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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더는 '부자세' 아냐…국민 72% "완화해야"
  • 상속세, 더는 '부자세' 아냐…국민 72% "완화해야"
  • 60%.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한국의 상속세율입니다. ‘100년 장수기업’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속 제도 앞에서 기업들은 신음하고 있습니다. 30년 묵은 낡은 상속세가 기업과 주주, 근로자 모두를 가난하게 만든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한국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위해 상속세 개혁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데일리는 정책평가연구원(PERI)과 함께 <국민과 함께 하는 상속세 개혁> 시리즈를 통해 현행 상속세의 폐해와 개편 방향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정남 이다원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상속세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7년 이후 30년 가까이 묵은 징벌적 상속제도를 이제 손볼 때가 됐다는 것이다. 이는 상속세 개혁이 더이상 기업만의 이슈가 아니라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데일리 의뢰로 지난 7~10일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소플·so:ple)을 통해 국민 2018명을 대상으로 ‘상속세 제도개선 방향 국민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속세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71.8%(전반적 완화 24.8%+부분적 완화 47.0%)로 집계됐다. 개선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20.8%에 그쳤다.(그래픽=문승용 기자)현행 상속세는 1997년 상속세법(1950년 제정)이 상속·증여세법으로 전면 개정됐을 당시 틀을 28년째 유지하고 있다. 상속세 최고세율(최대주주 할증과세시 60%)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게다가 30년 가까이 지난 사이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폭등했는데, 과세표준과 세율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실질적인 세(稅) 부담은 훨씬 커졌다. 이번 설문조사는 상속세 문제가 일부 기업인들 혹은 자산가들만의 이슈가 아니라 전국민적인 관심사임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실제 조사 대상 2018명 중 직장인은 64%로 절반이 넘었다. 특히 최근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잇따라 상속세 완화를 시사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 제22대 국회가 열리면 관련 논의가 탄력을 받을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상속공제액 상향에 대한 질문을 두고서는 응답자의 72.4%가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은 배우자공제(5억~30억원)와 일괄공제(5억원) 등이 있다. 1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상속하면 세금을 물어야 하는 셈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의 10채 중 절반 이상은 시세가 10억원 이상이다. 상속세가 이제는 ‘중산층 세금’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에 반해 미국은 기초공제가 1291만달러(약 176억원)에 달한다. 세율 인하 폭에 대해서는 52.0%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5%로 내려야 한다”고 했다. 아예 상속세를 폐지하고 자본이득세로 전환하자는 답변 역시 10.6%에 달했다. 자본이득세는 가업 승계시 상속세를 내지 않고 사망자의 취득가액을 승계한 이후 상속인의 양도 시점에서 과세하는 방안이다. 스웨덴과 호주, 캐나다 등이 이를 도입한 나라다. ‘100년 장수기업’을 양성하기 위한 조치다.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세무학회장)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속세를 부담해야 하는 중산층이 늘고 있다”며 “새로 출범하는 국회는 ‘부자 감세’ 프레임에 얽매이지 말고 상속세 완화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5.23 I 김정남 기자
“1960년대 못 벗어난 상속세제…이제는 손볼 때 됐다”
  • “1960년대 못 벗어난 상속세제…이제는 손볼 때 됐다”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상속세제는 1960·70년대 프레임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당시는 전세계적으로 한계세율(초과수익에 대한 세금)이 굉장히 높았고, 탈세 시도도 많았다. 서울 중위 아파트의 가격도 10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이제는 상속세를 손볼 때가 됐다.”26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호텔에서 열린 ‘2024 PERI(정책평가연구원) 비전포럼 및 조세개혁 간담회’에 참석한 이철인 한국재정학회장(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은 상속세 개편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종범 PERI 원장, 이철인 한국재정학회 회장,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힐튼가든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24 PERI 비전포럼 및 조세개혁 간담회’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세제실장 “20년~30년 된 상증세, 근본 개혁 못해 아쉬워”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회장과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안종범 PERI 원장(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해 상속증여세 개편 필요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조세개혁 의견을 냈다. 안 원장은 “우리나라 조세정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선진화 돼 있지만,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은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OECD 국가에 걸맞지 않게 상속세가 최대주주 할증까지 더해지면 60%까지 과세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OECD 평균 상속세율은 26.5%로 우리나라 대비 절반 이하다. 높은 상속세율과 법인세율이 유지되는 이유를 “기업에 대한 반감이 세제에도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안 원장은 “중장기 조세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상속세·법인세를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 역시 “20년~30년 된 상속증여세의 근본적인 개혁을 아직 못하고 있어 아쉬운 면이 많다”고 개편 필요성에 크게 공감했다. 기재부는 상속세 과세방식을 현행 ‘유산세’에서 받은 만큼 내는 ‘유산취득세’로 전환하기 위해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개선을 준비 중이다. 다만 정 실장은 “(상속증여세 개편은) 민감한 문제고,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국민과 소통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이후 30년 가까이 고정된 상속세 공제금액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1996년 결정된 배우자 공제금액(최소 5억원~최대 30억원)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일괄공제 금액(5억원)도 1998년 이후 지금까지 그대로다.김낙회 PERI 고문(전 관세청장)은 “상속세 인적공제는 1990년대 개편된 후 30년 동안 전혀 조정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상당수의 중산층까지 상속세가 과세되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공제 금액을 상향 조정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안종범 PERI 원장, 이철인 한국재정학회 회장,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힐튼가든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24 PERI 비전포럼 및 조세개혁 간담회’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중요한 경제정책된 조세정책…“장기적 운용계획 필요”간담회 참석자들은 조세정책이 국가재정 조달을 위한 수단을 넘어 민간의 투자 촉진 유도나 저출산대책 등 경제정책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도 공감했다.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적용하거나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추진 등은 조세정책이 사실상 경제정책으로 작동하는 사례다. 김 고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굉장히 파격적인 조세지원은 전통적인 상식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가 주요 어젠다를 설정할 때는 조세정책도 적극적으로 같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정 세제실장 역시 “어렵던 시절에는 재정을 어디로 보내는가가 중요한 경제정책이고 핵심적인 수단이었으나, 지금은 민간이 어느쪽으로 움직이게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조세정책의 기대와 역할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조세정책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연속성 있게 운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 원장은 “국세기본법에는 ‘중장기 조세정책 운용계획’을 수립토록 하고 있으나 국회에서 심의·논의 절차가 미진하다”며 “장기 조세정책을 발표하고 5년, 10년 후 조세정책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4.03.27 I 조용석 기자
상속세 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
  • [생생확대경]상속세 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
  • [이데일리 김정남 산업부 차장] 이데일리가 정책평가연구원(PERI)과 함께 <국민과 함께 하는 상속세 개혁> 연중 기획의 첫 기사들을 지난 18일자로 2개면에 걸쳐 보도하자, 예상보다 반응은 더 뜨거웠다. 한 자동차 부품사 대표는 “상속세에 대한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왜 이 시점에서 상속세 개혁을 말하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었다. 현재 상속세 체계가 30년 가까이 묵었는데, 더 둔다고 별다른 여파가 있겠느냐는 투였다. 상속세는 1997년 상속세법(1950년 제정)이 상속·증여세법으로 전면 개정됐을 당시 틀을 28년째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계 현장은 그렇지 않다. 상속 문제에 직면한 중소·중견 기업들은 밤잠을 못 이룬다고 한다. 기업들은 이런 경우 십중팔구는 사업보다 상속 문제에 더 무게를 둔다. 차라리 사업을 접고 싱가포르처럼 상속·증여세가 없는 나라로 이주해 자녀들에게 훨씬 많은 돈을 물려줘야 하나 고민하는 기업인들마저 적지 않다. 낡은 상속 제도하에서 ‘100년 장수기업’은 허상에 불과해 보였다.‘왜 꼭 가업 승계를 해야 하나’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특히 중소기업의 사정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수준 높은 인재를 수혈하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다. 로열티(충성심)를 가진 임직원들을 확보하는 게 대기업보다 어려운 탓에 인력 유출입이 많다 보니 지속적인 경영 활동을 위해서는 리더십이 대기업보다 오히려 더 중요하다. 급식업체 LSC푸드의 정기옥 회장(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위원장)은 “그나마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 자녀들이 가업을 승계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했다.‘히든챔피언(명문 장수기업)의 나라’ 독일은 한해 가업상속공제를 받은 기업이 1만1874건(2021년 기준)에 달한다. 수많은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이전했다는 뜻이다. 그해 한국은 110건에 그쳤다. 창업주들의 기업 노하우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있다는 해석이 과하지 않다.취재 과정에서 만난 기업인들 외에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교수, 펀드매니저 등은 결은 약간 달랐지만 상속 제도가 기형적이라는데 이견이 많지 않았다. 실질 세율이 60%에 가까운 징벌적 세금 외에 ‘숨은 사각지대’ 역시 많다. 특히 세무당국이 비상장사가 상속세 분할납부(연부연납)를 하려고 할 때 비상장사 주식을 담보로 인정하지 않는 점은 반드시 고쳐야 할 과제다. 당국이 물납 받는 과정에서 비상장사 주식의 가치를 평가는 하지만 담보로 잡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천경욱 세무법인송우 대표세무사는 “실제 이런 사례들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상속세율을 낮추면서 비상장사 주식을 담보로 인정한다면 세금을 내겠다는 기업은 확 늘어날 것이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독일처럼 기업 상속세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에 맞춰 상속세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이데일리는 이에 대한 물꼬를 트고자 올해 내내 기획 보도를 이어간다. 초저성장 시대의 해법 중 하나를 상속세 개혁을 통한 히든챔피언 양성에서 찾길 바란다.
2024.03.25 I 김정남 기자
몸값 낮춰 상속세 줄이기…편법 내몰리는 기업들
  • 몸값 낮춰 상속세 줄이기…편법 내몰리는 기업들
  • 60%.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한국의 상속세율입니다. ‘100년 장수기업’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속 제도 앞에서 기업들은 신음하고 있습니다. 30년 묵은 낡은 상속세가 기업과 주주, 근로자 모두를 가난하게 만든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한국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위해 상속세 개혁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데일리는 정책평가연구원(PERI)과 함께 <국민과 함께 하는 상속세 개혁> 시리즈를 통해 현행 상속세의 폐해와 개편 방향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정남 김인경 기자] 코스피 상장사 한일철강은 2009년 이후 자산재평가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한일철강은 서울·인천·포항 등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서울 가양동 부지(1만9116㎡)다. 이 땅의 장부가액은 2009년과 같은 1150억원(지난해 사업보고서)이다. 그러나 실제 가치는 최소 5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일철강이 15년 넘게 자산재평가를 멈춘 이유는 뭘까. 시장은 경영 승계 작업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했지만 투자자들은 높은 상속 부담 탓에 장부상 부동산 가치를 낮게 유지해 주가를 누르는 사이 자녀들이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엄정헌 회장의 첫째딸인 엄신영씨는 2009년 3월 0.89%였던 지분율을 지난해 3분기 말 8.25%까지 늘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차녀 엄채윤씨는 같은 기간 0.83%에서 4.94%로 확대하며 사내이사(전무)로 부임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낡은 상속 제도를 두고 각종 편법과 폐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업의 사기를 꺾는 세계 최고 상속세율을 뜯어고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13일 경제계에 따르면 현재 상속세는 1997년 상속세법(1950년 제정)이 상속·증여세법으로 전면 개정됐을 당시 기본 틀을 28년째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물론이고 아파트 등 자산 가치가 폭등했는데, 과세표준과 세율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실질적인 세(稅) 부담은 훨씬 불어났다.한일철강뿐만 아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상속 부담에 지난해 3월 배당 정책을 바꿔 주가 누르기에 나섰다는 시장의 시선을 받고 있다. 김정주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상속세를 감당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매각설까지 돌고 있는 넥슨 역시 낡은 상속 제도가 낳은 사례다. 중소·중견 비상장사는 더 난감한 곳들이 많다. 상속세 분할납부(연부연납)를 하려면 담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비상장 주식은 담보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에 물납(조세를 금전 이외의 것으로 납부)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방법이 없다. 산업계에서는 낡은 상속세를 두고 오너는 폐업 고민, 주주는 주가 고민, 근로자는 실직 고민에 각각 빠지게 하는 ‘이상한’ 제도라는데 이견이 많지 않다. 심지어 세계 주요국들은 상속 부담 완화에 나서는 기류다.정부도 이같은 폐해 탓에 상속세 개편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중견기업인들과 만나 “획기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기옥 LSC푸드 회장(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위원장)은 “100년 장수기업을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4.03.18 I 김정남 기자
PERI, 정책정보 한 데 모은 AI 플랫폼 출시..온라인 컨설팅도 제공
  • PERI, 정책정보 한 데 모은 AI 플랫폼 출시..온라인 컨설팅도 제공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정부 부처와 국회, 공공기관 등 곳곳에 흩어진 정책정보를 한 곳에서 통합해 검색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 정책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원스톱 정책 플랫폼 ‘askPERI’(애스크페리)가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정책평가연구원(PERI)이 5일 밝혔다. 올해 초 ‘정책의 모든 것은 애스크페리에서’를 비전 삼아 정책 실무자와 학계, 실사용자 등을 대상으로 베타 버전을 론칭한 지 두 달 만이다.정책평가연구원 ‘애스크페리’ 서비스 메인 이미지. (사진=정책평가연구원)이곳에서는 여러 사이트를 방문할 필요 없이 법·의안·규제 정보뿐만 아니라 국회 회의록, 국정감사 자료, 정부 보고서, 정부 예산 및 보조금 자료, 공공기관 통계 정보 등 약 2750만건의 정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그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온 정부 예산 자료를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해 자료의 활용도를 높였다.정책평가연구원 ‘애스크페리’ 메뉴 구성도. (사진=정책평가연구원)PERI는 각종 정책 정보의 연계성을 파악해 데이터를 재가공하며 다양한 정책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스크페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정책 트렌드 △최신 의안 정보 △정부의 부처·산업·예산·개별사업·보조금별 상세 정보 △연혁·진행상황·안건별 회의록까지 볼 수 있는 의안 통합 분석 △의안 발의·발언 성향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의원 통합 프로필 △과거 공공기관 경영평가·국정감사 질의응답별 분석 등이다.이를 활용하면 키워드만 검색해도 어떤 법령에 규제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 규제 개선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 올해 예산 지원 사업이 어느 부처에서 얼마 규모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단번에 검색할 수 있다.PERI는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뒷받침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더 나아가 정책 빅데이터화를 실현해 ‘온라인 정책 컨설팅’이라는 신시장도 개척한다. 전직 장·차관, 교수, 국책연구원 연구위원 등 PERI의 방대한 전문가 네트워크가 그 밑바탕이다. 애스크페리는 이들의 정책 이슈 관련 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PERI는 특정 정책 이슈에 대한 심도 있는 정책 컨설팅이 필요한 경우 애스크페리 플랫폼을 통해 오프라인 정책 컨설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PERI 회원이라면 애스크페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일반 국민과 정책 정보의 거리를 좁히고자 하는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다만 정책 정보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유료 서비스로 제공된다.해당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 PERI는 향후 해외 유명 정책 연구소 등과 협업해 추가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PERI 관계자는 “애스크페리는 정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모델과 서비스 10개 분야에 대해 특허 출원이 진행되고 있을 만큼 기술 집약적인 플랫폼으로 정책컨설팅 수요가 있는 이용자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저비용·고효율의 정책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획기적인 모델”이라며 “정책컨설팅 생태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03.05 I 이다원 기자
“기업 경쟁력 위해 세제개혁 시급…기업부담지수, 정책 개발에 유용할 것”
  • “기업 경쟁력 위해 세제개혁 시급…기업부담지수, 정책 개발에 유용할 것”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기업부담지수(BBI)가 공표되면 기업활동과 정부 정책 개발에 핵심 참고지표로 쓰일 것입니다.”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PERI) 원장은 28일 법무법인 화우와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경제재도약을 위한 기업부담 완화와 세제개혁’ 공동 정책세미나를 열고 BBI 지수를 소개했다.안종범(왼쪽에서 다섯 번째) 정책평가연구원 원장과 방기선(왼쪽 여섯 번째) 국무조정실 실장 등이 28일 정책평가연구원과 법무법인 화우가 공동개최한 ‘경제재도약을 위한 기업부담 완화와 세재개혁’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책평가연구원)이 지수는 조세와 준조세, 규제 등이 기업에 어느 정도의 부담으로 작용하는지 매기는 척도다. 이번 세미나는 BBI지수의 개발 필요성과 활용전략을 소개하는 동시에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세제의 개혁방안 등을 논의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최근 정부는 기업부담 완화를 통한 경제회복과 경제재도약을 위한 세제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제 현안 대응과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지난해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추진단을 만들었고 기획재정부는 조세개혁추진단을 구성했다. 이 같은 규제개혁 작업에 BBI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안 원장은 “정책평가는 하나의 정책이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 실질적 기대효과가 뭔 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아주 기본적인 척도”라며 “상속세, 목적세 등 기업부담을 가중시키고 가업승계를 어렵게 하는 불합리한 세제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하는지 모색하는 자리”라고 세미나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정책평가연구원은 바람직한 정책수립과 정확한 정책평가, 정책 대안의 현실성 등을 실질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관”이라며 “BBI 개발은 우리 경제재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세미나에선 기업의 세제개혁 관련 발표가 이어졌다. ‘상속세제 문제점과 개편방안’을 소개한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제적으로도 많은 국가가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추세”라며 “상속세율 인하, 공제금액 확대, 가업상속공제 및 연부연납 확대, 불합리한 상증세 조항 폐지, 유산취득과세로 전환, 자본이득세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손원익 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세제 개혁을 통한 기업부담 완화 및 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손 연구위원은 “최근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산업재편 및 디지털 전환 등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세제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법인세의 2단계 단순화, 법인세 인하, R&D 세액공제 확대 등의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3.11.28 I 김응열 기자
"'G3 韓' 밀알 역할에 전념"…정치복귀설에 선 그은 안종범
  • "'G3 韓' 밀알 역할에 전념"…정치복귀설에 선 그은 안종범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대한민국이 G3로 가는 길에 밀알이 될 수 있는 역할에만 전념할 겁니다.”박근혜 정부 정책브레인 역할을 맡았던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PERI) 원장이 24일 ‘G3 대한민국: K-국부론에서 길을 찾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면서 “남은 능력과 열정을 정책 연구에 바쳐 정치를 바꾸는 ‘포퓰리즘 버스터(Populism Buster·포퓰리즘을 막는 사람)’가 되는 것이 제 인생의 마지막 소명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더 나아가 그는 지난달 전·현직 장·차관 등이 대거 참석한 심포지엄 개최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 ‘정치 복귀설’이 제기된 데 대해 “일부 언론에서 정치적 해석을 하는 보도를 했지만, 이번 책 출간을 통해 이러한 정치적 해석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책으로 정치하는 세상, 정치를 바꾸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정치권 바깥에서 연구원 활동을 통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8·15 사면복권을 발판삼아 내년 4월 총선 대구·경북(TK) 출마를 포함한 정치 복귀설에 확고히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시절인 지난 2017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4년간 복역하고 2021년 9월 출소한 뒤 작년 5월 PERI를 설립한 바 있다. ‘G3 대한민국: K-국부론에서 길을 찾다’라는 제목의 책이번 신간은 ‘정치에 속고 세금에 울고: 세금 포퓰리즘 11가지 대책’, ‘정책평가개혁론: 바른 정책은 바른 평가에서’에 이은 PERI 정책시리즈 3탄이다. 앞선 책 2권이 포퓰리즘 정책을 정면 비판하는 논조로 쓰였다면, 이번엔 여기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G3를 향하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 안 원장은 그 근거로 △세계사적으로 드문 장수 왕조국가 △한글 창제 △최빈국에서 G20로의 성장 △산업화·민주화·정보화 등을 꼽은 후 “1974년 오일쇼크 당시 국내총생산(GDP) 30위 수준이었으나 GDP와 국민총소득(GNI) 2개 경제지표 모두 현재 10위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라고 말했다.여기에 “인적자원, 정보통신기술(ICT)자원, 신재생에너지 자원 등 핵심역량이 융합된다면 G3까지도 도약 가능할 것”이란 게 안 원장의 주장이다.안 원장은 G3로의 여정에 가장 큰 걸림돌로 포퓰리즘 정책을 지목했다. 포퓰리즘 악용 세력으론 정치인·관료·언론인·교수·시민단체를 꼽으며 이들을 신(新) 5적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우리도 미국처럼 모든 정부부처에 차관보급의 ‘정책평가책임자’를 둬 철저하게 정책의 사전 및 사후평가를 통해 정책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안 원장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난해 PERI 설립 후 국제 심포지엄, 책 발간, 정책플랫폼 개발 등에 몰두하고 있다”며 “평생 교수와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정책전문가로서의 경력을 기초로 정책연구에 남은 열정을 쏟겠다”고 했다.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페리(PERI) 심포지움 2023’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2023.07.24 I 이준기 기자
“잘못된 정책 답습 않으려면…빅데이터 활용 정책결정 시스템 도입해야”
  • “잘못된 정책 답습 않으려면…빅데이터 활용 정책결정 시스템 도입해야”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김형욱 기자] “정책 평가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려면 지난 2018년 미 의회에서 통과된 ‘증거(빅데이터) 기반의 정책 결정 법안’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처럼) 많은 데이터를 통합·활용해야 근본적인 정책 평가 체제를 갖출 수 있습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페리(PERI) 심포지움 2023‘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정책평가, 새 지평을 열다’ 심포지엄에서 정책의 사전·사후 평가를 위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우리나라는 많은 데이터들이 있으나 병렬적으로 돼 있어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며 “데이터 생산 기관 간의 역할 조정을 하고, 데이터를 개방·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정책평가 연구의 발전과정과 개혁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 사회에서 잘못 구현된 정책 사례를 들며 정책 평가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실명제도의 사후조치로 1996년 도입됐던 금융소득종합과세제도가 외환위기 이후 잘못된 정책이라는 정책이란 선입견으로 3년간 폐지 됐었다”며 “그 기간 고액 자산가의 이자소득이 늘어날 동안 제대로 된 세금을 부과하지 못해 분배구조가 악화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저출산 대책과 관련해선 그는 “지난 15년 동안 정부가 원화로 280조원을 쏟았지만 0.78이라는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 중”이라며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근본 원인에 대한 고민 없이 전년 대비 예산만 늘리려는 기조를 보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이 외에도 안 원장은 △특정 그룹을 활용한 사회적 실험 평가 방법 모색 △국회의 예산결산위원회의 상임위원화 등도 해결책으로 꼽았다. 그는 “사회적 실험은 ‘사회정책을 그냥 시도해 보고 말지’라는 식으로 접근하지 말고 특정 그룹을 활용해 적용해보고 정책을 도입하자는 취지”라며 “국회가 정책평가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만큼, 예결위가 상임위원회처럼 항상 열릴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국회의 정책평가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날 조동철 KDI 원장(전 금통위원)은 “(정책의 완성도를 위해) 공개되기 어려운 복지데이터 등이 연구자에게 제공될 수 있는 전향적인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행정관련 데이터를 특정한 정책 개발과 평가를 위해서만 사용한다는 전제로 관련 연구자가 신청하고 그것을 심사해서 제공할 수 있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도입된 것으로 봤을 때 합리적 정책평가가 결과로 선택되지 않는 사례를 보여준 것”이라며 “정책평가로 인해 정책선택이 이뤄지는 선순환이 되려면 데이터 공개와 공유, 명성 높은 국제 연구기관의 론칭과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재완 성균관대 이사장,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장, 리처드 버크하우어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 교수, 더글라스 베샤로프 메릴랜드 대학교 교수, 조동철 KDI 원장,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이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페리(PERI) 심포지움 2023’에 참석하고 있다.
2023.06.21 I 황병서 기자
"침체 극복 도움되는 재정부양…현 시점선 효과 제한적"
  • "침체 극복 도움되는 재정부양…현 시점선 효과 제한적"
  • [이데일리 김형욱 황병서 기자] 각국 정부의 재정 부양이 경기침체 상황에선 도움이 되지만 현 시점에선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미국 석학의 제언이 나왔다. 미국 정부의 공공부채가 정부의 무관심 속에 늘어나는 동안 미국 정책의 지속 가능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 역시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알란 아우어바흐 버클리대학교 석좌교수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페리(PERI) 심포지움 2023‘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알란 아우어바흐 미국 버클리대 석좌교수(미 조세정책연구소장)은 정책평가연구원(PERI, 원장 안종범)이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 ‘정책평가, 새 지평을 열다’ 심포지엄에서 “정부의 재정부양책은 국가의 경기침체를 안정화하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그 사이 미국 재정 여건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거쳐 지속 가능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공공부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이미 100%를 넘어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30년 내 200%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정부는 이에 무관심한 가운데 지출 확대에 나서며 2053년까지의 부채비율 전망치는 더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자문관 출신인 아우어바흐 교수는 최근 논문을 통해 미국의 재정지출 정책과 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이뤄진 최근 재정 부양책은 고용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줬을 뿐 빈곤이나 분배 등 문제를 개선하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이런 가운데서도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고자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국가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그의 우려 섞인 분석이다.부채비율이 230%에 이르는 일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시히로 이호리 일본 국립정책연구대학원 교수는 “일본은 나쁜 재정 상황을 만회하고자 2025년까지 흑자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실적으론 그 목표를 2030년까지 늘려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정부가 재정 건전화 목표를 달성할 의지가 없다고 느낄 것이고 일본 정부 채권 신뢰도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일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사회보장 대상은 늘어나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어서 세금을 늘리지 않는 이상 정부의 재정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 노령층에 대한 사회보장은 줄이고 소득세율 등은 올리는 등 공공 재정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알란 아우어바흐 버클리대학교 석좌교수, 도시히로 이호리 일본국립정책연구대학원 교수, 이철인 서울대 교수,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페리(PERI) 심포지엄 2023‘에 참석하고 있다.이철인 한국재정학회장(서울대 교수)는 이 추세라면 한국 역시 미·일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우리도 두 석학의 제언대로 재정 건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미일 등 주요국이 공통적으로 정부 지출을 늘리고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전례 없는 재정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비상 상황에서 정부기 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출산 고령화와 부의 불공평 심화 등 환경의 변화에 맞춰 꼬여 있는 현 재정 정책을 바로잡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 역시 “지난 정부 출범 때 600조원이던 재정적자가 정권 말 1000조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 역시 과거 10년간 30% 안팎에서 움직였는데 50%에 육박하는 상황”이라며 “부채비율이 미·일보다 낮다지만 우리는 기축통화국이 아닌 만큼 채권을 무한정 발행해 부채비율을 늘릴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무리하게 증·감세하지는 안되 재정 건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세제 개편에 나설 것”이라며 “재정준칙 역시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3.06.21 I 김형욱 기자
"한국 노인 빈곤률 최고 수준… 주택연금 활성화 통해 풀어야"
  • "한국 노인 빈곤률 최고 수준… 주택연금 활성화 통해 풀어야"
  • [이데일리 김형욱 황병서 기자] “한국의 전체 빈곤률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노인 빈곤율은 4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70대 노인의 집 소유 비율도 70.4%로 매우 높은 편이다. 정부가 집을 가진 고령층에 대한 주택 자산을 활용한 연금 소득을 지원한다면 더 적은 비용을 들여 노인 빈곤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세계 각국의 소득·분배 자료를 비교 분석하는 룩셈부르크 소득조사(LIS)의 창시자로 유명한 티모시 스미딩 미국 위스콘신대 석좌교수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정책평가연구원(PERI) 주최로 열린 ‘정책평가, 새 지평을 열다’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티모시 스미딩 위스콘신대학교 교수, 홍경준 성균관대 교수, 하석철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 양재진 연세대 교수,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페리(PERI) 심포지움 2023‘에 참석하고 있다.◇“韓 노인 빈곤률 높지만 주택 자산 보유 많아”미국 빈곤문제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빈곤·불평등과 관련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 자문 활동을 해왔던 티모시 교수는 국가 간 데이터 비교를 통해 빈곤·불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한국 노인의 상당수가 주택이라는 고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주택 매매 또는 담보 대출 등과 연계해 연금을 받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도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통해 2007년부터 주택연금 제도를 운용, 작년까지 10만여 가구에 130조원 규모의 주택연금 보증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 빈곤률이 개선되지 않는 등 주택연금제도가 사회 전반에 만연해있는 노인 빈곤 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아직 (한국의) 많은 노인들이 주택연금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지만, 정부가 보증하는 안전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양재진 연세대 교수(사회보장학회장)는 기초연금의 차등 지급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노인 빈곤률 문제는 국민·퇴직·기초연금 등과 같은 연금 제도가 성숙하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라며 “지금의 40~50대가 노인이 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현재의 기초연금은 많은 노인에게 소액(월 30만원)을 주는 비효율적인 방식이어서 다른 연금을 수령하지 못하는 저소득 노인을 선별해 기초연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티모시 스미딩 위스콘신대학교 교수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페리(PERI) 심포지움 2023‘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한부모가정 중심 아동빈곤 문제 완화 노력해야”티모시 교수는 전체 통계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한국의 아동빈곤 문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다 세심한 정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의 아동 빈곤률은 OECD 평균보다 낮지만, 편부모 가정만 봤을 땐 아동 빈곤률은 21%로 양부모 가정의 빈곤률(5%)보다 네 베 이상 높다”며 “이들에게는 EITC(미국의 근로장려세제), 아동수당 같은 복지 제도를 적용해 사회적 계층 이동과 공평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교수도 동의했다. 그는 “윤석열정부가 올 들어 0세 아이 부모에게 월 100만원, 만 1세 땐 50만원을 주는 부모급여를 도입했다”며 “이 같은 지원이 더욱 확대돼 서유럽처럼 16세까지 이어진다면 아동빈곤 문제를 완화하고 저소득층의 결혼·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회보장 정책의 경우 성과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은 만큼 선·후행적 평가 분석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뒤따랐다. 홍경준 성균관대 교수(한국사회복지학회장)는 서울시 안심소득 시범사업을 사례로 들며 “지원 대상과 비대상 가구간 비교 분석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소득의 증감뿐 아니라 일과 고용, 삶의 태도 등 다차원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가 한국 소득보장정책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도 과학적 근거를 가진 복지정책을 추진하겠다”며 화답했다. 박 차관은 “정부 복지정책의 출발점은 한정된 국민의 세금 재원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며 “정부는 현재 운영 중인 수많은 복지 프로그램을 중복을 피해 단순화하면서 취약 계층에 집중하는 큰 흐름에 따라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2023.06.21 I 김형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AI인력 스카우트 멈춰”…네이버, SKT에 경고장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다음은 21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AI인력 스카우트 멈춰”…네이버, SKT에 경고장-인구문제 열쇠, 이민…‘포용할 결심’이 먼저-초경쟁이 낳은 저출산사회 ‘인 서울’의 굴레 벗어나야-현대차의 자신감 “전기차 2030년 200만대 판매”-[사설]닻 올린 인구정책기획단, 축소사회 생존전략 세워야-[사설]한탕 유혹 부르는 솜방망이 처벌, 주가 조작 못 받는다△제14회 이데일리 전략 포럼-연금, 더 오래 내고 늦게 받아야…정년연장 2030년 65세 적당-깡촌을 서핑성지로, 이민자 포용으로…‘인구절벽 극복’ 머리 맞대다△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조선족’ ‘다문화’ 혐오표현 전락…이주민·내국인 구별않는 정책 필요-“초등 저학년 막내, 차별받을까 매일 걱정”-이민정책 컨트롤타워 시동…법무부 산하냐 총리실 산하냐 고심△종합-中, 10개월 만에 금리 인하…경기 부양 나섰다-“설탕 등 원재료 할당관세 추진, 식품·외식 물가 낮추는데 총력”-부산대·강원대 등 15곳, 1000억 받는 ‘글로컬大’ 첫 관문 통과△종합-전기차 공장 새로 짓고, 차세대 플랫폼 개발…현대차 ‘전기차’ 올인-“대법원 꼼수판결, 산업혀낭 무법천지 될 것”-추경호 만난 재계 “R&D 세액공제율 최소 6%로 높여야”△PERI 심포지엄 2023-70대 열명 중 일곱은 집 소유…주택연금 활성화해 노인 빈곤문제 풀어야-“침체 극복 도움되는 재정부양…현 시점선 효과 제한적”-“잘못된 정책 걸러내야…빅데이터 기반 정책 평가 시스템 도입을”△정치-3대 개혁 외친 김기현 “의원 30명 축소·무노동무임금·불체포 포기”-김은경 “난 정치권에 빚 없는 사람…계파에 관심없어”-방탄 벗은 이재명에…친명도 비병도 “적절한 시기에 잘했다”-용산 전쟁기념관 관할 놓고 보훈부-국방부 ‘티격태격’△경제-수도권 대학 정원·등록금 규제 과감히 풀어야-기업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모두 악화-한국 국가경쟁력 28위…1년새 한계단 ‘뒷걸음질’-작년 고용 호조에…1인가구 취업 455.5만명 ‘역대 최대’△금융-5대은행 금리 3%대 주담대 종적 감췄다-“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무산 고려 안해”-‘예·적금 중개 플랫폼’ 1번 타자는 신한은행-5대 시중은행 가계 예대금리차 더 좁혔다-은행 예대율 7월부터 정상화, 은행채발행 관리 월별→분기로△Global-치솟는 식품값에…전세계 ‘그리드플레이션’ 논란-인텔, 獨 반도체공장 42조원 투자-“美기술주, AI 붐에 랠리 지속” vs “연준 금리 추가인상땐 제동”-사실상 경영 복귀한 마윈, 수장 교체로 변화 알렸다-석탄 보조금 이견에…EU, 전력시장 개편안 합의 실패△산업-돈 안 되는 사업 잘라내고, 새 먹거리 올인…석화업계, 불황 탈출 몸부림-초격차·차별화·수주확대…삼성, 복합위기 돌파 전략 짠다-SK하이닉스, 유럽 자동차 SW 개발 표준 인증…전장 경쟁력 강화-LG엔솔, 배터리 유니콘 키운다-LG전자, 글로벌 6G 통신기술 단체 의장사 연임△ICT-AI 인력 전쟁에…얼굴 붉힌 네이버·SKT-구글 손잡은 과기부 AI행사 지적에…“AI 주권 손상 없도록 노력하겠다”-“디지털 트윈 기술로 원전 사고 가능성 예측”-SF에 판타지 섞은 카겜 ‘아레스’…차별화로 승부△소비자생활-벌어서 빚 갚기 바쁜 호텔롯데…IPO 언제쯤-CJ CGV, 1조 자본확충 추진 “체험형 미래공간 사업으로 진화”-소금값 하락 반전…솔트플레이션 꺾이나-얼음정수기 강자 코웨이, 여름사냥 나선다△디지털 시대 이끄는 삼성전자-대용량 동영상·사진 순식간에 전송…와! 편하고 빠르네-퀵 쉐어 A to Z-삼성페이, MST·NFC 동시 지원…‘지갑없는 세상’ 꿈꾼다△증권-‘제2 마셜플랜’에 눈독, 널뛰는 우크라 재건주-형님株는 멈추지 않는다, 단지 쉬어갈뿐-웃음 잃은 리오프닝주, 中 부양책엔 웃을까△증권-펀드 위험등급 속여 판 증권사들…“연내 제재”-“증권사·자산운용사 선 넘었다”…이복현, 불건전영업 엄단 경고-벤처투자 급감에…첨단기술 특례상장 허들 낮춘다-韓 고금리·위험기피로 ‘벤처겨울’…“BDC 도입해야”△부동산-노른자땅서도 발빼는 건설사-수원 당수2지구에 공공주택 5252가구-5년째 빈 집 수두룩…경주 ‘미분양 관리지역’ 1위 불명예-삼성물산, 대만서 7500억원 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 수주△건강-콩팥 환자 생명줄인 ‘혈관 통로’…전문상담·협진으로 철저하게 관리-휴온스그룹 “H.O.P.E로 1조 매출 달성할 것”-습하고 더운 여름에 더 주의해야 할 ‘부비동염’△Book-내면의 동물성, 두개의 정체성…인간을 들추다-‘미스터 에브리싱’ 영웅인가 폭군인가-넷플릭스 시리즈로 끝내는 복잡한 세계사-200자 책꽂이△오피니언-[이코노믹 View]소비 심리 살리려면-[데스크의 눈]‘누칼협’이 불편하다-[e갤러리]김근배 ‘여정’-[기자수첩]닻 올린 野 혁신위…‘이재명 아바타’ 벗어나야△피플-K패키지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 유치할 것-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차질없이 수행“-트럼페터 이현준, 함부르크 필하모닉 수석 임용-”마약 한 방울, 내 가족 평생 피눈물 된다“-‘세계 헌혈자의 날’ 맞아 SK케미칼, 임직원 헌혈 동참-벤츠,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전기차 20대’ 통 큰 기부-요진건설, 홍지원 프로에 우승 축하금 전달-최병오 형지 회장, 한복문화 활성화 앞장-두산, 멸종위기 동물·숲 복원 지원-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회장에 김상일 교수△사회‘집중호우 대비’ 현장 점검 나선 오세훈…”물막이판 설치 속도 내야“-檢 ”특권 누리고 이제와 포기 선언“…추가 구속영장 청구 시기는 ‘안갯속’-소아·산부인과 입원진료 줄이면 내년부터 상급종합병원 ‘탈락’-모바일 주민등록증 내년 하반기 발급-”조민 포르쉐 탄다“ 가세연, 1심 무죄-HIV 환자 수술 거부한 병원…인권위 ”차별“
2023.06.20 I 박기주 기자
삼성 '효율·안정성↑' SK '더 높게'…기술력 뽐낸 K반도체
  • 삼성 '효율·안정성↑' SK '더 높게'…기술력 뽐낸 K반도체
  • [이데일리 최영지 이다원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같은 날 한자리에서 차세대 메모리 신기술과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K-반도체의 명성을 드높였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최고층인 238단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빅데이터 시대에 한발 앞서 정보처리 속도 개선 및 안정적인 서버 운영에 초점을 맞춘 낸드플래시 솔루션을 선보이며 업계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2(Flash Memory Summit)’ 행사 현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사진=삼성전자)◇데이터 저장공간, 238단으로 쌓아올려…美 마이크론 제치고 1위SK하이닉스(000660)는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개막한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 238단 512Gb(기가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플래시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176단 낸드플래시를 개발한지 1년7개월만에 200단급의 낸드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앞서 마이크론이 232단 낸드플래시 양산 시작을 알린지 일주일만에 세계 1위를 꿰찼다.낸드플래시는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구성하는 핵심 칩으로, 스마트폰·PC 등 전자기기의 데이터를 저장·처리한다. ‘238단’은 데이터 저장공간인 ‘셀’ 238개를 수직으로 쌓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물에 비유하면 238층 아파트를 지었다는 것이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238단 낸드는 최고층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제품으로 구현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샘플을 고객에게 출시했고 내년 상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고 했다.셀을 높이 쌓아올리기 위해서 SK하이닉스는 4차원 구조로 칩이 구현되는 4D 제품을 선보였다. 4D를 만들기 위해 전하를 도체에 저장하는 플로팅 게이트와 달리 부도체에 저장해 셀 간 간섭 문제를 해결한 CTF(Charge Trap Flash)기술과 셀의 주변부(페리·Peri) 회로를 셀 옆에 배치하지 않고 아래에 배치하는 PUC(Peri Under Cell) 기술이 적용됐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개발한 낸드 96단부터 기존 3D를 넘어선 4D 제품을 선보여왔다.단수를 높이면서 칩 크기를 최소 크기로 줄이기 위해 ‘회로 자동 배치 기술’을 처음 적용시켰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자동화 툴을 도입해 페리에 배치하는 회로를 제일 적절한 빈 공간에 넣어 낭비되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집적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칩의 단위 면적당 용량이 커지고 웨이퍼당 생산되는 개수가 많아져 이전 176단과 비교해 생산성이 34% 높아졌다. 제품 성능 역시 전송 속도는 초당 2.4Gb로 이전 세대보다 50% 빨라졌다. 칩이 데이터를 읽을 때 쓰는 에너지 사용량은 21% 줄었다. 전력 소모가 줄어 이전 기술보다 더 친환경적이다.이날 행사 기조연설에 나선 최정달 SK하이닉스 부사장(NAND개발담당)은 “당사는 4D 낸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238단을 통해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글로벌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했다.▲SK하이닉스가 공개한 238단 세계 최고층 낸드플래시(왼쪽)와 삼성전자가 선보인 CXL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반 ‘메모리 시맨틱 SSD’ (사진=SK하이닉스·삼성전자)2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2(Flash Memory Summit)’에서 최진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 부사장(왼쪽)과 최정달 SK하이닉스 부사장(NAND개발담당)이 각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SK하이닉스)◇영화 17만편 저장·데이터 처리 속도 20배↑…이상상황 사전 감지까지삼성전자(005930)도 같은 행사에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업계 1위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단을 높이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제품 성능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대를 내다보고 고객사 입장에서 필요한 대량의 데이터 이동·저장·처리·관리 최적화 솔루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삼성전자는 향후 도래할 페타바이트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페타바이트 스토리지’를 선보였다. 페타(Peta)는 10의 15제곱, 즉 1000조다. 1페타바이트는 곧 1000조바이트로 약 100만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6GB짜리 영화를 17만4000편 가까이 담을 수 있다.서버나 데이터센터를 관리하는 기업이 이 솔루션을 이용한다면 최소한의 설비로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다. 업계에선 최근 처리해야 할 데이터 용량이 급증하면서 현재 테라바이트급 수준인 스토리지 시장이 머지 않아 페타바이트 급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삼성전자는 또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반의 ‘메모리 시맨틱 SSD’를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메모리 시맨틱 SSD는 인공지능, 머신러닝에서 일반 SSD에 비해 임의읽기 속도와 응답속도를 최대 20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CXL은 기존에 나뉘어 있던 중앙처리장치(CPU)와 가속기, 메모리, 저장장치 등의 인터페이스를 하나로 통합해 직접 연결한 차세대 기술이다. 막대한 데이터를 기존 컴퓨터보다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HPC 분야에서 처리 과정을 효율화해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대규모 데이터 저장공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삼성전자의 ‘텔레메트리’ 기술도 눈에 띈다. 텔레메트리는 SSD를 사용할 때 내부에 있는 낸드플래시, D램과 그 안에 담긴 데이터 속성까지 분석해 이상 상황을 사전에 감지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서버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최진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는 업계에 큰 도전이 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데이터의 이동, 저장, 처리, 관리 각 분야에 맞는 혁신적인 반도체 솔루션을 통해 AI, HPC 등 다양한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2022.08.03 I 최영지 기자
"美 마이크론 앞질렀다" SK하이닉스, 세계 최고층 238단 낸드 개발 성공
  • "美 마이크론 앞질렀다" SK하이닉스, 세계 최고층 238단 낸드 개발 성공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최고층인 238단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앞서 마이크론이 232단 낸드플래시 양산 시작을 알린지 일주일 만에 세계 1위를 꿰찼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38단 4D 낸드 (사진=SK하이닉스)SK하이닉스(000660)는 238단 512Gb(기가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플래시 샘플을 고객에게 출시했고 내년 상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2월 176단 낸드를 개발한지 1년 7개월 만에 차세대 기술개발에 성공했다”며 “특히 이번 238단 낸드는 최고층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제품으로 구현됐다는 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개막한 낸드플래시업계 세계 최대 규모 컨퍼런스인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 신제품을 공개했다. 행사 기조연설에 나선 최정달 SK하이닉스 부사장(NAND개발담당)은 “당사는 4D 낸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238단을 통해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글로벌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기술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SK하이닉스는 2018년 개발한 낸드 96단부터 기존 3D를 넘어선 4D 제품을 선보여왔다. 4차원 구조로 칩이 구현되는 4D를 만들기 위해 CTF(Charge Trap Flash)와 PUC(Peri Under Cell) 기술을 적용했다. 4D는 3D 대비 단위당 셀 면적이 줄어들면서도 생산효율은 높아지는 장점을 가진다.이번 238단은 단수가 높아진 것은 물론, 세계 최소 사이즈로 만들어져 이전 세대인 176단 대비 생산성이 34% 높아졌다. 이전보다 단위 면적당 용량이 커진 칩이 웨이퍼당 더 많은 개수로 생산되기 때문이다.238단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2.4Gb로 이전 세대 대비 50% 빨라졌다. 또, 칩이 데이터를 읽을 때 쓰는 에너지 사용량이 21% 줄어, 전력소모 절감을 통해 ESG 측면에서 성과를 냈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SK하이닉스는 PC 저장장치인 클라이언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cSSD)에 들어가는 238단 제품을 먼저 공급하고, 이후 스마트폰용과 서버용 고용량 SSD 등으로 제품 활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현재의 512Gb보다 용량을 2배 높인 1Tb(테라비트)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2022.08.03 I 최영지 기자
클리오, 1분기 영업익 78% 증가…"디지털 채널·글로벌 시장 성장덕"
  • 클리오, 1분기 영업익 78% 증가…"디지털 채널·글로벌 시장 성장덕"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클리오(237880)는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59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78% 급증했다.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1~2010년생)의 수요를 겨냥한 트렌디한 제품을 출시하고 이색 마케팅을 강화한 점을 꼽았다. 실제로 페리페라는 식품 브랜드 오뚜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컬러 맛집 펠스토랑(PERI RESTAURANT)’ 테마의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최근 대자연의 다양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타입넘버(TYPE No.)를 신규 론칭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아울러 H&B 스토어 최초 입점 등 유통채널을 확장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국내외 온라인 채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성장한 233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온라인 매출은 타깃 맞춤형 버티컬 플랫폼과 퀵 커머스 등 신흥 유통채널 마케팅 강화, 자사몰 육성 등을 통해 약 29% 증가했으며, 해외 온라인 매출은 미국 아마존닷컴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글로벌 채널에서도 건실한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온·오프라인 매출을 합산한 결과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났으며, 미국 매출은 130% 이상 성장했다. 동남아 매출 역시 50% 증가했다. 중국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클리오는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클리오는 기업 홈페이지 ‘INVESTORS’ 코너에 ‘IR 자료’ 게시판을 신설했다. 해당 게시판에는 클리오의 사업 현황 및 계획 등을 담은 IR 자료와 IR 담당자가 직접 설명하는 실적발표 내용이 담긴 오디오 파일이 업로드 된다.이를 통해 클리오는 개인 주주를 비롯, 다양한 투자자의 기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건전한 IR 문화 구축을 통해 주주들과 신뢰 관계를 증진시킬 예정이다.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향후 지속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윤성훈 클리오 부사장은 “최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된 만큼 립(LIP) 카테고리 중심의 색조 화장품 매출 증대와 함께 전반적인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클리오는 엔데믹 시대에 적중하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주주 소통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5.16 I 양지윤 기자
미즈노골프 어패럴, 2022년 S/S 시즌 컬렉션 공개
  • 미즈노골프 어패럴, 2022년 S/S 시즌 컬렉션 공개
  • (사진=미즈노골프 어패럴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완벽한 필드 퍼포먼스와 골퍼를 위한 골프웨어 미즈노골프 어패럴이 2022년 봄·여름(S/S) 시즌 컬렉션을 공개했다.이번 시즌은 골퍼를 위한 편안한 움직임과 착용감을 선사하는 트렌디한 신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2022 SS 팬톤 대표 트렌드 컬러 ‘베리 페리(Very Peri)’를 사용한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니트웨어가 돋보인다. 미즈노 시그니처 로고 RB(Run Brid)를 활용한 카모플라쥬 패턴의 남녀 상하의, 악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한다.여성 라인은 감각적인 스타일과 활동성을 중점에 두고 디자인되었다. 여성 니트웨어는 카라, 소매 등 배색 컬러가 포인트 되었으며, 카모플라쥬 패턴이 적용된 플리츠 스커트는 골프공을 넣을 수 있는 볼 포켓이 포함되어 더욱 편리하다. 남성 라인은 기능성과 조직감 있는 소재, 흡습속건, UV 차단이 가능한 기능성 티셔츠, 등판 니트 소재를 사용한 하이브리드 티셔츠 등 움직임이 많은 골프 활동에 용이하도록 활동성을 높인 아이템들이 주를 이룬다.또한 미즈노골프 어패럴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안신애, 서어진, 이은지, 박태은, 이현지 프로와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 맹동섭, 최민철, 이승진 등 총 8인을 영입해 의류를 후원한다.
2022.03.25 I 주미희 기자
코오롱FnC, 팬톤 올해의 컬러 ‘베리페리’ 패션 제안
  • 코오롱FnC, 팬톤 올해의 컬러 ‘베리페리’ 패션 제안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미국 컬러 연구소 ‘팬톤(Pantone)’이 발표한 2022년 올해의 컬러는 제비꽃 색에 가까운 보라 계열의 ‘베리 페리(Very Peri)’다. 일관성과 평온을 상징하는 페리윙클 블루와 에너지와 활기가 감도는 바이올렛 레드가 섞인 생생한 컬러가 특징이다. 럭키슈에뜨의 베리페리 색상이 적용된 크롭 재킷과, H라인 스커트를 입은 모델 배윤영(사진=코오롱FnC)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신비로우면서도 희망찬 보랏빛의 상징처럼, 팬데믹 속 활기차고 역동적인 기운을 가져다 줄 다양한 ‘베리 페리’ 패션 아이템을 20일 소개했다.코오롱FnC의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LUCKY CHOUETTE)’는 2022년 S/S 시즌을 맞아 베리 페리 색상이 적용된 크롭 재킷, 쇼츠, H라인 스커트 등을 출시했다. 크롭 재킷의 경우 론칭이 되자마자 품절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공개된 럭키슈에뜨 화보 속 모델 배윤영처럼 보랏빛이 감도는 하운드투스 패턴과 데님 소재가 믹스된 아이템을 착용해보자. 유니크하고 스포티한 콘셉트의 ‘뉴 클래식(NEW CLASSIC)’ 룩을 완성할 수 있다.코오롱FnC가 공식 수입 전개하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도 이번 S/S 시즌에 베리 페리 아이템을 대거 출시했다. 스웻셔츠, 후드 티셔츠, 토트백 등 퍼플 색상이 적용된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슈콤마보니(사진=코오롱FnC)마크 제이콥스의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목 부분 고리 라벨 디테일과 밑단에 라벨을 부착한 디자인이 포인트인 제품이다. 박시한 오버사이즈 핏으로 제작돼 스트라이프 패턴이 주는 클래식함과 동시에, 캐주얼한 스타일을 연출하기에 제격이다.컨템포러리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SUECOMMA BONNIE)’ 또한 보라 계열의 펌프스와 스니커즈를 준비했다. 슈콤마보니가 출시한 펌프스는 이태리 수입 고급 가죽을 적용, 사이드 오픈 디자인이 보랏빛과 만나 섹시함과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코코 스니커즈’는 진주 장식으로 페미닌함을 더한 제품으로 러너 몰드를 적용해 가벼운 착화감까지 자랑한다.
2022.01.20 I 윤정훈 기자
이데일리가 '다른' 대한민국을 찾습니다
  • 이데일리가 '다른' 대한민국을 찾습니다
  • 희망을 찾아간 곳이다. 울산 울주군 강양항. 한반도를 깨우는 첫 해가 여기서 시작한다. 일렁이고 꿈틀대고 흔들리다가 벌겋게 달궈진 몽뚱이가 불쑥. 상처투성이 지난해는 저만큼 멀어졌다. 그래. 저 해는 다 봤을 거다. 한 해를 하루같이 살며 우리가 어떻게 버텨왔는지. 저 해는 또 보게 될 것이다. 위기가 닥칠때마다 우리가 어떻게 싸워나갈지. 멀리 첫해를 등지고 배 위에 우뚝 선 어부는 그래서, 그물줄을 놓을 수가 없다. 그렇다. 희망은 찾는 게 아니었다. 끌어올리는 거였다. 더는 뒤돌아보지 말자. 저 해가 우리를 따라오게 돼 있다. [글=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사진=노진환 기자]우리 개개인은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다름은 보이지 않는 일종의 치부(恥部)이기도 했습니다. ‘옳고 그르다’는 흑백논리 속에 각 가정에서도, 조직에서도, 사회에서도 다른 사람은 ‘그른 사람’으로 보이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한 발짝도 떼지 못한 채 특색 없는 회색빛으로 물들어 갔습니다. 겉으로는 치열한 경쟁으로 성취를 이룬 것 같지만, 속내를 뜯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저마다의 개성을 잃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이제는 천편일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지향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융복합 시대를 맞아 변화의 물결에도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다른 대안, 다른 상품, 다른 어젠다를 제시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남들과 같은 전략을 구사해서는 그저 그런 조직, 기업, 나라에 머물 것이 뻔합니다. 다름은 옳고 그르다를 떠나똑같지 않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변화와 혁신의 또 다른 언어이기도 합니다. ‘넘버 원’ 자리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리 원’은 대체 불가능의 영역입니다. 이를 위해 과감히 기존의 틀을 깨야 합니다. 관행과 제도, 일방적 압력, 수직적 관계는 휴지통에 버리고 도전, 변화, 포용을 위해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도 단 한 명이 수백, 수천만 명을 넘어 수억, 수십억 명을 먹여 살리는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혁신 기업가)를 배출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다름을 인정하는 건 내로남불 시대의 종말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갈등의 시작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보혁갈등, 세대갈등, 남혐·여혐의 젠더 갈등이라는 한국사회의 상처를 봉합해야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변기 속에 우리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포용성이 없는 사회는 다양성을 잃게 마련입니다. “다양성이 곧 생산성”이라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 팀 하포드의 명언을 되새길 때입니다. 인종과 언어, 나이, 성별, 전통, 문화 등의 다름을 인정하고 골고루 섞인 조직과 기업, 사회가 혁신의 바탕이 되는 창의성을 구현하고 상생을 이끌어 결국 생산성을 높인다는 건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더욱이 올해는 대선의 해이기도 합니다. 누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든 양 진영의 다름을 인정하고 ‘국민 통합·포용’에 나서야 합니다. 또다시 적과 동지를 이분법적으로 갈라 통치하는 작태가 반복된다면 한국 사회는 삼류 수준에 머물 게 자명합니다.글로벌 색채 연구소 팬톤이 2022년의 색으로 선정한 ‘베리 페리’.(사진=팬톤코리아)2022년의 색은 보라색입니다.매년 우리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현상을 분석해 다가올 해의 색(色)을 제안하는 글로벌 색채 연구소 팬톤은 ‘2022년의 색’으로 ‘베리 페리’(Very Peri)를 선정했습니다. 명쾌하고 시원한 파란색과 그 반대편 열정적이고 따뜻한 빨간색이 섞인,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신비로운 보라색입니다. 올해에도 팬톤의 제안은 우리 생활 깊숙이 투영될 겁니다. 이성과 감성, 일관성과 역동성, 희망과 좌절 등 우리 사회 극단의 양면성이 조화롭게 섞이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합니다.‘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을 따뜻하게’라는 모토를 내건 이데일리는 대한민국의 상징이기도 한 ‘검은 호랑이의 해’를 의미하는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사회 각계에 ‘다름’ 운동을 제안합니다.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혁신성장, 내로남불로 읽히는 갈등의 해소에 우리 사회 전체가 동참하자는 게 제안의 취지입니다. 이데일리는 올 한해 ‘다른’ 대한민국을 찾는데 앞장서겠습니다.이데일리 편집국 기자 일동
2022.01.01 I 이준기 기자
SK하이닉스, 업계 최고층 ‘176단 4D 낸드’ 개발 성공
  • SK하이닉스, 업계 최고층 ‘176단 4D 낸드’ 개발 성공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수준인 176단 512기가비트(Gb)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SK하이닉스(000660)는 96단 낸드플래시부터 CTF(Charge Trap Flash)와 고집적 PUC(Peri Under Cell) 기술을 결합한 4D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CTF는 전하를 도체에 저장하는 플로팅게이트(Floating Gate)와 달리 전하를 부도체에 저장해 셀 간 간섭 문제를 해결한 기술이다. 플로팅게이트 기술보다 단위당 셀 면적을 줄이면서도 읽기, 쓰기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UC는 주변부 회로를 셀 회로 하단부에 배치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앞서 미국 마이크론이 지난달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 출시를 발표한 이후 반도체를 여러 겹으로 쌓는 적층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낸드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128단을 넘어서는 ‘7세대 V낸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양산 시점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7세대 낸드의 단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SK하이닉스가 이번에 개발한 176단 낸드는 3세대 4D 제품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웨이퍼 당 생산 칩 수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비트 생산성은 이전 세대보다 35% 이상 향상돼 차별화된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2분할 셀 영역 선택 기술을 새롭게 적용해 셀에서의 읽기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20% 빨라졌다. 이와 함께 공정 수 증가 없이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는 33% 개선된 1.6Gbps를 구현했다.낸드플래시는 층수가 높아지면서 셀 내부의 전류 감소, 층간 비틀림 및 상하 적층 정렬 불량(stack misalignment)에 따른 셀 분포 열화 현상 등이 발생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어려움을 △셀 층간 높이 감소 기술 △층별 변동 타이밍(timing) 제어 기술 △초정밀 정렬(alignment) 보정 등 혁신적인 기술로 극복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176단 낸드를 개발했다.SK하이닉스는 이 제품을 솔루션화 하기 위해 지난달 컨트롤러 업체에 샘플을 제공했다. 내년 중반에는 최대 읽기 속도 약 70%, 최대 쓰기 속도 약 35%가 향상된 모바일 솔루션 제품을 시작으로 소비자용 SSD와 기업용 SSD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등 응용처별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176단 4D 낸드 기반으로 용량을 2배 높인 1테라비트(Tb) 제품을 연속적으로 개발해 낸드플래시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최정달 SK하이닉스 낸드 개발 담당은 “낸드 업계는 집적도 향상과 생산성 극대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4D 낸드의 개척자로서 업계 최고의 생산성과 기술력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020년 4318억GB인 낸드플래시 시장이 2024년에는 1조3662억GB로 확대돼 연평균 33.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 (사진=SK하이닉스)
2020.12.07 I 피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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