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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이야기]2018년 '황금 개띠해' 빛낼 개띠 기수는 누구?
- 2016년 6월5일 SBS배 한일전(GⅢ) 페르디도포머로이와 김용근 기수 우승 장면. 마사회 제공[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2018년은 무술년 ‘황금개의 해’다. 경마에도 수많은 개띠 스포츠 선수가 있다. 그중에서도 2인자에서 1인자로의 화려한 도약을 준비하는 ‘김용근’, ‘조성곤’ 2명의 스타기수의 활약이 관심을 모은다.◇ ‘주로 위의 여우’ 김용근, 서울 기수 1위로 등극하나1982년생 개띠에는 과감하고 용기 있는 경주스타일로 ‘주로 위의 여우’라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김용근(35, 2005년 데뷔) 기수가 있다. 올해로 데뷔 14년차인 그는 2014년부터 연평균 90승 이상(2014년 91승, 2015년 98승, 2016년 84승, 2017년 97승)을 꾸준히 달성하며 ’경마계의 스타‘로 떠올랐다.특히 2016년은 ’김용근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9개의 굵직한 대상경주를 휩쓸었다. 이는 1년간 시행되는 대상경주 수의 약 21%에 달하는 수치다. 2017년에는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기며, 본격적으로 서울기수로 활동을 시작했다.2017년 1월 7일 렛츠런파크 서울기수로 데뷔한 김용근 기수 첫승 달성 당시 모습. 마사회 제공새로운 도전에 대한 주변의 우려와 달리, 김 기수는 2017년 총 97승을 거두며, 렛츠런파크 서울 기수 성적 2위를 달성했다. 이는 2017년 1위 기수인 페로비치와 비교했을 때, 단 9승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부산과 서울을 모두 제패한 김용근 기수가 2018년 개띠 해를 맞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세르비아 국적의 페로비치 기수를 뛰어넘어 1인자로서, 한국기수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 ◇ ‘돌아온 황제’ 조성곤, 고향에서 1인자로 자리 굳힐까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는 김용근 기수와 동갑인 대표 개띠 스포츠스타 조성곤(35, 2005년 데뷔) 기수가 있다. 조성곤 기수는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차분한 말몰이가 한국 경마상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15년 부경경마 최초로 100승을 달성하고, 그해 국내 최고경주인 ‘그랑프리배’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경마의 미래로 등장했다. 이러한 역량을 입증하듯 조기수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부산경남의 ‘최우수기수’로 선발됐다. 2016년 6월5일 뚝섬배(GⅡ) 빛의정상과 조성곤 기수 우승 장면. 마사회 제공지난 2016년에는 서울로 잠시 활동무대를 옮겨 기수로서 새로운 경력을 쌓기도 했다. 2017년에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총 84승을 달성하며 황제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96승을 기록한 조인권 기수와 12승차로 아쉽게도 최우수 기수로 선발되지 못하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수 2위를 기록했다.홈그라운드로 복귀한 조 기수의 기세가 좋은 만큼 올해는 경마팬의 기대가 높다. 부산 대표 기수에 이어 서울 대표 기수로 우뚝 솟을 김용근 기수의 힘찬 질주가 주목된다. 2016년 9월4일 서울9경주 조성곤 기수 700승 달성 장면. 마사회 제공
- [코인톡]코인 종류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투자 스타일도 제각각
-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며 어떤 거래소를 이용할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조차 현황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거래소들이 우후죽순처럼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는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암호화폐를 거래해 본 투자자들을 모바일 메신저 채팅방에 불러 모았다. 이들에게 초보자부터 고수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각 거래소의 장단점을 들어봤다. 채팅의 시간이 길어질 수록 이들에게 하나의 공통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거래소 수가 늘어난다는 점이었다.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은 ‘업비트’를 선호했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투자 방식에 따라 ‘코인네스트’ 등도 함께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전하는 장기투자하기 좋은 거래소는 어디일까. 거래소장(회사원, 3개월)=일단 업비트는 비추해. 계속 들여다보게 되거든. 앱을 지운다고 해도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아. 눈으로 숫자 돌아가는게 보이면 오르건 내리건 마음이 급해지더라고. 매도나 매수버튼을 누르게 되는데 급하게 팔면 꼭 오르고 급하게 사면 꼭 떨어져. 나도 앱을 몇 번이나 지웠다 새로 깔았다. 이제 장기투자용 자금은 업비트로 거래 안해. 차라리 인터페이스가 다소 불편하더라도 빗썸에 넣어두는 편이야. 다루는 종류는 몇 개 안되지만 검증된 코인들만 모여있는데다 거래소들 중 거래량도 손에 꼽히니까. 수수료가 다른 곳보다 높은게 흠이긴한데 그래서 사고 팔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 들기도 하고.마이크(작가, 1개월)=좋은 생각이야. 나도 장투용은 코인네스트에 넣어뒀어. 퀀텀하고 에너고 등등인데 얘네는 같은 그룹을 이루고 있어서 서로 함께 오르거든. 코인네스트는 OTP인증에 로그인도 좀 복잡하고 사람 몰리면 그림 암호 비슷한게 떠서 접속이 귀찮아져. 인출하는 방법도 익숙한 방식이 아니야. 숫자 하나만 틀려도 입출금에 문제가 생겨. 그래서 접속 안하고 그냥 넣어두기 좋지. 종목도 그렇고.거래소장(회사원, 2개월)=코인네스트, 나도 장투용으로 쓰고 있어. 여기는 원화 입금을 막아놔서 예전에 넣어둔 원화로만 거래해야해. 돈을 넣으려면 다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산 다음에 코인네스트로 전송하고 거래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거래소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 때문에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손해를 봐. 결국 코인네스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존버가 답이 된거지.설거지(기자, 2개월)=맞아. 트론은 장투용으로 좋아. 중국 시장 베이스로 만들어진 코인이잖아. 그래서 전망이 괜찮았어. 이게 몇 달 전만해도 10원도 안됐단말이야. 지금은 200원대야. 그때 산 사람들은 대박이 난거야. 당시엔 파는곳이 코인네스트 밖에 없었고. 그 이후로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신생 코인을 찾아 돈을 묻는 투자자들이 생겼어. 생긴지 얼마 안된 ‘코인레일’에 있는 스톰이 대표적이지. 지금 190원인데 앞으로 지폐가 될지 안될지 너무 궁금해. 묻어놓고 기다려볼까 해.무쏘(자영업자, 6개월)= 코인네스트를 장투 거래소라고 단정짓는 것은 아닌것 같아. 투자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코인을 매수하기위해 거래소를 몇개씩 이용하지 장투다 단타다의 개념은 아냐. 물론 거래소장님과 마이크님의 말도 충분한 설득력은 있지만 결국 국내외에서 얼마나 쉽게 접속하고 거래를 할 수 있는가도 거래소를 선택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 내가 자영업자라 그런가.그렇다면 초보자들이 가장 손쉽게 가상화폐 투자에 이용할 수 있는 거래소로 어느 곳을 꼽았을까. 비요(기자, 투자기간 6개월)=난 업비트를 제일 많이 써. UI(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보기 편하게 잘 돼 있어. 수익률 표시나 코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등이 다른 곳보다 괜찮더라고. 손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해둔 게 특징이지. 무엇보다 신생 코인들이 많아서 돈 벌기 좋다는 게 최대장점이야. 코인 종류가 122개나 된다고 하더라고. 다른 곳은 주요 코인 종류가 30개를 넘기지 않거든. 그만큼 대박 날 코인도 많다고 보면 돼.가까(회사원, 1개월)=인정. 나는 주식투자를 잠깐 하다가 코인으로 넘어왔는데, 업비트는 수익률 표시나 매도 매수 버튼이 주식거래 앱만큼 잘 돼있어. 다만 앱 설계를 잘한게 문제라면 문제야. 주식투자를 해본 적이 없거나 멘탈이 약한 사람은 금방 털리겠더라고. 그때그때 숫자가 빠르게 바뀌는데다 24시간 장이 돌아가는게 너무 잘 보여. 나도 며칠은 중독돼 있었어. 경마장에 온 거 같은 느낌이 들었지. 주의가 필요해.리또속(디자이너, 6개월)=나는 그런점때문에 오히려 초보자들에게 업비트를 비추해(추천하지 않아). 시장을 알고 조금씩 배워가면서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데 지금 투자자들은 대부분 적금 이외에는 금융투자라는걸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업비트에서는 반응이 상대적으로 빠른 앱 특성상 단타나 장투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어. 그걸 제대로 할 수 있는 고수들에게 더 좋은 거래소인 거 같아. 오히려 초보들에게는 위험한 칼 아닐까 싶고.설거지(기자, 2개월)=확실히 빗썸이나 코인네스트 같은 거래소는 사고팔기가 불편해.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지 않아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어떤 버튼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수익률 계산을 따로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어. 특히 코인네스트는 내 보유 코인하고 원화 환산액 정도만 표시되니까 헷갈리지. 따로 엑셀 파일을 만들어서 관리하지 않으면 평균 매입 단가도 알기가 어려워. 빗썸은 시가총액이 크고 만들어진 지 오래된 코인, 코인네스트는 비교적 최근 생긴 코인들이 거래되지만, 두 거래소는 업비트에 비하면 코인 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어.
- 승마시설 활성화.. 말(馬)산업 육성에 7619억원 투자
-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부가 승마시설 활성화 등을 통해 말(馬)산업 육성에 나선다. 말산업은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정책사업이 후유증에 시달렸다. 정부는 말의 생산·사육·조련·유통·이용 등의 체계적인 종합 육성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까지 총 7619억원 수준의 투·융자 계획을 담은 ‘제2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농식품부는 이번 2차 종합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2021년까지 축산발전기금 5% 수준인 1959억원, 마사회 5553억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말 수요 확충을 위해 승마대중화 등 한국형 승마산업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승용마 조련지원 강화해 자부담을 기존 40%에서 20%로 완화하고, 조련센터 5개소를 추가 확충을 통해 조련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말 이력제를 2021년 도입하고, 경주퇴역마 승용마 시장 진입 제한으로 승용마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축산법 개정을 통해 말이용업을 축산업종에 포함시키고 전국 말에 대한 종합적 방역체계를 구축한다. 말 먹거리인 조사료의 자급률은 2021년 90%(2만6000톤 이상)로 확대하고, 말 부산물 활용 향장·의약품, 장구류·사료개발 등 말 연관산업을 선별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말 수출 수요국 대상 검역협정 체결과 함께 한국 경마상품 수출을 현재 5개국 457억원에서 2021년 10개국 930억원으로 확대를 추진한다.농어촌형 승마시설도 확충한다. 환경개선(50개소) 및 신설(25개소), 공공시설 설치(15개소) 지원, 농어촌 승마길 확대(500km), 말산업복합단지(화옹, 새만금) 조성 등 말산업 특구 활성화를 도모한다. 말고기 생산·유통·소비기반 조성을 위해 사양환경 개선, 육용마 사육모델 보급, 등급판정제도 도입 및 노령축, 퇴역마 등 식용부적합마의 사료 등 가공처리도 지원한다.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승마지도사의 국가 자격제도화, 자격 등급별 시험체계 개편, 자격소지자 우선 채용 및 창업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건전한 경마 레저 문화 조성을 위해 경마공원·장외발매소를 지역친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전자카드 비중은 30%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기초지자체의 레저세 수혜비율 확대를 추진한다. 불법경마 단속 강화를 위한 사법기관과 단속 네트워크 공조체계 강화하고 피단속자 사후관리를 통한 합법경마 고객으로 전환 등 양성화 추진에도 나설 계획이다.농식품부는 농어촌형 승마시설 등 말산업의 경영여건 개선과 농촌관광 승마 활성화로 말산업 규모가 2016년 3조4000억원에서 2021년 4조원으로 확대되고, 일자리도 같은기간 2만4000명에서 3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유소년 승마 활성화로 한국형 레저 승마산업을 육성해 승마인구가 4만4000명에서 6만명으로 증가될 것으로 추정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1차 종합계획을 통한 말산업 외연 확대에도 승마의 사회공익적 역할 수행 미흡, 인력양성·자격제의 취업연계 미비 등 말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문제점도 있었다”면서 “이번 2차 종합계획에는 승마의 접근성 취약, 말산업의 부정적 인식 상존 등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제2차 말산업 육성 5개년(2017~20’21년) 계획
- 제윤경 "수익사업 운영 보훈단체 대다수 규정 위반"
-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3년간 수익사업을 운영하는 보훈처 산하 보훈단체 대다수가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20일 국가보훈처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상이군경회는 다수의 미승인 수익사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부 사업은 명의대여 의혹이 제기됐다.또한 4·19민주혁명회에는 수익금 사용계획 심의규정 위반한 점이 발견됐으며, 고엽제전우회는 임원·지부장 등에 대해 관련규정의 근거 없이 복지후생비를 지급, 재향군인회는 회계장부에 경영성과를 왜곡한 점이 발견됐다.제 의원실은 상이군경회가 운영한 미승인 수익사업은 골판지 박스, 마사회 매점, 경마예상지 판매, 지부·지회 주차장 사업 등 다수이며, 이중 일부 사업은 명의대여 의혹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재향군인회는 2011년~2013년까지 건강보험 및 국민연금 회사부담분이 실제로 발생되지 않았음에도 발생된 것으로 처리하고 퇴직급여충당금을 과소설정함으로써 당기순이익을 과소계상했다.보훈단체의 수익사업은 위 문제점 이외에도 자금 지출 시 지출결의서와 관련 증빙서류 없이 지급함에 따라 수년간 자금 과부족을 발생시키거나, 자금(금전소비대차)거래, 물품·용역공급계약서 작성 누락, 부적정한 임대차 계약, 재고·고정자산 관리 부적정 등 회계 관련 문제점도 발견됐다.제윤경 의원은 “박승춘 보훈처장 시절 보훈단체에 대한 방관이 방만한 활동을 낳은 것”이라면서 “향후, 단체에 대한 정기적인 회계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며, 보훈단체 수익사업 관련 법령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세부 해석기준 등을 마련해 보훈처가 수익사업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비트코인 완전정복]①중세 유럽 해적단의 보물지도 한조각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비트코인(bitcoin), 암호화폐(cryptocurrency) 혹은 가상통화. 수년 전 거시경제를 하나씩 배워가는 보통의 경제신문 국제부 기자로서 비트코인에 대해 들었을 땐 그저 참 신통방통한 ‘기술’이라 생각했습니다. 컴퓨터가 멈추면 담당 직원을 쫓아가는 전형적인 문과 출신 글쟁이답게 컴퓨터 공학자, 복잡한 컴퓨터 기술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속 비트코인은 어디까지나 기술일 뿐이었죠. 미래에 화폐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은 아니었으니까요. 관련 기사를 분류할 때도 ‘IT’로 했습니다. 한동안 해킹된 데이터 복원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해커가 달러 대신 비트코인을 요구했다는 가십성 기사가 주를 이뤘습니다.수년 만에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올 들어 세계 금융의 중심 월가에서도 좋게든 나쁘게든 비트코인을 나름대로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닛케이 같은 유력 매체도 암호화폐들의 시세와 전망 분석기사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국내엔 아직 없지만 2011년 첫 비트코인 전문지 ‘비트코인 매거진’을 시작으로 수많은 암호화폐 전문 매체가 등장했습니다. 가장 달라진 건 우리 주위 모습입니다. 이젠 대부분 비트코인, 가상화폐를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젊은이가 비트코인을 주식처럼 ‘투자처’로 인식하고 실제 투자합니다. 회사 안에도 있습니다. 이들이 모두 암호화폐를 기술적으로 이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증권거래소와 닮은 빗썸, 코빗 같은 국내 코인 거래소는 가상화폐를 굳이 기술적 이해가 필요없이 사고팔 수 있도록 했습니다.대중을 끌어들일 투자 매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7년 그 가치가 125만배 늘었습니다. 로또 수준이죠. 올 들어서만 4~5배 올랐습니다. 몇 년 전 호기심에 사둔 비트코인이 ‘대박’을 쳤다는 무용담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동력이 됩니다.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의 프로그래머(지난해 스티븐 라이트란 호주 컴퓨터공학자 본인임을 인정)가 비트코인을 처음 만들었을 때만 해도 여기엔 아무런 금전적 가치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는 게임의 ‘게임머니’, 아무도 쓰지 않는 국제 공용어 ‘에스페란토’라고나 할까요. 2010년 5월22일 미국 프로그래머 핸예츠가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두 판을 산 첫 현물거래 때만 해도 실험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1일 1비트코인당 549만원이 됐으니 핸예츠는 무려 549억원짜리 피자를 먹은 셈이 됐습니다. 보너스도 있습니다. 암호화폐는 휴일 없이 24시간 거래됩니다. 장 마감 후 손이 근질근질했던 주식 단타 투자자로선 손맛을 볼 수 있는 거리가 하나 더 생긴 겁니다. 도박꾼이 판이 안 열리는 주말엔 경마장에 가는 느낌이랄까요.기술적 안정성, 미래의 활용 가치가 암호화폐의 현 가치를 뒷받침합니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의 미래에 부정적인 사람도 이 기술적 기반 블록체인(Blockchain)의 가능성은 높이 사고 있습니다. 분산화 거래장부 방식으로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모든 사람(엄밀히 말하면 PC나 서버)에 거래 내역을 공유토록 해 중앙은행의 ‘보증’ 없이도 신뢰도 높은 개인 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른바 탈중앙화(decentralized)죠. 암호화폐는 이 블록체인 기술을 무기로 각국 정부, 각국 중앙은행의 통제에서 벗어나 통제받지 않는 화폐, 혹은 투자상품이 됐습니다. 중세 유럽으로 치면 어떤 왕조나 영주의 통제도 받지 않는 ‘해적단’이 탄생했고 그들끼리 거래해 온 ‘보물지도’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겁니다.비트코인 시세 추이. (출처=코빗 홈페이지)문제는 해적단, 보물지도가 그렇듯 그렇듯 비트코인도 매력과 위험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겁니다. 같은 지도로 보물섬을 찾은 해적단은 있었지만 나 역시 찾을 수 있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지금만큼 그 가치가 계속 성장하리란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1000종이 넘어버린 암호화폐 중 무엇이 진정한 가치가 있는지 일일이 분석하기도 벅찹니다. 현재로선 미래의 대안 화폐가 되리란 사람들의 신념, 믿음이 암호화폐의 유일한 가치입니다. 어떤 계기로 믿음이 무너진다면 실망과 우려로 돌아선다면 그 순간 암호화폐는 종말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금, 달러, 원유, 미 국채, 옥수수 선물, 애플 주식 등 거시경제 세계의 모든 상품도 대중의 믿음 아래 움직인다는 점에서 개념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최소 100년 이상의 역사가 있습니다. 이 역사를 토대로 앞으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전제로 정석이란 게 존재하죠. 이제 불과 10년차를 맞은 가상화폐 세계엔 아직 정석이 없습니다. 전문가의 분석도 아직 큰 의미가 없습니다.더욱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아무리 완벽하다더라도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술이 거짓말하진 않지만 주변 사람은 사기를 칩니다. 거래소가 파산하거나 해킹당해서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국 당국의 규제가 없는 건 매력 요소이기도 하지만 그 대신 보호 장치도 없습니다. 코인 자체는 해킹이 불가능하지만 이를 보관해 온 거래소나 서버가 해킹을 당할 순 있습니다. PC에 옮겨 저장하더라도 PC를 잃어버리면 끝입니다. 기술적 몰이해로 사기를 당하거나 손실을 보더라도 이를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최근 들어선 존재하지도 않는 암호화폐를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네요.현 상황에서 암호화폐를 내 돈을 주고 사는 행위는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해적선의 보물지도 한 조각을 사는 것>으로 정의해보고 싶습니다. 매력적이지만 위험합니다. 호기심에 소액을 사보는 게 큰 문제겠냐마는 본격적인 투자처로 생각하기엔 불확실성이 너무 큽니다. 최소한 충분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관련 공부가 아직 시작 단계고 기술적으론 개념을 잡기도 벅찬 형편이지만 지금껏 이해한 만큼까지는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가 보겠습니다.<[비트코인 완전정복]②허상·거품으로 무시할 수준 넘었다>에서 계속
- 천막농성 1314일만에 용산화상경마장 폐쇄…계란, 바위를 깨다
-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농성장 앞에서 열린 화상경마도박장 폐쇄를 위한 협약식 및 승리대회에서 이양호 한국마사회장,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지로위원회 위원장), 김율옥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 공동대표, 정현창 농정개혁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이 용산장외발매소 폐쇄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며 우리의 싸움을 소용없는 일이라 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란이 병아리가 되어 바위를 넘듯이 우리는 거대한 마사회를 넘어 놀라운 승리를 이루었습니다.”평범한 교사와 지역 주민, 학부모들이 손을 맞잡고 한국마사회에 맞선 지 5년. 끝이 보이지 않았던 싸움은 결국 계란이 바위를 깨트리는 기적을 연출하며 막을 내렸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대책위)는 27일 오전 마사회 등과 ‘용산 화상경마장(장외마권발매소) 폐쇄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끝이 날 것 같지 않던 지난 5년 간의 투쟁은 ‘용산 화상경마장’ 연내 폐쇄라는 결실을 거뒀다. 2013년 5월 1일 대책위를 꾸려 반대운동에 나선지 1580일, 화상경마장 앞 천막노숙농성을 시작한지 1314일째이다. 마사회로서는 지역주민들과의 사전협의 부재 등 불통의 대가로 12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를 날리게 됐다. ◇ 첫단추 잘못 꿴 마사회 …여론 수렴없이 건물부터 지어 5년 전인 2013년 봄. 성심여중·고 교사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은 권용화 당시 용산구 구의원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성심여중·고에서 215미터 떨어진 곳에 지어진 지상 18층·지하 7층짜리 신축 건물이 마사회가 운영하는 화상경마장이라는 얘기였다. 마사회가 서울 용산역 옆에 있던 화상경마장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 있는 현재 자리로 확장 이전해 개장하려 한다는 소식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교사·학부모·지역주민을 중심으로 한 대책위가 그해 5월 1일 꾸려졌다.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서울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을 추방해야 한다며 피켓시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용산주민들은 반대 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긴 싸움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주민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몰래 지어졌고 학생들 등하교 길에 위치한 화상경마장이 교육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폐쇄·이전을 요구했다. 그러나 마사회는 학교보건법에서 정한 교육환경보호구역의 범위가 200m인 만큼 경계에서 15m 떨어진 곳에 지어진 화상경마장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학생들은 청와대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렸고 주민들은 반대 서명을 모아 구청과 마사회,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했다. 촛불문화제를 열었고 매일 1인 시위를 했다. 관내 다른 초·중·고교들이 연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비난여론이 들끓었지만 마사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2014년 1월 22일 대책위는 화상 경마도박장 건물 앞에서 천막노숙농성에 돌입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그해 6월 23일 마사회에 용산 화상경마장 이전을 철회하라고 권고했다.그러나 마사회는 닷새 뒤 임시 개장을 밀어붙였다. 급기야 6월 29일 개장 과정에서 반대 주민과 마사회 측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마사회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주민 22명을 고소·고발했다. 대책위는 마사회가 경비원들을 동원해 반대 집회를 방해했다며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마사회를 맞고발했다. 서울시의회와 용산구의회도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나 마사회는 임시개장해 1년간 운영해본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2015년 5월 31일 정식 개장을 강행했다. ◇ 반대여론 무마책도 황당…화상경마장에 키즈카페 마사회가 반대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도 황당했다. 마사회는 화상경마장 건물 1~7층을 지역주민들을 위한 ‘청소년 놀이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키즈카페를 만들겠다고 했다. 주민들은 ‘경마장을 드나드는 사람들과 아이들을 한 건물에 같이 두겠다는 것이냐’며 어처구니없어 했다. 그간 대책위는 감사원에 두 차례 감사를 청구했고 네 차례의 형사 고발과 다섯 차례의 행정 신고를 제기했다. 또 6차례에 걸쳐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용산 주민 22만명 가운데 17만명으로부터 반대 서명을 받아 청와대 등에 제출했다.그럼에도 해법을 찾지 못했던 화상경마자 문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신정훈 대통령 농어업비서관이 농성장을 전격 방문하면서 사태 해결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24일 대책위와 마사회, 농림축산식품부, 더불어민주당은 신 비서관의 중재로 화상경마장을 연내 폐쇄키로 뜻을 모았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책위 농성장 앞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김율옥 대책위 공동대표는 “지난 5년간 화상경마도박장 추방을 위해 한여름의 폭염과 한겨울의 바람 속에서 주말을 희생하고 천막을 지켜온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양호 마사회 회장도 “1200억원을 투자한 사업장을 폐쇄하는데 상당히 고민이 많았지만 주민들의 갈등· 분노를 해소하고 소통·화합을 이루기 위해 대승적인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연내 폐쇄에는 합의했지만 또 다른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대책위는 마사회에 측에 화상 경마도박장을 매각하거나 공적 목적으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재개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미연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또 2021년 예정돼 있는 대전 월평동 화상 경마도박장도 조기 폐쇄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아울러 교육·주거 환경 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전국의 화상도박장을 전면 재검토해야 주장한다.대책위 관계자는 “이번 협약식이 전국의 화상경마장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이 마련되는 시발점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014년 1월 22일 서울 용산구 화상경마도박장 앞에 세운 천막농성장. (사진=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