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6,582건
- 또 한발 치고나갔다…'시장 주류' 12단 HBM3E 첫 양산 나선 SK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용량인 36기가바이트(GB)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메모리 업계 경쟁사인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과의 격차를 더 벌리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내에서 HBM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업계 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AI 메모리 리더십”…기술 자신감 강조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1세대 HBM1을 출시한 데 이어 5세대인 HBM3E까지 전 세대 라인업을 개발, AI 기업 눈높이에 맞춘 12단 신제품을 가장 먼저 양산했다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든 칩이다.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은 AI 메모리에 필수적인 속도, 용량, 안정성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충족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신제품.(사진=SK하이닉스)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HBM3E 8단 제품을 업체 최초로 AI 반도체 시장 ‘큰 손’ 엔비디아에 납품했다. 그 이후 6개월 만에 또 12단 제품에서 앞서가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TSMC-엔비디아로 이어지는 HBM ‘삼각 동맹’은 더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TSMC가 개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OIP) 포럼’에 참가해 AI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이며, 파트너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의 동작 속도를 현존 메모리 최고 속도인 9.6Gbps로 높였다. 이 제품 4개를 탑재한 단일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3 70B’를 구동하면 700억개의 전체 파라미터를 초당 35번 읽어낼 수 있는 수준의 속도다. 기존 8단 제품과 같은 두께로 3GB D램 단품 칩을 기존보다 40% 얇게 만들고,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활용해 수직으로 쌓았다. 여기에서 얇아진 칩을 더 높이 쌓을 때 생기는 구조적 문제까지 해결했다. SK하이닉스는 자사 핵심 기술인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이번 제품에 적용해 전 세대보다 방열 성능을 10% 높였고, 강화된 휨 현상 제어를 통해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12단 제품 양산 성공을 알리면서 제품의 신뢰도는 더 높아졌다는 점이 엿보인다. 12단으로 쌓고 패키징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뢰도 문제, 수율 등도 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겨울’ 기우…“수요 이어질 것”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추후 AI 메모리 주도권을 강하게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005930)와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가 5세대 HBM3E을 통해서는 실적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후 엔비디아 제품에도 SK하이닉스의 12단 제품이 우선 채택될 게 유력하다.SK하이닉스의 이날 발표는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것과 맞물려 더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시작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메모리 겨울’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결과다. AI 슈퍼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다. 이는 곧 HBM 리더십이 메모리 기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와 함께 6세대 HBM4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 12단을 내년 하반기 양산하고, 2026년에 HBM4 16단의 수요가 발생하리라 예상했다. 삼성전자도 HBM4를 내년 개발을 완료한 이후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HBM3E 이후 HBM4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앞으로 모바일, 자동차 등에서도 HBM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들이 HBM 시장에서 벌이는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HBM 수요가 세계 경기 흐름과 맞물리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는 있어도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가 끝났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 "없어서 못팔아"…마이크론 '깜짝' 실적, 공급과잉 우려 일축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호조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시장 전반에 퍼져 있던 공급 과잉 및 이에 따른 ‘메모리 혹한기’ 우려가 해소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마감 이후 2024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77억 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3%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76억 5000만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1.18달러로 이 역시 시장 전망치(1.10달러)를 상회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2025회계연도 1분기(9~11월) 가이던스는 매출 87억달러, EPS 1.74달러로 제시됐다. 월가는 매출 83억 2000만달러, EPS 1.52달러를 예상했다. 2024회계연도 설비투자 금액도 기존 전망보다 늘어난 81억달러로 예상하며, HBM 투자를 늘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이크론은 “HBM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 올해와 내년 생산분 모두 매진됐으며 가격도 이미 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시장에 팽배했던 공급 과잉 우려를 한 방에 해소한 것이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각각 50%, 30% 가량 낮추면서 스마트폰 및 PC수요 감소로 2026년까지 반도체 업황이 꺾이고, HBM도 수요 대비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이후 시장에선 마이크론의 실적을 통해 HBM 공급 과잉 여부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확산했다. 마이크론은 PC 및 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D램과 SSD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를 주로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지만, 올해 2월부터 AI 서버용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또 마이크론의 실적은 반도체 업황을 미리 살펴보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기도 한다. 마이크론은 이날 HBM3E가 높은 전력 효율성으로 경쟁사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점을 특히 부각했다. HBM은 일반 D램보다 가격이 5배 가량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많이 팔수록 실적과도 직결된다. 같은 이유로 제조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며, 사실상 글로벌시장 점유율 1~3위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3파전 양상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최첨단 제품 공급은 매우 타이트하다”며 공급 과잉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HBM 사업에서 내년까지 시장점유율 20%에 도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강력한 AI 수요가 데이터센터 D램 제품과 HBM 판매를 이끌며 이번 분기 93%의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며 “회사 역사상 가장 좋은 경쟁적 입지를 다지면서 새 회계연도 돌입하는 만큼, 다음 분기엔 기록적인 매출과 함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HBM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되면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14.8%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26일 코스피에서 각각 3.7%, 9.2% 올랐다.
- [코스닥 마감]외인·기관 사자에 2%대 반등…IT업종 강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2% 넘게 올랐다. 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88포인트(2.62%) 오른 779.1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764.33으로 전 거래일(759.30) 대비 상승 출발했다.개인이 2648억원어치 팔았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3억원, 997억원어치 사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우려가 마이크론 실적 발표로 해소되며 IT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4% 이상 올랐고 오락·문화, 일반전기전자, 섬유·의류 등이 3%대 상승했다. 이어 제조, 화학, 금융, 기타서비스, 비금속 등이 2% 이상 올랐다. 출판·매체복제, 금속, 유통, 제약, 운송장비·부품 등은 1%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이 우위인 가운데 삼천당제약(000250)이 7% 이상 올랐고 에코프로비엠(247540)이 6%대 상승했다. 엔켐(348370), HPSP(403870), 알테오젠(196170), 에코프로(086520), 리가켐바이오(141080) 등이 3% 이상 올랐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리노공업(058470), 휴젤(145020) 등이 2%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면 HLB(028300)는 소폭 내려 하락 마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피엠티(14776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이 줄줄이 올랐다. 이외 마이크로투나노(424980), 진매트릭스(109820), 대화제약(067080), 네오셈(253590), 하이소닉(106080)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반면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과열됐던 에프앤가이드(064850)가 거래 재개 후 하한가로 내려섰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10억 3680만주, 거래대금 6조 7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를 비롯해 129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295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이 보합으로 마감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 모건스탠리 “美자동차주 기대 낮춰야”…테슬라 ‘제외’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그동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온 다우와 S&P500은 각각 0.7%, 0.2%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 올랐다. 에버코어 ISI의 한 분석가는 “4분기 강세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주식이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관련 ETF가 20%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최고치 대비 13~14% 하락한 상황에서 이전 고점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어 “반도체보다 더 오를 섹터를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도 “AI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노트북 부문의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칩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칩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수급 균형이 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론 테크(MU, 95.77, 1.9%, 14.8%*)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5%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놀라운 분기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를 발표한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이날 장마감 후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93% 급증한 77억5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 76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18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11달러를 상회했다.마이크론은 이어 2025회계연도 1분기 매출과 조정 EPS 가이던스로 각각 87억달러, 1.74달러를 제시하며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 각각 83억달러, 1.52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회사 측은 “강력한 AI 수요로 데이터센터용 D램과 HBM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 45.73, -4.9%) 미국의 전통 자동차 제조 기업 제너럴모터스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 업황 부진을 반영한 투자의견 하향 소식이 전해진 여파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력적’에서 ‘인라인(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미국 딜러들의 재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경기둔화로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돼 산업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따라 GM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에서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가도 47달러에서 4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GM 외에도 포드(F, 10.42, -4.1%)와 리비안(RIVN, 11.03, -6.8%)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낮췄고 목표주가 역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테슬라(TSLA)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유지했다.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우려보다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에너지 등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플러터 엔터(FLUT, 239.86, 5.1%) 세계적인 스포츠 베팅 플랫폼 ‘팬듀얼’의 모회사인 플러터 엔터 주가가 5% 넘게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장 자신감을 내비친 데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날 플러터는 북미지역의 TAM(진출 가능한 전체 시장 규모) 추정치를 종전보다 상향 조정하면서 3년간 연평균 14%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플러터는 북미지역의 TAM을 700억달러로 추정했다. 특히 미국 TAM 규모를 630억달러로 추정했는데 이는 이전 추정치보다 1.5배 확대된 수준이다. 플러터는 또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한편 이날 팬듀얼의 경쟁사인 드래프트킹즈(DKNG, 41.1, 5%) 역시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TAM 확대는 드래프트킹즈의 사업 전망도 낙관하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피아이이, 오랩스·엣지케어와 3자 MOU 체결… 초음파 검사 사업 확대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AI 비전검사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피아이이는 비파괴 초음파 검사 장비 개발 기업 오랩스, 초음파 기반 헬스케어 혁신 기업 엣지케어와 초음파 검사 시스템 개발 및 사업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협약식 후 (왼쪽부터)유양모 엣지케어 대표, 오정환 오랩스 대표, 최정일 피아이이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협약에 따라 3사는 각 기업의 핵심 기술과 전문성을 결합해 초음파 기술을 이용한 검사 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고객 요구에 맞춘 최적의 기술을 개발함과 동시에 시장 및 고객 확대를 위한 영업·마케팅 활동을 함께 전개하고, 관련 규제 및 인증 절차에 공동 대응하며 반도체 초음파 검사기 등 주요 프로젝트 기반 영업 활동 시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3사의 협력은 각 회사의 전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오랩스는 국내 유수 기업의 반도체 및 파워모듈, 배터리 내부 검사용 비파괴 초음파 검사 시스템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초음파 기술 개발 및 공급, 파일럿 테스트 장비 지원, 기술 교육을 맡는다. 피아이이는 양산 구조에 맞는 시스템 설계, 검사 소프트웨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기술 분야를 담당하며, 엣지케어는 검사 장비 전용 초음파 프로브 설계 및 양산 기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초음파를 활용한 비파괴 검사 기술은 제품의 손상 없이 내부 결함과 특성을 확인할 수 있어 배터리, 반도체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다.최정일 피아이이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3사는 상호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2차전지, 반도체와 같은 다양한 첨단 산업에 피아이이의 솔루션을 확장 적용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AI 최적화'…삼성전자, 업계 최고 소비자용 SSD 출시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최적화한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신제품을 출시했다. 데이터 처리량 폭증에 대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구현한 제품이다. 낸드플래시 시장 훈풍을 등에 업고 기업용에 이어 소비자용 SSD 시장까지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26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 회사는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4.0 기반의 고성능 소비자용 SSD 제품인 ‘990 EVO 플러스’를 출시했다. SSD는 하드디스크(HDD)의 한계를 극복한 저장장치다. SSD는 HDD와 달리 자기디스크가 아닌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이런 특성 덕에 HDD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 읽기·쓰기가 가능하다.삼성전자가 신제품에 지원한 PCIe은 기존 SATA(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전송 속도의 성능 한계를 극복한 고속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이는 데이터 전송을 위해 메인보드에 SSD를 연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신제품은 8세대 V낸드와 5나노 컨트롤러를 탑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제품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최대 초당 7250MB(메가바이트), 6300MB다. 전작 ‘990 EVO’와 비교해 각각 45%, 50% 향상돼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연속 읽기 속도는 스토리지 메모리에 이미 저장된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불러오는 속도를 뜻한다. 연속 쓰기 속도를 연속적으로 저장하는 속도다. 이를 통해 전력 효율이 70% 이상 개선돼, 같은 전력으로 데이터를 더 빨리 전송할 수 있게 됐다.이 때문에 990 EVO 플러스는 AI 시대에 최적화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고 그래픽저장장치(GPU) 성능이 향상되고 있는데, PCIe 인터페이스 역시 그에 발맞춰 발전하고 있어서다. 실제 AI 시대 들어 스토리지 수요가 늘면서 기업용 외에 소비자용까지 SS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SD 시장은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약 2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8년에는 불과 5년 만에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져 약 5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추정을 보면, 소비자용 SSD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 평균 23%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신제품의 경우 고용량 4TB(테라바이트)를 추가해 1TB, 2TB, 4TB 세 가지 용량으로 출시한다. 특히 4TB 제품의 임의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1050K IOPS(Input/Output Operations Per Second), 1400K IOPS다. 제품 내부 D램 탑재 없이도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한 것이다.아울러 소비자는 이번 제품을 노트북와 PC의 메인보드에 장착해 성능과 용량 모두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향상된 성능과 용량을 바탕으로 게임, 크리에이티브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에 유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비즈팀 상무는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 등으로 인해 고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제품은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큰 저장용량을 제공해 일반 PC 사용자부터 만족시킬 것”이라고 했다.
- 최태원의 AI 대전환 비전…"미래엔 제조업체가 AI 만들어 팔아야"
- [울산=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제조를 계속하겠다는 마인드로는 어렵다. 역으로 AI(인공지능)를 훈련시키고 그 AI를 팔아야 하는 회사로 바뀔 수도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울산 울주군 소재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제 3회 ‘울산포럼’에서 AI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는 사회자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유·화학, 조선, 전기차(예정) 공장 등 국내 내로라하는 제조업 공장이 밀집한 ‘제조업 심장’ 울산에서 AI 대전환의 비전을 내놓은 것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9월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폐회식에 참석해 기술과 문화를 활용한 울산의 혁신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최 회장은 이날 울산포럼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AI는 데이터를 먹고 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엄청난 데이터를 줘야 똑똑해진다”며 “개별기업뿐 아니라 꽤 큰 기업도 그 정도 데이터로는 훈련 시키는 게 어렵다. 울산포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단지 내 전체 데이터를 모아서 공용으로 데이터를 쓰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시는 AI에 관련된 인프라를 만들어주고 여기 들어오는 기업들의 데이터를 모두 모으면 경쟁력 있는 AI가 나올 것”이라며 “솔직히 스케일만 놓고 생각하면 울산뿐 아니라 여수, 인천 등 제조 데이터를 총망라해 쓸 수 있다면 포텐셜이 대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3번째)이 2024년 9월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폐회식에 참석해 기술과 문화를 활용한 울산의 혁신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이날 포럼에서는 공장이 많아 ‘회색 도시’라고도 불리는 울산의 문화, 환경,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도 다뤄졌다. 최 회장은 “다른 도시는 오히려 산업이 없어서 문제다. 110만 인구에 GDP는 5만8000달러인데, 이정도면 룩셈부르크 정도 되는 도시”라며 “울산도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는 포텐셜이 충분하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이같은 변화를 위해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울산의 특징을 살려내고 이걸 잘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들에게 거주와 창작공간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원유나 석유제품 저장 탱크가 무지하게 많다”며 “빈 탱크에 도서관을 만들고, 오페라하우스를 만드는 거다. 이건 무조건 사람들이 보러 온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울산을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과 비교할 게 아니라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서울하고 비슷한 것을 울산에 만들어 봐야 사람들이 울산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포럼 종료 후 앞으로 울산포럼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회장은 “상시 협의체가 구성이 될 수 있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에 대해서는 “에너지 토탈 솔루션을 차지 해서 신(新)에너지부터 현재 에너지까지 전부 총망라해서 잘 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AI 사업에 8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 관련해서는 “반도체 부문에 투자돼야 하는 것도 있고, 그 다음 AI 어플리케이션 만드는 것과 데이터센터 테크놀로지를 개발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6번째)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왼쪽에서 5번째)이 2024년 9월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SK.)‘Pivo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만들다’를 주제로 열린 2024 울산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SK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이 참석했다. 또 SK 구성원과 지역 기업인, 소상공인, 울산지역 대학생, 일반 시민 등 1300여명이 직접 또는 온라인으로 포럼에 참여했다.포럼 참가자들은 이날 △스마트 제조, 넥스트 제조업의 미래 △새로운 지역, 문화와 환경의 하모니 두 세션에 참여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작가와 세계적 생태학자인 최재천 교수가 각 세션의 기조연설을 맡아 미래 사회 통찰을 공유했다.
-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 심화…韓, 보조금 지원 못할 이유 없다"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기자] 세계무역기구(WTO)는 ‘보조금 및 상계조치에 관한 협정’을 통해 회원국의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고 있다. 특정 나라 정부가 특정 자국 산업에 보조금을 뿌리면 공정무역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직접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WTO에 제소를 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WTO 회원국인 한국 역시 이 협정의 적용을 받는다.그러나 이는 이미 유명무실화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를 움직이는 국가들이 WTO 규정을 무시하고 앞다퉈 보조금을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를 의식하는 게 시대에 뒤처지는 것처럼 돼 버렸다.“주요국들이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고 있잖아요. 우리만 WTO 규정을 지킬 이유가 없어졌어요. 정부가 왜 보조금을 주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최중경 한미협회장(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한미협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고 세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인데, 그것을 유지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지식경제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에이스 관료’로 이름을 날린 인사다.실제 미국은 반도체 자국 생산을 위해 500억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주요 기업들에 줬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TSMC 등 외국 기업들도 수혜를 받았지만, 주로 미국 업체들을 위한 것이다. ‘팀 아메리카’를 꾸리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 일본, 유럽 역시 천문학적인 지원에 나섰다.최중경 한미협회장(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본지 인터뷰에서 “주요국들이 (WTO 규종을 무시하고)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며 “우리만 WTO 규정을 지킬 이유가 없어졌다”고 했다. (사진=김태형 기자)◇“재정정책 최우선에 반도체 보조금 둬야”-한국도 반도체 직접 보조금을 줘야 하는가.△주지 않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우리가 말하는 보조금은 WTO에서 규제하는, 특정 기업에 주는 보조금을 말한다. 그런데 각 나라들은 이미 하고 있다. 우리만 (WTO 규정을) 지키면 현재 반도체 우위를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뻔한 얘기가 통하지 않는 것은 정치가 그만큼 병들었기 때문이라고 본다.-반도체 투자 규모가 다른 산업군에 비해 크다 보니, 업계에서는 보조금에 대한 요구가 많다.△자본주의에서는 산업 없이 살 수 없다. 제조업이든 농축산업이든 경쟁력 있는 산업이 있어야 경쟁적인 국제사회에서 살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이 반도체에 명운을 걸고 지원에 나서는데, 한국만 이런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지금 우리는 공급망의 주요 축인 반도체가 있으니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이 있다. 돈을 버는 것만큼 국제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되는 게 중요하다.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워지면 경제 이익과 의미 있는 국제사회 발언권을 모두 잃는 것이다. -재정 여력이 줄고 있다는 걱정도 있다.△반도체 보조금을 재정정책의 최우선으로 놓아야 한다. 물론 다른 얘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조정하는 게 정치다. 반도체가 시급하니 여기에 먼저 주자는 식으로 협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보조금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인공지능(AI) 시대 들어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필요한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들의 반대는 거세고 국회의 전력망 확충 특별법 논의는 지지부진하다.△그렇다. 지자체가 부담을 진다면 그에 맞게 보상해주는 패키지를 마련해주면 될 텐데, 그저 반대하고 끝이다. (전력 설비 건설은 입지 선정→사업 시행 계획→실시 계획 승인→부지 매수→개발 행위 허가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최근 상황을 보면 거의 모든 단계에서 지자체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다.) 미국의 한 카운티(county)보다 크기가 작은 나라에서 지자체들이 갈라져 각자 목표 달성을 위해 자기주장만 하고 있는 꼴이다. (지자체도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여) 이해관계를 조정해 차선이라도 찾아야 하지만, 그걸 못하고 있다. 산업이 정말 중요한데, 정치의 중심에 포퓰리즘만 자리하고 있다.최중경 한미협회장(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본지 인터뷰에서 “미국이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것은 군사적으로 필요한 양은 미국 내에서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상업용까지 다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사진=김태형 기자)◇“韓 기업들, ‘中 배제’ 리스크 관리 관건”-미국 대선 이후 한국 기업들의 사업 환경은 어떻게 될까.△미국은 한국을 안보외교 파트너뿐 아니라 경제산업 파트너로 본다. 중국을 견제하는 만큼 한국의 상대적인 중요도가 커질 것이다. 다만 방법의 차이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혹은 독자적인 행보로 갈 것이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기존처럼 동맹끼리 협조해 함께 추구하는 가치를 달성하자는 행보로 갈 것이다. 방법상 차이는 있지만 중국을 견제하는 상황으로 보면, 제조업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은 커질 수 있다. 그에 따른 대우를 미국이 해줄 것이다.-그렇다고 우리가 중국을 외면할 수는 없지 않나.△그렇다. 그게 고민이다. 중국과 잘 지내야 한다. 우리는 북핵 위협이 있는 나라다. 그런데 핵우산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준다. 중국은 오히려 북한과 동맹국이다. 양자택일을 하라고 하면, 우리가 갈 길은 하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 대해 중국에 잘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 협조할 분야는 최대한 같이 협조해야 한다.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안 된다. 참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런 자세로 성의있게 중국을 대해야 한다.-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미국이 자국 내에서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것은 안보 목적이 강하다. 메모리든 비메모리든 군사적으로 필요한 양은 미국 내에서 확보하려는 것이다. 상업용까지 다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두 번째는 중국의 군사 굴기를 막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태평양을 보며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이 용납을 못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군사무기로 쓰일 수 있는) 첨단 반도체 수출을 막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두 번째가 문제다. 스탠스를 잡기 어렵다. 이것은 미국 진출에 따른 기회보다 중국이라는 큰 단위를 배제하는 게임이어서 리스크 최소화로 가야 한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은 비용(코스트)이 많이 든다는 문제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보조금까지 준다. 하지만 (대중국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등) 중국을 배제하는데서 오는 리스크가 크다. 그것을 잘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한국도 미국처럼 노동유연성이 높아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데, 이것은 어떻게 보나.△미국식으로 유연하게 갈 수도 없고, 일본식으로 종신 고용도 어렵다. 일본은 조직에 충성한다는 고용·피고용 관계를 바탕으로 종신 고용을 하는데, 우리는 그런 마인드가 없이 머리는 서구식임에도 종신 고용을 한다. 서구의 장점도 없고 일본의 장점도 없는 혼란스러운 노동 시스템이 됐다. 해고를 자유롭게 하다는 식의 주장만 나오면 타협점이 나올 수 없다. 일단 고용·피고용 관계, 근로자 윤리, 사용자 윤리 등을 정확하게 정립하는 게 필요하다.◇최중경 회장은…△서울대 경영학 학사·석사 △미국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제22회 행정고시 △국제부흥개발은행 상임이사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필리핀 대사△지식경제부 장관 △한국공인회계사회장 △한미협회장최중경 한미협회장(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한미협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답정너 국회, 사고만 나면 ‘플랫폼 규제’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답정너 국회, 사고만 나면 ‘플랫폼 규제’- “출산·육아하기 좋은 중소기업 세무조사 유예·세제 혜택 추진”- MBK·영풍 공세 공개매수가 올린다-이재용·정의선 ‘3세 동맹’ 한 차 탔다- 은행권, 모집인 통한 대출 중단…주담대금리도 추가 인상△종합-“인간 수준 AI, 20년 걸릴수도” 장밋빛 전망 선 그은 AI 석학-[사설]핵심기술 유출, 솜방망이 처벌 왜 놔두나-[사설]군의관 부족, 의무사관학교 설립이 답이다△플랫폼 과잉규제 논란-사고 원인 안 따지고 “영향력 크니까” 플랫폼 규제…결국 소비자 피해로-경영자 실수에도 플랫폼 규제…생태계 망가질 것-미·중 빅테크 타깃 유럽식 규제…“그대로 적용 땐 국내업체만 피해”△종합-“학생 역량·성장에 방점, 대입 패러다임 전환”…논·서술형 수능 신호탄- 58만명에 교통·숙박 특별할인…국내 관광활성화해 내수 진작 뒷받침-딥페이크 성범죄물 알면서도 소지·시청땐 ‘최대 징역 3년’-‘은행 예적금 이자+α’ 디딤펀드 퇴직연금 수익률 상승 역할 기대△종합-제네시스 계기판서 세탁기 돌리고…갤럭시폰으로 내 차 위치 찾는다- 임신·육아기 ‘유연 근무’ 제도화 반차 때 30분 휴식 없이 바로 퇴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반도체 ‘자국우선주의’ 심화…韓, 보조금 직접 지원 못할 이유없다”-“현대차·GM, 한미 산업동맹 모범…日까지 확장하면 더 큰 시너지 가능”△정치-한동훈·이재명·조국 대리전 된 재보선…여도 야도 단일화가 변수-더 벌어진 尹·韓…‘독대 재요청’ 두고 다시 신경전-국감 증인명단 오른 김 여사 그룹회장·행장 줄소환 ‘촉각’-9월 넷째 금요일은 ‘군인가족의 날’…27일 첫 행사△경제-합병·물적분할 시 일반주주 보호 방안 검토-“금리인하, 집값·가계빚 둔화 기다릴 여유 없어”-OECD, 올해 韓 경제성장률 2.6%→2.5% 하향 조정- 막걸리·과자…우리쌀 팔색조 매력 알린다△금융-“대출 받기 힘드시죠”…인뱅 활용 편법대출 기승-“대출모집인, 가계대출 주범 지목은 토끼몰이”-카드대금·카드론 연체액 반년새 2000억 급증-푸드테크 생태계 조성 나선 우리은행- 카뱅, 중·저신용자 대출 문턱 낮춰△글로벌-‘제조업 르네상스’ 장담한 트럼프…“韓·中·獨 기업, 미국 몰려올 것”-무디스의 경고…“美 부채 더 늘면 신용등급 내린다”-헤즈볼라 “삐삐 폭발 책임져야”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로켓 발사-中, 태평양 해역에 ICBM발사…“오커스 견제”- 이번엔 해리스 캠프에 총격…인명 피해는 없어△산업-K배터리, 中 제치려면 안전성·기술 고도화 필수-쓰레기·분뇨서 수소 추출…현대차그룹 ‘수소사회’ 앞당긴다- MBK, 오늘 공개매수가 상향폭 확정-낸드 이어 D램까지…中 반도체 거센 추격-CJ, 사우디 손잡고 중동에 K컬처 확산-현대글로비스, 中 전기차 1위 BYD와 해상운송 협력△ICT-애교 담은 목소리까지…AI 음성비서 ‘각축전’-KT 최대주주 변경·YTN 민영화 ‘쟁점’-‘카카오T’로 서울의 모든 자율주행車 이용한다-갤럭시 워치 울트라, 애플 워치 제쳤다△제약·바이오-양극화 심한 시니어케어…실버타운 못가는 노인 모실것-“에스티큐브 대장암 치료제, 효능 입증 넘어 새 역사”-혁신기술 투자처 찾기 팔걷은 대형 바이오 기업들-삼성바이오로직스 CDO 플랫폼 2종 공개△Auto&Life-믿고 타요, 아우디 전기차-[타봤습니다]BMW뉴530e 고요한 승차감, 민첩한 가속력 밤길·빗길 달려도 편안하네△증권-中 부양책에 구리 ‘반짝’ 전선·전력주 담아볼까-“전립선암 치료제 내년 출시…방사성의약품 선도기업 목표”-“이렇게 하면 불법 공매도”△증권- 자사주 쌓는 임원들, 네이버 바닥 시그널- ‘밸류업’ 보·증·금, 첫날부터 빠졌다- 체력 튼튼, 밸류업 지수 편입 엔씨소프트 저평가 매력 ‘쑥’-투자자 오인 막는다…커버드콜 ETF서 ‘+%’뺀 미래에셋운용△부동산-전국 주택 절반이 노후화…‘얼죽신’계속된다-서울서 10년간 싱크홀 223건…강남구 28건 가장 많아- 건설사 발 빼는 위례신사선…위례 부동산 ‘먹구름’-11월부터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액 ‘25만원’△엔터테인먼트-돌아온 ‘베테랑2’…사이다 대신 ‘진짜 정의’를 묻다-“한국 팬들 사랑해요” K떼창에 반한 팝스타들 내한 행렬- 중앙그룹, 두바이와 콘텐츠 사업협력- ‘행복의나라’ 홍콩아시안영화제 초청- 필릭스, 유니세프 韓 친선대사 임영△피플-장기 실종아동 1070명…늙어가는 부모님 안타까워- “인간의 욕망 처절하게 표현…악역으로 공감받아 뿌듯해요”- 서울 유니버설관광 홍보대사에 천우희- 서울신문 사장에 김성수△오피니언-[안종범의 나라살림] 중장기적·근본적 조세개혁 해보자-[생생확대경]배추 한포기 2만원 시대△전국-‘차세대 수소에너지’ 새 지평 여는 경과원-교육·출산지원 늘려 ‘생활인구 100만명’ 만든다- 민자유치 실패 ‘대전 보물산 프로젝트’…공영개발로 전환-북수원 테크노밸리사업 속도 붙는다-[서울곳곳]김구 선생 잠든 ‘독립운동 성지’-의정부 아일랜드 캐슬, 재개장 앞두고 지역인재 채용△사회-취준생 열에 일곱 “돈 덜 줘도 서울갈래”…대기업도 지방이면 구인난- 예상 밖 기소 권고에…檢 , 최목사·김여사 처분 고심- 사회성 배울때 팬데믹 원격수업 초등학교 ‘학폭피해’ 역대 최고- 대학보다 비싼 서울 영어유치원- 경찰, 실종아동 정보 영장없이 제공 받는다
- [오일 Drive]“싸움은 지금부터”…UAE·사우디, 팽팽한 AI 투자 경쟁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조 단위 투자는 물론,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밀착 협력에 한창이다.우리나라의 협력 사례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네이버와 사우디 사례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4분기 사우디에 중동 지역 총괄 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가칭)를 설립하겠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와 손잡고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도 구축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으로 기술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UAE 역시 질 수 없다는 듯,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발표하며 대항에 나섰다. 양국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할 다음 주인공은 누가 될지, 결과적으로 어느 국가가 AI 패권 전쟁의 승리를 거머쥐게 될지 자본시장의 관심이 쏠린다.지난 10일(현지시각)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GAIN 2024에 참석한 팀네이버. (왼쪽부터) H.E. Dr. Esam Alwagait NIC 디렉터, 이해진 GIO, 최수연 네이버 대표, H.E. Dr. Abdullah Alghamdi 데이터인공지능청장,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25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와 UAE가 ‘글로벌 AI 허브’ 자리를 놓고 경쟁하면서 자본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풀고 있다.예컨대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AI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AI 투자에 진심인 만큼 전담 기구인 ‘사우디 데이터 및 AI국(SDAIA)’도 세웠다. AI에 대한 각종 국가 전략을 추진하는 곳으로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 △모빌리티와 같은 주요 분야에 데이터·AI를 도입하기 위해 총 750억리얄(약 27조 4178억원)을 투자한다.사우디 현지에서 관련 기업에 대한 조 단위 투자는 계속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일례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우리는 과학 혁신, 전례 없는 기술, 무한한 성장이 전망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기술을 최적으로 사용하면 세상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AI 투자의 중요성을 밝힌 바 있다. 때마침 대규모 펀드도 조성될 전망이다. 올 초 외신들은 사우디가 국부펀드인 PIF를 통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와 AI에 투자하는 400억달러(약 53조 304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자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경쟁국인 UAE 역시 비슷한 시기인 2031년까지 세계적인 AI 리더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UAE는 올 초 AI와 반도체 중심으로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게 될 국영 투자사 MGX를 설립했다. MGX의 주요 투자 섹터는 △AI 인프라 △반도체 △AI 핵심 기술 △애플리케이션이다.이외에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AI 산업 육성을 위해 ‘G42’라는 국영기업을 설립했다. G42는 AI·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아랍어 LLM, 생성형 AI, 클라우드 기반 AI 등을 서비스한다. MS로부터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양국이 국가 주도의 AI 투자 정책을 펼치는 이유 중 하나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가 꼽힌다. 양국은 이를 통해 컴퓨팅 파워를 높이고 동시에 글로벌 인재를 자국에 유치하고자 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에 현지에 법인을 차려 활동할 수 있고, 기술력이 좋은 우리나라 기업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중동 법인을 서로 유치시키기 위해 한국에 있는 자국 기관이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