새롭게 태어난 곳입니다. 경기도 과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정문 위병소 (사진=뉴시스)◇“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 보안·방첩 부대”문재인 정부는 안보지원사를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보안·방첩 부대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 임무 특성상 1980년대 신군부의 권력 장악의 막후 역할을 했던 국군보안사령부(이하 보안사)가 모태인게 사실입니다. 보안사는 윤석양 이병의 보안사 민간인 사찰 폭로 사건을 계기로 1991년 1월 기무사로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들어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등 불법 정치개입과 세월호 유족 뒷조사 등 민간 사찰 의혹이 일면서 전면적 개혁 압박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안보지원사를 창설하면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기무사는 그동안 민간인 사찰, 정치 개입, 선거 개입, 군내 갑질 등 초법적인 권한 행사로 질타를 받아왔다”면서 “기무사를 해체하고 안보지원사를 새로 창설하는 근본 취지는 새로운 사령부가 과거 역사와 철저히 단절하고 정치 개입과 민간인 사찰 등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8년 7월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에서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세부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에 따라 과거 보안사에서 기무사로 전환 당시에는 부대령을 개정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부대 역사가 이어졌지만, 이번엔 기존 부대령을 폐기하고 새롭게 만들었기 때문에 부대 역사가 새롭게 시작됐습니다. 특히 새로 재정한 안보지원사 대통령령에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 인권 침해 금지를 특별히 명문화 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른바 ‘3불(不)’ 조항이 명시됐습니다. △정치적 중립 준수 △민간사찰 금지 △‘갑질’ 근절 등입니다. ◇안보지원사 명칭 변경…文정부 지우기 일환?이에 따라 이전 기무사와 달리 안보지원사는 부대 훈령에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규정했습니다. 군인 및 군무원의 광범위한 동향 관찰 임무를 폐지한게 대표적입니다. 이전 기무사에서는 군 관련 인사에 대한 전방위적 동향 파악을 통해 이른바 ‘존안자료’를 만들었지만, 훈령에서 지정한 인원에 대해서만 신원조사 형태의 인사 검증만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안보지원사는 사령부 소속의 군인·군무원 등이 직무 수행을 이유로 권한을 오용·남용하지 못하도록 감찰과 감사 조항도 마련했습니다. 위반행위자 처벌조항을 둬, 안보지원사 운영 훈령 등을 위반한 군인 등에 대해 징계 및 군형법상 정치관여의 죄 등의 죄목으로 수사의뢰 또는 형사고발, 원대복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한 것입니다. 단, 수사권 조정은 아직도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당시 군사법원법 개정을 통해 기존 기무사가 갖고 있었던 10대 군 관련 수사권 중 민간인과 관련된 남북교류 및 집회·시위 관련 수사권은 폐지할 예정이었지만,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안보지원사가 출범 4년여 만에 또 명칭 변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전 정부 ‘색깔 지우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전 정부에서 기존 기무사가 ‘적폐 청산’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안보지원사의 규모와 기능이 크게 축소됐다는 지적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부대 인원은 기존 4200여명에서 2800여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조직이 축소되면서 보안 및 방첩 기능이 약화됐다는 게 현 정부의 판단인듯 합니다. 경기도 과천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본관 전경 (사진=연합뉴스)◇작전부대도 아닌데 사령부?안보지원사는 최근까지 부대 명칭 변경을 위해 국군안보사령부, 국군방첩사령부, 국군보안방첩사령부 등 3가지 안을 놓고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중 국군안보사령부 혹은 국군방첩사령부 명칭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지원사는 향후 설문 결과와 외부 전문가 자문 등을 종합해 최종 명칭을 확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안보지원사라는 명칭은 급조한 탓에 실제 사용하지 않는 부적절한 이름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국방부는 “보안방첩부대, 보안사 등의 이름은 기존에 사용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임무를 포괄할 수 있는 군사안보사령부라는 이름을 기무사 개혁위원회에서 제기한 적이 있었다”면서 “군사안보를 전담하기보다는 지원 성격이 있기 때문에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명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하지만 안보를 위한 수단 중 하나인 군사력을 안보와 결합해 사용하고 있어 이름 자체가 어색했던게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흔히 사용하는 ‘군사보안’이라는 용어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통상 ‘안보’는 시큐리티(security) 또는 내셔널 시큐리티(national security)로 번역되는데, 밀리터리 시큐리티(military security) 정도로 해석되는 군사안보라는 용어는 흔히 쓰지 않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사령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게 타당한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사령부의 사전적 의미는 군대의 장성급 지휘관이 부대를 지휘·운영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설치한 지휘소 또는 부대의 본부입니다. 사령관 지휘 하에 군사작전을 명령하는 지휘본부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옛 기무사나 안보지원사가 군사작전 지휘 임무를 수행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본부’나 ‘단’의 명칭이 적절해 보입니다.
- 제2 톈안먼 운동 전조인가…시진핑의 위기[중국은 지금]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타도! 형식주의, 타도! 관료주의”중국 수도 베이징 인근 톈진에 위치한 톈진대학에선 지난 26일(현지시간) 수백명의 학생들이 모여 강화된 학교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며 이같은 구호를 외쳤다. 최근 톈진 시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자 톈진대학이 학생들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사실상 봉쇄하면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지난 26일 톈진대학교에서 학생들이 ‘타도 형식주의, 타도 관료주의’를 외치고 있다. (사진=웨이신 캡쳐)◇6·4톈안먼 사건 33주년 앞두고 대학가 시위 잇따라베이징 내 대학가에서 유행처럼 시작된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가 인근 도시 톈진에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베이징대(15일), 정법대(23일), 베이징사범대(24일)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이어졌다. 중국 내에서는 이를 두고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운동이 떠오른다는 얘기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며칠 후인 6월4일 톈안먼 사태(6.4 사건)가 33주년을 맞는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은 1989년 4월15일 개혁파인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을 추모하며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이들이 모여들며 시작됐다. 당시 베이징대와 베이징사범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학생대표들이 톈안먼 광장에 모여 시위를 하자 당국은 계엄령을 선포했고, 급기야 6월4일 톈안먼 광장에 있던 시위대를 탱크와 군대를 투입해 유혈 진압했다. 이로 인해 학생, 노동자 등 시민 수천명이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톈안먼 사태를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 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중국인들은 이 단어를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한다. 지난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중국에서는 1년에 364일 밖에 없다. 하루가 잊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톈안먼 사태의 망각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지난 1989년 5월1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모여있는 시위대들. (사진=AFP)매년 이 시기가 되면 당국의 통제가 더욱 강화된다. 홍콩명보는 29일 6·4톈안먼 민주화시위 33주년을 앞두고 중국 본토의 많은 학자, 언론인, 인권운동가들이 국제 전화를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대학가 시위를 시작한 곳이 베이징대와 베이징사범대라는 점에서 당시와 많은 부분이 오버랩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대는 시위 당시 여론이 동조할 것을 우려해 다음날 곧바로 외부와 차단했던 벽 설치를 철회했다. 웨이보, 위챗(웨이신) 등 중국 SNS는 대학가 시위 영상이 올라오면 곧바로 삭제하고 있다. 현재는 해당 영상을 공유하더라도 전달조차 되지 않는다. ◇민심 악화…시진핑 3연임 타격 받나중국 정부가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하고 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집하고 있는 ‘제로코로나’에 대한 민심이 악화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자칫하다간 올 가을 열리는 제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통한 장기집권을 꿈꿨던 시 주석이 최대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엔 시 주석의 절대 권력 속에 가려졌던 중국의 2인자 리커창 총리의 대망론까지 나오고 있다. 리 총리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여러차례 인정하며 시 주석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 총리가 지방 시찰을 가거나 회의를 주재하며 마스크를 벗는 모습도 자주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물론 올해 대학가 시위는 대학의 잘못된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이지 중국 정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방역 통제로 대학 내에서 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날 뿐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 어렵고, 과거와 달리 인터넷 등으로 정보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무력진압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학가의 시위를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대학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봉쇄된 상하이에선 주민들과 방역 요원이 마찰을 빚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었다. 시사 평론가인 장쿤은 자유아시아방송(RFA)와 인터뷰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일반 시민들은 소규모 관리들의 손아귀에 맡겨졌고 무능한 사람들이 잘못된 행정을 하고 있다”며 “제로코로나 정책이 지속될 수록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AFP)
- 3년만에 열린 5·18 행사…광주 곳곳에서 열려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광주광역시 곳곳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3년간 기념행사를 열지 못했던 광주시와 광주시민들은 올해 인원 제한 없이 유가족과 시민, 정계 인사 등과 함께 어우러져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되새겼다.이용섭(뒷줄 오른쪽 첫번째) 광주광역시장과 권영진(앞줄 오른쪽 첫번째) 대구광역시장 등이 18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의 종각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민주의 종 타종식’ 행사에 참석해 타종을 하고 있다.(사진=광주광역시)광주시는 18일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민주의 종’ 타종식을 열었다. 이용섭 광주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양향자 의원,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황일봉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 등 18명이 참여해 33회 타종했다.참석자들은 5월 민중항쟁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민주·인권·평화의 광주 정신 확산, 영호남 화합, 국민 대통합을 염원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타종식을 2년여 만에 다시 개최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축하하고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의 힘을 모아 평화로 가득 찬 새 시대가 열리기를 함께 기원했다”고 설명했다.민주의 종은 민주와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지난 2005년 제작됐다. 높이는 4.2m, 무게는 8150관으로 8·15와 5·18을 함께 기리고 조국통일을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난 17일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전야제 참가자들이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옛 전남도청으로 행진하고 있다. 5·18 전야제는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렸다.(사진=연합뉴스)지난 17일에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전야제가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모든 무대를 정상 운영했다. 여러 시민 사회단체의 퍼레이드와 문화예술 체험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오월시민난장’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전야제 본무대는 3부로 나눠서 진행했으며 1부 문화예술단체들의 투쟁현장 재현 총체극, 2부 광주시민들의 오늘의발언, 3부 어린이, 청년, 어머니 등 다양한 노래그룹 무대 등으로 구성했다. 5월 전야제의 전통인 ‘민주평화대행진’에는 3000여명의 참가자가 몰려 가두 행진을 했다. 이 대행진은 1980년5월18일 계엄령 선포에 맞서 전남대 정문에서 시작한 가두 행진 투쟁을 재현한 행사다. 올해는 전국 각지의 시민, 청년, 노동자의 폭넓은 참여를 통한 오월 정신 계승·추모에 초점을 맞췄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신선한 좀비물…네이버웹툰 ‘좀비딸’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사진=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좀비딸’이렇게 ‘1’도 무섭지 않은 좀비물이 있다니. 네이버웹툰 ‘좀비가 되어 버린 나의 딸’(이하 좀비딸)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좀비물이다. 상황 자체는 매우 공포스럽지만 주인공들의 행동은 전혀 극박하지 않다. 오히려 유머코드가 더 많다. 처음엔 적응이 쉽지 않았다. 작가의 의도도 파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회차가 진행되면 될수록 ‘좀비딸’이 가진 진면목이 나타났다. 좀비 세상이란 세계관 속에서 현대 사회의 외로움과 혐오를 우회적으로 풀어냈고, ‘가족’과 ‘부성애’도 적절히 잘 엮었다. 절대적으로 사회에서 없애야 할 마지막 좀비가 자신의 딸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독자 입장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어느 날 원인 모를 좀비 바이러스가 서울에 퍼지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좀비로 변하게 되면서 대한민국은 아비규환이 된다. 이에 주인공 ‘정환’은 딸 ‘수아’와 함께 어머니가 있는 시골로 도망가지만, 도망가는 도중 수아는 좀비에게 물려 그만 좀비가 되고 만다.그렇게 좀비가 된 딸 수아를 데리고 시골로 온 정환은 수아를 어떻게 할지 큰 고민에 휩싸인다. 심지어 정부는 민생 안정과 치안 유지를 위해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대에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를 사살하라는 명을 내린다. 그러나 딸 수아를 차마 죽일 수 없는 정환은 결국 수아를 지키기로 마음먹는다.‘좀비딸’은 네이버웹툰에서 ‘타임인조선’ 등을 그린 이윤창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 특유의 유머코드가 곳곳에 배치돼 눈길을 끈다. 웹툰이 너무 무겁지 않게 해주는 장치이지만, 초반엔 다소 흐름을 끊는 느낌도 있다. ‘좀비딸’은 유머, 감동, 신선함 등을 모두 살려 2019년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 부문 한국콘텐츠진흥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좀비딸’은 오는 3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다. EBS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좀비딸’은 EBS와 두루픽스가 공동 제작한다. 총 26부작이다. 두루픽스의 경우 과거 웹툰 ‘마음의 소리’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곳으로 완성도 측면에서 기대감이 높다.
- 네이버웹툰 ‘좀비딸’, EBS서 애니로 만난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네이버웹툰은 자사 웹툰 ‘좀비가 되어 버린 나의 딸’(이하 좀비딸)이 오는 3일 EBS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다고 1일 밝혔다.웹툰 ‘좀비딸’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좀비 바이러스가 도시에 퍼져 계엄령이 선포된 가운데, 좀비가 된 딸 ‘수아’와 이를 지키는 아빠 ‘정환’의 일상을 그린 가족물이다. 웹툰 ‘타임인조선’, ‘오즈랜드’ 등을 그린 이윤창 작가의 작품으로 2018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됐다. 일본, 스페인, 북미, 태국, 대만 등에서도 연재됐으며 글로벌 누적 조회 수 5억회를 기록했다.‘좀비딸’은 좀비와 가족이라는 소재를 엮어 현대사회에 만연한 외로움과 혐오, 가족애를 함께 조명했다. 또 좀비가 된 딸을 키운다는 독특한 설정과 과하지 않은 유머, 가볍지 않은 감동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부문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애니메이션 ‘좀비딸’은 오는 3일 오전 11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BS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두루픽스가 공동 제작하며 총 26부작으로 매주 일요일 2회씩 연속 방영한다. 애니메이션 ‘좀비딸’은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독점으로 다시보기를 제공한다. 1, 2화는 오는 23일까지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시리즈온 감상자 중 추첨을 통해 시리즈온 쿠폰 및 네이버웹툰 쿠키, 굿즈, 작가 친필사인 포스터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원작자 이윤창 작가는 “애정을 많이 담아 선보였던 작품 ‘좀비딸’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감회가 남다르고 설렌다”며 “애니메이션 제작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좀비딸’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