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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체인 핀테크' 테라, 메인넷 '콜럼버스' 내달 출시
- (테라 제공)[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가 ‘콜럼버스(Columbus)’로 명명한 테라 메인넷 1.0을 다음 달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테라 메인넷은 코스모스(Cosmos)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이용하고 텐더민트(Tendermint)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재권(Jae Kwon, 권용재)이 2014년 개발한 비잔틴 장애 허용(BFT) 지분증명(PoS) 합의 알고리즘 ‘텐더민트’를 활용한다. 테라 메인넷은 스테이블코인 테라를 기본 통화로 이용하는 디앱(DApp)을 위해 설계됐다. 콜럼버스의 첫번째 디앱은 차세대 결제 솔루션 ‘테라X(TerraX)’이다. 테라X는 티몬·배달의민족, 쇼핑 플랫폼 큐텐(Qoo10), 동남아 중고거래 사이트 캐러셀(Carousell), 베트남의 티키(TIKI) 등 아태지역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구성된 테라 얼라이언스(Terra Alliance)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연 거래액 28조 625억원(250억달러)에 달하는 15개 이커머스 플랫폼이 4500만 사용자에게 테라X를 결제 수단으로 제공할 예정이다.여러 국가에 기반을 둔 이커머스 파트너들을 위해 테라 메인넷은 원화, 미국 달러, 엔화, 싱가포르달러, IMF 특별인출권(SDR) 등 각 법정 화폐에 페깅(pegging)된 멀티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한다. 테라 메인넷은 테라의 스테이블코인들 간 제약 없는 변환을 위해 별도의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서로 직접 교환되는 아토믹 스왑(Atomic Swap) 기능을 지원한다. 각 스테이블코인 간 원활한 자본 흐름을 통해 여러 지역에서 사용되는 테라 코인들을 단일 거시 경제로 통합하고, 외환 및 국가 간 결제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높여준다. 아토믹 스왑 환율은 WM/로이터를 기준으로 한다.테라는 콜럼버스 아토믹스왑 기능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도형 테라 공동 창립자 겸 대표는 “일반적으로 온라인 결제 업체들은 해외 결제 정산 시 4~5%의 수수료를 청구한다. 이는 이익 폭이 이미 작은 대다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게 매우 높고 부담스러운 요율”이라고 전했다.그는 “이 같은 높은 수수료 때문에 대부분 플랫폼들이 한 국가나 지역에서 제한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이 어렵다”며 “아토믹스왑 기능을 통해 다양한 통화에 페깅된 테라 스테이블코인들로 자유롭게 결제 가능한 하나의 큰 경제를 만들 수 있다. 테라 얼라이언스 파트너들에게 글로벌 무대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테라는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결제 애플리케이션의 기반이 되기 위해 메인넷 두 가지 핵심 요소인 비용 효율성과 거래 속도를 모두 최적화했다. 모든 결제에서 0.1~1% 수준의 낮은 거래 수수료를 부과하며 독자적인 메인넷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 플랫폼 비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테라 측의 설명이다. 테라X와 같은 디앱은 높은 초당 거래량(tps)을 지원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해 테라 메인넷은 채굴자가 연산 비용이 많이 드는 퍼즐을 해결하는 대신 본인의 지분으로 투표하는 텐더민트의 간소화된 블록 확정 프로세스를 이용한다. 총 노드 수를 100개로 제한해 속도를 크게 높였다. 테스트넷 기간 동안 콜럼버스는 평균 7000tps를 달성했다. 비자(Visa)의 평균 처리 속도는 1700tps으로 알려졌다.테라 메인넷은 수요에 따라 화폐 공급량이 변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 그리고 10억개 발행으로 시작하는 테라 생태계의 채굴 토큰 루나(Luna)를 모두 발행한다. 위임 지분증명(Delegated Proof-of-Stake) 시스템으로 루나 지분량에 따라 순위를 매긴 상위 100개 노드가 테라의 거래를 검증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매 블록(검증) 기간마다 거래를 취합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블록 생성자(BP?Block Producer)를 상위 100개 노드 가운데 선출한다. 블록 확인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테라 거래 수수료가 징수되고, 이를 블록 생성자에게 보상으로 지급한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테라 메인넷은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상호운용성을 지원한다. ‘블록체인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코스모스 허브를 비롯해 제휴를 맺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온톨로지(Ontology), 캠브리아(Kambria), 토모체인(Tomochain), 오브스(Orbs) 등 여러 플랫폼과 협업하고 있다. 테라 스테이블코인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나 디앱을 지원할 방침이다. 권도형 대표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서로 분리된 현재 상황에서 프로젝트마다 규모의 경제가 제한된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며 수백 개 스테이블코인이 생겨나고, 페깅된 가격이 무너졌을 때를 노리는 수천 명의 소로스(Soros)들이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모든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 스테이블코인 문제가 해결되고 다른 프로젝트 팀들이 각자 핵심 역량에 주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재권 텐더민트 공동 창립자 겸 CEO는 “텐더민트 코어와 코스모스 SDK 기반의 테라 메인넷 출시가 몹시 기다려진다. 3월 가동에 들어간 코스모스 네트워크는 이 같은 목적으로 설계됐다. 수천 개 디앱과 블록체인이 상호운영 가능한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테라 메인넷 콜럼버스의 첫 번째 사용 사례이자 결제 앱인 테라X는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용할 예정이다. 이것만으로도 분산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의 가치를 입증한다”며 “전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데 오픈소스의 가치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 생각된다. 여기에 텐더민트가 동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 [김지현의 IT세상]'애자일 조직'은 혁신의 만병통치약일까
- [김지현 IT 칼럼니스트]애자일(Agile) 조직은 민첩하게 사업을 운영하는 조직체계를 뜻하는 것으로 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개발 업무에 적용하던 방식이다. 주로 이 같은 조직체계는 빠른 업무 추진력을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과 기술 혁신이 사업의 중요한 성공요소인 인터넷 기업에서 적용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애자일 조직 체계가 굴뚝 산업인 금융, 제조, 에너지 등의 분야와 덩치 큰 대기업들에도 스며들고 있다. 과연 애자일 조직은 사업 혁신의 만병통치약일까? 왜 애자일 조직에 대한 관심이 급등하고 있는 것일까?21세기 들어 기술의 발전이 고속화되면서 우리 일상과 사회 그리고 산업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20년간 벌어진 일들을 보자.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전 세계의 뉴스와 정보를 신문이나 잡지, TV가 아닌 포털사이트 검색과 카페, 블로그를 통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 변화가 자리 잡기도 전에 스마트폰이 10년 전 등장하며 사진과 영상으로 세상의 정보가 모이고 공유되고 있다. 유튜브가 검색을 대체하고 있으며 틱톡과 인스타그램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핫이슈를 공유 하는 세상이 됐다. 심지어 스마트폰의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이 택시 산업을 뒤흔들면서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이 변화가 모두 20년간 기술로 인해 만들어졌다.이 변화는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왔고 기존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깨뜨려 변화의 물결을 타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게 했다. 그렇다보니 지킬 것이 많은 기존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전략? 비즈니스 모델? 신상품? 마케팅? 운영 효율화?비즈니스의 모든 변화는 사람이 만들어낸다. 기업에서 사람은 조직으로 뭉치며 조직 구도에 따라 사람들의 성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시장 변화와 경쟁자의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체계가 급변하는 기술의 시대에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민첩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런 이유로 기술 중심의 사업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애자일 조직이 주목받는 것이다.애자일 조직이 뭐기에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줄까. 애자일 조직은 직무 중심으로 부서를 구분하지 않고 과제 중심으로 자기완결형의 일처리를 할 수 있는 단일팀이 모여 있는 구조이다. 기획, 개발, 마케팅, 운영 등의 여러 직무 담당자들이 한데 모여 있거나 단일 직무인 개발자들이 모여 있더라도 특정 과제를 해당 팀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같은 생각으로 빠른 일처리가 가능하다.중요한 것은 이렇게 구성된 팀이 자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며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시장 조사를 해서 전략을 수립하고, 보고서를 상사에게 승인받고 예산과 인력을 할당받아 업무를 추진하는 기존 방식처럼 해서는 속도가 나지 않는다. 이미 팀 내에서 시장과 고객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 굳이 시장 조사를 할 이유가 없고 자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보고를 할 필요가 없다. 예산과 인력 역시 이미 해당 팀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승인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생략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이러한 조직 구성은 직무 중심의 계층구조를 갖고 있는 기존 기업에는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일부 프로젝트에 시도해볼 수는 있지만 전사적으로 적용하기가 어려울뿐더러 그렇게 적용을 한다고 해서 빠른 성과를 내며 제대로 작동하는 것도 아니다. 조직을 이렇게 구성했다고 해서 그 안에 속한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간의 기업 문화에 젖어 있던 사람들이 새로운 조직체계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책임과 권한을 설정하며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고객 중심의 의사결정을 하며 업무 처리를 해내기에는 과거의 습관이 발목을 잡는다. 그러므로 애자일 조직체계를 갑작스럽게 모든 업무 분야에 적용해서 단기적 성과를 거두려고 해서는 안 된다. 신규 혁신 사업이나 단기적으로 명확한 목표 기반 하에 단일 된 과제 수행을 할 수 있는 업무에 한해서 적용해가며 어떤 문제가 있고 이를 극복하는 경험 속에서 새로운 변화관리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러자면 이 과정에서 실패해도 용납할 수 있을 만큼의 작은 일이어야 한다. 큰 프로젝트를 이렇게 해서 실패의 위험 부담을 떠안게 되면 차후 유사한 도전을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 실패를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의 과제들에 적용하며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야 한다.더 나아가 이러한 조직은 언제든 해체와 합체가 자유로울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 애자일 조직으로 구성된 단일팀은 업무 성과에 따라 혹은 과업 수행이 완료된 이후에는 쉽게 해체해서 또 다른 과업에 투입될 수 있어야 한다. 즉, 아메바와 같이 자유롭게 모였다 흘어질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직 구도가 되면 조직 이기주의에 빠지지 않고 일 자체에 집중해서 업무 중심의 일처리가 가능해진다.또한, 프로젝트의 산출물을 수시로 확인하고 고객 중심, 시장 중심에서 검증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해가야 애자일 조직체계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오랜 시간 개발을 해서 완성된 최종 버전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과제를 잘게 잘라서 각각의 산출물을 테스트하고 검증받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나누어 이들 결과물의 반응을 보고 빠르게 개선해 나가는 것이 애자일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애자일의 민첩함은 그냥 무작정 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중간 중간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그에 맞춰서 개선해가야 효율이 극대화된다. 놀랄 만큼 빠르게 사업 혁신을 추진하는 IT 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조직을 구성해 고객 중심으로 업무 처리를 해나간다. 그런 대표적인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토스, 배달의민족, 카카오뱅크 등을, 해외에서는 구글,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알리바바, 샤오미 등을 꼽을 수 있다. 대기업도 이러한 조직 체계를 도입하고 있는데 오렌지 라이프, 알리안츠생명, 현대카드, 중국의 가전기기 제조업체 하이얼, 일본의 전자기기 회사 교세라 등이다.굴뚝 기업과 대기업에서도 애자일 조직이 귤이 회수를 건너 탱자가 되지 않으려면 무조건 이 체계를 도입할 것이 아니라 앞서 살펴본 유의점을 참고해서 우리 조직에 맞는 체계로 다듬어야 할 것이다.
- “5G 미래형 스마트폰”..세계 첫 ‘안테나 디스플레이’로 앞선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버튼을 없애고 터치 디스플레이에 키패드를 옮겨놓은 ‘풀터치폰’은 어느 나라에서 최초로 출시됐을까. 정답은 우리나라다. 지금은 우리에게 ‘당연한’ 휴대폰의 모습이 됐지만, 풀터치폰은 12년 전에 발표됐다.이번에는 안테나를 화면으로 옮겨놓은 혁신적인 5G 스마트폰이 세계 최초로 등장할 전망이다. 또 다시 우리나라에서다.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총장 김도연)은 동우화인켐, SK텔레콤, LG전자,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 와이테크 등 국내외 선도기업과 함께 세계 첫 ‘디스플레이 내장형 안테나’ 기술을 27일 발표했다. POSTECH 홍원빈 교수 연구팀을 중심으로, 여러 기업이 뭉친 국내 첫 다자간 산학협력 모델의 첫 공동작품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이미 실제 통신 테스트도 완료되어, 앞으로 지금까지 구현된 적 없는 새로운 휴대폰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GB(기가바이트)의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알려진 5G는 우리가 사용하는 LTE 속도에 비해 무려 20배 이상 빠른 통신 속도를 자랑한다. 문제는 ‘안테나’다. 5G는 초고주파수를 잡아 사용하기 때문에, LTE가 신호를 1천개 받아내어 통신을 운용할 수 있었다면, 5G는 그 10배인 1만개의 신호를 조합해 통신이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안테나 역시 그에 맞게 개수가 많아지게 된다. 문제는 급격히 ‘슬림화’되는 추세 속에서 접혀지기까지 하면서 고성능을 구현해야 하는 미래 스마트폰 시장이다. 이동성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공간이 제한되는 점을 고려할 때 안테나의 개수는 항상 중요한 과제였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5G 상용화에는 안테나 기술이 핵심적이라는 판단 아래 다양한 5G 안테나 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홍원빈 교수팀은 아예 안테나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원천 기술을 개발, 미래 상용화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 안테나는 기존 휴대폰 속 부품과 달리, OLED나 LCD 등의 고화질 화면에서 전혀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도 수십개의 안테나를 장착할 수 있다.연구팀과 동우화인켐은 투명 박막 소재를 개발, 이 소재로 안테나로 구현했다. LG전자 스마트폰에 이 디스플레이를 적용, SK텔레콤의 5G 디바이스 테스트랩에서 28 GHz 신호를 이용해 초고주파 무선통신 송수신 효과를 검증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연구성과는 대학이 중심이 되어 국내외 대표 기업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산학협력 체계’의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 연구 성과는 전자전기공학 분야 대표 저널 중 하나인 IEEE 트랜잭션 온 안테나 앤 프로퍼게이션(IEEE Transactions on Antennas and Propagation)에 발표됐다. 홍원빈 교수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POSTECH 홍원빈 교수는 “이번 공동 연구의 첫 단계로, 키패드를 없애며 혁신에 성공한 풀터치폰처럼, 안테나를 디스플레이로 옮겨옴으로써 현재 무선 통신 단말기의 물리적 제약을 근본적으로 극복한 기술”이라고 설명하며 “혁신적인 5G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 단말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박종관 5GX Labs장은 “SK텔레콤은 세계 최고의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확대하며, 새로운 기술의 개발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이 연구에는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도 부분적인 지원이 포함됐다.
- [팩트체크]미세먼지 '예방'한다는 수소수, 사실일까?
- (사진=이미지투데이)미세먼지가 한풀 꺾이고, 다가오는 봄철 황사를 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고밀도 공기청정기 등 준비 방법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제품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 배출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수소수'다. 초미세먼지가 한반도 전체를 훑고 지나가면서 SNS에 "미세먼지 예방에 수소수가 효과적이다"라는 광고가 잇따라 게재됐다. 업체들은 수소수가 우리 몸에 축적된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심지어 예방까지 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한 수소수 업체에서 '수소수가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켜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갈무리)수소수 업체들은 논문을 인용하며 수소수와 미세먼지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수소수가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업계 광고는 사실일까? 이데일리 스냅타임에서 수소수 효과에 관한 팩트체크를 진행했다.국내 ‘수소수 유행’…2008년부터 이어져수소수가 인체에 이롭다는 주장은 최근 들어 나온 것이 아니다. 수소수는 2008년부터 ‘생명의 물’이라는 별칭으로 여러 인터넷 매체에 오르내렸다. 기왕 마시는 물인데 건강하게 섭취하자는 얘기였다. 이 물의 효능은 매우 다양했다.인터넷 매체 퓨처에코에서 2011년 작성한 글에 따르면 수소수는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아토피에 효과적이며 구강위생까지 도와주는 만능 음료다. 또 수소수로 씻은 과일은 수명이 더 오래가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사람들의 모발 건강까지 도와준다고 한다. 이러한 효능 홍보에 웰빙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정수기, 캔 음료, 화장품 등 다양한 수소수 제품이 출시됐다.그러나 수소수를 바라본 학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수소수의 인체 효능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회의적인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제기된 의문은 물에 녹을 수 있는 수소 양이다. 대기압에서 수소가 녹을 수 있는 최대량은 1.6mg으로 아주 적다. 따라서 수소수 10L 이상을 마셔야 0.01g 정도의 수소를 섭취할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체내로 진입한 수소수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인간이 36.5도의 체온에서 흡수할 수 있는 수소는 나노그램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자들은 "산성을 띄고 있는 위를 거쳐 십이지장으로 전달되면 수소수를 마셔도 체내에 수소가 남아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 강한 산성을 띄고 있는 위를 지나 중화 반응이 일어나는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면 수소가 남아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이에 대해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수소수 자체가 과학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 미량이 녹을 뿐이고 인체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 자체가 의미 없다"고 덧붙였다.수소수 업계에서 홍보에 자주 인용하는 자료는 지난 2007년 학술지 Nature Medicine에 실린 오타 시게오 교수의 'Hydrogen acts as a therapeutic antioxidant by selectively reducing cytotoxic oxygen radicals'라는 논문이다. 오타 교수는 논문에서 쥐에게 수소를 주입해 뇌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수소가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여지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는 수소가스를 이용한 실험이었기 때문에 수소수의 효능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학계의 반론이 거센 가운데, 수소수 업체들의 무분별한 광고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식약처에서 실시한 의료기기 과장 광고 단속 중 수소수를 의학적 효능이 있는 의료기기처럼 광고한 일부 업체가 적발됐다. 당시 식품위생법 제13조에 따르면 일반 식품을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거나 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혼동할 우려가 있는 내용의 광고를 하지 못한다"고 되어있다. 일반 식품인 수소수를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처럼 부풀려 판매한 것은 엄연한 위법 행위였다. 현재 식품위생법 제13조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이 별도 제정되면서 삭제됐다.인체 효과는 수의학 논문에서?…‘효능 불명’수소수가 미세먼지에 효과적이라고 선전하는 업체들은 2017년 충북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자료로 내세우고 있다. 연구팀은 'Hydrogen-enriched water eliminates fine particles from the lungs and blood by enhancing phagocytic activity'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진폐증을 유발한 쥐에 10주간 수소수를 투여했더니 허파 속 미세먼지가 감소하고 염증이 완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혈액 내에 유입된 미세먼지 입자까지 수소수가 청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수소수 업체 대표가 미세먼지에 관한 연구 자료로 충북대 수의과대학 논문을 인용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갈무리)일부 수소수 업계는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충북대 수의과대학 논문은 중국 난징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The Journal of Biomedical Research(JBR)'라는 학술지에 실렸다. 이 단체는 충북 청주에서 한국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웹사이트에서 안내하고 있는 한국 사무실 주소를 찾아가보니 충북대가 나왔다. 국내 담당자 이메일도 충북대 도메인인 'cbnu'로 되어 있었다.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이라는 표현은 옳다. 그러나 충북대 연구팀이 학술지 편집 담당자로 되어있어, 당연히 수록돼야 할 논문이 들어간 셈이다. The Journal of Biomedical Research의 한국 사무실과 담당자는 모두 충북대학교다. (사진=JBR 웹사이트 갈무리)또한 지난해 4월 인터넷 매체 푸드아이콘의 홍보 기사에 따르면 충북대 수의과대학은 국내의 한 수소수 업체와 연구를 함께 진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는 연구에 사용된 수소수가 자사의 제품이라고 적극 홍보하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해 ‘미세먼지 방어 음료’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 논문이 수소수 업체들에게 '우리 가족의 미세먼지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광고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진 않는다. 해당 논문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의학' 자료이며, 확실한 인체 효능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가 모두 사실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소수의 효과를 당장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실험용 쥐뿐이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사진=이데일리 DB)이덕환 교수는 이 같은 업계 광고를 '엉터리'라고 일축했다. 이 교수는 "실험용 쥐에게만 발견된 효과를 두고 인체에도 적용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비정상"이라며 강하게 꼬집었다. 진폐증을 다뤘던 논문에 대해서도 입장을 더했다. 이 교수는 "진폐증과 수소수가 허파에 작용하는 부분은 다르다"면서 “진폐증은 허파의 꽈리를 자극해 바깥에서 생긴 증상인데, 수소수가 어떻게 영향을 주겠나”라고 반문했다.업체 ‘미세먼지 예방 효과’ 광고…전혀 사실 아님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수소수 열풍을 타고, 최근 SNS에서 수소수가 미세먼지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광고가 퍼지고 있다. 그러나 수소수는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2008년부터 계속 의학적 효능을 검증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맹물'로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수소수 업계가 미세먼지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며 드는 충북대 수의과대학의 논문은 충북대가 관여하고 있는 학술지에 게재된, 인간이 아닌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스냅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쥐에게만 실험한 것을 인간까지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업체는 수소수와 미세먼지 예방에 대한 나름의 특허출원을 제시하며 광고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허 제도는 기술을 보호해주는 것이지 의학적 효능을 증명하는 장치가 아니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결과, 이데일리 스냅타임은 '수소수가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수소수 업체들의 광고를 ‘전혀 사실 아님’으로 판단했다./스냅타임
- 한화갤러리아, 정규직 전환형 인턴 모집
- (사진=한화갤러리아)[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2019년 하계 인턴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그룹 채용사이트인 ‘한화인’을 통해 오는 25일부터 4월 9일까지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모집 대상은 4년제 대학교 기졸업자 및 2020년 2월 이내 졸업 예정자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인턴사원 채용과정을 통해서만 신입사원 입사가 가능하다.한화갤러리아는 두자릿수 인턴사원을 선발한 후, 인턴십 및 최종면접을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직무는 전문성을 중시하여 ▲영업·상품 ▲직매입MD ▲기획·마케팅 ▲F&B 등으로 세분화하여 채용한다.한화갤러리아 입사에서는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 한화갤러리아는 지원자 전원의 자기소개서를 자세히 검토하기 위해 대리급부터 차·과장급, 인력개발팀까지 수십 명의 주요 부서의 실무진이 참여한다. 총 3단계에 걸쳐 서류 심사가 진행되며 1단계는 대리급, 2단계는 차·과장급, 3단계는 인력개발팀에서 최종 면접인원을 선발한다.면접 전형은 총 3단계로 ▲팀 PT ▲역량면접 ▲팀장면접으로 이뤄지며, 개인별 2시간가량 소요된다. 팀 PT는 4~5명이 한 팀을 이루어 한 주제에 대해 공동의 결과물을 도출한 후 발표와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다. 면접에 투입된 면접관들은 토의부터 발표까지 일련의 과정을 관찰 평가한다.역량면접은 실무진 면접관 2명과의 개인별 심층 면접으로 지원자의 업태 이해도와 직무 역량에 대해 검증하는 면접이다. 팀장면접에서는 주요 부서의 팀장들이 지원자들의 입사지원서를 바탕으로 인성을 비롯하여 보유하고 있는 잠재력, 직무 역량, 입사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인턴십 과정은 실무자 선배들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인턴사원이 되면 5주간의 인턴기간 동안 지원 직무 관련 부서 OJT, 조별 프로젝트, 개인별 현업 과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백화점 실무를 경험하고 유통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윤지호 한화갤러리아 인력개발팀장은 “리테일과 패션에 대한 호기심과 지원 직무에 대한 열정, 그리고 유연한 사고로 변화와 도전을 즐길 줄 아는 지원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면접에서 지원자의 관심사와 관련 경험, 노력 등을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펫팸, 육아를 뛰어넘다]사료 등 품질 믿어도 되나요
- (사진=이미지투데이)"솔직히 사료비 등 비용 부담이 크죠.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애초에 아이가 건강하길 바라니까 비싸고 부담돼도 좋은 거 사 먹이고 입히고 싶어요."고양이 세 마리, 개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고 밝힌 곽인석(가명·33) 씨는 반려동물들에게 비싼 외국산 사료만 먹인다. 그는 “(아이들이)건강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 가면 돈이 최소 몇 십에서 몇 백까지 들기 때문에 애초에 건강하길 바라니까 부담이 돼도 마트에서 파는 국산 사료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비싸지만 믿을만한 외국산 사료를 준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지난달 1일 발표한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의 비율은 전체 가구의 23.7%로 밝혀졌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 수는 약 511만 가구로 추정되며, 전체 가구 중 개를 기르는 가구는 18%(507만 마리), 고양이는 3.4%(128만 마리), 토끼, 새, 수족관동물 등을 기르는 가구는 3.1%(117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처럼 반려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익숙해진 현재, 다양한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다는 반려인(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이야기를 스냅타임이 들어봤다. (사진=박소정 씨 제공) 사료에 적힌 불분명한 성분표시 및 배합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표시반려인들, 비싼 제품 선택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스냅타임이 만난 반려인들은 저렴한 국산 사료들이 있지만 이는 선택사항에 두지조차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유상은(가명·27·여) 씨는 “사료는 안전성 문제와 처방식 등 때문에 대부분 수입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국내 사료는 재료 속이기, 알레르기 반응 등의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성분 표기 등에서 확실한 외국산을 사용하는 것이 믿음이 가기 때문에 비싸도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박소정(가명·33·여) 씨는 사료에 들어가는 돈이 부담돼 직접 간식이나 사료를 만들어 먹인다고 했다. “국산 사료에 경우 반려견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옥수수, 콩 등의 곡물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저렴한 사료를 먹고 반려견이 토를 한 적도 있다"며 "저는 고급 사료 가격이 부담돼 직접 고기와 야채를 섞어서 수제 사료를 만들어 준다"라고 말했다.스냅타임이 사료들을 확인한 결과 실제로 사료에 적힌 성분들이 사람이 먹는 것과 다르게 몇 % 들어가는지 적혀 있지도 않고, 공장 사정에 따라 배합 비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표시도 돼있었다. 게다가 재료에 대한 원산지도 적혀 있지 않아 재료가 어디서 오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스냅타임이 만난 반려인들은 1.5배에서 2배가량 비싸더라도 검증된 외국산 제품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사료뿐 아니라 가구나 카펫, 장난감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된다고 말한 반려인도 있었다. 정은하(가명·24·여) 씨는 "강아지가 소파나 침대를 오갈 때 사용할 계단을 사려고 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포기했다"며 "미끄러운 아파트 마룻바닥 때문에 강아지의 슬개골 탈구가 걱정돼서 집 전체에 애견매트를 깔았는데 그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 투데이)천차만별 동물병원 진료비, 보호자들 허리 휜다반려인들은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해서도 고충을 토로했다. 유상은 씨는 “전에 고양이가 방광염에 걸려서 이 주 정도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입원비 포함해서 병원비가 300만원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 또 “진료비가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라 싸고 진료를 잘해주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라고 불만을 표현했다.박소정 씨도 “정기적으로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비나 구충제 값이 당연히 보험 적용 안 되니 부담스럽다"며 "이사를 가서 병원을 어쩔 수 없이 옮긴 적이 있는데 같은 구충제를 주는데도 가격이 두 배 정도 저렴해서 놀란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이 지난 2013년 서울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289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동물병원별로 진료항목에 따라 진료비가 2.5배에서 18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별로 가격 차이가 많이 나고 있으나 진료비를 게시하고 있는 동물병원은 조사대상 병원의 20% 미만이었다.1999년 이전에는 동물병원 표준 진료비 제도로 진료비가 정해져 있었지만, 자율 경쟁을 통해 진료비를 낮춘다는 명목하에 이 제도가 폐지됐다. 하지만, 병원들 사이의 진료비 담합이나 진료비의 과도한 편차 탓에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과도한 부담이 주어져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돈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생명체"이에 대해 유상은 씨는 “국가에서 동물권이나 동물복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매번 생기는 일이지만 동물을 생명이 아닌 사유재산으로만 취급하다 보니 병원비를 경쟁에 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짜 정보들이 많아 정확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며 “병원비, 약값 등의 표준 가격을 정확히 공시한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곽인석 씨도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면 이렇게 소홀하게 관리하겠느냐”며 “반려 동물 몸에 안 좋을 수 있는 성분이나 사료 구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작 업체에서 알기 쉽게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반려동물 건강을 위해 보호자들이 커뮤니티에서 직접 안전한 제품을 정리해서 공유해야만 하는 형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박소정 씨는 본인이 스스로 반려견 사료를 만드는 법이나 반려견 정보에 대해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 중이라고 밝히며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서로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안전은 가장 기본인데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사료나 진료비와 같은 부분들은 정확히 통일하고 기준을 세우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표명했다.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인들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사료와 병원비에 대한 기준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창구도 존재하지 않고 정보도 반려인들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는 것이 대부분인 현 상황에서 반려인들의 경제적 부담과 가격 편차로 말미암은 이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스냅타임
- 비건 "北비핵화 방식은 빅딜 뿐"…美 '포스트 하노이' 전략 공식화
- 사진=연합[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북한의 비핵화 전략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복구 파문에도, 대화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거듭 분명히 했다. 다만, 비핵화 방식은 단계적·동시적이 아닌 ‘일괄타결’ 식 빅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비핵화 방법론은 그동안 비핵화 실무협상을 담당했던 스티븐 비건(사진)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 따라서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 측의 ‘포스트 하노이’ 대북(對北) 전략을 공식화한 것으로 읽힌다.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영역, 제거해야”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주최 핵 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물론, 한국 정부까지 요구해온 ‘동시적·단계적’ 비핵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 나아가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아무것도 합의될 수 없다”며 ‘빅딜’ 수용을 압박했다. 전날(10일)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빅딜 제안 수용’ 압박과 궤를 같이하는 언급이다.비핵화 대상에 대해서도 비건 특별대표는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영역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 내 모든 핵분열 물질과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물론, 대량살상무기(WMD)의 제거 및 파괴를 지칭한 셈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비핵화 일정도 내놓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인위적인 시간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오는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완료하는 게 목표라는 얘기다. ‘선(先) 비핵화·후(後) 제재완화’ 원칙도 재확인했다. 그는 “대통령은 제재를 원하지 않고 해제하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다만,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북한과 계속 협력할 것이며, 북·미 간 긴밀한 대화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이어 “미국이 원한 만큼 진전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외교는 살아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다른 미래를 원한다”며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경제발전 약속도 재차 확인했다.◇“미사일 발사장 재건, 심각하게 여긴다”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재건 파장과 관련, 비건 특별대표는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를 의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로켓 또는 미사일 시험은 생산적인 조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했다. 지난주 사흘에 걸친 트럼프 대통령의 ‘실망’ 발언이 대북 ‘경고성 발언’임을 확인한 것이다. 북한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워싱턴 싱크탱크인 38노스는 7일(현지시간) 전날 촬영된 상업 위상사진을 토대로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 재건 공사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으며, 정상가동 상태로 회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또 다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이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올린 보고서도 북한이 서해 발사장에서 발사대와 수직 엔진 시험대의 주요 부품들의 복구를 계속하면서 이를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쓰여있다. 비건 대표는 2차 정상회담 결렬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톱다운’으로 정의되는 작금의 북·미 대화 방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톱(top) 레벨 대화가 실무급에서 우리의 아이디어를 시험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대통령은 그것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했다.
- 北, 美 제일 우려하는 ICBM 발사장 재건…깊게 드리우는 '냉기류'
- 사진=AFP연합[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북·미 정상 간 제2차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북·미 관계에 이상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이 ‘실망’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경고에 나섰음에도, 북한은 결국 서해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을 사실상 ‘정상가동’ 상태로 복구했다. 북한의 정확한 셈법은 알 수 없지만, 미국으로선 가장 우려하는 ‘미 본토 직접 위협’ 대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를 의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북·미 관계가 상당 기간 ‘냉각기’를 가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추가적 도발 징후냐 아니냐 북한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워싱턴 싱크탱크인 38노스는 7일(현지시간) 전날 촬영된 상업 위상사진을 토대로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 재건 공사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으며, 정상가동 상태로 회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또 다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이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올린 보고서도 북한이 서해 발사장에서 발사대와 수직 엔진 시험대의 주요 부품들의 복구를 계속하면서 이를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쓰여있다. 동창리 발사장은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비핵화 조치의 하나로 완전한 폐기 및 국제전문가들의 참관을 약속한 곳이다. 따라서 지난해 여름부턴 사실상 가동이 멈췄다. 앞서 38노스와 CSIS는 지난 2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 발사장이 복구되고 있다고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 발맞춰 한국의 국정원도 5일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관련,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며 확인했었다. 다만, 아직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먼저 ‘낙관론’이다. 복구공사가 지난달 27~28일 열렸던 2차 핵 담판 열흘 정도 전부터 시행됐던 만큼, 북한이 정상회담의 성공을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홍보성 폐기 행사를 벌이기 위해 손을 봤다는 분석이다. 아직 추가적인 도발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얘기다.반면, 회담 결렬 후 공사가 더욱 진척됐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대미(對美) 압박용 카드로 쓰기 위한 도발 징후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미국의 안보사령탑이자 대북(對北)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까지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차 석좌와 버뮤데즈 연구원은 CSIS 보고서에서 “발사장의 복구 활동들은 얼마나 빨리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어떤 조처도 조금의 주저함 없이 쉽게 되돌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에 대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자제했던 한미훈련 뒤늦게 비판 그동안 자제했던 북한의 대(對) 한·미 비난 재개도 의미심장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남조선과 미국이 ‘동맹’이라는 새로운 명칭의 합동군사연습을 벌려 놓았다”며 “이는 조(북)미 공동선언과 북남 선언들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2차 핵 담판 결렬 이후에도 대화 분위기를 이끌어가고자 북한이 가장 경계하는 키리졸브·독수리·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을 중단하는 대신, 지난 4일부터 참가 병력이 대폭 줄고, 기간도 축소 조정된 ‘동맹’을 실시하고 있다. 사실상 북한을 최대한 배려한 훈련에, 그것도 훈련 시작 사흘이 지난 시점에서 뒤늦게 반발한 것이다. 다만, 양측 모두 판을 먼저 깨기엔 상당히 멀리 온데다, 정치적 부담도 만만찮다는 점에서 파탄의 길보단, 소위 냉각 기간을 상당 기간 이어갈 공산이 크다. 하지만, 2차 핵 담판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가 급속도로 ‘강경 기류’로 흐르고 있어 자칫 북한이 오판을 내릴 경우 그 파장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중개사 처벌로 허위매물 사라지나" 개정안 놓고 논란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직장인 김모(41)씨는 지난해 가을 포털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온 서울 송파구 풍납동 H아파트를 보러 갔다. 포털 소개글과 현실 차이는 컸다. 한강이 보인다던 ‘올(all) 수리’ 아파트는 한강이 전혀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상태가 ‘귀신의 집’ 수준이었다. 공인중개사는 올수리 집이 이미 팔렸다고 했지만 실거래가 시스템엔 기록이 없었다. 관악구 신림동에서 다세대주택 전셋집을 구하려던 박모(32)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한 마음에 드는 매물들을 중개업소에 연락해보면 대부분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 집은 방금 나갔고, 조건을 말해주면 다른 집으로 맞춰주겠다”는 얘기였다. 인터넷 부동산 허위매물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불만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정부는 공인중개사법을 개정해 허위 매물을 잡겠다는 목표지만 개정안을 두고 공인중개사 등의 반발이 거세 법 개정까진 험로가 예상된다.지난 3일 오후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앞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쟁점 셋, 정보 공개 수위와 제재 대상, 입증 책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은 온라인상 허위매물 기준을 제시하고, 허위매물을 표시·광고한 공인중개사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공인중개사가 인터넷에 매물을 표시·광고할 때 소재지와 종류, 면적, 가격 등을 표시하게 했다. 만약 △집주인이 제시한 가격과 표시한 집값이 다르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거래 완료됐는데도 매물로 올리거나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 과장되게 표시·광고하면 과태료 부과, 업무 정지, 중개사무소 개설등록 취소 등 처벌을 받는다. 국토교통부가 조사,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고 제재 조치할 수 있는 근거도 함께 마련됐다. 앞서 박 의원과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이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서울지역의 매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온라인광고를 확인하고 전화로 예약한 후 방문했는데도 200건 가운데 91건(45.5%)이 ‘허위매물 또는 과장매물’로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하는 온라인 부동산중개사이트 이용경험자 500명에게 설문한 결과에서도 294명(58.8%)이 ‘허위매물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박홍근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비슷한 내용의 개정안이 발의됐다가 폐기됐고, 이번 개정안엔 온라인 허위매물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휴업 상태에 있던 국회가 이달 중 열릴 가능성이 커지며 법안 논의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인중개사들은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어 법 개정을 반발하고 있다. 우선 정보공개 수위다. 이대로라면 부동산 매물을 온라인에 올릴 때 주소까지 모두 공개되는데, 공인중개사 측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큰 데다 집 한 채를 여러 중개업소가 공동중개할 수 있는 지금 제도 아래선 다른 중개업소에 매물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네이버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상 아파트 매물은 동과 층이 기재돼있다. 플랫폼이 외부에 정보를 고지하기 전 중복 매물을 거르는 등 사전 확인을 위해 주소를 기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입법 취지다. 처벌 대상 역시 논란거리다. 공인중개사 측은 공인중개사법만 개정 대상이라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한다. 매물을 올린 중개사뿐 아니라 매물을 함께 중개하는 입장인 온라인 플랫폼까지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개정안을 만들 당시 공인중개사와 CP업체가 주 제재 대상이었다”며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 등과의 논의를 거쳐 정보통신사업자를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안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입증 책임이 어디에 둘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개정안을 보자면 정부가 책임을 지되 조사, 모니터링 등 업무를 위탁할 수 있도록 돼있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중개 업무를 제일 잘 아는 협회가 업무를 위탁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검증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자신이 이미 가입한 사업자만이 아니라 모바일 기반 사업자까지도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허위매물 잡힐까…“사전 검증 절차도 강화해야”공청회에서 거셌던 공인중개사 반발 자체가 실효성이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해선 물음표가 남는다. 특히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 상당수는 회의감을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허위매물이 아니라고 입증하려면 집주인과의 통화기록 등 증거를 일일이 남겨야 하는데 사회적으로 비용이 증가하는 셈”이라며 “‘겁주기용’으로 개정안이 끝날 공산도 있다”고 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법안 개정안에 표시하게 한 소재지, 종류, 면적, 가격 등은 이미 포털 사이트에서 중개사들이 다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개정안 핵심은 사후처방격인 공인중개사 처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제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전속중개 계약이나 사전검증 체계 강화 등으로 허위매물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막을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 항암제 벤처에 50억… 이우현 OCI 사장 '바이오 야심'
- 이우현 OCI 사장[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우현 OCI 사장이 유망 벤처 지분 투자를 통해 바이오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이는 지난해 7월 바이오사업본부 발족 후 첫 투자 결실로, 인수 대상은 췌장암 항암제 개발 벤처를 택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핵심 사업인 폴리실리콘 부문이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바이오 분야에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글로벌 화학·에너지 기업 OCI는 췌장암 항암 후보물질과 신규 약물전달기술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50억원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통해 OCI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9.3%를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공동 개발권과 신규 약물 우선 검토 권리 등을 확보하게 됐다. 2017년 5월 설립된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항암제 나노의약품에 특화된 약물전달시스템 연구개발회사다. OCI는 이들이 보유한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SNB-101’과 ‘이중나노미셀’ 플랫폼 기술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OCI에 따르면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SNB-101과 이중나노미셀 기술을 모두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SNB-101은 다양한 부작용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던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의 단점을 해소했다”며 “대량생산검증 단계를 통과했고, 유럽연합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인증을 가진 항암제 전용공장에서의 시험 생산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SNB-101은 현재 전임상(동물 대상 시험) 후기단계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식품의약처(FDA) 및 한국 식약처에 임상 1상 승인을 앞둔 상태다. 이중나노미셀은 난용성 약물 고분자 물질로 이중으로 둘러싸 용해도를 높여 암세포에 직접 도달하는 확률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기술이다. OCI는 지난해 5월 부광약품과 합작회사인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 분야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CI 바이오사업본부는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투자는 물론 개발, 임상, 생산, 기술이전, 네트워킹 등 광범위한 범위의 바이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다양한 질환 분야 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OCI의 바이오 분야 집중은 최근 태양광 산업 현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광 정보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1kg당 8.95달러로 1년새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4달러는 넘어야 수익이 난다고 보고 있다. OCI 바이오사업본부장 최수진 부사장은 “항암제 치료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투자를 글로벌 항암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는 초석으로 삼고, 향후 혁신 플랫폼 기반 및 항암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60주년을 맞은 OCI는 화학과 태양광이라는 안정된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미래 고부가가치인 바이오 사업 확대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SNB-101’(사진=OCI).
- LS엠트론, '업계 최초' 중·소 농기계 기업 수출 지원
- 중·소 농기계 기업이 제작한 로더(적재용 작업기), 백호(굴착용 작업기), 미드모어(잔디깎이용 작업기)가 부착된 LS엠트론의 서브콤팩트 트랙터 MT1.LS엠트론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기업 LS엠트론은 오는 2월 28일까지 중·소 농기계 기업 글로벌 진출을 위한 수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LS GBPP(LS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LS GBPP은 국내 농기계 관련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협약을 맺고, LS엠트론의 4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 마케팅 역량,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진출을 돕는 수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민간 기업이 공모를 통해 중·소기업 수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국내 업계 최초다.구체적으로 △수출 대행 업무 △지역별 수출 전문가 상담 지원 △OEM 파트너십 수출 지원 △해외 전시회 동반 참가 △온라인 제품 홍보 및 마케팅 카탈로그·사이트 제작 지원 등으로 구성됐다.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중·소기업-해외 고객-LS엠트론’ 모두 ‘윈윈(Win-Win)’하도록 구성됐다. 참가 중·소기업은 신규 시장 개척 및 수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수출 초기 위험을 최소화하며 수출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다. 해외 고객은 LS엠트론이 검증한 우수 농기계를 구매할 수 있으며, LS엠트론을 통해 제품의 유지 및 관리를 일원화할 수 있다. LS엠트론 또한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다.LS엠트론은 참가 희망 기업 접수 후 △품목 적정성 △성과 창출 가능성 △사업 수행 적정성 등을 고려해 대상 기업 30곳을 선발한다. 선발 기업을 대상으로 3월 중 LS GBPP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참가 기업과 협약을 체결한다. LS엠트론은 협약 체결 후 올해 말까지 △제품 홍보 △해외 고객 주문 접수 △샘플 테스트 △제품 수출 등의 과정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LS엠트론은 LS GBPP 운영 단계부터 국내 기계산업 스타트업 ‘코머신’과 협업해 온라인을 통한 수출 지원도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코머신은 국내 기계산업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 중인 회사로 오프라인 기계산업 정보를 온라인화함으로써 온라인 마케팅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1월 현재 6000여개 기업, 10만여개 상품 정보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제공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은 코머신 사이트에 등록된 GBPP 참가 기업의 제품을 온라인 상에서도 손쉽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김연수 LS엠트론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중·소 농기계 기업과 글로벌 시장 동반 진출해 수출 활로 개척을 이끌겠다”며 “LS GBPP를 대기업-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의 대표 모델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고 말했다. 한편 LS엠트론은 지난 10년간 중·소 농기계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 왔으며 지난해에만 북미, 중·남미, 유럽 등 지역에서 350억여원 규모의 수출을 지원한 바 있다. 이러한 노하우와 역량에 더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수출 지원 범위를 500억여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미세먼지 공화국]필수품인데 기준 애매한 날씨앱·마스크…불신 키웠다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미세먼지 침공에 시민들이 느끼던 불편과 짜증은 불안을 넘어 공포감으로 바뀌고 있다. 주말 하늘은 벌써 2주째 미세먼지에 뒤덮였고 삼한사온(三寒四溫) 대신에 삼한사미(三寒四微·3일은 추위가,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신조어)가 겨울철 날씨를 대변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미세먼지는 기온이나 강수확률과 함께 매일매일 체크해야할 필수 기상 정보가 됐다. 아침에 눈 뜨면서 앱으로 미세먼지를 체크하고 바깥 활동에 나설 땐 반드시 마스크를 챙긴다. 그러나 이처럼 일상화된 미세먼지 앱과 마스크 등 미세먼지 대비 필수 아이템에 대해서도 정부는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보통이라더니 나쁨” 해외 앱 체크 늘어 포털사이트에 미세먼지를 검색하면 실시간 농도는 `매우나쁨`부터 `나쁨`, `보통`, `좋음` 등 단계별로 색을 달리해 표시된다. 환경부가 공식 발표하는 자료다. 그러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국내 포털사이트나 앱을 뒤로 하고 해외 앱으로 미세먼지를 체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김모(38)씨는 “국내에서는 보통 수준이라고 해도 해외 앱에서는 나쁨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며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했다는 지금도 엄마들은 국내에서 발표하는 미세먼지 수치와 예보를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해외 미세먼지 앱이나 국내 앱, 포털사이트 모두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전국 335개 측정소에서 관측한 자료로 예보를 내보낸다. 예보하는 근거 자료가 모두 같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급이 제각각인 이유는 예보하는 기관마다 다른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환경부 예보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보다 느슨하게 설정돼 있다. 미세먼지(PM-10)의 경우 국내는 △좋음 0~30㎍/㎥ △보통 31~80㎍/㎥ △나쁨 81~150㎍/㎥ △매우나쁨 151㎍/㎥ 이상으로 예보한다. 초미세먼지(PM-2.5)는 △좋음 0~15㎍/㎥ △보통 16~35㎍/㎥ △나쁨 36~75㎍/㎥ △매우나쁨 76㎍/㎥ 이상 등으로 표시한다. 반면 WHO는 미세먼지의 경우 △좋음 0~15㎍/㎥ △보통 16~25㎍/㎥ △나쁨 26~50㎍/㎥ △매우나쁨 51㎍/㎥이상, 초미세먼지는 △좋음 0~15㎍/㎥ △보통 16~25㎍/㎥ △나쁨 26~50㎍/㎥ △매우나쁨 51㎍/㎥이상으로 표현한다.국내 기준이 WHO와 비교해 `좋음`의 등급기준은 동일하지만 보통 이상의 등급에서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환경부 공식 자료를 토대로 예보를 내보내는 국내 포털사이트의 등급이 `보통`이어도 해왜 앱에서는 `나쁨`으로, 국내에서 `나쁨`이 해외에서 `매우나쁨`으로 표시될 수 있다. 그나마 환경부가 지난해 3월 미세먼지 예보 기준을 강화한 덕에 이같은 격차는 줄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필수품 된 마스크도 효용성 의문 제기 불과 몇년 새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엔 거리에서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마스크는 상비품이 아니라 필수품이 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마스크의 효용성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부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마스크의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검증한 임상 연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 실제 환경부가 최근 `미세먼지 마스크 건강피해 저감효과 분석 및 향후 추진계획 마련`을 주제로 연구 용역을 발주한 사실이 알려지며 뒷북 연구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일각에선 마스크를 써도 미세먼지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오히려 호흡이 어려워지는 부작용이 생겨 건강에 더 좋지 않다는 의견까지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들 가운데 미세먼지 발생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나라는 한국과 싱가포르 정도다. 미국, 캐나다, 영국, 중국 등은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다. 싱가포르도 착용 권고 기준은 우리보다 훨씨 높다. 환경부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기준은 `나쁨`에 해당하는 36㎍/㎥ 이상이지만, 싱가포르는 일평균 150㎍/㎥일 때 착용을 권한다.이에 대해 환경부는 “식약처가 인증한 KF(Korea Filter) 표기가 있는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확실하다”며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차단 효과가 크지만 그만큼 호흡이 어려울 수 있으니 개인의 호흡 능력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해서 얼굴에 밀착해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