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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기술25]②트랜지스터로 만든 뉴런·시냅스 병렬 연결..인간 뇌처럼 딥러닝하죠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아이 윌 비 백(I will be back·곧 돌아오겠다)”이란 대사 기억하시나요. 영화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는 ‘스카이넷(Skynet)’이라는 인공지능(AI) 컴퓨터 네트워크가 세상을 지배하는 202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첫 편이 개봉했던 1984년은 IBM의 개인용 PC 보급 확대와 맞물려, 가까운 미래에 인간처럼 생각하는 슈퍼컴퓨터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AI 기술은 단순 기계 제어 등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SF영화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 1편을 찍을 당시를 기준으로 40여년 뒤면 인간을 능가하는 지능을 가진 스카이넷과 같은 AI 기술이 가능할 걸로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터미네이터 개봉 후 34년이 지난 2018년 현재, 스카이넷은 더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런 AI를 가능하게 할 미래 기술이 바로 차세대 반도체인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 프로세싱 유닛)입니다.◇딥 러닝에 최적화 된 NPU의 필요성인류가 만들어낸 수 많은 발명품들은 대부분 지구 상에 존재하는 동·식물 등 자연을 모방해 만들어졌습니다. 새의 날개를 본뜬 비행기는 물론 철조망(장미의 가시)이나 수영할 때 쓰는 오리발 등 그 사례는 무궁무진합니다. 실제 수많은 분야의 연구자들이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자연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20세기까지 단순 기계 제어에 머물던 AI 기술 발전의 실마리도 인간의 뇌(腦)에서 나왔습니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AI를 만들기 위해선, 뇌의 원리를 모방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결론에 이른 것입니다.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해온 반도체인 CPU(중앙처리장치)와 인간의 뇌가 다른 점은 정보의 처리 방식에 있습니다. CPU는 인간의 뇌보다 엄청나게 빠른 연산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산이 빠른 대신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지 못하고 하나씩 순서대로 처리합니다. 따라서 CPU를 이용해 인간과 같은 AI를 만들려면 수천개 또는 수만개의 CPU가 필요해 부피가 커지고 효율성도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또 대량의 정보를 스스로 학습하고, 그 결과를 통해 새로운 추론이 가능한 딥 러닝은 AI 기술엔 필수적이지만 CPU로는 실행하기 어렵습니다.반면 인간의 뇌는 1000억개가 넘는 신경세포(뉴런·neuron)가 100조 개 이상의 시냅스(synapse)란 연결 고리를 통해 다른 뉴런과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동시에 작동, 순식간에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합니다. 뉴런과 시냅스가 병렬로 연결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신경망을 이룹니다. 이를 통해 형광등 1개를 켤 정도인 약 20와트(W) 수준의 저전력으로도 기억 연산 추론 학습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연결선에 정보가 분산돼 있어 몇몇 뉴런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시스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학습 능력도 뛰어납니다.이런 인간 뇌의 특성은 AI 분야에 적용돼 △문자 인식 △화상처리 △자연 언어 처리 △음성 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차세대 반도체인 NPU는 뇌의 특성인 신경망을 접목해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대량 학습할 수 있어 딥 러닝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딥 러닝이 기존의 AI 기술과 다른 점은 정보를 학습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기존엔 빅데이터나 데이터베이스 등 인간이 제공한 정보를 학습해 결과를 도출합니다. 그러나 딥 러닝은 이런 학습과정 없이 스스로 분석한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패턴을 발견하고 결과를 이끌어 냅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면 기존 AI는 무수히 많은 고양이 사진을 먼저 학습해야만 “이 사진이 고양이”라고 찾아낼 수 있습니다. 만약 학습한 특징인 눈이나 뾰족한 귀 등을 가린 사진을 보여주면 쉽게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딥 러닝은 마치 인간처럼 배움의 과정 없이 스스로 발견한 패턴을 통해 고양이 사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결국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AI를 만들기 위해선 스스로 정보를 찾아서 학습하는 딥 러닝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구현하는데 최적화된 반도체가 뇌의 신경망 조직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NPU인 것입니다.구글 딥마인드가 알파고에 적용한 NPU인 ‘Tensor Processing Unit’. [구글 제공]◇AI의 두뇌 NPU…글로벌 IT 업계 개발 경쟁 본격화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인 AI를 구현할 차세대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NPU이지만, 개발이 본격화된 시점은 불과 3~4년 전입니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AI 시스템 ‘알파고(AlphaGo)’는 딥 러닝과 결합한 NPU 개발 확산의 방아쇠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2016년 3월 벌인 세기의 바둑 대결은 인류가 NPU가 적용된 AI를 사실상 처음 경험한 사례였습니다. 이 대결에서 알파고는 경우의 수가 ‘무한’에 가까워 AI에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을 꺾으며 ‘AI 붐’을 일으켰습니다. 알파고의 성공을 지켜본 글로벌 IT·전자 기업들은 이후 앞다퉈 NPU 개발에 뛰어들었고, 단시간에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반도체로 급부상했습니다.NPU는 AI를 탑재한 모든 디바이스(전자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적용이 모색되고 있는 제품은 스마트폰입니다. 그동안 스마트폰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컴퓨터의 CPU와 같은 기능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3D센싱을 통한 안면인식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AI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NPU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입니다.관련 업계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NPU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기회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들이 NPU에 주목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이미지와 영상, 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끊김없이 처리해야하는 디바이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 수가 듀얼(2개)을 넘어 트리플(3개), 쿼드(4개) 등으로 계속 늘어나면서,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을 빠르게 처리하는 AI 기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글로벌 반도체·IT 업체들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NPU의 개발과 적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퀄컴은 올 연말 발표할 예정인 ‘스냅드래곤 8150’에 처음으로 전용 NPU를 탑재할 전망입니다. 퀄컴은 기존 스냅드래곤 최상위 제품에도 머신러닝(기계 학습)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지원했지만, AI만의 특화 처리장치인 NPU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차기작에서는 NPU를 통해 AI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자도 올 들어 딥 러닝과 이미지 처리 기능을 강화한 모바일 AP인 ‘엑시노스7(9610)’와 신경망 기반의 ‘엑시노스 9(9810)’등을 내놓으며 NPU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내년 3월께 선보일 예정인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에는 삼성이 자체 제작한 NPU가 탑재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애플은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X’에 신경망 코어를 접목한 AP인 ‘A11 바이오닉’을 처음 선보였고, 올해는 한층 진화된 ‘A12 바이오닉’을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등 신제품에 적용했습니다. 또 중국의 화웨이도 전용 NPU를 탑재한 AP ‘기린 970’(2017년)과 ‘기린 980’(2018년)을 연이어 내놨다.스마트폰에서 촉발된 NPU 수요는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2020년 이후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스마트폰이 NPU의 연습 경기라면 자율주행차는 본선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자율주행차의 두뇌가 될 NPU는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가 매일 수집하는 엄청난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하고, 스스로 학습해 사물을 인식·분석해야 합니다. 또 장애물 나타나거나 돌발 상황이 벌어지면 위험을 감지 및 판단, 차량과 운전자를 사고로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도로 환경에 따라 감속과 브레이크 사용, 핸들 회전 등 수많은 명령을 동시에 수행해야 합니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진정한 AI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 바로 자율주행차인 것입니다.CPU를 앞세워 PC시장을 평정했던 인텔이 2017년 3월, 무려 153억 달러(약 17조 5600억원)를 들여 이스라엘 스타트업 ‘모빌아이(Mobile Eye)’를 인수한 것도 모빌아이가 보유한 NPU 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이 목적이었습니다.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도 ‘시스템 반도체 중심 전장(전자 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습니다.인간 뇌의 신경망 구조NPU의 신경망 기본 구조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지갑 닫는 한국 경제 … 자동차도, 화장품도 안 산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지갑 닫는 한국 경제 … 자동차도, 화장품도 안 산다-트럼트냐, 아니냐… 극단적 대립 -삼성전자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 반도체 쏠림 여전 -11월의 크리스마스 큰장 서는 유통가 △줌인&-비트코인, 엇갈린 평가 속… 블록체인 일으키다 -유리천장은 얇아졌다는데 女 관리자비율 OECD 꼴찌 △산업현장 곳곳 경기하강 시그널 -생계형 1t 트럭 판매 급감, 건설경기 불황에… 일자리마저 쪼그라든다 -전문가 “위기 뚜렷” vs 김동연 “침체 아냐”… 경제현장 ‘빨간불’에도 논란만 키우는 정부 △유통가 新성수기 ‘11월 전쟁’ -한우·빼빼로 데이에 광군제·블프까지… ‘11월 특수’에 1년 매출 달렸다 -열명 중 아홉 “11월 할인행사 기다린다” △요동치는 美 중간선거… 5일 앞으로 -‘증오정치’ 블랙홀 빠진 美… 대출女·고졸男 투표율이 승패 가를 듯 -민주당 이기면… 北에 양보 너무 많이해, 북·미협상 제동.. 민주당 이겨도… 반중 감정에 여야 없어, 무역전쟁 ‘GO’△정치 -비핵화·경제·협치 ‘첩첩산중’… 오늘 시정연설서 꼬인 실타래 푸나 -아동수당 100% 지급.. 정부·여당 입법 추진 -한·미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미군 계속 주둔” -비핵화·대북제재 논의, 한·미워킹그룹 이달 출범 △경제·금융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2025년까지 인천항 미세먼지 배출량 40% 감축”-‘경기지표 악화, 더 두고볼 수 없다’ 文정부 ‘북핵→ 경제’로 선회하나 -신한금융, 아시아신탁도 품었다.. “독창적 부동산신탁업 패러다임 제시” -김동연 “스마트공장 조성해 일자리 늘릴 것” △Science&Future Tech-트랜지스터로 만든 ‘뉴런·시냅스’ 병렬 연결… 인간 뇌처럼 딥러닝하죠 -제조업 강한 韓, AI의 SW ‘지능’ 보다 HW ‘두뇌’에 집중해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경망 반도체 개발 박차 △삼성전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반도체 쏠림, 이대로 괜찮나’ 우려에… 삼성 “수요 탄탄, 가격 조정 일시적” -폴더블·5G폰 내년 출시… ‘반전’ 노린다 △산업&기업 -수소 이어 태양광 충전車… 정의선 친환경 올인 -한국 GM 노조 총파업 예고 -SK하이닉스, 파운드리 보폭 넓힌다 -신세계 쓱닷컴에 1兆 투입..정용진 ‘한국판 아마존’ 야심 -LG전자 AI·로봇 업무 200개로 확대 △산업 -33GB 영화 30초만에 다운로드… KT ‘10기가 인터넷’ 시대 연다 -내 집 꾸미기도 폰으로… 인테리어앱 ‘마케팅 전쟁’ -LGU+ ‘AI스피커가 들려주는 노래 제목·가수명 맞혀보세요’ △소비자생활 -현대백화점 면세점 오픈… “2020년 매출 1조 달성” -“뻔한 ‘스벅 다이어리’ 싫어서 원색 넣고 크기도 다양화했죠”-보온·맵시 ‘UP’… 100만원 넘는 프리미엄패딩 ‘불티’ △중소기업·제약 -가구 속 가전 이종업체 간 ‘콜래보’ 활기 -뻔한 파스는 가라… 멘톨 냄새 대신 라벤더 향 솔솔 -한미약품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 美FDA, 희귀의약품 지정 -일동제약 ‘아로나민’ 한국광고학회 올해의 브랜드상 △Auto&Life -치솟는 기름값, 걱정 말고 밟자 -크기는 개성일뿐… 넉넉한 공간, 안정적 주행 ‘똑 닮았네’ △증권&마켓 -“코스피 저평가 벗어나려면 기업들 배당 늘려 신뢰 쌓아야” -‘국민 노후자금으로 증시 살려야하나’ 역할론 등떠밀린 국민연금의 딜레마 -급락장에 레버리지펀드 몰렸지만… 개미들 ‘30% 손실’ △증권 -中게임사 해외 진출 때 한국은 매력적 투자대상 -현대차 위기는 협력사엔 ‘직격탄’.. 車안테나 제조사 ‘셈코’ 법정관리 -LGU+, CJ헬로 인수 다시 속도내나.. 연내 성사 전망도 -‘어닝 쇼크’ 현대·기아차… 한기평 “신용등급 ‘부정적’ 하향 조정” △문화&스포츠 -잘만든 작은 영화… SNS가 알아서 입소문 낸다 -이데일리 문화대상 이 작품… 스튜디오블루 ‘엄마의 레시피’-두아리파 콜래보곡 빌보드 ‘핫 100위’ 진입 △스포츠 -손흥민보다 7개월 빨리… 유럽 1부리그 데뷔한 이강인 -FA 류현진 몸값 ‘엇갈린 전망’ -썰렁한 가을야구… 플레이오프 4경기 중 매진 한번도 없어 -김민휘 “작년 준우승 한 이번에 푼다” -넥센 히어로즈, 내년엔 키움 히어로즈 되나 △사람&나눔 -“부모들 돈 아끼지 않는 육아 관련 시장… IT기술로 뚫었죠” -“회계 투명성 강화하면 잠재성장률 2%P 높일 수 있어” -“대·중소기업 힘 합쳐 新성장동력 만들어야” -양승동 KBS사장 연임 내정 △오피니언 -국가채용원 설립해… 공정한 기회 나누자 -기업총수 방북 들러리 ‘득보다 실’ △부동산 -해외건설 수주 정체 속… 삼성ENG·삼성물산 제일 잘나가 -‘신규 공공택지 6곳 땅값 이미 뛰었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 뒷북 지정 -서울 집값 오름세 꺽였다-부영그룹, 포항지진 이재민 위해 아파트 짓는다 △사회 -”군복만 보면 속이 울러“… 5·18 계엄군 성폭행 17건 확인 -‘직원 폭행·엽기 갑질’ 양진호 대표, 경찰 수사 속도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로 뒤집힐까 -성폭행 피해부부 자살 사건, 대법 ‘무죄’ 판결 파기 환송 -김소영 대법관 오늘 퇴임… 대법 공백 현실화 -‘MB정부 경찰 댓글공작’ 조현오 전 청장 구속 기소
- 17.6兆 번 삼성전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스마트폰은 부진(상보)
- 삼성전자 실적 추이. [자료=삼성전자·단위=조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7조원을 넘으며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2분기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 등으로 잠시 멈췄던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13조원 중반대의 수익을 거뒀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실적 개선이 더해지며 신기록 행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매출은 65조원을 넘으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7%에 육박하며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올 들어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계속되며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 2000억원에 그쳐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반도체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다.◇반도체·디스플레이 영업益 14.6조 합작…전체 83% 달해삼성전자는 2018년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5조 4600억원, 영업이익 17조 5749억원의 실적을 3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20.9%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1.9%, 18.2% 늘어났다.3분기 실적은 메모리와 OLED 패널 등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이 이끌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시장의 계절적 성수가 효과에 힘입어 매출 24조 7700억원, 영업이익 13조 65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낸드플래시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D램도 10나노급 제품으로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응용처별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했다는 평가다.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는 공급 증가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D램의 경우 일부 고객사의 단기적 재고 조정에 따른 가격 안정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10조 900억원, 영업이익 1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다. OLED 분야는 플렉시블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패널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4분기에도 주요 고객의 플렉시블 제품 등 패널 수요 증가가 지속돼 견조한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또 내년에는 플렉시블 패널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제고되고 폴더블·전장(전자 장비) 분야에서 신규 제품군 확대가 예상된다.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는 약 31조 8000억원(3분기 5조 6000억원) 규모로 반도체 24조 9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 7000억원 수준이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평택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전년 대비 소폭 시설투자가 증가했으나, 파운드리는 지난해 10나노 공정 관련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투자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량 증설 투자가 집중돼 올해 시설투자는 감소했다.◇스마트폰 부진·QLED TV 호조…폴더블·5G로 경쟁력 강화세트 사업은 스마트폰은 경쟁 심화로 실적이 부진한 반면 가전에선 초대형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IM 부문은 매출 24조 9100억원, 영업이익 2조 2200억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갤럭시노트9’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는 ‘갤럭시 A7·A9’을 포함한 중저가 라인업 강화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사업은 3분기 주요 거래선이 LTE 투자를 상반기에 조기 확대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CE(소비자 가전)부문은 매출 10조 18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 TV와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75인치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 ‘QLED 8K’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생활가전 사업은 3분기 셰프컬렉션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지만, 중남미와 중동 등 성장 시장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4분기에는 지역별로 유통과 협업해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대형 건조기와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5G·AI·전장 등 신성장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칩셋과 OLED 등 부품 기술력을 높이고, 폼팩터 혁신과 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춰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시티·산업인터넷 등 한·중 협력 모색...KIEP. 국제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3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중국의 지역별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과 한·중 협력’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및 주요 지역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중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과 한·중 양국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주요 지역의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산업인터넷, 빅데이터 분야의 발전현황과 구체적인 응용사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양평섭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뉴노멀에 진입한 이후 중국은 국가 경쟁력 확보와 발전방식의 전환 촉진,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소장은 “그러나 지역별로 산업생태계와 혁신능력, 지방정부의 정책 등이 달라 4차 산업혁명 추진전략이 상이하기 때문에 우리가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협력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소장은 특히 “양국이 중점을 두고 있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헬스케어,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등의 분야에서 서로의 기술적 우위요소를 보완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세션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허쥔 중국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 주임은 “스마트화·디지털화·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향후 중국의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과 경제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중국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제조 2025’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주임은 “한·중 양국은 향후 기초 과학기술 및 기술표준 분야에서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양국 기업 간 스마트제조 기술협력 및 오픈플랫폼 구축을 통한 상호 시장진출 지원방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 김상훈 산업연구원 해외산업연구실장은 4차 산업혁명은 생산-소비 가치사슬의 단순한 전이(Transition)보다는 재편(Transformation)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김 실장은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각 국가는 사회적·경제적으로 서로 상이한 발전단계에 놓여 있으므로 국가 간 협력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 역시 국가별로 다른 관점에서 도출돼야 한다”며 “기존의 기술 및 산업과의 연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시원 베이징 화샤공업인터넷 스마트기술연구원 원장은 2세션 발표에서 중국 국가 차원에서의 인공지능산업 육성 배경을 소개하고, 베이징의 인공지능 발전 정책과 그 특징을 분석했다. 그는 인공지능 분야 가운데 △AI 제품 △AI 핵심 기반기술 △스마트제조 등을 한·중 간 협력이 유망한 분야로 제시했다. 이어 양쥔 알리클라우드 연구센터 전략디렉터는 중국의 대표적인 스마트시티 모델인 저장성 ‘시티브레인(City Brain)’의 도시 관리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도시 관리를 위한 중요한 기술은 스마트 데이터 운영기술(intelligent data operating)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빠른 기술발전으로 인해 향후에는 네트워크 내 데이터를 활용한 도시 계획, 관리, 발전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시티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장위안위안 상하이사회과학원의 응용경제연구소 부주임은 상하이의 최근 산업인터넷 발전 정책의 주요 내용과 특징, 당면 과제를 소개했다. 이어 한·중 간 협력을 위해 △자동차, 반도체, 로봇, 섬유 등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클러스터 간 협력 추진 △인적 교류 △정례화된 교류협력 메커니즘 구축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루오이홍 구이저우성사회과학원 지역경제연구소 부연구원은 “구이저우성이 중국 최초로 빅데이터 종합실험구를 건설함으로써 최근 중국의 빅데이터산업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빅데이터산업과 공급측 개혁을 연계함으로써 구이저우성이 성공적으로 산업고도화와 관련 기업의 발전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는 양국의 연구기관 및 기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중국 중앙정부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을 비롯, 주요 지역의 분야별 정책과 한·중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 SK그룹, 'SK ICT Tech Summit 2018' 개최…그룹 ICT기술 총출동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SK그룹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술 역량을 한 자리에 모은다.사진=SKT.SK텔레콤(017670)은 30~31일 이틀 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SK그룹 13개 관계사의 ICT 기술과 서비스를 공유하는 ‘SK ICT 테크 서밋 2018’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SK텔레콤, SK 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C&C, SK플래닛, 11번가 등 13개 참여사들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미디어·보안 등 총 7개 영역에서 55개 주제를 발표하고 기술을 선보인다.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SK ICT 테크 서밋’은 SK그룹이 보유한 뉴(New) ICT자산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최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SK그룹과 협력관계에 있는 다양한 파트너사들도 초청한다. 그룹 내 ICT 역량을 파트너사와 공유해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양일 행사는 SK텔레콤의 공간 인식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VR) 드로잉 쇼’로 시작하고 각 참여사들이 메인 행사장 외부에 별도 부스를 마련해 주제별 기술을 전시한다.SK텔레콤은 빅데이터 기반 머신 러닝, AI보안 시스템,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술 등을 선보이고 SK㈜ C&C는 AI·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을 선보인다.올해 신설된 ‘공동 연구개발(R&D)존’에는 SK그룹 관계사가 협업한 결과물이 전시된다. SK텔레콤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 기반 ‘T 리얼 플랫폼(T real Platform)’이 적용된 SK브로드밴드의 ‘살아있는 동화’와 ‘옥수수 소셜VR’및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공동 개발한 AI기반 반도체 공정 개선 기술, 차세대 SSD(반도체 이용 정보 저장) 기술 등이다. 30일 행사는 SK그룹 임직원, 31일 행사는 사전 초청된 외부 파트너사 임직원이 참관할 수 있다. SK텔레콤 박정호 ICT 위원장은 “‘SK ICT 테크 서밋’이 SK그룹의 ICT 역량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황의 법칙' 창시자→'에너지 기업' 리더..하버드大가 '주목'
- 황창규 KT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2년차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준기 특파원[보스턴=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스마트에너지 시장에서 2020년까지 5000억원, 2022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습니다.”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비즈니스스쿨·HBS) 강의실에 오른 황창규 KT(030200) 회장은 “KT는 (국내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회사 중 하나로써 에너지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아주 많다. KT가 에너지를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으며, 특히 관제는 세계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전면에 내세워 인류의 당면과제인 에너지 문제를 푸는 동시에, 차세대 먹거리로까지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KT 역량의 핵심은 ‘플랫폼’..“블록체인+5G로 승부”황 회장의 자신감은 KT-MEG(Micro Energy Grid)로 불리는 KT만의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에서 나온다. 이날 강연에서만 수차례에 걸쳐 “키워드는 플랫폼”이라고 할 정도였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엔진(e-Brain)을 더해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다. 황 회장은 가상현실(VR)을 통해 지난 여름철 두 달간 연구·개발(R&D) 센터의 에너지비용을 약 12% 절감한 경험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관리 플랫폼과 빅데이터 분석, 설비교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최적 자동제어 등을 모두 활용하면 무려 75%까지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오전 11시40분부터 시작된 황 회장의 강연은 학생들과의 열띤 ‘질의응답’으로 예정된 시간을 20여 분 넘긴 1시20분께 끝났다. ‘통신사의 변신’은 HBS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석사 2년 차인 에릭(Eric) 학생은 “KT가 다른 네트워크 기업들과 달리 전통적인 ICT 영역을 넘어 공격적인 에너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에릭을 포함, 학생들의 ‘궁금증’은 KT만의 차별화 전략에 쏠렸다. 이에 황 회장은 “KT는 한국 최고 블록체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 미디어 등 여러 분야 적용하고 있다”며 “블록체인과 5G를 결합, 에너지 사업에 접목해 나가겠다”고 했다.에너지 사업 특유의 규제 격파와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황 회장은 “국가별 표준, 규제, 기술 등을 고려하면 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진출은 당연히 어렵다”면서도 “이를 극복하는 키워드가 KT 자체의 플랫폼 역량”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AMI 솔루션 수출 경험을 예로 들면서 “호주 ESS 사업과 관련해 현재 (미국 전기자동차회사인) 테슬라와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사례를 케이스스터디로 채택한 HBS의 포레스트 라인하르트 교수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준기 특파원◇KT회장으로 세 번째 하버드行..차세대 전략도 ‘주시’황 회장에게 HBS는 친숙한 곳이다.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은 1년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이론, 이른바 ‘황의 법칙’으로 ‘세계적 경영인’ 반열에 올랐던 삼성전자 사장 시절까지 포함, 벌써 아홉 번째 하버드 연단에 섰기 때문이다. KT 회장으로는 세 번째다. 가장 눈길을 가는 건 KT 사업모델로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강연을 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가토피아 전략’에 이어 올해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HBS 2년 차 과목인 ‘21세기 에너지’의 케이스스터디(case study·사례연구)로 채택된 덕분이다. 이는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005930)(마케팅·반도체·글로벌)과 SK(034730)(사회공헌·싸이월드)에 이어 세 번째 기염이다. 주특기 ‘통신’에 이어 차세대 전략인 ‘에너지’까지 주목받게 된 셈이다.이와 관련, 황 회장은 “HBS 학생들이 KT의 사례를 배우면, 다른 학교들도 따라 하게 돼 결국 동시다발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이라며 “해외에서 (KT의 사례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 국내에서도 우리 사업을 더 많이 알고 되고, 이는 규제 혁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T 사례를 케이스스터디로 채택한 HBS의 포레스트 라인하르트 교수는 특파원들과 만나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의 모든 이들은 한국처럼 IT 분야에 유능해지고 싶어 한다”며 “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에너지거래사업 등이 기대되는 분야다. 이 사례를 계속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학생들은 KT가 기존 에너지 사업자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지,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할지에 주목한다”며 “주력사업자가 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학생들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 반도체 고점 논란…"가격보다 수요를 보라"
- 삼성전자의 2008년과 2018년 메모리 연간 생산량과 메모리 1개 당 가격 비교. 2018년은 추정치. [자료=삼성전자·단위=억개·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반도체 고점 논란 속에 내년 메모리 가격이 D램은 20%, 낸드플래시는 30%까지 하락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D램은 지난 4월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고, 낸드플래시는 올해 하반기 들어 10% 가까이 값이 떨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앞으로 늘어날 메모리 수요는 가격 하락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삼성전자(005930)가 초격차 전략을 추진한 10년 간 메모리 1개당 가격(매출 기준)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연간 생산량은 20배나 늘어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반도체의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수요가 오는 2021년까지 매년 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삼성 메모리 1개 값 10년 새 ‘400원→110원’…생산량 21배↑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2008년 생산한 메모리의 1개당 평균 가격은 400원이었다.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였지만 극심한 가격 변동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2년 새 메모리 생산을 5배 가까이 늘린 상태였다. 이로 인해 2006년 2100원이던 메모리 개당 가격은 2007년 900원, 2008년 400원 등으로 2년 새 ‘5분의 1’ 토막이 났다. 그러나 올해 6월말 기준 삼성전자의 메모리 개당 가격은 110원으로 10년 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반도체 사업의 연간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20배가 증가했다.메모리 가격이 싸졌는데도 사업이 급성장한 비밀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삼성전자의 2008년 한해 메모리 생산량(개수 기준)은 공급과잉 속에 306억 3900만개를 기록했다. 10년이 지난 2018년 올 한해 연간 생산량은 상반기를 기준으로 추정하면 약 6500억개에 달한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확대,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10년 전과 비교해 무려 21배나 늘어난 것이다. D램의 글로벌시장 규모도 2008년 235억 달러(26조원) 규모였지만 올해는 5배 이상 성장한 1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미세공정이 고도화될수록 단위당 생산량이 늘어나 수익성은 오히려 더 높아진다”며 “하이엔드 메모리는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수요 증가 속도가 시장 전망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반도체 선행지표 ‘웨이퍼’ 출하량…2021년까지 증가 예상반도체 수요의 선행지표 격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전망도 긍정적이다. 메모리의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메모리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최근 발표한 연간 실리콘 출하량 전망에 따르면 올해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124억 4500만 제곱인치(in²)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또 2019년 130억 9000만 제곱인치, 2020년 134억 4000만 제곱인치, 2021년 137억 7800만 제곱인치 등 향후 3년 간 매년 2.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출하량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클락 청 SEMI 마켓리서치 이사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새로운 팹(공장)이 계속 늘어나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2019년에서 2021년까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전망. [자료=SEMI]
- `턴어라운드` 에이디테크놀로지, 올해 `최대 실적` 자신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 주요 고객사인 에이디테크놀로지(200710)(이하 에이디테크)가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사 양산 감소 등으로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들어 수주가 늘어나면서 반등 가능성을 모색중이다. 회사 측은 향후 신제품이 출시되면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자신한다.에이디테크는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외주생산해 납품하는 칩리스 업체다. 반도체 중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퀄컴 등이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주요 기업이다. 자사 브랜드로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팹리스와 달리 고객사 브랜드로 공급하기 때문에 넓은 층의 고객 보유가 특징이다. 에이디테크는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국내 유일한 가치사슬협력자(VCA)로 인정받아 거래에서도 유리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에이디테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제품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 2016년 업계 최초로 16나노 핀펫공정이 적용된 신제품 개발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하지만 2016년과 2017년만 각각 35억원, 3억8000만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객사 수요가 줄면서 실적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2015년 4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지난해 초 5000원대 안팎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그리고 올 1분기 에이디테크는 고객 다변화, 수주 확대로 분기 영업이익 5억7800만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하며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최근 주가도 1만원대로 회복됐다. 에이디테크는 지난해 11월말부터 시작한 모바일용 메모리 컨트롤러 IC 양산 수주 금액이 지난 6월까지 누적 5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월 모바일용 메모리 컨트롤러 IC 수주가 이어지고 양산 매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5G,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관련 신규 개발 프로젝트가 매출로 나타나 역대 최고 매출 달성 기대감이 커졌다”고 자신했다. 다만 최근 양산 공급 진행 중 납기 지연 공시에 대해선 임시 납기 일정으로 진행한 만큼 실제 확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기재정정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정이 지연돼 공급 물량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고 TSMC, 고객사와 협의를 거쳐 매월 분할해 메모리 컨트롤러 IC를 생산·공급하고 있다”고 했다.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환경에서 고도화된 기술의 제품 수요가 커지면서 신제품 출시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회사는 데이터 송수신을 동시 처리 가능하고 속도가 개선된 차세대 모바일용 메모리 컨트롤러를 내년 초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최첨단 IC도 개발을 앞두고 있고, 빅데이터 시장 수요에 맞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메모리 컨트롤러 역시 연내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김준석 대표이사는 “차별화된 시스템반도체 기술과 제품고도화에 역점을 둬 대형 고객사 양산 수주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4차 산업 신규 개발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매출도 결실기에 진입해 올해 퀀텀점프 원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태원의 ‘빅 픽처’ 윤곽…사업 모델 혁신으로 ‘뉴 SK’ 가속화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달라.”최태원 SK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통해 밝힌 그룹 경영의 핵심 방향이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 그룹 수뇌부는 지난 17~19일 집중 토론을 벌이고, 그룹 미래를 좌우할 빅 픽처(Big Picture·큰 그림)의 윤곽을 내놨다. 최 회장은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데스’(돌연사) 시대에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인 변화)가 필수적”이라면서 각 계열사별 과감한 드라이브를 주문했다.◇M&A 통한 딥체인지…SK, 올들어 8건에 6.4兆 투입최태원 회장의 이 같은 딥체인지 전략은 최근의 빈번한 그룹 인수합병(M&A)을 통해 잘 드러난다. 각 계열사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그룹은 올해 공격적인 M&A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 사업 구조조정의 딥체인지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재계에 따르면 SK는 올 들어 8건의 지분 투자와 M&A에만 총 6조4820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 3월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최근 AJ렌터카 인수에 이르기까지 매달 1건 꼴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한·미·일 연합’을 결성해 도시바메모리 부문의 인수 투자를 확정하고, 15조원을 들여 경기도 이천 본사에 신규 반도체 공장(M16)을 준공하기로 했다. 또 지난 7월엔 SK㈜가 미국 바이오·제약 업체인 앰팩을 510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제약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국내 업계 내 해외 제약사 M&A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SK네트웍스는 카셰어링과 렌터카 사업을 하는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자동차 공유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비주력 계열사 매각으로 ‘사업 구조조정’ 속도이와 더불어 최 회장은 사업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해운·SK증권·SK엔카 등 비주력 계열사들을 잇따라 매각했다. 오는 11월말께면 SK해운의 주인이 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로 바뀐다. SK해운은 그룹의 앓던 이었다. 한 때 국내 4위의 해운사였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부터 자본잠식에 빠졌다. SK해운은 신주와 전환 사채 발행 등을 통해 한앤컴퍼니로부터 1조5000억원을 투자받고,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의 최대 주주(71%)가 된다. 지난 7월엔 SK증권 지분 10%를 사모펀드 운용사(PE)인 J&W파트너스에 매각, 중고차 사업인 SK엔카직영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넘겼다. 이는 비핵심 사업을 솎아내고 잘하는 것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최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산 분리,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함께 피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각 계열사 ‘R&D 융복합’ 밑그림각 계열사도 신사업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뉴 SK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선 상태다. SK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공지능(AI)부터 자율주행, 5세대(5G)까지 다양한 신기술을 각 산업군에 침투시킴으로써 초연결, 초융합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SK의 최대 강점인 각 계열사의 핵심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19’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 3사가 공동 부스를 마련해 그룹 모빌리티 사업을 선보이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CEO세미나의 논의 핵심도 미래 기술을 싹틔울 R&D 역량 확보로 모아졌다. 최고경영진들은 첨단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변화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을 감안, 그룹과 관계사의 R&D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에너지·화학·ICT ·반도체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핵심 기술과 비즈니스 혁신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술 등 R&D 수요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융복합 가속화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전기차 배터리나 5G, 반도체 모두 결국은 자율주행차로 연결되고, 통신사업과 반도체 역시 빅데이터와 AI 기술에서 서둘러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의 경우 계열사 간 R&D 역량의 통합과 시너지 창출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일각에서 받아왔다”면서 “4차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R&D 인재 확보와 역량 강화에 집중적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미래기술25]②수천개 센서로 보행자·신호감지, AI “고, 스톱”…핸들프리 시대 와요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전격 Z 작전(원제: Knight Rider)’을 기억하시나요? 1980년대 국내에 방영된 이 드라마에는 ‘키트(KITT)’라는 자동차가 등장합니다. 키트는 주인공 마이클 나이트(데이빗 핫셀호프 분)의 음성 명령에 따라 스스로 운전하는 최첨단 기능을 보여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30여 년 전에 등장한 키트는 놀랍게도 오늘날 기업들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autonomous car 또는 self-driving car)는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파악해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자동차를 말합니다. 운전자가 핸들과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을 조작하지 않아도, 차량에 장착된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상황을 판단해 움직입니다.사람은 그냥 타고 있으면 됩니다. 꽉 막힌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을 시간에 밀린 업무를 볼 수도 있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예 편하게 누워서 모자란 잠을 잘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자율주행차는 인간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혁신적인 미래 기술로 꼽힙니다.◇ 자율주행차 핵심은 센서자율주행차의 작동 원리를 알기 위해선 사람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운전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체 부위는 눈이지요. 눈을 통해 전후좌우의 차량을 살피고, 교통신호와 도로표시를 인식하며,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 등 돌발상황에 대처합니다. 자율주행차에서 눈의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센서입니다. 자율주행차의 센서는 카메라, 레이더(RAdio Detection And Ranging), 라이다(LIght Detection And Ranging)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들 센서가 상호작용하며 수집한 정보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도로 상황을 파악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로 활용됩니다. 카메라는 전방에 있는 사물이나 차선, 신호등, 표지판, 보행자 등을 인식하는 기본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나쁘거나 어두운 환경에선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레이더와 라이다가 카메라의 역할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지요.레이더는 전자파를 발사해 돌아오는 전파 시간을 측정해 주변 사물과 거리 및 속도를 탐지합니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감지 할 수 있어 지금도 다양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술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더는 물체 형상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없고,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라이다는 고출력의 펄스 레이저를 사용해 대상까지 거리, 방향, 속도, 온도 등을 감지할 수 있고, 고해상도 3차원 공간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어 레이더의 단점을 보완해 줍니다. 자율주행차에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를 포함해 1000개가 넘는 센서가 들어갑니다. 각종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선 인간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도 필수적이지요. 자율주행차 기술을 구글이나 엔비디아 같은 IT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도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했습니다.◇ 안전성 확보가 관건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차량 접촉사고가 9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인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2018년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은 아직 센서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셔틀버스 같은 대중교통에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섣부른 자율주행차 기술이 자칫 큰 인명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걱정도 많습니다.그래서 관련 업계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웨이모(Waymo)’는 2018년 10월까지 누적 주행거리 1000만마일(1609만Km)을 달성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국내에선 현대모비스의 ‘엠빌리(M·BILLY)’가 실차 평가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P 오토마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도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P 오토마타의 AI 기술은 보행자나 자전거 탑승자가 자동차 주변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하고 판단함으로써 자율주행차가 위험한 상황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건널목에 서 있는 사람이 신호등에 맞춰 건널지 아니면 무단횡단을 할지를 미리 예측해 판단할 수 있는 것이지요.현대차 관계자는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는 AI 기술이 자율주행 기술과 융합되면 안전한 운행 환경을 만드는 데 톡톡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합니다.◇ 가까이 다가온 자율주행차 시대이처럼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획기적인 기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198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본격화된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술이 하나둘씩 개발됐습니다.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는 자율주행차의 발달 수준을 여섯 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자율주행차 관련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준입니다.레벨0이 일반 자동차라면, 레벨1은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긴급제동시스템(AEB) 차간 거리 유지 시스템(HDA),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S), 차선 유지 지원 시스템(LKA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 운전 보조기능을 장착한 자동차입니다. 레벨2는 레벨1의 기술 2가지 이상이 동시에 작동합니다. 현재 출시되는 자동차는 이미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요.레벨3부터는 운전의 주체가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됩니다. 자동차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차량을 제어하면서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동차 스스로 차량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이 단계까진 사람 운전자가 반드시 탑승해야 합니다. 레벨4는 고도 자율주행 단계입니다. 운전자의 제어가 필요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변 환경을 파악해 움직입니다. 그리고 레벨5 단계에선 아예 운전대가 사라집니다. 사람이 타지 않아도 움직이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되는 것이지요. 황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 능동안전제어시스템 설계총괄 이사는 “이미 시험차 수준의 레벨4 도심 자율주행 기술은 국내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경쟁사들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현대자동차는 2021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상용화하고,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2030년 정도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합니다.이렇듯 먼 이야기 같던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는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2025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420억달러로 커지고, 2035년에는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5%를 자율주행차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제 자동차에 탑승해 시동을 거는 대신 이렇게 말하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가자, 키트!”.전격 Z 작전의 한 장면. 주인공 마이클 나이트가 운전대를 잡지 않은 상태에서 키트가 자율주행하고 있다.
- 文정부 경기부양책 발표 임박…3분기 성장률도 공개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모습. 김 부총리는 “(빠르면) 다음주 안에 투자활성화, 혁신성장, 지역·산업별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발표할 목표”라며 유류세 한시적 인하 방침을 밝혔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다음 주에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 유류세 인하를 비롯한 고용·투자 대책이 발표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도 나온다. 당초 전망보다 속보치가 낮을 수 있어 하반기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4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고용·경제 동향과 대응방향’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3월 청년 일자리 대책,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및 저소득층 지원대책을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이번 대책을 내놓게 됐다. 이번 대책에는 투자·고용 부진 상황을 개선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지난 19일 국감에서 이번 대책과 관련해 “다음 주에는 기업들이 (투자 활동을) 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한 것도 포함된다. 유류세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지원책과 관련해 지난 18일 국감에서 “입지규제 혁신성장 방안을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며 “내주 대책 발표 때문에 오늘도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지난 18일 국감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을 정면으로 (규제혁신을) 해보고 싶다”며 “예를 들면 공유경제, 원격진료를 포함한 의료”라고 답했다. 규제혁신과 관련해서는 “플랫폼 경제, 8대 선도산업, 전통 주력 제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일부 구조조정 포함한 내용으로 연내에 아주 완전하진 않지만 큰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대해 “자율주행차 시대가 올 것”이라며 “정면돌파하면서 규제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음 주에는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책도 논의된다. 김 부총리는 오는 23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미국의 환율보고서 및 금리 인상 등 국제금융시장 동향, 미·중 무역갈등, 각종 통상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25일에는 국회에서 기재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국감이 진행된다. 통계청은 오는 24일 8월 인구동향을 발표한다.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가 3200명에 그쳐, 198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오는 22일 ‘2014년 이후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요인 분석’ 제목의 고용 보고서를 발표한다. ◇3분기 성장률 25일 발표…경기둔화 우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다음 주 한국은행 일정 중 주목되는 건 오는 25일 발표되는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다.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6%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성장률은 2.8%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째 2.8% 성장 경로를 보였다.3분기 성장률은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2.7%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기 때문에,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2.6%씩 기록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한은은 오는 22일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를 받는다. 이번 국감에서는 한은 통화정책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치권 인사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발언을 해 논란이 있었던 만큼 한은의 중립성 이슈도 불거질 수 있다. 그 외에 26일 나오는 소비자동향조사(CSI)도 주목된다. 가계의 소비심리가 개선됐을지 주목된다.◇산업혁신 나선 성윤모 산업장관…‘현장 찾기’ 본격화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 박용만 회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으면서 산업 혁신 본격화에 나선다. 성 장관은 취임 이후 그간 탈원전에 치중했던 정책 방향을 산업혁신으로 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성 장관은 오는 22일 부산에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를 방문해 위기의 조선산업 독려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 전국 최소로 수소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울산시를 찾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산업부는 수소버스 확대를 주요 산업 혁신 프로젝트로 삼고 있다. 25일에는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반도체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 반도체는 단일 품목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내주 캐나다를 방문해 통상 현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주요 핵심이슈는 미국이 부과하려는 자동차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다. 앞서 지난달 30일 미국, 멕시코, 캐나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개정에 합의해 232조 관련 협의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승용차 연간 260만대와 자동차 부품(멕시코 1080억달러, 캐나다 324억달러), 경량 트럭은 추가 보복관세(25%로 예상) 조처에서 제외하기로 협정문 부속서에 명시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관세 부과는 피하더라도 쿼터량 부과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김상조, 22일 공정거래법 개편안 공개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했다.[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2일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하반기 공정거래 정책 방향에 대해 강연을 한다. 강연 주요 내용은 38년 만에 추진되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편이다. 공정위는 입법예고를 통해 상의를 비롯해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개편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거래법 개편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일부 의견 수렴 내용도 밝힐 예정이다. 이후 공정위는 개편안을 규개위 심사에 올리고 법제처 심사와 차관회의 및 국무회의를 거쳐 내달 안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김 위원장은 이외 하도급법 개정 시행령 등 최근 공정거래 정책 변화에 관해 설명한 뒤 참석 기업인들과 일문일답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상의 회원 기업의 대표와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아울러 24일에는 전동 물걸레청소기 판매 업체인 아너스의 기술 유용행위 제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수부, 항만자동화 위한 노사정 협의체 구성문재인 대통령이 3월16일 부산 신항을 방문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 모형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동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추세이고 세계적 경쟁을 하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일자리가 줄지 않냐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해양수산부는 항만자동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다음 주에 부산항운노조, 부산항만공사, 항만물류협회와 함께하는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책을 논의한다.해수부는 지난 3월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무인 자동화 항만 시스템 구축안을 발표했다. 2024년까지 개장할 신항 남측의 2-4단계 민자부두(3개 선석), 서측의 2-5단계 부두(5개 선석)에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완전 자동으로 화물을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항운노조는 반대해왔다. 무인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 대량실직이 발생할 수 있어 일자리 대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해수부는 노조와 합의 없이 무인자동화를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사정 협의체 발족 이후 연구용역을 발주해 경제성과 일자리문제 등에 대해 좀 더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수산물 이력제 의무화 시범사업도 다음 주부터 진행된다. 한우처럼 생산과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해 수산물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난 1월 발표한 ‘2018 업무계획’의 일환이다. 수산물 이력제 의무화가 적용되면 소비자들은 생산·유통단계별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력제 제품에는 표시 마크를 붙인다.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24일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방문한다. 제주도 서남 쪽에 위치한 이어도는 해면에서 4.6m 아래에 위치한 섬으로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 크기다. 한국 정부는 2003년 이곳에 무인 종합 해양과학기지를 세웠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신안 가거초·옹진 소청초 등과 함께 국내 3대 해양과학기지로 꼽힌다. 지난 9월 유엔(UN) 산하 국제 장기 해양관측망인 ‘대양관측망 네트워크(OceanSITES)’에 등록되기도 했다.◇대한민국 식품대전 개최…이개호 장관 참석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추석 연휴를 나흘 앞둔 지난달 18일 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 배추 경매 현장에서 농산물 수급 상황을 살펴봤다.[농식품부 제공]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4~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18 대한민국 식품대전’을 연다. 중소 식품업계의 판로를 확대하고 최신 식품 트렌드를 제시하는 자리다.이개호 농식품부 장관도 개막일인 24일 참석해 현장을 둘러보고 다음날 오전 식품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조찬 간담회를 한다.닭, 오리에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인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 강화 대책도 강화한다. 고병원성 AI는 매년 가을·겨울 가축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23일 AI 감염 매개인 철새 동향과 10월부터 시작된 특별방역대책 추진 상황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