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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이상 '로또 아파트'는 없다…'청약 미달 공포' 확산
-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우건설[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 ‘청약 미달’ 공포가 커지고 있다. 신도시뿐 아니라 서울 안에 입지 좋은 아파트 단지도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해 건설사들이 좌불안석이다. 극도로 냉각된 부동산 경기와 청약제도 개편,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수도권엔 분양을 기다리는 아파트 단지가 수북히 쌓여 있어 당분간 청약 미달 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서울, 인천 검단·부평, 청약 미달 속출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 부평구 ‘부평 지웰 에스테이트’는 145가구 모집에 111개의 청약통장만 모였다. 다음날 2순위에서 남은 가구를 채우며 최종 1.2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 단지는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부평구에서 오랜만에 선보인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 의외의 성적이란 평가다.지난주에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가 5개 주택형의 2순위 일반 모집을 받은 결과 최종 잔여 물량 283가구가 나왔다. 전용면적 75·84C㎡는 1순위에서, 84A㎡는 2순위에서 청약 마감했지만 105㎡, 84B㎡에서 각각 잔여물량이 193가구, 90가구씩 나왔다. 이 단지는 다음달 11~13일 정당 계약을 거쳐 선착순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검단 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 중 규모가 1540가구로 가장 큰 단지이자 유일한 1군 브랜드인 ‘푸르지오’ 브랜드 아파트로 분양 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은 곳이다. 앞서 지난달 분양한 서울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115㎡B∼D는 1순위에서 미달이 났고 115㎡D는 2순위에서도 완판하지 못하기도 했다. 인천 부평구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 용인시 수지구 ‘용인수지성복동 월드메르디앙 샬레더블룸’ 등도 1순위에서 미달이 나 2순위 마감했다.올해 들어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가 잇달아 완판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극도로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매매값이 두달째 급락 중인 데다 매물 잠김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874건으로 2014년 1월(1196건) 이후 역대 1월 거래량 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2월 25일 현재 거래건수는 단 1207건으로 작년 2월(1만1111건)보다 급감했다.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약한 아파트뿐 아니라 1군 브랜드 아파트도 불경기에 장사 없는 셈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전매제한 강화, 대출규제 등에 분양시장 발목대출을 조이고 전매를 제한하는 각종 제도 개편도 더욱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 같은 비조정지역의 경우 작년 12월11일부터 정부가 비조정지역 공공택지의 전매 제한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올해 분양하는 단지들이 ‘손해’를 보는 셈이 됐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호반베르디움 등 3개 단지의 전매 제한 기간은 1년이었는데, 작년 12월 11일 이후 분양하는 단지들은 3년이 지나야 아파트를 팔 수 있게 됐다. 입주자 모집공고 시점 2~3개월 차이로 분양받은 아파트를 되팔 수 있는 시점이 2년 더 늘어난 셈이다. 지난달 분양한 ‘검단 한신더휴’도 현재 추가로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는 중이다.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경우 분양가가 전 주택형 모두 9억원을 넘어서 중도금 집단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점이 수요자들에게 부담이 됐다는 평가다. 작년에 워낙 아파트값이 올라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도 별로 저렴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설상가상으로 이달과 다음달까지 수도권에서 줄줄이 분양이 대기 중이다. 실제 올해 2·3월 수도권 분양 예정물량은 작년보다 41%가량 늘어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3월 수도권 분양 예정물량은 2만4785가구로 작년 1만7535가구보다 7000여가구 늘었다. 수도권 곳곳에 미달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은 더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브랜드 아파트라도 워낙 시장이 좋지 않은 데다, 지역에 따라 전매 제한 기간 확대 등 정책 변화로 종전보다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꽁꽁 언 부동산 시장이 좀 풀려야 청약 시장에 활기가 돌 수 있다”고 전했다.
- "유명브랜드 기다렸어요" 검단신도시 분양시장, 생기 도나
- 그래픽= 문승용 기자[검단(인천)=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수도권 2기 마지막 신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검단 신도시에 대우건설(047040)이 처음 선보이는 ‘푸르지오’ 아파트가 손님 맞이를 하면서 ‘전매제한 기간 연장’, ‘3기 신도시 발표’ 등으로 풀죽었던 이 지역 분양시장이 되살아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17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사흘간 문을 연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총 3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검단신도시에 공급하는 이른바 첫 1군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수요자들로 성황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곳에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총 5개 단지(총 5758가구)가 공급됐지만 1군 브랜드 아파트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부지가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있고 개관 첫날 폭설이 내린 점을 감안하면 방문객이 예상보다 많이 온 것”이라고 전했다. 검단신도시와 인접한 김포시 풍무동에 거주 중인 이모씨(36)는 “바로 옆에 신도시를 짓는다고 해서 전부터 관심 있게 봐 왔다”며 “동네 실거주자 입장에서 브랜드에 매력을 느껴 분양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브랜드 분양에 기대감 커져‘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검단신도시는 수도권 2기 마지막 신도시로 인천 서구 당하동과 마전동, 불로동, 원당동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1118만㎡ 규모로 판교신도시(892만㎡)보다 크다. 7만40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곳은 비조정지역으로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서울과 가깝지만 분양가가 저렴해 실수요자가 몰렸다. 인천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와 분양가 상한제 등의 이유로 지난해부터 분양한 5개 단지에 모인 청약자는 총 1만4294명으로 평균 경쟁률이 3.22대 1이었다. 지난해 10~11월 분양한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1168가구),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938가구),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1452가구) 모두 순위 내 청약 마감하며 순조롭게 분양을 마쳤다.그러나 정부가 비조정지역 공공택지의 전매 제한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작년 12월11일부터 시행하면서 앞서 분양한 단지와 이후 분양한 단지 간 희비가 엇갈렸다. 호반베르디움 등 3개 단지의 전매 제한 기간은 1년이었는데, 작년 12월11일 이후 분양하는 단지들은 3년이 지나야 아파트를 팔 수 있게 된 것. 입주자 모집공고 시점 2~3개월 차이로 분양받은 아파트를 되팔 수 있는 기간이 2년 더 늘어난 셈이다.게다가 정부가 지난달 검단신도시 인근인 인천 계양지구에 3기 신도시를 짓겠다고 발표하자 실수요자의 발걸음이 뜸해졌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는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됐으며, 같은날 청약을 접수한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37대 1로 이 지역 5개단지 평균 경쟁률(3.22대 1)을 밑돌았다.푸르지오 분양으로 이 지역 분양시장이 다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검단신도시 한신더휴의 경우 936가구 중 200여가구가 미달이 나 현재 모델하우스에서 ‘선착순 동·호 지정’ 추가 계약을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개소 후 내방객들 중 몇몇이 바로 옆에 있는 한신더휴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추가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에 1순위, 21일에 2순위 청약을 받는데 향후 이 지역 분양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인천검단 1·2차 대방노블랜드’, ‘인천검단 예미지1차’, ‘검단 파라곤2차’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극도로 경색된 부동산시장 경기 감안해야그러나 개별 단지의 흥행이 검단신도시 전체 분양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검단신도시 자체의 매력도를 떠나 연초부터 부동산 시장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1군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1순위도 채우지 못했다. 매매거래가 꽁꽁 얼어붙고 높아진 분양가, 3기 신도시까지 발표가 난 상황에서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검단신도시 분양 시장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어서 ‘붐업’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신도시가 공급 물량뿐 아니라 공급 부지가 상당히 넓어 꾸준히 소화하려면 검단만의 호재론 안 되고, 전반적인 분양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부지에 대우건설, 호반건설, 유승종합건설, 우미건설, 한신공영 등 건설사 모델하우스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정병묵 기자.
- 지방은 깡통전세 심각… 부동산 핀셋대책 언제 나오나
- 2년전 대비 전국 주요지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2년전에 2억원하던 집값이 5000만원 정도 떨어지다보니 전세보증금과 비슷해지는 깡통전세가 됐다. 인근 주요 아파트단지 전용면적 84㎡ 정도면 재계약 시점에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3000만원 정도 돌려주는 상황이다. 그것도 바로 못 주고 10집 중 2~3집은 세입자에게 기다려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다. 저희 손님 중에는 1년동안 이사를 못나간 사례도 있었다.”(울산광역시 동구 화정동 D공인 관계자) 지방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깡통전세,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부실화 가능성 등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나섰다. 앞서 지난달말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 국면에 대해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택정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당장 준비중인 대책은 없지만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시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집값 떨어지면서 전세시장 도미노 여파..지방 부동산 ‘경고등’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17년 2월 첫째주 99.5에서 올해 2월 첫째주 95.9로 3.62% 하락했다. 쉽게 말해 2년전 한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1억원이었다면 현 시점에서는 전세 재계약 또는 새로운 세입자와의 임대차 계약이 362만원 낮은 9638만원에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경우에 따라 기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주는 것이 불가능한 집주인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세입자들은 전세대출 상환이나 이사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전세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한 경매 신청건수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전국 17개 광역시·도별로 보면 울산광역시의 전세가격 낙폭이 가장 크다. 2년전 101.5였던 울산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올해 2월 첫째주 84.7로 16.55% 떨어졌다. 울산 지역경제의 한 축인 조선경기가 2017년부터 2년째 기울어진 여파다. 현대중공업(009540) 해양플랜트사업본부 인근 꽃바위 원룸촌은 한때 지역내 투자 1순위로 꼽혔지만 지금은 빈방이 넘치고 있고, 재건축을 통해 동네 대장주로 새로 태어난 e편한세상전하, 울산전하푸르지오, 전하아이파크 등도 전셋값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그밖에 세종(-6.09%), 경기(-4.44%), 부산(-3.53%), 인천(-0.61%) 등이 하락했다.전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에서 강제경매 중 임차인이나 전세권자가 경매신청한 건수(단위: 건, 자료: 지지옥션)*2019년 1월은 1~18일 기준전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에서 낙찰가가 채권청구액 보다 낮은 건수 추이(단위: 건, 자료: 지지옥션)*2019년 1월은 1~18일 기준◇전세금 걱정에 경매 신청 증가..국토부 “시장 모니터링중”지방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시장에서는 깡통전세의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경매를 신청한 사례가 2017년 308건에서 2018년 437건으로 41.9% 증가했다. 특히 작년 11월에만 총 61건이 신청됐다. 낙찰가가 채권최고액보다 낮은 사례도 늘고 있다. 같은 기간 1159건에서 1753건으로 51.3% 늘었다. 작년 12월에 203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에도 1~18일까지 138건이 집계돼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달에는 350건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낙찰가가 채권청구액보다 낮은 건수뿐만 아니라 임차인이나 전세권자가 경매신청한 건수도 최근 몇달간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아서 나갈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경매를 신청해서 보증금을 돌려받겠다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30일 홍남기 부총리는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현상과 관련해 “지방이 지나치게 침체되는 것은 지역경제에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별 맞춤형 보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 가입 확대 등 세입자 보호방안을 그간 꾸준히 개선해왔다”며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향후 추가로 보완할 방안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조선업 침체로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울산시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사진=연합뉴스)
- 검증된 구도심 내 분양단지 ‘귀한 몸’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교통, 생활인프라 등이 잘 조성된 구도심 내 새 아파트가 분양시장서 여전히 인기다. 구도심 지역은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높은데다 탄탄한 지역 수요를 바탕으로 우수한 환금성을 갖추고 있어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 경쟁률 상위 단지를 구도심 새 아파트가 대부분 차지한데 이어 올해 신규 분양 단지들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잇따라 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올 1월 공급된 신규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도 구도심에서 나왔다. 대구 구도심에 속한 달서구에 공급한 ‘빌리브 스카이’였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343가구 모집에 6만6292명이 몰려 평균 134.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대구 2호선 죽전역 초역세권 입지에 도보권에 감삼초, 감삼공원, 이마트 등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분양 당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이 대구 중구 남산동에 공급한 ‘남산 자이 하늘채’도 평균 40.45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하기도 했다.대구 뿐만 아니라 광주 구도심서 공급된 신규 분양 단지도 좋은 성적을 보였다. 반도건설이 광주 남구 월산동에 선보인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는 광주 1호선 돌고개역은 물론 양동시장, 양동초, 무진중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발산근린공원과 광주천 산책로가 인접해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많은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 결과, 1순위 청약에서 356가구 모집에 1만8225명이 청약해 평균 51.19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방 구도심 분양 단지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학군,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또 개발로 낙후된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미래가치 상승 등의 시너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지방 구도심 단지는 시세도 높게 상승하는 편이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대구시 중구 대신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 대신’은 올 1월 기준 전용 84㎡ 평균 매매가가 5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양가(3억6800만원) 보다 2억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또, 부산 구도심인 연제구 연산동에 들어선 ‘시청역 SK뷰’는 2015년 11월 분양 당시 전용 84㎡ 분양가가 3억7190만원이었으나, 올 1월 기준 평균 매매가가 4억2500만원까지 올라 시세가 1억원 이상 상승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 또한 재건축·재개발 등의 호재가 남아있는 지방 구도심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 구도심 새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설 이후 분양시장은]③'규제 무풍' 수도권 틈새지역 노려볼까
-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이후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선다. 정부 규제로 유주택자의 청약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만큼 상대적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는 새 아파트 당첨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인근에서 훌륭한 입지에 가격 메리트를 갖춘 알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달 청약접수를 받은 부천시 송내 1-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는 313가구(특공 제외) 모집에 9945명이 청약에 나서며 평균 31.7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분양한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 복합단지도 평균 6.64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비규제지역 내 분양 단지가 인기다. 규제지역에서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나 ‘갈아타기’를 희망하는 1주택자들의 청약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비교적 청약이 자유로운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 투기지구, 조정대상지역에 해당되지 않은 비규제지역은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년 이상만 되면 1순위 통장 조건이 된다. 세대당 청약횟수 제한과 재당첨 제한도 없다. 또 전용면적 85㎡ 이하 분양물량의 60%가 추첨제로, 전용면적 85㎡ 이상은 100% 추첨제로 공급하기 때문에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도 당첨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아울러 조정대상지역은 집의 소유 및 세대주 여부에 따라 청약에 제한이 생기는 것과는 달리, 비규제지역은 만 19세 이상이라면 유주택자나 세대원이라도 누구든 자유롭게 청약 신청할 수 있다. 또 비규제지역은 전매제한기간도 6개월~1년으로 짧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이다.비규제지역 중 최근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수도권 서남부 지역이다. 다양한 교통 호재로 서울 출퇴근이 편리하고 서울에 비해 아직은 저렴한 분양가격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소사~원시선을 시작으로 다양한 철도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에는 서해선(소사~원시) 복선전철이 개통됐다. 또한 부천 소사역과 안산 초지역에서 경인선(서울 1호선), 안산선(서울 4호선)으로 각각 환승이 가능해 서울 여의도, 사당, 용산 등으로 출퇴근이 편리해졌다. 여기에 대곡~소사선(2021년 예정), 월곶~판교선(2023년 예정), 신안산선(2024년 예정), 서해선(홍성~원시)까지 철도 호재가 잇따를 예정이다. 이 밖에 경기 서남부권은 다양한 생활 인프라도 구축돼 있다.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시흥점, 롯데마트 안산점, 배곧 서울대병원(예정) 등 여러 편의시설이 있다. 또,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리조트호텔, 상업시설, 골프장 등이 들어서는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사업도 추진중에 있다. 벽산엔지니어링은 2월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일대에서 ‘시흥월곶역 블루밍 더마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9층, 전용면적 55~65㎡, 총 270가구 규모다. 단지는 수인선 월곶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이다. 향후 월곶~판교선, 신안산선까지 개통이 되면 교통망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2월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일대에서 ‘안산원곡 e편한세상(가칭)’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35층, 12개 동, 전용면적은 미정이며 총 1357가구로 지어진다.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안산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주변으로 원곡초·중·고, 관산초 등 다수의 학교가 들어서 있다. 같은 달 대우산업개발은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 일대에서 ‘부천 이안(가칭)’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최고 25층, 총 221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주변으로 원미산과 원미공원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발표된 3기 신도시 역시 조정대상지역으로의 추가 지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그 인근의 비규제 단지가 반사효과를 누리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얼어버린 지방부동산시장, 홍남기 '핀셋대책' 발언에 반색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성문재 박민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방 부동산시장의 침체 국면과 관련해 맞춤형 대책을 꺼낼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홍 부총리는 30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인위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 조치는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지역별 맞춤형 보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대책 마련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작년 9·13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부동산시장 안정화가 중요하지만 지방이 지나치게 침체되는 것은 지역경제에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번 발언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부총리로부터 나온 만큼 실행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경제정책의 수장이 국토부 장관과 조율하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맞춤형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지방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조만간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지방, 올해도 ‘하락’ 전망…공급과잉·경기 불황 여파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방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작년 한해 0.86% 떨어졌다. 지난 2004년 이후 14년만에 약세 전환이다. 특히 울산(-6.87%), 경남(-4.80%), 부산(-1.49%) 등은 하락폭이 컸다. 올해 시장 전망도 회의적이다. 서울 집값에 대해서는 상승과 하락 관측이 엇갈리고 있지만 지방 집값은 약세 전망 일색이다. 한국감정원과 국토연구원은 각각 올해 지방 집값이 2.2%, 1.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약세는 2004년 감정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낙폭도 전년 대비 확대될 걸로 봤다. 강원, 충북, 경남 등은 신규주택 과다 공급이 부담이고, 울산, 전북 등은 지역 경제상황 위축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세제 강화가 가격 하락요인으로 지목됐다.변세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강원,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지방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매매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격한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공공주도 매입임대주택 확대 등 급격한 하락 방지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제와 대출 지원 대책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 원장은 “그간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과열을 진정하는 정책을 펼쳤다면 지방에는 그 반대인 부양 정책을 펼치는게 맞다”며 “빈사 상태의 특정 지역에 한해서 대출 및 금리를 완화해주고, 임대주택 사업자에겐 추가적인 세제 지원책을 둬야 주택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죽은 것은 단순히 규제 여파라기 보다 지역 기반산업 위축, 내수 경기 둔화 등 복합적인 이유에서 발생했다”며 “부동산 부양책과 함께 지역 경제를 살리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변 센터장 역시 “조선업 등 주력산업의 침체로 인한 경기 위축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동산산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관련 산업의 일자리도 동반 감소할 수 있어 지역산업 안정방안과 연계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그래픽= 이동훈 기자◇청약시장도 한파…서울·대구서 1순위 미달 속출정부가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를 고수하고 보유세 부담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여파로 올 들어서는 청약시장까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심지어 최근 1년간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서울과 대구에서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타났다.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작년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4곳을 배출한 대구에서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지난 29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구 국가산단 모아미래도는 693가구 모집에 474명이 몰리는 데 그쳐 77㎡ A타입과 B타입 모두 미달됐다. 대구 중심지에서 40km 떨어져 있는 입지가 약점으로 풀이된다. 다만 산업단지 조성이 오는 2021년 완료되고,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된 ‘대구산업철도’가 개통하면 배후수요나 대구 시내 접근성이 모두 개선된다.서울에서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1년4개월만에 신규분양 단지 1순위 청약 미달 사례가 포착됐다.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지어지는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지난 29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전용면적 115㎡ 4개 타입이 미달됐다. 전체 평균 경쟁률도 1.6대 1에 그쳤다. 모든 주택형이 분양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것이 청약 미달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 개발 11년만에 분양 개시
- 파주 운정신도시3지구 위치도.[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사업추진 11년만이다. 운정신도시의 마지막 개발지구인 운정3지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운정역(예정)을 끼고 있다.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3지구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5개 단지, 4648가구다. 대우건설(047040) ‘운정신도시파크푸르지오(710가구)’를 비롯해 우미건설(846가구), 중흥건설(1262가구), 대방건설(820가구), 대림산업(000210)(1010가구) 등이다.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운정3지구는 715만㎡ 규모 부지에 공동주택(아파트) 3만5706가구가 들어선다. 앞서 공급된 운정1·2지구(4만4464가구)와 합치면 일산신도시(총 7만4735가구)보다 큰 규모다.운정3지구에는 서울까지 20분대에 접근 가능한 GTX-A노선 운정역(2023년 예정)이 신설되고, 청룡두천수변공원과 체육공원(16만㎡)이 어우러진 총연장 4.5km의 대규모 수변생태공원이 조성된다. 파주출판단지와 연계한 문화체험거리 공간도 조성 예정이다.운정3지구 내 택지 입찰경쟁도 치열했다. LH에 따르면, 작년 11월 파주 운정3지구 공동주택용지 A13블록 1개 필지 공급 입찰이 39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그보다 6개월 앞서 공급된 운정3지구 공동주택용지 A14블록도 14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매각된 바 있다.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수도권 비규제지역이자 서울까지 20분대에 접근 가능한 GTX-A노선 운정역이 위치해 있는 등 운정신도시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운정신도시파크푸르지오’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파크푸르지오’(A14블록)가 운정3지구 분양의 첫 스타트를 끊는다. 지상 최고 28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710가구 규모다. GTX-A노선 운정역이 차로 5분거리다. 단지 옆으로 유치원·초·중·고교(예정)가 계획돼 있다. 파주운정점홈플러스, 롯데시네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생활편의 시설이 가깝다.대우건설 분양 관계자는 “운정3지구의 첫 분양 단지이자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단지 옆 학교를 비롯해 GTX-A노선 운정역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우미건설은 오는 3월 A15블록에서 기업형임대주택인 ‘파주 운정 우미린스테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846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4월에는 대방건설이 A28블록에서 ‘운정1차 대방노블랜드’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09㎡, 총 820가구 규모다. 중흥건설도 4월 A29블록에서 전용면적 59~84㎡, 총 1262가구 규모의 ‘운정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대림산업은 오는 5월 A27블록에서 ‘e편한세상 파주운정’ 101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파주 운정3지구 주요 분양물량(단위: ㎡, 가구, 자료: 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