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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현대차·LG, 손정의와 손잡고 AI 투자 확대할까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 4일 한국을 찾은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대화 내내 AI(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부차원의 육성·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수석부회장, 구광모 LG(003550)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의 화두 역시 AI였다.국내 주요기업들도 AI의 중요성을 알고 대대적인 투자와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손 회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향후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와 협업뿐만 아니라 공동투자 등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만찬 회동 이후 손 회장은 국내 기업과의 AI 협업 확대 및 공동 투자 여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YES(네)”라고 답하며 협업강화를 시사했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오른쪽)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린 재계 총수와의 만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삼성, AI 세계 AI특허 3위…美 실리콘밸리·뉴욕 등 7곳의 AI센터 운영삼성전자는 AI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반도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에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서다.지난해 8월에는 바이오, 전장부품, 5G(5세대 이동통신)와 함께 AI를 미래성장사업으로 정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뉴욕, 캐나다 몬트리올 등 세계 7곳에 AI센터를 세우는 등 대대적인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독일의 시장조사업체 아이플리틱스가 최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1만8365건)와 IBM(1만5046건)에 이어 1만1243건의 AI 관련 특허를 보유한 세계 3대 AI특허보유기업이다.삼성전자의 사내 벤처프로그램인 C랩에서도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 전자전시회인 ‘CES 2019’에서도 AI기반의 C랩 우수과제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특히 이 부회장이 해외 IT(정보기술) 기업을 만날 때마다 AI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등 AI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LG,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인재영입 박차지난해 그룹 총수에 취임한 구광모 LG 회장도 AI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LG전자(066570)는 토론토 AI연구소장으로 세계적인 AI 석학인 다린 그라함 박사를 선임했다. 그라함 박사는 세계적인 AI 연구기관인 ‘벡터연구소’의 창립멤버로 인공지능망 분야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LG전자는 토론토 AI연구소를 AI 연구의 구심점으로 육성하고 이곳에서 확보한 기술을 로봇, 가전, 자동차, 에너지 제어 등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구 회장이 AI 관련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SVF와의 협업 가능성도 높게 점처지고 있다.현대차도 최근 2년간 AI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2017년부터 최근까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중인 업체들에 전략적 투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10~11월에는 미국의 퍼셉티트 오토마타, 이스라엘의 알레그로 등 AI 기술개발 업체에 투자를 하는 등 자율주행차를 위한 AI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엔씨소프트, 2011년 AI 전담 R&D 조직 발족네이버는 2017년 자체 AI 플랫폼 ‘클로바’의 상용화를 마쳤고 프랑스에 있는 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해 ‘네이버랩스 유럽’을 세웠다. 이곳에서는 AI를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이번 만찬에 함께했던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는 2011년 AI를 차세대 핵심기술로 선정하고 R&D(연구개발) 조직을 만들었다. AI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AI R&D 조직은 산하 5개 연구실에서 총 150여명의 R&D 인력이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근무 중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이뤄진 날 만남을 가졌지만 이번 회동의 주제는 단연 AI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와 AI를 고령화·생산성 저하현상의 해결책으로 꼽고 있다”며 “일본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우리나라도 손 회장의 생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손정의 “韓 AI 1등 하려면 정책·예산 다 쏟아부어라”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손정의 “韓 AI 1등 하려면 정책·예산 다 쏟아부어라”-靑 “日 수출 규제 보복적 성격 명백”-완성차 생산 4년째 후진에…1차 부품업체마저 줄폐업-‘감사 강화’에 기업 부담 늘었는데 회계법인 직원 연봉 1년새 14%↑-[사설]계속 날아드는 ‘선심 공약’의 청구서들-[사설]“정치가 발목잡지 말라”는 경제계의 하소연△줌인&-[줌인]위기의 中企 구하려 판사복 벗은 남자 “패자부활전이 국가경제 살린다”-무역 전쟁 장기화에…자금줄 말라가는 中 스타트업△흔들리는 車 생태계-완성차 고전에 실적 고꾸라진 부품사…미래차 대비 못해 ‘생사기로’-“완성차 노사 갈등에…부품사는 총알받이 신세”-자율차 부품 국산화, 수소차 업체 인수…부품업계, 미래차 시대 생존 돌파구△몸값 치솟는 회계사-‘신입 나갈라’ 처우 개선에 퇴사 줄고…‘괜히 나왔나’ 이직자 복귀도 늘어-입사설명회 열고 대학 찾아 홍보…회계법인 신입 확보 경쟁 후끈-“수요 많아 합격자 늘려야” vs “무작정 늘리면 부작용 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방한-AI·IoT·차세대 반도체·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사업’ 지혜 모았다-韓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정치-선거법 불발땐 공수처도 물거품…민주당, 정개특위 맡을 듯-“절대권력 위해 민주주의 악용 문재인 정권, 新독재 경계해야”-[현장에서]北목선, 여전히 남은 ‘축소·누락 미스터리’-북·미 고위급 협상, 강경파 빠지고 온건파 전면에?-홍보기획비서관 정구철, 디지털소통센터장 강정수△국제·경제-트럼프 ‘아메리카 퍼스트’…주가·경기, 오직 미국만 좋았다-“中·EU 환율조작 게임…美도 응수해야”-美·中 휴전에도 화웨이 규제는 여전-美 독립기념일에 장갑차 동원 트럼프 재선 노린 일생일대 쇼△경제-“日에 반드시 상응조치” 밝혔지만…확실한 반격 카드가 안보인다-경상수지 흑자 전환했지만…상품수지 1년새 반토막-임금 근로자 37% “내년 최저임금 동결해야”△금융-본점 인력 현장으로…신한銀, 영업 강화 승부수-주먹구구식 상호금융 이자 손본다-필요할 때만 켜는 스위치 보험…여행 이어 다른 분야로 확대-하나카드, 中길림은행과 ‘길한통 체크카드’ 제휴 확대△산업&기업-경제현안 간극 좁힌 홍남기·박용만 정부·재계 앞으로 한목소리 낼까-판문점 회동, 경협 재개에 훈풍…현정은 회장, 올해 첫 방북 추진-“공급차질 無” 삼성·SK하이닉스(000660), 고객사에 서한-저가 중국산 공세에…석화업계 효자 ‘PX 수출’ 빨간 불-현대글로비스(086280), 인도 물류 시장 영토 확장-붙박이장 닮은 냉장고…삼성 ‘비스포크’ 해외서 이목 집중△산업-현대차(005380)·SK(034730)도 구애…몸값 치솟는 韓 모빌리티-SKT T1 개막전 압승…우승 청신호 켰다-유료방송 M&A 심사 지연에…기업들 온도차-국산 온라인게임 25돌 ‘게임 문화의 장’ 열린다△소비자생활-손님 뜸한 프랜차이즈…10곳 중 5곳 매장 줄었다-‘손흥민이 디자인한 시계’ 태그호이어 한정판 출시-쿠팡 ‘짝퉁 시계’ 이어 ‘짝퉁 명품백’ 판매 논란-‘마케팅의 힘’ 돼지바·삼각김밥 없어서 못판다△중소기업·바이오-공장·R&D센터에 수백억…반도체 장비기업 ‘불황에 베팅’-“최저임금 시급 1만원 저지” 소상공인 집단 행동 예고-“인보사 투약환자 안전 확인될 때까지 장기 추적”-보일러 업계의 ‘비수기 전략’…에어컨 팔고, 해외로 눈돌리고△Auto&Life-성능·안전 ‘절대강자’…승차감·연비 ‘넘버 원’…파워·크기 ‘압도적’-두 손 두 발이 자유롭다…똑똑한 ADAS 덕에 ‘자율주행’ 만끽△증권&마켓-경기둔화에 ‘장부가 밑도는 주가’ 대형株 절반 이상 덩치값 못하네-금감원 ‘특별사법경찰’ 이달 중순 출범-고액자산가들 “하반기 해외 안전자산 투자 늘릴 것”△증권-바이오 3연타 악재에…VC들 ‘주름살’ 깊어져-대박인 줄 알았더니 신기루…신약개발 가치 고평가 논란-“드라마 경쟁력 입증…글로벌 콘텐츠社로 도약”-주식·채권 비중 자동 유지…국내 첫 TRF ETF 선봬△여행-용소골 굽이 넘어 만난 귀한 자연의 속살, 내마음 흠뻑 적시네-너와집 지붕 아래 항아리서 농익은 머루향…입안 가득 황홀경△스포츠-2주 연속 우승 사냥 나선 박성현 “샷·퍼트감 좋아…좋은 성적 낼 것”-반환점 돈 KPGA 코리안투어 서형석 대상 1위…서요섭 상금 톱-15세 가우프, 19세 오제 알리아심…윔블던 테니스 ‘10대 돌풍’-유소년 선수에게 금지약물 투여 파문…야구계 약물 스캔들 재연되나-장이근 “어드레스할 때 헤드 땅에 대지 마세요”△피플-‘스타 유튜버’ 강박 버리고 ‘킬러 콘텐츠’ 고민해야-김현준 “AI·챗봇 활용, 탈세 막겠다”-부영 “지역경제 발전 돕는 아파트 짓습니다”-‘도시계획 30년’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임명-농촌진흥청 ‘대통령표창’ 수상 성별영향평가 ‘최우수’ 기관에-‘장애청년들의 6대륙 해외연수 응원합니다’△오피니언-[허영섭 칼럼]판문점의 ‘리얼리티 쇼’ 이후-[목멱칼럼]다르게 질문하기, 디지털 혁신의 시작-[기자수첩]검찰 개혁, 윤석열의 결단이 필요하다△부동산-‘분양가심사委’ 공개 의무화…‘과천제이드자이’ 분양가 더 낮아지나-고분양가 심사 강화에…6월 청약자 한달새 확 줄어-한화건설 ‘수지 동천 꿈에 그린’ 완판 눈앞-서울시내 아파트 주차요금 가구당 전용면적 따라 ‘차등’△사회-버닝썬 연루 강남署 ‘1호 특별인사관리구역’…유착비리 칼 빼든 경찰-톨게이트 위로 올라간 수납원들 “도로公 직접 고용해달라”-‘시험지 유출’ 숙명여고 쌍둥이 정식 재판行-“메갈이냐” 강의에 시비걸기 일쑤 성평등 교육 이럴거면 왜 받나요-AI와 1:1 대화…초등생 영어 말하기 교육 강화-정태수 한보 회장 檢, 사망 공식 확인
- 日손정의 회장, 이재용 등 韓 재계 총수들과 AI 협업·투자 "YES"(종합)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오후 6시 55분께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 만찬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양희동 김종호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수석부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035420)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이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나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관련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한 후 약속 장소로 이동, 이들 6명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만찬 장소는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으로, CNN이 지난 2011년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으로 소개하기도 했다.이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무가 오후 6시 50분께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어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으로 검은색 벤츠 승용차를 같이 타고 와 만찬 장소로 들어갔다. 또 정 부회장과 구 회장, 김 대표, 이 CIO 순으로 도착했다. 손 회장은 청와대 면담 직후 묵고 있는 서울 시내 한 호텔로 이동해 이 부회장과 만난 뒤, 함께 자신의 차량을 타고 식사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두 사람이 미리 만나 안부를 묻고, 최근 사업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한 손에 태블릿PC를 든 채 만찬장에 도착한 손 회장은 한일 관계 회복 가능성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I don’t know about politics(나는 정치에 대해 모른다)”라고 답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부회장 등 나머지 기업 총수들은 별다른 언급 없이 약속 장소로 들어섰다.◇손정의 회장 이끄는 투자펀드의 한국 관련 기업 초청재계에 따르면 이날 만남은 손 회장이 이끄는 100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과 연관된 한국 기업인들을 초청한 자리로 해석되고 있다. SVF는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을 비롯해 GPU(그래픽처리장치)로 유명한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 그랩,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등 모빌리티 기업까지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방한해 문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를 만났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끌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SVF 1차 펀드의 최대 투자자다. 이번에 초대된 삼성, 현대차, LG, 네이버, 엔씨소프트, 한화 등은 AI를 비롯해 반도체, IoT(사물인터넷),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손 회장의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업들이다. 또 기업 총수들 입장에선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 대외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 대내외 사정에 밝은 손 회장을 통해 관련 정보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이번 만남은 손 회장의 요청으로 이 부회장이 30~50대 젊은 오너 기업인들을 소개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부회장과 이 GIO, 김 대표 등은 1967~1968년생인 비슷한 연배의 서울대 동문이다. 이 가운데 이 GIO는 손 회장과도 투자 관련 인연이 있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공동 투자를 하고 자회사인 라인은 지난해 3월 알뜰폰 계열사인 라인모바일 경영권을 소프트뱅크 측에 넘기기도 했다. 손 회장은 또 과거 핀란드 모바일 게임업체 슈퍼셀에 투자하는 등 게임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김 대표와도 게임 관련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AI 협업 및 투자 여부에 “YES”…日제재 대화도 나눠손 회장이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는 AI 분야도 이날 만찬에서 주요 화제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 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청와대 면담에서도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AI 분야를 강조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은 세계 곳곳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AI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회사들이다. 또 현대차도 자율주행기술 등에서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관련 인력을 내년까지 1000명 확보하고, 핵심 기술인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처리장치) 사업’ 육성을 위해 2030년까지 관련 분야 인력을 2000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이날 만찬은 오후 9시 30분께 마무리 됐다. 가장 먼저 자리를 떠난 손 회장은 우리 기업들과의 AI 협업 확대 및 공동 투자 여부 등에 대해 “YES”라며 웃으며 답했다. 이에 대한 연내 실행 여부에 대해선 “I hope so(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뜻을 전했다.일본의 한국 수출 제재에 대한 조언도 만찬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일본 제재에 관한 조언에 대한 물음에 “Yes, we talked a lot about it(그렇다, 우리는 그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이라고 대답했다.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만남에 대해 “손 회장과 우리 기업 총수들이 ‘1대 1’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만나는 형식이라, 구체적인 사업 논의보다는 SVF 2호 펀드 조성 준비를 위한 사전 수요 조사 성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 DJ에 '초고속 인터넷' 꼽았던 손정의, 文대통령엔 'AI산업' 강조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다.”4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향후 한국이 집중 육성해야 할 산업으로 AI(인공지능)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일본 최대의 IT 투자 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인 손 회장을 만나 혁신성장을 위한 중점 육성 산업과 벤처 확산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날 접견은 당초 예상했던 시간을 50분가량 훌쩍 넘겨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손 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접견에는 소프트뱅크측에서 카츠노리 사고 부사장과 문규학 고문이, 우리측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손 회장의 만남은 이날이 두번째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국회의원이던 당시 일본 소프트뱅크를 방문해 손 회장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손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몽골발 신재생에너지 전략망을 중국, 일본, 남북한에 연결하는 ‘아시아 슈퍼 그리드’ 구상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당시 만남을 언급하며 “동북아철도 공동체가 동북아에너지공동체로, 그리고 동북아경제공동체로, 다자안보공동체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손 회장에게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제2벤처 붐 가속화를 위해 집중해야 할 산업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손 회장은 지난 1998년에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만나 IMF 이후 경제 재건 방안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제안한 바 있다. 손 회장은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산업으로 AI 산업을 꼽으며, AI 산업 발전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AI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그러면서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젊은 기업가들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손 회장은 “젊은 기업가들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투자된 기업은 매출 늘고, 이는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며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제언에 손 회장의 적극적인 투자와,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A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손 회장의 지원도 당부했다. 이에 손 회장은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한국이 AI 분야에서 늦게 출발했을 수 있지만 강점도 많다”며 손 회장의 적극적인 투자를 재차 당부했다. 이에 손 회장은 “한국이 인공지능 후발국이나 한발 한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세계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한국이 인공지능 1등 국가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이날 접견에서 관심이 집중됐던 일본의 대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조치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불황에 수백억 베팅…반도체장비, 미래 위한 증설 '박차'
- 한미반도체 경기 인천시 본사 3공장 내부 전경. 3공장에 이어 오는 9월 4공장을 완공할 경우 반도체 장비 생산량을 30% 이상 늘릴 수 있다. (제공=한미반도체)[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미반도체(042700)는 올 9월 중 경기도 인천시 본사 인근에 4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1만 1570㎡(약 3500평) 규모 부지에 총 250억원을 투입해 4공장을 짓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상반기에 150대 장비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3공장을 준공한 후 양산에 착수하기도 했다. 한미반도체는 현재 3공장과 기존 공장을 합쳐 동시에 300대까지 장비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향후 4공장까지 가동할 경우 생산량은 종전보다 30% 이상 늘어난다.한미반도체는 3공장에 이어 4공장을 준공해 향후 국내외에서 이어질 반도체 장비 주문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반도체 웨이퍼(원판)에서 칩을 절단한 후 검사·분류하는 ‘비전플레이스먼트’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비전플레이스먼트에 이어 ‘실리콘 관통전극(TSV) 듀얼 스태킹 TC본더’ 등 신제품에서도 최근 성과가 나온다”며 “아직 업황이 회복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4공장 완공을 통해 향후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최근 공장을 증설하는 한편, R&D(연구·개발) 시설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현재 메모리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등 부정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첨단제품 수출을 규제하는 등 변수도 등장했다. 다만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 투자 등으로 올 연말부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장비기업의 증설 투자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총 65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용인시에 R&D센터를 구축 중이다. 이번 R&D센터는 내년 중 완공할 예정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경기도 광주시 본사 내 8개 동을 운영 중이며 이 중 R&D 공간만 6개에 달한다. 이 회사는 용인시에 R&D센터를 완공한 후 우선 R&D 설비와 함께 연구 인력을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주성엔지니어링은 ‘공·자전 원자층증착장비’(SDP) 등 반도체 증착장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000660) 등과 활발히 거래하며 264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향후 내수시장에 이어 중국 등 해외에서도 장비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 선제적으로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R&D 역량을 확충하는 한편, 한곳으로 일원화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로체시스템즈(071280)는 경기도 용인시 본사 부지 내 공장을 증설 중이다. 총 305억원을 투입한 이번 공장 증설은 올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로체시스템즈는 반도체 웨이퍼를 이송·분류하는 공정자동화장비에 주력, 2017년 사상 최대인 337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하지만 이듬해 업황이 부정적으로 바뀌자 실적이 736억원으로 하락했으며,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단기적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로체시스템즈는 중장기적인 상황을 내다보고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또하 AP시스템(265520)은 충남 천안시에 공장을 증설하고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증설을 통해 천안사업장 클린룸은 종전 1만 3884㎡(약 4200평)에서 1만 7190㎡(약 5200평) 규모로 늘어났다. 야스(YAS) 역시 경기도 파주시 공장 인근에 증설 중인 신공장을 오는 8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이러한 반도체 장비기업들의 증설 투자는 최근 업황에 역행하는 흐름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D램(DDR4 8Gb)은 3.31달러로 전달과 비교해 11.73%나 하락했다. D램은 올 들어서만 60% 가까이 하락하는 등 관련 업황이 부정적인 상황이다.하지만 장비기업들은 불황에 움츠리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하강국면을 지나 올 연말쯤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시장이 지난해 620억 9000만달러에서 올해에는 4.0% 줄어든 595억 8000만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20.7%나 증가한 719억 2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일각에서는 일본이 최근 반도체 소재와 장비 등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산 반도체 장비 발주를 늘리는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업황은 부정적이지만, 향후 5G 이동통신 투자와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에 있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반도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향후 늘어날 수주량에 대비해 공장을 증설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에 이상민·윤정로·최기영 물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8월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포함한 법무부·농림수산식품부·여성가족부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청와대가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3배수 검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4일 국회에 따르면 청와대의 인사 검증 후보로 올라간 사람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상민 의원, KT 이사회 의장 출신인 윤정로 카이스트 교수, 최기영 서울대 교수 등이다.▲좌로부터 이상민 의원, 윤정로 카이스트 교수, 최기영 서울대 교수◇과학·사회학(연구윤리)·IT 전문가로 다른 평가 이상민 의원은 대전 유성구에서 17대~20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으로, 자유한국당 심재철·김재경 의원·이종명 비례대표와 함께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거치면서 과학 분야와 ICT 분야를 오랫동안 다뤄왔다. 과학기술의 메카인 대전 유성구가 지역구여서 과학 쪽 전문가로 꼽히지만, ‘블록체인 진흥법’을 발의하는 등 ICT분야 신성장 동력 육성에도 관심이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정보통신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충남고,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여성인 윤정로 카이스트 교수는 사회학자다. 서울대 사회학과 학사와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를 거쳤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사·한국생명윤리학회 부회장·한국기술혁신학회 부회장·한국연구재단 누리분과위원회 위원장·한국사회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KT 남중수 사장시절과 이석채 회장 시절을 거쳐 KT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윤 교수는 지난달 총리실 산하 국가산업협력위원회 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최종 후보가 된다면 과기정통부 장관에 기술 전문가보다는 미래 혁신기술과 포용경제를 아우르는 사회학자의 시선을 기대한 것이라는 평가다.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저전력 시스템분야 세계적 권위자다. 그는 삼성전자가 2017년 말 전액 예산 지원으로 사람의 뇌를 닮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뉴로모픽 칩 개발을 위해 진행한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의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센터는 서울대 공대 산하에 있지만, 포스텍· 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 4개 대학 17명의 교수와 100명의 연구원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산학협력 프로젝트로 전해진다. 최 교수는 최양희 서울대 AI 위원장(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양희 교수는 과기정통부 전신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국회 관계자는 “과학 전문가 이상민 의원, 사회학자 윤정로 교수, IT전문가 최기영 교수 등 서로 다른 전문성을 지닌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면서 유영민 장관 후임 인사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 日손정의 회장, 이재용 등 韓 4050 젊은총수들과 서울 성북동 회동(상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수석부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035420)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4일 오후 7시께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만나 4차 산업 관련 사업 현안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손정의 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한 후 약속 장소로 이동해 이들 5명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다. 만찬 장소는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재계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손 회장이 이끄는 100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과 연관된 한국 기업인들을 초청한 자리로 해석되고 있다. SVF는 ARM을 비롯해 GPU(그래픽처리장치)로 유명한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 그랩,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등 모빌리티 기업까지 4차 산업 관련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방한해 문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를 만났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끌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SVF 1차 펀드의 최대 투자자다. 이번에 초대된 삼성, 현대차, LG,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은 반도체와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모빌리티 등에서 손 회장의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업들이다. 또 기업 총수들 입장에선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한국 수출 제재 등 대외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 대내외 사정에 밝은 손 회장을 통해 관련 정보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이번 만남은 이 부회장이 재계 구심점 역할을 맡아 40·50대 젊은 기업 총수들을 친분이 깊은 손 회장에게 소개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 이해진 GIO, 김택진 대표 등은 1967~1968년생인 비슷한 연배의 서울대 동문들이다. 세대 교체가 이뤄진 재계에서 4차 산업과 IT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이 GIO는 2017년 3월 네이버 이사회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 스타트업 등의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이로인해 손 회장과는 투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공동 투자를 진행하고 자회사인 라인은 지난해 3월 알뜰폰 계열사인 라인모바일 경영권을 소프트뱅크 측에 넘기기도 했다.손 회장은 또 과거 핀란드 모바일 게임업체 슈퍼셀에 투자하는 등 게임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로인해 김 대표와도 게임 관련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한 재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SVF 최대 투자자인만큼 방한 일주일 만에 손 회장이 연이어 한국을 찾아 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을 만난 것은 4차 산업과 관련된 투자의 범위와 대상 등을 좀더 구체화해 제안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이해진 네이버 GIO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손정의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 4050 젊은총수들과 4차 산업 논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수석부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035420)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4일 서울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4차 산업 관련 사업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직후 서울 모처로 이동해 이들 5명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장소는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이나 신라호텔, 한남동 일대 식당 등 여러 곳이 거론되고 있다.이번 만남은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과 연관된 한국 기업인들을 초청한 자리로 해석되고 있다. SVF는 ARM을 비롯해 GPU(그래픽처리장치)로 유명한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 그랩,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등 모빌리티 기업까지 4차 산업 관련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방한해 문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를 만났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끌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SVF 1차 펀드의 최대 투자자다. 이번에 초대된 삼성, 현대차, LG,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은 반도체와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모빌리티 등에서 손 회장의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업들이다.이번 만남은 이 부회장이 재계 구심점 역할을 맡아 40·50대 젊은 기업 총수들을 친분이 깊은 손 회장에게 소개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 이해진 GIO, 김택진 대표 등은 1967~1968년생인 비슷한 연배의 서울대 동문들이다. 세대 교체가 이뤄진 재계에서 4차 산업과 IT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재계 한 관계자는 “SVF 최대 투자자인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일주일 만에 손 회장이 연이어 한국을 찾아 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투자 관련 제안을 좀 더 구체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이해진 네이버 GIO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경제활력 살릴 '상상력' 정부부처엔 없나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1면-경제활력 살릴 ‘상상력’ 정부부처엔 없나-검찰 압수수색 무차별 확산 “변호인 비밀유지권까지 위협”-받자마자 장롱행…통장 원하는 고객, 거절 못하는 은행△줌인&-은발의 패셔니스타, 다산의 여왕…여풍 부는 EU-文 “남북 통합·평화 기독교가 앞장서 달라”-“日 치밀하게 보복해 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빠”△갈길 먼 ‘페이퍼리스 금융’-통장 발급 관행만 고치면…은행은 돈 아끼고, 고객은 혜택 늘어 ‘윈윈’-무용지물 종이통장…‘발행비용 고객 부담’ 현실화하나-수수료 내도 은행 찾는 고령층…60대 모바일뱅킹 이용률 18.7%뿐△日기습 경제보복…우려 확산-日경제·언론계 “명분·실익 없다” 아우성…아베는 ‘보복 확대’추진-대화채널 끊긴 한·일…외교라인 ‘먹통’-“규제 전 최대한 많은 물량 계약”…재고 확보 총력△재계서 로펌까지 압수수색 공포-檢, 수사 무관한 개인 폰까지 탈탈…입수한 정보로 압박 ‘공공연한 비밀’-“툭하면 로펌 압수수색…의뢰인 믿음 흔들려”-기업 자문때 이메일 대신 파쇄 가능한 종이로…USB사용 절대 금지△하반기 경제정책방향-민간 투자 물꼬 터 건설·관광 활성화…국지적·단발성 대책 효과 의문-투자·수출 하반기에도 내리막 韓경제, 2% 저성장 고착화 의문-“투자 앞당기면 인센티브”…‘감세 3종 세트’ 먹힐까-추경·유턴법 줄줄이 표류…국회에 발목 잡힌 경기부양△정치-北목선 경계실패 지휘관 전원 징계…은폐·축소 의혹 해명은 없었다-이인영 “최저임금 인상, 경제에 충격 없게 결정해야”-마사회·어흥회…‘띠 모임’ 대세 연구단체 만들어 보고서 내기도-평화 흔들리는 평화당…비당권파 심야회동-WP “北 김영철 오만했다 새로운 피, 협상 도움될 것”△경제-직무급제 도입 공공기관에 인센티브…연공 서열식 임금제 깨질까-使 “최저임금 4.2% 내리자” 勞 “시급 1만원으로 올려야”-실물경제냐, 금융안정이냐…고민에 빠진 매파들△국제·경제-2분기 차량 인도 역대 최대…테슬라 ‘생산지옥’ 빠져나왔나-해리스 2위, 워런 3위 ‘돌풍’ 바이든·샌더슨 양강구도 붕괴-이란 “7일부터 원하는만큼 우라늄 농축”…중동 핵위기 경고음△금융-고정금리 급락에…변동금리 인하 헛심 쓴 정부-무인마트서 장보고 앱으로 커피 주문 어느새 비대면 소비 ‘큰손’된 40대-“지역 사정 밝은 지방銀…가능성 있는 기업 찾아 지원을”-우리금융, 혁신성장 기업 육성 3조원 펀드 조성△제3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컨퍼런스-신약개발 성공률 높이려면 IT·AI 등과 융합 필수…M&A효과도 극대화-“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신약개발, 성공률 3배 이상 높게 나타나”-“제약업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위한 인수‧합병 장려정책 필요”-“융복합 혁신제품 빠른 출시 위해…별도 정부지원기구 만들자”△산업&기업-무함마드 이어 손정의까지 가교 재개 구심점 자리잡은 이재용-인보사 허가 취소…코오롱 “법적소송”-삼성전자, 파운드리 ‘서비스 제일주의’ 선언-성능·연비 동시 향상…현대·기아차 ‘스마트스트림 엔진’ 공개-소재 ‘울상’ 셀·모듈 ‘방긋’…태양광업계 희비△산업-“자문단 꾸려 ‘KT 차기회장’ 뽑아라” vs “투명한 절차 갖춰, 외압 넣지말라”-달아오르는 韓 클라우드 시장…오라클·구글 참전 선언-공대위 “KCD 지정, 통계청 권한” vs 의료계 “복지부로 넘겨라”△소비자 생활-패스트패션에 밀린 의류업계 ‘잘 만든 신발’ 하나가 살리네-사육수 늘고 돼지열병 우려…돼지고기값 ‘뚝’-“‘이천 특산품 반도체’…B급 정서의 친밀함 통했죠”△증권&마켓-돈 빠지는 일본펀드…악화된 한·일관계 때문일까-‘메가박스’ 제이콘텐트리 실적 좋은데 주가는 뚝뚝-삼성전자 2Q 영업익 추정치, 증권사별로 7000억까지 차이△증권-공유주방 성장성 믿고…VC, 스타트업에 뭉칫돈 쏟아붓는다-금융위, 토스증권 규제 깐깐하게 한다-비용 부담에…공시대리인 선임한 곳 한곳도 없어-“국내 유일 25개 언어 빅데이터 보유 기업…글로벌 리더로 도약”△문화-세종대왕 송강호에 감동…실사판 삼바에 심쿵!-비욘세·레이디가가까지…큐트 넘어 섹시 매력 발산-‘아이언맨 후계자’ 슈퍼 히어로의 성장통△스포츠-박세리 “트럼프 대통령이 라운딩 제안…韓선수 잘하는 이유 묻기도”-KLPGA 최혜진, 박성현 2016년 기록 넘나-‘올스타’ 류현진 내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10승 도전 ‘4전 5기’-콩푸엉, 벨기에 프로축구 입단…베트남 선수 유럽진출 1호△피플-“지리산서 인생 후반전…은퇴 앞둔 이들에 희망되길”-‘양파·마늘농가 도와요’…농식품부·농협 한달간 소비 캠페인-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日 금강학교 이사장에-위기의 크라이슬러 구한 ‘美 자동차산업 전설’△오피니언-‘제로섬 게임’은 혁신 아니다-학교 운동부 씨말리는 ‘탁상공론’-매튜 스톤 ‘홀딩’△부동산-‘갈아타기’ 수요에…강남-마용성 집값 격차 확대-전세 6개월 남아도 반환보증 가입 가능-상반기 서울·분당 오피스빌딩 거래액 6.9조 ‘역대 최대’-동탄역 복합환승센터와 연결…백화점·영화관·쇼핑몰 한자리에△사회-“단팥빵 하나로 오후까지 어떻게 버티나”…어린 학생들이 피해 떠안아-배당금 1300억 챙긴 獨펀드…대법 “법인세 130억 내라”-어린이집 야간보육 이제 눈치보지 마세요-儉 ‘인보사 사태’ 코오롱티슈진 임원 소환-소환 예정 의원이 수사정보 요구…한국당의 ‘적반하장’-‘구타 피해자=부적응자’ 수용시설 입소 시킨 軍
- '재계 구심점' 자리매김 이재용..손정의 만나 G2 무역전쟁·日제재 해법 모색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4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 현안 논의를 위해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난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두 사람의 만남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수석부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4명이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이며, 만찬 장소는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로 화웨이 제재에 동참한 영국 ARM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한 이 부회장과 손 회장 간의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불거진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孫 회장 운영 펀드 최대 투자자 ‘빈 살만’ 연결고리…文 대통령 및 관련 기업 회동재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고 4차 산업혁명과 혁신 성장 관련 아이디어 및 투자 제안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손 회장은 1997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제안해 실제 성사된 전례가 있다.손 회장은 청와대 면담 이후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구 회장 등과 서울 모처에서 만찬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과 연관된 한국 기업인들을 초청한 자리로 해석된다. SVF는 ARM을 비롯해 GPU(그래픽처리장치)로 유명한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 그랩,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등 모빌리티 기업까지 4차 산업 관련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방한해 문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를 만났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끌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SVF 1차 펀드의 최대 투자자다. 삼성과 LG는 반도체와 IoT, AI 등에서, 현대차는 모빌리티 등에서 손 회장의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업들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SVF 최대 투자자인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일주일 만에 손 회장이 연이어 한국을 찾아 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투자 관련 제안을 좀 더 구체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이 부회장, 손회장에게 中 화웨이·日 수출 제재 의견 들을 듯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만찬 직후 곧바로 단독 회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만남이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한국 수출 제재 등 대외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이뤄져, 이 부회장에겐 손 회장을 통해 관련 정보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 곳에서 만찬과 독대를 연이어 진행할 수 있는 승지원이 가장 적합한 장소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빈 살만 왕세자와의 심야 회동도 같은 방식으로 승지원에서 이뤄졌다.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전통적으로 삼성이 맡아왔던 ‘재계 구심점’ 역할을 더 이상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얼마전 승지원 회동을 통해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3년 전 손 회장과 자신의 집무실이 있던 서초사옥 41층에서 만날 당시엔 삼성전자의 등기이사로 선임되기 전이었다. 그러나 이후 등기이사 선임과 동일인 지정 등 명실상부한 삼성의 총수로 자리매김했고, 올 들어 승지원과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삼성본관 28층 집무실 등에서 업무를 보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들이 손 회장과의 승지원 회동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김정훈 기자)이 부회장은 ARM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손 회장의 얘기를 듣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ARM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미국산 부품 비율이 25%를 넘는 제품에 대해, 화웨이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인해 화웨이는 ARM 아키텍처(기본 설계도) 기반의 자체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모바일AP ‘엑시노스’를 생산하고 있다.손 회장은 일본의 한국 수출 제재 조치에 대한 현지 분위기와 견해도 이 부회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일본 정·재계에 두터운 인맥을 가진 인물로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났을 때도 만찬에 초청됐었다.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를 상대로 투자를 벌이고 있는 손 회장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 부회장과도 오랜 친분을 쌓아왔다”며 “이 부회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삼성이 풀어나가야 할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제재 등의 충격 최소화와 해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5대그룹 총수, 사우디 실세 왕세자와 승지원서 심야회동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26일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심야 회동을 가졌다. 사진은 깜짝 회동을 한 이날 밤 서울 한남동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承志園)’ 앞에서 경호인력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재용 부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26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서울 한남동 삼성의 ‘승지원’에서 한밤 깜짝 회동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청와대 만찬을 한 직후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 산업 구조를 석유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과정인 만큼 5대 그룹과 ICT, 자동차, 에너지 및 제조 분야 등에 대한 실질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날 오후 8시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 5명은 삼성의 영빈관 격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 도착했다. 청와대 만찬 후 오후 8시40분께 승지원에 도착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티타임을 겸한 환담 시간을 가졌다.대기업 총수들이 이곳에 한꺼번에 모인 건 9년 전인 2010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만남은 예정에 없던 것으로 이 부회장의 초청에 의해 전격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고령인 부친을 대신해 사실상 사우디 왕실을 이끌고 있는 실세다. 환담은 약 50분 동안 이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총수들에게 글로벌 경제 현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우디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티타임이 끝난 뒤 오후 9시 20분께 정 수석부회장, 최 회장, 구 회장, 신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먼저 자리를 떠난 뒤 이재용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 둘이서만 일대일 단독 면담을 했다. 두 사람은 사우디가 현재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시티 사업인 ‘네옴(NEOM) 프로젝트’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네옴 프로젝트의 규모는 5000억달러(약 600조원)로 알려졌다. 이 신도시 건설을 빈 살만 왕세자가 총괄하고 있어 이 부회장이 제시해 온 AI(인공지능), 5G,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비전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인사는 “빈 살만 왕세자가 삼성전자 공장 방문을 검토하다가 일정 문제로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삼성이 그리는 미래비전을 두고 양측이 서로 관심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앞서 다른 총수들은 왕세자의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등에서 이날 오후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세자가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 재계 인사들과의 소통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한남동 승지원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살던 한옥을 아들인 이건희 회장이 1987년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한편 양국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83억 달러(약 9조 6000억원)규모의 양해각서 및 계약 총 10건을 체결했다. 한국과 사우디 정부는 자동차와 수소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과 유관 기관들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 등과 석유·석유화학·선박·로봇 등의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 SK하이닉스, 세계 최초 `128단 4D 낸드`양산..시장 지각 변동 예고(종합)
-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할 128단 4D 1Tb TLC 낸드플래시. (사진=SK하이닉스)[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세계 최초로 6세대 128단 1Tbit(테라비트) TLC 4D 낸드플래시를 개발, 양산에 나서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인 D램에 비해 낸드플래시는 4~5위권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체 매출에서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불과해 올 들어 가파른 D램 메모리값 하락세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5세대 96단 4D낸드 개발 8개월 만에 삼성전자보다 앞서 128단 4D낸드를 선보이며, 향후 고용량·고사양 시장 선점 및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삼성보다 앞선 6세대 양산…5G 폰·데이터센터 등 공략SK하이닉스가 양산할 128단 4D낸드는 업계 최고 적층(쌓아올림) 제품으로 한 개의 칩에 3bit(비트)를 저장하는 낸드 셀 3600억개 이상이 집적된 1Tb 제품이다. 전체 시장의 85%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 TLC 낸드로 업계 최고 용량인 1Tb를 구현한 것이다. 기존엔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이 5세대 96단 등으로 QLC(셀 당 4bit) 1Tb급 제품을 개발해왔다. 삼성전자는 128단 4D낸드와 동급인 6세대 V낸드를 올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SK하이닉스는 4D낸드 최대 장점인 작은 칩 사이즈의 특성을 활용했기 때문에 초고용량 낸드의 구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4D낸드는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아파트 옥외주차장을 지하주차장으로 구조 변경해 공간효율을 극대화한 형태다. 128단 1Tb 4D 낸드는 웨이퍼당 비트 생산성이 기존 96단 4D 낸드 대비 40% 향상됐다. 또 이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같은 제품과 비교해도 비트 생산성이 15% 이상 높다. 특히 SK하이닉스는 5세대와 동일한 4D 플랫폼으로 6세대 제품을 개발해 전체 공정수를 5% 줄였고 전환 투자비용도 이전 세대에 비해 60% 절감했다.SK하이닉스는 128단 4D 낸드를 올 하반기부터 판매하고 다양한 솔루션 제품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차세대 UFS 3.1 제품을 개발해 스마트폰 주요 고객의 5G(5세대 이동통신) 등 플래그십 모델에 공급할 예정이다. 128단 1Tb 4D 낸드 16개를 하나의 반도체 패키지로 구성하면 업계 최고인 2TB 저장용량을 갖는 5G 스마트폰 구현이 가능해진다.SK하이닉스는 자체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소비자용 2TB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내년 상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이전 세대 대비 20% 향상된 전력 효율을 기반으로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환경에 최적화된 첨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용 16TB·32TB ‘NVMe SSD’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치열한 낸드 시장 2위 다툼…양산·기술력 준비 마쳐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1%로 1위, 일본 도시바(18.1%), 미국 웨스턴디지털(15.4%), 마이크론(12.9%), SK하이닉스(9.6%) 등의 순이다. D램 시장에선 삼성전자(40.6%), SK하이닉스(29.8%), 마이크론(25.3%) 등 3강 체제가 확고하지만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런 시장 상황 속에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 확대를 위해 이천 M14공장에 이어 지난해 낸드 전용 생산시설인 청주 M15공장을 본격 가동, 캐파(CAPA·생산능력)를 늘렸다. 또 낸드 원천기술을 보유한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지분 참여에 이어, 이번에 세계 최초 128단 4D낸드 양산까지 성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128단 4D 낸드와 동일한 플랫폼으로 차세대 176단 4D 낸드 제품도 개발하며 낸드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오종훈 SK하이닉스 GSM담당 부사장은 “128단 4D낸드로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업계 최고 적층과 최고 용량을 구현한 이 제품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에서 세계 최초 128단 4D 낸드 개발을 이끈 임직원들. (사진=SK하이닉스)
- 삼성 "갤럭시 노트10, 기대해도 좋다"..5G 장비 점유율 37% 성과
- 삼성전자 IR자료 캡처[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투자자 대상 사업설명회에서 하반기 스마트폰 전략기종(플래그십) ‘갤럭시노트 10’에 대해 “기대해도 좋다”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또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 확산을 주도하는 혁신을 천명하며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 형태)과 열린 생태계를 강조했다.다만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26일 삼성전자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UBS와 함께 국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삼성전자 2019 투자자 포럼’(Samsung Electronics 2019 Investors Forum)을 개최하고 투자자 관심도가 높은 주요 내용에 대해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활성화 흐름 속에 당사 기술에 대한 투자자 이해 증진”을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갤럭시노트10, 완벽하고 강력하게..폴드는 언급 최소화삼성전자 IR자료 캡처스마트폰 사업 분야 연사로 나선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기획 담당 상무는 정체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5G 등 신기술 부상에 힘입어 성장할 것이라며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와 하반기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노트10에 대해 설명했다.이 상무는 올해 전략 키워드로 △실적 확대·개선 △5G와 폴더블의 성공적인 상용화 △새로운 사업 개척 지속 등을 강조했다. 특히 갤럭시노트10에 대해 “완전히 새롭고 강력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폴더블 폰에 대해서는 안으로 접는 형태인 인폴딩 방식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제품 형태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펼쳤을 때 7인치 이상의 대형화면으로 태블릿 수요도 일부 대체하는 등 기대감을 보였다.다만 구체적인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갤럭시 폴드는 당초 4월 말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으나 일부 품질 우려 등에 따라 출시가 계속 미뤄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른 시일 내 공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삼성전자 IR자료 캡처삼성전자 IR자료 캡처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3년간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일각에서 “이제 성장이 끝났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5G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로봇 등 다양한 신기술이 확산되고 있다며 반박했다.특히 5G 단말기인 갤럭시S10 5G 판매가 100만대를 돌파한 점과 오는 2025년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8억35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전망을 소개하며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꿔놓은 스마트폰 시장은 계속 성장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밖에 실속형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에 새로운 기능을 플래그십보다 먼저 적용하는 등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겠다며 풀스크린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무선공유 등 다양한 혁신 활동을 이어가고 웨어러블 사업 역량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삼성전자 IR자료 캡처◇5G 장비 시장, 4000개 특허-반도체 경쟁력 더해 저력 발산5G 시대를 맞아 성장하는 통신 장비 사업에 대한 소개를 마련한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자 대상 IR 설명회는 해마다 투자자들의 요청이 많은 사업을 중심으로 행사를 마련하는데, 네트워크사업부가 대상으로 선정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발표자로 나선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담당 전무는 2009년부터 5G 연구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노력 과정을 소개하며 “현재 4000개 이상의 특허와 각국마다 24, 26, 28, 39GHz 등 미국·한국·일본·유럽의 각기 다른 모든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는 점 등 여러 강점을 소개하는데 주력했다.특히 현재 20개 이상의 통신사업자와 협업하고 있고, 최근 5G 시장에서 37%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강조하며, 이어 최근 5G와 AI 등 미래사업에 18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연계해 설명했다.삼성전자 IR 자료 캡처또 전국 단위의 ‘모바일 랩’과 같은 한국 시장에서 이미 성공적인 상용화를 이뤄가고 있는 점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며 “올해 스마트폰, 중개장비 등 39종의 5G 관련 기기가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어 시장조사업체들이 5G가 5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3년으로 잡은 점을 강조하며 3G는 10년, 4G(LTE)는 5년 걸렸던 수치를 더욱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전무는 5G 인프라 투자가 올해부터 5년간 세계적으로 연평균 29% 성장해 올해 82억달러에서 2023년 23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 자료를 언급하며 “현재 (4G 위에 5G를 얹는)NSA(Non-standalone, 5G 전환 과도기)에서 5G 전용인 SA(Standalone)으로 변화해가면서 무선통신으로 빠르고 끊김이 없는 ‘와이어이스 파이버’(Wireless Fiber)가 구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속도를 제공해온 유선통신(Fiber) 못지 않은 무선통신 환경이 완성되고, 이를 삼성전자 네트워크 장비가 주도할 것이라는 의미다.한편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된 질문에는 “우리는 우리 제품을 최고로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스마트폰과 통신 장비 모두 삼성전자가 조직 내에서 갖고 있는 반도체 경쟁력이 완제품 기기와 통합되며 시너지를 냈다고 강조했다. 더 빠른 혁신은 물론, 통합 개발 협업을 통해 여러 기능과 부품을 통합하면서 제품 크기와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삼성전자 IR 자료 캡처삼성전자 IR 자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