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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죽여라”… IS,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겨냥 테러 예고
  • “모두 죽여라”… IS,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겨냥 테러 예고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이 열리는 유럽 주요 경기장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IS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체 선전 매체인 알 아자임을 통해 UCL 8강전을 겨냥한 공격 예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사진=X 갈무리)9일(이하 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IS는 전날 자체 선전 매체인 알아자임을 통해 UCL 8강전을 겨냥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8강전이 열리는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 등 경기장 4곳의 이름과 “모두 죽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포스터 중앙에는 검은 옷과 복면으로 몸 전체를 가린 남성이 총을 들고 서 있는 모습도 담겼다. 이에 UEFA는 성명을 내고 “이번 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대한 테러 위협을 인지하고 있고 각 경기장의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며 “모든 경기는 적절한 보안 대책을 마련해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내무부는 “테러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 보안군이 모든 조기 경보, 보호 시스템과 방어 체계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또 2000명의 경찰과 보안 요원 등을 추가로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10일 파리 생제르맹(PSG)과 FC 바르셀로나 경기를 위해 경찰의 보안 조치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장을 표적으로 삼은 IS의 성명을 확인했다”면서도 “새로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보유한 정보를 UCL 8강전 개최 국가들에 전해 달라고 내부 보안 총책임자에게 이날 오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데 아델레칸 메트로폴리탄 경찰 부국장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 밤 경기를 위한 강력한 치안 계획을 짰다”며 “아스널의 보안팀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CL 8강 1차전은 9~10일, 2차전은 오는 16~17일 열린다. 스페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9일 UCL 8강 1차전을 치렀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0일 경기를 앞두고 있다. 9일 경기에서는 별다른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는 9일 오후 아스널과 바이에른 뮌헨 경기가 진행됐으며 두 팀의 UCL 2차전은 오는 18일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또 10일에는 PSG와 FC 바르셀로나가 PSG 홈 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대결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스페인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IS의 테러 위협을 두고 “누가 걱정하지 않겠느냐. 당연히 걱정스럽다”며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2024.04.10 I 이재은 기자
'10세 연하♥' 한예슬, MZ 따라잡기…"세대차이 애쓴다 애써"
  • '10세 연하♥' 한예슬, MZ 따라잡기…"세대차이 애쓴다 애써"
  • (사진=한예슬 유튜브 채널 캡처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한예슬이 세대 차이를 언급했다.한예슬은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 근황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이날 한예슬은 벚꽃 구경에 이어 디저트 카페를 찾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한예슬은 “여기에서 하루종일 놀 수 있을 것 같다. 카페를 너무 좋아한다. 나의 힐링”이라며 “난 진짜 카페 체질인 것 같다. 하루종일 놀 수 있다”고 전하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한예슬은 “요즘 반성하는 것 중 하나가 사진을 못 남기는 게 좀 서글퍼서 오늘은 부지런하게 남기려고 한다”고 말했다.(사진=한예슬 유튜브 채널 캡처화면)이어 “얼마 전에 배운 건데 요즘 MZ(세대)들이...”라며 “자꾸 세대 차이나게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은데 MZ들이 좋아하는 거라고 한다. 핫한 걸 잘 알지 않나. MZ들이 사진 찍는 방식이 있는데 최대한 당겨서 찍는 거다”고 말했다.한예슬은 셀카부터 음식 사진까지 열심히 촬영한 후 이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 세대 차이를 실감한 한예슬은 “애쓴다 애써”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한예슬은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한예슬은 지난 2021년 10세 연하의 남자친구와 열애를 인정해 화제를 모았다. 한예슬은 지난 3월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 호스트로 출연했으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2024.04.10 I 최희재 기자
"형섭 아저씨다!" 인기 '폭발'…'의정부초통령' 이형섭 후보
  • "형섭 아저씨다!" 인기 '폭발'…'의정부초통령' 이형섭 후보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의정부 초통령’이라는 별명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형섭 후보를 향한 부모들의 표심이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2대총선 의정부 을 선거구의 이형섭 국민의힘 후보에게 싸인을 받기위해 초등학생들이 줄 서 있다.(사진=선거사무소 제공)22대총선 경기 의정부시 을 선거구의 이형섭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이 후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가 2000명 가까이 늘어 선거 하루전인 9일 기준 3124명을 넘어섰다.신규 팔로워는 대부분 민락·고산·신곡·장암 택지개발지구에 소재한 초·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지역 학생들은 이형섭 후보를 ‘형섭 아저씨’로 부르며 이 후보와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형편이다.이처럼 이형섭 후보가 학생들 사이에서 ‘의정부 초통령’으로까지 불리는데는 이 후보가 초등학생 교육에 특화된 공약을 학생들의 입장에서 친근하게 홍보한 점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이형섭 후보 인스타그램.이 후보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형섭의 깜짝 공약’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학생들이 바라는 점을 알렸다.이 후보는 ‘삼촌 국회의원 당선되면 운동장에 잔디 깔아준다. 잔디 운동장 원해요오? 이형섭 삼촌 홍보하자! 친구들 태그ㄱㄱ. 도봉구는 재섭이형. 의정부는 형섭삼촌’이라는 이미지를 올리면서 “예산 확보 방법, 다 찾아 놨어. 삼촌 is ready. 삼촌 학교 다닐땐 잔디가 없었어서.... 너희들이 불편해하는 줄도 몰랐다. 알려줘서 고마워. 삼촌 국회의원 당선되면 빠르게 추진할게. 주변 친구들, 부모님, 이모,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께 열심히 삼촌 홍보해줘. 삼촌이 앞장 설게. 의정부 교육 편차 해소 드가자~~!”라는 글을 남겼다.해당 글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는 계정들이 찾아와 공감하는 등 의견을 내면서 댓글만 150개를 넘어섰다.의정부 지역 학생들 사이에서 이형섭 후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두고 주민들은 △민락·고산 어린이병원 유치 △전국 최초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조성 내실화 △송산권역 고등학교 신설·이전 추진 △장암초 인근 안전 통학로 조성 △초3 자녀까지 연간 5일 자녀돌봄 유급휴가 △늘봄학교 무상지원 및 방학 중 상설화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확대 등 교육과 보육 관련 공약이 학생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를 두고 이형섭 후보는 “의사 표현이 직설적이지만 솔직한 요즘 학생들에게 이형섭이라는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기 위해 정치인이라는 권위를 벗어놓고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한 노력의 효과인것 같다”며 “부모세대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교육분야를 아이들 중심으로 생각해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4.09 I 정재훈 기자
러 "모스크바 테러 지시자, 우크라서 1500만원 준다고 해"
  • 러 "모스크바 테러 지시자, 우크라서 1500만원 준다고 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러시안 연방보안국(FSB)이 지난달 22일 모스크바의 한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 지시자를 특정했으며, 이 지시자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돈을 받기로 했다고 주장했다.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대형 화재 모습.(사진=AFP)8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은 FSB가 러시아 방송 채널1을 통해 공개한 심문 영상을 통해 이번 테러 공격을 조직한 혐의로 기소한 피고인 중 1명의 자백을 보도했다.이 피고인은 “‘사이풀로’라고 불리는 남성이 우리에게 연락했고 100만루블(약 1500만원)씩 주기로 했다”며 “사이풀로는 우리에게 우크라이나로, 키이우로 가라고 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우리에게 100만루블씩을 주기로 돼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다른 피고인은 “우리는 키이우로 가 각 100만루블의 돈을 기다려야 했다”며 “사이풀로는 우리가 국경을 넘어 키이우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 조정자들은) 전화하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테러가 발생해 144명이 사망하고 551명이 다쳤다. 테러 직후 이슬람국가(IS)가 이번 공격의 배후로 나섰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다.
2024.04.08 I 장병호 기자
미샤, 신규 브랜드 캠페인…“고객에 한발 더 다가간다”
  • 미샤, 신규 브랜드 캠페인…“고객에 한발 더 다가간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에이블씨엔씨는 자사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너의 모든 순간이 미(美)의 순간이 되도록’을 전개한다고 8일 밝혔다.미샤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영상. (사진=에이블씨앤씨)미샤는 지난해 할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해 아름다움은 완벽한 이미지가 아닌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는 ‘뷰티 이즈 리얼리티’(Beauty Is Reality)’ 캠페인을 전개해왔다.이번 캠페인은 지난 ‘일상 속 아름다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상의 모든 순간이 아름답도록 하겠다’는 브랜드 의지를 담았다. 해당 철학을 녹인 첫 제품은 최근 출시한 ‘레이어링 핏 파운데이션’(일명 캣치파데)이다. 캣치파데 캠페인의 새로운 심볼인 고양이 ‘미샤(美Chat)’는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한자어 ‘미(美)’와 고양이를 지칭하는 프랑스어 ‘샤(Chat)’ 발음을 그대로 차용했다.캠페인 시작과 함께 미샤가 출연하는 캣치파데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은 미샤가 얼굴의 붉은기, 노란기, 칙칙함을 캐치해 24시간 맑은 상앗빛 피부톤을 찾아준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특히 미샤의 블루아이는 캣치파데의 핵심 기술 ‘미샤 울트라마린 블루 피그먼트’를 상징한다. 캣치파데는 미샤가 화장품 성분 분석 크리에이터 ‘디렉터파이’와 공동 개발한 두 번째 협업 제품이다.미샤는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고객과 접점 강화에 나선다. 서울 성수, 홍대, 명동, 강남, 논현 등 주요 지역에서 티징 광고를 시작하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미샤 공식 SNS 채널에서 캣치파데 캠페인 영상과 스틸컷을 공개한다. 또한 페이크 옥외광고(FOOH) 콘텐츠로도 공개할 예정이다.조예서 에이블씨엔씨 마케팅 본부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완벽함이 아닌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각자의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순간마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미샤는 다양성과 포용을 중시하는 캠페인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4.08 I 김정유 기자
'몬스터 이즈 백'...한화이글스 류현진 팝업스토어, 뜨거운 인기
  • '몬스터 이즈 백'...한화이글스 류현진 팝업스토어, 뜨거운 인기
  • 한화이글스 ‘몬스터 팝업’ 스토어. 사진=한화이글스한화이글스 ‘몬스터 이즈 백’ 팝업스토어. 사진=한화이글스[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화이글스가 선보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복귀 기념 팝업 스토어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한화이글스는 지난달 30일부터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외야에 ‘몬스터 이즈 백(MONSTER IS BACK)’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12년만에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상품 매장으로 4일까지 운영 후 종료된다.한화 구단 관계자는 “오픈 기간 동안 3000여명이 팝업스토어 현장을 방문했고, 몬스터 콜렉션 상품은 2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앞으로도 류현진 관련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를 외야 팝업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팝업 스토어 외에도 구단은 류현진 유니폼에 대한 팬들의 높은 수요(전체 유니폼 판매 중 70%가 류현진)를 고려해 류현진 전용 어센틱 유니폼 판매 부스를 마련했다. 전용 부스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운영했다. 류현진 마킹 유니폼은 부스 현장에서만 2억원 이상의 판매 매출을 기록했다.‘몬스터트럭’이라는 새로운 시도 역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류현진 관련 이미지로 디자인된 트럭이 갤러리아 타임월드, 근현대사 전시관 등 대전의 주요 장소를 활보하며 류현진 리미티드 티셔츠를 무료로 배포하는 이벤트다. 준비된 티셔츠가 게릴라 팝업 공지 후 30분만에 배포가 마감됐다.유종지 한화이글스 세일즈마케팅팀장은 “3년간 리빌딩의 결실이 가시화되며 팬분들의 기대와 응원이 매우 뜨겁다”며 “팬들의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구단은 이번 몬스터 팝업존과 몬스터 트럭을 시작으로 한화이글스의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4.04.04 I 이석무 기자
호아킨 피닉스·레이디 가가, 광기의 커플…'조커2' 포스터 공개
  • 호아킨 피닉스·레이디 가가, 광기의 커플…'조커2' 포스터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호아킨 피닉스, 레이디 가가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조커: 폴리아되’(JOKER: FOLIE A DEUX, 이하 ‘조커2’)가 포스터를 통해 베일을 벗어 눈길을 끈다. 2일(현지시간) ‘조커2’를 배급하는 워너브러더스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조커2’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조커 역으로 분한 호아킨 피닉스가 담배를 손에 든 채 할리퀸 역의 레이디 가가를 안아 뒤로 젖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아울러 ‘전 세계가 무대다’(THE WORLD IS A STAGE)란 문구를 함께 담아 기대감을 높인다. ‘조커2’는 2022년 12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촬영한 작품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는 화제작이다. 2019년 개봉해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은 ‘조커’의 후속작으로 관심이 높다. 전작에 이어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2’에서도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끈다. 앞서 ‘하우스 오브 구찌’, ‘스타 이즈 본’ 등으로 음악성과 함께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레이디 가가가 조커의 연인 할리퀸으로 분한다. 앞서 할리퀸은 마고 로비가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같은 역할을 맡아 강렬한 연기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할리퀸은 조커의 연인으로, 그를 만나기 전까지 정신과 의사였지만 조커를 치료하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그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다만 ‘조커2’는 전작과 달리 뮤지컬 영화 형식으로 제작됐다. 또 일부 폭력적 장면 및 선정성, 짧은 나체 노출신 등으로 인해 현지에서 R등급(17세 미만 부모나 성인 보호자와 함께 시청 요망)을 받았다. 또 제작비 역시 2억 달러(한화 약 2700억원)로 전편보다 6000만 달러 이상 늘어난 대작으로도 주목받았다. 오는 10월 4일 개봉 예정이다.
2024.04.03 I 김보영 기자
윌스기념병원 이상협 과장, '뉴로스파인'에 연구논문 게재
  • 윌스기념병원 이상협 과장, '뉴로스파인'에 연구논문 게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윌스기념병원(이사장 겸 의료원장·박춘근) 척추센터 이상협 과장의 연구논문 2편이 SCI급 국제학술지인 뉴로스파인(Neurospine)에 게재됐다. 이상협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의학석사)이 제1 저자로 참여한 ‘경추부 아령 모양 종양의 수술 후 잔존 종양에 대한 정위방사선수술의 정량적 분석: 다기관 후향적 코호트 연구(Quantitative Analysis of the Effect of Stereotactic Radiosurgery for Postoperative Residual Cervical Dumbbell Tumors: A Multicenter Retrospective Cohort Study)’ 논문에서는 수술 후 남아있는 종양에 대해 정위방사선수술을 시행한 군과 시행하지 않은 군으로 나눠 종양의 재성장 속도와 재발률을 비교했다.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이상엽 과장경추부 아령 모양의 종양에 대해 수술할 때 척추관절, 척추신경 및 혈관을 보존하기 위해 부분절제를 시행하고, 잔존 종양에 대한 추가적인 치료로 정위방사선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시행하는 정위방사선수술의 효과에 대해 생존 분석(Survival analysis)을 시행한 결과 정위방사선수술은 종양의 재발을 유의하게 낮추는 인자가 아니었으며, 콕스 비례 위험 모형(Cox proportional hazards regression)을 통한 분석에서도 종양의 재발을 낮추는 인자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추부 아령 모양 종양을 수술할 때 종양의 부분절제 후 잔존 종양에 대해 정위방사선수술을 시행하는 것보다는 종양을 ‘완전절제’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확인되었다.또한 ‘전이성 경추 종양 수술에서 경추경 나사못과 함께 적용된 5.5mm 로드의 효과(The Efficacy of Cervical Pedicle Screw Is Enhanced When Used With 5.5-mm Rods for Metastatic Cervical Spinal Tumor Surgery)’라는 제목의 논문은 경추형 나사못과 5.5mm 로드(수술용 의료기구)를 사용했을 때의 임상적인 효용성을 입증하고 전이성 경추 종양 수술 시 척추 안정성 유지 방법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이상협 과장과 연구팀은 전이성 경추 종양 수술 시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시행하는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 및 유합술에 사용되는 3.5mm 로드와 5.5mm 로드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3.5mm 직경의 로드보다 5.5mm 직경의 로드가 수술 후 척추가 앞으로 굽는 후만증 현상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술 후 경추부 통증 개선도 함께 관찰되었다. 이 2편의 연구논문은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뉴로스파인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이상협 과장은 “앞으로도 척추질환 치료와 관련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좋은 치료 결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4.03 I 이순용 기자
"폼 미쳤다"·"최애"…BBQ, 미국 전역 '한국어 광고' 전개
  • "폼 미쳤다"·"최애"…BBQ, 미국 전역 '한국어 광고' 전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BBQ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국어 광고를 전개해 K키킨 알리기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BBQ가 미국에서 한식의 맛을 더한 K치킨을 알리기 위해 공개한 유튜브 광고.(사진=BBQ)미국 MZ세대를 타겟으로 BBQ치킨에 대한 감탄사와 한국어 표현을 결합한 한 이번 광고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BBQ 첫 광고이기도 하다. 미국 BBQ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총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됐다. “How to speak Korean fried chicken(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을 말하는 법)”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광고는 “This is the crispiest chicken in the entire world(BBQ치킨 폼 미쳤다)”와 “Kind of spicy, kind of sweet…definitely my new obsession(매콤 달콤한 내 최애)”라는 문장으로 BBQ치킨의 맛을 표현했다.기량이 좋다, 멋지다는 뜻으로 쓰이는 표현 ‘폼 미쳤다’와 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뜻하는 아이돌 팬 사이에서 시작된 단어 ‘최애’는 국내 MZ세대 사이 유행하는 신조어다. 이어 조리 장면과 함께 나오는 배경음악은 K팝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이다. BBQ는 아이돌, 음식,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있지만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적은 미국 MZ세대를 겨냥했다.광고는 지난달 1일부터 유튜브, 구글, 메타를 통해 진행 중이며 올해 말 틱톡을 중심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으로 확장하며 광고 효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BBQ 관계자는 “BBQ의 미국 광고는 음식이 다른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가장 강력한 ‘K문화’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국을 넘어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K푸드의 대표주자인 BBQ를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한편 BBQ는 미국 50개 주 중 절반이 넘는 27개 주에서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에서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 진출 한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순위권에 진입했다.
휠라, 두산베어스 등 후원 구단·선수와 ‘2024 스포츠 캠페인’ 전개
  • 휠라, 두산베어스 등 후원 구단·선수와 ‘2024 스포츠 캠페인’ 전개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휠라가 진정한 스포츠의 가치를 공유하는 캠페인을 펼친다.휠라가 진정한 스포츠의 가치를 공유하는 캠페인을 펼친다. (사진=휠라)휠라(FILA)는 국내 5개 종목의 선수 및 구단과 함께 스포츠 본연의 정신과 가치를 공유하는 ‘2024 스포츠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일 밝혔다.지난 2월 휠라는 이탈리아 장인정신과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아름다운 스포츠웨어를 만들겠다는 브랜드 미션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 한소희와 함께한 ‘휠라의 스포츠가 아름다운 이유(Our Sport is Beautiful)’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스포츠 캠페인은 지난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먼저 공개된 한소희 캠페인이 비주얼적인 아름다움을 통한 소통을 추구했다면, 이번 캠페인에서는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스포츠 정신에 대한 소통에 보다 집중했다.휠라의 2024 스포츠 캠페인은 휠라가 국내외로 후원하는 많은 종목 중 국내 5개(사격, 펜싱, 야구, 축구, 테니스) 스포츠 구단 및 선수들과 함께했다. 스포츠의 중요한 가치인 ‘집중(FOCUS)’, ‘매너(MANNER)’, ‘유산(HERITAGE)’, ‘팀워크(TEAMWORK)’, ‘가능성(POSSIBILITY)’ 5가지 키워드로 스포츠가 아름다운 순간을 조명하고, 선수들의 메시지를 통해 캠페인의 진정성을 더했다.집중력과 정밀함으로 몰입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사격은 ‘집중’의 가치를 조명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예의를 중요시하는 펜싱은 ‘매너’를, 긴 시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달해 정체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는 야구는 ‘유산’을 주요 메시지로 담았다. 팀의 화합과 선수들의 협동이 중요한 축구는 ‘팀워크’를, 스포츠 저변 확대와 미래 유망주 육성을 준비하는 테니스는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각 종목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봤다.이번 캠페인에는 정미라 선수(여자 소총 50m 사격), 송세라·최인정 선수(펜싱 여자 에페),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정수빈·양석환·홍건희 선수(야구), 제주 유나이티드 FC 구자철·정운·곽승민·김재민 선수(축구), 오리온 테니스단 이형택 감독·김장준 선수(테니스) 등 스포츠 구단과 선수들이 함께했다.휠라 관계자는 “휠라는 1970년대부터 국내외 다양한 종목을 후원하며 영광의 순간을 함께하고 스포츠 정신을 공유해 왔다”라며 “특히 대한민국 각 종목을 대표하는 분들과 함께 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스포츠의 가치를 일상에서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024.04.02 I 신수정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 The-K콘서트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 개최
  • 한국교직원공제회, The-K콘서트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 개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는 다음달 14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The-K콘서트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The-K콘서트 : Like a Star’는 “밤하늘을 빛내는 별처럼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헌신하는 교직원이 오늘의 주인공”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행사 부제는 ‘별, 그대, 빛나다’이다. (사진=한국교직원공제회)이번 행사는 공제회 회원이면 누구나 오는 14일까지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응모할 수 있다. 총 1800명 회원이(1인당 2매 초청티켓 증정, 동반인 포함 3600명) 추첨으로 선정된다. 빅마마, 이석훈(SG워너비)의 공연과 레이져쇼 및 LED 퍼포먼스, The-K브랜드 캠페인 ‘디스 이즈 미(This Is Me)’에 출연한 회원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무대 등을 선보인다. 정갑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기존 공연과 차별화된 스토리 구성으로 회원 맞춤형 대형 기획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90만명 공제회 회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한국교직원공제회는 ‘일상의 모든 순간이 더 행복해지도록, The-K 행복서비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공연·전시, 도서·여가, 지역행사 등 다양한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 및 일정은 공제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4.04.01 I 김성수 기자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특별전, 아카이브북으로 만난다
  •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특별전, 아카이브북으로 만난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Every Island is a Mountain)’와 관련한 아카이브북이 출간된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 한국관 관련 정보와 자료를 집대성한 ‘마지막 국가관(The Last Pavilion)’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예술위 산하 아르코미술관이 심소미(전시구성), 호경윤(아카이브) 등 파트별 전문 큐레이터와 함께 기획했다. 건립 30주년을 계기로 한국관의 새로운 비전을 설계하기 위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의 일환이다.지난 3월 30일 예술가의집에서 근현대미술사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비엔날레의 지속가능성과 한국미술 국제화’라는 주제의 학술대회에서는 90여명의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미술사학자, 건축전문가, 아키비스트 등의 연구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1990년대 세계화 물결 속에서 탄생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과 국내외 지역 비엔날레를 중심으로 한국미술의 국제화 과정을 되짚어보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초국가적 연대와 소통을 위한 새로운 비엔날레의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또한 건축 공간과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한국관의 향후 과제를 조명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을 논의했다.이번 아카이브북(국영문)은 전시 개막에 맞춰 출간할 예정이다. ‘모든 섬은 산이다’의 아카이브 전시와도 연동되는 출판물은 전자책(PDF) 형식으로 출간되어 온라인에 게재된다. 한국관 운영을 개괄하는 연보, 회차별 전시 정보와 텍스트·이미지 자료, 한국관 공동설계자인 김석철과 프랑코 만쿠조의 건립 당시에 대한 회고, 한국관 건립의 산파로 알려진 백남준의 역할과 그의 비전에 대한 글 등이 수록된다.‘모든 섬은 산이다’라는 전시 제목은 섬과 섬이 해저 지형과 해양 생태계로 산맥처럼 연결되듯이 고립된 개인의 삶과 예술이 역사와 사회적 맥락에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시각화한 그래픽은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영삼, 신덕호 두 디자이너가 개발했다. 섬처럼 일부만 드러난 개별 글자가 푸른 수면이 오르내림에 따라 하나의 완성된 문장으로 드러나는 그래픽 패턴으로 구성된다.오는 4월 19일 베니스의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공식 개막하는 ‘모든 섬은 산이다’에서는 1995년 이후 역대 한국관 전시에서 처음 선보였던 작품 10여 점을 포함해 역대 한국관 전시 작가 36명(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2024.04.01 I 이윤정 기자
뮤지컬 가사 속 방언, 재치 있게 번역하려면
  • 뮤지컬 가사 속 방언, 재치 있게 번역하려면[홍정민의 뮤지컬 톺아보기]
  • 한국 뮤지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라이선스 작품(해외 원작을 현지화한 작품)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해외에서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서 한국에서도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관객의 기대와 수요에 맞게 적절히 현지화해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뮤지컬 번역 전문가인 홍정민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교수가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해외 라이선스 작품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이들 작품이 어떻게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소개한다. ‘편집자 주’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23년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홍정민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뮤지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표준어만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지역, 인종, 사회 계층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발음이나 억양, 어휘 등이 캐릭터 전달이나 사건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는 주인공 들로리스가 삼류 클럽 흑인 여가수라는 점이 사건의 발단이자 보수적인 수녀들과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대부분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그러한 배경이 반영되는 어휘나 말투가 작품의 이해와 재미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는 주인공 일라이자가 거리의 꽃 파는 처녀에서 상류층 숙녀로 성장하는 과정이 억양과 단어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므로 각 계층 특유의 언어 습관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이처럼 특정 지역, 인종, 계층에서만 사용되는 음성, 음운, 문법, 어휘의 체계를 방언(dialect)이라고 한다. 방언에는 해당 언어 집단과 관련하여 연상되는 전형적 특징이 존재한다. 영어를 예로 들자면 감자튀김을 영국 영어는 ‘칩스’(chips), 미국 영어는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라는 다른 어휘로 지칭하는 것, 또는 흑인 영어가 문법적으로 다중부정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짧은 시간 안에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도와야 하는 공연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적절히 포착해 신속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인물의 개성과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해당 인물이 속한 집단의 전형성을 활용해야 하는 셈인데 방법은 다양하다.◇아이의 어휘 활용한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20년 공연 장면. (사진= 오디컴퍼니)우선 특정 집단에서만 자주 사용되는 어휘를 선택할 수 있다.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와 어린 시절 친구인 앨빈 켈비의 이야기를 그린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는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두 배우는 각 캐릭터의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 등 다양한 연령대를 연기한다. 이 과정에서 각 연령의 사내아이들이 쓸 법한 다양한 어휘가 사용된다. 이러한 어휘는 시간이 지나면서 물리적,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는 토마스와 여전히 소년의 마음을 간직한 앨빈의 차이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예를 들어 두 사람이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함께 부르는 넘버 ‘레밍턴 선생님’(Mrs. Remington)에는 “Mrs. Lynch was an ignoramus. Mr. Pollack was just plain mean”(린치 선생님은 무식쟁이였고, 폴락 선생님은 그냥 심술 맞았지)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한국어 가사에서는 이를 “2반 담탱이는 마녀였고, 3반 담탱이는 게거품”으로, “her critical eyes”(선생님의 냉철한 눈)는 “완전 초능력 눈빛”으로 옮겨 문화적으로 익숙하면서도 초등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어휘를 선택했다.두 사람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나오는 ‘평범해져’(Normal)에서 토마스는 아직 어린이에 머물러 있는 앨빈에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면 평범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국어 가사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중간쯤에 있는 토마스의 모습이 어휘를 통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넘버 초반의 “It’s a bug. A stupid, squashable bug“(벌레야. 그냥 멍청한, 찌그러뜨릴 수 있는 벌레)는 “벌레야. 짜부시켜도 되는 쬐그만한 벌레”로 어린이들이 사용할 법한 어휘를 사용해 번역했다. 반면 뒤에 나오는 “Nobody said it was pretty”(보기 좋다고 하는 사람은 없어)는 “기분이 구린 거 알아”와 같이 10대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할 법한 비속어로 옮겼다. 자신 역시 아직 어리지만 고등학교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회화(?)가 되어야 하는 데 따른 혼란이 이러한 어휘 차이를 통해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간극은 두 사람이 성인이 되면 좀 더 확대된다. 앨빈이 토마스의 초대로 난생 처음 고향을 떠나 큰 도시로 갈 계획을 세우는 장면에서 부르는 ‘이제 떠나, 기다려’(Independence Day)가 좋은 예다. 원문에서 앨빈은 “I’m shaking the dust of this crummy old town off my feet”(너저분한 오래된 동네를 떠난다), “I’ll make up a sign for the bookstore, and hang it where people come in saying ‘closing for Christmas. The owner is hitting the street’”(안내문을 만들어 사람들이 들어오는 곳에 걸어 둘 거야. ‘성탄절 연휴 휴점. 주인이 여행 갑니다’)라며 여행을 앞둔 설렘을 노래한다. 한국어 가사는 이를 “이 구리구리한 동네를 떠나라”, “공지 대빵 크게 걸어놨어. 가게 문 열면 딱 보여 ‘공지. 연말엔 휴점 주인장이 떠납니다’로 번역한다. 즉, 원문의 일반적 단어를 “구리구리”, “대빵”, “주인장” 등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대체함으로써 앨빈의 정신세계가 여전히 어린 아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좀 더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컴 프롬 어웨이’, 문법 활용해 서로 다른 인종 표현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문법 역시 방언을 번역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말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컴 프롬 어웨이’는 2011년 9·11 테러 당시 미국 영공이 폐쇄되는 바람에 미국행 승객들이 캐나다의 갠더라는 작은 마을에 불시착하면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인종, 언어, 출신, 취향 등이 다양한 모든 방문자를 따듯하게 환대해준 마을 주민의 모습을 통해 인류애와 연대의 가치를 보여준다.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 속에는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등장하는데, 영어와 한국어 대사와 가사가 이를 전달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일례로 승객들이 버스를 타고 임시 대피소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아프리카계 흑인 부부는 구세군 유니폼을 입은 주민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며 버스에서 선뜻 내리지 못한다. 버스 기사가 이들이 들고 있던 성경책에서 “Be anxious for nothing”(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이라는 구절을 찾아 보여주면서 비로소 안심하게 된다. 이때 세 사람은 “And that’s how we started speaking the same language“(이렇게 우리는 같은 언어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대사를 동시에 말하며 언어 장벽을 넘어 서로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종, 언어, 출신, 취향 등을 초월하는 보편적 인류애라는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결정적 장면 중 하나로 그전까지 양측의 언어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마지막 대사의 감동도 배가될 수 있다.원문에서 남편이 두려움에 떨며 상황을 설명하는 대사는 “We pass through a large gate and the bus pulls to a stop. And through the windows ― out there in the darkness ― we see all these people coming out of the buildings”(우리는 큰 문을 지나고 버스는 멈춘다. 어두운 밖 창문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본다)이다.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지만 해당 배역을 흑인 배우가 흑인 영어 특유의 발음과 억양으로 연기를 해 이질성이 전달된다. 반면 한국어는 이를 문법적으로 수정하는 방식을 택한다. 문장을 짧게 끊고 조사를 삭제해 “거대한 게이트 통과한다. 버스 멈춘다. 창 밖엔 건물에서 어둠 속에 사람이 많이 나온다”로 번역해 인물의 언어 구사가 유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독특한 억양으로 체코 이민자 표현한 ‘원스’뮤지컬 ‘원스’ 2014년 한국 초연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특정 국가나 지역의 특성을 전달하는데 음의 높낮이와 같은 억양과 발음이 자주 사용된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초반 주인공 스위니 토드와 대결을 펼치는 이발사 피렐리는 이탈리아계라는 자신의 출신을 강조하기 위해 어휘나 문장 끝에 과장된 ‘R’ 발음을 붙인다. 한국어 번역에서도 ‘R’ 발음을 통해 이탈리아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게 돕는다. 일본인과 중국인이 구사하는 한국어를 표현할 때 각각 ‘~므니다’, ‘~해’를 어미에 넣는 것과 유사한 접근이다. 이탈리아어 특유의 어미 처리가 한국인에게도 생소하지 않기 때문에 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반면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언어의 특징을 전달해야 할 때도 있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원스’의 여주인공 걸은 체코 이민자 출신으로 어눌한 영어를 구사한다. 하지만 체코어는 한국인에게 생소한 언어로서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발음이나 억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번역을 통해 이를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걸의 독특한 말투가 작품의 유머와 이국적 분위기에 크게 기여하는 만큼 이를 삭제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전달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대안은 다양하겠으나, 2019년 한국 초연 당시 해당 배역을 맡았던 배우 전미도가 선택한 방법은 중국 동포의 억양과 한국의 사투리를 섞는 것이었다. 반응이 엇갈리긴 했지만 두 개 언어가 섞이면서 나오는 어색한 발음과 억양은 전달하되 개인만의 언어 사용 습관처럼 들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 칼럼에 사용된 대사와 가사의 영어 원문은 뮤지컬 넘버 가사와 음원을 제공하는 ‘올 뮤지컬즈’(All Musicals) 사이트와 관련 유튜브 영상을, 한국어 대사와 가사는 각 작품의 OST와 유튜브 영상을 참고한 것입니다.△필자 소개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영어통번역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뮤지컬 번역으로, ‘Taboos, Translation, and Intersemiotic Interaction in South Korea‘s Successful Musical Theaters’, ‘국내외 뮤지컬 번역 연구 현황 및 향후 연구 방향’, ‘패밀리 뮤지컬 번역과 아동 관객: ‘마틸다’를 중심으로’, ‘뮤지컬 번역에서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멀티모달적 고찰: ‘썸씽로튼’을 중심으로’ 등 라이선스 뮤지컬 번역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한 논문을 A&HCI급 국제 학술지, KCI 등재지 등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활발하게 출판하고 있다.
2024.03.30 I 장병호 기자
모스크바 테러에 긴장한 튀르키예…IS 연루 용의자 147명 체포
  • 모스크바 테러에 긴장한 튀르키예…IS 연루 용의자 147명 체포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튀르키예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연루가 의심되는 용의자 147명이 체포됐다.튀르키예 정부는 26일(현지시간) IS 연루 혐의로 147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튀르키예 당국, 이슬람국가 연루자 무더기 체포 (사진=연합뉴스)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 테러 조직을 상대로 한 ‘보즈도안17’ 작전을 통해 30개 지역에서 147명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튀르키예 정부는 검찰과 정보기관, 경찰 등 대테러조직 합동해 팀을 이뤄 이스탄불과 안탈리아, 부르사, 데니즐리, 코자엘리, 얄로바, 트라브존 등에서 작전을 펼쳤다.예를리카야 장관은 “구금된 용의자들은 과거 다에시에서 활동했고 분쟁지역에서 무장활동을 수행했거나 테러조직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량의 외화와 디지털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1월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한 가톨릭 성당에서 IS 소속 무장 괴한들이 총격을 가해 신도가 숨진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튀르키예 정부는 연루자 검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특히 지난 22일 IS가 모스크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튀르키예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이번 테러 용의자 중 타지키스탄 국적자 2명이 러시아 체류 허가 갱신을 위해 이달 초 튀르키예를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2024.03.26 I 이건엄 기자
공정위 '계열사 주식 소유 금지 위반' IS동서 등 과징금 18억원
  • 공정위 '계열사 주식 소유 금지 위반' IS동서 등 과징금 18억원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아이에스동서 등 3개 회사가 계열사 주식 소유 금지 규정을 위반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아이에스동서와 에스엘엘중앙, 인선이엔티의 지주회사 행위 제한 규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8억3900만원을 부과한다고 26일 밝혔다.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가 손자회사 이외의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거나 일반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수직적 출자를 통한 단순ㆍ투명한 지배구조 형성이라는 지주회사 제도의 근간을 유지하고자 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일반지주회사 아이에스지주의 자회사로 손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회사 아스테란마일스톤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 250억주를 2021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보유하고 씨에이씨그린성장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 54억5150만주를 2022년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보유했다.인선이엔티는 일반지주회사 아이에스지주의 손자회사로서, 국내 계열회사인 씨에이씨그린성장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 35억4350만주를 2022년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보유해 손자회사 행위제한규정을 위반했다. 또한 에스엘엘중앙은 일반지주회사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로 손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회사 비욘드뮤직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 50억주를 2021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보유했다. 이에 공정위는 아이에스동서, 인선이엔티, 에스엘엘중앙에 각각 향후 행위금지명령과 과징금 14억 7900만 원, 1억 4100만 원, 2억 190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제재는 지주회사 제도의 취지를 훼손한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행위제한 위반을 적발·제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소유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 책임성 강화를 위해 마련된 제도적 장치들이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법 위반 행위를 지속해서 감시하겠다”고 했다.
2024.03.26 I 강신우 기자
"배후는 우크라"…모스크바 테러 탓 돌린 푸틴
  • "배후는 우크라"…모스크바 테러 탓 돌린 푸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테러를 놓고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지만, 테러 지시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주장을 거듭 이어갔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한 관저에서 크로커스 시티홀 콘서트장 테러 이후 여파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지난 22일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39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에 대한 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확인했다.테러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미국도 IS가 이 테러에 책임이 있다고 지속해서 밝혔다.테러 이후 대국민 담화 등에서 IS를 언급하지 않았던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이슬람 세계가 수 세기 동안 이념적으로 싸워온 급진 이슬람주의자의 손에 의해 이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누가 그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고 있지만, 이제는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를 알고 싶다”며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특히 푸틴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이 왜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고 했는지, 그곳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가려던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했다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번 테러가 ‘협박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누가 이익을 얻는가”라며 “2014년부터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의 손에 의해 우리나라와 전쟁을 벌여온 자들이 자행해온 시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에 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와는 관련이 없고 IS가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국가에 주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날 회의에서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장은 이번 테러가 면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했다. 테러 사망자 수는 137명에서 139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82명으로 집계됐다.
2024.03.26 I 이소현 기자
마크롱 “모스크바 테러 IS소행”…파리올림픽 앞두고 ‘경보 격상’
  • 마크롱 “모스크바 테러 IS소행”…파리올림픽 앞두고 ‘경보 격상’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일어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배후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지목했다. 프랑스는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를 막기 위해 자국 내 보안태세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브뤼셀 EU 본부에서 열린 유럽평의회 정상회의 마지막 날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25일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령 기아나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측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모스크바) 테러를 계획하고 수행한 것은 IS의 조직이었다”며 “이 단체는 우리 영토에서도 여러 행위를 저지르려 시도했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상황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러시아 자체와 러시아인의 안위에 부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앞서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지역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테러가 발생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인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ISIS-K는 자신들이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고, 미국도 IS의 소행이라고 못박았다.그럼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개입했다며,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의 보복공세가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인만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우려하고 있다.앞서 2023년 10월 프랑스는 북부에서 고등학교 교사가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종합 대테러 계획인 ‘비지필라테’의 경계 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국은 사건 이전부터 가해자가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에 치우쳐 있다는 이유로 그를 감시해왔다. 올해 1월에 테러 경보 수준을 중간으로 낮췄다가 이번에 모스크바 총격 사건을 계기로 다시 격상한 것이다.프랑스의 테러 경보 시스템은 세 단계로 나뉘는데 가장 높은 단계인 최대 기준은 프랑스 또는 해외에서 공격이 발생하거나 위협이 임박한 것으로 간주할 때 발동된다. 이를 통해 기차역과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군대의 순찰 강화가 이뤄지고 대중교통 폐쇄 등 엄격한 경계 조치도 가능하다.
2024.03.25 I 윤정훈 기자
“자비 없이 죽여라” IS가 공개한 테러 영상…끔찍했던 ‘그날’
  • “자비 없이 죽여라” IS가 공개한 테러 영상…끔찍했던 ‘그날’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로 14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당시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한 IS가 당시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X(옛 트위터) 캡처)24일 미국의 CNN, NBC 등 외신에 따르면 IS의 선전매체인 아마크는 테러 당시 현장을 찍은 90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는 ‘독점 영상: 기독교인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공격’이라는 아랍어 자막이 들어가 있는데, 영상은 시민들을 공격하던 테러범들 중 한 명이 갖고 있던 보디캠을 통해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90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서는 테러범 4명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서로 수신호를 주고 받거나 문 뒤에 숨어있는 사람들에 총격을 가하는 모습,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신들에 다시 한 번 총격을 하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총격범 한 명이 땅에 등을 대고 누운 남성의 목을 참수하는 장면, 공연장에 화재가 발생하는 모습까지 공개됐다.이들의 음성은 변조 처리됐으며 이들 가운데 1명은 “자비 없이 죽여라. 우리는 신의 대의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는 자막도 나왔다.이날 테러범들이 공연장에서 총격을 가한 뒤 인화성 액체를 뿌려 불을 지르고 도주하면서 인명피해는 더욱 컸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 수사관 등으로 꾸린 조사위에 따르면 이 공연장에선 무기와 다량의 탄약이 발견됐다. AK 돌격소총 2정과 탄약 4세트, 탄약이 담긴 통 500개 이상, 탄창 28개가 나왔다.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한 137명이 사망, 부상자 수는 180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그 중 142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테러범들은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붙잡혔으며 러시아 당국은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한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 테러 혐의로 기소했다. IS의 이러한 영상 공개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비난 여론도 나오고 있다.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과 깡패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지우려는 게 분명하다”며 우크라이나는 이번 테러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2024.03.25 I 강소영 기자
"푸틴 정권 취약성 노출"…스트롱맨 위협하는 이슬람 테러리즘
  • "푸틴 정권 취약성 노출"…스트롱맨 위협하는 이슬람 테러리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테러로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강한 러시아’를 표방하며 최근 5선 고지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총체적 굴욕을 안겨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과의 대결 등 신냉전 기류에 매몰된 푸틴 정권이 과시해온 안보 역량이 무너지면서 공공안전 참사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테러로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한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리보주 관저 교회를 방문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사진=AFP)◇“우크라 전쟁·선전전에 올인”…전시체제 취약성 노출2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를 통해 집권 5기를 확정 지은 푸틴의 ‘스트롱맨 리더십’이 한계를 드러냈다.푸틴의 연설문 작성자를 지낸 반체제인사 압바스 갈랴모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푸틴이 평화와 안정을 가져온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테러는 푸틴이 새로운 6년 임기를 약속한 지 불과 5일 만에 발생했다.CNN은 “많은 러시아인이 푸틴에게 투표한 이유인 안정과 보안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년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의 독재자는 광활하고 혼란스러운 나라의 질서를 보장할 지도자로 여겨져 왔지만, 푸틴의 24년 집권 기간 중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WSJ은 이번 모스크바 테러를 ‘이슬람 테러리즘의 귀환’으로 규정하며, 러시아가 개발도상국과 이슬람 국가와 동맹을 맺고,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관과 상충되면서 앞으로 크렘린궁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특히 러시아는 미국이 극단주의 세력의 대형테러 가능성을 미리 경고했지만 묵살했다. 푸틴은 모스크바 테러 사흘 전 “명백한 협박”이라며 “우리 사회를 겁주고 불안정하게 하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에서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적 장악력에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는 이들이 사실상 없기에 어떠한 비판도 나오지 않는다”며 “푸틴이 미국의 정보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을 받거나 대가를 치를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또 모스크바 테러와 같은 공공안전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전시체제 속에서 러시아의 정보기관의 대테러 임무가 분산된 점이 꼽힌다. 그리고리 세르시코프대테러 전문가는 WSJ에 “연방보안국(FSB)이 우크라이나전과 관련 위험에 너무 집중한 것 같다”며 “너무 많은 전선에서 싸우면서 과부하가 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학자는 WP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흔적을 찾으려고 할 것이 분명하지만 아마 어떤 조사든 러시아 정보기관의 실패를 발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만니 지방법원에서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중 한명이 피고인 수용소 유리벽 뒤에 앉아 있다.(사진=로이터)◇러시아 공공안전 도마 위…우크라·서방 탓앞으로 푸틴 정권은 내부에 일어나는 모든 경고음이나 악재를 서방의 허위 정보나 악성 선전전으로 모는 행태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푸틴은 내부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모습을 감췄다가 뒤늦게 나타나 서방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곤 했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푸틴은 모스크바 테러 발생 후 몇시간 사라졌다가 나타나 긴급사태에 입을 열었다. IS(이슬람 국가) 분파인 ISIS-K가 이미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하고 나섰지만, 우크라이나와 연계성을 주장했다. 푸틴은 “(테러범들이) 숨으려고 했고, 우크라이나로 이동했다”며 “예비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외 선전매체인 RT도 “미국의 테러 위협 경고가 미국이 테러 준비에 참여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이를 통해 푸틴 정권은 우크라이나 장기전을 버틸 전시체제를 유지할 동력으로 서방에 대한 전국민적 반감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이 안보·정보 당국에 침묵한다면 푸틴은 저런 상황을 다시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틴 정권이 권위주의 체제를 강화하면서 국민을 상시 감시하는 ‘빅브라더 국가’와 다름없지만, 안보 자산은 전쟁에 집중되고 선전 때문에 테러 위협 등 공공 안전 정책이 뒷전으로 밀려 러시아인들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모스크바의 한 사업가는 WP에 “(테러가 발생한) 크로커스 시티는 공연장이 많은 거대한 장소”라며 “경찰이 많이 있었어야 했지만 거대 공공행사의 안전에 책임감이 없다”고 지적했다.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싱크탱크 카네기유라시아센터의 선임 연구원은 WP에 “러시아는 지금 모든 곳에서 모든 시민을 밀착 감시하는 분위기가 있는 경찰국가”라며 “보안이 점점 강화되는데 이런 사태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가 진짜 의문”이라고 말했다.
2024.03.25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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