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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트소프트, 신입공채 진행..다음달 11일까지 원서접수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이스트소프트(047560)는 29일부터 ‘2019년 상반기 신입 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 공개 채용에서는 이스트소프트와 보안 자회사 ‘이스트시큐리티’, 포털 서비스 자회사 ‘줌인터넷’ 총 3개 기업의 신입 직원을 동시에 채용하며, 채용 규모는 50명 안팎이다.회사 별 상세 채용 분야를 보면 △이스트소프트의 경우 개발, 기획, 디자인, 테스트 엔지니어를 △이스트시큐리티는 개발, 기획, 테스트 엔지니어, 분석연구를 △줌인터넷은 개발, 분석, 기획 분야 등에서 총 7개 직군, 25개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한다.이스트소프트 인재 채용 담당자는 “우리 회사는 일과 삶의 균형있는 근무환경을 통해 직원 만족도와 업무 효율을 최대화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놀 때 잘 놀고 일할 때 열정적으로 일해 회사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나갈 이른바 ‘핵인싸’ 인재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입사지원서는 다음달 11일까지 접수하며, 최종 합격자는 3월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원 분야, 전형 절차, 지원 방법 등 채용과 관련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이스트소프트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황창규 KT 회장, 다보스포럼에서 애플 CEO에 5G 협력 제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019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KT 황창규 회장이 5G 상용화가 바꿀 긍정적인 미래를 글로벌 리더들에게 역설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22~25일(이하 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19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KT 황창규 회장,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황 회장의 참석은 2년 연속이다. 슈바프 회장은 황창규 회장에게 “2020년은 다보스포럼이 50주년이 되는 해인데 KT의 5G 상용화 성과를 토대로 내년 다보스포럼에서 5G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고 참석을 요청했다. 한국 기업인이 다보스포럼 IBC 정기모임에 초청된 것은 황 회장이 처음이다.스위스 다보스포럼 IBC 윈터미팅에서 만난 KT 황창규(오른쪽) 회장과 팀 쿡(Tim Cook) 애플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팀 쿡 애플 CEO와 5G 협력키로황 회장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Tim Cook)을 만나 “5G를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팀 쿡은 “5G 중요성에 공감하고, KT의 5G를 살펴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거나 미국에 초청하겠다”고 답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라파엘 리프(Rafael Reif) 총장은 “5G에 대한 황창규 회장의 열정적인 설명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KT가 5G 표준을 주도했다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황 회장이 KT의 5G 성공 스토리를 MIT 학생들에게 강의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2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만난 KT 황창규(왼쪽) 회장과 히크멧 에섹(Hikmet Ersek) 웨스턴유니언 CEO가 악수를 하고 있다.◇일본·베트남 총리와도 만나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국가정상들과도 만났다. 23일 일본 총리 초청 오찬에서 WEF 슈바프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대표 IT기업 CEO들과 자리를 함께했다.황 회장은 2020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KT가 보유한 5G 테스트베드인 ‘5G 오픈랩’을 중심으로 NTT도코모와 5G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월 14~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B20 도쿄 서밋’에 참가해 5G 성과를 공유하고,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에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24일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KT의 앞선 5G 기술을 소개하고, 베트남이 동남아에서 가장 먼저 5G 상용화하는 국가가 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같은 날 황창규 회장은 각국 국왕, 장관 등이 참석하는 WEF 슈바프 회장 초청 오찬에 강경화 외무부 장관과 함께 한국 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하기도 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벨기에 마틸드 왕비는 황 회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3월 말 예정된 벨기에 국왕 부부의 한국 방문길에 KT를 꼭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황창규 회장은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구(IMF) 총재, 마츠 그란리드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 등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5G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KT 황창규(왼쪽) 회장이 저스틴 우드(Justin Wood) 세계경제포럼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책임자와 환담하고 있다.◇스카이십 활용 의약품운송 프로젝트도 발표 황 회장은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에서도 주목할 성과를 남겼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ICT에 기반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Global Epidemics Prevention Platform)’을 제안한 데 이어 올해에는 실질적으로 이뤄진 GEPP 활동성과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확대했다. 특히 감염병 사전 차단을 위해 스카이십을 백신 운송에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KT는 국제백신연구소(IVI, 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와 협력해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에 의약품을 공급하는데 스카이십을 활용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헬륨 기반의 비행선 형태의 드론인 스카이십은 기존 백신 운송에 사용되는 드론에 비해 운항거리(200km>80km), 적재한도(5kg>1.8kg), 비행시간(6시간>30분) 등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KT는 스카이십을 의약품(백신) 운송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GPS 기반의 자율비행으로 변경하고, 냉장 기능 등을 추가하고 있다.2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KT 황창규(왼쪽) 회장이 저스틴 우드(오른쪽) 세계경제포럼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책임자, 김수연(가운데) 세계경제포럼 사무국장과 환담하고 있다.◇WEF 선정 스타트업 대표들과 토론21일 WEF가 선정한 혁신기술 분야의 스타트업 대표 30여명과 만나 토론하는 시간도 있었다. KT의 블록체인, AI, 사이버보안 역량을 소개하고, 글로벌 벤처기업과 협력하는 기회를 만들었다.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은 대한민국의 5G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깊은 인상을 받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KT는 20년 전 대한민국이 IT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것처럼 2020년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5G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3개부처 장관, LGU+ 5G 현장방문..하현회 “AR·VR 콘텐츠 상생협력”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ㅎ 12월 1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가운데)이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의 LG유플러스 사옥에 5G망으로 걸려온 ‘화상통화’를 직접 받고,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모습. 좌측부터 PS부문장 황현식 부사장, 하현회 부회장, 기업부문장 최주식 부사장. LG유플러스 제공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가 5G 현장방문을 위해 서울시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 LG유플러스 마곡사옥을 방문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5G 상용화 준비현황 및 서비스, 대중소 상생협력 방안 등을 소개했다.행사에는 3개 부처 장관 및 관계자 외에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LG전자 정도현 사장, LG사이언스파크 안승권 사장 등을 비롯해 삼지전자, 유비쿼스, 우성엠엔피, 삼화콘덴서 등 LG유플러스 및 LG전자 협력회사 대표 8명이 참석했다.◇2019년 말까지 주요지역 5G구축 완료..아리아텍, 유비쿼스와 협력LG유플러스는 2019년 상반기 서울, 수도권 및 광역시를 시작으로 2019년 말까지 주요지역에 5G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며, 85개시와 군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LG유플러스와 LG전자는 대중소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5G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LG유플러스는 국내 중소기업에게 연구개발비와 기술인력 등을 지원해 장비를 국산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가상화 통합관리 플랫폼(NFV MANO, NFV Management and Orchestration) 연동규격을 중소협력사에게 공개하고 첫 사례로 중소 통신장비회사인 아리아텍과 함께 가상화 기반 5G 가입자 인증 및 정책 관리 장비를 개발, 연내 상용화하기로 했다.가상화 통합관리 플랫폼은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코어 장비들을 필요한 시점에 네트워크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아리아텍과 함께 개발한 가입자 인증 및 정책 관리 장비는 5G 단말을 가진 고객이 국내 또는 해외에서 5G 네트워크에 접속 시, 가입한 요금제와 부가서비스에 따라 서비스별로 최적의 품질을 보장해준다.유비쿼스와 100Gbps 스위치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수십억원 상당의 자금을 직접 지원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장비 개발과 수급을 가능토록 했다.이 장비는 5G 무선 기지국과 유선 네트워크(모바일 백홀) 간 데이터 트래픽을 전달해주는 고성능 집선 ‘100G 스위치’다. LTE네트워크에서 사용 중인 기존 스위치 보다 46배 많은 데이터를 10배 빨리 처리하면서도 장비 크기와 소비전력은 기존 장비와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어 5G 네트워크 고도화의 핵심 장비로 평가 받는다.코위버와는 국내 최초 실시간 광선로 및 광신호를 감시하는 통합형 광선로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5G 네트워크 구간에 적용할 예정이다.광선로감시시스템은 5G 기지국과 중계기간 구간은 물론 유선 기간망에도 동시에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광선로의 손실, 단선지점, 거리 등을 측정하는 광섬유 측정기능 (OTDR)과 광신호를 파장 별로 분석하여 품질을 측정하는 기능 (OPM)을 모두 제공하는 국내 최초 통합형 광선로관리시스템이다.◇1분기내 오픈랩 개소 추진특히 LG유플러스는 오픈랩을 1분기 내 개소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공개했다. 오픈랩은 LG사이언스파크 내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 구축, 이곳의 5G 네트워크와 플랫폼, R&D 인프라를 적극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LG유플러스는 오픈랩을 통해 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 벤처기업들이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 발굴과 사업화도 지원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제공될 혜택과 편익을 높임은 물론 5G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국가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LG전자는 협력회사 제조 혁신 인프라 구축 지원 등 ‘경쟁력 강화’, 2천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 등 자금, 협력회사에 대한 교육 및 인력 지원, 협력회사 기술 이전 등 차세대 기술 확보, 협력회사와의 소통 및 신뢰구축 활동 등 등 5대 추진과제와 지원 현황을 발표했다.◇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드론 등 소개 간담회에 앞서 LG유플러스가 준비 중인 5G 서비스에 대한 전시와 시연도 진행됐다. LG유플러스, LG전자, LG CNS가 협력을 통해 추진 중인 ‘스마트 팩토리’를 비롯해 ▲원격지에서도 드론을 제어하고, 드론이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관제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송출하는 ‘스마트 드론’ ▲수백km 원격지에서도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해 트랙터를 운전할 수 있는 ‘원격제어 트랙터’ ▲실시간으로 도로 정보를 수집해 공유하는 ‘다이나믹 정밀지도’ ▲고가의 게임용 PC 구매나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도 초고화질 VR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VR 게임’ 등을 선보였다.삼지전자, 유비쿼스, 코위버, 동아일렉콤 등 LG유플러스 협력사는 5G 안테나, 중계기, 정류기, 스위치 등 5G 상용화를 위한 장비들을 전시했고, LG전자는 화면을 말았다 펴는 플렉서블 TV인 ‘롤러블 TV’와 발효부터 세척까지 맥주 전 과정을 자동화한 캡슐 맥주 제조기인 ‘홈브루’를 소개했다.◇유영민, 5G 국산 장비 중요성 언급..하현회 콘텐츠 제작 상생 강조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인사말에서 “5G 시대에는 통신장비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기들이 연결되고 이를 통해 콘텐츠ㆍ서비스가 구현되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 운송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통신장비에 대한 종속성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국산 장비 사용을 당부했다.유 장관은 또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제품, 착용형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디바이스 기업과 함께 콘텐츠ㆍ서비스 분야에서 역량 있는 중소ㆍ벤처기업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통해 국민에게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과 함께 5G 생태계 조성 및 중소기업들과의 상생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실시간 동영상과 AR, VR 등의 콘텐츠도 선보여 우리나라가 LTE에 이어 5G에서도 ICT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더 높여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내벤처 제2전성시대]②창업 후 빠른 성장…대기업과도 '상호윈윈'
-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팩토리에서 C랩 과제원들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테스트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김정유·권오석 기자] 키즈올은 이형무 연구원을 포함한 현대차 남양연구소 엔지니어들이 의기투합, 2016년부터 유아용 카시트를 연구하고 있는 사내벤처다. 키즈올은 제품 개발 후 곧바로 현대차의 차량 충돌테스트에 함께 참여하는 등 사내벤처로서의 강점을 적극 활용했다. 다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완성차 충돌테스트를 활용해 카시트 품질 경쟁력을 빠르게 높일 수 있었던 것. 그 결과 키즈올은 출범 2년 만인 지난해 유아용 카시트 ‘폴레드’(Poled) 브랜드를 출시할 수 있었다. 대기업의 든든한 사내 인프라를 활용한 사례다. 이 연구원은 “에어백 등 자동차 안전기술은 빠르게 진화하는 반면, 유아용 안전용품은 진화 속도가 느리다는 점에서 착안했다”며 “오는 2025년엔 카시트 없이 차 뒷자석 자체가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사내벤처들이 대기업이 보유한 인력과 설비 등 인프라와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 개발에서 상용화, 해외 진출까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유망한 사내벤처와의 전략적 협력을 비롯해 지분투자, 인수·합병(M&A)까지 추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이 신사업을 독자 추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에서도 최근 사내벤처를 적극 육성하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2년 만든 ‘C랩’을 통해 지금까지 220여개의 아이디어를 발굴·육성해왔다. 이중 창업이 가능한 일부 C랩 과제들은 삼성전자에서 독립, 총 36개 스타트업이 정식 창업을 했다. 이후 C랩 출신인 망고슬래브가 지난해 소형 스마트 프린터로 CES 혁신상을 거머쥐며 주목 받았다. 올해는 룰루랩을 포함해 C랩 스타트업 3곳이 혁신상을 받았다.현대차그룹은 현재 키즈올·오토앤·튠잇 등 10여개 사내벤처를 운영 중이다. 지금의 ‘사내 스타트업’ 제도의 전신인 벤처플라자를 2000년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사내벤처 육성을 시작했다. 출범 첫 해에 7개의 사내벤처팀을 선발한 이래 지속적으로 확대해 총 38개팀을 육성했고 이중 7개는 분사해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초기 사내벤처들이 주로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에 중점을 둔 반면, 최근에는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친환경차 등 미래지향적인 기술들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SK그룹에선 SK텔레콤이 2017년 말부터 시행한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타트앳’이 대표적이다. 임직원 2600여명이 참여해 총 500여건의 아이디어를 등록, 이중 3건이 우수과제로 선정돼 실제 사업화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도 ‘하이개라지’(HiGarage)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자를 모집하고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선정된 구성원은 기존 업무에서 벗어난 별도 공간에서 벤처 사업화를 준비하며 최대 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LG그룹도 LG유플러스가 지난해 8월부터 사내벤처 1기를 모집, 4개 프로젝트팀을 선발했다. LG유플러스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AI) △IoT △증강현실(AR) △스마트홈 등 4차 산업 기술 관련 신사업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LG CNS의 경우 2016년 사내벤처 아이디어 대회를 통해 발굴한 ‘단비’팀이 지난해 정식 분사했다. 단비팀이 개발한 ‘챗봇’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상담시 채팅 형태로 고객 질문을 받아 대화를 진행하는 서비스다. 사내벤처 출신으로 이미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중견기업들도 있다. 디스플레이장비에 주력하는 탑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김원남 대표가 창업한 이 회사는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 사내벤처 출신으로 현재 LCD(액정표시장치) 액정적하장비(디스펜서)와 절단장비(글라스커터) 등 글로벌 1위 품목을 2개나 보유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비오이, 차이나스타 등과 활발히 거래한다. 공학소프트웨어 분야 강자인 마이다스아이티 역시 포스코 사내벤처팀 출신이다. 이 회사는 현재 건축과 토목, 지반 등 3개 분야 구조설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내수시장 90% 이상을 점유한다. 이 회사는 창사 이래 2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으며 110개국에 수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이 같은 민간에서의 활발한 사내벤처 확산 움직임에 정부도 최근 발을 맞추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내벤처 육성사업’을 신설했다. 민관협력 방식으로 기업이 사내벤처팀을 발굴·지원하면 정부가 연계해 사내벤처팀의 사업화와 분사 창업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상·하반기 2차에 걸쳐 운영기업 40개사를 선정했으며 올해 사업 예산은 100억원 규모다. 사내벤처 운영기업으로 선정되면 대기업의 경우 동반성장지수 우대 확대는 물론, 사내벤처 지원금의 3배를 기업소득서 차감하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사내벤처가 분사할 경우에도 창업기업으로 인정, 창업기업과 동일한 소득세·법인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호응이 크다”며 “중기부는 올해 사내벤처 활성화를 위해 전용 기술개발(R&D)을 개발해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경제분과 의장인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 혁신은 내부만을 통해서는 절대 되지 않는다”며 “혁신을 하려면 사내벤처, 분사창업 등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 등 여타 다양한 기업 경영상 제한들을 사내벤처에 한해 완화시켜주는 등 일부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 5G 통신망, 자율주행 적용..SKT-삼성, KT-현대모비스 경쟁 치열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김현아 기자]5G가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날이 멀지 않았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삼성전자 및 현대모비스와 제휴해 서울시내 일부 도로와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이다.5G는 LTE보다 10배 빠른 응답 속도 덕분에 자율주행차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전 과정이 0.01초 내로 이뤄져 운전자(사람 또는 사물)가 위기 발생 시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시속 100km/h 자동차가 5G로 위험을 감지할 때까지 이동 거리는 28cm에 불과하다. LTE는 10배인 2.8m를 지나서야 위험을 전달 받는다. 이에따라 5G는 자율주행차에서 눈 역할을 하는 센서 ‘라이다’와 함께 핵심으로 꼽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가 5G 통신망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하기 위해 불꽃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이미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K 시티(케이 시티)’라는 자율주행차 시험장에 5G를 적용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서울시 실제 도로(SK텔레콤)와 자동차 회사 시험장(KT)에 5G를 구축하면서 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 중이다.현재로선 SK텔레콤은 삼성과 제휴해 T맵 연동을 모델로, KT는 현대차그룹 전장부품 회사인 현대모비스를 통한 임베디드 모델에서 진전된 모습이다.5G기반 자율주행차는 2019년 말 국제표준화 단체인 3GPP에서 5G 차량대사물(V2X)기술 표준화가 정해지면 2020년이후 대중화의 길로 들어설 전망이다. SKT 체험단이 연세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카셰어링용 자율주행에 탑승해 스마트폰으로 경로를 살펴보고 있다. 2018년 11월, 시흥 배곧생명공원에서 진행됐다. SK텔레콤 제공◇SK텔레콤, 삼성과 서울시 주요 도로에서 5G 서비스SK텔레콤은 서울시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 주요 도로에 5G 센서·IoT 구축 △버스·택시 등에 5G 차량통신 단말 보급 △데이터 수집 및 안전정보 전달을 위한 5G관제센터 마련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조성 등을 한다.사업기간은 2020년말까지이며, 사업비는 약 254억원이다. 대상은 경부고속도로, 강남대로, 경인마포로, 통일로 등 간선급행버스(BRT) 노선 및 도시고속도로 121.4km 구간이다.5G 기반 자율주행차가 가능하려면 신호등, 버스전용차선, 자동차전용도로 등에 5G 송신기나 기지국이 설치되고 차량에는 V2X 단말기가 들어가야 한다.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5G V2X 기지국과 단말기를 개발해 2000대 정도 보급한다. 이르면 6월 상암 DMC역 근처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테스트하는데, 현행 법에따라 기술자가 탑승하나 자율주행으로 달리는 차량과 일반 차량이 동시에 서울시 도로를 누비게 된다.SK텔레콤 관계자는 “응급차량의 경우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지 않아도 앞서 가는 차량에 접근을 알려줘 길을 터줄 수 있다”며 “V2X 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은차량이라도 T맵을 이용해 안전운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T맵을 통해 전방 사고 징후를 뒤따르는 차량에게 일제히 경고하는 ‘T맵 V2X(Vehicle to Everything)’를 상용화한 바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 사업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5G, 자율주행, 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이 융합돼 있는 미래 사업”이라고 말했다. 서산주행시험장에서 KT 5G 통신을 이용해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M.billy가 시범 운행하고 있다. KT 제공◇KT, 현대모비스와 5G 기반 커넥티드카 맞손 KT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통신망을 구축했다. 5G 상용망이 자동차 기업에 적용돼 기술 개발에 활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양사는 5G 통신망을 이용해 올해 하반기까지 △차량과 사물간 통신 기술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을 개발한다.차량과 사물간 기술은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차량 간 혹은 차량과 인프라,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으로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고 자율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KT는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5G 단말기와, 5G 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엠빌리(M Billy)의 각종 센서들을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하고, 이 중 주행에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해 서버로 송신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현대모비스 EE연구소 장재호 전무는 “세계적인 수준의 통신 기술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KT라는 믿을 만한 파트너와 함께하게 된 만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KT 기업사업부문장 박윤영 부사장은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검증된 5G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판교제로시티 실증사업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성공적으로운행시켰다”면서 “자율주행 요소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한 현대모비스와 협력해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CES 2019]제네시스 G80에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 탑재
- 제네시스 G80(사진=현대차)[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기아차와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Wayray)는 세계 최초로 제네시스 G80에 홀로그램 증강현실(AR)내비게이션을 탑재했다.현대·기아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이 차량을 웨이레이 전시관에 전시했다.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운전자의 시야 각도에 맞춰 실도로 위에 입체 영상을 표시해 주며, 전 세계에서 온 관람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차세대 비주얼 테크놀러지를 선보이며 관심을 받았다.G80에 탑재된 홀로그램 증강현실 기술은 △길 안내 △목적지점 표시 △현재 속도 등 기본적인 내비게이션 기능 외에도 △차선이탈 경고 △앞차 충돌위험 경고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능들을 포함했다.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운전자의 시야각에 맞춰 실도로 위에 입체 영상이 보임으로써 보다 정확한 운행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다.운전자는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생생한 홀로그램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또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차량 속도에 맞춰 이동 방향을 정밀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게다가 전면 유리창에 도로정보가 표시돼 운전자가 전방만 주시하면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한다.아울러 기존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차량 대쉬보드 위에 설치된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통해 반사된 영상을 간접적으로 보여 줬다. 반면, 차량용 홀로그램은 영상용 레이저를 전면 유리에 직접 투영하기 때문에 화면 유리창 전체에 영상을 표시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에 대한 제약이 거의 없다.이번에 제네시스 G80에 적용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술은 전면 유리에 가로 310㎜, 세로 130㎜ 크기로 투영되지만, 실제 운전자 눈에는 가로 3150㎜, 세로 1310㎜로 보인다.제네시스 G80에 탑재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사진=현대차)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현대차는 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지난 9월 전략적으로 투자했다.앞서 현대·기아차는 2017년부터 홀로그램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는 선행연구를 추진했다. 그 해 8월부터는 웨이레이 측과 협력관계를 맺고 관련 부품의 설계, 개발을 진행했다. 이후 양사는 양산차에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 기술을 적용, 기술 안정성을 검증하고 최적화하는 작업을 지속했다.이번 협업은 웨이레이의 독보적인 홀로그램 증강현실 시스템이 기존 양산차에 탑재될 가능성을 입증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현대·기아차는 웨이레이의 부품이 차량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전면 유리창 설계 조건에 맞게 홀로그램 HUD 표시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했으며, 홀로그램 영상이 운전자의 시야에 최적화돼 표시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양사는 우리나라에서 장시간 실도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시스템 오류 없이 홀로그램 증강현실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 검증했다.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사람 및 사물, 버스나 자전거 전용도로, 건널목 등 홀로그램 증강현실로 표시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후측방 경고시스템, 고속도로주행보조(HDA) 등 고도화된 ADAS 기능들도 대거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아울러 V2X(차량과 모든 것 연결)와 커넥티비티 기능을 접목시켜 신호등, 주변 차량 정보뿐 아니라 도로정보, 주변정보, 날씨 등 유용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20년 이후 웨이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양산차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기술이 양산되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만족도를 제고하는 한편 첨단 기술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웨이레이 비탈리 포노마레프 CEO는 “최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또 다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고객 중심의 기술 혁신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제네시스 G80에 탑재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가상 이미지(사진=현대차)
- 미국은 왜 화웨이(華爲)를 두려워하나
- △7월 8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소비자 전자박람회에서 한 여성이 화웨이 로고 앞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화웨이’(華爲) 사태가 일파만파다. 캐나다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화웨이 창업주 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보석 결정으로 구치소에서는 풀려났지만, 여전히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는 중이다. 포브스는 멍 부회장의 체포에 대해 “21세기 운명을 결정짓는 미국과 중국 간의 최첨단 패권주의 전쟁에서 베이징의 심장을 겨루는 총성”이라고 했다.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지만 명분은 약하다. 경제학자 스티븐 로치는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여러 글로벌 은행이 제재를 위반했고 엄청난 벌금을 물었지만 어느 누구도 감옥에 가지는 않았다”며 “왜 화웨이만 감옥에 갔냐”고 반문했다.이렇게 시작한 화웨이와 미국간 갈등은 이제 중국 정부가 전 세계 통신망에 공급한 화웨이 제품을 통해 전산시스템을 해킹을 할 수 있다는 안보 문제로까지 발전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동맹국들에 촉구했다. 이에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이 화웨이 제품 퇴출을 검토 중이다. 일본도 동참했다. 미국은 왜 화웨이를 표적으로 삼았을까. 미국과 화웨이의 악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맨 오른쪽)이 자택을 방문한 지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문을 열어주고 있다 사진=AFP◇美기업 표절하던 회사서 글로벌 매출 1위 업체로 ‘우뚝’화웨이(華爲). ‘중화민족을 위해 분투한다’는 뜻이다. 화웨이는 대표적인 ‘중국몽’(中國夢) 기업이다. 화웨이는 현재는 세계 통신장비업체 시장의 1위일 뿐만 아니라 기술분야에서도 주요기업들을 선도하고 있다. 모방으로 성장한 기업답지 않게 화웨이는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만 130억달러(14조 6948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했다. 올해 10월 화웨이는 전 세계 처음으로 인공지능(AI)를 통해 딥러닝이 가능한 칩을 발표했다. 5세대(5G) 통신 분야에서도 화웨이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화웨이는 세계 66개국 150여개사 이상과 실증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ZTE도 네덜란드 통신 KPN과 5G 실증실험을 개시한 상태이다. 샤오미·화웨이·ZTE는 모두 내년 중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지금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회사지만 시작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다. 세계시장에 등장한 초기만 해도 표절기업으로 악명을 떨쳤다. 2002년 화웨이는 라우터 시장에서 경쟁하던 미국기업 시스코 시스템에 특허침해로 기소됐다. 제품설명서까지 복사해 시스콤과 거의 유사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전략으로 거래처를 잠식했다. 급기야는 미 연방조사국(FBI)이 조사에 나섰다. 양사 간 갈등은 화웨이가 제품설계를 변경하는 것으로 봉합됐지만, 미 정부가 화웨이에 대해 인식하게 된 첫 계기였다.실제 통신업계 후발전자였던 화웨이의 초기 전략은 선진기업에 대한 철저한 모방이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모방으로 성장하다 경쟁사의 위기를 기회로 낚아채라”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2014년에는 화웨이 엔지니어 2명이 시애틀에 있는 T모바일 연구소에서 주요기술 정보와 휴대전화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장비를 훔쳐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화웨이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1년 미 국방부에서 화웨이와 중흥통신(ZTE)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온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도 이듬해 10월 화웨이와 중흥통신(ZTE)의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나 사이버 전쟁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구입을 피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는다. 이 당시 화웨이는 이미 시스코에 이어 통신네트워크 장비업체 2위이자 휴대폰 시장 5위로 부상한 상황이었다. 화웨이는 종업원들이 9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종업원 지주제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는 표면상의 지배구조일 뿐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가 인민해방군 출신으로 중국 공산당 간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화웨이의 성장에는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실상 국영기업으로 본다. 화웨이는 비상장기업이어서 대주주와 이사회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미정부 동맹국에 화웨이 제품 사용중단 촉구…정부 입찰 차단 미국은 올해 8월 ‘미국방권한법 2019’(NDAA2019)을 초당적인 지지로 통과, 내년 8월 31일부터 화웨이나 ZTE 등 5개 중국기업의 제품을 미국 정부가 조달하는 제품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훨씬 전인 2012년부터 미 정부는 사실상 화웨이 제품 조달을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 훨씬 파급력이 큰 조치는 2020년 8월 13일부터 시행되는 2단계 제재다.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회사의 미국 정부 입찰을 금지한다. 일례로 국내 IT회사가 화웨이 제품을 사용한다면 미국 정부 입찰에 참여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미 수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의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본통신사업자 중 유일하게 4세대(4G) 통신장비로 화웨이 제품을 써온 소프트뱅크는 최근 4G, 5G 모두에서 중국산 사용을 배제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로서는 이대로 중국산 제품을 사용할 경우 향후 미국시장과 일본정부와의 거래에서 불리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다른 나라도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첩보 동맹을 맺고 있는 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들은 지난 7월 회합을 갖고 화웨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미 호주, 뉴질랜드는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선언한 상태다. T모바일 지분 64%를 가진 도이치텔레콤 역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앞두고 미 당국의 승인이 절실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러나 미국의 견제에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계속하겠다는 국가와 기업도 적지 않다. 독일은 화웨이가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으며 브루노 르 메이어 프랑스 재무장관 역시 “화웨이는 프랑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관련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국가 주권이나 기술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있어 일방적인 배척보다는 합리적인 태도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와 함께 3400마일((5371km) 길이의 해저 네트워크 케이블을 구축하고 있는 파푸아뉴기니의 월리엄 두마 투자장관은 “절반 이상 완료된 프로젝트를 이제와서 멈출 수 없다”며 “호주나 미국이 사이버보안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더라도 이것은 큰 나라들(big boys)의 이야기일 뿐이다. 파푸아뉴기니는 적이 없으며 통신분야에서 이득이 되는 국가를 배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 블록체인 업계, 다양한 기부활동 '눈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피블의 가드 폴로 윈저 컵(Guard Polo Windsor Cup) 로열박스 기부 이미지거래기록을 분산해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든 거래 기록이 기록돼 내가 낸 기부금이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기 때문이다.실제로 피블,스테이지, 바이낸스 같은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이 다양한 기부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피블(PIBBLE)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상형 SNS 플랫폼으로 사진을 올리거나,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댓글을 다는 등의 SNS 활동에 따라 보상이 지급되고, 지급된 보상을 피블 플랫폼 내에서 활용할 수 있다.특히 별다른 금전적 지출 없이 SNS 활동만으로 축적된 자산을 기부할 수 있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글로벌 기프트 갈라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가드 폴로 윈저 컵(Guard Polo Windsor Cup)’ 경기에 엘리자베스 여왕과 동석해 참관할 수 있는 로열박스를 기부함으로써 참석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피블 이보람 대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던 블록체인 기술의 올바른 기능을 인정받게 됨과 동시에, 피블의 자선 기능이 높게 평가 받게 돼 기쁘다”며 “피블은 2019년 6월 진행될 로열 윈저 컵(Royal Windsor Cup) 행사의 사진 및 컨텐츠를 피블 플랫폼에 올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피블의 자선(Charity) 기능을 통해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엔터테인먼트에 시장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스테이지(STAYGE)는 20일까지 아티스트와 팬들을 위한 블록체인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글로벌 팬 커뮤니티 스테이지에서 팬 활동을 하면 ‘ACT(토큰)’로 보상받을 수 있고, 이 ACT를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다. 가장 많은 ACT를 모은 스타 3팀의 이름으로 최소 500만원 이상이 세이브 더 칠드런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초기에는 팬 활동을 포인트로 보상했지만, 깃허브에 오픈 소스 공개 후 기존 포인트를 토큰으로 전환하는 아이콘(ICON) 테스트넷과의 연동 테스트에서 1만개 이상의 트랜잭션이 발생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팬들은 스테이지 내에 개설된 스타의 커뮤니티 가입 및 초대, 스타와 관련된 포스팅 게시와 공유 등을 통해 ACT를 모을 수 있고 해당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다. 스테이지 팀은 “블록체인 기술이 팬덤의 긍정적인 기부 문화를 알리고,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자사 소속의 블록체인 자선 기금BCF(Blockchain Charity Foundation)을 통해 공익목적 모금에 나선다.이 프로젝트는 그동안 수익 추구와 기술 구현에만 집중됐던 블록체인이 본격적으로 공익 분야에 활용되는 첫 사례다.바이낸스는 지난 10월 25일 바이낸스의 CEO 장펑자오는 UN 무역개발협의회 국제투자포럼에 참여해 UN 구성원들 앞에서 BCF 출범을 선언했다. BCF는 82명의 독지가에게 약 10만달러(우리돈으로 1억 1000만원)를 암호화폐로 기부받은 바 있다. 또한 10월 이후 바이낸스에 상장되는 암호화폐는 상장비를 전액 BCF에 기부하고 있다.BCF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금조달 내역과 집행내역을 모두 실시간으로 온라인상에 공개하고 있다. 공익목적 기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내역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자금조달과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는 기술”이라면서 “기부금과 관련된 대중의 신뢰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회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