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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발 치고나갔다…'시장 주류' 12단 HBM3E 첫 양산 나선 SK
  • 또 한발 치고나갔다…'시장 주류' 12단 HBM3E 첫 양산 나선 SK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용량인 36기가바이트(GB)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메모리 업계 경쟁사인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과의 격차를 더 벌리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내에서 HBM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업계 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AI 메모리 리더십”…기술 자신감 강조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1세대 HBM1을 출시한 데 이어 5세대인 HBM3E까지 전 세대 라인업을 개발, AI 기업 눈높이에 맞춘 12단 신제품을 가장 먼저 양산했다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든 칩이다.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은 AI 메모리에 필수적인 속도, 용량, 안정성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충족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신제품.(사진=SK하이닉스)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HBM3E 8단 제품을 업체 최초로 AI 반도체 시장 ‘큰 손’ 엔비디아에 납품했다. 그 이후 6개월 만에 또 12단 제품에서 앞서가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TSMC-엔비디아로 이어지는 HBM ‘삼각 동맹’은 더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TSMC가 개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OIP) 포럼’에 참가해 AI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이며, 파트너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의 동작 속도를 현존 메모리 최고 속도인 9.6Gbps로 높였다. 이 제품 4개를 탑재한 단일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3 70B’를 구동하면 700억개의 전체 파라미터를 초당 35번 읽어낼 수 있는 수준의 속도다. 기존 8단 제품과 같은 두께로 3GB D램 단품 칩을 기존보다 40% 얇게 만들고,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활용해 수직으로 쌓았다. 여기에서 얇아진 칩을 더 높이 쌓을 때 생기는 구조적 문제까지 해결했다. SK하이닉스는 자사 핵심 기술인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이번 제품에 적용해 전 세대보다 방열 성능을 10% 높였고, 강화된 휨 현상 제어를 통해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12단 제품 양산 성공을 알리면서 제품의 신뢰도는 더 높아졌다는 점이 엿보인다. 12단으로 쌓고 패키징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뢰도 문제, 수율 등도 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겨울’ 기우…“수요 이어질 것”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추후 AI 메모리 주도권을 강하게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005930)와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가 5세대 HBM3E을 통해서는 실적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후 엔비디아 제품에도 SK하이닉스의 12단 제품이 우선 채택될 게 유력하다.SK하이닉스의 이날 발표는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것과 맞물려 더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시작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메모리 겨울’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결과다. AI 슈퍼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다. 이는 곧 HBM 리더십이 메모리 기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와 함께 6세대 HBM4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 12단을 내년 하반기 양산하고, 2026년에 HBM4 16단의 수요가 발생하리라 예상했다. 삼성전자도 HBM4를 내년 개발을 완료한 이후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HBM3E 이후 HBM4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앞으로 모바일, 자동차 등에서도 HBM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들이 HBM 시장에서 벌이는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HBM 수요가 세계 경기 흐름과 맞물리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는 있어도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가 끝났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2024.09.26 I 김소연 기자
"없어서 못팔아"…마이크론 '깜짝' 실적, 공급과잉 우려 일축
  • "없어서 못팔아"…마이크론 '깜짝' 실적, 공급과잉 우려 일축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호조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시장 전반에 퍼져 있던 공급 과잉 및 이에 따른 ‘메모리 혹한기’ 우려가 해소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마감 이후 2024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77억 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3%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76억 5000만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1.18달러로 이 역시 시장 전망치(1.10달러)를 상회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2025회계연도 1분기(9~11월) 가이던스는 매출 87억달러, EPS 1.74달러로 제시됐다. 월가는 매출 83억 2000만달러, EPS 1.52달러를 예상했다. 2024회계연도 설비투자 금액도 기존 전망보다 늘어난 81억달러로 예상하며, HBM 투자를 늘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이크론은 “HBM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 올해와 내년 생산분 모두 매진됐으며 가격도 이미 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시장에 팽배했던 공급 과잉 우려를 한 방에 해소한 것이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각각 50%, 30% 가량 낮추면서 스마트폰 및 PC수요 감소로 2026년까지 반도체 업황이 꺾이고, HBM도 수요 대비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이후 시장에선 마이크론의 실적을 통해 HBM 공급 과잉 여부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확산했다. 마이크론은 PC 및 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D램과 SSD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를 주로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지만, 올해 2월부터 AI 서버용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또 마이크론의 실적은 반도체 업황을 미리 살펴보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기도 한다. 마이크론은 이날 HBM3E가 높은 전력 효율성으로 경쟁사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점을 특히 부각했다. HBM은 일반 D램보다 가격이 5배 가량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많이 팔수록 실적과도 직결된다. 같은 이유로 제조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며, 사실상 글로벌시장 점유율 1~3위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3파전 양상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최첨단 제품 공급은 매우 타이트하다”며 공급 과잉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HBM 사업에서 내년까지 시장점유율 20%에 도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강력한 AI 수요가 데이터센터 D램 제품과 HBM 판매를 이끌며 이번 분기 93%의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며 “회사 역사상 가장 좋은 경쟁적 입지를 다지면서 새 회계연도 돌입하는 만큼, 다음 분기엔 기록적인 매출과 함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HBM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되면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14.8%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26일 코스피에서 각각 3.7%, 9.2% 올랐다.
2024.09.26 I 방성훈 기자
외인·기관 사자에 2%대 반등…IT업종 강세
  • [코스닥 마감]외인·기관 사자에 2%대 반등…IT업종 강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2% 넘게 올랐다. 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88포인트(2.62%) 오른 779.1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764.33으로 전 거래일(759.30) 대비 상승 출발했다.개인이 2648억원어치 팔았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3억원, 997억원어치 사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우려가 마이크론 실적 발표로 해소되며 IT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4% 이상 올랐고 오락·문화, 일반전기전자, 섬유·의류 등이 3%대 상승했다. 이어 제조, 화학, 금융, 기타서비스, 비금속 등이 2% 이상 올랐다. 출판·매체복제, 금속, 유통, 제약, 운송장비·부품 등은 1%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이 우위인 가운데 삼천당제약(000250)이 7% 이상 올랐고 에코프로비엠(247540)이 6%대 상승했다. 엔켐(348370), HPSP(403870), 알테오젠(196170), 에코프로(086520), 리가켐바이오(141080) 등이 3% 이상 올랐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리노공업(058470), 휴젤(145020) 등이 2%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면 HLB(028300)는 소폭 내려 하락 마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피엠티(14776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이 줄줄이 올랐다. 이외 마이크로투나노(424980), 진매트릭스(109820), 대화제약(067080), 네오셈(253590), 하이소닉(106080)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반면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과열됐던 에프앤가이드(064850)가 거래 재개 후 하한가로 내려섰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10억 3680만주, 거래대금 6조 7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를 비롯해 129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295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이 보합으로 마감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9.26 I 박정수 기자
모건스탠리 “美자동차주 기대 낮춰야”…테슬라 ‘제외’ (영상)
  • 모건스탠리 “美자동차주 기대 낮춰야”…테슬라 ‘제외’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그동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온 다우와 S&P500은 각각 0.7%, 0.2%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 올랐다. 에버코어 ISI의 한 분석가는 “4분기 강세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주식이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관련 ETF가 20%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최고치 대비 13~14% 하락한 상황에서 이전 고점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어 “반도체보다 더 오를 섹터를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도 “AI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노트북 부문의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칩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칩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수급 균형이 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론 테크(MU, 95.77, 1.9%, 14.8%*)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5%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놀라운 분기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를 발표한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이날 장마감 후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93% 급증한 77억5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 76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18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11달러를 상회했다.마이크론은 이어 2025회계연도 1분기 매출과 조정 EPS 가이던스로 각각 87억달러, 1.74달러를 제시하며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 각각 83억달러, 1.52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회사 측은 “강력한 AI 수요로 데이터센터용 D램과 HBM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 45.73, -4.9%) 미국의 전통 자동차 제조 기업 제너럴모터스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 업황 부진을 반영한 투자의견 하향 소식이 전해진 여파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력적’에서 ‘인라인(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미국 딜러들의 재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경기둔화로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돼 산업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따라 GM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에서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가도 47달러에서 4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GM 외에도 포드(F, 10.42, -4.1%)와 리비안(RIVN, 11.03, -6.8%)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낮췄고 목표주가 역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테슬라(TSLA)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유지했다.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우려보다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에너지 등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플러터 엔터(FLUT, 239.86, 5.1%) 세계적인 스포츠 베팅 플랫폼 ‘팬듀얼’의 모회사인 플러터 엔터 주가가 5% 넘게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장 자신감을 내비친 데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날 플러터는 북미지역의 TAM(진출 가능한 전체 시장 규모) 추정치를 종전보다 상향 조정하면서 3년간 연평균 14%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플러터는 북미지역의 TAM을 700억달러로 추정했다. 특히 미국 TAM 규모를 630억달러로 추정했는데 이는 이전 추정치보다 1.5배 확대된 수준이다. 플러터는 또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한편 이날 팬듀얼의 경쟁사인 드래프트킹즈(DKNG, 41.1, 5%) 역시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TAM 확대는 드래프트킹즈의 사업 전망도 낙관하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9.26 I 유재희 기자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GPU 15배 이상 확충한다
  •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GPU 15배 이상 확충한다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가 국가 인공지능(AI) 정책의 패러다임 대전환 방안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AI위원회’ 출범과 함께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규모를 2030년까지 15배 이상 확충하는 등 AI 경쟁력을 미국, 중국 다음의 G3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책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윤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1차 국가AI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가 AI전략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우리나라는 자체 생성형 AI모델을 다수 개발하는 등 AI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 메모리와 제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천문학적 자본을 앞세운 빅테크 주도의 AI 혁신 경쟁이 심화되며 AI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출처: 과기정통부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민·관 합작투자를 바탕으로 최대 2조원 규모의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구축해 AI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키로 했다. AI 경쟁력 근간인 GPU 규모를 2030년까지 2엑사플롭스(EF·컴퓨터나 프로세서의 성능을 나타내는 단위로 초당 수행할 수 있는 부동소수점 연산의 수) 이상 확보, 현재보다 15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저리 대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경망 처리 장치(NPU), 메모리 내 처리(PIM) 등 국산 AI반도체를 도입한다. 또 ‘국가기간전력망확충 특별법’을 제정해 AI트래픽,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방침이다. 2027년까지 4년간 민간에서 기술·인재·컴퓨팅 인프라 확보 등 AI분야에 총 6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정부는 민간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세제 지원을 검토하고 대규모 펀드 조성 등 정책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2030년까지 전 분야에 걸쳐 AI 도입률을 높일 방침이다. 산업 부문은 70%, 공공 부문은 95%로 AI 도입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제 체질 전반을 AI로 개선할 경우 2026년 기준 총 310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관측이다. 산업 부문에선 제조·금융·의료바이오 등 AI도입 효과가 높으나 AI전환이 더딘 8대 산업별로 대책을 수립하고, 안전·재난·보건 등 공공부문 18대 분야 국민 체감 AI서비스도 강화한다. 예컨대 공교육 부문에선 내년까지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고 AI기반 의료시스템 혁신을 추진한다. 지역별로 AI혁신 거점을 구축한다. 국방 분야에서도 AI 보안정책을 수립하고 국방 AI 인프라도 확충한다. 또 AI로 인한 고용변화 대응과 AI 활용 노동 약자를 보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AI유니콘 기업과 인력 양성도 강화한다. 과기정통부는 전문·특화분야 AI 스타트업 성장 기반 조성과 M&A활성화 등을 통해 2030년까지 AI유니콘 기업 10개 육성을 추진한다. 또 AI인재를 2030년까지 20만명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5만 1000명인데 4배 가량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AI가 발달할수록 딥페이크 범죄, 사이버 위협 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AI 위험에 대응하는 국가 전담기관인 ‘AI안전연구소’를 11월 설립한다. 또 AI발전과 안전·신뢰를 균형 있게 담은 ‘AI기본법’을 연내 제정한다. 모두가 AI 혜택을 누리고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포용법’ 제정도 추진한다. 이날 출범한 국가AI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의 ‘국가 AI전략 정책방향’을 집대성한 ‘국가 AI전략’을 수립, 이행해나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가AI위원회는 윤 대통령이 위원장,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부위원장을 맡고 총 30명의 민간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원대한 비전과 함께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 총력전’을 선포한다”며 “AI위원회를 민관협력의 구심점으로 AI가 주도하는 미래 30년을 함께 설계하고 실현해 나가자”고 밝혔다.
2024.09.26 I 최정희 기자
피아이이, 오랩스·엣지케어와 3자 MOU 체결… 초음파 검사 사업 확대
  • 피아이이, 오랩스·엣지케어와 3자 MOU 체결… 초음파 검사 사업 확대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AI 비전검사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피아이이는 비파괴 초음파 검사 장비 개발 기업 오랩스, 초음파 기반 헬스케어 혁신 기업 엣지케어와 초음파 검사 시스템 개발 및 사업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협약식 후 (왼쪽부터)유양모 엣지케어 대표, 오정환 오랩스 대표, 최정일 피아이이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협약에 따라 3사는 각 기업의 핵심 기술과 전문성을 결합해 초음파 기술을 이용한 검사 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고객 요구에 맞춘 최적의 기술을 개발함과 동시에 시장 및 고객 확대를 위한 영업·마케팅 활동을 함께 전개하고, 관련 규제 및 인증 절차에 공동 대응하며 반도체 초음파 검사기 등 주요 프로젝트 기반 영업 활동 시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3사의 협력은 각 회사의 전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오랩스는 국내 유수 기업의 반도체 및 파워모듈, 배터리 내부 검사용 비파괴 초음파 검사 시스템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초음파 기술 개발 및 공급, 파일럿 테스트 장비 지원, 기술 교육을 맡는다. 피아이이는 양산 구조에 맞는 시스템 설계, 검사 소프트웨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기술 분야를 담당하며, 엣지케어는 검사 장비 전용 초음파 프로브 설계 및 양산 기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초음파를 활용한 비파괴 검사 기술은 제품의 손상 없이 내부 결함과 특성을 확인할 수 있어 배터리, 반도체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다.최정일 피아이이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3사는 상호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2차전지, 반도체와 같은 다양한 첨단 산업에 피아이이의 솔루션을 확장 적용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4.09.26 I 이윤정 기자
삼성전기, 中서 전장 행사 개최…올 매출 1兆 드라이브
  • 삼성전기, 中서 전장 행사 개최…올 매출 1兆 드라이브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기(009150)는 ‘2024 SAT(Samsung Automotive-Component Tech-Day)’를 26일부터 이틀간 중국 천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사진=삼성전기 제공)SAT는 전장 고객사들을 초청해 기술 세미나, 생산 현장 공개 등을 실시하는 행사다. 해외 주요 자동차·전장 기업 30여개사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기는 기술 세미나 등을 통해 IT, 산업, 전장 등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트렌드와 시황을 소개하고, 삼성전기만의 제품 기술력을 선보였다. 또 그간 연구 성과와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2위 MLCC 생산업체다. 1988년부터 MLCC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전기는 아울러 전장 핵심 생산 기지인 천진법인 공장 라인을 공개했다. 고객사들에게 고용량 고온 고압 MLCC 등을 제조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며 생산 능력을 검증 받았다.장덕현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전장 부품이 회사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 달성, 내년에는 MLCC와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전장 부문 전체 매출 2조원 달성을 이룰 것”이라고 천명한 적이 있다.김원택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주요 전장 고객들의 니즈를 자세히 듣고 소통했다”며 “우수한 제품 개발로 고객에게 차별화한 솔루션을 제공해 인공지능(AI), 전장 등에서 고객 중심의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4.09.26 I 김정남 기자
SK하이닉스, 'HBM3E 12단'도 앞서 나간다…HBM 주도권 강화(종합)
  • SK하이닉스, 'HBM3E 12단'도 앞서 나간다…HBM 주도권 강화(종합)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용량인 36GB(기가바이트)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5세대 최신 제품인 ‘HBM3E 12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마이크론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HBM3E 8단 제품을 업체 최초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큰 손 엔비디아에 납품한지 6개월만에 또 한번 기술력을 입증했다. HBM 시장에서 앞서나가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하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을 연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으로,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HBM 삼각동맹은 강화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해진다.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신제품.(사진=SK하이닉스)SK하이닉스 측은 “2013년 세계 최초로 HBM 1세대(HBM1)를 출시한데 이어 HBM 5세대(HBM3E)까지 전 세대 라인업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해온 유일한 기업”이라며 “AI 기업 눈높이에 맞춘 12단 신제품도 가장 먼저 양산에 성공해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든 칩으로,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6세대(HBM4) 순으로 개발되고 있다. 회사는 HBM3E 12단 제품이 AI 메모리에 필수적인 속도, 용량, 안정성 등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우선 이번 제품의 동작 속도를 현존 메모리 최고 속도인 9.6Gbps로 높였다. 이는 이번 제품 4개를 탑재한 단일 GPU로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 3 70B’를 구동할 경우 700억 개의 전체 파라미터를 초당 35번 읽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또 기존 8단 제품과 동일한 두께로 3GB D램 칩 12개를 적층해 용량을 50% 늘렸다. 이를 위해 D램 단품 칩을 기존보다 40% 얇게 만들고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활용해 수직으로 쌓았다. 여기에 얇아진 칩을 더 높이 쌓을 때 생기는 구조적 문제도 해결했다. SK하이닉스는 자사 핵심 기술인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이번 제품에 적용해 전 세대보다 방열 성능을 10% 높였고 강화된 휨 현상 제어를 통해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HBM3E 12단 양산 계획을 세우고 있고, 마이크론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서 HBM3E 12단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HBM3E 12단 양산으로 메모리 3사 중 12단 제품 양산에 가장 빨리 나서면서 삼성과 마이크론보다 한 발 앞서게 됐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담당 사장은 “다시 한번 기술 한계를 돌파하며 시대를 선도하는 AI 메모리 리더로서 면모를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AI 시대의 난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제품을 준비해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공급업체로서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는 6세대 HBM4에서도 우위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HBM4 12단을 내년 하반기 양산하고, 2026년에 HBM4 16단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은 내년 HBM4를 개발 완료해 내년 하반기 출하를 목표로 함에 따라 HBM4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4.09.26 I 김소연 기자
'AI 최적화'…삼성전자, 업계 최고 소비자용 SSD 출시
  • 'AI 최적화'…삼성전자, 업계 최고 소비자용 SSD 출시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최적화한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신제품을 출시했다. 데이터 처리량 폭증에 대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구현한 제품이다. 낸드플래시 시장 훈풍을 등에 업고 기업용에 이어 소비자용 SSD 시장까지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26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 회사는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4.0 기반의 고성능 소비자용 SSD 제품인 ‘990 EVO 플러스’를 출시했다. SSD는 하드디스크(HDD)의 한계를 극복한 저장장치다. SSD는 HDD와 달리 자기디스크가 아닌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이런 특성 덕에 HDD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 읽기·쓰기가 가능하다.삼성전자가 신제품에 지원한 PCIe은 기존 SATA(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전송 속도의 성능 한계를 극복한 고속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이는 데이터 전송을 위해 메인보드에 SSD를 연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신제품은 8세대 V낸드와 5나노 컨트롤러를 탑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제품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최대 초당 7250MB(메가바이트), 6300MB다. 전작 ‘990 EVO’와 비교해 각각 45%, 50% 향상돼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연속 읽기 속도는 스토리지 메모리에 이미 저장된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불러오는 속도를 뜻한다. 연속 쓰기 속도를 연속적으로 저장하는 속도다. 이를 통해 전력 효율이 70% 이상 개선돼, 같은 전력으로 데이터를 더 빨리 전송할 수 있게 됐다.이 때문에 990 EVO 플러스는 AI 시대에 최적화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고 그래픽저장장치(GPU) 성능이 향상되고 있는데, PCIe 인터페이스 역시 그에 발맞춰 발전하고 있어서다. 실제 AI 시대 들어 스토리지 수요가 늘면서 기업용 외에 소비자용까지 SS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SD 시장은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약 2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8년에는 불과 5년 만에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져 약 5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추정을 보면, 소비자용 SSD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 평균 23%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신제품의 경우 고용량 4TB(테라바이트)를 추가해 1TB, 2TB, 4TB 세 가지 용량으로 출시한다. 특히 4TB 제품의 임의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1050K IOPS(Input/Output Operations Per Second), 1400K IOPS다. 제품 내부 D램 탑재 없이도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한 것이다.아울러 소비자는 이번 제품을 노트북와 PC의 메인보드에 장착해 성능과 용량 모두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향상된 성능과 용량을 바탕으로 게임, 크리에이티브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에 유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비즈팀 상무는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 등으로 인해 고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제품은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큰 저장용량을 제공해 일반 PC 사용자부터 만족시킬 것”이라고 했다.
2024.09.26 I 김정남 기자
美 마이크론 훈풍에…반도체 소부장株도 강세
  • [특징주]美 마이크론 훈풍에…반도체 소부장株도 강세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자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의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아이엠티(451220)는 이날 오전 9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620원(28.54%) 오른 1만 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반도체(254490)(19.55%), 피엠티(147760)(11.59%), 테크윙(089030)(9.47%) 등도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시장에선 한미반도체(042700)(6.10%), 디아이(003160)(4.24%) 등도 오름세다. 이는 마이크론이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 제조될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이 이미 매진됐다는 ‘장및빛 전망’을 제시한 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2024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77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76억 6000만달러)를 웃돈 기록이다. 주당 순이익은 1.18달러로, 이 역시 월가 예상치(1.11달러)를 웃돌았다.2025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87억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83억달러)를 웃돈 실적이다. 마이크론은 특히 인공지능(AI)칩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에 제조될 제품은 이미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4% 급등했다.
2024.09.26 I 박순엽 기자
‘반도체 겨울’ 잠재운 마이크론 실적에…삼전·하이닉스 급등
  • [특징주]‘반도체 겨울’ 잠재운 마이크론 실적에…삼전·하이닉스 급등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26일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급등하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3.05% 오른 6만 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000660)는 6.96% 오른 17만 6800원에 거래 중이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장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2024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한 77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76억 6000만달러)를 웃돈 기록이다. 주당 순이익은 1.18달러로, 이 역시 월가 예상치(1.11달러)를 웃돌았다.2025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87억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83억달러)를 웃돈 실적이다.마이크론은 특히 인공지능(AI)칩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에 제조될 제품은 이미 매진됐다고 밝혔다.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AI수요가 데이터 센터 D램 제품과 HBM 판매를 이끌며, 93%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게 했다”며 “마이크론은 역사상 가장 좋은 경쟁적 입지를 갖고 있어 다음 분기에 기록적인 매출을 예상하며, 다음 회계연도에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상당한 매출 기록을 달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2024.09.26 I 원다연 기자
최태원의 AI 대전환 비전…"미래엔 제조업체가 AI 만들어 팔아야"
  • 최태원의 AI 대전환 비전…"미래엔 제조업체가 AI 만들어 팔아야"
  • [울산=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제조를 계속하겠다는 마인드로는 어렵다. 역으로 AI(인공지능)를 훈련시키고 그 AI를 팔아야 하는 회사로 바뀔 수도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울산 울주군 소재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제 3회 ‘울산포럼’에서 AI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는 사회자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유·화학, 조선, 전기차(예정) 공장 등 국내 내로라하는 제조업 공장이 밀집한 ‘제조업 심장’ 울산에서 AI 대전환의 비전을 내놓은 것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9월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폐회식에 참석해 기술과 문화를 활용한 울산의 혁신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최 회장은 이날 울산포럼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AI는 데이터를 먹고 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엄청난 데이터를 줘야 똑똑해진다”며 “개별기업뿐 아니라 꽤 큰 기업도 그 정도 데이터로는 훈련 시키는 게 어렵다. 울산포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단지 내 전체 데이터를 모아서 공용으로 데이터를 쓰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시는 AI에 관련된 인프라를 만들어주고 여기 들어오는 기업들의 데이터를 모두 모으면 경쟁력 있는 AI가 나올 것”이라며 “솔직히 스케일만 놓고 생각하면 울산뿐 아니라 여수, 인천 등 제조 데이터를 총망라해 쓸 수 있다면 포텐셜이 대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3번째)이 2024년 9월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폐회식에 참석해 기술과 문화를 활용한 울산의 혁신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이날 포럼에서는 공장이 많아 ‘회색 도시’라고도 불리는 울산의 문화, 환경,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도 다뤄졌다. 최 회장은 “다른 도시는 오히려 산업이 없어서 문제다. 110만 인구에 GDP는 5만8000달러인데, 이정도면 룩셈부르크 정도 되는 도시”라며 “울산도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는 포텐셜이 충분하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이같은 변화를 위해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울산의 특징을 살려내고 이걸 잘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들에게 거주와 창작공간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원유나 석유제품 저장 탱크가 무지하게 많다”며 “빈 탱크에 도서관을 만들고, 오페라하우스를 만드는 거다. 이건 무조건 사람들이 보러 온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울산을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과 비교할 게 아니라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서울하고 비슷한 것을 울산에 만들어 봐야 사람들이 울산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포럼 종료 후 앞으로 울산포럼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회장은 “상시 협의체가 구성이 될 수 있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에 대해서는 “에너지 토탈 솔루션을 차지 해서 신(新)에너지부터 현재 에너지까지 전부 총망라해서 잘 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AI 사업에 8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 관련해서는 “반도체 부문에 투자돼야 하는 것도 있고, 그 다음 AI 어플리케이션 만드는 것과 데이터센터 테크놀로지를 개발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6번째)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왼쪽에서 5번째)이 2024년 9월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SK.)‘Pivo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만들다’를 주제로 열린 2024 울산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SK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이 참석했다. 또 SK 구성원과 지역 기업인, 소상공인, 울산지역 대학생, 일반 시민 등 1300여명이 직접 또는 온라인으로 포럼에 참여했다.포럼 참가자들은 이날 △스마트 제조, 넥스트 제조업의 미래 △새로운 지역, 문화와 환경의 하모니 두 세션에 참여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작가와 세계적 생태학자인 최재천 교수가 각 세션의 기조연설을 맡아 미래 사회 통찰을 공유했다.
2024.09.26 I 김성진 기자
“올해·내년 HBM 이미 매진”…마이크론 주가 14% 급등(종합)
  • “올해·내년 HBM 이미 매진”…마이크론 주가 14% 급등(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특히 다음분기 실적도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고, 올해와 내년에 제조될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이 이미 매진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장마감 이후 14% 가량 급등하고 있다.마이크론은 이날 장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2024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한 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76억6000만달러)를 웃돈 기록이다.주당 순이익은 1.18달러로, 이 역시 월가 예상치(1.11달러)를 웃돌았다.2025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87억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83억달러)를 웃돈 실적이다.마이크론은 특히 인공지능(AI)칩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에 제조될 제품은 이미 매진됐다고 밝혔다.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AI수요가 데이터 센터 D램 제품과 HBM 판매를 이끌며, 93%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게 했다”며 “마이크론은 역사상 가장 좋은 경쟁적 입지를 갖고 있어 다음 분기에 기록적인 매출을 예상하며, 다음 회계연도에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상당한 매출 기록을 달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마이크론은 데스크톱 컴퓨터와 서버에 사용되는 DRAM(동적 랜덤 액세스 메모리)과 SSD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를 주로 생산하는 메모리반도체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인공 지능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을 엔비이아에 공급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 마이크론 주가는 장 마감 이후 오후 6시 기준 14% 가량 급등하고 있다.
2024.09.26 I 김상윤 기자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 심화…韓, 보조금 지원 못할 이유 없다"
  •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 심화…韓, 보조금 지원 못할 이유 없다"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기자] 세계무역기구(WTO)는 ‘보조금 및 상계조치에 관한 협정’을 통해 회원국의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고 있다. 특정 나라 정부가 특정 자국 산업에 보조금을 뿌리면 공정무역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직접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WTO에 제소를 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WTO 회원국인 한국 역시 이 협정의 적용을 받는다.그러나 이는 이미 유명무실화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를 움직이는 국가들이 WTO 규정을 무시하고 앞다퉈 보조금을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를 의식하는 게 시대에 뒤처지는 것처럼 돼 버렸다.“주요국들이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고 있잖아요. 우리만 WTO 규정을 지킬 이유가 없어졌어요. 정부가 왜 보조금을 주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최중경 한미협회장(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한미협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고 세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인데, 그것을 유지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지식경제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에이스 관료’로 이름을 날린 인사다.실제 미국은 반도체 자국 생산을 위해 500억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주요 기업들에 줬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TSMC 등 외국 기업들도 수혜를 받았지만, 주로 미국 업체들을 위한 것이다. ‘팀 아메리카’를 꾸리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 일본, 유럽 역시 천문학적인 지원에 나섰다.최중경 한미협회장(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본지 인터뷰에서 “주요국들이 (WTO 규종을 무시하고)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며 “우리만 WTO 규정을 지킬 이유가 없어졌다”고 했다. (사진=김태형 기자)◇“재정정책 최우선에 반도체 보조금 둬야”-한국도 반도체 직접 보조금을 줘야 하는가.△주지 않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우리가 말하는 보조금은 WTO에서 규제하는, 특정 기업에 주는 보조금을 말한다. 그런데 각 나라들은 이미 하고 있다. 우리만 (WTO 규정을) 지키면 현재 반도체 우위를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뻔한 얘기가 통하지 않는 것은 정치가 그만큼 병들었기 때문이라고 본다.-반도체 투자 규모가 다른 산업군에 비해 크다 보니, 업계에서는 보조금에 대한 요구가 많다.△자본주의에서는 산업 없이 살 수 없다. 제조업이든 농축산업이든 경쟁력 있는 산업이 있어야 경쟁적인 국제사회에서 살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이 반도체에 명운을 걸고 지원에 나서는데, 한국만 이런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지금 우리는 공급망의 주요 축인 반도체가 있으니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이 있다. 돈을 버는 것만큼 국제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되는 게 중요하다.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워지면 경제 이익과 의미 있는 국제사회 발언권을 모두 잃는 것이다. -재정 여력이 줄고 있다는 걱정도 있다.△반도체 보조금을 재정정책의 최우선으로 놓아야 한다. 물론 다른 얘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조정하는 게 정치다. 반도체가 시급하니 여기에 먼저 주자는 식으로 협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보조금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인공지능(AI) 시대 들어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필요한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들의 반대는 거세고 국회의 전력망 확충 특별법 논의는 지지부진하다.△그렇다. 지자체가 부담을 진다면 그에 맞게 보상해주는 패키지를 마련해주면 될 텐데, 그저 반대하고 끝이다. (전력 설비 건설은 입지 선정→사업 시행 계획→실시 계획 승인→부지 매수→개발 행위 허가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최근 상황을 보면 거의 모든 단계에서 지자체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다.) 미국의 한 카운티(county)보다 크기가 작은 나라에서 지자체들이 갈라져 각자 목표 달성을 위해 자기주장만 하고 있는 꼴이다. (지자체도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여) 이해관계를 조정해 차선이라도 찾아야 하지만, 그걸 못하고 있다. 산업이 정말 중요한데, 정치의 중심에 포퓰리즘만 자리하고 있다.최중경 한미협회장(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본지 인터뷰에서 “미국이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것은 군사적으로 필요한 양은 미국 내에서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상업용까지 다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사진=김태형 기자)◇“韓 기업들, ‘中 배제’ 리스크 관리 관건”-미국 대선 이후 한국 기업들의 사업 환경은 어떻게 될까.△미국은 한국을 안보외교 파트너뿐 아니라 경제산업 파트너로 본다. 중국을 견제하는 만큼 한국의 상대적인 중요도가 커질 것이다. 다만 방법의 차이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혹은 독자적인 행보로 갈 것이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기존처럼 동맹끼리 협조해 함께 추구하는 가치를 달성하자는 행보로 갈 것이다. 방법상 차이는 있지만 중국을 견제하는 상황으로 보면, 제조업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은 커질 수 있다. 그에 따른 대우를 미국이 해줄 것이다.-그렇다고 우리가 중국을 외면할 수는 없지 않나.△그렇다. 그게 고민이다. 중국과 잘 지내야 한다. 우리는 북핵 위협이 있는 나라다. 그런데 핵우산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준다. 중국은 오히려 북한과 동맹국이다. 양자택일을 하라고 하면, 우리가 갈 길은 하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 대해 중국에 잘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 협조할 분야는 최대한 같이 협조해야 한다.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안 된다. 참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런 자세로 성의있게 중국을 대해야 한다.-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미국이 자국 내에서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것은 안보 목적이 강하다. 메모리든 비메모리든 군사적으로 필요한 양은 미국 내에서 확보하려는 것이다. 상업용까지 다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두 번째는 중국의 군사 굴기를 막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태평양을 보며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이 용납을 못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군사무기로 쓰일 수 있는) 첨단 반도체 수출을 막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두 번째가 문제다. 스탠스를 잡기 어렵다. 이것은 미국 진출에 따른 기회보다 중국이라는 큰 단위를 배제하는 게임이어서 리스크 최소화로 가야 한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은 비용(코스트)이 많이 든다는 문제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보조금까지 준다. 하지만 (대중국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등) 중국을 배제하는데서 오는 리스크가 크다. 그것을 잘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한국도 미국처럼 노동유연성이 높아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데, 이것은 어떻게 보나.△미국식으로 유연하게 갈 수도 없고, 일본식으로 종신 고용도 어렵다. 일본은 조직에 충성한다는 고용·피고용 관계를 바탕으로 종신 고용을 하는데, 우리는 그런 마인드가 없이 머리는 서구식임에도 종신 고용을 한다. 서구의 장점도 없고 일본의 장점도 없는 혼란스러운 노동 시스템이 됐다. 해고를 자유롭게 하다는 식의 주장만 나오면 타협점이 나올 수 없다. 일단 고용·피고용 관계, 근로자 윤리, 사용자 윤리 등을 정확하게 정립하는 게 필요하다.◇최중경 회장은…△서울대 경영학 학사·석사 △미국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제22회 행정고시 △국제부흥개발은행 상임이사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필리핀 대사△지식경제부 장관 △한국공인회계사회장 △한미협회장최중경 한미협회장(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한미협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2024.09.26 I 김정남 기자
또 다시 무더기 '자본잠식' 경고…VC 위기감 고조
  • 또 다시 무더기 '자본잠식' 경고…VC 위기감 고조[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벤처캐피탈(VC) 세 곳이 자본잠식으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다. 또 다시 한 차례 무더기 자본잠식 경고를 받는 VC가 발생하면서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25일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중기부가 글로넷벤처파트너스, 머스트벤처스, 에쓰비인베스트먼트에 자본잠식으로 인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내렸다. 자본잠식률 50% 미만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1항 및 제3항, 같은 법 시행령 제29조에 따른 경영건전성 기준 미충족에 따른 것이다.글로넷벤처파트너스는 올해 3월에도 다른 이유로 한 차례 경고 조치를 받았다. 공정거래법에 따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에 투자해 벤처투자회사의 금지 사항을 위반한 까닭이다. 벤처투자조합은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인 회사에 투자하면 안된다. 벤처투자조합의 목적이 벤처, 중소기업 육성인 만큼 투자를 제한한 것이다. 글로넷벤처파트너스는 올해 6월에도 펀드를 결성했을 정도로 활발한 투자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VC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총 6개로 지난 2021년 결성한 글로넷벤처 바이오 전문투자조합 제1호는 2026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광고마케팅·마케팅솔루션 스타트업 파일러와 반려동물·보육관리 스타트업 펫트너에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머스트벤처스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투자를 집행해 왔으며 펀드도 총 4개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자본잠식에 처했다. 머스트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는 머스트 1호 벤처투자조합, 머스트 2호 벤처투자조합, 머스트 3호 벤처투자조합, 머스트 4호 벤처투자조합 등 총 4개이며 아직까지 펀드 만기는 도래하지 않은 상황이다.머스트벤처스가 그간 투자를 집행한 금액은 280억원을 넘어섰다. 투자 대상 스타트업 분야도 다양하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말 투자한 제로엑스플로우는 영어교육 인공지능(AI) 솔루션 ‘원아워’를 운영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이외에도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망고부스트나 식기 렌탈 및 세척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뽀득 등에도 투자를 집행했다.에쓰비인베스트먼트도 최근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출자사업에 지원하는 등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노력하고 있다. 에쓰비인베스트먼트는 설립 10년차에 접어든 하우스로 꾸준히 투자하고 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VC의 자본잠식은 결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본잠식으로 인해 VC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면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2024.09.25 I 송재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답정너 국회, 사고만 나면 ‘플랫폼 규제’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답정너 국회, 사고만 나면 ‘플랫폼 규제’- “출산·육아하기 좋은 중소기업 세무조사 유예·세제 혜택 추진”- MBK·영풍 공세 공개매수가 올린다-이재용·정의선 ‘3세 동맹’ 한 차 탔다- 은행권, 모집인 통한 대출 중단…주담대금리도 추가 인상△종합-“인간 수준 AI, 20년 걸릴수도” 장밋빛 전망 선 그은 AI 석학-[사설]핵심기술 유출, 솜방망이 처벌 왜 놔두나-[사설]군의관 부족, 의무사관학교 설립이 답이다△플랫폼 과잉규제 논란-사고 원인 안 따지고 “영향력 크니까” 플랫폼 규제…결국 소비자 피해로-경영자 실수에도 플랫폼 규제…생태계 망가질 것-미·중 빅테크 타깃 유럽식 규제…“그대로 적용 땐 국내업체만 피해”△종합-“학생 역량·성장에 방점, 대입 패러다임 전환”…논·서술형 수능 신호탄- 58만명에 교통·숙박 특별할인…국내 관광활성화해 내수 진작 뒷받침-딥페이크 성범죄물 알면서도 소지·시청땐 ‘최대 징역 3년’-‘은행 예적금 이자+α’ 디딤펀드 퇴직연금 수익률 상승 역할 기대△종합-제네시스 계기판서 세탁기 돌리고…갤럭시폰으로 내 차 위치 찾는다- 임신·육아기 ‘유연 근무’ 제도화 반차 때 30분 휴식 없이 바로 퇴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반도체 ‘자국우선주의’ 심화…韓, 보조금 직접 지원 못할 이유없다”-“현대차·GM, 한미 산업동맹 모범…日까지 확장하면 더 큰 시너지 가능”△정치-한동훈·이재명·조국 대리전 된 재보선…여도 야도 단일화가 변수-더 벌어진 尹·韓…‘독대 재요청’ 두고 다시 신경전-국감 증인명단 오른 김 여사 그룹회장·행장 줄소환 ‘촉각’-9월 넷째 금요일은 ‘군인가족의 날’…27일 첫 행사△경제-합병·물적분할 시 일반주주 보호 방안 검토-“금리인하, 집값·가계빚 둔화 기다릴 여유 없어”-OECD, 올해 韓 경제성장률 2.6%→2.5% 하향 조정- 막걸리·과자…우리쌀 팔색조 매력 알린다△금융-“대출 받기 힘드시죠”…인뱅 활용 편법대출 기승-“대출모집인, 가계대출 주범 지목은 토끼몰이”-카드대금·카드론 연체액 반년새 2000억 급증-푸드테크 생태계 조성 나선 우리은행- 카뱅, 중·저신용자 대출 문턱 낮춰△글로벌-‘제조업 르네상스’ 장담한 트럼프…“韓·中·獨 기업, 미국 몰려올 것”-무디스의 경고…“美 부채 더 늘면 신용등급 내린다”-헤즈볼라 “삐삐 폭발 책임져야”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로켓 발사-中, 태평양 해역에 ICBM발사…“오커스 견제”- 이번엔 해리스 캠프에 총격…인명 피해는 없어△산업-K배터리, 中 제치려면 안전성·기술 고도화 필수-쓰레기·분뇨서 수소 추출…현대차그룹 ‘수소사회’ 앞당긴다- MBK, 오늘 공개매수가 상향폭 확정-낸드 이어 D램까지…中 반도체 거센 추격-CJ, 사우디 손잡고 중동에 K컬처 확산-현대글로비스, 中 전기차 1위 BYD와 해상운송 협력△ICT-애교 담은 목소리까지…AI 음성비서 ‘각축전’-KT 최대주주 변경·YTN 민영화 ‘쟁점’-‘카카오T’로 서울의 모든 자율주행車 이용한다-갤럭시 워치 울트라, 애플 워치 제쳤다△제약·바이오-양극화 심한 시니어케어…실버타운 못가는 노인 모실것-“에스티큐브 대장암 치료제, 효능 입증 넘어 새 역사”-혁신기술 투자처 찾기 팔걷은 대형 바이오 기업들-삼성바이오로직스 CDO 플랫폼 2종 공개△Auto&Life-믿고 타요, 아우디 전기차-[타봤습니다]BMW뉴530e 고요한 승차감, 민첩한 가속력 밤길·빗길 달려도 편안하네△증권-中 부양책에 구리 ‘반짝’ 전선·전력주 담아볼까-“전립선암 치료제 내년 출시…방사성의약품 선도기업 목표”-“이렇게 하면 불법 공매도”△증권- 자사주 쌓는 임원들, 네이버 바닥 시그널- ‘밸류업’ 보·증·금, 첫날부터 빠졌다- 체력 튼튼, 밸류업 지수 편입 엔씨소프트 저평가 매력 ‘쑥’-투자자 오인 막는다…커버드콜 ETF서 ‘+%’뺀 미래에셋운용△부동산-전국 주택 절반이 노후화…‘얼죽신’계속된다-서울서 10년간 싱크홀 223건…강남구 28건 가장 많아- 건설사 발 빼는 위례신사선…위례 부동산 ‘먹구름’-11월부터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액 ‘25만원’△엔터테인먼트-돌아온 ‘베테랑2’…사이다 대신 ‘진짜 정의’를 묻다-“한국 팬들 사랑해요” K떼창에 반한 팝스타들 내한 행렬- 중앙그룹, 두바이와 콘텐츠 사업협력- ‘행복의나라’ 홍콩아시안영화제 초청- 필릭스, 유니세프 韓 친선대사 임영△피플-장기 실종아동 1070명…늙어가는 부모님 안타까워- “인간의 욕망 처절하게 표현…악역으로 공감받아 뿌듯해요”- 서울 유니버설관광 홍보대사에 천우희- 서울신문 사장에 김성수△오피니언-[안종범의 나라살림] 중장기적·근본적 조세개혁 해보자-[생생확대경]배추 한포기 2만원 시대△전국-‘차세대 수소에너지’ 새 지평 여는 경과원-교육·출산지원 늘려 ‘생활인구 100만명’ 만든다- 민자유치 실패 ‘대전 보물산 프로젝트’…공영개발로 전환-북수원 테크노밸리사업 속도 붙는다-[서울곳곳]김구 선생 잠든 ‘독립운동 성지’-의정부 아일랜드 캐슬, 재개장 앞두고 지역인재 채용△사회-취준생 열에 일곱 “돈 덜 줘도 서울갈래”…대기업도 지방이면 구인난- 예상 밖 기소 권고에…檢 , 최목사·김여사 처분 고심- 사회성 배울때 팬데믹 원격수업 초등학교 ‘학폭피해’ 역대 최고- 대학보다 비싼 서울 영어유치원- 경찰, 실종아동 정보 영장없이 제공 받는다
2024.09.25 I 김소연 기자
“싸움은 지금부터”…UAE·사우디, 팽팽한 AI 투자 경쟁
  • [오일 Drive]“싸움은 지금부터”…UAE·사우디, 팽팽한 AI 투자 경쟁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조 단위 투자는 물론,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밀착 협력에 한창이다.우리나라의 협력 사례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네이버와 사우디 사례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4분기 사우디에 중동 지역 총괄 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가칭)를 설립하겠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와 손잡고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도 구축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으로 기술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UAE 역시 질 수 없다는 듯,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발표하며 대항에 나섰다. 양국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할 다음 주인공은 누가 될지, 결과적으로 어느 국가가 AI 패권 전쟁의 승리를 거머쥐게 될지 자본시장의 관심이 쏠린다.지난 10일(현지시각)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GAIN 2024에 참석한 팀네이버. (왼쪽부터) H.E. Dr. Esam Alwagait NIC 디렉터, 이해진 GIO, 최수연 네이버 대표, H.E. Dr. Abdullah Alghamdi 데이터인공지능청장,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25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와 UAE가 ‘글로벌 AI 허브’ 자리를 놓고 경쟁하면서 자본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풀고 있다.예컨대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AI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AI 투자에 진심인 만큼 전담 기구인 ‘사우디 데이터 및 AI국(SDAIA)’도 세웠다. AI에 대한 각종 국가 전략을 추진하는 곳으로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 △모빌리티와 같은 주요 분야에 데이터·AI를 도입하기 위해 총 750억리얄(약 27조 4178억원)을 투자한다.사우디 현지에서 관련 기업에 대한 조 단위 투자는 계속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일례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우리는 과학 혁신, 전례 없는 기술, 무한한 성장이 전망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기술을 최적으로 사용하면 세상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AI 투자의 중요성을 밝힌 바 있다. 때마침 대규모 펀드도 조성될 전망이다. 올 초 외신들은 사우디가 국부펀드인 PIF를 통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와 AI에 투자하는 400억달러(약 53조 304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자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경쟁국인 UAE 역시 비슷한 시기인 2031년까지 세계적인 AI 리더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UAE는 올 초 AI와 반도체 중심으로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게 될 국영 투자사 MGX를 설립했다. MGX의 주요 투자 섹터는 △AI 인프라 △반도체 △AI 핵심 기술 △애플리케이션이다.이외에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AI 산업 육성을 위해 ‘G42’라는 국영기업을 설립했다. G42는 AI·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아랍어 LLM, 생성형 AI, 클라우드 기반 AI 등을 서비스한다. MS로부터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양국이 국가 주도의 AI 투자 정책을 펼치는 이유 중 하나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가 꼽힌다. 양국은 이를 통해 컴퓨팅 파워를 높이고 동시에 글로벌 인재를 자국에 유치하고자 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에 현지에 법인을 차려 활동할 수 있고, 기술력이 좋은 우리나라 기업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중동 법인을 서로 유치시키기 위해 한국에 있는 자국 기관이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2024.09.25 I 박소영 기자
낸드 이어 D램도 中 추격전…삼성·SK 위협한다
  • 낸드 이어 D램도 中 추격전…삼성·SK 위협한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중국의 반도체 추격전이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 시장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자국 최초로 6세대 제품 개발에 성공한데다 최근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늘리고 있어서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주력하고 있는 고부가 제품까지 따라잡진 못했지만 향후 경쟁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D램 업체 CXMT는 올해 들어 LPDDR4 등 중저가 D램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LPDDR은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용 제품에 들어가는 D램이다. 1-2-3-4-4X-5-5X 순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최신 규격은 LPDDR 7세대(5X)다.현재 글로벌 D램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으로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고부가 제품인 7세대 LPDDR5X 개발까지 성공해 양산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LPDDR5X에서 속도를 높인 LPDDR5T 제품을 상용화했다. CXMT은 지난해 말 자체 기술로 6세대 LPDDR5 개발에 성공했지만 아직 7세대 제품까지 양산하지 못했다. 메모리 중에서도 D램은 낸드와 달리 기술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했다. 다만 중국의 D램 공급량이 늘어 시장점유율이 커진다면 ‘4강’ 체제로 진입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CXMT 생산능력이 지난해 말 기준 월 12만장에서 올해 현재 월 16만장으로 크게 늘었다”며 올해 연말엔 월 20만장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예정대로 CXMT의 생산능력 확장이 이뤄진다면 전체 D램 생산의 15%를 차지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현재 D램 시장은 인공지능(AI) 여파로 스마트폰·PC 시장 수요가 부진해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용량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업체들도 생산 조정에 들어가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DR5와 LPDDR5, HBM에 집중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의 공격적인 물량 공세는 추후 실적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레거시(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모멘텀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하이엔드(최고급) 시장 진입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2024.09.25 I 조민정 기자
K배터리, '안전성'으로 中 제친다…경제성도 기술로 추격
  • K배터리, '안전성'으로 中 제친다…경제성도 기술로 추격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화재로 인한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K배터리가 중국과의 경쟁 포인트를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하는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원료 공급망에서 근본적으로 중국에 밀릴 수밖에 없는 만큼 제조 공정 기술 고도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도 과제로 꼽혔다. 남상철 포스코홀딩스 센터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이차전지 소재 콘퍼런스 ‘KABC 2024’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SNE리서치 제공◇배터리 혁신, 안전·편의성 높여 고객가치 제공 남상철 포스코홀딩스 센터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주최로 열린 이차전지 소재 콘퍼런스 ‘KABC 2024’에서 “전기차(EV)를 위해 우리는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배터리 혁신은 살만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과 더불어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 개념을 넘어 편리한 공간(Convenience space)으로 변모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oftware-Defined Vehicle) 플랫폼을 위해 배터리 업계도 꾸준한 혁신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다만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의 LFP 배터리에 밀리는 만큼 K 배터리에 필요한 과제로는 기술과 제조 공정 혁신을 꼽았다. 그는 “애초에 인산·황산철 확보 과정부터 중국을 넘어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기는 어렵다”며 “중국이 잠식하고 있는 LFP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한국은 제조 공정에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리튬 필름을 음극으로 사용하는 리튬금속 전지도 고속충전과 에너지밀도를 증대시키기 위해 사용될 것으로 보고 포스코는 이같은 개발 트렌드에 맞춘 원료와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BMTS 신규 브랜드 ‘B.around(비.어라운드)’를 공개한 LG에너지솔루션의 이달훈 상무도 연사로 나서 “화재를 막아야 한다는 신념 하에 안전진단을 꾸준히 개발해왔다”며 “고객 경험과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인 BMS 안전진단 기술 정확도를 90%까지 끌어올린 LG엔솔은 BMTS(Battery Management Total Solution·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했다. 전기차의 안전성과 편의성 강화를 위해 배터리사와 완성차 업계의 긴밀한 공생 관계가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상무는 “기존 BMS는 한 차량만 진단할 수 있는 반면 클라우드는 모든 차량의 데이터를 모아 서로 비교하고 위험 차량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완성차 업체들의 데이터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MTS는 기존 BMS 기술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한 솔루션이다. 여기에 퇴화·수명예측 등이 강화된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플랫폼을 위한 솔루션도 제공이 가능하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퀄컴 등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SoC(Syetem-on-Chip)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료: SNE리서치 제공◇韓 LFP, 기술보다 가격 관건…산은, 배터리에 5.6조 금융 지원 한국 배터리 업계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LFP 배터리 시장 진입을 위해서도 숨가쁘게 뛰고 있다.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전날 SK온의 LFP배터리 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하면서 “현재 배터리 시장은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급속충전과 안정성이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며 “현재 LFP 배터리가 개발돼 있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보완하고 있고 안정성 기술을 미들 니켈이나 코발트 프리 제품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에도 강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가장 선두로 나서고 있는 삼성SDI의 고주영 부사장은 “오는 2027년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인 ‘올 솔리드 배터리’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며 “LFP 배터리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연구 능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빨리 캐치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중국을 뛰어넘을 가격과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금융 지원 역할을 강조했다. 올해 산은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지원과 이차전지 원자재 확보 및 소재 국산화 지원 등 배터리 산업에 5조6000억원의 지원한다는 방침이다.한편 SNE리서치는 캐즘 영향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를 하향 조정했다. 오는 2035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를 기존 5256GWh보다 낮은 4395GWh로 전망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이제는 중국의 배터리 산업과 국가 정책을 한국에서 역으로 벤치마킹해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글로벌 자동차 완성업체 도입 계획에 발맞춰 LFP 양산 시점을 앞당기고, 안정성이 향상된 차세대 전지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자료: SNE리서치 제공
2024.09.25 I 김경은 기자
'AI 거품론'에 반도체주 휘청…日 키옥시아 IPO 또 연기
  • 'AI 거품론'에 반도체주 휘청…日 키옥시아 IPO 또 연기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반도체 메모리 대기업인 일본 키옥시아 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가 오는 10월로 계획했던 기업공개(IPO) 일정을 미룬다. 최근 인공지능(AI)을 두고 일각에서 거품론이 일면서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을 강행할 경우 몸값이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IPO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옥시아 공장 전경.(사진=이데일리 DB)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키옥시아 홀딩스는 10월 중으로 예정했던 IPO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소식통들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점을 고려해 상장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키옥시아는 지난 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할 당시 주요 투자사인 베인캐피탈은 시가총액 1조500억엔(약 13조92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JP모건 등 월가를 중심으로 AI 거품론이 퍼지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랭한 여파로 풀이된다. 마이클 쳄발레스트 JP모건 자산운용 투자전략부문 회장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시장을 선도했던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변곡점에 도달한 후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감소했다”며 엔비디아에 비관론을 꺼냈다. 블랙록도 “AI 투자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거들면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최근 한 달 간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약 10%, 한국 삼성전자(005930)는 주가가 20%나 빠졌다. 로이터는 “주식 공모가격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비교 대상 기업들의 주가 조정이 상장 연기 요인 중 하나다”면서 “베인캐피털이 목표했던 가격 대비 투자자들의 평가는 이보다 낮았다”고 전했다. 베인캐피털 키옥시아 IPO 연기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키옥시아는 “적절한 시기에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사실상 IPO 일정 연기를 인정했다. 키옥시아는 2017년 도시바에서 분리 매각돼 출범한 회사로 도시바 메모리가 전신이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이 주도 하고 한국 SK하이닉스와 함께 투자한 특수목적회사가 키옥시아홀딩스 지분 56.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도시바가 40.6%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키옥시아의 IPO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0년 10월 IPO를 추진했으나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세계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장 시기를 미뤘다. IPO 대신 미국 미국 웨스턴디지털 반도체 부문과 합병 협상을 진행했으나 주요 투자자인 SK하이닉스가 반대하면서 지난해 10월 무산됐다.이후 AI 열풍을 타고 사업 환경이 호전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한 바 있다. 키옥시아는 올해 1~3월기에 흑자를 기록, 6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4~6월기 연결 순이익은 698억엔으로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닛케이는 “키옥시아가 상장 방침을 유지하며 11월 이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9.25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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