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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저에 엔비디아 블랙웰 최초 탑재했다"…MS 자랑질 이유있네
  • "애저에 엔비디아 블랙웰 최초 탑재했다"…MS 자랑질 이유있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Blackwell)’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엔비디아의 신제품 블랙웰을 최초로 탑재했다고 밝혔으며, AI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덩달아 커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 구동에 필요한 엔비디아 제품을 탑재한 서버 모습(사진=마이크로소프트 에저 X)◇MS 에저, 엔비디아 블랙웰 최초 탑재마이크로소프트(MS)는 엔비디아의 블랙웰을 최초로 도입한 회사임을 공식화했다. 8일(현지시간)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Azure)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X 계정에 “MS 애저는 엔비디아 GB200 칩을 탑재한 AI 서버 블랙웰 시스템을 운영하는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라며 “인피니티밴드 네트워킹((고속 네트워킹 기술)과 혁신적인 폐쇄 루프 액체 냉각(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냉각 방식)을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MS는 이날 블랙웰 부품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동 중이라고 관련 사진까지 공개했다. MS는 내달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할 예정인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MS 이그나이트’에서 블랙웰 기반의 제품과 AI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X 계정에 해당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엔비디아와 오랜 파트너십과 심층적인 혁신은 가장 정교한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면서 계속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블랙웰은 2년 전 발표된 엔비디아 호퍼(Hopper) 아키텍처(프로세서 작동방식)의 후속 기술이다. 생성형 AI 구동에 필수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에서 엔비디아 호퍼는 예고편 수준으로 평가되며, 블랙웰은 AI 훈련에서 4배, 추론에서 최대 30배 빠른 고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MS의 블랙웰 첫 도입은 클라우드 시장의 역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기업들이 최신 AI 기술을 도입하려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고객들이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같은 경쟁 플랫폼에서 애저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MS의 애저가 엔비디아의 블랙웰을 탑재한 최초의 클라우드가 됨에 따라 이날 MS 주가도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전장 대비 1.26% 오른 414.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엔비디아 로고 및 제품(사진=로이터)◇美 엔비디아 주가 오름세…5거래일 연속 상승이처럼 엔비디아의 블랙웰은 요즘 오픈AI와 MS, 메타 등의 기업과 챗GPT, 코파일럿 등의 제품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기업들로부터 뜨거운 수요를 받고 있다.젠슨 황 CEO는 블랙웰 수요에 대해 ‘미친 짓(insane)’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블랙웰을 완전히 생산 중이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고 모두가 최대한 물량을 원하며 가장 먼저 받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이 같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공급 확대에 분주하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 폭스콘이 엔비디아 AI 칩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벤자민 팅 폭스콘 클라우드 기업 설루션 부문 선임 부회장은 지난 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테크 데이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GB200 칩 제조를 위한 세계 최대 공장을 멕시코에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GB200은 엔비디아가 블랙웰 아키텍처로 생산하는 신형 AI 칩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칩 생산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에 의존하고 있는데 폭스콘 공장이 늘어나면서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AI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도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식은 전날보다 4.05% 오른 132.89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7월 10일(134.91달러) 이후 약 석 달 만에 최고치다.전날 MS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한 시가총액도 3조2598억 달러로 불어나며 시총 1위 애플(3조4326억 달러)을 바짝 쫓고 있다.월가에선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높게 설정하고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분석가 벤 라이츠는 지난 7일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165달러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보다 25% 이상 높은 수준이다. 벤 라이츠는 “AI 훈련과 추론에 관한 지출이 활발하다는 신호에서 볼 때 연말로 갈수록 엔비디아의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며 “오픈AI, MS, 메타가 AI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면서 GPU 사용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0.09 I 이소현 기자
“K뷰티·푸드 열풍 타고 세계로…中企 해외 진출 속도내야”
  • “K뷰티·푸드 열풍 타고 세계로…中企 해외 진출 속도내야”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K뷰티·푸드 열풍을 바탕으로 중소기업들이 세계 무대 진출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내수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8일 해비치호텔 제주에서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중소기업중앙회는 9일 해비치호텔 제주에서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의 프로그램 일환으로 ‘중소기업 글로벌화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100여명이 참석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오동윤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962년 24억달러에서 2022년 1조 6733억달러로 700배가량 증가했으나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원인은 부진한 혁신과 글로벌화에 있다”고 지적했다.오 교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양적 팽창이 아닌 혁신, 글로벌화 등과 같은 질적 팽창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단순 제품이 아닌 생산 및 경영활동에 이르기까지 기업 경영 전반의 공급망을 글로벌화하는 ‘글로벌 가치 사슬’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패널 5명과 함께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최우각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최근 한류 붐을 타고 K푸드, K뷰티 등 한국 제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중소제조업의 90% 이상이 내수시장에만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좁은 내수시장, 저성장 고착화, 알리·테무 등 외국기업과의 경쟁 불가피 등의 이유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부 호 주한베트남대사는 “한국과 베트남은 무역·투자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지난 8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중소기업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양국이 반도체, 인공지능(AI), 수소,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도 무역·투자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장은 “유럽 시장에서 한류 열풍으로 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진 지금이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기 적절한 타이밍”이라며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뢰 기반의 현지 파트너십 구축 및 현지 기업·기관과의 협력 관계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김우재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라 자원 부국이자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가 급부상하면서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인허가, 외국인 투자 관련 규제 등 애로가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강조했다.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은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의 한인 네트워크 활용이 필수”라며 “지난해 출범한 재외동포청과 관련해 협회 및 기관이 밀접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해외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해외진출 여건이 개선되고 K뷰티부터 문구·악세사리 등 다양한 중소기업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서 “여전히 전문인력과 정보 부족으로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는 중소기업이 많은 만큼 오늘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정책 대안과 해법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10.09 I 김경은 기자
리벨리온, 서버 안정성 인증 연이어 획득하며 LLM 데이터센터 공략
  • 리벨리온, 서버 안정성 인증 연이어 획득하며 LLM 데이터센터 공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리벨리온(대표 박성현, rebellions.ai)이 최근 글로벌 서버 제조사들로부터 AI 반도체 ‘아톰(ATOM)’의 서버 안정성 인증을 잇달아 획득하며 제품 신뢰성을 입증했다. 특히, 하나의 서버에 다수의 ‘아톰’ 카드를 장착한 ‘멀티카드(Multi-card)’ 환경에서 검증을 진행하여, LLM(Large Language Model, 대규모 언어 모델)과 같은 대규모 모델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안정성 인증은 특정 서버 내에서 카드와 같은 제품이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서버 제조사와 칩 제조사 간의 기술 최적화를 거치는 절차다. 리벨리온 서버리벨리온 랙리벨리온은 올 9월까지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HPE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레노버(Lenovo) ▲기가바이트(Gigabyte) 등 글로벌 서버 제조사로부터 검증을 완료했으며, 국내 서버사인 이슬림코리아를 포함한 4개사로부터도 인증을 획득했다.리벨리온은 대규모 AI 모델 지원을 위해 ‘멀티카드’ 환경에서 검증을 진행했으며, 현재 고객에게 제공되는 정식 서버 환경에서 ‘라마(Llama) 3.1 70B’ 등 LLM을 안정적으로 구동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LM을 지원하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특히, 리벨리온은 인증 과정에서 각 서버사와 통신 프로토콜 호환성 확인, 펌웨어 최적화 등 기술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서버 환경에서 원활한 운영을 보장받았다. 공식 인증을 받은 만큼, 리벨리온 제품 구동에 대한 전 범위의 기술 지원도 서버 업체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리벨리온은 향후 각 서버 업체 및 총판사와 협력하여 NPU를 탑재한 솔루션과 사업 모델 개발 등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서버 수준에서 신뢰성을 확보한 리벨리온은 AI 데이터센터 공략을 위해 다수의 서버를 탑재한 랙(Rack)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하이퍼스케일러와 대규모 국가 데이터센터 등 초고용량의 AI 추론 트래픽을 필요로 하는 수요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AI 반도체가 탑재된 카드 수준을 넘어 서버와 랙,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납품을 위한 규모 있는 사업 모델로 빠르게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다양한 서버 제조사로부터 정식 인증을 받음으로써 아톰과 리벨리온의 기술적 우수성을 증명했으며, ‘AI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발돋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2024.10.09 I 김현아 기자
尹과 함께 싱가포르 찾은 재계 총수들…정의선 포럼 주재(종합)
  • 尹과 함께 싱가포르 찾은 재계 총수들…정의선 포럼 주재(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과 싱가포르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첨단산업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순방을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이 싱가포르를 직접 찾았다.대한상공회의소는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재용·정의선·김동관 등 총출동한국 측에서는 대한상의 대표 자격으로 정의선 회장이 참석했다. 이외에 이재용 회장,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나왔다. 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싱가포르 측에서는 탄 시 렝 통상산업부 제2장관 겸 인력부 장관을 비롯해 말리키 오스만 총리실 장관, 앤드루 콴 싱가포르기업연합회(SBF)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싱가포르는 최근 디지털,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산업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에 이은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꼽힌다. 또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을 달성하기 위한 국가 수소 전략을 수립하면서 ‘수소 경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과는 수소 동맹 관계다. 정 회장이 대한상의를 대표해 포럼을 주재한 배경이다.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혁신 국가로 성장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더 나은 삶을 향한 열망과 이를 뒷받침 해줬던 우수한 인적자원, 친기업 정책 덕분에 양국은 경제 강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그동안 제조, 인프라, ICT,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다져 왔고, 이제는 디지털과 미래 에너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양국이 지혜를 모아 다시 한 번 혁신의 이정표를 세우고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창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아울러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한국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반도체 기술은 싱가포르의 디지털 경제 고도화 및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정의선 “다시 혁신의 이정표 세우자”앤드루 콴 부회장은 “두 나라는 오랜 경제 파트너십을 통해 무역과 투자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경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길 바란다”고 했다. 탄 시 렝 장관은 “양국은 특히 에너지 전환과 혁신 기술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양국 기업인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에너지기술 연구개발(R&D) △차세대 발전시스템 △신재생 에너지 △K-컬쳐 확산 등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통해 현대차(005380)의 데이터 기반 스마트 팩토리 제조 혁신 역량을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삼성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물산(028260)의 싱가포르 현안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나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아울러 동남아 법인장들과 현장 간담회를 통해 시장 현황을 점검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싱가포르 합작법인인 PWMS를 통해 항공기 엔진부품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아울러 한화오션(042660)이 추진 중인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시추선 등 해양자원 개발 분야 밸류체인 확장을 검토했다.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탄 시 렝 장관은 6년 만에 방문한 한국 경제사절단과 별도 미팅을 준비하는 등 어느 때보다 경제 협력에 적극적이었다”며 “양국은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대한상의는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조속히 설립해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10.08 I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투심 악화…하이닉스·소부장 줄줄이 약세
  • 삼성전자 ‘어닝쇼크’에 투심 악화…하이닉스·소부장 줄줄이 약세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3분기 실적 시즌의 문을 연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인 채 마감했다. 지난달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국내 반도체에 ‘겨울’이 온다고 말한 이후 실제 삼성전자의 실적까지 부진한 모습이 확인되면서 반도체 관련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6900원(3.73%) 하락한 17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주식을 1043억원 규모로 팔아치웠다. 이밖에 한미반도체(042700)는 전 거래일 대비 3.07% 하락한 10만 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HPSP(403870)는 3.57%, 테크윙(089030)은 2.73% 떨어졌다. 리노공업(058470)은 1.28% 하락했고, 하나마이크론(067310)과 이수페타시스(007660)도 각각 2.70%, 1.60% 뒷걸음질치며 장을 마쳤다.이는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의 영향이디.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한 79조원,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한 9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5.51% 하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증가에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앞서 외국계 금융사들이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대해 내놓은 비관론과 맞물리면서 반도체 소부장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업황 악화를 이유로 목표가를 10만 50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내렸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축소’로 변경했다.이와 관련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 반도체 업황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며 전체 증시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다만,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가격(밸류에이션)이 저점까지 내려간 만큼,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실적 불확실성을 충분히 선반영됐다”며 “극심한 딥밸류(초저평가)구간에 위치해 있기에 3분기 실적 시즌은 증시에 부담이 되기보다는 불확실성의 정점 통과로 인식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2024.10.08 I 이용성 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어닝쇼크에 6만전자 턱걸이(종합)
  •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어닝쇼크에 6만전자 턱걸이(종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6만원에 턱걸이해 6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3년 3월 20일(6만 200원)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8일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1.15%) 내린 6만 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기관 역시 하루 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실적 탓이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조 1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10조원에 미치지도 못한 것은 물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3개월 간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 평균치) 10조 7717억원보다도 15.52%나 밑돌았다. 지난 8월(13조 6606억원)에 비해 21.15%나 낮아진 눈높이마저도 닿지 못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연초 이후 주가추이[출처:엠피닥터]충격적인 실적에 삼성전자는 이날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서버·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수요가 견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사업은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반도체 제품 공급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면서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엔비디아) 대상 사업화가 지연됐고, (원·달러 약세 등) 환율 영향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문제는 4분기 실적 기대감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 1968억원으로 한 달 전 예상치(14조 7178억원) 보다 17.12%나 감소했다.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를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는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날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문제를 반도체 산업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HBM 공급 과잉론은 가능성이 매우 부족하며, 공급 단가가 낮아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노 센터장은 HBM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견조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빠지다 보니 같이 하락하는 측면이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나쁜 상황이 아니다”며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가도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연말부터 반등 가시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4.10.08 I 김인경 기자
반도체·스마트폰 덕에 경상수지 흑자…"9월엔 흑자폭 확대"(종합)
  • 반도체·스마트폰 덕에 경상수지 흑자…"9월엔 흑자폭 확대"(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6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월대비 흑자폭은 2개월째 감소세다. 한국은행은 8월 경상수지 흑자가 하반기 전망치의 월평균을 웃돈다며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견조한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4개월째 흑자행진…전월비 흑자폭은 줄어 한은은 8월 경상수지 잠정치가 66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수입과 배당 지급이 증가하면서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가, 5월에 흑자 전환한 이후 넉달째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흑자 규모는 5월 89억2000만달러, 6월 125억6000만달러, 7월 89억7000만달러로 8월이 가장 작았다. 흑자폭이 축소된 이유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은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늘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65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월(83억3000만달러)에 비해 그 규모가 큰 폭 줄었다. 자동차와 석유제품, 철강, 기계류 등 비(非)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수출은 574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1% 증가했고, 수입은 508억6000만달러로 4.9%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31억5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계절적 요인으로 분기 배당 지급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11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월(27억9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든 영향이 컸다.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6개월 연속 적자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늘면서 여행수지는 14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2억6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5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폭을 확대했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등으로 흑자폭 확대됐다.1∼8월 누적 경상수지는 536억달러 흑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7000만달러)의 5배에 달한다. (자료= 한국은행)◇반도체 수출 9월에 역대 최대…“AI 모멘텀 살아있다” 한은은 9월에는 다시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나며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9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고, 8월 본원소득수지 증가폭 감소의 원인이 됐던 배당 지급 영향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 관련 움직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8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IT 품목의 견조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상수지 확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전망치인 353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9월 반도체 통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9월에는 통관 기준 무역 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9월 경상수지 흑자폭도 당초 전망치를 웃돌며 8월보다 확대될 것이란 판단이다. 잎서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587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5% 증가했으며, 역대 9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가했으며, 9월 무역수지는 66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송 부장은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모멘텀이 강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거시경제 환경도 살펴보면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고, 중국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 등 상방 요인이 있어서 흐름을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평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이 8일 오전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2024.10.08 I 장영은 기자
폭스콘 "세계 최대 규모 '엔비디아' 슈퍼 칩 공장 건설"
  • 폭스콘 "세계 최대 규모 '엔비디아' 슈퍼 칩 공장 건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애플의 최대 위탁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세계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으로 불리는 ‘GB200’ 제조를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8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테크 데이에서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의 영 리우 회장이 연설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벤자민 팅 폭스콘 클라우드 기업 설루션 부문 선임 부회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폭스콘의 연례 테크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팅 부회장은 폭스콘과 엔비디아 간의 동반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제조 시설을 건설해 AI의 대명사인 블랙웰 플랫폼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팅 부회장은 “우리는 지구 상 가장 큰 GB200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며 “그러나 그곳이 어디인지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두가 블랙웰 플랫폼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면서 “수요가 엄청나게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차세대 블랙웰 GB200은 AI 시장을 주도할 ‘슈퍼 칩’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기존 엔비디아 AI칩인 H100과 H200 등 호퍼(Hopper)를 이을 블랙웰 아키텍처로 생산하는 신형 AI 칩이다. GB200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200’ 2개와 중앙처리장치(CPU) 1개를 이어 붙였다.엔비디아는 블랙웰 GPU 72개와 자체 중앙처리장치(CPU)인 그레이스를 36개 결합한 ‘GB200 NVL72’라는 컴퓨팅 유닛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이 제품이 AI 모델의 추론 성능이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30배 빠른 한편 비용과 에너지 소비는 25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엔비디아는 올 4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공정으로 제조된다.이날 행사에는 엔비디아의 디푸 탈라 AI·로보틱스 부회장도 참석했다. 작년 폭스콘 테크데이 행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했다. 탈라 부회장은 올해도 황 CEO가 행사에 참석하고 싶어했지만,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영 리우 폭스콘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폭스콘의 공급망이 AI 혁명에 대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폭스콘의 제조 역량에는 GB200 서버의 인프라를 보완하는 데 필요한 고급 액체 냉각, 방열 기술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2024.10.08 I 이소현 기자
"반도체의 겨울 아닌 삼성전자의 겨울…내년 업황 좋다"
  • "반도체의 겨울 아닌 삼성전자의 겨울…내년 업황 좋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반도체의 겨울’에 대한 논의를 불 지핀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도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기반으로 업황은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8일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문제를 반도체 산업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9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49% 증가했다고 이날 개장 직전 공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15.51% 하회하는 수준이다. 3분기 매출액은 7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0.02% 증가한 80조 9003억원, 영업이익은 342.63% 증가한 10조 7717억원으로 추정했다.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어닝쇼크에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황을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달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겨울론’을 주장하면서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내려 잡은 바 있다. 또다른 IB 맥쿼리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반토막 낸 상황이다. 하지만 노 센터장은 “지금 우리가 삼성전자의 겨울을 경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게 산업의 겨울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블랙웰이 출시되면 모멘텀이 회복되기 때문에 그 시점엔 주가 역시 상당히 많이 복원돼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노 센터장은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하락한 데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의 출시 지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PC 등 범용 제품 수요 부진과 AI 투자 버블 우려도 반도체 업종들의 약세 원인이었다. 다만 노 센터장은 내년 1분기로 출시 연기될 것으로 보였던 블랙웰 ‘B200’이 올해 연말 주요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 업체들에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생산능력(CAPA)을 2배 가까이 증설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노 센터장은 AI 투자 버블론에 대해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하거나 개발 중으로 자체 LLM을 위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전망된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등 새로운 수요처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 따라 AI 반도체 업종의 주가와 실적도 점차 반등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매출액은 각각 2176억 달러, 1639억 달러로 올해보다 각각 41%, 20%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노 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빠지다 보니 같이 하락하는 측면이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나쁜 상황이 아니다”며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가도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연말부터 반등 가시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울러 노 센터장은 “D램을 12장 쌓는 12단을 만드는 공법에서도 SK하이닉스 솔루션에 대한 고객사들의 만족도가 커 삼성전자가 경쟁력 격차를 좁히기 힘들다”며 “D램을 붙이는 공법이 바뀌는 HBM4의 시대가 왔을 때 무렵, 삼성전자의 추격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0.08 I 김인경 기자
"비IT 수출 둔화로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9월엔 다시 확대"
  • "비IT 수출 둔화로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9월엔 다시 확대"[일문일답]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견조한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경상수지가 6월과 7월에 비해 흑자폭이 축소됐지만, 하반기 전망치의 월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9월에는 다시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나며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9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고, 8월 본원소득수지 증가폭 감소의 원인이 됐던 배당 지급 영향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 관련 움직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이 8일 오전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8일 ‘8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비(非)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계절적으로 분기 배당이 늘면서 흑자폭이 축소됐다”면서도 “8월에도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8월 경상수지 잠정치가 6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 규모는 7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6월과 7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측 설명이다. 송 부장은 “(8월 경상수지 흑자액) 66억달러는 올해 1~7월 중 월평균 수준에 근접하고 8월 발표한 하반기 전망치의 월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입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수출 증가폭은 둔화하면서 흑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IT 품목의 견조한 중가세에도 불구하고 비IT품목의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IT 품목의 견조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상수지 확대 흐름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9월 반도체 통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9월에는 통관 기준 무역 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송 부장은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 등 거시 경제 환경과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하반기 전망치인 353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최근 큰 폭으로 오른 국제유가의 영향에 대해선 9월까지는 유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향후 중동 사태 진행 상황과 겨울철 난방 수요 등으로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이영우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 한국은행)다음은 송 부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수입이 2개월째 증가하고 있고, 최근 유가도 오르고 있다. 겨울철 난방철 수요 등 원자재 수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송 부장)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수입이 2개월째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 또 하나는 IT 품목의 견조한 증가세에도 비IT 품목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 있었다. 앞으로 수입에 대해 말하자면 9월 유가는 안정된 모습. 겨울철이 다가올수록 난방수요도 증가할 거란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현재 유가가 안정적인 이유는 미국의 생산이 잘 되고 있고, 원유 수요가 미국 경기나 최대 수요국인 중국 경기 등으로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움직임도 약화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앞으로는 중동지역 정세에 따라 유가가 오르고 있는데, 이 흐름은 더 지켜봐야겠다. 상방 요인도 있지만 하방 요인도 있어서 얼마나 오를지는 지켜봐야 될 것. 9월에 안정됐다가 최근에 오르면서 지금은 8월 수준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도 있다.△(송 부장)지금까지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요가 지속돼 왔고 당분간 그런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피크 아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실제로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9월 반도체 통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여러 우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AI 관련 투자 모멘텀이 강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거시경제적 환경도 살펴보면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고, 중국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 등 상방 요인이 있어서 흐름을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한다. -향후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둔화할 가능성 있나. △(송 부장)향후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선 수입이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IT 품목 중심의 견조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상수지 확대 흐름을 계속 지속되겠다. 하반기 전망치인 353억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9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된 모습. 9월엔 분기 배당 지급 영향도 해소될 것. AI 관련 투자 수요 지속,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 등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 움직임 보면 양호한 흐름 이어지겠다. 물론 주요국 경기 변화나 우리 경제의 내수 회복 속도, 중동 지역 전개 양상 등의 불확실성 있어 지켜볼 필요 있다. -비IT 품목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 9월 경상수지에 미칠 영향은.△(송 부장)비IT 부문은 8월에는 승용차 수출이 감소한 영향. 일부 업체에서 부분 파업이 일어났고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을 하면서 가동률이 하락했던 모습. 화공품의 경우 중국 수요가 영향을 미치는데, 대외적 수요가 다소 약화된 것 아닌가 파악하고 있다. 9월에 미칠 영향은 중국 경기 회복 속도,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 등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된다면 비IT 품목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9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 움직임을 보면 전망은 경기적 요인에도 견조하게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혜정 팀장)비IT 품목 중에서 (자동차 외에) 석유제품은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단가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철강은 글로벌 가격 분쟁 심화로 수출 단가가 하락했다. 기계정밀류는 글로벌 건설 업황이 둔화로 8월 수출이 둔화했다. -중국 경기부양책 관련 효과 어느 정도 예상하나.△(송 부장)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대해선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도 인하했는데 앞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우리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금융계정 중 기타투자 크게 감소한 이유는 뭔가.△(이영우 과장)자산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했다. 항목별로는 현금 및 예금과 무역 관련 미수금이 크게 감소했다. 현금 및 예금은 전월 큰폭으로 증가했다가 분기말 효과 소멸되면서 국내 대내 예치금을 회수했기 때문. 이번달에 보면 7억달러 감소했는데 되돌려진 것으로 보면 된다. 무역 관련 미수금이 감소한 건 국내 비금융기업등이 가지고 있는 수출환 어음이 있는데 기업들이 은행에 수출환 어음을 매각하면서 은행쪽에서는 매입 외환이라는 무역 관련 미수급으로 잡히게 된다. 이 두개를 합한 게 무역 관련 미수금. 8월에 상품수출이 7월에 비해 소폭 감소하면서 줄어든 것.
2024.10.08 I 장영은 기자
'반도체 위기' 현실로…삼성전자, 9조원대 영업익 부진(종합)
  • '반도체 위기' 현실로…삼성전자, 9조원대 영업익 부진(종합)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반도체 위기론 속에서 삼성전자(005930)가 예상보다 낮은 영업이익으로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과 더불어 메모리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6.66% 늘었고, 영업이익은 12.84%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10조를 밑돌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0조 9003억원, 영업이익은 10조 7717억원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구체적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반도체(DS) 부문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모리 사업의 경우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레거시(구형) 제품과 양극화가 뚜렷해 주력인 범용 D램이 부진한 상황이다. 스마트폰과 PC 등 수요 회복이 여전히 더딘 분위기 속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따돌리지 못했다. 삼성전자 측은 “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증가에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올해 들어 LPDDR4 등 중저가 D램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AI 반도체인 HBM 제품은 SK하이닉스(000660)와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5세대인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한 데 이어 최근 12단 제품도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예정대로 연내 엔비디아에 공급을 시작한다면 삼성전자는 최신 제품에서도 선두를 놓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됐다”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과 환율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파운드리 적자 지속,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SDC) 실적은 각각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 업계에서 모바일(MX) 사업은 갤럭시 플립 6 판매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 안팎에 그치고, 디스플레이 사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 심화로 1조4000억~1조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소형 OLED는 모바일 수요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지만 지난해 대비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기대했던 IT OLED 패널도 예상 대비 부진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2024.10.08 I 조민정 기자
삼성의 이례적 사과 메시지…"지금 위기 꼭 반전시킬 것"(종합)
  • 삼성의 이례적 사과 메시지…"지금 위기 꼭 반전시킬 것"(종합)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실적 부진과 관련해 이례적인 사과 메시지를 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 상황을 꼭 재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전 부회장은 8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메시지를 내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와 함께 이같은 사과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삼성전자)◇ 기대 못미친 실적에 이례적인 사과 메시지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4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전기 대비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0조 7717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기대치와 비교하면 15.51% 하회했다.3분기 매출은 79조원으로, 전기 대비 6.66%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21% 늘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매출을 80조 9003억원으로 추정했다. 3분기 매출은 추정치 대비 2.34% 밑돌았다. 사업부별 구체적 실적은 잠정실적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지만,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메모리 부문에서 6조원대 이익,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에선 1조원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자 전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 직접 메시지를 내고 “지금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이 삼성의 위기를 말하는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최근 주가 하락, 기술 경쟁력 우려 등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위기극복의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번 위기론 책임은 사업을 이끄는 경영진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삼성 위기론 발원지가 반도체라는 점에서 전 부회장이 반도체 부문 수장으로서 위기 극복의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사과의 주체에서 대표이사인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은 빠졌다.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대로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AI) 버블론’ ‘메모리 겨울론’ 등까지 겹치면서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 반도체 부분 대대적 혁신 뒤따를 전망전 부회장은 기술 경쟁력 복원, 미래 준비, 조직문화 개선 등을 위기 극복 과제로 꼽았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라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고 했다. 이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전 부회장은 또 조직문화를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며 “삼성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겠다”며 투자자와도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전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사과와 쇄신을 약속한 만큼 앞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대대적인 혁신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부회장은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 부탁한다”고 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전 부회장이 반도체 수장으로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절감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지난 8월 사내 메시지에 이어 투자자·고객과 더 진솔하게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전 부회장은 DS부문장으로 취임한 이후 떨어진 조직 사기를 회복하고 근본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8월 DS부문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반도체 新 조직 문화인 ‘C.O.R.E 워크’를 제시했다. 새 반도체 조직 문화(C.O.R.E)는 문제 해결·조직 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취임 직후에는 “무거운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더욱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면서 “우리의 기술력과 뛰어난 인재,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발판으로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2024.10.08 I 김소연 기자
'3Q 실적 부진' 삼성전자, 영업익 9조…메모리 부진 여파(상보)
  • '3Q 실적 부진' 삼성전자, 영업익 9조…메모리 부진 여파(상보)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며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친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의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6.66% 늘었고, 영업이익은 12.84% 감소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주요 제품인 반도체 부문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메모리 사업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구형) 제품 증가에 타격을 받았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올해 들어 LPDDR4 등 중저가 D램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5세대인 HBM3E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됐다”며 “일회성 비용과 환율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SDC) 실적은 각각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
2024.10.08 I 조민정 기자
8월 경상수지 66억달러 흑자…넉달째 증가·흑자폭은 축소 흐름(상보)
  • 8월 경상수지 66억달러 흑자…넉달째 증가·흑자폭은 축소 흐름(상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6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진 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월대비 흑자폭은 2개월째 줄었다. 국내 수출항인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8일 한국은행은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5월 흑자 전환한 이후 넉달째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 경상수지는 전월(89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는 줄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65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월(83억3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줄었다. 1년 5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상품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 수출은 574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1% 증가했다. 통관 기준 선박이 83.8%, 정보통신기기가 44%, 반도체가 38.3% 증가하는 등 수출은 11개월째 증가세였다. 수입은 508억6000만달러로 4.9% 늘었다. 두달 연속 증가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수송장비 46%, 원유 30.1%, 천연가스(23.5%), 반도체 18.7% 등이 많이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31억5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됐다. 넉달 연속 흑자 흐름이다. 배당소득수지가 11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월(27억9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급료 및 임금 적자폭은 전월 1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9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커졌다.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6개월 연속 적자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증가하면서 여행수지는 14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2억6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늘었다. 운송수지는 5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폭을 확대했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등으로 흑자폭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49억3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전월 순자산 증가액(110억3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넉달째 증가세를 지속했다.금융계정을 항목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32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하며 전월(13억5000만달러)의 2.5배 수준이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44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2억1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60억2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넉달째 증가세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8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미국 경기둔화와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식 투자 증가폭은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26억2000만달러 늘며 두달째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 약화 등의 영향이다. (자료= 한국은행)
2024.10.08 I 장영은 기자
슈퍼마이크로 AI 서버 급증에…엔비디아, 시총 2위 탈환
  • 슈퍼마이크로 AI 서버 급증에…엔비디아, 시총 2위 탈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7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추월해 애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의 자리를 되찾았다.엔비디아 로고 및 제품 이미지(사진=로이터)뉴욕거래소(NYSE)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4% 오른 127.72달러(17만1911원)에 거래를 마쳤다.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 이상 상승해 엔비디아의 시총을 3조1300억 달러로 끌어올려 MS(3조4000억 달러)를 앞섰다. 엔비디아의파트너인 AI 서버 전문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AI 수요에 힘입어 GPU의 출하량이 호조를 보였다고 발표하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슈퍼마이크로는 “최근 최대 AI 공장 일부에 직접액체냉각(DLC) 솔루션과 함께 10만대 이상의 GPU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79% 급등한 47.74달러로 마감했다.이날 대형 기술주 약세 속에서도 엔비디아 주가는 나홀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18% 내리고 애플(-2.25%)과 마이크로소프트(-1.57%), 구글 모회사 알파벳(-2.47%), 아마존(-3.06%),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1.87%), 테슬라(-3.70%) 등 이른바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엔비디아와 MS는 최근 몇 달 동안 시가총액 1위를 놓고 애플과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 6월에는 엔비디아가 MS를 제치고 잠시 왕관을 차지했지만, 이후 MS가 타이틀을 탈환했고, 이후 애플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월가 분석가들은 강력한 AI 칩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엔비디아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엔비디아의 주가는 AI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초 이후 가치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주가가 AI 지출 추세의 강도와 계절적 순풍을 감안할 때 여전히 더 오를 수 있다고 시사했다.데이터 분석 및 투자 회사인 멜리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반도체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나은 실적을 내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이곳의 설정은 여전히 꽤 좋다”고 강조했다.멜리우스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165달러로 이날 종가인 127.72달러에 29% 높은 가격에 제시했다. 투자 컨센서스 데이터와 분석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비저블 알파에서 엔비디아의 평균 목표 주가는 152.52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2024.10.08 I 이소현 기자
"흩어졌던 로봇 R&D역량 모아야 할 때"
  • "흩어졌던 로봇 R&D역량 모아야 할 때"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휴머노이드(Humanoid·인간형) 로봇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스스로 일하는 방법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면, 사람처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 볼 수 있습니다.”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키스트)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 책임연구원(박사)은 지난 9월 말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요즘 화두는 단연 AI와 휴머노이드”라며 미래 로봇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그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 책임연구원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유 박사는 로봇 산업을 진단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사람처럼 대화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으로 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기술을 기반으로 어떤 명령을 내리면 업무를 스스로 계획해 수행하는 능력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의 탄생이 머지않았다며 ‘피규어(Figure)’와 ‘테슬라(Tesla)’ 사례를 소개했습니다.미국 AI 로보틱스 스타트업 피규어는 2024년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업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1’의 시연 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이용자가 “먹을 것을 달라”고 요구하니 로봇은 테이블에 놓여 있는 사과를 주워들고 사람에게 건네줍니다. 이용자가 일부러 사과를 지목하지 않아도 테이블 위에 있는 여러 물체 중에 사과가 유일한 식품이라는 걸 이해한 행동이었죠.유 박사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의 콘셉트를 잘 보여준 것”이라며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 공장이라는 제한된 환경 안에서 학습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부품 이동 등 반복 작업에 투입하기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에서 제조공장 노동자와 노인 케어 인력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상황”이라며 “이를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체하면 일정 부분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최근 AI 기술과 결합해 노동 현장에 투입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가사 노동 인력이 줄고, 고령화로 늘어나는 노인들을 돌보고 간병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래 사회의 안전과 지속을 위해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35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380억 달러(약 51조 원), 로봇 출하량은 1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유 박사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로봇 시장 속에서, 한국이 IT·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등 강점이 있는 주요 산업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고유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민·관·산·학·연이 함께 하는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이제 시작”이라며 “로봇이 가정 등 변수가 많은 다양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손가락까지 미세하게 이용해 작업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기 위한 AI 연구들이 폭넓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로봇 연구를 하는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가적으로 로봇 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KIST는 2024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반도체 △AI·로봇 △기후·환경 △청정수소융합 등 임무중심 연구소를 신설했습니다. 특히 AI·로봇연구소는 사회 안전 플랫폼 구축을 위해 AI 기반 로봇이 연평균 1만4000여건에 달하는 치매환자 실종을 예방하고, 실종자 발생 시 이동 동선을 실시간 수준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연 3000회에 달하는 폭발물 처리 업무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체해 사람의 위험 노출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도 설정했습니다.
2024.10.08 I 김범준 기자
테슬라도 현대차·삼성도…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 활활
  • 테슬라도 현대차·삼성도…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 활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분야별로 경쟁력을 보유한 주요 글로벌 로보틱스 기업 5곳의 사례를 소개합니다.미국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스타트업 피규어(Figure)가 지난 8월 공개한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Figure)02’가 BMW그룹 미국 사우스캐롤나이나주 스파르탄버그 공장 생산 라인에 시범 투입된 모습.(사진=BMW)①피규어(Figure)2022년에 설립된 미국 AI 로보틱스 스타트업 피규어는 지난 3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업해 제작한 첫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1’을 공개했습니다. 이후 8월에는 신형 모델 ‘피규어02’를 선보이며, BMW그룹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공장 차체 제작 공정에 투입했습니다.BMW는 피규어02가 공장에서 차체용 금속 부품을 설비 내 정확한 위치로 옮기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피규어02는 오픈AI와 협력해 개발한 맞춤형 AI 모델을 탑재하고, 마이크와 스피커를 연결해 로봇과 사람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2023년 12월 공개한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2세대가 달걀을 집어 끓는 물에 넣는 모습.(사진=테슬라 옵티머스 X 계정)②테슬라(Tesla)2003년에 설립된 미국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기업 테슬라는 최근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통해 로봇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6월 옵티머스 두 대를 자사 자동차 공장에 처음으로 배치해 단순 작업을 수행하도록 했으며, 연말까지 추가 투입해 실전 경험을 더욱 쌓게 할 계획입니다.테슬라는 장기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 내 가사 및 쇼핑과 같은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범용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옵티머스 2세대’의 가격을 대당 2만 달러(약 2600만 원) 수준으로 설정해 대중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중국 로봇 업체 유니트리로보틱스가 2024년 5월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의자에 앉아 업무 지시를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유니트리로보틱스)③유니트리로보틱스(Unitree Robotics)중국 로봇 개발 스타트업 유니트리로보틱스는 지난 5월, 공장과 가정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출시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가격이 1만6000달러(약 2100만원)로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파격적인 가성비 전략은 중국이 미국과의 ‘로봇 패권 전쟁’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G1은 유니트리로보틱스가 작년에 처음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H1’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두 발로 걷고 각 팔에 3개의 손가락이 달려 있어 프라이팬으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호두를 까는 등의 집안일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24년 4월 공개한 새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All New Atlas)’ 모습.(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④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1992년에 미국에서 설립된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0년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과 2023년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를 출시한 데 이어, 2024년 4월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새 모델인 ‘올 뉴 아틀라스’를 선보였습니다.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 80%를 11억달러(약 1조4500억원)에 인수하면서 HMG글로벌 자회사로 편입됐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005380)와 파트너십을 통해 수년 내에 ‘올 뉴 아틀라스’의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이를 차세대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할 계획입니다.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2’ 모습.(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⑤레인보우로보틱스(Rainbow Robotics)2011년 설립해 코스닥에 상장한 국내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협동 로봇(Co-bot·코봇) ‘RB’ 시리즈, 사족 보행 로봇 ‘RBQ’ 시리즈, 이동형 양팔 로봇 ‘RB-Y1’,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2’ 등 다양한 연구·개발(R&D)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특히 삼성전자(005930)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지난해 1월 599억 원, 3월 278억 원을 투자하며 14.71%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또한 2029년까지 지분을 59.94%로 확대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반도체 무인 공정을 구현하기 위한 로봇 연구와 검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4.10.08 I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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