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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술은 새 부대에…닻 올린 정의선의 ‘뉴 현대’ 체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래 사업 강화, 세대교체, 성과주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단행한 임원 인사의 핵심 기조는 이렇게 요약된다.현대차는 새로운 ‘2025 전략’으로 미래 핵심 사업군에 2025년까지 계획보다 3조5000억원을 늘려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늘어난 투자 규모만큼 이를 진두지휘할 전문가들을 사장·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능력있는 신규 임원들을 발탁해 미래사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함께 꾸려갈 주력 계열사 경영진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60대 후반의 부회장단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대신 정 회장과 함께 ‘뉴 현대’ 체제로 혁신을 발 빠르게 수행할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의 임원진으로 꾸렸다.◇미래 산업 생태계 주도 리더십 확보…‘UAM·전기차·수소·로봇’정 회장은 15일 발표한 현대차그룹 2020 하반기 임원 인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으로 추진 중인 UAM, 전동화, 수소사업, 로보틱스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전면배치했다. 지난해 10월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이번 인사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차그룹 2020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신재원(왼쪽부터) 현대차 사장, 이규오 현대·기아차 부사장, 김세훈 현대·기아차 부사장, 현동진 현대차 상무(사진=현대차그룹)신재원 현대·기아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부장(61)을 사장으로, 이규오 제품통합개발담당(60)과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54)을 부사장으로, 현동진 로보틱스랩장(42)을 상무로 승진시켜 각각 임명했다.특히 신재원 사장의 승진은 현대차에 영입된 지 1년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정 회장이 UAM 개발과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특유의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인 신 사장을 직접 영입했다. 신 사장은 지난해 9월 말 신설된 UAM사업부를 총괄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밑그림을 그렸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주도한 이규오 부사장의 승진은 현대차그룹이 내년을 전기차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E-GMP 기반의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간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김세훈 부사장의 승진은 현대차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 분야 강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2018년 연말 인사에서 전무에 오른 뒤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발표한 ‘2025 전략’에서 기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의 2대 사업 구조에 수소연료전지 기반 사업인 수소(H2) 솔루션을 추가한다고 밝혔다.현동진 로보틱스랩장의 상무 승진도 눈에 띈다. 현 상무는 최근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로봇 사업 강화에 첫걸음 뗀 현대차그룹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연구개발) 부문에서 배출했다”며 “미래 핵심 성장 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한 인사”라고 설명했다.◇역량·성과 기반 주요 그룹사 신임 대표이사 내정…책임경영 체제 강화정 회장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미래 사업 구현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의 성과가 뒷받침돼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해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현대차그룹 2020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장재훈(왼쪽부터)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는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56)을, 현대모비스는 조성환 연구개발(R&D) 및 전장BU(59)을, 현대건설은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63)을, 현대위아는 정재욱 현대차 구매본부장(61)을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정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장재훈 사장은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승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 경영지원본부 등 3개 본부를 겸임하면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 실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올해 현대차 내수 판매는 사상 최대, 제네시스는 연간 10만대 판매 달성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정의선·이원희·하언태 대표이사 체제로 조만간 주주총회를 통해 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결을 의결할 예정이다.조성환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임 박정국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발령해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함께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사에서 계열사로 발령난 임원은 퇴임하는게 관례인데, 다시 본사에 재합류했다”며 “2년간 대표이사로서 보인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한 윤영준 사장은 현대건설의 핵심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 추진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30년 이상 부품개발에 전념해온 정재욱 사장은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11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영운(왼쪽부터)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 정의선의 첫 임원인사…‘미래 모빌리티’ 리더 약진·세대교체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위해 미래사업 역량을 갖춘 리더를 전진 배치하는 임원 인사를 15일 발표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취임한 이후 처음 단행한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핵심 성장 축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전동화·수소사업·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부회장단 퇴진과 계열사 사장단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로 변화를 꾀했다.현대차그룹은 ‘2020 하반기 임원 인사’를 통해 5명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통해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현대차는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을, 현대모비스는 조성환 연구개발(R&D) 및 전장BU을, 현대건설은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을, 현대위아는 정재욱 현대차 구매본부장을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이번 인사는 그룹의 혁신을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부문 인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를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배출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항공 전문가인 신재원 UAM사업부장(부사장)은 정 회장이 작년 9월 말 직접 영입한 지 1년여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와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내년 선보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을 주도했고, 김 부사장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최근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등 로봇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한 현대차는 현동진 로보틱스랩 실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부회장단 중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번 인사에서 물러난 부회장직은 공석으로 놔뒀지만, 사장단 폭을 넓혀 부회장단 후보군의 ‘무한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아울러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 인재인 신성우 현대기아차 CVC팀장 등 5명에 대한 발탁 인사도 이뤄졌으며, 김주미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등 5명의 여성 임원도 신규 선임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 2020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신재원 현대차 사장, 이규오 현대·기아차 부사장, 김세훈 현대·기아차 부사장, 현동진 현대차 상무(위 왼쪽부터 순서대로)(사진=현대차그룹)
- '정의선 체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기술 분야 중심 인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56)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차 대표에, 조성환 현대모비스 부사장(59)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에, 윤영준 현대건설 부사장(63)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에, 정재욱 현대차 부사장(61)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위아 대표에 각각 내정했다. 신규 임원의 30%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신사업과 연구개발(R&D)분야에서 대거 발탁하는 등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인재를 전진배치했다.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리더십 확보로 자동차산업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임원인사는 정 회장이 지난 10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리더십에 변화를 준 것이다.현대차그룹 2020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현대차 장재훈(왼쪽부터), 현대모비스 조성환, 현대건설 윤영준, 현대위아 정재욱, 현대차 신재원(사진=현대차그룹)◇‘역량·성과주의 ’신임 대표이사 내정…계열사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2020 하반기 임원인사를 15일 발표했다.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 혁신 가속화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은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해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현대차는 장재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장재훈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으며,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기존 대표이사였던 이원희 사장은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최적화, 전동화·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한다.현대모비스는 R&D 및 전장BU를 담당하는 조성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조성환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현대건설은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윤영준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 및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으며, 핵심 경쟁력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 추진을 주도한다.현대위아는 신임 사장으로 정재욱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부사장)을 승진 임명했으며,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정재욱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부품개발 전문가로,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현대·기아차 김세훈(왼쪽) 부사장, 이규오 부사장(사진=현대차그룹)◇UAM·자율주행·수소연료전지·로보틱스…미래 사업 분야 중추 리더 중용또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미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탁월한 성과와 전문성을 갖춘 리더와 신임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실시했다.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61)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출신의 항공 전문가인 신임 신재원 사장은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 및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60)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규오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으며,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54)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세훈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담당한다.현대차는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실장을 신규 임원에 선임했다.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는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 승진자의 약 30%에 달한다.◇성과 위주 40대 발탁…여성 임원 5명 선임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실시했다. 신성우 현대기아차 CVC팀장, 윤구원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김택균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이상봉 현대캐피탈 Data Science(데이터 사이언스)실장, 이형민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여성 임원 다섯 명도 신규 선임 했다. 김주미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허현숙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박민숙 현대커머셜 CDF실장, 최문정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박인주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이 상무로 승진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며 “특히 미래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 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용환(왼쪽)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사진=현대차그룹)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물러났다. 정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현대차그룹에서 11년간 현대글로비스를 거쳐 현대위아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경배 사장을 비롯해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 ‘중국發 미세먼지 밝혀질까’…한·미·벨기에 공동 미세먼지 연구 내년부터 본격화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국과 미국, 벨기에 연구기관이 충남 서산 지역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연말까지 연구하고 내년부터는 충남과 전국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힌다.서산지역 항공관측 현장 측정 장비(사진=환경부 제공)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미세먼지 원인 규명을 위한 ‘한국-미국-벨기에 연구소 간 공동연구 사전조사’가 서산지역을 대상으로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진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전 조사는 국립환경과학원 및 국내 대학, 미국 항공우주국(NASA), 벨기에 우주연구소가 제2차 아시아 대기질 국제 공동조사에 앞서 사전에 진행하는 공동연구다. 아울러 내년부터 2024년까지 독일 등 여러 국가의 연구소가 참여하는 ‘제2차 아시아 대기질 국제 공동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제2차 아시아 대기질 국제 공동조사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발사에 성공한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관측자료 검증을 위한 국제 연구로 지난 2015~2016년 진행했던 제1차 한-미 대기질 국제공동조사를 확대한 것이다.충남 서산 지역을 대상으로 지상과 항공, 위성까지 모든 대기오염물질 관측 장비가 총동원돼 조사 중이다. 서산시에 소재한 국립환경과학원 충청권 대기환경연구소를 전초기지로 삼아 자체 대기오염측정망을 비롯해 국내 참여대학과 미국 항공우주국, 벨기에 우주연구소 장비를 활용해 지상원격탐사, 항공관측 및 정지궤도 환경위성 관측 등을 펼치고 있다.조사항목은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관측항목과 동일한 이산화질소, 오존, 에어로졸 등이며, 지상에서 상층까지 이산화질소와 오존의 연직 분포도를 관측하고 있다. 중점 조사지역은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최소 관측영역에 맞춰 충청권 대기환경연구소, 서산시청, 대산 석유화학단지 등이며, 서산시의 지원으로 조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이번 조사를 통해 서산지역의 겨울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앞으로 지역맞춤형 대기질 개선대책 수립·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사전조사가 끝나면 내년부터 제2차 아시아 대기질 국제 공동조사가 충남 전 지역과 수도권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2024년 말에 공동조사 결과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국내외 전문가의 집단지성과 지상· 항공·위성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서산시 등 충남지역의 대기질 특성에 대한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도출해 충남지역 대기질 개선대책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맹정호 서산시장은 “서산시에는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원이 위치하고 있어 대기질 개선이 시급한 지역”이라며 “환경부와 적극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조속한 대기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뒤바뀐 삼총사 지형도…'로봇' 동맹 현대차·모비스·글로비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고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현대차그룹 3총사’가 지분 소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로보틱스 사업을 통한 그룹 차원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앞서 기아자동차(000270)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업체인 앱티브 지분을 인수하거나 한전부지 자산매입 등에 빠짐없이 참여해 핵심적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룹의 미래 사업 확장에 기아차 대신 현대글로비스가 참여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듯한 모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 VEX는 상향 작업자의 팔과 허리를 보조해준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현대차·모비스·글로비스, 로봇 중심 新 밸류 체인 구축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총 11억 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지난 11일 최종 합의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구성될 예정이다.현대차는 지난 10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현대차그룹은 그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완성차 시장 세계 5위권의 양산능력을 기반으로 주요 부품과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 간의 밸류 체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해왔다.현대차그룹은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로봇 분야에서도 그룹 차원의 신(新) 밸류체인(가치사슬) 형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미래 산업 환경에서 또 한 번의 혁신을 추진한다.특히 로보틱스 기술은 자율주행차와 전동화 차량으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뿐만 아니라 물류·운송, 서비스 사업에서도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기대된다.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경제·사회적 패러다임 전환, ‘고령화ㆍ언택트’로 대표되는 메가 트렌드에 따라 로봇 시장의 급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단순 로봇 판매를 넘어 앞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로봇 기술들이 자동차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사진=현대차)◇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로보틱스랩과 ‘시너지’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종합적인 인지·판단·제어 기능이 요구되는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과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완전 자율주행 기술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을 통해 주변 환경 및 보행자, 다른 차량 등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필수다. 이에 더해 차량이나 모빌리티 장치들 간의 통신을 비롯한 사물통신(V2V, V2X 등을 포함한 IoT) 기술로 정보를 추가로 획득하고,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판단 및 정밀 제어함에 있어 로봇 기술과의 상호 시너지가 기대된다.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그룹 내 시너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안전한 이동의 자유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를 넘어 로보틱스 기술 관련 전 부문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현대차그룹은 2018년에 이미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핵심 미래혁신 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현대ㆍ기아차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팀을 신설, 이후 현대ㆍ기아차연구개발본부로 이동시키면서 연구개발에 더욱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로보틱스팀을 실급 조직인 로보틱스랩으로 확대하며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로봇 제어 등에 특히 강점을 갖춘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술이 어우러지면 그룹 차원에서의 비약적인 기술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현대·기아차 로보틱스랩은 2018년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자형착용형 로봇 CEX(Chairless EXoskeleton)’에 이어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 VEX(Vest EXoskeleton)’를 개발했고, 올해 10월부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최초로 양산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인간의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웨어러블 로봇은 로봇 시장 초기 단계에서 시장 진입의 심리적 장벽을 낮춰줄 수 있고 비용 대비 높은 효율을 창출할 수 있다.웨어러블 로봇은 공장에서 이루어지는 작업 강도를 절감해주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사진=현대차그룹)현대·기아차 로보틱스랩은 2019년 말 CEX와 VEX 양산 체제를 구축한 뒤 국내외 공장으로의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며, 다른 자동차 기업은 물론 다양한 제조업체들에 납품도 추진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VEX를 일부 개조해 건설, 물류, 유통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이 외에도 현대·기아차 로보틱스랩은 다양한 로봇 기술 관련 선행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인간과의 교감과 상호작용(interaction)을 통한 서비스 로봇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지난해 6월 룸서비스, 고객 안내 등의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수행하는 ‘호텔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시범 운영한 바 있다.최근에는 자연어 대화시스템, 인공지능, 모빌리티 기능 등이 탑재돼 판매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직접 차량에 대해 설명해 주는 판매 서비스 로봇 ‘달이(DAL-e)’를 개발, 올해 12월 영업 거점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자동으로 전기차 충전구를 찾아 충전을 해주는 전기차 충전 로봇, 주행 상황에 따라 2~3휠로 자동 변신이 가능한 초소형 로보틱 퍼스널 모빌리티 등도 개발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의 착용형 로봇을 기반으로 한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기술인HRI, 인공지능 및 모바일 플랫폼 기술에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유한 △3D 비전(Vision) △로봇팔(Manipulation) △2족·4족 보행(Biped·Quadruped) 제어 기술이 더해지면 보다 완성도 높은 로보틱스 기술 구현이 가능할 전망이다.현대차그룹은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구축한 고객 관련 빅데이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기반의 데이터를 로봇 기술에 접목할 경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로봇 서비스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로봇의 인지·판단·제어 등 전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공지능 분야와 관련해 이미 △퍼셉티브 오토마타(미국) △알레그로.ai(이스라엘) △딥클린트(중국) △엔비디아(미국) 등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포티투닷(42dot) 등과 함께 인공지능 분야 개발에 협력을 진행 중이다.앞으로 인공지능 분야 협업의 성과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및 로보틱스랩의 로봇 기술 등의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로봇 기술은 우주 산업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우주 산업은 우주선ㆍ인공위성 제작, 발사 터미널 및 통신 장비와 같은 특수 장비 제조, 발사체 제작 및 발사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고 있으며, 위험성이나 작업의 정밀함 등을 이유로 로봇 활용의 필요성이 높다.실제로 올해 6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진행된 ‘스페이스엑스(SpaceX)’의 유인탐사선 ‘스타십(Starship)’ 프로토타입(시제품)의 연료 탱크 폭발 테스트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위험한 현장에 투입돼 사람에 앞서 안전점검을 수행한 바 있다.달·화성 등의 탐사에서도 로봇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넛(Robonaut)’과 ‘발키리(Valkyrie)’ 등을 개발해 우주 정거장과 화성 탐사 등에 활용하고 있다.사람처럼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다관절 로봇 팔(사진=현대차그룹)◇모비스·글로비스 가세…로보틱스 종합 솔루션 기업 도약현대차그룹은 사업 초기 그룹 내 로봇 도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 가격 경쟁력 제고 등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또 먼저 국내외 다수의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의 공장과 물류센터에 로봇을 배치함으로써 로봇 수요를 확대하고 로봇 시스템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시험대)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더불어 로봇을 통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ㆍ운송 과정에서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 운영비용 절감과 생산 시간 단축 등도 도모할 수 있다. 라스트마일 로봇 모빌리티가 개발되면 현대모비스의 핵심 사업 영역인 AS 부품 공급에 있어서도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하다.현대글로비스는 로보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단기 급성장이 예상되는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로봇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로봇에 활용되는 인지 기술, 인공지능, 로봇 제어 기술을 기존 시스템 내에 접목하고 픽(Pick), 핸들(Handle)과 같은 물류 및 운송 로봇을 적극 도입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나아가 기존 서비스 및 시스템에 로봇을 도입하여 신규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향후에는 로봇을 활용한 신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과 물류 서비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풀필먼트(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교환 및 환불 서비스 등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종합 물류 대행 서비스) 및 라스트마일(Last-mile) 서비스에 로봇을 도입함으로써 신시장 개척에도 나선다.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장기적으로 로보틱스 분야 종합 솔루션 사업을 추진한다. 산업, 의료, 배송, 개인용 서비스, 스마트 팩토리 등 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로봇의 제어, 관리, 정비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그룹 차원에서의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사업 전 영역에서 높은 시너지 창출하고, 그룹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로봇 시대' 미래 아닌 현실…"2025년까지 年평균 32% 성장"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세계 최고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로봇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로봇 시장은 미래가 아니라 눈앞으로 다가온 현실이다. 완성차,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등 글로벌 주요 업체 다수가 뛰어들어 경쟁 중이다. 기술 혁신과 로봇 자동화 수요 증가로 서비스 로봇, 물류 로봇, 제조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다.실제 대표적으로 제조 로봇 등 실생활과 물류 및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로봇을 찾아볼 수 있다. △헬스케어, 안내 지원 보조, 개인용 로봇이 있는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이송, 피킹, 로봇 자동화 창고 등에서 활용하는 물류 로봇 △제어기, 협동 제조 로봇, 6축 로봇팔 등이 있다.아울러 전 세계적 고령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언택트(Untact)의 중요성이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로봇 산업의 수요는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4족 보행 로봇 스팟(사진=현대차그룹)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7년 245억 달러 수준의 글로벌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2%를 기록해 올해 444억 달러 수준으로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급변하는 경제, 사회적 흐름에 따라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세를 기록해 1,772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로봇 기술이 적용된 타 산업 제품인 자율주행차, 드론 등을 제외한 결과라 성장세는 더욱 의미 있다.또 국제로봇연맹(IFR)은 산업용 로봇 시장은 매년 14%씩 성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63만여대의 산업용 로봇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우리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 ‘2020 로보월드’ 개막 행사에서 2023년까지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을 위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내 로봇산업 시장 규모를 2018년 5조7000억원에서 2023년 15조원까지 확대하고, 다양한 분야의 로봇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로봇 전문기업 20개 육성, 국내 시장규모 20조원도 달성할 방침이다.특히 2023년 ‘글로벌 4대 로봇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로 내년도 로봇 예산을 올해보다 32% 증액한 1,944억원으로 편성하고 규제혁신 방안을 약속했다.현대차그룹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합의 이전부터 꾸준히 로봇 사업에 대한 연구 개발과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로봇 주요 부품 공급, 로봇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 등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인수 합의를 통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팩토리 등 로봇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 영역에서 그룹 차원의 경쟁력 제고, 수익성 개선, 신사업 및 신규 수익 모델 구축 등의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사진=현대차그룹)◇완성차·부품·물류·ICT 업체들 앞다퉈 로봇 시장 진출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에서 조립을 돕는 자동화 로봇은 물론 부품 운송, 라스트마일 물류, 매장 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특히 인공지능 및 로봇 업체를 인수하거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며 급성장하는 로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혼다는 2000년 세계 최초로 직립 보행 로봇 ‘아시모’를 개발했고, ‘CES 2019’에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찾아 움직이며 길 안내를 펼치는 인공지능 이동 로봇 ‘패스봇’을 선보였다. 또 로봇 전문 개발 조직을 설립해 2족 보행 로봇, 탑승 로봇, 착용 로봇 등 기술을 강화하는 한편, 물류, 배송 연관 분야 연구도 진행 중이다.도요타는 ‘CES 2020’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e-팔레트’ 안에 들어 있는 마이크로 팔레트를 선보였다. 마이크로 팔레트는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물품을 전달하는 휠 기반의 라스트마일 로봇이다. 아울러 반려로봇 개념의 휴머노이드, 5G와 인공지능 기반의 3세대 휴머노이드도 개발 중이다.포드 공장 내 4족 보행 로봇(사진=포드)이 외에도 물류 자동화 회사, 지게차 생산 업체, 창고 자동화 회사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물류 로봇 사업의 확장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포드는 로봇 업체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협력해 최대 18kg까지 물건을 들 수 있고, 장애물과 계단을 파악하는 직립보행로봇 ‘디지트’를 개발해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배달 로봇 솔루션을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17년 5월부터 자동차 조립 생산라인에 웨어러블 로봇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자율주행 충전로봇이 주차된 차량으로 옮겨 다니면서 자동으로 차량을 충전하는 신개념 충전 콘셉트를 올해 1월 공개했다. 충전로봇을 도입하면 충전에 필요한 전용 주차공간이 필요 없어 공간 효율성과 편의성이 우수한 특징이 있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해당 사업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률을 53%(2019년)에서 향후 97%까지 높일 계획이다.닛산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자율주행 및 로봇 관제 공동 연구를 지난 2018년부터 이어오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운전자 보조 로봇, 자율 주행 배송 및 반려 로봇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완성차 부품 공급 업체도 고도화된 로봇 기술 확보를 위해 로봇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컨티넨탈은 무인 배송 시스템 구현을 위해 자율주행 셔틀에 4족 보행 로봇을 연계한 라스트 마일 물류 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보쉬는 2017년 공장 자동화 전문 기업 렉스로스를 인수하고, 로봇 모션제어분야 투자를 진행하면서 협동로봇, 잔디깎이 서비스 로봇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물류 업체들도 물류 비용 절감과 서비스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로봇을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서 테스트하고 있다.아마존은 물류 로봇을 활용한 제품 피킹, 분류, 포장 작업으로 창고 자동화에 성공했다. 물류 로봇 KIVA를 도입해 운영 비용을 20% 절감했으며, 주문 건당 처리 속도를 6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했다. DHL 역시 자율주행 밴, 배송 로봇, 드론 등 다양한 운송 수단 개발 및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용 배송 로봇을 개발해 독일에서 테스트 중이며, 우편물 및 소포장 제품을 운송하는 데 활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LG 클로이 서브봇(왼쪽)과 삼성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오른쪽)(사진=LG·삼성전자)국내에선 완성차 업체 이외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로봇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아한형제와 SK텔레콤이 함께 개발 중인 ‘자율주행 배달 로봇’ △객실까지 스스로 이동해 수건과 생수를 배달하는 KT의 호텔 서비스봇 ‘엔봇’ △병원 곳곳의 실험실과 연구실에 의약품을 나르는 LG전자의 ‘LG 클로이 서브봇’ 등이 공개된 바 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고령화 및 언택트 트렌드 확산으로 이제는 로봇의 도입이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계기로 로보틱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미래 산업의 게임체인저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민구의 星별우주]국제협력으로 '달' 가는 미국, 조니김 선정될까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의 유인 달착륙 계획에 참여할 우주비행사 후보 명단에 한국계 미국인이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니김 우주 비행사입니다.미국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주재로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이후 남녀 9명씩 총 18명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후보 우주비행사를 발표했습니다.조니김 우주비행사.(사진=미국항공우주연구원)‘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오는 2024년을 목표로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후속 남성 우주인과 첫 여성 우주인을 달로 보내는 프로그램입니다. NASA는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7개국과의 국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우주탐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은 현재 참여국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협력국들은 오는 2028년까지 달 인간 정주 환경을 조성하고,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입니다.NASA는 “달에 멈추지 않고 화성 등에 도전해 인류의 거대한 도약을 이끌 계획”이라며 “NASA 단독적으로 수행하지 않고 국제 협력을 통해 우주 탐사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할 후보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여성 우주비행사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 크리스티나 코크를 비롯해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중인 빅터 글로버 등 우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우주 비행사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조니 김 우주비행사는 지난 2017년 1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NASA 우주비행사로 선정된 이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는 한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부친에게 가정폭력으로 학대를 받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를 딛고 해국장교이자 의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 우주비행사의 꿈을 이뤄냈습니다. 그가 향후 달 탐사에 참여하는 첫 한인 우주비행사로 선정될지 기대가 됩니다.*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 정의선 회장의 첫 M&A‥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로보틱스 사업을 품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과 더불어 기업가치 제고,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차그룹은 총 11억 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글로비스(08628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구성될 예정이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이날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취임 첫 M&A 분야로 로보틱스사업을 선택한 것은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로봇 자동화 수요로 급성장하리란 예측에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45억 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22%를 기록해 올해 444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사회경제 패러다임 전환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는 32%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1772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의 폭넓은 활용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추진했다. 각 분야별 다수의 기업과 협업하거나 여러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로봇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조기에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미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04년 미항공우주국(NASA), 하버드 대학교 등과 4족 보행이 가능한 운송용 로봇 ‘빅 도그’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특히 2016년부터는 사람과 같이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인 ‘아틀라스’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의 고난도 동작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하는 등 로보틱스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전체 그룹 차원의 제조·생산, 기술 개발, 물류 역량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도심항공 모빌리티(UAM)·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선도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보스턴 다이내믹스의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차그룹은 먼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계기로 우선은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이어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혁신적인 시장 성장이 예측되는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어떤 기업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서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전 산업 분야, 고객들의 모든 삶의 영역에 현대차그룹의 가치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 [강민구의 星별우주]민간우주선 타고 ISS 도착한 우주인들의 '말말말'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모두에게 힘든 한해였습니다. 전 세계적인 대유행병(코로나19) 속에서도 우리는 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게 됐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주고 싶어 ‘리질리언스’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지난 16일 발사한 민간유인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정을 이끈 선장 마이크 홉킨스는 ISS에 도착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번 우주선에 함께 탑승한 특별한 승무원(?)인 봉제 인형 ‘베이비 요다’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의지가 반영됐습니다. 이 인형은 기내의 무중력 상태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기내에서 떠 다니는 모습이 사람들을 웃음짓게 했습니다.우주비행사들의 소감을 전한 NASA 트윗.(사진=NASA 트위터)이번 우주선 발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첫 민간 상업용 선원 프로그램 인증을 받은 이후 진행한 역사적인 비행입니다. ISS에 도착한 4명의 우주인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일본 우주인 소이치 노구치는 미국 우주왕복선,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과 이번 우주선 탑승 경험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각 우주선마다 장점이 있지만 드래곤(크루-1) 우주선이 가장 좋았고,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다”고 했습니다.해군 중령 출신의 조종사이자 흑인 최초로 ISS에 체류하게 된 빅터 글로버는 “모든 경험이 비현실적이었고, 사진으로만 봤던 지구가 창으로 보인 경험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평생에서 처음 경험한 일이었다”고 했습니다.우주비행사들은 6개월 동안 ISS에서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과학 실험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스페이스X는 내년까지 후속 유인우주선 2기를 더 보낼 계획입니다.*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 머스크 꿈 담은 스페이스X, ISS 도킹 성공…우주여행 프로젝트 본격화
- 17일 오후 3시 15분 크루 드래곤에 탑승한 우주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하는 데 성공했다. 한 달 전 우주정거장에 도착해 있던 케이트 루빈스(왼쪽)가 첫 흑인 우주인 빅터 글로버(오른쪽)를 환영하는 모습(사진=NASA)[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민간 우주선을 타고 간 4명의 우주인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17일 오후 3시15분(한국시간·미국 플로리다주 시간 기준 오후 17일 오전 1시15분)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의 해치가 열리면서 이들은 발사 29시간 만에 지구 상공 400km에 있는 ISS에 진입했다.◇도킹 후 2시간 만에 우주정거장 입성 크루 드래곤은 17일 오후 1시1분 미국 아이다호 상공에 있는 ISS와 도킹(결합)을 시작했다. 지상 통제센터는 1시15분 ‘도킹 완료’를 선언했다. 도킹 과정은 스페이스X의 무인 화물선과 마찬가지로 전 과정이 컴퓨터로 자동 진행됐다. 이후 크루 드래곤과 ISS 사이 공기압과 온도를 맞추는 작업을 거친 뒤 크루 드래곤의 문을 열고 4명의 우주인이 ISS로 들어갔다.우주비행사들은 앞으로 6개월간 ISS에 머물면서 연구 등을 수행한다. 여기에는 우주의 빛과 토양에서 무를 기르는 실험이 포함되는데,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명을 이주시키겠다는 머스크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외에도 우주 비행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나 인력이 거의 없는 우주 궤도의 중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진행된다. 왼쪽부터 빅터 글로버, 마이클 홉킨스, 섀넌 워커, 노구치 소이치 (사진=AFP)◇흑인·여성·일본인 탑승해 눈길 이번 우주선에는 흑인과 여성, 일본인 우주비행사 등이 탑승해 눈길을 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마이클 홉킨스(51)가 선장을 맡았으며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우주비행사인 노구치 소이치(55)가 타고 있다. 크루 드래곤을 실은 우주선이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라고 이름 붙여진 데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인종차별, 미국 대선에 따른 분열상 등 시련을 이겨낸다는 의미가 있다.이들보다 한 달가량 먼저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한 세르게이 리지코프 사령관과 세르게이 쿠드-스베르치코프, 그리고 NASA 우주비행사 케이트 루빈스 등 3명의 우주인이 이들을 환영했다. 2009년까지 ISS에 남아 있는 우주인이 13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3명으로 줄었다. 우주에서 과학 실험을 진행하고 우주정거장을 잘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인력이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화성 식민지 건설이라는 머스크의 꿈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AFP)◇미 역사상 ‘가장 긴 우주여행’ 될 듯리질리언스는 전날 오전 9시27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머스크는 코로나19 증상 때문에 발사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자는 누구든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스페이스X 방침에 따라서다. 격리 장소에서 따로 지켜보던 머스크는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이륙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빨간색 하트 모양을 띄우며 기쁨을 표시했다.스페이스X와 NASA의 이번 합동 프로젝트 이름은 ‘크루-1’이다. 상업용 우주비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할 6개 프로젝트 중 첫 번째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여는 실전 무대인 셈이다. 4명의 우주인은 6개월간 ISS에 체류하며 연구를 수행한 뒤 내년 5월 돌아오는데, 이는 미 역사상 최장 기록이 될 전망이다. 기존 최장 기록은 아폴로 계획이 종료된 1973년 NASA가 실시한 ‘스카이랩(Skylab)’ 계획에서 제3차 원정대가 세운 84일이다. 1971년 8월 29일 나사 케네디 실험실에서 스카이랩 계획에 사용할 호흡기 및 추진 장치 테스트를 하는 모습 (사진=AFP)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이들은 타고 왔던 크루 드래곤에 다시 탑승해 귀환한다. 이후 크루 드래곤은 자율적으로 도킹을 해제한 후 ISS를 출발해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한다. 육지가 아닌 바다를 통한 ‘스플래시 다운’으로 착륙할 예정이다. 지난 8월 크루 드래곤을 타고 62일간의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에 돌아온 우주비행사들이 사용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여행 프로그램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NASA는 이번 비행을 “미국에서 국제우주정거장을 오가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비용은 효율적인 운송수단 마련을 목표로 한다”며 “지구 저궤도와 국제우주정거장을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상업적 기회에 개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스페이스X가 쏜 민간유인우주선, ISS 도킹도 성공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민간 우주 수송 시대를 연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도착해 도킹까지 성공했다. 지난 16일 오전 9시 27분에 팰컨9 로켓에 실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27시간 만이다.이번 우주선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인종차별에 따른 사회불안, 경기침체, 대통령 선거와 분열상 노정 등의 시련을 이겨낸다는 의미로 ‘리질리언스’라고 명명했다. 우주선에는 NASA 소속 우주선 선장 마이크 홉킨스(51),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 우주비행사가 탑승했다.해치를 열고 ISS로 도착한 ‘리질리언스’ 승무원들이 이미 도착해 있던 우주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스페이스X 중계)리질리언스는 17일 오후 1시 1분께 ISS와의 첫 도킹 과정인 ‘소프트 캡처’에 성공했다. 이후 2단계 도킹 작업과 동기화를 거쳐 3시 10분쯤 ISS로 통하는 해치를 열었다.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지난달 ISS에 도착해 있던 케이트 루빈스 NASA 우주비행사와 러시아연방우주국 소속 세르게이 리지코프와 세르게이 스베르치코프 우주비행사가 새로 도착한 우주비행사들을 환영했다.마이크 홉킨스 우주비행사는 ISS 도착 후 존슨 우주 센터와 연결해 가진 인터뷰에서 “상업용 선원 프로그램 왕복의 첫 시작을 함께 해 즐거웠다”며 “우주선은 부드러웠고, 앞으로 ISS에서의 6개월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JAXA 관제국과의 연결에서 야마카와 히로시 JAXA 이사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NASA를 비롯한 국제 협력 파트너와의 오랜 협력의 결과물”이라면서 “미래 우주탐사의 이정표가 될 여정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이들을 응원했다.우주비행사들은 향후 6개월 동안 우주에 머물면서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과학 실험을 수행하고,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타고 왔던 리질리언스에 다시 탑승해 귀환한다. 우주선은 자율적으로 도킹을 해제한 후 ISS를 출발해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해상 착륙인 ‘스플래시 다운’을 시도할 예정이다.크루-1로 명명된 이번 유인우주선 발사는 민간 우주 수송 시대를 여는 실전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민간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으로 시험 비행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이번 발사는 NASA의 상업용 선원 프로그램 인증을 받아 실전 임무로 진행됐다.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빅터 글로버 우주비행사는 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첫 흑인 우주인이 된다. 그동안 17명의 흑인 우주비행사를 배출했지만 ISS에 체류하면서 임무를 수행한 사례는 아직 없다. 노구치 소이치 우주비행사는 미국 우주왕복선,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 민간 기업 우주선까지 모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기록을 세운다.도킹에 성공한 리질리언스(사진=스페이스X 영상 캡처)
- 또 해낸 일론 머스크···민간우주운송시대 개막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가 또 해냈다.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민간 유인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민간 우주수송 시대 개막을 알렸다.미국의 민간탐사업체 스페이스X는 16일 오전 9시 27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를 팰컨9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했다.지난 5월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민간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으로 시험 비행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이번 발사는 NASA의 상업용 선원 프로그램의 인증을 받아 실전 임무로 진행됐다.이로써 NASA는 민간 우주 상업화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 9년만에 자국 발사체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스페이스X는 NASA의 국제우주정거장 관련 발사체 용역 계약을 놓고 타 업체와 경쟁을 펼쳐 오던 상황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달, 화성을 향한 우주개발도 탄력을 받게 됐다.채연석 前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유인우주선 발사를 놓고 보잉과 스페이스X가 서로 경쟁하던 가운데 신생 벤처인 스페이스X가 확고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며 “무인화물선부터 유인우주선까지 기술력을 축적해온 스페이스X의 집념의 결과로 앞으로 우주선 재사용과 안전성 검증을 통해 안전성과 비용 절감이 이뤄지면 우주여행시대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 발사 장면.(사진=스페이스X 중계화면)○흑인·여성·일본 우주비행사 ‘눈길’…6개월 임무 수행 목표이번 우주선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인종차별에 따른 사회불안, 경기 침체, 대통령 선거와 분열상 노정 등의 시련을 이겨낸다는 의미로 ‘리질리언스’라고 명명됐다. 우주선에는 NASA 소속 우주선 선장 마이크 홉킨스(51),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 우주비행사가 탑승했다.‘리질리언스’는 지구를 6바퀴 도는 과정을 거쳐 17일 오후 1시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ISS 도킹까지 성공하면 6개월간 머물면서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과학적 실험을 수행한다. 귀환은 6개월 후인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다.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빅터 글로버는 ISS에 체류한 첫 흑인 우주인이 되며, 노구치 소이치는 미국 우주왕복선,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 민간 기업의 우주선까지 모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머스크 ‘화성정복’ 꿈, ISS 상시 운송 가능해질 전망이번 발사는 일론 머스크의 꿈인 ‘화성 식민지화’와도 관련돼 있다. 머스크는 이번 발사에 앞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발사 순간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SNS를 통해 발사 소식을 전하며 응원했다. 머스크는 “오늘 발사가 이뤄진다”와 “발사가 5분안에 이뤄진다”며 계속 글을 올렸고, 발사 이후에는 하트를 표시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화성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인류를 이주시키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14년 NASA와 유인우주선 개발·운송 계약을 맺고, 무인화물선 왕복시험부터 비상탈출 체계 시연, 엔진 시험 등을 거쳐 우주수송 능력을 검증해왔다. 이번 우주비행이 성공하면 내년 3월과 9월에 각각 후속 우주선인 크루-2(Crew-2), 크루-3(Crew-3)을 ISS로 발사할 예정이다.이번 비행에서 팰컨9 로켓 1단계 추진체는 발사 9분 30여초 뒤 해상으로 수직으로 낙하해 귀환했다. 스페이스X의 65번째 로켓 회수이며, 스페이스X는 향후 우주선 재활용을 통해 우주수송 비용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국제우주정거장에 대한 수송능력 검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ISS의 상업화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NASA는 미국의 우주비행서비스 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를 우주정거장 객실 모듈 제작업체로 선정하고 오는 2026년까지 민간 이관을 추진하고 있다. ISS까지 수송하기 위한 스페이스X의 현재 1인당 운송 비용은 600억원~700억원 사이로 추산되는데 향후 우주비용 절감을 통해 우주 관광을 가속화할 수 있다.다만 유인 우주비행을 위해서는 발사 횟수와 안전성 검증이 함께 이뤄져야 하며, 결과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이번 발사는 민간우주수송이 일상화에 접어든다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유인프로그램은 예산, 기술력이 무인 프로그램보다 수십배 수준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추가 발사를 통한 기술력 축적, 안전성 개선, 비용 절감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역사적 '민간유인우주선' 발사에 포함된 유일 동양인···노구치 소이치는 누구?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오늘(16일 오전 9시 27분경)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우주선 ‘리질리언스’를 팰컨9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렸다.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 임무는 민간 우주 운송 시대의 본격 개막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시험 비행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NASA의 상업용 선원 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아 수행하는 실전 임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번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중에는 일본인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노구치 소이치 우주비행사다. 그는 민간 우주 운송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릴 민간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에 탑승한 4인의 우주인에 아시안으로 유일하게 포함됐다.노구치 소이치 우주비행사는 일본의 베테랑 우주비행사로 우주에서 약 177일을 보냈다. 미국 우주왕복선,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한 경험이 있다. 이번 우주선이 ISS에 27시간 내 도킹하고, 체류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그는 미국, 소련, 민간 기업의 우주선을 모두 타고 ISS에 체류하는 기록을 세운다.◇2005년 美 디스커버리, 2009년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 탑승아시아인으로는 이번 민간유인우주선 발사에 탑승한 노구치 소이치 JAXA 우주비행사.(사진=스페이스X)노구치 소이치 우주비행사는 지난 1965년 일본 가나가와 현 요코하마 출생으로 일본 도쿄대에서 항공우주공학과 학·석사 학위를 받고, 첨단 다학제 연구 분야 관련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6년 일본국립우주개발청(NASDA, 현 JAXA)을 통해 우주비행사 후보로 선정됐고, NASA의 존슨우주비행센터에서 2년 동안 훈련을 받았다. 2005년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에 탑승해 ‘STS-114’ 임무에 참여해 약 2주간 머물며 우주유영을 통해 기체 보수를 수행했다. 2009년에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에서 약 163일을 머물렀다. 이때 야마자키 나오코 우주비행사와 함께 일본인으로선 처음으로 동시에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렀다.이번 우주선에 함께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에게는 ‘조용하면서도 위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구치 소이치 우주비행사는 스페이스X 영상중계를 통해 “고등학생 때부터 우주비행사로의 꿈을 키워왔으며 우주비행사 후보로 선정된 이래 우주왕복선, 소유즈 우주선을 탔다”며 “우주 탐사에도 다양성이 중요하며, 국제협력으로 다른 국가들의 우주비행사들도 이 우주선을 체감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21세기에 어울리는 우주선 설계로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첫 상업용 우주선에 탑승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일본, JAXA에 자체 모듈 보유…국제 협력 지속해 와이번 일본 우주인의 탑승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자체 모듈을 보유한 일본의 과학기술 투자와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미국, 유럽 등과의 교류와 협력에 주력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구 상공 400km의 ‘우주실험실’인 ISS에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영국, 벨기에, 덴마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중 러시아(4개), 미국(9개), 유럽(1개), 일본(2개) 등 총 16개 실험모듈을 부착해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키보(KIBO)’라고 이름 붙인 가장 큰 실험 모듈을 보유해 우주실험에 활용해 왔다.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일본은 ISS에 자체 모듈을 보유했고, ISS 협력국이기 때문에 일본 우주비행사도 포함됐다고 본다”며 “일본은 그동안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빌려 타다 이번에 민간 유인우주선을 통해 ISS로 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 美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발사···민간우주수송시대 개막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3,2,1,0, 점화, 발사.”민간 유인 우주선이 오늘(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기상 문제로 발사가 하루 연기된 후 이뤄진 성과다. 지난 5월 2명의 우주비행사를 싣고 국제우주정거장 왕복에 성공한 ‘크루 드래곤’의 시험 비행 이후 반년만이다.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9시 27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7시 2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민간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를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했다.팰컨9 로켓이 이륙하는 장면.(사진=스페이스X 영상 중계)로켓 ‘팰컨9’에 실려 이날 발사된 우주선은 10여분 뒤 추진체인 로켓을 분리하고, 상공 400km의 우주정거장으로 향했다.‘크루-1(Crew-1)’로 이름 붙인 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 임무는 민간 우주 운송 시대를 여는 실전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시험 비행으로 국제우주정거장 왕복에 성공했다면 이번 발사는 NASA의 상업용 선원 프로그램 인증을 받아 이뤄지는 첫 공식 임무이다. 미국은 2011년 우주 왕복선 퇴역 이후 자국 내 운송수단을 확보하게 되고 민간 우주상업화를 이끌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우주왕복선처럼 자체 발사체를 NASA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대신 민간 발사 계약 업체로부터 승무원 운송 서비스를 구매하는 형식으로의 전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이번 우주선에는 NASA 소속 우주선 선장 마이크 홉킨스(51),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 우주비행사가 탑승한다. 빅터 글로버는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ISS에 체류하는 첫 흑인 우주인이 된다.이들은 ISS 도킹에 성공하면 6개월간 머물면서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임무를 진행하며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한다.