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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중훤 대표 "에듀해시, 'IT뉴딜' 실현하는 디지털 혁신기업"
- 전중훤 에듀해시 대표 (제공=에듀해시)[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 할 것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준비해온 비대면(언택트) 관리 등 솔루션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전중훤 에듀해시글로벌파트너스(이하 에듀해시) 대표는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형 IT(정보기술)뉴딜’ 밑그림을 제시했다”며 “향후 늘어날 디지털 전환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대표는 휴랫팩커드(HP) 기업서비스부문(DXC) 대표와 함께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을 지냈다. 특히 국내에선 유일하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 디지털경제 부문 한국대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글로벌스마트시티얼라이언스 회장을 비롯해 한국블록체인협회 글로벌협력위원장, 글로벌기업 조세재정최고책임자협회 아시아본부 이사회 부회장 등을 역임 중이다. 전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 협·단체 수장으로 활동한 이력을 기반으로 지난 2018년 에듀해시를 창업했다. 에듀해시는 어떤 회사인가를 묻는 말에 전 대표는 “오프라인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디지털 혁신 솔루션 기업”이라며 “글로벌 IT영역에서 활동해 온 지난 23년간 수많은 디지털 혁신기업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협업해 왔다. 최근 몇 년간은 넷플릭스와 유튜브, 아마존 등이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혁신하는 모습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오프라인 기업들은 계속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경험했다. 특히 한국 내 오프라인 기반 중소·중견기업들의 상황을 지켜보다가 이들을 위한 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창업에 나섰다”고 했다.전 대표가 창업한 에듀해시는 현재 교육산업부문에서 경북 안동 김재규공무원학원 등에 관련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약 10만평 규모로 조성된 김재규공무원학원은 연간 3000명 가량의 학생들이 이용한다. 에듀해시는 이곳에서 ‘IoT’(사물인터넷)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블록체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스마트밴드), 각종 센서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성적을 비롯해 행동과 성향, 건강 상태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중이다.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 맞는 개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부모 역시 모바일을 통해 학생 상황을 실시간 열람할 수 있어 투명한 정보공유가 이뤄진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비대면과 원격을 통해 이뤄진다.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8월부터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체온측정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하루 평균 약 700만건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데이터 기반 학습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개개인별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전 대표는 교육분야에서 검증한 오프라인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를 비롯해 의료, 스마트공장, 스마트홈, 스마트팜 등 다양한 오프라인 현장으로 적용을 확대, 디지털 전환 분야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전 대표는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그는 “현재 DXC와 IBM 등 글로벌 기업 아시아지역본부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시티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다양한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적용 중이다. 이렇게 검증한 솔루션을 앞세워 해외로 나갈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겐 스마트시티 테스트배드를 무료로 개방하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에듀해시는 현재 글로벌 리서치기관 IDC에서 진행하는 ‘2020년 스마트시티 아시아태평양지역 어워드’ 교육 분야 최종 후보에 선정, 싱가포르와 대만 정부 프로젝트 등과 경쟁 중이다.
- '항생제 오남용' 오지 돕는다...세균 감염 진단기술 개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손가락으로 장난감을 돌리듯 간단히 세균 감염을 진단할 수 있는 기구를 개발했다. 수 일이 걸리던 감염성 질환 진단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100% 진단 정확도를 통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오지에서 항생제 오남용을 줄일 가능성을 제시했다.기초과학연구원(IBS)은 조윤경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그룹리더 연구진이 장난감 ‘피젯 스피너’를 닮은 수동 진단 기구를 발명했다고 18일 밝혔다.일반 피젯 스피너 장난감(왼쪽) 과 진단용 스피너(오른쪽). 한손으로 중앙부위를 잡고 다른 손으로 스피너의 날개를 회전시켜 작동한다.<사진=기초과학연구원>세균성 감염질환은 복통, 유산, 뇌졸중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감염성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선 하루 이상 걸리는 배양 검사가 필요하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는 큰 병원에서만 가능해 검사에 최대 7일이 소요됐다. 작은 의원에서는 증상만으로 항생제를 처방하기 때문에 맞지 않는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질수록 점점 더 높은 단계의 항생제가 요구된다. 500원 수준의 1단계 항생제에서 100만원 수준의 4단계 항생제를 사용하게 될 수 있다. 과다 복용 시 항생제로 해결할 수 없는 슈퍼 박테리아까지 출현할 수 있다.과학자들은 진단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미세유체칩 연구 결과를 내놨다. 마이크로미터 규모 구조물에 시료를 흘려 여러 실험을 한 번에 처리하는 원리인데 이를 구동하기 위해선 칩 내 시료를 이동시키기 위한 제어장비가 필요해 개발도상국이나 오지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다.연구진은 적은 힘으로도 빠르게 오랫동안 회전하는‘피젯 스피너’ 장난감에 착안해, 손으로 돌리는 미세유체칩을 구상했다. 일반 미세유체칩은 시료를 거르는 필터 아래쪽에 공기가 있어 시료를 통과 시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만, 필터 아래쪽에 물을 채우는 기술을 적용해 손힘으로도 시료를 통과시키도록 했다. 또 회전으로 병원균을 농축하고, 세균 분석과 항생제 내성 테스트가 순서대로 이뤄지도록 했다. 진단용 스피너에 소변 1 ml를 넣고 1~2회 돌리면 필터 위에 병원균이 100 배 이상 농축된다. 이 필터 위에 시약을 넣고 기다리면 살아 있는 세균의 농도를 색깔에 따라 육안으로 판별하고, 세균의 종류도 알아낼 수 있다. 세균 검출 후에는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졌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진단용 스피너에 항생제와 섞은 소변을 넣고 농축시킨 뒤, 세균이 살아 있는지 여부를 시약 반응으로 확인한다. 농축에 5분, 반응에 각각 45분이 걸려 2시간 내에 감염과 내성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연구진은 인도 티루치라팔리 시립 병원에서 자원자 39명을 대상으로 병원의 배양 검사와 진단 스피너 검사를 각각 진행해 세균성 질환을 진단했다. 진단스피너로 검사 결과를 1시간 이내에 확인하고, 병원에서 배양에 실패한 경우까지 정확히 진단했다.조윤경 그룹리더는 “미세유체칩 내 유체 흐름에 대한 기초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미세유체칩 구동법을 개발했다”며 “난이도가 높고, 현대적인 실험실에서만 가능했던 항생제 내성검사에서 벗어나 빠르고 정확한 세균 검출이 가능해져 오지에서 의료 수준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한국시간으로 19일 0시에 게재됐다.
- 한빛소프트, 1분기 영업손실 4.7억..적자전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빛소프트가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96억6000만원, 영업손실 4억7000만원 기록했다.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폭이 61% 줄어 향후 실적 상승 가능성을 내비쳤다..오디션,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스퀘어 에닉스 공동 프로젝트 개발비 소요 및 신작 게임 출시준비를 위한 마케팅비 일부 조기 인식 등의 영향 때문이다.한빛소프트는 차별화된 게임성을 갖춘 다양한 게임 신작 라인업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21일 모바일게임 ‘퍼즐오디션’이 신작 포문을 연다. 퍼줄오디션은 국가대표 리듬댄스 게임 ‘오디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3매치 장르(같은 종류 블록 3개를 연결하는 퍼즐게임류)에 오디션 특유의 음악과 댄스, 패션, 커뮤니티, 배틀 등을 결합했다.스퀘어 에닉스와 공동 개발 중인 삼국지난무도 기대작이다. 삼국지난무는 지난 1월 ‘프리미엄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유저 건의사항을 면밀히 검토했으며, 현재 스퀘어 에닉스와 긴밀히 협의해 출시를 위한 최종단계 개발 작업들을 진행 중이다.이밖에 PC 및 콘솔용 TPS 장르 1종, 그라나도 에스파다M 등도 준비 중이다. 한빛소프트는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게임성을 갖춘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다수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달리기 앱 ‘런데이’와 홈 트레이닝 앱 ‘핏데이’도 대면활동에 많이 제약이 생긴 3월 이후 언택트 바람을 타고 매주 이용자 수치를 경신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 보조재로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두 앱의 전체 방문자수는 매주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교육 사업분야에서는 특허받은 인공지능 스마트 영어학습 앱인 ‘오잉글리시’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초등 교육 현장 보급을 위한 채비를 갖춘다.스타 영어강사 이현석씨와 제휴해 ‘오픽의 신’도 개발 중이며, 코딩 교육 플랫폼 ‘씽크코딩 주니어’의 사업 제휴 및 서비스 영역도 확대 중이다. 이를 위해 한빛소프트는 모회사 T3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종합교육사업 전문 자회사인 한빛에듀테크를 신설했다.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기존 게임의 선전과 함께 퍼즐오디션을 비롯한 신작 게임들이 2분기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언택트 바람을 타고 비게임 서비스 분야에서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내실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스타트업도 같이 뛴다
- 13일 오전 서울 팁스타운에서 열린 SKC ‘자상한 기업’ 업무 협약식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코로나19 이후 소재·부품·장비 산업에도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입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겠습니다.”중소벤처기업부는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육성 계획’이 ‘제4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됐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소부장 스타트업 100’ 모집은 △스마트 엔지니어링 △인공지능·사물인터넷 △신소재 △바이오(화장품) △신재생 에너지 등 5대 분야에서 진행한다. 수요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대·중견기업 41개사가 필요로 하는 131개 기술 수요를 발굴하고, 이를 스타트업과 매칭할 계획이다.먼저 중기부는 오는 9월 총 3단계 평가를 거쳐 스타트업 20개를 선정, 앞으로 5년간 총 100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1·2차 평가를 통해 후보기업 60개사를 선정하고, 수요기업 전문가를 포함한 전문 멘토단이 약 3개월간 교육·멘토링을 진행한다. 전문 멘토단은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데 겪는 어려움과 기존 제품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법을 지원한다.교육 멘토링 과정을 마친 후보기업은 전문심사단과 국민평가단이 참여하는 최종 평가를 거쳐 ‘소부장 스타트업 100’에 선정된다. 최종 선정된 20개사에는 기획과 개발, 사업화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기획 단계에서는 AI 기반 조사 분석 컨설팅 지원, 지식재산권(IP) 전략 수립을 위한 교육, 소재·부품·장비 전용 ‘테크 브릿지’를 통한 기술 이전 및 사업화 지원 등을 받게 된다.개발 단계에서는 중기부를 포함한 범부처 연구개발(R&D) 가점 우대와 글로벌 기업의 테스트 장비 지원, 연구인력 인건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13개 광역시·도에 지정된 규제자유특구에서 규제특례(201개)를 통해 실증 테스트도 가능하다.사업화 단계에서는 스마트공장과 수출 바우처 등을 통해 양산 수출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생산설비 구축 및 확대를 위한 정책자금과 보증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또 중기부는 사업의 지속적인 성과 관리와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 분야별 기술전문가, 벤처캐피털(VC), 경제학자 등으로 구성한 ‘소재·부품·장비 혁신지원 추진단’도 운영한다. 성과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스타트업은 강소기업 또는 특화선도기업에 편입하는 기준과 절차도 마련한다. 윤석배 중기부 창업생태계조성과장은 “이번 육성계획은 수요기업과 스타트업의 장점을 연결하는 ‘분업적 협력’을 기반으로 마련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소재·부품·장비 산업에도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입혀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4월 진행한 ‘소부장 스타트업 100’ 사업 접수 마감 결과 경쟁률은 34 대 1을 기록했다.
- "美中관계, 美대선에 달려…트럼프 승리땐 新냉전시대 열릴 것"
- 사진=볼드윈 교수 제공[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이른바 ‘코로나19 발원론’ 및 그에 따른 책임소재를 놓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제2의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 재개는 불 난데 기름 붓는 격이다. 국제경제 전문가인 리처드 볼드윈(사진) 스위스 제네바 국제개발대학원(GIIDS)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질서가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한 질문에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관계가 과거 미국과 구(舊)소련 간 관계와 유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개의 초 강대국이 진영을 나눠 대립하는 ‘신냉전’(new cold war) 체제가 만들어질 것이란 얘기다. 다만, 볼드윈 교수는 11월3일 미 대선을 분기점으로 양국이 ‘최악의 갈등 관계’로 치달을지, 아니면 ‘건설적 갈등 관계’로 나아갈 것인지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양국 관계는 훨씬 더 악화하겠지만, 재선에 실패하더라도 양국 간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후자의 경우 갈등은 조금 더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장기불황에 빠질까.△그렇다. 장기불황이 올 가능성은 심각한 수준으로 커졌다. 그러나 지금의 침체는 각국의 봉쇄정책의 결과물이다. 때문에 지능적으로 락다운(봉쇄·lockdown) 정책을 완화한다면 불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지능적인 봉쇄정책 완화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각국의 봉쇄정책은 백신이 나올 때까지 유지하기에는 너무 파괴적이다. 봉쇄정책은 (코로나19의) 비극을 피할 수 있을 만큼 엄격해야 하지만, 동시에 웰빙(well-being) 상실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가 일정 선을 넘지 않도록 적당히 느슨해야 한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려면 (일정 수준의) 노동력 재구축이 이뤄져야 한다.-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한 위기는 또 다른 위기를 낳을 수 있다. 부채 문제가 그렇다. 1980년대 중남미 외채위기,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 등 일부 충격으로 이어지는 신흥시장의 부채 지속 가능성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빠르게 행동하고 있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스와프 협정 대상을 확대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증세로 이어질까.△모든 국가가 증세를 택하진 않을 것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낮추는 방법이다. 나는 향후 어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결과물을 보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봉쇄로 한적한 미 뉴욕 맨해튼. 사진=AFP-코로나19 이후 탈세계화가 극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동의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는 무척 독특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것을 경험하는 몇 안 되는 사례다. 그리고 이 사태는 인간이 일으킨 게 아니다. 오직 RNA(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형태) 한 가닥 외에는 적이 없다. 원칙적으로 이 사태는 우리를 함께 모이게 할 수 있다. 나는 만약 코로나19 위기를 (유명 추리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이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3장’(chapter 3)에 정도에 있을 것으로 본다.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어떻게 끝날지 알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진짜 결말을 보면 놀랄 것이다.-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예컨대 (사람들이 탈세계화의 증거라고 생각하는) 무역의 경우 문제의 일부가 아닌 코로나19 해결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세계는 백신이 만들어졌을 때 수십억명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고 공급해야 할 것이다. 이는 의약품 등에 대한 무역과 글로벌 공급망 체인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글로벌 공급망 변화도 없을 것이라는 얘기인가.△물론 (마스크·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 쪽은 바뀔 가능성이 크다. 각국은 의료 장비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취급하게 될 것이다. 대부분 주요 국가들이 소총을 직접 만들 수 있기를 원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자동차, 전자제품, 기계류 등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현 상황은 이미 비용 절감과 위험의 균형을 고루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중국의 제조업은 빛을 발하고 있는 반면, 독일과 미국의 제조업은 꺼지고 있다. 중국이 의료장비를 제조하도록 하는 건 이제 독일과 미국에도 유용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나는 낙관론자다.-코로나 이후의 세계의 모습을 어떨까. 소비 패턴 등 많은 것이 바뀌지 않을까. △나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바뀔 것으로 본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이유들이 있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감염병 사태가 우리의 소비패턴을 바꾸었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의 모습을 바꾸었나. 그렇지 않다. -미국의 위상은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나.△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사태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 불안한 리더십, 특히 정보에 근거하지 않은 리더십은 미국 병원의 필수 의료 장비 부족을 가져왔다. 보건당국은 진단 테스트 등을 수행할 시설 부족에 직면한 것도 트럼프 행정부의 리더십 때문이다.-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제일 큰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중국 등이 지난 1~2월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배운 교훈을 무시하는 선택을 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봉쇄정책 대신 희망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한 정치적 선택을 했다. 지금 미국은 전 세계 확진 사례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미국이 취한 마스크 수출금지 조치를 보라. 이는 교역국에 ‘미국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사고를 심어줬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실패한 미국의 위상은 크게 깎일 것이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벌이는 미·중 간 갈등이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양국 관계는 11월 미 대선에 달렸다고 본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훨씬 더 악화할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더라도 양국 간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다만, 갈등은 조금 더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이란 무엇인가. △국제사회는 미국이 어떤 문제에 있어 앞장서는 것에 익숙하다. 즉, 각국은 중국의 독특한 자본주의 모델에 바탕을 둔 경제적 성공으로 인해 야기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국이 앞장서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그러한 리더십을 보게 될 것 같다.-20세기가 ‘미국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그 정도는 아닐 거다. 나는 두 나라의 관계가 과거 미국과 구(舊)소련 간 관계에 더 가까워질 거라고 본다. 두 개의 초강대국이 있는 세계 말이다.-다자 간 협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그 또한 미국의 리더십 문제라고 본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등과 같은 글로벌 지도자들은 주요 20개국(G20) 제1차 리더스 서밋을 여는 등 머리를 맞댔다. 이들 지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더 커지지 않도록 보호주의를 피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오늘날 다자간 협력에 대해 혐오하는 미국은 세계를 구하기 위한 이러한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평가한다면△한국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준 국가 중 하나다. 나라 전체가 힘을 모아 빠르고 조직적으로 대응했다. 취약계층을 구석으로 몰아넣지도 않았다. 공동체 의식이 돋보였다. 한국은 건강과 경제를 잘 조합해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볼드윈 교수는…국제경제 전문가. △미국 위스콘신대학 학사, 영국 런던경제대학원(LSE) 석사 △미국 MIT 경제학 박사학위(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지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 부교수 △영국 런던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소장 △‘복스’(voxEU) 편집장 △ 주요 저서: ‘글로보틱스 격변’(The Globotics Upheaval)
- ‘고맙다 리니지2M’…엔씨, 역대 최고 1분기 실적 달성(종합)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택진이형’이 밤새운 보람이 있었다. 엔씨소프트(036570)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내 산업 전반이 흔들리는 와중에서도 ‘리니지2M’을 앞세워 역대 최고 1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12일 엔씨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 당기순이익 19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 이익은 104%, 204%, 당기순이익은 162% 상승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37%, 71%, 261% 증가했다.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이다. 리니지2M 출시 효과가 반영된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분기대비 54%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로열티 매출은 리니지M의 대만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대비 19% 성장을 달성했다.지역별 매출은 한국 6346억원, 북미·유럽 190억원, 일본 129억원, 대만 118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528억원이다.제품별로 살펴보면 모바일게임 매출은 5532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 2120억원, 리니지2M 3411억원이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448억원, 리니지2 264억원, 아이온 101억원, 블레이드 앤 소울 196억원, 길드워2 125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는 출시 대기작 ‘블레이드 앤 소울2’와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TL’, 리니지2M의 해외 진출 시기 등에 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윤재수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블레이드 앤 소울2는 현재 한창 개발 진행 중으로, 올 4분기 출시를 전망하고 있다”며 “전작의 경우에도 해외 매출이 더 컸기 때문에 블소2 역시 글로벌 시장에 맞춰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리니지2M의 해외 진출에 대해 “리니지M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시장을 우선으로 할 방침이다. 하반기 중에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고, 프로젝트TL과 관련해선 “현재 개발이 순조롭게 이어지는 중이다. 연내 테스트가 이뤄질 것이고, 내년 중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최근 매입을 추진했던 감정평가액 8000억원대의 경기도 성남 판교구청 예정부지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엔씨는 앞서 지난달 17일 컨소시엄 형태로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관련 사업의향서를 성남시에 제출했다. 감정평가액은 8094억원이며 현재 임시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엔씨는 이 땅을 사들여 업무·연구용 건물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씨 임직원은 4000여명에 달하지만, 사옥인 판교R&D센터의 수용 인원은 3000명을 밑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머지 인원은 판교미래에셋센터·알파리움타워 등 3개 건물에 흩어져 근무 중이다.윤 CFO는 “저희가 쓰고 있는 판교 본사 사옥은 2~3년 전에 이미 수용 인원을 넘어섰다. 직원들이 외부에 분산돼 근무 중이어서 효율이 떨어지고 복지 문제가 있어서 새 공간이 필요했다”며 “판교 주차장 부지와 관련해서 공유드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나 성남시의 결정 사항은 아직 없다. 저희가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이 수용 가능할지와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는 데 재무적으로 추가 비용 발생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엔씨소프트 2020년 1분기 실적. 엔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