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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수사 아쉬워, 억울함 풀어달라" 계곡살인 유족들 호소
  • "초동수사 아쉬워, 억울함 풀어달라" 계곡살인 유족들 호소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검거된 가운데 피해자 유족들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사진=뉴스1. 8억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가 16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후 고양경찰서에서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인계되고 있다.이은해 남편인 피해자 윤모씨(사망 당시 39세)의 매형 A씨는 16일 연합뉴스를 통해 “검찰과 법원에서도 법리적으로 검토하겠지만 그들이 저지른 죄에 맞는 최대 형량을 받길 바란다”며 “꼭 법정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집 근처에서 (아내와) 같이 점심을 먹다가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검거 기사를 보게 됐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내가 바로 눈물을 보이더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유족은 이씨와 조씨의 범행 동기와 경위 등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윤씨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다고 했다.A씨는 “보험금 8억원 얘기만 나오지만 당시 처남이 보유한 전세자금과 적금 등 개인 재산만 대략 7억원”이라고 전했다. 이어 “(처남이) 과도한 채무에 개인회생까지 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씨와 조씨가 재산을 빼돌려 어디에 쓴 건지 그런 의혹들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또 “이씨와 조씨가 처남으로부터 가져간 돈이 사이버 도박 같은 범죄자금으로 흘러갔다는 의혹도 있다”며 “여기에 관해서도 철저한 후속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8억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의 내연남 조현수가 16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특히 유족은 초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피해자 윤씨가 다이빙 후 숨진 2019년 6월 당시 경기 가평경찰서는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단순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한 바 있다.이에 대해 A씨는 “초기 수사에서 좀 더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며 “처남이 당한 일은 주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었고 다시는 제3의 비극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개수배 17일 만인 이날 낮 12시 25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경찰은 이씨의 아버지를 설득해 이은해가 자수를 하도록 유도했으며 이씨가 자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8억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가 16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당시 39)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두 사람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지만,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씨와 조씨를 공개수배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2022.04.16 I 정시내 기자
"휴면·장기미거래 등 숨은 금융자산 찾아가세요"
  • "휴면·장기미거래 등 숨은 금융자산 찾아가세요"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금융권이 장기미거래 및 휴면금융자산, 미사용 카드포인트 등 16조원에 이르는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에 나선다.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11일부터 내달 20일까지 6주간 금융결제원·은행연합회 등9개 기관과 176개 금융회사가 함께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금융위는 “금융당국과 모든 금융권은 숨은 금융자산 조회시스템 운영을 통해 2015년 6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약 3조7000억원의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줬다”면서도 “여전히 숨은 금융자산 규모가 2억개 계좌·16조원에 이르고 있다”며 캠페인 배경을 설명했다.(자료= 금융위원회)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금융기관 등은 △예금 △보험금 △증권 △신탁 등 모든 금융권에 걸쳐 장기간 거래하지 않거나 휴면상태인 금융자산 돌려주기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는 미사용 카드포인트(2조4672억원)를 캠페인 대상으로 새롭게 포함해 다양한 금융자산 환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금융위는 전했다.우선 장기미거래 금융자산의 경우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를 통해 본인 명의의 예·적금, 신탁(휴면성신탁 포함),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펀드·, 외화예금, 미사용 카드포인트 조회가 가능하다. 확인한 자산은 은행 등 해당 금융회사 인터넷·모바일뱅킹이나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해 찾을 수 있다. 1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고 잔액이 50만원 이하인 계좌의 걍우에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에서 바로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로 이체하고 해지도 할 수 있다.미사용 카드포인트는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서 조회하면 된다. 이후 조회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일괄 조회 및 계좌입금 서비스를 이용하면된다.휴면 예금·보험금은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의 ‘휴면예금 찾아줌’이나 은행연합회, 생·손보협회,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등에서 조회할 수 있다. 이후 은행 등 해당 금융회사 인터넷·모바일뱅킹이나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해 찾거나 서민금융진흥원 및 각 금융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환급이 가능하다.휴면성 증권의 경우 금융투자협회의 ‘휴면성증권계좌 조회시스템’이나 거래 증권회사 홈페이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에서 조회한 뒤 해당 증권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거래 증권회사 홈페이지, HTS, MTS를 통해서 환급받으면 된다.금융위는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 성과를 높이기 위해 홍보포스터, 온라인 등을 통해 대국민 홍보를 실시하고, 숨은 금융자산 보유 금융소비자에게도 조회 방법을 개별 안내할 계획이다.(자료= 금융위원회)금융위는 “대고객 개별 안내를 실시함에 따라 금융회사 등을 사칭한 스미싱·보이스피싱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스미싱·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신분증 등 개인정보나 계좌 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곳은 피해야 한다. 특히 숨은 금융자산 환급을 위한 수수료 명목 등 금전의 이체를 요구하는 곳은 스미싱·보이스피싱 업체일 가능성이 높다.이에 따라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는 행위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의심이 되거나 확인이 필요한 경우 관련 금융회사·금융협회 콜센터 등 공신력 있는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직접 확인하는 게 좋다고 금융위는 전했다.금융위는 “금융소비자는 잊고 있던 소중한 금융자산을 쉽게 조회 후 환급 받아 생활자금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장기간 미사용계좌를 방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금융범죄 악용가능성 등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해 사회적 비용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회사도 금융소비자의 숨은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찾아줘 금융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2.04.10 I 박철근 기자
(영상)쌍용차 발목잡는 에디슨...관련주 투자 주의보
  • (영상)쌍용차 발목잡는 에디슨...관련주 투자 주의보
  • <앵커>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잔금 미납으로 2라운드를 준비 중인 쌍용차 인수전이 소송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 테마주가 급등락하고 있어 애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보도에 성주원 기자입니다.<기자>쌍용차(003620) 인수대금 잔금을 기한 내 납입하지 않아 쌍용차로부터 M&A(인수합병) 투자계약 해제 통보를 받은 에디슨EV(136510)가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제기했습니다.신속히 재매각을 추진하려던 쌍용차의 발목이 잡힌 겁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의 회생절차 기한 내 재매각 절차가 원만히 마무리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결국 현실적으로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협상을 재개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쌍용차 인수를 포기하지 않은 에디슨모터스는 소송전 돌입과 함께 자금력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 램프 업체 금호에이치티(214330)를 컨소시엄에 끌어들였습니다. 에디슨모터스는 추가로 1~2개 기업을 더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 무산 소식 이후 쌍용차 인수 검토에 나선 기업은 3~4곳에 달합니다. 특장차 제조 계열사 광림(014200)을 앞세운 쌍방울(102280)그룹은 이번 주 안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지난 4일엔 이차전지와 특장차를 생산하는 이엔플러스(074610)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다만 쌍방울그룹과 이엔플러스 모두 쌍용차에 비해 사업규모가 작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인수자금 조달에 대해 의구심도 제기됩니다. 업계에서는 채무 변제에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 이상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6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쌍용차 인수전 상황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관련 종목 주가는 널뛰고 있습니다. 쌍방울과 광림, 남선알미우(008355) 등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묻지마식 테마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높고 극단적인 수익률을 보여주는 종목들을 대체로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실제 그런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의 성과를 분석해보면 대체로 그렇지 않은 투자자들에 비해 성과가 저조하게 나타나는 것이 현실입니다.”6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쌍용차 상장폐지 개선기한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쌍용차는 이의신청을 통해 한국거래소의 추가 개선기간을 부여받아야 합니다. 이와 별도로 오는 10월 중순인 회생절차 기한 내 M&A 절차를 마무리짓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청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쌍용차는 계약해제 관련 소송과 관련해 에디슨모터스의 귀책사유가 명확한 만큼 응소를 통해 신속히 마무리하는 한편, 재매각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회생계획 인가 시한을 준수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입니다.이데일리TV 성주원입니다.6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2022.04.06 I 성주원 기자
디지털 플랫폼 정부 '빅브라더' 안 되려면…인수위원 '블록체인 활용' 언급
  • 디지털 플랫폼 정부 '빅브라더' 안 되려면…인수위원 '블록체인 활용' 언급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탈중앙화 기술인 ‘블록체인’이 새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빅브라더’ 우려를 잠재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이상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은 6일 한국블록체인학회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의 블록체인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조찬 포럼에서 “단언컨대 (블록체인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6일 열린 ‘블록체인 리더스 포럼’ 행사에서 참석자들이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블록체인학회)◇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 해결책…투명성 확보사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블록체인이 디지털 정부 구축 과정에서 제기되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나 ‘빅브라더’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이 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캠프에서 정책기획실장을 맡아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디지털 정부를 운영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정부가 취득해 보유하게 되는 많은 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하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소위 ‘빅브라더’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 두 가지 이슈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게 블록체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디지털 정부 구현 과정에서 블록체인 관련 전문가들이 좋은 의견을 많이 내주시면 공약을 만든 책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성실하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포럼에선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블록체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를 위해선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웹 3.0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박수용 한국블록체인학회장(서강대 교수)은 “지금의 전자정부는 웹 1.0 수준”이라며 “정부 업무의 투명성 제고, 자기주권적 신분 증명, 시민들의 참여와 보상 등은 웹 3.0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디지털 대한민국’ 건설 차원서도 바라봐야더 나아가 그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디지털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도 했다. 박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매출이나 마진이 약 30% 높다고 하더라”며 “국가도 디지털 국가를 잘 만들면 엄청나게 성장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측면에서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이런 ‘디지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선 총괄 부처가 있어야 한다며 부총리급의 ‘디지털 혁신부(가칭)’신설을 제안했다. 그는 “기존의 각 부처를 모두 디지털화시키는 것을 주도할 수 있는 부처가 있어야 한다”며 “부총리급의 혜안을 가진 분이 각 부처와 함께 조율하며 디지털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블록체인법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엽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는 정보 자산 관리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반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판사는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디지털 정보를 자산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정보 자산을 생성하는 수많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우리나라에서 이뤄지길 꿈꾼다”고 했다.인호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은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디지털 경제의 가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디지털자산위원회 신설을 주장했다.최백준 틸론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인프라에는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비대면 수요를 충족할 대안으로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는 확장성과 현실감을 갖는 메타버스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탄소 중립 행정과 분산 신원 확인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2022.04.06 I 김국배 기자
연봉 6천받던 가평계곡 익사 남편… 카톡엔 “은해야 나 만원만”
  • 연봉 6천받던 가평계곡 익사 남편… 카톡엔 “은해야 나 만원만”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가평 계곡 익사 사건’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아내 이은해(31)씨와 공범 조현수(30)씨에 대한 지명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피해자 고(故) 윤모(사고 당시 39세)씨가 생전 아내 이씨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가평 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씨와 남편 윤모씨. 오른쪽 사진은 이씨와 윤씨가 생전 나눈 메시지 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20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해당 사건이 다뤄진 이후 온라인상에 한 차례 공유된 바 있는 윤씨와 이씨의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 내용이 회자됐다.당시 이를 게시한 이는 “사건 1년 뒤 (윤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것”이라며 “안경이 망가졌는데 (이씨가) 안 사줘서 한 달을 안경 없이 지내다 결국 친구가 사줬다고 한다. 친구에게 미안해 가장 저렴한 3만 원짜리로 샀다”라고 설명했다.공개된 대화 내용에는 윤씨가 그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 여럿 등장한다. 이씨는 결혼 후 윤씨가 신혼집을 마련했음에도 함께 살지 않았고, 여러 이유를 들어 별거를 지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부의 경제권은 이씨가 가지고 있었기에 윤씨는 반지하를 전전하며 생활했다고 한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윤씨는 “전기가 곧 끊긴대서 3만 8000원만 보내줘. 한 달 밀린 거 아니고 3개월치야. 이런 부탁해서 미안해. 전기세 좀 도와주라” “신발이 찢어져서 창피해. 돈 들어오면 운동화 좀 사줘” 등의 메시지도 보냈다.또 “나 너무 배고파. 안경도 사고 싶고 운동화도 사고 싶고. 라면 살 돈도 없어” “월급 탄 거 다 보내고 돈이 하나도 없어. 1만 원만 입급해줘.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랑 생수랑 사 먹으려고. 돈 빌릴 곳이 없어 진짜야”라고 호소하기도 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그러면서 윤씨는 아내 이씨에게 잔액 ‘0원’이라고 적힌 통장 잔고를 캡처해서 보내거나 찢어져 너덜너덜해진 운동화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그러나 사실 윤씨는 당시 한 기업에서 15년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60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결혼 전 넉넉한 형편이었던 그는 사망 무렵 개인 회생까지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씨의 누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15년간 직장 생활을 열심히 했음에도 잔고 하나 없이 동생 앞으로 많은 빚만 남겨졌다”라며 “퇴직금마저 없다고 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사진= 인천지검 제공)한편, 인천지검 형사2부는 윤씨 살인 혐의로 이씨와 조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내연관계로 알려진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가평 용소계곡에서 윤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두 사람은 윤씨가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기초장비 없이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하고 구조요청을 묵살했다.이에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 원을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씨는 윤씨 사망 후 5개월 뒤 보험회사에 생명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파악됐다.다만 이들은 지난해 12월 13일 첫 검찰 조사를 마친 뒤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2022.04.01 I 송혜수 기자
대부업계 “최고금리 24%로 올려달라”…인수위 등에 요구
  • [단독]대부업계 “최고금리 24%로 올려달라”…인수위 등에 요구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개인회생 중인 A씨는 급전이 필요해 사채업자를 찾았다. 대부업체가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높은 이율이 부담스러웠다. 반면 사채업자 금리는 10%대 후반이라고 생각이 들어 대부업보다 차라리 낫겠다 싶었다. 그런데 막상 신청을 하려고 보니 10%대 후반이라고 광고한 금리는 연금리가 아닌 3개월 금리였다. 더욱이 선이자로 300만원을 뗀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그나마 법정 최고금리를 준수하는 대부업이 ‘양반’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최근 시중금리 상승기를 맞아 서민금융의 마지막 보루인 대부업체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된 후 대부업체가 수익보전을 위해 저신용자 대출을 거절하면서다.대부업계는 법정 최고금리가 정해져 있어 벌 수 있는 돈은 뻔한 반면 조달금리 상승으로 지출규모는 커져 경영이 점점 어려워진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대부업계는 법정 최고금리를 현재 20%에서 24%로 다시 올려줄 것을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국회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건의키로 했다.대부금융협회 고위 관계자는 31일 “시중금리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대출금리가 연 24%는 돼야 부도율이 높은 저신용자(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게 신용대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대부업협회는 지난달 29일 열린 총회에서 최고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업계 공동의사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방법론 등을 논의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대부업 신용대출 감소→저신용자,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려수신(예금)기능이 없는 대부업계는 대개 저축은행과 캐피탈 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10위권의 대형 대부업체는 평균 조달금리가 6%대다. 여기에 대손비용(6~7%)과 일반관리비(4%), 마케팅비용(3%) 등을 합치면 현재 법정 최고금리(연 20%) 내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대부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최고금리 인하로 대부업 신용대출이 감소하면 결국 저신용자가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업계 우려대로 대부업조차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반드시 불법 사채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햇살론 등 정책금융이나 핀테크 대출로 흡수될 수 있다.하지만 금융당국도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낮아지면 31만6000만명의 민간금융 이용이 제한되고 3만9000명이 불법사금융으로 유입될 것으로 봤다. 불법 사금융 이용자의 평균 연이율은 46.6%로 현 최고금리의 2배를 넘는다.특히 대부업 시장이 위축되면서 불법 사채 시장으로 풍선효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금융당국의 ‘2021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업 이용자수는 123만명(2021년 6월말 기준)으로 2018년말 221만명 대비 55% 급감했다. 총 대출잔액도 같은 기간 17조3487억원에서 14조5141억원으로 16% 줄었다. 한때 대부업 시장 1위와 4위였던 산와대부와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은 각각 2019년과 2020년부터 대출을 중단했다.이로 인해 대부업계에서는 담보대출 비중이 증가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마진 압박에 놓인 대부업체가 부도 위험이 큰 신용대출을 접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담보대출로 전환해서다. 지난해 6월말 대부업 담보대출은 7조5390억원으로 전체 대출액 중 51.9%를 차지해 처음으로 신용대출(6조9751억원, 48.1%)을 앞질렀다.◇“대출기간별 차등 금리 적용도 고려해야”전문가 중에도 법정 최고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법정 최고금리가 높아져 금리가 올라가면 차주의 이자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자를 조금 더 내더라도 필요한 자금을 대부업에서라도 조달하고자 하는 차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규모가 통상 1인당 1000만원 이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가 조금 오르더라도 단기 이용시 큰 부담이 없어서다.일률적인 최고금리 인상이 어렵다면 대출에 따라 금리를 달리 적용하자는 제언도 있다.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 원장은 “3개월 이하의 초단기대출에 대해 연 24%까지 받을 수 있게 허용해주는 등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사진=뉴시스)◇금리인상 본격화…서민금융기능 위축 우려문제는 대부업의 서민금융 기능이 앞으로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다.현재 상위 대부업체의 조달금리(연 6%대)는 기준금리가 0%대 시절의 이야기다. 최근 세계적으로 긴축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려하면 대부업의 저신용자 대출 감소 현상은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이 때문에 일각에선 법정 최고금리를 시장 상황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오윤해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인데도 법정 최고금리를 정치논리에 따라 그때그때 낮추고 (막상 시장 상황에 맞춰) 올리려면 (여론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법정 최고금리를 기준금리에 연동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대부업계의 요구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법정 최고금리 인상은 법 개정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대부업은 물론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금리의 연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특히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은 최고금리를 10%대로 낮추는 법안을 쏟아낸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법정 최고금리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22.04.01 I 노희준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국내 고객 인도 시작
  •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국내 고객 인도 시작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프리미엄 중형세단 C-클래스의 6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C-클래스는 지난 2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메르세데스-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C-클래스의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 200 4MATIC 아방가르드’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 300 AMG 라인’ 총 2개의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요하네스 슌 부사장은 “C-클래스는 국내 고객들의 꾸준한 신뢰와 인기를 얻으며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며 “더 뉴 C-클래스는 넉넉하고 안락한 실내 공간, S-클래스에 소개됐던 최첨단 기술과 한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들을 대거 탑재해 동급 최고 럭셔리 모델로 국내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더 뉴 C-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와 패밀리룩을 이루는 내외관 디자인과 다양한 혁신 기술 및 디지털 요소가 대거 반영된 점이 특징이다.외관은 다이내믹한 비율과 간결한 라인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를 구현했으며, 실내는 이전 세대 모델 대비 25mm 늘어난 휠베이스로 넉넉한 공간감이 특징이다. 11.9인치의 고해상도 LCD 센트럴 디스플레이,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으로 한 층 진일보한 느낌을 준다.더 뉴 S-클래스를 통해 최초로 선보인 2세대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차량의 다양한 기능들을 쉽고 편리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다. 지문 인식을 통한 간단한 사용자 로그인으로 즐겨찾기, 행동 기반 예측, 일정 관리 등의 개인화된 설정과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더 뉴 C 200 4MATIC 아방가르드와 더 뉴 C 300 AMG 라인에는 모두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됐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4기통 가솔린 엔진과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가 조화를 이뤄 가속 시 최대 20마력의 힘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글라이딩, 부스팅, 회생제동 등을 통해 뛰어난 퍼포먼스와 효율성을 동시에 갖췄다.이밖에도 더 뉴 C-클래스 전 라인업에는 최첨단 주행 보조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riving Assistance Package Plus)’를 기본사양으로 탑재해 운전자와 탑승객의 안전성을 대폭 향상했다. 더 뉴 C 300 AMG 라인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 MBUX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내비게이션, 디지털 라이트(DIGITAL LIGHT) 등의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기능들이 탑재됐다.이 밖에도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는 통풍시트, 전동 트렁크, 무선 스마트폰 연결 등이 전 라인업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 200 4MATIC 아방가르드’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 300 AMG 라인’의 가격은 각각 6150만 원과 6800만 원이다.
2022.03.31 I 손의연 기자
920선 후퇴…외국인·기관 동반 '팔자'
  • [코스닥 마감]920선 후퇴…외국인·기관 동반 '팔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920선까지 밀렸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8포인트(0.81%) 내린 927.11에 거래를 마쳤다.지수는 934.18로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오전 장중 926.55까지 밀렸다.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정오 무렵 930선을 회복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920선으로 후퇴했다.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국채금리 급등과 국제유가 강세에 하락했던 영향이 국내 증시에 반영되며 하락 출발했다”면서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경제충격에 대한 우려까지 확대되며 현물에서 외국인, 기관 매물 출회가 부담이 됐다”고 진단했다.수급 주체별로는 개인이 27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562억원, 외국인은 9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02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비금속이 0.96% 상승한 가운데 금속과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운송, 반도체, 유통 등이 1% 미만 올랐다. 오락문화와 디지털컨텐츠는 2% 이상 하락했다. IT S/S & SVC, 제약, 일반전기전자, 방송서비스 등도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이오테크닉스(039030)와 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펄어비스(263750)는 4%대, 에스엠(041510)은 3%대로 하락폭이 컸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애프, 에코프로(086520) 등도 1~2%대 하락했다.에디슨EV(136510)와 유앤아이(056090)는 쌍용차 인수 무산의 직격탄을 맞아 하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쌍용자동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투자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지난 1월10일 M&A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 집회(4월 1일)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인 지난 25일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았다. 이에 M&A 투자계약에 의거해 자동 해제됐다”고 설명했다.이날 거래량은 13억5106만3000주, 거래대금은 9억3423억원으로 집계됐다.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58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 784개 종목이 하락했다. 9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2.03.28 I 양지윤 기자
'아빠의 청춘' 부른 60년대 국민가수… 故 오기택은 누구?
  • '아빠의 청춘' 부른 60년대 국민가수… 故 오기택은 누구?
  • 1960년대를 풍미한 원로가수 오기택이 2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사진=연합뉴스/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아빠의 청춘’, ‘고향무정’, ‘영등포의 밤’ 등 숱한 히트곡으로 1960년대를 풍미했던 원로가수 오기택이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오기택은 호적상 1943년 4월 2일생이지만 실제로는 1939년생이다. 해남은 오기택의 고향이다. 고향 후배들이 선배의 이름을 내건 가요제를 만들어 2007년부터 매년 ‘오기택 가요제’가 열리고 있다. 2018년에는 고향인 전남 해남에 ‘오기택 노래비’도 만들어졌다.오기택은 고등학교 때 상경해 성동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당시 가수 등용문이던 동화예술학원에 입학했다. 오기택은 동화예술학원 재학 중이던 1961년 12월 제1회 KBS 직장인 콩쿠르에 동화백화점 대표로 출전해 1등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1962년 데뷔하자마자 ‘영등포의 밤’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파산 직전에 있던 레코드사는 오기택을 데뷔시키며 기사회생했을 정도다. ‘영등포의 밤’은 산업 현장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당시 서민의 꿈과 애환이 담긴 노래다. 1966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1963년 4월 해병대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친 후에도 ‘고향무정’을 비롯해 ‘아빠의 청춘’, ‘남산 블루스’, ‘충청도 아줌마’, ‘비 내리는 판문점’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1960년대를 주름잡았다.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DJ가 잘못된 정보를 이야기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볼링에 빠져 워커힐호텔에 볼링 연습을 하러 다닐 때였는데 DJ가 오기택이 노름에 빠져 호텔 카지노에 다니는 사실이 알려져 더 이상 그의 노래를 틀지 못한다고 라디오에서 이야기했다. 찻집에서 해당 프로그램 PD를 만났는데 상황이 해결되기는커녕 악화됐다. 이후 방송활동이 올스톱됐다. 1960년대 중반의 일이다.활동 무대를 일본으로 옮겼는데 인기는 더 커졌다. 7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을 했다. 돈도 많이 벌었다. ‘아빠의 청춘’이 히트하면서 국내 방송에도 다시 출연하게 됐다.1980~1982년에는 사단법인 한국연예협회 제10대 가수분과위원장을 맡았다. 회원들의 밤무대 출연료와 지방 쇼 출연료의 문제점을 들추고 방송사들의 TV, 라디오 출연료 현실화를 요구했다. 출연료 인상률 150%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오기택은 과거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10일 만에 협상을 타결했는데 실질적인 성과는 200% 이상이었다”며 “이후 30여년 동안 더 이상 회원들에 대한 방송사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오기택은 골프광으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90년대 초반 중매를 통해 만난 여성이 있었지만, 시간만 나면 골프를 치러 다니는 바람에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하기도 했다.하지만 골프에 대한 사랑은 유독 남달랐다. 골프 연혁을 따로 정리해 놓았을 정도다. 1980년부터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연예인 골프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 입상 경력도 수차례다. 1986년 이순영배 아마추어골프 선수권 2위, 1987년 한국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2위, 1989년 클럽대항골프경기 개인 1위, 1990년 싱가포르 로렉스오픈 아마부 1위, 영남오픈골프선수권대회 미드 아마부 2위, 필리핀 쏘니컵 오픈 미디아마부 2위 등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고 다녔다. 1988년 제69회부터 3년 연속 전국체육대회에 전남 대표로 출전했다. 1989년에는 단체전 은메달 1990년에는 단체 금메달, 개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고인은 1997년 1월 추자도 옆 무인도 염섬으로 낚시를 갔다가 뇌출혈이 일어나 119에 의해 구조돼 뇌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병으로 치료를 받다 최근 증세가 악화해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평생 미혼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자신의 전 재산을 고향 전남 해남고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빈소는 26일께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2022.03.24 I 윤기백 기자
경기도, 고액·상습체납자 명단 공개 전 소명기회 부여
  • 경기도, 고액·상습체납자 명단 공개 전 소명기회 부여
  • [수원=이데일리 김아라 기자]경기도는 지방세와 지방행정제재·부과금 고액·상습체납자 3639명에 대해 명단공개 전 소명기회 부여를 위한 사전 안내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도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 도 지방세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전 안내 대상을 확정한 바 있다. 사전 안내 대상은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일로부터 1년이 지나도록 1000만원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은 고액·상습체납자 개인 2715명과 법인 924곳이다. 이들의 체납액은 개인 1319억원, 법인 598억원 등 총 1917억원에 달한다.도는 이번 사전 안내를 시작으로 납부 독려와 함께 9월 30일까지 약 6개월간 소명기회를 부여해 자발적인 납세를 유도할 계획이다. 사전안내문을 받은 체납자(법인 포함)중 명단공개 대상에서 제외되려면 △체납액의 50% 이상을 납부 △체납된 국세나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재·부과금에 대해 이의신청, 심사청구 등 불복청구 중에 있는 경우 △회생계획 인가 결정에 따른 징수유예 처분 또는 회생 계획의 납부 일정에 따라 성실 분납 중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소명기간 내 관할 시·군에 제출해야 한다.도는 10월 중 체납액 납부 확인 및 접수된 소명자료를 기초로 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재심의를 거쳐 명단공개 대상자를 최종확정 해 11월 16일 공개할 예정이다. 명단공개 대상자는 도 누리집과 위택스에서 성명·상호, 나이, 주소 또는 영업소, 체납액 등의 체납 정보가 상시 공개된다.최원삼 경기도 조세정의과장은 “공개 명단에 오른 체납자에는 출국금지, 관허사업제한 등 행정제재와 재산 압류, 가택수색 등 강력한 체납처분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지방세의 경우 올해부터 명단공개자가 수입하는 물품에 대해 관세청에 체납처분 위탁이 가능해져 이를 활용해 더 적극적인 체납액 징수로 공정한 납세 풍토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3.23 I 김아라 기자
중진공, 재기컨설팅 참여기업 모집…"경영위기 극복 발판"
  • 중진공, 재기컨설팅 참여기업 모집…"경영위기 극복 발판"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중소벤처기업의 경영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지원하는 재기컨설팅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재기컨설팅 사업은 △진로제시 컨설팅과 △회생컨설팅으로 구분된다. 올해 진로제시 컨설팅은 최대 216만원까지 330건, 회생컨설팅의 경우 개인회생은 최대 216만원까지 200건, 기업회생은 138건을 최대 3000만원 한도로 자산 규모에 따라 차등해 지원한다.진로제시 컨설팅은 전문가가 기업 진단을 바탕으로 구조개선, 사업정리, 기업회생 등 기업 상황에 맞는 진로를 처방하고 연계지원까지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매출액이 감소한 경영악화 기업 △재창업자금 지원 기업 △사업정리 희망기업 등이 포함된다. 회생컨설팅은 법원 회생절차를 도와 신속한 경영 정상화 및 효율적 회생을 돕는다. 지원 대상은 △진로제시 컨설팅 및 법원 회생 신청 후 `회생컨설팅 지원 가능`으로 확정받은 기업 △자율적 구조조정(ARS) 적용 회생 신청 후 지방법원에서 추천한 기업 △개인회생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대표자 등이 해당된다.특히 올해부터 개인회생에 대한 지원을 신규 추진한다. 기준중위소득의 125%를 초과하는 중소기업인은 중진공의 회생 컨설팅을, 125% 이하인 개인은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개인회생에 필요한 법률상담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재기컨설팅 사업의 규모는 51억원으로,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신청 가능하다. 참여 신청은 혁신바우처 플랫폼에서 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중진공 재도약성장처로 문의하면 된다.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지난해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해 309개 업체를 대상으로 재기컨설팅을 적극 지원했다”며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이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2.03.06 I 이후섭 기자
개미투자자 마음을 돌려라…쇄신안 내놓는 코스닥 상장사
  • 개미투자자 마음을 돌려라…쇄신안 내놓는 코스닥 상장사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연초부터 투자자를 실망시킨 코스닥 업체들이 주주친화적인 대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기업내부통제 강화와 공격적인 사업투자 계획을 제시한 에코프로비엠(247540)은 4%대 반등을 하며 40만원선으로 바짝 다가섰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 거래일보다 1만8300원(4.88%) 상승한 39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이날 224억9126억원을 사들이면서 3월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086520)는 전날보다 무려 7.98%(6900원)상승하며 9만3400원을 기록했다.지난 28일 에코프로비엠은 오창 화재사고와 임직원 미공개 주식거래 등이 불거진 지 약 한 달 만에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직접 설명한 이번 미래성장계획 관련 기업설명회(IR)는 임직원이나 기관투자자는 물론, 일반투자자들도 모두 볼 수 있게 공개됐다. 잇따른 사고로 싸늘해진 개인투자자들을 붙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2026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하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인 4조원을 양극재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조7000억원은 전구체 사업에, 9000억원은 리튬 투자에, 2000억원은 재활용 사업에 쓰인다. 또 생산능력 확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7만7000톤에 달했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6까지 한국 23만톤, 미국 18만톤, 유럽 14만톤 등 총 55만톤으로 늘린다. 유상증자와 금융권 차입 등 자금 마련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전구체 사업 관련해서는 북미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전구체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 GEM의 상장을 올해부터 준비하기로 하고 내부 통제 제도도 강화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최근 발생했던 오창 공장 화재, 내부자 거래 이슈의 원인을 큰 폭의 외형 성장에 발맞춰서 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충분히 구축하지 못한 데 있다고 판단한다”며 “거버넌스 혁신, 준법 경영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증권가는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고객사들과의 협력에 문제가 없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증설 계획은 고객사들의 중장기 예상 수요에 연동하는 만큼, 증설 계획이 상향 조정된 것은 고객사 필요량이 증가했고 에코프로그룹이 여전히 고객사에 중요한 벤더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삼성SDI(006400), SK온에 하이니켈 양극재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올들어 주가 하락이 과도한 만큼 가격 매력도 있다는 평가다. 실제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업체인 에코프로비엠(247540) 주가는 올들어 2월 말까지 50만원대에서 30만원 중반으로 하락하며 무려 25.1% 급락했다. 코스닥이 같은 기간 14.8%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수준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하락으로 가격 부담은 낮아진 가운데 중장기적인 생산 라인 증설로 투자매력이 더욱 높아졌다”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 외에도 연초부터 역대급 횡령이 나타난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상장폐지 위기에서 개선기간 6개월 부여로 기사회생한 신라젠(215600)도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기업심사위원회를 앞두고 거래소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특히 내부통제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등을 언급하며 거래 재개를 약속하며 2만 소액주주에 사죄하기도 했다.신라젠의 최대주주인 엠투엔(033310)은 서홍민 회장과 리드코프가 보유하고 있는 엠투엔 보통주 각 487만 9408주와 167만 6814주에 대해 보호 예수 기간을 3년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신라젠의 경영안전성과 투자자보호 등 책임경영을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는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코스닥 기업들도 형식적인 혁신만 강조하던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면서도 “다만 신뢰가 다시 쌓이려면 쇄신안을 제대로 지키는 모습과 함께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3.02 I 김인경 기자
될성부른 비상장사 투자해볼까
  • 될성부른 비상장사 투자해볼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증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원자재난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런 분위기는 비상장식 거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려 투자금을 모으던 기업들도 속속 일정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그럴수록 투자자들은 ‘알짜’ 비상자주식 찾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기업공개(IPO) 공모청약시장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상장 1개월이 지났음에도 LG엔솔은 1주당 10만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청약증거금 114조원, 청약참가자만 442만명이 몰리며 많은 투자금을 넣어도 손에 쥐는 주식이 몇 주 되지 않자 비상장일 때 낮은 밸류에이션의 물량을 선점하려는 ‘선학개미(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현재 비상장시장에서는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케이뱅크, 두나무 등과 같은 핀테크 기업, 당근마켓, 야놀자 등과 같은 신성장기업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비상장주식 누가 어떻게 살까?27일 한국예탁결제원의 비상장 유통 추정정보에 따르면 2020년 비상장주식 계좌대체 규모는 대략 30억주에 달한다. 여기에는 타 증권사 간 거래만 포함한다. 같은 기간 제도권 장외시장의 거래규모가 3억주(거래금액 기준 약 1조3000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비제도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장외주식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비상장사 대부분의 실적이 좋지 않아 투자자들은 미래 성장성에 배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장과정을 거치면서 몸값이 ‘껑충’ 뛰고 IPO 즈음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까지 몸값이 치솟는 사례가 나오며 ‘텐버거(수익률 10배를 기록한 종목)’를 기대하는 이들이 몰리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바이오업체들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IT나 2차전지,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귀띔했다.비상장투자는 다수 하우스가 참여하는 클럽딜(Club Deal) 형태가 주를 이룬다. 하나금융 클럽원이나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등 투자형 자산관리(WM)센터들이 비상장투자 펀드를 소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벤처캐피탈(VC)의 벤처펀드를 소싱하거나 직접 시장에서 물량을 모아 신탁으로 고액자산가 자금을 모집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WM센터를 통한 투자는 금액 기준이 있다. 전문투자자로 등록됐다면 1억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가 아니라면 3억원부터다. 비상장주식은 유동성이 부족하고 정확한 가치 산정이 되지 않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금융당국은 일반투자자와 구분해 개인전문투자자들의 활동폭을 넓혀주고 있는데 이는 자산규모와 투자경험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 위험 감내 수준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투자가 사모펀드 형태여서 투자자수가 49명 이하로 제한됐다”며 “만약 비상장사 투자금액이 49억원짜리라면 1억원씩 49명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선학개미’ 텐버거 기대에 인기 ‘쑥’최근 개인간 거래 형태도 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사설 업체들이 운영 중인 사설 장외시장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 중인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 등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K-OTC는 다른 장외 시장과 달리 자기자본, 감사의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안정성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비용이 저렴하고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을 투자하는 경우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는 등의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 역시 K-OTC의 장점이다.사설 장외시장은 자체 사이트나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주식 매도자와 매수자가 1대 1로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주가를 결정하고 거래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종종 허위 매물이나 높은 유통 마진으로 인한 부작용이 불거지기도 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삼성증권이 손잡고 2019년 11월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범시켰다. 여기서는 비상장주식 중 증권화돼 증권사 연계 계좌를 통해 거래가 가능한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거래 가능 종목은 6000여개나 됐지만, △상장폐지 이력이 있는 기업 △회생절차 개시 후 종결되지 않은 기업 △최근 3개년 재무제표가 전무한 기업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 등을 삭제해 현재 5000여개로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2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건, 누적 가입자수는 90만명, 누적 거래건수는 24만건에 이른다. 이 외에도 게시판 형태로 ‘팝니다’ 또는 ‘삽니다’ 글을 연락처와 함께 올리면 관심 있는 이들이 연락해 거래하는 38커뮤니케이션, 서울거래 비상장 등도 있다. ◇ 상장 앞두고 엇갈린 희비…투자 신중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24일 기준 비상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종목은 비바리퍼블리카다. 첫 거래된 이후 수익률은 97%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토스뱅크에 3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내달 후불결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지며 비상장시장에서도 몸값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지난해 2월 1대 19 비율로 무상증자, 보통주 전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까지 이뤄내며 기업가치가 급증했고 수익률은 86%나 된다. 그 뒤를 올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현대오일뱅크(6만4000원, 3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보험업계 빅3 교보생명보험(27일 현재가 5만3000원)은 지난해 3월 15일에 첫 거래가 이뤄졌다. 이 외에도 디지털자산거래소 두나무(39만원)는 지난해 6월 23일에, 케이뱅크(1만9700원)는 같은 해 9월 13일에, 컬리(9만1000원)는 지난 1월 24일에 첫 거래가 발생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비상장투자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시의무가 없는 비공개기업이 대다수고 물량이 적어 시장변동성이 크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LG에너지솔루션 다음 대어급으로 주목받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절차 돌입 이후 비상장 주가가 11만원에서 13만원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 일정이 철회되면서 현재 주가는 6만원으로 내려앉은 상태다.특히 일반인의 정보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은 사기 피해를 낳기도 했다. 과거 모 업체는 해외 개발사업·투자 유치 등과 같은 허위 사실을 흘리며 조만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것처럼 속여 비상장주식 1000억원어치를 다단계형태로 판매했다가 덜미가 잡혀 임직원들이 특경가법위반(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투자기간이 길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투자 자체가 사모펀드 형태인 경우가 많아 평균 투자기간은 3년이나 된다. 충분한 여유자금이 없이 빚으로 투자했다가는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는 것이다.상장 주식과 다르게 양도세도 감안해야 한다. 상장주식은 대주주가 아니면 양도세가 없지만 비상장주식은 매수·매도에서 얻어지는 모든 차익에 양도세가 매겨진다. 소액주주도 매매 차익에서 기본 250만원을 빼고 남은 금액에 양도세 10~20%(지방소득세 별도)를 내야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상장주식 시장의 경우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2022.02.27 I 이지현 기자
"신복위 신용교육 89.4% 긍정적 태도 변화"
  • "신복위 신용교육 89.4% 긍정적 태도 변화"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신용회복위원회(이하 신복위, 이재연 위원장)가 개인회생 및 파산자를 대상으로 서울회생법원 외 전국 9개 법원과 연계해 실시 중인 신용교육이 금융지식 향상 및 지출 생활 개선 등 재무행동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2021년 12월 기준 법원의 개인회생 및 파산자 신용교육은 3만5487명으로 2020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교육을 실시하는 법원도 6곳에서 10곳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신용교육 6개월 이상 경과자를 대상으로 교육 효과성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용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1258명 중 88.5%가 ‘금융 지식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86.6%는 ‘재무행동 변화(지출 생활 개선)에 변화가 있었다’, 89.4%는 ‘교육 수강 후 금융을 대하는 태도에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89.2%가 신용교육에 만족한다고 답했다.신복위 이재연 위원장은 “개인회생 및 파산자 신용교육이 금융역량 향상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고 확인된 만큼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실효성 있는 교육을 위해 고객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고, 전국 법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2022.02.22 I 노희준 기자
지난해 파산한 서울시민 급증…‘男·50대 이상·1인가구’
  • 지난해 파산한 서울시민 급증…‘男·50대 이상·1인가구’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파산신청을 한 개인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자력으로 빚을 감당하기 힘든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악성채무에 시달리다 파산신청을 한 개인은 홀로 사는 50대 이상 남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 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이하 센터)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1년 파산면책 지원 실태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개인파산면책 신청은 1만873건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9383건) 대비 15.8%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센터를 경유한 개인 파산신청은 1290건으로 전체의 사건의 약 12%를 차지했다. 서울 지역에서 진행되는 개인파산 사건 10건 중 1건의 비율이다. 연령대별 개인 파산신청자 현황.파산신청자 가구 형태.센터를 경유해 파산면책을 신청한 이들을 살펴보면 신청자 다수가 50대 이상(85.4%·918명), 남성(57.5%·618명), 수급자(79.9%·85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가구 비율이 58.0%(624명)로 전년(50.0%)에 비해 8%포인트(p)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 신청자의 대부분(83.2%·894명)은 무직이었다. 이어 임금 근로자 7.4%(80명), 자영업자 1.4%(15명) 순이다. 신청자 과반수(54.2%·582명)가 개인파산 신청 3년 전까지는 임금근로(46.0%·494명) 또는 자영업(8.2%·88명) 형태의 소득활동을 했다고 답했다. 또한 잠재적 파산 상태가 5년 이상 지속됐다는 응답도 51.8%(545명)에 달했다. 이는 신청자 절반 이상이 실제 파산 직전까지 오랫동안 실직이나 폐업의 두려움을 경험했다는 얘기다. 파산신청자 잠재적 파산 기간.채무발생 원인은 △생활비 부족 46.0%(863명) △사업 파탄 21.3%(399명) △기타 18.3%(343명) △타인채무 보증 6.9%(129명)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지급불능 상태에 이른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원리금이 소득을 초과 32.8%(963명) △실직과 폐업 등으로 소득 상실 34.0%(997명) 등이 많았다. 이외에도 입원 등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라는 응답도 9.6%(283명)를 차지했다. 박정만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센터장(변호사)은 “앞으로 악성부채에 시달리는 시민이 이를 해결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파산신청자 채무 지급 불가능 사유.
2022.02.22 I 김기덕 기자
재미없는 증시에… 뜨겁던 장외시장도 '싸늘'
  • 재미없는 증시에… 뜨겁던 장외시장도 '싸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 지수가 2700선에 갇히면서 장외시장 열기도 식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가라앉는 가운데 기업공개(IPO)에 나선 새내기주의 실적도 시원찮은 상황이 되자 ‘선학개미’(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도 매매에서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3~16일) K-OTC 일 평균 거래대금은 32억9553만원으로 작년 1월 일 평균 거래대금(99억9523만원)과 견주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거래량도 마찬가지다. 2월 일 평균 거래량은 76만7104주로 작년 초(120만1063주)의 63.9% 수준에 머물고 있다.K-OTC는 국내 제도권 비상장주식 거래처로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한 크래프톤(259960)이 K-OTC 출신이다. 다른 장외 시장과 달리 자기자본, 감사의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안정성이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외시장의 특성상 투자심리에 더 영향을 받으면서 거래 자체가 꺾여버린 상황이다. 최근 IPO주의 흥행 실패도 비상장 주식이 시들해진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기록) 열풍을 탄 주식들로 일찌감치 선학개미가 되자는 투자자들이 비상장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이달 IPO 출사표를 던지고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은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지난주 수요예측에 나섰던 스톤브릿지벤처스와 브이씨는 각각 20대 1과 190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보다도 아래인 8000원과 최하단인 1만 5000원으로 확정했다.상황은 다른 비상장거래 플랫폼도 다르지 않다. 게다가 2020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으며 운영 중인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은 2년 간의 인가를 마치면 내달 말 종료된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연장 여부를 결론지을 방침이지만, 지난해 이스타항공 주식 거래사고 등으로 불안감이 싹튼 상태다. 지난 11월 이스타항공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주식 전부를 무상 소각하기로 했지만,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해당 주식에 대한 거래를 보름이 지난 12월 6일에야 정지하며 관리 부실 아니냐는 의혹이 생겼다. 만일 금융위의 연장 불가 결정이 나오면 이들 업체의 서비스는 중단된다.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인적·물적 요건을 충족시켜 투자중개 라이센스를 따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상장주식에 대한 외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이르는 ‘대어급’ IPO가 진행되면 비상장주식의 열기 회복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요예측 참패 속 상장계획을 철회했지만 아직 대어들의 등장은 남아 있다.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SSG닷컴, 컬리, SK쉴더스, 쏘카 등이 올해 증시 데뷔를 계획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담당자는 “증시가 침체되다 보니 기업이나 주관사 입장에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서도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렸듯 성장성과 브랜드가 확실한 업체가 IPO에 나서면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2.02.17 I 김인경 기자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사업', 지역 중기에 최대 5000만원 지원
  •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사업', 지역 중기에 최대 5000만원 지원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사업’을 통합 공고한다고 14일 밝혔다.중기부에 따르면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사업’은 제조 중소기업의 경영혁신과 원활한 회생과 재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컨설팅, 기술지원,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반 및 재기컨설팅 바우처’와 ‘탄소중립 경영혁신바우처’ 지원으로 나눠 지난 2020년부터 지원하고 있다.올해에는 2차례에 걸쳐 참여기업을 모집하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소기업의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새로운 유형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IP 컨설팅 등 2개 서비스 프로그램을 신설했다.ESG 컨설팅은 글로벌 및 국내시장의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경영 도입 요구가 확산 됨에 따라 제조 중소기업의 경영체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컨설팅 프로그램이다.또한, 재기컨설팅의 경우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경영위기 기업인을 위한 개인회생컨설팅(240만원)을 신설해 중점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바우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최근 3개년 평균 매출액 120억원 이하의 제조 소기업이다. 컨설팅, 기술지원, 마케팅 등 3개 분야 18개 서비스로 이뤄진 메뉴판에서 원하는 서비스 분야와 수행기관(서비스 제공기관)을 선택해 맞춤형 바우처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이번 바우처 사업 1차 모집은 2월말부터 순차적으로 13개 관할 지방중소벤처기업청 누리집을 통해 사업공고가 진행될 계획이다.지원 규모는 지역별 중점지원대상 업종 등을 고려해 최종 선정된 기업에게는 기업당 최고 5000만원 한도에서 최근 3개년 평균 매출액 규모에 따라 바우처 발급금액의 50~90%를 차등 지원한다.김성섭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은 “지난해 혁신바우처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정상화와 재기를 적극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제조 중소기업이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14 I 함지현 기자
차기 정부로 넘어간 대우조선 '새주인 찾기'(종합)
  • 차기 정부로 넘어간 대우조선 '새주인 찾기'(종합)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현대중공업(329180)과의 인수합병이 좌초된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새 주인찾기’가 차기 정부로 넘어갔다. 상황변화에 따른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은행은 오는 3월에야 나올 예정인 대우조선에 대한 경영컨설팅 결과를 기초로 최종 처리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조선 처리 방안과 관련, “(플랜B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 영업손실, 대내외 여건 변화 등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며 “경영컨설팅 결과를 보고 대우조선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체질 개선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컨설팅을 진행중이다. 결과는 3월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매각 작업은 사실상 차기 정부 손에 맡겨지게 됐다. 20대 대통령선거는 오는 3월 9일에 실시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임기는 2023년 9월까지다. 앞서 EU는 13일(현지시각)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간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산업은행은 2019년 1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간 기업결합에 나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 필요한 절차를 추진해왔다.이 회장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결정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지만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U가 유럽내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 상승과 배값 상승 등을 우려해 ‘자국 이기주의’에 기초한 판단을 내렸다는 이유에서다.그는 “대한민국 산업이 일방적으로 EU 결정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현대중공업이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더불어 불승인 취소소송까지 제기해 법적 다툼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EU의 기업결합 불승인에 대해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구체적인 매각 방안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조선사든 비조선사든 모든 인수주체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해외 매각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우조선이 군함 등 특수선과 고도의 LNG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매각시 기술유출 등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구주매각보다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신주발행 방식의 주인찾기를 추진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자의 매각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그는 다만 ‘대우조선 민영화’에는 당위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현중과의) 합병이 취소된다고 해도 국책은행 관리 체제가 장기화되는 것은 대우조선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관 관리 체계가 길어질수록 시장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야성을 잃어버리고 의타성이 커져 조선업 발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부실화된 대우조선을 떠안아 20여년 넘게 관리해오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이 회장은 대우조선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도 당분간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대우조선)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없는 한 산은의 추가 자금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신규 자금 지원은 부실의 이연과 확대를 초래한다. 산은은 채권단 추가 지원 없이 대우조선 생존력 강화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지금까지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중 산은은 2조6000억원을 부담했다.그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329180)의 결합 실패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인수합병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두 시장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 (항공사 결합은) 90% 고객이 한국 국적이고 한국 고객에 주안점이 있는 시장”이라며 “(항공기 시장은) 대형 항공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EU가 반대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이 회장은 이날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우조선 합병 무산에 대한 산업은행 책임론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조선 시장은) 통상의 공산품과 달리 간헐적 입찰이라는 상황에서 경쟁이 발생하고 낙찰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변경되기에 점유율로 독과점을 말하기 어렵다”며 “현대중공업은 이런 자료를 경쟁당국에 제출했고 산은도 EU 공정위원장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중국, 싱가포르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조산사 ‘빅2’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지난 3년의 세월을 허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3년은 중요한 시간을 잃은 게 아니라 대우조선 노사의 경각심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기간이었다”며 “대우조선 노사가 2018년 채권단과 주주 몰래 이면계약을 통해 한달치 월급을 지급한 적이 있었지만 합병(추진)기간에는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가 제출할 회생계획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두고는 철저하게 채무변제계획만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알려진) 회생계획안 가운데 상거래 채권자에 대한 부분에 채권자가 동의할지 의심이 간다”며 “상거래 채권자 채무 중 3~5%만 변제하고 나머지는 탕감하겠다고 알려졌는데 납득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2022.01.27 I 노희준 기자
이동걸 "대우조선 처리방안, 3월 컨설팅 결과 보고 결정"
  • 이동걸 "대우조선 처리방안, 3월 컨설팅 결과 보고 결정"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7일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에 실패한 대우조선해양의 처리 방안과 관련, “3월까지 마무리될 경영컨실팅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가 마련할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대한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사업계획안과 별개로 채무변제계획만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가담회에서 이런 입장을 내놨다. 이 회장은 우선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결합 불승인으로 무산된 현대중공업과의 대우조선 합병 추진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지만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U가 유럽내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 상승과 배값 상승 등을 우려해 ‘자국 이기주의’에 기초한 판단을 내렸다는 이유에서다.그는 그러면서 “대한민국 산업이 일방적으로 EU 결정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현대중공업이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더불어 불승인 취소소송까지 제기해 법적 다툼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하지만 대우조선 처리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바로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플랜B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 원자재 가격 급등, 영업손실, 대내외 여건 변화 등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며 “경영컨설팅 결과를 보고 대우조선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체질 개선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컨설팅을 진행중이다. 결과는 3월에 나올 예정이다. 구체적인 매각 방안 등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조선사든 비조선사든 모든 인수주체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해외 매각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구주매각보다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신주발행 방식의 주인찾기를 추진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자의 매각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그는 다만 ‘대우조선 민영화’에는 당위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현중과의) 합병이 취소된다고 해도 국책은행 관리 체제가 장기화되는 것은 대우조선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관 관리 체계가 길어질수록 시장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야성을 잃어버리고 의타성이 커져 조선업 발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도 당분간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대우조선)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없는 한 산은의 추가 자금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신규 자금 지원은 부실의 이연과 확대를 초래한다. 산은은 채권단 추가 지원 없이 대우조선 생존력 강화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329180)의 결합 실패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인수합병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두 시장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 (항공사 결합은) 90% 고객이 한국 국적이고 한국 고객에 주안점이 있는 시장”이라며 “(항공기 시장은) 대형 항공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EU가 반대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이 회장은 이날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우조선 합병 무산에 대한 산업은행 책임론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조선 시장은) 통상의 공산품과 달리 간헐적 입찰이라는 상황에서 경쟁이 발생하고 낙찰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변경되기에 점유율로 독과점 말하기 어렵다”며 “현대중공업은 이런 자료를 경쟁당국에 제출했고 산은도 EU 공정위원장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중국, 싱가포르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조선사 ‘빅2’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지난 3년의 세월을 허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3년은 중요한 시간을 잃은 게 아니라 대우조선 노사의 경각심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기간이었다”며 “대우조선 노사가 2018년 채권단과 주주 몰래 이면계약을 통해 한달치 월급을 지급한 적이 있었지만 합병(추진)기간에는 그럴 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가 제출할 회생계획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두고는 철저하게 채무변제계획만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알려진) 회생계획안 가운데 상거래 채권자에 대한 부분에 채권자가 동의할지 의심이 간다”며 “상거래 채권자 채무 중 3~5%만 변제하고 나머지는 탕감하겠다고 알려졌는데 납득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2022.01.27 I 노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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