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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빌딩 화재로 60대 남성 위독…현장서 유서 발견
  • 마포 빌딩 화재로 60대 남성 위독…현장서 유서 발견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해 60대 남성이 전신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현장에서는 건물주에 앙심을 품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2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6분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6층짜리 건물 지하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이 건물 지하에서 전신화상을 입고 의식이 없는 60대 남성 A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전신에 화상을 입은 A씨는 현재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화재는 50여 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으며, A씨를 제외한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화재 현장에는 기름통과 유서가 발견돼 경찰이 방화 여부를 조사 중이다. 유서에는 자신이 해당 건물 관리인을 그만뒀다면서 건물주에 대해 앙심을 품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경찰은 A씨가 실제로 유서를 작성했는지와 불이 난 건물에서 관리인으로 일한 적이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3.11.27 I 김민정 기자
"미세먼지 계절온다"…서울시, 5등급차 운행 제한 등 대책
  • "미세먼지 계절온다"…서울시, 5등급차 운행 제한 등 대책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 겨울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보다 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다음달부터 미세먼지 저감 대책 시행에 들어간다. 대책 시행 기간인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서울 전역에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전면 제한되고, 적발시 하루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내년 1월부터는 서울시와 인천시 등에서 월 6만 5000원짜리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시작,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할 전망이다.(자료=서울시)서울시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19년 12월 도입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4개월간 미세먼지의 발생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대책이다.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른 5등급 차량 단속 시간은 토·일요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6시~오후 9시다. 전국 5등급 차량 중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차량이 적발될 경우 1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저공해 조치가 되지 않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전국적으로 약 61만 대다. 소방차와 구급차 등 긴급차량과 장애인 차량, 매연저감장치(DPF 등) 부착 불가 차량 중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및 소상공인 소유차량 등은 단속 대상에서 제외된다.서울시는 그간 계절관리제 시행을 통해 대기질 개선 등에서 성과를 거둬왔다고 설명했다. 4차 계절관리제 시행(2022년 12월~2023년 3월) 결과, 시행 이전과 비교해 초미세먼지 농도는 26% 개선(35→26㎍/㎥) 됐다. 초미세먼지 좋음일수(15㎍/㎥이하)는 23일이 증가하고, 나쁨일수(35㎍/㎥초과)는 15일이 감소했다. 또 운행제한 시행으로 단속된 5등급 차량은 3차 계절관리제 기간 대비 59%가 감소(228→94대/일)했다.서울시는 지난해 9월엔 2026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대기환경 기준인 ‘15㎍/㎥’까지 낮추고 2030년까지 대기오염물질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내용을 담은 ‘더 맑은 서울 2030’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초미세먼지 125t, 질소산화물 2180t 감축 등 작년보다 강화된 대기오염물질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기존의 사업들을 개선·보완한다.이번 대책엔 서울지역 미세먼지의 3대 발생원인 △수송(자동차) △난방(연료원소) △사업장 분야 등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핵심 사업들이 담겨 있다. 승용차 2부제 등 참여 시설(기업)에 대한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기후동행카드 시범 운영 등의 신규사업들도 포함됐다. 또 에너지 사용량이 연간 2000 TOE(석유환산톤) 이상인 호텔·백화점 등 에너지 다소비건물(300개소)를 대상으로 시·자치구 합동점검반을 편성, 적정 난방온도(공공 18℃ 이하·민간 20℃ 이하)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겨울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평상시보다 강화된 대책을 실시한다”며 “계절관리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11.27 I 양희동 기자
모텔 화재로 보험금 지급…대법 "투숙객에 책임 못물어"
  • 모텔 화재로 보험금 지급…대법 "투숙객에 책임 못물어"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숙박업자와 고객간 체결하는 ‘숙박계약’은 ‘임대차계약’과 내용이 유사하지만, 임대차계약 관련 법리를 숙박계약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임대차계약에서는 임차인이 목적물을 직접 지배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임대인 잘못이 아닌 화재로 인한 손해는 임차인이 부담해야하지만, 숙박계약에서는 고객이 투숙 중이어도 해당 시설이 숙박업자의 지배에 있는 만큼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인한 손해 부담 책임을 고객에게 물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사진=게티이미지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화재사고가 난 모텔에 보험금을 지급한 현대해상(001450)화재보험(원고)이 투숙객 A씨와 A씨 가입 보험사 한화손해보험(000370)을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2021년 4월 21일 A씨가 투숙한 모텔 객실 내부에서 불이 나 건물 일부가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입건되지 않았다. 현장감식 결과 A씨가 객실 내에서 흡연을 했고 바닥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되는 등 A씨의 부주의를 추정할 수 있지만 당배꽁초 발견 위치와 발화지점은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화재사고의 원인은 미상으로 종결됐다. 현대해상은 보험계약에 따라 모텔 측에 보험금 5803만원을 지급했다.이에 현대해상은 A씨와 A씨가 보험계약을 가입한 한화손보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해상 측은 “A씨가 모텔과 일시적인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투숙했다”며 “A씨가 객실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의 과실로 화재사고가 발생한 만큼 A씨는 일반불법행위책임을 부담하고, A씨와 책임보험계약을 체결한 한화손보가 연대해 보상한도액 범위 내에서 보험금 지급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씨가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A씨가 즉각적인 진화조치를 하지 않아서 화재가 확대됐다고 인정할 수도 없다”며 일반불법행위책임을 전제로 하는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A씨가 임차한 객실의 반환채무를 이행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는 원고의 주장 역시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숙박계약에 있어서는 임차인이 건물의 보존에 관해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다했음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숙박업자가 고객의 안전 등 보호의무를 부담하는 것”이라고 했다.현대해상의 항소는 2심에서 모두 기각됐다. 대법 역시 원고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현대해상은 구상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서울 서초동 대법원.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은 “숙박시설은 숙박기간 중에도 고객이 아닌 숙박업자의 지배 아래 놓여 있다고 봐야 한다”며 “따라서 임차인이 목적물을 직접 지배함을 전제로 한 임대차 목적물 반환의무 이행불능에 관한 법리는 숙박계약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숙박계약에 따라 객실을 사용·수익하던 중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로 인해 객실에 발생한 손해는 숙박업자의 부담으로 귀속된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대법원은 “원심의 이유설시에 다소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피고들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본 원심의 판단은 결론적으로 정당하다”며 “숙박계약 관련 고객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도 없다”고 판시했다.
2023.11.26 I 성주원 기자
행정망 마비, '장비 유지보수 방치한 행안부'가 원인
  • 행정망 마비, '장비 유지보수 방치한 행안부'가 원인
  • [이데일리 김현아 김가은 기자] 네트워크 장비 포트 이미지. 출처: 123RF지난 17일 발생해 56시간 동안 진행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는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와 케이블을 연결하는 일부 포트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전문가들은 이번 행정전산망 사고는 ①행안부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 ②공공시장 전산장비 유지보수 예산을 깎은 기획재정부 등에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말하는 대기업의 공공 시장 진출 제한을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행안부 역시 오래된 장비들에 대해 전수 점검 착수, 장애 발생 시 처리 매뉴얼 보완 및 서비스 중단 시 대응 매뉴얼 수립 등의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하지만, 범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시대 전산사고를 재난 수준으로 인식해 전문성을 갖추고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SBS 뉴스 캡처[이데일리 김정훈 기자]①행안부 공무원 전문성 부족행정안전부는 25일 오후 3시 서울시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원인 및 향후 대책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태의 원인은 라우터에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의 일부 포트 이상이라고 밝혔다.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공동팀장을 맡고 있는 숭실대학교 송상효 교수는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에서 패킷을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이 관찰됐는데, 특히 1500바이트(byte) 이상의 패킷은 약 90%가 유실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라우터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에 있는 포트 중 일부가 이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이렇게 패킷이 유실됨으로써 통합 검증 서버는 라우터로부터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패킷을 정상적으로 수신할 수 없게 됐고, 지연이 중첩돼 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앞서 행안부는 지난 17일, 행정망 사고의 원인으로 L4스위치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은 서비스에 들어온 여러 데이터를 각 서버에 적절히 나누는 L4스위치가 문제였다면 새 장비 교체 이후에도 복구가 잘 안 된 걸 설명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이번에 라우터의 포트가 고장나 케이블을 연결해도 대규모 패킷 유실이 발생했다는 게 확인된 만큼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논란이다. (다만, 행안부는 이데일리에 해당 라우터의 내구연한은 9년이라 7년째인 현재를 노후화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마치 휴대폰 충전기 포트가 망가져 충전이 제대로 안 되는 것과 유사하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원래 장비는 정상 작동 여부를 상시 체크하게 돼 있는데, 행안부가 그동안 제대로 안 한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를테면 건물의 경우 외벽에 균열이 일면 눈으로 보이니까 금방 원인을 찾지만 네트워크 장비나 컴퓨터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그 이유를 찾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행안부 등은 이런 문제를 살펴야 했다”고 부연했다.그래픽=행안부[이데일리 김정훈 기자]②유지보수 예산 깎는 기획재정부도 문제전문가들은 행안부뿐 아니라 전자정부의 유지·보수 예산을 크게 줄인 기획재정부도 문제라고 했다.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부예산안을 보면 내년 행안부 디지털 정부혁신 관련 예산(7925억 원)은 올해(7716억 원)보다 200억원 이상 늘었지만 눈에 보이는 사업 외에 유지·보수 사업은 일제히 감액됐다.전자정부 지원 사업은 올해 493억원에서 내년 126억원으로 74%(367억 원) 삭감됐다. 지난해에도 당초 정부안 936억원에서 국회를 거친 뒤 493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행정정보 공동 이용 시스템의 유지·보수 예산은 올해 127억원에서 내년 53억 7000만원으로, 모바일 전자정부 구축사업 예산은 2021년 30억원에서 3년 내리 삭감돼 내년 8억원으로, 지방재정 정보화 사업 예산은 2021년 229억원에서 올해 74억원, 내년엔 56억원으로 줄었다.채효근 IT서비스산업협회 부회장은 “사용연한이 지난 서버, 네트워크 장비들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즐비하다”면서 “정부가 예산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가운데, 이미 사용 연한이 지났지만 새 것으로 교체할 돈이 없어 L4 스위치 등 일부만 최신으로 바꿔 사용하다 보니 시스템에 충돌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김승주 교수도 “AI든 클라우드화든 일단 기본 시스템이 튼튼해야 하는데 정부 전산 서버나 장비는 늘어나는데 유지보수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다”면서 “전자정부가 연동된 모든 시스템을 일단 전수 조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는 “전자정부 시스템에 대한 유지·보수 예산이 너무 적어 대기업은 들어가길 꺼린다”면서 “그러다 보니 인력이 적은 중소기업들이 맡게 되고 공무원들의 전문성은 대기업이 할 때보다 더 중요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기업이 아니어서 사고가 생겼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유지·보수 예산이 너무 적어 공공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기업 진입을 허용해도 다시 하청줘서 중소기업이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2023.11.25 I 김현아 기자
진시황 무덤을 발굴하지 않는 이유는…中 고대 수도 시안
  • 진시황 무덤을 발굴하지 않는 이유는…中 고대 수도 시안 [여행]
  • 하늘에서 본 ‘대당불야성’의 모습[시안(중국)=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중국 4대 미녀 양귀비의 별장, 소설 ‘서유기’의 삼장법사가 머물던 사찰, 실크로드의 시작점이면서 진시황제의 무덤이 있는 곳. 이런 명소를 아우르는 중국 시안은 중국 역사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곳이다. 로마, 카이로, 아테네와 더불어 세계 4대 고도로 꼽히는 시안은 1100여 년간 중국의 13개 왕조가 수도로 삼았을 만큼 정치·경제·문화적 측면에서 절정을 구가한 천년고도다. 지금도 찬란한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시안은 중국 문명의 극치를 만날 수 있는 꿈의 여행지이기도 하다.◇당나라 시가지를 그대로 재현한 빛의 거리현장법사가 머물렀던 대안탑을 배경으로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시안은 당나라 시대에는 장안(長安)이라 불렸다. 개방 정책을 통해 활발한 문화·무역 교류가 이어졌고 신라, 일본은 물론이고 페르시아, 로마, 사라센 등지에서 외교 사절과 상인이 몰려들며 세계의 수도로 자리 잡았다. 장안의 경제적인 풍족함을 바탕으로 중국 한족의 전통문화는 빛나는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시안에는 번성했던 과거 장안의 모습을 재현한 ‘대당불야성’(大唐不夜城)이란 상업 문화 구역이 있다. 길이 약 2㎞, 너비가 약 500m에 이르는 거대한 거리에는 쇼핑, 음식, 오락, 관광 시설과 함께 광장, 음악당, 대극장, 미술관 등 문화 시설이 함께 들어서 있다. 무엇보다 ‘불야성’이라는 이름 그대로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는 화려한 조명이 늦은 밤까지 거리 전체를 수놓는 것이 최대의 매력이다. 당나라 시대의 건물이 빼곡한 거리에는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현대인지 당나라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공을 들인 시대 초월적인 모습이 유명해지면서 이제는 시안을 대표하는 인기 관광지로 성장했다. 대당불야성 거리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관광객들은 곳곳에 놓인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황제부터 황제, 신하, 예술가와 문인들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의 주인공은 정관지치(貞觀之治)의 당 태종, 중국 역사 최초의 여황후 측천무후, 개원성세(開元盛世)의 당 현종 등 역사 속 주요 인물을 망라한다. 중국이 세계를 호령하던 빛나는 과거를 기념하고, 또 지금 시대에 같은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자전거로 성벽 돌고 회족 거리에서 먹거리 즐기고대안탑과 공원 전경낮에 볼 수 없었던 밤의 다채로운 마력을 뿜어내는 대당불야성 거리를 걷다 보면 대안탑이 나타난다. 흔히 삼장법사로 불리는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귀국할 때 가지고 온 경전이나 불상 등을 보존하기 위해 652년에 건립된 탑이다. 64m 높이의 7층탑은 중국과 인도의 교류를 상징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결혼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인 서안성벽대안탑에서 약 6㎞ 떨어진 곳에는 시안성벽이 있다. 1378년 명태조 주원장 때 완공된 것으로 현존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성벽이다. 성벽 높이는 12m, 전체 길이 약 13㎞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걸어서 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돌아볼 수도 있다. 성벽 상부의 너비가 12~14m 정도로 넓어서 자전거를 타기에 무리가 없고, 곳곳에 자전거 대여소가 마련돼 있어서 이용이 편리하다. 화려한 간판과 먹거리가 많은 회민가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회족이 모여 있는 ‘회민가’도 볼거리다.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왔던 이슬람교도 등이 시안에 정착해 살면서 형성된 시장이다. 약 500m 정도 길이의 거리에는 화려한 간판과 번쩍이는 불빛, 몰리는 인파가 어우러져 축제장처럼 신나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양꼬치, 수박주스, 각종 과일음료, 요구르트, 떡, 구이류 등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해 여행의 즐거움을 돋운다. 특히 양고기를 걸어 놓고 바로 즉석에서 쇠막대기가 아닌 나무를 깎아 만든 꼬치에 꿰어 주는 양꼬치가 유명하다.◇2000여 년간 황제를 지킨 지하 군대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병마용 1호갱 전경기원전 221년, 진시황은 여러 나라로 쪼개져 있던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모든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쥔 황제로 등극한 진시황은 죽어서도 영원한 권력을 누리고자 즉위 직후부터 38년 동안 70만명을 동원해 사후에 자신이 머물 능을 건설했다. 중국 시안 동북쪽 외곽의 여산 기슭에 있는 진시황릉은 폭 350m, 높이 76m 규모로 언뜻 보면 산처럼 보이는 규모를 자랑한다. 진시황릉은 아직 발굴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는데 중국 정부가 문화재 훼손을 막기 위해 기술이 완벽해질 때까지 그대로 둔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무덤의 전모는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그 엄청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진시황릉을 사후에도 지키기 위한 부속시설이자 흙의 군대가 머무는 ‘병마용갱’이다. 병마용갱에서 발견된 토용1974년 3월, 중국 산시성 린퉁현의 농부들이 우물을 파다 우연히 진흙으로 만든 거대한 사람 모양의 토기를 발견했다. 진시황릉에서 약 1.5㎞ 떨어진 병마용갱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소식을 들은 고고학자들이 이곳에서 총 3개의 병마용갱을 발견해 세상에 알렸다. 진나라 병사들의 인형을 수천 개나 만들어 매장한 병마용갱은 이제 시안을 넘어 중국 관광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직접 본 병마용갱의 규모는 예상보다 더 거대했다. 가장 규모가 큰 1호갱은 길이가 230m, 폭 62m의 직사각형 형태로 조성돼 있으며, 내부 구덩이에는 진흙 병사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실제 당시 군인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져서 앞에 서면 진나라의 군대를 사열하는 황제가 된 듯한 기분마저 든다. 사람 모양의 흙 인형인 토용은 크기가 170~190㎝ 정도로 지금 기준으로 봐도 상당히 건장한 편이다. 내부를 안내한 가이드는 “당시 실제 병사의 신장보다 크게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강력한 군대의 위용을 내세우고자 일부러 부풀려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에 전시 중인 토용. 발굴 당시 완벽한 상태로 발견돼 놀라움을 안겼다.1호갱 중간과 후반 부분에는 아직 복원을 진행 중인 깨진 토용들로 가득하다. 원래 토용은 10여 종의 색으로 채색돼 있었으나 발굴 과정에서 햇빛과 공기와 닿으며 색이 사라져 버렸다. 기술이 진보할 때까지 진시황릉의 발굴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러한 사례 때문이다. 1호갱은 주로 보병부대로 구성돼 있고, 그 절반 규모 수준인 2호갱에는 보병 외에도 기병, 궁노수, 전차 등 여러 병종이 혼합 편성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휘 본부로 추정되는 3호갱에선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 한 대와 68개의 병사 인형이 출토됐다. 진나라의 실제 군 시스템에 따라 배치된 토용은 고대 전투 대형과 전술이 어떠했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놀라운 것은 실제 병사를 모델로 만들었기 때문에 발견된 토용의 얼굴과 옷차림, 머리 모양, 수염까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병마용의 규모와 쏟아부은 정성을 보면 진시황제의 권력이 얼마나 강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절세미녀 양귀비가 목욕했던 온천 휴양지 화청지의 중심 건물인 장생전천년고도 시안의 또 다른 명승지인 화청지는 병마용갱에서 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곳에 있다. 중국 4대 미녀로 꼽히는 양귀비와 당 현종이 사랑을 속삭였던 온천 별장이다. 역사서에는 양귀비의 용모를 풍만하고 농염하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피부가 백옥과 같았다고 한다. 양귀비는 당시의 최고 미녀였을 뿐만 아니라 노래와 춤, 비파 등 악기 연주에 두루 능했다. 원래 양귀비는 현종의 며느리였지만 둘의 사랑은 거침이 없었다. 현종은 해마다 겨울이 되면 역대 황제들의 휴양지로 쓰였던 화청지로 가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 양귀비의 모습을 표현한 조각상양귀비는 매끄러운 피부를 관리하기 위해 온천욕을 즐겼다. 중국 최고의 미녀 중 하나로 꼽히는 양귀비가 실제 사용했다는 욕탕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화청지에 있는 하얀색의 반라 조각상은 양귀비가 목욕하고 나온 형상을 표현한 것이다. 조각상 주변 건물 중 귀비지(貴妃池)라는 현판이 걸린 곳이 바로 양귀비의 전용 목욕탕이다. 안에는 양귀비가 좋아했다는 해당화 형상으로 만든 해당탕(海棠湯)이 있다. 예전의 화려함은 없지만 돌로 만든 구조물만으로도 당시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다. 양귀비의 전용 욕탕인 ‘해당탕’. 양귀비가 좋아했다는 해당화 형상으로 만들었다.화청지의 또 다른 볼거리는 ‘장한가 쇼’다. 양귀비와 당 현종의 로맨스를 담은 중국식 오페라 공연으로 연못 주변 전각과 정자는 물론 호수, 심지어 산까지 모두 무대로 활용해 장관을 연출한다. 인기가 많아서 3개월 전부터 예약이 끝나기도 하는 만큼 빠른 예약은 필수다.
2023.11.24 I 김명상 기자
無권리금에도 텅텅…스타벅스도 못 살린 일산 상권
  • 無권리금에도 텅텅…스타벅스도 못 살린 일산 상권
  • [고양=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지난 2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초입 상가 건물. 이 건물 저층부를 잇는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있었다. 전 층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도 야밤에는 운행을 중단한다. ‘정부 시책에 따른 에너지 절약 목적’이었지만 건물 일부 층은 상가가 빠지고 수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건물 관리인은 “우리는 대로변이라 사정이 나은 편이니 라페스타를 둘러보라”고 했다.2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상가 모습. 임차인을 찾는 상가가 휑하다.(사진=전재욱 기자)마침 라페스타로 들어서자 한 1층 상가는 폐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잡화점을 하다가 접은 자영업자는 작업 도중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표정이 굳었다. 임대인과 임대료 얘기가 안 끝난 탓이었다. 계약 기간을 남기고 가게를 빼면서 벌어진 일이다. 그는 “권리금이 없어서 들어왔는데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2003년 개장하고 지역을 대표해온 일산 라페스타. 개장 초기는 고양시뿐 아니라 시외 인구까지 빨아들인 지역이었다. 유락 시설을 비롯해 각종 상가가 한데 들어선, 이만한 대규모 집합상가가 드물던 시기였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한창때는 서울에서 찾아오는 번화가였다”고 했다.상권은 유동인구가 분산하면서 쇠락했다. 숫자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라페스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달 현재 공실률은 13%가량이라고 한다. 올해 3분기 전국 집합 상가 공실률 평균(9.4%)을 웃돌고 같은 지역의 경기(5%)와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이른다. 상권을 분석하는 이들은 “비슷한 유형의 대형 상권이 생긴 탓”이라고들 한다. 파주 신세계·롯데 아울렛, 고양 스타필드를 말하는 것이다. 최근에 커지는 운정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사정은 주변 집합 상가도 비슷했다. 호수공원가로수길은 상권의 얼굴을 상징하는 초입 1층 상가가 문을 닫은 채였다. 각 동의 입점 상가가 적힌 안내판으로만 보면 1층은 상가 절반 안팎이 비었다. 그나마 ‘상권의 상징’으로 꼽히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었지만, 스타벅스를 마주한 점포조차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2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웨스턴돔 상가. 스타벅스가 들어선 상권이지만 바로 옆 상가에서 임차인을 찾고 있다. (사진=전재욱 기자)웨스턴돔 사정도 다를 바가 없었다. 상가 상당수는 권리금이 없지만 공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는 “일부 상가 가운데 전세 계약을 맺은 곳도 있다”고 했다. 상가는 수익형 부동산이라서 월세를 받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시세 차익형 부동산에서 쓰이는 전세가 난데없이 등장한 것이다.상가에 등장한 전세는 그만큼 임차인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상가를 놀리면서 발생하는 관리비를 부담하느니 저렴한 임차인이라도 구하려는 수요다. 연관해서 보면 이 지역 관리비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라페스타 관리비는 주변보다 두 배는 비싼 수준이다. 이는 임차인이 입점을 꺼리는 이유이다. 관리비를 감당하려면 서비스질을 낮추던지 가격을 올리던지 둘 중 하나인데, 모두 가게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일각에서는 현재 논의 중인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상권에 숨을 불어넣을지 기대한다. 기업을 끌어와 자족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상권 재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라페스타를 주력으로 하는 공인중개사는 “특별법이 통과될지, 내용이 무엇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한 상가를 개발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했다.
2023.11.24 I 전재욱 기자
AI가 치안·안전 돕는다…국민 보듬어주는 디지털플랫폼정부
  • AI가 치안·안전 돕는다…국민 보듬어주는 디지털플랫폼정부
  •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이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 내 카카오 전시관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가은 기자)[부산=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한광범 기자] 디지털플랫폼정부가 바꿔놓을 혁신 공공서비스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공공서비스 혜택을 누리고, 사회적 약자를 더 많이 보듬어주는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행정안전부는 ‘정부혁신, 디지털플랫폼정부와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이번달 23~25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박람회에선 일반 국민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가 바꿔 놓을 국민 일상을 다양한 형태로 체험이 가능한 것이다. 디지털플랫폼정부가 구현하려는 미래를 다양한 접근을 통한 시연과 체험 중심으로 확인할 수 있어 그 필요성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민간과 공공 등 총 99개 기관에서 참여한 전시관에선 디지털플랫폼정부가 바꿔놓을 국민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규제와 어려운 법조문 등으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인공지능(AI)이 이들 정보를 분석해 이용자에게 해당하는 규제와 입법에 대해 소개한다. 현재 앱을 통해 주로 결제가 이뤄지는 고속철도 예매 역시 포털 사이트나 소셜미디어 상에서 손쉽게 예약할 수도 있다.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 내 한 전시관 모습. (사진=김가은 기자)◇교통 약자에게도 더 많은 이동권 보장한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이처럼 단순히 ‘편의성’만을 높여주는 것이 아니다. 반복되는 강력범죄로부터 국민들의 불암감을 해소하기 위해 방범에도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대국민 치안서비스도 확인 가능하다. 전시관 내에 마련된 ‘양자 AI 카메라’는 연령, 성별 행동 등에 대한 고도화된 분석을 통해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인다.기술은 보다 더 다양한 국민들을 돕는다. 특장차나 바우처택시 호출 등의 교통약자 이동지원 플랫폼을 통해 장애인 등 교통 약자의 더 많은 이동권을 보장한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취약계층 노인에 대한 비대면 건강관리도 가능해진다. 이밖에도 화재·지진 등 재난환경에서 활동 가능한 로봇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청년플랫폼 특별관에선 우리나라 청년들의 고민과 걱정을 해결할 수 있도록 청년 개개인에게 딱 맞는 지원정책 등을 AI와 빅데이터 등 최신기술로 알아서 알려주고, 신청해 주는 플랫폼을 체험할 수 있다.다수 IT 기업들도 전시공간을 마련해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변화되는 국민 삶의 모습을 확인시켜 줬다.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 내 네이버 전시관 모습. (사진=김가은 기자)네이버는 앱을 통한 자동차 검사 및 SRT 예약, 국립수목원 예약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대화형 AI서비스 ‘클로바X’ 및 안부 확인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별도 체험존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기업들이 직접 네이버의 기업 특화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클로바 스튜디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 ‘프로젝트 커넥트X’와 같은 AI 개발 도구 및 B2B 상품 등도 소개했다.◇“정부 주도 시대 지나…민간 기술 적극 활용해야”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브레인 등 주요 공동체들이 모두 총출동해 전시공간을 마련해 국민 일상을 더 편하고 안전하게 만든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다.‘모두의 일상이 되는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카카오톡 지갑을 활용한 △전자서명 △전자증명서 △출입 QR 서비스를 전시·시연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또 일상에서의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는 카카오T의 혁신을 소개하기도 했다.SK텔레콤은 공공분야에 적용 가능한 자사 LLM(거대언어모델)과 AI 카메라를 활용한 영상 분석 AI, 위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리트머스 플러스’를 선보였다. 리트머스 플러스는 건물 단위나 교통수단 단위로 입체적으로 네트워크를 분석해 트래픽이 증가에 대비하거나 통신 속도·품질을 최적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KT도 ‘대한민국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 취약계층 및 국민안전 관련 혁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장 주목받은 ‘안녕’ 서비스는 대한민국의 실버 세대들이 남은 여생을 편안하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웰에이징(Well-aging) 플랫폼이다.고진 디플정위 위원장은 23일 개막사를 통해 “최근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사건을 통해 디지털정부 서비스가 잘 작동되지 않으면 국민 불편이 매우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디지털플랫폼정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제도적·기술적 혁신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제 정부만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최신 디지털 기술, 민간의 혁신 역량·창의성을 정부도 적극 활용하고 함께 발전하는 것이 디지털플랫폼정부”라며,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공공분야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2023.11.23 I 김가은 기자
15t 탑차로 사무실 덮쳐…2명 숨지게 한 운전자 구속
  • 15t 탑차로 사무실 덮쳐…2명 숨지게 한 운전자 구속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달 강원도 정선에서 15t 탑차가 군청 주정차관리사무실을 들이받아 2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60대 운전자가 구속됐다. 지난달 4일 오전 11시께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의 한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한 모습.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21일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춘천지법 영월지원은 전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치상 등 혐의로 A(60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달 4일 오전 11시께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의 한 도로에서 15t 탑차를 몰던 중 정선군청 주정차관리사무실을 들이받아 안에 있던 20~30대 직원 2명을 숨지게 한 등 혐의를 받는다. 그는 건물에 있던 또 다른 30대 직원 1명에게 경상을 입힌 혐의도 있다. 이 사고로 20대 주정차 단속요원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뒤 사망했고 실종 상태였던 30대 직원은 2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도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4일 오전 11시께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의 한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한 모습.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A씨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밀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디지털운행기록계(DTG) 분석 결과를 토대로 차량 결함으로 사고가 아닌 것으로 판단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A씨가 15t 이상 차량, 건설기계 특수차량 통행금지 지시를 위반한 것에 대해서는 범칙금을 부과했다. 경찰은 사고가 난 군도의 화물차량 통행 제한 수준을 적재 중량 15t에서 5t으로 하향 조정하고 전 구간에 교통안전 시설물 등을 확충한 상태다. 이와 함께 과속·통행금지 위반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2023.11.22 I 이재은 기자
컨베이어 벨트없는 ‘셀 방식’ 생산..현대차그룹 제조혁신 엿보니
  • [르포]컨베이어 벨트없는 ‘셀 방식’ 생산..현대차그룹 제조혁신 엿보니
  • [싱가포르=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컨베이어 벨트 대신 동그란 셀(Cell)에서 작업자 1명과 로봇이 함께 차량을 만들고 나면 로봇 개가 와서 조립의 품질을 검사한다.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은 스마트 제조시설, 가상공간에 현실과 동기화한 쌍둥이 공장을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의 생산 효율까지. 16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식에 앞서 미리 살펴본 센터의 첫 인상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정홍범 HMGICS 법인장은 “인공지능(AI)·로보틱스·빅데이터가 결합한 첨단 차량 제조·개발의 중심지인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로 진행(하는) 과정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컨베이어 벨트 없는 ‘미니 공장’…로봇 투입해 생산성↑올해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HMGICS는 현지 판매용 아이오닉5와 미국 수출용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만들고 있다. 센터는 연면적 9만㎡(약 2만7000평)에 지하 2층에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졌고, 하나의 건물에 소규모 제조 설비, 연구개발(R&D) 및 사무를 위한 업무 공간, 고객 체험 시설까지 모든 시설이 갖춰진 복합 공간으로 구성됐다. 총 280명에 달하는 직원 중 절반 이상이 R&D 인력으로 생산직 비중은 높지 않다.HMGICS는 제조 혁신을 통해 연간 3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생산 표준(연간 30만대)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한 시간에 2.5대를 생산하는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이를 시간당 10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개발 및 검증해 실제 생산에 적용 중인 ‘셀(Cell)’ 방식 생산 시스템. 타원형 동그라미 하나가 한 개의 셀로, 생산 공정을 각 셀 별로 시행해 차량을 만든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높은 생산성의 비결은 로봇·AI를 활용한 지능형·자동화 솔루션과 셀(Cell) 기반 생산 시스템이다. 프레스, 도장, 조립 등을 개별 조립 공간인 셀에서 진행하는 병렬식 생산 구조를 통해 공정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AI는 주문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한다. HMGICS 현지 직원인 스펜서 리 생산관리 매니저는 “항공 제조업에서 엔지니어로 오래 일하며 자동화를 경험했지만 이처럼 크게 진행된 적이 없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 싱가포르 혁신센터의 생산 라인에서 작업자가 아이오닉 5를 조립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이 조립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날 3층 작업장에 들어서자 컨베이어 벨트 대신 동그란 타원형 작업장인 셀 27개가 눈에 띄었다. 주요 공정을 진행하는 셀에서는 작업자 한 명과 ‘로봇 개’로 알려진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Spot)이 함께 일한다. 작업자가 부품을 조립하면 스팟이 사진을 찍어 AI 알고리즘으로 품질을 검증하는 식이다. 시트, 타이어 등 무거운 부품을 조립하는 셀은 이미 자동화가 끝나 로봇만 배치돼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량은 무인검사를 거친 뒤 출고센터로 옮겨진다.각 셀에서 조립한 부품과 차체는 로봇이 날랐다. 물류를 책임지는 자율주행로봇(AMR)은 부품을, 무인운반차량(AGV)은 일정 수준 이상 조립한 차체를 다음 셀로 옮겨 갔다. 공정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보전(Maintanence) 봇’도 작업장 곳곳을 살폈다.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셀에서 제조한 차량을 로봇이 스캔해 차종 및 공정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소프트웨어·AI가 ‘쌍둥이 공장’ 실시간 확인…고객도 디지털로 관리HMGICS의 또 다른 특징은 소프트웨어 기반 공장이라는 점이다. 현지의 설비, 생산 시스템을 똑같이 갖춘 쌍둥이 공장 ‘메타 팩토리’가 가상 공간에 만들어져 있다. 직원들은 이곳을 활용해 실제 공장을 돌리지 않고도 가동률을 최적화하거나 제조·물류 공정을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낸다.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직원들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통해 공정을 관리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가상 공장과 실제 공장을 함께 관리하는 HMGICS ‘디지털커맨드센터’(DCC)는 4층에 위치해 있다. 종합상황실처럼 대형 모니터가 전면에 배치한 공간에 열명 남짓한 직원이 배치됐다. 실시간으로 물류·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원격으로 확인하고,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발생할 수 있는 오류까지 미리 잡아냈다.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건물 전체에 5G 통신망을 깔고 실시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작업장을 누비는 로봇 200대가 서로 충돌하거나 사람과 부딪히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현지 관계자는 “로봇들 역시 5G 관제 시스템에 따라 움직인다”며 “그냥 움직이는 것 같아 보여도 최적의 경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 싱가포르 혁신센터의 생산 라인에서 물류 로봇(AMR)이 부품을 옮기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제조뿐만 아니라 고객경험도 디지털 기반으로 이뤄진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아이오닉5의 트림, 색상, 옵션을 정해 구매하면 이에 맞게 공장이 차를 생산한다. 이를 받기 위해 HMGICS에 들어서면 로봇이 키우는 거대한 수직형 스마트팜이 고객을 맞아준다. 로봇과 사람이 함께 만든 ‘맞춤형’ 차의 생산 과정은 3층 가상현실(VR) 투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디지털 팩토리, 지능화·자율화로 ‘맞춤형’ 미래 만든다”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개발·실증한 제조 플랫폼을 미국 조지아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한국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 등 전 세계 전기차 신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생산 시스템 내에서 AI가 자동으로 데이터를 확보·분석하고 문제가 생길 경우 자체적으로 조치하는 ‘자율 공장’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인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형차량(PBV)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을 개발도 이곳에서 디뤄진다. 정홍범 HMGICS 법인장(전무)은 “HMGICS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단순히 제조만이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를 시장에서 실증하고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하게 전개할 것”이라며 “생산성과 품질을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각 공장에 맞춤형으로 전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정홍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법인장. (사진=현대차그룹)
2023.11.21 I 이다원 기자
  • CTR그룹, 이동약자 이동권 향상 위해 750 임직원 정보수집 나선다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CTR(씨티알)그룹이 이동약자 이동권 향상에 힘을 보탠다.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원사 CTR그룹은 비영리 단체 ‘계단뿌셔클럽’과 손잡고 지역 내 이동약자의 이동권 증진을 위한 지원 시설 정보 수집 활동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CTR 임직원 750여 명은 내년 1월까지 CTR 사업장이 위치한 경남, 울산, 대구 등 지역 번화가의 건물·상점 등을 방문, 엘리베이터·경사로·휠체어 이동 시설 설치 유무 등을 조사해 계단뿌셔클럽에 전달할 계획이다.계단뿌셔클럽은 이동약자에게 도시 접근성 수준을 알리기 위해 2021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정보를 자체 개발한 ‘계단 정복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기록·관리한다.CTR그룹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구축된 ‘계단 정복 지도’의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수도권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이동약자의 이동권 향상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CTR그룹은 지난 4월 개최한 ‘ESG 경영 선포식’에서 그룹 ESG 캠페인 슬로건인 ‘ESGEE(예쓰지)’를 선포하고,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세이브더칠드런과 시작한 ‘우리들의 행복한 안심놀이터’ 사업은 사업장 소재 지역의 노후한 놀이터를 리모델링해 아이들에게 안전한 놀이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so달 울산 북구 송정동에 3억원 규모의 지원금이 투입된 ‘우리들의 행복한 안심놀이터’ 2호점이 문을 연다.강상우 CTR그룹 부회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상생해 안전한 세상을 만든다’라는 사회공헌활동 비전 아래 취약계층·노인·어린이 등 필요에 맞춤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공동체에 연대와 협력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1.21 I 김영환 기자
시흥유통상가 재개발 급물살…첨단물류단지 변신
  • [단독]시흥유통상가 재개발 급물살…첨단물류단지 변신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서울 서남부에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시동을 건다. 지난 2016년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지구로 지정됐으나 그간 개발주체 난립으로 표류하던 ‘시흥유통상가’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한다. 낙후한 상가가 탈바꿈하면 상대적으로 소외당하던 서울 서남부 지역에도 물류·유통·상업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설 전망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흥유통상가를 재개발하는 금천스마트허브는 최근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소유자에게 배포하는 한편 시행자 방식을 조합 형태로 결정해 동의서를 접수할 예정이다.이 지역에는 물류시설, 상업시설, 업무시설, 복합쇼핑몰, 공항터미널, 마이스(MICE), 오피스텔, 주상복합, 아파트 등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시흥유통상가는 면적이 크고 소유자 수가 많아 법적 동의 요건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으로 그동안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이 지역은 고속도로와 KTX 광명역이 가깝고 신안산선 석수 환승역이 개통할 예정으로 교통 측면에선 매우 양호한 입지다”며 “금천구청역 민자복합개발, 금천구 모아타운 개발 등도 진행하고 있어 서울의 노른자위 땅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그는 “사업성이 양호하다 보니 우후죽순 난립한 개발주체 탓에 토지 소유자와 지역민에게 불신과 실망을 주면서 개발 논의를 원활히 이어가지 못했다”며 “소유주 입장에선 신뢰할 수 있는 추진주체가 절실한 상황이었는데 지난해 8월 사업 요건을 갖춘 전문성 있는 개발 주체가 꾸려졌고 이를 통한 사업추진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자본금 5억 5000만원으로 출발한 금천스마트허브는 금천구 비전위원회 경제일자리위원장을 역임한 송형준 대표를 중심으로 감사와 임원, 경영·법률·재무 전문가 풀을 구성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분석 등 사업추진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송 대표는 시흥유통상가의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지구 지정을 주도한 인물로 지난 10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지속적인 사업의 준비를 해오면서 이번 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송 대표는 원활한 소유자 동의와 추진절차를 단순화하는 측면에서 수용재결 절차 없이 기존 건물을 새롭게 조성하는 건축물로 제공하는 ‘입체환지’ 방식을 소유주에게 제시했다. 조합방식으로 결정한 이유는 조합방식이 소유자의 참여와 자금조달, 수익의 배분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조합 설립 후 금천스마트허브가 조합의 ‘건설사업관리(PM)’사로 그동안 수립한 계획과 지역사회와의 협력관계를 활용해 성공적인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송 대표는 “소유자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사업수익은 전액 소유자의 지분 비율에 따라 추가 배분함으로써 가장 모범적인 재개발사업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며 “단순히 큰 건물만을 지으려는 게 아니라 소유자와 지역사회의 ‘꿈’을 함께 이루는 높은 가치를 만들고자 한다. 바르게 일할 수 있는 조합이 잘 구성돼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흥유통상가 재개발을 둘러싸고 일부에서 ‘도시첨단물류단지’가 아닌 ‘시장정비사업’으로 재개발해야 한다는 잡음이 일고 있지만금천스마트허브 개발 사업은 ‘도시첨단물류단지법률’에 따라 재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 시장정비사업 관계자는 “시흥유통상가는 과거 시장정비사업으로 추진하려고 검토했으나 도시계획상 유통업무설비에 해당해 도시첨단물류단지 법률에 따라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11.21 I 김아름 기자
고양 아파트 주차장 파열 “리모델링도 불안해”…1기 신도시법 통과 촉구
  • 고양 아파트 주차장 파열 “리모델링도 불안해”…1기 신도시법 통과 촉구
  • [일산=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30년 가까이 아무런 조짐도 없다가 갑자기 주차장이 무너져 너무 불안합니다. LH 아파트만이 아니라 전체 아파트를 전수조사해 (지은 지) 30년 이전에도 재건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일산서구 주엽동 문촌마을 아파트 주민 A씨)지난 17일 무너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기둥을 보강 작업 하고 주변 차량들이 이동시킨 모습. (사진=박지애 기자)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주차장 기둥 콘크리트가 부서지면서 주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튿날 이동환 고양시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하고 보강공사를 즉각 지시했지만 주민들은 이번 주차장 기둥 파열 사고가 해당 아파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한다.19일 이데일리가 일산서구 주차장 파열 단지 주민과 만났을 땐 주거 불안과 안전에 대한 우려감이 매우 컸다. 이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윤 모 씨는 “솔직히 우리 단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거 안전 문제가 달린 만큼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관리하고 대처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해당 단지의 지하 주차장 기둥 콘크리트가 파열된 직후 전문업체를 통해 안전 점검을 진행한 결과 일단 최초 작업 당시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치 이하로 작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자갈, 모래가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어야 기준 강도가 발현되는데 이번 사고 현장의 기둥에선 콘크리트가 있어야 할 자리에 벽돌 5개가 발견됐다. 모래 비율도 시멘트 비율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돼 이번 파열 사고가 비단 이 아파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란 불안이 인근 단지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지난 17일 무너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진입을 차단하고 있는 모습(사진=박지애 기자)인근 단지의 주민인 강 모 씨는 “아파트 붕괴 등의 우려는 적다고 판단해 입주민을 대피시키지는 않았다는데 동시에 그동안은 지상에 건물이 없어서 견뎠을 거라고 말하는 걸 보면 안심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현재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은 기둥 주변에 굵은 파이프 12개를 설치하는 등 긴급 보강 작업을 한 상태로 문제가 생긴 기둥 위의 옥외 주차장도 통제하고 있다. 이번 사건 이후 근방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 주민 사이에선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두고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리모델링은 내력벽을 그대로 두고 연장해 올리는 방식이다 보니 기존 구조물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단단하게 지어졌는지 자체가 불분명해서다.고양시 일산 서구 강선 14단지에 사는 이 모 씨는 “그동안 리모델링 조합에선 안전진단 시행 결과 9개동 가운데 3등급을 받은 곳이 6개동이라 리모델링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 부분을 다시 전수 조사해 리모델링이 아니라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하는 건 아닌지 재논의를 해야 한다”며 “리모델링은 내력벽을 건들지 못하는데 내력벽이라는 게 건물을 바치고 있는 기둥 같은 것으로 안다. 리모델링하면 불안해서 살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이달 22일과 29일 열리는 국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불리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논의를 진행하는 만큼 연내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주차장 기둥 파열 사고가 터지며 재건축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고양시는 “일단 콘크리트 부족으로 벽돌을 넣는 등 정황으로 보면 전반적으로 콘크리트 부실 등을 추정할 수 있는데 더 정밀한 검사 결과를 보고추후 대처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 단지 내 지하주차장 기둥이 무너지면서 지상주차장도 진입이 차단 돼 있는 모습. (사진=박지애 기자)
2023.11.19 I 박지애 기자
류쯩타이 베트남 국방은행 회장 “韓과 투자 접점 넓히겠다”
  • 류쯩타이 베트남 국방은행 회장 “韓과 투자 접점 넓히겠다”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현재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사람이 27만명에 달하고 한국에 있는 베트남 사람도 25만명 정도 됩니다. 양국이 서로 발전할 것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류쯩타이 베트남 국방은행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에스텍시스템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양국간 협력강화 방안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김영환 기자)류쯩타이 베트남 국방은행(MB, Military Bank) 회장은 최근 첫 방한의 목적을 이같이 밝혔다. 베트남 국방은행은 우리나라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베트남 인구의 4분의 1 가량인 2500만명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베트남 4대 은행 중 한 곳이다.류쯩타이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에스텍시스템 본사에서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경영 환경이나 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 경영 환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하러 왔다”라며 “롯데와 에스텍시스템 등 베트남 사업 파트너를 만나 원활한 지원을 협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국방은행은 지난해 1조2300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거래건수로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은행이다. 일찌감치 정보기술(IT) 접목해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을 마련한 덕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급성장했다.류쯩타이 회장은 “베트남에 90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있다. 베트남에서 일하는 한국 거주자,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국민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궁리하고 있다”며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국방은행 대표 사무실을 개설할 지도 고민 중”이라며 “현재 라오스와 캄보디아, 러시아에는 이미 진출했다”고 덧붙였다.베트남에서는 한국의 카카오톡과 유사한 ‘잘로’가 대중적 메신저로 활용되고 있다. 국방은행은 잘로와의 협업을 통해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잘로는 베트남 인구의 절반인 50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5000만명 고객 확보가 국방은행의 목표다.류쯩타이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기대했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인력과 토지, 경영 환경이 아주 좋다”라며 “베트남은 해외 투자유치를 많이 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 기업에 대해 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의 기술이 대단해 베트남 정부에서 원하고 있다”라며 “베트남 정부와 한국 정부는 좋은 관계 맺고 있어 기업 진출도 용이하다. 긴밀한 관계를 맺고 경영상 문제가 생길 때 즉시 지원해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이날 협약을 체결한 에스텍시스템에 대해서도 각별한 지원을 약속했다. 류쯩타이 회장은 “베트남에서는 보안과 조경, 건물 관리, 소방을 다 따로 하는데 에스텍시스템의 종합서비스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알았다”라며 “현재 베트남 경제가 계속 발전하고 있어 에스텍시스템의 발전도 기대된다”라고 했다.
2023.11.19 I 김영환 기자
캠코, 3388억 규모 압류재산 공매
  • 캠코, 3388억 규모 압류재산 공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온비드를 통해 3388억 원 규모의 압류재산 2299건을 공매한다.압류재산 공매는 세무서 및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국세, 지방세 등의 체납세액 징수를 위해 압류한 재산을 캠코를 통해 매각하는 행정절차다. 공매는 토지, 주택 등 부동산과 자동차, 귀금속, 유가증권 등 압류 가능한 모든 물품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회차별 공매 물건은 온비드 홈페이지 내 ‘부동산 또는 동산 > 공고 > 캠코 압류재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매에는 부동산 2145건, 동산 154건이 매각되며, 그 중 임야 등 토지가 1416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아파트, 주택 등 주거용 건물도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소재 물건 176건을 포함해 총 317건이 공매되고, 자동차, 출자증권 등 동산도 매각된다. 특히, 전체 물건 중 감정가의 70% 이하인 물건도 1360건이나 포함돼 있어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공매 입찰시에는 권리분석에 유의해야 하고, 임차인에 대한 명도책임은 매수자에게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세금납부, 송달불능 등의 사유로 입찰 전에 해당 물건 공매가 취소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입찰 전 공부 열람,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입찰을 희망하는 물건에 대해 상세히 확인하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캠코의 압류재산 공매는 온비드 또는 스마트온비드 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편리하게 입찰 가능하며 공매 진행 현황, 입찰 결과 등 全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한, 각 차수별 2주 간격으로 입찰이 진행되고, 유찰될 경우 공매예정가격이 10% 차감된다. 압류재산 공매와 별도로, 캠코는 정부의 혁신가이드라인에 따라 캠코 직원 사택으로 사용하던 아파트인 부산 수영구 민락동 롯데캐슬자이언트 아파트를 온비드를 통해 감정가의 90%에 매각하고 있다. 해당 물건은 캠코 소유 아파트로 권리분석, 명도책임 등 부담이 없으며, 실수요자의 경우 낙찰 후 잔금납부 즉시 입주가 가능한 물건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2023.11.17 I 송주오 기자
KAI 나눔봉사단, 우즈베키스탄으로 해외봉사 출정
  • KAI 나눔봉사단, 우즈베키스탄으로 해외봉사 출정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임직원으로 구성된 나눔봉사단이 이달 19~23일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군사도시인 치르치크에서 노후 유치원 건물 재건 봉사활동을 펼친다고 17일 밝혔다.KAI는 이날 사천 본사에서 우즈벡 해외봉사를 위한 출정식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단은 총 27명으로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Defense KAI(UZ)’로 명명됐다.KAI는 이번 봉사에서 약 40년간 운영되며 노후한 유치원 건물 실내 바닥과 외부 난간 교체, 외부 도장, 수목 정리 등 전반적인 개·보수 작업을 진행한다. 유치원생 300명을 대상으로 FA-50 종이비행기 만들기 체험과 학용품 전달식도 가진다.봉사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주 우즈벡 한국대사, 치르치크 시장, 교육지원청장, 현지 한인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건물 기증식도 진행할 계획이다.박상욱 경영관리본부장은 출정식 격려사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한류의 중심으로 이미 K-POP, K-드라마에 익숙한 나라”라며 “이번 활동이 우즈벡에 K-방산을 알리고 KAI의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즈베키스탄 해외봉사단 출정식 기념사진.(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3.11.17 I 김은경 기자
캠코, 317건 국유 부동산 대부 및 매각
  • 캠코, 317건 국유 부동산 대부 및 매각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총 317건의 국유부동산을 온비드를 통해 대부 및 매각한다고 17일 밝혔다.캠코는 활용 가능한 유휴 국유부동산을 선별하여 매주 온비드를 통해 대부 및 매각을 실시하고 있다. 국유부동산은 소유권이 국가에 있어 근저당, 임대차 등 권리관계가 복잡하지 않고,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 공개 입찰에는 경작용 토지, 주거용 건물 등 다양한 신규 물건 74건 및 최초 대부/매각예정가보다 저렴한 물건 243건이 포함되어 있으며, 23일 오전 10시 개찰예정이다.입찰에 참여하기 전, 온비드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공인인증기관으로부터 전자입찰용(범용) 공동인증서를 발급받아 온비드에 등록해야한다. 또한, 부동산의 형태, 위치 등 현황을 사전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각 부동산의 행위 제한 등 상세 이용 조건을 고려해야한다.자세한 공고 사항 및 입찰정보는 온비드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 온비드 앱 내 ‘부동산 → 공고 → 캠코 국유재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캠코는 2018년부터 대부ㆍ매각 계약 업무의 효율성 제고와 이용고객 편의 증진을 위해 국토교통부의 부동산거래 전자계약 시스템과 연계해 부동산 전자계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11.17 I 송주오 기자
일산신도시 기둥 파손 아파트 '부실공사' 추정…기둥속에 벽돌이
  • 일산신도시 기둥 파손 아파트 '부실공사' 추정…기둥속에 벽돌이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일산신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파손과 관련 고양시가 현장 안전조치를 마무리했다.17일 경기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아파트 관리실 직원이 파열된 기둥 1개를 확인하여 경찰에 신고했다.해당 아파트는 1994년에 준공한 건물로 기둥 파손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해당 주차장에 있는 차량을 이동하고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시는 해당 기둥의 상층은 아파트 지상주차장으로 건물과 직접 연결된 기둥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고양시는 같은 날 오전 5시 30분께 현장에 출동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오전 8시부터는 고양시 안전자문단이 현장 조사를 펼쳤다.보강기둥을 설치한 모습.(사진=고양특례시 제공)시는 현장 안전을 위해 보강기둥 12개를 설치했고 지표투과레이더(GPR)탐사를 실시해 지반침하 여부를 조사했다.고양시 안전점검자문단 위원인 장호면 세명대 교수는 현장점검 후 “이번 기둥 파열은 기둥의 콘크리트 타설 부분에 벽돌과 경화된 콘크리트 덩어리를 집어넣어 철근과 콘크리트 부착력, 인장압축강도가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늑근(콘크리트 보의 주근을 둘러 감는 보강철근) 간격도 15㎝로 해야 하는데 30㎝로 간격이 맞지 않아 부실공사가 추정된다”고 파악했다.이어 “지반침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동환 시장(왼쪽) 파손된 기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고양특례시 제공)시는 아파트 관리주체와 협의하여 빠른 시일 내 전문기관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이날 아침 현장을 찾은 이동환 시장은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실시하고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정밀진단을 진행해 시민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11.17 I 정재훈 기자
롯데건설, 애니메이션·카툰 제작해 안전마인드 생활화
  • 롯데건설, 애니메이션·카툰 제작해 안전마인드 생활화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롯데건설이 다양한 형식의 안전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근로자 및 임직원의 안전의식 생활화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롯데건설 현장 근로자가 공종별 61종의 필수 안전 수칙 애니메이션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근로자가 필수로 알아야 하는 공종별 61종의 필수 안전 수칙을 공통, 장비, 토목, 골조, 외부마감, 전기 등 10가지 테마로 나눠 ‘애니메이션’과 ‘카툰(단편 만화)’ 형식으로 제작해 매주 1편씩 공개하고 있다.콘텐츠는 현장 조회시간, 신규 근로자 교육, 매월 실시하는 정기교육 등에 활용하고, 현장 안전 조회장을 비롯해 현장 회의실 및 휴게실 등의 공간에도 배치해 근로자들이 작업 전에 오가며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내 인트라넷에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 임직원이 필수로 시청하도록 개편했다.이를 통해 근로자들이 안전 수칙을 한눈에 이해하도록 하며, 공종별 필수 안전 수칙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해 근로자 교육 및 안전보건의식 수준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다국적 근로자들을 위해 중국, 베트남,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몽골 등 6개국 언어로 번역해 배포할 예정이다.움직이는 형태의 모션그래픽(Motion graphics)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은 근로자들이 작업하기 전 안전수칙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게 3분 안에 시청 가능하도록 제작해 집중도를 높였다. ‘카툰’은 카카오웹툰 OZi(오진환) 작가와 웹툰 전문출판사 비브로스팀(VBROSTEAM)이 협업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한 페이지의 만화형태로 만들었다.애니메이션의 한 사례로는 공통적으로 근로자가 지켜야 하는 안전 수칙을 다루며, 추락의 위험이 있는 고소 작업 시에 반드시 안전고리를 체결한 후 작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카툰의 한 사례로는 근로자가 달비계(건물 외벽 작업용 간이의자)를 사용하는 외부 마감 작업 시 작업지휘자가 하부를 통제하며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전 수칙을 담았다.롯데건설은 이 같은 애니메이션과 카툰을 포함해 필수 안전 수칙과 우수 안전 사례를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해 주 5회 선보이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카드뉴스 형식의 안전 백과사전, 애니메이션, 60초 이내의 짧은 영상, 카툰, 우수 안전관리 사례집 형태로 안전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롯데건설은 관계자는 “지루하고 어려운 내용의 교육보다는 일상에서 짧은 시간 안에 시청해도 이해하기 쉽도록 시각 위주의 직관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했다”며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반복적인 학습이 가능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한편, 롯데건설은 지난달 6일 AI시스템을 연계한 통합 영상관제시스템 ‘안전상황센터’를 개관해 전 현장 및 본사, 각 사업본부까지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통해 고난이도 현장 중점 관리에 나섰다. 또한, 지난달 10일부터 20일까지 임원, 현장소장, 팀장, 파트너사 CEO를 대상으로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안전 마인드셋(mindset:사고 방식 혹은 마음가짐)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2023.11.16 I 오희나 기자
'영등포 80대 건물주 살인사건' 살인범 구속…교사범은 영장 기각
  • '영등포 80대 건물주 살인사건' 살인범 구속…교사범은 영장 기각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서 발생한 80대 건물주 살인 사건 일당 2명 중 살인범인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다만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다른 일당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 영등포에서 80대 건물주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건물 주차관리인 김모씨가 1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유림 기자)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각각 살인과 살인교사·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김모씨와 40대 남성 조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법원은 김씨에 대해서는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조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했다. 법원은 “살인 교사 관련 공범의 진술이 주된 증거자료인데, 관련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동기 역시 납득하기 어려워 공범의 진술은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의 정황, 수사 경과 등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김씨와 조씨는 오전 10시 17분쯤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들은 ‘살인 지시를 받았나’,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나’,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나’ 등 취재진의 모든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조씨 역시 ‘왜 증거를 인멸했나’, ‘살인교사 혐의를 인정하나’ 등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건물 주차관리인인 김씨는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에서 건물주인 80대 노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강릉 방향으로 도주했고, 도주 4시간 만인 오후 9시 32분쯤 강릉역 KTX 역사 앞에서 긴급 체포됐다. 조씨는 옆 건물의 숙박업소 주인으로, 김씨의 도주 경로를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삭제하고 살인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해서 그랬다’는 진술을 뒤집고 조씨가 범행을 지시했다고 진술해 살인 교사 관련 혐의가 추가됐다. 조씨와 피해자는 영등포 쪽방촌 일대의 재개발 사업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권 다툼 등 사건 관련 요소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2023.11.15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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