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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운용,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순자산 1000억 돌파
  • 신한운용,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순자산 1000억 돌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신한자산운용은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ETF의 순자산 총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18일 밝혔다.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SOL 미국 AI 전력인프라 ETF는 AI 시대 전력부족 해결방법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AI의 구현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관리·적재할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생산할 에너지원인 원자력과 함께 전력망 시스템 설비 기업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고르게 투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주요 구성 종목은 △데이터센터 서버 시스템을 위한 전력,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버티브 홀딩스(11.09%) △컨스텔레이션 에너지(8.07%), △GE 버노바(7.99%) 등 2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SOL 미국AI전력인프라 ETF는 최근 3개월 수익률 38.7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 7.41%를 크게 앞섰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11월 이후 개인투자자가 약 290억원을 집중 순매수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AI 발전 로드맵과 AI 생태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통해 출시한 SOL 미국AI소프트웨어와 SOL 미국AI전력인프라가 상품의 흥행과 자금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AI 시대 변화하는 투자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면서도 차별화된 종목구성으로 S&P500 지수 상승률을 크게 앞서는 성과로 투자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미국의 노후화 된 전력인프라 개선과 원자력 밸류 체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주요 정책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큰 분야로 산업 내 카테고리 전반의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또한 반도체, 소프트웨어, 전력인프라 등 AI 섹터 순환매에 SOL 미국AI ETF 시리즈를 활용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2.18 I 이용성 기자
“국내 증시 변동성 완화…시장 신호 집중해야”
  • “국내 증시 변동성 완화…시장 신호 집중해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12·3 계엄 사태’ 여파에 따른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변동성 완화 국면에 들어섰다. 업종별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신호에 집중해야 한단 평가다. 17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4.06포인트(0.58%) 내린 694.47으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정치 상황 및 뉴스 플로우에 따른 테마주 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점차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음을 걷어내고 신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미국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추세를 추종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며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의 상대강도”라고 짚었다. 그는 “하반기 이후 세일즈포스, 오라클, 서비스나우,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테크 소프트웨어 ETF(IGV)의 주가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대비 확연한 아웃퍼폼을 보여주고 있다”며 “결국 AI에 대한 관심이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강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은 국내증시에서도 반도체 대비 소프트웨어업종의 상대강도로 유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두 업종의 외국인 수급 반전도 글로벌 트렌드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트렌드 하에서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전망”이라고 봤다. 강 연구원은 “또 하나의 본질적 신호는 펀더멘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향후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일 기준 약 310조 4000억원으로 11월말 대비 0.4%가량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에 대한 회의적 태도가 확산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향 조정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즉 최근 복잡하고 어지러운 시황에서도 펀더멘털에 기반해 덜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예컨대 12월 들어 정책 추진력 약화 우려로 낙폭 회복률 관점에서 가장 저조한 업종에 속하는 금융, 유틸리티, 통신 중 특히 유틸리티나 통신의 경우 이익전망치는 오히려 상향되고 있는 흐름이라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의 경우에는 연초 이후 반영 및 꾸준히 20%대를 유지했던 수익률 갭이 한 자릿수대로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추가적인 비관은 실익이 없다”고 밝혔다.
2024.12.18 I 원다연 기자
용인반도체산단 연내 승인·LNG 공급업 세액감면…“기업투자 활성화”
  • 용인반도체산단 연내 승인·LNG 공급업 세액감면…“기업투자 활성화”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 계획이 연내 승인 날 전망이다. 당초 일정보다 3개월가량 빠른 것인데, 정부가 환경·교통·재해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단축하기로 하면서다.또한 액화천연가스(LNG) 등 ‘청정연료 공급업’을 기회발전특구 세액감면 업종에 추가하는 등 기업이 원활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와 제도를 개선해 투자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자료=기획재정부)정부는 18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투자 활성화 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지역 투자활성화 방안을 확정·발표했다.이번 대책은 기업·지역이 계획한 투자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가동하는데 필요한 지원과 함께, 기업이 원활하게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하며 산업계의 위기감이 커지자 기업이 흔들림없이 투자계획을 이행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한다는 취지에서다. 먼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용인산단)의 행정절차 소요기간을 약 3개월 줄인다. 관계부처가 행정절차 패키지 패스트 트랙(우선·동시 심의)을 추진해 내년 1분기 예정이었던 산단 지정을 연내 완료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패스트 트랙을 통해 2030년말 첫 번째 반도체 제조공장(팹) 가동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작년 3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용인산단은 지난 4월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용지 조성에만 약 9조63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단지는 삼성전자가 향후 20년 동안 약 360조원을 투자, 728만863㎡(약 220만평)에 6개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자료=기재부)정부는 또 여수 LNG 허브터미널(기회발전특구)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기 위해 LNG 등 청정연료 공급업을 기회발전특구 세액감면 대상 업종에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기회발전특구 부지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하고 있지만 LNG 등 일부 업종이 제외돼 있어 투자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는 이에 내년 1분기 내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해 청정연료 공급업을 기회발전특구 세액감면 업종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미 계획된 14개 투자 프로젝트는 장애 요인을 해소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돕고 특히 약 9조 3000억원 규모의 7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내년 중 착공 등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밀착 지원 프로젝트는 △광양 구봉산 관광단지(약 3700억원) △광주 AI융복합지구(약 7400억원) △인천항 내항 재개발(약 5900억원) △여수 LNG 허브터미널(약 1조 4000억원) △제주 재생에너지 안정화 설비(약 400억원)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약 5조 5000억원) △오창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약 6900억원) 등이다. 인프라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포항 블루밸리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신규 용수시설 준공 전까지 용수 확보방안을 마련하고, 신규 용수시설 준공시기도 기존 2031년에서 2030년으로 1년 앞당긴다. 오창 테크노폴리스 산단에는 양극재 제품 양산 계획을 고려해 전력설비 설치를 내년 초부터 조기 착공해 당초보다 7개월 앞당긴 내년 6월부터 초기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아울러 기업이 원활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와 제도를 개선해 투자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 규제샌드박스를 거쳐 무궤도 트램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프로스포츠 경기장 시설투자 및 운영 방식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내년에 착수한다. 또한 지역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수 있도록 외국인투자 현금지원 대상 기술에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환경영향평가는 신속·일반·심층으로 구분해 환경영향이 적은 사업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국가전략사업으로 지정된 첨단국가산업단지에 대해서는 환경평가 1·2등급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허용할 계획이다.아울러 기후대응기금의 기업당 대출한도를 현행 1조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기업의 친환경 투자를 위한 자금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정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에 포함된 과제들이 신속히 투자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확대 투자 익스프레스 회의를 통해 투자 지원과제를 꾸준히 발굴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2024.12.18 I 강신우 기자
반도체 생태계 유독 취약한 韓…"인재육성·산학협력 서둘러야"
  • 반도체 생태계 유독 취약한 韓…"인재육성·산학협력 서둘러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최근 반도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대만이다. 한국과 대만 모두 대기업 위주로 반도체 산업이 성장했다는 점은 비슷하다. 다만 대만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TSMC를 중심으로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관련 기업들이 골고루 성장했다는 점은 한국과 다르다. 한국 역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전·후공정 취약한 韓…AI로 패키징 중요성↑한국은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강국이다. 그러나 전공정과 후공정은 매우 취약하다.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같은 종합반도체기업(IDM)이 모두 도맡고 있어 후방 산업들과 연계가 미약한 탓이다. IDM은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후공정,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칩을 설계하고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단계를 전공정(설계·생산)이라고 한다. 칩리스(반도체 IP),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기업이 이를 담당한다. 이후 웨이퍼의 칩을 잘라 전자기기에 탑재할 수 있도록 포장하고 품질을 테스트하는 과정이 후공정(패키징·테스트)이다. OSAT(후공정 외주생산) 기업이 대표적이다. 파운드리는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른다. 인공지능(AI) 영향으로 반도체 기술 난이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전공정, 후공정 등 반도체 제조의 모든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후공정인 패키징 기술은 반도체 집적도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각광 받고 있다. 고용량, 고대역폭 성능을 충족하기 위해선 반도체를 쌓아 올려야 하는데, 패키징 기술이 발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여서다. (사진=KDI)◇ 韓 팹리스 점유율 1%…인재 육성·R&D 시급한국은 전공정, 후공정 시장에서 뒤처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OSAT 시장 점유율은 4.3%로 나타났다. 2021년 6%와 비교해 오히려 1.7%포인트 하락했다. 대만의 경우 지난해 46.2%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약 10배 이상 높다. 한국의 팹리스 경쟁력은 더 저조하다. IC 인사이츠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팹리스 점유율은 1%에 불과했다. 미국 68%, 대만 21%, 중국 9%과 비교해 턱없이 적다. 이같은 차이는 메모리에 집중한 한국과 달리 대만은 반도체 생태계 전체를 함께 키우는 식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TSMC가 파운드리에 주력하고 나머지 전공정, 후공정은 대만의 다른 기업들이 도맡아 생태계를 이룬 것이다. 가령 대만 디자인하우스 패러데이가 팹리스에서 만든 설계 도면을 파운드리용으로 다시 디자인하면 TSMC가 이를 생산하고, OSAT 기업 ASE가 테스트하는 식이다. 실제 세계 1위 패키징·테스트 전문기업 ASE는 TSMC와 협업 관계에 있다. TSMC가 외주하는 형태로 후공정을 담당하기도 한다. (사진=조민정 기자)한국이 이처럼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구축하기 위해선 인재 개발에도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적인 연구 결과들이 기업들에 전파돼 제품 수준이 높아지는 산학협력 선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강욱 SK하이닉스 패키지개발담당 부사장은 최근 반도체대전 기조강연에서 “첨단 패키징을 키워야 하는데 학계에서 가르치는 게 거의 없었다”며 “그러다 보니 적절한 인재들이 공급되지 않았고 국가적인 연구개발(R&D)이 취약해 결국 생태계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재 육성과 더불어 연구개발(R&D)을 통한 생태계 강화를 통해 기술력을 키우면 앞으로 한국은 메모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4.12.18 I 조민정 기자
"K칩 연구역량 美·日·대만에 못 미쳐…칩렛 등 선도 연구 강화할 때"
  • "K칩 연구역량 美·日·대만에 못 미쳐…칩렛 등 선도 연구 강화할 때"
  • [유회준 반도체공학회장(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사람이 이른바 철이 드는 때가 언제인가? 아마도 자기의 운명을 자기가 결정해야 할 때가 아닐까. 이제 한국 반도체는 몸집만 보면 자타가 공인하는 ‘어른’이 됐다. 이제 우리의 앞길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주변, 즉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기술을 선도하고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왔다.(그래픽=김정훈 기자)◇ 韓 발표 논문·참가자 ‘최다’…“노력의 결실”올해 6월 17~20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VLSI 심포지엄’은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반도체 학술대회다. 지난 1982년에 시작된 VLSI 테크놀로지 심포지엄과 1987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열리고 있는 VLSI 회로 심포지엄이 2022년 완전히 하나로 합쳐져 공정, 소자 및 회로 설계까지 총망라하는 세계적인 학회로 자리 잡았다. 매년 각국이 반도체 연구 현황과 기술의 미래 흐름을 발표하고 있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기업들과 카이스트, 서울대 같은 대학들이 매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 한국은 전체 발표논문의 23%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과 같다. 뒤이어 중국이 14%, 대만이 12%를 차지했다. 한국과 미국이 연구 논문의 양적인 측면에서 동등하게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술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16편을 발표했다. 회로 분야에서는 카이스트가 12편으로 세계 최다였다.재미있는 통계는 호놀룰루에서 개최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최다 참가자를 등록한 국가는 한국(380명)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316명을 기록했고, 일본(276명), 중국(123명), 대만(105명)이 그 뒤를 이었다. 발표 논문 수와 참가자 수로만 보면 아시아 국가들이 압도적으로 미국에 필적하거나 오히려 앞섬을 알 수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계와 학계의 양적인 성장은 그동안 정부의 투자와 산업계의 진전, 학계의 각고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임은 분명하다. 이제 그 결실들이 전 세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자료=이미지투데이)◇ 채택률 대만보다 낮아…삼성·카이스트에만 집중다만 주목해야 할 몇 가지 시사점도 있다. 한국이 반도체 연구의 양적인 평창과 함께 질적인 팽창을 시도할 때가 됐다는 점이다. 투고한 논문 수와 비교해 한국의 논문 채택률은 미국, 일본에 비해 낮았다. 회로 설계 분야에서 채택된 한국의 논문 수는 30편으로 미국과 공동 1위였지만, 실제 투고량 대비 논문 채택률은 25%에 그쳤다. 일본(35%), 대만(33%), 미국(29%), 유럽(27%)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한국이 발표 논문과 참가자 수에서 최대 규모임에도 논문 심사와 학회 운영에 참여하는 전문가의 숫자가 극히 저조한 상황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학회를 미국과 함께 만들어오고 현재까지 키워온 일본의 경우 발표 논문이나 참가자에서 미미한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논문 심사자와 운영자 측면에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 온 일본의 정치력을 본받아야 한다.논문 발표가 삼성전자, 카이스트 등 특정 대기업과 특정 학교에 집중됐다는 점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은 특히 중소기업과 중견 대학의 발표가 적은 편이다. 보다 더 많은 대학들이 연구결과를 발표해야 다양한 기업들로 이전되고, 곧 세계적인 제품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 결과들이 다시 논문으로 나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사진=로이터)◇ 中 논문 투고 ‘압도적’…“한국만의 전략 필요”중국과 대만의 약진은 학술대회에서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들어 거의 인해전술과 같은 논문 투고 및 참가자 증가를 보이고 있다. 채택률은 참가 국가 중 가장 낮은 편이지만 중국은 총 3221편의 논문을 투고하면서 한국의 192편보다 압도적인 숫자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대처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질적으로 일본이 앞서고 중국, 대만의 약진이 무서운 속도로 빨라지는 세계 정세의 변화 속에서 한국의 제한된 인력과 자원으로 반도체 기술의 미래를 제안하고 선도하기 위한 한국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무어의 법칙(2년마다 칩 집적도가 두 배씩 증가한다)은 한계에 다다랐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반도체 △칩렛(Chiplet·개별 기능을 담당하는 작은 칩)으로 대표되는 3차원 반도체 △이들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AI SoC(시스템반도체칩) 등을 통해 AI 혁명을 앞에서 선도하기 위한 한국의 반도체 연구와 교육에 대해 더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노력하고 시도할 때가 됐다.
2024.12.18 I 조민정 기자
"K칩 산학협력 '선순환' 절실…세계적 연구 더 늘려야"
  • "K칩 산학협력 '선순환' 절실…세계적 연구 더 늘려야"
  • [유회준 반도체공학회장(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반도체 공정, 소자 및 회로를 한 번에 다루는 반도체학술대회 ‘VLSI 심포지엄’이 올해 6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렸다. VLSI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반도체 학술대회다. 일본 교토와 미국 호놀룰루를 오가며 매년 열리고 있다. 유회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올해 주목할 점은 한국,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논문들이 대거 채택됐다는 점이다. 한국은 채택 논문 수와 참가자 수는 최대였지만, 실제 투고 대비 논문 채택률은 미국, 일본에 비해 낮았다. 회로 설계 분야에서 채택된 한국의 논문 수는 30편으로 미국과 공동 1위였다. 그러나 논문 채택률은 25%로 일본(35%), 대만(33%), 미국(29%), 유럽(27%)에 뒤처졌다.한국은 이제 반도체 연구·교육의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 팽창을 시도할 때가 됐다. 한국은 논문 심사와 학회 운영에 참여하는 전문가의 숫자가 극히 저조하다. 미국과 함께 학회를 만들고 키운 일본의 경우 논문 심사자와 운영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역시 더 많은 대학들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그 연구결과가 기업들로 이전돼 세계적인 제품의 개발로 이어지는 산학협력 체계가 공고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 결과들이 다시 논문으로 나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만의 철학과 특징을 반도체 산업과 기술·교육에 접목해 산업에 탄탄히 내재화하면서 세계에서 독보적인 경지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훈민정음과 고려청자, 이조백자가 그러했듯 다시금 한국의 독자적인 기술로 과감하고 당당하게 세계를 선도해 나아갈 때가 왔다고 믿는다. 세계적인 연구 결과들이 국내외 기업들에 전파돼 국내에서 연구된 세계 최고·최초의 기술이 제품화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그것은 반도체 생태계 조성의 핵심이기도 하다. K반도체는 그 바탕 위에서 칩렛(Chiplet·개별 기능을 담당하는 작은 칩)으로 대표되는 3차원 반도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AI 혁명을 선도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2024.12.18 I 조민정 기자
정치테마주 날뛰는 국장 저평가 당연하다
  • 정치테마주 날뛰는 국장 저평가 당연하다[데스크칼럼]
  • [칼럼니스트=이승현 증권시장부장] 대상홀딩스 주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다음날 2500원이 올라 상한가를 치더니 정치 이슈에 따라 연일 널을 뛰었다. 이른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테마주로 부상해서다. 대상홀딩스가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것은 한 전 대표와 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씨의 여자친구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최근 뱅크웨어글로벌과 효성오앤비,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주가가 급등했다. 이유는 이들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우원식 국회의장과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동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들과 우 의장이 친분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 역시 이유가 기가 막히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종목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돼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다른 경쟁국의 증시가 모두 다 오른 올해 국장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된 이유로 꼽히는 것이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 구조와 소극적인 주주 환원책 등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것까지 만들었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주식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테마주 열풍을 보면 비합리적인 시장 분위기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테마주는 같은 이유로 같은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군이다. 과거에도 정치 테마주는 존재했다. 해당 정치인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등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곳들이다. 대표적인 곳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인 안랩이다. 안랩은 안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과거 정몽준 전 의원 테마주였던 코엔텍은 정 전 의원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2대 주주로 있던 회사였다. 하지만 최근 떠오른 정치 테마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 테마주가 대다수다. 과연 한 전 대표가 오랜 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의 여자친구 회사인 대상홀딩스에 영향력을 행사할 의향이 있을지, 우 의장은 본인과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동문이 창업한 뱅크웨어글로벌이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알기나 할지 의문이다. 사실상 해당 정치인과 전혀 관련이 없는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오죽 호재가 없으면 이런 것이라도 찾아내 투자를 하겠느냐는 웃픈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에선 정치 테마주에만 거래가 쏠려 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증시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와 폴라리스AI를 제외한 8개 종목이 정치테마주였다. 이 같은 촌극은 글로벌 트렌드에서 낙오돼 주도주를 만들어내지 못한 우리 산업과 기업 경쟁력 저하가 빚어낸 총체적 난국 탓이다. 반도체와 2차 전지 등 국장을 주도했던 핵심 종목들이 사라졌으니 개미들이 테마주나 좇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AI반도체나 자율주행차와 같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이런 촌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2024.12.18 I 이승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3대 불확실성에 갇힌 재계 '투자 엔진' 멈출 판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다음은 이데일리 18일자 신문 주요 뉴스이다.△1면-3대 불확실성에 갇힌 재계 ‘투자 엔진’ 멈출 판-‘관세 무기화’ 못박은 트럼프, 선물 보따리 내민 日-전기차 캐즘 장기화 멈춰선 양극재 공장-영세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0.1%p 인하△2면-삼성vsTSMC 파운드리 2나노 승부 저전력·고성능 ‘GAA 공정’이 가른다-스타셰프들이 건넨 ‘외식업 보릿고개 넘는 법’ “문제점 찾아내고 트렌드 공부하라”△尹 탄핵 가결 후폭풍-국정협의체부터 헌법재판관 임명까지…여야, 정국 주도권 샅바싸움-재계 “반도체법 등 서둘러 달라” 우원식 “무쟁점 법안 연내 처리”△이제는 경제다-안팎으로 힘든 韓경제…재정 풀어 내수 살리고, 규제 풀어 기업 살려야-국정 안정화해 대외신인도 하락 막고 반도체·전력망 특별법 신속 처리해야△트럼프 첫 기자회견-중국엔 칼날, 일본엔 손 내민 트럼프…한국은 언급조차 없었다-트럼프에 달려간 손정의, 4년 144조원 투자 약속-“우크라전쟁 끝내야…푸틴·젤렌스키와 대화할 것”△종합-투자 속도조절, 탈중국 가속…배터리 소재사, 보릿고개 탈출 안간힘-“카드 수수료율 내린다고 소상공인 형편 나아지나”-외국인 취업자 100만 돌파…37% ‘월 300만원’ 이상 번다-내년 1월 대출 총량 리셋…‘빗장’ 푸는 은행권△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韓 연구 역량, 아직은 질보다 양…AI 반도체 등 선도연구 강화해야”-반도체 생태계 유독 취약한 韓 “인재육성·산학협력 서둘러야”△정치-‘포스트 韓’에 권영세·나경원·김기현·원희룡 물망…권성동 겸직 가능성도-“尹 수법 제일 잘 알아”…野, 탄핵소추 어벤저스 띄웠다-계엄때 막혔던 국회 외곽…경찰 대신 자치경비대가 맡는다-尹 압박수위 높이는 검찰·공수본 현직 대통령 첫 소환조사 ‘임박’△경제-범용 반도체·석화 부진…기업 성장성 ‘둔화’-탄핵 가결에도 외국인 이탈 원달러 환율 1440원선 위협-‘콜 차단’ 카카오모빌리티 과징금 724억→151억-내년부터 육아휴직 급여 최대 ‘월 250만원’△금융-팍팍한 살림살이…약관대출·보험깨기 늘었다-생보사, 자본건전성 관리 비상등 iM라이프·ABL생명 경과조치 검토-대출 늘어도 규제 예외…돈맥경화 지방에 자금공급-尹 탄핵 정국 여파…‘최측근’ 이복현 금감원장 거취 주목△Global-佛 이어 獨 정국 혼란…유럽 전역 리더십 위기-中 ‘궈왕’ 위성 발사…美 스타링크에 도전장-“中, 내년 197조원 더 푼다…재정적자율 3%→4%”-퇴출 한달 앞둔 틱톡 트럼프가 구제해줄까-美 불법이민자 ‘제3국 추방’ 추진△산업-대량해고설 진화 나선 LG화학…고용안정 협약-대한항공 부회장에 우기흥 사장 내정-국회증언법 깊은 우려…재검토해달라-국내직원 소통 이어 美 조지아주 지자체 관계자 회동-LG이노텍, 고성능 車 실내용 카메라 시장 키운다-SK온·포드 합작법인 美, 14조원 대출 승인△ICT-‘신고만으로 기업 조사’ 독소조항…정부 “훈령으로 보완”-76억 규모 우본 ‘DaaS 사업’ 수주경쟁 후끈-조폐공사 이관 잡음에…온누리상품권 ‘결제대란’ 우려-‘우마무스메’ 역주행 신화 3년 지나도 매출 10위권△생활경제-“계엄사태에 라면 찾는 외국인 줄어…매출 25% 뚝”-“유통 규제 푼다더니 더 강화될 판”-“김치 숙성 ‘최적 알고리즘’ 발굴…새 가전브랜드 론칭”-롯데웰푸드 ‘제로초코파이’ 출시 50일 만에 600만봉 팔려△증권-탄핵 불확실성 걷혀도…외국인은 “노 땡스”-“美 관세 리스크 덜한 신흥국 주목하라”-밸류업 편입도 소용없다…추풍낙엽 은행주-늘어난 서학 개미 잡아라! 글로벌리서치센터 키움증권-공모주로 치킨값? 잃지나 않으면 다행△부동산-번번이 실패한 ‘육사 이전’…비상계엄에 재점화-목동 8·12·13단지 재건축 구역 ‘최고 49층·8500가구’ 들어선다-완판·경쟁률 후끈…대구 ‘미분양 무덤’ 탈출 조짐-가로수길 계단식 건물 사라진다…전국 첫 일조권 규제 완화△의료·헬스-“발달 느린 아이, 병원에만 맡기지 말라”-천식 앓는 우리 아이 꼭꼭 가려라 미세먼지 묻을라-공포의 진행성간암, 완치 길은 있다-겨울 햇볕 얕보다 피부 다쳐요△Book-물감으로 쓴 노벨상 이후의 삶…“또 다른 날 찾았죠”-토끼 테마주와 ‘거북이 배당주’-‘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MICE-지역 축제가 세계인 축재로…외국인 몰리는 인천·수원·화성-“강원도에 썰매타러 왔어요”…필리핀 포상관광단 방한-“한국, 어디까지 가봤니?”…관광객에 소개할 만한 콘텐츠 개발해야-이즈피엠피 행사 자동화솔루션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 입점△오피니언-2025년은 ‘직업능력 새로 고침의 해’ 되길-리밸런싱에도 K밸류업 지수가 외면받는 이유-정치테마주가 갉아먹는 국장 경쟁력△피플-AI 의료시대…젠더·인종 편견없는 포용적 연구 필요-“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韓지킬…20주년은 모두의 성취”-가격·고품질·기부…1석3조 가치소비 통했다-전경훈 삼성전자 사장 등 5명 美IEEE 펠로우 선정-산타가 된 우리금융…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한다-하나금융, 사랑의열매에 150억 성금-IBK기업은행·무보 수출기업에 4600억 지원△사회-AI교과서 ‘교육자료’ 전락 위기 직면…국회 설득나선 교육부-21일vs18일, 檢·공조본 소환 경쟁…尹 불응 피력-손팻말에 깃발까지…인쇄업계 “씁쓸한 특수”-산부인과에 레지던트 1명 지원 필수의료 추진 정책 ‘무색’
2024.12.17 I 조민정 기자
"국정 안정이 선결 과제…기업 투자 살릴 법안, 신속 처리해야"
  • "국정 안정이 선결 과제…기업 투자 살릴 법안, 신속 처리해야"
  • [이데일리 김소연 경계영 한전진 기자] “국정 운영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다. 여야 합의를 통해 기업 투자에 영향을 주는 법안들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경제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 속에서도 정부와 여야 의원들이 정치 안정을 찾고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국회가 반도체 특별법, 국가기간전력망 특별법 등 산업 지원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내수를 진작시킬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다.(사진 왼쪽부터) 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 양준모 연세대 교수, 이동일 세종대 교수.◇기업 투자 올스톱…정치적 불안, 경제 전이 막아야탄핵 정국에 따른 리더십 공백과 더불어 트럼프 2기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트럼프 2기는 취임 초기부터 관세,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 협상 압박을 강하게 추진할 게 유력하다. 이런 와중에 정부의 리더십 공백은 뼈아픈 대목이다. 기업들은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애를 먹을 정도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대외신인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간 여야가 합의했던 법안들, 특히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반도체 특별법 등은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기업들 입장에서 필요한 각종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것이다.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특별법, 인공지능(AI) 기본법, 전력망 특별법 등은 최대한 빨리 통과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트럼프 2기가 들어선 이후 무역 협상 과정에서 우리의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법안은 기업이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석 교수의 설명이다.국회가 산업계를 옭아매는 규제 법안들로 기업의 발목을 잡아선 곤란하다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정치적인 이슈로 경제를 흔드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며 “기업 지원법들은 모두 흐지부지됐다. 경쟁국에서는 지금 논의되는 내용보다 더 과감한 조치를 통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진 교수는 “기업에 부담을 주는, 기존에 반대가 많았던 법안인 양곡법, 노란봉투법 등을 지금 시국에 통과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미 대통령이 거부권을 몇 차례 행사했다.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총리에게 또 부담을 줘선 안 된다”고 했다. ◇“시장 친화 메시지·재정 정책도 필요”탄핵 정국에서 소비 심리를 되살리는 게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환율 급등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내수 침체는 장기화할 조짐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낮춰잡았다. 잠재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 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기업들에 불확실성을 줄여 안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했고,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도 “정치 안정화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서용구 교수는 “이런 시국에서는 소비 욕망이 사라진다”며 “‘소비가 애국이다’와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대대적인 소비 진작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국 73개 상의가 소비진작 캠페인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볼 것”이라고 했다.내수 진작을 위한 시장 친화적인 정책 메시지도 중요하다. 이동일 교수는 “시장에 대해 일관될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며 “기업 규제 완화, 영업시간 자율화 등 시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메시지가 나오면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당장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재정 정책의 필요성도 거론된다. 예상치 못한 충격이 장기화하면 내수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재정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간 확장 재정정책을 해오진 않았지만 감세는 해왔다. 당장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12.17 I 김소연 기자
“트럼프 리스크에 韓경제 1%대 성장…신흥국 주목"
  • “트럼프 리스크에 韓경제 1%대 성장…신흥국 주목"[센터장의 뷰]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보편적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것이고, 피해를 받는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가 상위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도 낮추고 있기 때문에 특정 종목이나 자산에 대한 투자보다는 자산 배분에 대한 필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증권부 리서치센터장 릴레이 인터뷰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상무)은 최근 KB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기존 잠재성장률(2.0%)을 소폭 밑도는 1.9%로 전망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국내 경제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1.8%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스스로를 ‘관세맨(tariff man)’이라 칭할 만큼 관세 정책을 중시하고 있고, 대선 운동 기간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특히 최근 벌어진 정치적 불확실성(비상계엄·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길어질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 하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2016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내수 위축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졌고, 당시 한국은행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췄다”며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와 트럼프 취임 후 미국 관세정책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내년 국내 증시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우리나라 수출 모멘텀 향방에 따라 증시도 움직일 것”이라며 “현재 반도체 수출 모멘텀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므로 관세 타격을 받는다면 하반기에나 증시 추세가 전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경우 미국 증시를 주목하되 신흥국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대로라면 선진국 가운데 미국이 가장 유망하다”며 “관세정책이 결국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규제 개혁을 통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더 좋아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관세정책 반사이익을 받는 국가보다 피해를 덜 볼 수 있는 국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일례로 인도와 같은 나라는 미·중 무역전쟁에 있어서 피해를 덜 받는 곳이다. 신흥국 중심으로 접근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주도주로는 내년에도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증시를 주도했던 테마는 AI 반도체”라며 “내년에는 영역을 확대해 AI를 활용해 접목할 수 있는 업종으로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테마에서 반도체 주도력이 약해졌다면 다음 주도주 후보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란 얘기다. 데이터센터 등 물리적 인프라가 구축됐기 때문에 생성형 AI 기술 활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수요가 커질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0년대 초 스마트폰 등장 후에도 유사한 주도주 변화 과정을 겪었다.한편 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주주 환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증시는 경기 사이클과 기업이익의 함수”라며 “다만 한국과 다르게 미국 증시가 지속해서 오르는 이유는 주주 환원 확대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도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기업 이익과 경기 사이클, 주주 환원까지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2024.12.17 I 박정수 기자
경제6단체 "국회증언법, 기업 기밀 유출 우려…재검토 필요"
  • 경제6단체 "국회증언법, 기업 기밀 유출 우려…재검토 필요"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6단체가 17일 이른바 ‘국회증언법’에 대해 “충분한 논의 없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깊이 우려를 표명한다”며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통한 재검토를 촉구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경제6단체는 최근 국회 문턱을 넘은 국회 증언·감정 개정안(국회증언법)에 대해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기업의 경영 활동과 국가 경쟁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외 경쟁사로의 핵심기술 유출 우려 △비즈니스 차질 우려 △헌법이 정한 과잉금지 원칙 침해 가능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회증언법 개정안은 개인정보 보호와 영업비밀 보호를 이유로 서류 제출과 증인 출석을 거부할 수 없고, 해외 출장과 질병 시에도 화상 연결 등을 통해 국회에 원격 출석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성명서는 “이번 개정안은 기업의 영업비밀과 개인정보를 포함한 중요한 정보에 대해서도 국회가 요구하면 의무적으로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의 기밀과 주요 핵심기술 유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주한 외국기업들도 이를 우려해 한국에서의 사업을 다시 고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경영진이 본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서는 “국회 소환에 따른 기업인 출석이 의무화되면 경영진이 본업에 집중하지 못해 정상적인 사업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 출장 중인 기업인에게 화상 출석을 강제하는 것은 촌각을 다투는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경제6단체는 헌법이 규정한 과잉금지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헌법이 규정한 과잉금지 원칙, 사생활 침해금지 원칙 그리고 개인정보보호법이 정한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 같은 미래 첨단산업에 대한 국가대항전을 벌이는 가운데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본연의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 법안을 재의요구를 통해 다시 한 번 신중하게 검토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성명에는 대한상의를 포함해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이 참여했다.
2024.12.17 I 조민정 기자
공정위, AI 산업 활성화 전 '공정경쟁' 제도 개선 추진
  • 공정위, AI 산업 활성화 전 '공정경쟁' 제도 개선 추진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시장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AI 산업 활성화 전 경쟁·소비자 이슈를 분석해 시장참여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공정위는 데이터 수집·활용과 관련한 AI 사업자 행위가 소비자 이익을 침해하는 우려에 대한 공정거래법·소비자법 규율 가능성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결합과 유사한 효과를 갖는 ‘파트너십’ 등 새로운 형태의 기업결합에 대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살피기로 했다.사진=이데일리DB공정위는 17일 ‘생성형 AI와 경쟁’ 정책보고서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는 이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경제적 효율성과 소비자 편익을 증진시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했다.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449억달러에서 2030년 약 2070억달러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는 같은 기간 약 176달러에서 255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공정위는 생성형 AI 시장에 시장지배력을 가진 소수 사업자로 인해 경쟁 제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시장 경쟁 상황을 파악하고 시장 내 경쟁·소비자 이슈에 대한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 한국경쟁법학회와 함께 국내·외 주요 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면 실태조사를 진행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생성형 AI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사업자들이 가치사슬 중 상대적으로 관련 시장이 형성된 AI 반도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모델, AI 서비스 등 전 분야에 진출해 ‘수직통합’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준헌 공정위 경쟁정책국 시장감시정책과장은 “생성형 AI는 많은 자본과 고도의 기술력 등이 요구되기에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이 용이하지 않아 경쟁 압력을 낮춘다”며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효과 등 구조적 특성과 초기 시장참가자의 선점 효과는 시장 진입장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자료=공정위공정위는 현재 AI 시장에서 단독행위 측면의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시장 지배력을 가진 사업자가 가격, 물량 등 거래조건에 대해 지배력을 남용할 경우 경쟁저해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결합 판매가 강제될 우려, 사업자 간 협력·제휴 과정에서의 기술 부당 이용 등 불공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새로운 형태의 기업결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AI 시장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사업자가 스타트업 등에 상당한 규모로 투자하거나 사업자 간 파트너십 체결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자본 투자와 지분 취득 위에도 인력 채용, 라이선스 확보 등 여러 형태로 파트너십이 체결되고 있다.이 과장은 “새로운 파트너십에 대해 사전적으로 규율이 필요한지 검토해야 한다”며 “AI 시장에선 전문인력이 상당 중요한데, 전문인력을 그대로 채용하는건 합병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견해가 있다. 이 부분을 현재 다룰 수 없어 구체적이고 집중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아울러 공정위는 AI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이 데이터 수집·활용을 위해 이용자 동의를 받을 때 실질적 동의를 받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어 소비자 이익을 저해할 수 있다고 봤다. 데이터 수집·활용에 동의하지 않으면 기존에 이용하던 서비스가 제한될 경우 실질적 동의가 아니라는 관점이다.공정위는 국내 AI 생태계에서 경쟁제한 소지가 있는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후속 연구로 AI 분야에서 데이터의 수집·활용과 관련한 경쟁제한 행위 규율 방안에 대해 추가적인 시장연구를 추진하는 등 국내 AI 시장의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을 위한 경쟁정책 방향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2024.12.17 I 하상렬 기자
"수출 피크 찍었다"…3분기 기업 실적 성장세 둔화
  • "수출 피크 찍었다"…3분기 기업 실적 성장세 둔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은 다소 둔화한 반면 수익성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 성장 동력인 수출이 3분기 중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만 봐도 고사양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범용 반도체 수요의 더딘 회복으로 매출 성장폭은 줄었으나, 수익성은 개선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만3137개 외부감사 대상 법인 중 3940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 기업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4.3%를 기록했다. 전분기(5.3%)보다 증가율 줄었다. 올해 2분기 매출 증가율은 2022년 4분기(6.9%) 이후 6개 분기 만에 최대였다. 제조업은 2분기 7.3%에서 3분기 4.9%로 둔화했다. 기계·전기전자는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수출 단가가 올랐지만 PC·스마트폰 등 범용 반도체의 수요 회복이 더뎌 전분기 20.7%에서 3분기 13.7%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석유·화학 매출은 전년대비 6.6% 증가에서 1.0% 감소로 전환했는데, 제품가격 하락과 공급과잉이 지속된 탓이다. 3분기 비제조업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5% 늘며 전분기(2.6%) 대비 성장률이 확대됐다. 대형 전자상거래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도소매업 매출 성장률이 3.2%로 늘면서다. 기업 규모별로 봤을 땐 대기업 매출이 4.7% 늘어 전분기(5.4%)보다 줄었으며, 중소기업은 2,4% 증가하며 2분기 매출증가율(4.6%)의 절반 수준이었다.2분기에는 수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제조업, 수출 기업 중심으로 성장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3분기 중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3분기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에 못 미치는 등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들이 실적 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익성은 개선됐다. 기업 마진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해 1년 전(4.0%)에 비해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계절성이 있기에 통상 전기보다 전년동기와 비교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6.1%, 5.4%로 1년 전(4.0%, 4.1%)보다 개선됐다. 제조업은 기계·전기전자(0.9%→ 8.8%), 운송장비(4.1%→ 6.6%)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운수업(7.9%→ 13.1%)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기계·전기전자는 AI·서버용 고사양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올랐고, 운송장비는 환율상승과 고부가가치 선박수주 등으로 개선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6.0%, 중소기업은 4.8%를 기록해 각각 1년 전(4.1%, 3.9%) 대비 이익률이 상승했다. 세전순이익률도 5.6%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5.1%)대비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7%→ 5.9%)과 비제조업(4.3%→ 5.1%) 모두 상승했고,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5.3%→ 5.9%)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4.1%→ 3.9%)은 하락했다. 안정성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채비율은 87.8%로 2분기(88.9%)에 비해 1.1%포인트 감소했으나, 차입금의존도는 25.4%로 전분기(25.2%)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4분기(86.4)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올해 3분기 외감기업의 성장성은 둔화된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다”며 “다만 운송장비, 운수업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증가세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이어 환율 상승에 업종별 효과에 대해서는 “운송장비, (특히) 자동차 쪽이 환율 상승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재료나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일부 업종에서는 환율상승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4.12.17 I 장영은 기자
최태원 "재계 우려 법안들 충분한 논의시간 가졌으면"
  • 최태원 "재계 우려 법안들 충분한 논의시간 가졌으면"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기업들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추진됐으면 한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비즈니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멈출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네번째)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최 회장은 “여야 모두 민생 안정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데, 초당적 협력을 통해 무쟁점 법안만이라도 연내 처리해준다면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되고 거시지표에 대한 우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특별법, 전력망 확충 특별법, 인공지능(AI) 기본법, 첨단전략산업 기금법 등이 대표적인 무쟁점 법안으로 꼽힌다.최 회장은 아울러 “경제계가 우려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시간을 마련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재계는 특히 국회가 기업인들을 언제든 국회로 부르고 기업 영업기밀에 해당하더라도 무조건 제출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국회증언법’을 두고 우려가 크다.최 회장은 “또 기업들이 우려하는 것은 미국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일 것”이라며 “판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어서 기업들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는데 한계도 있고 벅찬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정부의 외교력이 절실한 시점인데, 여건상 외교력을 온전히 발휘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외적으로 문제 해결 창구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우원식 의장님의 적극적인 역할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최 회장은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며 “최근 상황을 보면 대외 국가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고, 과거와 달리 성장률 저하라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 거시지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거시지표 안정을 위해 국회도 각별히 신경 써주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비상한 대내외 상황이어서 경제계도 어느 때보다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노력하겠다”며 “투자와 고용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민간 외교를 통한 대외신인도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국 73개 상의가 소비진작 캠페인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2.17 I 김정남 기자
PwC컨설팅 “AI 도입률 9% 불과…반도체 고성장 지속”
  • PwC컨설팅 “AI 도입률 9% 불과…반도체 고성장 지속”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현재 9% 남짓한 인공지능(AI) 도입률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AI가 주도하는 반도체 시장은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PwC컨설팅은 17일 이 같은 전망을 담은 ‘AI 시대를 견인하는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반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 성장한 6420억 달러로 추산된다. 아울러 AI와 직결된 메모리 반도체, 차량용 소프트웨어 반도체, 맞춤형 반도체 등 고성능 반도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챗GPT와 같은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 연산에 특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전용 반도체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GPU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HBM)가 그 수혜를 얻고 있다. 2023년 40억 달러 규모에 불과했던 HBM 시장은 연평균 58%로 빠르게 성장해 2028년까지 38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보고서는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defined Vehicles, SDV)가 등장하면서 현대 차량은 전자 부품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를 언급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탑재에 따른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의 사용량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 배분을 담당하는 전력반도체(Power Management Integrated Circuit, PMIC)의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더불어 여러 산업에 걸친 기술 간 결합과 소비자가 요구하는 성능 고도화로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형(커스터마이즈드) 반도체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영상 등 각종 콘텐츠의 증가와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쏟아지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데이터 센터 서버용 커스터마이즈드 집적회로(IC)의 시장 규모는 현재 100억 달러 수준에서 2028년 2배 이상 증가한 2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다가오는 AI 시대에 선도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성능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과 이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각 기업의 역량과 시스템을 제시했다. 범용균 PwC컨설팅 글로벌 반도체 리더는 “AI 시대 반도체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기존의 지역 중심 반도체 클러스터를 넘어서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PwC컨설팅(대표이사 문홍기)은 이 같은 전망을 담은 ‘AI 시대를 견인하는 반도체 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오픈AI 등 AI 기업이 고성능 반도체 확보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고도화된 AI가 이끄는 반도체 시장의 분석 및 향후 전망을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반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 성장한 6420억 달러로 추산된다.
2024.12.17 I 김경은 기자
트럼프, 취임 전 이시바 日총리 만나나…“꼭 만나고 싶다”
  • 트럼프, 취임 전 이시바 日총리 만나나…“꼭 만나고 싶다”
  • 손정의(가운데) 소프트뱅크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트럼프 2기행정부 상무장관 지명자이자 피츠제럴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하워드 뤼트닉이 16일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시간 이상 진행된 이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소프트뱅크가 미국 내 인공지능(AI) 관련 10만개의 일자리를 포함해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진= 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꼭 만나고 싶다”고 말해 취임 전 일본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주일 대사로 조지 글래스 전 포르투칼 대사를 지명하기도 했다.트럼프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손정희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겸 사장과 만남 후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취임 전인 내년 1월 20일 전 이시바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되느냐는 질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그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것. 일본 총리라는 자리에 경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에 대해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1월 5일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직후, 트럼프 당선인과 5분 정도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남미 방문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남을 추진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트럼프측은 민간인의 외교정책 관여를 금지한 로건법을 이유로 면담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자택 마라라고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을 만났고 자신도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을 계기로 프랑스에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는 이시바 총리의 외교력과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외국정상으로서 첫 번째 만남을 가졌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비교하며 미일 관계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민간 외교가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5일 아베 전 총리의 아내 아키에 여사와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자택에서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아내 멜라리아 여사와 함께 저녁식사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매우 친밀한 관계였다. 그는 솔직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하며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의에 그녀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키에 여사를 통해 자신의 책을 이시바 총리에게 선물로 보냈다고 한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손 회장이 마라라고를 찾아 앞으로 소프트뱅크가 4년간 미국에 1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공동 발표했다. 손 회장은 데이터센터, 반도체,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에 투자를 늘리면서 4년간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포르투칼 대사를 지낸 조지워드 글래스를 주일대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포틀랜드에서 기술분야에 특화된 투자은행을 설립한 인사로 트럼프 당선인을 오랫동안 후원해왔다. 그는 4년 가까이 포르투갈 대사를 지내면서 에너지와 농업 분야 등 경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며 중국의 포르투칼 진출을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12.17 I 정다슬 기자
삼정KPMG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년비 19% 성장”
  • 삼정KPMG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년비 19% 성장”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약 6269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정KPMG는 17일 발간한 ‘반도체 산업 6대 이슈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2023년 하락세를 보였던 미주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반도체 시장이 2024년부터 급격히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4가지 요소 (제공= 삼정KPMG)2024년 메모리 반도체는 전년 대비 8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5년에는 반도체 시장에서도 IC(집적회로) 중심의 확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한국 반도체 시장 상황 또한 긍정적이다. 보고서는 2023년 한국 반도체 수출이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2024년 상반기에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같은 기간 78.9%의 성장세를 보이며, AI(인공지능) 반도체와 같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산업의 6대 주요 이슈로 AI, 전력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등의 혁신 요소가 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AI 시대의 데이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AI 반도체, 전력 반도체,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대규모 M&A(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 퓨리오사AI, 모빌린트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CXL(Compute Express Link) 전문 IP(지식재산권) 스타트업 파네시아도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후공정 밸류체인 강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미국의 대중 규제 동참 압박 등으로 국내 반도체 전후방 산업에 걸쳐 일부 시장 기회 축소 및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되나 새로운 공급망 형성과 시장 재편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봤다. 삼정KPMG 테크놀로지(Technology) 산업리더 염승훈 부대표는 “다양한 산업 내 AI 기술의 적용이 본격화되며, 확대되고 있는 첨단 반도체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업 간 파트너십 및 투자 활용 전략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첨단 반도체 기술 역량 강화 및 반도체 전 밸류체인에 걸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스케일의 투자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2.17 I 김경은 기자
美 케이던스, KAIST에 80억 상당 AI반도체 장비 기증
  • 美 케이던스, KAIST에 80억 상당 AI반도체 장비 기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AIST(총장 이광형)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케이던스(Cadence Design Systems)로부터 80억 원 상당의 반도체 설계 검증 장비인 ‘팔라디움 제트원(Cadence Palladium Z1)’을 기증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장비는 반도체 설계 검증을 위한 초고성능 에뮬레이터로, SoC(System On Chip) 개발 단계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검증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며, 설계 검증을 1개 랙당 최대 5.76억 게이트까지 대용량으로 처리할 수 있다.KAIST-케이던스 장비 기증식 및 업무협약 현장 관계자 단체 사진케이던스가 KAIST에 기증한 장비. 사진=KAIST팔라디움 제트원 장비 기증식 및 업무협약을 진행한 (좌)이광형 KAIST총장 (우)신용석 케이던스 사장이번 기증식에는 이광형 KAIST 총장을 비롯해 유회준 KAIST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장, 박인철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 소장, 케이던스 신용석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기증식에서 KAIST는 팔라디움 제트원 장비를 운영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사용법을 신설하고, KAIST와 케이던스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케이던스는 1995년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의 설립 이후, EDA(전자설계자동화) 툴 라이센스와 실습 교육을 30년간 지원해왔다. 이번 기증은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팔라디움 제트원 장비는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을 위한 기술 기반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KAIST는 이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 설계 교육과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하며, 국내외 산업과 협력하여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용석 케이던스 코리아 사장은 “이번 기증을 통해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더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이광형 KAIST 총장은 “케이던스의 기증에 감사드리며, 이를 통해 반도체 역량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 마련되었다”며, “KAIST는 반도체 분야의 선도기관으로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KAIST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혁신적인 교육 기회 창출에 힘쓸 예정이다.케이던스는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는 전자 및 반도체 설계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1988년 SDA Systems와 ECAD의 합병으로 설립됐으며,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에 있다. 30년 이상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개발, 반도체 칩, 시스템 온 칩(SoC), 인쇄 회로 기판(PCB) 설계 도구 제공, 하드웨어, IP(지적 재산권), 설계 서비스 제공을 한다.포춘지 선정 8년 연속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2024.12.17 I 김현아 기자
이창용 "AI 기반 IT 서비스 수출 새로운 성장 엔진될 수 있다"
  • 이창용 "AI 기반 IT 서비스 수출 새로운 성장 엔진될 수 있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지정학적 긴장과 제조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정보기술(IT) 서비스의 수출은 한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AI 기술의 발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AI 칩 생산과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한은에서 AI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AI 칩 생산 강국으로, 미래 AI 기술의 핵심인 AI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며 “AI 생태계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엔드 투 엔드(end-to-end) 역량을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은, 금융위원회(FSC), 국제결제은행(BIS)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AI, 금융, 중앙은행: 기회, 도전과제 및 정책적 대응’을 주제로 열렸다. 그는 “현재는 서버용 AI 칩에 집중하고 있지만,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모바일과 기타 장비에도 AI 칩이 적용될 것”이라며 “더 저렴하고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이며, 한국의 선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서 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저사양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들과 경쟁이 치열해지며 관련 수출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이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칩의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으로 메모리 칩에 집중해온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도전 과제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탐색한다면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이 가능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응용 측면에서 한국은 고도로 발전된 IT 인프라와 뛰어난 IT 활용 능력을 갖춘 젊은 세대 덕분에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AI 기반 혁신은 대기업뿐 아니라 의료 서비스, 생명공학, 로보틱스와 같은 신흥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형 언어 모델(LLM)을 개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한 아랍어 LLM을 제작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나, 국내 카드 회사가 고객의 행동과 선호도를 예측하는 AI 소프트웨어를 일본에 수출한 것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한은에서는 주로 운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금융 시장의 리스크를 감지하기 위한 AI 기반 조기 경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부 규정과 업무 매뉴얼에 관한 문의를 지원하는 AI 챗봇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4.12.17 I 장영은 기자
고공행진 브로드컴vs 조정돌입 엔비디아…엇갈린 주가 왜?
  • 고공행진 브로드컴vs 조정돌입 엔비디아…엇갈린 주가 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가 16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영향으로,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엔 위협으로 풀이되고 있다.브로드컴 로고(사진=로이터)이날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21%(25.20달러) 올라 250달러에 마무리됐다. 지난 13일에도 브로드컴은 전거래일 대비 24% 넘게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기준 브로드컴 주가는 130% 넘게 올랐다. 브로드컴의 고공행진은 지난 12일 장마감 후 발표된 양호한 실적과 전망에서 시작됐다. 브로드컴은 AI 열풍으로 수요가 증가해 AI 관련 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한 12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다른 ‘XPU’라는 맞춤형 AI 가속기를 판매한다. 특히 브로드컴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브로트컴은 구체적인 사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브로드컴이 언급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은 페이스북 등의 모기업인 메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알려졌다. 이후 월가에선 브로드컴 목표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브로드컴의 목표가를 종전 190달러에서 240달러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브로드컴의 향후 매출과 이익 성장 전망에 대해 훨씬 더 강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또한 브로드컴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205달러로 올려 잡았으며, 트루이스트도 245달러에서 260달러로 목표가를 높였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멘텀이 브로드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아직 모멘텀이 꺾일 것 같진 않지만 모멘텀은 언제나 더 큰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을 찾아 움직이는 법”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2거래일 사이 엔비디아 주가는 연일 하락 마감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날 엔비디아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174% 넘게 올랐지만 최근 한달새 5% 넘게 밀렸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달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인 148.88달러에서 약 11% 하락하면서 엔비디아는 기술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통상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으로 본다.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키스 러너는 ”AI 인프라를 위해 엔비디아의 칩이 여전히 필요하지만 시장은 새로운 AI 수혜자를 보고 있다“고 짚었다. CNBC는 최근 엔비디아의 부진을 차익실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엔디비아가 주요 종목 중 하나인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처럼 시장과 반대되는 흐름이 반복되면 이것이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의 투자은행 로스 MKM은 ”125∼130달러 사이에서 엔비디아의 주가 수준이 주가와 시장 전반의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내다봤다.
2024.12.17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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