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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부, 프랑스와 창조경제 협력 강화.."나노·AI 분야 협력확대 합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래창조과학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을 계기로 양국 간 창조경제 협력 및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 분야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3일 밝혔다.한국과 프랑스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각각 창조경제와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로 대표되는 스타트업 중심의 혁신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미래부와 프랑스의 프렌치 테크 주무부처인 경제산업디지털부는 창조경제 분야 협력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양국은 이번 의향서를 통해 국가경제의 번영과 발전에 있어 창의성, 혁신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 간의 창조경제 관련 전략ㆍ정책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혁신적 창업의 활성화, 창조경제 공동연구, 기업 및 기관 간 협력 활성화에 적극 협력하고, 양국 간 협력위를 구성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프렌치 테크 허브 서울 간 교류, 양국 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연계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연계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의 창업 지원 역할을 담당하는 디지털 그르노블(Digital Grenoble)과 스타트업 교류 협력에 관한 협약(MoU)을 체결했다.헬스케어, 에너지, 전자상거래, 사물인터넷, 디지털전환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스타트업을 교류키로 했다. 향후 디지털 그르노블의 전기자동차 시범사업 및 헬스케어 실증단지와 대구지역 특화사업인 스마트 자동차, 헬스케어 실증단지, IoT 실증단지를 연계한 스타트업 교환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협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한,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을 포함한 ICT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유럽 진출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일부터 3일까지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의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와 연계해 ‘2016 K-Global@파리’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모바일·솔루션, 사물인터넷, 보안 분야에서 뛰어난 솔루션을 보유한 총 30개 기업이 ‘1:1상담회’에 참가해 프랑스 및 유럽지역 유력 바이어 50여개사와 1:1 상담을 통해 총 6건의 MOU와 약 3,500만유로 규모 이상의 상담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유럽 진출 가능성을 모색했다.특히 이날 상담회에 참가한 프랑스 Cernay시의 Emile MOUHEB 부시장은 아마다스(IoT를 활용한 스마트 도어락)와 MOU를 체결하고 프랑스 정부기관의 출입기록 및 보안관리를 위해 아마다스 제품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또한, 해외진출을 꿈꾸는 15개 국내 스타트업은 프랑스 대표 투자사인 Orange, BPIFrance, ID Invest, YorkShire 등 현지 VC와 엑셀러레이터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데모데이를 진행했다.이날 데모데이에서 최우수평가를 받은 뷰노코리아(AI기반 자동진단 SW)와 드림스퀘어(AI기반 온라인 인재 플랫폼)는 YorkShire Accelerator로부터 10만불 투자유치와 함께 향후 1년간 현지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무상(사무실, 컨설팅, 투자유치 등)으로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받았고,복부비만 관리를 도와주는 스마트 패션벨트를 개발한 웰트는 세계적 브랜드 몽블랑과 제품 공동개발 및 판매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과학기술 및 ICT 관련 기관들도 프랑스 대학과 연구기관 등과 다양한 신규 협력활동 추진에 합의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고등교육기관인 에꼴폴리텍(Ecole Polytechnique)와의 협력 약정을 통해 학생교환 및 복수학위제 운영 등 전반적인 협력 활동을 약속하는 한편, 창업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동연구센터(G-Core)를 설치하는 등 혁신 협력도 함께 추진할 계획으로, 글로벌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 및 레티와의 협약(MoU)을 체결하고 인력교류, 공동연구의 협력 활동을 추진한다.이를 통해, 나노물질 안전성을 포함한 환경, 에너지 분야의 국제적 규제 수준에 선제 대응하고, 미래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연구재단(NRF)은 프랑스 최대 국책연구기관인 국립과학연구원(CNRS)와 인력교류 사업을 전개하는 협약을 통해 양국 과학기술 협력 활동의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 또한,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과 프랑스의 툴루즈 우주박물관이 차례로 양국이 위성 관측한 영상 중 물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위성영상 공동전시회를 개최하고,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해 상호교환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와 인공지능(AI) 관련 협력활동도 적극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세계적인 기계번역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과 인공지능의 핵심 분야인 언어지능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프랑스는 EU내 스타트업 중심국가로 도약하고 있는 나라로 이번 순방은 창조경제 협력을 선진국으로 확대하며, 기초과학부터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과학기술 및 ICT 분야 협력을 진행해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SK㈜ C&C “AI·클라우드로 2020년 매출 2.5조 달성”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SK(034730)㈜ C&C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사업을 통해 2020년 이 분야에서 연매출 2조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이호수 SK㈜ C&C IT서비스 사업장 겸 ICT R&D센터장(사장)은 1일 오후 서울 서린동 SK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AI 등 새로운 기술의 출현으로 전 산업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급변하는 초 경쟁 환경에서 ICT 신기술의 확보와 적용으로 고객의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수익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부사장을 지냈으며 85년부터 10여년간 IBM 왓슨 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한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다. 올해 초 설립된 SK㈜ C&C의 ICT R&D센터를 맡고 있다.SK㈜ C&C는 핵심 사업 영역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를 제시했다. 이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2020년 매출 2조500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AI,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사업을 전담하는 △클라우드Z사업본부 △에이브릴사업본부 △디지털마케팅 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우선 인공지능 사업은 △무인 콜센터 △자동 암진단 △지능형 쇼핑 추천 등 B2B 형의 지능형 시스템 구축에서 시작하며 지능형 서비스 로봇 및 지능형 디바이스를 활용한 자율대화형 교육서비스, 스마트홈 서비스 등의 B2C·B2B2C 형 사업으로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사업 모델로 △IBM 왓슨 솔루션 기반의 고객별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 △산업 선두 기업과의 공동지식 기반구현(빅데이터) 및 범용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기업들의 왓슨 활용 지원을 제시했다. 이미 금융, 의료, 리테일, 공공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인공지능 사업 협력 문의가 오고 있다.이 사장은 “IBM의 인공지능 엔진 왓슨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적용할 각 분야에 대한 어마어마한 학습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SK㈜ C&C가 하겠다는 것”이라며 “내년 왓슨 한국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SK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 인재 육성 등 인공지능사업 생태계 조성 작업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인공지능 관련 클라우드 사업과 판교 ‘글로벌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국내 1위 클라우드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종합 빅데이터 솔루션을 기반으로 산업별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한다.스마트팩토리 분야 또한 핵심 사업 영역이다. 지난 1월 SK는 폭스콘 충칭 공장의 프린터 생산 라인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착수하면서 중화권 제조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진출을 본격화 했다.충칭 공장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공장 24개 전 생산 라인으로 확대하고 중국 반도체, LCD,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급변하는 ICT 환경 하에서, 기업은 새로운 ICT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여 시장 경쟁력을 높이거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SK㈜ C&C가 기술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위한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서 모든 산업에 걸쳐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등을 활용한 고도화된 ICT 융합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SK대학생자원봉사단, 글로벌 해피노베이터 콘테스트 개최☞[주간추천주]현대증권☞[주간추천주]유안타증권
- [명사의 서가]"한국 산업의 '축적된 시간'은?…"정책에 녹여내야죠"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7년간 1300권, 연간 185권의 독서량을 자랑하는 공무원이 있다. 이틀에 한권은 읽은 셈이다. 책 읽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읽었던 책은 일일이 서평으로 정리해 블로그에 올린다. 그는 하루 3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파워블로그’ 운영자이기도 하다. ‘못 말리는 독서광’ 정양호 조달청장 얘기다.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고위공무원 특성상 이런 ‘고급 취미’가 가능할까. 그는 본인의 독서 스타일에 대해 ‘자투리 독서’라고 설명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똑같은데 활용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지난 16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정 청장을 만나 그의 책읽기에 대해 들어봤다정양호 조달청장은 못 말리는 독서광이다. 7년간 읽은 책만 1300여권이 될 정도다. 그는 “출퇴근 시간에 1~2시간, 퇴근 후 2시간, 기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하루에 책 반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자투리 시간 활용하면 하루 반권은 읽어”“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보가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는데 도대체 얼마나 읽어야 다섯 수레가 찰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시대의 책은 대나무로 만든 죽간이었으니 지금 책으로는 500권쯤 될까요? 특별히 수치를 목표로 책을 읽는 건 아니지만 열 수레 이상은 책을 읽었네요.”그가 제대로 독서를 시작한 것은 2008년 MB정부 시절 신설된 경쟁력강화위원회에 파견을 가면서다. 중ㆍ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국가경쟁력 과제를 선정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했다. 위원회가 광화문 KT건물에 있던 터라 점심 시간이나 퇴근 후에 바로 옆에 있는 교보문고에 자주 들렀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권을 읽을까 말까였는데 어느새 속도가 붙었다. 1년을 돌아보니 읽은 책이 모두 101권이었다.위원회 파견이 끝난 뒤 국방대학교 교육 발령이 났다. 교육을 받는 틈틈이 새 ‘취미’를 시작했다. 위원회 시절 독서를 하며 메모했던 내용을 리뷰형식으로 풀어 블로그에 올렸다. 사람들의 댓글이 달리고 함께 토론도 하다 보니 책읽는 재미도 배가 됐다. 2009년 독서량은 무려 212권으로 1년새 두배 이상 늘어났다.“위원회 시절 읽은 책을 정리한 내용을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 한 온라인서점 사이트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였으니까요. 사람들과 책 얘기를 공유하고 토론하다 보니 결과적으로도 저 자신도 놀랄 만큼 많은 책을 읽게 됐습니다.”언제 어디서든 책을 항상 들고 다니는 것도 다독(多讀)의 비결이다.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가거나 등산을 할 때도, 심지어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할 때도 그는 책을 항상 소지했다. 기다림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정 청장은 “누가 고위공무원하면서 책 읽을 시간이 있냐고 물어보지만 절대적으로 시간을 짜내 책을 읽는 편”이라며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2시간, 출퇴근 시간에 1~2시간, 퇴근 후 2시간, 기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하루에 책 반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업무 아이디어는 독서에서 출발”독서는 취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업무 연장선상에 있다. 훌륭한 정책을 만들 때 독서만한 것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신문으로 새로운 뉴스를 읽는다면, 책을 통해 기본 개념을 정리하고 큰 흐름을 읽는다. 산업통상자원부 직원 시절에도 신재생에너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신기술 분야에 대한 정책을 짜기 위해서는 늘 관련 분야 전문서적 대여섯권은 기본적으로 읽었다.조달청에 와서 새로 시작한 정책도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대 공대 26명의 교수가 한국 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방향을 제시한 ‘축적의 시간’ 서적을 통해서다.이 책은 한국이 그간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조선, 반도체, 휴대폰을 척척 만들며 세계 산업을 선도했지만, 새로운 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도자(first mover)’ 전략이 없다고 꼬집는다. 풀어야 할 과제의 속성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해법을 제시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얘기다.선진국들은 오랜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고 숙성시켰다. 중국도 우리처럼 빠르게 성장하면서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지만 넓은 내수시장을 무기로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나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체제를 빨리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이 책을 보면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되살리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한국이 선진국 기술에 빨리 쫓아가는 전략만 있지, 새로운 원천기술이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은 팩트입니다. 선진국은 오랜 기간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했고, 중국은 큰 내수시장을 통해 빠르게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중간에 낀 ‘넛크래커’ 상황에서 우린 무엇을 해야할까요?”정 청장은 조달청의 연간 55조원 규모의 공공구매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답으로 내놨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 공공부문이 드론, 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산업 제품을 선제적으로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신산업 분야를 촉진시키기 위해 공공분야가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성장산업 제품을 조달청이 선제적으로 구입하면 기업은 트랙레코드를 쌓아 또 다른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기관장이 되고나서 역할에 대한 고민도 많다. 그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통해 영감을 받았다. 이 책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난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고통이 심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은 삶에서 의미를 찾아내려고 노력이 지속될 때라고 말한다. 정 청장은 책을 읽으면서 기관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성찰해 본다고 했다.“기관장 입장에서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직원들 사이에 ‘제가 1~2년 하고 갈 사람이다’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습니다. 다가오길 기다리기보다는 제가 먼저 나섰습니다. 페이스북에 매일 저의 고민을 올렸습니다. 조달청의 역할, 개선해야할 방향 등 저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국민이 잘 모르는 조달청 업무를 알리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달지도 않았는데 요즘에는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도 합니다.”그는 직원들과 한달에 한번씩 독서모임도 갖고 있다. 책에서 읽은 생각을 서로 공유하고,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할 때 여직원이 제가 오는 줄 몰랐다면서 도망가기도 하더라고요. 하하. 기관장이랑 하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겠는데, 전 부담 없이 서로 소통하자는 차원에서 책읽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공직자, 나침반의 떨림을 알아야”조달청장 자리는 어쩌면 그에게 32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조달청장으로서 임무를 잘 마무리하고, 후배들이 자신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그의 개인적 욕심이다. 그런 차원에서 얼마 전부터 시작한 일이 있다. 독서광에서 저술가로 변신 중이다. 올해말을 목표로 공직생활 노하우를 후배한테 전해주는 ‘사람이 거울이다(공직생활설명서)’를 틈틈이 쓰고 있다. 정책 만드는 방법, 승진·인사 문제 등 공직자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점을 담을 계획이다. 후배들이 자신이 우여곡절을 겪었던 점을 다시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공직 생활을 하길 바래서다.“나침반을 자세히 보면 바늘이 무엇이 두려운지 계속 떨립니다. 전 이를 내 것만 고집하지 않고 좀 더 정확하고 나은 것을 지향하는 마음이라고 해석합니다. 정책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견해를 항상 경청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항상 돌아보고 두려워하는 게 공무원의 소임일 겁니다.”◇ 정양호 조달청장은...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사회에 발을 디뎠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기술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한 산업, 에너지 전문통이다. 사내 퀴즈대회인 ‘1대100’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똑똑이 공무원’으로서 2030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 등 굵직한 정부 정책을 수립했다. 지난 2월 산업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조달청장으로 임명되면서 신산업 및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 SK, 주주환원책 강화 의지 확인…저평가 상태-유진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SK(034730)가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통해 2020년 그룹 청사진을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주가는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장기 경영목표를 공시했다”며 “2020년 그룹 매출액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SK는 지난해 제시했던 신성장 포트폴리오 목표를 구체화했다. 신사업의 사업별 세부 목표로는 제약·바이오(SK바이오팜, SK바이오텍) 매출액 2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9000억원, LNG(SK E&S) 매출액 8조20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 반도체소재(SK머티리얼즈)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익 5000억원 등 총 매출액 16조8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CEO 간담회 내용 대비 ICT 사업부문의 목표가 크게 구체화했다. 한편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의지도 확인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26%의 배당성향을 보였으며 향후 점진적인 확대를 통해 30%까지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한편 자회사의 배당성향 확대 추진에 따라 모수가 되는 별도기준 당기순익이 확대돼 주당 배당액도 늘어나는 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자기주식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란 점도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 실적만 고려하더라도 현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봤다. 그는 “1조2000억원 수준의 올해 영업이익을 가정하면 2분기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수준으로 역사적 주가를 고려할 대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SK행복나눔재단, 소비·생산자·결식아동 돕는 도시락 사업 론칭☞SK㈜ C&C, 임직원 대상 현장지식 교육과정 시행☞SK㈜ C&C, 클라우드·AI 전담조직 신설
- [신성장동력①]IT업계가 꼽은 한국 미래 먹거리는...‘IoT·AI’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반도체,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중심의 한국 산업 경쟁력이 날로 약화되고있는 가운데 우리의 미래 먹거리(신성장 동력)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IT 업계 및 연구기관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 이데일리가 지난 4월4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30개 통신, 방송, 인터넷, 제조 등 IT업체 및 연구기관, 협단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3%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IT 먹거리를 ‘사물인터넷’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인공지능 및 로봇’이 30.0%의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빅데이터(20.0%)’, ‘가상현실(VR·6.7%)’이 뒤를 이었다.업종별로는 통신방송 분야 응답자의 71.4%가 사물인터넷을 미래 먹거리로 꼽았다. 연구기관 분야의 응답률도 66.7%나 됐다. 현재 IoT를 비롯한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수준이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전자, IT서비스, 게임쪽은 AI쪽에 손을 들어줬다. 인터넷 분야 종사자들은 75%가 빅데이터가 유망 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타(10.0%) 의견 중에서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SW 관련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복수의 연구기관 관계자는 “SW 원천기술의 개발이 절실하다”는 유사한 의견을 각각 내놨다.문송천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사물인터넷의 경우 한국이 정보통신쪽에서 세계 최상급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보니 유망하다고 꼽힌 것 같다”며 “현재의 반도체, 스마트폰처럼 기본적인 저력이 있는 사물인터넷 분야에 주력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AI에 대한 전 사회적 뜨거운 열기는 다소 냉정히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새 먹거리를 창출하는 산업이 되려면 우리에게 부족한 SW 등 IT 원천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문 교수는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AI 기술에만 주로 관심이 집중됐는데 그것을 작동시키는 바탕은 구글의 엄청난 SW, 데이터베이스(DB) 기술력”이라며 “최상급의 SW, DB 기술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한국에서 제 아무리 뛰어난 AI 기업이 나오더라도 (영국 국적의) 딥마인드처럼 외국 회사에 매각될 뿐, 한 나라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동력으로 확장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신성장동력]역시 규제완화…"돈, R&D, 인력양성보다 급하다"☞ [신성장동력]응답기업 53.3% "AI 개발중"..전자·IT서비스 업종이 앞서☞ [신성장동력]"VR 시장, 1~2년내 열린다..앱 생태계 구축 시급"☞ [신성장동력]우리 기업이 꼽은 차세대 `IoT` 생태계 전쟁☞ [기고]초연결, 초지능, 초실감..어제의 미래가 오늘의 현실
- "50돌 맞은 과학기술계, 미래세대 위해 패러다임 전환해야"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5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과학기술계이지만, 축제라기보다는 미래 50년을 차분하게 준비하는 분위기다.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드는 속에서 미래 세대의 일자리를 위해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과거 KIST을 통해 양성된 과학기술이 전쟁의 후유증과 심각한 가난에 직면해있던 대한민국을 경제 규모 세계 11위에 올려놓는 초석이 되면서 존재가치를 증명했듯이 과학기술계가 다시 한번 퀀텀점프할수 있는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국내 과학기술의 역사는 지난 1966년 KIST 설립 이후부터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정부는 국내 최초 종합과학기술 연구기관으로 KIST를 세웠다. 이후 16개의 전문 연구기관으로 확장됐고 지난 50년간 정부와 산업계의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지원은 농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전자, 기계·부품, 석유화학산업 등을 포함한 최첨단 기술 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시켰다.보릿고개를 극복하게 만든 ‘통일벼’, 마이카 시대를 연 ‘포니 자동차’에서부터 DRAM 메모리 반도체, 우주발사체 ‘나로호’ 등 과학기술의 성과가 경제성장의 버팀목이 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총 R&D 투자 비중은 세계 1위, 투자 규모는 세계 6위 수준이다. 과학기술의 성과를 보여주는 논문, 특허, 기술 수출 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양적·질적인 면에서 급성장하면서 이에 따른 성장통을 심각하게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최근 11년간(2004∼2014년) 한국이 발표한 전체 SCI 논문 가운데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피인용 상위 1% 논문수는 3,302건, 세계 15위 수준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2.6% 수준이다. 이는 전체 논문 42만1,829건 중 0.78% 비중으로 세계 평균인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은 6만7,008건, 비중 52.1%로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이어 영국(14.8%), 독일은 (11.9%), 중국 (11.7%) 순이다.특히 2005년부터 집계된 한국의 5년 주기 논문발표 현황에 따르면 국내 피인용 순위는 수년째 31~32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중에서도 상위 1% 논문 비중에 포항공대, KAIST, 이화여대, KIST 등의 순으로 10위권내 출연연은 단 한 곳 뿐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학기술계 안팎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문길주 UST 총장은 “과학계와 출연연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과거와 달리 1등 과학기술만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의적인 연구를 하려면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융합 연구와 자율경쟁을 위해 출연연이나 과기특성화 대학을 장기적으로 통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출연연이나 과기특성화 대학의 연구 과제를 살펴보면 거의 비슷한 경우가 많아 경쟁력이 없다”면서 차라리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해 거점 캠퍼스나 출연연을 만들면 정보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문분야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과거에는 출연연이 R&D 인프라가 특화됐지만, 이제는 사립대학들의 인프라가 좋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그는 “정부가 지금처럼 세부 연구과제까지 규제하는 시스템이라면 창의성 있는 연구를 할수 없다”면서 “AI가주목받으면서 뇌연구를 한다는 곳은 많지만 전 기관이 뭉치고 정부 자금이 모두 투입돼도 성과가 나올지 미지수”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김 빛내리 교수는 “차세대 연구자들을 키우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며 “기존 시스템에서는 지원을 못한다면 대안이 되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보는 미래 "생각만으로 비상 호출, 읽기만해도 모르는 단어 쑥쑥"
-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시선의 움직임과 뇌파 정보를 분석해 사지 마비 환자와 보호자가 서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고 ‘비상 호출’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호출음이 울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을 적용해 영어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어떤 단어가 모르는 단어인지 식별하는 프로그램까지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올 초 창업 1년도 되지 않아 시선·뇌파 기반 인터페이스(ERI, Eye-Brain Interface)용 웨어러블 헤드셋을 개발한 채용욱(34) 룩시드랩스 대표의 시제품 설명이다. 그가 자신이 개발한 헤드셋을 착용하고 시선의 움직임만으로 직접 문자를 보내며 한 말이다. 룩시드랩스가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한 ERI 웨어러블 헤드셋은 올초 열린 CES 2016 행사에서 ‘10대 스타트업 아이디어’에 선정되고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을 정도다. 채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시선 인식 기술과 뇌파 정보 분석 기술의 간섭을 줄여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지난 24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열린 퓨처플레이 ‘테크업 데모데이’에서는 룩시드랩스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초기 창업기업(이하 스타트업)들의 초기 개발품들을 대거 만날 수 있었다. 힘의 세기와 방향을 인식할 수 있도록 휘어지는 밴드 형태의 센서를 선보인 스타트업도 있었다. 안영석 임프레시보 대표는 “애플워치나 삼성의 스마트워치 모두 나름의 제스쳐 기능을 탑재했지만 추운 겨울에 장갑을 끼고 사용하거나 세밀한 동작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패브릭 소재의 3D 터치센서와 초소형 컨트롤러 등을 사용해 시계끈에 힘의 세기와 방향 등 다양한 입력의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드론 조종이 가능하도록 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능을 개발 중인 레비(Levih), 환자의 두뇌를 컴퓨터 뇌모델로 구현해 뇌 자극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을 수 있도록 한 소프트웨어를 선보인 뉴로핏(Neurophet) 등 9개 스타트업들은 저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킨 시제품들을 이날 선보였다. 이미 상용화를 목전에 둔 제품부터 서울시, 서울삼성병원 등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도 다수였다.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단순히 몇 마디 말로 아이디어나 회사 소개를 하는 것에서 벗어나 모처럼 실제로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라며 “‘스마트폰 이후의 미래’를 중요한 가치로 두고 세상을 움직일 기기를 제작하는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창업 팀들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사업 개발 단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구성원들과 함께 힘을 모았던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디어 구상 단계부터 팀을 만드는 단계까지 선배 창업자들이 직접 공동 창업자로 참여하는 방식이 성과를 볼 수 있게끔 했다는 것이다. 황재식 레비 대표가 24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스마트폰과 연동한 무선기기로 소형 드론을 움직이고 있다. (사진=유근일기자)실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에는 구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NHN(035420) 등 국내외 대기업 출신의 창업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반도체 분야 전문가부터 컨설턴트, 인터렉션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까지 다양한 경력자들이 모인 것도 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수 있었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타트업 창업자는 “대기업에서 겪은 경험들이 창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인공지능(AI)이나 가상현실(VR)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 승부를 걸고 싶다면 대기업이 아닌 창업이 보다 빠른 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창업투자 전문가들은 기술 자체를 개발하기보다는 시장의 관점에서 기술을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가야할 길이라고 조언했다. 허진호 트랜스링크 대표는 “해외 스타트업들은 AI를 산업 등에 적용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비즈니스 관점을 가진 스타트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커피 두잔의 무게’.. 삼성 vs LG, 경량 노트북 경쟁☞[주간추천주]하나금융투자☞이재용 부회장, 中보아오포럼 참석.. 시안 반도체공장 챙기기
- [韓경제 먹거리산업 바뀐다]21세기 최첨단 IT산업 변신의 역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리나라의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다.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같은 상품의 수출이 전체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월 우리나라 전체산업의 무역수지는 74.0억불 흑자였는데, 이중 45.9억불 흑자가 바로 ICT에서 올린 것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ICT 산업 및 전체 산업 수출입 동향((단위 : 억불, % / 전년 동월대비) 미래창조과학부 제공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이 정부 지원에 따른 생산 업체 기술 향상으로 해외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ICT 수출도 감소세이고,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분야에선 우리나라의 기술경쟁력이 글로벌 기업들 보다 2년 정도 뒤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한국의 ICT는 여전히 국가 경제의 핵심이다. ICT가 굴뚝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스타트업(초기벤처)의 기술 창업을 가능하게 만든다.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ICBM) 분야가 한국경제의 미래 먹거리다.하지만 한국의 ICT가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휴대폰만 해도 1996년 해외 시장에 첫 진출할 때 47만 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반도체·자동차와 함께 수출전략산업이 됐다.휴대폰 성공 신화는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세계 최초 상용화 덕분이다. CDMA는 미국 스타트업인 퀄컴이 원천 기술을 갖고 있기는 했지만, 실험실 수준있다. 하지만 당시 정보통신부를 비롯해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LG전자 등이 힘을 모아 노력한 끝에 1996년 1월 1일 인천과 부천 지역에서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고, 이후 WCDMA(3G)로 발전하는 무선통신 기술을 우리나라가 주도하게 됐다. 모토로라에 의지해 왔던 이동통신 운용기술을 자체로 확보한 것은 물론 CDMA 장비와 단말기,솔루션과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토대가 됐다.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속도는 유무선 콘텐츠 시장을 활짝 열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토종 인터넷 기업들이 인터넷 검색과 모바일 메신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나라가 됐고, 네이버는 여세를 몰아 라인이라는 모바일 메신저로 세계를 누비고 있다. 일본에서만 라인 사용자가 6800만 명이다. 핀테크, 웹툰, 크라우드 펀딩 같은 ICT 융합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이 생겨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벤처 투자가 2조 원을 넘었다.얼마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 내노라 하는 6개 기업이 뭉쳐 구글의 알파고에 대항하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만들기로 했다. 정부가 1조 원, 기업들이 2.5조 원을 투입해 5년 동안 한국만의 차별화된 AI기술과 서비스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지능정보기술은 국가의 흥망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다”면서 “연구소 기업 설립을 통해 민관이 뭉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역량을 단기간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韓경제 먹거리산업 바뀐다]기술 하나로 세계무대 누비는 강소기업들
- [이데일리 박철근 천승현 유근일 기자] 각종 경제지표들이 우리 경제에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경제를 이끌던 대기업의 성장세가 약해지면서 중소·벤처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하체가 튼튼해야 신체가 건강한 것처럼 한국경제의 하체 역할을 하는 중소·벤처기업의 약진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든든한 원동력이다. 삼성전자(005930)나 현대차(005380) 못지않게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거칠게 공략하고 있는 강소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한국경제의 미래에 희망을 주고 있다.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어느 때보다 중소·벤처기업이 한국경제에서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들은 앞으로 2~3년간 집중적으로 R&D(연구개발) 투자와 인재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중소기업이 진정한 한국경제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이브이엠·와이지원 등 기술 하나로 세계 시장 제패병원·약국 자동화 시스템을 생산하는 제이브이엠(054950)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점유율(75%)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외 450여 건의 지적재산권을 등록했고 380여건을 출원 중이다.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3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4년에는 매출(845억원) 중 49.7%인 420억원을 수출을 통해 거뒀다. 절삭공구 엔드밀을 생산하는 와이지-원(019210)도 극초미립자 텅스텐 카바이드를 재료로 만든 엔드밀 제품으로 세계 엔드밀 시장을 제패했다.독일, 일본 등 선진국이 주도하던 정밀 절삭공구 시장에서 꾸준한 기술개발로 선진 기술을 뛰어넘어 절삭공구 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전자, 자동차 등 관련 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036930)도 독자 기술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2014년 기준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세계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1위를 공고히 하고 있고, 반도체 제조장비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하며 3위를 달리고 있다.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다른 사람이 하지 않았던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세계 시장에 나설 수 있었다”며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 20여년만에 회사를 세계 시장 1위까지 키운 이후에도 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다. 황 대표는 “반도체 분야는 이미 기술 개발이 포화 상태에 달했지만 디스플레이분야는 아직도 10배 이상의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초기 시장”이라며 “OLED가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분을 방지하는 기술이 필수적인데 최근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셀트리온(068270)은 미래를 내다보고 기술개발에 매진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이 회사는 다른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면서 초기 수익구조를 개선, 설비 운영방법과 품질관리 기술을 축적했다. 수천억원에 이르는 R&D 비용을 투자해 2012년 존슨앤드존슨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 ‘램시마’ 국내 허가를 받았다. 램시마는 지난 2013년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오는 4월 FDA(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 판매허가 승인도 앞둬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시장 입성도 목전에 두고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2002년 단 두 명의 인력으로 시장했지만 발상의 전환과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을 통해 13년 만에 1000여명의 고급인력이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어려워도 지금이 투자 적기...호황시대 대비해야”김 원장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벤처·중기가 경제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R&D 투자 및 인재확보가 중요하다”며 “특히 미래 유망산업인 AI(인공지능), 드론, 스마트카, 바이오산업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렸을 때 호황을 누릴 수 있다”며 “지금 2~3년간 공세적인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부도 유망산업의 R&D 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김 원장은 전했다.대기업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알파고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딥마인드라는 AI 스타트업을 인수한 구글이 경영에는 관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개발이 꾸준히 이뤄질 수 있었다는 논리다. 반면 국내 대기업들은 유망 중소·벤처기업 인수 후 대기업의 조직문화와 DNA를 전파해 인수기업 특유의 창의성을 저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딥마인드 인수 후 딥마인드의 R&D 및 경영문화를 바꾸려고 했다면 알파고와 같은 선진 기술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내 대기업들이 유망 벤처·중소기업 인수 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스펙보다 사람]삼성 인재채용 키워드는 '열정·창의혁신·도덕성'☞[포토]삼성전자,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포토]삼성전자 사장단,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언
- [80주년 앞둔 지금 삼성에선]②VR·차부품 끌고 바이오 밀고.. '뉴 삼성' 시동 걸었다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전자가 5년 이내에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수 있다.” 작년 연말 미국의 한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인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과한 주장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지만 삼성전자가 혁신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고전하게 될 것이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했다. 앞으로 5년 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 기업으로 변신해 있을지도 모른다. 삼성전자가 미래 신사업 발굴에도 매진하며 내린 결론 중 하나가 ‘자동차 전장사업’이어서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시대의 IT 전문기업으로서의 변신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자동차 전장에서 새 성장동력 삼성전자는 작년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스마트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으로 대변되는 미래 자동차 부품사업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단기간에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후발 주자이지만 브랜드 파워가 있는데다 공격적인 시장 확보 전략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존재”라면서 “자동차업계가 삼성의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은 전자 계열사인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할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알짜 사업인 케미칼 부문을 매각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미래먹거리를 고민하던 삼성전기 역시 통신모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카메라 모듈 등의 핵심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 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우디와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이다. 올해 1월 한국을 찾은 아우디의 차량 반도체 분야 총괄인 베르톨드 헬렌탈(Berthold Hellenthal)은 “올해 차세대 자동차부터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를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B2C서 B2B로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서 B2B(기업간 거래)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성장이 둔화된 시장 환경,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추격 등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전략은 한계에 다다랐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VR)과 모바일결제시스템 등 콘텐츠·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이 가상현실이다. 미래 콘테츠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받는 VR 시장은 이미 구글, 애플, 소니 등 글로벌 IT 강자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바오밥 스튜디오(미국), 포브(일본) 버블(캐나다) 8i(뉴질랜드) 등 VR 기기와 콘텐츠 업체에 투자하며 시장이 열릴 것을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B2C기업에서 B2B 기업으로의 변신도 꾀하고 있다. 경기에 따른 변동이 덜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간 거래 시장에 눈을 돌렸다. 디스플레이, 시스템에어컨, 모바일 등 전 분야에서 B2B 확대를 노리고 있다.◇삼성전자 ‘평택 공장’으로 반도체 종합 1위 삼성전자는 1983년 2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동경 선언’으로 반도체 사업에 본격 뛰어든 이후 10년만에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 1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종합반도체 1위로 올라서기 위해 또한번의 투자를 단행했다. 평택에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한 것이다. 2017년 상반기 가동예정인 생산라인 1기 건설에만 16조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투자다. 반도체는 PC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탑재되는 모바일용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로봇 등 사용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단지가 들어설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 전경.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