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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산업,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견본주택 24일 개관
-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 석경 투시도[대림산업 제공][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대림산업(000210)이 인천광역시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 시2차’의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24일 개관하고 분양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는 지하 1층~지상 28층으로 전용면적 74·84㎡, 총 1520가구로 영종하늘도시 A46 블록에 들어선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74㎡A 215가구, △ 74㎡B 75가구, △ 84㎡A 855가구, △ 84㎡B 105가구, △84㎡C 270가구다.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는 대부분 가구를 남향 중심으로 배치해 일부 가구에서는 근거리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지상 주차장을 없애 조경면적을 최대화하고 단지 내 다양한 산책로 및 중앙광장 설계 등으로 쾌적한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단지 내에는 사우나, 피트니스, GX, 골프연습장 등의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단지 내부는 4베이, 판상형 설계(일부 제외)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이 좋고 개방감 있게 구성된다. 넉넉한 수납공간과 작업효율을 높인 “ㄷ”자형 주방이 일부 세대에 설치되고 모든 세대에 대형 복도 팬트리, 안방 드레스룸이 제공된다. 바람이 많은 영종도의 자연환경을 고려해 집안의 모든 벽에 끊김 없는 단열 설계를 적용,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부를 위해 거실과 주방에 층간 소음을 줄이는 설계도 적용된다. 무인 택배 시스템과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위치를 세대 내부 월패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주차위치 확인시스템도 설치된다.영종도는 대형 개발 호재가 많다. 오는 4월 국내 최초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가 1차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같은 달 인천국제공항 3단계 건설사업(2 여객터미널)이 시험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교육환경도 우수해 영종하늘도시에는 인천 하늘고를 비롯해 인천 국제고, 인천 과학고도 있다. 특히 인천 하늘고는 입시정원 중 약 60%의 학생을 영종도 등 공항 인근지역 거주자로 선발해 지역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청약일정은 28일 특별공급으로 시작해 다음 달 2일 1순위, 3일 2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이어 3월 9일 당첨자발표를 하고 같은 달 15일부터 17일 사흘간 계약을 한다.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 모델하우스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3087-7번지에 있다. 입주는 2019년 1월 예정이다.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 위치도[대림산업 제공]
- 영종도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분양
-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대림산업이 시공하고, 한국자산신탁이 공급하는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가 분양 중이다. 단지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남동 영종하늘도시 A-15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1층, 8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23㎡ 총 577세대로 구성돼 있다.단지는 인천대교와 서해바다를 바라보고 있어 멋진 전망(일부 세대 제외)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총면적 184만㎡의 대규모 해안테마공원인 씨사이드 파크가 위치해 조형분수, 어린이놀이터, 족욕장 등의 시설과 농구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과 같은 체육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영종도 교육 및 행정타운 중심지라는 탁월한 입지조건과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 최상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갖춰 영종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급 단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단지는 3.3㎡당 평균 900만원 중반대의 착한 분양가로 공급되며, ‘e편한세상’의 브랜드 프리미엄 가치로 경쟁력까지 확보되는 까닭에 향후 프리미엄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단지 인근에 인천을 대표하는 명문학군인 인천 하늘고, 인천 과학고, 인천 국제고가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단지 앞에 외국인학교 부지가 있으며, 운서초, 영종중, 영종고도 가까이에 있으며 운서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김포공항역까지 약 29분, 서울역까지는 약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뛰어난 광역교통망을 자랑한다.전체 세대 가운데 약 53%를 4-Bay로 설계하고 단지 전체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e편한세상만의 혁신적인 단열설계가 적용되고, 실별 온도조절기, 에너지 통합 관리시스템, 일괄 소등 스위치 등 에너지를 절감하는 시스템도 구현된다. 또한 일반 아파트의 주차장 폭보다 10~20cm 넓은 광폭주차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781-1에 마련돼 있으며, 입주는 2018년 8월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e편한세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올 상반기 분양시장 '내집 마련' 수요↑…선호 브랜드는 '힐스테이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실수요자로 재편되면서 청약 경쟁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상반기 분양시장 소비자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청약에 나서는 이유로 ‘내 집 마련’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만 20세 이상 회원 7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내 집 마련’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 34.6%로 작년 하반기(27.2%)보다 7.4% 포인트 늘어났다. 작년 하반기에는 전매로 되팔려는 ‘투자용’으로 청약에 나선다는 응답자가 37.9%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투자용으로 청약에 나선다는 응답자는 30.8%로 줄었다.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교체 수요가 29.8%, 자녀 등 타인에게 양도가 4.8%로 뒤를 이었다. 청약시장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청약하기에 ‘나쁜 시기’라고 응답한 사람(37.7%)이 ‘좋은 시기’라고 답한 사람(25.5%)보다 많았다. 나쁜 시기라고 답한 사람은 지난 하반기보다 19.4%포인트 늘어났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달라진 청약 규칙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9.7%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0.6%가 ‘대충 알고 있다’고 답했고 ‘모른다’는 응답자도 9.5%에 달해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부적격 당첨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 상반기에 분양받고 싶은 아파트 브랜드로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를 꼽은 응답자가 2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물산 ‘래미안’(21.5%), GS건설 ‘자이’(15.6%), 롯데건설 ‘롯데캐슬’(9.3%), 대림산업 ‘e편한세상’(7.6%)이 뒤를 이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자이(29.7%), 롯데캐슬(23.6%), 래미안(13.3%), 힐스테이트(10.6%) 순이었다. 재건축·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호하는 이유(복수응답)는 대기업 건설사(51.0%), 높은 투자가치(46.8%), 브랜드 이미지(44.1%)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분양받을 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입지’를 꼽은 응답자가 55.8%로 가장 많았고 이어 투자가치(20.2%), 분양가(15.4%), 시공사 브랜드(5.3%) 순으로 조사됐다.
- 지난해 지방 분양성적 1위는 ‘경상권’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해 지방에서 가장 청약 마감률이 높은 곳은 부산·울산 등이 포함된 경상권 지역으로 조사됐다.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5위 아파트가 모두 경상권에서 나왔다. 1위는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명륜자이’, 2위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자이’ 3위는 울산 남구 야음동 ‘힐스테이트수암’, 4위는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자이’, 5위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 ‘시청역스마트W’이다. 청약마감률도 높다. 지난해 지방에서 분양된 총 351개 단지 중 순위 내 마감돈 단지는 221개 단지다. 이중 56%에 해당하는 124개 단지가 경상권 아파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청약시장의 강세를 몰아 3월 경상권에서는 1만 1893가구가 분양된다. 2015년 3월 분양물량이 9934가구, 2016년 3월 분양물량이 1만 931가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흥한건설은 경남 사천시에서 ‘사천 그랜드 에르가’ 1295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15층, 전용면적 59~125㎡로 구성된 이 단지는 지난해 분양된 ‘흥한 에르가 사천’(635가구)과 합쳐 총 1930가구의 대단지를 이루게 된다. 단지 바로 앞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개발센터가 위치하며 사천 제1, 2 일반산업단지 등 10개의 산업단지가 인근에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한다. 경남 창원에서는 효성이 ‘메트로시티석전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24~33층, 13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은 56~132㎡로 총 1763가구 중 103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는 14%의 건폐율과 2.1대의 주차대 수 확보로 쾌적한 단지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파트 주변에는 마산북성초, 석전초, 한일여고 등 있고, 마산야구장, 마산종합운동장 등 생활편의시설도 근방에 있다.경북 포항은 대우건설이 1500가구 대단지 아파트 ‘포항 장성침촌지구 B블럭 2롯트(가칭)’을 선보인다. 단지가 위치하는 장성침촌도시개발구역은 초·중학교 부지와 근린공원 부지가 예정됐다. 부산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만덕5구역(가칭)’ 2120가구, 롯데건설의 ‘해운대 중동’ 828가구, 한화건설의 ‘부산연지 꿈에그린’ 1113가구 등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해운대 중동’은 지하 4층~지상 49층, 4개 동 규모다. ‘부산연지 꿈에그린’은 지하 5층~지상 29층, 11동 규모로 나온다.
- 얼어붙은 분양시장에....회식비에 야간 홍보관 운영까지 ‘이색홍보’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부이 잇단 부동산 규제로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 분양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분양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른 30~40대 직장인들을 위해 회식비를 지원하는가 하면 통상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홍보관의 운영시간을 저녁 8시까지 연장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특히 2월에는 지난달 설 연휴로 각 사업장의 분양 시기가 미뤄지면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달 분양 단지들이 어떤 성적을 보이느냐에 따라 건설사들의 향후 분양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수요자 잡기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이달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인근 오산시 부산동 부산도시개발사업지구 5구역에 분양 예정인 ‘오산시티자이2차’ 모델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오산지역에 근무하는 직장인을 위해 회식비 지원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산시티자이2차 공식블로그에 사연을 올리면 당첨을 통해 1등팀에 회식비 30만원을 지원하고 2등 2팀에게는 런치박스를 제공한다. GS건설은 오산시는 전국에서 30대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직장인 수요가 많다는 점을 겨냥해 직장인 대상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산시티자이 2차는 지하 4층 ~ 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총 1090가구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59~102㎡로 구성되며 전용 84㎡ 이하 중소형이 95%를 자치한다. 특화평면으로 아파트 외 별동의 테라스하우스가 공급될 예정이다.대림산업은 영종하늘도시 A46블록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 모델하우스 개관 전 사전 홍보관을 열고 사전 상담을 받는 중이다. 홍보관은 직장인을 위해 평일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지난달 21일에는 영종도 내 자녀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진 학부모들을 위해 모델하우스에서 ‘공부의 신 강성태의 공부법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8층, 전용면적 74~84㎡, 1520가구 규모다. 이달 말 한강신도시 운양동, 마산동 일원에 자사 첫 단독주택 단지인 ‘자이더빌리지’를 공급하는 GS건설은 ‘온라인 사진전’ 이벤트 진행을 통해 수요자 사로잡기에 나선다. 자이더빌리지 홈페이지를 방문해 오는 12일까지 △단독주택의 노하우 전수 △추억의 사진 △한강신도시 백배 즐기기 등 3가지 주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해 관련 사진을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디지털카메라, 액션 캠, 포토 프린터, 기프티콘 등 경품을 증정한다. 이 단지는 전용 84㎡ 단일 면적, 총 52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전 세대에 테라스, 개인정원, 다락방, 개인주차장, 다용도창고 등 특화설계를 적용한다.업계 관계자는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수요자들의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어든데다 2월 분양 물량이 많아 청약 열기가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요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기존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최근 트렌드에 맞는 이색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 김훈 "한국 언론 무슨 짓 했는지 나는 다 안다"
- 소설가 김훈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작 장편 ‘공터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책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해냄)[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소설가 김훈(69)이 2011년 ‘흑산’ 이후 6년여 만에 새로운 장편 ‘공터에서’(해냄)를 독자에게 선보였다. 김 작가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신작은 제가 살아온 시대에 관한 소설이다”며 “1910년 나라가 망했을 때 태어난 아버지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을 태 태어난 아들의 삶을 그렸다”라고 말했다. ‘공터에서’는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고난의 시대를 살아온 마씨 집안사람들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아버지 마동수와 두 아들 마장세, 마차세의 삶에는 일제 강점과 해방·한국전쟁·군부독재·베트남 전쟁 등 질곡의 한국 현대사가 빼곡히 교차한다. 김 작가는 이날 간담회에서 집필 의도 등을 먼저 설명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김 작가는 질의응답을 통해 최근 시국 현황과 앞으로의 집필 계획 등 자신의 생각을 보다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특히 80년대 언론사 기자로 재직하며 감당했던 당대 군부독재시대의 만행과 이를 묵인하고 협조했던 언론의 처세에 대해 깊은 회한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아래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5월 독자들과 만나는 대담 자리에서 세월호를 소재로 한 소설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유효한가? “세월호는 자료 많이 가져다 읽었다. 아주 많이 읽었다. 현지에서 기자들이 겪은 이야기를 쓴 책들은 참 재미가 있었다. 저는 항상 현장을 바탕으로 쓴 글 좋아한다. 다큐멘터리와 르포, 보고서 등 팩트에 바탕한 책들을 좋아한다. 세월호도 역시 그렇다. 그런데 그걸 변형시켜서 밖에 쓸 수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 다음날 자살한 단원고 교감을 생각했다. 인솔 책임자였는데 탈출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나무에 목매달아 죽었다. 이것에 대해 뭐라고 글을 써야 하나. 교감선생님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을까. 그런 것들은 글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그건 종교의 영역으로 갈 수밖에 겠다 싶었다.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편하다고 했다. 아직도 그런가? “에세이가 편하다. 3인칭의 주인공 없이 무책임한 정서를 자유롭게 전개할 수 있어서 에세이가 편하다. 소설 속 3인칭을 만든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3인칭을 쓴다 하다라도 소설 속의 마차세, 마장세, 마동수 등 그들을 들여다보면 아직 3인칭에 도달하지 못한 1인칭의 아류다. 제가 존경하는 황석영 선생은 3인칭을 너무 잘 만드신다.” -요즘 젊은 소설가들에 대한 생각은? “젊은 소설가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은 없다. 젊은 소설가들은 우리 세대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있다. 우리 세대가 구사하지 못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우리 같은 노인들이 보지 못한, 장님들이 보지 못한 세상이 있다. 사소한 것들을 들여다본다. 사소한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면화된 것들, 지엽말단적인 것들을 본다. 거기서 큰 의미를 찾아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젊은 작가들의 시선을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다. 다만 요즘 젊은 작가들은 문체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 저는 문체를 매우 신중하게 고르는 사람이다. 저는 장인적 기법이 없으면 목표를 향해 갈 수 없다. 한국어를 읽는다는 것은 조사를 읽는다는 것이다. ‘나는 너를 좋아한다’와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차이가 크다. 한국어 사유는 조사를 연구한다는 것이다. ‘은·는·이·가’ 등 이걸 뗐다 붙였다 하면서 가난한 살림을 산다. 그 모호함 속에 우리 모국어의 힘이 있다. ‘비가 내린다 와 ‘비는 내린다’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이걸 증명할 수는 없다. 이런 것들을 문장마다 하나 씩 따져 쓰려면 진이 빠지는 것인데 그런 노력 없이는 문체를 만들어 갈 수 없다. 법전 읽기 좋아하는 데 우리 순수한 한국어는 조사와 종결어미만 있다. 한문으로 바꿀 수 없다. 한자는 고구려에 소수림왕 때 들어온 글자로 우리 글자라고 해도 된다. 한자를 모르면 법전을 이해할 도리가 없다. 그 개념을 모른다. 소설에 한자어를 도입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모국어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공터에서’는 지난 현대사를 소재로 했지만 역사를 통괄하는 구성은 아니다.“한국 문학 전체를 놓고 통찰력 있는 진술을 할 입장은 아니다. 가령 조정래 선배나 황석영 선배는 한 시대의 억압적인 구조 억압적인 틀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거기에 인물을 배치해 글을 쓴다. 윗대 어른들도 그런 작가들이 있었다. 저는 전체를 들여다보는 시각보다는 디테일 통해서 좀 더 큰 것을 말해보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원고지에다 전체를 올려놓고 쓰는 작가들을 한없이 존경하지만 그분들을 따라가지는 못할 거 같다.” -광화문 촛불집회 등 현 시국에 대한 생각은?“조카들이 촛불집회에 나가자고 했을 때 감기가 걸렸다고 하고 안 갔다. 친구들이 태극기 집회 나가자고 했을 대도 감기 걸렸다고 하고 안 나갔다. 대신 연말에 관찰자 입장에서 두 번쯤 가서 양쪽을 다 기웃거렸다. 해방 후 70년이 지났는데 엔진이 공회전한 거 같다는 느낌이었다. 70년이 지났는데 나는 어디에 와 있나 싶었다.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이 해외에 나갈 때 학생들이 나와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송했다. 지금 시위를 하는 그 거리다. 그때 태극기 들고 교통 통제한 그 길에 반나절을 기다렸다. 남학생들은 가로수에 소변을 봤고 여학생들은 그저 참으라는 말만 들었다. 바로 그 자리에서 태극기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 내가 정말 너무 오래 사는 거 아닌가,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 어디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는 비애가 들었다, 위정자들이 만든 난세를 광장의 군중들이 바로잡는 건 불행하지만 그 안에서 희망이 있을 것이다. 분노의 폭발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연결하는 동력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을 연결하는 게 정치지도자들이다. 태극기 집회에 나온 내 또래들은 1인 소득 100달러 미만일 때 사춘기 보냈다. 기아와 적화에 대한 공포감이 있었다. 그때는 기아와 적화가 가장 무서웠다. 그런 잠재적인 정서가 저렇게 됐구나 싶었다. 지금처럼 난방을 펑펑 때고 잘 먹어도 기아와 적화의 공포에 흔들리고 있구나 싶었다. 집회에 나온 태극기와 성조기, 십자가 이것은 내가 어렸을 적 전개했던 반공의 패턴과 똑같았다. 갑질의 유구한 전통이다. 태극기와 성조기와 십자가와 반공은 내가 어렸을 적에 기독교 우파와 결탁이 됐다. 그것이 아직까지 남아 있었다. “ -처음에 기획했던 분량보다 소설이 짧아졌다고 들었다. “나의 아버지 세대와 나의 세대를 쓰기로 했는데 지금 같은 책을 쓸 생각은 없었다. 긴 글을 쓰고 싶었다. 다섯 권 정도 쓰고 싶었다. 후기에 밝혔듯이 기력이 미치지 못했고 많은 부분 버렸다. 크로키나 스냅 기법을 쓰다가 안된 건 버렸다. 쓴 것보다 못 쓴 게 더 많았다. 제가 아버지 세대에 대해 쓰는 게 평생의 짐이라 생각했다. 그 아버지 세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저런 아버지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나처럼 생각할 줄 알았다. 아버지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지만 저런 삶을 살아선 안 되겠구나. 그런 고통들이 제가 글을 쓰게 된 중요한 본질이었다.” -희망과 고통 중에 어떤 것을 쓸 것인가?“괴로운 질문이다. 희망과 고통 중에서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 걸 고민하고 있다. 제가 이번 소설에서 말할 수 있는 희망이란 것은 아주 사소한 것. 갓난애가 태어나는 거 특히 여자아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여성의 생명이 태어난 것은 놀랍고 신비스러운 것이다. 여성은 또 아이를 낳을 수 있으니까. 써놓고 보니 그런 것들이 희망이라고 한 게 한심한 일이 아닌가 싶었다. 그렇다고 그게 아니면 또 뭐가 희망인가? 이념이 희망이라 말할 수 있을까. 나로서는 참 자신이 없는 부분이었다. 희망이라는 것도 결국 생활 위에다가 건설할 수밖에 없다. 갑질을 쳐부수는 것들. 이런 게 희망이다.”-제목과 주인공 마동수의 이름에 담긴 의미는? “공터는 역사적 구조물이나 시대가 안착 될 만한 건물이 들어서 있지 않은 곳이다. 저와 아버지와 제가 살아온 시대를 공터로 본 것이다. 돌이켜 보면 70년 동안 가건물 위에서 살아왔다고 느낀다. 그런 비애감과 연결이 되어 있는 제목이다. 마동수는 아버지 동녘 동에 지킬 수를 썼다. 애국적인 이름이다. 결국은 애국과는 하나도 관련 없이 그런 존재가 되고 말았다. 아이러니로서 그런 이름을 지었다. ”-책에서 박정희 시대를 쓰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던 80년대도 빠졌다. “내가 그동안 글 쓰는 게 매우 저조했다. 후기에도 밝혔듯이 몸이 안 좋았다. 특별히 아픈 데가 있는 게 아니라 노화가 왔다. 글을 쓰기가 싫었다. 가끔 단편 쓰고 에세이 쓰며 살았다. 올해부터는 정신을 차려서 열심히 쓰려고 한다. 닭이 알 낳듯이 써보려고 한다. 70년대를 쓸 생각이 없냐고 묻는데 그걸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70·80년대에 내가, 우리가, 한국 언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나는 다 안다. 나는 완전히 안다. 어느 언론사도 예외가 아니다. 그 후에 생긴 신생 언론사는 예외다. 신생 언론사들은 80년대로부터 자유롭지만 나는 다 안다. 내 선배들은 더 잘 알 거다. 내 선배들은 정말로 잘 알 거다. 근데 우리 사회는 그 문제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반성하거나 되묻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그리고 그대로 흘러갔다. 그것을 말할 때가 되었을 것이다. 1980년. 내가 1974년에 입사해 1년 수습하고 5년 반 차 기자였다. 그때 나를 지휘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 일을 써야되나. 자신이 없다. 나는 그것을 소설로 쓰는 것보다 그 시대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다 모여서 왜 그렇게 됐는지 이야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왜 그렇게 됐는지. 아마 짐작하기에 그 시대에 언론들이 역사라는 것은 그 민주적인 법칙에 따라서 전개되고 진화한다는 확신이 없었던 거 같다. 그런 신념이 없었다. 그런 신념을 가진 언론인도 있었겠지만 분명히 없었고 압도적인 사회 전체적인 공포 분위기에 짓밟혀 있었다. 개인적인 소회다. 그 문제에 대해서 더 늙기 전에 다들 말할 수 있는 후세에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대에 그런 언론 행위로써 높이 출세한 사람. 권력의 정상까지 닿은 사람들. 지금도 있다. 다 모여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내가 그 소설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