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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편한세상 태재’ 후순위 청약 돌입..동·호수 골라 산다
- △‘e편한세상 태재’ 투시도[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자연 속에서 살면서 분당 생활권까지 누릴 수 있는 숲세권 아파트인 ‘e편한세상 태재’가 후순위 청약에 돌입한다. 청약통장 없이도 내가 원하는 동·호수를 골라 계약을 할 수 있어 내집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에게 관심이 높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산 131-53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태재 아파트를 후순위 청약하고 있다. 후순위 청약은 청약을 통해 정당계약 기간 동안 계약을 하고 남은 물량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선착순으로 동·호수를 고를 수 있어 청약통장을 아끼면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이 단지 모델하우스에서는 내방객을 대상으로 한 푸짐한 경품 행사까지 벌이고 있다. 후순위 청약을 시작한 후 첫 주말인 9일, 이 단지 모델하우스에는 많은 내방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 e편한세상 태재 분양현장 영상◇분당까지 5분, 상권·학군 다 누린다e편한세상 태재는 지하 3층~지상 18층 10개동 전용면적 74~171㎡의 624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별 가구수는 △74㎡ 144가구 △84㎡ 443가구 △104㎡ 36가구 △171㎡ 1가구다. 최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물량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아파트는 판교로 이어지는 57번 국도가 단지 앞에 있어 차로 5분이면 분당 서현동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단지 인근에 정차하는 다양한 광역 버스를 이용해 강남과 서울역 등 서울 도심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분당 AK플라자, 롯데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쇼핑시설과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 분당 차병원 등 의료시설이 인근에 있어 분당의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분당의 우수한 학군을 공유하는 것도 장점이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광주지만 분당권 고등학교를 지원해 통학할 수 있다. 광명초, 장안중, 대진고, 양영디지털고 등이 가까이에 있으며 2017년에는 신현초등학교가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삼면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인근에는 율동공원과 중앙공원이 있으며, 불곡산 둘레길이 가까이 있어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풍부한 자연환경을 누리기 위한 설계도 돋보인다. 전가구를 남향 위주의 판상형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철재 대신 유리로 난간을 만든 유리난간일체형 창호를 적용해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했다. e편한세상 태재는 앞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오포 1·2·3차’와 함께 1343가구의 대규모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오포읍 일대는 물론 인접하고 있는 분당구 서현동 일대의 아파트들이 노후화되고 대형 브랜드 아파트가 없는 만큼 새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대기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최첨단 보안·편의 시설 갖춰..청약경쟁률 최고 8대 1e편한세상 태재의 커뮤니티 센터에는 피트니스센터, 라운지 카페, 경로당, 어린이집 등 다양한 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200만 화소 고화질 CCTV를 설치해 보안을 한층 강화했으며 대부분의 주차공간을 10㎝ 넓게 디자인해 주차 편의성을 높였다. 또 일부 동을 제외하고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오렌지로비를 설치한다. 오렌지로비는 출입구 단차를 없애 노약자, 장애인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으며 공동 현관과 1층 세대 입구를 분리해 1층의 사생활을 보호한 점이 특징이다. 단열과 소음 차단도 뛰어나다. 이 아파트에는 대림이 특허를 출원 중인 단열 기술이 적용된다. 기존 아파트는 방과 방, 방과 거실 사이 등 벽이 만나는 부분에 단열이 끊겨 냉기가 유입되거나 결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반면 e편한세상 태재는 집안의 모든 벽에 끊김이 없는 단열 설계를 적용해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모든 창호에 소음차단과 냉난방 효율이 높은 이중창 시스템을 적용한다. 가족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과 주방에는 일반 아파트보다 2배 가량 두꺼운 60㎜ 바닥차음재를 설치해 층간소음을 저감했다.스마트홈 시스템도 적용된다. 입주민은 집 안팎에서 원격으로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거실과 각 방의 조명 및 난방을 제어할 수 있으며 에너지 사용량 조회도 가능하다. 외부에서 있을 때도 어플리케이션으로 방문자 확인하고 공동 현관의 문을 열 수 있어 손님이 올 경우 편리하다. 가정마다 무선 AP(Access Point)가 설치돼 데이터 사용없이 집안에서 무료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이 단지는 지난달 23~24일 양일간 진행된 청약에서 61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54명이 몰리면서 평균 1.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은 전용면적 171㎡로 1가구 모집에 8명이 청약을 하면서 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지별로는 1단지(2-3블록)가 476가구 모집에 650명이 몰려 평균 1.37대 1을, 전용면적 74㎡로 구성된 2단지(2-2블록)가 140가구 모집에 204명이 청약접수를 해 평균 1.4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 관계자는 “분당과 인접하다 보니 생활인프라는 물론 학군까지 공유가 가능해 분당의 노후주택 거주자들에게 관심이 높다”며 “여기에 우수한 주거쾌적성과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어 후순위 분양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편한세상 태재 모델하우스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701-5번지에 있다.
- "한국경제, 정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 있지요. 규모가 크든 작든 기업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발상은 그간 나라정책이 대단히 잘못됐다는 방증입니다.” “직업공무원제도의 경직성이 문제죠. 문호를 임용고시로 한정하고 그렇게 채용한 사람만 정년과 신분을 보장받고 끈끈한 연대를 유지하며 권력을 행사하는 배타적 운영 말이죠.” “우리 정당정치의 최대 약점은 브레인이 없다는 거예요. 정당 안에선 출세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월급도 없으니 인재가 붙지 않죠. 싱크탱크가 있어야 정당이 제대로 된 정책을 생산할 테고 정책대결을 할 것이며 이상한 싸움질만 하질 않을 텐데요.” “금감위에 있을 때였어요. 어느 날 회의를 끝내고 가니 제 방 앞에 모 재벌그룹 임원이 지키고 서 있었는데 방금 끝낸 회의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더라고요.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였어요.” 지금 한국경제는 정상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정상일 리가 없다. 더 심각한 건 비상식과 비정상이 정상처럼 보인다는 거다.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갈 수는 없다. 과연 생존비법은 없는 건가. 일단 속 시원히 얘기라도 해보자. 그래서 8인의 경제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윤원배 숙명여대 명예교수, 윤석헌 전 숭실대 교수,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 최정표 건국대 교수, 장세진 인하대 명예교수, 허성관 전 동아대 교수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오랜 세월 대학에서 연구했고 대통령을 보좌해 정책을 만들었거나 각 부처 장관으로 나라살림을 꾸린 적이 있다는 것. 의기투합은 단 한 지점이었다. 경제가 바로 설 때 사회가 정상화된다는 확신. 모여서 말이라도 하다 보면 정상화의 묘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이들의 토론모임은 그렇게 시작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양극화·부패·가계부채·노동·재벌·관료개혁·재정·경제성장 등 8개 주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금수저·흙수저’가 만든 새로운 신분사회를 염려하고, 끝없이 추락하는 청년들의 세상인 ‘헬조선’을 경계했다. 정권마다 외치는 경제민주화가 왜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지 한계도 느꼈다. 그러면서도 재벌기업이 고위 공직자와 관료를 어떻게 관리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새 대통령이 비관료 출신을 고위직에 임명하면 관료들이 어떻게 그들과 힘겨루기를 하는지 등에 대해선 과거의 경험을 들춰내며 성토를 벌인다. 책은 그 지난한 자리에 대한 기록이다. ▲‘수저계급’이 신경 쓰이기는 마찬가지석학이라고 다르겠나. 헬조선·흙수저 등 신조어가 먼저 알아본 사회경제 현상은 그들에게도 편치 않아 보였다. 양극화 문제에서 헬조선은 단연 화두가 됐는데. 신분과 가난이 대물림되고 재벌지배가 세습된다는 의미로 아프게 수용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이것이 바로 양극화의 결정적 단면이 아니겠느냐는 거다. 보통 양극화는 기술, 세계화, 제도·정책에 따라 심화하게 돼 있단다. 그런데 한국의 양극화는 단연 제도·정책 탓이라고 했다. 1980년대까진 인플레이션이 주요 원인이고, 1997년 이후엔 미국서 직수입한 시장만능주의가 주범이었다. 거품 낀 매매가의 부동산이 부자와 서민의 간격을 벌렸고 약한 세율이 자산의 양극화까지 만들어놨다고 봤다. 방법은 없겠나. 우선 복지지출로 입을 맞췄다. 복지증대 없이 지금 상태가 지속되면 경제성장이 둔화할 때 버팀목이 사라진다는 거다. ‘복지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만의 성’을 깨는 방법 매주제마다 격론을 이어가지만 특히 언성을 높인 부분은 재벌문제다. 재벌의 힘을 분산해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언했다. 어떻게? 재벌 유지수단인 내부출자를 막고 재벌-언론-로펌-관료로 단단히 결합한 동맹구조를 깨뜨리는 일이다. 골치 아픈 동맹구조는 더 있었다. ‘우리끼리’로 똘똘 뭉친 공무원의 이익집단화다. 여기에 모피아·관피아의 관료가 결탁해 힘을 키우는 한 경제발전은 힘든 싸움이 될 거라고 덧붙였다. 8차례의 토론 끝에 석학들이 끌어낸 정책 아이디어는 두 가지. 관료제도를 개혁할 ‘교체공무원제도’와 양극화 해법으로 제안한 ‘기본소득제’다. 대통령 임기와 같이 시작했다가 같이 끝내는 교체공무원제도를 시행하면 공무원의 책임감 있는 정책수행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소득·나이·성별 등을 따지지 않고 누구에게나 일정한 소득을 매월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라면 양극화 해소에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거라고도 했다. 그런데 참 결론이 여의치 않다. ‘어떻게 할 건데’의 부분에선 명쾌한 답안을 내놓지 못한다. ▲위기는 누가 알아채야 하는 건가그나마 추린 대안은 이렇다. ‘소비부터 늘려야’다. 그런데 걸림돌이 있다. 비정규직이 너무 많다. 600만∼800만명이 낮은 소득에다가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에 몰리니 돈 쓰란 소릴 할 수나 있겠느냐는 거다. ‘전·월세 안정’도 꼽았다. 청년층 생활비 중 주거비가 60∼70%를 차지하니 가처분소득이 확 줄어들 수밖에. 단순히 성장률만 높이자고 덤비는 건 버려야 할 정책 일순위다. 개발에 목매지 말고 삶의 질을 높이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챙겨야 한다는 강조다. 한마디로 이자율 낮춰 빚으로 집 사게 하고, 잠깐 세금을 깎아줘 자동차판매를 늘리는 고육책은 말짱 ‘꽝’이란 얘기다. ‘한국경제가 정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로 따지듯 시작한 만큼 난상토론은 예상했다. 종이 안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거친 모색이 반갑기도 하다. 그럼에도 씁쓸한 대목이 없지 않다. 비정상경제가 하루아침에 튀어나온 건 아닐 텐데. 한국경제를 쥐락펴락하던 관료시절에 보지 못한 것을 이제야 털어놓은 형국이 됐으니. ‘비정상이 더욱 심해진 듯’이란 말로는 옹색하다. 나무에서 시선을 거두니 비로소 숲이 보이더란 얘긴가. 비정상경제의 짐에 비정상관료의 짐을 하나 더 얹은 듯한 아쉬운 뒷맛이다.
- [지금은 분양중]대림산업, 경기도 광주 'e편한세상 태재' 분양(영상)
- [이데일리TV 김성권 기자]대림산업(000210)은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일대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태재’를 분양 중이다.e편한세상 태재 아파트는 지하3층~지상18층 10개동 규모로 총 624가구가 들어서며 전용면적 별로는 ▲74㎡ 144가구 ▲84㎡ 443가구 ▲104㎡ 36가구 ▲171㎡ 1가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물량이 90% 이상을 차지한다.교통여건은 57번 국도를 이용할 경우 차량으로 15분 정도면 신분당선 판교역에 도착 가능하다. 여기에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위례~신사 연장선, 제 2경부고속도로, 제 2외곽순환도로, 성남~장호원간 고속화도로 등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교통 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생활편의시설로는 AK플라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성남아트센터 등이 단지와 가깝고, 분당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분당의 편의시설도 이용 가능하다.특히 단지 3면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분당 율동공원과 불곡산이 단지와 가까워 녹지 공간도 풍부하다.교육여건은 광명초, 장안중, 대진고등학교 등이 단지와 인접하고,2017년에는 신현중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 관련기사 ◀☞대림C&S, 청약 경쟁률 25.5대 1… 증거금 3359억
- [韓경제 먹거리산업 바뀐다]물건이 아닌 문화를 팔아라
-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섬유산업이 지고 패션산업이 뜰 무렵, 그동안 내다 팔던 원단으로 디자인해 넥타이를 만들었더니 가치가 수십 배 올라가더라. 지금도 패션은 사양산업이 아니다. 전자산업 등과의 융합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루이스클럽(LOUIS CLUB)’ 가로수길점. 이곳에선 의상부터 액세서리, 소품, 헤어까지 남성 스타일링에 관한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매장에선 전시회도 열린다.1년 전 한국패션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가 한국패션산업의 역사를 되짚으며 강조한 것은 시대에 따라 더해지는 ‘가치’였다. 한국경제는 1차 산업(농수축산업), 2차 산업(제조업), 3차 산업(서비스·문화·관광업)의 시대를 지나 6차 산업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6차 산업은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의 개념이다. 단순하게 각 산업을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이고 종합적으로 융합해내는 것을 말한다. 융합의 키워드는 ‘기능’이 아닌 ‘가치’다. 이는 제조사도, 유통사도 마찬가지다. 제조사는 사람들이 원하는 ‘가치’를 생산하고, 유통사는 이를 세상에 널리 전파한다.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 루이비통 가방 대부분은 합성피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한결같은 ‘명품’의 가치를 인정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덴마크 주얼리 ‘판도라’도 달라진 소비 패턴의 예가 될 수 있다. 판도라의 모토는 ‘마이 스토리, 마이 디자인(My Story, My Design)’이다. 팔찌 줄을 구매한 뒤 고객이 저마다의 의미를 담고 있는 참(Charm·줄에 끼우는 장식)을 골라 끼우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주얼리가 완성된다. 몸에 지니고 있으면 행운이 따른다는 탄생석 반지도 인기다. 이렇듯 사람들의 필요 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혹은 문화를 바탕으로 상품을 만들어 한 해 수십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디즈니 같은 회사도 있다.유통업계에서도 변화의 흐름은 바로 읽힌다. 의류매장 안 이발소, 의류매장 옆 카페, 놀이공간이 요즘은 낯설지 않다. 동네 슈퍼마켓을 대체한 편의점, 전통시장을 대신하고 나선 대형마트 등도 개념이 바뀌고 있다. 물건을 사고팔던 공간에서 시간과 경험, 가치를 거래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션과 전자 등 한 가지 품목만을 팔았던 1세대 쇼핑몰에서 백화점과 극장, 마트, 식당 등이 한 곳에 모인 복합쇼핑몰 형태의 2세대를 지나 최근에는 문화·레저 시설을 총망라하는 3세대 쇼핑몰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5층에 회전목마를 설치했다. 고객과 동행한 자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작년 6월 오픈한 이마트타운은 가전 체험공간, 피규어 전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에 마련된 회전목마.시공간, 캠핑 시연 등 체험형 공간을 늘려 방문시간과 집객률을 높였다. 신세계는 오는 9월 하남에 문을 여는 복합쇼핑몰에 ‘쇼핑 테마파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닌 쇼핑과 여가, 레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오래 머물고 싶은 새로운 형태의 쇼핑 플랫폼의 등장을 예고했다. 모두에게 사랑 받는 ‘스타’와 같은 공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놀 수 있는 ‘마당’이라는 의미로 이 공간에 ‘스타필드’라는 이름을 직접 붙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고객들은 이제 필요한 물건을 사는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곳을 찾아가 오랜 시간 머물며 상품이 아닌 가치를 얻고자 한다”고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물건을 비교해 구매하는 차원을 넘어 최근에는 종합적인 경험을 사는 시대가 왔다고 진단했다. 물건을 사는 순간뿐만이 아닌, 과정 전체를 소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맥주도 산 정상에서 먹을 때와 지하 단칸방에서 마실 때의 맛이 다르지 않은가. 같은 이치다. 중요한 건 콘텍스트(context), 맥락이다. 만약에 옷을 사러 갔다고 치자. 소비자는 옷 자체의 품질, 가격만 보지 않는다. 주차는 편한지, 직원은 친절한지, 쇼핑 이외의 볼거리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뒤 구매의사를 결정한다. 만약 온라인으로 산다면 배송은 빠른지, 결제는 편한지 등이 판단 요소다. 요즘 사람들은 물건 자체가 아닌 그 물건을 손에 넣기까지의 과정을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갑질 논란..고용부 "사실관계 조사 중"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건설업계 최초의 3세 경영인인 이해욱(사진) 대림산업 부회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22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였던 A씨는 이 부회장으로부터 인격을 모독하는 폭언과 욕설을 자주 들었다고 폭로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라”는 등 위험천만한 지시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이 부회장을 수행하는 기사들에게 내려진 가이드도 공개됐다. 이 부회장 운전기사의 증언을 뒷받침하듯 “차선을 변경할 경우 사이드미러로 확인하는 것 보다 몸과 고개를 뒷좌석 유리까지 돌려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외에도 수행가이드에는 ‘본의 아니게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절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실언하실 경우 곧이곧대로 듣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등 사실상 폭언을 참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서울지방노동청은 비공식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고용부 관계자는 “대림산업 본사 관할의 서울지방노동청에서 우선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사용자 폭행 등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가 있다면 바로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근로기준법에는 사용자 폭행 조항이 있다. 사용자 폭행은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어서 피해자가 가해자 처벌을 원치 않아도 사법처리를 할 수 있다. 또 고용부는 산재사고나 근로자에 대한 폭행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 대해 정기감독이나 수시감독 외에 특별감독을 할 수 있다. 올 초 몽고식품의 김만식 전 명예회장도 수행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에 고용부는 몽고식품에 대해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근로감독관들을 보내 사업장 전반에 근로기준법 등 노동 관련 법 위반사항이 있는지 집중점검했다. 또 김만식 전 명예회장이 근로기준법(사용자 폭행)을 위반한 혐의를 잡고 검찰에 송치했다.▶ 관련기사 ◀☞ 대림산업, 18일 ‘e편한세상 태재’ 모델하우스 개관☞ 대림산업, 디하우스 첫 적용한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15일 특별공급 시작☞ 한솔신텍, 대림산업과 320억 규모 신서철발전소 계약☞ 거래소, 대림산업 등 7곳 '2015년 공시우수법인' 선정☞ 대림산업, ‘e편한세상 태재’ 624가구 다음달 분양☞ 대림산업 계열 대림C&S, 증권신고서 제출…코스피 상장 추진
- [명사의서가]지속 가능한 도시 만들기 고민에…"공유사회' 해법 제시해줘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시 주택·도시 정책 집행 기관인 SH공사를 이끌고 있는 변창흠 사장이 업무상 서울시 청사에 들렀을 때 짬이 나면 항상 가는 곳이 있다. 바로 광화문 교보문고다. 서점 앞에 진열된 베스트셀러를 쭉 훑어보고 걸음을 옮기는 곳은 사회과학 서적 코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몇 권 집어든다. 특히 빠지지 않고 보는 책은 도시와 관련된 것들이다. 신간이 많이 나오는 분야는 아니지만 매번 새로 나온 책이 있는지 눈도장을 찍는다.이렇게 산 책들은 그의 가방에 들어가고 이동 시간이나 잠시라도 짬이 날 때마다 펼쳐진다. 예전에 교수 시절 때는 읽고 싶은 책을 편하게 읽었는데 SH공사 사장이 된 후로는 업무에 치여 책 읽기는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그나마 일요일마다 찾는 교수연구실에서 그간 쌓인 독서에 대한 갈증을 풀곤 한다. 변 사장이 책과 가까이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 대표로 전국 고전 읽기 대회에 나가면서부터다. 고전 서너권을 읽고 책 내용으로 시험을 보는 대회였는데, 그는 도 대표로 선발돼 전국대회까지 나갔다. 그때 처음으로 책읽기의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지금도 다독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꾸준한 책읽기를 통해 업무적 영감을 얻곤 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변창흠 SH공사 사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명저로 꼽은 레제미 리프킨의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공유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지속가능한 도시의 해법을 찾다지난 22일 집무실에서 만난 변 사장은 책 얘기가 나오자 눈빛부터 달라졌다. 그리고 그동안 고민해온 문제들을 쏟아냈다. 도시 재생 계획 전문가인 그가 최근 몇년 동안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어떻게 하면 도시가 지속가능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 도시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인지, 유지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바뀔 것인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그는 “경제와 과학기술이 어마어마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 발전이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하고 있다”며 “발전의 과실을 1% 사람이 대부분 가져가는 양극화 문제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가 지속가능하려면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세 가지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이 보장돼야 하는데 세 측면 모두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며 “현대 문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그에게 해법을 제시해 준 책이 바로 ‘한계비용 제로 사회’(제레미 리프킨, 민음사)다. 미래서인 이 책은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를 명확하게 분석하면서 자본주의 시대의 몰락과 그 후에 도래할 시대를 예견하고 있다. 저자는 정보통신기술(ICT),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발달하면 소유권과 배타적 독점권이 무의미해지면서 한계비용이 제로가 되는 시대가 오게 되고, 결국 자본주의가 몰락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변 사장은 “정보의 홍수 속에 정보에 가격을 매길 수 있나. 정보에 한계비용이 제로가 되면 가격을 매길 수 없게 되고 자본주의 시스템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자본주의 몰락 이후에는 협력적 공유 사회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쁜 자본주의가 선한 공유 사회로 대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변 사장이 주목한 점은 바로 이 책에서 얘기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그는 “지난 2014년에 뜻을 같이하는 학자들과 함께 ‘현대문명의 위기’란 책을 썼는데 이때 고민했던 문제가 바로 자본주의의 위기이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야별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찰하는 내용이었다”며 “그 책에서 각 분야의 학자들이 얘기한 내용과 ‘한계비용 제로 사회’의 주장이 서로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도시재생·공동체주택으로 공유사회 만든다그의 이 같은 생각은 SH공사 사장으로 일하면서 현장에서 바로 실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SH공사가 지난해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 주거복지사업이다. 그동안 SH공사는 임대주택의 건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일을 해 왔다. 주택을 관리하는 기관 이름도 통합관리센터였다. 하지만 변 사장은 취임 이후 이름을 주거복지단으로 바꿨고 임대주택 입주민, 즉 사람을 대상으로 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변창흠 SH공사 사장이 회사 CI(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입주민 어린이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입주민들을 자살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며, 공유공간인 작은도서관·노인정 등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입주민들이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자본주의 속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사람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단순히 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빈곤층에게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건 공공이 할 일이 아니란 게 그의 생각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공공이 개입해 임대주택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변 사장은 “돈 되는 일만 하는 것은 공공의 역할이 아니다. 주거분야에서도 SH공사가 시장에서 작동되지 않는 역할을 하는 게 맞다”며 “그렇다고 기업이 적자를 보면 안 되기 때문에 공익성과 영리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회가 극단적 이윤만 추구할 게 아니라 협력적 공유를 살려야 지속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얘기하는 바로 그 공유 사회를 서울에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대규모 개발이 아닌 도시 재생이다. 수십년간 사람들이 함께 살아온 마을을 다 뒤엎어 사람들을 내쫓고 대규모 아파트촌을 조성해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보기 때문이다. SH공사가 골목을 살리고 이웃과 함께 공유하면서 살 수 있는 마을 공동체 만들기에 나서는 것도 같은 취지다. 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이 많은 동네에서 가장 불편해하는 주차장과 무인택배함, 작은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해 주고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면 굳이 대규모 개발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살만한 마을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같은 일을 하거나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체 주택 역시 마찬가지다. 홀몸어르신주택, 모자가정주택, 의료안심주택, 도전숙(청년창업자 위한 주택), 독립숙(독립유공자 위한 주택), 둘리숙(만화가 위한 주택) 등이 서울시와 SH공사가 만들고 있는 공동체 주택들이다. SH공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공동체 주택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변 사장은 “처음 SH공사 사장 제안을 받았을 때 학자로서 그동안 고민하면서 정립한 주택·도시에 대한 방향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도 초심을 기억하며 살만한 서울을 만들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변창흠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도시계획학 석사·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SH공사 연구개발실 선임연구원과 2000년 서울시의 정책자문기관인 서울연구원 도시경영부 부연구위원으로 일하며 서울시와 인연을 맺었다. 2003년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에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자문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도시·주택분야 전문가다. 2014년 11월 서울시 SH공사의 새 수장으로 취임했다.
- '육룡이 나르샤' 작가 "가장 애착가는 캐릭터는 '백성'"(일문일답)
- 육룡이 나르샤[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마지막회가 22일 방송된다.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인 이 드라마는 매회 화제를 낳으며 승승장구했다. 극본을 쓴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대단원이 막을 내리는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래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의 일문일답.-‘육룡이 나르샤’는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다. “작가로서 로망이었고 모험이었다. 여섯명 주인공 이야기를 쓰다 보니, 감정선을 따라가 줘야 할 인물이 한 회에 15명은 되었던 것 같다. 그 감정선을 다 잡자니 속도가 너무 느려져 감정을 건너뛰어야 하는 인물이 많이 생겨 아쉬웠다.장점도 있었다. 가야 할 길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데, 밀본이 싹이 터야 하고, 무휼은 이도의 호위무사가 되어야 하고, 정도전은 어느 지점에서 죽음을 맞고, 또 분이는 반촌으로 돌아가야 하고, 도담댁이 나타나는 등,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랄까?그러나 손발 묶여 링에 올라간 느낌이었다. ‘뿌리깊은 나무’의 경우, 한글 창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상상력으로 채워나갔다. ‘육룡이 나르샤’의 역사는 위화도 회군, 조민수, 최영 등 자료가 남아있어 상상력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규칙이 복잡한 게임이었다.”-무휼은 ‘뿌리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에 모두 출연한다. 이방원을 떠나 낙향하지만 후에 세종을 최측근 호위무사가 된다. 무휼은 왜 이방원을 떠났으며, 이방원과 세종의 차이는 무엇인가.“무휼은 ‘육룡이 나르샤’에서 가장 보통사람과 가까운 평범한 인물이다. 출세를 하고 싶어하지만 나쁜 짓 하기 싫고, 보람을 느끼며 살고자 한다. 초기 이방원에게 매료되기는 했으나, 이방원이 사람을 많이 죽이면서 무휼은 힘들었을 것이다. 이방원은 보통 사람이 따르기에는 너무 큰 존재, 대의를 품은 사람이기 때문이다.이방원이 철혈군주라면 세종은 인문학적 군주다. 대의를 품은 것은 같지만 세종은 보통 사람의 따뜻함을 두루 갖췄기에 무휼이 군주로서 섬기기에 훨씬 타당했다고 본다.”-‘육룡이 나르샤’에서 그린 이방원과 정도전은 다른 드라마의 해석과 다르다는 평이다.“이방원을 그리면서 그가 행한 처참한 일을 안했다고 하기보다는 더 보탰다. 예을 들면 두문동 방화사건, 방석을 직접 죽인 역사적 기록도 없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이방원을 응원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방원을 미워하지 말자’에서 출발한 것은 맞으나 일부러 미화해서 해석하고자 하지는 않았다. 다만 대의를 위해 작은 것은 모두 버리는...즉 권력 의지의 크기가 남다른 인물이다. 정도전과 정몽준은 스스로의 정신세계가 사대부인 사람들이다. 정도전의 입장은 시대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으니 정치를 위해 모략을 인정하나 끊임없이 스스로 갈등한다. 우유부단함이라고 할까... 무소불위의 권력자였음에도 이방원의 위험도를 감지하면서도 그 싹을 잘라내지 못했다. 그 시대 사대부끼리 투쟁이 대단했다. 정도전과 정몽주가 서로 공격할 때, 서로 상대방의 온갖 추한 사건들을 들춰냈다. 대신 지식인이었기 때문에 사대부들은 함부로 죽이지 않았다. 탄핵하는 등 제도권 안에서 싸웠는데 이 모습이 룰을 뛰어 넘는 이방원의 모습과 대비되면서 시청자들에게는 다르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뿌리깊은 나무’의 정기준과 ‘육룡이 나르샤’의 정도전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뿌리깊은 나무’를 쓰면서 정도전을 알게 됐다. 정도전은 ‘사대부들이 이끄는 나라 조선’을 만든 대단한 정치가다. 고려가 다른 나라의 틀에 맞춰 만들어진 나라인 반면, 조선은 정도전이 만든 새 구도로 세워진 나라이다. 따라서 정도전이 세력 다툼에서 패했다면 조선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대부들이 끊임없이 갈고 닦기 위해 만들어진 밀본은 나중에 변질됐다. 정도전이 ‘죽은 자를 위해 싸우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말이 전해진 유서가 이방지에 의해 구겨져 버려지면서 밀본은 복수가 가미되고 폐쇄적 조직이 됐다.또 ‘뿌리깊은 나무’의 정기준과 이도는 사상 대립이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의 이방원과 정도전은 사상 투쟁이 아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왕권과 신권이라는 대립은 있으나 계급적 각성일 뿐이다. 사실 이방원이 왕족이 아니었다면 이방원은 신권을 주장했을 것이다.”-작가로서 ‘육룡이 나르샤’에 있어 시청자의 지적이 우려됐던 부분은? “조민수 사건이다. 역사적 기록으로 조민수는 조용히 퇴장한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무인들의 집권시대에 그가 조용히 퇴장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기록은 없으나 충돌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땅을 가진 세계관과 땅을 가지지 않은 세계관의 충돌을 묘사하고 싶었고, 이 사건으로 땅을 가진 조민수의 세력, 권문 세력은 약화됐다. 기록이 없기에 조민수 후손들의 비판이 우려됐으나 오히려 긍정적 반응을 주셔 너무 감사했다.”-척사광이 나타난 이유가 궁금하다.“초반부터 정치 무협 드라마를 표방했다. 척사광은 무협구도에서 필요한 인물이다. 정점의 인물, 절대고수다. 슬픈 캐릭터이다. 성격은 온순하고, 무술을 배우고 싶어서 배우지 않았는데 절대고수이다. 길태미 역시 무협인물인데, 화장을 진하게 하는 남자인데 절대고수이다.”-이 드라마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이 있다면?“모든 인물들이 사실 하나같이 다 애착이 간다. 특별히 꼽으라면 아무래도 백성이다. 이방원, 정도전 못지않게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인물들이었고, 이들이 어려운 세상을 관통해 살아남은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방지와 무휼, 분이가 그 대표인물이다. 분이는 백성을 살려내기 위해 끝까지 살아 견디는 인물이고, 방지는 한 맺힌 인물, 무휼은 그들보다는 다소 편하게 산 듯 하지만 보통 백성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존재한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인물들이지만 역사에 남은 인물들과 함께 제대로 그려 보고 싶었다.”-이 드라마를 인연으로 가장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살린 조연이 있다면?“길태미와 조영규라고 할 수 있겠다. 4회까지 길태미가 화제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실력파답게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맛깔스럽게 연기해 주셨다. 또 척사광에 의해 죽은 조영규도 방원과 무휼 사이에서 감정을 잘 풀어주셨다.”-차기작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계획은 없다. 불투명하다. 그러나 만약 한다면, 용비어천가의 1장이 육룡이 나르샤, 2장이 뿌리깊은 나무이기에 3장 샘이 깊은 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즉 계유정난을 다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비극적 이야기이고, 선한 인물이 없기에 악인들이 벌이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세조와 한명회. 세조는 세종이 아끼는 아들이었으나 왕이 된 뒤 변질돼 세종 때의 학맥은 세조 때 다 끊겼다. 태종과 달리 공신한테 휘둘린 왕이다. 태종 이방원은 그에 비하면 대단하다. 태종은 세종을 위해 가신을 가차없이 쳐낸다. 한명회는 밀본의 변절자이다. 고민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선인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시청자는 싸우는 것을 치켜보는 제3자의 입장 밖에 될 수 없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드라마가 성공한 예가 없다. 한다면 모험이 될 것이다.”김영현 박상연 작가
- [분양정보][경제이슈] 투기열풍 타고, 1억 웃돈 붙은 "미사강변도시"
- [뉴미디어팀] 한강을 낀 수도권의 마지막 대형 개발지구로 꼽히는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치열한 오피스텔 분양대전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미사강변도시는 녹지축을 따라 한강으로 흐르는 망월천을 연계한 실개천을 조성함으로서 물이 순환되는 생태순환도시로 개발하고, 평탄한 지형의 장점을 살려 자전거 도로로 지구전체를 연결하고 지하철 등과 환승시설을 설치하여 자전거 중심의 녹색교통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이곳에는 중소건설사뿐 아니라 대형건설사까지 미사지구 오피스텔 공급에 나섰다. 최근 ‘공급과잉’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와는 매우 대조적이고 이례적인 모습이다. 현재 분양중인 오피스텔은 미사효성해링턴타워 더퍼스트, 미사우성르보아파크, 미사푸르지오시티, 힐스테이트에코미사, 미사마이움 등 이다. 일부 몇몇 모델하우스는 지난 주말 수많은 인파가 몰려 하남 미사지구 오피스텔 시장 열기를 대변했다. 이 같은 ‘미사강변도시’에서의 오피스텔 분양대전은 2014년 서울 강서 ‘마곡지구’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 분양시장도 양호한 편이다.◆아파트 웃돈 최고 1억원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시행에도 불구하고 ‘e편한세상 미사’는 이달 초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4.35 대 1을 기록했다. 기존에 분양된 아파트 경우 웃돈이 최고 1억원을 웃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284만원이었던 미사강변푸르지오1차는 동과 층에 따라 6000만~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이처럼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독 미사지구 오피스텔시장이 "나 홀로 최대의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뭘까? 탄탄한 배후수요와 뛰어난 교통여건, 지가상승에 의한 미래가치 기대로 요약된다. 삼성엔지니어링, 세스코 등이 입주한 강동첨단 업무단지의 약 1만명 상주인원과 오피스텔 입주가 본격화되는 2018년을 전후로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 고덕상업업무 복합단지,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상주인구가 약 7만6000명을 배수후요로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기업들이 대규모 형성되면 일대에 경제, 문화적으로 끼치는 영향력 또한 크다. 고급 인력들이 모이게 되므로 고급 주거편의시설과 주거타운이 형성되며 자연스레 지가 상승과 임대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게 된다. 미사지구 오피스텔의 분양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하나자산신탁 시행 “미사우성르보아파크” 소액 투자자와 내집 마련의 실수요자 대거 몰려한편,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는 “미사우성르보아파크”는 지난 주말동안 약 700여명 몰려 계약률도 가파른 급상승세로 관심이 쏟아졌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18년 계통 예정) 5번출구 5분거리에 위치한 하나자산신탁 “미사 우성르보아파크” 는 지하 6층~지상 18층, 1~4층은 상가, 5~18층은 오피스텔 총 727실의 100% 자주식 주차시설을 갖췄다. 반경 2~4Km 내 이마트하남점, 홈플러스하남점, 경희대병원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용이하다.분양가는 1억1600만~1억2000(VAT포함)만 원. 융자를 받아 임대업을 한다면 실당 3400만 만 원 선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미사강변도시에서 보기 드문 최저가다. 중도금은 전액 무이자 혜택이 주어져 계약금 1000(정액제) 만 내면 입주 시까지 추가 비용은 없다. 분양 절차는 청약금 100만원을 하나자산신탁 계좌로 입금한 뒤 동호수를 배정받은 후 방문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접수는 하나자산신탁 “미사 우성르보아파크” 분양 대표전화 1566-3683로 하면 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모델하우스가 연일 혼잡스러운 만큼 반드시 대표전화 1566-3683번으로 사전 방문예약 및 호실을 미리 확보해 두기위한 ‘사전예약제’를 이용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미사강변도시는 지리적으로 범강남권에 속하는 서울 강동구와 맞닿아 있으며 올림픽대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천호대로 등 도로 접근성이 우수해 강남 및 서울 전역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북동쪽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미사리조정경기장·검단산·예봉산 등 주변 자연녹지가 풍부해 서울의 편리한 인프라와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본 자료는 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해당 업체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입니다>
- “위치는 OK …” e편한세상 태재 모델하우스 가보니
- 대림산업이 18일 ‘e편한세상 태재’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사진=이데일리 정다슬 기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 18일 오전 10시 23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를 진입한 지 4분 만에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765-8 번지 일원에 위치한 ‘e편한세상 태재’ 공사 현장이 버스 유리창 너머로 눈에 들어왔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e편한세상 태재는 태재고개 초입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만성적인 태재고개 정체현상을 피할 수 있다”며 “특히 단지 주 출입구를 왕복 4차선 97번 국도변에 바로 내지 않고 2-2구역 앞으로 17.5m 도로를 따로 조성해 출퇴근 시 교통혼잡을 피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삼면이 녹지공간으로 둘러싸여 있는 e편한세상 태재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보장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숲세권 아파트’이다. 인근에는 율동자연공원과 중앙공원 등의 대형공원이 있고 불곡산 둘레길도 가깝다.그러면서도 단지 바로 앞의 58번 국도를 통해 서현동에 있는 분당 AK플라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아트플라자, 분당 서울대병원, 분당 차병원, 분당 제생병원 등 다양한 분당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1150번(서울역)과 1151번(강남역), 1500-2번(사당역) 등 서울 도심권으로 가는 광역버스도 단지 인근에 정차한다. 이날 모델하우스에는 1기 신도시로 노후화된 아파트가 대부분인 분당지역 거주민들이 많이 눈에 띠었다. 현재 분당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모(33)씨는 “분당하고도 그렇게 멀지 않으면서도 새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분양가격은 3.3㎡당 1290만원으로 분당(2016년 3월 기준 1650만원)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전용면적별로는 분양가격은 5층 이상 기준 △74㎡ 4억300만~4억500만원 △84㎡ 4억3800만~4억4200만원 △104㎡ 5억4000만원 △171㎡ 9억8000만원이다.김덕수 분양대행사 마켓리더 본부장은 “2010년 11월에 입주한 오포 2차 84㎡ 기준층 매매가가 4억 2000만원으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높지 않다”며 “분당, 판교의 노후아파트 거주자, 전세세입자가 주요 타깃이다”라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e편한세상 태재보다 앞서 분양된 오포 3차는 현재 분양권 프리미엄이 1500만원 전후로 붙어 있다. 분당 학군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신현리에선 아직 고등학교 예정지가 없어 대진고 등 선호 학군에 배정받는다. 중학교는 2017년 신현중학교가 개교예정이다. △e편한세상 태재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내방객들이 조감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대림산업 제공e편한세상 태재는 지하 3층부터 지상 12층 3개동 전용면적 74㎡ 144가구(2-2블록), 지하 3층~지상 18층 7개동 전용면적 84~171㎡ 480가구(2-3블록)으로 이뤄져 있다. 전용면적별로는 △74㎡ 144가구 △84㎡ 443가구 △104㎡ 36가구 △171㎡ 1가구 등으로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이 전 가구의 94%를 차지하고 있다.설계는 숲세권이라는 아파트의 장점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전체 가구를 남향 위주의 판상형으로 배치했고 철재 대신 유리로 난간을 만든 유리난간 일체형 창호를 적용해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했다. 평면은 74㎡와 85㎡는 3베이, 104㎡는 5베이이다. 이 밖에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60㎜ 바닥차음재, 모든 면에 끊김 없는 단열 설계 등 대림산업의 차별화된 설계가 적용됐다.분당과 평촌에서 왔다는 김모(57)씨와 양모(57)씨는 “수납공간이 많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단지 안에는 피트니스센터, 라운지카페, 경로당, 어린이집 등 다양한 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200만 화소 고화질 CCTV를 설치해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상당수의 주차 공간을 10cm 넓게 디자인해 주차 편의성도 높였다. 일부 동을 제외하고는 공동 현관과 1층 세대 입구를 분리해 1층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출입구 단차를 없앤 오렌지 로비가 적용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개관 첫날인 금요일에 4000여명이 몰린데 이어 토요일 6000여명, 일요일 5000여명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성황리에 모델하우스 오픈 첫 주를 마쳤다”고 말했다. 청약은 오는 2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3일 1순위, 24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30일 발표되고 계약은 4월 5일부터 4월 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입주예정시점은 2018년 7월이다. 모델하우스는 오포읍 신현리 701-5번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